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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트 때 캐디가 뒤에 있었다고… 보기로 바뀐 버디

    퍼트 때 캐디가 뒤에 있었다고… 보기로 바뀐 버디

    3위서 12위… 1억 넘는 상금 허공에2019년 골프룰 가운데 가장 많이 바뀐 것은 그린에서 플레이할 때다. 최근 ‘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홀에서 깃대(핀)를 뽑지 않은 상태에서 퍼트를 해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해 ‘깃대를 제거하지 않고 퍼트를 해도 (2)벌타를 받지 않는다’는 새 골프규칙이 예고될 당시 “새해 첫 대회에서 이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고, 실제로 올해 첫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에서 이를 실행에 옮겨 짭짤한 재미를 봤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바뀐 ‘룰’을 알고도 순발력 있게 대처하지 못한 경우다. 2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츠 골프클럽에서 끝난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 디섐보와 챔피언 조에서 라운드를 치른 디펜딩 챔피언 리하오퉁(중국)은 세 번 만에 ‘온 그린’한 뒤 1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 뒀다. 가볍게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군 리하오퉁은 만족한 듯 공을 꺼내 들고 박수를 보낸 갤러리에게 답례했다. 최종합계는 16언더파 272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치는 듯했던 리하오퉁은 그러나 경기위원으로부터 2벌타를 부여받고 순식간에 공동 12위로 내려앉았다. 퍼트 당시 캐디가 그의 뒤에 서 있던 것이 화근이었다. 캐디가 쪼그려 앉은 선수 바로 뒤에 서서 공의 정렬 상태를 봐 주는 모습은 지난해까지 흔히 볼 수 있던 모습이었지만 새 규정에선 허용되지 않는다. 새 골프규칙은 “선수가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하고 스트로크를 할 때까지 캐디는 어떤 이유에서든 퍼트라인 후방 연장선상이나 그 선 가까이에 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적고 있다. 선수 뒤에 서 있던 캐디는 리하오퉁이 퍼트 자세를 잡으려고 하자 바로 옆으로 비켜섰지만 경기위원은 이미 리하오퉁의 퍼트 얼라인먼트에 도움을 줬다고 판단했다. 18번홀 버디가 보기로 바뀌어 최종 14언더파가 된 리하오퉁은 1억원이 넘는 상금도 허공으로 날렸다. 공동 3위 상금은 13만 5774유로(약 1억 7300만원), 리하오퉁에게 돌아온 건 4만 5234유로(약 5764만원)뿐이었다. 미국 USA투데이는 “리하오퉁이 2019년 변경된 규정으로 벌타를 받은 첫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디섐보가 2위 매트 월레스(잉글랜드)에게 7타나 앞선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일방적인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미국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는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가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10승째를 신고했다. 잉글랜드 선수로는 닉 팔도(9승) 이후 PGA 투어 최다승의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중구 올해부터 월10만원 어르신수당… 정부, 적극 나서주길”

    “중구 올해부터 월10만원 어르신수당… 정부, 적극 나서주길”

    “서울 중구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어르신공로수당은 구도심의 고령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지난 25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대도시 내 구도심은 대부분 산업 경쟁력 쇠퇴와 고령화라는 두 가지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구도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면 젊은 인구가 유입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되지만 고령화는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어르신공로수당을 실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동의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지난해 당선 이후 구정 목표인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구체화하기 위한 5대 핵심 과제를 수립했는데. -지난해 당선 이후 어르신공로수당, 돌봄 및 교육, 문화 르네상스, 동(洞)정부, 도심산업 활성화를 민선 7기 5대 핵심 과제를 수립했다. 올해는 중구민 생활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 과제들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매진하겠다. →5대 핵심 과제 중 현재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이 어르신공로수당 지급인가. -그렇다. 중구의 65세 이상 기초연금 및 기초생활수급자 1만 3000여명에게 올해부터 1인당 매월 10만원씩, 연간 120만원을 어르신공로수당으로 지급하려 한다. 중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령화지수 1위, 85세 이상 초고령층 빈곤율 1위, 노인 고립과 자살 우려 비율 1위 등 어려운 어르신이 많아 고령화와 그로 인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전통시장 등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 형식의 지역화폐로 주는데 이는 연간 156억원이 골목상권으로 유입되는 효과가 있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오는 2월 25일부터 1월분까지 함께 지급할 계획이다.→어르신공로수당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사실상 반대를 뜻하는 ‘재협의’ 의견을 지난 17일 보내왔는데. -서울, 부산, 인천 등 대도시의 중심부는 모두 산업 쇠퇴와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다.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르신공로수당이 고령화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중구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해 보면 좋겠다. 수당을 줬을 때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시범적으로 실시해 살펴볼 것을 주무 부처인 복지부에 간곡히 호소한다. →중구가 공로수당 지급을 강행하면 복지부는 기초연금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는 식으로 페널티를 줄 수도 있는데. -규정상으로는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과거 청년수당도 지방정부 제안으로 전국 사업이 된 경험이 있다. 복지부가 재협의를 제안한 것은 다른 시·군·구와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내린 고육지책이라고 본다. 어르신공로수당은 정부에 별도 예산을 신청한 게 아니라 중구가 자체 조례와 예산을 만들어 구의회 승인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다. 지자체 스스로 하는 사업에 중앙정부에서 시행 연기를 요구한 것은 가혹한 처사다. 중구가 처한 노인 빈곤 등 절박한 상황과 정부가 기초연금을 인상하는 복지 강화 추세를 적극 알려 복지부와의 재협의에 성공하겠다. 다만 중구민과의 약속이 있기에 페널티를 받더라도 예정대로 흔들림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중구의 어르신수당은 노인 인구가 절대적으로 적어서 가능하다며 다른 구에서 불편해하는 시선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해하지만 중구가 다른 구보다 돈이 많아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다른 자치구도 토목, 개발, 시설관리 등 불필요한 사업 예산을 줄인다면 그 지역에 걸맞은 복지 강화 사업을 자체 형편에 맞게 보완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2019년 예산에서 눈여겨봐야 할 다른 사업은. -아무래도 그동안 복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적었기 때문에 복지 관련 사업이 눈길을 끈다. 이전에는 없던, 올해 새롭게 시도되는 사업들이 여럿 있다. 일례로 중구에 주소를 둔 저소득계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통비 지원이 있다. 저소득 대학생 200여명에게 연 54만원씩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지원한다. 지역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에게 교복 구입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올해 새로 추진한다. 중구에 주소를 둔 중·고 신입생 1400여명을 대상으로 1인당 연 30만원 한도 내에서 교복 구입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70세 이상 기초생계·의료급여 수급자, 한부모 가족 등 저소득 주민에게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시청료도 지원한다. →올해 어떤 리더십을 표방하는지. -섬김의 리더십이다. 중구는 중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려고 한다. 그러려면 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최고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직원들을 최상으로 섬김으로써 그 직원들이 구민을 최고로 섬길 수 있도록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겠다. →민선 7기 이후 계획이 있다면. -민선 7기 5대 전략과제를 모두 완성하려면 4년은 짧다. 7기 이후에도 이 과제들이 궤도에 오르고 완성돼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유정호 “징역 2년,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고백에 ‘감형’ 국민청원 등장

    유정호 “징역 2년,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고백에 ‘감형’ 국민청원 등장

    인기 유튜버 유정호가 징역 2년을 구형 받았다는 소식에 유정호의 감형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유정호는 26일 자신의 유튜브에 “징역 2년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유정호는 “지난 7년간 여러분들과 함께 많은 사람들을 도왔다. 홀몸 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등 여러 사람들을 도왔다”고 운을 뗐다. 유정호는 “아내에게 잘 되고 있다고, 돈벌고 있다고 거짓말하고 나왔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여보 미안해”라며 눈물을 쏟았다. 유정호는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남은 도우면서 정작 아버지 병원비 5만원이 없어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그럼에도 부탁 드리는 건, 내가 지난 7년 동안 학교폭력 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폭력 상담사 자격증도 따고, 무엇인가 바꿔보려고 했다. 학교 내에서의 부당한 무언가를 바꿔보려고 진행했는데 꼬였다. 지금 징역 2년을 구형 받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수천만원의 광고 제의가 들어와도 단 한 번도 안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정호 씨 광고 좀 해주세요’라고 해왔다. 딱 한 번만 부탁 드린다. 내가 2월 중순 전에 만약 교도소에 들어간다면 우리 와이프와 아이 굶어 죽는다. 모아둔 게 없다. 남들 돕는다고 빚까지 지느라”라며 “맨날 힘든 사람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냐. 내가 없어도 우리 가족 그래도 밥 안 굶고 좀 살 수 있게 나에게 일을 좀 달라. 그럼 내가 나오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 돕겠다. 일을 달라”고 호소했다. 유정호는 유튜브 채널 ‘유정호tv’를 운영하는 인기 크리에이터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90만 2651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정호는 ‘중고나라 사기범에게 사기치기’, ‘패드립(패륜+드립)하는 학생 잡기’, ‘학교 일진 교육시키기’ 등 구독자들 대신 통쾌한 복수를 하거나, 봉사활동, 무료 나눔 등 꾸준한 선행으로 인기를 모았다. 평소 ‘선행 유튜버’라 불려온 유정호의 징역 소식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유튜버 유정호에 대한 감형 및 판결근거를 정확하게 제시해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 작성자는 “유튜버 유정호는 평소 유튜브에서 많은 기부활동으로 희망을 잃어가는 생명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줬다. 이런 분들이 당한 수모에 대해 밝히자 고소를 당하고 동시에 역 2년이 구형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상참작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판결 근거와 감형을 요청한다”며 유정호의 구형 배경 설명과 감형을 요구했다. 이 청원글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30547명의 동의를 얻었다. 영상 공개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자 유정호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사건에 대해 추측하지 말아달라. 더 힘들다. 그러려고 올린 영상도 아니다”라며 “청원 같은 거 올리지 말아달라. 내가 뭔가를 바꾸기 위해 한 행동이라도 지은 죄가 있다면 어떤 판결이라도 내가 감당해야 할 무게다”라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지역특화사업으로 함께 사는 길 찾아 ‘평생 어부바 신협’ 될 것”

    “지역특화사업으로 함께 사는 길 찾아 ‘평생 어부바 신협’ 될 것”

    “신용협동조합(신협)은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겁니다. 한마디로 ‘상생’이죠. 지금 추진하고 있는 전주 전통한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특화사업도 지역과 신협이 함께 살기 위해서 진행하는 겁니다.” 김윤식(63) 신협중앙회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과 금융협동조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 회장은 10개월간 ‘지역특화사업’과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등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업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평생 어부바 신협’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서민·중산층, 금융소외 계층을 모두 포용하는 금융상품과 프로그램을 내놓을 준비도 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요즘 젊은층에게 신협이 익숙하지 않다. -신협은 이윤을 쫓는 금융사가 아닌 함께 살기 위한 금융협동조합이다. 1849년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돕기 위해 독일에서 처음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현재 109개국에 6만 8000여개 조합이 있다. 자산만 총 2132조원으로 세계 최대 금융협동조합이다. 우리나라에는 1960년 미국인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신협을 들여왔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에 889개 조합이 1649개 점포를 운영 중이고 직원은 6107명이다. 자산은 총 89조 6646억원으로 아시아 1위, 세계 4위다. 시중은행은 60~70%가 외국자본이라 이익이 나면 그만큼의 이익이 외국으로 나가지만 신협은 이익 전부를 조합원과 서민들을 위해 쓴다. →‘평생 어부바 신협’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왜 어부바인가? -서민, 재래시장, 소상공인 등 그런 분들을 돕겠다는 뜻을 한마디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어부바’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취약계층을 돕고, 어려워지는 지역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전주의 한지 지역특화사업은 뭔가. -신협은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금융기관이다. 때문에 지역 경제가 죽으면 신협도 살 수가 없다. 지역특화사업은 지역과 신협이 함께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다. 전주의 경우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가 전주에서 생산되는 전통한지가 우리 문화를 잘 보여줌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이고, 또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로마 교황청이 한지를 쓰고 있고,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복원하는 데도 사용된다. 현재 전주시와 한지업체가 모여 있는 흑석골에 13.2만㎡ 규모의 땅에 한지 특화단지를 만들려고 한다. 신협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지의 세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대구 ‘팔공산 갓바위’, 춘천 ‘춘천옥’ 등 지역 명물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다자녀 주거안정 지원대출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니 우리도 무엇인가 해보자고 내놓은 상품이다. 세 자녀 이상 무주택자에게 연 2.4%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해준다. 집 걱정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아이를 좀 더 낳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었다. 앞으로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서 어르신들을 돌봐주는 프로그램과 연계한 금융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단순히 이윤을 위한 상품이 아니라 사회적 기여를 하는 상품을 많이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 목표기금제가 도입됐다고 들었다. -우리 신협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금융기관은 파산에 대비해 예금액 일부를 예금자보호기금으로 쌓아야 한다. 신협의 기금적립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조 3049억원으로, 적립률로는 1.63%다. 이는 농협이나 새마을금고보다 높은 수준이다. 농협이나 새마을금고가 신협보다 기금 적립을 덜 할 수 있는 것은 금융위기 등으로 예금을 돌려주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정부로부터 돈을 빌려 예금을 지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신협은 이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신협법 개정으로 신협도 위기 시 정부 차입으로 예금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고, 이에 따라 현재 다른 상호금융권보다 4배 이상 높은 기금적립액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외환위기 때 고객을 많이 잃었다. -2000개였던 신협이 1000개까지 줄었다. 당시 정부로부터 2600억원의 공적자금을 무이자로 받고 업무협약(MOU)을 맺었는데, 아직 유지되고 있다. 현재는 경영이 정상화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293억원이고, 자산은 90조 8000억원이다. MOU로 인해 운영 관련 규제를 받고 있는데 금융당국과 의논해 하나씩 차근차근 완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외환위기 당시 기억 때문인지 아직 신협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다. -대출금 중 제대로 이자를 받지 못하는 부실채권(NPL) 비율이 2.3% 정도다. 신용등급 6등급 이하 대출자들이 많은 것에 비해선 양호하다고 자평한다. 저신용자가 많아도 연체율이 2.3%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지역형 금융, 관계형 금융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담보와 신용평가만 보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빌려주기 때문에 오히려 연체율이 낮다. →앞으로 어떤 활동에 집중할 것인지. -지역 단위로 영업 범위가 제한되다 보니 한계가 있다. 고객 입장에서 거주지나 직장 근처에 신협이 없으면 신협에 가입할 수 없다. 외환위기 당시 신협이 사라진 곳이 해당된다. 광역단위는 아니더라도 인근 지역까지는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강한 경제·감동 행정·찬란한 문화… 강감찬 관악구청장 될 것”

    “강한 경제·감동 행정·찬란한 문화… 강감찬 관악구청장 될 것”

    관악 출신 강감찬 삼행시로 각오 다져 귀주대첩 1000주년 남북 교류 축제 구상 청년 비율 1위…일터·삶터 기반 갖출 것 낙성벤처밸리 앵커시설 연내 완성 목표 시비 79억원 들여 도시농업공원 조성도“관악은 청년 인구 비율이 전국 1위인 ‘청년 도시’입니다.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이 삶과 꿈을 공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청년 특구’로 거듭나려 합니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남북 미래 청년 아카데미’를 통해서는 남북이 서로 왕래할 앞으로의 시대에 대비해 상호 발전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이 이끄는 민선 7기 관악구의 화두는 ‘청년’과 ‘경제’다. 청년 인구 비율이 39.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만큼 청년들이 관악을 삶터이자 일터로 삼아 자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다. 또 청년과 서울대라는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베드타운’ 중심인 지역의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게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의 주요 뼈대다. 22일 서울신문과 만난 박 구청장은 “올해는 특히 낙성벤처밸리 앵커시설을 오는 12월 완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낙성대 일대를 우리 경제를 이끄는 창조적인 벤처밸리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치인(시의원)에서 행정가로 업을 바꾼 지 6개월이 지났다. 소감과 민선 7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각오는. -지난 6개월이 씨를 뿌리고 결실을 담기 위한 바구니, 즉 구정 운영의 틀을 짜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민선 7기 계획들을 성과로 이어가며 결과물을 하나씩 채워가는 ‘원년’으로 만들려 한다. 특히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올해는 지역 경제 살리는 일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요즘 스스로 ‘강감찬 구청장, 박준희’라고 소개하고 다닌다. 민선 7기 관악구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관악에서 태어나고 자란 강감찬 장군의 함자를 빌려 삼행시로 엮은 것이다. 강, 강한 경제를 구축하고 감, 감동을 주는 행정으로 찬,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는 관악 공동체를 임기 내 반드시 실현시키겠다.→지난해 11월 구청 로비에 문을 연 열린 구청장실, 관악청은 구민 목소리를 듣는 창구로 기대만큼 역할 하나. -관악청은 구민과 소통, 협치를 핵심 가치로 하는 민선 7기의 공약 1호가 처음 실현된 것이라 의미가 크다. 매주 목요일 오후 2~5시 관악청에 내려가 현장 집무를 보는 데 지금까지 열한 차례, 58명의 주민을 만나 84건의 면담을 진행했다. 지난해 구정 성과로도 꼽을 수 있을 만큼 많은 구민들이 찾아오셔서 정책을 제안해주시고 직원과 협의 끝에 실제로 민원이 해결된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11월 말 심부전증을 앓는 60대 남성 분이 ‘제발 살려달라’고 찾아오셨다. 심부전증뿐 아니라 하지정맥류로 고통받는데 기초생활수급자이시라 치료비가 없다고 도움을 요청하셨다. 이 얘기를 듣고 상황이 절박하다는 판단이 들어 300만원 이내의 긴급복지 의료비를 지원해주고 이를 초과하는 치료비에 대해선 후원으로 연계해주도록 지시한 바 있다. 관악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 아닌가. 한 번에 3시간씩 현장 집무를 보는 게 쉽지는 않지만 주민들의 을 구정에 적극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이 크다.→민선 7기 주요 사업 가운데 올해 가장 주력하는 사안은.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시설, 낙성벤처밸리를 가시화하는 것이다. 관악구보훈회관 건물에 조성할 앵커시설은 이미 입면도가 나왔다. 낙성벤처밸리 조성의 기반이 될 앵커시설은 벤처기업의 유치와 안착,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설계 용역 중으로 올해 20억원을 투입해 연내 완성할 예정이다. 현재 보훈회관 건물에 연면적 691.6㎡,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될 앵커시설에는 벤처투자조합, 법률·회계 사무소 같은 지원 시설을 둔다. 또 유능한 엑셀러레이터(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창업 교육, 멘토링 등을 지원해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민간 전문기관이나 기업)를 영입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도시농업공원도 조성한다. -관악구 삼성동 86-6 일대에 시비 79억원을 들여 도시농업공원(1만 5000㎡)을 조성한다. 구청장이 되기 전 시의원으로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을 때 기획했던 게 현실화한 것이다. 아파트 문화가 만연하며 삭막해지는 도심에 도시농업을 통해 주민들을 교류·화합의 장으로 이끌며 공동체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뛰어놀 곳 없는 아이들도 양봉체험공간, 친환경텃밭 등에서 직접 자연을 체험하며 교육·놀이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귀한 공간이 될 거다. 오는 5월에는 서울시와 공동 주관하는 도시농업박람회도 개최한다. →올해 관악에서는 대규모 축제가 여럿 열린다. 특히 귀주대첩 1000주년을 기념하는 강감찬 축제로 남북 교류도 구상하는데 가시화된 게 있나. -오는 10월 예정된 강감찬 축제는 올해가 귀주대첩 1000주년인 만큼 민선 5, 6기 때와는 달리 구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서울시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시키려 한다. 귀주대첩의 귀주가 현재 평안북도 구성시 일대인 만큼 구성시와 교류를 추진하려 한다. 구성시 인사를 초청하거나 문화유산 교류를 진행하는 등 남북 화해 시대에 발맞춰 가능한 방안들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처리하려 한다. →구민 체육대회도 15년 만에 부활시킨다. 이유는. -구민들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화두는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까’이다. 삶의 질과 직결되는 생활 체육이 그 화두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 친교를 쌓아가며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다. 2004년 이후 15년 만에 관악구민체육대회를 여는 이유다. 오는 4월 관악구민운동장에서 2000여명의 주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의 장을 선보이겠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마녀공장, 도움 필요한 이웃 위해 총 5천만 원 기부

    마녀공장, 도움 필요한 이웃 위해 총 5천만 원 기부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이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2,000만 원,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1,000만 원,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1,000만 원, 동물권 행동 카라의 더봄센터 건립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지난 2012년 ‘좋은 성분은 피부를 속이지 않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뷰티 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마녀공장은,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샴푸, 바디 제품까지 뷰티 전반을 다루는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이다. 지난 2018년에는 국내 최대 뷰티 앱 ‘화해’, ‘겟잇뷰티’ 등 여러 뷰티 어워드에서 11관왕을 달성하며 성분과 기능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이번 마녀공장의 기부금은 아픈 어린이들을 위한 환아복 제작 지원, 저소득 환아의 치료비 지원, 소아청소년 환자 치료비 지원 등에 사용되었으며 유기와 학대로부터 구조된 반려동물을 수용할 수 있는 더봄센터 건립에도 쓰여졌다. 마녀공장의 기부 행보는 6년간 꾸준히 지속되었다. 특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매년 기부 활동을 이어온 결과, 서울시에서 사회 각계각층에 사회복지 구현에 힘쓴 개인 및 단체에 수여하는 ‘2018 불우이웃돕기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법적으로 금지되기 전부터 무분별한 동물실험에 단호하게 반대해 온 마녀공장은 ‘동물권 행동 카라’에 정기 후원하며 동물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카라는 동물보호 교육, 동물복지 정책 활동 및 연구를 이어오며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동물권 행동 단체이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지난 연말 이벤트에서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라는 놀라운 선물을 주신 고객님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 한 해 동안 받은 큰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기부를 결정하게 되었다”며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로서 고객님들의 피부를 위해 좋은 성분의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은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부 활동을 이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올리브영을 통해 주력 시장인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마녀공장은 2019년에 그 기세를 이어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수 위 클래스, 한 수 가르친 ‘손’

    한 수 위 클래스, 한 수 가르친 ‘손’

    ‘명불허전’. 손흥민(토트넘)의 이름 석 자에 이보다 걸맞은 말이 또 있을까. 17일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중국과의 최종전에 손흥민이 선발로 출전하자 국내는 물론 영국의 토트넘 팬들까지 이를 쉽게 믿지 못했다. 그는 지난 1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풀타임 출전한 뒤 곧바로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로 날아와 단 하루를 쉰 터였다. ‘혹사 논란’이 또 일었지만 손흥민은 개의치 않았다. 주연보다는 조연을 자처했다. 자신에게 수비수들이 몰려들자 영리하게 반칙을 유도하거나 동료들의 플레이를 도왔다. 전반 12분 김문환의 패스를 낚아챈 뒤 페널티 지역에서 돌파를 시도해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끌어냈다.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의조에게 양보한 손흥민은 뒤로 물러서 벤투호의 결승골 득점 모습을 지켜봤다. 두 번째 골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6분 오른쪽 코너킥 키커로 나서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크로스로 공을 김민재의 머리에 얹었다. 종료 1분을 남긴 후반 44분까지 손흥민은 쉬지 않고 뛰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경기에서 승리하면 (체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승리했으니 이제 많이 쉬면서 회복하면 된다”고 쿨하게 논란을 일축했다.중국전 2-0 승으로 C조 1위를 빼앗아 한결 수월한 벤투호의 토너먼트 행보를 마련한 손흥민의 경기 기록은 ‘월드클래스급’ 가치를 확실히 증명해 준다. 축구 데이터 분석업체인 팀트웰브의 분석 리포트에서 손흥민은 한국 선수 중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직전 패스)와 크로스 부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6개의 키패스를 성공시켜 황인범(3회)과 이청용·황의조(1회)를 크게 앞섰다. 크로스에서도 최다인 7개를 시도해 6개를 성공시켰다. 전체 패스 성공률은 90%, 드리블 시도와 성공 횟수도 모두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그러나 존재감 자체가 대표팀 전술 운용에 더 큰 도움이 됐다. “경기 전날 밤 컨디션을 확인한 뒤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결심했다”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합류로 더 많은 공격 옵션이 생겨 앞서 1, 2차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모든 팀은 좋은 선수가 들어왔을 때 강해지기 마련이다. 중국전 승리에는 손흥민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은 탄식했다. 중국의 신랑(新浪)스포츠는 “공한증은 40년간 중국 축구대표팀을 떠나지 않는 그림자”라면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중국은 최근 한국을 상대로 1승1무로 무패의 기록을 냈지만 ‘리피의 신비’는 더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펑파이(澎湃)는“영국에서 막 돌아온 손흥민은 ‘아시아 최고’의 본색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유럽의 매체들은 손흥민의 출전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다국적 인터넷매체 101 그레이트골스는 “손흥민이 맨유전을 뛴 뒤 72시간이 안 돼 국제경기를 뛰었다”고 전했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토트넘 팬들이 그리워하는 손흥민이 중국전에 출전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했다. AFP는 “맨유전을 치른 손흥민은 곧바로 중국전에 출전해 12분 만에 페널티킥을 유도했다”고 소개했으며 독일 DPA는 “손흥민이 UAE에 도착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선발 출전해 88분 동안 맹활약했다”고 보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손뼉을 짝!짝!

    손뼉을 짝!짝!

    황의조·김민재 멀티골로 중국 2-0 제압 손흥민 두골 모두 도움주며 만점 활약역시 한국축구에 중국은 없었다. 벤투호가 중국을 제물로 조별리그 3승째를 신고하며 조 1위를 움켜쥐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선제 페널티골과 후반 ‘골 넣는 수비수’ 김민재(전북)의 두 경기 연속 헤딩골을 묶어 중국을 2-0으로 제치고 조별리그 3전승(승점 9)으로 조 1위를 탈환했다. 경기 전까지 한국과 나란히 2승을 올렸지만 골 득실에서 ‘2’가 더 많아 1위를 달리던 중국은 이날 패배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2승1패(승점 6)에 머물러 조 2위로 물러앉았다. 손흥민(토트넘)이 가세하면서 지난 두 경기에 견줘 한껏 경기력을 업그레이드한 한국은 90분 내내 중국을 압도하며 한동안 잠잠했던 중국의 ‘공한증’도 다시 일깨웠다. 최근 중국전 2경기 무승(1무1패)도 끊어낸 한국은 역대 상대전적도 19승13무2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막판 뒤집기’로 조 1위를 움켜쥔 한국의 59년 만의 정상을 향한 행보도 한결 수월해졌다. 4골을 얻어내고 무실점으로 조 1위 16강을 확정한 한국은 오는 22일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A·B·F조의 3위팀 가운데 와일드카드 자격을 얻은 팀과 16강전을 펼친다. 17일 현재 A조와 B조에선 각각 바레인(1승1무1패), 팔레스타인(2무1패)이 3위를 확정했고, F조는 최종전을 남겨둔 상태다. 6개조 3위팀 가운데 상위 4팀이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벤투호의 16강 상대는 조별리그가 모두 마무리돼야 확정된다. 이날 승리로 벤투 감독은 취임 후 10경기 무패(6승4무) 행진도 이어갔다. A대표팀 감독의 데뷔 10경기 무패는 지난 1988년 취임한 이회택 감독이 14경기 무패를 이어간 이후 처음이다. 역대 대표팀 감독의 데뷔 후 최장 A매치 무패 기록은 1978년 부임한 함흥철 감독의 21경기 무패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의 한국은 한 수 아래인 76위 중국을 상대로 황의조를 원톱 공격수로, 손흥민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4-2-3-1 전술을 구사했다. 초반부터 중국을 압도한 한국의 선제골은 일찌감치 터졌다. 전반 14분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의조가 오른발로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벤투호는 출범 이후 세 차례의 페널티킥을 모두 실축해 ‘페널티킥 저주’에 시달렸지만 황의조가 말끔히 끊어냈다. 후반에도 골은 일찌감치 터졌다. 6분 상대 오른쪽 코너에서 손흥민이 올린 공을 김민재가 훌쩍 뛰어오른 뒤 머리로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키르키스스탄과의 2차전에서 A매치 14경기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던 김민재는 두 경기 연속 헤딩골로 ‘골 넣는 수비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조별리그 3경기 만에 첫 멀티골을 기록한 대표팀은 황의조와 이청용(보훔), 손흥민을 차례로 쉬게 하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주세종(아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내보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17일 오후 늦게 16강전이 펼쳐질 두바이로 이동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 중국 꺾고 조 1위 16강 진출…황의조·김민재 골

    한국, 중국 꺾고 조 1위 16강 진출…황의조·김민재 골

    한국 축구대표팀이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김민재(전북)의 골에 힘 입어 중국을 2-0으로 제압하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조 1위로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페널티킥 선제골 이후 김민재(전북)의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해 이번 대회 첫 경기에 나선 손흥민(토트넘)은 페널티킥을 유도한 데 이어 김민재 골에 도움을 주며 두 골을 모두 만들어냈다. 조별리그를 3전 전승(승점 9) 무실점으로 마친 대표팀은 C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했다. 벤투호는 닷새 후인 오는 22일 A·B·F조 3위 중 한 팀과 8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한국은 초반부터 중국을 압도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려준 공을 김민재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여러 차례 중국을 위협했다. 선제골도 일찌감치 터졌다. 전반 12분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내에서 김문환(부산)의 패스를 받은 후 수비수들을 제치는 과정에서 중국 수비수 시커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주심의 휘슬을 유도했다.손흥민은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의조에게 양보했다. 황의조는 전반 14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엔 중국이 수비를 강화하고 나왔으나 대표팀은 후반 시작 6분 만에 추가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골대 정면으로 배달되자 김민재가 큰 키를 이용해 정확한 헤딩 슛으로 골대 안에 꽂아 넣었다. 김민재는 키르기스스탄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뽑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쁜형사’ 이설-배윤경, 빵집 재회 포착 ‘속내 알 수 없는 표정’

    ‘나쁜형사’ 이설-배윤경, 빵집 재회 포착 ‘속내 알 수 없는 표정’

    ‘나쁜형사’가 빵집에서 다시 재회한 이설과 배윤경의 모습을 포착했다. 신하균을 중심으로 이설, 박호산, 김건우, 차선우 등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탄탄하고 촘촘한 스토리, 미드를 연상시키는 완성도 높은 연출, 그리고 범죄자를 잡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카타르시스까지 완벽한 조화로 웰메이드 범죄수사 드라마 장르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 강이헌, 연출 김대진, 이동현)가 지난 21-22회 방송이 지상파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그 저력을 재입증한 가운데 죽음의 위기 끝에서 벗어난 이설과 배윤경의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된 스틸을 공개해 오늘 밤 23-24회를 방송을 향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에는 배윤경을 만나기 위해 그녀가 일하는 빵집으로 직접 찾아간 이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전보다는 한 층 부드러워진 눈빛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다른 속내를 감추고만 있을 것 같은 이설의 눈빛과 미묘한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반면 배윤경은 이설이 찾아온 것에 대한 반가움과 놀람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미모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화사한 꽃미모를 여과 없이 무한 발산하고 있는 이설과 배윤경, 두 사람의 상반된 매력이 극 중 캐릭터와 만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어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여기에 두 사람이 다시 재회했다는 것만으로도 과거 13년 전 절친 사이였던 두 사람이 과연 그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에 이번에 공개된 스틸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 21-22회 방송에서 은선재(이설)와 우태희(배윤경)는 우태석(신하균)의 도움으로 목숨을 위협하는 장형민(김건우)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우태석은 자신의 여동생 우태희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미리 예측하고 장형민을 도발하기 위해 일부러 “은선재를 쏴”라고 말했다. 결국 장형민은 죽음을 맞이하고 세 사람은 13년 이라는 질긴 악연을 끝낼 수 있었지만, 이후 은선재는 우태석을 향해 자신을 쏘라고 했던 말을 잊지 못한다며 차갑게 대하며 의뭉스러운 분위기를 풍겨 그녀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때문에 오늘 공개된 스틸 속에서 우태희의 빵집을 제 발로 찾아간 은선재가 과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접근을 한 것인지, 드러내지 않고 있는 그녀의 진짜 속내는 무엇인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한껏 고조시키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김건우의 죽음으로 또 다시 관계의 변환점을 맞이하게 된 신하균과 이설, 그리고 배윤경까지, 이들이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 지, 그리고 이들 앞에 또 어떤 스펙타클한 전개가 펼쳐지게 될 것인지 시청자들의 기대와 궁금증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는 오늘 밤 10시에 23-24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 R&D 투자 20조원 시대를 열면서/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국가 R&D 투자 20조원 시대를 열면서/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1988년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배경에는 국내 과학기술력의 뒷받침도 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서울올림픽 전산화 시스템을 개발·운영해 찬사를 받았고, KIST도핑컨트롤센터는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국제적 기준을 통과해 IOC 국제 공인을 받은 실험으로 88서울올림픽 육상 100m 종목 우승자인 캐나다 벤 존슨 선수의 시료에서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를 검출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우리나라가 외국의 도움 없이 국내 기술로 88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이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그로부터 30년 후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이 작은 예산과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하이테크 올림픽으로 평가받으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5G 통신망 서비스를 비롯해 로봇 가이드, AR?VR 서비스, UHD 중계 등이 구현됐다. 특히 개회식에서 평창 하늘에 선보인 드론 1200대의 오륜기 퍼포먼스는 전 세계인들의 가슴에 우리의 과학기술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2018년 7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초청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합’이 평창올림픽의 핵심 키워드이자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우리나라의 총연구개발비는 약 2조 35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6%였다.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은 총 4617억원으로 정부 전체 예산 대비 약 2.6%였다. 2018년 11월 말 과기부가 발표한 ‘2017년 연구개발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연구개발비는 30년 전보다 약 33배 늘어난 78조 8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인 미국의 5111억 달러(2016년)에 이어 5위 수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55%로 이스라엘의 4.25%(2016년)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정부는 전체의 22.5%인 17조 7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정부 전체 예산의 약 4.4%이다. 이와 같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연구개발 투자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1988년 세계 경제 16위에서 2018년 세계 8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연구 인력은 1988년 총 5만 6000명에서 지난해 조사 결과 2017년 기준으로 48만 2000명으로 지난 30년간 약 8.6배 늘어났다. 연구비가 늘어난 것보다는 연구 인력의 증가폭이 적다는 것은 연구 사업보다 연구 인력 양성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성패는 결국 사람에 달려 있다고 하는데, 최근 서울대가 대학원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지방 국립대 대학원도 50~60%가 외국인 학생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사실에 걱정이 앞선다. 2019년 정부의 연구개발투자 예산이 전년 대비 약 4.4% 늘어나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 9.5%에 많이 미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세계 1위가 된 것은 정부보다 민간의 투자 증가에 기인한 바 크므로 정부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른 나라가 우리보다 먼저 첨단기술을 개발하면 우리의 국력과 먹을거리는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이 첨단기술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나라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기술혁신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구개발 투자액이 17조 3000억원에 달해 세계 1위의 연구개발투자 기업이 됐다고 한다. 한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액이 거의 정부의 연구개발 총투자액에 육박하고 있다. 이제 정부는 기초연구와 기업이 혼자 하기 힘든 연구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민간과 경쟁하는 연구를 지원하는 일은 대폭 축소해야 하겠다. 정부 연구개발 투자 20조원 시대의 새해가 밝았다. 이 돈이 어떻게 쓰이느냐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연구개발비는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도 될 수 있고 비용도 될 수 있지만, 국가 입장에서는 항상 투자라는 믿음을 가져 본다.
  • 체육관… 합숙소… 코치들 ‘미래’ 무기로 12·13세 학생에 성폭력

    체육관… 합숙소… 코치들 ‘미래’ 무기로 12·13세 학생에 성폭력

    “진로 상담” “대회 준비” 수시로 불러내 지도자 절대적 영향력… 선수들 무방비 학교 휴게실·화장실 일상 곳곳서 자행 “사건 공론화되면 운동부 폐쇄” 압박 다른 선수·학부모가 은폐 종용·따돌림 피해 선수들이 전학 가거나 ‘꿈’ 접기도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용기는 해묵은 체육계 성폭력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세계 1위 선수에게까지 성폭력이 가해졌다는 충격에 그치지 않고 초·중·고 운동부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던 성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서울신문이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운동부 코치들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형이 확정된 17건의 판결문을 입수·분석한 결과 학생들은 운동을 하는 일상 곳곳에서 성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범행 패턴도 비슷했다. 훈련 시간 대부분을 함께하는 코치는 학생들에게 절대적 지위와 영향력을 가졌고, 학교에서도 운동부 시설은 폐쇄적인 공간인 데다 훈련·시합 등을 이유로 합숙 생활을 자주 하다 보니 선수들은 무방비 상태였다. 특히 코치들에게는 학생 선수들의 ‘미래’라는 큰 무기가 있었다. 진로 상담, 대회 준비 등은 학생들을 쉽게 접촉하는 이유가 됐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양궁부 코치 A씨는 약 1년간 양궁부 여학생 4명을 수십 차례 추행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다. A씨는 대회가 열린 광주의 한 모텔에서 “대학 상담을 하자”며 피해 학생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학교 휴게실에서도 거리낌 없이 추행을 일삼았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운동부 코치 B씨가 13세 여학생을 추행한 범행 장소는 학교 화장실, 옥상 훈련장, 시합 기간 숙소 등 선수들의 동선과 일치했다. 그는 피해 학생에게 “내가 너 많이 봐준다”며 으스댔다. 전남의 한 초등학교 유도부 코치 C씨는 12세 초등학생 선수를 수십 차례 강제 추행하고 유사 성행위까지 저질러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준비하자며 자신의 집에서 합숙하도록 한 뒤 벌어진 일이다. 유망주였던 피해 학생은 결국 유도를 그만두고 학교도 옮겼다. 대구의 한 중학교 운동부 코치 D씨는 남학생(15세)과 이 학교 졸업생인 보조 코치(21세)를 추행했는데, D씨는 이들에게 “청소년 국가대표에 추천했다”, “코치 채용에 도움을 줬고 해임도 관여한다”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D씨는 이후 체육회 실업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도자와 선수가 긴밀히 연결된 체육계에서 선수에게 지도자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였다. 광주의 한 고등학교 배구부 사건은 운동부 내 성폭력이 왜 제대로 다뤄지지 못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코치 E씨는 2016년 5~8월 학교 체육관에서 16, 17세인 배구부원 3명을 수차례 추행했다. 9월 초 코치의 성추행 사실을 접한 감독은 그러나 “공론화되면 배구부가 해체될 수도 있다”며 다른 선수들을 압박했고, 학교장도 감독에게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데 더 확인해 보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진로에 부정적 영향이 생길까 걱정한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피해 학생들에게 사건을 덮을 것을 종용했다. 오히려 따돌림을 당한 피해 학생 2명은 다른 지역으로 전학 갔고 나머지 1명은 배구선수의 꿈을 접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이날 “체육계 스스로 만연한 성폭력과 그동안의 폐습을 청산하고 조직이 아닌 선수를 보호하는 진정 어린 모습을 보일 것을 촉구한다”고 성명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장난감·공구·라돈측정기까지…행복나눔 싹 틔운 ‘공유 수원’

    장난감·공구·라돈측정기까지…행복나눔 싹 틔운 ‘공유 수원’

    공유경제가 경기 수원시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공유경제는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 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활동이다. 생산설비, 서비스 등을 개인이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공유 소비를 의미한다. 공유경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데 차량 공유업체 ‘쏘카’, 주차장 공유업체 등이 대표적인 국내 기업이다. 시는 공유경제가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욱 발전하는 추세에 발맞춰 공공기관의 자산을 공유하는 판을 깔고 그 위에서 여러 사람이 물건·공간·재능 등 자원을 자유롭게 이용해 사용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물건 공유로 자원도 절약할 수 있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받는다.●물품·교통 등 4개 분야 30개 공유 사업 시는 지난해 5월부터 시민에게 라돈 측정기를 빌려주는 ‘실내 라돈 측정(알람)기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민 누구나 빌릴 수 있다. 대여 기간은 2일, 대여료는 1000원이다. 최근 일부 침대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자 발 빠르게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불안한 마음에 라돈 수치를 측정하고 싶었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는 측정기를 20만원이나 주고 구입해야 하는 시민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공유 도시’를 만들어 가는 수원시가 그런 물건을 빌려 쓸 수 있도록 플랫폼을 깔아 주고 있다. 현재 시가 제공하는 공유 서비스는 물품·공간·교통·지식재능 등 4개 분야 30개 사업에 이른다. 물품 공유는 라돈 측정기 공유 서비스 등 10개 사업인데 가정용 공구·장난감 공유 서비스가 특히 인기를 끈다. 가정용 공구 공유는 시내 곳곳에 있는 ‘공구도서관’에서 전동드릴, 절단기, 망치, 나무톱 등을 저렴한 비용(500~2000원)으로 빌리는 것이다. 지동 창룡마을창작센터 ‘금도끼 은도끼’ 공구도서관을 비롯해 권선1, 금곡, 매탄2·3, 서둔, 세류1·2, 인계, 정자2동 행정복지센터와 파장동문화센터 등 11곳에 필요한 공구를 거의 다 갖춰 놓았다. 장난감도서관은 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비 1만원을 내면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만 5세 이하(장애아는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시민은 누구나 가입 신청을 할 수 있다. 조원점, 권선점, 호매실점, 정자점 등 9곳이 있다. ●회의실·텃밭·북카페 등 공간 나눔 서비스도 회의실, 강당, 북카페, 시민농장·텃밭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 공유 서비스’도 있다. 시는 시청·구청·주민센터·도서관 등 95곳 190실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교양도서, 잡지 등을 볼 수 있는 북카페는 권선·팔달·영통구청에서 운영한다. 당수·천천동 시민 농장과 물향기·두레뜰·서호꽃뫼·청소년문화공원 텃밭은 소정의 임대료를 내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대여소 없는 공유자전거… 지자체들 벤치마킹 물품 공유 서비스는 공유자전거를 비롯, 재활의료장비·맑음우산·사무기기·도서 대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유자전거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다. 별도 스테이션(대여소) 없이 잠금 및 주차가 가능해 기존에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서비스와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수원시민 120만명 중 22만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2017년 12월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과 공유자전거 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무인자전거’를 도입했다. 최근 공유자전거 사업자인 모바이크는 한국 진출 1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34%가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네 번(11.1%), 일주일에 세 번(15.1%) 순으로 많았다. 일주일에 5회 이상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1930명) 가운데 하루 2회 이상 이용하는 비중도 72.9%나 됐다. 이용 목적을 보면 출퇴근이 32%, 등하교가 25.9%였다. 공유자전거가 일상 이동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다. ‘나눌수록 행복한 주차공유사업’은 2018년 시 ‘베스트 시책 7’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화성시와 상생·협력의 길을 걷다-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 ‘실내온도 3℃ 낮추는 그린커튼’이 2, 3위로 선정됐다.시는 중앙침례교회, 수원제일교회, 수원영락교회, 숲과샘이있는평안교회, 영화교회와 ‘주차장 나눔 협약’을 체결하고 주차장 공유사업을 전개했다. 시 관계자는 “5개 교회는 예배 등 교회 방문자가 많은 시간을 제외하고 주차장을 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모두 290면으로 주차난 해소에 큰 몫을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참여한 교회에 대해 주차장 노면 포장·도색, 폐쇄회로(CC)TV·보안등 설치 등 시설 개선 비용을 지원했다. 장안구 이목동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 옆에 있는 윌테크놀러지㈜와 협약을 맺고 해우재 방문객들이 주말과 공휴일에 윌테크놀러지의 주차장 70면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KT&G,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토지 무상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화서동 KT&G 수원공장 부지(대유평지구) 일부 토지와 세류초등학교 옆 LH 소유 토지를 주차장으로 조성했다. 시는 주차공유사업으로 공유주차장 7곳(530면)을 확보했다. 주택가 주차난 해소에 기여하면서 공유경제의 모범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승용차를 나눠 쓰는 ‘교통 공유’는 자동차를 30분 단위로 필요한 만큼 이용하고 정해진 주차장(73곳)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식재능 공유’인 사진 공유(http://photo.suwon.go.kr), 무료법률상담, 공공와이파이, 무료법률상담,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 등도 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市, 조례 만들어 활성화… 찾아가는 교육도 시는 ‘공유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2016년 공유경제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찾아가는 공유경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조례에는 ‘공유경제 정보관리시스템 구축·운영’, ‘공유경제지원센터 설립’, ‘공유단체·공유기업 지정’ 등 다양한 정책안이 담겼다. 공유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공유경제 플랫폼 ‘공유 수원’도 운영하고 있다. 시의 물품·공간·교통·지식재능 공유 서비스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시 홈페이지(www.suwon.go.kr) 상단 ‘재정·경제’에서 ‘공유 수원’ 게시판을 클릭해 이용할 수 있다. 공유 수원 홈페이지에는 공유 단체·기업을 소개하는 ‘공유 공간’, 시민들이 공유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유 커뮤니티’ 게시판도 마련됐다. 염태영 시장은 “공공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체들에게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유무형의 자원을 여러 사람이 나눠 사용하면 사용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로스쿨생 절반 떨어지는 변호사시험… 사교육·반수 열풍 가속화

    로스쿨생 절반 떨어지는 변호사시험… 사교육·반수 열풍 가속화

    8일 시작된 ‘제8회 변호사시험’이 오는 12일 마무리된다. 응시생 3617명 가운데 최종 합격자는 1500~1600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합격률 49.4%(응시생 3240명·합격생 1599명)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스쿨생 2명 중 1명은 떨어지다 보니 로스쿨 재학생과 변시 재수생, 심지어 예비 로스쿨생까지 ‘사교육 메카’인 서울 신림동을 다시 찾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과거 고시생의 빈자리를 로스쿨생들이 채우고 있다”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사법시험에 인생을 건 ‘고시 낭인’을 막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지방에서 서울로, 서울에서도 상위권대 로스쿨을 나와야 안정적 직장을 얻을 수 있다보니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 학교별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공개되면서 사교육·반수 열풍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날 오전 9시 서울 관악구 대학동의 한 법학원을 찾아가니 수업을 듣고자 발걸음을 재촉하는 수강생들로 가득했다. 오는 3월 로스쿨 입학을 앞둔 예비 로스쿨생이 있는가 하면 겨울방학을 맞아 수업을 들으러 온 재학생도 있었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떨어진 대학동 녹두거리 인근은 과거 사법시험·행정고시 준비생이 입신양명의 꿈을 안고 모여든 ‘고시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시가 폐지돼 과거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당시 법학원과 서점 등은 법학 수업을 들으러 오는 로스쿨생 덕분에 여전히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갈수록 퇴색하는 로스쿨 제도 도입 취지 로스쿨생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학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변시 합격이라는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다. 학원마다 예비 신입생을 위한 강좌를 내놓고 있다. 예비 로스쿨생을 위한 온·오프라인 종합반 수강료는 100만~200만원 수준이다. 로스쿨 초기에는 법학 전공생이나 사시 준비생 출신과 경쟁해야 하는 일반 로스쿨생들이 학원을 찾았다. 하지만 지금은 방대한 학습 분량을 미리 소화하고자 학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로스쿨 2학년 진학을 앞둔 이현정(28)씨는 “분량이 많은 민법은 다들 입학 전 인터넷 강의로 예습을 하고 온다”며 “학점 관리를 위해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신림동에서 1년간 예습하고 오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뚝 떨어진 변시 합격률 탓에 시험 대비반도 문전성시다. 지방 소재 로스쿨에 재학 중인 황예은(27·가명)씨는 방학을 맞아 매일 저녁 3시간 30분씩 변시 기출풀이형 수업을 듣는다. 학교에서 법학 전공 교수진의 수업을 충분히 들었음에도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이유를 묻자 “학교 수업만으로 변시에 합격할 수 있으리라 확신할 수 없어서”라고 잘라 말했다. 로스쿨 수강 신청에서도 변시에 도움이 되는 수업과 그렇지 않은 수업이 극명히 나뉜다고 한다. 시험문제에 나올 만한 것을 집어 주기보다 자신이 평생 연구한 성과를 보여 주는 데 시간을 보내는 강의는 외면한다는 것이다.●1회 변시합격률 87%… 작년 50%선 붕괴 변시 합격률이 처음부터 낮았던 것은 아니다. 2012년 제1회 변시 합격률은 87.1%였지만 2회 75.2%, 3회 67.6%, 4회 61.1%, 5회 55.2%, 6회 51.4%로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해 7회 시험에선 49.4%로 50% 선이 무너졌다. 로스쿨 입학 정원은 매년 2000명 정도지만 변시 합격자가 1500~1600명 선에 머물다보니 매년 불합격자가 수백명씩 쌓여 가고 있다. 시험 응시 횟수가 최대 5회로 제한돼 있어 변시 합격률은 장기적으로 40%대 초반에서 수렴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로스쿨에 합격해도 변시의 벽을 뛰어 넘어야 법조인이 될 수 있다. ●대학별 합격률 따라 사교육 비중도 달라 더 큰 문제는 학교별로 변시 합격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2012~2017년 변시 누적 합격률을 살펴보면 1위 연세대 로스쿨은 94.02%나 됐지만 최하위인 원광대 로스쿨은 62.6%에 그쳤다. 합격률 상위 10개 대학은 모두 수도권 소재 학교였다. 해마다 학교별 합격률 격차도 커지고 있다. 제1회 변시에서 1위를 차지한 경희대·아주대(100%)와 최하위 충북대(63.3%) 간 차이는 36.7% 포인트였지만 지난해는 1위 서울대(78.7%)와 최하위 원광대(24.6%) 간 격차가 54.1% 포인트나 벌어졌다. 결국 합격률이 낮은 로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은 비슷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는 다른 로스쿨생보다 변시에 합격할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계산에 사교육을 찾는 것이다. 황씨는 “지방에선 시험 합격에 도움을 줄 실력 있는 교수를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객관식, 사례형, 기록형 등 유형별로 변시를 준비할 수 있는 수업도 잘 열리지 않는다”면서 “그러다 보니 높은 등록금을 내면서 별도로 학원까지 다녀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로스쿨 1년 등록금은 적게는 960만원, 많게는 2000만원에 육박했다. 김명기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사무국장은 “지방대에는 지방인재 할당이 있기 때문에 서울과 변시 합격률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지방대 로스쿨은 지역인재와 저소득층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취지를 살려 운영하는 것뿐인데 (사회에서는) 마치 지방대가 부실하게 운영되는 것처럼 비쳐진다”고 지적했다. 지방대 로스쿨는 지난해까지 자율적으로 정원의 17~19%를 지역인재로 충당했지만, 올해부터는 정원의 20%(강원·제주 10%) 이상으로 확대됐다. ●변협 “입학정원 축소로 포화상태 막아야” 변시 합격률이 낮다 보니 로스쿨 사이에서도 반수 열풍이 불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에서 상위권 대학으로, 상위권 대학에서도 ‘더 좋은’ 학교로 옮겨 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학벌 카스트’로 촘촘히 나눠진 로스쿨 서열은 판검사 배출 건수와 주요 로펌 취업 건수 등에 이어 변시 합격률이 더해졌다. 학교에 따라 변시를 대하는 태도부터 다르다. 서울 상위권 대학에 재학 중인 이효은(28·가명)씨는 “선배들을 보면 학교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합격하기 때문에 일단 수업을 열심히 들은 뒤 동기들과 스터디를 병행해 변시에 나설 계획”이라며 “내 실력을 믿고 시험을 준비하면 무난히 합격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 소재 로스쿨생은 대부분 “학교만 믿다간 변시 낭인이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런 이들이 반수에 가담하면서 지방대 로스쿨은 합격률이 더욱 낮아지는 악순환을 겪는다. 김 사무국장은 “지방 소재 로스쿨에서는 해마다 반수로 이탈되는 인원이 상당하다. 그러다 보니 동기끼리 ‘함께 공부해 합격하자’는 면학 분위기가 제대로 조성되기 힘들다”며 “의대나 약대, 치대는 학교를 성실히 다닌 뒤 의사국가시험에서 일정 성적 이상을 받으면 자격을 받는 것처럼 지금의 변시 낭인을 없애려면 로스쿨도 그런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한변호사협회 측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로스쿨을 통폐합하고 장기적으로 입학 정원 자체를 1000명까지 줄여 나가야 변호사 시장 포화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자치광장] 역사에 대한 존경, 어르신 공로수당/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자치광장] 역사에 대한 존경, 어르신 공로수당/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폭염 특보, 겨울 한파 때마다 회현동 쪽방촌, 중림동 호박마을, 다산동 문화시장 뒷골목, 황학동 중앙시장 뒤 여인숙촌 등을 방문한다. 주거와 생계 빈곤으로 삶이 벼랑 끝에 내몰린 이분들에게 한파 대비를 당부하는 것은 한가한 소리다. 젊음을 바쳐 경제 발전에 헌신했지만 벼랑 끝에 몰린 노년의 모습을 보면서 서글펐다. 어르신들이 좀더 나은 삶을 보낼 수 있도록 할 수 없을까. 그런 고민 끝에 ‘어르신 공로수당’을 만들었다. 중구가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노인 복지 정책인 어르신 공로수당은 관내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및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매월 10만원씩을 추가 지급하는 것으로, 1만 3000여명이 수혜 대상이다. 관내에서만 쓸 수 있는 카드형 지역화폐로 지급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013년에 고령사회로 진입한 중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령화지수 1위, 85세 이상 초고령층 빈곤율 1위, 노인 고립 및 자살 우려 비율 1위의 지역으로 노인 생활 안정이 시급하다. 하지만 기초연금 등 정부 지원 정책만으론 노인 빈곤 해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기초생활수급자가 기초연금을 받으면 소득으로 파악해 그만큼 수급자로서 받던 지원액에서 공제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 올해 소득 하위 20%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 모든 수급자에게 기초연금 30만원을 지급하는 등 어르신 사회보장급여 확대는 대세다. 2014년 기초연금제도 도입 후 서울시 65세 이상 자살률 감소 등 사회보장급여 효과도 검증된 바 있다. 공로수당은 중구 전체 예산의 3.6%인 156억원이다. 불필요한 토목사업 등을 줄여 마련했다. 지난해 연말 구의회도 통과했다. 남은 관문은 진행 중인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다. 정부의 복지정책 방향이나 무상급식·청년수당처럼 지자체에서 제안해 보편적 복지 제도로 자리잡은 정책들을 볼 때 지자체가 맞춤 복지를 펼치도록 물꼬를 터 줘야 한다. 복지는 못 하는 게 아니고 안 하는 것이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를 불문하고 의지만 있다면 불요불급한 예산 조정을 통해 얼마든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역사에 대한 존경’을 담은 어르신 공로수당이 고달픈 어르신들의 삶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
  • ‘남자친구’ 박보검, 송혜교 없이 나홀로 벤치 ‘처음 보는 공허 눈빛’

    ‘남자친구’ 박보검, 송혜교 없이 나홀로 벤치 ‘처음 보는 공허 눈빛’

    ‘남자친구’ 박보검의 처음 보는 쓸쓸 자태가 공개돼, 송혜교와의 로맨스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아닌지 궁금증을 모은다. 영향력-화제성-관심도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첫 회부터 꾸준히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연출 박신우/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본팩토리) 측은 오늘(2일) 9회 방송을 앞두고, 바닷가 벤치에 앉아 생각에 잠긴 진혁(박보검 분)의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 속 진혁은 홀로 벤치에 앉아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그의 공허한 눈빛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욱이 그런 진혁의 눈빛과 굳은 표정에서 무거운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 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수현(송혜교 분)과 인연이 시작된 뒤,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항상 밝은 모습을 보였던 진혁이기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해당 장소는 지난 3회에서 수현과 진혁이 함께 앉았던 속초 바다 앞 벤치. 수현의 자리를 비워둔 채 홀로 벤치에 걸터앉은 진혁의 쓸쓸하고 외로운 뒷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에 진혁이 수현과 함께 했던 장소에 홀로 앉아 상심에 빠져있는 이유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본 촬영에 앞서 박보검은 차분히 감정을 다잡으며 집중했다. 해당 장면은 대사 없이 오롯이 진혁의 감정선에 따라 가는 촬영인 만큼, 박보검의 섬세한 눈빛 연기가 빛났다고 전해져 기대감이 고조된다. 한편, 지난 ‘남자친구’ 방송에서는 수현과 진혁이 썸을 끝내고 연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진혁은 김회장(차화연 분)으로 인해 속초로 강제 발령돼, 수현과 멀리 떨어져 있게 됐다. 그러나 8회 수현과 진혁은 남실장(고창석 분)의 도움으로 송년파티에서 재회했고, 이후 로맨틱한 첫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져 한층 깊어질 두 사람의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진혁의 쓸쓸한 모습이 공개돼, 수현과 진혁 사이에 어떤 일이 생긴 것이 아닌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더욱이 앞서 공개된 ‘남자친구’ 9회 예고편에서 수현은 “진혁씨 신상이 다 열려버렸어요”라며 진혁을 걱정하는 모습이 그려져, 그의 신분 노출이 예상되는 바. 이 같은 상황이 수현과 진혁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증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tvN ‘남자친구’는 한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수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진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감성멜로 드라마. 오늘(2일) 밤 9시 30분에 9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왕따에서 스타로…세계 최강 꿈꾸는 ‘팔뚝 63㎝’ 아프리카 청년

    왕따에서 스타로…세계 최강 꿈꾸는 ‘팔뚝 63㎝’ 아프리카 청년

    괴력을 겨루는 한 국제대회에서 매년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한 유명 선수가 한때 왕따를 당했던 사연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파워리프터 선수 아이언 비비(26·본명 셰이크 아흐메드 알하산 사누)의 이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부르키나파소 제2의 도시이자 그의 고향 보디울라소에서 스타인 비비는 밖에 나와 거리를 걸을 때마다 수많은 아이에게 둘러싸인다. 이는 무려 63㎝나 되는 그의 팔뚝을 한 번이라도 만져보기 위한 것이다.아이들의 부탁에 언제나 웃는 얼굴로 화답하는 비비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항상 형제나 친구들보다 뚱뚱했다. 이는 내가 나고자란 곳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어서 모두에게 놀림을 당했다”면서 “나 스스로 자신감이 없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였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소년은 그후 키 190㎝, 몸무게 180㎏의 거한으로 성장해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남자 중 1명이라는 명성을 얻는다. 그리고 26세가 된 지금 그는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 중 하나인 부르키나파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한다. 1992년 태어난 직후 몸무게가 5㎏에 달했던 비비는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살리기 위해 어릴 적부터 여러 스포츠에 도전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지만, ‘위대한 스포츠맨이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보디빌딩을 시작한 시기는 2009년으로, 친형을 따라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캐나다로 이주했던 17세 때였다. 계기에 대해서는 “콤플렉스가 있었다. 모두에게 바보 취급을 당해서 나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조금씩 운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후 지방이 점차 근육으로 변해가고 있는 가운데 그는 지역에서 금세 주목받는 대상이 됐다. 그리고 아마추어 시절인 2013년에는 파워리프팅 대회에 초대받아 첫 출전했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곧 업계 톱 10 중 1명이 되면서 그는 ‘세계에서 가장 힘센 남자’ 대회의 유력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일반적인 역도 대회와 달리 이 대회는 트럭을 밧줄로 당기거나 통나무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등 다양한 형태로 괴력을 자랑한다. 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그는 올해 대회 통나무 들어올리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과거에는 액슬 프레스(역도 비슷한 운동) 세계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그중에서도 그가 이룬 가장 큰 쾌거는 기네스북에 자신과 부르키나파소의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이는 ‘체중 60㎏인 사람을 1분 동안에 몇 번이나 자기 머리 위로 들어올릴 수 있는지’에 관한 도전으로, 그는 기존 기록 45회를 훨씬 웃도는 69회로 신기록을 세웠다. 캐나다에서 공부를 마친 뒤 비비는 고향에 돌아와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그를 팬들이 에워싸고 팔을 만져보거나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다.하지만 부르키나파소에서는 훈련에 필요한 기구가 부족해 그는 기구를 직접 만들거나 수입한다. 훈련은 매일 4시간에서 5시간. 집 앞마당에는 트럭을 끌기위한 46m짜리 코스가 있다.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는 하루 4회. 최대 닭 8마리를 먹어치운다. 수입은 대회상금과 후원비용이 중심이지만, 부르키나파소 전역에 스포츠센터 체인점을 만들어 자기 분야(파워리프팅)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의 선수들을 도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여기서는 단백질이 부족하기 쉽다”면서 “각종 보충제를 발매하거나 리프터들을 지원하는 연맹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목표를 향해 훈련에도 매진하고 있다. 목표는 통나무 들어올리기 분야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차면 들어간다… 12월 런던은 손에 빠졌다

    차면 들어간다… 12월 런던은 손에 빠졌다

    손흥민의 세 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이 실현될것인가.성탄 전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손타클로스’로 칭송받았던 토트넘 손흥민이 나흘 만에 가진 본머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또 두 골을 신고했다. EPL 진출 이후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터뜨린 것은 처음이며, 네 시즌 만에 가장 이른 시간에 두 자릿수 득점(10골) 고지를 밟았다. 특히 손흥민은 12월 들어 리그에서만 6골 2도움을 올리며 27일 현재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어 자신의 통산 세 번째 EPL 이달의 선수상에 한 발 더 성큼 다가섰다. ●살라흐·아자르 등과 이달의 선수상 경합 12월 선수상 경쟁 구도는 아직 명확치 않다. 일단 공격포인트에서 손흥민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겨룬다. 둘은 이날 각각 2골과 1골 1도움을 올려 12월 공격포인트에서 나란히 8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살라흐는 득점에서 일단 손흥민에 밀리는 데다 페널티골이 섞여 있어 필드골로만 채운 손흥민에 ‘순도’ 면에서 처진다. 첼시의 공격수 에덴 아자르도 이달에만 3골 5도움을 쌓으며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골을 기록한 경기에서 토트넘이 모두 승점 3을 챙긴 데다 결정적으로 이날 리그 2위로 끌어올린 공로까지 따라잡을 수는 없다. 이 밖에 팀 동료 해리 케인과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아스널)도 이날 1골씩을 보태 4골 2도움으로 손흥민의 뒤를 쫓고 있다. ●30일 울버햄프턴과 올해 마지막 경기 앞둬 결국 오는 30일 치러질 12월 마지막 경기에 따라 경쟁도 끝날 전망이다. 손흥민은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축포를 터뜨릴 채비를 갖춘다. 살라흐의 리버풀과 오바메양의 아스널이 이날 맞붙는 것도 우연치곤 흥미진진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돼지는 청결하고 영리한 동물-돼지고기는 영양의 보고

    새해는 황금돼지해다. 기해년(己亥年)은 1959년에 이어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다. 농촌진흥청이 기해년을 맞아 ‘돼지’와 ‘돼지고기’에 대한 오해를 짚었다. 우선, 돼지는 잡식성이지만 과식하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음식을 모두 먹어 치우지 않는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계속 먹을 거라는 편견은 돼지를 잘 모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는 일정한 양만 섭취하고 그 이상은 먹지 않는다. 농진청 관계자는 “농가는 사료를 제한 없이 맘껏 먹을 수 있도록 주지만, 정작 돼지는 적정량만 먹는다”고 말했다. 돼지의 특징 중에는 청결성이 있다. 결코 더러운 동물이 아니다. 자기의 배설물을 잔뜩 묻히고 있는 돼지를 더럽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주면 잠자리와 배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깔끔한 동물이다. 돼지는 제법 영리한 동물이기도 하다. 돼지의 지능은 IQ가 보통 60인 개보다 높은 75∼85 정도다. 3∼4세 아이의 지능과 비슷하다. 훈련만 한다면 반려견과 비슷하게 몇 가지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후각이 매우 발달했다. 돼지 후각수용체 유전자 수는 1301개로 개의 1094개 보다 많다. 돼지는 발달한 후각을 이용해 값비싼 송로버섯을 찾아내기도 한다. 돼지고기는 바싹 익혀 먹어야 한다는 강박도 버려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생충 때문에 돼지고기를 바싹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구조충의 유충은 77도 이상이면 죽는다. 더구나 1990년 이후로는 돼지고기에서 기생충이 발견된 적이 없다.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가려서 먹으면 살도 찌지 않고 몸속의 독을 빼낼 수도 있다. 실제로 돼지고기는 부위별 지방 함량과 열량이 크게 차이 난다. 안심 100g은 114kcal 정도로 삼겹살(100g당 373kcal)의 3분의 1수준이다. 목살의 열량은 100g에 214kcal이다. 돼지고기는 영양학적으로 뛰어난 음식이다. 돼지고기에는 9가지의 필수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함유(생삼겹살 기준 100g당 5877mg)돼 있으며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함유돼 콜레스테롤 억제에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의 허약을 예방하며, 수은중독과 중금속의 독을 치료하는 효능도 있다고 전한다. 문홍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2017년 돼지 생산액은 7조 3000억 원으로 농업 생산액 중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우리나라 축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이롭고 고마운 동물인 돼지가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더욱 사랑받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2018 하반기 히트상품] 배변 활동 도움… 식사 대용으로 좋아

    [2018 하반기 히트상품] 배변 활동 도움… 식사 대용으로 좋아

    추운 날 적당한 먹거리 중 하나가 따뜻하게 즐기는 오트밀이다. 오트밀은 칼로리가 낮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다. 추위에 몸이 움츠려져 있어 장의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요즘, 잘 갈아진 오트는 원활한 배변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1인 가구와 간편식을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 핫시리얼 제품인 ‘퀘이커’는 먹기 좋아 안성맞춤이다. 이 제품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 식사 대용으로도 좋다. 차가운 우유에 타서 먹는 콜드 시리얼과 달리 따뜻한 우유나 두유, 물에 데워서 먹으면 된다. 데워서 연해진 퀘이커는 연죽을 연상케 할 만큼 부드러워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다. 달지 않고 담백해 개운함까지 있다. 제품은 종류가 다양해 입맛에 따라 골라 먹기 좋다. 퀘이커 오트밀 오리지널, 퀘이커 오트밀 바나나&아몬드, 퀘이커 오트밀 크리미 밀크, 퀘이커 오트밀 클래식오트 등이다. 각각 컵과 파우치 형태로 포장돼 있다. 퀘이커는 세계 1위의 오트 전문 브랜드다. 북미지역에서만 약 3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롯데제과에서 도입해 지난 5월 출시부터 11월말까지 약 300만개가 팔렸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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