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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안공항 유일 국내선 없어지나

    무안국제공항의 유일한 국내선인 무안~김포 항공 노선이 폐쇄 위기를 맞고 있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 노선에 취항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노선 폐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무안~김포 노선을 하루 2편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평균 탑승률은 23%로 적자 운항을 하고 있다. 항공사 측은 연간 32억여원의 적자가 나는 만큼 탑승률 높이기 등 특단의 대책이 세워지지 않으면 지속적인 운항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도는 무안공항의 단 하나뿐인 국내선 정기 노선이 폐쇄되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의 도약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는 항공사와 만나 탑승객 유치 방안과 재정 지원 확대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국토해양부, 한국공항공사 등과도 무안공항 국내선 유지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무안공항 이용 항공사업자 재정지원조례’에 따라 2008년부터 해마다 1억원씩 지원하고 있는 항공사 재정지원금을 2억원으로 늘리고 주민들에게 항공 이용을 당부하는 등 수요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오는 10월에 열리는 F1대회(국제자동차경주대회) 관광객을 비롯한 도내 학교 수학여행단 등을 대상으로 무안공항 이용운동을 벌이고 면세점 운영 활성화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은 국내선 외에 주 2회(화·금) 무안∼북경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 동방항공은 무안∼상해 노선을 주 2회(수·토) 운항 중이다. 전남도는 “무안공항 노선 유지는 공항 활성화에 꼭 필요한 만큼 지역 항공수요 창출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기고] 우리 PKO장병 아이티에 희망 심길/신동익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

    [기고] 우리 PKO장병 아이티에 희망 심길/신동익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

    국회에서 9일 240명 규모의 우리 평화유지활동(PKO) 부대의 아이티 파병 동의안이 통과됐다. 10일 출발한 선발대 약 30명이 11일 아이티에 도착하면, 지진 발생 한 달 만인 12일부터 아이티에서 한국의 PKO 활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파병을 위해 정부합동실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아이티에 가서 파병에 필요한 제반 사항에 대해 아이티 정부 및 ‘유엔 아이티 안정화 임무단’(MINUSTAH)과 협의했다. 뉴욕과 산토도밍고를 거쳐 유엔기를 타고 37시간 만에 도착한 아이티의 모습은 한마디로 참담했고, 사람들도 어둡고 희망을 잃은 표정이었다. 사망자만 21만명이 넘었고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건물들은 대통령궁을 포함해 70% 이상이 붕괴됐으며, 전력 및 식수 공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헤디 아나비 유엔사무총장 특별대표까지 사망한 유엔본부 건물도 완전히 붕괴됐고, 구석에는 아직 발견되지 못한 유엔 직원들의 사진과 이름이 걸려 있어 안타까울 뿐이었다. 절망 속에서 한 가닥 희망은 국제사회의 지원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 각국에서 파견된 구호 인력뿐 아니라 국제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이 도처에서 식수 및 식료품 배급, 의료 활동 등을 통해 아이티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두 차례 긴급구호단을 파견한 것 외에 적십자사, 기아대책본부, 굿네이버스 등이 구호활동을 하고 있었다. 아이티 내 국제 지원 활동의 중심에는 유엔이 있다. 2004년 설립된 유엔 아이티 안정화 임무단은 지진 발생 이후 긴급구호, 복구 등의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라 이 임무단에 군인 2000명과 경찰 1500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유엔의 요청에 따라 공병을 중심으로 한 PKO 부대를 파견하게 된 것이다. 우리 부대가 주둔하게 될 레오간은 포르토프랭스에서 약 40㎞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번 지진의 진앙지였던 관계로 우리의 복구지원과 재건활동의 손길이 더욱 절실해 보였다. 지금 아이티의 상황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수준을 넘어 마이너스에서 유를 만들어 가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장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는 우리 대표단에게 우리 정부 및 NGO들의 도움에 깊이 감사하면서,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우리나라가 아이티의 재건을 위해 장기적인 지원과 투자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아이티에 중장기 재건 복구 실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미 우리 기업들이 아이티 내 발전소 건설, 봉제공장 가동 등을 통해 경제 발전을 돕고 있다. 다행인 것은 거리 곳곳에서 잔해를 청소하고 있는 아이티 국민들의 모습에서 재건의 노력,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평화 유지와 재건의 막대한 임무를 수행할 우리 PKO 장병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그들의 활동이 아이티에 희망을 주고, 나아가 성숙한 대한민국(Global Korea)으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 [모닝토크]“인천서 새도약… 올 수주목표 1조5000억”

    [모닝토크]“인천서 새도약… 올 수주목표 1조5000억”

    신동아건설이 최근 본사를 인천으로 옮겼다. 서울 사무소는 그대로지만 사업의 무게중심을 인천으로 바꿨다는 뜻이다. 이인찬 신동아건설 대표는 “올해 인천시에서만 발주하는 물량이 6조원이 넘는다.”면서 “인천지역에 정통한 영업인력을 배치해 인천 공공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아건설은 인천시와 산하기관이 발주하는 재개발·재건축 민간사업과 공공기관이 직접 발주하는 공공사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올해 인천에서만 약 2000억원 이상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사업목표를 수주 1조 5000억원, 매출 1조 2000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 대비 수주는 129%,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2.4% 상향된 수치로 상당히 공격적인 경영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사업본부제를 폐지하고 부서별로 사장직속 임원을 두는 담당임원제를 도입했다. 기존 영업관리팀 대신 건축영업, 민간사업, 공공사업, 공사관리 등 분야별로 4개팀을 신설해 수주영업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또 정부·관공서에서 발주하는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과 턴키 공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목표다. 올해 주택사업은 남광토건, 청구건설과 공동 시공하는 김포시 신곡지구 도시개발사업 3884가구를 비롯해 6개 사업장에서 총 52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물적분할을 통해 중대형 임대아파트를 신설법인으로 이관해 회사의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췄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검찰로부터 비자금 조성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본사 압수수색 등으로 한동안 정상적인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목표 수주액을 채우지 못했지만 올해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지난해 31위에서 2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등 회사가 대내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부산을 동남권 지식기반산업 도시로

    부산을 ‘동남권 지식재산(IP·Intellectual Property)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부산시는 21세기 지식재산 중심도시를 만들어 경제도약을 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식재산 인프라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시가 마련한 주요 추진 내용은 ▲부산의 10대 전략산업의 지식재산 연계 강화 ▲IP 인재육성 ▲부산브랜드 파워 강화 ▲ 동남권 지식재산 허브 도시 구축 등이다. 부산시는 “세계가 지식기반사회로의 변환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어 지식기반산업의 성장과 창조사회로의 변환, 새로운 권리에 대한 필요성이 떠오르고 있다.”며 “이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동남권 지식재산 허브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달 중으로 시에 ‘산업지식재산팀(가칭)’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조직은 부산을 지식재산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한 지원체계 구축과 인프라 확충을 전담한다. 또 지식재산 허브 도시 인식제고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지식재산 진흥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이 조례는 지자체 차원의 지식재산 진흥 의무화, 지식재산 보상규정 등을 담게 된다. 지식재산을 창출하는 개인과 기업의 육성 및 창업을 지원하고 대학 등 연구기관과 연계해 지식재산 인재육성에 나서는 한편 연말쯤 부산을 동남권 지식재산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한 ‘부산 지식재산 도시 선포식’도 갖는다. 지식재산 전문가 양성을 위한 대학원 과정 신설 및 지식재산 교육센터도 오는 2016년까지 설립할 예정이다. 부산브랜드 파워 강화를 위해 부산의 상징물인 해운대, 갈매기, 오륙도, 광안대교, 불꽃축제 등을 이미지화한 브랜드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기영 과학기술과장은 “지식재산 활동 인구 저변 확대와 체계적인 홍보 전략 등을 수립하는 등 부산을 동남권 지식재산 중심도시로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특허 강국이지만 산업재산권 등록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부산지역 특허 출원은 전국의 3.4%(1만 1093건), 등록은 3.1%(4770건)에 불과하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일본 패망과 한국전쟁

    [한·일 100년 대기획] 일본 패망과 한국전쟁

    2005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 관료와 기업 경영자 등 100명을 상대로 전후 60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응답자들은 전후 일본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경제사건 가운데 한국전쟁을 다섯 번째로 올려놨다. 전후 일본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1878~1967) 전 일본 총리는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신이 내린 선물”이라면서 “이제 일본은 살았다. 하늘이 일본을 돕는다.”고 기뻐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외손자인 아소 다로 전 총리도 총무성장관 시절 영국 옥스퍼드 강연에서 “운좋게도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 일본 경제 재건을 급속도로 진전시켰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닷지 불황서 도요타 구출하기도 혹자는 일본 사람들의 근면성이 전후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평화헌법으로 인해 방위비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경제 발전에 주력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공산권에 대항하고 물자 부족시대에 세계를 지배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빚은 결과라고 이야기하는 학자도 있다.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했겠지만 어찌됐든 한국전쟁이 일본 경제 부활에 기폭제가 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일본은 전후 주택과 산업시설의 상당부분이 파괴됐다. 일본이 세계 전쟁에 명함을 내민 것이 무기와 군수 물자를 지원할 수 있었던 재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판단한 미 군정 사령부는 재벌을 해체하기도 했다. 미 군정 방침이 일본 응징에서 일본 경제 자립으로 방향을 틀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의 자금 원조를 받은 일본은 1947년 즈음부터 경제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석탄, 전력, 해운 분야 등에 자본이 대량 공급됐다. 그런데 국채(복구채)가 크게 늘어난 탓에 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게 됐다. 1949년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미국 디트로이트 은행장 조지프 닷지가 일본을 찾아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선다. 닷지는 긴축 재정을 펼쳤다. 부흥금융공사의 융자가 멈추고 채권 발행이 중지되자 인플레이션이 해소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해 도산과 실업이 잇따른다. 이른바 ‘닷지 불황’이었다. 1949년 6월 국철 분야에서 약 10만명, 전기·전철 분야에서 약 2만명이 해고됐다. 도시바 등 민간 기업에서도 대량 해고가 이어졌다. 1950년 3월 이케다 하야토 재무상은 군소업자들이 도산하고 자살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기까지 했다. 이때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日경제학자 “마셜 플랜 효과에 필적” 미군의 거점 기지 격이었던 일본에서는 엄청난 수요가 발생했다. 미군은 한국전쟁을 위한 마대·석탄·트럭·포탄 등 군수물자를 일본에서 사다 썼다. 트럭이나 전차·함정의 수리, 기지 건설 및 정비 작업 등도 일본에 발주했다. 당시 도요타는 트럭·탱크로리·덤프 트럭·지프 등을 4679대나 주문 받아 공장 폐쇄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세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미국이 일본에서 쓴 돈은 최대 3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로써 산업 전반에 신규 투자가 가능해진 일본은 1950년대 후반부터 세계 역사상 전례가 없는 고도 성장을 거듭하게 됐다. 일본 경제학자 요네자와 요시에의 분석에 따르면 1951년 12%였던 일본 경제 성장률은 한국전쟁이 없었다면 9.4% 또는 4.9%로 뚝 떨어진다. 1950년 6월23일 90.59엔이었던 닛케이 평균 주가가 1953년 7월 휴전 즈음 386.13엔으로 3년 동안 4배 이상 뛴 점도 한국전쟁의 일본 경제 기여도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 경제학자 나카무라 마사노리는 자신의 저서 ‘전후 일본사 1945~2005’에서 “1949년부터 이어진 닷지 불황에 신음하던 일본 경제에 한국전쟁은 단비와 같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치경제학자 찰머스 존슨도 “일본에 있어 한국전쟁은 마셜 플랜에 필적하는 효과를 지녔다.”고 분석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재규어 “페라리·포르쉐 한판 붙자”

    재규어 “페라리·포르쉐 한판 붙자”

    재규어 XKR이 페라리 F430, 애스턴 마틴 빈티지, 포르쉐 997, 시보레 콜벳 등 세계적인 스포츠카와 승부를 겨룬다. 재규어는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세계 3대 모터스포츠로 꼽히는 르망 24시간 경주(Le Mans 24 Hours Race)에 출전한다고 10일 밝혔다. 재규어의 르망 24시간 경주 출전은 17년 만이다. 1951년부터 1990년까지 르망 24시간 경주에서 총 7회 우승을 거둔 재규어는 1993년 철수를 선언한 바 있다. 오는 6월 12일 르망 24시간 경주의 GT2 클래스에 출전하는 재규어 RSR팀은 수석 파트너인 폴 젠틸로치(Paul Gentilozzi), 세계적인 레이서인 스콧 프루에트(Scott Pruett)와 마크 구슨스(Marc Goosens)로 구성됐다. 프랑스 르망 근교에 위치한 ‘라 샤르트 경주장’에서 개최되는 르망24시간 경주는 최고속도 300km/h로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13.629km의 서킷을 5000km 이상 주행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자동차 내구성 경주이다. 재규어의 마케팅 디렉터 씨제이 오도넬(C.J. O’Donnell)은 “르망 24시간 경주는 1950년대는 재규어 브랜드가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며 “이번 재규어의 르망 24시간 경주 복귀는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을 열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 패션 뉴욕을 입힌다

    한국 패션 뉴욕을 입힌다

    한국의 패션 디자이너들이 미국 뉴욕 정복에 나선다. 뉴욕은 최근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를 제치고 세계 유행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선두 주자는 제일모직의 총괄 디자이너(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정구호(48) 상무. 그는 자신의 브랜드 ‘헥사 바이 구호’로 1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단독 쇼를 연다. 이는 전 세계 패션 디자이너들의 꿈의 무대이자 경연장인 뉴욕패션위크(11~18일)가 시작되기 직전에 열리는 것이어서 패션계의 남다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 첼시의 아트&테크놀로지센터 ‘아이빔’에서 열리는 이번 쇼에 정 상무는 전위적인 디자인의 옷 60여벌을 선보인다. 한 벌 가격이 6000~8000달러(약 700만~900만원)다. ‘헥사 바이 구호’라는 브랜드는 뉴욕 진출을 위해 별도로 만든 브랜드다. 육각형(헥사)의 완전한 숫자 6처럼 최고의 옷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패션 사진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닉 나이트와의 협업 작업이라는 점도 시선을 끈다. 요지 야마모토, 알렉산더 매퀸 등 유명 디자이너의 광고 사진으로 예술가 반열에 오른 닉 나이트는 헥사 바이 구호의 옷에서 영감을 얻은 아트 필름을 제작, 패션쇼 무대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제일모직 구호의 김정미 사업부장은 “많은 국내 브랜드가 뉴욕 진출이라는 목표 아래 시행착오를 거쳐 왔지만, 구호는 한국의 명품 패션 브랜드 최초로 글로벌화에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구호 상무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디자이너 브랜드인 ‘구호’는 2003년 제일모직에 인수됐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둘째딸 이서현(37)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의 지휘 아래 2년 전부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 구호는 국내에서도 간결하고 파격적인 선을 내세운 ‘미니멀한 아방가르드 컨셉트’로 최근 6년간 연평균 50%씩 성장했다. 2009년에는 인수 초기의 6배에 이르는 7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얼마 전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이 전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가 입고 나온 연보라색 옷도 정구호 상무가 특별제작한 것이었다. ‘앤디&뎁’ 브랜드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김석원과 윤원정, 여성 의류 브랜드 ‘데무’의 박춘무, 파리에서 먼저 인정받은 이도이, 2008년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은 정욱준, 지난해 남성복 브랜드 ‘로리엣’을 출시해 주목받은 홍승완 등도 뉴욕 무대에 선다. 뉴욕패션위크 기간 동안 뉴욕 공공도서관에 설치되는 한국패션문화쇼룸(12~14일)을 통해서다. 여기에는 정구호 상무도 참여한다. 이들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바이어와 패션·언론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패션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행사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가방 등으로 유명한 MCM이 뉴욕의 삭스 핍스 애비뉴 백화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MCM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이끄는 브랜드다. 마크 제이콥스와 한국계인 두리 정 등 수많은 인기 패션 디자이너를 배출한 뉴욕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의 ‘손맛’이 얼마나 인정받을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넥센 히어로즈’로 새출발

    이젠 ‘넥센 히어로즈’다. 1년6개월여 동안 메인스폰서 없이 힘겹게 구단을 꾸려왔던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다. 히어로즈는 9일 “넥센타이어와 2년간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양측 합의 하에 구체적인 후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넥센타이어는 히어로즈 구단 운영금의 상당 부분을 제공하는 대신 구단명에 대한 권리를 얻었다. 히어로즈는 앞으로 2년간 넥센 히어로즈로 불린다. 유니폼과 헬멧, 모자에도 넥센타이어 로고를 붙인다. 2008년 ‘네이밍 스폰서’ 개념으로 프로야구 제8구단이 된 히어로즈는 우리담배와 3년간 300억원의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우리담배가 지원 중단을 선언, 재정난이 시작됐다. 히어로즈는 군소업체 몇 개를 유치, 서브스폰서 체제로 지난 시즌을 넘겼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팀의 간판이던 장원삼(삼성), 이택근(LG), 이현승(두산) 등을 다른 팀에 내줘야 했다. 현금성 트레이드로 근근이 버틴 것. 그러나 넥센타이어와 손을 잡으며 비로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넥센타이어는 브랜드 출범 10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국내 3대 타이어 업체다. 최근 경남 창녕에 1조원 규모의 제2공장 투자계획을 세우며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해졌고, 이를 위해 히어로즈를 택했다. 넥센타이어는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넥센을 대표브랜드로 만들고자 이번 계약을 추진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히어로즈 선수단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일본 전지훈련 중 소식을 들은 김시진(52) 감독은 “우리를 후원해 주는 기업에 부끄럽지 않게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기뻐했다. 김 감독은 “우리담배가 반년도 안 돼 후원계약을 철회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많이 흔들렸던 게 사실”이라며 “넥센타이어가 새 후원자로 나타나면서 걱정 없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토대가 생겼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라니에리 효과’ 떠오르는 로마, 추락하는 유벤투스

    ‘라니에리 효과’ 떠오르는 로마, 추락하는 유벤투스

    이탈리아 세리에A에 무서운 ‘슬로우 스타터’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늑대군단’ AS로마다. 로마는 최근 무패행진을 거듭하며 최하위에 처져있던 순위를 리그 2위까지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실로 엄청난 상승곡선이다. 반면, 전통의 명가 유벤투스는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 때 인터밀란과 우승 경쟁을 다투던 유벤투스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스언스리그 32강 조별예선 탈락 이후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순위도 7위까지 내려앉았다. 사상 최악의 위기다. 이처럼 로마와 유벤투스는 올 시즌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엇갈리는 순위그래프는 물론 감독 교체 타이밍도 그렇다. 로마는 시즌 초반 루치아노 스팔레티를 경질했고, 유벤투스는 최근 치로 페라라 대신 알베르토 자케로니를 새 사령탑에 앉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유벤투스에서 경질돼 로마의 지휘봉을 잡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가 있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는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한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하고 팀의 레전드 출신인 치로 페라라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또한 브라질 듀오 디에구와 펠리페 멜루를 영입하며 올 시즌 우승을 위한 스쿼드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인터밀란과 우승경쟁을 펼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보르도와 바이에른 뮌헨에 모두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그 여파는 리그에서도 이어졌다. 바리, AC밀란, 키에보, 인터밀란 등에 잇따라 무너지며 추락을 계속했다. 유벤투스가 정점에서 추락을 시작했다면, 로마는 바닥부터 비상을 시작했다. 물론 라니에리 감독의 부임이 곧바로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출발은 더뎠다. 유로파리그에서 바젤에 일격을 당했고 리그에서는 리보르노와 우디네세에 패하는 등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라니에리 효과’가 본격적인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시점은 11월 볼로냐전 2-1 승리 이후부터다. 로마는 이때부터 180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두 인터밀란과 비기더니 라치오, 파르마, 제노아, 유벤투스, 피오렌티나 등 중상위권 팀들을 격파하며 컵 대회 포함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유벤투스 원정 2-1 승리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자신을 내친 클럽을 상대로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최근 유벤투스의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는 “라니에리가 로마를 잘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뛰어난 전술가이며 팀을 정비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 때 스승이었던 라니에리의 성공에 박수를 보냈기도 했다. 어쩌면 유벤투스는 라니에리 경질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들이 버린 감독이 라이벌 클럽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반면, 정작 새로운 감독과 선수 보강을 통해 더 큰 도약을 노렸던 자신들은 퇴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올 시즌 세리에A를 강타하고 있는 ‘라니에리 효과’는 계속될까. 로마와 유벤투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시 “전시산업으로 관광객 30만 유치”

    올해 서울에서 2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컨벤션을 개최하면 최대 1억원을 지원받는다. 서울시는 전시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올해 세계 5위 컨벤션 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전시산업(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육성계획을 통해 참가 관광객 30만명 유치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우선 2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행사를 유치할 경우 지원금이 기존 6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오른다. 행사 유치 초기부터 제안서, 프레젠테이션, 영어발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유치클리닉’을 강화해 운영한다. 또 국제기구 임원진들이 서울을 방문할 경우 서울시장이 직접 면담에 나서고 환영 오·만찬을 여는 등 맞춤형 상품이 제공된다. 특히 올해 가장 주목받는 행사인 G20 정상회의에서 파생되는 국제회의를 개최하면 ‘G-20 특별인센티브’가 지급된다. 또 컨벤션 참가를 위해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위해 문화체험 가이드인 ‘Seoul Golden 20-서울에서 꼭 해야 할 20가지’를 선정해 책자 등으로 보급한다. 외국 기업이 서울에서 회의를 개최할 경우에는 건물 임차료와 연회비, 관광비용 등을 지원하고 교통과 숙박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혜택도 주어진다. 시는 올해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유망전시회 BIG3’를 선정해 해외 마케팅 비용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세계적인 규모로 키워갈 계획이다. 특히 올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한국 전시(MICE) 엑스포’를 2012년까지 서울에서 계속 개최해 세계 10대 MICE 전시회로 육성한다는 포부다. 이해우 시 관광진흥담당관은 “다국적 기업이 많은 싱가포르와 홍콩 등 동남아시아와 세계기구, 학회가 밀집한 유럽 등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전시회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5대 MICE 전시회에 서울홍보 부스를 확대 운영하고 전문기자 초청투어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조직적인 유치 지원과 해외마케팅 결과 2006년 세계 11위였던 컨벤션개최 순위가 2008년 7위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호암 탄생 100주년 기념식 참석… 이건희 前삼성회장의 화두

    호암 탄생 100주년 기념식 참석… 이건희 前삼성회장의 화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 전 회장은 5일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로 들어가면서 ‘호암의 경영철학 중 지금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거짓말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거짓말 없는 세상 바라” 이 전 회장은 이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투자하고 모두 열심히 일해야 하며 싸우면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또 현재 삼성에 예전의 전략기획실 같은 기능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계열사마다 전략기획실 역할을 하면 된다.”면서 “각 사별로 컨트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대답했다. 특히 이 전 회장은 경영복귀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아직은 빠르다.”면서 “회사가 약해지면 해야 하고, 참여하는 게 아니고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회장은 국내외 경제와 삼성의 경영 상황을 살펴보면서 구체적인 복귀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약해지면 도와줘야” 이날 이 전 회장의 얼굴 표정에는 시종일관 자신감이 흘렀다. 이동할 때 측근의 부축을 받는 등 여전히 거동이 불편한 모습이었지만 여러 질문에 미소를 띠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기념식이 끝난 후 로비에서 열린 다과회 자리에서 내외빈에 인사하며 간간이 누나인 이인희 한솔 고문과 여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눈인사를 나눴다. 특히 행사가 끝난 뒤 호암아트홀을 나서면서 이명희 회장을 불러 손을 맞잡고 잠시 선친을 떠올리는 듯 눈물을 흘렸다. 이명희 회장과 어깨동무를 하고 행사장을 나가다가 손을 맞잡은 뒤 사진기자들을 향해 손을 번쩍 들어 올리는 등 애틋한 감정을 표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삼성을 비롯해 CJ, 한솔, 신세계 등 범삼성가 가족과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였다. 또 정·관계와 학계, 재계, 문화예술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은 기념식에서 경기 용인의 호암미술관을 전면적 리노베이션 공사를 거쳐 2012년 ‘삼성역사관(가칭)’으로 건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념식에서는 호암의 일생을 ▲사업보국(事業報國) ▲인재제일(人材第一) ▲문예지향(文藝之香) ▲백년일가(百年一家) ▲미래경영(未來經營) 등 5가지 테마로 나눠 조명했다. 박태준 전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고 이병철 회장이 살아 계신다면 ‘문제는 21세기를 짊어지고 나갈 인재들’이라고 하실 것”이라면서 “도전과 창의, 근면과 성실의 인재들을 부단히 길러내는 것이 우리 기업과 사회의 나아갈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친의 유지 지켜 나갈 것” 이 전 회장은 감사 인사를 통해 “선친께서 우리 사회가 기억하는 큰 이정표를 남기신 것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과 사회 각계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선친의 유지를 변함없이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베풀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인사 도중 감정이 복받친 듯 잠시 목이 메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삼성은 9일 효행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10일 신라호텔에서 호암의 기업가 정신을 조명하는 학술행사를 마련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3년간 1조 투자 SW강국으로

    3년간 1조 투자 SW강국으로

    ‘제2의 아이폰은 한국에서….’ 하드웨어(HW) 중심의 한국 정보기술(IT)산업에 대해 소프트웨어(SW)를 강화하는 쪽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진다.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세계를 강타한 미국 애플사의 ‘성공 신화’가 대변화의 단초를 제공했다. 정부는 2012년까지 소프트웨어와 산업융합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한다. 공공 소프트웨어사업 관련 제도를 ‘중소기업 참여형’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4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소프트웨어 강국 도약전략’을 보고했다. ●한국 세계시장 점유율 1.8% 불과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은 2008년 전체 IT시장의 3분의1인 1조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1.8%에 불과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소프트웨어 사업은 10개 가운데 1~2개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1~2개가 나머지 8~9개의 손실을 벌충하고도 남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우리의 미래산업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면서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성공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와야 하며, 정부도 파격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소프트웨어 시장의 틀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참여 비율이 높은 컨소시엄에 입찰 때 기술평가에서 우대해줄 방침이다. 또 설계와 개발을 분할하는 ‘분할발주제’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동통신사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행위 방지를 위해 모바일 인터넷망 개방 등 법과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임베디드SW’(특정작업 수행을 위한 내장형 소프트웨어)의 집중 육성도 이번 대책의 키워드다. 국산화율이 낮은 임베디드SW를 육성하기 위해 ‘제조-시스템반도체-임베디드SW’ 기업간 연계를 강화한다. 일례로 스마트폰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 주도의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확보를 지원하고, 데이터요금 무한정액제와 무선인터넷망 개방 등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출 150억弗·일자리 16만개 확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의 투자 확대도 이뤄진다. 최고 전문가의 실전교육 제공과 소프트웨어 미래를 선도할 ‘SW 마에스트로’ 과정이 신설된다. 정부의 소프트웨어 분야 R&D 투자가 현재 3700억원에서 2013년까지 2배 수준인 6700억원으로 확대되며, 동시에 하드웨어 분야 R&D 투자의 10%를 소프트웨어에 할애하도록 했다. 정부는 이번에 마련된 도약 전략을 통해 2013년까지 소프트웨어 수출이 150억달러가 확대되고, 16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발레 갈라가 해설을 만났을때

    발레 갈라가 해설을 만났을때

    발레 갈라가 해설을 만났다. 유명 발레 작품의 레퍼토리를 관객에게 보여준 뒤 무용수가 직접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주는 식이다. 국립발레단이 발레 대중화를 위해 내놓은 대표 레퍼토리 ‘해설이 있는 발레’에서다. 이번 공연은 25일부터 이틀에 걸쳐 서울 의사당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공연의 주제는 ‘러브 인 발레’(Love in Ballet). 유명 발레 가운데 남녀 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담아낸 부분을 간추렸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의 이야기를 그린 ‘백조의 호수’. 2막 가운데 오데트로 분장한 흑조 오딜이 지그프리트 왕자를 유혹하는 ‘흑조 2인무’가 펼쳐진다. 정체를 숨기고 있는 흑조의 모습은 낮은 음의 목관악기로, 본격적으로 왕자를 유혹할 때는 고음의 바이올린 독주를 사용한다. 특히 발레리나 최고의 기술이라 불리는 32회전 ‘푸에테’(들어올린 다리를 채찍질하듯 급히 회전하는 기술)가 나온다. 두 번째는 마법으로 백년간 잠에 빠진 오로라 공주를 데지레 왕자가 사랑의 키스로 깨운다는 고전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다. 이 가운데 ‘결혼식 그랑 파드되’가 관객에게 선을 보인다. ‘해적’의 2막 ‘알리와 메도라의 그랑 파드되’와 ‘에스메랄다’의 ‘다이애나와 악테온의 파드되’도 선보인다. 해적은 터키 상인에게 팔려간 그리스 소녀들을 해적이 구출한다는 이야기로, 고난도 기교의 발레극으로 유명하다. 화려한 도약과 회전, 32회전 푸에테 등 무용수의 기량이 압권이다. 에스메랄다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가 원작인 발레극이다. ‘파키타’ 2막의 결혼식 장면도 있다. 스페인 풍의 정열적인 군무(群舞)가 펼쳐지는데, 춤의 진수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발레리나 김리회와 고혜주·박슬기·박세은·발레리노 이영철·박기현·송정빈 등이 열연한다. 1만 5000~3만원. (02)2029-17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프로농구]최대어 낚았다 대반전 노린다

    [프로농구]최대어 낚았다 대반전 노린다

    “귀화 혼혈 드래프트 1순위 전자랜드!” 이 한마디에 프로농구 각 구단이 울고 웃었다. 올해 드래프트 최대어 문태종(35·미국명 제러드 스티븐슨)이 다음 시즌부터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자랜드는 3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0 국내선수 혼혈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를 받아 문태종을 지명했다. ●문태종 “스몰포워드지만 슈팅가드 더 자신” 경쟁률은 5대 1이었다. 혼혈선수 지명권을 가진 전자랜드, 모비스, 오리온스, 동부, SK는 모두 문태종만을 겨냥하고 있었다. 그만큼 문태종은 뛰어났다. 지난 2일 트라이아웃을 지켜본 동부 강동희 감독은 “다른 선수들보다 다섯 수 위다. 상대가 안 된다.”고 평가했다. 결국 전자랜드 빼고는 모두 혼혈선수 지명을 포기했다. 전자랜드는 문태종의 합류로 당장 내년 시즌 상위권 도약을 예약했다. 문태종은 2006년 유럽리그 올스타에 뽑힐 정도로 수준급이다. 정확한 외곽슛과 뛰어난 탄력을 가졌다. 유럽에선 스몰포워드로 뛰었지만 파워포워드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기존 서장훈-용병센터와 밸런스가 잘 이뤄지면 리그 최강 높이를 구축할 수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너무 기뻐 소리 치려다 겨우 참았다. 내외곽이 모두 좋은 선수라 두루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희비는 작은 공 하나로 갈렸다. 먼저 5개 팀이 순서 결정 추첨볼을 뽑았다. 그 뒤 결정된 순번대로 다시 지명권 추첨볼을 뽑았다. 순서 1번을 뽑은 팀은 모비스. 그러나 정작 지명권 추첨볼은 5순위를 집었다. 두번째 추첨에 나선 게 전자랜드였고 바로 대어를 낚았다. ●박찬희 최고 포인트가드·이정현 폭발적 득점력 KT&G는 국내선수 드래프트 1·2순위 지명권을 모두 얻어 가드 박찬희와 포워드 이정현을 확보했다. 행운이 겹쳤다. KT&G는 먼저 순위 추첨에서 1번을 뽑아 환호했다. 전신 SBS시절을 통틀어 국내선수 드래프트 1순위를 잡기는 처음이다. 이어 KT가 2번 지명권을 뽑자 다시 환호했다. KT&G는 나이젤 딕슨을 KT에 내주면서 1~4순위 지명권 한장을 받아왔다. 박찬희는 190㎝ 장신가드다. 이정현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한다. 리빌딩 중인 KT&G는 가드진과 포워드진을 한꺼번에 보강해 팀 체질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총 21명이 1군 드래프트를 통과했다. 박창규 조은지기자 nada@seoul.co.kr
  • [사설] 하이닉스, 기술 빼내기로 세계 2위 올랐나

    하이닉스반도체가 무려 지난 5년간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을 빼내왔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여러모로 충격적이다. 우선 파문의 주역이 하이닉스라는 점 자체가 충격이다. 하이닉스는 삼성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세계 반도체 시장의 60%를 거머쥐도록 만든 세계 2위의 리딩 기업이다. 2008년 1조 9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딛고 지난해 1920억원의 흑자를 내며 ‘전자입국’의 견인차가 된 기업이다. 이런 기업이 뒤로는 경쟁기업의 기술을 빼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면 기업윤리나 산업질서 차원에서 이만저만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더 놀라운 것은 기술유출 방식과 규모다. 경쟁사 장비납품 업체를 통해 기술을 빼내간 경우는 전례가 없다. 한두 명의 산업스파이가 아니라 고정 루트를 두고 정보를 빼간 격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납품업체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계획이나 차세대반도체 개발계획은 물론 반도체 미세 제작공정 같은 첨단기술까지 95건을 빼냈고 이 중 13건을 하이닉스에 넘겼다고 한다. 여기엔 지난해부터 하이닉스가 양산한 40나노급 낸드 플래시 공정기술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기술유출로 삼성전자가 직간접으로 입은 피해액은 수조원대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투자목표가 5조 5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피해가 아닐 수 없다. 검찰 수사만 보면 하이닉스가 이 납품업체에 별도의 대가를 지불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다. 어떻게 납품업체 관계자들이 삼성의 핵심기술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하이닉스가 관련의혹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더욱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산업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전기로 삼기 바란다. 2000년대 들어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 기업으로 속속 성장하면서 핵심기술 유출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검찰이 기소한 첨단기술 유출 사례가 148건이라지만, 적발되지 않은 경우는 헤아리기조차 힘들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보다 중요한 것이 기술유출 방지임을 관계당국은 잊지 말기 바란다.
  • 글로벌 금융규제 한국에 毒 될라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과 산업에 미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 경쟁력이 취약한 상황에서 자칫 규제 강화의 바람에 휩쓸릴 경우 금융 선진국 도약은 더욱 멀어질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생각도 확고하다. 우리만의 독자적인 발전모델을 찾아야지 무작정 선진국 논리를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 금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 국제세미나에서 “외국과 같이 일률적으로 규제를 강화할 경우 우리 금융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선진국의 ‘사다리 걷어차기(Kicking away the ladder)’가 금융부문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사다리 걷어차기란 독일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가 개념화한 것으로 먼저 사다리를 타고 꼭대기에 오른 선진국이 자기들이 딛고 올라온 사다리를 치워버림으로써 후발국들의 도약을 가로막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지난달 21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대형 은행 규모 제한 및 자기자본 거래 금지 방안을 발표했고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도 ‘자본주의 수정’ 필요성을 제기하며 강력한 금융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 곽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금융 규제가 강해 초등학생 수준의 자율만 허용됐던 상황에서 일부 규제 완화를 통해 겨우 중학생 수준으로 올라가려는 시점”이라면서 “최근의 국제적 논의를 그대로 적용해 규제를 강화하면 우리의 금융 자율화 정도를 다시 초등학생 수준으로 되돌리는 잘못을 범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우리나라 금융이 처한 상황은 선진 금융시장과는 다른 특수성이 있어 글로벌 차원의 흐름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사후 감독과 모니터링은 강화하되 진입 규제와 같은 사전규제나 영업행위에 대한 규제를 일률적으로 강화하는 것은 피하기로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약점이 선진국과 달리 금융회사의 쏠림현상과 외환부문 취약성이라는 점에서도 규제 완화, 투자은행(IB) 업무 확대, 대형화 등 기존 육성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간 전문가들의 견해도 큰 틀에서 일치하는 편이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이제 겨우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되고 은행들이 파생상품 개발에 눈을 뜬 수준인데 선진국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해군 ‘이지스함 기동전단’ 첫 창설

    해군 ‘이지스함 기동전단’ 첫 창설

    우리 해군이 1일 선진 군사강국 수준의 ‘기동전단’(복합전단)을 출범시켰다. 기존 해군 전단은 전함 종류별로 편성돼 종합작전을 펴기가 어려웠다. 기동전단은 각종 전함이 하나의 전단을 형성하게 돼 자체적으로 독립된 작전을 펼 수 있다. 해군은 부산 작전사령부에서 정옥근 참모총장 주관으로 창군 이래 최초의 기동전단인 제7기동전단 창설식을 거행했다. 제6기동전단까지는 기존의 전함별 편성 전단을 의미한다. 기동전단의 임무는 우리 영해 방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각종 전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태평양·인도양·대서양 등 먼 바다에까지 나가 임무를 독립적으로 할 수 있다. 이 같은 ‘업그레이드’는 첨단 군함인 이지스함의 보유에 힘입은 것이다. 7기동전단은 우리 해군 유일의 이지스함인 7600t급 세종대왕함을 기함으로 문무대왕함·충무공 이순신함·대조영함·왕건함·강감찬함·최영함 등 6척의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을 거느린다. 또 아시아 최대의 수송·상륙함인 독도함(1만 4500t급)이나 잠수함(1800t급), 기동 군수지원함, 해상초계기(P3-C), 상륙기동헬기 등의 지원전력도 언제든 가동할 수 있다. 7기동전단은 장기적으로 3개 전대로 구성된다. 세종대왕함을 기함으로 한 71전대가 곧 부산을 기지로 창설된다. 오는 8월 두번째 이지스함인 율곡 이이함이 해군에 양도되면 72전대가 진해에 둥지를 튼다. 2014년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면 제주에 세번째 이지스함인 권율함(가칭)을 기함으로 73전대가 창설된다. 7기동전단의 초대 전단장에는 이범림(해사36기) 준장이 임명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뉴스&분석] ‘추락하는 일본’ 날개 없나

    [뉴스&분석] ‘추락하는 일본’ 날개 없나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이 바닥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이어진 20년 가까운 저성장의 수렁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더욱 깊어졌고, 최근에는 도요타자동차 리콜 사태와 일본항공(JAL) 파산 등으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권들이 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나며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지만 일본은 이를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일본 경제는 안팎으로 첩첩산중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해외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후발국의 약진에 ‘엔고’(엔화 강세)까지 겹쳐 수출이 큰 타격을 받았다. 고용이 불안해지고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도 극도로 위축됐다. 현재 일본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제조업 경쟁력의 약화가 꼽힌다. 정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일 ‘모노즈쿠리’로 통하는 장인정신의 쇠퇴가 ‘명품 메이드 인 재팬’의 신화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대 들면서 기업의 비용절감 압박이 심해졌고, 그 결과 비정규직이 많이 늘고 핵심능력을 가진 단카이 세대(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산업현장에서 물러났다.”면서 “그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후세에 전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과도한 미국시장 의존도와 신흥시장 공략의 부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본 경제가 2000년대 중반 들면서 과거 10년간의 경기불황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나친 미국 의존도 때문에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화 가치가 고공행진을 거듭한 것도 일본 경제를 더욱 어렵게 했다. 높은 외환 보유고와 해외에 투자된 일본 자본의 U턴 현상이 그 원인이 됐다. 제조업 이후의 성장동력을 못 찾은 것도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이나 영국 등이 제조업 성장에 한계를 보인 이후 금융이나 원천기술 개발, 전문서비스업 등을 통해 활로를 찾은 것과 달리 일본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두 번에 걸친 세계적 경제위기(1997~1998년, 2008~2009년)는 모든 나라들에 금융개혁과 산업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일본은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나 구조조정 등 체질 변화를 위한 개혁을 게을리했다. 하지만 일본 경제를 마냥 비관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팀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들로 일본의 산업경쟁력 자체가 무너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일본이 제2의 도약을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엔화 가치가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오면 수출 회복, 투자 증대, 고용 확대, 내수 확대 등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이 위기 직전의 일본과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 대표적 이유로 지목되는 해외 생산기지 확대가 그렇고 고령화로 산업적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 높은 수출 의존도에 따른 환율 변동 취약성도 유사하다.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가채무 증가속도가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더 빠르고 고령화의 속도 역시 우리나라가 더 가파르다.”면서 “우리도 자칫 방심했다가는 일본보다 더 심한 위기 국면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 정서린기자 windsea@seoul.co.kr
  • 뮤지컬 ‘모차르트’ 두얼굴

    뮤지컬 ‘모차르트’ 두얼굴

    뮤지컬 ‘모차르트!´가 화제다. 레게머리에 찢어진 청바지 차림의 볼프강 모차르트 역은 4명이 공동 캐스팅됐다. 그 중 인기 아이돌그룹 ‘동방신기’ 멤버 시아준수와 파페라 가수 임태경의 공연을 직접 찾아가봤다.같은 뮤지컬, 다른 느낌이다. 국내 초연되는 오스트리아 뮤지컬로 천재성에 가려진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고뇌를 클래식, 록, 재즈 등 다양한 음악으로 표현했다. 2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3만~12만원. ■ 터프하고 파워풀… 시아준수 시아준수(본명 김준수)의 ‘모차르트’는 젊은 패기와 에너지가 넘쳤다. 지난 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그의 뮤지컬 첫 데뷔 무대에 숨을 죽였다. 순식간에 전 좌석을 매진시킨 팬들과 공연관계자들은 가슴을 졸이며 무대를 지켜봤다. 무대에 등장한 시아준수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호흡이 불안정하고, 저음에서 음정이 떨려 그의 허스키 보이스가 더욱 두드러졌다. 그러나 1막 후반부로 갈수록 고음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며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갔다. 수만명의 관중 앞에 섰던 ‘동방신기’의 무대 경험으로 객석을 압도해갔다. 제작사인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시아준수가 첫 공연 직전 감기에 걸려 목 상태가 좋지 않았고, 콘서트장보다 객석과의 간격이 좁아 적응하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해외 스케줄 때문에 연습기간이 길지 않아 가사 전달력 등이 좀 부족하지만, 습득력이 빨라 뮤지컬 배우로서 충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연기력도 눈에 띄었다. 아이돌스타 출신답게 때론 엉뚱하고 철없는 젊은 시절 볼프강의 모습을 감수성 있는 연기로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안무 역시 유연해 ‘동방신기’ 히트곡 ‘주문-미로틱’의 춤 동작을 곁들이는 여유까지 보였다. 관객 강진희(26)씨는 “멀리서도 쉽게 표정 변화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표현력이 좋아 인물에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고등학생 딸과 함께 공연을 보러왔다는 게이코(46)는 “모녀가 모두 ‘동방신기’ 팬인 데다 딸이 워낙 뮤지컬을 좋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면서 “시아준수의 무대가 처음엔 좀 불안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파워풀한 가창력이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가사 전달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중가수 출신인만큼 창법은 독특했으나 다른 뮤지컬 전문배우들의 발성에는 못미쳤다. 전속계약 문제로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갈등 중에 독자 활동에 나선 그에게는 이번 무대가 아이돌 스타에서 더 큰 세계로 도약하는 성장통으로 보였다. 첫 공연을 마친 뒤 커튼콜 무대에 선 그의 얼굴에 비로소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 몇 차례의 키스신에도 애써 ‘자제’하던 팬들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함성과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무대와 객석은 그야말로 하나가 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감미롭고 서정적… 임태경 임태경의 ‘모차르트’는 감미롭고 서정적이다. 성악 전공자답게 부드러운 음색은 28인조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하는 웅장한 음악에 실려 더욱 빛을 발했다. 오스트리아 뮤지컬의 특성상 아리아의 길이가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보다 1.5배 더 길기 때문에 주연 배우의 풍부한 가창력이 더욱더 요구된다. 임태경은 “주인공 모차르트가 부르는 곡목 수가 많고 음역대도 넓어 체력적으로 다른 작품보다 더 힘이 든다.”면서 “그러나 음악이 수학 공식처럼 패턴화된 경향이 있어 해석하면서 부르는 재미가 있고, 멜로디가 너무 감미로워 파페라 가수로서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작품 1막은 아들이 영원히 ‘음악 신동’으로 남기를 바라는 엄격한 아버지 레오폴트(서범석)와 그의 재능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고 자신의 휘하에 묶어두려는 콜로레도 대주교(윤형렬)의 갈등을 그린다. 구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방황하는 볼프강의 감정은 록음악으로 편곡된 1막 마지막곡 ‘내 운명 피하고 싶어’에서 폭발한다. 2막으로 옮겨가면서 그의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 콘스탄체(정선아)와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인간적인 고민은 커져만 간다. 임태경은 관록 있는 ‘뮤지컬 스타’답게 정확한 대사 전달력과 이전보다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볼프강의 격정적인 감정을 전달한다. 임태경은 “어릴 적부터 음악 신동으로 불렸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 볼프강을 생각하니 같은 음악인으로서 감정이입이 더 쉽게 됐다.”면서 “워낙 극전개가 빨라 인물 캐릭터를 정확하게 연기하지 않으면 관객의 몰입이 쉽지 않은 만큼 연기적인 측면에서 더욱 도전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아름다운 멜로디에 비중을 두는 바람에 강한 록비트에 맞춰 터프하고 반항적인 모차르트의 이미지는 많이 찾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또 초반에 가족과의 갈등에 많은 부분을 소진하느라 후반부 들어서는 모차르트의 삶을 다소 평면적으로 나열한다. 그러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는 임태경의 문제가 아닌, 한국판 모차르트의 단점이다. 물론 서범석의 안정된 연기와 해외 공연 관계자들마저 매료시킨 신영숙(남작부인 역)의 가창력은 이러한 단점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S급 히터’가 되기 위한 추신수의 과제는?

    ‘S급 히터’가 되기 위한 추신수의 과제는?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전설적 3루수인 마이크 슈미트는 데뷔 초창기(1973년)엔 삼진수가 안타수보다 많은 타자였다. 여타의 타자들보다 좀 더 넓은 타격스탠스에서 마구잡이로 잡아당기는 그의 스윙은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역시 결국 타격폼에 대한 손질을 가하게 되는데 이듬해인 1974년에 3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명이 됐다. 훗날 슈미트는 1973년 시즌 이후 자신의 변화에 대해 “지나치게 잡아당기는 스윙을 버린것이 성공의 비결” 이라며 타격이 지닌 특성을 자신의 저서에서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할-20홈런’을 기록하며 단숨에 클리블랜드의 대표타자로 올라선 추신수(클리블랜드)의 가장 큰 장점은 기복없는 플레이다. 작년에 3경기 연속 안타가 없는 시기는 단 2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부침이 적은 이상적인 한해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추신수에게 올시즌은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상태다. 올 11월에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는 물론 ‘A급 타자’에서 ‘S급 히터’로의 도약시기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의 타격은 ‘무결점’에 가깝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타격의 이면에는 약점 역시 공존한다. 너무나 뛰어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추신수의 약점, 그것은 뭘까? 빠른 허리회전, 때론 헛스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작년 여름 한때 추신수의 타율이 2할 8푼대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때를 같이해 삼진수도 급증했다. 항상 2할 9푼에서 3할 언저리를 맴돌던 타율이 하락했던 원인은 지나친 허리회전 때문이다. 당시 클리블랜드 타격코치인 데릭 셀튼은 “스윙시 한타임 빠른 허리회전” 이 추신수의 부진 원인이라고 잘라 말했다. 타격에서 몸의 회전은 타구의 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또한 그러한 회전이 있기까지는 빠른 배트스피드도 뒷받침돼야 한다. 추신수는 이 기준에 매우 특출난 타격기술을 보유한 타자다. 즉, 타자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빠른 배트스피드와 몸의 회전력이 추신수에게는 오히려 독이 됐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타격시 추신수처럼 아주 짧은 레그 스텝(leg-step)을 내딛는 타자들은 처음 투수가 던진 공을 바라보는 시간적 타이밍이 빨라지게 되면 타격 마무리(Follow through)로 가는 동작에서 롤 오버(roll over)가 되기 쉽다. 롤 오버는 피니쉬 동작에서 뒷손목을 되감는다는 의미지만 지나치게 빠른 몸의 회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렇게 되면 헤드업(head up)이 발생할수도 있다. 결론은 충분히 자신의 포인트까지 공을 끌어와서 센터를 중심으로 좌측으로 공을 보내려는 마음가짐으로 타격에 임하는 것이 추신수의 ‘좋은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는 지름길이다. 여타의 타자들이라면 떨어지는 변화구에 스윙이 먼저 나가는 경우지만 추신수는 빠른 공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추신수는 작년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많았던 삼진숫자를 줄일 필요가 있다. 마이크 슈미트가 그랬듯 한해의 경험이 올해엔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추신수의 빠른 배트스피드의 비밀, 그리고 30홈런 보통 타자들은 타격시 회전력에 따른 배트의 원심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손잡이 그립부분은 가늘고 배트 헤드는 무거운 걸 사용한다. 현역 최고 타자인 알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의 배트 헤드의 가로 지름은 7cm 정도다. 하지만 추신수의 배트 헤드 지름은 6.2cm로 매우 가는 편이다. 국산 배트(하드 스포츠)를 사용하는 추신수가 이렇게 배트 헤드가 가는걸 사용하는 이유는 배트스피드를 높이기 위함이다. 대신 이러한 배트는 공과 만나는 접점지점의 폭이 적어 컨택트(contact)시에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매우 간결한 타격폼, 그리고 배트 헤드가 가는 걸 사용하는 추신수의 폭발력 있는 배트스피드 비밀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추신수가 여타의 슬러거들에 비해 다소 가벼운(880g~890g) 배트를 사용함에도 올시즌 홈런 30개를 기대하는 이유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타격에서 빠른 배트스피드는 특정구종에 대한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중 하나지만 이와 더불어 그의 원론적인 타격기술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스테이 백 히터(Stay back- hitter)다. 어떠한 경우라도 타격시 상체가 앞으로 쏠리지 않고 무게중심이 뒤에 남아 있는데 작은 체구지만 자신의 체중을 모두 실어 타격하는 능력도 히팅시 상체가 스테이 백 상태가 돼 있기 때문이다. 타격의 일련과정에서 상체의 모습만 보면 흡사 미래의 프린스 필더(밀워키)를 보고 있는듯하다. 작년 아메리칸 리그에서 30홈런을 쏘아올린 선수는 모두 15명이다. 슬러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홈런숫자를 올해 추신수에게 기대해 보는 것은 결코 무리한 바람은 아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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