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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선 1등 공신은 ‘시카고 사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까지는 그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출신 참모들로 구성된 ‘시카고 사단’이 큰 몫을 했다. 워싱턴이 아닌 시카고에서 꾸린 재선 캠프를 총괄한 짐 메시나 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은 2008년 대선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전역을 돌며 선거 자금을 모으는 등 발로 뛰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 로버트 기브스 전 백악관 대변인도 재선 캠프의 핵심 참모다. 액설로드 전 고문은 시카고 재선 캠프와 워싱턴에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가교 역할을 했고, 기브스 전 대변인은 캠프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총괄했다. ‘오바마의 가장 가까운 친구’로 통하는 발레리 자렛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곁을 지키면서 시카고 캠프와 유기적 협조를 했다. 또 4년 전 선거자금 모금을 맡았던 줄리아나 스무트 전 백악관 사회담당 비서관은 풍부한 인맥을 동원해 선거 운동에 필요한 ‘실탄’을 공급했다. 외곽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9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이후 최근 유세 현장까지 그에게 힘을 실어 줬다. 특히 1차 TV 토론에서 오바마가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대패했을 때를 비롯해 오바마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순간마다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반전의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선 캠프 인사들과 클린턴 전 대통령, 유세를 도운 유명 연예인들 못지않게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것은 지난달 말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롬니 후보에게 밀리는 등 고전하고 있을 때 샌디가 남긴 피해에 잘 대처함으로써 민심은 다시 오바마 대통령 쪽으로 기울었다. 샌디 덕분에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칭찬과 무소속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지지도 이끌어 냈다. 이 밖에 ‘여성표’와 최대 격전 주인 ‘오하이오의 표심’ 등도 오바마 대통령 재선의 공신으로 거론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서울광장] 朴·文·安의 녹색 경쟁/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朴·文·安의 녹색 경쟁/이도운 논설위원

    지난 금요일 서울 정동의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의 환경·에너지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아마도 세 후보의 캠프가 모두 참석해 특정 분야의 정책에 대해 토론회를 가진 것은 처음일 것이다. 시간에 맞춰 갔지만, 행사장은 이미 방청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환경과 에너지로 대표되는 ‘녹색 정책’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세 후보 캠프의 차이는 발표자들의 정책 발표 과정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박근혜 캠프의 윤성규 지속가능국가추진단장은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모든 정책은 박 후보가 최종 결정하고, 박 후보가 직접 발표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윤 단장은 토론회 주최 측에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 했지만, 토론장은 잠시 술렁거렸다. 윤 단장은 패널들과의 질의답변을 통해 캠프의 녹색 정책 방향을 어느 정도 설명했다. 문재인 후보 측의 김좌관 시민캠프 공동대표는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 특히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 공동대표는 4대강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 부실공사”라고 비난하고, 4대강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거쳐 구상권을 청구하고 관련 비리 연루자들은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솔직히 안철수 후보 측의 녹색 정책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사람도 몇 명 되지 않는 무소속 후보의 캠프에서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올까 하는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안병옥 환경에너지포럼 대표가 준비해온 정책 자료는 가장 정리가 잘 돼 있었다. 특히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 환경·에너지 협력 확대’라는 정책 공약은 다른 캠프의 정책발표에서는 들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경기개발연구원의 고재경 연구위원이 내가 묻고 싶었던 질문을 던졌다. “현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것이었다. 세 후보 캠프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박·문 후보 측은 비판 일색이었다. 윤성규 단장은 “녹색성장에서 제시된 지표들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표들과 맞지 않는다.”면서 “지속가능발전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앞으로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좌관 공동대표는 “현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합의된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을 왜곡시켰다.”면서 ‘녹색성장’을 대체하는 ‘생태성장’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에 비해 안 캠프의 평가는 오히려 중립적이었다. 안병옥 대표는 “녹색성장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세 요소 가운데 사회를 배제하고 경제와 환경의 관계에만 주목했다.”고 비판했지만 “성과가 있다면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후보 캠프의 정책 발표를 들으며 세 가지를 느꼈다. 우선, 대선 후보들이 환경과 함께 에너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포천(Fortune)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의 순위를 보면, 에너지 기업들이 상위를 독점하고 있다. 전략 물자인 에너지에 대해 우리나라는 너무나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둘 째,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더 현실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문 캠프와 안 캠프는 원전 신규 건설을 중단하고 가동 중인 원전의 수명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현재와 같은 고유가·기후변화 시대에 장기적인 에너지 수급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또 문 캠프는 2030년까지 20%, 안 캠프는 2030년까지 30%라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정책도 제시했다. 그러나 3년 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운 에너지 시장에서 2030년을 공약하는 것은 공허한 일이다. 다만 안 캠프가 임기 중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6%로 늘리겠다고 밝힌 것은 다소 야심차지만 추진해볼 만한 목표다. 셋째, 세 캠프는 모두 집권하면 녹색성장이라는 용어를 바꾸려 할 것 같다. 꼭 그래야 한다면, 녹색성장보다 훨씬 나은 용어를 제시하기 바란다. ‘생태성장’이나 ‘지속가능발전’ 같은 용어에는 뭔가 세상을 변화시킬만한 힘이 부족해 보인다. 더 나은 용어가 없다면, 그냥 놔두는 것도 방법이다. dawn@seoul.co.kr
  • [길섶에서] 꿈의 구장/이도운 논설위원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연수할 때 야구장을 자주 찾았다. 덴버 시내에 자리잡은 ‘쿠어스 필드’. 반드시 동쪽인 1루 측에 앉아야 한다. 서쪽인 3루 측과 외야석은 낮게 만들었다. 그 너머로 로키산맥이 보인다. 경기가 시작되는 저녁 7시, 야구가 아니라 로키산맥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보며 쿠어스 맥주를 마셨다. 야구장이 좋아야 야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뉴욕과 워싱턴에서 깨달았다. 2008년 봄, 양키 스타디움. 80년이 넘은 야구장의 내부 시설이 경악할 정도로 낡았다. 그래도 양키스는 세계 최고의 인기 야구단이었다. 2004년에 처음 가본 워싱턴의 내셔널스 파크도 오래된 풋볼경기장을 개조해 만들었지만 야구를 즐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대구 구장에서 한국 시리즈가 시작됐다. TV로 보기에도 야구장이 작고 낡아 보였다. 2008년에 내셔널스 팀이, 2009년엔 양키스 팀도 새로운 구장을 완공했다고 한다. 한국 야구는 세계 최고 수준. 그에 걸맞은 야구장도 기대해 본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불법 일삼는 노무사 발 못붙인다

    불법 일삼는 노무사 발 못붙인다

    내년부터 사측과 결탁해 노동조합 파괴 등을 일삼은 노무사와 노무법인에 대한 퇴출 시스템이 시행된다. 창조컨설팅 등 일부 노무법인들의 지도·상담에 따라 ‘SJM 사태’ 등 용역폭력 사건이 발생, 사회적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2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노무사 사건 수임 신고제를 도입, 노무사들이 공인노무사회에 업무 신고를 하고 정부는 필요할 때 그 자료를 바탕으로 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노무사나 노무법인이 맡은 사건은 기록·관리되지 않아 불법을 저지른 노무사 등에 대한 증거 확보가 쉽지 않았다. 실제 창조컨설팅과 소속 노무사들은 지난 19일 각각 설립인가 취소와 등록 취소에 처해졌지만 국회와 언론 등의 문제 제기가 아니었다면 아무 제재도 받지 않고 불법 행위를 계속할 수도 있었다. 창조컨설팅은 노사관계 안정을 명목으로 사용자 측과 계약을 맺고, 노조활동에 개입하거나 사측에 유리한 노조 설립 등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부당노동행위로 노동조합법 81조 위반이다. 또 이는 ‘법령에 위반되는 행위에 관한 지도·상담을 하면 안 된다.’는 공인노무사법 제13조 위반이다. 부당노동행위로 인한 인가·등록 취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계는 창조컨설팅의 부당노동행위로 유성기업과 발레오만도, 상신브레이크 등 14개 사업장의 노조가 붕괴되거나 약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창조컨설팅은 노조에 대한 용역업체의 폭력행위가 벌어진 SJM 사태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용부 고위관계자는 “노무사와 노무법인에 대한 점검 결과 일부 악덕 노무사들이 부당노동행위를 유도하는 등의 위법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면서 “노무사 사건 수임 신고제를 통해 노조 파괴 노무사 등에 대해 상시 제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사들이 본인의 업무 내역을 한국노무사협회에 신고하고, 이를 노무사협회와 고용부가 점검한다면 일부 노무사들과 노무법인들의 불법 행위를 막을 수 있다는 게 고용부의 복안이다. 노무사회에 신고된 내역을 토대로 노조 파괴에 나선 노무사들에 대해 등록 취소 등의 중징계를 내리면 유성기업 사태 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진 신고에 따른 부실 신고 우려는 변호사 업계 등에서 쓰고 있는 인지(印紙) 제도로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사건 위임장 등에 노무사협회가 발행한 인지인 공유증을 의무적으로 붙이도록 하는 방안이다. 공유증 내역과 국세청의 소득신고 내역을 비교하면 세금 탈루 여부뿐 아니라 수임 사건의 성격과 규모 등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공유증은 변호사 업계와 유사한 1만~1만 5000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고용부가 집계한 노무사 연봉이 3005만원으로 변호사(6884만원), 회계사(5559만원)보다는 적지만 그리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다. 고용부는 관련 법 개정 등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노무사 업계는 고용부의 이번 조치를 반기고 있다. 박영기 노무사협회 부회장은 “고용부가 노무사협회는 관리·감독할 수 있지만 1900여명에 달하는 노무사 업무를 일일이 직접 들여다보기는 어렵다.”면서 “징계 시스템 도입으로 본분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하는 노무사들이 등장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동계도 이번 조치에 대해 긍정적이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정부에서 노조 파괴를 조종하는 노무사 등을 징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놓은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정부 조치와 별개로 창조컨설팅뿐 아니라 불법행위를 일삼은 노무법인 등에 대해 형사는 물론 민사소송 등으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는 오바마 편?/이도운 논설위원

    버락 오바마 50% vs. 미트 롬니 7%.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공화당 후보가 예측불허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두 후보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가 확연하게 벌어졌다. 영국의 BBC가 지난 7월 3일부터 9월 3일까지 세계 21개국에서 2만 1797명을 상대로 두 후보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다. 오바마는 4년 전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도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우선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또 조지 W 부시 미 정부의 일방주의에 신물이 났던 세계 각국은 이라크 철수를 공언하며 좀 더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듯한 오바마에게 마음이 끌린 것 같다. 그러나 BBC의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제사회의 오바마 지지 이유가 4년 전의 ‘명분’보다는 ‘실리’ 즉, 국가 이익을 고려한 측면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우선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프랑스. 오바마 지지율이 무려 72%로 조사국 가운데 가장 높다. 이유는 프랑스가 주도하는 유럽경제 위기 해법을 오바마 정부와 협력해 마련해 왔기 때문이다. 반면, 롬니는 유럽을 “국가 재정을 방만하게 지출하는 사회주의 국가”로 폄하했기 때문에 정책이 변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도 롬니보다 오바마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롬니 지지율이 더 높은 나라는 파키스탄. 오바마 정부가 비밀작전을 통해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등 파키스탄 영토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두 나라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우리나라의 오바마 지지율은 58%, 롬니 지지율은 8%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이 틈만 나면 한국의 교육 시스템 등을 칭송하는 것 등을 감안하면, 한국에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 롬니보다 인기가 높은 게 당연해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오바마 지지율은 21개 나라 가운데 11번째로 꼭 중간이다. 오바마가 립 서비스의 대가로 우리나라에서 안보나 경제 측면에서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간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오바마의 인기는 우리보다 훨씬 낮아 9% 남짓이다. 노다 요시히코 정권이 미국에 지나치게 종속된 것처럼 비쳐진 이유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에서도 롬니보다 오바마의 지지율이 높지만, 그 수치는 28%로 파키스탄(11%) 다음으로 낮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모범답안 아닌 ‘자신만의 사전조사서’ 준비하라

    모범답안 아닌 ‘자신만의 사전조사서’ 준비하라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치러지는 국가직 7급 공무원 면접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박문각 남부행정고시학원 서형준 강사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면접 경향을 분석하고 올해 전략을 소개한다. 최근 공무원면접시험은 갈수록 면접관과 응시생 간의 심리게임에 가까워진다는 평가다. 아무리 잘 정리된 내용을 발표하고 답변하더라도 목소리와 표정, 태도와 몸짓, 시선과 자세 등의 음성과 행동언어를 조화롭게 갖춰야 한다. 오랜 수험생활로 면접시험장에서 초긴장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실력과 무관하게 고배를 마시기도 한다. 과도한 면접준비는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답변보다는 자신의 솔직한 경험과 견해를 밝히는 것이 최선이다. ●직렬·조직따라 사전조사서 비중 작기도 지난해 치러진 국가직 7급 면접은 2010년 이후 강화되고 있는 공직관 검증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공무원의 봉사·헌신 정신에 대한 검증이 비교적 폭넓게 이뤄지고, 복잡한 상황에서 문제해결 능력과 윤리·준법 의식이 중복 검증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이후 강화된 면접 응시자 사전조사서에서는 3개 정도의 설문 항목에 대한 경험형 기술을 하게 되고 면접관은 사전조사서에 기초해 상세하게 질문을 한다. 면접관의 질문은 사전조사서에 기초한 것이 80~90% 이상으로 알려졌지만, 직렬이나 조에 따라서는 사전조사서에 기초한 질문 비중이 작고 공직지원 동기 및 문제해결능력과 위기관리능력 등을 묻는 질문이 주로 이루어진 곳도 있었다. 발표내용 작성장에서 조별로 같은 순번의 응시자들이 발표내용을 25분간 작성하게 된다. 신문에서 다뤄졌던 여러 사회적 문제와 현상 등이 문제로 출제되는데, 전형적인 서술형 문제는 아니며 구체적인 상황과 3~4장의 통계와 신문기사 등 첨부자료가 제시된다. 국가직 7급 면접은 면접 응시자의 필기시험 점수, 학력 등을 면접관이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방식과 행동중심의 역량면접을 기본으로 사전조사서 작성, 발표내용 작성, 발표면접 15분, 개별면접 20분으로 이루어진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올해 면접 경향은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2010년 3월 행정안전부가 밝힌 면접의 기본 방침에 따라 공직관 검정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직관 검정은 면접 평정요소 가운데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를 집중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공익에 대한 봉사·헌신, 윤리·준법 의식, 역사의식·헌법 정신 등을 검증한다. 특히 봉사·헌신 항목에 대해서는 봉사활동이나 남을 도운 경험의 질을 중요시한다. 즉 진정성과 자발성, 지속성 여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겸손의 미덕을 잃지 않아야 한다. 면접에 앞서 수험생이 직접 쓰는 사전조사서는 국가직 면접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의 하나다. 2007년 이후 3개 내외의 설문에 대한 자세한 경험을 기술하도록 하여 심층질문의 기초자료로 삼기 때문이다. 사전조사서는 최근 수년간 3개의 설문항목에 대하여 상세한 경험을 기술하는 방식이 이어졌으며 올해도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사전조사서 설문 항목이 3일간 각각 오전과 오후조가 다르게 제시되었다. 항목으로는 ▲자발적으로 남을 돕거나 사회 또는 집단을 위해 헌신한 경험(봉사·헌신) ▲어려움을 이겨내고 노력해서 성과를 이룬 경험(목표지향, 성취) ▲이해관계가 대립한 경우에 균형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 경험(팀워크, 의사조정능력) ▲긍정적인 행동으로 타인의 모범이 된 경험 ▲실패경험을 통해 배운 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경험 등 사전조사서 질문은 주로 개인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묻는 것들이 나왔다. 사전조사서의 질문은 수험생의 과거 경험과 행동을 통해 공무원으로서의 역량을 추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사전조사서는 모범적인 제3자의 경험이 아닌 자신의 솔직담백한 경험을 기술하는 것이 필수다. 사전조사서에 기초한 질문들이 심층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거짓이나 과장보다 담백한 답변이 유리하다. 또 답안지 같은 느낌이 들거나 학원이나 면접교재에서 배운 지나치게 형식적인 답변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작성하는 것이 직렬이나 면접관들의 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사전조사서 질문 가운데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경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와 관리 방법’ ‘창의성을 발휘한 경험’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대한 대처’ ‘상사의 불법적 행동을 알게 되었을 때의 처리’ 등은 실제로 공무원이 되었을 때를 가상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므로 특별히 잘 준비해야 한다. ●오전·오후조마다 면접 주제 다르게 출제 발표면접은 지난해 다양한 주제들이 면접날짜, 오전과 오후조마다 다르게 출제되었다. 2011년 발표 주제들로는 ▲지역축제 폐단과 활성화 방안 ▲학력차별금지법 제정 논란 ▲이른바 하우스푸어 문제 ▲공적자금 투입문제 ▲역외 탈세 과세방안 ▲교정시설 내 휴대전화 반입금지 조치 ▲형사소송법 개정안 ▲중앙아시아 경제교류 확대방안 ▲산업재산권 분쟁제도(기술직) ▲친환경자동차(기술직) 등이었다. 발표주제는 시험문제처럼 논술식 답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신문기사와 통계자료 등 참고자료를 주고 구체적인 상황을 가정한 상황형 작성과제를 준다. 서 강사는 “면접관은 수험생을 떨어뜨리는 지옥의 사자가 아니라 공무원으로 뽑아주는 고마운 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응시자의 건강한 기본 마음가짐”이라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판문점, 2012년 10월/이도운 논설위원

    지난 23일 오후 3시, 자유로를 거쳐 통일대교를 지난 뒤 판문점에 도착했다. 전날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둘러싸고 북과 남의 군 당국이 ‘임진각 타격’과 ‘도발원점 격멸’을 공언했기 때문에 저절로 긴장감이 밀려왔다. ‘자유의 집’ 앞에 서서 북측을 바라봤다. 묘한 적막감이 느껴졌다. 군사분계선 위에 세워진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T-2) 주변에는 늘 그렇듯이 우리 측 공동경비구역(JSA) 헌병 5명이 부동자세로 북측을 응시하고 있었다. 북측에서는 통일각 계단 위의 인민군 하나가 짝다리를 짚고 서서 우리 측을 바라볼 뿐이었다. 다행인 것은, 한국군 헌병들은 관람객들이 올 때만 부동자세를 취한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어떻게 그런 자세를 유지하겠는가. 자유의 집 안으로 들어가자, 유엔사령부 소속 미군 장교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국인 관광단에게 남북 간의 대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명쯤 되어 보이는 관광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눈빛이 진지하다. 1년에 판문점을 찾는 관광객은 17만명. 15만명은 남측을 통해, 2만명은 북측을 통해서 온다. 자유의 집에 자리잡은 남북연락사무소는 이날도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북한 측과 의례적인 통화를 가졌다.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회담 없는 연락’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남북 간에 매설된 광케이블을 통해 30만이 넘는 회선이 설치됐지만 현재로서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도라산 전망대에 오르자 판문점을 넘어 개성공단과 개성시 등 북한 쪽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현대식 공장과 건물이 들어선 개성공단에서는 오고 가는 차량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5만명이 넘는 북한 노동자와 가족들 때문에 주변 마을도 커지고 있다. 사실상 ‘선전 마을’이었던 기정동과 금왕골에도 거주민이 수백명이나 늘었다고 한다. 개성을 둘러싼 송악산과 그 앞을 흐르는 사천강도 한눈에 들어왔다. 전날 비가 내렸기 때문에 시야가 툭 트이고 사물과 사람이 선명하게 보였다. 문득 눈을 왼쪽으로 돌려 서쪽을 바라봤다. 멀리 인천 송도가 보이고, 김포 신도시의 모습도 잡힐 듯하다. 시선이 남쪽으로 향하자 멀지 않은 곳에 웅장한 산이 보인다. 북한산이라고 한다. 판문점에서 개성까지 12㎞, 북한산까지의 거리도 40㎞. 남북이 충돌하면 공멸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귀가 닳도록 들어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말 외에는 답이 없어 보인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길섶에서] 광해 9.3 vs 피에타 8.3/이도운 논설위원

    영화를 선택하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 인터넷 포털의 네티즌 평점이다. 9.0이 넘으면 꼭 보고, 8.0이 넘으면 가급적 본다. 최근 ‘광해’와 ‘피에타’를 봤다. 네티즌 평점이 각각 9.3과 8.3이었다. 내가 평점을 준다면 9.1과 8.5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영화는 평점이 높다? 꼭 그렇지는 않다. ‘해운대’가 7.56, ‘디 워’는 7.66이다. 나의 고정관념을 바꿔준 영화가 두 개 있다. 하나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 2’. 공상과학(SF) 영화의 재미를 일깨워줬다. 네티즌 평점 9.37. 또 하나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이장호의 외인구단’에 실망해 눈길도 주지 않았던 한국 영화를 다시 찾게 만들었다. 네티즌 평점은 박하사탕 9.08, 외인구단 6.98(외인구단 2는 3.59).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는 ‘타짜’. 네티즌 평점이 9.04. 나와 네티즌의 평점 궁합이 잘도 맞는다. 내가 집단지성을 신뢰하고 영화 선택을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하는 걸까. 그럴 수도 있다. 더 정확한 설명은 내가 평균적인 대중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커버스토리] 우울한 ‘축제 공화국’

    [커버스토리] 우울한 ‘축제 공화국’

    전국이 축제에 빠졌다. 올해 개최되는 축제는 정부 공식 집계로 758개나 된다. 가히 ‘축제공화국’이라고 할 만하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각 시·군에서 대표 축제라고 올린 것만 따져도 이런데 읍·면 또는 마을에서 열거나 하루짜리 등 자잘한 것까지 합치면 1000개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축제 대부분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는 것은 고사하고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5년 지방자치 이후 축제 홍수 1995년에 시작된 지방자치가 축제 홍수 시대를 열었다. 단체장이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데 축제만큼 좋은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충남 지역 군의 한 공무원은 “축제는 마을 주민, 관련 단체 또는 지자체가 기획하고 개최하는데 어떤 형태든 단체장 선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단체장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마을 주민이나 지역단체에서 개최해도 해당 지자체에서 보통 수천만원씩 지원해 주니 서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어서 축제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는 질적 하락과 부패로 이어진다. 권력화된 시민사회단체들이 선거를 빌미로 압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경기 고양시에서 지난 6~7일에 열린 ‘대한민국막걸리축제’의 경우 주요 인사들이 선거 때 최성 시장을 도운 대가로 예산을 지원받았고, 시와 고양가구박람회를 공동 주최한 고양가구공단 조합은 최 시장과 동향인 사람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이미지 제고라는 축제의 본래 취지가 퇴색된 것이다. 참담한 실패로 끝나 예산 낭비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도 부지기수다. 제주도가 해상 왕국 탐라의 부활을 내걸고 지난달 13~19일에 개최한 ‘탐라대전’은 25억원을 태풍에 날려보냈다. 태풍이 잦은 시기라는 지적에도 도민뿐 아니라 관광객,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참가자들을 참여시키겠다는 욕심으로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 기간에 행사를 강행한 탓이다. 인천시가 2009년 8월 7일부터 80일간 연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지자체 재정까지 뿌리째 흔든 축제로 회자된다. 대전엑스포 이후 최고인 675만명이 찾았다고 자랑했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실적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지고 특혜와 횡령으로 얼룩진 복마전이었다. ●일부 특혜·횡령 얼룩 ‘복마전’ 상황이 이런데도 재정이 형편없는 시·군마저 축제를 개최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재정자립도가 16.8%밖에 안 되는 충남 논산시는 ‘강경젓갈축제’에 7억 5000만원 등 5개 축제에 모두 9억 4000만원을 지원하는 것도 모자라 올겨울 2억원을 들여 ‘대둔산 수락계곡 얼음축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얼음축제는 이미 인근 청양군 칠갑산에서 열리고 있다. 지자체 공무원들도 축제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본업은 뒷전이다. 지난 8일에는 경북 영주시의 공무원이 전날 메뚜기 잡기 행사에 참여했다가 극심한 피로를 호소한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화부 2008년 축제 통폐합 문화부가 칼을 빼든 것도 이 때문이다. 문화부는 2008년 축제 통폐합을 추진했다. 당시 928개에 달하던 전국 축제 중 170개 가까이가 사라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방 공무원들과 워크숍을 할 때마다 ‘축제 좀 줄이라’고 권고하다 지난해부터 단체장 인사말 등에 감점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유사, 중복 축제가 많다.”고 그는 전했다. 사시사철 전국이 축제로 흥청거리지만 스페인 토마토 축제, 독일 옥토버페스트(맥주), 일본 삿포로 눈축제 같은 세계적인 축제는 거의 없다. 정강환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장은 “지금처럼 놀고 먹고 마시는 것으로 끝나서는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없다.”면서 “콘텐츠를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씨줄날줄] 도므어이/이도운 논설위원

    1996년 7월 29일 오전 9시 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대통령궁(Presidential Palace)에 도착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건축한 노란색 궁전에 새로 장식한 붉은 별들이 강렬해 보였다. 이날 10시부터 공로명 당시 외무부장관이 도므어이 공산당 서기장을 예방하는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먼저 도착한 한국 기자들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잡담을 나눴다. 10분쯤 뒤에 하얀 옷을 입은 노인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왔지만,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노인과 함께 들어온 여성이 기자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한 통씩 나눠주기에 의례적으로 ‘생큐’라는 인사만 했다. 공 장관이 도착하고 행사가 시작됐을 때 기자들은 깜짝 놀랐다. 하얀 옷의 노인이 바로 도 서기장이었던 것이다. 생수를 나눠준 여성은 통역을 맡은 외교관이었다. 공 장관 면담을 마친 도 서기장은 잠시 한국 기자들과 환담하며, 사진 촬영에도 응했다. 반식민 혁명투사였던 도므어이는 개방적인 리더십을 과시한 셈이다. 올해 95세가 된 그의 신병을 한국 의료진이 치료해준 사실이 최근에 공개되면서, 그가 추진했던 ‘도이머이(개혁·개방)’와 한·베트남 관계 개선 노력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베트남 지도자들의 열린 모습을 도므어이에게서만 본 것은 아니다. 1995년 4월 13일, 방한 중이던 응우옌마인껌 베트남 외교부장관이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우리 정부가 마련한, 100석이 넘는 회견장에 도착해 보니 기자는 네 명뿐. 우리 외교부 관계자들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회견장으로 들어오던 응우옌 장관도 잠시 당황한 표정을 보이더니, “여기 계신 분들이 다냐?”고 물었다. “미안하지만, 그렇다.”고 하자 그는 빙긋 웃으며 “그렇다면, 내가 연단에 오를 필요가 없을 테니, 우리 여기 둘러앉아 함께 얘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응우옌 장관과 네 명의 기자는 양국 관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에 대한 입장을 묻자 “과거를 잊을 수는 없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미래”라고 말했다. 우리 외교장관이 베트남에서 같은 상황을 맞았으면 어떤 식으로 처신했을까? 우리에게 소중하지 않은 나라가 없지만, 베트남은 유난히 우리와 공통점이 많은 나라다.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아왔고, 남북이 분단돼 싸우기도 했다.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닮았다. 그래서 두 나라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美여성, 출근시간대 달리는 만원 열차에서 출산 ‘충격’

    美여성, 출근시간대 달리는 만원 열차에서 출산 ‘충격’

    미국의 한 여성이 달리는 열차 안에서 아이를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통근 열차에 한 여성이 승차한 뒤 갑자기 산통을 호소하며 출산을 시작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여성은 무사히 아이를 출산한 뒤 자신의 옷으로 아이를 감쌌으며, 탯줄은 차마 끊지 못한 채 역 밖으로 나섰다. 동료와 함께 산모가 인근 올니 역에서 무사히 하차할 수 있도록 도운 경찰관 로이드 로져스는 “이 모든 일이 매우 혼잡한 통근 열차 안에서 발생했으며, 열차에 탄 사람들은 놀라운 마음에 사진을 찍거나 그 자리에서 축하의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여성은 출산 직후 ‘내가 아이를 낳았다’며 감격해 했다.”면서 “당시 그녀의 표정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산모는 산부인과 담당의와 진료약속이 있어 열차를 타던 중 갑작스럽게 진통이 왔으며, 아이와 산모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30분/이도운 논설위원

    지난 일요일, 푹 자고 일어났다. 출근 시간까지 1시간이 남았다. 샤워하고, 밥 먹고, 옷 입는 데 30분이 걸린다고 치면 30분 정도가 남는다. 일단 밖으로 뛰어나갔다. 동부이촌동 한강 둔치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반포대교 1층, 잠수교까지 12분이 걸렸다. 잠시 망설이다가, 다리를 넘기 시작했다. 잠수교는 조깅족과 자전거족을 위한 다리다. 차선의 절반을 비워줬다. 새빛 둥둥섬을 지나 서래섬으로 들어섰다. 봄철이면 유채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연인들이 숨어있는 곳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청명한 가을 날씨와 세계 최고의 도심공원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동작대교 아래서 하늘카페로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동작대교를 달리는 사람은 나 하나다. 강 바람도,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갈 때 일어나는 바람도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헐떡이며 집에 도착하자 40분이 지났다. 상관없다. 서두르면 되니까. 다시 한번 느낀다. 30분은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국토부, 5兆 철도자산 회수 ‘진통’

    국토부, 5兆 철도자산 회수 ‘진통’

    국토해양부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출자했던 철도역사와 차량기지 등의 시설자산을 회수하려는 작업이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신문 10월 8일 자 11면> 15일 국토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5조 5000억원(역시설 2조 1000억원·차량기지 3조 4000억원, 부채 7000억원 포함)에 달하는 철도자산 회수 안건을 철도산업위원회(철산위)에 상정,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서면심의를 진행했다. 당초 심의기간은 5일이었지만 일주일 연장됐다. 국토부는 현재 위원들(24명)의 의견을 수렴 중이나 답변서를 내지 않거나 유보 및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한 기관도 있는 등 자산회수 작업에 호의적인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유재산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가 국토부의 계획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기재부는 국토부가 자산회수 명분으로 제시한 2004년 철도개혁 당시 자산 분류가 잘못됐다는 주장에 대해 “법률자문과 합당한 절차를 거쳤으므로 문제가 없다.”면서 ‘재검토’를 요구하는 입장이다. 연말 대선을 앞둔 데다 야당의 반대, 철도노조가 임단협과 연계해 파업을 결의하는 등 시기적 상황도 국토부에는 부담이다. 국토부는 철산위의 심의를 거쳐 위원장(장관)이 결정하면 철도자산처리계획을 개정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도 시행 시기는 못 박지 않았다. 국토부 철도운영과 관계자는 “의결은 출석위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하지만 이번 안건(자산회수)은 심의 사안”이라며 “위원들에 대한 충분한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쳐 공감대를 형성한 뒤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의 저항은 완강하다. 코레일 측은 자산회수 시 자본 감소(3조 8000억원)가 부채 감소(7000억원)보다 커져 부실화가 우려되는 데다 부대사업 중단 및 철도시설 유상 사용에 따라 경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당장 용산역세권개발 계획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코레일은 매년 1조 2000억원의 채권을 발행해 용산역세권 개발을 정상화한다는 구상이지만 ‘철도공사법’상 자본의 2배 이내에서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코레일의 현재 채권 발행액은 8조 1000억원에 달한다. 철산위 관계자는 “철도 상하 분리와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 따라 형성된 자산을 회수한다면 향후 부작용의 우려도 적지 않다.”면서 “정부의 부담을 고려해 출자된 자산과 신규 시설을 이원화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안종범·강석훈, 朴비서실 배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5일 자신의 ‘경제 브레인’ 격인 안종범·강석훈 의원을 후보 비서실에 배치했다. 그간 두 의원은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실무추진단장·부단장으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이끄는 17개 분야별 추진단 공약개발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 왔다. 두 사람의 비서실 배치를 두고 박 후보가 정책공약을 최종 점검하는 역할을 맡겼다는 해석과 김 위원장이 두 사람을 거부했다는 해석이 엇갈린다. 안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 후보를 도운 ‘5인 공부모임’ 멤버다. 강 의원은 박근혜 경제공약을 물밑에서 성안해 온 친박(친박근혜) 핵심 경제통이다. 최근 권영세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두 의원의 비서실 배치를 건의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이 경제민주화에 미온적이라며 불만을 표출해 왔다. 최근 박 후보를 만난 자리에선 아예 두 사람을 명단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캠프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두 의원이 행복추진위 실무를 겸임하면서 비서실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박 후보의 정책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후보의 워딩’으로 풀어 줘야 한다는 게 이번 인사 취지”라고 설명했다.그간 박 후보의 정책 공약이 홍보전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데는 실무진의 이해도가 떨어진 탓도 크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5인 공부모임 멤버이자 특보단 소속인 최외출 기획조정특보는 후보비서실 특보에 임명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한·아이슬란드 수교 50주년/이도운 논설위원

    2009년 1월 15일 저녁,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 도착했다. 북극권의 한겨울이었는데, 창문이 열린 집들이 많았다. “왜?”라고 물었더니, 뜻밖의 답변이 되돌아왔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난방을 최고 온도에 맞춰놓고 더우면 창문을 연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살면, 도대체 한 달에 난방비가 얼마나 나오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3000크로나 정도”라고 한다. 시내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와 맥주 한 병을 시켰더니 3000크로나가 나왔다. 아이슬란드는 세계 최고의 지열(地熱) 개발국이다. 지열이 난방의 88%, 전력의 30%를 해결한다. 전력도 지열만으로 100% 해결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자원인 수력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과연 석유·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있지만, 분명히 가능하다는 것을 아이슬란드가 보여주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면적이 10만㎢로 남한과 비슷하고, 인구는 30만명이 조금 넘는 작은 나라다. 그러나 수산업 등을 발전시켜 한때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2위에 이를 정도로 경쟁력 있는 경제, 사회, 정치 시스템을 구축했다. 2009년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맞기도 했지만, 경제 위기를 비교적 잘 극복해 가고 있다. 지열을 통해 추위와 배고픔을 해결했다는 것도 국민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느끼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한국인들은 아이슬란드에 대해 잘 모르지만, 아이슬란드인들은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다. 세계 최고의 지열 개발 기술을 갖고 있는 아이슬란드는 자본과 건설 능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또 아이슬란드 전역의 풍부한 물 자원 개발에도 한국의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고 있다. 아이슬란드 출장 중에 올라비르 라그나 그림슨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시위대를 관저로 불러들여 커피를 대접했다고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정치학자 출신인 그림슨 대통령은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경제 상황에 대해서 경청할 만한 식견을 보여줬다. 그림슨 대통령은 인터뷰를 마친 뒤 “한국과 아이슬란드가 더 밝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친필 메시지를 써주기도 했다. 지난 50년, 두 나라는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향후 50년, 그리고 그 이후에는 두 나라가 아이슬란드의 지열처럼 뜨겁고,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길 기대해 본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캐디 성폭행 하려다 저항 살해”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한 모텔 지하 보일러실에서 숨진채 발견된 A(40·여·골프장 캐디)씨의 살해 용의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성남중원경찰서는 12일 술에 취한 A씨를 자신이 일하는 모텔 객실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폭행 후 목을 졸라 살해한 윤모(25)씨와 사체유기를 도운 같은 모텔의 종업원 전모(38)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2일 오후 11시 8분쯤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자신이 일하는 모텔 앞길에 쓰러져 있는 A씨를 객실로 부축해간 뒤 성폭행하려다 A씨가 강력히 저항해 미수에 그쳤다. 윤씨는 이후 A씨를 1층 복도 끝 객실로 데려가 가슴 배 등을 수차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5층 옥상으로 옮겨 물이 차 있는 물탱크에 버렸다. 이틀 뒤인 4일 다시 출근한 윤씨는 동료 모텔 종업원인 전씨에게 옥상에 무거운 쓰레기가 있으니 도와 달라고 부탁한 뒤 물탱크에서 미리 꺼내 침대시트로 감싸 둔 시신을 지하 화장실로 함께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사체가 발견된 모텔의 종업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던중 지난 7일, 8일 각각 출근하지 않고 잠적한 윤씨 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던중 11일 오후 10시 45분쯤 서울 남산 근처 도로에서 윤씨를, 같은 날 오후 9시 50분쯤에는 성남시내 모 여관에서 전씨를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 수사망이 좁혀 오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폐쇄회로(CC)TV 기록을 삭제하고 도피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모텔에서 보관중이던 현금 600만원을 훔쳐 달아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윤씨에 대해 강간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전씨에 대해서는 불구속 입건한 상태에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신병처리 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전씨는 경찰조사에서 “시신인지 모르고 지하로 옮겼고, 술병이 나서 며칠째 출근하지 못했다.”며 협의를 부인하고 있다.한편 A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쯤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한 모텔 지하 보일러실 세탁함에서 숨진 채 경찰관에 발견됐으며, 경찰은 지난 5일 A씨 남편으로부터 미귀가 신고를 받고 수색활동을 벌여 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길섶에서] 스리랑카 낙뢰/이도운 논설위원

    지난해 9월 5일,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에서 내륙의 누와라엘리야로 이동했다. 자동차를 타고 험준한 산맥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길은 끝이 없었다. 굽이를 돌면 또 굽이가 나왔다. 적도 인접지역이었지만 한기가 느껴졌다. 밤 늦게 산속의 하푸탈레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었다. 한 일행이 “이 지역에서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단원들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알려줬다. 최근 몇 년간 개발도상국으로 출장을 많이 갔다. 그때마다 놀라는 것이 코이카 단원들의 활약상이다. 도시에서 또는 오지에서 한국말과 음악을 가르치고, 집과 학교를 고쳐주고, 컴퓨터 작동법과 자동차 수리방법을 알려주는 우리의 청년들을 본다. 현지에서 보는 것은 TV나 신문을 통해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뭉클함이 있다. 며칠 전 스리랑카에 파견된 코이카 단원들이 낙뢰 사고를 당했다. 내가 지나갔던 곳이기에 그리고 그 젊은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는지를 알기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한·일 기업소송 재일동포 변호사 활용을”

    “한·일 기업소송 재일동포 변호사 활용을”

    “한·일 양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법 제도도 언어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계약 협상은 영어 위주로 진행해 쌍방간의 의사소통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어 재일동포 변호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한 세계 한인차세대대회에 참가하고 8일 귀국한 재일동포 3세 김철민(34) 변호사는 한국과 일본 양국 간 기업 관련 소송의 현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영문 계약서는 법리 해석이 영미법이지만 한국과 일본은 대륙법에 뿌리를 두고 있어 분쟁이 생기면 적용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양국의 계약서는 문구 뜻 그대로 받아들여지지만 영어는 해석이 분분할 수 있어 조목조목 명시해야 합니다.”라고 충고했다. 김 변호사는 최근 맡게 된 한·일 기업 간 소송을 예로 들었다. 한국의 한 중소기업은 일본 기업과 1000만엔 규모의 기계부품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 기업은 영문 계약서에 납기 지연 시 계약금의 10배에 해당하는 위약금 1억엔을 배상하도록 명시한 것을 모르고 납품을 수개월 지연시켜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 그는 “계약서를 일본어와 한국어로 작성했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대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후 2002년 일본 사법시험에 합격한 한국 국적의 김 변호사는 일본 6위의 대형 로펌 시티유와 법률사무소에서 인수합병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04년 9월 일본 기업 ‘네프로 IT’의 코스닥 상장을 도운 인연으로 2010년 국내 대형 로펌인 김앤장과 태평양 등에서 파견 근무하며 법률 조언을 해 왔다. 현재 재일동포 변호사는 150여명으로 추산되며 대부분 인권이나 개인 민사사건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또는 그 반대로 유학 온 학생들이 자국 로스쿨에 진입해 특화된 변호사로 거듭나면 기업 관련 소송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국토부, 철도자산 단계적 회수 움직임…철도노조 “민영화 노림수” 반발

    국토해양부가 코레일에 출자한 철도역사 433곳과 차량기지 23곳 등 458개 시설자산(5조 5000억원 상당) 회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코레일과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코레일은 7일 이와 관련, “정부 정책에 맞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책 결정과정에서 공식 의견을 밝히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철도민영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철도노조는 철도자산계획 변경을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처리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국토부와 철도 노사에 따르면 국토부가 지난달 25일부터 코레일의 역시설 및 차량기지를 회수하는 내용을 철도산업위원회에 상정해 서면심사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2004년 철도구조개혁 당시 잘못된 시설과 운영자산 분리를 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차질을 빚고 있는 용산역세권 개발과 민자역사, 역사 임대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신도 깔려 있다. 국토부는 역사 시설 2조 1000억원, 차량기지 3조 4000억원에 달하는 철도자산을 단계적으로 회수, 역시설은 코레일에 임대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철도운영과 관계자는 “철도 자산 출자에 대한 원칙을 세우겠다는 취지”라며 “심의가 이뤄지더라도 철도자산처리계획 개정을 위한 관계부처 협의와 자산실사 등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핵심 운영자산인 역사와 차량기지를 국토부가 철도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려고 회수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4월 정부의 KTX 민영화 철회를 요구하며 쟁위행위를 가결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임단협과 관련한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켰다. 코레일 관계자는 “국토부가 자산을 회수하면 채권 발행을 위해 공사법을 개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적자 확대는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서비스는 악화되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 후보에게 주는 세가지 고언(苦言)/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 후보에게 주는 세가지 고언(苦言)/이도운 논설위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며칠 전 인사차 서울신문을 방문했다. 논설위원실에도 들러 잠시 환담했다. 이런저런 악재에 시달리는 시점이었지만, 박 후보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예전보다 의상도 젊어진 것 같고, 화장도 세련돼 보였다. 후보가 된 뒤 이미지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문재인·김두관 등과 마찬가지로 박근혜도 만나서 얘기해 보면 호감을 갖게 만드는 정치인인 것 같다. 환담 당시에 몇 가지 ‘쓴소리’를 전해주고 싶었지만, 시간이 많지 않았다. 글로 대신한다. 첫째, 박 후보 캠프에서 내심 안철수 후보를 과소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안철수 현상’까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뒤 안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면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될 수도 있다. 반대로, 안 후보는 혹독한 검증 과정을 버티지 못하고 낙마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안철수가 가더라도 안철수 현상은 남을 것이다. 국민과 동떨어져 부패와 비효율을 양산하는 정치권에 대한 분노, 극심한 양극화와 특권층의 권력 독과점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좌절감, 이런 것들이 안철수 현상을 만든 요인이다. 박 후보가 이런 현상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설사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국정을 이끌어 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둘째, 이 나라의 주권자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고, 권력은 ‘공주’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달라는 것이다. 그것이 대한민국 헌법 1장 1조의 내용이다. 야당에서는 박 후보를 ‘수첩 공주’, ‘유신 공주’라고 부른다. 비아냥거리는 것이지만, 박 후보가 전직 대통령의 딸이기 때문에 ‘공주’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 같다. 그런데, 박 후보는 실제로 다른 정치인들과 비교하면 가장 공주처럼, 혹은 ‘주군’처럼 행동하는 듯하다. 박 후보의 역사관과 ‘불통’을 둘러싼 논란도 결국은 내 뜻이 더 중요하고, 내 말이 더 중요하다는 박 후보의 ‘공주 의식’에서 출발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박 후보의 뜻이 아니라 국민 다수의 뜻이다. 국민이 박 후보를 위해 역사관을 바꿀 수는 없다. 대통령이 되려면 박 후보가 국민의 역사관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 또 국민이 박 후보의 말에 경청하기를 기대하기에 앞서 박 후보가 먼저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셋째, 박 후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기 바란다. 최근 들어 박 후보 주변에서 갖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캠프에 가담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가치’가 아니라 ‘이해관계’ 때문에 모인 동업자라는 말이 있었다. 현재 박 후보의 캠프는 얼마나 다를까. 대통령의 최측근은 늘 가족이었다. 긴 하루를 마치고 돌아가 쉴 곳은 결국 가족의 품이기 때문이다. 작년 5월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사마 빈라덴 생포 혹은 사살 작전을 놓고 참모들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고심했다. 결론 없는 회의를 마친 오바마는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두 딸을 재우면서 마음을 추스른 뒤 집무실로 돌아가 미국의 국가 위신과 자신의 재선이 걸린 작전을 승인했다고 한다. 박 후보에게는 그런 일화를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주변의 참모들이 더 중요하다. 물론 참모가 가족을 대신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음모와 술수, 탐욕의 냄새가 나는 사람들이 아니라 소신, 청렴, 솔직함이 살아 있는 인물들이 박 후보의 주변에 더 많아져야 한다. 최근 들어 지지율이 떨어졌다지만 박 후보는 여전히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다. 문·안 두 후보가 대표하는 진보·중도세력과 마찬가지로 박 후보가 대표하는 보수세력도 소중한 대한민국의 구성원이다. 박 후보가 좀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보다 새롭고 정교해진 정책, 역사관, 소통 방식, 인사 등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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