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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주 핵실험준비 징후 없다”

    “길주 핵실험준비 징후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국제안보 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시큐리티는 1일(현지시간)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핵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아무런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글로벌시큐리티는 이날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90년대 말 이후 길주군 주변지역에서 핵 실험을 의심할 만한 움직임이 계속돼 오기는 했지만, 해당 지역을 정밀 감시해온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이 핵무기 폭발 실험을 준비하는 아무런 징후(sign)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글로벌시큐리티는 또 해당 지역에서 핵 실험의 규모와 성공 여부를 측정할 만한 전자장비의 존재도 분명하게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글로벌시큐리티는 그러나 지난달 4일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정보 책임자가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핵 실험 가능성이 있는 장소로 의심되는 6,7곳을 감시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글로벌시큐리티는 웹사이트를 통해 길주군 일대의 위성사진 5장도 공개했지만, 핵실험 장소로 의심돼왔던 지역의 사진은 포함되지 않았다. 글로벌시큐리티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지난 90년대 말부터 길주군에서 지하터널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 미국 정부도 2002년부터는 길주 지역에 대한 감시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터널에서 파낸 흙무더기의 크기로 터널의 깊이를 추정하고 있다고 이 연구소는 전했다. 글로벌시큐리티는 2004년 8월 말부터 미국이 북한 길주군의 몇개 지역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 같은 일관된 행동을 감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지난 2003년 재래식 무기 폭발 실험이 이뤄졌다고 정보기관이 지목한 곳이다. 터널 가운데 몇 곳은 깊이나 지형으로 볼 때 충분히 핵 실험을 할 수 있었지만 의심스러운 움직임은 한 곳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졌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2005년 4월에 들어서면서 의심 지역 주변에 관람대가 설치되고 터널이 메워지기 시작했다. 관람대는 핵 실험 장소로 의심되는 지역으로부터 수㎞ 떨어진 곳에 설치됐다. 또 터널이 메워질 때 터널 통로를 통해 각종 물질이 이동되는 것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터널로 이동된 물질은 콘크리트였으며 통로를 틀어막기 위해 시멘트로 봉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럭이 크레인을 실어나르기도 했다. 크레인은 수평이 아니라 수직 갱도를 팔 때 쓰인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이 핵 실험을 하려는 것인가에 대해선 정보기관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고 이 연구소는 밝혔다. 글로벌시큐리티는 또 메워진 터널 안에 핵무기가 놓였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 국장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회동,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교도통신이 2일 전했다. dawn@seoul.co.kr
  • [월드이슈] 고유가·지구온난화 비상‘원자력 대안론’ 고개

    [월드이슈] 고유가·지구온난화 비상‘원자력 대안론’ 고개

    지구촌에 원자력발전소 건설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30년 이상 원전 건설을 허가하지 않았던 미국이 재개 방침을 밝혔고,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수상(水上)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원전 건설 붐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원전 건설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고유가와 온실가스 감축의 당위성 때문에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있다. ●미국·남미도 원전 건설 동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현재 전세계에는 모두 440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고 25기가 건설 중이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80년대 이후 원전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원전 건설은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건설 중인 원자로의 68%인 17개는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지난 4월2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32년만에 원전 건설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이 흐름은 바뀌고 있다. 미국에 뒤질세라 러시아 원자력청은 지난달 26일 사상 처음으로 5년 안에 바다 위에 70㎿급 원전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유럽은 여전히 원전 건설에 부정적이지만 이탈리아, 독일을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남미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현재 2기의 원전을 가동 중인 브라질 정부도 브라질핵프로그램(PNB)을 마련, 최대 7곳의 새 원전을 건설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원자력에너지 개발에 착수해야만 한다.”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협력하고 이란의 도움을 받으면 가능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방법을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2020년까지 30∼40개의 원전을 건설, 전력 부족을 해소할 계획이고 인도 역시 8년 안에 24개의 원전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원전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고유가와 온실가스 감축이 원전 건설 촉진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IAEA는 세계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16%에서 2030년에는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원전 건설을 촉진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배럴당 50달러선을 넘어선 고유가와 이에 따른 ‘에너지 안보’ 확보 경쟁이다. 더욱이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전력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중국·인도 등에서는 저가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안은 원자력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2025년 전세계 에너지 수요는 2001년에 비해 54% 늘어나고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은 9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토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다. 원자력 발전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의 34분의1, 석유의 2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3월 열린 IAEA의 ‘21세기를 위한 원자력 에너지’ 회의에서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원자력 에너지는 지구온난화를 멈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IAEA와 세계원자력연합(WNA)은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면 1년에 6억t의 이산화탄소가 추가로 배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반미 노선을 걷고 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경우 원전 건설이 궁극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전성·폐기물 문제 해결해야” 원자력은 장점이 많지만 문제점 역시 만만찮다. 먼저 한번 사고가 나면 심각한 피해를 낳는다. 지난 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건은 300만명 이상의 피해자를 낳았으며 지금도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환경단체 벨로나재단의 닐스 보머 박사는 “어떤 방식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든 후세에 부담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면서 “폐기물 처리 장소에서 적어도 10만년 동안은 떨어져 있어야 안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유럽-우파정당 주도 원전개발로 U턴도 |파리 함혜리특파원|전통적으로 반핵정서가 강한 유럽의 상당수 국가들은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원전 추가건설을 중단하거나 단계적으로 폐기하는 등 원전 포기정책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고유가와 교토의정서 발효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이 발등의 불로 떨어지면서 원자력으로 ‘U턴’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이탈리아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 1987년 국민투표를 통해 원전을 폐기하기로 결정했으나 지난달 30일 이탈리아에너지공사(Enel)가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유럽형 경수로(EPR) 개발협력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원전개발 정책으로 복귀했다.Enel은 프랑스의 플라망빌에 건설되는 1600㎿ 규모의 원자로 개발비용의 12.5%를 부담하고 그만큼의 생산전력 사용권을 갖는다. 독일의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연립정권은 2000년 10월 원자력발전소 신규건설 금지 및 기존 원전의 단계적 폐쇄를 규정한 법률을 제정했다. 환경부는 이 일정에 따라 2003년 북부의 슈타데 발전소를 폐쇄한데 이어 지난 달 11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오브리크하임 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 차기 총선에서 집권할 가능성이 높은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은 원전 포기는 실업자 양산과 부족한 전기의 수입 등 문제를 야기한다며 원전폐쇄 정책의 폐지를 공언해 왔다. 영국은 2003년 발표된 ‘국가에너지 백서’에 따라 현재 가동 중인 12개의 원전 가운데 9개를 단계적으로 폐쇄,2020년에 원전발전 의존도를 현재의 22%에서 7%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영국정부는 원전 대신 풍력 등 재생가능 에너지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지만 풍력발전소 건설이 지체되면서 원전발전 재개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신규 건설보다 기존 원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핀란드는 2002년 의회가 원전재개를 통과시킴에 따라 2009년까지 원자로 1기를 추가로 건설키로 했으며, 불가리아도 2011년과 2013년 각각 1기의 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1차 석유파동 이후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정책을 고수한 나라. 그 결과 석유사용 비율을 30년전보다 30%이상 줄였고, 전기는 자립도가 100%를 넘어서 남아도는 전기를 수출까지 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미국-‘부시 새 원전추진’ 논란 가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방침을 발표한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원전 건설의 정당성 및 효율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월27일 미국내에서 1973년 이후 중단됐던 원전 건설을 2010년까지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전 건설 재개는 배럴당 50달러를 넘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목적이 강하다. 사무엘 보드먼 에너지장관은 새 원전이 2014년까지 완공될 것이며 30억달러의 기금 설립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건설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원전 건설 재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어중간한 원전 건설 정책보다는 수소전지와 태양력, 풍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을 늘리라고 촉구하고 있다. 환경론자들은 전통적으로 원전 건설에 반대해 왔지만 이번에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원전이 오히려 화석연료보다 환경에 이롭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부가 내놓은 ‘2004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천연가스와 석유, 석탄 등 에너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1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인 ‘환경방어’의 프레드 크럽 회장, 세계자원연구소의 조너선 래시 소장 등은 핵 확산 우려가 해소된다면 원전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찬성론’을 펼치고 있다. 또 그린피스의 창설자 가운데 한 명인 패트릭 무어도 “원자력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부시 “Mr.김정일… 核 외교해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 핵 문제를 외교로 해결하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며, 결국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경멸적인 느낌을 섞어 ‘폭군’ 대신 ‘미스터 김정일’이라는 호칭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붙여 주목받았다. ●폭군호칭 떼내 유화 제스처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외교가 효과를 내기 원하며 외교가 작용할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그것이 효과가 있기를 희망하며 그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정확한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의 다른 4개국과 미국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면서 “이것은 김정일씨에게 ‘만일 당신이 이웃국가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세계에서 존중되는 나라들의 일부가 되려면 우리와 함께 협력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문제”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이 오는 10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의 외교적·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천명한 것은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 짧지만 깊이 있을것” 한편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 두 정상이 ‘속을 터놓고 얘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준비 대표인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과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이날 워싱턴에 도착하면서 회담 의제와 시간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회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워싱턴에 짧은 기간 체류하지만 부시 대통령과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할 만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상회담 시간이 일부에서 알려진 50분보다 훨씬 길 뿐만 아니라 오찬에서도 두 정상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워터게이트 제보자는 펠트

    워터게이트 제보자는 펠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 1974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냈던 ‘워터게이트’ 사건의 비밀 제보자(딥 스로트·Deep Throat)는 마크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펠트 전 부국장의 가족은 31일(현지시간) 대중잡지 ‘베니티 페어’가 이같은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자 이를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워터게이트 사건을 취재했던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칼 번스타인 기자도 신문 인터넷판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은 “펠트는 워터게이트 사건 취재에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다른 많은 소식통들과 관리들도 수백건의 관련 기사에서 우리를 도왔다.”고 말했다. 두 기자와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의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이었던 벤저민 브래들리는 제보자가 죽을 때까지 그의 신원을 드러내지 않겠다고 약속해왔지만 잡지 보도에 이어 가족들까지 성명을 통해 시인하자 침묵을 깨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밝혔다. ●에드거 후버의 심복 펠트는 48년간 FBI 국장을 지내며 워싱턴 정가에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에드거 후버의 심복이었다. 펠트는 닉슨이 재임 중이던 70년대초부터 FBI 부국장을 지냈다. 72년 후버가 갑자기 사망하자 펠트를 포함한 FBI 수뇌부는 정보를 잘 아는 내부 인사가 국장 자리를 승계할 것으로 믿었다. 또 펠트도 차기 FBI 국장이 되려는 희망을 갖고 있었으나 닉슨 전 대통령은 그 자리에 패트릭 그레이 법무부 차관보를 임명했다는 것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후버의 사망 직후 발생했다. 우드워드는 백악관과 FBI가 긴장 관계에 있던 시점에 펠트가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브래들리 전 편집국장은 펠트가 FBI의 ‘넘버 2’라는 점에서 정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91세인 펠트는 캘리포니아주 샌타로자에 살고 있다. 지난 1999년에는 자신이 문제의 제보자로 지목되자 부인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는 2002년 한 친구에게 자신이 딥 스로트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영웅이냐 누설자냐? 변호사이며 펠트 전 부국장의 친구인 존 오코너가 베니티 페어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펠트는 처음에는 워터게이트와 관련한 자신의 과거를 밝히는 것이 어느 정도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펠트는 언젠가 아들인 마크 펠트 주니어에게 “(딥 스로트가 되는 것이) 그리 자랑스러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보를 누구에게든 흘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펠트의 손자인 닉 존스가 읽은 가족 성명은 “가족들은 나의 할아버지인 마크 펠트 시니어가 그의 나라를 끔찍한 부정에서 구하기 위해 큰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의무 이상의 일을 한 위대한 미국의 영웅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모두 이 나라가 그를 그런 식으로 보기를 진지하게 희망한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할아버지는 친구인 우드워드 기자와 함께 딥 스로트의 역할을 한 것이 명예롭게 존중받고 있는 데 대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펠트가 정의를 위한 동기보다는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제보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영웅시하는데 문제를 제기했다. 1970년대초 유명한 포르노영화의 제목인 ‘딥 스로트’의 이름을 딴 이 제보자의 존재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파헤친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이 쓴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이라는 책에서 처음 알려졌다. dawn@seoul.co.kr
  • 민주당 사무실 도청… 닉슨대통령 사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터게이트 사건’은 지난 1972년 6월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선 캠프의 비밀 공작팀이 워싱턴 북서부 워터게이트 빌딩에 자리잡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사무실에 몰래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사건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주거침입 미수 사건으로 시작됐지만, 이 사건과 관련된 권력 핵심층의 음모가 드러나면서 2년 후 미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대통령 사임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당시 닉슨 재선 캠프에서 재정을 담당했던 고든 리디 전 연방수사국(FBI) 직원이 25만달러를 받고 민주당 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 했으며, 대통령의 핵심 보좌관들이 도청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백악관 내의 통치자료 녹음설비를 통해 드러나게 됐다. 이 사건으로 공화당 정부의 선거방해, 정치헌금 부정, 수뢰, 탈세 등이 드러났고 닉슨 전 대통령 본인도 무마공작에 나섰던 사실이 폭로됐다. 결국 74년 8월 하원 사법위원회에서 대통령 탄핵결의안이 가결되자 닉슨 전 대통령은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이 당시 민주당측의 탄핵 추진을 위한 법률인단에서 활약했다. dawn@seoul.co.kr
  • “북핵 압박·경협 균형 조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6월10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대북 화해협력 정책과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는 정책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문제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들이 25일 말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이는 주미 한국대사관이 제공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등과 마이클 그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국장 등간의 면담록에서 밝혀졌다. dawn@seoul.co.kr
  • 이라크, 대규모 반군 소탕전

    4만명 이상의 이라크 군인들이 반군을 소탕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배치됐다고 BBC인터넷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도운 알 두라이미 국방부 장관은 내륙에 있는 병력과 정부 방어 인력도 이번 토벌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라크 자체 병력에 의한 가장 큰 반군 소탕 작전이다. 이라크에서는 반군의 테러로 5월 들어서만 500여명이 사망했다. 두라이미 장관은 수도 바그다드를 7개 지역으로 나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철저한 통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그다드 주변에 누구도 뚫을 수 없는 콘크리트 봉쇄물을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라크 전체에 실시될 보안 단속의 첫 단계다. 바키르 소라흐 내무부 장관은 “이번 소탕작전의 목표는 반군에 대한 정부군의 임무를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美, 北서 유해발굴 전격중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방부는 그동안 북한내에서 진행 중이던 한국전 전사 미군의 유해발굴 작업을 중단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북한측이 유해발굴 작업을 수행하는 미국인들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발굴사업을 주관하는 미 태평양군사령부의 제이슨 샐러타 대변인은 이날 “북측이 만든 전체적인 환경은 유해발굴 임무의 효과적인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그곳에 유해발굴팀의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지 않는 병력보호상의 위험이 있다.”고 작업중단 배경을 밝혔다. 로런스 디 리타 국방부 대변인도 “북한의 6자회담 미복귀, 최근의 핵무기 개발 의도 천명,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 등으로 야기된 불확실한 환경”을 이유로 들면서 북한 핵문제가 위기 국면임을 부각시켰다. dawn@seoul.co.kr
  • 美 북핵 외교 ‘EU 끌어안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유럽을 상대로 한 북한 핵 외교에 본격 착수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세 토론회에 참석,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했다.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어 유럽연합(EU) 고위관리들과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방향을 상세히 전달하고 EU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동아시아 정세 토론회에서 힐 차관보는 “6자회담이 북핵 문제를 푸는 올바른 방법”이라면서 “북핵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 유럽 국가들의 관심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는 북한이 결국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해 북핵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회부될 경우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EU의 역할과 관련, 힐 차관보는 “EU가 일정 역할을 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이미 내려진 결정에 따른 비용만 부담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말해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그는 그러나 6자회담에 대해 비관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하면 ‘자기충족적 예견’이 될 수 있다면서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상정 시기를 지금 논의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는 북한이 6자회담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미국으로선 (회담 실패 등에 대비한) 몇가지 검토가능한 선택방안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핵 문제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워싱턴이 대북 정책에 대한 모순된 발언을 분명히 설명한다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고 시사했는데 이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순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아무런 조건 없이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해 외교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부시 언론비난 자격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코란 모독 오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반나체 사진 게재 등 이슬람 지역과 관련한 언론 보도로 연일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부시 정부는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가 이슬람 세계에서 미국의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하지만, 언론은 이를 수긍하지 않고 있다. 미 정부는 최근 쿠바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의 미군들이 코란을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렸다는 뉴스위크의 사실 아닌 보도가 인명살상까지 가져 왔다며 강력히 비난했지만 언론계와 시민단체 일각에선 이에 대해 다시 반박하고 있다. CNN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한 출입기자가 뉴스위크 오보에 대한 백악관의 비난과 관련,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에게 “미 행정부가 어떻게 미 주간지에 무엇을 보도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묻는 장면을 방영, 언론계의 반발 움직임을 전했다. 앞서 칼럼니스트 리처드 코언은 20일자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백악관과 국방부가 뉴스위크가 실수했다고 호되게 비난하는 것은 위선의 절정”이라면서 “이라크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복원시켰다고 말한 딕 체니(부통령)의 (발언)‘취소’는 어디 있느냐.”라고 물었다. 또 뉴욕타임스는 지난 18일자 사설에서 “부시 행정부가 이 사건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불쾌하며 백악관과 국방부 대변인들이 (뉴스위크 보도에 대한) 책임소재와 미국의 해외 이미지 손상 우려에 대해 위선적인 말을 하는 것은 우습다.”고 논평했다. 민주당의 피트 스타크 하원의원은 “정부는 허위로 판명된 사실을 포함한 이 기사에 대해 뉴스위크를 비난하고 있지만, 이 행정부는 의회와 유엔, 미국민에게 우리를 전쟁에 보낼 이유를 날조해 설명함으로써 거짓말을 했던 바로 그 행정부”라고 비난했다. 한편 뉴스위크는 22일 “앞으로는 기사에서 소식통을 인용하는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dawn@seoul.co.kr
  • 톡톡튀는 아이디어 세상을 바꾼다

    톡톡튀는 아이디어 세상을 바꾼다

    ‘발명’이라면 누구나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주변을 되돌아보면 발명 소재들이 많이 있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 아이디어를 찾아 세상을 바꾸는 발명이 탄생하기도 한다. 미래의 발명왕을 꿈꾸며 작은 호기심을 발명으로 이끌어 낸 학생들이 있다.25일까지 서울 봉천동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에서 열리는 ‘서울시 학생과학 발명품 경진대회’를 찾았다. “어른들은 불편을 느끼지만 학생들은 그 안에서 아이디어를 찾는군요.” 지난 18일 오후 서울 봉천동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서울특별시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작 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올해로 27번째로 대상과 특상 수상자들은 다음달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소 어른들이 불편을 느끼면서도 그냥 지나칠 법한 것을 놓치지 않고 발명의 소재로 삼은 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주부들이 힘들어하는 부분 간단히 해결 주부 박수영(40)씨는 ‘탈부착이 가능한 물막음장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작품은 기존 물막이 봉의 아랫부분에 촘촘한 솔을 달아 머리카락 등 이물질을 미리 걸러내는 장치다. 박씨는 “애들이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하수구에 잔뜩 걸려 물이 내려가지 않아 매번 혼이 났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고안한 서울 진명여고 1학년 남은선(16)양은 “평소 하수구에 불편을 많이 느끼다 코털이 폐 속에 큰 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주부들의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학부모 정희숙(43·여)씨는 손잡이가 접히는 프라이팬에 관심을 보였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손잡이를 프라이팬 안 쪽으로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간단한 아이디어다.“평소 싱크대 찬장이 좁아 프라이팬을 넣을 곳이 없었는데 이것을 보니까 마음까지 후련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작품을 발명한 광남중학교 2학년 이상효(14)군은 “부엌에서 일하시는 어머니가 불편해하시는 것을 보고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친환경 컵라면용기’는 라면 그릇에 이물질을 거를 수 있는 거름망을 붙여 국물만 따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편리한 기능의 고무장갑’은 플라스틱 페트병을 잘라 수건으로 감싼 것을 고무장갑 입구에 연결시켜 물일을 할 때 옷이 젖지 않도록 한 것이다. 주부들은 한 목소리로 “평소 주부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었는데 간단히 해결했다.”며 감탄했다. ●애정어린 관심으로 장애인용 기구 개선 주변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이 발명 동기가 되기도 했다.‘장애인용 침대’를 출품한 삼각중학교 1학년 박홍림(13)군은 현재 파킨스씨병으로 화장실 가는 것조차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할머니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그는 “할머니가 힘들이지 않고 위생적으로 일을 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박군이 만든 장치는 잠금쇠를 잡아당기면 엉덩이가 닿는 부분과 다리를 걸치는 부분의 뚜껑이 열려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용기 구멍과 연결돼 편하게 일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대일고등학교 1학년 강건희(16)군은 지난 겨울방학 때 장애인학교에서 뇌성마비 장애인을 도운 경험이 발명으로 이어졌다. 강군은 “봉사활동 중 친해진 장애인 친구가 휠체어를 타고 360도를 돌아 방향을 바꾸는데 근육 힘이 약해 오랜 시간 끙끙거리더라.”라며 동기를 설명했다. 장애인 친구를 도울 방법을 찾다가 장애인용 휠체어까지 개발한 것이다. 이 장치는 바퀴를 손으로 360도 돌려야 하는 기존의 휠체어 대신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 힘이 약해도 간단한 조작으로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일부 작품 실생활에 바로 응용 가능 ‘굴 분필’을 만든 서초고등학교 1학년 황성민(16)군은 “선생님들이 분필가루를 많이 마셔 목소리가 변하는 것이 안타까워 굴 분필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지난여름 바닷가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굴껍질에 석회석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이용해 사람에게 해가 없는 분필을 만들 생각을 했다. 교사들은 이를 직접 사용해 보며 다른 분필과 차이점은 없는지 큰 관심을 보였다. 남창열 심사위원장은 “일부 작품은 실생활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발명 마인드를 기르려면 평소에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과학전시관 김영준 관장은 “학생 작품인 만큼 미진한 부분도 있지만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교수와 전문가 등을 참여시켜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대상 영예 배재고 양수영군 “교통사고 경험이 저를 발명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행사 생활과학Ⅱ부문에서 ‘안전한 동영상 신호등’으로 대상을 받은 배재고등학교 2학년 양수영(17)군은 교통사고로 함께 고생했던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2년 전. 당시 양군은 학원 차에서 횡단보도 근처에 막 내리던 참이었다. 파란 신호등이 깜빡거렸고 주위 사람을 따라 횡단보도를 같이 건너는데 순식간에 빨간불로 바뀌면서 승용차에 치었다. 양군은 이 사고로 병원에 6주 동안이나 입원해야 했다. 무릎과 다리를 심하게 다치고 갈비뼈도 두 개나 부러지는 중상이었지만 이는 신호등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그는 다른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퇴원 후 고민을 계속했다. 마침 집 근처의 백화점 앞에 설치된 보조신호등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 “보조신호등의 장점은 파란불일 때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지만 빨간불일 때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 단점이지요.” 양군이 만든 신호등은 이를 개선한 것이다. 빨간불일 때도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보조신호등을 달았다. 또 가만히 있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집중하도록 파란불일 때 남자가 뛰고 빨간불일 때는 여자가 두리번거리는 동영상을 신호등에 담았다. 그는 “어린이들이 만화를 볼 때 집중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그의 우연한 경험이 발명으로까지 이어지기까지에는 어머니 김인숙씨의 가르침이 큰 도움이 됐다. 김씨는 양군에게 ‘평소 불편한 것을 개선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호기심을 갖고 세밀하게 관찰하라.’고 당부해 왔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양군은 중학교 2학년 때인 2002년 전국자연자원탐구대회에서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 받는 등 과학 분야에 유난히 재능을 보였다. 양군은 “신호등의 전력이 끊기면 기능을 못해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신호등을 건전지로도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 “대체에너지로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신호등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3년연속 특상 서라벌고 노영상군 이번 행사에는 3년 연속 특상을 수상한 ‘발명꾼’도 있었다. 서라벌고등학교 2학년 노영상(17)군이 주인공. 그는 지난 2003년과 2004년 각각 양방향 환풍기와 멀티어댑터형 콘센트로 특상을 받았다. 멀티어댑터형 콘센트는 콘센트 구멍이 여러 개인 멀티탭과 여러 개의 어댑터를 하나로 합쳐 컴퓨터 주변의 복잡한 전선 꾸러미를 하나의 케이블 형태로 매끄럽게 만든 것이다. 양방향 환풍기는 실내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기존 환풍기를 개선, 실내의 탁한 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동시에 신선한 바깥 공기가 실내에 들어오도록 한 장치다. 이런 노군이 이번에는 ‘에너지 절약형 분전반(두꺼비집)’을 선보였다. 이 장치는 한 가정에 들어오는 분전반을 방과 거실, 화장실 등으로 구분해 필요에 따라 전원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노군은 “28평 아파트의 경우 이 분전반을 설치하면 한달에 0.7㎾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면서 “전기값이 많이 나온다는 부모님 말씀을 듣고 고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발명의 비결에 대해 “고정관념을 깨고 호기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는 퀵보드를 예로 들었다.“퀵보드는 발로 땅을 쳐서 나가지만 좀더 호기심을 내면 위에서 아래로 펌프질을 해서 가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지요.” 그는 평소 혼자서 고정관념을 깨는 삐뚤어진 상상이나 잡 생각을 많이 한다고 했다. 노군이 발명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중학교 기술교사인 아버지 노인채(48)씨의 영향이 컸다. 노씨는 아들의 사고력을 높이는 데 과학이 좋다고 판단, 다양한 과학캠프에 참여해 보라고 권유했다. 노군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4년 동안 방학 때마다 엑스포 과학소년단에 참여,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노군의 장래희망은 변리사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발명품 특허출원을 하면서 변리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면서 “다른 사람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접해 지식과 생각의 폭을 넓히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발명의 매력에 대해서는 “안 될 것 같은 것을 되게 할 때 생기는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美 “對北 식량지원 검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올해 식량 지원 문제를 세계식량계획(WFP)과 논의 중”이라면서 “북한의 실제적인 필요성, 배분과정 감시 여부,(아프리카 등)다른 지역과 비교한 긴급성 등을 검토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이 대북 식량지원을 전면 중단했으며 지원 중단은 연말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이미 지난해 5만t의 대북 식량 선적을 완료했으며 올해는 검토 중일 뿐 식량 지원을 중단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황우석 쇼크’ 美정치권 강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황우석 쇼크’가 미국의 정치권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기독교적 보수주의 입장에서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미 의회와 언론에서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제안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기자들로부터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에 관한 질문을 받자 “복제에 대해 매우 우려하며 이를 용인하는 세상이 걱정된다.”고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성인 줄기세포 연구는 강력히 지지하지만, 납세자의 돈이 생명을 살린다며 생명을 파괴하는 과학 증진에 사용돼선 안된다는 입장을 의회에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하고 “그런 법안에 대해선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렌트 더피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인간복제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며 “한국의 연구는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유엔에서 국제적인 인간복제 금지를 추진해 관철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하원은 공화ㆍ민주 양당 의원 약 200명이 공동발의한 줄기세포 연구 금지 완화법안 심의를 다음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및 공화당 온건파와,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의 지원을 받는 공화당 강경파간에 치열한 찬반 격돌이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1년부터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 자금 사용을 금지해 왔다. 백악관측은 공화당이 다수당이지만, 온건파의 완화법 찬성으로 가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의원들에 대한 반대 설득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하원의원 435명 가운데 290명 이상이 찬성하면 재가결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황 교수팀의 연구 성과가 학계로부터 실제 치료활용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음에 따라 그동안 부시 대통령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 금지 조치에 반발해온 미 과학계의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황 교수가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용 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에 미국 뉴욕 증시의 줄기세포 연구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dawn@seoul.co.kr
  • 재미교포 일가족 4명 동시에 석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재미교포 일가족 4명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동시에 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버지니아주에서 정보기술업체 STG를 운영하는 이수동(56)씨와 큰딸 줄리, 아들 필립(이상 공학석사), 작은딸 미셸(경영학석사)이다. 일가족 4명이 동시에 학위를 받은 것은 조지워싱턴대의 184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이 대학 신문이 전했다. 이수동씨는 지난 4월 학교발전기금으로 5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으며, 학교측은 공과대 학장실을 이씨 부부의 이름을 따서 ‘시몬 앤드 애너 리 학장실’로 공식 명칭을 정했다. 경북 구미 출신으로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지난 1979년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이씨가 86년 설립, 회장을 맡고 있는 STG는 미 정부에 첨단 기술 및 보안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2억달러, 직원수는 1700여명이다. dawn@seoul.co.kr
  • 美 “6자 거부땐 5자 다른 선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프 디트러니 미국 국무부 대북협상대사는 “만일 북한이 궁극적으로 (6자회담) 테이블에 복귀하기를 거부하고 핵 문제에서 도발적으로 긴장을 계속 고조시킨다면 (회담 참가국들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은 함께 모여 선택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러니 대사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윌라드호텔에서 조선일보와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선택 방안들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디트러니 대사는 6자회담에 이어질 북·미 관계 정상화 협상은 인권 문제와 미사일, 마약 밀매 등 북한의 불법행위들이 모두 해결돼야 시작되는 것이 아니며 “이 문제들에 대한 북한의 협조적인 접근이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회담이 6자회담의 재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남북한이 더 의미있는 대화로 서로 더 가까워지면서 핵 문제의 해결쪽으로 움직인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디트러니 대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부르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을 폭정의 잔존기지라고 지칭한 것이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어떤 말보다 이슈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며 “북한 중앙통신이 평양에서 매일 미국에 대해 하는 (거친) 말들을 우리가 문제삼는다면 우리는 결코 (협상)테이블에 앉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에서 조태용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수개월간 축적돼온 합동 외교노력이 이제 결정적 전기를 맞고 있으므로 그 성공 여부를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단장은 또 앞으로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더 자주 열되, 반드시 전체회의 형식이 아니라 소그룹별 회의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각국 대표단장끼리는 가능하다면 (결론이 날 때까지 회의를 계속하는) 교황선거 방식의 분위기에서 진지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6자회담 개선론을 제기했다. dawn@seoul.co.kr
  • 美 “비료지원 이해하지만 동의안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무부의 에번스 리비어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수석부차관보는 17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한국의 북한에 대한 비료 지원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해하지만, 동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리비어 부차관보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한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개성에서 진행 중인 남북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에 20만t의 비료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한 질문에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언제든지 환영해 왔고, 미국도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리비어 부차관보는 그러나 “미국 정부가 한국의 비료 지원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그건 아니다.”라고 명확히 말하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해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 짐 리치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은 “북한은 다른 나라를 협박하는 ‘불량배 국가’일 뿐만 아니라 위조화폐와 마약을 파는 ‘범죄 국가’”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리치 소위원장은 그러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6자회담 밖에서 북한과 양자회담을 추진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더라도 공화당이 다수인 의회는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경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이 6개월 이내에 환율 제도를 정비하지 않으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돼 무역 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미 재무부는 의회에 제출한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이 1994년부터 유지해온 달러당 8.28위안의 고정환율 제도를 더욱 유연하게 바꾸지 않을 경우 미국과의 무역에서 부당한 이득을 얻기 위해 환율을 조작한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은 대미 무역에서 무려 1249억달러(약 124조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현재 미 재무부 발행 채권 등 6000억달러가 넘는 달러화 자산을 보유 중이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은 보다 유연한 환율제도를 이행할 것인지, 아니면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될 것인지, 하반기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6개월의 시간 여유를 갖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6개월 이내에 환율 제도를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최근 2년간 중국의 환율제도 변경을 촉구해 왔으며, 재무부 보고서는 지금까지 내놓은 경고 중 가장 강력한 것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이 무역 이익을 위해 불공정하게 환율을 조작한 사례는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즉각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면 해당 국가와 의무적으로 협상을 개시, 강제로 개선토록 해야 하며 경제제재도 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의 환율제도를 비판해온 미국의 제조업체들과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이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그동안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절상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융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美, 한미공조만 차질 우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남북대화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대화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기대하면서도, 자칫 남북회담이 한·미간 대북 공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이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회담의 주의제는 인도주의적인 비료지원 문제이지만, 한국이 이 기회를 통해 북한의 핵 문제와 6자회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주목할 만하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남북회담과 한국의 대북지원이 한·미간 대북공조를 흐트러뜨릴 가능성을 묻는 미국 기자들의 질문에 바우처 대변인은 한국정부의 대북 비료 지원과 관련,“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한국은 다른 일부 나라보다 먼저, 어느 단계에서 북한을 지원할 용의를 보여 왔다.”며 “참여국마다 다소 다르게 (접근)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비료 지원과 이봉조 통일부 차관이 언급한 ‘중요한 제안’에 대해 한·미간 사전협의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한국이 (다른 참여국들에) 어떤 제안을 할지는 한국이 결정할 일”이라며 “현재로선 우리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차관급 회담이 진행되는 시점에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한 것도 짚어볼 만한 대목이다.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CNN과 폭스뉴스에 잇따라 출연,“북한의 핵실험 준비를 시사하는 증거를 봤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6자회담의 다른 참여국들과 함께 다른 조치들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상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는 신중하기로 소문난 해들리 보좌관의 발언은 북한의 핵실험이 미국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선’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16일 북한이 핵으로 국제사회와의 대치 상태를 증폭시키려 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이번 남북회담을 인도적 차원의 대화로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핵 문제에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무언가 북한으로 많이 가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을 우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야구에 빠진 ‘정치1번지’ 워싱턴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야구에 빠진 ‘정치1번지’ 워싱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4일(현지시간) 밤 9시40분. 미국 워싱턴 시내 남쪽의 RFK(로버트 케네디)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4만 2829명의 야구팬들은 서로 경이에 찬 눈빛을 교환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워싱턴 시내에는 세상이 뒤집어질 듯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와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천둥과 비는 오후 6시가 넘도록 그치지 않아 7시로 예정됐던 워싱턴 내셔널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는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워싱턴의 야구팬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지켰고, 새벽까지 이어진 게임이 끝날 때까지 양팀 선수들에게 뜨거운 환호와 응원을 보내며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내셔널스 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날 밤의 감격을 기록한 팬들의 글이 15일까지 계속 이어졌다. 론이란 이름의 내셔널스 팬은 “2시간30분을 넘게 기다리며 온몸이 젖어버렸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매 분마다 기다린 보람을 느꼈다.”고 적었다. ●“야구는 가족 사랑이다” 15일 낮 가족과 함께 RFK스타디움을 찾은 톰 타이는 “야구는 가족 행사”라면서 “온 가족이 함께 나와 내셔널스를 응원하는 것은 정말 흥겨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첨단기술 업체인 마인드시프트에서 근무하는 톰은 해외 근무를 마치고 최근 워싱턴으로 복귀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야구팀이 35년 만에 워싱턴으로 돌아온 것은 그에게는 너무 큰 ‘귀향 선물’이었다고 한다. 톰은 친구들과 돈을 모아 내셔널스 팀의 시즌 티켓(1년 동안 모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구입했다.6가족이 10∼12경기 정도씩을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톰은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야구팬이어서 나도 자연스럽게 야구장을 다니며 컸다.”라면서 “큰 아들 에단(5)이 축구와 야구를 배우고 있지만 나를 닮아 야구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 리암(3)은 너무 어려 야구장에 오면 먹는 즐거움에 더 빠진다고 했다. 톰이 에단과 리암을 돌보는 사이 부인은 계속 매점을 오가며 팝콘과 핫도그, 아이스크림 등 가족이 먹을 음식을 날랐다. ●“야구는 데이트다” RFK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만난 조시 크레폰과 페이지 매컬리는 이날 야구를 보며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웹 콘텐츠 매니저인 크레폰은 지난해까지 보스턴 레드삭스 팬이었지만 올해 몬트리올 엑스포스팀이 워싱턴으로 옮겨오면서 응원팀을 바꿨다. 스스로를 ‘야구광’이라고 지칭한 크레폰은 김병현과 박찬호, 최희섭의 근황까지 낱낱이 파악하고 있었다. 크레폰은 역시 야구를 좋아하지만 룰에는 익숙지 않은 매컬리에게 ‘지명타자’(투수 대신 공격하는 타자)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해준 뒤 “내년 3월에 미국·한국·일본·도미니카공화국·푸에르토리코 등이 참가하는 야구 월드컵이 열리게 되면 지명타자를 쓰는 아메리칸 리그 규정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까지 했다. ●“야구는 형제간의 우애다” RFK스타디움은 내셔널스의 홈 구장이지만 15일 맞붙은 시카고 컵스의 팬들도 적지 않게 몰려들었다. 내셔널스를 상징하는 빨간 모자 사이로 컵스의 파란 모자가 3분의1은 돼 보였다. 동생 크리스와 함께 3루측 상단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댄 포스나트는 “워싱턴에서 일하고 있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컵스 팬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컵스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크리스는 “컵스와 레드삭스 팬들은 팀에 대한 충성심이 워낙 커서 절대 응원하는 팀을 바꾸지 않는다.”면서 “아마 두 도시의 야구 역사가 오래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밤에도 야구장에서 비를 맞으며 끝까지 경기를 봤다는 댄은 “멋진 시간이었으며, 내셔널스의 팬들도 컵스 팬 못지않게 충성심이 대단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야구는 동료애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1층 응원석 상단에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남성 1명과 여성 3명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평화군의 충원 및 배치 담당 부서에 근무하는 직장동료들. 청일점인 로버트 스컬스는 “휴일을 맞아 야구를 보며 동료간의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야구장을 찾는 이유에 대해 미첼 기셀리는 “TV에서는 느낄 수 없는 팬들간의 상호교감이 느껴지지 않느냐.”면서 “그런 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디 스트레브는 “TV로는 야구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릴랜드대학에서 일하는 페이지 존슨은 “사람들 속에 묻혀 흥분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야구장 분위기를 예찬했다. ●“야구는 직업이다” 버지니아주 헌든중학교 야구 선수인 매튜 라인은 어머니 파멜라, 친구 드루 심슨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이 날은 헌든 지역의 리틀 리그 선수 1000명이 단체로 관람을 왔다고 한다. 포수인 매튜는 “앞으로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좋아하는 선수는 신시내티 레즈의 켄 그리피 주니어. 유격수를 맡고 있는 드루도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일주일에 6∼7일을 연습한다고 말했다. ●내셔널스, 어린이 홈베이스 돌기 서비스 오후 1시에 시작한 야구 경기는 4시쯤 끝났지만 관람객들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면 팬을 위한 서비스가 이어진다. 내셔널스는 낮 경기가 끝나면 야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1루,2루,3루를 거쳐 홈베이스까지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걷기 어려운 어린이들은 부모가 안고 돌아도 된다. 왼손으로는 큰딸 에마(4)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작은딸 올리비아를 안은 채 내야를 한 바퀴 뛴 매트 호트는 “에마의 생일을 기념해 함께 달렸다.”면서 대견스러워했다. 미국의 프로야구가 어린이들에게 서비스를 집중하는 것은 부모들이 원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어린이들이 장래의 고객이기 때문이다. 경기 중 파울이 난 공을 볼보이가 잡으면 꼭 관중석의 어린이에게 주는 것도 같은 이유다. dawn@seoul.co.kr ● 부시, 리틀리그 출신 첫 대통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치와 외교가 주력산업인 워싱턴에서는 야구도 정치의 도구가 되곤 한다. 워싱턴에서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대표적인 야구 마니아다. 부시 대통령은 리틀 리그 출신의 첫 대통령이며, 지금까지 250개의 ‘사인 볼’을 수집했다고 한다. 부시가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영에 참여했던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에도 야구 경기를 TV로 관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이 “야구를 보느냐.”고 묻자 “텍사스 경기를 봤다.”면서 “박찬호가 잘 던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정치 상황을 야구에 빗대 표현하곤 한다.“도널드 럼즈펠드(국방장관)식 야구가 있다. 좀 성마르지만, 뭘 하고 있는가는 정확히 안다.”라고 럼즈펠드 장관을 편들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시 대통령의 ‘야구 어록’을 소개하는 웹 사이트도 생겼다. 부시 대통령의 비유 대상이 됐던 럼즈펠드 장관 본인도 야구를 화두로 사용하곤 한다. 일리노이 출신인 럼즈펠드 장관은 시카고 컵스 팬이다. 그는 이라크전과 관련한 기자들의 날카로운 추궁이 쏟아지면 “그런 질문은 컵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느냐 여부보다도 덜 중요한 것들”이라고 받아넘기곤 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야구가 아니라 미식축구 팬이다. 한때 미식축구리그(NFL) 위원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또 최근까지 미식축구 선수 출신과 데이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보스턴 레드삭스 팬. 보스턴 출신인 힐 차관보는 최근 재기에 성공한 박찬호가 레드삭스 전에 등판하는 날 “살살 던져 달라.”고 애교있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힐 차관보는 지난 주말 LG트윈스 잠실 홈경기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힐 차관보의 바로 다음 자리인 에번스 리비어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레드삭스와 앙숙인 뉴욕 양키스 팬이다. 이 때문에 힐 차관보와 리비어 부차관보의 사이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온다. 워싱턴에서 야구를 둘러싸고 진짜 ‘정치적 세대결’이 벌어진 것은 지난 4월15일의 내셔널스 개막전 입장권 확보전이었다. 당시 공식적인 입장권의 가격은 자리에 따라 750달러(75만원)까지 책정됐고, 암표는 1000달러가 넘게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요인들과 상·하원 의원 등 워싱턴의 실세들이 개막전 입장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dawn@seoul.co.kr
  • [개성·뉴욕 채널 가동] 남북·북미 핵위기 해소 대화 ‘물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는 어떤 상관 관계를 갖는 것일까? 남북이 16일부터 이틀간 개성에서 차관급 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데 이어 북·미 간에도 ‘뉴욕 채널’을 통한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는 등 북한 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간 상승효과 기대”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에 대해 “나쁘지 않은 흐름”이라면서 “플러스 효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의 동시 진행이 “서로 상충되거나 깎아먹는 식의 효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긍정적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지나친 과잉 해석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남북대화는 비료지원 ▲북·미대화는 6자회담 재개라는 두가지의 성격이 다른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북한이 남북대화를 통해 비료만 받고 핵 문제는 논의하지 않는 ‘먹고 튀려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제로섬? 반면 워싱턴의 다른 소식통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한 신호가 아닐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남북한과 미국은 전형적인 ‘3각 관계’로 ▲김대중 정부 시절처럼 남북관계가 좋으면 북·미관계(한·미관계)가 나빴고 ▲북·미관계가 상대적으로 괜찮았을 때는 남북관계(한·미관계)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초기에 일부에서는 “북·미간에 직접 대화가 이뤄진다면, 한국 정부가 거기서 소외돼도 좋다.”는 식의 주장까지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 90년대 초 1차 북한 핵 위기 당시 제네바 합의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경수로 건설비만 떠안았던 한국 정부가 또다시 그같은 치욕을 되풀이한다면 여론의 분노를 견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남북관계는 북한이, 북·미관계는 미국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말해 한국 정부의 입지가 매우 취약함을 시사했다. 16일부터 열리는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비료 제공 등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약속할 경우 한·미관계가 악화될 수 있고, 그것이 다시 북·미관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유연한 입장은 우리측 요청 따른 것” 미 국무부의 동아태국 당국자와 북한 유엔대표부의 한성렬 차석대사가 전화로 대화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14일자 보도에 대해 국무부측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접촉 사실을 한국 정부 당국자가 확인했고, 국무부측도 앞서 ‘뉴욕 채널’을 이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북·미간 접촉은 앞으로도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해말 이후 중단했던 북한과의 뉴욕채널을 통한 접촉을 재개하는 등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북한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을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긍정적 조짐이 보이면 긍정적으로 화답해 달라.”는 우리측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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