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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에 ‘명장 회관’ 짓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기능인들이 ‘명장(名匠) 회관’을 건립한다. 2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대한민국명장회는 2015년 7월까지 경기 이천시 유네스코 관광단지내 3000㎡에 50억원을 들여 전용 회관 신축을 추진한다. 이천시가 최근 명장회 측에 3.3㎡당 분양가격이 80만원인 유네스코 관광단지를 무상 임대해 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전용회관 건립에 탄력이 붙었다. 명장회는 회관에 귀금속 공예와 자수, 도예, 석공예, 섬유가공 등 명장들의 대표작을 전시하는 동시에 중·고생 체험 이벤트를 1주일에 2~3차례 열어 고급 기능직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전북 완주 삼례 예술촌

    [명인·명물을 찾아서] 전북 완주 삼례 예술촌

    전북 완주군 삼례읍이 문화예술의 도시로 화려한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호남평야의 젖줄인 만경강을 낀 삼례읍은 조선시대 삼남대로와 통영대로가 만나는 호남 최대의 역참지. 1894년 동학 농민군이 운집해 2차 봉기를 했던 저항의 현장이자 일제강점기에는 수탈의 대상이 됐던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지역이다. 1980년대 이후 전주시의 위성도시로 전락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던 이곳이 최근 들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군과 문화예술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 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예술적 생명을 불어넣은 조그만 읍지역이 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만경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실어가기 위해 건설했던 철도 역사와 양곡 보관창고들은 예술적 주제를 풀어내는 장소로 변신했다. 옛 삼례역은 막사발미술관으로, 양곡 보관창고는 문화예술촌으로 거듭났다. 전라선 복선화로 철로가 옮겨가면서 기능을 잃은 옛 건물들을 군이 사들여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2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삼례문화예술촌은 1920년대 지은 창고 5동과 1970~80년대 지은 창고 2동으로 구성됐다. 2010년 이후 기능을 잃은 이 창고들은 지방자치단체와 예술가들이 힘을 모아 노력한 끝에 예술촌으로 재탄생했다. ‘삼삼예예미미’라고 이름 붙였다. 예술촌은 건물의 옛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 변신을 꾀해 근현대 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외관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는 현대 미술로 채웠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낡은 벽체, 녹슨 함석지붕 등은 어느 유명한 예술가도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대신 높은 천장을 지탱하기 위해 구조물을 세우고 통풍과 습기 제거를 위해 내부 벽면에 ‘W’자 모양으로 둥근 기둥을 설치했다. 또 ‘H’자 모양 사각 나무 기둥으로 벽면을 장식했다. 이 때문에 예술촌은 밖에서 볼 때는 낡고 거대한 창고에 지나지 않지만 안은 완전 딴판이다. 허름한 양곡창고가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대반전에 보는 이들은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예술촌은 책박물관, 책공방 북아트센터, 디자인 뮤지엄, 미디어아트 갤러리, 김상림 목공소, 문화카페, 서점 등이 어우러져 있다. 책박물관은 서울과 강원 영월에 있던 박물관과 서점을 옮겨왔다. 책의 시대별, 주제별로 4개 전시공간으로 구성됐다. 어린 학생에게는 책에 대한 흥미를, 전문 연구자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전시를 연출한다. 1999년 영월에서 책박물관을 시작했던 시절부터 삼례로 옮겨오기까지 과정을 전시로 구성했다. 옛 교과서, 교과서 삽화 등 흥미로운 전시물이 가득하다. 국내 최초의 무인 서점도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정직한 서점’으로 헌책방이다. 책값은 한 권에 2000원 이상 내키는 대로 내면 된다. 정직한 서점에서 종종 열리는 고서, 헌책, 문방구를 사고파는 재활용 벼룩시장도 인기다. 정직한 서점은 가정과 기관에서 푸대접받는 책 기부를 연중 환영한다. 책 공방 북아트센터는 전시와 체험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책을 만드는 각종 기계와 도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책의 인쇄와 제본, 제책작업 등 책 제작 전 과정을 체험하고 견학하는 인파들이 줄을 잇는다. 직접 책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스크랩북, 티셔츠 인쇄, 가족앨범북 만들기 등 초·중·고생을 위한 방과후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디자인 뮤지엄은 삼례문화예술촌 탄생의 논의가 시작된 자리다.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수상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없어 안타까워했던 예술인들이 양곡창고를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재탄생시키자는 논의를 한 게 예술촌 탄생의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디자인 뮤지엄은 다양한 산업디자인 제품, 세계적 대표성 디자인, 역사성 디자인, 모자 디자인, 패션 디자인, 학생들의 졸업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해 디자인의 시대적 변천사를 정리해 놨다. 김상림 목공소는 책과 관련된 다양한 목가구의 전시, 제작 체험 공간이다. 사람 모양으로 깎아 만든 자목상, 못을 사용하지 않은 짜맞춤 가구, 장인들이 사용하던 공구들을 전시하고 있다. 목수교실, 목공교실도 운영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다양한 목공예품 제작 체험도 가능하다. 미디어아트 갤러리에서는 시각 미디어, 설치·조각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나를 찾는 미술여행’이란 테마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의 인성교육도 한다. 예술촌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옛 삼례역사는 막사발미술관으로 꾸몄다. 김용문씨 등 작가 20명이 제작한 막사발과 해외 작품 등 300여점이 전시됐다. 이곳에서는 세계막사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막사발 도예교실을 운영하는 등 막사발 연구와 체험활동을 펼치고 있다. 막사발을 굽는 재래식 불가마도 있다. 이같이 지자체가 사라질 위기를 맞은 애물단지 시설물을 예술촌으로 재생시키면서 삼례읍은 이제 완주군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한국관광공사가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할 정도다. 삼례읍 외곽도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만경강을 굽어보는 비비정(등록문화재 221호) 옆에는 전망대를 겸한 휴게 공간 ‘비비낙안’이 들어섰다. 삼례와 익산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던 옛 양수장 옆에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농가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완주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옛것을 지키고 보존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400년 동안 한지를 만들어 왔다고 전해지는 소양면 대승리 한지마을에 공예공방촌을 개관했다. 내년에는 구이면에 주류박물관을 열고, 국내 최초의 담배박물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담배박물관 건립사업은 관련 자료 8만여점을 모은 소장자와 협의를 하고 있다. 임정엽 완주군수는 1일 “과거가 없으면 미래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받아들여 미래를 위해 과거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지역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옛것들을 오늘에 되살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공간으로 풀어내고 이를 지역의 대표 상품으로 육성하겠다”고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모던 한정식 전문점 ‘시화담’, 릴레샤또 멤버로 선정

    모던 한정식 전문점 ‘시화담’, 릴레샤또 멤버로 선정

    모던코리안 파인다이닝 ‘시화담’이 올해 릴레샤또(Relais&Chateauxㆍ이하 R&C)의 새로운 멤버로 선정됐다. R&C는 세계 최고급 레스토랑 연합으로, 현재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 ‘프렌치 론드리(The French Laundry)’를 포함해 60여 개국 520여 개의 멤버들을 보유하고 있다. 연 매출이 12억 유로(한화 약 1조 7776억 원)에 이르며, 매년 6개 언어로 80만부씩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있다. R&C의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총 5단계의 평가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이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보다 가입 조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화∙담은 파리에서 파견된 고객으로 위장한 전문 평가요원에게 맛, 독창성, 서비스, 분위기, 인테리어 등의 5가지의 항목에 대한 평가를 받은 후 평가요원들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 결과 2014년 새로운 멤버로 합류했으며, 지난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R&C 총회에 공식 멤버로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활발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시∙화∙담은 신선설농탕으로 유명한 한식 전문 외식기업 ㈜쿠드(대표: 오청)가 한식의 세계화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2011년 8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고품격 모던 한정식 전문점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기념 국빈 만찬을 담당하면서 정통 한식을 모던하게 표현해내 청와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만찬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유명 도예가들의 작품에 담긴 음식, 제철 최상의 식재료, 품격 있는 인테리어 등이 특징이며, 모든 메뉴들에 한 편의 시처럼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시∙화∙담의 특징이다. 오청 대표는 “해외에서 각광받는 유명 한식당은 많지만 한국의 정체성과 고유문화를 반영한 품격 있는 레스토랑은 전무하다는 것을 눈여겨봤다”며 “우리의 예술과 문화가 접목된 정통한식을 세계무대에 선보이고자 10년간의 오랜 구상 끝에 시∙화∙담을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R&C에서의 활발한 행보를 바탕으로 ‘한식 세계화’ 열풍에 한걸음 더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5일부터 도예가 이혜진 개인전

    25일부터 도예가 이혜진 개인전

    서울대 미대 출신의 도예가 이혜진이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기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일곱 번째 개인전을 연다. 전시에는 조선 시대 분청의 조화문·박지문·퇴화문·귀얄문 등 표면처리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70여 점이 나온다. 전통적 분청에는 사용하지 않던 시문기법 등을 활용해 입체감과 색상의 대비를 극대화했다. 투각기법을 활용한 ‘눈오는 날’ 등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 “흙은 저마다 색조와 촉감, 개성을 갖고 있다”면서 “흙과의 만남은 자연에의 귀의를 뜻한다”고 말했다. (02)3463-1336.
  • [서울 플러스]

    어려운 이웃 돕기 모금 시작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내년 2월 16일까지 ‘2014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사업’에 들어간다.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한부모 가정, 결식아동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구청, 도시관리공단 등에 모금함을 설치한다. 지난해엔 21억 20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주민생활지원과 901-6645. 저소득층아동 도예교실 모집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드림스타트센터에서 운영하는 도예교실 ‘2013 흙으로 빚은 드림!’ 수강생을 모은다. 흙을 직접 만지는 작업을 통해 창의력과 집중력을 길러주는 수업으로 매주 목요일 진행된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저소득층 아동 위주로 교육하고 있다. 가정복지과 2094-1793. 엄마 위한 심리참여극 공연 중구(구청장 최창식) 20~24일 3회에 걸쳐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심리참여극 ‘엄마, 오늘 회사 안 가면 안돼?’를 무료로 공연한다. 20일 유락종합사회복지관(오후 7시), 23일 신당종합사회복지관, 24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이상 3시)에서 열린다. 관람 희망자는 문화예술교육 더베프(2234-4036)에 신청하면 된다. 취업지원과 3396-5699. 500여 가구에 김장 전달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18~19일 구청 광장에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개최한다. 종로구 새마을부녀회, 자원봉사자 등 250여명이 3500포기의 김장 김치를 담가 동 주민센터를 통해 독거노인과 저소득 한부모가정 등 500여 가구에 전달한다. 여성가족과 2148-2325.
  • [사고] 제3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서울신문사는 대한민국 현대도예의 산실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올해로 32회를 맞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국내에서 가장 전통 있고 권위 있는 도예공모전으로, 대한민국 대표 도예가들이 본 공모전을 통해 성장 발전하여 왔습니다. 한국 도예계의 새 장을 열어갈 도예인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공모분야 조형 부문 / 세라믹디자인 부문 ■접수기간 1차 온라인:11월 18일(월)~12월 8일(일) 2차 실물:12월 14일(토)~15일(일) ※자세한 공모요강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 ■심사발표 12월 17일(화), 서울신문 홈페이지 ■시 상 식 12월 19일(목) 오후 4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전시기간 12월 18일(수)~25일(수) ■문 의 서울신문 문화사업부 (02)2000-9752~6 ■주 최 서울신문 ■후 원 한국도자기
  • 국내 유일 독도 갤러리, 칠곡에 개관

    국내 유일 독도 갤러리, 칠곡에 개관

    국내 유일의 독도 전용 갤러리가 경북 칠곡에서 문을 연다. ‘독도 화가’로 잘 알려진 권용섭(56·미국 로스앤젤레스) 화백은 8일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옛 연화초교에 독도 전용 갤러리를 마련, 개관한다고 6일 밝혔다. 독도 갤러리(130㎡)에는 권 화백의 독도(동·서도, 부속도서, 삽살개 등) 그림 70여점과 도예가 김재철(55·경북도 최고 장인)씨와 함께 만든 독도 그림 도자기 30여점 등 모두 100여점이 연중 전시된다. 권 화백이 독도 전용 갤러리를 마련한 것은 일본의 지속적인 독도 영유권 찬탈 의도에 맞서고 갤러리를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독도 작품을 통해 우리 땅 독도를 홍보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갤러리 공간은 10여년 전부터 이곳에서 ‘연화예술원’을 운영하고 있는 도예가 김씨가 제공했다. 권 화백은 “앞으로 국내에 독도문화종합체험관을 마련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글 사진 칠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옆 반려견 놀이터 가보니

    [주말 인사이드]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옆 반려견 놀이터 가보니

    10개월 된 진돗개 ‘곰돌이’와 네 살 화이트테리어 ‘나리’ 아빠인 강효섭(60)씨는 “반려동물로 등록한 뒤 한 달을 벼르다 찾아왔는데 역시 애들이 너무 좋아하네요”라며 웃었어요. 한 살 된 포메라이안 ‘노래’와 나들이 나온 하원호(34)씨 부부는 “사회성을 키워야 집에서도 거리에서도 덜 짖고 온순해지거든요. 앞으로 자주 와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1호 반려견 놀이터입니다. 반려견을 위한 복지시설이죠.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옆에서 7월 31일 문을 열었어요.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2번 출구에서 구의문 사거리 쪽으로 걸어서 10~15분 거리랍니다. 비 오는 날 빼고는 매주 수~일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문을 열어요. 12~2월엔 쉬어요. 제가 이래 봬도 은근히 인기랍니다. 16일까지 3405마리나 놀다 갔어요. 함께 온 견주는 4861명이에요. 개장일이 54일이니 하루 평균 63마리, 90명이 이용한 셈이죠. 주말엔 정말 붐벼요. 지난달 1일에는 200마리가 넘었어요. 다른 곳에선 반려견들 고생이 숱하지 뭡니까. 산책을 나갔다가 자동차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죠. 더러는 교통사고도 당해요. 호기심과 유혹 탓에 길을 잃곤 하더군요. 지나가는 사람들 눈치를 보느라 다른 친구들과 얘기 나누기도 쉽지 않아요. 하지만 제게 오면 그야말로 ‘걱정 끝, 행복 시작’입니다. 건강을 챙기는 건 덤이죠. 반려견들만 친목을 다지는 건 아니에요. 사람들도 이야기꽃, 웃음꽃을 활짝 피웁니다. 유쾌한 수다가 밤늦게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거의 매일 들르는 김성순(45·여)씨는 “애들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죠”라고 귀띔했어요. 함께 다니는 6개월 된 코카스파니엘 ‘도리’는 벌써 놀이터 터줏대감 노릇을 해요. 제일 작은 편인데 아주 싹싹해서 견주는 물론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 짱’이죠. 애견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임병찬(37)씨는 네 살 된 알래스카 말라뮤트 ‘참치’를 데리고 일주일에 서너 차례 찾아와요. 카메라까지 들고 와 다른 친구들 사진도 공짜로 찍어 준답니다. 재능 기부를 하는 셈이죠. 전 지난해 9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시에 동물보호과가 생긴 덕분에 태어났어요. 이곳에서 반려견들이 목줄을 풀고 자유롭게 어울리도록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죠. 큰 기대를 갖고 오시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어요. 농구 코트 두 개를 합친 크기(747㎡·227평)에 불과해요. 나무가 우거진 자연 그대로의 녹지에 벤치와 그루터기 의자 서너 개, 반려견을 위한 수도 시설과 간이 화장실을 들여놓고 녹색 울타리를 쳐놓은 정도예요. 그래도 공짜 입장이란 것 잊지 마시길. 하지만 정식 등록된 반려견만 들어올 수 있답니다. 또 간단한 신상정보를 작성하면 신장측정표 앞을 지나게 돼요. 중소형견과 대형견을 위한 공간이 따로 있거든요. 키 40㎝가 기준입니다. 원래 큰 쪽(459㎡)이 중소형, 작은 쪽(288㎡)이 대형을 위한 공간이었는데 비탈 문제도 있고 해서 견주들 의견에 따라 바꿨어요. 중소형견이 8~9배 많이 와요. 그런데 실제 크기 구분은 무의미하답니다. 처음 방문한 중소형견이 작은 쪽에서 분위기를 익히다 보면 큰 쪽으로 옮겨와 뛰어놀려고 하거든요. 위험하지 않냐고요? 처음 마주쳤을 때 으르렁하기도 하지만 곧 친해지죠. 문제가 생겨 퇴장당한 경우는 아직 없답니다. 시범 운영이라 부족한 부분도 있어요. 흙바닥이라 견주들이 아쉬워해요. 특히 바닥을 풀밭으로 바꾸면 어떠냐는 이야기도 나와요. 그런데 그늘 지역이라 잔디가 자라기 힘들대요. 시에서는 비가 온 뒤 질척거리는 것을 막으려고 마사토를 까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대안을 고민 중이랍니다. 폐타이어나 목재를 이용해 간단한 기구를 설치하자는 의견이 있는데요, 일부에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도 하지요. 붐빌 경우 견주들이 쉴 수 있는 시설도 부족해요. 물론 더 넓은 공간이 확보된다면 간단한 시설들은 당연히 설치되겠죠? 80~90%가 능동, 군자동, 구의동, 중곡동 등 주변 동네에서 찾아와요. 신림동이나 구로동 등 이따금 먼 곳에서 소식 듣고 방문한 견주들은 무척 부러워하죠. 개들이 목줄을 풀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서울에선 아직까지 저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면목동에서 4개월 된 리트리버 ‘라리’와 함께 한 시간 정도 걸어왔다는 구본형(30)씨는 “더 작은 규모라도 집 근처에 생기면 정말 좋겠다”고 했어요. 조금만 기다리면 될 것 같아요. 반려견 놀이터를 공원 시설에 포함하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이 입법예고된 상태래요. 다음 달 공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앞으로 저와 비슷한 공간이 조금씩 늘어날 것 같아요. 아주 작은 공원들은 민원 때문에 힘들고, 30만㎡ 이상 대형공원을 중심으로 생길 것 같아요. 벌써부터 즐거워하는 견공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얼마 전 이런 기사가 났더군요. 여신금융 업계가 올해 8월 애완동물 시장에서 쓰인 카드 사용액을 조사했더니 모두 831억 9000만원이었대요. 시장 전체 규모가 1조 8000억~2조원에 달한다네요. 예전엔 관련 시장이 사료나 용품, 미용, 의료 정도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전용 호텔과 해수욕장, 유치원, 놀이터, 카페, 장례식장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요. ‘애완동물 팔자가 상팔자’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해요. 이렇다 보니 애완동물 장의사나 옷 디자이너, 브리더(번식사), 핸들러(도그쇼 매니저), 트리머(미용사) 등 새로운 직업도 생기고 있어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6조원까지 뛴대요. 정말 놀랄 노자죠. 애완동물을 요즘엔 가족의 개념을 담아 반려동물이라고 부르잖아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전국적으로 1000만명은 족히 넘을 거래요. 서울만 따져 보면 반려동물이 152만 마리라네요. 전체 가구수의 27%예요. 네 집 중 한 집꼴로 반려동물이 있다는 뜻이지요. 이 가운데 반려견은 50만 2890마리로 추정된답니다. 이쯤 되니 반려견 복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듯해요. 제가 자부심을 갖고 뽐낼 만하지 않나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10월의 문화 산책/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10월의 문화 산책/안혜련 주부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인터뷰가 시선을 끈 것은 ‘끝이 싫은 영화는 만들기도 싫어’라는 큰 기사(서울신문 10월 8일자 20면) 제목 때문이었다. 가족 이야기에 집중해 온 그는 이번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6년간 키워온 아들이 병원에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 료타의 이야기를 한다. 성장 과정을 함께한 아들과 친자식 사이에서 갈등하는 두 가정의 대비를 통해 진정한 아버지의 의미를 담아보려 했다는 그는 이 영화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목욕을 마친 아이를 부모가 수건으로 닦아주는 장면처럼 일상이 갑자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 되는 것을 느낄 때, 그는 그 장면을 찍고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예술을 하는 영화감독이 아닌, 따뜻한 한 인간을 만나는 감동이 신선함과 함께 다가왔다. 나 역시 끝이 싫은 영화는 보기 싫다. 고통스럽고 잔인한 영화도 보고 싶지 않다. 힘들고 지치고 고통스러운 현실은 이제 그만, 영화 스크린에서는 사랑스럽고 애잔하고 좋은 이야기를 보고 싶다. 젊고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 보는 재미가 스토리 따라가는 재미를 앞설 때도 있으니, 나이가 들기 때문일까 심장이 쪼그라들어서일까. 가족 이야기마저 외부 혹은 내부의 폭력으로 파괴하고 와해시키는 최근의 우리 영화들을 보면서 ‘우리는 선하고 착한 이야기에서는 감동받지 못하나’라는 의문이 드는 중이었다. 인간은 때로 심장소리가 들릴 때까지 끝까지 가는 것에서 존재 의미를 찾는 것 같다. 삶에서 일에서 사랑에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치 순수하지 않다는 듯, 마치 진실하지 않다는 듯. 폭력의 미학이라는 말도, 순수악이라는 말도 이런 생각에서 나온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미학이라는 말로 치장하고 위장해도 폭력은 폭력일 뿐이고 악은 악일 뿐, 순수도 또 다른 선도 아니다. 인간의 내면에 공존하는 수많은 선과 악, 사랑과 증오의 감정 중에서 요즘 들어 특히 악이나 증오가 영화나 드라마의 주된 소재나 주제가 되는 이유가 무얼까? 선과 사랑마저 폭력적으로 그려지는 이유는 무얼까? 우리가 과거보다 더 잔인하고 파괴적인 인간이 되어 그런 것을 더 원하게 된 것일까?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그렇지 않다는 답을 알려줄 것 같다. 절망보다는 희망을 보여줄 것 같다. 깊어가는 이 가을, 심수관 도예전도 관심을 끈다. 서울신문에 선을 보인 작품들(10일자 20면)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15대 심수관은 인터뷰(7일자 2면)에서 여러 가지 시도, 그 모든 것이 혁신이며 그런 혁신이 축적되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때 전통이 된다고 그리고 심수관가의 전통은 그런 노력을 해온 혁신의 축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무엇을 말하고 표현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고 하는데, 옛것에서 출발해 새것을 만들어 내는 그 어렵고도 어려운 일은 그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고민인 것 같다. 간송미술관의 ‘진경시대 화원전’을 소개하는 단원과 혜원의 그림(9일자 17면)도 이리 매혹적이니 안 가볼 도리가 없을 것 같고, 서울택리지 기사에 나온 200년 전 한강(11일자 23면)은 이곳이 어딘가 싶을 정도로 고즈넉한 모습이다. 200년 전 한강에서 2013년 예술의전당 도예전까지, 신문에서 이리저리 거닐며 만나는 가을의 정취가 좋다.
  • [씨줄날줄] 심수관과 도자기 역사/서동철 논설위원

    중국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鎭)은 송나라부터 청나라에 이르는 1000년 가까이 세계 도자기의 메카였다. 징더전의 관요(官窯)에서 생산된 청화백자는 이슬람 세계를 넘어 유럽에 수출돼 왕실과 귀족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금도 유럽 고성(古城)에 가면 어디서든 영주들이 쓰던 청화백자 몇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다지 품질이 좋지 않은 그릇조차 전시관에 애지중지 모셔 놓은 것을 보면 유럽에 불던 청화백자의 열풍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1602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배가 중국산 도자기 수십만 점을 실은 포르투갈 상선 캐슬리나호를 약탈했다. 암스테르담으로 수송된 도자기는 경매에 부쳐졌는데 구름같이 몰려든 응찰자는 대부분 왕족이나 귀족이었다. 프랑스왕 앙리 4세와 영국왕 제임스 1세도 백자 식기를 낙찰받았다고 한다. 청화백자의 명성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징더전의 청화백자는 한동안 명맥이 끊긴다. 1616년 누르하치가 후금을 건국하면서 극도의 혼란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이자성이 이끄는 농민 반란이 일어나자 징더전은 1620~1630년대 가마에 불을 지필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후금이 건국한 청나라는 한동안 도자기 교역을 금지시킨다. 청화백자의 주문은 넘쳐나는데 공급이 완전히 막히자 유럽 상인들은 대안을 찾아나서야 했다. 혼란의 틈을 파고든 것이 일본 도자기다. 일본의 도자기 역사는 다도(茶道)와 궤를 같이한다. 일본의 차문화는 16세기 중반 선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센노 리큐의 다도가 유행하면서 소박한 조선 막사발이 각광받는다. 자연히 조선 도공의 명성은 높아졌고, 부산과 김해 민간 자기소와의 교역도 시작됐다. 한편으로 일본은 징더전이 청화백자를 수출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모습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징더전 것을 흉내내어 청화백자를 만들기도 했지만 품질은 크게 뒤졌다. 이런 상황에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은 일본의 도자기 기술을 혁신하는 계기가 됐다. 명청 교체의 혼란기에 조선 출신 도공이 주축이 되어 생산을 시작한 일본의 청화백자는 빠르게 유럽시장을 파고들었다. 임진·정유 양난을 도자기 전쟁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심수관 도예전이 어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막을 열었다. 알려진 대로 남원 출신의 심수관은 일본의 도자기를 국제화한 조선 도공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존재이다. 이번에는 심수관의 12대부터 15대까지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도자기 역사를 한번쯤 되새겨 보는 것도 좋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심수관 도예전 개막

    심수관 도예전 개막

    14일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한 ‘심수관 도예전, 사쓰마에서 꽃핀 조선도공의 예술혼’전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15대 심수관(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의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부터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 한동수 청송군수. 정유재란 때 일본에 건너가 400년 넘게 가고시마에서 이어온 조선 도공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이번 행사에는 41점의 도예작품이 선보이며,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사고] 日서 꽃피운 조선백자의 향기

    [사고] 日서 꽃피운 조선백자의 향기

    서울신문사는 일본 가고시마 지역에서 찬란하게 꽃핀 조선 도공의 예술혼과 민족혼을 상징하는 심수관가(家)의 도자기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400년이 넘는 시간의 흐름 속에 선조들의 예술혼과 전통을 바탕으로 사쓰마 도자기의 세계적 명성을 쌓은 12대부터 15대까지의 심수관가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일본 가고시마의 심수관가 수장고, 전북 남원의 심수관 도예관, 경북 청송군에서 소장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정교한 투각기법과 화려한 금채기법이 돋보이는 심수관가 도자기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일시 2013년 10월 14~26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 ■입장 무료 ■주최 서울신문, 청송군 ■후원 경상북도, 남원시,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문의 문화사업부 (02)2000~9752~5
  • 조선의 혼, 일본의 흙으로 빚은 41점의 예술

    조선의 혼, 일본의 흙으로 빚은 41점의 예술

    조선 도공들은 바다 건너 이국땅에서도 물레질을 멈추지 않았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일본의 흑토로 옹기와 간단한 도기를 구워내 이를 팔아 생계를 꾸렸다. 조선의 막사발조차 귀한 예술품으로 대접받던 시절, 일본 상류층에서 조선 자기는 권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정유재란 당시 수많은 조선 도공이 왜군에 끌려간 이유다. 1598년 일본 해안가인 구시키노에 닿은 조선 도공의 숫자는 80명이 넘었다. 하지만 5년 뒤 내륙인 나에시로가와로 이주해 조선인 마을을 꾸린 도공은 40여명에 불과했다. 고향에 대한 향수와 토착병에 시달리다 절반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도공들의 삶은 엇갈린다. 민족차별이 심해지자 이, 최, 박, 김 같은 성씨의 도기 기술자들은 마을에서 차례로 도망쳐 나온다. ‘도고’로 개명한 박씨 집안의 후손인 도고 시게노리(1882~1950)는 1941년 일본 외무대신에 오르기도 한다. 지금도 그의 기념관 마당에는 선조가 자기를 굽던 가마와 도자기 파편 더미가 넋을 위로하듯 남아 있다. 반면 심수관가(家)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여전히 조선의 혼을 지키며 살아간다. 누가 봐도 전형적인 일본인이지만, 혼만은 조선 옛것 그대로다. 1대 심당길이 만들었다는 조선 사발 같은 투박한 ‘히바카리’는 심수관가의 상징물이다. 말간 색을 띤 그릇은 조선의 흙과 유약, 기술자를 빼고 불만 일본 것을 썼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심수관이란 이름은 ‘사쓰마 도기’를 세계적 명품으로 키워 낸 12대 심수관 때부터 가문에서 이어온 습명이다. 지금의 15대 심수관(54)은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유학까지 마친 뒤 1999년 가업을 이었다. 1대 심당길의 고향인 남원시 명예시민이기도 한 그는 한국의 김칫독 공장에서 조선의 가마를 배워갔다. 이런 15대 심수관이 이달 중순 한국을 찾는다.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심수관 도예전, 사쓰마에서 꽃 핀 조선도공의 예술혼’전을 펼치기 위해서다. 서울신문사와 경북 청송군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1998년 이후 15년 만에 열리는 심수관가의 국내 단독 전시회다. 전시에는 12~15대 심수관의 도자기 41점이 나온다. 심수관가가 소장한 12점 외에 ‘심수관 도자기 전시관’ 개관을 앞둔 청송군과 ‘심수관 도예관’이 자리한 남원시가 각각 20점, 9점을 내놓았다. 이 중 12대 심수관의 ‘십금수송죽매화문다기’는 옛 청나라의 십금수기법을 사용했다.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의 문양이 다양하게 표현됐다. 12대 심수관은 1873년 오스트리아 빈 만국박람회에 금채를 입힌 대화병 한 쌍을 출품해 오늘날 심수관가의 초석을 이뤘다. 13대 심수관은 2차 세계대전으로 가세가 기운 가문을 지켜냈다. 그의 ‘금수군학비상도투각향로’ 1점이 이번 전시에 나온다. 이 전통 향로에는 한 무리의 학들이 여유롭게 하늘을 나는 모습이 투각됐다. 15대 심수관의 아버지인 14대 심수관(88)은 대표작 ‘사쓰마성금칠보설륜문대화병’을 내놓는다. 일본인 최초의 대한민국 명예총영사인 그는 1993년 대전엑스포에 이 화병을 출품해 호평받았다. 금을 두껍게 칠해 입체감을 한껏 살린 것이 특징이다. 15대 심수관은 가장 많은 23점을 전시한다. 대표작은 ‘이중투각삼종향로’. 겹으로 된 투각과 세 종류의 각기 다른 문양이 정교함을 자랑한다. 도예 관계자들은 “투각기법과 부조기법은 심수관요의 대표적인 도예기술”이라며 “적절한 흙의 습도와 정확한 계산이 요구돼 온전히 이를 구사하는 장인이 그리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무료. (02)2000-9752.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고] 日서 꽃피운 조선백자의 향기

    [사고] 日서 꽃피운 조선백자의 향기

    서울신문사는 일본 가고시마 지역에서 찬란하게 꽃핀 조선 도공의 예술혼과 민족혼을 상징하는 심수관가(家)의 도자기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400년이 넘는 시간의 흐름 속에 선조들의 예술혼과 전통을 바탕으로 사쓰마 도자기의 세계적 명성을 쌓은 12대부터 15대까지의 심수관가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일본 가고시마의 심수관가 수장고, 전북 남원의 심수관 도예관, 경북 청송군에서 소장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정교한 투각기법과 화려한 금채기법이 돋보이는 심수관가 도자기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일시 2013년 10월 14~26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 ■입장 무료 ■주최 서울신문, 청송군 ■후원 경상북도,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문의 문화사업부 (02)2000~9752~5
  • “15년 만의 한국 나들이 日서 성장한 조선 도예로 문화의 흐름 전달하고파”

    “15년 만의 한국 나들이 日서 성장한 조선 도예로 문화의 흐름 전달하고파”

    조선 도공의 후예로 400년간 백자의 예술혼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일본 사쓰마 도자기의 명가인 심수관가(家)의 특별 전시회가 서울신문사와 경북 청송군 주최로 오는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심수관가가 소장하고 있는 역대 심수관의 작품 중 12대부터 현재 15대에 이르기까지의 총 42점이 특별 전시된다.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는 15대 심수관을 가고시마의 심수관 본가에서 만났다. →선조가 일본에 포로로 끌려간 지 400년이 되던 1998년 서울에서 전시회를 연 이후 15년 만이다. -그때의 전시회는 초대 심수관부터 당대(14대)까지의 작품을 전부 모았던 것이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제가 만든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것입니다. 과연 조선 도예의 씨앗이 일본에 건너가 어떻게 퍼지고 자랐는가 하는 문화의 흐름, 움직임을 느꼈으면 하는데 잘 전달될지 불안합니다. 아직도 한국분들은 심수관이 가고시마에서 치마저고리 입고 백자를 만드는 줄 아세요. 한국인 여행자 중에는 저희 집에 오셔서 저희 작품을 보고 “이거 일본 스타일 아니냐” 하는 분들도 계시지요. 그래서 “저희들은 일본 집에 살아요”라고 말하면 실망하는 분들이 있어요. 즉 400여년 전부터 죽 민속촌 같은 데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한국의 씨앗이 일본에 와서 이렇게 자랐다는 점을 애정을 갖고 봐 주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심수관 가문은 독자적인 전통을 고수해 오고 있는데. -415년 전 선조들이 조선 반도에서 왔을 때는 포로로 온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하얀 도기를 구우라는 명령을 받았어요. 그런데 한국과 똑같은 원료가 없어서 십수년간 산속을 돌아다녔지요. 십수년간 돌아다닌 사람도 대단하지만 십수년간 기다려 준 사람도 대단해요. 그 정도로 백자가 필요했던 거지요. 그래서 겨우 원료를 발견했는데 실제로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십이삼년이 더 걸렸다고 합니다. 하얀 자기를 만들어 내긴 했지만 기술이 그렇게 충분하지 않으니까 대를 거듭할수록 색깔을 더 하얗게 하기 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랄지, 유약의 투명도를 높인다든지 하는 연구를 해 왔던 거예요. 전 전통을 그렇게 생각해요. 혁신의 축적이라고. 조선 반도에서 건너온 만큼 조선 흙으로 만든 도기에 맞추는 것, 그에 맞는 유약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완전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 그 모든 것이 바로 혁신이었습니다. 그런 혁신의 축적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때 전통이라고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노력을 해 온 심수관가 혁신의 축적이 바로 전통이고 그것을 저희가 지켜 온 겁니다. z→15대 심수관의 혁신이라면. -13, 14대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입니다. 짤막하게 저희 집안 얘기를 하자면 심수관가는 일본의 사쓰마 번(藩)에 소속돼 도기도 굽고 번의 대(對)조선 무역 통역을 담당했습니다. 일종의 공무원이었죠. 그래서 일본 이름으로 개명하는 것도 금지돼 있었고 조선말을 유지해야 했으며 축제 때는 치마저고리를 입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이 조선 반도를 서서히 실효 지배하면서 민족 차별의 영향이 저희 마을에까지 미쳤습니다. 그래서 이, 최, 박, 김 같은 성을 가진 도기 기술자들이 마을을 버리고 도망쳤어요. 기술자가 없어진다는 것은 기술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제 세대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사라진 기술, 사라져 갔던 사쓰마 도기의 전통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거의 되살려 놓았습니다. 아직 유약은 충분하지 않습니다만. →2000년 전북 남원의 불을 채화해 일본으로 가져갔는데 그 이유는. -초대 심수관이 만든 그릇을 일컬어 흙도 조선 것, 유약도 조선 것, 도공도 조선인이고 일본 것은 불밖에 없다고 해서 ‘히바카리자완’(불만 있는 그릇)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반대로 한국에서 불을 갖고 와서 일본의 흙, 일본의 유약, 일본의 기술로 한번 구워 보자고 했던 거예요. 남원의 불을 선택한 것은 저희 선조가 최후로 조선 땅을 봤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일 정부의 협력을 얻어 무사히 저희 마을로 가지고 와서 한·일 우호의 불로서 언제까지나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규슈 지역에는 조선에 뿌리를 둔 도자기가 많은데 사쓰마 도자기의 명가로 불리는 심수관요의 특징이라면. -사쓰마 자기는 조선의 백자를 지향했습니다. 똑같이 만들 수는 없었지만 전통을 죽 지켜 오면서 사쓰마 독자의 것을 만든 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아버지의 근황은. -건강한 편입니다. 88세의 고령이라 멀리 가지는 못하지만요. 도기 작업도 저에게 이름을 물려준 1999년 이후로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명예총영사 직함은 갖고 있습니다. →심수관가에서 대를 이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13대, 즉 할아버지가 아버지(14대)에게 말한 것 중에 “아들을 도공으로 키워라”라고 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할아버지는 교토대 법학부를 나와 지금으로 치면 행정고시에 합격했지만 결국 국가 공무원이 되지 못하고 낙향했어요. 촌(村) 의회의 의원과 의장까지 지냈지만 도공으로선 활동을 거의 안 했어요. 어차피 도기가 팔리지 않는 시기였으니까요. 먹는 게 제일이었던 시대였잖아요. 어려운 시대를 거쳐도 심수관가는 초대부터 도기를 하라는 것이었어요. 아버지도 할아버지를 닮아 정치를 하고 싶어 했지만 정치가가 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전 그런 정치 같은 게 맞지 않는 사람이에요. →한국의 핏줄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는가. -있지요. 초대 때부터 우리들이 조선 반도에서 이 도기의 기술을 전한 것이니까, 그것을 지켜 왔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대학 전공과는 달리 집안의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데 아들에게도 같은 길을 가도록 할 것인가. -22살과 20살 된 형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두 사람이 (도기를) 할 거라면 잘 의논하고, 동생은 형을 내세우고 형은 동생을 소중하게 생각해라. 가난해도 도기는 버리지 마라. 장남의 아이는 반드시 도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큰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토의 가마에서 도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교환학생으로 1주일간 가 본 적은 있지만 언젠가는 제가 한국의 김칫독 공장에서 일했던 것처럼 한국말도 배우고 한국에서 공부할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이란 나라는 우리 애들에게 있어서 소중하고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제대로 마주 대해야 하는 나라이니까요. 조만간 남원, 청송 등 한국 여행에도 데려갈 생각이에요. →15대로서의 향후 계획은. -지금까지는 없어진 것을 되돌려 놓는 데 진력을 다했습니다. 분명히 몇 개는 되돌려 놓았고, 그걸 내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젊을 때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었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이것만은 남기고 싶다 하는 것이 생기는 거죠. 원료도 그렇고 기술도 그렇고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하지만 앞으로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 무엇을 표현해야 할까가 제 고민입니다. 옛날 것과 똑같은 것을 만들어 봐야 지금 제가 여기서 일을 하는 의미가 없는 거예요. 계절로 치면 봄을 거쳐 여름을 경험한 셈이라고 할까요. →한·일 관계가 순탄치 않은 시기에 열리는 전시회인 만큼 기대가 높다. -늘 일본과 한국을 생각해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죠. 일본인은 한국인이 어떤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지를 몰라요. 같은 민족인 북한과 분단 국가가 돼 있는 한국이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신적, 경제적, 물질적인 스트레스를 일본인은 상상하지 못해요. 영·호남의 지역 대립,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갈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현격한 체력 차, 성형 대국이라고 불리는 외모 중시사회 등에 대해 잘 몰라요. 거꾸로 한국인은 후쿠시마 원전을 비롯해 언제 대지진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 태풍과 화산 분화, 돌풍 같은 자연재해를 늘 겪는 일본인의 스트레스를 잘 몰라요. 영구히 이웃 나라일 수밖에 없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애정을 갖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고시마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15대 심수관은 1959년 가고시마 출생.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국립미술관 도예학교를 거쳐 1990년 경기도의 도기공장에서 김칫독 제작을 공부했다. 1999년 14대 심수관으로부터 이름을 이어받는 습명(襲名)을 했다. 미국 뉴욕 등에서의 작품 전시를 거쳐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역대 심수관전’을 열었다. 남원시 명예시민이기도 하다.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바다건너 세상 너무 궁금해~ 하멜의 배에 몰래 탄 해풍이

    [이 주일의 어린이 책] 바다건너 세상 너무 궁금해~ 하멜의 배에 몰래 탄 해풍이

    [나는 바람이다 1·2] 김남중 지음/강전희 그림/비룡소/200·212쪽/9000원 1653년 제주도에 난파한 네덜란드 선원 하멜. 그가 13년 만에 조선을 탈출할 때 조선 아이 하나가 배에 몰래 몸을 실었다면? 동화의 바다에 남다른 스케일의 상상력이 띄워졌다. 17세기 조선이 바다를 포기했던 시절 바다를 향해 온몸을 던졌던 소년의 모험 이야기다. ‘기찻길 옆 동네’, ‘자존심’ 등으로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하는 이야기꾼 김남중이 펴낸 해양소설 ‘나는 바람이다’다. 여수의 작은 바닷가 마을. 태어나 백리 밖도 나가 본 적 없는 소년 해풍이는 시름이 많다. 뱃사람인 아버지가 실종된 이후 아버지가 돈을 꾼 홀아비 김씨는 호시탐탐 누나 해순이를 넘본다. 하지만 해순이는 마을 사람들이 ‘붉은 오랑캐’, ‘빨간 털’이라고 놀리는 네덜란드인 청년과 사랑에 빠진 터다. 동네에 오래 터를 잡고 산 하멜 일행과 친해진 해풍은 그들이 일본으로 탈출한다는 사실을 듣고 가슴이 뛴다. ‘조선에 억류된 네덜란드 사람들처럼 아버지가 일본에 붙잡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세계를 아우르는 해풍의 모험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번에 출간된 1, 2권은 전체 4부 가운데 1부로 해풍이가 조선을 떠나 일본 나가사키에 당도해 다시 네덜란드로 향하는 데서 끝난다. 이 과정에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일본에 포로로 끌려간 조선 도예공의 이야기 등 우리 역사의 상처와 세계사의 현장도 부감한다. 2~4부는 인도네시아, 유럽을 거쳐 미국까지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해풍이가 멋지게 바다로 나갔듯 ‘집-학교-학원’이라는 삼각형에 갇힌 요즘 아이들이 경계의 너머를 꿈꾸길 바란다”는 작가의 바람이 호기심을 자아내는 문장과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초등 3학년부터.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일 도자기 감상하며 은은한 茶향기 느껴볼까

    한·일 도자기 감상하며 은은한 茶향기 느껴볼까

    “깊어 가는 가을과 함께 도심 가득 퍼지는 차 향기를 느껴 보세요.” 제9회 부산국제 차(茶)어울림 문화제가 27~29일 부산 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문화제는 ▲시 공모전 ▲추사·초의 백선전 ▲한·일 도자교류전 ▲한국전통향가 취운향당 20주년 기념 특별전 ▲도화 김소영 작품전 ▲한·일 공예대전 ▲한·일 꽃꽂이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한·일 도자교류전과 조선후기 최고 명인들의 글씨와 그림을 전시하는 유묵전, ‘추사 초의 백선전’ 등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한·일 도자교류전에는 김영식·정점교·이정환·김시영·김경수·강영준·이수백 장인이 참가한다. 일본에서는 나카자토 다로우에몬·가와카미 기요미·후지노키 도헤이·오카모토 사쿠레이·마루타 무네히코·가지하라 야스모토 장인 등이 작품을 출품했다. 조선백자 8대 명문가의 맥을 잇는 도예가 문산 김영식(45) 장인도 참가한다. 경북 문경시 관음리에서 조선요를 운영하는 김 장인은 8대조 김취정이 240여년 전 시작한 사기장 일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6대조인 김영수는 1843년 망댕이(흙덩어리) 가마를 지었는데 170여년간 원형이 남은 국내 유일한 조선후기 가마로, 경북 민속자료 135호로 지정됐다. 추사·초의 백선전에서는 평생 차를 즐긴 추사 작품인 ‘서도’, ‘난’, ‘세한도’, ‘산수도’, ‘매화’ 등 대작들과 초의 의순 작품인 ‘다연’, 병풍 서간문 등을 만날 수 있다. 차단체인 숙우회에서 차 문화 시연 작품 발표와 조선통신사 사신들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대접받았던 의례를 재연한다. 한·일 공예대전에서는 하카타전통공예관 전통전승공예 전시체험교류전이 열리고 일본의 전통인형인 하리코 인형 명인인 가와노 마사아키와 함께 하리코 전통인형 채색과 일본 전통의상 체험, 차 자리에 꼭 필요한 다화를 연구 발표하는 한·일 꽃꽂이가 펼쳐진다. 부산차 문화진흥원 관계자는 “부산국제 차어울림 문화제를 통해 부산시가 ‘차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올바른 차 문화의 확산으로 바쁜 도시생활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청주비엔날레 관람 포인트

    [명인·명물을 찾아서] 청주비엔날레 관람 포인트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40일간 옛 청주 연초제조창에서 진행되는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60개국에서 3000여명의 작가가 6000여점을 출품, 규모 면에서도 세계 최대다. ‘운명적 만남’을 주제로 마련된 ‘기획전 1’은 한국, 일본, 미국, 중국, 프랑스, 포르투갈, 영국, 덴마크, 인도 등 10개국에서 22명의 작가 및 단체가 참여해 400여 작품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도예가 신상호씨와 2005년과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 초대작가인 섬유예술가 조안나 바스콘셀로스(포르투갈)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현대공예의 용도와 표현’을 주제로 진행되는 ‘기획전 2’에서는 영국, 아일랜드, 핀란드, 폴란드 등 9개국 40여명의 작가가 출품한 작품 35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스타크라프트도 진행된다. 하정우의 ‘나무로 만든 테이블’, 구혜선의 ‘거울’, 유준상의 ‘오브제’ 등 국내외 유명 연예인 20명의 작품 100여점이 선보인다. 팬사인회, 작품 설명회도 곁들여진다. 글로벌 공예마켓도 마련됐다. 핀란드, 이탈리아, 에스토니아 등 11개국의 공예단체가 참여하는 국제산업관에선 1200여점의 공예상품이 전시된다. 여기에다 20여개의 국내 공방이 참여하는 거리마켓도 문을 열었다.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파워블로그에 소개된 작품들 중에 인기가 많은 재활용 공예품을 선정해 행사장에서 부모와 함께 공예체험을 할 수 있는 ‘파워블로거와 함께하는 공예체험’이 진행된다. 행사장 인근에 텐트를 치고 1박2일 머물며 전시관람, 공예체험, 주변 문화공간 투어 등을 즐기는 문화캠프도 있다. 이상봉 디자이너 패션쇼 등 특별이벤트도 풍성하다. 관람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토요일 오후 9시까지다. 입장료는 어른 1만원, 중고생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문의는 비엔날레 조직위원회(043-277-2501~3).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거짓말·이야기… 느끼는 것 표현하는 해방의 행위

    거짓말·이야기… 느끼는 것 표현하는 해방의 행위

    이스라엘의 소설가 에트가르 케레트(46)에게 이야기는 하나의 탈출구였다. 1992년 발간한 첫 번째 소설집 ‘파이프’는 가까운 친구가 자살한 뒤 쓰기 시작했다. 함께 입대한 친구는 군에 적응하지 못했다. 케레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친구는 이마에 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목숨을 끊기 얼마 전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자살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하나라도 댈 수 있다면, 그러지 않을게.” 케레트는 대답하지 못했다. 왜 살아야 하는가. ‘파이프’는 친구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여덟 번째 소설집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문학동네)의 발간에 맞춰 지난 9일 한국을 찾은 그는 “여전히 답은 찾지 못했다”고 했다.“정당하고 객관적인 답을 찾을 수 없었어요. 삶이 아름다운 건 모호하기 때문이니까. 삶은 나비를 박제하듯 책에 집어넣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삶을 벗어나는 행위를 통해서만 만져지는 것이죠.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내가 쓰는 모든 글은 다른 사람들에게 삶을 권하는 일이에요. 그저 죽음에 반대되는 것이나 자동적으로 ‘살아지는’ 그런 삶은 아니고요. 그때 답할 수 있었다면 소설을 쓰지 않았겠지만, 그것들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이야기를 탈출구로 여기는 그의 단편들은 초현실적이다. “프란츠 카프카에게 이야기에는 답 대신 질문만 존재해도 된다는 점을, 커트 보네거트에게는 불편한 유머를 배웠다”는 그는 초현실을 가능성의 영역으로 바라본다. 주인공이 어린 시절 살던 마당 아래에는 거짓말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 숨어 있고(‘거짓말 나라’), 혀 아래의 지퍼를 열면 “온몸이 굴(石花)처럼 쩍 벌어지”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나타난다(‘지퍼 열기’). “초현실적인 글쓰기는 나에게 삶의 선택지가 제한되었다는 데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어요. ‘이게 메뉴라면 여기에서는 아무것도 주문하고 싶지 않다. 나는 다른 것을 원한다’는 것이었죠. 나는 현실을 그대로 옮기는 복사기가 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케레트에게 중요한 것은 객관적 재현이 아니라 “작가의 주관성”이다. 이스라엘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도 직접적으로 서술하는 대신 우회적인 방식을 택한다. 부인과 함께 연출한 영화 ‘젤리 피쉬’로 2007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기도 한 그가 “이미지를 그대로 구현하는 것은 좋은 작품이 아니다”라고 여기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객관적 경험은 주관적 경험을 축소한 것에 불과하죠. 역사책과 다른 사람이 말하는 대로 현실을 기억하고 싶지는 않아요. 홀로코스트나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예요. 정치는 항상 쓸모있는 것을 다루는데, 쓸모라는 것도 현실을 축소한 것에 그치죠. 하지만 예술은 언제나 그것들을 넘어서려는 시도예요.”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는 이야기에 대한 근본적인 사유를 품고 있다.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허구적 사건 뒤에야 이야기는 발생한다. 케레트는 “진실을 말하는 것은 질서를 따르지만 거짓말은 당신이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해방의 행위”라며 거짓말과 이야기를 옹호한다. 책에는 36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왜 장편이 아닌 단편만 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단편을 쓰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에게 쓰기란 통제를 잃어가는 과정이에요. 과거도 미래도 인식하지 않고, 오로지 쓰는 현재에만 집중하죠. 어떻게 보면 폭발과 무척 비슷해요. 하지만 나는 느리게 폭발하는 법을 모릅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하정우·구혜선 볼까… 극장 말고 청주비엔날레서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최민수, 하정우, 유준상, 임혁필, 박은혜 등 국내 유명 연예인 20명이 손수 만든 공예품을 출품한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설명회를 열어 배우 최민수와 박은혜가 직접 바느질하고 빚은 가죽 공예품과 도자 공예품을 각각 출품하는 등 다양한 전시가 마련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별 전시 부문인 ‘스타 크라프트’전에 참여한다. 최민수는 7년간 공들여 만든 지갑, 벨트 등 가죽 공예 오브제를 내놓는다. 앞서 몇 차례 개인전을 열기도 했으나 공식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배우 하정우는 나무로 만든 테이블에 그림을 넣은 작품을 선보이고 배우 구혜선은 그림을 새긴 거울을 출품했다. 가수 조영남·남궁옥분·유열·이상은, 배우 리사, 개그맨 임혁필 등도 입체적인 그림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스타 크라프트전을 기획한 김종근 홍익대 교수는 “연예인들의 작품을 통해 청주비엔날레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작품은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불우 이웃 돕기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70억원이 투입되는 청주비엔날레는 오는 10월 20일까지 40일간 충북 청주시의 옛 연초제조창에서 이어진다. 1999년부터 시작된 행사의 올해 주제는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 2013베니스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조아나 바스콘셀로스를 비롯해 영국 왕립미술학교 출신의 깃털공예가 케이트 맥과이어, 미국 최초의 살아있는 인간문화재 데일 치훌리, 도예가인 신상호 홍익대 명예교수 등 60개국의 작가 3000여명이 참여한다. 전시 감독은 박남희 서울과학기술대 외래교수와 가네코 겐지 미노도자기박물관장이 함께 맡았다. (043)277-2501~3.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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