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약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친박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THE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647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마라도 등대지기 김석천 항로표지관리소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마라도 등대지기 김석천 항로표지관리소장

    지난 풍진(風塵)세상의 먼지를 털고 새 옷을 입어 보자. 어디로 갈까. 산사(山寺), 바다, 아니면? 파도가 거칠고 바람이 몹시 부는 곳이면 어떨까. 처음 시작되는 이름이 ‘마(麻)’에서 ‘마(馬)’로 바뀐 곳, 최남단이 좋겠다. 맞다, 그 섬이구나. “산다는 일이 싱거워지면 제주 들녘으로 바다로 나간다. 그래도 간이 맞지 않으면 섬 밖의 섬 마라도로 간다.(∼)산다는 것이 싱겁다, 간이 맞지 않는다, 살맛이 나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것은 마음의 장난이다.” 20년 동안 제주에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김영갑씨의 ‘그섬에 내가 있었네’가 문득 생각난다. 또다름의 풍진세계가 다가온다. 올해는 아픈 역사를 되새길 일도 유난히 많다. 을사조약 100주년, 광복 60주년, 한일협정 40주년…. 굵직한 화두다. 어이해야 하나. 생각의 나침반을 우선 저 멀리 돌려 보자. 국토의 한 점밖에 안되는 낮은 그 곳으로. 마라도는 우리 땅의 막내이자 맨끝. 어쩌면 오랜 세월 동안 줄을 잘못 서서 홀대를 받아왔다. ●90년째 국토 시작의 불 밝힌 마라도 등대 마라도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반도의 허리가 삭둑 잘린 상황에서, 마라도는 반도 시작의 불을 밝히는 곳이다. 그렇다, 마라도의 등대. 온갖 선박의 항로를 밝혀주는 생명의 길잡이가 있는 곳이다. 거친 파도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90년째 묵묵히 걸어왔다. 처음에는 미약했으나 지금은 세계 각국의 해도(海圖)에 어김없이 표기될 정도로 창대해졌다. 마라도 등대는 을사조약 체결 10년 뒤인 1915년 3월 첫불을 밝혔다.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을 염두에 두고 주위 작은 섬들과 교신하기 위해 군사통신기지를 설치하면서 시작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말.50여명을 태운 마라도행 유람선이 제주 남제주군 송악산 선착장을 막 출발했다. 겨울바다여서 그런지 파도가 꽤 높았다. 유람선 오른편 창가너머로 얼굴을 돌렸다. 바다와 맞닿은 송악산 절벽자락에 뻥 뚫린 동굴들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들어왔다. 유람선 안내원이 선내 방송을 통해 “보다시피 송악산 해안가에는 모두 25개의 인조동굴이 있다.”면서 “저 동굴은 일본군이 연합군 함대가 인근을 지날 때 어뢰공격이나 가미카제식 공격을 하기 위해 어선을 숨겨 놓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일제는 10m 간격으로 해안을 돌며 동굴을 파놨으며 공사에는 인근 주민들이 강제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20여분후 저 멀리 마라도 등대가 보였다. 마라도의 전체 둘레는 4.2㎞, 가장 높은 곳이 해발 30m. 그 위에 마라도 등대탑이 16m 올라가 있었다. 한폭의 풍경화 같았다. 외부인의 침입(?)에 대한 경고일까, 아니면 홀대받아온 막내의 ‘몽니’일까. 배가 마라도 해안가에 가까워질수록 파도는 더욱 거세졌다. 잠시후 배는 가까스로 접안했고 관광객들은 ‘와’하는 탄성을 지르며 발을 내디뎠다.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풍진의 먼지를 털어내려는 듯 사방팔방에서 바람이 세차게 몸을 감았다. ●등대 대표로 보신각 ‘화합의 종’ 울려 등대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제주지방해양수산청 마라도항로표지관리소’라는 문패가 있었다. 좌우로 살폈다. 아무리 둘러봐도 발 아래에는 망망대해뿐. 뒤로는 한라산, 동으로 대마도와 일본열도 구나카이현, 서쪽으로는 중국 남쪽 상하이와 마주하는 북태평양이 펼쳐진다. 아, 이곳이 시작이구나. 누가 국토의 끝이라 했던가. “마라도 등대는 올해부터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됩니다. 최근 이곳에 해양문화공간을 완공했거든요. 이는 곧 세계로 뻗어 나가는 대한민국 해양문화의 시발점을 상징합니다.” 김석천(43) 항로표지관리소장. 등대근무 경력만 20여년째의 베테랑. 그는 섬(우도)에서 자라 고교를 졸업한 뒤 곧장 등대원의 길을 걸었다. 우도에 3년, 추자도에서 5년 등 주로 제주의 섬 등대에서 근무했다. 마라도에는 1년여 전에 부임했다. 등대원들은 옛날과 달리 공무원 신분으로 2년마다 순환근무를 하게 된다. 을유년(乙酉年) 새해를 맞는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 우선 31일 서울 보신각 ‘화합의 종’ 제야 타종 인사 16명 가운데 한명으로 선정됐다. 개인적으로는 등대원 생활 20년 만에 처음이지만 전국 유인등대 43개소 가운데 대표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159평 해양문화공간 최근 완공 또 있다. 다름아닌 타종식이 있던 날 마라도 등대시설에 새로운 해양문화 공간이 들어선 것. 그는 “마라도가 결코 국토의 끝이 아닌 광복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장소가 될 것”이라고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이 공간에는 대지 159평에다 100여평의 전시실 외에도 휴게공간 ▲사진촬영 코너 ▲거꾸로 보는 세계 지도 ▲광파의 시초인 장작불 모형의 조형물, 특히 마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꿈을 보관할 수 있는 타임캡슐까지 만들어 먼훗날 후손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등대 탄생 90년 만에 동방의 새로운 불을 밝히는 국토사랑의 장소로 탈바꿈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10초마다 한번씩 깜박이는 마라도 등대의 불빛은 최장 40㎞까지 뻗어 나간다. 등대에는 태양과 풍력 에너지로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전기가 끊겨도 불빛은 결코 꺼지지 않는다는 것. 최근에는 위성항법 장치까지 설치돼 마라도 주위를 항해하는 모든 선박에 기상 상태 등을 실시간 제공해 주고 있어 한차원높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새해 소망요? 마라도는 1년내내 아무리 많은 파도가 쳐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불이 한번도 꺼지지 않는 곳입니다.2004년의 괴롭고 어두웠던 풍랑은 이미 지나갔지요. 올해는 다들 힘든 일이 있어도 등대처럼 어두운 길에 불을 밝혀주는 그런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또 “관광객들 중에는 마라도를 어떤 낙도의 외딴섬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면서 “마라도를 국토사랑의 순례지로 아끼고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아울러 피력했다. 김 소장과 함께 일하는 등대원 고성봉(39)씨는 “이곳 30여가구의 주민들이 마라도에 오래오래 살 수 있도록 희망을 안겨주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춘광(34)씨는 “경제난의 여파가 마라도에도 불어닥쳤다.”면서 마라도를 떠나는 주민이 생겨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의미있는 지적을 했다. 전교 학생수가 3명이 고작인 마라분교의 김혜지(4학년)양은 “요리사가 꿈”이라면서 “컴퓨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올해 소망을 얘기했다.3학년의 김영일군과 2학년의 김은영양은 열심히 공부해서 장차 선생님과 변호사가 되겠다며 활짝 웃었다. 마라도 김문기자 km@seoul.co.kr ■ 마라도 등대에 얽힌 사연 ‘군인집’으로 불렸던 마라도 등대는 한때 파괴될 뻔한 위기가 있었다. 마라도 주민들에 따르면 1948년 4·3사건 때 서북청년단들이 쳐들어와 등대를 부수려고 했다는 것. 그러나 당시 나봉필이라는 주민이 서북청년단들을 겨우 설득시켜 위기를 면했다고 한다. 그후 나씨는 자진해서 등대지기가 됐고, 또 마을 주민들과 조를 짜서 밤마다 등대에 올라가 손으로 직접 불을 밝혔다고 한다. 나씨는 정부수립때까지 무료봉사로 등대를 관리했으며 정부수립 후에 밀가루와 구호물자 등으로 3년 동안의 보수를 한꺼번에 받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이후 등대운영은 정부측으로 넘겨졌다. 한편 ‘마라’란 명칭은,1702년(조선 숙종 28년) 제작된 ‘탐라순력도’에 ‘麻羅島’로 표기돼 있다. 칡넝쿨이 우거진 섬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그 이후 언제부터인가 ‘馬羅島’로 표기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어부들 사이에는 남쪽에서 부는 바람인 ‘마파람’에서 유래됐다는 해석도 있다.
  • [각계인사 신년사] 盧대통령 신년사 “경제도약의 해 만들자”

    [각계인사 신년사] 盧대통령 신년사 “경제도약의 해 만들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2005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에는 여러분의 가정마다 기쁨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분명히 드러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첨단산업과 전통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수도권과 지방, 그리고 상·하위 계층간의 심화된 격차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 문제를 푸는 데는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성장과 분배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공존과 번영을 위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과 첨단산업은 더욱 촉진시켜 성장을 앞서서 이끌도록 하고, 기술과 경쟁에서 뒤처진 중소기업과 서민계층에게는 폭넓은 지원을 해서 더불어 발전해나가야 합니다. 바로 ‘동반성장’입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정규직은 비정규직에게, 수도권은 지방에, 중산층 이상은 서민계층에게 용기를 북돋우고 손을 잡아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상생과 연대의 정신, 그리고 양보와 타협의 실천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 올해를 그 귀중한 기회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저는 어려운 때일수록 빛을 발하는 위대한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습니다. 저와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신과 희망을 가지고 다시 한번 뜁시다.2005년 새해를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해로 만들어 나갑시다. 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원기 국회의장 사회 곳곳의 갈등과 대립을 치유하고 국민통합과 대단결을 이룩해 나가는 일이 시급하고 긴요한 과제입니다. 을유년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치, 신망받는 국회가 되는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온 국민이 하나로 뭉치는 ‘화합의 한해’, 남북평화 기조가 더욱 정착되는 ‘평화의 한해’, 경제가 불같이 살아나는 ‘희망의 한해’가 되기를 국민과 함께 소망합니다. ■ 최종영 대법원장 금년은 우리나라와 국민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장기간 침체기에 있는 우리 경제에 상승의 기운을 불어넣어야 하고, 급박하게 변화하는 세계 정세에도 의연하고 슬기롭게 대처하여야 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대립과 갈등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해결되어야 합니다. 사법부는 올 한해 국민 여러분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지난해에도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와 위기가 상존했습니다. 그러나 화해와 타협을 통한 정치적 통합을 기반으로 혼연일체가 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훌륭히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대립과 갈등이 당장은 고통과 정체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성숙한 사회로 발돋움하는 과정에 따르게 마련인 진통이므로 지혜롭게 극복, 오히려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 2005년 을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과 희망이 넘치는 축복의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희망과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는 심기일전해서 흔들림없이 국민과 함께 정진하겠습니다. 을유년 한해가 국민들에게 웃음꽃이 피어나는 희망과 활력의 한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저와 한나라당은 국민의 살림살이를 넉넉하게 하고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도록 힘쓰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존중해야 할 소중한 가치를 지킴으로써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로 따뜻하게 배려하고 격려하면서 다같이 힘과 지혜를 모아 선진 한국의 꿈이 하나 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재계 신년사] “기업 도전정신 살려 국민에 희망을”

    ‘희망으로 달리자.’경제5단체 회장들과 재계 총수들은 을유년 신년사에 ‘희망’과 ‘도약’의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제환경도 온갖 악재로 둘러싸여 있지만 모든 경제 주체가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인의 도전정신이 어느 해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밝혔다.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향후 ‘10년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기틀을 다지자고 당부했다.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강 회장은 ‘어려워도 기업이 희망입니다’라는 신년사에서 “모두에게 힘겨운 시기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기업은 국민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어야 한다.”면서 새해에는 기업과 기업인이 과감하고 적극적인 도전정신을 살려 ‘희망’이 돼 줄 것을 제안했다. 그는 “기업인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도전정신으로 다시 한번 ‘한강의 기적’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하며,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업이 과거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던 만큼 오늘의 난국을 돌파할 주역도 바로 기업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 회장은 새해에는 기업과 정부, 정치권, 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가 기본으로 돌아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갑신년 한해를 돌이켜보면 경제계를 포함한 국민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다.”고 회고하면서 “무엇보다 경제 주체들이 기본으로 돌아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만이 경기회생의 첫 걸음이자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개발연대의 유산인 경제 주도의식을 버리고 시장의 자생력을 키우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수영 경영자총협회 회장 이 회장은 “지난해 한국 경제가 소비와 투자의 극심한 부진으로 침체국면을 면치 못한데 이어 을유년에도 어두운 전망이 우세해 무거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이같은 난관을 단기간에 극복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해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저력을 보여준다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그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경영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김 회장은 “새해 우리 수출은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와 원화절상, 중국과의 경쟁 심화, 국제원자재 가격의 불안 등으로 지난해의 호조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이런 때일수록 경쟁력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차세대 성장엔진이 될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나노기술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과 응용기술의 부단한 개선을 통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한 단계 ‘레벨업’시키고, 새로운 시장의 외연을 넓혀 나가는 노력을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김 회장도 신년사에서 “소비와 투자 등 내수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 증가율마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경제와 중소기업의 활력 회복을 어둡게 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인들의 어려움이 여명을 알리는 우렁찬 닭의 울음소리로 일소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 회장 이 회장은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출발선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다시 힘을 모아 힘차게 미래로 나아가 줄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삼성이 지금까지 세계 일류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빌리고 경영을 배우면서 성장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어느 기업도 우리에게 기술을 빌려주거나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자신과의 외로운 경쟁이 펼쳐질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지만 기쁨과 보람은 고난 속에서 꽃을 피우며, 진정한 일류기업은 불황에 더 빛을 발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최태원 SK㈜ 회장 최 회장은 올해를 ‘SK의 향후 5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SK가치’ 재무장을 통한 강한 기업 추구▲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한 신뢰회복▲행복한 사회를 추구하는 기업문화 정착 등 새해의 3개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계열사의 지속적인 생존 조건을 확보해 나가도록 노력하자.”면서 “다양한 측면에서 폭넓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변화를 선도해 갈 수 있도록 전략과 시스템, 실행역량을 갖추는 데 역점을 두자.”며 ‘강한 기업’을 강조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과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개발,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사업구조를 미래 지향적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를 도약하는 해로 삼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세계 항공업계를 이끄는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고객을 모든 가치의 중심에 두고 봉사하겠으며 고객에게 다가가는 현장 경영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오 두산 회장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두산은 재계 ‘톱 그룹’으로 진입하는 원년인 동시에 제2의 창업을 시작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 우수인재 육성, 차세대 첨단기술 개발,‘두산웨이’를 통한 두산 고유의 경영방식 정립 등 올해 실천 목표를 달성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100년 철학 속에서 끊임없이 변혁을 추구하는 기업, 세계 속에 우뚝 선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 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최고의 경영성과를 달성한 만큼 올해도 모든 임직원이 지혜와 슬기를 모아 내년으로 다가온 창립 60주년을 그룹 중흥의 기점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과 연구개발·교육·사회공헌 투자, 윤리경영 등을 착실히 실천해 시장으로부터 신뢰받고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산업부 종합 golders@seoul.co.kr
  • ‘뉴 프런티어십’으로 재도약…다함께 가자

    ‘뉴 프런티어십’으로 재도약…다함께 가자

    새로운 ‘프런티어십’으로 재도약하자.’광복 60주년을 맞은 올해에 뉴 프런티어십으로 재도약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한다고 국민들은 갈망하고 있다. 도전·개척·창조 정신을 뜻하는 프런티어십은 사고와 행동의 울타리를 벗어나 강한 의지와 독특한 독창성으로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개념이다. 특히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국민들의 에너지를 결집시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 가는 프런티어 리더십이 가장 절실한 덕목으로 꼽혔다. 서울신문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국민여론조사 결과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정치지도자에게 프런티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정치 지도자들의 미래비전 제시능력은 2.24점(10점 만점)으로 낮게 나타났다.0∼1점은 아주 낮음,2∼4점은 낮음,5점은 보통,6∼8점은 높음,9∼10점은 매우 높은 수준을 뜻한다. 이남영 KSDC 소장(숙명여대 교수)은 31일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선진화 시대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프런티어 정신과 프런티어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면서 프런티어 리더십의 구체적인 덕목으로 화합과 관용, 공익 우선 등 세가지를 들었다. 그는 이어 “한국형 프런티어 정신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들의 환골탈태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조사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갖고 있는 ‘관용과 상생의 정신’은 1.99점,‘공익 우선의 일관성’은 1.88점으로 상당히 낮게 나와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거의 한계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남영 소장은 “정치 지도자들 스스로가 자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국민 에너지를 결집해 국가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이것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국민들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강력한 주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에서는 또 광복 후 60년 동안 역사의 흐름을 바꾼 가장 중요한 사건은 5·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전쟁, 경제개발 5개년계획,5·18 민주화운동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극복하지 못한 과제로는 부정부패(33.8%), 빈부격차(28.9%), 이념갈등(12.2%)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민주적이고, 남한에 의한 흡수 통일의 통일 방식으로 남북 통일이 진행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광복 60년의 역사를 돌이켜 봤을때 긍정적이었다는 의견이 71.3%였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표시한 사람은 46.3%였다.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32.3%였다. 자신의 이념을 보수와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는 각각 39.0%와 31.8%로 보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중도적 성향은 29.3%로 참여정부 출범 이후 보혁갈등 속에 크게 축소되면서 사회 갈등의 완충지대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의 2년 가까운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30.3%, 잘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43.0%였다. 특히 20대와 30대의 평가(지지도)는 각각 4.926점과 4.778점으로 40대(3.896점)와 50대(4.364점)보다 훨씬 높아 세대 및 이념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KSDC는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급락했다가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하는 추세에 있으며, 최근 청와대 조사에서 나타난 지지도 38%와 격차는 조사기법상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올 스포츠라운지에서 만난 사람들

    올해 서울신문 스포츠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스포츠라운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아름다운 스포츠맨’이었다. 프로와 아마추어라는 잣대는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경기장을 주름잡던 왕년의 스타들,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린 꿈나무들, 그리고 낯선 타국땅에서 희망을 키우던 외국인 선수들까지, 이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자신의 종목에 대한 끝없는 애정과 집념, 그리고 또다른 미래에 대한 희망이었다.‘라운지’를 거쳐간 이후 나름대로의 소망을 이룬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뜻하지 않은 시련에 빠진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내년에도 우리가 지켜봐야 할 사람들이다. 환경은 바뀌어도 스포츠에 대한 ‘열정’에는 변함이 없는 ‘영원한 스포츠맨’들이기 때문이다. ●‘새 둥지’를 튼 왕별들 허재와 함께 한국 남자농구 코트를 평정한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38·5월22일자)는 26년간 땀을 쏟아낸 코트를 떠난 뒤 예정대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같은달 새 가정도 꾸렸다. 한국농구 정통의 포인트가드로 꼽힌 그는 박종천(44) 감독과 함께 프로농구 LG를 이끌고 있지만 ‘삭발 각오’에도 불구, 팀의 10연패로 혹독한 첫 시즌을 맞고 있다. 지난 겨울리그 당시 임신중에도 불구하고 플레잉코치로 활약한 ‘여자 허재’ 전주원(32·2월28일자)도 출산을 6개월 앞두고 은퇴한 뒤 이달초 복귀, 신생팀 신한은행 코치로 벤치를 돌보고 있다. 선수들과 합숙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모녀’의 처지.‘시즌 우승’은 딸 수빈이를 위한 유일한 선물이다. 한라위니아에 입단, 낯선 한국의 빙판에 새 둥지를 튼 ‘북미아이스하키(NHL) 특급’ 에사 티카넨(39·핀란드·10월8일자)은 아시아하키리그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16골 5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중위권 도약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184연승의 주역이었던 코트의 ‘왕언니’ 김화복(47·6월18일자)은 한국배구연맹(KOVO)의 여자 감독관으로 ‘배구사랑’을 이어가고 있고, 선수 출신으로 두번째 스포츠외교인력에 선발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38·12월17일자)는 새해 첫날 유학길에 오른다. ●희망을 쏜 새싹들 지난 9월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피겨스케이팅 2차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김연아(14·10월1일자)의 우승 소식은 ‘황무지에서 피어난 꽃’으로 비유됐다. 김연아는 이달초 핀란드에서 열린 파이널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2위에 입상, 한국 피겨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김연아는 내년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을 위해 변함없이 과천시민회관의 링크를 지치고 있다. 고교야구 사상 처음으로 4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고교 슬러거’ 박병호(18·5월8일자)는 자신의 희망대로 프로야구 LG에 입단, 내년 새내기 거포의 진면목을 과시하게 된다. ●“올겨울은 시련의 계절” 라운지를 거쳐간 이들 중에는 뜻하지 않은 곤경에 빠진 선수들도 있었다. 네팔 출신으로 이국땅에서 세계챔피언을 꿈꾸던 ‘외국인 노동자복서’ 쥬피터(본명 라미시 슈레스터·23·2월14일자)는 신인왕전 슈퍼플라이급 결승까지 올랐지만 김성대(풍산체육관)에 판정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후 쥬피터에겐 신인왕을 놓친 아픔보다 더 큰 시련이 덮쳤다. 외국인 노동자 신분으로는 프로복싱을 할 수 없다는 법무부의 제재가 내려진 것. 쥬피터는 이후 한번도 링에 오르지 못했지만 지금도 주말마다 안양광체육관을 찾아 “챔피언벨트를 갖고 집에 돌아가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샌드백을 치고 있다. 모래판의 ‘얼짱’ 조준희(22·3월20일자)는 LG씨름단의 해체로 올 겨울이 더 춥다. 프로 3개월 만에 한라급 8강에 오르며 ‘탱크’ 김용대(28·현대)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그는 이달초 팀이 없어지면서 갈 곳을 잃지만 지난 20일부터 선배들과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지금은 비록 ‘무명 씨름단’ 멤버지만 “얼짱이 아니라 영원한 씨름꾼으로 남고 싶다.”는 그의 각오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전자 라이벌’ 삼성·LG전자 사상최대 실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나란히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초밥론’의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과 ‘주먹밥론’의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거의 1년 내내 ‘위기’와 ‘인재’를 강조했다. 잘 나가는 기업들이 위기 운운하는 바람에 경기가 더욱 위축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 세계와 싸우는 글로벌 기업들로서는 위기 아닌 때가 없다는 반론이다. 윤 부회장은 ‘잘 될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며 올 한해 수도 없이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12월 월례사에서 “지금 삼성전자는 최대의 실적을 내며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려 하고 있지만 잠시라도 방심하면 순식간에 추락할 수 있다.”면서 “역사 속의 실패를 답습하지 말고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창립 35주년 기념사에서도 IBM, 필립스 등의 사례를 들며 “지금은 초일류로 가느냐 그렇지 않으면 추락하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잘되는 사업도 5년,10년 후에는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잘 나가면 착시현상이 생기고 오만해지고 방심하게 된다.”는 것이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김 부회장도 7월의 CEO 메시지에서 “아무리 그럴 듯한 ‘도전적 목표’(Stretch Goal)라도 위기의식 없이는 이룰 수 없다.”면서 “위기의식은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채찍질하면서 스스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12월 메시지에서는 “최근 환율이 급락하면서 경영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이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이제부터 비상경영을 한다는 각오로 다각적인 위기관리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위기경영을 선포했다. 인재를 중시하는 것은 같지만 보는 시각은 약간 달랐다. 윤 부회장은 “아날로그 시대의 인재는 성실하고 말 잘 듣고 부지런한 사람이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창의력과 스피드를 갖추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며 전략가 확보도 급선무”라며 ‘디지털 인재’를 강조한다. 김 부회장의 인재상인 ‘Right People’은 독하고 실행력이 강하며 전문역량을 갖춘 ‘강한 인재’,‘독한 인재’를 의미한다. 실제 김 부회장은 최근 인사에서 인도시장을 개척한 김광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나이지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 키예프 등 해외 오지에서 묵묵히 성과를 창출해온 4명의 부장을 임원으로 발탁했다. 윤 부회장의 경영철학은 “초밥이든 휴대전화든 부패하기 쉬운 상품의 핵심은 속도이며 디지털 시대에는 2개월만 늦어도 경쟁에 뒤진다.”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스피드와 타이밍’이다. 한번에 끝내자는 ‘주먹밥론’으로 유명한 김 부회장은 ‘현장 경영자’라는 별명답게 “사무실이 ‘녹화방송’이라면 현장은 ‘생방송’과 같은 존재며 현장은 지식이 살아 숨쉬는 곳”이라는 말을 남겼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대한항공 최대폭 임원 인사

    대한항공이 29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대한항공은 한상범, 김영호, 이광사 전무 3명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총 42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관련인사 29면 이번 인사는 2010년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세대 교체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신규 임원 21명 가운데 60%인 12명을 40대로 선임했다. 이같은 최대 규모 인사에는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항공사로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산다.’는 조양호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그룹총수 영향력 원천은 지분보다 임직원 리더십”

    28일 1년 만에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삼성은 메모리반도체나 휴대전화 등 몇몇 품목을 제외하고는 아직 글로벌 일류기업이 아니며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브랜드·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확고한 일류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벌 총수의 지분문제에 대해 “지분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임직원들이 회장을 얼마나 진정한 리더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영향력이 결정된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실적과 내년 투자계획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내년 투자는 올해보다 36% 늘어난 것이다. 요즘 대기업들이 사상최대 이익을 내고도 투자를 주저한다는 비판이 많은데 삼성은 전혀 그렇지 않다. 삼성이 이렇게 잘나가는 이유는. -일본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반도체 투자를 주저할 때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으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각 계열사들은 회장이 제시한 전략을 책임감있게 실행했고 이 과정에서 구조본도 정보분석 등 보좌역할을 나름대로 충실히 했다. 이같은 ‘3각 경영시스템’과 80년대부터 인재육성,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등에 주력해 온 것 등이 성공 이유다. 지배구조와 관련한 부담이 크다. -금융계열사 의결권 문제는 삼성전자의 M&A 가능성 등을 건의도 하고 했지만 희망대로 되지 않았다. 앞으로 경영권 방어 등 여러 가지를 연구해 봐야겠다. 에버랜드는 지주회사가 될 의향도 없고 실제 아닌데 법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피할 수 있는 길(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의 신탁)을 택한 것이다. 우리 경제가 위기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현재의 위기감 고조는 많은 부분 잘못된 의사소통에 기인하고 있다. 기업에서 말하는 위기는 직원들을 독려하는 차원이지 국가경제 위기하고는 다른 얘기다. 이재용 상무는 어떻게 되나. -이 상무는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고 공부를 많이 하는 등 경영수업 잘 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100주년과 야구 위기/김민수 체육부 차장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는 1901년 낯선 한국땅을 밟았다. 그는 한국말을 배우고, 이름도 길례태(吉禮泰)로 고치는 등 한국인들과 친해지기 위해 애썼다. 그러다 자신이 학창시절 즐기던 야구가 선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인사동 태화관 앞마당에서 모시적삼에 갓을 쓴 한국인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인들은 ‘서양식 격구(擊球)또는 타구(打球)’라고 부르며 무척이나 좋아했다. 호응에 힘을 얻은 질레트는 1905년 봄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회원들에게 야구 장비를 지급하고, 경기를 가져 제법 팀으로서의 골격을 갖추게 됐다. 국내 야구계는 이때를 한국야구의 원년으로 삼는다. 내년 을유년(乙酉年)은 질레트가 한국에 야구를 들여온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다. 야구계로서는 무척 경사스럽고 의미있는 해다.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년을 대도약의 전기로 삼겠다며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중이다. 야구협회는 ‘야구의 날’을 선포하고 1905년 당시 경기 모습을 재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 계획이다.KBO도 내년 11월 명실상부한 한·미 올스타전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야구협회와 KBO가 내놓은 100주년 사업은 지나치게 외형에 치중한 느낌이다. 내용면에서도 단발성 이벤트 성격의 ‘안이한 발상’에 그쳐 구태와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작금의 위기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한국야구는 1960∼70년대 고교야구의 폭발적인 인기를 디딤돌로 1982년 프로야구를 출범시켰고, 메이저리그에서도 10여명이 활약하는 등 강국으로 급성장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 감정을 등에 업은 정치판의 대리전 양상으로 성장한 프로야구는 취약한 뿌리 탓에 1995년 연 관중 500만명 돌파를 기점으로 추락을 거듭했다. 내년에도 경제 침체에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비상구는 좀처럼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야구계는 분명 위기인데 내실보다는 겉치레에 신경쓰는 모습이 씁쓸함을 더한다. 야구 위기의 원인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프로스포츠의 핵심인 스타의 부재가 주요인이라는 게 중론이다. 팬들의 시선은 슈퍼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리기 때문에 스타가 없는 곳에 팬들이 몰릴 리 없다. 스타가 곧 야구살리기의 해법인 셈이다. 지난해 ‘국민타자’ 이승엽은 아시아 최다인 56개의 홈런을 폭죽처럼 쏘아올리며 잠자리채와 뜰채를 든 관중을 몰고 다니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해외 토픽에까지 등장했다. 올해 관중이 14%나 줄어 230만명에 그친 것도 그의 일본 진출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면 비약이 심한 것일까. 위기 탈출의 해법을 잘 아는 야구인들이지만 서로의 발목을 잡으며 위기를 부채질하기도 했다.90년대 후반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미국프로야구는 한국의 유망주들을 저인망식으로 ‘싹쓸이’ 스카우트에 나섰고, 일부 지도자와 학부모 등은 개인의 능력에 아랑곳없이 보내고 보자는 식으로 내몰아 국내에 스타 기근을 불러왔다.KBO는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겠다며 이들이 복귀할 경우 일정기간 국내무대에서 뛰지 못하게 하는 유예기간을 둬 퇴로를 차단해 버렸다. 결국 우리의 예비 스타들이 해외에서 방황하다 시들게 하는 꼴이 됐다. 이제 야구인들은 야구를 살리기 위해 단합된 모습으로 새출발해야 하고,KBO는 장·단기 청사진을 시급히 마련해 향후 100년을 착실히 준비해야 할 시점을 맞았다. 위기는 곧 기회다. 김민수 체육부 차장 kimms@seoul.co.kr
  • MBC·EBS ‘교육이 미래다’ 캠페인

    MBC와 EBS가 2005년을 맞아 교육 주제 캠페인 ‘교육이 미래다’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MBC는 “교육의 중요성과 역할을 전 국민에게 전파하고 우리 나라가 교육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한국 방송사상 최초로 공동기획 캠페인을 실시한다.”면서 “캠페인, 정규 프로그램, 특집 프로그램 등의 공동제작 또는 연계 제작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 [삶과 경영이야기] (39)제2도약 위한 힘찬 날갯짓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삶과 경영이야기] (39)제2도약 위한 힘찬 날갯짓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아시아나항공은 ‘쌍팔(88)둥이’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태동해 그해 말 첫 취항의 기쁨을 누렸다. 올해로 16년이 됐다. 그동안 국내 항공업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던 대한항공에 밀려 혹독한 설움을 당하다 지금은 경쟁업체와 어깨를 겨눌 정도로 급성장한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의 어제와 오늘은 박찬법(朴贊法·59) 사장이 남모르게 흘린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시아나의 발자취에는 그의 채취와 정성이 곳곳에 묻어 있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내 아시아나빌딩 4층 집무실에서 만난 박 사장에게 대뜸 말단 직원에서 전문경영인이 된 숨은 비결이 뭐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비결은 없지만, 이유는 있죠.”그러면서 “훌륭한 최고경영자(CEO)의 귀감을 따르다 보니 사람들이 저더러 CEO라고 부르데요.”라며 내공(內功)의 일단을 소개했다. 얘기를 나누는 동안 창밖으로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는 비행기의 소음이 항공업계의 생존 몸부림을 웅변하고 있는 듯했다. ●아시아나 식구가 되다 박 사장이 아시아나와 인연을 맺은 것은 90년 1월. 그 전에는 ㈜금호에서 줄곧 수출업무를 담당했다. 첫 보직은 영업운송담당 이사. 당시에는 아시아나가 국내선 몇 군데만 운항하고 있던 터라 그룹에서 그를 국제선 취항 준비 총괄 임원으로 발탁한 것이다. 새 보직을 받은 지 열흘 만에 첫 정기편 국제선인 서울∼도쿄 노선을 취항시키면서 아시아나항공 영업체계의 골간을 만드는 일에 본격 뛰어들었다. 생소하고 힘든 일만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항공운수업은 오케스트라 지휘와 같아서 비행기 좌석 하나에 한 명의 손님을 모시기 위해서는 조종사, 정비, 기내서비스, 예약, 발권, 공항서비스, 화물, 기내음식(케이터링), 영업, 일반 지원 등 여러 부문의 일들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가능하다. 그게 제대로 안 되면 누구의 잘못이랄 것도 없이 고객서비스가 형편 없는 항공사로 낙인찍힐 수밖에 없다.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든 것은 후발주자의 설움이었다. 이런 일화가 있다.92년 뉴욕 취항을 앞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교민을 상대로 대리점망을 구축할 때였다. 뉴욕 내 교민시장의 60%를 점유하는 5대 메이저 여행사와 접촉해 우여곡절 끝에 대리점 계약을 맺기로 했다. 그런데 일이 터졌다. 뉴욕 취항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이 여행사들이 느닷없이 아시아나와의 대리점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연락을 해 왔다. 청천벽력이었다. 주저앉고 싶은 심정을 가다듬고 심야대책회의를 가졌다. 결론은 중소 여행사를 모집해 대리점으로 키워 나가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말하자면 정면돌파였다. 주위의 우려도 컸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잘된 일이었다. 특정 항공사만 이용하던 고객들이 새 항공사가 내건 신선한 서비스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경쟁 항공사의 독점적인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 그로부터 11년 뒤인 2001년 3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지금은 신규노선·증편 등으로 미국 일본 등 전세계 17개국 54개 도시 64개 노선에 취항, 세계적인 항공사로 부상하고 있다. ●원래는 잡동사니 팔이가 본업 사실 그는 수출업무로 잔뼈가 굵은 장사꾼이었다. 대학(경희대 정치외교학과)을 나온 뒤 67년 금호타이어의 전신인 삼양타이어에 입사했다. 당시는 ‘수출입국’이 국가적 슬로건이어서 상품 수출의 전선에서 일하는 사람이 국가 유공자처럼 대접받던 시절이었다. 대학을 졸업해도 버젓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을 때여서 취업과 함께 겁없이, 신나게 뛰어다녔다. 하지만 하기 좋은 말로 무역이라고들 했지만, 사실은 만물상 가게나 다름없었다. 수출 상품중에는 ‘볏짚머리(브러시)’도 있었고,‘아귀(생선)’도 팔았다.“한번은 친지 한 분이 ‘자네 종합상사에 근무한다는데 뭘 수출하느냐.’”고 물어오기에 “뭘 수출 안 하는지 한번 물어봐 주시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는 비즈니스의 외길 인생은 험난하고 고달팠지만, 보람찬 날들이 더 많았다.75년 이란에서 열린 국제박람회에 참석했을 때였다. 본사에서 느닷없이 전문이 날아 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 있는 모씨가 철근 1만t을 구매하려고 하니 그곳으로 가 수주해 오라는 내용이었다. 비자를 발급받으려다 보니 이슬람교도의 라마단 기간이었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자면 몇개월이 걸릴 판이었다. 이곳저곳 찾아다녔으나 허사였다.‘궁즉통(窮卽通)’이라고 했던가. 낙담해 돌아오는 길에 호텔 카운터 직원에게 푸념을 털어 놓았더니 자신이 항공사 기장과 잘 알고 있다며 무비자로 제다행 비행기를 태워 줬다. 중간기착지인 리야드에서 불법입국으로 체포돼 혼쭐이 나긴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2500만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 짜릿함은 무역을 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었다. 잊지 못할 일들도 적지 않다.70년대 후반 기독교 민병대와 회교 민병대간의 교전이 치열했던 레바논의 베이루트 시내에서 주재원과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자칫 폭탄테러를 당할 뻔했던 일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성공, 비결은 없고 이유는 있다 외형적인 화려함 뒤에 아쉽고, 힘든 때도 있었다. 그는 45년 전남 영광군 법성면에서 중고등학교 교사, 금융조합(농협) 이사 등을 지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 2남2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시골이었지만 그나마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6·25전쟁이 발발했던 50년 세상을 떠난 뒤로는 가세가 기울어 어머니가 보따리장사를 해야 했다.‘배워야 산다’는 어머니의 지극한 교육열 덕분에 서울로 올라와 배재고를 다녔다. 학자로서의 꿈을 갖고 야심만만하게 두드렸던 서울대 상대는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인생에서 첫 좌절을 겪은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좌절은 성공을 위한 밑천이었다. 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그는 좌절의 굴레를 벗어던졌다. 언젠가 후배가 자신에게 성공비결이 뭐냐고 묻기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나에게 비결은 없고, 이유는 있다. 그것은 내가 서울대를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의 카리스마는 오너의 그것과는 달라 그를 가까이서 접해 본 사람은 따스한 품성을 지닌 휴머니스트로 부른다. 언제나 인간애와 합리성을 모든 일의 원칙으로 삼고, 이를 철저히 지켜 나가려고 애쓴다. 어찌보면 그저 두루뭉술하게 감성과 화합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 그는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카리스마는 다르다고 믿는 사람이다. 오너에게는 구조적 카리스마가 있지만, 전문경영인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전문경영인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한다.“전문경영인의 카리스마는 아랫사람과 윗사람에 대한 설득이 합리적이어야 가능합니다. 합리적 근거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고, 남을 판단케 할 능력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자는 논리로 가능하지만, 후자는 감동이 있어야 됩니다.” 그는 직급이 낮을 때나 지금이나 윗사람·아랫사람과 얼굴을 붉힌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 순리와 합리에 따라 건의하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적이 없었고, 또 잘못됐다고 지적하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직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해 ‘패트롤 미팅’(경영진과 노조간부의 정기적인 만남)을, 수직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오픈 플라자’(자유토론) 등의 아이디어를 낸 것도 그만의 노하우다. 2001년말부터 무분규라는 ‘아름다운 노사문화’가 생겨난 것은 이 덕분이다. 그래서 그는 감성과 합리를 조화한 ‘퓨전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젊은이들이 찾는 기업 만들기 그에게는 작지만 원대한 꿈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취업선호도 1위의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만드는 게 목표다.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고 말한다.“항공업계에는 ‘규정집을 불태우라.’는 말이 회자됩니다.‘고객이 곧 규정’이라는 얘기죠. 고객 입장에서 조직을 되돌아보는 고객만족 지향의 태도가 그것입니다.” “우리나라 인근에는 인구 13억명과 1억 2000만명을 둔 중국과 일본이 있다는 것은 항공수요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는 그는 “동북아 허브시대를 맞아 아시아나가 그 중심에 설 날이 멀지 않았다.”며 제2의 도약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환한 미소로 대신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박찬법 사장은 박찬법 사장은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아침밥은 거르지 않고 챙겨 먹고 6시쯤이면 회사에 나와 있다.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다. 본인 스스로 ‘나를 키운 것은 80%가 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일벌레.24시간 가운데 잠자는 시간 빼고는 ‘스트레스를 받는다’(일한다)고 한다.‘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을 좋아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하면 반드시 보답이 뒤따른다는 자신의 경험칙과 너무 딱 들어맞기 때문이라는 것. 대신에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8시30분 이전에는 귀가한다. 아들·딸이 모두 결혼해 부인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임에서 폭탄주 1∼2잔은 사양하지 않는다. 주말에는 주로 골프를 즐긴다. 핸디는 10개 안팎.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무분규 등의 영향으로 올해 매출액 3조원에, 당기순이익 232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한다는 게 박 사장의 포부다.
  • [Anycall프로농구] TG, 단독 선두 복귀

    공동선두끼리 맞붙은 ‘부산 대회전’에서 양경민(24점·3점슛 5개)-신기성(21점·3점슛 5개·7어시스트) ‘토종 듀오’가 빛을 발한 TG삼보가 승리, 하루 만에 단독선두에 복귀했다. TG는 26일 부산금정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경기에서 주전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KTF를 82-67로 꺾었다. 두 팀은 올시즌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TG의 개막 7연승 행진에 브레이크를 건 팀이 KTF. 반면 KTF가 7연승으로 단독선두까지 치고 올라가자 TG가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피말리는 접전이 점쳐졌던 경기는 초반 돌발 상황으로 일찌감치 갈렸다.1쿼터 3분여를 남기고 ‘리바운드 2위’ 자밀 왓킨스(TG)와 ‘득점 4위’ 게이브 미나케(KTF)가 거친 말싸움을 벌이다 나란히 퇴장당한 것.TG는 ‘트윈타워’의 한 축이 사라졌고,KTF는 확실한 득점원을 잃었다. 2쿼터부터 TG 전창진 감독은 높이를 포기한 채 스피드를 바탕으로 빠른 패스워크에 의한 외곽찬스를 노렸고, 이 전략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신기성, 양경민, 처드니 그레이(19점 8리바운드)는 3점슛 13개를 포함해 64점을 합작, 김주성은 홀로 골밑을 지키면서도 13점 9리바운드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공동4위 팀끼리의 격돌에서는 KCC가 SK를 92-87로 따돌리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경기에서 LG는 삼성 서장훈에게 24점 10리바운드를 허용하며 78-87로 무릎 꿇어 팀 최다연패 타이인 9연패에 빠졌다. 오리온스는 대구에서 18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린 김승현의 활약에 힘입어 전자랜드를 92-85로 제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제회생 ‘벤처 올인’

    경제회생 ‘벤처 올인’

    경기침체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종합 정책꾸러미’를 풀어놓았다. 이에따라 2002년 이후 사라진 ‘벤처의 봄’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벤처기업이 향후 우리나라의 고용과 성장을 짊어질 대안이라는 입장. 그러나 이번 발표가 어려운 시기에 정부가 의례적으로 내놓은 ‘낡은 전가의 보도’라는 지적도 있다. ●벤처 단계별 지원책 정부는 ▲자금흐름 원활화 ▲대·중소기업 납품체계 확립 ▲연구개발(R&D) 등 벤처 생태계를 구성하는 3대 항목 가운데 자금흐름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대책을 통해 공급하기로 한 자금규모는 총 11조 9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대책은 창업단계-성장단계-성숙·구조조정단계 등 3단계에 걸쳐 마련됐다. 창업 활성화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투자모태조합이 만들어진다. 창업·지방·바이오 등 민간투자가 취약한 분야가 대상이다. 창업투자조합 설립과 운영에 관한 규제도 완화돼 납입자본금 요건(최소 100억원), 전문인력 확보요건(최소 3인) 등이 완화된다. 성장기 벤처의 지원은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주 역할을 하게 된다. 기술신보는 2005∼2007년 10조원 규모의 보증을 설 계획이다. 기술신보의 보증을 받은 벤처기업의 경영정보는 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유통된다. 성숙·구조조정 단계의 대책은 코스닥 시장과 제3시장 활성화에 집중된다. 소규모 기업합병의 요건 완화 등 벤처기업 인수합병(M&A) 제도가 크게 개선된다. ●벤처 타고 2만달러로 가자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민소득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이행한 선진국의 경제를 분석한 결과, 과거와는 다른 새 제도·산업이 경제동력이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 수단이 바로 벤처기업”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벤처업계의 규모는 축소되고 있지만 내실은 탄탄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벤처기업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3%. 총수출 비중은 4%, 전체 고용 비중은 3%에 그친다. 벤처기업 수는 2001년 1만 1392개를 정점으로 2002년 9106개, 지난해 7702개, 올해 11월 말 7433개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영의 질은 호전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이 25.3%로 중소기업 5.4%, 대기업 6.6%를 크게 능가했고, 매출액영업이익률이나 수출증가율도 우수한 편이다. 정부 발표에 대해 벤처업계는 ‘제2의 도약’을 추진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며 환영했다.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은 “국가경제 발전의 핵심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신시장 개척, 고용 창출 등을 위해 벤처기업들이 매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벤처기업들이 윤리, 투명, 신뢰 경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범 업계 차원의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정책도 모험을 하겠다.” 이번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1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성키로 한 데 대해 일부에서는 벤처 거품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벤처거품이 절정에 달했던 2001년의 직간접 투자금액 15조원과 비슷한 규모이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침체로 투자심리가 메말라 있고 벤처거품 붕괴와 과거 비리에 부정적인 인식까지 남아있는 상태에서 정부정책이 실제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다.‘패자부활전’의 성패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실패한 벤처사업자의 기술·경험 등이 사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덕적 해이가 없는, ‘정직한 실패’를 한 사업자의 재기를 돕겠다고 밝혔지만 평가가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벤처기업들의 스스로 정화를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벤처는 그 자체로 고위험, 고수익인만큼 이젠 정책도 모험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에버랜드 “2010년 매출 3조”

    삼성에버랜드는 23일 창립 41주년 기념식을 갖고 올해 1조원인 매출을 오는 2010년까지 3조원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함께 세계 3대 테마파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박노빈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면서 “신수종 사업 발굴, 경영 패러다임 혁신, 자율과 창의의 조직문화로 2010년 매출 3조원, 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를 위해 중국, 홍콩, 일본, 타이완 등 아시아 지역 마케팅을 강화, 현재 연간 50만명 수준인 외국인 방문객을 2010년까지 100만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연간 800만명이 이용하는 삼성에버랜드는 세계 6위의 테마파크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스케일 ‘원맨쇼’ 삼성 연패탈출

    지난 시즌 6전 전승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삼성이 모비스를 누르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알렉스 스케일(35점)의 4쿼터 원맨쇼에 힘입어 홈팀 모비스를 94-90으로 따돌리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모비스는 4연승 뒤 3연패 수렁에 빠지며,SBS 전자랜드 삼성과 함께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초반은 모비스 분위기. 모비스는 ‘신인왕 0순위’ 양동근(18점 7어시스트)의 송곳 같은 패스를 이병석(10점)과 제이슨 웰스(28점 16리바운드)가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경기를 앞서 나갔다.2쿼터 들어서는 올시즌 단 6경기에 출전해 평균 3점에 그쳤던 ‘잊혀진 스타’ 김동우(13점)가 3점슛 2개를 포함,10점을 올리는 깜짝 활약으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삼성의 지역방어가 빛을 발하면서 모비스의 패스는 번번이 길목에서 차단됐고, 수비 리바운드와 스틸로 얻은 속공을 스케일과 주희정(9점)이 정확하게 림에 얹어 놓으면서 삼성은 순식간에 분위기를 장악했다. 마무리는 온전히 스케일의 몫이었다.4쿼터 시작되자마자 웰스와 아담 첩(16점)에게 연달아 골밑이 뚫리고 서장훈(12점)과 바카리 헨드릭스(17점)가 손쉬운 골밑슛을 놓치면서 74-74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스케일은 4분여 동안 3점슛 3개를 포함해 연속 14득점을 혼자서 쓸어담는 괴력을 뽐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전환기의 현대·기아차] (상) ‘국내 지존’을 넘어서

    [전환기의 현대·기아차] (상) ‘국내 지존’을 넘어서

    지난 1998년, 대우 위기를 맨 먼저 경고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일본 노무라증권은 현대자동차도 2005년에 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재탄생한 현대·기아차는 승승장구하며 사실상 재계 서열 2위로 올라섰다.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74%.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국내에서는 절대강자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도 값싼 차로 현대·기아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국내 지존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인가. 현대·기아차는 지금, 중대 기로에 서 있다. 그 도전과제와 안팎 현주소를 3회에 걸쳐 조명한다. ●국내서는 절대강자 현대·기아차 직원들은 종종 언론에서 GM대우나 르노삼성차를 ‘라이벌’로 비교하면 불쾌해 한다.“수출과 내수를 합쳐 1년에 고작 10만∼30만대 파는 회사와 200만대 넘게 파는 회사를 어떻게 같은 반열에 올려놓느냐.”는 항변이다. 한마디로 적수가 안 된다는 주장이다. 내수시장 점유율만 해도 10월 말 현재 73.3%나 된다. 현대차(50.1%)와 기아차(23.2%)를 떼놓고 봐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GM대우차(9.4%)·쌍용차(9.4%)·르노삼성차(7.2%)의 2∼7배다. 특히 현대차의 초대형 베스트셀러인 쏘나타는 1988년 첫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196만대가 팔려나가며 ‘국민차’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세포분열만도 다섯번(쏘나타→쏘나타Ⅱ→쏘나타Ⅲ→EF쏘나타→NF쏘나타)이나 했다. 그 사이 한보철강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운 현대차그룹은 LG·SK그룹을 차례로 제치고 사실상 재계서열 2위로 올라섰다. 올해 사상 최대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무대서는 이제 시작 올들어 10월까지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판 자동차 대수는 58만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대를 더 팔며 선전했지만 일본차와 비교하면 여전히 초라한 성적표다. 올들어 10월까지 도요타·닛산·혼다 등 일본차는 431만대를 팔았다. 시장점유율로 따져도 각각 4.1%와 30.5%로 ‘다윗과 골리앗’이다. 1997년 터키에 생산공장(현대앗산)을 세우면서 유럽시장을 두드렸지만 서유럽 시장점유율 역시 아직 3%(현대차 2%, 기아차 1%)에 불과하다. 그나마 값싼 중·소형차 위주다. 대형차 시장에서는 시쳇말로 ‘명함도 못내미는’ 처지다. 국내에서는 펄펄 나는 에쿠스이지만 수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차이는 세계 자동차 1위업체 미국 GM(제너럴 모터스)과의 비교에서 더 극명해진다.2003년 현재 현대·기아차의 생산대수(309만대)는 GM(824만대)의 절반도 안 된다. 매출액(36조원)은 GM(187조원)의 5분의1이다. 하지만 순익(2조원)은 GM(1조여원)보다 훨씬 많아 도전 가능성은 충분히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차 최한영 사장은 “내년 3월에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문을 열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한다. 공장 가동 첫 해에만 뉴쏘나타를 포함해 13만대를 양산, 세계 자동차산업의 승부처인 미국시장을 저돌적으로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토대로 2010년까지는 해외 생산공장을 지금의 2배인 8개로 늘리고 생산대수도 5배(44만 8000대→230만대)로 끌어 올릴 작정이다. 메리츠증권 이영민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가 세계적인 완성차 메이커로서의 중대 분기점에 서 있다.”면서 “그 첫 관문이 미국 앨라배마공장”이라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소비자들이 자동차에 관한한 상당히 앞서 있어 미국에서의 성공은 곧 세계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SK, TG잡고 3연승

    침체에 빠졌던 ‘호화군단’ SK가 조상현(29점·3점슛 6개)을 앞세워 선두 TG삼보를 꺾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SK는 19일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경기에서 TG를 77-7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반 고공행진을 벌이다 연패를 거듭하던 SK는 이날 ‘대어’를 낚으면서 선두권 재진입을 예고했다. 가장 화려한 스타들을 보유한 두 팀이지만 경기 흐름은 매끄럽지 못했다.TG는 정상의 팀답지 않게 1쿼터에서만 실책을 7개나 쏟아냈고,SK는 상대의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독야청청’ 빛난 선수는 단연 조상현이었다.2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으로 대활약의 예고탄을 쏜 조상현은 3쿼터 2초를 남기고 3점슛 성공에 이은 추가자유투까지 보태며 점수차를 57-47까지 벌려놓았다. 조상현은 4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TG가 양경민(13점)의 3점포 2개와 처드니 그레이(18점)의 단독 돌파로 67-72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과감한 3점슛을 꽂아넣으며 상대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조상현의 뒤는 크리스 랭(19점 11리바운드)이 받쳤다. 랭은 김주성-자밀 왓킨스가 구축한 TG의 ‘더블포스트’를 뚫고 과감한 덩크슛을 떠뜨리고 리바운드를 따내며 승리를 지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고] 동계올림픽 평창유치 3가지 이유/구정모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우리 국민은 1988년 하계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잘 기억하고 있다. 과거 서울올림픽이 국위선양과 경제발전의 이정표를 제공하였고, 한·일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전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이처럼 거대 스포츠 이벤트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국가이미지 제고를 통한 국제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하계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또 하나의 국제 이벤트인 동계올림픽 유치에 각국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지금까지 세계 3대 스포츠대회를 개최한 국가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선진 5개국에 불과하며,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에 나서는 우리가 유치에 성공하면 6번째 국가대열에 오르게 된다. 강원도 평창은 지난번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을 통해 동계스포츠의 일번지로서의 위상을 유감없이 국내외에 보여준 바 있다. 처음에는 평창을 북한의 평양과 잘 구별도 못하던 외국의 동계스포츠인들도 평창을 동계스포츠의 메카로서 인식하게 됐다. 그 결과 세계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차 투표 1위, 결선 3표차로 치열한 접전 끝에 캐나다의 밴쿠버에 역전을 당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최근 국제스키연맹은 평창과 2014년 대회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무주에 대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통보해 평창의 대회 재유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방에서의 동계올림픽 개최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가균형발전에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또 대회 개최에 따른 이미지 제고로 국내외에 커다란 지역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는 국제적 관광지로서 발돋움하고 있는 강원관광을 동북아의 레저 및 겨울스포츠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특히 지역갈등에서 상대적으로 초연한 강원도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때 국민적 화합과 일체감 형성을 유도할 수 있고, 분단도(道)로서 평화올림픽을 개최한다면 남북화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나아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국가차원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 세계최대의 스포츠 행사인 하계올림픽, 월드컵 및 동계올림픽을 모두 유치하게 되면 아시아에서는 일본 이외에 유일하게 3대 스포츠행사를 모두 치르게 되어 일본과 대등하게 어깨를 겨루는 공간적 차원에서의 국가이미지를 제고하게 된다. 둘째, 우리나라에서 1988년,2002년 및 2014년이라는 적정한 기간을 두고 연속적으로 3대 스포츠행사를 치르게 되면 시간적 차원에서의 국가브랜드 향상에 이바지하게 되며 경제적 파급효과의 맥을 잇게 된다. 셋째,1998 나가노동계올림픽,2002 한·일 월드컵,2008 베이징하계올림픽에 이어 2014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 10여년에 걸쳐 3대 스포츠행사가 동북아 지역에 집중되어 지역적 차원에서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지역주의가 심화되는 세계적 추세 가운데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동북아 지역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지역경제에 대한 파급효과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의 이미지 제고, 스포츠 마케팅 및 관광의 활성화, 해외시장개척, 외자유치에도 큰 도움이 되며 우리 경제 도약의 전기가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인식해야 한다. 다만 2010년 대회 유치경쟁 때 강원도민의 열정이 세계를 감동시켰지만,2014년 대회 유치경쟁에서 진정 필요한 것은 온 국민의 관심과 성원만이 승리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구정모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 중남미 불황 벗어나나

    중남미 불황 벗어나나

    중남미 경제가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엔중남미경제위원회(ECLAC)는 올해 중남미 경제는 5.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엄청난 해외채무에 따라 중남미 지역에 경제위기가 닥쳐오기 전인 지난 198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해 이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1.9%에 그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7년 이후 7년 만에 중남미 경제를 이끄는 6개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모두 3%를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베네수엘라(18%), 우루과이(12%), 아르헨티나(8.2%) 등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중남미 경제의 도약은 수출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총 수출액은 4607억달러로 지난해 3763억달러보다 22.4%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 대한 원자재 수출 증가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81억달러에서 올해 218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부채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어들었다. 호세 루이스 마치네아 ECLAC 사무총장은 중남미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부채의 평균 비율이 지난해 42.8%에서 올해 37.2%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7.3%로 지난해 8.5%보다 낮아져 중남미 경제에 대한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ECLAC는 “내년에는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중남미 경제의 성장률도 4%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인사동을 가다]고서적·미술품 가게

    [인사동을 가다]고서적·미술품 가게

    “This is not Korean!(이건 한국의 것이 아니잖아요)” 인사동에서 지난 30년 동안 고미술품 가게 ‘동예헌’을 지키고 있는 안성철씨는 “인사동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실망하며 이런 말을 자주 한다.”고 말한다. 골동품가게와 고서점, 필방이 즐비하던 인사동이 국적을 알 수 없는 먹을거리와 볼거리로 뒤덮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10여년 전부터 ‘전통’을 표방한 음식점과 관광상품 가게가 인사동길을 따라 빼곡히 들어서는 바람에, 진짜 한국의 전통 물건들을 파는 가게는 하나 둘 자취를 감추거나 후미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느끼러 인사동에 온다고 하지만,‘진품’ 가게를 찾는 일은 ‘숨은 그림 찾기’나 다름 없다. 수십년이 흐르도록 우리 고유의 손때 묻은 물건을 팔며 인사동길을 지키는 고서점과 고미술품 가게 4곳을 찾았다. 인사동은 한때 출판의 중심지였다. 한국전쟁 전후 서점 20여군데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을 정도로 성시를 이뤘는데, 그중 삼중당·동광당·일성당 등이 유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자취를 감추거나 자리를 옮겼고, 고서점 5군데만 남아 있다. 인사동 고서점의 자존심격인 ‘통문관’과 ‘승문각’은 2대에 걸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통문관, 희귀본도 부탁하면 구해줘 ‘통문관’은 생긴 지 60여년이 넘은 대표적인 고서점이다. 안국역 쪽에서 인사동길에 접어들어 스무걸음 정도만 걸으면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면,‘작은 도서관’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방에 책이 빼곡히 꽂혀 있다. 수백년된 고서적부터 최근 출판됐지만 일반 서점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본까지 소장하고 있다. 아버지 이겸로씨의 뒤를 이어 이곳을 지키는 이종운씨가 수집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구하기 어려운 책이라도 이씨에게 말해 두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도 있다. 이씨는 “소중한 책은 아끼는 마음과 능력이 되는 사람에게만 판매한다.”며 “무조건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고 해서 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승문각, 인터넷 통해 소장본 판매도 통문관에서 조금만 더 내려오면 책들이 쌓여 있는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승문각’이 나온다. 오전에는 원래 주인인 김지헌씨, 오후에는 김씨의 딸인 김혜정씨가 이곳을 지킨다. 홈페이지(www.seungmunkak.co.kr)를 통한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혜정씨는 “아버지가 평생 모은 책이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아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오후 6시쯤이면 문을 닫고 주말에는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은 만큼, 바쁜 직장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주요 소장본들을 구경하고 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흔히 ‘골동품가게’라고 불리는 고미술품 판매점은 수도약국에서 탑골공원 쪽으로 나가는 길에서 곁가지로 뻗어 있는 골목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의 고미술품 판매점은 소장하고 있는 물건의 일부분만 전시해 놓기 때문에, 구입보다는 구경이 목적인 사람들은 ‘고도사’와 ‘동예헌 갤러리’처럼 전시가 잘 된 곳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예헌, 3개월에 2번 기획 전시회 수도약국에서 50m 정도를 올라오면 ‘동예헌 갤러리’가 나온다. 지하에는 고가구 및 생활소품들,1층에는 종합적으로 전시돼 있다.2층에는 도자기,3층에는 고서화가 진열돼 있다. 평소에는 1층과 2층을 개방되고 있다. 하지만, 관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공개하며,3개월에 2번꼴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는 ‘우리 민예와 고가구전’을 열렸다. ●고도사, 모든 전시품에 가격 표시 수도약국 건너편에서 좁은 샛길에 자리잡은 고미술품점 ‘고도사’.2·3층은 전시 때만 개방하고 1층은 항시 열어 놓는다. 주로 고가구와 생활소품이 많으며 대부분의 전시품에 가격을 표시해 고미술품에 무지한 사람이라도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