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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근혜가 대통령 되는 건 정권교체 아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근혜가 대통령 되는 건 정권교체 아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6일 차기 대선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당선이 정권 교체라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것은 특권과 반칙을 없애고 사람 중심의 사회로 바꾸자는 것”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박 전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은 정권 교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양자구도 땐 51 대 49 싸움 손 대표는 이날 경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서 여야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평가, 남북 관계, 야권 통합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 1위 현상을 두고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과 박 전 대표의 독자적 역량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지금은 내 지지율이 박 전 대표의 3분의1에 불과하지만 양자 구도로 형성되면 51 대 49의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야권은 연대가 아니라 모든 민주 진보 진영까지 대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 대해 “명쾌하고 사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있어 정권 교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포용력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는 역량들이 야권 통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2년 총선의 분당 재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당의 사정과 총선·대선에 임하는 전략과 관계 있는 문제라 앞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시민, 정권교체 큰 도움 될 것 손 대표는 남북관계에 대한 질문에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폭로한 북한의 자세는 잘못됐다고 본다. 어떻게 협조하겠나.”라고 하면서도 “그렇지만 우리가 남북 교류의 주도권을 만들어 가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장애인 수영 세계 랭킹 1위 조원상 선수 나홀로 훈련 왜…

    장애인 수영 세계 랭킹 1위 조원상 선수 나홀로 훈련 왜…

    조원상(18)군은 ‘장애인 수영계의 박태환’으로 불리며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다. 2009년 7월 체코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비롯해 9개의 메달을 휩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국제정신지체경기연맹(INAS-FID) 글로벌게임스’는 지적장애인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대회로, 조군은 이 대회 배영 100m와 자유형 50m 부문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에 동메달 4개까지 추가해 한국을 빛냈다. 당시 조군의 공식 기록은 자유형 200m에서 2분 02초. 우리나라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가 세계 기록을 보유하기는 처음이었다. 이는 조군이 4살 때 장애 판정을 받은 이후 어머니 김미자(45)씨의 도움을 받아 거둔 값진 결과이다. 어머니 김씨는 “어릴 적 장애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수영장을 찾았는데, 원상이가 물을 좋아하며 재능을 보였다.”면서 “수영을 시작한 뒤에는 매사에 자신감을 보이고 몸도 아주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조군이 그렇게 좋아하는 수영을 그만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조군은 세계기록을 작성한 글로벌게임스에 대한장애인체육회(KOSAD) 지원으로 대비 훈련을 했고 대회에 참가했지만 지금은 그럴듯한 대접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조군은 뛰어난 수영 실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대학 측이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내세우며 선뜻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란다. 지적장애 2급으로 지능지수(IQ) 47에 불과한 조군에게 수능은 어떤 장애보다도 더 높은 벽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체육대학과 용인체육대학 등에 입학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어머니 김씨는 “지방 대학에서는 원상이가 입학하겠다고만 하면 수능 없이 받아주겠다고 했지만 너무 비싼 학비를 요구하는 바람에 감당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대학 진학을 하지 못한 조군은 홀로 수영 훈련을 하고 있다. 내년에 개최되는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조군은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될 경우 전액 KOSAD 지원으로 참가하게 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다면 이는 우리나라 장애인 수영 사상 최초의 쾌거지만, 현재는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있다. 박태환 선수나 김연아 선수와는 처지가 너무 다르다. 매월 훈련비 등으로 400만원이 넘는 돈을 감당하기에는 조군의 가정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얼마전에는 세 들어 살던 아파트에서 나와 더 싼 집으로 이주했다. 게다가 한 달에 한 번씩 맞는 면역력 주사는 앞으로도 4년 이상을 더 맞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군의 소원은 “수영을 계속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죽을 때까지 세계적인 수영 선수로 인정받아 청각장애인들에게도 수영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씨가 조군을 수영 선수로 키운 것은 “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또 “원상이에게 수영마저 시키지 않았다면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채로 외롭게 살다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민간 대기업들이 장애인 실업팀을 유지할 수 없다면 지방자치단체라도 나서서 지원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해도 받아주는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아이가 그렇게 좋아하는 꿈을 중도에 포기할 처지에 놓였으니 내 장기라도 팔아 돈을 대고 싶다.”며 말끝을 흐렸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모친 병 고치려 340km 걸은 中소년 ‘감동’

    중국의 한 시골 소년이 모친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무려 340km에 달하는 먼 거리를 걸어나가 도시에서 구두닦이를 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중국 지역지 광저우일보는 한 시골 소년이 뇌종양을 앓고 있는 모친의 치료를 위해 한 달 동안 340km를 걷게 된 사연을 소개하면서 중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 뤄웨이커의 가족은 지난 2009년 부친을 급성 뇌출혈로 떠나보내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모친이 보모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모친 뤄루자오 마저 지난 2월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두통과 구토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아 즉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다. 한 달 생활비가 1000위안(약 17만원)이었던 이 가족에게는 수술비를 포함한 치료비 20만 위안(약 3400만원)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결국 그녀는 수술을 포기하고 아들을 여동생 집에 맡겼다. 2개월 뒤 우연히 이모의 전화통화를 듣게 된 소년은 모친이 뇌종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그는 모친의 수술비를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폐목재로 구두닦이함을 만든 뒤, 몰래 집을 나와 광저우를 향해 무작정 길을 걸었다. 그는 끼니를 잡초와 빗물이나 개울 물로 배를 채워 속을 달래고 잠은 길가의 숲이나 황무지 등 아무 곳에서나 쪽잠을 청하면서 무려 한 달간을 강행군한 끝에 광저우에 도착했다. 소년은 곧바로 사람들이 가장 붐빈다는 남방병원 앞에서 구두닦이를 시작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구두 한 켤레당 2.5위안을 받을 때 1위안을 받는 저가 전략을 사용했다. 그는 언제 20만 위안을 벌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했지만 값싸게 구두를 닦으면 더 빨리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그는 구두닦이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쓴 종이를 주변에 붙여놓았고, 그 사연을 본 사람들은 1위안보다 더 많은 돈을 주거나 심지어는 200위안을 기부한 사람도 있었다. 이에 그는 광저우로 온 지 5일 만에 800위안(13만 4000원)을 벌어들였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고 인터넷으로 널리 퍼지자 중국 각지에서 뤄웨이커를 향한 모금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뤄웨이커의 어머니는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광저우 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뤄웨이커는 현재 어머니를 간호하며 병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행복한 뉴스? /임종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행복한 뉴스? /임종섭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얼마 전 서울신문에 2개의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다. 첫번째 기사는 ‘세계가 반한 서울의 매력’이란 제목으로, 두번째 기사는 ‘OECD 행복지수 발표, 호주 1위… 한국은?’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 삶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삶의 질에 대한 상반된 모습을 담고 있어 혼란스럽다. 우리가 사는 현실이 어찌 하나의 분명한 현실만 있겠는가마는, 한 기사는 서울이 매력적인 이유를 50가지로 상세하게 설명하는 반면 다른 기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행복지수’에서 한국이 34개 회원국 중 26위로 우리나라 국민은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여긴다고 보도했다. 서울이 좋은 이유가 50가지나 되는데 국민의 행복지수는 하위권인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살기가 어려워서 그럴 것이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현상은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됐으며 주된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이 꼽혔다. 행복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우리나라의 사회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호주나 미국처럼 많은 공원과 곳곳에 푸른 잔디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고 인구밀도는 높다. 과열된 경쟁심리가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 대학까지 이어지며 이에 따라 사회생활도 자유롭지 못하다. 어찌 보면 행복해지고 싶어도 그러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일까. 국민의 행복지수는 굳이 OECD 자료를 통하지 않아도 언론보도에서 가늠할 수 있다.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며 부정적인 내용을 여과 없이 내보내고 있다.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 언론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언론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뉴스거리 중 일부를 국민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중요한 의제로 보도하면서 사회통합의 기능을 수행한다. 학자들은 이를 언론의 의제설정 기능이라고 부른다. 이 의제는 갈등, 대립, 사회적 모순 등 부정적 내용뿐만 아니라 사회통합의 의미를 살려 국민이 누리고 싶은 삶의 모습도 담아야 한다. 행복하지 못한 국민이 많을수록 사회의 건강성은 약해지며 그만큼 언론의 사회적 역할은 커진다. 따라서 삶에 희망을 주고 방향성을 보여주는 의제를 개발해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게 필요하다. 지난 5월 31일 24회 세계 금연의 날 언론 보도를 보면, 이날을 기념한 일회성 뉴스에 머물러 금연의 날이기에 보도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계 금연의 날에 관련된 신문기사들을 매년 비교해 보면, 비슷한 내용과 관점을 다룬 기사가 많을 것이다. 흡연 문제가 건강한 삶과 어떻게 관련되며 금연구역이 지켜지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무엇인지를 심도 있게 연속적으로 보도해야만 금연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OECD 행복지수에 대해 서울신문 기사는 발표 자료의 의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간단하게 다루었다. 국민의 행복지수가 OECD 국가 중 하위권이라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이며 일회성으로 가볍게 보도될 사안이 아니다. OECD의 자료 발표가 정기적으로 있는 만큼, 행복지수에 대한 언론보도 양식과 국민의 행복지수와 어떤 연관성을 찾을 수 있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든다. 행복의 현주소를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하나씩 찾아보는 기사를 독자는 원할 것이다. 이런 기사를 연중 지속적으로 이어갈 때, 언론의 의제설정 기능에서 말하는 중요한 의제가 국민 사이에 인식될 것이며 사회통합에도 기여할 것이다. 경쟁력이 국가·기업·대학에서 중요한 평가지표로 부각되는 지금, 국민의 행복지수는 이 경쟁력과도 연관될 것이다. 호주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다르지는 않다. 똑같이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하며 이런 삶을 다음 세대들도 마음껏 누리기를 원하는 것은 같다. 언론이 갈등적, 자극적, 폭력적, 일회성의 뉴스보다는 행복해질 수 있는 뉴스를 많이 취재해 보도하기를 기대한다. 그런 기사일수록 오래 기억되며 우리 사회의 건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하프타임]

    4선 블라터 회장 “투명한 FIFA로” 4선 성공 블라터 회장 “투명한 FIFA 만들겠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4선에 성공한 제프 블라터(75·스위스) 회장은 한층 투명한 FIFA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블라터 회장은 2일 스위스 취리히의 할렌스타디온에서 열린 FIFA 정기총회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91.6%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했다. 블라터는 최근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회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뇌물 의혹에 대해 “부정행위에는 관용 없이 대응하겠다.”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새 자문위원회가 의혹들을 조사해 FIFA의 신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 7경기 연속 안타 추신수(29·클리블랜드)가 7경기 연속 안타를 작성했다. 추신수는 2일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에서 6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9회 1사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때렸다. 타율은 .246으로 약간 떨어졌다. 클리블랜드가 13-9로 대승했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최현(23·미국명 행크 콩거)은 2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면서 타격 감각을 끌어올렸다. 최현은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전에서 4타수 1안타를 때려 타율을 .234로 조금 끌어올렸다. 에인절스는 0-2로 졌다. 나달 프랑스오픈 테니스 4강 진출 라파엘 나달(세계 1위·스페인)이 2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8강에서 로빈 소더링(5위·스웨덴)을 3-0(6-4 6-1 7-6<3>)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5번 롤랑가로 챔피언에 오른 나달은 비에른 보리(스웨덴)의 통산 6회 우승 기록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4위)도 후안 이그나시오 첼라(34위·아르헨티나)를 3-0(7-6<2> 7-5 6-2)으로 물리치고 4강행 티켓을 쥐었다. 머레이가 롤랑가로에서 4강에 오른 건 처음이다.
  • 前 K리거 정종관 자살… 프로축구 승부조작 일파만파

    前 K리거 정종관 자살… 프로축구 승부조작 일파만파

    한때 기대를 모았던 축구 선수가 병역비리에 이은 승부조작에 휘말려 끝내 사그라졌다.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종관(30·서울 유나이티드) 선수는 숭실대 재학 시절 유니버시아드 대회 대표 및 올림픽 대표팀 상비군으로 뽑히는 등 주목 받는 유망주였다. 2004년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에 입단했고, 2007년까지 4시즌 동안 전북 유니폼을 입고 79경기에서 6골 8도움을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멀티플레이어 스피드와 움직임이 좋은 측면 미드필더인 동시에 공격력도 빼어나 공격수로 뛰기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곧잘 소화해 내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다재다능한 동갑내기 축구스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비교될 정도였다. 또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전북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2007년에는 K리그 한국 선수 가운데 도움 1위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밝은 앞날만 기다리고 있을 것 같던 그의 축구 인생은 2007년 말 터진 병역비리에 연루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군대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어깨수술을 받았던 정 선수는 2008년 실형을 선고받았고, 소속팀인 전북에서도 임의탈퇴 공시됐다. 복역 뒤 그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다시 축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3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옛 K3리그) 소속의 서울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하지만 운동을 중단했던 그에게는 챌린저스리그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올해도 3월 5일 리그 개막 경기에 출전해 7분을 뛴 것이 출전 기록의 전부다. 4년 만에 복귀전에서 자신에 대한 실망감만 키운 정 선수는 이후 고교 축구부 동문인 브로커들과 함께 승부조작에 본격적으로 가담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 선수가 유서에서 창원지검에서 조사받는 2명의 축구선수를 언급하면서, ‘내가 시킨 것뿐인데 너무 미안하다.’고 남겼다.”면서 “또 ‘지금까지 축구생활을 하면서 배움을 주셨던 지도자와 가족들에게 송구하다.’는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축구계 “안타깝고 당황” 최근 승부조작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축구계는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승부조작과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깊이 머리를 조아린 직후 정 선수의 비보가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김정남 연맹 부총재는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고 당황스럽다.”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31일 전 구단 선수단을 불러모아 워크숍을 열 계획이지만 무엇부터 논의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어안이 벙벙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이젠 걱정을 넘어서 암담한 상태다.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건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면서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선수가 또 나올 수 있다. 혐의를 받고 있는 일부 선수들의 잘못된 선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형우·이영준기자 zangzak@seoul.co.kr
  • [하프타임]

    박지성 올해의 맨유 선수 8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30)이 전 세계 팬들이 참여한 ‘올해의 맨유 선수’ 투표에서 8위에 올랐다. 맨유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 홈 구장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1위에는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44경기 20득점)가 선정됐다.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7위 웨인 루니(38경기 15득점)에 이어 8위를 차지했다. 루이스 나니(47경기 10득점)가 에르난데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박지성의 ‘절친’인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는 11위에 그쳤다. 지난 4월 한 달간 팬들의 홈페이지 투표로 결정됐다. 타이거 우즈 스포츠 영향력 1위 부진에 빠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스포츠 부문에선 아직 막강한 영향력이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19일 발표한 ‘100대 명사’ 명단에 따르면 우즈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에서 6위에 올라 19명의 스포츠 스타 가운데 최고를 차지했다. 지난해 5위 우즈는 18개월간 우승이 없어 골프 랭킹 순위는 계속 밀렸지만 영향력만큼은 크게 줄지 않았다. 가수 레이디 가가가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각각 10위와 14위에 올랐다. 수입 면에서도 우즈는 지난해 7500만 달러(약 815억원)를 벌어들여 운동선수 중 최고의 수입을 올렸다. 이 부문 2위는 브라이언트(5300만 달러). 김재범 체급별 선수권 81급 金 김재범(마사회)이 KBS 전국 체급별 유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올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재범은 19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체육관에서 펼쳐진 대회 남자 81㎏급 결승에서 패자 부활전으로 올라온 홍석웅(용인대)을 업어치기 절반승으로 꺾었다. 남자 100㎏급에서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희태(수원시청)가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부 70㎏급에선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황예슬(포항시청), 78㎏급에선 박종원(용인대), 78㎏ 이상급에선 김지윤(용인대)이 우승했다.
  • [WHO & 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 & 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그대의 돈을 책 사는 데 써라. 황금과 지성을 얻을 것이다.’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책처럼 나쁜 평가를 찾아보기 힘든 존재도 없다. TV와 게임이라면 기겁하던 부모들도 책을 읽는 자식의 모습에 흐뭇해하고, 책을 읽는다고(물론 수업시간에 교과서 이외의 책을 보는 것은 예외다) 혼나는 경우도 드물다. 책은 하나의 활자로 똑같이 찍혀 나오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수도 없이 달라지는 독특한 존재다. 책을 통해 성공의 실마리를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사 모으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책에는 ‘베스트셀러’라는 왕관이 씌워진다. 베스트셀러에는 시대와 유행이 반영된다. 1980년대 초반 시(詩)의 시대를 거쳐, 2000년대에는 경영학 책이 각광받았고 최근에는 인문학책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상인터뷰 ‘Who & What’(후 앤드 왓) 이번 회에서는 어느 직장 여성의 서재에 꽂혀 있는 베스트셀러들이 새로운 친구를 맞게 되면서 벌이는 소동을 희곡 형식으로 풀어 봤다. 출간 당시에 주목 받은 책들이 실제로는 어떤 애환을 겪는지, 또 시간이 흘러가며 잊혀지는 책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들어 봤다.   ========================================================================  ●등장인물  -장혜진. 책을 좋아하는 32세 직장 여성. 빌려서 보기보다는 직접 사서 소장하는 스타일    ●등장도서  -정의란 무엇인가(정의)/ 마이클 샌델/ 김영사/ 2010  -아프니까 청춘이다(청춘)/ 김난도/ 쌤앤파커스/ 2010  -셰익스피어 4대 비극(비극)/ 찰스 램/ 성우/ 1984  -곰돌이 푸(푸)/ 앨런 밀른/ 아름드리/ 1995  -시간의 역사(시간)/ 스티븐 호킹/ 청림출판/ 2000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김영사/ 1994  -신의 물방울(물방울)/ 기바야시 신/ 학산문화사/ 2007  -오만과 편견(오만)/ 제인 오스틴/ 민음사/ 2003  -호밀밭의 파수꾼(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문예출판사/ 199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세계)/ 김우중/ 김영사/ 1989  -수학의 정석(정석)/ 홍성대/ 성지사/ 1992  -성경/ 모세 외/ 성서원/ 2008  -해리포터 시리즈(포터)/ J.K.롤링/ 문학수첩/ 1999  -홀로서기/ 서정윤/ 청하/ 1987  -그 외 책들    ●시간=2011년 5월 15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 1시 무렵    ●장소=책장 여럿과 책상 하나로 가득 찬 좁은 방. 책장은 빼곡히 차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1  저녁 7시. 외출을 다녀온 혜진이 방으로 들어서며 불을 켠다. 손에 든 종이가방에서 책(정의, 청춘)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책장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혜진/ 책을 더 이상 꽂을 공간이 없잖아. 정리해서 될 일이 아니네. 다음 주에 회사에서 바자회를 한다는데 좀 내놔야겠네.    손에 종이가방을 든 채로 불을 끄고 방을 나간다.    #2.  밤 11시. 천천히 불이 켜진다. 책장에서 책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새로 온 책들 쪽으로 다가간다.  ▲포터/ (촐싹대며) 또 왔어. 어떻게 밖에 나가기만 하면 새 책을 사 갖고 오냐. 내일이면 누군가 쫓겨나겠는데.  ▲정의/ (천천히 일어서 주변을 둘러본 후 딱딱한 목소리로) 서점에 나가는 순간 입양될 거라고 하더니 정말 그러네. 하루 만에 팔려오다니. 안 그래, 청춘?  ▲청춘/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생각보다는 책이 많네. 주인이 책을 좋아하나 봐. (포터를 쳐다보며) 거기 안경 낀 학생. 이 집 분위기는 어때?  ▲포터/ (순간 멈칫하며) 학생이라니. 이래 봬도 당신보다 열살 이상 위라구. 뭐 아무튼 살을 부대끼며 계속 살게 될 테니 그 정도로 하고. 이 집 주인은 회사원인데, 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우. 보아하니 당신들이 정의와 청춘인 모양인데 요새 계속 산다산다 하더니 결국 왔구먼.  ▲정의/ 그런데 서 있을 곳도 없어 보이네.  ▲포터/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서 당신들을 마음껏 반길 수 없는거유. 새로운 책이 오면 여기 중 누군가는 방을 빼야 한다는 거지.  ▲청춘/ (화들짝 놀라며) 그래요? 미안해서 이걸 어쩌나.    이때 구석에서 초라하고 늙은 모습의 ‘비극’이 천천히 걸어나온다. 온화한 모습이다.    ▲비극/ 아무도 자네들을 미워하지 않는다네. 마음의 양식이라는 둥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둥 우리를 떠받드는 것 같지만, 책 팔자는 주인 맘이라오. 많이 팔린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오래됐다고 책장에서 밀려나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 이 집에 왔던 재테크 서적은 베스트셀러라고 뻐기더니 이틀 만에 재미 없다고 어디론가 사라져 갔지.  ▲정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난 좀 다를 거유. 한국에서만 100만권이 넘게 팔렸거든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얘기는 들어보셨나 모르겠네. 소설이나 재테크 책처럼 날 취급하면 안되죠.    여기저기서 키득키득대는 소리가 들린다.    ▲포터/ (한쪽으로 뛰어가더니 ‘시간’을 두드려 깨운다) 형님 등장하실 시간이에요. 강적입니다.    ‘시간’이 천천히 일어난다. ‘정의’ 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드러누워 잠든다.    ▲정의/ (얼어붙은 목소리로) 저 분이 누구신데요?  ▲비극/ 스티븐 호킹 교수가 쓴 ‘시간의 역사’라네.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린 친구지. 저 친구의 유일한 문제는 어렵다는 거야. ‘역사상 가장 안 읽힌 베스트셀러’라는 칭호까지 얻었지. 주인도 몇 번 시도하다가 실패하고는 저 상태로 계속 잠만 자고 있어. 똑같은 과학책이라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화려한 사진 때문인지 열심히들 읽었는데. 쯧쯧.  ▲정의/ 그럼 처음부터 사질 말았어야죠.  ▲비극/ 어허.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파하는 도구가 아니라네. 사는 사람의 허영이나 욕망도 반영하고 있는 존재지. 남들이 읽었다면 읽어보고 싶고, 남들이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원하기도 하지. 내 보기엔 자네의 정의론도 호킹의 물리학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네만.    ‘정의’, 갑자기 시무룩해져 주저앉는다. 이때 ‘청춘’이 나선다.    ▲청춘/ 그럼 여기 계속 있는 책은 공통점이라도 있는 건가요?  ▲비극/ 그거야 주인 따라 다르긴 한데. (‘포터’를 가리키며) 저 친구는 형제 23명이 이 집 책장에 있어. 워낙 유명해진 덕분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개봉 때마다 주인이 줄거리가 기억이 안 난다며 다시 꺼내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오만’을 쳐다보며) 저 숙녀분 역시 형제들이 다 이 집에 있지. 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제인 오스틴이거든. (‘청춘’에게 귓속말로) 오스틴이 사실은 글을 정말 못 썼고, 편집자가 엄청나게 고쳤다는 얘기를 듣고는 주인이 상심하기도 했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오며) 여기 이 친구는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인데. ‘청춘’ 자네의 조상쯤 되지. 물론 이 집 주인도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성공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네. 여기 이 날씬한 친구는 ‘홀로서기’라고 아주 감성이 예민해. 한때 한국에도 시집이 베스트셀러 1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산증인이야.  ▲청춘/ (가장 위쪽을 가리키며) 저기 저분은요? 같은 분들이 여럿인데요?  ▲비극/ (‘청춘’을 손끝을 따라가다가 황급히 눈을 내리깐다) 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기본적으로 몇 개씩 갖게 된다는 ‘성경’이라는 분이야. 굳이 분류하자면 역사책이신데, 최소한 60억권 이상은 팔리셨다더군. 겉표지부터 가죽이신데다 지퍼로 몸을 감싸고 계셔서 대화는 주인하고만 하시지.    ‘비극’이 힘들어하며, ‘포터’를 향해 손끝을 까닥인다.    ▲포터/ 저 옆에 하얀 표지에 두꺼운 분은 ‘정석’인데, 한국 고등학생들의 필수 참고서 같은 거지. 근데 전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는 거 아니야. 4000만권쯤 팔렸고, 아직도 매년 100만권 가까이 팔리지. 머리쪽에 때가 많이 탄 것은 사람들이 매번 새로운 마음 어쩌고 하면서 처음 부분만 집중적으로 봐서 그렇대. (‘세계’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아니 저 분도 아직 계셨네. 한국 자서전의 시조쯤 되는 분인데, 대기업 회장님이 쓰신 책이지. 근데 그 기업이 망하고 그러면서 절판됐다던데. 그 옆에 우울한 표정의 친구는 ‘파수꾼’. 그냥 성장소설일 뿐인데, 테러범이나 사이코패스들의 범행현장에 자꾸 발견되는 통에 괜한 오해를 사고 있는 불운한 책이지.  ▲청춘/ 저기 곰돌이 그려진 책은요?  ▲포터/ ‘곰돌이 푸’.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친구들은 다른 집에서는 애들이 크면 다 버리던데, 이 집 주인은 시집올 때 가져왔거든.  ▲청춘/ 저런 동화책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그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뻔한 얘기만 해도 다들 예뻐라 하잖아요.  ▲포터/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쟤 결말이 크리스토퍼 로빈이 크면서 더 이상 푸와 숲속 친구들을 찾지 않게 되는 거더라고. 사실 백설공주도 원래는 왕비를 데려다가 뜨거운 불판에서 맨발로 춤을 추게 했다나 뭐라나.    이 때 ‘정의’가 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정의/ 다 좋은데 쟤는 도대체 뭡니까. (정의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물방울’이 있다.) 만화책 나부랭이는 왜 있는거죠?  ▲포터/ (‘물방울’ 쪽으로 뛰어가 앞을 가리고 ‘정의’를 향해 혀를 내민다.) 너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책의 가치는 주인이 정하는 거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와인에 대한 어떤 책도 얘만큼 많은 정보를 주진 못했다구. 니가 아무리 베스트셀러라도, 팔리는 순간 니 운명은 주인 맘이야. 주인이 외면하면 넌 그냥 종이쪼가리라니까.    이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책들 황급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순식간에 암전된다.    #3.    잠옷 차림의 혜진 들어와 불을 켠다. 책장을 살핀다.    ▲혜진/ 잠이 안 오는데 책이나 읽어야지. (구석에서 ‘시간’을 발견한다.) 이 책이 아직도 있었네. (웃음) 오랜만에 한번 다시 도전해 볼까. 뭐 읽다 보면 잠이라도 오겠지.    혜진 불을 끄고 시간을 들고 퇴장한다. (끝)   ※도움말 주신 분 :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 북마스터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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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일인다역을 하다 보니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혀 답보 상태에 빠져 있는 위성통신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인공위성을 우주로 실어 보낼 로켓도 구해야 한다. 우주의 열악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들도 해야 한다. 그렇게 열혈청년 송호준씨는 OSSI를 위해 좌충우돌 유럽여행을 떠난다. ●동안미녀(KBS2 밤 9시 55분) 소영은 꼼짝 못하고 승일의 어린 딸, 현이의 미용실 놀이 상대가 되어 주고, 승일은 그런 소영의 모습을 부드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진욱 역시 꽃뱀으로 몰려 해고될 처지에 놓이게 된 소영을 바라보며 그녀에 대한 마음이 애틋해지고, 진욱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게 된 소영은 쌓인 감정들을 회식자리에서 폭발시키고 마는데…. ●미라클(MBC 오후 6시 50분) 거실 한 구석에 자리한 여배우 선우용녀의 소박한 화장 공간, 그러나 그녀의 아름다움을 완성시켜 주는 화장도구들에 엄청난 반전이 숨겨져 있다. 새내기신부 이하정 아나운서 vs MC 서경석 vs 깐깐한 살림멘토 선우용녀, 이 중 ‘미라클’배 화장도구 세균지존의 압도적 1위를 차지할 주인공은 누가 될지 함께해 본다. ●당신이 잠든 사이(SBS 밤 7시 20분) 출산율이 곤두박질치는 사회, 그속에서 다산의 여왕을 꿈꾸며 행복해하는 워킹임신부. 술접대 많은 남편을 위해서 언제라도 간 한귀퉁이쯤 잘라준다는 아내 신영. 그리고 그런 고마운 아내를 세상 끝까지 지켜주리라 맹세한 착한 모범 남편 민준이 있다. 그런데 그만 신영은 남편의 과거 때문에 아기를 낳다 식물인간이 되고 만다. ●꾸러기 천사들(EBS 밤 8시) 보라반 꾸러기들이 다 같이 현서와 채린이의 생일을 축하해 준다. 하지만 현서는 선물을 받고, 채린이는 아무것도 받지 못 한다. 티는 안 내지만 내심 속상한 채린이, 그런 채린에게 한가은 선생님은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볼 것을 권하고, 이에 채린도 용기를 내서 친해지려고 노력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던 어느 날 밤, 편의점에 강도가 들이닥쳤다. 얼마 뒤 또 다른 편의점에서 그들은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었다. 얼굴엔 복면을 쓰고 한 손엔 흉기를 들고 연쇄적으로 편의점을 털고 있는 흉악한 강도.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강도를 검거해야 한다. 과연 강도의 복면을 벗길 수 있을까.
  • 국내 유일의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는 ‘수학의 정석’

    국내 유일의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는 ‘수학의 정석’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그대의 돈을 책 사는 데 써라. 황금과 지성을 얻을 것이다.’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책처럼 나쁜 평가를 찾아보기 힘든 존재도 없다. TV와 게임이라면 기겁하던 부모들도 책을 읽는 자식의 모습에 흐뭇해하고, 책을 읽는다고(물론 수업시간에 교과서 이외의 책을 보는 것은 예외다) 혼나는 경우도 드물다.  책은 하나의 활자로 똑같이 찍혀 나오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수도 없이 달라지는 독특한 존재다. 책을 통해 성공의 실마리를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사 모으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책에는 ‘베스트셀러’라는 왕관이 씌워진다. 베스트셀러에는 시대와 유행이 반영된다. 1980년대 초반 시(詩)의 시대를 거쳐, 2000년대에는 경영학 책이 각광받았고 최근에는 인문학책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상인터뷰 ‘Who & What’(후 앤드 왓) 이번 회에서는 어느 직장 여성의 서재에 꽂혀 있는 베스트셀러들이 새로운 친구를 맞게 되면서 벌이는 소동을 희곡 형식으로 풀어 봤다. 출간 당시에 주목 받은 책들이 실제로는 어떤 애환을 겪는지, 또 시간이 흘러가며 잊혀지는 책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들어 봤다.    ========================================================================  ●등장인물  -장혜진. 책을 좋아하는 32세 직장 여성. 빌려서 보기보다는 직접 사서 소장하는 스타일    ●등장도서  -정의란 무엇인가(정의)/ 마이클 샌델/ 김영사/ 2010  -아프니까 청춘이다(청춘)/ 김난도/ 쌤앤파커스/ 2010  -셰익스피어 4대 비극(비극)/ 찰스 램/ 성우/ 1984  -곰돌이 푸(푸)/ 앨런 밀른/ 아름드리/ 1995  -시간의 역사(시간)/ 스티븐 호킹/ 청림출판/ 2000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김영사/ 1994  -신의 물방울(물방울)/ 기바야시 신/ 학산문화사/ 2007  -오만과 편견(오만)/ 제인 오스틴/ 민음사/ 2003  -호밀밭의 파수꾼(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문예출판사/ 199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세계)/ 김우중/ 김영사/ 1989  -수학의 정석(정석)/ 홍성대/ 성지사/ 1992  -성경/ 모세 외/ 성서원/ 2008  -해리포터 시리즈(포터)/ J.K.롤링/ 문학수첩/ 1999  -홀로서기/ 서정윤/ 청하/ 1987  -그 외 책들    ●시간=2011년 5월 15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 1시 무렵    ●장소=책장 여럿과 책상 하나로 가득 찬 좁은 방. 책장은 빼곡히 차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1  저녁 7시. 외출을 다녀온 혜진이 방으로 들어서며 불을 켠다. 손에 든 종이가방에서 책(정의, 청춘)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책장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혜진/ 책을 더 이상 꽂을 공간이 없잖아. 정리해서 될 일이 아니네. 다음 주에 회사에서 바자회를 한다는데 좀 내놔야겠네.    손에 종이가방을 든 채로 불을 끄고 방을 나간다.    #2.  밤 11시. 천천히 불이 켜진다. 책장에서 책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새로 온 책들 쪽으로 다가간다.  ▲포터/ (촐싹대며) 또 왔어. 어떻게 밖에 나가기만 하면 새 책을 사 갖고 오냐. 내일이면 누군가 쫓겨나겠는데.  ▲정의/ (천천히 일어서 주변을 둘러본 후 딱딱한 목소리로) 서점에 나가는 순간 입양될 거라고 하더니 정말 그러네. 하루 만에 팔려오다니. 안 그래, 청춘?  ▲청춘/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생각보다는 책이 많네. 주인이 책을 좋아하나 봐. (포터를 쳐다보며) 거기 안경 낀 학생. 이 집 분위기는 어때?  ▲포터/ (순간 멈칫하며) 학생이라니. 이래 봬도 당신보다 열살 이상 위라구. 뭐 아무튼 살을 부대끼며 계속 살게 될 테니 그 정도로 하고. 이 집 주인은 회사원인데, 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우. 보아하니 당신들이 정의와 청춘인 모양인데 요새 계속 산다산다 하더니 결국 왔구먼.  ▲정의/ 그런데 서 있을 곳도 없어 보이네.  ▲포터/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서 당신들을 마음껏 반길 수 없는거유. 새로운 책이 오면 여기 중 누군가는 방을 빼야 한다는 거지.  ▲청춘/ (화들짝 놀라며) 그래요? 미안해서 이걸 어쩌나.    이때 구석에서 초라하고 늙은 모습의 ‘비극’이 천천히 걸어나온다. 온화한 모습이다.    ▲비극/ 아무도 자네들을 미워하지 않는다네. 마음의 양식이라는 둥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둥 우리를 떠받드는 것 같지만, 책 팔자는 주인 맘이라오. 많이 팔린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오래됐다고 책장에서 밀려나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 이 집에 왔던 재테크 서적은 베스트셀러라고 뻐기더니 이틀 만에 재미 없다고 어디론가 사라져 갔지.  ▲정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난 좀 다를 거유. 한국에서만 100만권이 넘게 팔렸거든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얘기는 들어보셨나 모르겠네. 소설이나 재테크 책처럼 날 취급하면 안되죠.    여기저기서 키득키득대는 소리가 들린다.    ▲포터/ (한쪽으로 뛰어가더니 ‘시간’을 두드려 깨운다) 형님 등장하실 시간이에요. 강적입니다.    ‘시간’이 천천히 일어난다. ‘정의’ 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드러누워 잠든다.    ▲정의/ (얼어붙은 목소리로) 저 분이 누구신데요?  ▲비극/ 스티븐 호킹 교수가 쓴 ‘시간의 역사’라네.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린 친구지. 저 친구의 유일한 문제는 어렵다는 거야. ‘역사상 가장 안 읽힌 베스트셀러’라는 칭호까지 얻었지. 주인도 몇 번 시도하다가 실패하고는 저 상태로 계속 잠만 자고 있어. 똑같은 과학책이라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화려한 사진 때문인지 열심히들 읽었는데. 쯧쯧.  ▲정의/ 그럼 처음부터 사질 말았어야죠.  ▲비극/ 어허.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파하는 도구가 아니라네. 사는 사람의 허영이나 욕망도 반영하고 있는 존재지. 남들이 읽었다면 읽어보고 싶고, 남들이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원하기도 하지. 내 보기엔 자네의 정의론도 호킹의 물리학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네만.    ‘정의’, 갑자기 시무룩해져 주저앉는다. 이때 ‘청춘’이 나선다.    ▲청춘/ 그럼 여기 계속 있는 책은 공통점이라도 있는 건가요?  ▲비극/ 그거야 주인 따라 다르긴 한데. (‘포터’를 가리키며) 저 친구는 형제 23명이 이 집 책장에 있어. 워낙 유명해진 덕분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개봉 때마다 주인이 줄거리가 기억이 안 난다며 다시 꺼내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오만’을 쳐다보며) 저 숙녀분 역시 형제들이 다 이 집에 있지. 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제인 오스틴이거든. (‘청춘’에게 귓속말로) 오스틴이 사실은 글을 정말 못 썼고, 편집자가 엄청나게 고쳤다는 얘기를 듣고는 주인이 상심하기도 했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오며) 여기 이 친구는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인데. ‘청춘’ 자네의 조상쯤 되지. 물론 이 집 주인도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성공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네. 여기 이 날씬한 친구는 ‘홀로서기’라고 아주 감성이 예민해. 한때 한국에도 시집이 베스트셀러 1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산증인이야.  ▲청춘/ (가장 위쪽을 가리키며) 저기 저분은요? 같은 분들이 여럿인데요?  ▲비극/ (‘청춘’을 손끝을 따라가다가 황급히 눈을 내리깐다) 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기본적으로 몇 개씩 갖게 된다는 ‘성경’이라는 분이야. 굳이 분류하자면 역사책이신데, 최소한 60억권 이상은 팔리셨다더군. 겉표지부터 가죽이신데다 지퍼로 몸을 감싸고 계셔서 대화는 주인하고만 하시지.    ‘비극’이 힘들어하며, ‘포터’를 향해 손끝을 까닥인다.    ▲포터/ 저 옆에 하얀 표지에 두꺼운 분은 ‘정석’인데, 한국 고등학생들의 필수 참고서 같은 거지. 근데 전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는 거 아니야. 4000만권쯤 팔렸고, 아직도 매년 100만권 가까이 팔리지. 머리쪽에 때가 많이 탄 것은 사람들이 매번 새로운 마음 어쩌고 하면서 처음 부분만 집중적으로 봐서 그렇대. (‘세계’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아니 저 분도 아직 계셨네. 한국 자서전의 시조쯤 되는 분인데, 대기업 회장님이 쓰신 책이지. 근데 그 기업이 망하고 그러면서 절판됐다던데. 그 옆에 우울한 표정의 친구는 ‘파수꾼’. 그냥 성장소설일 뿐인데, 테러범이나 사이코패스들의 범행현장에 자꾸 발견되는 통에 괜한 오해를 사고 있는 불운한 책이지.  ▲청춘/ 저기 곰돌이 그려진 책은요?  ▲포터/ ‘곰돌이 푸’.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친구들은 다른 집에서는 애들이 크면 다 버리던데, 이 집 주인은 시집올 때 가져왔거든.  ▲청춘/ 저런 동화책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그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뻔한 얘기만 해도 다들 예뻐라 하잖아요.  ▲포터/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쟤 결말이 크리스토퍼 로빈이 크면서 더 이상 푸와 숲속 친구들을 찾지 않게 되는 거더라고. 사실 백설공주도 원래는 왕비를 데려다가 뜨거운 불판에서 맨발로 춤을 추게 했다나 뭐라나.    이 때 ‘정의’가 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정의/ 다 좋은데 쟤는 도대체 뭡니까. (정의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물방울’이 있다.) 만화책 나부랭이는 왜 있는거죠?  ▲포터/ (‘물방울’ 쪽으로 뛰어가 앞을 가리고 ‘정의’를 향해 혀를 내민다.) 너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책의 가치는 주인이 정하는 거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와인에 대한 어떤 책도 얘만큼 많은 정보를 주진 못했다구. 니가 아무리 베스트셀러라도, 팔리는 순간 니 운명은 주인 맘이야. 주인이 외면하면 넌 그냥 종이쪼가리라니까.    이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책들 황급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순식간에 암전된다.    #3.    잠옷 차림의 혜진 들어와 불을 켠다. 책장을 살핀다.    ▲혜진/ 잠이 안 오는데 책이나 읽어야지. (구석에서 ‘시간’을 발견한다.) 이 책이 아직도 있었네. (웃음) 오랜만에 한번 다시 도전해 볼까. 뭐 읽다 보면 잠이라도 오겠지.    혜진 불을 끄고 시간을 들고 퇴장한다. (끝)    ※도움말 주신 분 :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 북마스터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중 작가회의에서 만난 문학적 동지 장웨이·이현수

    한·중 작가회의에서 만난 문학적 동지 장웨이·이현수

    “이 선생 작품 번역 원고 출력해서 오늘 갖고 왔는데, 참 면밀하고 섬세하게 쓰여졌어요. 담담하고 애잔한 느낌이 좋았어요. 그런데 문체가 약간 밋밋하더라고요.”(소설가 장웨이) “어, 그렇게 솔직히 말씀하시다니…(웃음). 제 작품이 중국에 잘 번역, 소개될 수 있도록 늘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저랑 장 선생은 서로 메일 주고받으며 작품 읽어주고 평가했죠.”(소설가 이현수) 한국의 소설가 이현수(52)가 중국의 소설가 장웨이(張煒·55·산둥성작가협회 주석)와 반갑게 손을 마주잡았다. 꼬박 4년 만이다. 요란스레 손을 흔들거나 껴안지 않았다. 목소리를 높여서 부러 반가운 척하지도 않았다. 그저 낮은 목소리의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서로 부끄러운 듯 애써 눈빛을 피했지만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현수는 “5년 전 한·중작가회의 하기 전에 번역됐던 장웨이 선생의 작품을 감명깊게 읽었는데, 실제로 만나 보니 더욱 반갑더라고요.”라면서 인연의 묵은 기억을 끄집어냈다. 장웨이의 대표작품 중 하나인 장편소설 ‘구촨’(古船·국내 번역본 제목 ‘새벽강은 아침을 기다린다’) 얘기였다. ‘구촨’은 중국 평론가들이 뽑은 ‘100년 동안의 100편 소설’에 뽑혔고,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 소개됐다. 장웨이는 “사실 그 작품이 한국에 번역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저와는 아무 얘기도 없이 번역된 불법 해적판이었거든요.”라고 답했다. 그는 “사정이야 어쨌든 부랴부랴 번역본 내용을 확인해 봤어요. 그런데 번역 과정에서 많이 삭제되거나 문단을 통째로 바꾸는 등 문제가 많았고, 번역 자체가 참신하지 않았어요.”라고 덧붙였다. 얼굴 붉혀야 할 민감한 얘기를 아무 일 아니란 듯 풀어냈다. 다행히도 올해 안에 문학과지성에서 대산세계문학총서의 하나로 ‘구추안’이 완역돼 나오는 덕분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이현수의 도움이 컸다. 게다가 장웨이의 산문집도 국내에서 추가로 번역 출간된다. 장웨이는 제나라 문화 얘기는 물론 한국에 대한 얘기도 흥미롭게 소개된다고 살짝 언급했다. 1991년 충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현수는 최근 중국 내 한국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놓지 않고 있는 ‘신기생전’의 원작자다. 한류의 또 다른 주역인 셈이다. 그 역시 장웨이의 도움을 받아 소설집 ‘토란’을 중국에 번역 출간했다. 조만간 또 번역 소개되는 단편소설 ‘장미나무 식기장’에 대한 장웨이의 관심은 이현수 못지 않게 지대하다. 둘은 2007년 처음으로 열린 ‘한·중 작가회의’에서 만나 서로를 문학적 벗으로 삼았다. 굳이 얼굴 마주하지 않아도, 남녀의 차이도, 언어의 불편함도 문인의 사귐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4년 동안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작품 보여주고, 양쪽 문단과 독자들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발벗고 애썼다. 이메일만으로 풀 수 없었던, 정이 뚝뚝 묻어나는 얘기는 계속됐다. 이현수가 주로 묻고, 장웨이는 대답하는 식이었다. 비슷한 50대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1975년 시인으로 등단하고, 1980년부터 소설을 써온 장웨이가 한참 선배인 셈이다. 이현수가 “그런데 방언을 작품에 쓰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즐겨 쓰시는지, 혹시 다른 지역 독자들에게 거부감 같은 것은 없는지 궁금하네요.”라고 물었다. 장웨이는 “그때그때 다르죠. 예컨대 ‘구촨’은 방언을 거의 쓰지 않았어요. 대신 ‘축행과 낭만’에서는 방언을 많이 썼죠. 독특하고 미묘한 맛을 품은 방언을 소설 속에 쓰는 것은 작가의 또 다른 번역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방언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 있고,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죠.”라고 대답했다. 이현수는 “작품 창작 과정에서 고민스러운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라고 다시 물었다. 21년 차 소설가가 던진 겸손하면서도 근원적인 질문이다. 장웨이는 “50대가 되면서 사실 마음이 급해지는 것을 느껴요. 문학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반성해야 할 것들을 절감하고, 긴박하다는 느낌도 받지요. 이제부터 다시 새로운 문학세계를 개척하려 하죠.”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일반 단행본 39권 분량의 대하장편소설 ‘당신이 고원에 있다’를 탈고했다. 무려 22년 동안 진행해 왔던 대역사(大役事)를 마무리했기에 ‘제2의 문학인생’에 대한 희망을 가꿔올 수 있는 터다. 5년 차로 접어드는 한·중 작가들의 만남이 맺은, 작지만 소중한 결실이다. 문학이 보여준 언어의 차이와 국경을 무색하게 만드는 또 다른 힘이기도 하다. 시안(중국)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전북 ‘최강 공격’ vs 포항 ‘짠물 수비’

    K리그는 지루하고 재미없다? 이 경기를 보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지는 K리그 10라운드 전북-포항전. 축구판은 ‘전반기 결승전’ ‘올 시즌 최대 승부처’로 표현하며 한껏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사실이다. 전북은 승점 19(6승 1무 2패)로 1위, 포항은 1점 차 2위(승점 18·5승 3무 1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는 두 팀은 ‘한국의 FC바르셀로나’로 불린다.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것 없는 쟁쟁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 부임 7년째를 맞는 전북은 막강한 공격 축구가 농익었다. 9경기에서 무려 22골(10실점)을 몰아쳤다. 현재 K리그 최다골. 개막 전 선포한 대로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다. 수비 조직력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실점하면 더 많이 득점하면 된다는 신조로 무섭게 몰아친다. 중심은 최근 6경기 6골 4도움을 기록한 ‘라이언킹’ 이동국. 정규리그 4경기 연속골을 뽑아낸 김동찬(4골)의 기세도 놀랍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주전 자리를 꿰찬 이승현과 ‘외국인 미들진’ 에닝요·루이스·황보원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친정팀 지휘봉을 잡은 ‘황새’ 황선홍 감독은 파리아스 감독이 떠난 후 주춤했던 포항을 다시 끌어올렸다. 9경기 6실점(13득점)으로 K리그 최고의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탄탄한 공수 균형이 포항 상위권 유지의 비결. 다른 팀이 전혀 부럽지 않은 ‘황금 미들진’ 황진성·김재성·신형민이 ‘용광로 축구’의 주축이다. 모따(2골)와 아사모아(1골 3도움) 등 공격진의 결정력도 매섭다. 양팀의 상대 전적은 21승 17무 21패로 팽팽하다. 전북은 최근 포항 원정에서 5경기 무패(1승 4무)를 달리고 있다. 포항은 올 시즌 리그 안방 경기에서 역시 무패(2승 3무)다. 결과는 어떻게 될까. 최강희 감독과 황선홍 감독은 “무승부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K리그가 재미없다면 반드시 이 경기를 봐야 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열린세상] 댓글에 나타난 한나라당/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댓글에 나타난 한나라당/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이틀 후, 서울신문에는 ‘4·27 재·보선 후폭풍, 젊은이들 한나라 그냥 싫어하니… 이유 찾기도 쉽지 않아’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현 여권 실세와의 인터뷰 기사인데, 지난 10일 오후 11시 현재 이 기사에는 무려 4347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댓글이라는 것 자체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겠으나 4347개의 댓글이 갖는 무게와 내용을 상세히 살펴보면 한나라당뿐 아니라 정치권 모두에 제시하는 바가 크면서도 적나라하다.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들의 공통점은 “정말 젊은이들이 한나라당을 그냥 싫어한다고 보는가?”하는 것이다. “분명 싫어하는 이유가 있는데 어떻게 그냥 싫어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라면서 “바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라는 지적이 상당히 많다. 그러면 댓글에서 내용상 가장 많이 나온 지적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한나라당이 정의롭지 않아 싫어한다.”는 것이다. “사실은 법 위에 존재하면서도 법을 지킨다고 주장한다.”, “경제를 살린다고 하면서 자기들만 살린다.”, “약자의 아픔을 외면하고, 없는 자의 신음에도 귀를 닫고 있다.”, ‘부자 감세와 서민 증세(간접세 증세)’ 같은 것이 한나라당에 대한 주요 지적이다. 우리 국민이 얼마나 ‘정의’를 열망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작년 5월 출간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의 판매가 우리 출판 역사상 최단기간인 11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국회 전체 299석 중 무려 172석(57.7%)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여당 한나라당에서 소위 ‘정의’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최근 계속 터지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불법대출·부정인출·분식회계 사건과 이들을 감독할 금융감독원이 체할 정도로 많은 권한을 독점하면서 금융기관 감사를 추천하고 직원들의 보직 세탁까지 해주면서 금융기관을 부실하게 검사하는 것, 절대 사라지지 않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관행, 이러한 불공정한 현상을 목도하는 서민들은 거대 집권여당에 그 책임을 돌리고 있다. 소위 ‘부자 감세 논란’에서도 한나라당은 별로 정의(?)롭지 못하다. 감세정책을 채택하면서 정부나 한나라당 모두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감세가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과학적이고 실증적으로 주도면밀하게 분석하지 않았지만, 4·27 재·보선에서 패배하자마자 감세정책을 철회하고자 하는 것 역시 그렇게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감세를 반대하는 측의 “감세가 부익부 빈익빈을 더욱 심화시키는 양극화의 주범이다.”, “감세의 혜택은 부자나 대기업에 더 크게 간다.”, “감세가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증거는 없다.”, “감세가 일자리 창출 등을 달성하기는커녕 정부 부채만 늘렸다.” 같은 주장에 현 여권이 얼마나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했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 도입하는 것에 그렇게 신중하지 못했던 한나라당은 감세정책을 철회하는 것만큼은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감세정책을 철회하려는 이유가 감세정책 철회로 확보되는 재원을 대중영합적 정책에 사용하고 이것으로 유권자의 표를 얻고자 하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최근 어느 조사결과를 보면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고 이 중 44%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또 20대와 30대의 사망 원인 가운데 1위가 자살이라고 한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리처드 이스털린의 “경제 성장과 행복 수준은 반드시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933달러에 불과한 히말라야 오지의 ‘부탄’ 국민 중 97%가 자신들은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 역시 우리 청년들에게는 별로 설득력이 없다. 이제 청년층의 빈곤, 이웃의 빈곤 문제 해결은 다른 무엇보다 중차대한 과제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의로운 사회, 즉 ‘출발점의 기회 평등’이다. 결국 ‘배고픈’ 청년층을 ‘배까지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
  • [12일 TV 하이라이트]

    ●행복한 교실(KBS1 오전 11시) 연간 20~30회 이상의 전시회에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여성 화가 김지희씨. 그의 꿈은 어렸을 때부터 화가였다.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잘 그려질 때까지 붓질을 멈추지 않는다는 노력파 화가다. 단 하루라도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것 같다는 김지희 화가와 함께한다. ●여유만만(KBS2 오전 10시) 16세 때 최연소 슈퍼엘리트 모델 선발대회 1위에 올랐던 김소연이 오랜만에 TV에 얼굴을 드러냈다. 최연소 슈퍼엘리트 모델이라는 타이틀로 큰 화제가 됐던 어린 시절, 사생활이 전혀 없는 연예계 생활에 지쳐 2000년부터 점점 활동을 줄이기 시작한 그가 이제는 모델이 아닌 130일 된 딸을 둔 엄마로서의 삶을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일일연속극 남자를 믿었네(MBC 밤 8시 15분) 카페 안에 갇힌 현수와 경미는 함께 밤을 지새우게 되고, 연락이 두절된 현수와 경미를 찾으러 나선 인희는 함께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한다. 경주를 만나러 온 남기(박상민)는 과로로 인한 알코올 쇼크로 쓰러지고, 그 모습에 경주는 서둘러 남기를 병원으로 옮긴다. 한편, 경주는 현상이 엄마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한밤의 TV연예(SBS 밤 11시 15분) 청순한 미모로 수줍게 ‘하늘색 꿈’을 부르던 원조 아이돌 가수 박지윤. 그가 ‘성인식’ 이후 9년 만에 연기자로 돌아왔다. 어느새 앳된 티를 벗고 성숙미 물씬 풍기는 여인이 됐다. ‘성인식’ 이후 섹시 아이콘이 된 박지윤. 루머와 뜬소문으로 상처를 받기도 했던 그가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한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12층 아파트 높이와 3400톤 규모로 망망대해에 우뚝 솟아 있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그들이 있다. 태풍의 길목에서 거센 파도와 시련을 이겨내며 기상정보를 알아내는가 하면, 거세고 힘든 자연 환경 속에서도 용기와 자부심으로 당당히 맞서기도 하는 그들을 만나본다. ●건강버라이어티 올리브(OBS 밤 10시) ‘건강버라이어티 올리브’의 MC 염경환, 최지해 아나운서와 2009 미스코리아 인천 미 출신 제민의 진행으로 대한민국 인기 연예인들의 유쾌한 이야기와 운동, 그리고 퀴즈를 통해 그들의 건강한 삶의 비법을 알아본다. 또 명의를 초대해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는 운동과 음식을 알아보는 등 시청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시속 177㎞로 쫓아오는 공…주자의 공포 ‘핵폭탄 급’

    시속 177㎞로 쫓아오는 공…주자의 공포 ‘핵폭탄 급’

    달리는 주자 등 뒤에서 날아드는 보살(補殺·assist)은 공포다. 주자는 언제 어느 시점에 공이 날아올지 가늠할 수 없다. 저격수가 쏜 총탄과 같다. 한번 외야 보살을 경험하면 두려움은 머릿속에 각인된다. 주자들에게 미치는 파급 효과는 엄청나다. 특정 외야수에게 공이 가면 두려움이 앞서게 된다. 뛸 수 있는 상황에서도 못 뛴다. 주자 수에 따라 한 베이스 혹은 두 베이스 이상을 줄이는 외야 수비의 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추신수(29·클리블랜드)가 대표적이다. 현재 보살 5개. 10일 현재 이 부문 공동 1위다.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은 “팀에 큰 도움이 된다. 송구 능력 하나만으로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보살의 메커니즘을 알아보자. ●최고 1.15초 차의 승부 외야수는 긴 거리를 송구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자연히 송구 속도에 따라 체공 시간에 차이가 생긴다. 예일대 물리학과 로버트 어데어 교수는 ‘야구의 물리학’에서 “외야수들이 달리면서 던지면 투수가 세트포지션에서 던지는 것보다 시속 16㎞ 이상 이득을 본다.”고 계산했다. 달리면서 던져 가속이 붙기 때문이다. 온몸의 힘과 관성력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다. 그러면 어디까지 가능할까. 어데어 교수는 “메이저리그 외야수 로베르트 클레멘테 정도면 시속 177㎞로 날아갈 것”이라고 했다. 단순 계산해도 강견인 특급 외야수의 경우 시속 170㎞ 정도는 가능하다는 얘기다. 일급 수준의 외야수들은 시속 160㎞ 정도 송구를 해낸다. 어깨가 약한 외야수의 송구는 시속 145㎞ 정도다. 속도의 차이는 궤적의 차이를 만든다. 낮고 빠르게 직선을 그리는 추신수의 송구를 떠올려보자. 177㎞ 송구의 상승각도는 약 13도. 거의 직선이다. 91m 밖에서 홈까지 공을 던졌을 때 걸리는 시간은 3.25초다. 145㎞ 송구의 상승각도는 27도 정도다. 송구 궤적은 포물선을 그린다. 91m 도달시간은 4.4초다.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초 안팎.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차이다. ●외야수의 한 걸음은 주자의 세 걸음 보살이 많은 외야수들은 공통점이 있다. 어깨는 당연히 강하다.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문제는 스텝이다. 포구 뒤 송구하기까지 스텝이 거의 없다. 공을 멀리 강하게 던지려면 그만큼 더 많은 도움닫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걸 최소화한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에서 뛰었던 카림 가르시아(전 롯데)가 좋은 예다. 스텝 없이 바로 전력 송구하는 특유의 자세를 보여줬다. 추신수도 짧게는 노스텝, 길어도 원스텝 반을 넘기지 않는다. 이 차이는 크다. 다시 시속 177㎞로 송구하는 외야수를 예로 들어보자. 91m 밖에서 던진 공이 홈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25초다. 여기서 타구를 잡은 뒤 스텝하고 던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0.6초 정도다. 순수 비행시간은 2.65초다. 추신수와 가르시아는 이 과정이 짧다. 0.3초에서 0.4초 안에 스텝과 송구를 마친다. 롯데 박계원 코치는 “짧아 보여도 이 정도면 주자들이 3~4걸음은 더 옮길 수 있다.”고 했다. 주자들이 ‘이 정도면 세이프겠지’ 하고 달리다 아웃되는 건 이 시간을 계산에서 뺐기 때문이다. 정확도도 필수다. 추신수는 투수 출신으로 송구 정확도가 뛰어나다. 포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오차 없이 공을 날린다. 송구가 몇 ㎝만 빗나가도 포수는 태그하기가 힘들어진다. 태그하기까지 다시 시간을 써야 한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일본통신] 2승 재도전 박찬호, 소프트뱅크 넘어라

    [일본통신] 2승 재도전 박찬호, 소프트뱅크 넘어라

    박찬호(38. 오릭스)가 다시한번 2승 도전에 나선다. 상대는 리그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박찬호는 11일 소프트뱅크와의 방문경기(야후돔)에 선발로 등판, 자신은 물론 팀까지 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됐다. 박찬호와 맞대결 할 상대투수는 데니스 홀튼(32). 홀튼은 최근 3연승, 그리고 평균자책점 1.57(2위)이 말해주듯 상승세를 타고 있는 외국인 투수다. 일본진출 후 다섯번째 경기가 되는 이번 박찬호의 선발 출격은 개인이나 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다. 최근 오릭스는 투수 로테이션을 하루씩 앞당기는 초강수를 두며 꼴찌 탈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일 니혼햄전에서 5이닝 동안 5실점 하며 무너졌던 박찬호는 무엇보다 자신의 연패를 끊어야 한다. 박찬호는 지난달 29일 경기(라쿠텐전)에서도 잘 던지고도 완투패(8이닝,3실점)를 당한 적이 있다. 현재 오릭스는 총체적 난국이란 표현이 결코 어색하지 않을만큼 팀 자체가 엉망이다. 항상 화요일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키사누키 히로시를 대신해 어제(10일) 테라하라 하야토를 앞당겨 출격 시켰지만 팀은 1-10으로 대패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모양새지만, 팀 타선은 여전했다. 예정대로라면 수요일 경기는 박찬호가 아닌 알프레도 피가로가 나올 차례다. 이승엽을 대신해 1군에 올라온 피가로 보다 박찬호가 먼저 등판하는 것은 양리그 교류전(17일 시작)을 앞두고 투수 로테이션을 다시 짜기 위함이다. 이렇게 되면 오릭스는 11일 박찬호 선발 이후, 교류전까지 남은 3경기에서 피가로(12일)-나카야마(14일)-니시(15일)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가동된다. 오릭스의 최근 6경기 결과를 보면 박찬호의 2승 도전에 대한 가능성을 어느정도 유추할수 있다. 6경기동안 오릭스가 뽑아낸 점수는 모두 12득점. 경기당 평균 2점이다. 이 기간동안 팀은 2승 4패를 했고, 그나마 두번의 승리도 한점차 승리(4일 니혼햄전 1-0, 8일 지바 롯데 4-3)였다. 타선이 폭발해 시원하게 이긴 경기가 없다보니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이나 팬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금일 박찬호의 선발 경기 역시 팀 타선의 득점지원을 기대하기가 힘든 수준이다. 박찬호가 소프트뱅크전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서든 최소실점으로 막는게 급선무다. 테라하라의 말처럼 팀 타선의 득점지원보다는 자신의 공만 뿌리겠다는 마인드 역시 필요하다. 박찬호가 소프트뱅크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는 역시 테이블 세터진에 포진한 카와사키 무네노리(타율 .316)와 혼다 유이치(타율 .352)다. 이 선수들은 팀의 ‘키스톤 콤비’로 모두 좌타자들이다. 박찬호는 좌타자를 상대로 해 꽤 고전한 면을 보였던 투수다. 좌타자를 상대로 .265의 피안타율, 그리고 지금까지 허용한 두개의 피홈런 역시 모두 좌타자들에게 얻어 맞았다. 물론 카와사키와 혼다는 한방능력은 떨어지는 타자들이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워낙 기동력이 뛰어나기에이들의 출루를 차단하는게 최우선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중심타선은 4번타자 알렉스 카브레라 보다는 3번타자 마츠다 노부히로를 특히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마츠다는 타율 .321 그리고 홈런 7개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찬스에서 특히 더 강하며 최근 물이 올랐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만큼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10일 경기에서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카브레라는 걸리면 넘길수 있는 힘을 갖춘 타자지만 올 시즌 들어 부진(타율 .193 홈런3개)에 빠져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5월달 들어 매경기 무안타 행진 끝에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쳐내고 있는데 이젠 한방이 터질때가 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하지만 박찬호가 소프트뱅크 타선을 맞아 호투를 하더라도 결국 승리투수가 되기 위해선 팀 타선의 도움이 절실하다. 오릭스는 상대하는 투수가 몇선발이냐를 따지지 않을만큼 빈타를 넘어선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필 박찬호가 선발로 출격하는 경기에서 오릭스 타선은 홀튼을 상대하게 됐다. 홀튼은 장신(193cm)에서 내리꽂는 타점이 좋은 투수다. 홀튼은 강타자들이 즐비한 니혼햄(4월 27일)전에서 완봉승을 거둘정도로 최근 경기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박찬호는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승리투수가 될수 있을까. 리그 1위팀과 꼴찌팀의 대결,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대팀 투수, 그리고 득점지원을 기대하기가 힘든 오릭스 타선을 감안하면 박찬호의 2승 도전은 결코 만만치 않을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AFC 챔피언스리그 ] 전북, 안방서 16강전 치른다

    이보다 더 화끈할 순 없다. ‘전주 녹색전사’들이 화끈한 골 잔치로 16강 ‘홈’ 경기를 자축했다. 프로축구 전북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아레마 말랑(인도네시아)에 6-0 대승을 거뒀다. 전반 40초 만에 골망을 가른 로브렉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이적생’ 김동찬과 정성훈이 나란히 1골 1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강승조는 피날레골을 터뜨렸다. 승점 3을 보태 G조 1위(승점 15·5승 1패)가 된 전북은 오는 24일 익숙한 안방에서 E조 2위와 16강 단판전을 치른다.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라는 최강희 감독의 발언처럼 전북의 기세는 뜨겁다. 최근 7경기 동안 24골을 넣었고 5점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3.4골이 넘는다. 7경기 연승 행진. 이날 승리까지 K리그 4연승에 챔스리그 3연승이다. K리그에서는 선두(승점 19·6승 1무 2패)다. 정말 잘나간다. 이날 아레마전을 앞두고 최 감독은 “지친 선수가 많기 때문에 나머지 선수들로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1.5군을 예고한 것. 최근 6경기 6골 4도움을 기록 중인 ‘라이언킹’ 이동국이 빠졌고, 주장 조성환과 골키퍼 염동균도 제외됐다. 이번주 2위 포항(승점18)과 ‘전반기 결승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전력을 아낀다는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스타팅 멤버에 빈틈은 없었다. ‘외국인 3인방’ 에닝요, 루이스, 로브렉에 정성훈, 김동찬, 강승조 등 쟁쟁한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형범은 1어시스트로 성공적인 부상 복귀를 알렸다. 전북은 신바람 대승을 거두면서도 리그를 위해 주력선수들의 힘을 비축했다. 올 시즌 K리그와 AFC챔스리그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전북의 발걸음이 경쾌한 이유다. 한편, 중국 원정에 나선 H조 수원은 하태균의 두 골과 신세계의 골로 상하이 선화를 3-0으로 꺾었다. 역시 조 1위(승점 12·3승3무)에 올라 16강 홈경기를 예약했다. FC서울이 11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F조 2위가 된다면 ‘K리그 최고 라이벌’ 수원-서울은 16강에서 격돌하게 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일본통신] 이승엽 결국 2군행…향후 거취는?

    [일본통신] 이승엽 결국 2군행…향후 거취는?

    이승엽(35. 오릭스)이 결국 2군으로 떨어졌다. 오릭스는 8일, 이승엽을 2군으로 내려 보내고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27)를 1군에 등록시켰다. 이승엽의 2군행은 극심한 타격부진, 그리고 1군에 등록할수 있는 외국인 선수 엔트리(4명)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승엽의 2군행은 올 시즌 개막후 채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험난 할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엽의 2군행은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최근 상대 선발이 좌완일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이승엽은 대타로 나와서도 연이은 삼진으로 오카다 감독을 실망시켰다. 팀 순위가 상위권에 있는 오릭스라면 이승엽의 부진이 크게 와닿지 않을법도 했지만 지금 오릭스는 찬밥 더운밥을 가릴때가 아니다. 먼저 실전에서 보여주는 선수를 쓸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승엽이 부진한 가운데 때마침 터지고 있는 마이크 헤스먼(33)의 맹타는 이승엽의 입지를 더욱 위축하게 했다. 헤스먼은 8일(지바 롯데전)경기에서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5회말 적시타가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된것. 그동안 주로 대타로만 나왔던 헤스먼은 결국 이승엽을 벤치로 밀어내더니, 이젠 이 두선수의 입장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오릭스는 이승엽의 2군행으로 박찬호, 마이크 헤스먼, 아롬 발디리스, 알프레도 피가로 이 4명의 외국인 선수들로 1군 엔트리를 채우게 됐다. 팀의 3,4선발 투수인 피가로와 박찬호, 그리고 주전 3루수인 발디리스는 특별한 일이 없는한 2군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남은 한자리를 놓고 그동안 이승엽이 주전으로 뛰었지만 이젠 전세가 역전돼 헤스먼의 부진이 없는한 이승엽의 1군 복귀는 힘들것으로 보인다. 오카다 감독이 이승엽을 2군으로 내려 보낸건 크게 두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오릭스는 팀타율이 .214로 퍼시픽리그 꼴찌다. 또한 팀홈런 역시 7개로 현재 홈런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의 홈런수와 같다. 다행히 4번타자 T-오카다가 8일 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장타력 부활을 알렸지만, 보다시피 오릭스 타선은 타율은 물론 장타력 부재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오릭스는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알렉스 카브레라의 빈자리를 이승엽이 메워줄거라는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지금까지 홈런 1개, 그리고 타율도 .145에 그치며 카브레라의 대체선수는 커녕, 오히려 팀에 피해를 끼치고 있는 선수가 됐다. 이승엽에게 기대한 것은 타율보다는 홈런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건 팀의 장타력 고갈을 더욱 부채질 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고 볼수 있다. 일부에서는 오릭스의 부진을 극심할 정도로 터지지 않은 팀타선 때문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해 보면 투수진 역시 마냥 안정권에 놓여 있다고 볼수도 없는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퍼시픽리그는 일본을 대표할만한 수준급 투수들이 몰려 있는 리그다. 현재 오릭스의 팀 평균자책점은 3.34로 매우 빼어나다. 하지만 이러한 훌륭한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인 오릭스가 리그 꼴찌다. 결국 이 차이는 오릭스가 투수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타팀과 비교시엔 자랑할만한게 못되고 타선 역시 빈타에 허덕이기에 팀 순위 역시 꼴찌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승엽을 2군으로 내리고 선발투수 피가로를 올린 것은 피가로가 팀에선 없어서는 안될 투수,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전혀 도움이 못되고 있는 이승엽 보다는 피가로를 통해 선발진을 탄탄히 하겠다는 의도다. 그리고 어차피 피가로는 시기상 1군으로 올라올 예정이었기에 헤스먼의 최근 맹타가 이승엽을 2군으로 밀어냈다고 볼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승엽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오릭스는 1군도 그렇지만 2군 역시 특별할만한 타자가 없는 실정이다. 이것은 곧 이승엽이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른다면 향후 1군에 콜업될 우선 순위 역시 이승엽이 될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승엽이 아무리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더라도 헤스먼이 지금처럼 활약을 한다면 1군 복귀 가능성은 낮을수 밖에 없다. 오카다 감독의 눈밖에 난 선수가 되어버린 지금 이승엽에게 어쩌면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고 보는게 맞을듯 싶다. 삼진율 44%(62타수 27삼진, 삼진 공동1위)로 이 부문 1위, 그리고 타율 .145의 타자를 쓰고 싶지 않은건 감독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승리의 날’

    프로축구 수원과 전북이 K리그의 ‘위엄’을 과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나란히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시드니FC(호주)를 3-1로 꺾었다. 하태균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마토와 염기훈이 연속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승점 9(2승3무)로 H조 1위가 된 수원은 남은 상하이 선화(중국)전 결과에 관계 없이 16강 티켓을 쥐었다. 2009년 이후 3년 연속 챔스리그 16강 진출이다. 대회 홈경기 무패(11승3무) 행진을 이어가 기쁨을 더했다. 같은 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는 상하이 선화(중국)를 2-0으로 꺾어 수원과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에 올랐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하태균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던 윤성효 감독의 예언이 적중했다. 원톱으로 나선 하태균이 전반 34분 선제골을 넣었다. 박종진이 프리킥 때 감아 차 준 공을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 이용래·오장은·오범석 등과 튼튼하게 수비진을 꾸린 ‘통곡의 벽’ 마토가 후반 5분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강한 왼발로 그대로 차 넣었다. 시드니는 브루노 카자린이 바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마련했지만, 정성룡의 선방으로 골문은 더 이상 열지 못했다. 후반 교체투입된 염기훈은 후반 35분 중거리 왼발슛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윤성효 감독은 “조 1위로 16강에 올라 홈에서 단판전을 치르겠다. 당분간은 챔스리그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원정을 떠난 G조 전북도 산둥 루넝(중국)을 2-1로 물리쳤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두 골을 몰아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동국은 K리그 포함, 최근 5경기에서 6골 4도움의 무서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전북 역시 신바람 5연승을 내달렸다. 전북은 승점 12(4승1패)로 10일 아레마 말랑(인도네시아)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2년 연속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라이언킹’ 전설이 되어간다

    ‘라이언킹’ 전설이 되어간다

    한국 축구에는 잘해도 욕먹는 선수가 늘 있다. 사실 어쩔 수 없다. 한국 축구는 최근까지 ‘무언가 될 듯, 될 듯하다가 결정적인 순간 고꾸라지는’ 답답한 모습을 반복해 왔고, 대표팀 가운데 누군가는 팬의 비난을 한몸에 받는 ‘십자가’를 져야 했기 때문. 그리고 그 희생양은 대부분 최전방 공격수였다. 팬의 기억에는 수비 실수보다 골찬스를 놓친 장면이 더 오래 남아 있다. 그래서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의 계보는 ‘희생양의 계보’와 일치한다. 황선홍 포항 감독,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으로 이어졌던 이 계보는 지금은 AS모나코의 박주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 잘해도 욕먹는 선수 1위는 누굴까. 이동국(32·전북)을 대신할 만한 선수를 찾기 힘들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골을 넣으면 ‘아시아용’, 유럽이나 아프리카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평가전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2006년에는 부상으로 그토록 바랐던 월드컵에 못 나가게 됐는데, 거기다 대고 ‘자기관리 못했다.’고 비난하는 팬도 있었다. 골을 못 넣어서 욕먹는 건 당연하다 해도, 골을 넣으면 ‘주워 먹었다.’고 깎아내렸다. 그런데 올 시즌. 욕도 애정이 있어야 한다고, 그를 ‘씹어 볼’ 요량으로 프로축구 K리그 전북의 경기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난감해 질 수밖에 없다. 이동국이 무결점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상대의 견제는 극심하다. 하지만 이동국은 매경기 거친 몸싸움을 즐기며 유유히 공중볼을 따내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는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을 100% 수행한다. 정규리그 8경기 6골로 김정우(상주·7골)에 이어 2위다. 넓은 시야로 동료들을 이용한 플레이도 눈에 띈다. 벌써 4도움으로 최재수(울산)와 나란히 공동 1위다. 2009년 22골(도움 0)로 득점왕을 차지할 때 잠시 고개를 들었던 ‘팀 플레이를 못한다.’는 비난도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동국의 진가는 계산되지 않는 곳에서 드러난다. 올 시즌 K리그 16개 팀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는 전북에서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와 동시에 최일선 수비수의 역할 또한 확실히 해내고 있다. 공이 상대에게 넘어가는 순간 주저 없이 달라붙어 역습을 저지하는 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나칠 정도로 공격에 무게를 둔 팀 전술의 약점을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보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넣었던 이동국은 3일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8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또 선정됐다. 이번 시즌 벌써 세번째다. 이 기세라면 우성용 인천 코치의 K리그 최다골(116골)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시간문제고, 1985년 피아퐁(럭키금성)과 1987년 최상국(포항제철)에 이어 K리그 역대 세번째 득점왕-도움왕 동반 수상도 가능하다. 험한 비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제 길을 달려온 ‘라이언킹’은 어느덧 K리그의 레전드가 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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