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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결과적’으로 안철수 도와준 박근혜/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결과적’으로 안철수 도와준 박근혜/곽태헌 논설위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이미지도 좋은, 성공한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그런 그가 지난 5월 시작한 ‘청춘콘서트’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서 청춘들에게 보낸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에 2030은 열광했다. 그동안 안 원장은 정치와는 다소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였지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상황은 바뀌었다. 그는 9월 초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말하며 정치판을 뒤흔들었다. 결국은 출마하지 않고 박원순 야권후보에게 양보했지만, 안 원장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현 비상대책위원장을 2위로 끌어내리며 단숨에 내년 대통령선거의 유력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4년 가까이 부동(不動)의 차기 대선주자 1위였던,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박 위원장은 예상하지도 않은 일격을 당한 셈이다. 박 위원장은 얼마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원래 대세론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지만, 받은 충격은 작지 않았을 것이다. 안 원장이 대선을 1년여나 남은 시점에서 유력한 차기 주자로 부각된 것은 박 위원장이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 안 원장이 정치 전면에 나오게 된 계기는 서울시장 보선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상급식과 관련한 8·24 주민투표를 앞두고 “2012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박 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박 위원장과 친박은 냉담했다. 야권의 보이콧과 친박의 수수방관 등으로 8·24 주민투표율은 25.7%에 불과했다. 개함(開函) 요건인 33.3%에 미치지 못하자, 오 전 시장은 사퇴했다. 친박이 적극적으로 투표를 독려했더라면 33.3%를 넘어설 가능성은 높았다. 그렇게 됐더라면 서울시장 보선이 없었기 때문에 안 원장이 부각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민 여러분, 투표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입니다. 1안이든, 2안이든 선택을 해주십시오.”라고 말했어야 했다. 1안은 ‘소득 하위 50%의 학생을 대상으로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하는 안’, 2안은 ‘소득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중학교는 2012년부터 전면적으로 무상급식을 하는 안’이다. 투표율 미달로 1안도 아니고 2안도 아닌, 내년에는 중학교 1학년까지 무상급식을 하는 어중간한 무상급식 방법이 채택됐다. 무상급식을 찬성하는 야당 지지자들은 투표 거부운동을 할 게 아니라,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2안을 지지했어야 했다. 2안이 채택됐더라면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은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위기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어제 공식 출범한 박근혜 비대위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하다. 박 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활짝 열어야 한다.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먹통과 불통이 됐다는 비판도 새겨들어야 한다. 총선 때 자기사람을 챙기려 해서도 안 된다. ‘좋은 약은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고, 충언은 귀에는 거슬리나 행동에는 이롭다.’는 옛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다. 내년 12월 19일 대선까지는 꼭 51주 남았다. 그때까지의 변수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지지율과 민심은 하루가 다르게 변할 것이다. 불과 한 달 전(11월 26일)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만 하더라도 박 위원장은 안 원장에게 38% 대 50%로 뒤졌으나, 한길리서치의 조사(12월 24~25일)에서는 40%대38.9%로 안 원장을 앞섰다. 박 위원장이 소통을 강화하고 반대세력의 목소리도 귀담아 듣는다면 대선을 1년여 앞두고 2위로 떨어졌던 게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다. 안 원장은 대선을 1년여나 앞두고 1위에 오른 게 견제를 일찍 받는 측면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현재의 페이스를 제대로 유지한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을 것이다. 박 위원장이나 안 원장이나, 또 제3의 후보나 모두에게 위기도 오고, 기회도 생기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명암은 확연히 갈릴 수밖에 없다. tiger@seoul.co.kr
  • [프로농구] 덩크슛보다 멋진 오빠들의 패션 아이템

    [프로농구] 덩크슛보다 멋진 오빠들의 패션 아이템

    차가운 계절, 따뜻한 안방보다 더 후끈한 곳이 있다. 프로농구 코트다. 2011~12 라운드가 어느덧 반환점을 지나 4라운드를 시작했다. 동부의 압도적인 1위(22승6패) 질주도, 오리온스-삼성의 치열한 꼴찌탈출(5승22패)도 시선을 끈다. 하지만 꼭 승패만 재밌는 건 아니다. 훈훈하고 늠름한 ‘오빠’들이 40분 동안 쉼 없이 뛰어다니는 모습 자체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승부 이외의 볼거리, 보고도 지나치기 쉬운 ‘깨알 재미’를 짚어봤다. 프로농구판에는 ‘문신 트리오’ 김승현·이승준(이상 삼성)·김민수(SK)가 있다. 셋 모두 이태원의 유명 문신가게에서 멋을 냈다. 목욕탕에서 만난다면 흠칫 피하겠지만 코트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는다. ●김승현 등 “문신은 나의 힘” 김승현은 2004년 국내 농구선수 최초로 문신을 한 뒤 잊을 만하면 업그레이드(?)해 왔다. 오른팔에 용과 불타는 농구공이, 왼팔에는 그리스 신화의 케이론(반인반마)이 자리 잡고 있다. 목 뒤에는 ‘勝(승)’이 쓰여 있다. 이름(승), 출생 별자리(궁수자리), 지향점(농구공을 물고 승천하는 용)을 문신으로 표현했다. ‘악마 마니아’ 김민수는 강한 이미지를 위해 오른팔에는 해골, 왼팔에는 갈고리를 든 유령을 새겼다. 목 뒤에는 ‘There is no finish line’라는 문장을 그려넣었다. 이승준도 우람한 호랑이를 그리며 한국농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호랑이의 기백과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다. ●팀 홍보에 딱… 판박이 스티커 판박이 스티커도 눈에 띈다. KT가 2009~10시즌 ‘QOOK&SHOW’(쿡앤쇼)를 새기고 나와 ‘대박’을 쳤다. 지난 시즌에는 ‘올레 와이파이’를 새겼고 올해는 ‘스마트홈패드’와 ‘4G LTE’를 달고 있다. KT가 미는 상품이라면 예외없이 농구선수들 팔뚝에 붙는 것. 홍보효과가 꽤 좋다. 선수들이 경기 전 라커룸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하는 게 스티커를 붙이는 일이라고. 피부트러블이 생기는 찰스 로드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 홍보에 힘을 보탠다. KGC인삼공사도 마찬가지. 팔뚝에 ‘정관장’, ‘아이패스’ 등을 달고 뛴다. 300원짜리 스티커 하나로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린다. 올 시즌 스티커 1800개를 마련해 놨다. 지난해 달았던 스티커는 땀에 약해 3쿼터만 되면 글씨가 떨어져 나가곤 했는데 올 시즌은 워낙 흡착력이 좋아 경기 후 떼어내는 데 애를 먹는다는 후문이다. 다른 의미의 스티커도 있다. 최근 삼성이 달고 있는 ‘13&5’다. 부상당해 올 시즌 복귀가 불투명한 이규섭과 이정석의 백넘버. 남은 선수들이 그들 몫까지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이자 팀이 어려울 때 자리를 비운 둘의 마음을 위로하는 의미까지 담았다. ●팬 서비스용 헤어밴드 그런가 하면 문태종(전자랜드)이 항상 착용하는 헤어밴드도 주목도가 높다. 빡빡머리에 두른 흰색 헤어밴드에는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문태종’이라는 글귀와 함께 태극기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다. 귀화혼혈선수로 데뷔한 문태종이 KBL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팬과 한국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훈 감독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경기 후 바로 팬들에게 던져줘 더욱 인기가 높다. 전자랜드는 용품 계약을 맺으면서 이미 올 시즌 사용할 100개의 ‘문태종 전용 헤어밴드’를 제작해 놨다. 로드 벤슨(동부)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컨버전스 보험’이 쓰인 헤어밴드를 맨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노출 빈도도 높고 중계방송에 클로징도 자주 돼 동부의 주력상품을 새기기에 제격이다. 원래 운동 때 헤어밴드를 하던 벤슨은 홍보에 도움이 된다니 즐거워하고 있다고. 경기 중 워낙 땀을 많이 흘려 일회용으로 쓰고 경기 후엔 팬들에게 선물로 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리메라리가] 레알엔 호날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에 뺨 맞고, 세비야에 화풀이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일 세비야와의 2011~12시즌 리그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6-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13승1무2패(승점 40)의 레알 마드리드는 일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을 위해 자리를 비운 바르셀로나(11승4무1패·승점 37)를 승점 3차로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또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시즌 16경기 20골로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17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지난 11일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바르셀로나 3-1승)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호날두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전반 10분 앙헬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기록했고, 41분 추가골을 넣었다. 또 후반 40분에는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공시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벌써 올 시즌 5번째 해트트릭이다. 디 마리아는 호날두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37분 터진 호세 카예혼의 추가골을 도왔고, 후반 21분에는 자신이 직접 골을 넣으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사실상 승부가 결정난 후반 44분 하밋 알틴톱이 추가골까지 넣으며 엘 클라시코에서의 충격의 역전패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뒤집었다. 세비야는 전반 44분 레알 마드리드 페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에 놓였지만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세비야도 후반 29분 마누의 퇴장으로 동등한 입장이 되고 말았다. 세비야는 후반 24분 헤수스 나바스와 47분 알바로 네그레도가 각각 한 골씩 만회하는 데 그쳤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마라톤 외교’ 정동창 阿 세이셸 공화국 명예총영사

    [김문이 만난사람] ‘마라톤 외교’ 정동창 阿 세이셸 공화국 명예총영사

    달린다는 것은 ‘생각’이다. 생각하기에 인생이 달라진다. 아름답고 숭고한 땀방울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또 달린다. 신영복 교수가 말했다. “달리는 것은 명상이며, 사색이며 육신을 뛰어넘는 비약이며 환희다.”라고. 맞다. 미치도록 달리다 보니 행복해졌고 비약하듯 인생이 확 달라졌다. 달리는 도중에 신영복 교수도 만났고 고(故) 법정스님과도 친해졌다. 산악인 엄홍길, 한복디자이너 김혜순과의 인연도 달리면서 맺어졌다. 하여 자타가 공인하는 ‘달리기 전도사’라고 한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달리면 행복합니다. 건강해져요!”라고 구호처럼 늘 외친다. 정동창(51)씨. 지난 10여년 동안 마라톤 완주만 무려 70회나 했다. 아마추어로서는 보기 드물게 뉴욕, 보스턴, 런던, 베를린, 시카고 등 세계 5대 메이저 마라톤대회에 참여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마라토너들에게는 꿈의 도전이라고 하는 그랜드 슬램을 상상하면서 달렸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이것이 진짜 마라톤이다.’ ‘달리면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책도 펴냈다. 정씨의 ‘달리기 인생’ 중 가장 큰 인연은 뭐니뭐니 해도 아프리카의 섬나라 세이셸 공화국이다. 이 나라는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위쪽 인도양 바다에 위치해 있다. 인구 8만여명(1인당 국민소득 1만 8000달러)에 불과한 이 나라는 영국 BBC 방송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천국’으로 선정했을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한다. 영국의 윌리엄 왕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대선 전) 등이 즐겨 찾았을 정도로 최근들어 휴양지의 새로운 로망으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정씨는 어떻게 세이셸 공화국과 인연을 맺게 됐을까. 우선 내년 2월 이 나라에서 제5회 세이셸 국제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2008년 2월 처음 시작한 이 대회는 국민들의 건강, 단합, 해외 관광객 유치, 국가 브랜드 이미지 고양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국제육상연맹이 공식 인정한 대회이기에 천혜의 자연 경관 속에서 달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라토너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세이셸의 많은 사람들이 더운 나라에서의 마라톤대회는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한국, 미국, 프랑스, 남아공, 독일, 나이지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참가할 만큼 세이셸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이 대회를 만든 주인공이 바로 정동창 세이셸 명예총영사다. “2004년 초 세이셸 공화국 외교부에서 메일이 한 통 도착했습니다. 명예영사 신청을 받고 있으니 신청서를 제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메일이 잘못 왔나 싶어 신경을 안 썼지요. 그런데 얼마 후 케냐에 주재하는 이석조 대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얘기를 들어 보니 세이셸 공화국은 우리나라에 외교공관이 따로 없어 케냐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관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대사는 제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박항률 화백과 친한 사이였지요. 그래서 연락을 받게 됐습니다.” 인연의 끈은 또 있다. 당시 정씨는 마라톤 전문여행사를 운영하면서 해외 마라톤 대회에 나가는 한국 참가자들의 수속을 대신해 주는 일뿐만 아니라 외국 선수들을 우리나라 국제마라톤 대회에 초청하는 일 등을 맡아서 처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3년 국내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케냐 선수들을 알게 됐다. 초청된 케냐 선수들은 대회가 끝나고 나서 항공편이 원할하게 연결되지 못해 발이 묶여 있었다. 이때 정씨가 선수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항공편이 연결될 때까지 3일 동안 숙식을 제공하면서 매일 아침 함께 남산을 달리고 별도의 시간을 내서 서울 관광도 시켜주었다. 본국으로 돌아간 케냐 선수들은 한 모임에서 케냐 외교부 사람들을 만나 한국에서 참으로 고마운 분을 만났다는 사연을 얘기하면서 정씨의 명함을 건넸다. 이런 일들이 얽히고설키면서 명예영사 추천을 받게 됐던 것. “생각지도 못했던 명예총영사가 된 후 여러 차례 현지에 가서 세이셸 공화국의 외교부 장관과 제임스 미셸 대통령 등을 만나면서 향후 할 일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때 제가 마라톤 대회를 열자고 제안했지요. 처음에는 반대를 했습니다. 아시아의 멀고도 생소한 한국에서 온 사람이 마라톤 대회를 열자고 하니 황당한 발상이라고 생각하더군요. 연평균 22도에서 32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에 마라톤 대회를 진행하기에는 무리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요. 하지만 국민 건강과 단합,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스포츠라고 여러 번 설득했습니다. 뉴욕과 런던,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 대한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수차례 설명을 했더니 결국 받아들이더군요.” 정씨는 수도 빅토리아 해변을 출발하는 5㎞, 10㎞, 하프마라톤과 42.195㎞ 풀코스 구간을 직접 개발해 국제육상연맹의 인증을 받아냈다. 국제마라톤대회 심판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그가 코스별로 몇 번을 직접 뛰어 보고 답사한 끝에 드디어 2008년 2월 제1회 세이셸마라톤대회가 열렸다. 한국인이 해외에 마라톤을 수출하는 첫 쾌거를 이루어내는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350여명 정도가 참가했으나 해마다 참가자 수가 늘어 지난해에는 내국인 1000여명, 외국인 400명(28개국)에 이를 만큼 세이셸 최대의 이벤트로 발전했다. 내년 2월 대회에는 31개국에서 12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끼는 점은 달리는 데 다소 회의적이었던 세이셸 국민들의 의식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라고 회고한다. 수도 빅토리아 시내에 아침, 저녁으로 조깅하는 사람들, 아름다운 해변을 달리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정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마라톤 대회가 끝나면 문화행사를 열었다. 첫해에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과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김영호 교수 등 유명 연주자들을 초청해 세이셸 국민들에게 차원 높은 문화를 느끼도록 했다. 2009년에는 이강소, 박항률, 금누리, 이용수, 김재민, 권기동 화백 등 우리나라 유명작가들의 초대전을 개최했다. 2010년에는 한복패션디자이너 김혜순의 패션쇼를 열어 우리의 아름다운 한복의 멋을 한껏 맛보게 했다. 이 같은 정씨의 노력에 힘입어 2009년 10월 세이셸 공화국 미셸 대통령이 한국을 공식 방문했고 이때 정씨의 숨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외교통상부에서도 정씨를 세이셸 공화국의 유일한 외교연락 창구이자 준외교관 자격으로 인정했다. 정씨는 2009년 6월 한·세이셸 경제기술협력(ETCA) 체결, 2010년 3월 대전광역시와의 자매결연, 2010년 7월 한·세이셸 항공운송협정체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세이셸에 가면 외교부 장관 등 정부 관리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때마다 저를 ‘미스터 마라톤’이라고 부르지요(웃음). 세이셸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해변 중 1위로 지목될 만큼 빼어난 해변경관을 간직한 나라입니다. 뿐만 아니라 남한 12배의 광활한 영해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석유 매장량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더 많고 참치는 세계 2위의 어장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참치 전쟁이라고 하는데 세이셸을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씨가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것은 30대 후반. 직장에서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체중이 90㎏을 훌쩍 넘었다. 과중한 업무와 잦은 술자리 등으로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라는 진단에 충격을 받았다. 처음에는 뛰는 것이 힘들어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 점차 속보로 끌어 올렸고 어느 정도 체력이 붙자 조금씩 뛰기 시작했고 이어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다. 이런 과정에서 점차 여유와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바뀌었다. 요즘도 그는 달린다. 달리면서 그날과 그달에 해야 할 일들을 차분히 정리한다. 더러는 명상을 하면서 자신과 진지한 대화를 한다. 고민이 생길 때면 사무실 밖으로 나가 남산 산책로나 북악스카이웨이 코스를 후련하게 달린다. 그에게 왜 달리느냐고 물었다. “땀 흘린 만큼 돌아오는 정직한 보람과 행복의 참맛이 있기 때문이지요.” 편집위원 km@seoul.co.kr ■정동창은 1961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1986년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경희대 관광경영학과 석사(1994),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박사과정(2002)을 수료했다. 경원대, 배재대 관광경영학과 겸임교수 및 아주관광 부장(1986~1996)을 역임한 뒤 마라톤 전문여행사 여행춘추(1997~2011)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 세이셸 공화국 명예총영사이며 세이셸 관광청, 투자청, 에어세이셸 한국사무소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틈틈이 마라톤 관련 칼럼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호주, 뉴질랜드 100배 즐기기’(2001), ‘이것이 진짜 마라톤이다’(2002, 번역), ‘달리면 인생이 달라진다’(2011) 등이 있다. 특이사항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70여회 완주했으며 이 가운데 35회 이상을 보스턴, 뉴욕, 런던 등 세계 유명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외국어대 산악회, 100회 마라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라톤 전도사’ ‘미스터 마라톤’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 美 이어 두번째 큰 손 中 금융시장 약? 독?

    美 이어 두번째 큰 손 中 금융시장 약? 독?

    올해 중국이 미국 다음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큰손이 됐다. 중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의 다변화를 꾀한 데다가 중국 국부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았던 우리 금융시장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중국자금은 ‘핫머니’인 유럽 자금과 달리 안정적이어서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국내 금융시장에 투자한 외국인 중 미국(9조 2107억원)이 1위, 중국(4조 8550억원)은 2위였다. 그간 채권 시장 투자에서 강세를 보이던 중국은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도 투자를 늘렸다. 중국은 2009년(8812억원 순매수) 국내 투자국 중 5위였지만 지난해(9799억원 순매수) 4위로 올라섰다. 올해에는 11월 말 기준 1조 2281억원 순매수로 사상 처음 투자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채권시장에서는 3조 6269억원어치를 순매수해 1위인 미국(3조 6368억원)과 거의 차이가 없다. 채권투자는 대체로 중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의 다변화 차원에서 진행한다. 중국은 2006년 1조 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고가 5년 만에 3조 2000억 달러로 3배 이상 늘면서 미국 국채 위주의 투자에 한계를 절감했다. 특히 2006~2008년 미국 달러화 환율이 오르면서 미국 국채의 평가액이 1740억 달러나 떨어졌다. 주식시장 투자는 국부펀드 중 중국투자공사(CIC)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IC는 자산규모 410억 달러로 세계 5위 규모의 국부펀드다. 이외 중국 정부가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준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역시 최근 들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전체 자금 중 4.6%만 우리나라에 투자하고 있지만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의 투자 급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오대원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자본유출·입 속도가 빠르면 글로벌 위기 전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단기간에 자금이 유입될 경우 원화 수요가 급증해 환율 하락으로 우리나라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 1일 연 4.25%였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8월 12일 사상최저치인 3.9%로 하락한 것에 대해 중국 자금의 급격한 투자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로존 위기로 변덕이 심한 유럽 자금이 나가고 국채의 경우 만기까지 채우는 안정적인 중국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우리로서 긍정적인 일”이라면서 “단, 중국 자금이 만기에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천천히 유출되도록 하는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챔스 32강 결산] 최고는 레알, 최악은 디나모

    [챔스 32강 결산] 최고는 레알, 최악은 디나모

    2011/2012시즌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가 모두 끝났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이변이 속출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유로파 챔피언’ FC 포르투가 유로파 리그로 강등됐고 ‘독일 챔피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역시 축구공은 둥글다. 올 시즌 32강 최고의 팀은 단연 ‘갈락티코’ 레알 마드리드였다.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레알은 32개 클럽 중 유일하게 6전 전승을 기록하며 16강 토너먼트 무대에 올랐다. 경기 내적인 면도 완벽했다. 19골을 터트렸고 2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는 1992년 출범한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 32강 최고 골잡이는 메시 아닌 고메즈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팀은 레알이었지만, 최고의 골잡이는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마리오 고메즈였다. 독일 출신의 고메즈는 6골을 넣으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32강에서 가장 많은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시간당 득점률은 고메즈가 메시를 앞섰다. 메시는 450분 동안 6골을 넣었지만 고메즈는 388분 동안 6번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랭킹 10위 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알렉산더 프라이(바젤)이었다. 과거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를 보낸 프라이는 마치 회춘이라도 한 듯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특히 맨유전에 강했다. 그가 터트린 5골 중 3골이 맨유전에서 나왔다. 세이두 둠비아(CSKA 모스크바)도 배놓을 수 없다. 그 역시 5골을 작렬시켰다. 도움 부분에서 니콜라스 가이탄(벤피카)이 5개로 1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가이탄은 6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맨유와의 5차전(2-2)을 제외한 5경기에서 1개씩의 도움을 기록했다. 벤피카가 그 중 4경기에서 1골씩을 넣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이탄의 활약상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알 수 있다. 도움 2위는 놀랍게도 레알의 원톱 카림 벤제마(4개)다. 이밖에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한 선수는 메시(17개)이고, 오프사이드 맨은 바페팀비 고미(12개)였다. 또한 가장 많은 경고를 받은 선수는 4개의 옐로우 카드를 수집한 벤자민 허겔(바젤)이고 가장 많은 파울을 저지른 선수는 21개의 디디에 조코라(트라브존스포르)였다. 참고로 가장 많은 파울을 당한 선수는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이다. ▲ 숫자로 보는 챔피언스리그 32강 결산 3 -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1994/1995시즌과 2005/2006시즌 이후 이번이 3번째다. 3 - 야야 투레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득점에 눈을 뜬 것일까? 투레는 과거 33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맨시티에서 3골을 터트렸다. 4 - ‘드록신’ 디디에 드로그바가 발렌시아 킬러로 등극했다. 드로그바는 4골로 꿈의 무대에서 발렌시아를 상대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4 - 나폴리를 16강으로 이끈 에딘손 카바니의 골 결정력이 화제다. 그는 4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했고 이를 모두 골로 연결시켰다. 비록 슈팅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백발백중이었다. 7 - 논란의 팀이 된 올림피크 리옹의 공격수 고미는 디나모 자그레브전에서 4골을 넣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 7번째로 한 경기에서 4골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참고로 앞선 6명은 마르코 반 바스텐, 시모네 인자기, 다도 프로소, 루드 반 니스텔루이, 안드리 세브첸코, 리오넬 메시다. 9 - 아스날은 조별리그에서 가장 많은 9개의 에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중 3개가 골로 연결됐다. 아르센 벵거의 16강 과제는 실수를 줄이는 일이다. 10 - 맨시티는 32강에서 10점을 기록했지만 16강에 들지 못했다. 2006/2007시즌에도 맨시티와 같은 팀이 있었다. 바로 베르더 브레멘이다. 당시 브레멘도 10점이었지만 2위 안에 들지 못했다. 역시 A조는 죽음의 조였다. 22 - 승부조작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크로아티아 클럽 디나모 자그레브는 32강에서 무려 22골을 실점했다. 무엇보다 리옹과의 6차전 1-7 대패가 컸다. 정말 자그레브는 리옹과 은밀한 거래를 했던 것일까? 101 - 바르셀로나가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슈팅 숫자다. 바르셀로나는 101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20골을 터트렸다. 32개 팀 중 가장 많은 골이다. 40% - 도르트문트의 수문장 로만 바이덴펠러는 평균 방어율 40%을 기록했다. 이는 32개팀 주전 골키퍼 중 최악이다. 이 때문일까. 도르트문트는 F조 4위로 유럽 무대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73.6% - 볼 점유율은 바르셀로나가 최고였다. 73.6%로 2위 맨유(62.6%)보다 10% 가까이 높았다. 74% - 맨유가 탈락했다. 그리고 네마냐 비디치는 시즌 아웃됐다. 맨유는 비디치 함께 74%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2006년 비디치가 입단한 이후) 그러나 비디치가 없을 때는 59%로 승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91.5% - ‘패스=바르셀로나’라는 공식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91.5%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그 다음은 16강 진출에 실패한 맨시티(88.7%)였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시상식도 휩쓴 ‘닥공 열풍’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도 ‘닥공’(닥치고 공격) 열풍이 몰아쳤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통합 챔피언에 오른 전북이 단체·개인상을 휩쓸었다. 최우수선수상(MVP), 감독상, 올해의 베스트팀 등 무려 트로피 10개를 쓸어 담았다. 이동국이 MVP·도움상·베스트11·팬타스틱상까지 4개로 트로피 수집에 앞장섰고, 최강희 감독이 2009년에 이어 감독상을 수상했다. 무시무시한 공격력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구멍(?)으로 여겨졌던 수비에서 박원재·조성환·최철순이 베스트11(DF)에 뽑히며 설움을 씻었다. 챔프전 일등공신 에닝요도 베스트11(MF)을 꿰찼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올 시즌은 전북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는 자화자찬으로 통합 챔피언의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신인상은 광주의 이승기 몫이었다. 기자단 투표 115표 중 57표를 획득해 고무열(포항·48표)과 윤일록(경남FC·10표)을 제치고 최고 루키의 영예를 안았다. 이승기는 신생팀 광주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8골 2어시스트(27경기)로 농익은 몸놀림을 뽐냈다. 위클리베스트11과 맨오브더매치(MOM)에 각각 여섯 번씩 선정될 정도로 팀 공헌도가 높았다. 177㎝로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기술이 좋고 날카로운 슈팅까지 장착했다. 신인급으로 이뤄진 광주가 11위로 선전(?)한 것도 이승기의 역할이 컸다. K리그의 인상적인 활약을 발판으로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이승기는 “항상 가수 이승기에 가려 있었다. 앞으로 더 발전해 축구선수 이승기가 더 유명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동국 “노장이란 말 듣기 싫어 한발씩 더 뛰었다”

    이동국 “노장이란 말 듣기 싫어 한발씩 더 뛰었다”

    데자뷔였다. ‘라이언킹’ 이동국(32·전북)이 2년 전에 이어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동국은 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대상’의 주인공이었다. 언론사 유효표 115표 중 86표를 받아 데얀(FC서울·14표), 곽태휘(울산·12표) 등을 제치고 MVP에 등극했다. 이동국은 이날 네 번이나 시상대에 올랐다. 2009년 MVP·득점상·베스트11(FW)에 뽑혔던 이동국은 올해는 MVP·도움상·베스트11(FW)에 팬들이 뽑은 ‘팬’타스틱 플레이어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깔끔한 슈트에 까만 보타이로 한껏 멋을 낸 이동국은 ‘주연’을 당당히 즐겼다. 팬타스틱 플레이어상을 받을 때는 “안티팬이 참 많은데.”라고 고개를 갸웃하며 자학(?)하더니 “팬들이 직접 뽑은 최고의 선수로 뽑혀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베스트11에 뽑히고는 “가진 능력보다 많은 걸 하게끔 도와주신 최강희 감독에게 영광을 바치겠다.”고 했고, 도움상을 타고는 “축구를 하면서 도움왕이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지 못했는데, 평범한 패스를 멋진 골로 연결시켜 준 동료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MVP는 감격이 남다른 듯했다. 이동국은 “2009년에 이어 또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가족 같은 팀원들과 팬들, 언제나 힘을 주는 아내와 두 딸 재시·재아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내년에 더 멋진 모습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30대가 넘어가면서 노장이라 못 뛴다는 얘기를 듣기 싫어 한 발씩 더 뛰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이동국의 MVP 수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올 시즌 활약이 워낙 좋았다. 16골(득점 2위)-15도움(도움 1위)으로 전북 통합 우승의 선봉에 섰다. 경기당 공격 포인트 1.07개(29경기 31포인트). 이동국은 2년 전 어시스트 0개로 ‘주워 먹기’라는 비난에 시달렸던 것을 비웃기나 하듯 15개의 골을 배달하며 K리그 도움 기록을 깨기도 했다. K리그 최초로 개인상 그랜드슬램(MVP·신인상·득점상·도움상) 기록도 세웠다. 이제 이동국은 명실상부한 ‘K리그 레전드’다. 1983년 출범한 K리그 사상 MVP를 두 번 수상한 건 신태용(1995년·2001년) 현 성남 감독이 유일하다. MVP 상금(1000만원)에 도움상(300만원), 베스트11(300만원)까지 ‘짭짤한’ 수입도 챙겼다. 이동국은 “(감독상 상금을 받은) 감독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 동료 선수들과 식사라도 거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동국 vs 곽태휘 “MVP 넘보지마”

    이동국 vs 곽태휘 “MVP 넘보지마”

    스포츠는 1등만 기억한다. 4일 챔피언결정 2차전이 끝나면 전북과 울산 중 한 팀은 2011년 K리그 우승팀으로 역사에 이름을 아로새긴다. 우승트로피뿐 아니라 최우수선수(MVP)와 감독상까지 휩쓸 가능성이 크다.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챔피언이 아닌 팀에서 이 상을 받은 건 두 번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승자독식’이다. ●이동국 ‘영광 재현’ vs 곽태휘의 ‘돌풍’ MVP는 ‘라이언킹’ 이동국(왼쪽·전북)과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오른쪽·울산)의 대결로 좁혀졌다. 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 시즌 개인기록과 위클리베스트11, 맨오브더매치(MOM) 선정 횟수 등을 토대로 기술위원회를 거쳐 발표한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데얀(FC서울), 염기훈(수원), 윤빛가람(경남) 등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MVP 가능성이 낮다. 이동국은 2년 전 MVP와 득점왕을 휩쓸었던 영광을 재현할 기세다. 올 시즌 정규리그 16골 15어시스트로 전북의 리그 1위를 이끌었다. 도움왕에 등극, K리그 최초로 개인상 그랜드슬램(MVP·신인상·득점왕·도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 시즌 베스트11에 8번, MOM에 7번 선정될 정도로 꾸준히 활약했다. 곽태휘는 울산의 ‘핵’이었다. 주장이자 수비라인의 중심을 맡아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수비수이면서도 정규리그 7골로 공격수를 압도하는 득점포를 터뜨렸고, 챔피언십에서도 두 골을 작렬하며 울산 돌풍의 선봉에 섰다. 베스트11에 6번, MOM에 4번 선정될 정도로 기복이 없었다. ●감독상도 ‘닥공’ 최강희 vs ‘철퇴’ 김호곤 감독상도 2파전이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포항 황선홍 감독도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역시나 챔피언 감독이 ‘2011년 최고의 명장’을 예약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닥치고 공격’이라는 저돌적인 공격축구로 올 시즌 K리그를 주름잡았다. 리드하고 있을 때도 ‘잠그기’란 없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의 ‘철퇴 축구’는 챔피언십 최고 히트상품이다. ‘철퇴 축구’는 수비 위주로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하다 한 방에 내려치는, 무기로 치면 창이나 검이 아닌 파괴력 넘치는 철퇴 같은 울산 축구를 표현한 말이다. 수상자는 기자단 투표를 거쳐 6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상금은 MVP 1000만원, 감독상 500만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포커스 人] 亞 첫 중동 채권발행 성사시킨 윤희성 수출입은행 외화조달팀장

    [포커스 人] 亞 첫 중동 채권발행 성사시킨 윤희성 수출입은행 외화조달팀장

    “인샬라(이슬람 용어로 ‘신의 뜻이라면’)를 믿고 반년을 기다렸죠.” 지난 24일은 우리나라 금융사(史)에서 꽤 의미 있는 날이었다. 중동 산유국의 풍부한 오일머니를 국내에 들여올 통로가 뚫렸다. 수출입은행은 ‘아랍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 나랏돈인 ‘리얄’로 채권을 찍어 2억 달러(약 2300억원)를 구해왔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라고 한다. 윤희성(50) 수출입은행 국제금융부 외화조달팀장은 이 일을 추진해 6개월 만에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사우디 ‘나랏돈’ 리얄채권 발행 왜 중동이었을까. 윤 팀장은 “석유가 나는 중동에는 오일머니가 풍부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 등 유명 축구구단의 주인도, 씨티은행의 전략적 투자자도 중동계로 오일머니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큰손이다. 특히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손실을 많이 본 프랑스 은행들이 자금 확충을 위해 중동에 집중적인 구애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중동에서 채권 발행자격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사우디는 우리처럼 자본·외화시장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았다. 외국 투자자들이 몰려와서 자기네 시장을 교란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JP모건처럼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국제기구 또는 우량 글로벌 은행만 상대하는 경향이 있다. 수은과 함께 사우디 금융당국에 채권발행 자격을 신청했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 미국 골드만삭스 등은 거절당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슬람 특유의 종교 문화와 관습도 장벽이었다. 이슬람 국가는 수·목요일이 주말이어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토·일요일에는 미국, 유럽 등이 휴일이다. 결국 영업일이 일주일에 월·화·수요일 3일뿐이다. 윤 팀장은 “8월 한 달 동안은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이달 초에는 최대 성지순례기간인 ‘하지’가 있어서 업무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악조건을 딛고 오일머니를 끌어모은 성공 비결은 뭘까. 사우디 금융당국은 파트너십과 상호주의를 중시하는 이슬람 문화 특성대로, 수은에 채권발행 자격을 주면 사우디는 어떤 실익이 있느냐고 심도있게 물어봤다. 윤 팀장은 “수은의 주요 고객인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 현지에서 대규모 인프라,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결국 사우디 국가 기간건설에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금융당국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차례 설명회를 열어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수은은 국내 기업의 사우디 프로젝트에 2009년 25억 달러, 지난해 50억 달러, 올해 10월까지 69억 달러 등 매년 금융지원을 늘려왔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 현지 은행들과 관계망을 맺고 신뢰를 쌓은 것도 밑거름이 됐다. ●매년 현지 금융지원 늘려 신뢰 쌓아 윤 팀장은 사우디에서의 채권 발행이 앞으로 중동계 자금 확보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우디는 외환보유액이 4587억 달러로 걸프만 산유국(GCC) 6개국 가운데 압도적인 1위이고 종교적·정치적으로도 중동의 큰형님 격”이라면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서도 현지 통화로 채권 발행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부도 위기 사태 등이 일어난 8월 이후 3분의1의 시간을 타국에서 보낸 윤 팀장은 “올해 전 세계에서 수은이 100억 달러를 차입했는데 내년에는 그 이상 조달하려고 한다.”면서 “내년 1, 2월부터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는 등 1년 내내 정신 없이 바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고개 떨군 2관왕…이동국 “모든 것이 내 책임”

    고개 떨군 2관왕…이동국 “모든 것이 내 책임”

    “축구는 만화가 아닙니다. 시나리오 대로 안 돼요.” 최강희 전북 감독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 만화나 영화였다면 주인공은 부상과 시련을 딛고 마침내 극적인 결승골을 쏘아올린다. 현실은 만화 같지 않았다. ‘라이언킹’ 이동국(32)은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이동국은 종아리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뛰겠다고 고집했다. 결국 팀이 1-2로 뒤진 후반 25분 루이스와 교체 투입됐다. 몸을 풀 때부터 4만 관중은 한목소리로 이동국을 외쳤다. 올 시즌 K리그 공격포인트 1위(16골 15도움), 챔스리그 득점 선두(9골)를 달리는 이동국이었다. 뭔가 해결해 줄 거라 믿었다. 꿈은 빗나갔다. 이동국은 제대로 뛰지 못했다. 감각적인 위치 선정과 대포알 슈팅도 없었다. 연장 후반까지 120분을 달린 선수들은 그의 몫까지 커버하느라 더 힘을 뺐다. 이동국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9골)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형식적인 미소조차 짓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스스로가 원망스럽다. 중요할 때마다 100%가 아니다. 모든 게 내 책임”이라고 힘겹게 말을 이어 갔다. 거침없이 달려온 전북의 ‘더블’ 꿈은 일단 좌절됐다. 이동국이 회복하지 못하면 K리그 우승 트로피도 장담하기 힘들다. 이동국은 “두번 질 순 없잖아요. 우승해야지.”라며 눈을 빛냈다. 어쩌면 챔스리그 준우승은 만화 주인공에게 주어진 시련의 마지막 관문인지도 모른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5일 아시아 제패의 날”

    ‘아시아 챔피언’까지 한 경기 남았다. 프로축구 전북이 5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에 나선다. K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전북은 5일 안방 결승전에서 알사드(카타르)를 누르고 ‘더블’의 첫 단추를 끼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북이 우승하면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에 이어 3년 연속 K리그 클럽이 챔스리그를 석권하는 새 역사를 쓴다. 4강에서 난투극과 침대축구 등 추악한(?) 플레이로 수원을 꺾고 결승행을 확정지은 알사드에 대한 ‘대리 복수전’의 의미까지 있어 어깨가 무겁다. 승리하면 우승 상금(150만 달러)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최소 100만 달러) 등 최소 295만 달러(33억원)의 뭉칫돈도 챙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전북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은 올해 AFC챔스리그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11경기를 치르며 9승2패(31득점·10실점)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무려 2.82골로 팀 모토인 ‘닥공’(닥치고 공격)의 진수를 보여줬다. 홈에서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정규리그 승률은 80%(10승4무1패)에 이르고, 챔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홈경기 무패를 달렸다. 날씨도 전북 편이다. 기상청은 결승전이 열리는 날 오후 10~25㎜ 정도의 겨울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수중전 5경기에서 무패(4승1무)를 기록한 전북과 달리 중동팀 알사드는 비가 낯선 것도 호재다. 물론 걱정은 있다. 화끈한 득점포의 중심인 ‘라이언킹’ 이동국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리그 16골 15도움, AFC챔스리그 9골 등 전북의 공격을 짊어져 온 이동국은 종아리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엔트리에는 포함될 예정이지만 그라운드를 밟을지는 미지수다. 백업스트라이커 로브렉과 수비의 핵 조성환은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 ‘테크니션’ 에닝요와 정성훈, 루이스, 서정진 등 쟁쟁한 공격진을 믿어야 하는 상황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알사드에 대한 전력 분석은 이미 끝났다. 실수나 심리적 문제 등만 없다면 안방에서 무난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박지성, 10분 뛰고 십분 발휘

    유능한 선수는 경기 상황에 적합한 전술적 움직임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다. 이것은 교체 출전일 때 두드러진다. 상대가 자기의 진영에서 잔뜩 웅크린 채 역습의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때 투입된 선수, 즉 ‘조커’는 상대의 떨어진 체력을 역이용해 수비벽을 뒤흔들어야 한다. 또 상대 역습 상황에서는 남는 체력으로 재빨리 수비에 가담해 상대의 패스 연결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하는 임무도 지닌다. 그런데 프로팀 감독들은 이 같은 조커의 역할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는다. 선수가 지닌 ‘축구 지능’을 믿고 그냥 맡긴다. 그런 점에서 3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4차전에서 오텔룰 갈라치(루마니아)를 맞아 후반 35분 안데르손과 교체 출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30)은 ‘완벽한 조커’였다. ●루니 골 상대 자책골로… ‘5호 도움’ 불발 맨유는 다소 이른 전반 8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선제골로 앞서 갔다. 하지만 한 골을 먹은 뒤 갈라치의 수비벽은 두꺼워졌고 역습도 날카로웠다. 맨유는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웨인 루니와 함께 중원을 담당한 안데르손은 답답한 경기 흐름을 풀어내지 못했다. 패스해야 할 때와 드리블해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개인기만 남발했다. 그러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던 박지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적중했다. 박지성은 후반 42분 촘촘하게 늘어선 상대 수비진 사이를 헤집고 드리블한 뒤 루니에게 공을 넘겼다. 사실 박지성이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끌고 갈 때 루니는 쇄도해야 했었다. 어쨌든 루니의 중거리 슛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2-0. 비록 이 골은 경기 뒤 상대 자책골로 기록돼 박지성의 도움 기록이 날아갔지만 거센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지성은 10분만 뛰고도 현지 언론들로부터 풀타임을 뛴 선제골의 주인공 발렌시아와 같은 평점 6을 받았다. 맨유는 2승2무(승점 8)로 이날 바젤(스위스)과의 1-1 무승부로 역시 2승2무가 된 벤피카(포르투갈)를 골 득실에서 누르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호날두 2골… 마드리드, 리옹 완파 D조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두 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활약으로 ‘천적’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을 2-0으로 완파해 4전 전승, 조 선두를 지켰다. A조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마리오 고메스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나폴리(이탈리아)를 3-2로 제압하고 조 1위를 유지했다. 조 2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야야 투레의 두 골 활약으로 비야 레알(스페인)을 3-0으로 완파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실업축구] 경기 덜 뛴 홍형기, 득점왕에

    이쯤 되면 진기명기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2011시즌 득점왕과 도움왕이 모두 경기를 덜 뛴 선수에게 돌아갔다. 한국실업축구연맹은 1일 내셔널리그 득점왕은 33분 차이로 홍형기(대전한국수력원자력)가 차지했다고 밝혔다. 26라운드로 치러진 정규리그에서 최다득점은 홍형기를 비롯해 박승민(부산교통공사), 김제환(창원시청), 황호령(천안시청) 등 모두 4명이었다. 이들은 10골씩을 넣었다. 그런데 김제환과 황호령은 각각 25경기를 뛰어 1차 관문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연맹은 각각 24경기씩을 뛴 홍형기와 박승민의 출장시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2075분을 뛴 홍형기가 2108분을 뛴 박승민을 33분 차이로 제치고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다. 득점왕을 가리면서 출장시간까지 따진 것은 내셔널리그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도움왕 경쟁도 치열했다. 이상우(고양KB)와 김원민(김해시청)이 모두 8개의 도움을 기록, 공동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 역시 출장 경기 수를 따져 24경기를 뛴 이상우가 한 경기를 더 뛴 김원민을 가까스로 제치고 도움왕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정규리그에서 6위까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진출 티켓을 땄다.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울산현대미포조선과 2위로 플레이오프에 곧바로 나간 고양KB를 비롯해 3위 강릉시청, 4위 부산교통공사, 5위 창원시청, 6위 인천코레일이 챔피언십에 올랐다. 챔피언십은 오는 5일 강릉-인천, 부산-창원의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축구] 부산·울산, 6강 PO행 막차 탔다

    [프로축구] 부산·울산, 6강 PO행 막차 탔다

    30일 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 최종 30라운드 8경기가 시작되기 전 계산은 복잡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커트라인인 6위 싸움에 울산-부산-경남-전남-제주까지 모두 5팀이 맞물렸고, 준플레이오프 홈경기 개최 이점을 차지하려는 수원-서울의 3위 싸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두 5경기 결과를 종합해야 답이 나오는 ‘5차 방정식’이었던 셈. 그러나 각 팀이 해야 할 일은 단순했다. 다득점 승리였다. 경쟁팀의 승패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 결국 더 많은 골을 넣고 이긴 팀이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했다. 수원에 승점 동률, 골득실에서 뒤진 4위였던 서울이 30라운드 경기결과 다득점에서 앞서 3위로 뛰어오르는 반전에 성공했다. 서울은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하대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전반 마토, 후반 스테보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수원과 승점 55에 골득실까지 +18로 동률을 이뤘지만, 정규리그 경기에서 56골을 넣어 51골을 넣은 수원을 다득점에서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 홈 개최 이점과 함께 K리그 최대 라이벌 수원을 누른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전 6위였던 부산은 강원을 전반 한지호, 후반 양동현의 연속골로 2-0으로 누르고 5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울산과 승점 46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리그 선두 전북에 전반까지 1-0으로 앞서며 6강 진입의 마지막 희망에 부풀었던 전남은 후반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리그 2위 포항은 선제골과 결승골을 몰아친 고무열의 맹활약으로 성남에 3-1로 이겼다. 대전은 광주에 1-0 승리를 거뒀고, 인천과 상주는 득점 없이 비겼다.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은 23골(경기당 0.79골)을 넣은 서울의 데얀이 차지했고, 도움왕은 1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전북 이동국의 몫이었다. 득점과 도움을 합한 공격포인트에서는 31개(15골, 16도움)의 이동국이 1위, 30개(23골, 7도움)의 데얀이 2위를 차지했다. 진주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일자리 참여·1대1 결연… 정서적 도움이 더 중요”

    [독거노인 사랑잇기] “일자리 참여·1대1 결연… 정서적 도움이 더 중요”

    “독거노인들에게는 물질보다 정서적 도움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을 밖으로 모셔내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일자리 사업도 적극 연계해줘야 합니다.” 성미선(40) 서울 마포노인종합복지관장은 30일 독거노인 사업의 원칙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 가족 구성원이 변하면서 독거노인 수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복지 인력 처우 개선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밖으로 끌어내 여가활동 도와야” 성 관장이 이끌고 있는 서울 마포구 창전동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은 20 09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전국노인일자리사업평가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또 2009년 실시한 서울시 노인복지관평가에서도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우수 노인복지관이다. 등록 회원 수 2만여명에 하루 16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하지만 독거노인들의 이용은 그리 많지 않다. 혼자 오래 지내 공동체 활동,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성 관장은 독거노인들이 사회와 정서적 유대를 계속 이어가고 활동적으로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많이 고민했다. 그는 “독거노인 욕구 조사에서도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기 원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에 노인들이 초등학교 방과 후 교통지도 등을 하는 ‘실버캅’, 은퇴 노인들이 사회 경험을 되살려 다문화 여성 등에게 한국어와 전통 문화를 가르치는 ‘러빙 월드’ 등 각종 노인 일자리 사업에 독거노인을 참여시켰다. 찾아가는 서비스도 병행한다. 복지관은 관내 독거노인 8000여명을 대상으로 돌봄 기본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돌보미를 파견해 안전한 일상생활을 돕고 있으며, 독거노인 욕구에 따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올해 처음 관내 노인 전수조사를 실시해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후원금이나 밑반찬·식사 배달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어르신 간 세대 차 해결 과제” 독거노인을 비롯해 저소득층 노인 등을 후원자와 연결해 주는 1:1 결연 사업은 인기가 많다. 1999년 복지관 개관 당시부터 시작해 현재 60쌍이 연결돼 있으며 신청 인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성 관장은 “후원금이 한달에 2만원이라 사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누군가 자신을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이 정서적으로 큰 도움을 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성 관장은 1999년 11월 복지관 개관 준비 작업 때부터 이곳과 함께했다. 복지과장, 총괄부장 등으로 있다가 다른 지역 복지관장 자리를 거쳐 2009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개관 당시부터 이곳을 봐온 성 관장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로 ‘노인 세대 차이’를 들었다. 노인복지관은 만 60세 이상부터면 이용이 가능한데 그 이후에도 달리 갈 곳이 없으니 복지관 내에서 세대가 갈린다는 얘기다. 성 관장은 “1세와 30세의 차이는 어마어마한데 60세 ‘젊은 어르신’과 90세 어르신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머지않아 복지관에는 트로트 세대와 힙합세대가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문채원 “제가 한복이랑 잘 어울리나봐요”

    문채원 “제가 한복이랑 잘 어울리나봐요”

    올해 안방극장과 스크린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문채원(25). 그녀의 2011년은 누구보다 극적이다. 초반 연기력 논란이 불거졌던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공남’)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종영했고,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최종병기 활’로는 대종상 신인여우상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18일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문채원은 불과 몇 달 사이에 일어난 변화에 상당히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미소만큼은 밝고 환했다. “대종상 시상식장에서 제 자리에 붙어 있는 ‘영화배우 문채원’이라고 적힌 종이를 한참동안 바라봤어요. 제가 좋아서 시작한 영화를 훌륭한 선배, 감독님과 함께한 것만으로도 기쁜데, 생애 처음 참석한 영화제에서 신인상까지 받으니 정말 뜻깊고 영광스러웠죠. 팬 여러분의 사랑을 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쑥스러워하면서도 상기된 표정에서 신인 배우의 풋풋함이 묻어났다. 문채원을 이야기할 때 TV 사극과의 묘한 인연을 빼놓을 수 없다. 사극 ‘바람의 화원’에서 정향 역으로 이름을 알린 그녀는 역시 퓨전사극 ‘공남’을 통해 주연급 연기자로 입지를 다졌다. 스크린 첫 주연작인 ‘최종병기 활’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제 얼굴이 둥그스름해서 한복이랑 잘 어울리나 봐요(웃음). 말이 좀 느린 편이라 사극의 멜로 호흡이 더 잘 맞기도 하고요. 남장 여자를 사랑하는 기생 정향이나 활을 쏘는 영화 속 여주인공 등 기존의 사극과는 다른 캐릭터여서 다양한 면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공남’에서 연기한 세령도 새롭게 창조해 낸 부분이 많은 역할이었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공남’은 역사적 사실(계유정난)과 드라마적 허구(수양대군의 딸과 수양에게 살해당한 김종서의 아들이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가 적절히 섞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저는 드라마는 글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공남’은 대본이 정말 탄탄했어요. 잘못하면 이야기가 산으로 갈 수도 있는데, 작가님들이 끝까지 흥미롭게 멜로와 역사를 잘 혼합해서 쓰셨고, 감독님의 연출력도 인기에 한몫했습니다.” 지금은 이처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극 초반 문채원은 역할에 맞지 않는 어색한 대사 처리 등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세령이라는 인물이 영민하고 호기심 많고 남의 눈치를 안 보는 성격이라 캐릭터가 주목받길 바랐는데, 오히려 튀어 보이고 말았어요. 사극은 대사든 표정이든 감정을 눌러서 가는 맛이 있는 것인데 계산을 잘못했던 거죠. 아차 싶었어요.” 영화 개봉은 ‘공남’보다 뒤에 이뤄졌지만 ‘활’ 촬영을 먼저 끝낸 뒤 드라마에 복귀했던 터라 당혹감은 더 컸다. 무엇보다 함께 연기하는 선후배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문채원은 “그때 (한)효주와 (문)근영, (손)예진 언니가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며 애정어린 조언을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초반에 연기 톤을 높게 잡은 탓에 4회 때 무척 힘들었습니다. 극 전개가 빨라져 바로 사랑의 안타까움을 표현해야 하는데 잘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다시 고민해 보니 세상 물정을 모르다가 사랑을 알게 된 세령의 변화의 폭이 좀 커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물을 상황 자체로만 받아들이고 연기의 톤을 바꿨죠.” ‘공남’ 연출자인 김정민 감독이 학교 성적도 평균 점수를 조금씩 올리듯이 연기 실력도 꾸준히 올려야 한다며 다독여준 것도 큰 힘이 됐다. 그런데 드라마를 알리기 위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또 한번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 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제 안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어요. 한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도 내 마음같이 되지 않는데, 대중에게 호감받는 일은 진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랑을 받았다면, 거기에 따라오는 것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초등학교 때 무용을 하다가 수술을 받고 미술학도로 꿈을 바꿨다는 문채원은 어릴 적부터 ‘토마토’나 ‘미스터 Q’ 등에 빠져 살던 드라마광이었다고 했다. 미술대(추계예대 서양화과)에 입학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은 그는 학교를 중퇴하고 김종학프로덕션에 들어가 배우로서의 첫발을 뗐다. “연기자가 된다고 하니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어요. 미술하는 것을 좋아하셨고, 제 성격이 연예인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셨거든요. 사실 제가 배우로서 끼가 많거나 외향적이지도 않고 겁이 많은 편이에요. 물론 엄마는 제 든든한 지원군이셨죠.” 겉보기와는 달리 여성스러운 옷을 싫어하고, 집에서도 아들처럼 무뚝뚝한 딸이라는 문채원. 그래도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은 아버지에게 드리는 선물이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올해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그녀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장르나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건강하게 즐거움을 드리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이제는 모험이나 도전이라는 말로 실수가 용납되는 단계는 지난 것 같아요. 나중에 제가 준비가 되면 영화 ‘라비앙 로즈’의 여주인공 마리옹 코티아르 같은 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 영화 제목을 제 팬카페 이름으로 할 만큼 그 배우의 연기에 큰 감명을 받았거든요(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기고] 글로벌 공생발전의 길/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기고] 글로벌 공생발전의 길/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지금은 학교나 학원 등에서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울 기회가 많지만, 필자가 중학교에 다니던 1960년대만 하더라도 보통의 사람들이 원어민에게 직접 영어를 배우기는 어려웠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중학교 시절 1년 동안 미국의 ‘평화봉사단’(Peace Corps)을 통해 원어민 영어 학습을 받았다. 영어 학습은 물론 바깥세상 이야기를 듣고 받은 문화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돌이켜 생각하면, 이러한 경험이 세상을 사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6·25 전후 피폐한 상황에서 선진국의 도움을 받았던 대한민국은 2009년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써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바뀐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재난구호, 물자지원, 초청연수, 전문인력 파견, 봉사단 파견 등 다양한 형태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시행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미국의 평화봉사단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여러 봉사단을 통합하여 ‘WFK’(World Friends Korea)라는 이름으로 한 해에 4000여명의 봉사단을 파견하여 수혜국에 다양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마침 오는 11월 29일부터 4일간 부산에서 ‘세계개발원조총회’(Fourth High Level Forum on Aid Effectiveness: HLF-4)가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다. 이를 계기로 ODA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세계 152개국의 정보통신기술 발전지수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차지한 사실에서도 드러나듯이, 세계가 인정하는 정보화 강국의 이점을 살려 정보기술(IT) ODA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IT 봉사단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 아래 지난 2001년부터 10년간 약 3500여명이 파견되어 다각적인 방법으로 IT ODA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에도 대학생, 교수, IT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대한민국 IT 봉사단원 612명이 22개 개발도상국에서 IT 교육은 물론 한국문화도 전수함으로써 개도국에 IT 발전의 씨앗을 뿌리고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주로 대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은 하루 5시간씩의 교육을 준비하고자 밤을 새워 교안을 작성하고 효과적인 강의방법을 고민하기도 한다. 봉사단의 열정에 현지 담당자들은 감탄하며, 자국의 젊은이들도 배워야 할 덕목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흔히 우리는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이 말은 마치 국제관계가 정글의 법칙만이 지배하는 것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를 보면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공존과 공생발전을 추구하는 나라들이 존경을 받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도 더 커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도 국제사회에서 한층 강화된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다해야 한다. 최첨단의 IT 기술이 적용되는 스마트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IT ODA의 확대는 개도국 발전의 핵심적인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IT ODA는 바로 글로벌 공생의 길이며, IT 홍익인간의 이상을 구현하는 길이다.
  • 美 공화경선 불 붙는 ‘종교전쟁’

    미국 공화당 경선 가도에 ‘종교 전쟁’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선두권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모르몬교 신자인 점을 겨냥, 텍사스의 로버트 제프리 침례교 목사가 7일(현지시간) “모르몬교는 이단”이라면서 “롬니는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롬니의 종교 문제는 언젠가는 터질 ‘시한폭탄’으로 여겨져 왔는데 드디어 첫 포문이 열린 셈이다. 모르몬교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보수적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공화당 세력의 주류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이슈화되면 롬니로서는 불리한 게 사실이다. 제프리가 페리의 지지자라는 점에서 그의 종교 비판은 페리를 도우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날 제프리의 언급은 페리도 참석한 대선 행사에서 “페리는 검증된 지도자이고 진정한 보수주의자이며 그리스도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띄워주면서 나왔다. 페리는 지난 8월 초 정교분리 위배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대규모 기도회를 강행했을 만큼 보수 성향이 강한 기독교 신자다. 공화당 경선이 3개월도 안 남은 시점에서 롬니가 여전히 1위를 고수하자 기독교 복음주의 진영에서 작심하고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롬니를 지지하고 있는 토크쇼 진행자 빌 베넷은 8일 제프리의 언급을 “심한 편견”이라고 반박했다. 당사자인 롬니는 이 문제가 커지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듯 일단 대놓고 반박하지는 않으면서도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독설은 한 사람의 마음도 바꾸지 못한다.”면서 “예절과 정중함도 가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선주자들도 종교문제의 민감성 때문에 일단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모르몬교를 직설적으로 비판할 경우 자칫 온건 기독교인이나 다른 종교 신자, 무신론자 등을 모두 적으로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론 폴 하원의원은 폭스뉴스에 출연, “제프리 목사의 언급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페리도 “제프리 목사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골대 맞히면 진다고?… K리그선 안 통해!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상주의 K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전북 이동국이 때린 슈팅이 세 차례나 골대를 맞고 나온 것. 그러나 이동국은 이날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전북의 선두질주를 이끌었다. ‘골대 징크스’를 보기 좋게 깨버린 이동국은 27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사실 골대 징크스는 K리그에서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최근 5년간 K리그 경기 기록을 분석한 결과 경기 중 한 차례 이상 골대를 맞힌 팀들의 경기 결과는 247승153무227패로 50% 승률을 약간 웃돌았다. 올 시즌만 따져보면 56승22무42패로 58.8%에 달해 골대를 맞히면 승리할 확률이 오히려 높았다. 특히 골대 징크스에 가장 강한 팀은 리그 1위 전북이었다. 전북은 올 시즌 경기 도중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던 8경기에서 6승2무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라는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펼치다 보니 슈팅도 많고, 골대를 맞힐 일도 자연스레 늘어나는 것이다. FC서울과 울산도 이 부문에서 승률 70% 이상으로 골대 징크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반면 상주는 골대를 맞힌 7경기에서 2무5패로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제주도 1승1무5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골대를 맞힌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은 경남FC로 모두 14경기에서 15차례 골대를 때렸다. 이들 경기의 승률은 60.7%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대전은 골대를 맞힌 경기가 두 경기에 불과했다. 올 시즌 골대를 많이 맞힌 선수는 역시 이동국이었다. 상주전을 포함해 3경기에서 날린 6번의 슈팅이 골대를 맞혔다. 경기 결과는 2승1무. 부산의 임상협도 6경기에서 6차례 골대를 맞혔고, 팀 성적은 3승1무2패. 이 밖에 아사모아(포항)가 5차례, 김영후(강원)가 4차례, 윤빛가람(경남)과 설기현(울산), 조동건(성남)이 각각 3차례씩 골대를 때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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