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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자호란 다시 읽기] (17) 광해군과 누르하치, 그리고 명나라 Ⅳ

    [병자호란 다시 읽기] (17) 광해군과 누르하치, 그리고 명나라 Ⅳ

    우여곡절 끝에 즉위했지만 국왕 광해군의 앞길은 순탄치 않았다. 당장 그의 친형 임해군을 처리하는 문제가 만만치 않았다. 사관(査官) 엄일괴 등을 은으로 구워삶아 위기를 넘겼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들이 돌아간 뒤부터 신료들은 ‘역적’ 임해군을 처단하라고 외쳤다. 즉위하자마자 혈육을 손봐야 하는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광해군은 거부했지만 끝까지 임해군을 지켜주지는 못했다. 명과의 관계 또한 꼬여가고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총명하고 능력 있다.’고 추켜세우더니 막상 책봉을 요청했을 때는 외면했던 명이었다. 즉위하고 나면 모든 문제가 술술 풀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났다. 광해군과 명의 관계는 분명 ‘악연’에서 출발했다. ●李成梁의 병탄 음모에 놀라다 즉위한 지 5개월 남짓 된 1608년 7월, 베이징으로 가고 있던 동지사(冬至使) 신설(申渫)로부터 비밀 장계가 날아들었다. 광녕총병(廣寧總兵) 이성량(李成梁)이 ‘조선을 정벌하고 군현(郡縣)을 설치하여 직할령으로 삼자. ´는 내용으로 황제에게 주문(奏文)을 올렸다는 소식이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엄일괴 등이 돌아간 뒤 겨우 한숨 돌리는가 싶더니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명이 조선을 직할령을 삼으려고 덤비는 것이었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문이 심상치 않았다. 이성량의 혼자 생각이 아니라 도어사(都御史) 조집(趙)도 같이 상주(上奏)했다는 것이다. ‘조선에서 형제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이성량이 누구인가. 그는 이여송(李如松)의 부친이자, 요동의 막강한 군벌(軍閥)이었다. 워낙 오랜 동안 현직에 있어 ‘리타야(李大爺)´로 불린 그의 영향력은 컸다. 요동이나 산동(山東)의 무관들 가운데 상당수는 그의 가정(家丁)이나 막객(幕客) 출신이었다. 또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부터 조선의 내부 사정을 훤하게 알고 있었다. 광해군은 신료들에게 대책을 물었다. 병조판서 이정구(李廷龜)가 입을 열었다. 그는 이성량이 조선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땅이 비옥하고 인삼과 은이 생산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정구는 그러면서 이성량과 연결되어 있는 누르하치가 더 문제라고 했다. 이성량의 본심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만약 조선을 공격할 경우 누르하치의 군대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정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누르하치의 땅과 잇닿아 있는 평안도 지역의 방어 태세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행히 이성량의 상주에 대한 명 조정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병과도급사중(兵科都給事中) 송일한(宋一韓)과 급사중(給事中) 사학천(史學遷)이 이성량의 주장을 일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조선이 비록 흠이 있지만, 연개소문(淵蓋蘇文)처럼 임금을 시해한 죄가 없고 명나라를 섬겨 신하의 예절이 어긋나지 않았으니, 이성량의 주청이 잘못되었다. ´는 내용이었다. 송일한은 이성량을 파직시켜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송일한 등의 반박 덕분에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광해군이 둘째라는 이유로 명나라 신료들에게 계속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성량과 연결된 누르하치에 대한 경각심 또한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정통성 시비´ 잠재우려 책봉 서둘러 광해군은 ‘이성량 사건´을 계기로 요동에 대한 정탐을 강화하는 한편, 명 조정으로부터 정식으로 책봉(冊封)을 받아내기 위해 서둘렀다. 비록 임해군은 세상을 떠났지만, 자신의 정통성에 대한 시비를 차단하고 국왕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명의 책봉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즉위한 지 1년이 더 지난 1609년 3월까지도 명은 광해군을 조선 국왕으로 책봉하지 않았다. 조선에 보낸 외교문서에서는 ‘조선국 권서국사(權署國事) 광해군´이란 호칭을 썼다. ‘권서국사´란 ‘임시로 국사를 담당하는 사람´ 정도의 뜻이다. 이윽고 1609년 6월, 명의 책봉사(冊封使)가 서울에 도착했다. 태감 유용(劉用)이 그였다. 태감이란 환관을 말한다. 내시(內侍), 초당(貂), 초시(貂侍), 엄인(人) 등 환관을 부르는 호칭은 여러 가지였다. 조선 전기에는 화자(火者)라는 호칭도 많이 썼다. 15세기 조선에 다녀간 명나라 환관들에 대한 기억은 좋지 않았다. 워낙 뇌물을 밝히고, 요구 사항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들 가운데 상당수는 조선 출신이었다. 하지만 명나라 황제의 총애를 배경으로 더 위세를 떨었다. 세종 때의 윤봉(尹鳳)과 성종 때의 정동(鄭同)이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런데 유용은 더 ‘막강한´ 인물이었다. 수천명에 이르는 명나라 환관 가운데 서열 2위의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조선에 도대체 왜 왔겠는가? 광해군은 그가 의주에 도착하여 서울로 올라올 때까지 바짝 긴장했다. 유용은 압록강을 건너기 전부터 공공연히 떠벌렸다. “조선 국경에 발을 들여 놓으면 기필코 10만냥의 은자를 얻으리라. ”라고. 그는 의주에 도착한 뒤 자신에 대한 접대는 오로지 은으로만 하라고 했다. 은만 주면 식사도 다례(茶禮)도 필요 없다고 했다. 은이 부족하면 움직이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가 거느린 수행원 중에는 한 밑천 잡으려고 조선에 들어온 상인들이 많았다. 그들 또한 이런저런 기완(嗜玩) 물품을 내놓고 강매했다. 유용은 결국 광해군을 책봉하는 황제의 칙서를 전하러 와서 6만냥의 은을 뜯어갔다. 조정의 언관들은 유용의 요구를 들어주지 말라고 아우성을 쳤다. 하지만 광해군은 그를 우대하라고 지시했다. 어떻게 해서든 정식으로 책봉을 마치는 것이 급했기 때문이다. ●명의 貪風을 받아들이다 ‘오는 데 비용이 많이 들었고, 돌아가면 여기저기에 상납해야 한다. ´ 6만냥을 뜯어낸 유용이 했던 이야기다. 엄일괴와 만애민이 조선에서 한 밑천 잡은 뒤, 명의 환관들은 조선에 서로 나오려고 했다. 17세기 전반 명에서 불고 있던 탐풍(貪風)은 엄청났다. 그 배경에는 은의 유통이 자리잡고 있었다. 당시 스페인과 포르투갈 상인들은 중국산 생사(生絲)와 도자기를 구입하기 위해 은을 싸들고 명나라로 몰려들었다. 그 은은 대개 신대륙 남미(南美)와 일본에서 채굴된 것이었다. 해마다 밀려드는 수십만 킬로그램의 은은 명나라 구석구석으로 유통되었다. 그것은 인삼이나 모피의 구입 대금으로 누르하치가 일어난 만주 땅에도 뿌려졌다. 은은 운반이 편리해 뇌물로는 그만이었다. 사실 15세기에 왔던 윤봉이나 정동도 엄청나게 뇌물을 챙겼지만 그것은 대개 토산물이었다. 호피(虎皮) 등 짐승가죽과 세모시 등 직물류, 말안장, 구리 제품 등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이었다. 그것들을 운반하자면 엄청난 수의 궤짝이 필요했다. 뇌물 궤짝을 짊어진 행렬을 바라보는 백성들의 눈초리가 좋을 리 없었다. 그것에 비하면 은을 운반하기란 너무 쉬웠다. 1610년에는 광해군의 아들을 왕세자로 책봉하기 위한 명사가 왔다. 염등(登)이란 인물로 역시 환관이었다. 그의 목표는 유용이 받아낸 액수보다 더 뜯어내는 것이었다. 개성에서 서울로 들어올 때 임진강의 다리가 홍수로 유실되자, 행차가 지체되었다는 것을 빌미로 은 1000냥을 받았다. 서울에 도착하여 보인 행태는 가관이었다. 은으로 된 사다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천교(天橋)라 불리는 그것을 타고 남대문을 넘어가 책봉례(冊封禮)를 행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도 결국 수만냥을 챙겼다. 우의정 심희수(沈喜壽)는 염등을 가리켜 사람도 아니라고 했다. 광해군은 이번에도 그냥 넘어갔다. 무려 17년 동안이나 왕세자로 있었으면서도 명의 승인을 받지 못했던 자신의 전철을 되풀이하기 싫었던 것이다. 수만냥의 은을 마련하려면 엄청난 고혈(膏血)을 짜내야만 했다. 임진왜란 이후 명을 상대하기란 그만큼 버거웠다. 하지만 명뿐만이 아니었다. 이제 그 명과 누르하치 사이에서 양단을 걸쳐야 하는 훨씬 더 버거운 과제가 다가오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HAPPY KOREA] 부산 기장군 대룡마을

    [HAPPY KOREA] 부산 기장군 대룡마을

    기장군은 ‘부산’이란 대도시에 속해 있으면서도 농사와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많다.1995년 행정구역개편으로 부산시에 편입되기 전까지 경남 양산군에 속해 있었다.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개발이 덜 됐다. 고리 원자력 발전소 주변인 장안읍 지역은 30여년간 그린벨트로 묶여 있었다. 그만큼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를 못했다. 넓은 녹지와 천혜의 자연 환경이라는 얘기도 된다. 그런 기장군이 요즘 관광·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관광 및 산업단지, 신도시 등이 조성되고, 행정자치부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전환기를 맞은 것이다. 부산지역 문화·예술인의 메카로 변신하는 장안읍 오리 ‘대룡마을’을 다녀왔다. ●“시범지 선정됐을때 소 한마리 잡았죠” 요즘 대룡마을엔 또 다른 ‘봄’이 왔다.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마을 전체가 발전을 못했는데,2002년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데 이어 올해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지역’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최근엔 수십년간 사용해 온 마을 공동의 간이 상수도를 부산시에서 공급하도록 시설을 교체 중이다.“2월에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지역으로 선정됐을 때 큰 소 한 마리 잡아 주민들이 잔치를 했죠.”마을 이장 김덕용(45)씨의 말이다. 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의 사각지대에 있다가 마을에 ‘좋은 기회’가 오자 주민들이 모여 대대적인 잔치를 벌이고 ‘의기투합’을 한 것이다. 실제로 이 마을은 대도시에 있으면서도 도시라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78가구로 형성됐지만 상당수의 집들이 낡았다. 그동안 개·보수를 못한 탓이다. 마을 입구엔 1960∼70년대에 농촌에서 볼 수 있던 정미소가 여전히 남아 있다. 정미소 주인 이수봉(75)씨는 “네 아이를 모두 공부시켰는데 이제는 집집마다 도정기계가 있어 ‘자가용’이 됐다.”며 웃는다. ●78가구중 21가구가 도예·조각등 예술종사자 마을 골목길을 따라 토담이 정감 있게 꾸며져 있고 일부 집들은 몇년 전부터 폐가로 방치됐다. 이 마을은 인근에 고리원자력 1∼4호기가 건설되면서 그린벨트로 묶였다. 요즘엔 원자력 관련 시설이 들어오면 여러 모로 특별대책이 마련됐지만 그 당시는 그런 것이 없었다. 국가 발전의 일익을 담당했지만 희생만 따른 것. 이곳의 또다른 특징은 문화·예술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몇년 전부터 예술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해 이제는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인촌이 됐다.78가구 가운데 21가구가 도예, 조각, 조형, 목공, 서각, 불교 등의 예술에 종사한다. 이곳에서 생활을 하며 직접 작품활동도 하는 것이다. 이들이 이주하면서 줄어들던 주민 수도 늘고 있다. 이장 이씨는 “다른 지역의 경우, 원주민과 외지에서 들어온 예술인들이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마을은 서로 잘 어울리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달집 태우기 행사 등 마을 행사에도 예술인들이 적극 참여한다.”고 귀띔했다. 예술인들은 작품 활동 장소로 폐축사를 이용하고 있다. 소를 키우던 축사가 방치되자 개조해 사용한다. 도자기 작가인 하영주(34·여)씨는 “7∼8년 전 남편과 함께 이곳에 들어왔는데 전혀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에 사는 예술인들은 1997년 모임인 ‘아트인 오리’를 결성한 이후 도시보다 활동하기가 좋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인 김경호(34)씨는 “젊은 작가들이 전시회를 할 때 마을 주민들이 초대권을 만들어 주는 등 협조를 많이 해준다.”면서 “예술가들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전시한 작품 중 마을에 맞는 것을 전시해 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우리마을은 서로 잘 어울리는게 장점”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김수환(69) 추진위원장은 “마을에 특색 있는 것은 없지만 인화가 잘돼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을 출신으로 예술인들의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정동명(38·동아대 강사)씨는 “이제 시작이지만 주민간 단결이 잘되는 만큼 마을 어르신들과 힘을 합쳐 정말 좋은 곳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의지를 내보였다. 부산 김정한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생활예술문화터’ 만들기 사업은 대룡마을은 오랫동안 개발에서 소외됐었지만 최근 들어 각광을 받는 곳이다. 개발이 안됐던 것이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다. 주민간에 단단한 유대감이 사업 추진에 무게를 더 실리게 한다. 특히 고리원자력발전소로부터 매년 7000만원씩 받는 지역개발기금 수입으로 주민 부담을 최소화해 생활 여건을 더 개선할 수 있다. 주민 가운데 예술가들이 많은 점도 마을을 재창조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군과 주민들은 대룡마을을 삶과 문화, 예술, 놀이, 휴식, 레저를 아우르는 ‘생활예술문화터’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도시민에게는 농촌 및 문화·예술 체험 공간으로, 주민에게는 소득 증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곳은 수십년간 국가 발전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것을 감안해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가 우선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마을 내 3㎞가량의 계획도로를 내기로 했다. 마을 내에 어린이공원을 조성해 주민과 외지인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한다. 예술 작품을 구입하러 오는 손님들을 위해서는 700평 규모의 주차장을 마련한다. 상수도 공급을 마무리하고, 전선도 미관을 고려해 모두 지하로 넣기로 했다. 하수처리장을 설치하는 한편 마을 앞 하천도 자연형으로 정비를 추진한다. 주민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보건진료소 시설을 보강하고, 문화·환경시설도 집중 설치한다. 공동 부지에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복합 전시관을 세울 계획이다.1층은 마을회관과 노인정, 찜질방, 휴식공간 등을 조성한다.2층엔 전시실과 아트숍, 예술체험관 등을 설치하고 3층은 종합 회의실과 마을 운영센터, 휴식공간 등을 꾸민다. 마을 진입도로변에 조각공원을 만들고 밀랍인형전시체험관도 마련한다. 마을의 숲이 우거진 곳에 가족단위로 마음놓고 즐길 수 있도록 체험교육장, 놀이시설, 어린이도서관 등을 갖춘 어린이캠핑장도 조성한다. 아울러 자전거도로를 겸한 산책로로 꾸민다. 공동작업장과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도 만든다. 부산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30년동안 그린벨트 생활여건 개선부터 “다른 나라들이 조상들의 문화를 잘 보존해 많은 혜택을 보는 것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어요.” 최현돌 기장군수는 “지난해 해외 연수 중에 여러 나라들이 관광 및 문화자원을 이용해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에 감탄했다.”고 털어놨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해외 연수 차원에 유럽 지역을 다녀왔는데 대부분의 나라에서 선조들이 남긴 문화를 잘 보존해 후손들이 혜택을 본다는 것이다. 굴뚝산업처럼 자연 파괴나 매연 유발 등을 초래하지 않으면서도 관광산업으로 톡톡히 수입을 올리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고 했다. 최 군수는 “연수에서 돌아오면서 대룡마을도 잘 가꾸면 ‘명품마을’로 만들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섰다.”고 설명했다. 대룡마을은 30년간 그린벨트로 묶여 있던 탓에 자연이 잘 보존된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울산과 부산 사이에 위치해 문화와 관광쪽에 포커스를 맞추면 좋은 결과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쪽 도시 주민들이 휴식과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군수는 일단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생활여건 개선은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그린벨트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생활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올해 27억원의 추경 예산도 편성했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를 추진하기에 앞서 대룡마을의 생활 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그는 인근에 고속 전철이 놓이고,100만평 규모의 동부산권 관광단지 개발사업과 신도시,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마무리되면 기장군의 인구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에 원자력의학원 동남권 분원이 내년 말 완공되고 중립자 가속기 유치가 성사되면 최고의 의료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도예촌과 체험센터 등 도시민을 위한 다양한 학습장을 만들면 문화·의료가 어우러진 ‘살기좋은 지역’으로 변모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부산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2007 이천도자기축제 개막

    제21회 이천도자기축제가 지난 28일 개막했다. 세계도자비엔날레와 함께 열리는 이번 축제는 이천 설봉공원과 인근 도예촌에서 5월 27일까지 이어진다. 첫 주말을 맞아 성황을 이룬 축제의 현장을 영상에 담았다. 영상 /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시아를 흙으로 빚다

    아시아를 흙으로 빚다

    ‘세계적인 도자기 작품도 보고 흙놀이 체험도 즐기고….’ 경기도 이천·광주시와 여주군은 우리나라 도자 문화의 보고이다. 350여개의 가마가 모여 도예촌을 이루고 있는 이천은 전통 예술도자의 흐름을 주도하는 한국도예의 중심지이다. 광주는 조선왕실의 관요인 사옹원 분원이 500년 동안 운영됐던 곳으로 세계 최고의 명품 백자를 만들어 왔다. 백토 산출지로 유명한 여주에서는 국내 생활도자기의 60%를 생산한다. ●아시아 14개국 26명 도예가 작품공개 이렇듯 나름의 독특한 도자문화를 지닌 3곳에서 28일부터 5월27일까지 한 달 동안 도자의 향연인 ‘제4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펼쳐진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아시아의 도자예술이다. 이천에서 선보이는 ‘아시아의 피부’라는 제목의 아시아 테마 현대도자전은 이번 비엔날레의 메인 기획전이다. 중국·일본·인도·인도네시아·호주 등 14개국 26명의 현대 도예가들이 찻잔, 생활용기, 제기, 건축물장식, 도자기조각, 설치작품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공개한다. 한국-터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동서 도자유물의 보고전’(광주)에서는 톱카프궁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일본 도자기를 비롯한 국보급 유물 80여점이 선보인다. ●세계적인 작품 감상 기회 여주에서 열리는 ‘세라믹하우스Ⅲ’는 호텔 로비, 레스토랑, 갤러리 등 상업공간에서 도자의 활용성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후각과 청각으로도 감상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제공한다. 세계 66개국 2444점이 응모한 국제공모전은 대상작 보딜 만츠(덴마크)의 ‘건축적 부피’를 비롯해 입상작 188점이 여주(생활부문)와 이천(조형부문)에서 분리, 전시된다.463점이 응모한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광주)에서는 전통 도자의 아름다움과 다양함을 감상할 수 있다. 교육·체험 프로그램인 ‘두(do) 세라믹, 고(go) 세라믹’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단위 참여 프로그램을 늘렸다. ●체험 행사도 풍성 이천에서 마련된 키즈워크숍은 개인·가족·단체별로 작가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감상하고 토론하면서 직접 흙으로 작품을 만드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토야놀이방(이천)과 흙놀이공원(이천), 흙놀이방과 토야도예공방(여주) 등에서도 흙을 만지고 도자를 만들어 보는 표현활동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흙 매개 이벤트인 ‘클레이 올림픽’과 장인들이 참여하는 ‘도자경진대회’, 관람객들의 추억을 담은 ‘천년도자 기록’, 야외에서 도자를 굽는 ‘노천소성’ 등이 열린다. 이천행사장 공방대가마 옆에는 계곡바람을 이용해 만든 나무모양의 도자풍경(사진 왼쪽·성동훈작)이 설치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높이 12m, 너비 9m, 둘레 4m의 소리나무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줄기와 구름모양의 가지에 매달린 2007개의 도자 풍경(風磬)이 설봉산 계곡 바람에 흔들리며 마치 물고기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듯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낸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가는 길 ▶이천행사장 중부고속도로-서이천IC-이천세계도자센터 또는 영동고속도로-이천IC-이천세계도자센터 ▶광주행사장 중부고속도로-곤지암IC-광주조선관요박물관 ▶여주행사장 영동고속도로-여주IC-여주생활도자관 ▶문의(재)세계도자기엑스포 홍보마케팅 (031)645-0602.
  • 中 ‘해저 도둑’ 비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바다밑이 털리고 있다.’ 중국 근해의 해저에 도둑이 들끓고 있다고 중국의 고위 관계자가 24일 주장했다. 외국 밀거래업자나 골동품 수집상들이 중국 바다에 가라앉은 침몰선에서 보물을 훔쳐가는 일이 최근 급격히 많아졌다는 것이다. 산지샹(單霽翔) 중국 국가문물국장은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근에는 최첨단 인양 장비를 동원한 국제적 초일류 전문 털이범들이 전문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불법 외국 인양선들은 최첨단 전자 장비를 장착하고 있는 데 해저 보물을 지키는 중국 고고학자들의 선박과 장비는 원시적인 것”이라고 한탄했다. 중국 당국은 국제적으로 연계된 전문 털이범들이 중국 해역을 집중 공략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로 파악하고 있다.중국 푸젠(福建)성 앞바다에서 발견된 13.5m짜리 침몰선에서 300년전의 청자·백자 등 1만 5000여점의 골동품이 발견된 뒤부터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장비도 첨단화되기 시작했다. 아직도 중국 인근 해역에는 보물을 실은 채 가라앉은 배가 수천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보물의 상당수는 도자기인 것으로 관계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과거 중국 산둥성 인근 해저에서 고려 선박 2척이 발굴된 사례를 들며, 중국 근해에 침몰한 배들 가운데는 과거 고려와 조선시대 상선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jj@seoul.co.kr
  • 이번엔 트로트녀 “누구냐 넌...”

    ”트롯트녀? 누구냐 넌?” 각종 ‘OO녀’ 열풍에 이어 최근에는 ‘지하철 트로트녀’가 등장해서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트로트녀’는 최근 인터넷상에 퍼진 인기 동영상의 주인공. 지하철에서 트로트를 부르는 동영상 속 모습을 보고 네티즌들은 ‘트로트녀’라고 이름 붙이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들이 ‘트로트녀’에게 보이는 반응은 이전의 ‘도자기녀’, ‘플룻녀’ 등에게 보였던 반응과 조금 다르다. 최근 UCC를 가장한 ‘낚시광고’나 기업들의 ‘기획된 UCC’ 광고가 많아진 영향인지 네티즌들은 ‘트로트녀’를 좋아하면서도 못 미더운 눈길. 많은 네티즌들이 “예쁘고 자신감 넘쳐보인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가수 되고 싶은가?”(혓바늘), “조금 있으면 TV에서 보겠네”(장폴), “신인가수 홍보 식상하네”(새벽바람) 등 동영상 제작 의도를 의심하는 반응들이 많았다. 이전까지 UCC 스타들이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받으며 순식간에 인기를 끈 것에 비해 사뭇 다른 분위기다. 화제의 ‘트로트녀’ 동영상은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 2일만에 네티즌 추천으로 ‘인기동영상’에 오를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2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첫번째 의뢰품은 박물관에서나 본 듯한 고급스러운 청자 도자기. 균형감이 느껴지는 형태, 몸체를 비롯 물대, 손잡이까지 정교한 문양을 넣은 이 도자기는 과연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두번째로 소개될 의뢰품은 한국 화단의 거장, 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이다. 단순하지만 힘이 느껴지는 그의 작품을 통해 운보의 작품세계를 짚어본다.●최강! 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반항아의 진면모를 보여주며 은기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던 최강. 그의 기대와는 다르게 오히려 ‘비호감’의 불명예를 안고 은기와 점점 더 멀어져 버리고 만다. 최후의 수단으로 최강은 채린에게 은기를 좋아하는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해 본다. 은기를 좋아한다는 최강의 진심을 안 채린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프기만 한데….●문희(MBC 오후 7시55분) 무설을 만나 문희는 아이 소식을 묻지만 무설이는 그 아이는 이민을 가 자신도 알지 못한다고 한다. 시장에서 혼자 술을 마신 문희는 길을 가다 영철이네 도장에 들어간다. 집에 가려던 영철과 하늘이를 만난 문희는 하늘이에게 한번만 안아보자며 와락 껴안는다. 문희는 영철에게 자신이 열아홉에 낳은 아이에 대해 말한다. 문희의 뒷조사를 하던 상미 이모부는 통영 병원을 찾아간다.●결정! 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싱싱한 해물이 가득하고 매콤하게 볶아낸 ‘해물볶음잠뽕’. 한층 더 진한 자장소스에 쫀득쫀득한 면발이 일품인 ‘쟁반자장’이 맛의 향연을 벌인다. 강수정이 소개하는 얼큰하고 시원한 짬뽕 국물과 유혹적인 매운맛을 자랑하는 짬뽕. 류시원이 소개하는 부드러운 수타자장이 먹음직스러운 ‘자장면’을 음미해 본다.●코리아 코리아!(EBS 낮 12시50분) 내가 겪은 대한민국 새터민들의 남쪽 생활적응기 ‘토크 열전’. 원샷은 기본, 폭탄주·회오리주는 보너스. 한번 마셨다 하면 끝장을 보는 남쪽 사람들의 술 문화. 마흔 살이라도 학생이라면 술, 담배는 절대 금물인 북쪽. 북쪽의 술 문화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세대차를 본다.●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6시25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사업이 미래의 유망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세계 여러 곳에서는 빈병수거기, 자전거도로 등 수익과 환경보호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하는 친환경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친환경 사업을 알아보고 미래와 환경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본다.
  • 올 봄 가볼 만한 체험학습 프로그램

    올 봄 가볼 만한 체험학습 프로그램

    4월 봄이 한껏 기지개를 피면서 다채로운 봄 맞이 체험학습 행사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행사 주제와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조금만 시간을 내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늘었다. 쉬는 토요일이나 주말에 가볼 만한 풍성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가족이 함께 해보세요. 캠프나라는 충남 논산에서 이달 말까지 ‘새봄 딸기 농장체험’을 연다. 딸기를 직접 따고 씨를 뿌리는 등 1일 농부 체험에 전통 두부도 만들어볼 수 있다. 경기 시흥시가 마련한 ‘갯물 해안 학습교실’에서는 갯벌과 밀물, 썰물, 갯벌 생물 등을 배우고, 소금채취, 여치집 만들기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시화호 갈대습지 생태공원에서도 각종 야생 생물을 한적하게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박물관 프로그램과 공연, 전시회도 풍성하다. 부천교육박물관(www.bcmuseum.co.kr)은 부모 세대의 교실 풍경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김포 유리박물관(glassmuseum.co.kr)에서는 가족끼리 유리를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민속극장 ‘풍류’(www.fpcp.or.kr/fpcp)는 오는 27일까지 봉산탈춤과 남사당놀이 등을 무료로 공연한다. 경기도 국악당(www.ggad.or.kr)이 매월 첫째 일요일 여는 전통예술 교육강좌에 가면 국악공연은 물론 전통 민속놀이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달 28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리는 ‘동물생태 체험교실’에서는 동물 우유먹이기 등 포육사 체험은 물론 전문 사육사와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놀토’가 즐거워진다 서울 강서구는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마다 가족생태환경 체험교실을 무료로 열고 있다. 강동구도 매월 둘째 토요일 나무 심장소리 들어보기 등 도심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기 성남의 어린이 환경전시관인 캐니빌리지(www.can.or.kr)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재활용의 중요성을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역사·문화 체험거리도 풍성하다.(사)한국의 재발견(heonin.cha.go.kr)이 매주 토요일 태·강릉과 헌·인릉에서 해설을 곁들인 무료 강좌를 연다. 서울문화재단은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 서울 속 미술유적과 문화유산, 건축물 등을 둘러보는 투어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문화의 집 KOUS(www.kous.or.kr)에서는 오는 25일까지 전통 악기의 공연은 물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악기와 함께 하는 소리여행’을 연다. 학생들이 쉬는 토·일요일 목공 작품을 만드는 ‘전통 목공교실’(www.mini-camp.co.kr)과 전통 차를 체험할 수 있는 (재)명원문화재단(www.cha.go.kr)의 ‘정관헌 전통다례 체험행사’, 국립민속박물관(www.nfm.go.kr)의 문화교실, 옹기민속박물관(www.onggimuseum.org)의 ‘어린이 도예교실’, 나루아트센터(02-2049-4700)의 ‘흥겨운 국악체험’ 등도 이용할 만하다.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경기 양평의 서울종합촬영소(nsc.kofic.or.kr)에 가면 판문점과 민속마을, 법정 등 영화 세트장과 영화의 발전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양평 바탕골 예술관(www.batanggol.com)도 연중 도자기 공방과 티셔츠 염색, 비누 제작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같이 들러보면 좋다. 경기 연천군은 다음달 4∼8일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구석기 축제’를 연다. 서울 유비쿼터스관에서는 최첨단 미래 생활공간과 최신 IT제품을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현장체험학습협회가 오는 12일,17일 마련한 ‘어린이 성교육 뮤지컬-엄마! 난 어떻게 태어났어?’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 만하다. 이 밖에 경기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오는 15일 열리는 ‘세계 가면체험전’이나 경기 고양 아람누리 특별전시관에서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는 ‘얌얌얌! 맛있는 과자건축전’(www.yummyyummy.co.kr), 경기 파주 헤이리에서 7월1일까지 열리는 ‘신데렐라, 빨간 모자가 걸어온 300년’(031-948-6685)전도 볼거리다. ■도움말:현장체험학습협회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체험학습 알차게 하려면 체험학습을 알차게 보내려면 무엇보다 아이의 관심 분야를 살펴 주제를 정하고, 소중한 경험으로 만들어 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어디든 보내면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1∼2학년은 다양한 주제와 분야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 저학년때는 뚜렷한 관심 분야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물원이나 식물원 등 자연 생태와 관련된 곳이나 한 곳에서 여러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좋다.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에 부모가 미리 관련 지식과 정보를 알고 가면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다녀온 뒤에는 그림일기를 통해 체험을 돌이켜보도록 한다. 3∼4학년이 되면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기고 한 단계 높은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다. 이 때는 부모와 같이 가더라도 관련 분야의 전문 해설가나 강사의 설명을 듣도록 한다.5∼6학년은 아이의 소질과 적성이 조금씩 드러나는 시기다.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에 미리 관련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검색해 사전 지식을 알고 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궁금한 것은 현장에서 메모하고 답을 스스로 찾도록 유도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행정부·자치단체장] 고위공무원 55% ‘버블 지역’ 부동산 보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행정부·자치단체장] 고위공무원 55% ‘버블 지역’ 부동산 보유

    고위 공무원의 으뜸 재테크 수단은 역시 부동산이었다. 참여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정책 속에서도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들은 부동산 가격 급등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배우자 명의로 여러 채의 부동산을 서울 강남 등 ‘버블세븐’지역 등에 보유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일부 재력가들은 본가나 처가에서 상속받은 재산이 상당수 있었다. 30일 정부가 공개한 재산변동사항 공개목록을 분석한 결과, 재산 공개자 625명 가운데 55.2%인 345명이 강남·서초·송파·분당·과천·목동 등 6개 부동산 급등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역 외에 용산구 동부 이촌동이나 용인 수지 일산 평촌 등지까지 포함하면 부동산 급등지역의 부동산을 보유한 고위 공직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靑 19명 과천등 버블지역 부동산 보유 청와대의 경우는 이병완 비서실장이 송파구 오금동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변양균 정책실장은 과천시 문원동과 갈현동에 단독주택과 상가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등 모두 19명이 이들 지역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의 경우, 권오규 부총리가 용인시 구성면에 본인 명의로 142평 규모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모친 명의로 강남구 일원동에 13평의 아파트를 갖고 있다. 재경부 소속 전체 재산공개자 8명 중 7명이 6개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건설교통부는 공개대상자 4명 가운데 이용섭 장관(서울 송파구 가락동)과 이춘희 차관(경기 과천시 별양동), 강교식 중앙토지수용위 상임위원(서울 강남구 청담동) 등 3명이 급등지역에 재산이 있다. ●이철 철도公사장 배우자 명의 103억 신고 신현확 전 부총리의 아들로 정부 부처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은 경기 광주·양평·화성 등 수도권의 주요 요지에 31건의 임야와 논·밭, 대지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용산구 이촌동, 충남 태안, 경기 양평군 등에 아파트와 단독주택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등의 명의로 8억 3456만원의 예금과 106억원 상당의 유가증권도 포함돼 있어 부동산, 예금, 유가증권 등에 구애받지 않고 골고루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03억여원으로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한계단 오른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재산이 주로 재혼한 배우자 명의로 돼 있다. 이 사장의 부인은 서울 강남에 아파트 2채와 상가 1채 등 모두 112억원대의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13억원대의 유가증권도 모두 부인 명의다. 지난해 54억 9656만원을 신고해 행정부 재산순위 7위를 기록했던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은 경기 평택시와 서울 장충동·등촌동에 보유한 부동산의 공시지가 상승으로 무려 40억 2092억원이 증가한 95억 1748만원을 신고,3위를 기록했다. 청렴위는 “오래전에 처가에서 상속받는 부동산의 공시지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홍수 농림 -2941만원 ‘가장 가난´ 반면 국무위원 중 박홍수 농림부 장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이치범 환경부 장관,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386세대이거나 재야 운동가 출신 장관들의 재산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농민운동가에서 농림부 장관으로 변신한 박 장관은 본인과 배우자, 자녀 등 온가족의 저축으로 1억 3512만 2000원이 늘었지만 전체 재산은 마이너스(-) 2941만 8000원으로 국무위원 중 가장 가난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보유재산 왜 늘었나 고위 공직자 A씨는 지난 2000년에 5억원짜리 아파트를 샀다. 값이 계소 오르더니 공시 가격으로 10억원이 됐다. 지난해까지는 매매나 증여 등 거래가 없다면 재산변동 항목에 넣지 않았다.5억원으로 유지돼 온 것이다. 신고 재산과 실제 재산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5억원이 늘었다고 신고해야 한다. 처음으로 부동산과 상장주식, 골프회원권 등의 시세를 반영해 재산공개가 이뤄진 것이다. 사실상 재산 재공개로, 지난 1993년 공직자 재산등록제도 도입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변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공직자 윤리법 시행령을 개정, 올해부터는 거래가 없었더라도 전년 말 기준 변동된 공시가격으로 신고토록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6월부터 이렇게 달라진다 오는 6월부터 직계존비속 소유의 재산 공개를 거부하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존 공직자 윤리법은 공직자 자신은 물론, 직계존비속의 재산도 공개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독립적인 생계를 유지하거나, 타인이 부양하는 직계존비속에 대해서는 ‘고지 거부’를 할 수 있다. 이번에도 행정부의 공개 대상자 625명 가운데 33.1%인 207명이 고지 거부했다. 올해 신규로 고지 거부한 공직자는 31명이다. 이처럼 고지 거부할 경우 전체 재산내역을 파악할 수 없는데다, 공개 검증도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6월부터는 현행 사후심사제인 고지거부를 사전허가제로 바꾼다. 고지 거부를 하려면 법 시행 후 15일 이내에 관할공직자윤리위원회에 허가를 신청해야 하며, 위원회는 1개월 안에 허가 여부를 통보하게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색 재산’ 공직자들 공직자 중에는 부동산이나 예금자산 외에 회원권, 예술품, 저작재산권 등 이색 재산 보유자도 눈에 띄었다. 191억 1172만원을 신고해 정부공직자 가운데 재산총액 1위를 차지한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신고 당시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모두 5억 900만원 상당의 골프·헬스·콘도 회원권 6개를 가지고 있다. 김청 함경북도 지사도 골프회원권 5개를 포함, 모두 7개의 회원권으로 12억 3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감사원 이석형 감사위원은 골프 3개, 헬스 2개, 콘도 2개 등 7개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론 9억 1600만원가량이다. 예술품 애호가도 있다. 박종구 과학기술혁신본부장(신고 당시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은 황주리 화백의 작품을 비롯해 회화 8점과 조각 1점을 신고해 가장 많은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동연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중국 작가의 작품 3점을 포함해 도자기 등 총 4점을 공개했다. 서덕모 기획예산처 사회서비스향상기획단장은 김기창 화백의 동양화 1점, 위성락 주미국정무공사는 미당 서정주·김상학 화백의 시화 1점을 배우자 소유로 신고했다. 김중근 외교통산부 본부대사는 아이보리코스트산 높이 100㎝지름 15㎝의 천연상아를 공개목록에 넣었다. 저서 16권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유흥준 문화재청장 다음으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유시민의 경제학 까페’ 등 5권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교육사회학 등 4권의 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재 교육인적자원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은 1985년식 쏘나타2를 신고해 22년된 ‘골동품 승용차’를 가지고 있는 공직자로 기록됐다. 박 실장은 쏘나타 외에도 마티즈, 모닝 등 1000㏄이하의 경차만 2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6개 자치단체장 재산 현황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16명의 자치단체장 가운데 12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시도지사의 경우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으로 나타났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또 단체장보다는 지방의회 의원들 가운데 자산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세훈 시장 금융자산 33억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7월1일 취임 당시(24억 8473만원)보다 19억 8171만원이 늘어난 44억 6644만원을 신고했다. 재산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선거 전에 쓴 비용(13억 3600만원)이 부채로 처리됐다가 취임 이후 선거 규정에 따라 15억원을 돌려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보유주식 매각대금과 봉급이 쌓여 4억원가량이 증가했다. 오 시장 재산의 특징은 다른 단체장과 달리 금융자산이 많다는 점이다. 재산 가운데 집과 임야 등을 포함해 부동산은 17억 4151만원으로 전체의 38.8%에 그쳤다. 반면 예금(31억 9643만원)과 유가증권 등 금융자산이 32억 9643만원이나 됐다. 빚은 6억 5000만원이었고, 골프장 회원권과 콘도미니엄 이용권을 부친 명의로 각각 1장씩 보유하고 있다. 헬스클럽 회원권(3500만원)은 팔았다. 김흥권 행정1부시장(5억 8633만원)은 건물의 평가액 증가 및 부채 상환 등으로 3억 3570만원의 재산이 늘었으며, 최창식 행정2부시장(12억 6773만원)도 건물 평가액 증가 등으로 1억 9827만원이 늘었다. 권영진 정무부시장(2억 8333만원)은 연금합산반납금 납부 등으로 1621만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 의장단 가운데 박주웅 의장(35억 6463만원)은 토지 평가액 및 예금 증가 등으로 25억 9230만원, 김기성 부의장(62억 7880만원)은 건물 매각과 예금·채권 증가 등으로 11억 4033만원, 이종필 부의장(67억 3100만원)은 토지. 건물 평가액 증가로 15억 1916만원이 늘었다고 각각 신고했다.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이종학 시의원으로 161억 9899만원이었다. ●10억원 넘는 자산가 7명 단체장 가운데에는 정우택 충북지사가 49억 4200만원의 재산을 신고, 최고 재산가로 등재됐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 이완구 충남지사(27억 6000만원), 박광태 광주시장(19억 3800만원), 김범일 대구시장(18억 1400만원), 안상수 인천시장(12억 1100만원) 순이었다. 단체장 가운데 10억원이 넘는 재산가는 7명으로 나타났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9억 8800만원으로 10억원대 자산가에는 들지 못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3800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적었다. 김문수 경기지사(2억 2900만원), 박맹우 울산시장(2억 8000만원), 박성효 대전시장(4600만원) 등도 재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분류됐다. 전국 종합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유홍준청장 예금만 16억 8795만원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예금만 16억 8795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해 ‘현금부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미술사학자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의 재산총액은 30억 5000만원. 장남과 차남을 제외한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예금 총액은 15억원이다. 이 가운데 12억원가량은 배우자 이름으로 각 금융기관에 예치되어 있다. 대부분은 공전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3권짜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비롯해 3권짜리 ‘완당평전’과 2권짜리 ‘화인열전’같은 저서의 인세로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청장은 예금 대부분이 배우자 명의로 되어 있는 데 대해 “문화단체 등에 기부를 많이 할까봐 아내가 1996년쯤 인세가 들어오는 통장을 ‘압수’했으며, 아내에게 ‘부동산과 증권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 통장을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원 문화재청 차장은 7억 3000만원,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은 4억 9000만원을 신고했다.
  • [이색거리 탐방] (9) 화곡동 유통 단지

    [이색거리 탐방] (9) 화곡동 유통 단지

    목동에서 인천방향으로 경인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신월나들목 못미처 ‘○○유통’‘○○통상’이란 간판이 쭉 늘어서 있는 거리가 있다. 총 1.2㎞ 구간에 230여 생활용품 점포가 들어선 화곡유통단지다. 생활용품 단지로는 국내최대 규모인 이곳은 “먹을거리와 입을거리 빼곤 다 있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물건이 다양하고 많다. 특히 가격면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싸다고 장담한다. 취급품목을 보면 문구, 완구, 화장품, 주방용품, 판촉물, 도자기, 가방·벨트 등 가죽용품, 소형가전, 공구, 차량용품, 인형, 게임기, 매트, 인테리어 팬시용품, 우산, 타월, 경품, 생활 잡화 등 종류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가격. 저렴한 가격 덕분에 중간상인들 사이에서도 서로 쉬쉬하며 감추는 ‘비밀의 쇼핑장소’다. 같은 장사라도 남보다 싸게 물건을 공급받아야 경쟁력이 생기는 탓에 ‘침묵의 카르텔’은 지켜진다고 이곳 상인들은 말한다. 화곡유통협동조합 홍종국 이사장은 “품목마다 편차가 있지만 대형마트의 반값으로 쇼핑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덕분에 지방 상인은 물론 러시아, 중국, 몽골, 동남아시아를 드나드는 보따리 상인까지 찾는다.”고 말했다. 아무리 싸도 소매를 안 한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지만 지난해 8월 조합 이사회는 회의를 통해 도매와 소매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1990년대 초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래 도매만을 고집했던 이곳이 소매를 시작한 것은 사정이 있다. 최근 할인마트와 대형슈퍼마켓들의 공세에 주고객층인 소상인들의 구매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편리함으로 무장한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도 불황을 가중시켰다. 주방용품을 파는 한 상인은 “도매전문상가에서 소매를 취급하는 건 제 살 깎아먹는 격이란 논쟁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전체 상점의 30% 정도는 소매를 하지 않는다.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도매가격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일부 단골 소매상들이 심하게 반발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에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협동조합 박상근 상무는 “주 고객이 도매상인 탓에 일반소비자에 비해 (도매 소비자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조금 불편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상가 대부분이 오전 9시∼오후 7시 문을 열며 일요일엔 쉰다. 글· 사진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어디서 무얼 살까 그러면 화곡동 생활용품단지의 대표적인 품목을 중심으로 쇼핑에 나서 보자. 아동용 완구전문점인 벤처유통은 3층짜리 건물 전체가 각종 무선조정완구와 게임기, 로봇, 인형, 소형게임기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전품목이 일반매장에 비해 30% 이상 싸다. 소형가전 전문점인 성원상사에선 전기밥솥부터 전화기, 스팀다리미, 토스터, 면도기, 다리미 등 각종 전자제품을 살 수 있다. 무선주전자도 만원이면 살 수 있다. 한 가게 주인은 “백화점에서 20만원까지 호가하는 T사의 신형 전기그릴이 이곳에선 10만원 정도로 평균 40%는 싸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변 미화물산은 액자와 스탠드, 장식장, 청동장식 등 앤티크풍의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한다. 인테리어 용품은 사치품목인 데다 소량생산으로 물건이 귀해 가게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만큼 바가지 쓰기 좋다는 말인데 이곳에선 일반매장의 50% 정도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지갑, 벨트, 가방 등 각종 가죽제품을 파는 CM유통에선 벨트는 2000원, 지갑은 7000∼8000원부터 살 수 있다. 한동유통에서는 그릇, 수저, 프라이팬부터 식당에서 쓰는 대형 솥단지까지 주방용품 일체를 판매한다. 매장을 돌며 발품 파는 것이 힘들다면 만물유통과 같은 ‘마트식 도매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4층 건물에 엘리베이터까지 갖춘 이곳은 스포츠용품부터 공구, 시계, 주방잡화, 자동차용품, 주방용품까지 마치 유통상가를 축소한 듯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HAPPY KOREA] ‘느림’이 경쟁력…친환경농업으로 승부

    [HAPPY KOREA] ‘느림’이 경쟁력…친환경농업으로 승부

    장흥은 전라남도 중·남부권에 자리잡은 농·어촌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바로 내려오면 맨 남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정남진’지역이라고 부른다. 광주권, 목포권, 순천·광양권 등 소위 전남의 핵심권역에서 벗어나 있어 개발에서 소외됐다. 흔하디흔한 공장도 거의 없고 주민들은 어업이나 농업을 하며 생활한다. 이런 탓에 2001년 5만 3000명이던 주민이 현재 4만 4600여명으로 9000여명이나 줄었다. 그런 장흥이 ‘벽지’를 컨셉트로 특화하기로 했다. 개발되지 않은 장평면 우산·병동·장항 마을을 묶어 도시민의 휴식처로 만들겠다며 관(官)과 주민이 똘똘 뭉친 것이다.‘우산 슬로 월드(Slow World)만들기’ 계획을 살폈다. ●주민들 공동생산·판매 체제로 이 마을은 요즘 ‘느림의 삶’ 만들기에 한창이다. 사회는 급변하지만 주민들은 “천천히 살자.”는 것이다.‘급박’한 현대에서는 오히려 ‘느림’이 경쟁력이 있다는 말이다. 환경 친화적인 마을 만들기에 의기투합했다. 마을 맨 위에 위치한 ‘우산 슬로 월드추진위원회’의 김병선 위원장 집은 황토흙집으로 한창 변신하고 있다. 집 뒤란엔 100개의 장독에서 된장과 고추장이 맛있게 익어간다. 인터넷을 통해 전통장을 파는 것이다. 바로 옆 텃밭엔 겨울 추위를 이기고 자란 유기농 상추가 푸름을 자랑한다. 마을의 야산과 밭두렁 등에는 뽕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누에를 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 심은 것도 있지만 요즘 심은 나무가 더 많다. 작목반에서 품종을 개량해 오디로 술을 담아 판매하기로 했다. 작목반에서 이미 2만평을 심었다. 김 위원장도 7200평을 심었다. 주변 논밭은 친환경농업단지이다. 화학비료 등을 쓰지 않고 야채와 벼 농사를 해 도시민에게 친환경 농산품을 판매한다. 김 추진위원장은 “남부에서는 드물게 고랭지 채소를 많이 한다.”면서 “주민들이 친환경으로 재배한 것을 절임배추나 쌈채소 등으로 공동생산·공동판매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예 자치규약에 친환경 농업을 확대하는 것을 포함시켰다. ●지렁이 생태학교·주말농장 등 마련 마을 한가운데에는 ‘지렁이 생태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이전에 학교였다. 그러나 아이들이 줄면서 문을 닫아 폐교로 방치됐다. 그러던 것을 군청이 매입해 생태학습장으로 임대했다. 이곳에 둥지를 튼 지렁이생태학교 진병교 교장은 마을 주민들로부터 ‘지렁이박사’라고 불린다. 자나 깨나 지렁이 타령이다. 주민은 물론 생태학교를 찾는 아이들에게 지렁이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진 교장은 “환경생태계는 지렁이로부터 시작되고, 지렁이 개체 수는 개구리 개체 수에 영향을 주고, 개구리는 뱀의 개체 수에 영향을 준다.”면서 “이런 생태계가 파괴되면 멸종 위기의 종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친환경을 해야 하는 이유와 유기농을 먹어야 하는 이유, 지렁이와 친해져야 하는 이유 등을 가르친다. 지렁이 분변토를 가지고 주말농장도 운영한다. 도자기 만들기 등 문화체험도 곁들인다. 연간 6000여명의 학생들이 다녀간다. ●생태계 복원 노력 군과 주민들은 벽지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계획이다. 우산마을(우산·장항지구)은 지렁이 생태학교를 토대로 대안학교와 주말농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인근의 요가원을 활용해 참선체험도 유도한다. 한방으로 아토피를 치료하고 농기구 박물관도 꾸미기로 했다. 황토민박과 유기농 전문식당을 조성해 도시민이 쉬는데 불편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병동마을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자연을 소재로 한 의식주 체험공간으로 꾸민다. 호남정맥 등산로와 함께 멸종 위기의 곤충인 둠벙을 되살리는 등 생태계를 복원해 자연에서 생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글 장흥 조덕현 남기창기자 hyoun@seoul.co.kr 사진 장흥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매월 주민 간담회… 자치규약 만들어 “우리 마을은 화합을 잘하기로 유명하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농악이 단합을 유도하고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기라.” 장평면 우산마을의 변동섭 청년분과위원장은 “얼마전부터 해보려는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살기좋은 지역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작목반을 만들고, 군의 각종 공모사업에 응모하기 위해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주민 고미옥(44·여)씨도 “월1회 간담회를 갖고, 회의 내용을 자세히 기록한다.”면서 “역시 다른 지역보다 젊은 층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주민 화합’이다. 다른 지역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지만 이곳은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마을 이장 유금렬씨는 “‘우산(牛山)’이란 마을 이름처럼 주민들의 마음씨가 소처럼 순하다.”면서 “70여 가구 가운데 25가구 50명은 젊은 층”이라고 소개했다. 마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집에는 부부 공동 명의로 문패가 달려 있다. 젊은 층 주도로 ‘우산 슬로 월드’ 추진위원회도 만들었고, 규약도 제정했다. 마을이 추구하는 목표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마을 ▲서로 돕고 협동하는 마을 ▲주민의 삶이 쾌적하고 편리한 마을 ▲농촌다운 어메니티(쾌적함)가 보존된 마을 ▲지역 활성화의 중심이 되는 마을 ▲도시민과 공생하는 마을이다. 이들은 지역발전이 잘된 소위 ‘선진지 견학’도 5∼6회 다녀왔다.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도 받는다. 작목반을 청년분과, 노인분과, 여성분과 등으로 나눠 활동한다. 장흥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친환경·情·여유·나눔…도시민 휴식처로 “농·어촌도 이제는 특화가 필요합니다. 차별화가 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어요.” 김인규 장흥군수는 우산마을을 중심으로 ‘느린세상’을 만들기로 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느림의 철학’을 실천하려고 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면서 “수십년동안 고도성장을 해오다 최근 저성장의 기조를 보이고, 고령화로 미래를 걱정하게 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촌 사람들도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극복 방안의 하나로 ‘느린 세상’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를 추진하기 전부터 ‘느린 장흥’이 군정(郡政)의 기조였으며, 지역에서 추진하던 사업 가운데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선진국에서도 ‘슬로 라이프(Slow Life)’,‘슬로 시티(Slow City)’,‘슬로 푸드(Slow Food) 등의 개념이 대안으로 많이 등장한단다. 김 군수는 “장흥은 농촌지역이며, 어차피 앞으로는 도·농간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준비된 사람들은 농촌지역에서 제2의 인생을 살려고 하는 점을 고려해 차별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그렇지 않으면 경쟁력이 생기지 않으며, 잘된 곳을 따라 가려 하면 가랑이만 찢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자연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자고 주민들을 설득한다고 했다. 친환경, 정(情), 여유, 나눔 등이 있는 지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흥이 ‘편안한 세상’이란 메시지를 도시민에게 전달해 휴식처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장흥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부고]

    ●김연식(전 SK 부사장)씨 별세 현석(미국 마이크로소프트)태정(미국 거주)씨 부친상 한훈기(문화방송 TV편성부장)씨 빙부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2)3410-6916 ●윤종준(두산중공업 부사장)종욱(사업)종광(미국 거주)씨 모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10시 (02)3410-6912 ●윤배현(한남대 정보통계학과 교수)씨 별세 지현(AFC 감사)수인(미국 거주)씨 아우상 요현(한미파슨스 이사)씨 형님상 나영(대학생)가영(대학생)씨 부친상 21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30분 (042)220-9973 ●손무열(한화 상무)씨 부친상 기영(국립의료원 의사)씨 조부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2)3010-2292 ●주극남(미디어윌그룹 명예회장)씨 별세 원홍(삼성증권 테니스단 감독)원석(미디어윌 회장)영경(전북대 교수)씨 부친상 이영구(감사원 감사관)황필상(구원장학재단 이사장)김창부(인하대 교수)이정무(대림산업 부장)씨 빙부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410-6915 ●김선보(텍스게이트 대표)용섭(한국언론재단 광고사업본부)씨 부친상 21일 일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31)932-9171 ●이상규(GS칼텍스 팀장)씨 부친상 정혜경(하나은행 과장)씨 시부상 김성태(심석고 교사)씨 빙부상 21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2650-2743 ●김건태(양돈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씨 모친상 21일 충남 홍성의료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41)630-6243 ●진신해(여자프로농구 부천 신세계 선수)씨 모친상 21일 경남 마산시 정다운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55)252-9861 ●안치영(전 충청일보 편집국장)치련(충북뉴스 부사장)치원(전 한국도자기판매 이사)치득(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소장)치석(산부인과 원장)혜자(청주시의원)정숙(청주원평중 교사)씨 부친상 민덕식(단양중 교장)씨 빙부상 21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43)286-9536 ●이채선(서울디지텍고 교장)씨 상부 곽일천(경원대 교수)정화(서울디지텍고 행정실장)씨 부친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2)3010-2262 ●김현중(A&T건축사 사무소장)씨 부친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2)3010-2236 ●박명관(삼성물산 건설부문 토목영업팀 차장)씨 별세 명호(자영업)씨 백씨상 20일 오전 2시40분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3
  • 가전·주방등 생활용품 원색 물결

    가전·주방등 생활용품 원색 물결

    봄을 맞아 가전·주방 등 각종 생활용품들이 원색으로 변신하고 있다. 겨울을 지배했던 블랙·실버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난 화사한 빛깔의 인테리어형 제품이 봇물을 이룬다. 잘만 활용하면 전체 인테리어를 바꾸지 않고도 집안에 환한 봄 기운을 들여올 수 있다. 스웨덴의 프리미엄가전 일렉트로룩스 코리아는 유럽형 감각에 컬러풀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무선 진공청소기 ‘뉴 에르고라피도’를 선보였다. 문라이트 골드, 사틴 레드, 타이탄 그레이, 라임 그린, 쿨 메탈릭 블루 등 5가지 색상으로 단순한 청소도구를 넘어서 거실 인테리어 제품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19만 8000원. LG전자는 원색에 다양한 꽃무늬를 적용한 2007년형 휘센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휘센 에어컨과 같은 색상과 문양을 적용, 에어컨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스왈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적용했다.40만∼70만원대. 파이렉스의 메탈웨어 ‘플래시팬’은 일반 프라이팬에 쓰이지 않았던 레드, 퍼플레드, 다크 그린, 브라운, 블랙의 5가지 감각적인 색깔을 적용했다.3만 9000원. 한국도자기는 화려한 색상의 ‘컬러웨어’를 출시했다. 흰색 도자기에 무늬를 넣는 데 그쳤던 기존 제품과 달리 손으로 유약을 직접 뿌려 만든 4가지 색깔의 핸드메이드 제품이다.4인치 1만 5100원,5인치 1만 8000원.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HAPPY KOREA] 강진의 천년유산, 비췻빛 미래를 열다

    [HAPPY KOREA] 강진의 천년유산, 비췻빛 미래를 열다

    강진은 고려청자의 발상지다. 고려시대 때 자기를 만들던 가마터 400여개 가운데 200여개가 집중됐었다. 명실공히 ‘고려청자의 본고장’이다. 발굴된 가마터만도 188개에 이른다. 모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잠정 등록된 상태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청자의 80% 이상이 이곳에서 배출될 정도로 명품이 많이 나왔다. 당시엔 1만여명의 주민이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강진의 영광은 고려의 몰락과 함께 쇠진, 강진고려청자 시대는 단절되고 만다. 그런 이곳이 최근 ‘부활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강진군에서 ‘청자예술문화마을’을 만들어 부흥을 꾀하는 것이다. 강진 조덕현 남기창기자 hyoun@seoul.co.kr ●“선조들의 노하우로 미래를 꿈꾼다” “지금은 쌀 농사 위주로 생산을 하다 보니 주민들의 소득이 형편없어요. 고려청자를 잘 활용하면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봐요.” 대구면 당전마을 이장 조규룡(64)씨는 “수십년 동안 벼농사를 했지만 벼농사로는 ‘떠나는 사람’들을 잡을 수 없다.”며 대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주민 대부분이 한우를 키우고 벼농사를 하지만 날로 수입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젊은층들은 고등학교를 마치거나 대학에 진학한 뒤에 도시로 나가 정착하는 경우가 많아 주민이 계속 줄어든단다. 그러던 중 정부가 이곳을 국가지정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계치마을 이장 조정원(69)씨도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먹고 사는 것과 교육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지역특화 작물과 도자기터를 활용하면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희망을 말했다. ●청자문화의 메카가 큰 자산 강진군은 대구면 미산·당전·용문·향동·계치마을 등 5곳을 묶어 ‘청자예술문화마을’로 만들 예정이다. 고려청자를 바탕으로 문화형의 체험·관광마을을 만들려고 한다. 군은 1977년 전통 고려청자의 맥을 잇기 위해 ‘청자사업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귀중한 자산이다. 우리나라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관요(官窯)인 셈이다. 청자박물관과 도예문화원, 체험장, 작업장 등으로 꾸며져 있다. 청자사업소 윤순학 소장은 “고려시대 때는 관청에 청자를 납품하던 ‘대구소’라는 도자기공장이 있던 자리에 사업소를 만들었다.”면서 “38명의 직원 가운데 18명은 도공(陶工)” 이라고 설명했다. 청자사업소는 현재 부활을 추진하는 고려청자산업의 모태가 되고 있으며, 인근에서 활동하는 민간 도예가도 대부분 이곳에서 배출됐다. 청자사업소의 전신인 청자도예지 실장을 맡았던 인간문화재 이용희(69)씨는 “강진의 도자기는 전세계적으로 알아 준다.”면서 “1000년 전의 노하우와 정부의 집중과 선택이 결합해 좋은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곳에선 해마다 9월에 ‘청자 문화제’를 여는데, 문화관광부로부터 전국 5대 최우수 축제로 6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과 관람을 하려는 사람들이 연간 14만∼15만명 가량 찾고 있다. ●천년전 노하우·정부투자 결합 군은 현재의 청자사업소를 주변으로 대규모 고려청자 산업을 일으켜 판매량을 늘리고, 주민의 소득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강진군 마국진 균형발전담당은 “세계적인 청자메카로 육성하기 위한 소위 ‘C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면서 “계획대로 되면 이 일대에는 100여개의 민간 요업체가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자사업소 주변에 한옥으로 청자전통마을을 조성한다. 도공들이 머무르고 자기를 제조할 수 있도록 ‘청자예술단지’도 꾸밀 계획이다. 전통 특산물 판매장과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벤트도 추진한다. 민간자본으로 청자체험 녹차 테마파크와 청자세라믹 해수온천 리조트 등 숙박 및 휴양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인근의 논에는 참게를 이용해 친환경 농업단지를 조성하고 하천도 정비해 생태하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진 강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전통계승 넘어 4년후 350억원 매출 예상” “고려시대 때 강진은 도자기를 활용한 전 세계의 첨단산업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고려시대 때 강진 청자가 유명했던 것은 점토의 질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도 점토가 무한정 수준으로 많기 때문에 이런 자원을 가지고 과거의 중흥을 노린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유능한 도공(陶工)들이 많아야 한다.”면서 “우선 외부에서 도공을 영입하고, 신진 작가 양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면 저두분교 자리에 강진도예학교를 세울 예정이다. 일종의 예술학교다. 내년에 문을 연다. 강진에 있는 성화대 도예학과와 단국대 대학원에는 도예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세군데에서 신진 양성을 하는 것이다. 황 군수는 이와 함께 고려청자의 대중화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청자가격이 비싸다 보니 상업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순수예술 작품을 생산하는 고급화 전략과 하급·중급·상급 등 여러 형태로 고려자기를 생산하는 상업화 전략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의 구상으로는 청자사업소는 고급품을 만들고, 민간에선 대중적인 것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고려청자의 외연 넓히기도 겸한다. 작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려 수출을 늘리고 결국 주민의 소득증대로 연결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전시를 가졌다.6월부터는 도쿄, 나고야, 오사카 등 일본 지역을 돌며 일본 순회전을 연다. 우리나라 국보들이 1000여년 만에 나들이를 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시카고, 워싱턴DC, 애틀랜타, LA 등에서도 전시회 여는 것을 추진한다. 황 군수는 “현재는 전통을 잇는데 비중을 두다 보니 매출액이 극히 저조하다.”면서 “하지만 4년 뒤에는 3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주민들의 일자리도 늘어 소득이 증대되고 인구가 1000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스쳐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 만들어야 강진군에서 청자예술문화마을로 조성하려는 지역은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내포하고 있다. 가장 큰 단점은 관광객이 와도 머무를 곳이 없다는 것. 이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당전마을 이장 조규룡씨는 “고려청자사업소가 들어선 뒤 관광객이 꽤 오는 편이지만 숙박과 상가 시설 등이 없다보니 20∼30분만 돌아보고 그냥 간다.”면서 “거쳐 가는 곳에서 머무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상태로는 주민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무는 사람이 없다 보니 숙박시설이 없고, 또 숙박시설이 없다 보니 잠을 자려는 관광객이 없는 것이다. 일종의 ‘빈곤의 악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그래서 강진군에서도 민간자본 유치해 숙박시설을 만들려고 적극 나서려고 한다. 현재 대구면에 해수·일반온천이 발굴됐고, 이를 바탕으로 청자세라믹 해수온천리조트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금년 중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차를 활용하고 청자도 체험할 수 있는 ‘청자체험 녹차테마파트’조성도 본격 추진된다. 아울러 일부 주민들 사이엔 가마터를 활용해 황토찜질방 등 휴식 공간을 조성하려는 분위기가 많다. 점토의 질이 좋기 때문에 도자기를 굽는 열기로 황토찜질방을 열면 체험도 하고 건강도 다지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OUR STORY] 봄처녀를 그리다

    [OUR STORY] 봄처녀를 그리다

    꽃을 보면 눈이 즐겁고 마음이 화사해진다. 입가에는 보일 듯 말 듯 미소가 번진다. 어떤 꽃인들 그러지 않을까마는, 차디 찬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봄꽃의 유혹은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다.3월이라…. 초순을 훌쩍 넘긴 이맘 때라면 청매실 농원이 있는 광양 매화마을로 가야 한다. 바람에 흩날린 하얀 매화꽃이 섬진강으로 떨어지는 광경, 생각만으로도 아름답지 않은가. 섬진강 자락에 기댄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마을에선 노란 산수유가 다투어 피어났다. 해마다 중순을 넘어서야 만개하더니 매화꽃을 시샘하는 까닭인가, 일찌감치 꽃을 피워 냈다. 계곡과 돌담 사이에 흐드러진 산수유가 눈부시고 애절하다. 이맘 때면 또 봄이 깃든 약숫물, 고로쇠가 매화, 산수유와 공명을 다툰다. 삼국시대 병사들이 전투 중 화살에 꽂힌 나무에서 흘러나온 고로쇠를 마시고 원기를 회복했다던가.‘나도 예 있소!’하며 목청을 높이는 듯하다. 지리산과 백운산을 휘감으며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모습으로 흘러가는 섬진강에 봄빛이 완연하다. 주 초반 꽃샘추위가 반짝 기승을 부리긴 했지만, 서둘러 찾아 온 봄이 개화시기를 앞당겨 놓은 탓에 서두르지 않으면 낙화하는 모습만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만화방창 때는 좋아 아니 가지는(?) 못하리라∼. 글 사진 구례 손원천 기자 km@seoul.co.kr ■ 산수유 군락지 전남 구례 산동 상위마을 전주와 임실을 뒤로하고 남원땅에 접어드니 이름도 살가운 춘향터널과 방자교차로가 이방인을 맞았다. 설핏 웃음이 흘러 나왔다. 혹시 몽룡 고가도로나 향단이 삼거리, 변학도 다리는 없을까. 도로시설 이름만으로 가슴 한자락 내려놓게 하는 남도의 해학에 장시간 운전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진다. # 노란 군무(群舞) 산수유 남원을 지나 20분쯤 달렸을까. 봄물에 방게 기어 나오듯, 고샅길과 개울가 곳곳에서 노오란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던 산수유가 어느새 선연한 노랑색 군락을 이루며 눈앞에 펼쳐졌다. 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 국내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다. 작가 윤대녕씨가 ‘마른 가지에 뿌옇게 튀어 올라 비구니 애처로운 머리통에 비죽비죽 돋는 머리칼 끝들을 생각나게 한다’던 바로 그 꽃.3월로 들어서자마자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가 산동마을 농가 앞마당과 돌담길, 논두렁이며 산기슭에 꽃구름을 피워 놓았다. 마치 마을 전체가 노란 구름에 파묻힌 듯한 느낌. 노랑빛 감도는 이끼가 낀 채 단정하게 서 있는 돌담길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좁은 돌담길을 걷다보면 남녀간 정이 도타워지고, 없던 정도 생긴다 해서 사랑의 길이라 불린다. 그 돌담 위로 산수유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산수유도 돌담도 온통 노랑빛. 때마침 내린 봄비마저 노란 색깔을 머금고 흩뿌려지는 듯하니, 그야말로 꽃처럼 아름다운 봄날이다. 아마 여수·순천 10·19사건 때 ‘산동애가’를 부르며 토벌대에 끌려갔다는 19세 백씨(氏)소녀도 그처럼 아리따웠을 게다.‘잘 있거라 산동아 한을 안고 나는 간다/산수유 꽃잎마다 설운 정을 맺고/회오리 찬바람에 부모 효성 다 못하고/발길마다 눈물지며 꽃처럼 떨어져서….’산수유가 지리산을 노랗게 물들여갈 때면 이곳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산동애가의 한 구절이다. 산수유에서 왠지모를 애절함이 느껴졌던 건 이처럼 가슴아픈 해방공간의 현대사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었나 보다. 상위마을에서 19번 국도를 가로질러 가면 만날 수 있는 현천마을과 반곡마을 또한 사진작가들이 즐겨찾는 산수유 명소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224. # 가볼 만한 곳 ●사성암 화엄사쌍계사 등 지리산을 대표하는 거찰 외에도 기암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사성암도 놓치면 아쉬운 볼거리. 절 뜨락에 서면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드넓은 토지면 등 구례 들녘과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물줄기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 문척면 죽마리. ●운조루 1776년 건축된 조선시대 전통 양반가옥.‘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 사는 집’,‘구름 위로 나는 새가 사는 빼어난 집’이라는 뜻의 이름만큼 아름답다. 남한 3대 길지(吉地)위에 세워져 세인들의 관심을 더한다. 중요 민속자료 8호. 토지면 오미리 # 가는 길 자가용을 이용해 갈 경우, 산수유마을을 먼저 둘러본 뒤 매화마을로 가는 게 편하다. 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을 나와 남원 방향 17번 국도를 탄 뒤, 임실을 거쳐 남원시 직전에 있는 춘향터널을 지나자마자 19번 국도로 갈아 탄다. 밤재터널을 지나 지리산온천랜드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2㎞쯤 가면 산수유 마을에 닿는다. 매화마을은 산수유 마을에서 나와 다시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방면으로 가다 화엄사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861번 지방도로 바꿔 타고 직진, 화개장터 지나 남도대교를 건넌 다음 좌회전해 계속 직진하면 된다. 산수유마을에서 40∼50분 소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구례까지 가는 것이 우선. 구례행 직행버스(4시간 소요)가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4차례 운행한다. 기차는 하루 15회. 구례구역에서 내린다. 상위마을까지는 구례공용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061)780-2731. ■ 지리산 피아골 직전마을 고로쇠 ‘여러분은 지금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가고 계십니다.’지리산 피아골로 향하는 섬진강변 861번 지방도로 한쪽에 서있는 입간판 글귀다. 가슴에 여실히 와 닿는 명문. 최소한 이맘때 만큼은 더없이 정확한 표현이지 않을까. # 봄이 깃든 물 고로쇠 산수유에 취해 몽롱해진 정신을 봄비에 씻기운 맑고 깨끗한 섬진강 바람에 날려보내고, 지리산 피아골 계곡의 마지막 동네 직전마을로 향했다. 고로쇠 산지로 유명한 곳. 경칩을 막 지난 요즘 이 마을 사람들은 고로쇠 채취로 분주하다. 가을엔 부지깽이도 덤빈다더니, 딱 그 모양. 봄기운이 약동하는 피아골 자락에 나무들의 수액 차오르는 소리가 가득하다. 피아골에서 고로쇠 채취로 40여년을 보낸 손경섭(53)씨의 설명.“고로쇠는 뿌리에서 새순으로 흘려보내는 수액을 뽑아낸 겁니다. 날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는 이맘때 아니면 채취가 안되지요. 날씨가 맑고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많은 수액이 나오지만, 비가 오고 눈이 오거나 강풍이 불어 날씨가 좋지 않으면 수액 양도 적습니다.”손씨의 자랑이 이어진다.“경칩 전후 한 달 동안 채취하는 직전마을 고로쇠 수액은 야산에서 생산되는 것에 비해 당도와 효능이 뛰어나 그야말로 산중 보약이죠.” 동행한 문화관광 해설가 박미연(35)씨는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고로쇠 수액 한 말(18ℓ)을 서너명이 밤을 도와 마시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지리산 자락의 민박집 등에서 관광객들이 밤새 고로쇠 수액을 마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죠.”라며 거들었다. 막 채취한 고로쇠 한잔을 들이켰다. 들척지근한 것이 온몸에 산골의 봄기운이 통째로 전해진다. 미각을 통한 봄맞이처럼 생생한 게 또 있을까. 한화리조트 지리산(www.hanhwaresort.co.kr)은 피아골 직전마을 주민들이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택배로 보내준다.18ℓ1통 5만 5000원.(061)782-2171. 글 사진 구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고로쇠 수액의 약리효과 단풍과에 속한 활엽수인 고로쇠나무의 껍질을 한방에서는 ‘지금축’이라는 약재로 사용해 왔다. 지금축은 성미가 맵고 따뜻해 풍을 제거하고 습기를 없애며(祛風除濕), 혈액순환을 도와 어혈을 없애는(活血祛瘀) 작용을 한다. 따라서 풍과 습이 원인인 사지마비, 동통은 물론 골절·타박상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로쇠 수액은 해발 600∼1000m의 고지대에 자생하는 고로쇠나무의 뿌리에서 줄기로 올라가는 수액을 인위적으로 채취한 것이다.1m 정도 높이의 나무 몸통에 드릴로 1∼3㎝ 깊이의 구멍을 뚫은 뒤 호스를 꽂아 흘러내리는 수액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 소백산, 오대산 등 산이 깊고, 공해가 적은 곳에서 많이 재배하거나 자생하며 ‘고로쇠’란 이름은 관절통 등 관절질환에 좋다는 뜻의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동안 고로쇠 수액의 성분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는데, 당분 칼슘 마그네슘 칼륨 비타민B1·B2와 비타민C, 각종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일반 물보다 40배 정도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알칼리성의 이온화된 성분은 인체에 쉽게 흡수된다. 이 가운데 주성분인 당분은 1∼2%가량 함유되어 있으며 사당, 포도당, 과당이 함께 어울려 달콤한 맛을 낸다. 성분이나 맛의 차이는 고로쇠나무가 자라나는 토양, 기후, 채취 시기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고로쇠 수액은 많이 마셔도 탈이 나지 않아 평소 물처럼 하루 4∼5회 음용하면 되며, 다른 음식에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함유 성분이 풍부하고 체내 흡수도 좋은 고로쇠 수액은 건강음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고로쇠 수액의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연구가 되어 있지 않지만 수액에 포함된 당분이 혈당조절을 원활하게 해 당뇨, 고혈압, 피로회복 등에 효능이 있고, 각종 미네랄은 류머티즘 관절염, 통풍, 신경통, 산후 후유증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칼슘성분이 많아 노약자나 골다공증 등이 많은 부녀자에게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 밖에 위장병, 피부병, 비뇨기과 질환 등에도 좋은 효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 이경섭 강남경희한방병원장·경희대한의대 한방부인과 교수 ■ 전남 광양 섬진강 다압 매화마을 매화(梅花)라 한다.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과 서리를 이겨내고 피어난다.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줄 뿐만 아니라 그 자태가 연분홍 치마를 곱게 차려입은 봄처녀의 아리따운 모습과 닮아 애간장을 녹인다. 매화는 또 한평생 춥게 살면서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고 했다. 옛 선비들은 매화의 그 고결한 기품을 본받으려 늘 가까이 두고 노래했다. 청빈과 지조, 그리고 올바른 법도를 지키게 하는 절개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래서 병풍이나 족자, 청자·백자 도자기에서도 오롯이 피어나 사시사철 길잡이 역할을 했다. 퇴계 선생은 생전에 매화가 좋아 시 여러 편을 남겼다. 그 중 한 구절이다.‘옛 책을 펴서 읽어 성현을 마주하고/밝고 빈 방안에 초연히 앉아/매화 핀 창가에 봄소식 보게 되니/거문고 줄 끊어졌다 탄식하지 않으리’-壬子正月二月立春(임자년 정월 초이틀 입춘) 매년 3월 한 달이면 전남 광양의 매화마을 일대에는 매화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자,‘얼씨구나 매화로다’처럼 춘정이 그립거든 봄의 교향악이 펼쳐지는 그곳으로 훌쩍 떠나보자. 지리산과 구비진 섬진강을 덮은 매화의 시향(詩香)에 흠뻑 빠져 봄맛을 진하게 느껴 보자. 글 광양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광양시청 제공 매화마을로 유명한 광양 다압면(多鴨面). 지난달 하순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매화는 550리 섬진강, 아름다운 지리산과 백운산 자락을 배경으로 그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경남 하동 나들목에서 매화마을로 들어섰더니 섬진강 강가 주변에는 대나무와 억새풀숲 또한 그림처럼 쭉 이어진다.‘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는 표지판이 그럴듯하게 눈에 들어왔다. 지나는 차창 밖으로는 ‘섬진강 재첩국’이라는 간판이 여기저기 눈에 띄어 입맛을 자극했다. 매화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백운산 자락에 내려앉은 연분홍 구름선녀들이 굽이굽이 흘러가는 섬진강가를 감상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이 광경에 ‘와∼’라는 탄성을 연발한다. 또한 연인끼리, 가족끼리 그 추억을 담아내려고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눌러댔다.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던지 꽃잎 가까이에 다가가 냄새를 맡아 보기도 하고 볼에 비벼보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 17일부터 25일까지 매화축제 가장 이른 시기에 봄소식을 전해주는 매화꽃을 소재로 한 매화축제는 섬진강변 매화마을 일원에서 해마다 3월에 열리며 전국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되는 꽃 축제이다. 1997년 시작된 매화축제는 품질 좋은 매실과 매실로 만든 매실식품을 널리 알리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섬진나루터와 청매실농원의 전통옹기, 그리고 섬진강 재첩잡이 풍경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강변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 광양시청에서 주최하는 매화마을 축제는 매화꽃이 만개하는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 동안 열린다(청매실농원 자체에서는 이미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주제는 ‘달빛 어린 매화, 섬진강 따라 사랑을’이다. 특히 올해는 ‘매화학술대회’‘매화작품전시회’‘매화음악회’ 등의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아울러 ‘나만의 매화만들기’‘봄을 깨워라’‘매화탁본’‘꽃차만들기’‘섬진강변 소달구지여행’ 등의 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 전국 매화사진 촬영대회, 매화백일장, 매화사생화대회 등의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광양시청의 한 관계자는 “이 기간 동안 전국에서 5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섬진강의 유래 1385년 고려 우왕 11년 때의 일로 전해 내려온다. 경남 하동에 왜구들이 많이 출몰하면서 양민들을 괴롭혔다. 왜구들이 강을 건너려 할 때 두꺼비 수만마리가 몰려와 울음으로 왜구를 쫓아내자 이를 가상히 여긴 임금님이 강 지명을 한문으로 두꺼비 섬(蟾)자를 써서 섬진강(蟾津江)이라 부르라고 했다. 예부터 두꺼비는 집지킴이, 재복신으로 불리웠다. 액을 물리치고 부귀영화를 불러주는 동물로 여겨진 것이다. 예를 들어 ‘떡두꺼비 같은 아들 낳고 잘 살아라’,‘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등의 동요도 있다. 또한 두꺼비가 절에 나타나면 스님이 합장을 하고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을 암시하는 등 불가에서는 큰스님, 또는 실지 금와보살로 지칭되기도 한다. # 교통편 서울에서 갈 경우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타다가 산청으로 빠져 국도로 가는 길이 있으나 지리산 고개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아예 진주까지 가서 하동읍내를 통해 다압면으로 가는 편이 좋다고 경험자들이 권한다. ●서울∼대전∼진주∼하동IC∼하동읍∼섬진교∼매화마을.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이용해 익산을 거쳐가는 방법도 있다. 익산∼전주∼구례∼간전교∼다압면∼매화마을. ●열차편으로는 하동역 또는 진상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로 이동하면 된다. # 주변 볼거리 ●자연관광 백운산과 4대계곡, 섬진강나루터, 광양만, 망덕포구와 배알도, 희양십경 등.(061)797-2731. ●문화유적 옥룡사지 동백림, 중흥사, 형제의병 유적지, 성불사 등.(061)797-3363. # 먹을거리 재첩국과 고로쇠 등이 풍부하며 그외 식당안내는 (061)797-2607로 하면 된다.
  • 박수근 ‘시장의 사람들’ 25억 낙찰

    박수근 화백의 그림이 국내에서 사상 최고가인 25억원에 팔렸다. K옥션이 7일 실시한 미술품 경매에서 박수근의 1961년작 ‘시장의 사람들’(가로 62.4㎝×세로 24.9㎝·변형 15호)이 25억원에 낙찰됐다. 시작가 23억원에 시작된 이 작품은 서면과 전화응찰자가 5000만원씩 값을 올리며 서너차례 경합한 끝에 25억원에 서면 응찰차에게 낙찰됐다. 이 그림은 지난해 12월13일 K옥션에서 10억 4000만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노상’(13×30㎝) 기록도 깼다. 기존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는 지난해 2월23일 서울옥션의 100회 경매에서 16억 2000만원에 팔린 17세기 도자기 ‘철화백자운룡문호’였다. 이날 박수근의 다른 작품인 1963년작 ‘휴식’도 10억 50000만원에 서면 응찰자에게 팔렸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는 김환기의 ‘항아리’가 추정가 9억 5000만∼12억원을 웃도는 12억 5000만원에 낙찰됐고, 위작 파동 후 지난해 12월 경매부터 시장에 재등장한 이중섭 작품 또한 ‘통영 앞바다’가 9억 9000만원에 팔리는 등 국내 미술시장에서 ‘빅3’로 불리는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의 작품이 모두 작가별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프로가 인정받는 사회

    도쿄특파원으로 부임한지 만 3년이 다 돼 귀국이 임박했다. 일본의 구석구석을 `탐욕스럽게´ 돌아다니고 사람을 만나며 ‘경제대국 일본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탐구했다. 최근들어 거의 연일 지인들의 송별식을 받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특히 일본인 지인들과의 송별회 때는 일본을 강하게 한 원동력 찾기에 열중이다. 그 결과 ‘어느 분야라도 프로가 인정받는 것이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일본의 큰 원천’이라는 1차 결론에 이르렀다. 학력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각 분야의 최고가 적절히 인정받아,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길러졌다는 것이다. 1990년대 후반 종신고용이 무너지며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장기불황 후유증으로 수십·수백년 된 기업과 가게들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무너지면서 적지않은 프로가 위기를 맞았지만, 대부분 일본의 프로들은 건재하다. 일본에서 프로가 중시되기 시작한 것은 멀리 400년 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시대 일본 통일의 기반을 다졌던 오다 노부나가가 조총, 칼, 찻잔, 종 등 각 분야의 기술자들에게 “천하제일의 물건을 만들면 인정하겠다.”라는 천하제일주의를 내세우면서, 분야별 프로들이 대접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프로들이 대접받는 기반이 된 ‘천하제일주의’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일본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는 게 정설이다.‘온리 원(Only One·단 하나)’의 정신이 돼 세계 최고 수준의 일본 제조업을 유지시키는 힘이 됐다. 치열한 프로(장신)정신의 현장은 열도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자동차의 아이치현 본사 공장에서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수많은 프로들의 묵묵한 자기정진을 볼 수 있었다. 오사카 북구 산토리의 연구 현장에서도 불가능의 상징인 푸른장미를 만들어낸 프로연구원과 만날 수 있었다.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는 400년 이상 전통을 이은 수많은 프로들이 일본 프로요리사 90% 정도가 사용하는 최고의 사시미(회) 칼을 만들어 냈다. 도쿄의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오타구의 한 중소기업은 세계 최고수준의 항공기 핵심 부품을 만들어내 놀라움을 주었다. 이밖에도 반도체, 기타, 로봇, 안경, 도자기, 전통종이 등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중소기업의 프로들이 사회적인 인정을 받아, 생계 걱정을 하지 않으며 엄숙하고 치열하게 한 우물을 파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였다. 제조업 외에도 프로들은 즐비하다. 법조인 출신이 법복을 벗은 뒤 자신이 즐기는 횟집을 경영하며 행복해 한다. 프랑스에서 문학을 전공한 이가 운영하는 라면집에 가보는 건 유쾌하다. 부친이 숨지면 대학교수직을 버리고 가업인 승려가 되는 일도 예사롭지 않다. 이처럼 가업이나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프로들이 생존할 수 있는 풍토는 “프로를 프로로서 충분히 인정한다.”라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틀 전 한 프로요리사가 운영하는 허름한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했던 와세대대학 한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에 따르면 프로를 중시하는 일본사회도 최근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서구식 합리주의, 신자유주의 등이 급속히 침투하면서다.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일본 사회의 변화 속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것도 프로들의 존재공간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일본도 서구적 신자유주의 가치가 맹위를 떨치며 ‘한 우물을 파는’, 즉각적인 성과물을 내지 못하는 프로들이 설 공간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 됐다. 그래도 아직까지 일본 사회는 프로들이 생존해가기에는 비교적 행복한 토양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런 일본에 비해 한국은 조금씩 개선 중이긴 하지만 프로들이 아예 인정받지 못하는 풍조였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그렇다. 한국사회도 이제는 프로들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사회적 다양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길이다.taein@seoul.co.kr
  • 화사한 봄빛을 집안 가득히

    화사한 봄빛을 집안 가득히

    입춘(立春)이 지난 지도 벌써 보름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문득문득 봄인가 싶을 정도로 햇살이 부드럽다. 우리 생활공간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 겨우내 갇혀 있던 방과 거실에 남보다 일찍 새 봄을 초대해 보자. 봄맞이 단장의 기본은 구석구석 먼지를 털고, 샅샅이 쓸고, 빡빡 걸레질 하는 온가족 집안 대청소. 한발 더 나아가 가구나 전자제품의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모든 게 그렇듯 지갑을 열면 더 밝고 다양한 봄빛을 집안에 불러올 수 있다. 거실분위기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게 커튼이다. 좀처럼 유행을 타지 않는 커튼은 무엇보다도 가구 색상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요즘 나오는 가구나 가전은 그 자체로서 색상과 디자인이 세련돼 커튼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무겁고 짙은 색상의 가구가 많다면 베이지색이나 어두운 계열의 차분한 분위기로, 밝은 원색 계열의 가구가 많다면 밝은 계열의 커튼이나 쿠션으로 조화시키는 것이 좋다. 거실의 가구는 최소화하는 추세다. 색상도 화려함보다는 화사하고 깔끔한 쪽으로 가고 있다. 소파는 낮으면서 넓은 것들이 대세다. 화분·도자기 인형 등 세련된 소품으로 분위기를 바꿔볼 수도 있다. 특히 화분은 초록빛에 생명감과 싱그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소품이다. 화려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값은 비싸지만 ‘스와로브스키’ ‘하우스 오브 스칸디나비아’ 등의 크리스털 소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열대 바다 속 느낌을 주는 장식품(스와로브스키·147만원), 시원한 느낌의 크리스털 화병(하우스 오브 스칸디나비아·40만∼60만원) 등이 있다. 방벽지를 바꾸면 큰 돈 안 들이고 방 안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요즘은 벽면 전체를 화려한 벽지로 하기보다는 포인트를 정해 한쪽 면만 화려한 느낌으로 도배하는 게 유행이다. 그래야 더 깔끔하고 화사해 보인다는 것이다. 여러 색상이 쓰이면 산만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 가지 주 색조를 정해서 꾸며야 정돈된 느낌이 난다. 아이들 방의 벽지는 아이보리, 화이트, 핑크 등에서 더 과감해져 진한 색상들을 써 보자. 예를 들면 연한 핑크에서 진한 핑크로, 연한 블루에서 진한 블루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도자기 인형이나 탁상시계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좋다. 빨강·노랑·파랑 등 원색의 반투명 아크릴로 만들어진 소품들을 이용하면 화사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 도움말 롯데백화점 도민수·홈플러스 정미화 바이어, 현대백화점 김미예 홈스타일리스트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달집 태워 도자기 굽는 기장군 대보름 축제

    “달집도 태우고 도자기도 굽고…” 부산 기장군이 정월대보름날 달집을 태우면서 도자기를 굽는 이색행사를 선보인다. 기장군은 19일 정월대보름인 오는 3월4일 기장군 정관면 구연동에서 ‘제7회 정관 달맞이 축제 및 노천소성’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달집태우기에 앞서 떡 제작과정 재현, 농주 시음회, 연날리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도 재현된다. 달집태우기 행사에 사용될 꽃병, 컵모양의 도자기 200여점은 주민들과 초등학생, 지역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등 100여명이 지난 8일부터 도예가인 김영길씨 등의 도움을 받아 직접 제작됐다. 노천소성(露天燒成)은 6000∼7000년 전 주변의 흙과 나무 등을 이용해 그릇을 야외에서 구워내는 원시적인 도자기 제작 기법을 일컬으며 ‘가마의 원조’에 해당된다.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등이 이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기장군은 20일 달집이 들어설 자리에 벽돌로 도자기를 올려놓을 간이 가마를 만들고 이들이 제작한 도자기를 재어 놓는다.3월1일까지 높이 20m, 폭 15m 규모로 지어지는 달집은 도자기가 충분히 구워질 수 있도록 지난해보다 배 이상 크게 제작되고, 주민들은 기장군이 나무로 제작한 소망판에 자신들의 소망과 액운을 적어 달집에 걸게 된다. 도자기는 달집을 태우면서 내뿜는 1200도 고열에 의해 천천히 구워진다. 달집태우기의 행사는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으나 야외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도자기를 구워내는 노천소성이라는 문화적 체험과 결합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현돌 기장군수는 “기장지역은 과거 도예촌이 있었던 곳으로 지금도 도예가들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달집태우기와 노천소성을 접목시켰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HAPPY KOREA] 폐교 사들여 예술촌 열고 수십억 들여 가족호텔 짓고

    ”외지인들은 한번 왔다가믄 그만이다. 다 잊어삔다. 한두번 쏙았나. 우리가 해야 한다, 아이가.” 사재를 몽땅 털어 폐교된 물건초등학교를 연간 20만명 이상 찾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꾼 ‘해오름 예술촌’ 정금호(61) 촌장의 말이다. 정 촌장은 인근 창선고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 지난 1999년 사표를 던진 뒤 예술촌을 꾸미기 시작했다. 교직 생활 25년간 모은 돈과 퇴직금도 모자라, 부모가 물려준 논밭까지 팔았다.2003년 문을 연 예술촌은 화랑과 전시실, 도자기실, 판화공방, 천연염색실, 다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정 촌장은 “무모하다고 손가락질도 많이 받았지만, 제가 태어난 고향에 제대로 된 문화공간 하나쯤 만들고 싶었습니다.”면서 “저처럼 미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어야 마을이 조금이라도 변하죠.”라며 미소지었다. 또 2005년 문을 연 남송가족관광호텔 이기평(66) 회장은 정통 은행원 출신이다. 바쁜 서울 생활에도 80년대부터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물건마을에 땅을 사들이기 시작했다.20년 가까이 6000여평의 땅이 확보되자, 은행을 퇴직한 직후인 2003년부터는 물건마을에 직접 내려와 호텔을 손수 짓기 시작했다. 모든 재산을 쏟아 붓다시피했다. 지금은 아내와 함께 마을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 회장은 “변변한 숙박시설 하나 없던 물건마을에 수십억원을 들여 호텔을 짓는다고 하니, 식구들까지 나서서 반대했다.”면서 “방문객 유치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만족한다.”며 흐뭇해 했다. 독일 교포들이 국내에 되돌아와 정착할 수 있도록 조성된 독일마을의 숨은 공로자는 주민 강중식(57)씨다. 강씨는 지난 2001년 물건마을 인근에 독일마을을 유치하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던 땅을 헐값에 내놓은 것은 물론, 유치지역에 땅을 보유하고 있던 외지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결국,3만평 규모의 독일마을은 이곳에 조성됐다. 정 촌장과 이 회장, 강씨 등은 서로를 ‘미친 사람’이라 부른다. 강씨는 “마을이 발전하려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미친 사람이 많아야지예.”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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