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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MVP 자존심 대결

    MVP 중의 MVP를 가리자. 김대의(성남)와 신병호(전남)가 MVP(최우수선수) 명예 대결을 펼친다.올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 2라운드 MVP로 선정된 김대의가 영예를 안은 지 하루만인 25일 1라운드 MVP 신병호와 골대결을 벌이게 된 것.김대의는 24일 개표된 기자단 투표 결과 총 96표 가운데 76표를 얻어 2라운드 MVP로 뽑혔다. 공통적으로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린 점을 인정받아 차례로 MVP가 된 만큼 광양에서 전개될 이번 맞대결은 두 사람간의 치열한 골싸움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MVP 통합타이틀전 성격을 띠게 됐다.두 선수는 현재 득점과 공격포인트 순위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신병호는 8골로 득점 공동2위,9포인트로 공격포인트 공동3위를 달리고 있고 김대의는 7골로 득점 공동3위,14포인트로 공격포인트 공동1위를 기록 중이다.특히 2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대의는 지난 18일 경기까지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을 거듭해 폭주기관차를 연상케 할 정도다.두 사람은 지난 18일 경기에서 마주쳐 각각 한 골씩 주고받음으로써 똑같이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자연히 두 사람의 욕심도 득점왕에 쏠려 있다.신병호는 올시즌 국내리그에 데뷔했지만 어정쩡하게 해외 프로리그를 전전한 탓에 일찌감치 신인왕 후보자격을 박탈당했다.그만큼 득점왕에 대한 욕심이 더 클 수밖에 없다.김대의 역시 도움왕을 노린다고 말하고 있지만 요즘 워낙 발끝 감각이 좋아져 내심으론 보다 화려한 득점왕 쪽에 군침을 흘리는 눈치다.이번 대결을 앞두고 이들의 골욕심을 유난히 자극하는 요인은 또 있다.25일 경기가 정규리그 우승컵의 향배를 가를 3라운드 첫 관문이라는 점이 그것이다.플레이오프 없이 페넌트레이스 성적만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마지막 3라운드는 사실상의 플레이오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따라서 1위를 지키려는 성남(승점 36)과 선두 도약을 노리는 4위 전남(승점 25)은 제각각 3라운드 첫단추를 제대로 꿰기 위해 이들을 앞세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펀드사이트 활용 이렇게/ “투자목적 세운뒤 클릭하세요”

    최근 정기적금이 만기가 돼 2000여만원의 목돈이 생긴 회사원 A씨(34)는 주식투자보다는 안전하고 은행금리보다는 수익률이 낫다는 말을 듣고 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펀드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를 둘러봤으나 주식형이니 채권형이니 구분도 어려울 뿐더러 상품 종류가 워낙 많아 상담을 할수록 헷갈리기만 했다. 이런 초보자들의 투자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곳이 인터넷 펀드(투자신탁)평가 사이트다.이 사이트는 일반투자자들을 위해 매주 펀드들의 유형·기간별 수익률 순위를 고시하고 있다.투신협회 지정 투자신탁평가전문회사(펀드평가사) 7개 가운데 인터넷 사이트를 운용하고 있는 곳은 한국펀드평가(kfr.co.kr),제로인(zeroin.co.kr),모닝스타코리아(morningstar.co.kr) 등 3곳이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의 도움말로 펀드사이트의 활용전략을 알아본다. ◆투자목적부터 세워라-사이트에 접속하기 전 노후용,교육용,자녀결혼자금,여윳돈 등 돈 ‘색깔’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투자목적에 따라 운용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5년 이상 묵힐 여윳돈이라면 MMF(머니마켓펀드)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물가상승률 만큼의 수익률도 안나온다.그렇다고 조만간 등록금으로 써야 할 돈을 주식형에 투자했다가는 주가가 폭락하면 망한다. ◆개별펀드보다는 회사를 먼저-주식형(주식 60% 이상 편입),채권형(채권 60% 이상 편입),혼합형,MMF 가운데 투자대상과 기간을 결정했다면 사이트에 들어간다.맨처음 짚어봐야 할 것은 운용회사의 능력이다.회사의 유형별 종합수익률을 점검한다. 가입하고 싶은 유형에서 상위 20∼30%에 꾸준히 드는 운용회사를 일단 점찍어야 한다. ◆판매회사를 찾기전 개별펀드 리스트를 만든다-탄탄한 운용사를 골라냈다면 개별펀드의 선택 범위는 훨씬 좁아진다.현재 1위를 달리는 펀드라도 과거실적이 들쭉날쭉이라면 역시 금물이다.모닝스타코리아는 나름의 위험 가감모형을 구축,개별펀드에 대해 별점을 부과하고 있다.평가 결과 상위 10%에드는 최우수 펀드는 별다섯개가 주어진다.이것도 참조할만 하다. 나름의 펀드 리스트를 가지고 증권사·은행 등 판매회사를 찾으면 상담은 가속도가 붙는다.진짜 좋은 펀드를 추천하는 곳인지,무조건 계약실적을 올리고 보자는 것인지 분간할 수 있다. ◆왕초보들을 위한 덧붙임-펀드의 유형,투자기간조차 감이 안선다면 거꾸로 판매회사 창구부터 찾아야 한다.상담을 통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사이트에 들어가야 한다. 펀드 사이트에는 수익률 순위 말고도 각종 펀드 상식,최신 신문기사,신상품 소개 등이 풍부하다.틈날 때마다 펀드를 볼줄 아는 눈을 길러야 한다.펀드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펀드매니저가 아니라 매니저의 옥석을 가리는 투자자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손정숙기자
  • 정몽준 출마선언/ 정몽준과 정주영 - 父子 대권도전 ‘첫 기록’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7일 공식적으로 대통령선거 출사표를 던졌다.정 의원은 지난 92년 선친인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10년만에 대권에 도전,부자(父子)가 대선에 출마하는 첫 기록을 남기게 된다.현재 정 의원은 30% 안팎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1,2위를 다툴 정도라는 점에서 부친보다는 유리해 보인다. 올해의 대선과 10년 전 대선은 여러가지로 상황이 다르다.정 의원은 건강에 자신이 있다는 점에서는,고령으로 출마해 선거기간 내내 건강문제로 시달린 고(故) 정주영 후보보다는 여건은 좋다.또 92년에는 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 후보가 각각 영남과 호남을 확실한 텃밭으로 했기 때문에 정주영 후보가 틈새를 공략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고정표는 그리 많지 않다. 정주영 후보가 출마했을 당시 정부는 현대그룹에 대한 각종 제재를 했지만,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유리할 수 있다.물론 한나라당이 현대그룹을 견제할 수는 있다.정 의원이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정치학 박사학위를 딴 게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정주영 후보보다 얼마나 유리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정 의원은 정주영 후보보다 불리한 점도 적지않다.우선 카리스마가 없다.또 정주영 후보는 무일푼에서 현대를 국내 최대 그룹으로 키웠지만,정의원은 무임승차한 재벌2세일 뿐 기업인으로서 내세울 만한 일이 별로 없다. 10년 전에는 현대그룹이 모든 조직과 자금을 동원해 선거를 치렀지만,현대그룹의 힘도 약해진 데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차회장 등 가족들과 현대 직원들의 도움을 별로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약점일 수 있다.‘집을 절반 가격에 공급하겠다.’던 정주영 후보보다 화끈한 비전도 없는 것 같다. 정 의원이 정주영 후보가 얻은 16% 지지율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지난 87년,92년,97년의 대선에서 제3당의 후보가 1위나 2위를 한 적은 없다.정 의원이 이런 벽을 깨고 우리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9초78 몽고메리 ‘바람탄 사나이’, 육상 男 100m 세계기록 0.01초 단축

    팀 몽고메리(27·미국)가 육상 남자 100m에서 9초78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몽고메리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그랑프리대회남자 100m 결승에서 팀동료 모리스 그린이 99년 세운 9초79를 3년 만에 0.01초 앞당겼다.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린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상위권에서 맴돌았지만 종전 최고 기록이 9초84에 불과해 아무도 팀 몽고메리(미국)가 세계기록을 세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선수 대부분이 지쳐있는 시즌 막바지에 치러졌고 경쟁상대인 그린도 결장했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나빴다.그러나 ‘운’이 대기록 수립을 크게 도왔다.출발 신호가 울린 지 0.104초 만에 스타트한 몽고메리는 초속 2m의 바람을 등지고 역주한 끝에 ‘대업’을 이뤘다. 보통 세계 정상권 선수들의 출발 반응시간이 0.200초인 점을 감안하면 몽고메리의 출발 반응은 대단히 빠른 것이다. 또 기록을 인정하는 바람의 한계치가 초속 2m여서 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었다면 그의 기록은 인정되지 않을 뻔했다. 경기 뒤 몽고메리는 “신기록을 세우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놀라워했다.그는 이어 “모든 것이 완벽했다.”면서 “30m를 남겨놓고 내 앞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더욱 힘을 냈다.”고 말했다. 피로 누적으로 대회에 불참한 채 관중석에서 레이스를 지켜 본 그린은 “선수에게는 마법에 걸린 것 같은 날이 있고 몽고메리에게는 오늘이 그날이다.”고 축하했다.그러면서도 “난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면서 세계기록 경신의 의지를 불태웠다. 몽고메리는 단 한번도 메이저대회 100m에서 우승한 적이 없고 시드니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00m 계주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과학화로 100m에서 9초50까지 기록이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몽고메리는 대회 종합 1위에 오르며 상금 10만달러를 받았고 매리언존스(미국)도 여자 100m에서 10초88로 우승하며 여자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박준석기자 pjs@ ■몽고메리는 누구/ 만년2위 설움털고 ‘우뚝' 어렸을 때의 꿈을 이룬 사나이. 팀 몽고메리는 어렸을 때부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꿈꿔왔다.하지만 육상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풋볼에 더 관심을 가졌고 고등학교 시절까지 풋볼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몽고메리는 팔을 다쳐 더 이상 풋볼을 계속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좌절하던 그에게 어머니는 ‘좀 더 안전한 운동을 하라.’고 충고했고 몽고메리는 고심 끝에 어릴적 꿈인 육상으로 돌아왔다. 신체조건과 재능이 뛰어났기 때문에 처음부터 몽고메리는 두각을 나타냈다. 94년 드디어 육상 트랙에 발을 디딘 그는 그해 비록 풍속계측기의 오류로 공식기록으로 인정되진 않았지만 주니어세계신기록인 9초96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꿈을 키웠다.그러나 성인 무대에서 그의 앞에는 항상 모리스 그린(28)이 버티고 있었다.97년과 99년 미국선수권대회에서 그린에 이어 2위에 머물렀고 지난해 열린 에드먼턴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그린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단 한 번도 메이저대회 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고 다만 시드니올림픽과 에드먼턴세계선수권대회에서 400m 계주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만져봤을 뿐이었다. 줄곧 그린의 그늘에 가려 있던 몽고메리가 드디어 1인자 자리에 오를 조짐을 보인 것은 올시즌.몽고메리는 허벅지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그린을 올 시즌 두 차례나 제압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경쟁자 그린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펼친 레이스에서 보란듯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2인자 설움’을 날려버렸다. 몽고메리가 세계기록을 세우게 된 데는 ‘단거리 여왕’ 매리언 존스의 도움도 컸다. 몽고메리는 99년부터 존스의 코치인 트레버 그램의 지도를 받으며 급성장했다.내성적이고 낚시가 취미인 몽고메리는 “아직도 그린이 세계 최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세계 1인자’로서의 자신감이 드러났다. 박준석기자
  • K-리그/ 김대의 천금같은 결승골

    성남이 수원을 꺾고 정규리그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성남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의 프로축구 K-리그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김대의가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를 기록한 성남은 9승5무2패(승점 32)로 승점 30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르며 선두 독주체제를 구축했고 수원은 5경기 만에 뼈아픈 패배를 당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종료 직전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나는 듯 한 이날 경기는 막판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승패가 갈렸다. 후반 45분 수원 박건하가 성남 샤샤의 긴 패스를 무심코 걷어 내려다 쇄도하던 김대의를 보지 못해 그만 볼을 빼앗겼고,김대의는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왼발슛,승부를 결정지었다.7어시스트로 도움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김대의는 최근 6경기에서 3득점,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성남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잡았다. 광양에서는 전남이 전북 현대를 3-2로 힘겹게 따돌리고 6승6무4패(승점 24)로 2위를 고수했다. 전반 신병호와 마시엘의 연속골로 여유있게 앞서던 전남은 수비진의 방심으로 김도훈과 비에라에게 연속골을 내줬지만 후반 32분 찌코가 주영호의 도움으로 헤딩결승 골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한때 선두를 달리던 전북은 최근 6경기에서 3무3패에 그쳐 비상이 걸렸다. 또 안양은 마르코,뚜따,김성재의 소나기골을 앞세워 울산 현대를 3-0으로 완파하고 2연패 사슬을 끊었다. 또 대전-부산,부천-포항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통일축구대회 행사로 1주일 만에 재개된 이날 5개 구장에는 팬들의 발길이 뚝 떨어져 총 5만4448의 관중이 입장하는 데 그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철인’ 김현석 339경기 최다 출장 110호 최다골 행진

    김현석(울산)이 한국프로축구 최다골을 110골로 늘리며 최다출장 기록도 갈아치웠다. 프로축구 최다골 행진을 펼치고 있는 김현석은 4일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부천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8분 이길용이 얻은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차 넣어 선취골로 연결했다.이로써 김현석은 개인 통산 110호골을 기록하며 최다골 행진을 이어갔다.지난 90년 프로무대에 뛰어든 김현석은 또 이날 통산 399게임째에 출전,김경범(전 부천)이 보유하고 있던 최다출장기록을 1게임 경신했다.김현석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최다 어시스트(54개)를 포함한 3개부문에서의 신기록 행진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울산은 김현석의 선제골과 13분 이길용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전반 24분과 후반 6분 부천의 김기동과 이임생에게 연속골을 허용,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성남은 안양과의 홈경기에서 이리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홈경기 8게임 무패(7승1무) 기록을 이어갔다. 성남은 또 이날승리로 최근 5경기 무패(4승1무)를 기록하며 8승5무2패(승점 29)로 안양 전남 등 2위 그룹(이상 승점 21)과 격차를 벌리면서 1위 독주에 나섰다. 성남의 브라질 출신 용병 이리네는 5경기 연속골을 기록했고 1도움을 추가한 김대의는 5경기째 연속 공격포인트(2골 4도움)를 기록했다. 수원과 전북의 수원 경기에서는 ‘왼발의 달인’ 고종수(수원)가 프로축구통산 최장거리 골을 터뜨리는 깜짝쇼를 연출했다.고종수는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자기측 진영 하프라인 뒷쪽에서 날린 57m짜리 장거리 왼발 슛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찔러 넣었다.고종수의 이날 골은 지난 99년 김종건(전 울산)의 54m를 경신한 것이다.고종수는 또 이 골로 42일만에 득점에 성공,30득점 31도움(114경기)으로 최소경기 30-30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수원은 고종수가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5게임만에 승리를 맛봤다. 부산경기에서는 홈팀 부산과 전남이 2-2로 비겼고 포항과 대전의 경기는 득점없이 비겼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프로야구/ 홍세완 끝내기 만루포

    기아가 홍세완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삼성을 잡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기아는 2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12회말 1사 만루에서 홍세완이 상대 구원투수 노장진의 2구째를 받아쳐 우중월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기아는 2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리면서 1위를 고수했다. 12회 등판한 기아 신인 신용운은 팀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면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예비 한국시리즈’로 불린 이날 경기는 4시간27분 동안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기아와 삼성은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와 임창용을 각각 선발로 내세우며 승리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기선은 기아가 잡았다.기아는 4회 상대 실책과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1,3루에서 김경언과 장정석의 연이은 적시타가 터져 2-0으로 앞섰다.끌려가던 삼성은 6회초 틸슨 브리또의 2점 홈런으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이후 양 팀은 지루한 0의 행진을 이어갔고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2회말 이종범과 김종국이 연속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기아는 장성호가 중전안타를 날렸지만 이종범이 홈에서 아웃돼 득점에 실패하는 듯 했다.그러나 계속된 공격에서 루디 펨버튼이 볼넷으로 출루,1사 만루찬스를 다시 잡았고 이어 ‘해결사’ 홍세완이 기다렸다는 듯이 만루포를 폭발시켰다. 현대는 SK를 3-1로 물리치고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승을 달렸다.현대는 4위 LG를 반게임차로 따돌리고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현대 마무리 조용준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8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또 시즌 16세이브째를 기록,25세이브포인트(9구원승 포함)로 구원 선두 진필중(두산·28세이브포인트)을 바짝 추격했다. 한화는 대전경기에서 이범호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7-5로 물리쳤다.이범호는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한화는 5-5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이범호가 상대 구원 투수 장성진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월 2점 홈런을 뽑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준석기자 pjs@
  • K-리그/ 성남 3연승 ‘선두 독주’

    성남이 선두 독주체제 구축에 나섰다. 성남은 2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부천을 3-2로 누르고 3연승,단독 7승4무2패 승점 25로 2위 그룹과 승점 5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원정경기 무승(2무2패)의 징크스를 깨뜨리면서 부천과의 상대전적에서도 3승1무의 절대 우위를 지켰다.부천은 4승2무6패 승점 14에 그쳐 9위에 머물렀다. 성남은 공격포인트 1위팀답게 초반부터 활기찬 공세를 펼쳤다.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6분.미드필드에서 이리네가 길게 밀어준 땅볼패스를 김대의가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차 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부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전반 24분 안승인이 벌칙지역 오른쪽을 단독으로 파고든 뒤 문전을 향해 올린 공을 골지역 정면에서 기다리던 곽경근이 헤딩슛,공은 골키퍼 권찬수의 손을 살짝 벗어나 골 왼쪽을 파고들었다.곽경근은 이 골로 프로축구 통산 6300호째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성남은 불과 7분 뒤 다시 균형을 깨뜨렸다.골지역 오른쪽에서 샤샤가 뒷쪽으로 패스한 공이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흘러나오자 벌칙 지역 안쪽에 있던 이리네가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행운의 추가골을 엮어냈다. 성남은 후반 30분 황연석이 결승골을 터뜨려 37분 안승인의 페널티킥으로 다시 한 골을 만회한 부천을 따돌렸다. 포항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홈 연승기록(4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털고 상위권 도약을 시도한 포항은 경고 누적으로 나란히 결장한 홍명보 하석주가 복귀,이동국 코난과 함께 수원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수원도 고종수 이용우,데니스,산드로를 맞바꿔가며 승수쌓기에 나섰으나 홍명보를 축으로 한 포항의 거센 수비에 가로막혔다.전반 후반에 교체 투입,30-30클럽(30골 30도움) 가입을 노린 고종수(29골 31도움)는 득점에 실패,1골을 아쉬워했다. 안양은 마르코와 이정수의 전·후반 1골씩에 힘입어 꼴찌 대전을 2-0으로 완파하고 5승5무3패 승점 20으로 2위를 지켰다. 김남일이 빠진 전남은 신병호의 선제결승골로 울산을 1-0으로 꺾고 상승세를 이어갔다.신병호는 6골로 득점 선두 우성용(9골·부산)을 3골차로 추격했다. 부산은 심재원의 자책골로 하리의 선제골을 무색케하며 전북과 1-1로 비겼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5개 경기장에는 5만9185명(경기장 평균 1만1837명)의 관중만이 입장,지난달 31일 주중 최고 기록 12만7544명에 크게 못미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강남특구 대해부] (2)대치동 학원가 르포

    22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변 사거리.수십대의 승용차와 소형 버스들이 속속 도착하며 인도쪽 한개 차로를 점령하고 있었다.그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친 원색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우르르 인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소위 ‘강남교육특구’,‘대한민국 교육1번지’라 불리는 대치동.이곳 학원가에는 대규모 대입 종합학원부터 소규모 고액학원,과외방까지 150여개의 학원들이 몰려 있다.교육청에 등록할 필요가 없는 학생 9명 미만의 학원까지 포함하면 학원 수는 총 400여개에 이른다.사정이 이렇다보니 대로변은 물론 골목길까지 온통 학원뿐이다. 가방을 서너개씩 들고 잰 걸음을 재촉하는 학생들의 뒤를 따라가 본 한 국어학원 강의실에는 남녀 학생 10명이 몸을 숙이고 뭔가를 열심히 받아 적고 있었다.감색 정장에 은빛 안경,그리고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강사는 “같은 사건을 보더라도 다른 각도에서 봐야한다.1∼2점을 더 받고 못받는 것은 그런 차이다.”며 ‘논술답안의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곳 학생들은 보통 4∼5개 학원을 다닌다.과외는 기본이다.박진형(17·K고 2학년)군은 4시 학교 수업을 마치고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어,수학,국어,사회탐구,과학탐구 등 5개의 학원 수업을 듣는다.저녁은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주로 햄버거로 때운다.박군은 “학원공부에 지치다보니 모자라는 잠과 학원 숙제를 모두 학교 수업중에 해결한다.”고 말했다.1년전 경기 분당에서 이곳으로 W고로 전학해 왔다는 황모(17·2학년)군은 “1년간은 분당의 학교를 마치면 이곳 대치동 학원으로 직행해 6개의 수업을 들었다.”면서 “교통이 막혀 학원 수업에 지각을 자주하자 어머니가 아예 학교를 이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곳 학원가 학생들 중 상당수는 타지역에서 온 학생들이다.지방에서 ‘원정’온 학생들도 있다.일선 학교도 사정은 비슷하다.학원가 바로 옆에 위치해 ‘전입생 선호도 1위 학교’라 불리는 D고의 경우 한반에 5∼6명은 전학온 학생들이다.윤모(47·고3담임)교사는 “이곳 학원가의 명성이 입소문으로 퍼지자 최근 전국 각지,심지어 외국에서도 학생들이 전입해 온다.”면서 “특목고와 같은 8학군내에 있는 학교를 자퇴하고 전입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어수룩한 차림의 강사를 찾아보기도 어렵다.머리염색과 향수,깔끔한 정장 차림은 기본이다.경력 10년의 J학원 강사 이모(40)씨는 “주름살 제거수술을 받기도 하고 머리를 심기도 한다.”면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아이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면 인정받지 못한다.”고 했다.I학원 정모(48) 원장은 “프로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약육강식의 정글”이라고 표현했다.또 “강남 엄마들은 돈 걱정은 안하지만 성적이 떨어지면 다시는 그 학원에 애들을 안보낸다.”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단시간에 성적을 올린다고 소문난 ‘족집게강사’에겐 한시간에 수백만원씩 지불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대치동엔 수험생 가족 대상 찜질방도 성업 중이다.아이들을 학원에 데려다주고 새벽에 끝날 때까지 찜질방에서 쉬며 학부모들끼리 학원에 관련된 정보를 교환한다.고3학년인 딸이 학원에 다닌다는 김모(46·여·강남구 도곡동)씨는 “‘지난 달 학원을 옮겼는데 아이 성적이 올랐다.’거나 ‘어느 과목은 어느 학원이 최고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전학온 학생 엄마들이 가장 먼저 찾는다.”고 말했다.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아한 이탈리아나 프랑스 음식점은 대치동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그 자리를 고기집이 대신하고 있다.대치1동에서 H고기집을 운영하는 심모(47)씨는 “못먹어서 고기집에 가는 것이 아니라 애들 체력이 떨어질까봐 걱정해서 간다.”고 말했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 ■“맘에 드는 학원 다닐수 있어 좋아요” “학교는 어디나 비슷해요.하지만 학원이 많아 저한테 맞는 선생님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른 곳에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학교로 전학온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강남이 아닌 서울의 유명 외국어고에서 1학년 2학기때 이곳으로 전학왔다는 3학년 안호정(18·서초구 우면동)군은 “공부하는 분위기는 외국어고 학생들도 이곳 못지 않다.”면서도 “누가 공부를 도와주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안군은 지금 다니는 학교로 전학오면서부터 학원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같은 반 친구들 중에 학원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 없어 떠밀리듯 학원을 찾았다고 한다. 안군은 “이전 학교에서는 학교수업이 전부였는데 여기에선 학원수업이 더 중요하다고들 한다.”면서 “학원에서는 인터넷 등을 뒤져 최신 자료를 찾아주고 어려운 도표 같은 것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준다.”고 말했다.안군은 지금 대치동 일대 학원 4곳을 다니고 있다. 같은 강남이지만 다른 지역 학교를 다니다 1학년을 마치고 대치동의 한 학교로 전학왔다는 3학년 최형진(18)군은 “전학 오기 전부터 학원은 이곳으로 다녔다.”면서 “가까운 곳에서 다니게 됐다는 것만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전에 다니던 S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그 동네 근처 학원을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한다.최군은 “학교 선생님들 중에는 수업시간에 성의없이 자습서만 들고 와서 읽는 분도 있다.”면서 “학원에서 그랬다가는 학생들이 금세 다른 학원으로 옮겨 버린다.”고 전했다. 강남을 찾아 밀려드는 학생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지난 10일 현재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강남8학군으로 옮긴 고등학생은 모두 927명으로 지난해 1년간 1493명의 62%를 넘어섰다. 2000년에는 모두 1216명이 강남으로 옮겼다.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강남에서 다른 학군으로 옮긴 학생 수는 올 들어 170명이며,지난해에는 1년간 282명에 불과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강남학생 공부 잘하는 건 사실 강남의 아이들이 강북 아이들보다 공부를 더 잘한다는 말은 사실일까. 평준화된 일반계 고등학교와 달리 치열한 경쟁을 거치는 특수목적고 학생들을 분석하면 이는 대체적으로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와 명문대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신명문’인 2개의 과학고와 6개의 외국어고,국악고를 제외한 4개 예체능고교가 모두 강북에 있다.서울시내 고교생은 200개교에 31만 6000여명이다.그중 강남구와 서초구의 고교생은 27개교 3만 7000명에 채 못미친다.강동구와 송파구까지 확대해도 그 숫자는 7만 5000명에 불과하다.이는 강북152개교 24만명과 비교하면 3분의1에도 훨씬 못 미친다. 그러나 특수목적고 학생들은 강남권의 학생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서울과학고의 경우 강남의 학생이 30%에 이르고,광진구 중곡동의 대원외고는 45% 정도로 집계됐다. [표 참조] 그러나 교사들은 “입학 당시 거주지 기준으로 하면 강남권 학생들이 거의 50∼60%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한 외국어고교 교사는 “학교 때문에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사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집값 때문인지 학교 근처로 이사온 가족들도 입시가 끝나면 대부분 강남으로 되돌아 간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강북 속 '강남' 경복고/ “교사에 대한 믿음이 명문 낳았죠” 대부분의 구 명문교들이 강남으로 옮겨갔지만 경복고는 여전히 강북을 지키고 있다.이 학교는 그러나 요즘에도 많은 학생들을 세칭 명문대에 진학시켜‘강북의 강남’으로 불리고 있다.강북의 재벌가와 명문가 자녀들이 경복고에 많은 것도이런 것과 무관치 않다.학교에 ‘안전하게’ 배정받기 위해 거주지를 불법으로 옮기는 일도 있다. 평준화된 고교에서 우수한 학생을 골라 입학시키거나,좋은 교사를 선택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또 이 학교 학생들도 과외와 학원에 밤늦게 다니면서 입시준비에 매달려야 하는 것은 여느 학생과 마찬가지다. 지난해 서울대에 22명을 입학시켰고,상위권대에 꾸준히 진학시키는 것이 명문의 요소이지만 이 학교의 평가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강남의 한 중학교 교장은 “경복고에는 수업중 조는 아이가 없다는데 무슨 비결이 있는지 좀 배우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학원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잔다.’는 말도 경복고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교사들이 밝히는 비결은 ‘전통’과 ‘신뢰’다.엄청난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학교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큰 힘으로 작용한다.아침 7시부터 밤 9시 넘어서까지 학교에서 지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교장 이하 교사들의 열성이 한 예다. 임동원 교감은 “수업중 조는 학생들을 교사가 종아리 몇 대 때렸다고 해서 항의하는 학생이나 부모가 없다.”면서 “교사에 대한 이런 완벽한 신뢰가 교사를 신명나게 하고 연구·노력하게 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공부에 관심없는 학생은 다른 학교와 같이 50% 정도 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입시뿐 아니라 바른 삶의 가치관도 가르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물론 주위환경도 장점으로 꼽힌다.학부모 최진화씨는 “서울 시내에서 이런 자연환경을 가진 학교는 흔하지 않다.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울창한 교내 숲이 해소해 주고 학교 주변에 유흥업소도 없어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다른 곳보다 쉽다.”고 말했다. 입시만을 위해 아이들을 내모는 것이 결코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경복고는 ‘명문’이란 단어의 뜻을 새롭게,정확하게 보여준다. 허남주기자
  • [임영숙 칼럼] 韓·中, 과거 10년 미래 10년

    중국의 국보급 작가 바진(巴金)도,원로 화가도,문화부 부부장(차관)도 한성신문(서울신문) 문화부 차장의 인터뷰 요청에 선뜻 응해주었다.한·중 수교가 이루어지기 두해 전 중국에서였다.비보도를 전제로 인터뷰에 응한 문화부 부부장은 자신이 조선족이며 월북 무용가 최승희의 제자로 6·25전쟁 때종군 위문공연단의 일원으로 서울에 왔다가 퇴각하는 북한군과 함께 걸어서 돌아갔다는 사실까지 밝혔다. 당시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 지도층 인사들이 조심스럽게 표출했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일반 서민들에겐 코리안 드림으로 바뀌어 한·중 수교 10주년(24일)을 맞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중 관계는 크게 발전했다.특히 경제교류가 급속히 늘어나 중국은 한국의 첫번째 투자 대상국이자 두번째 수출 대상국이며 세번째수입 대상국이 됐다.두 나라의 인적교류는 올해 안에 연간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중국의 역할은 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난 10년이 아니라 앞으로 10년이다.지금까지 한국과중국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윈-윈 10년’을 보냈다.베이징 올림픽이 열릴 오는 2008년에는 한·중 교역 규모가 현재의 3배를 넘는 1025억 달러에이를 것이라는 게 정부 당국의 전망이다.그렇더라도 한·중의 밀월 관계는 이미 끝나가고 있으며 새로운 조정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은 벌써부터 맹렬한 기세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이미 중국이 한국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지난 3년사이 중국은 32%(1997년 554개에서 2000년 731개) 늘어난 데 반해 한국은 오히려 5%(85개에서 81개로) 줄었다는 자료를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내놓았다.지난해 상하이에서 만난 코트라(KOTRA) 관계자는 “우리가 중국에 팔 수 있는 품목이 매년 줄어들어 10년 뒤엔 무엇이 남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기업의 경쟁력 유지와 함께 한·중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마늘 분쟁이나 중국 공안들의 한국대사관 난입·외교관 폭행사건,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불거진 두 나라 국민 감정의 악화는 경제교류 확대만으로는 한·중 관계가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려움을 보여준 셈이다. 관계의 심화는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그러나 이해의 측면에서 한국은 중국에 뒤진다.중국은 북한과 특별한 관계 속에서 많은 한국 전문가를 지니고 있다.반면 중국 전문가 양성에 우리 기업이나 정부가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싱가포르의 고촉통(吳作棟) 총리는 며칠 전 TV연설을 통해 “중국의 성장을 이용하기 위해 중국 전문 엘리트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중국의 일류대학으로 유학 보내 중국에 통달한 인재를 키우는 동시에 중국의 장래 지도자가 될 학생들과 ‘꽌시’(인적 네트워크)를 맺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94년 성수대교가 무너지기 전 서울 시장을 초청했던 베이징시는 그 사건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ㅇ씨를 계속 초청했다.‘죄인’의 심정으로 그 초청에 응할 수 없었던 ㅇ씨에게 “우리는 당신을 서울시장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존경해서 초청한다.”며 끈질기게 설득했다.결국 1년여가 지난 후 조용히 중국을 찾은 그를 베이징시는 현직 시장처럼 융숭히 대접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은 중국의 현재 지도자,그리고 장래의 지도자들과 얼마나 ‘꽌시’를 맺었는가.한·러 수교 이후 러시아인들이 느꼈던 ‘얄팍한 한국인’에 대한 실망감을 중국인들에게 또 안겨주어서는 안될 것이다.성급함을 버리고 길고 크게 앞을 내다보며 중국인들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국제사회에서 급부상하는 중국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고 당당한 외교전략을 펴면서 중국이 미국처럼 국제사회의 지도적인 국가로 연착륙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지혜롭게 맡는다면 한국과 중국은 상생관계로 동반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8.15 민족통일대회/北참석인사 좌담/“사회주의 원칙 포기 아니다”

    16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좌담회에 참석한 북한의 김지선 민화협 중앙위원과 황명철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박사,김해남 조선 기록영화 촬영소 기사,김지영 조선신보 기자,장연희 조선 학생위원회 지도원 등 5명은 대한매일이 준비한 4개 주제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진지하게 개진했다.북한이 최근 실시중인 경제개혁 조치,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부산 아시안게임 남북한 공동참가,이번 8·15민족통일행사 성과 등에 대해 기자가 의견을 물으면,각자 답변하는 형식으로 좌담은 진행됐다.북측 인사들은 무작위로 선정됐음에도,경제개혁 등 껄끄러운 주제에 대해 “사회주의 원칙의 포기는 아니다.”는 식으로 뚜렷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이와 함께 한국의 월드컵 4강신화는물론 안정환 선수의 ‘오노 세리머니’를 먼저 거론할 정도로 자세히 알고 있어,북한당국의 주민 통제가 상당히 유연해졌음을 느끼게 했다. ■北경제개혁조치 *김지선-올 7월부터 노임(임금)과 상품 판매가격을 현실화하기 위한 정책이 시행됐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지시한 것은 아니고,그냥 정책으로 시행된 것이다.그렇다고 근본적인 게 바뀐 것은 아니다.원래 우리 사회주의는 일한 만큼 노임을 받는 게 원칙인데,그동안은 이게 잘 안됐다.이번에 그것을 확실하게 시행하는 쪽으로 바로잡은 것이다. 지금은 직장끼리는 물론,같은 직장의 노동자끼리도 노임이 일일이 틀리다.하지만 열심히 일한 만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다들 불만이 없고,좋게 생각한다. *황명철-인민들의 자발적인 의사와 요구를 공화국이 받아들인 것이다.노동자와 농민들의 임금이 많이 올랐다. 그만큼 ‘잘 살아보겠다.’는 인민들의 의욕도 고취됐다.북조선 사회주의 체제의 공고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인민들도 좋아한다. *김지영-남측 언론에서는 자꾸 북조선 경제가 악화돼 어쩔 수 없이 경제를 개방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모르는 소리다.북조선은 과거 러시아처럼 사회주의를 포기한 것도 아니고 중국식 사회주의와도 다르다. 이번 조치는 안팎에서 공화국에 가해지는 위협으로부터 공화국을 보위하기 위해 취한 조치로 인민들의 광범위한 동의에 기반하고 있다. *김해남-미국의 경제 압박과 방해,그리고 자연재해 등이 겹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달정도 진행된 이번 조치로 주민들은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다.실제 노동자의 임금이나 쌀값 조정 등으로 생활이 훨씬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고있다. *장연희-여성의 한명으로서,가정경제가 나아진 점을 바로 느끼고 있다.우리의 조치는 사회주의적 원칙을 중심으로 나가는 것이다.결코 자본주의로의 전환이라는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또한 ‘개혁’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그간의 역사상 북조선은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으로 길을 걸어 왔다. *김지선-노임과 상품 판매가격이 올랐다.현실에 맞게 가격을 높인 것이다.하지만 가격을 상인 개인이 맘대로 정하지는 못한다.공화국에서 공급받은 상품인 만큼,가격도 공화국에서 정하는 게 당연하다.평양시내에 얼마전 설치된 상품 매대(판매대)는 지난번 아리랑축전때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만든 것이다.이것을 계속 둘지,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다. *김지영- 물가가 오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전부터 형성돼 있던 가격을 양성화한 것이다.대신 근로자들의 임금도 많이 올렸다.그만큼 공화국이 인민을 위해 부담을 진 것이다.인민들은 이 조치를 열렬히 환영한다. ■한국 ‘월드컵 4강신화' *김지선-남측이 월드컵 4강에 들어간 것을 북한 인민들도 잘 알고 있다.다들 텔레비전으로 남조선의 경기를 구경했다.정말 놀랐던 것은 광화문인가 종로인가 하는 거리에 수많은 사람이 몰린 것이었다. 특히 다들 붉은 색 옷을 입고 모였기에,우리들끼리 “남쪽에서는 붉은 색에 거부감을 갖고 두려워한다는데 이상한 일이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황명철-북조선 텔레비전에서 중계를 해줘 인민들도 남조선 선수들이 잘 싸운 것을 알고 있다.나도 몇번 시청했는데,미국과의 경기에서 안정환 선수가 보여준 스케이팅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지영- 인민들도 남조선 축구선수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안정환 선수가 가장 유명하고 유상철,황선홍 선수도 잘 알려져 있다.미국과의 경기에서 안선수의 스케이팅 모습이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자 장난삼아 흉내내는 인민들도 있었다.물론 “저거 연습할 시간 있었으면 축구연습이나 더 하지.”라고 농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해남-북한 주민들도 남조선이 월드컵에서 잘 한 것을 기뻐하고 있다.무엇보다 미국전을 이겨줬으면 했는데 아쉽다.북조선에선 한반도가 반미의 기치를 올렸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장연희-축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게임이나 중계를 해서 잘 알고 있다.우리쪽 주민들은 모르고 있을 것이라 걱정하지 마라.모두 잘 알고 있고,너무 기뻐하고 있다. ■北 ‘부산아시안게임' 준비 *황명철-실무자가 아니라서 얼마나 준비가 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인민들도 아시아경기가 남조선의 부산에서 열린다는 사실과 북조선도 참가한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김지선-얼마전 나온 내용이라 아직 알려진 내용은 없다.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김해남-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구기종목을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을 중앙방송을 통해 봤다.북과 남이 힘을 합친다면 중국을 제치고 1위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김지영-행정적인 실무는 잘 모른다.하지만 선수들은 남쪽에서 열리는 대회이니만큼 좋은 성적을 올려 민족의 우수성을 떨치자는 결의로 가득 차 있다.유도·레슬링·체조 등 전통적으로 강한 종목뿐 아니라 축구도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기대하고 있다.국가의 지원도 충분하고 세계선수권(월드컵축구대회)에서 남조선이 거둔 성적에 고무돼 ‘우리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결의가 대단하다.그동안 국제대회를 자주 갖지 못해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북조선 축구 실력도 대단하다. *장연희-최근 일이라 정확히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표단을 구성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북조선은 특히 여성들의 운동부분이 발달돼있다.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북조선 사람들이 월드컵에서 남조선을 응원했듯이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남조선도 열렬히 응원해줬으면 한다.하나되는 응원을 기대한다. ■민족통일대회 평가 *김지선-그동안 우리 지역에서만 민간 대표 모임이 열렸고 남쪽에서는 한번도 안 열렸는데,이번에 처음 열리게 된 것을 의미있게 평가한다.이번 기회에 북과 남이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되새기고 그 이행을 위해 노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황명철-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일단 만났고 이후 교류일정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지영-서운한 감정이 없지는 않지만 이렇게 서울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북측이 발표한 성명서를 봐라.모두가 서울시민 앞으로 보내는 것이다.그만큼 우리는 서울시민들을 많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통일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김해남-북남이 하나가 돼 남조선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것으로 본다.하지만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솔직히 이곳에 내려오면서 남조선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가고 싶은 것이 우리의 욕심이었는데 통제가 심한것 같다.남조선 청년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장연희-우선 만족하고,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붙이고 싶다.하지만 좀더 대중적인 행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남조선의 일반인들과 만나 서로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이길 바란다.하지만,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리 김상연 유영규 이세영기자 carlos@
  • 정몽준 참여땐… ‘지지도1위’ 신당 최대변수로

    8·8재·보선에 참패한 민주당이 신당 창당을 추진하기로 공식 결정함에 따라 ‘정몽준(鄭夢準) 변수’가 대선정국의 새로운 화두로 자리잡았다.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와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박근혜(朴槿惠) 한국미래연합 대표 등이 신당 합류인사로 거론되고 있지만,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지지도 1위를 차지한 정 의원이 대선정국에 미칠 파괴력이 가장 커 보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측에서조차 이 점을 상당히 경계하는 기류다.정형근(鄭亨根) 의원은 9일 “민주당측이 정몽준 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옹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정세분석을 내놓았다.그는 “최근 전격적으로 합의된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참가나 경평축구 등은 모두 여권의‘정몽준 띄우기’와 관련이 있고,정 의원의 김정일 면담도 이미 합의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물론 정몽준 의원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매사를 공작이나 음모로 보려는 더러운 정쟁주의자들에 연연치 않겠다.”고 정형근 의원 주장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어떤 형태로든 신당에 참여하는 것이 민주당에 득(得)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성 정치권의 이전투구(泥田鬪狗)에 식상한 국민들에게 월드컵대회의 성공적 개최등 신선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정 의원의 신당 참여가 민주당 정권재창출에 꼭 도움만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재벌 2세’라는 태생적 한계와 주변 인사들과의 잡음설,하이닉스 처리문제 등이 역풍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민주당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검증이 끝났지만,정 의원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평가절하했다.김경재(金景梓) 의원도 “정 의원이 막상 민주당 후보가 됐을 때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조승진 홍원상기자 wshong@
  • 책/“영웅 히딩크에게 무얼 배울까”

    ‘국민 영웅’ 히딩크 감독을 연구한 책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교보문고의 주간(19∼25일)베스트셀러 종합순위 1위에는 ‘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이, 8위에는 ‘히딩크 리더십’이 올라가 있다. 남은 기간 500일,2.5류밖에 안되는 선수들,그리고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냄비’국민들….최악의 조건에서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에 2001년 1월 취임한 거스 히딩크.그가 한·일 월드컵의 최대 이변,한국의 4강 진출을 이뤄냈던 힘은 무엇인가? 결국 그는 ‘족집게 강사’였을까?하는 궁금증 때문에 그를 다룬 책들이 잘 나가는 것이다. 각 책마다 특징이 다르다.우선 축구해설가 신문선씨가 쓴 ‘히딩크 리더십’(리더스 경제연구소)은 아무래도 축구 이야기가 중심이다.경영 노하우는 짧게 소개된다.중·고생도 쉽게 읽을 만한 수준이다.1만원. 히딩크 감독의 열렬한 팬이라면,네덜란드 텔레그라프지 발러테인 드리슨 기자 등 국내외 축구기자 26명이 쓴 기사 모음 ‘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중앙M&B)이 권할만 하다.히딩크 ‘개인’의 출신과 경력,인간성,그와의 직접 인터뷰,선수지도 내용이 기사체로 짧게 들어갔다.대신 히딩크에게 무엇을 배울까는 독자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9000원. 기업인이나 회사원이 읽어 도움이 될 책으로는 한국 경영조직의 개혁문제를 고민해온 소장학자 이동현 박사와 경영학과 출신의 축구기자 김화성씨가 공동으로 펴낸 ‘CEO히딩크-게임의 지배’(바다출판사)다.리더 혹은 CEO(경영자)로서의 히딩크,그리고 그의 업적보다 과정에 주목했다.축구와 경영의 공통점이 목표와 리더,조직이라는 점에 착안해 각 분야에서 매너리즘에 빠진 한국기업을 질타한다. 히딩크 감독의 어록인 ‘그는 생각하고,말했다(He Thinks,He Says)’가 부록이다.1만 2000원. 문소영기자
  • 음료특집/ 3조3000억 음료시장 달군다

    2002년 여름철 음료의 키워드는 ‘프리미엄’. 음료업계가 기존 제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여름철을 거머쥐기’위한 마케팅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경기 회복에 맞춰 가격보다는 건강과 디자인,기능성제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음료업계는 올해 시장 규모를 3조 3000억원으로 내다봤다.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이다.탄산음료 시장은 지난해보다 5% 늘어난 1조 2000억원,주스음료는 12% 가량 증가한 9500억원으로 추정했다.스포츠 음료를 비롯한 기타 음료 시장은 1조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강을 마시는 발효유=위(胃)보호용 제품 등 고기능성 발효유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위보호 발효유 브랜드 1호인 한국야쿠르트 ‘윌’은 ‘건강 발효유’라는 이미지로 대박을 터트렸다.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덕분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윌’의 하루 판매량을 80만개로 설정,지난해보다 20만개 늘려 잡았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각각 ‘위력’‘구트’를 앞세워 위건강 발효유 시장에 뛰어 들었다.하루 평균 15만∼20만개가 팔린다. 빙그레의 ‘캡슐요구르트’와 한국야쿠르트의 ‘메치니코프’,남양유업의 ‘불가리스’,서울우유의 ‘네버다이칸’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프리미엄급 제품. ◇프리미엄 주스 인기=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프리미엄 냉장 주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기존 ‘썬업주스’를 업그레이드한 ‘썬업리치’를 출시,건강음료 회사의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파스퇴르유업도 미국산 포도농축액을 사용,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한 ‘발렌시아’포도주스를 내놓았다. 해태음료는 최고급 오렌지 생과즙을 그대한 사용한 ‘썬키스트 NFC’를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롯데칠성의 ‘콜드’도 소비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스포츠음료 대박 예감=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와 월드컵 마케팅에 힘입어 스포츠 음료가 강세를 보인다. 특히 월드컵 이후에도 아시안 게임일정이 잡혀 있어 업체간의 경쟁이 어느해보다 뜨겁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를 비롯한 음료업체들은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음료업계 부동의 선두인 롯데칠성은 올 여름철을 겨냥 ‘말벌 100㎞’와 ‘레몬맛 펩시콜라’라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에는 월드컵 등 국제대회가 많아 스포츠 음료시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코카콜라는 ‘파워에이드 골드피버’라는 스포츠 음료를 선보였다. 남양유업도 파란·하얀·노란색 등 세 종류의 ‘왓츠업’을 내놓고 스포츠 음료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일제당은 골프 음료 ‘스팟’을,풀무원은 스테미너 증진에 도움이 되는 ‘산수유’를 새롭게 내놨다. 한국야쿠르트는 혈압을 나춰주는 기능성 음료 ‘무하유’를 출시,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월드컵/ 숫자로 본 한국팀 기록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은 한편의 드라마 그 자체였다. 비록 전차군단의 벽에 막혀 결승진출은 좌절됐지만 세계의 강호들을 상대로 기적같은 승리를 일궈내며 월드컵 정상의 8부 능선까지 치고 올라왔다.선수들의 피와 땀,그리고 눈물이 진하게 배어있는 한국 대표팀의 본선 기록들을 더듬어 본다. -골- 6경기에서 모두 6골을 기록했다.경기 전반에 넣은 골은 단 1골에 그쳤지만 연장 골든골 1골을 포함해 모두 5골을 후반 이후에 몰아쳐 특유의 ‘뒷심’을 발휘했다. 설기현 황선홍 유상철 박지성이 각 1골씩을 기록했고 안정환은 이탈리아전에서의 골든볼을 포함,유일하게 2골을 넣어 ‘승부사’로 자리매김했다.이을용과 이영표는 각각 2개씩 골 도움을 줬다.상대팀에 내준 골은 불과 3골.‘야신상’후보에 올랐던 이운재의 ‘거미손’이 진가를 발휘한 결과다.이운재는 6경기동안 유효슈팅(정확히 골문을 겨냥한 슈팅)을 26개나 몸으로 막아냈다. -파울- 파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경기 횟수가 많아질수록 파울수도 많아지는법.6경기에서 한국이 범한 파울은 123개.그러나 당한 파울의 갯수도 110개로 1위를 차지해 매경기 혈전을 벌였음을 보여준다.김남일은 14개의 파울을 범했고 박지성은 19개를 당해 각부문 수위에 올랐다. 옐로카드는 최대 사투를 벌인 이탈리아전에서만 4개를 받았으며 전체 경기에서 12개로 이탈리아보다 1개가 많았다.퇴장은 없었다. -기타 기록- 지난 6경기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출장한 선수는 모두 10명.이 가운데 출장시간이 가장 긴 선수는 송종국 이운재로 각각 597분씩을 뛰었다.반면 미국전 후반에 교체 투입된 최용수는 21분으로 가장 짧았다. 가장 부지런한 송종국은 코너킥도 도맡았다.한국이 얻은 42개의 코너킥 가운데 무려 22개를 송종국이 찼다.이을용 박지성이 각각 7개,4개로 뒤를 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월드컵/ 韓-獨戰 외신 전망/네티즌 52% “한국 우승”

    한국이 또 하나의 유럽 강호 독일을 넘을까.세계 언론들은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을 차례로 꺾은 한국이 과연 독일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하고 있다.네티즌들과 더불어 미 주요 언론들은 심지어 한국의 월드컵 우승까지 점치고 있다. ◇독일,기대감 속 두려움= 독일팀의 예상치 못한 4강 진출로 지난 90년 이후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독일 국민들은 결승 길목에서 한국을 만난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지난 22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독일 국민의 66.7%가 준결승 상대로 한국보다는 스페인을 희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독일팀의 16강전과 8강전에서 골키퍼 올리버 칸을 제외한 선수들이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것이 한국팀을 껄끄럽게 생각하는 이유다.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칸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모든 선수가 120% 힘을 발휘해야만 한국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한국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또 “한국 선수들이 독일보다 평균 6㎝작고 7㎏ 가볍지만 매우 빠르고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후한 점수를 준 뒤 주의해야 할 선수로는 골키퍼 이운재,홍명보,이영표,박지성,안정환 등을 꼽았다. 대표적 잡지 슈피겔은 “6만 5000명을 수용하는 상암 경기장의 광적인 열기에 ‘전차군단’이 녹아내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한국 축구팬들의 열화같은 성원에 독일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독일 언론들은 또 결전의 날이 다가오면서 한국-스페인전에서의 심판 판정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켰다.판정 시비가 일었던 한국-이탈리아간의 16강전 때와 사뭇 다르다.특히 빌트지는 “지금까지 한국의 선전은 심판의 도움 때문이었다.”고 폄하하기도 했다.이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팀에 대해 심판들이 유리한 판정을 내리지 않도록 사전에 압력을 가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네티즌들 한국 우승 점쳐= 전세계 네티즌들은 한국의 월드컵 우승까지도 내다봤다.미국 CNN-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뉴스전문채널 MSNBC가 실시한 인터넷 투표 결과,한국이 월드컵 우승후보 1위,또는 독일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NN-SI가 24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한국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브라질은 34%였으며 독일은 8%에 지나지 않았다.2만 4182명이 참가한 MSNBC의 조사에서는 브라질에 이어 한국이 강력한 우승후보였다.응답자의 52%가 브라질을 꼽았고,23%가 한국에 표를 던졌다.반면 독일은 20%였다. ◇독일도 만만하다= 영국의 BBC방송은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을 연파한 한국대표팀에 준결승 상대가 독일이라는 점은 더이상 두려움이 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방송은 한국이 아시아 강호였음에도 불구,세계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 늘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의 열등의식을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에 한국이 나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한국-독일전에 대해서는 독일이 미국과의 8강전에서 1대 0으로 어렵게 이긴 점을 들어 한국이 충분히 독일을 능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월드컵 트로피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팀에 돌아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한국팀의 연승가도에 대해 “월드컵에 적색경보(red alert)가 내려졌다.”고 전했다.신문은 한국팀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정신력,무서운 기세로 이제 월드컵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월드컵/ 캠프 24시

    ●지난 4일 폴란드전에서 각각 허리와 무릎을 다쳐 훈련에 불참해온 황선홍과 유상철이 7일 오후 4시30분쯤 경주시민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이날 예정없이 훈련에 합류한 황선홍과 유상철은 400m트랙을 3∼4바퀴 돌고 20m 왕복달리기를 소화한 뒤 물리치료사의 도움으로 스트레칭을 했다.이들은 우려와 달리 경쾌한 몸놀림으로 운동장을 돌았고 표정도 밝아 미국전 선발 출장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한편 지난 1일 연습게임 도중 차두리와 부딪혀 장딴지를 다친 이영표도 6일 만에 훈련에 참여해 몸을 풀었지만 격렬한 훈련은 하지 못했다. ●16강 탈락의 벼랑 끝에 몰린 프랑스의 기둥 지네딘 지단(30·레알 마드리드)이 11일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지단은 7일 동료들이 회복훈련을 하는 동안 부산의 한 병원에서 부상 부위인 왼쪽 허벅지의 근력 테스트를 받았다. 팀 관계자는 “지단이 덴마크전에는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본인”이라고 말했다. 지단도 프랑스가 덴마크를 2골차 이상꺾지 않는 한 16강이 좌절된다는 위기감과 동료간의 연대의식을 감안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출장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대표팀 공식응원단인 ‘붉은악마’는 7일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일 한·미전 응원에서는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겠다.”며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수준에서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또“100억원대의 수익을 냈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월드컵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발전적으로 해체하거나 시민단체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22)이 10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한다.김동성은 KTF응원단 코리아팀파이팅의 초청을 수락,한국의 16강 진출 분수령이 될 미국전을 현장에서 직접 응원하기로 했다.김동성은 2002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에 속은 심판의 오심으로 1위로 골인하고도 실격패한 뒤 오히려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16강 진출을 놓고 9일러시아와 격돌하는 일본에서 미묘한 민족감정이 고개를 들고 있다.잦은 극우파 발언으로 일본 보수세력의 대변자가 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러시아전은 단순한 축구경기로 볼 수 없다.”며 “러시아에 본때를 보여야 영토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차대전 종전 직전 일본의 북방 4개섬을 점령한 러시아를 격파,교착상태에 빠진 영토반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자는 것이 그의 외침이다. ●마약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일본 입국을 거부당한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 정부의 노력으로 월드컵을 참관할 수 있게 됐다.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마라도나에 관광스포츠장관 특사 자격으로 일본 대사관에 입국을 정식 요청하여 허가를 받았다.일본 법무성은 “월드컵이 4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이고 마라도나가 축구 슈퍼스타였던 점을 감안해 특별 허가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마라도나는 10일 일본을 방문한다. 이기철기자 chuli@
  • 금융특집/ 증권사 ‘미래의 생존’ 게임 돌입

    국내 증시의 리더인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이 최근 수익구조를 바꾸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위탁수수료에 의존해 온 기존의 체제로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시장점유율 1위라는 기득권을 포기하더라도 ‘정도(正道)경영’으로 선진국형 수익모델을 창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LG투자증권도 사업다각화를 통한‘공격경영’으로 명실상부한 1위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벼르고 있다.그래서 요즘 증권가에는 선두권 두 증권사에서부는 변화의 바람이 단연 화두다. [삼성증권 “차별화만이 살길”] 지난해 6월 황영기(黃永基) 사장이 취임하면서 ‘정도경영’을 선포했을 때만 해도증권업계는 이를 가볍게 여겼다.CEO(최고경영자)들이 새로들어오면 으레 내놓는 일회성 청사진쯤으로 받아들였다.일각에서는 삼성그룹 비서실 출신답게 ‘반짝 아이디어’로눈길을 끌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그러나 정도경영에 대한 황 사장의 철학은 확고했다.그가말하는 정도경영은 ‘미래의 삼성증권’을 가꾸려면 지금까지 누려왔던 기득권도 과감히 포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이건희(李健熙) 회장이 경영마인드의 변화를 위해‘마누라만 빼고 모두 바꾸라.’고 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고객에게 한발 다가서기 위한 첫 작품은 매일 증권관련정보를 담아 내놓던 데일리 리포트를 아예 없애버린 일이다.당시 업계엔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남들이 하니까 해야 하지 않느냐.’는 식의 관행을 더 이상 답습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였기 때문이다.삼성증권의 차별성 강화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삼성증권의 향후 목표는 IB(투자은행)와 PB(개인은행)사업을 묶는 종합자산관리업이다.IB는 외자유치 대행,해외 CB(전환사채)발행 대행 등 기업금융업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증권·은행 등 복합 금융기능으로 수익모델을 찾은 미국의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이 벤치마킹(모방) 대상이다.PB는 개인의 자산관리·운용 등 재테크를 도와주는 역할이다.이를 위해 지난해 말에는 자산관리사 확보를 위해 직원들을외국으로 대거 내보냈다. 하지만 황 사장의 취임 이후 지금까지 성장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시장점유율에 연연하지 않은 탓에 한 때 10%를 웃돌던 시장점유율이 9%대로 떨어졌다.삼성증권의 주가도 재미를 못봤다.2002년 4월말 현재 지난해 말 대비 종합주가지수는 21% 상승한 데 반해 삼성증권의 주가는 오히려 9% 하락했다.게다가 하이닉스반도체 등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1879억원을 추가로 설정,올 1·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70.5% 하락한 574억원에 그쳤다. 국내 증시의 주변여건도 정도경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증시활황으로 증권업계간의 빅뱅(통폐합)이 주춤해지면서 당분간 위탁수수료에 의존하는 기존의 수익구조가 크게달라질 가능성은 낮아졌다.IB사업을 추진하는데 전제돼야할 증시의 시장구조 개편이 여의치 않은 것도 발목을 잡는요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새로운 수익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정도경영만이 살 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국내 시장에서 ‘삼성 신화’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삼성투신운용)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등 그나마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어 하루 빨리 종합자산관리업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미래를 위한 대혁신작업에 들어간 삼성증권의 행보가 주목된다. [LG투자증권 “모든 분야에서 1위 확보한다”] 지난해 구본무(具本茂) LG그룹 회장이 ‘1등주의’를 주창하면서 그룹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곳 중의 하나가 LG투자증권이다.LG증권의 전략은 ‘공격경영’이다.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서경석(徐京錫) 사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LG증권은 2000년에 적지 않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2000회계연도는 소매영업(위탁매매 수수료)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3014억),순이익(-2544억원) 등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한 때 시장점유율도 8%대에서 7%대로 1%포인트 가량 떨어지며 업계 5위로 추락해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이 때부터 영업망 확충과 온라인 시스템개발(ifLG Trading)에 본격 나섰다.공격경영의 신호탄이었다.이 과정에서 고객과 끊임없는 관계를 유지해가는 신종 마케팅전략인 고객밀착관리기법(CRM)의 도움이 컸다.그 결과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다시8%대로 올라서며 선두권(2∼3위)으로 진입했다.이는 다른부문에도 파급효과를 낳았다.파생상품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파생상품지원팀을 남보다 먼저 신설,지난해 선물·옵션의 시장점유율을 전년보다 1∼2%포인트 가량 높이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2001회계연도의 영업이익(1381억원),순이익(1366억원)이 모두 흑자로 돌아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여세를 몰아 올해는 지점·법인·국제·온라인영업 등 모든 부문에서 선두를 탈환하자는 ‘로컬 마케팅 1위’가 슬로건이다. LG증권이 다른 증권사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부문은 바로금융상품 사업이다.현재 금융상품 수탁고가 채권형 5조 6000억원,주식형펀드 8000억원 등 모두 6조 4000억원 가량.동종업계 최대다.미매각 수익증권과 CBO(후순위담보채권)의보유 규모도 대형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다.수익증권 보유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삼성증권이 미래 핵심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IB사업도 따지고 보면 LG증권이 토대를 먼저 마련했다는 주장이다.지난 99년 LG투자종금과 합병해 IB로서의 골격을 갖췄으며,지난해에는 KT,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증권발행 주간사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LG증권의 공격경영이 너무 외형적인 성장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국내 1위 업체인 삼성을 따라잡기 위해 질적인 측면보다는 양적인 측면을 강조할경우 국제경쟁력 제고에는 뒤처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LG증권의 사업다각화는 버릴 건 버리고,살릴 것만 확실하게 살린다는 ‘선택과 집중’과도 거리가 멀다는 얘기도 나온다. LG증권의 생각은 다르다.금융업에서의 경쟁은 여러 분야를 골고루 잘해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고,그것이 곧 국제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국내에서 경쟁력을 잃으면국제경쟁력은 없다는 뜻이다.공격경영의 결실이 머지않아현실로 나타날 것으로 LG증권은 확신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책/ 바우돌리노

    움베르토 에코의 네 번째 장편 소설 ‘바우돌리노‘가 한국 외국어대 이태리어과 강사 이현경씨의 번역으로 출간됐다.열린책들刊. 출간 즉시 전유럽 베스트셀러 1위로 떠오른 이 작품은 십자군 원정과 콘스탄티노플 함락 등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한 주인공 바우돌리노의 모험이 실제 역사적 사실,판타지요소들과 함께 어우러져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독자들에게 주인공의 모험담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 창작인지 헷갈리게 하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하는솜씨를 부린다.이해를 돕기 위해 원저에 없는 각주를 100여개 달았고 유럽사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소설과 관계된 사건들을 연대순으로 정리,부록으로첨부했다. 1932년 이탈리아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에코는 현대의 가장 저명한 기호학자인 동시에 뛰어난 철학자,역사학자,미학자로 평가받고 있다.세계적 베스트셀러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상,하 각권 9500원. 유상덕기자
  • 월드컵 소식/ 최고 몸값 지단 年수입 159억원

    ◆축구선수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의 한 해 수입이 연봉 640만유로,보너스 40만유로,광고료 680만유로 등을 합한 모두 1360만유로 (약159억원)로 전체 축구선수중 1위를 차지했다고 축구전문사이트 ‘데일리 사커’가 스페인 통신사를 인용해 전했다.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는 각각 1030만유로,1010만유로로 2·3위를 차지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러시아 출신 용병 데니스(24·본명 락티오노브 데니스)가 2002월드컵 러시아대표로 발탁됐다. 수원은 러시아축구협회가 지난달 30일 공문을 통해 데니스가 러시아대표팀 최종엔트리에 포함됐다며 오는 13일 시작되는 대표팀훈련에 참가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수원은 아디다스컵대회가 끝나는 오는 12일 데니스를 출국시킬 예정이다. 98년과 99년 두 차례 러시아 올림픽대표에 발탁된 데니스는 19세 때인 96년 수원에 입단,7년간 국내리그 143경기에 출전해 37골을 넣었으며 97년 도움상,99년과 2000년 베스트11상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본선 A조에 속한 덴마크가 “폭염 시간대에 열리는 조별리그 두 경기 시작 시간을 변경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이유없다.”며 거부했다. 젠 루피넨 FIFA 사무총장은 1일 덴마크축구협회(DBU)로보낸 서한에서 “TV중계 일정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경기시간을 이제 와서 변경할 수는 없다.”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슬로베니아,러시아 등도 같은 시간대에 경기를 하는만큼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덴마크는 지난달,우루과이전(6월1일 오후 6시·울산)을 제외한 세네갈전(6월6일·대구)과 프랑스전(6월11일·인천)을 모두 오후 3시30분에 치르게 됨에 따라 경기시간 변경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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