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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등 도로 점용대가 치러야” VS “전깃줄에 세금? 근거 없다”

    “한전 등 도로 점용대가 치러야” VS “전깃줄에 세금? 근거 없다”

    도로 위 전깃줄에 점용료를 부과하는 문제는 2008년쯤부터 서울시 등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전력 사이에 툭하면 불거지던 이슈였다. 그럴 때마다 분명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논란만 부르다 오늘에 이르렀다. 그만큼 이해가 엇갈려 서로 팽팽하게 맞서는 문제다. 최근 공중선 정비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겠다는 국토해양부의 입장에는 어느 정도 명분이 있다. 반면 이에 반대하는 민간 사업자들의 항변에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학계 전문가나 시민단체들도 어느 한쪽의 입장에 쏠릴 뿐 합리적인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7일 국토부와 방통위에 따르면 국토부는 전봇대에 내걸린 전력선, 통신선, TV케이블의 관리 주체가 복잡해 화물차 등의 통행에 방해가 되거나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를 따질 수 없다고 도로법 시행령(제28조) 개정의 이유를 제시했다. 실제로 폭우가 쏟아지면 난마처럼 얽히고 늘어진 전봇대 전선 때문에 화물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한전은 전국의 전봇대 16만여개에 대해 이미 개당 연간 425~925원의 점용료를 관할 자치단체에 지불하고 있다. 관리 책임을 한전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개정안은 전봇대 외에 지상 5~6m 위를 지나는 선로의 주인인 한전과 통신사, 유선방송사도 도로 점용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게 취지다. 또 선로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함으로써 관할 자치단체가 원하는 ‘도시 미관’을 되살리겠다는 이유도 있다. 더불어 최근 세수입 부족난을 호소하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지자체에 재정적 보탬을 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에 대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드림라인 등 유선방송사 대표, 한전 등 12개 민간 사업자들은 공중선 점유 허가 및 점용료 부과는 법적 근거가 미약하고 도시 미관은 자발적 기구인 ‘환경정비지원센터’를 신설해 해결하자는 공동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했다. 특히 이미 한전과 공동으로 낡고 흉한 공중선을 단계적으로 정비하는 ‘그린켑코(KEPCO)’ 사업을 통해 지난해의 경우 1032억원을 들여 1만 1512곳을 자체 정비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개정안이 시행되면 ▲신규 선로 점용료(895억원) ▲행정업무 인건비(284억원) ▲전봇대 점용료 인상분(221억원) ▲공중선 측량비(2조 1071억원) 등 총 2조 2472억원의 비용이 한꺼번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통신사들은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에서 그 비용이 이용자들의 통신비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지중화 작업은 꼭 필요하지만 100m당 1억 3000만∼1억 6000만원의 공사비가 들고, 지중화를 해도 전봇대에 준하는 점용료로 구간당 1만 7500원(전선 175㎜ 기준)을 내야 하는 만큼 도시 변두리와 시골을 도심처럼 바꾸는 작업은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통신사업자들은 서비스의 가입과 해지가 빈번한 사업 특성상 통신사 변경 때마다 구청을 찾아가 신청해야 한다면 그에 따른 행정업무가 폭주하고, 처리 시간도 현재 1~2일에서 7~10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점용료 수입이 지자체의 도시 미관 사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데, 점용료는 목적세가 아닌 세외 수입으로 일반회계로 처리되기 때문에 제 목적대로 쓰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공중선 측량비 등 2조원대 추가 비용은 불필요한 부분도 포함된 것이어서 많이 부풀려진 액수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전력선이든 통신선이든 전봇대를 지나는 전선을 3개선 이하, 4~5개선, 6개선 이상 등 3종으로 나눠 점용료를 차등 부과하고 있다. 전봇대 외에 공중선에는 별도의 점용료를 부과하지 않는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다시 불붙은 ‘전깃줄 점용료’ 논란

    다시 불붙은 ‘전깃줄 점용료’ 논란

    전봇대에 연결된 공중선에 도로 점용료를 물리는 법안이 다시 추진되면서 찬반 논란이 되살아나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로법 시행령 개정안이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 통신·케이블TV사업자, 한국전력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2009년 국무총리실에서 추진했던 법안을 당시 국토부가 반대했으나, 이번에는 국토부가 추진하고 총리실에서 중재에 나섰다. 17일 국토부와 방통위에 따르면 개정안은 전봇대 사이 5~6m 높이에 연결된 공중선(전력선, 통신선, TV케이블)에 대해 ▲설치 또는 철거 때 관할 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고 ▲새로 점용료를 부과하며 ▲기존 점용료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전환하도록 했다. 얽히고설킨 공중선 정비를 통해 ‘도시 미관’을 살리고, 관리 주체가 분명하지 않은 공중선의 교통 방해를 개선한다는 게 개정안의 취지다. 그러나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은 개정안대로라면 통신선 점용료 895억원 등 총 2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 수익성 악화로 큰 부담일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통신비도 오를 수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승진 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실장은 “점용료를 정률제로 바꾸면 통신선이 충분히 구축돼 있는 도심 거주민은 인터넷 설치비 등에서 별 차이가 없겠지만, 수십㎞씩 깔아야 하는 시골 주민들은 그 몇 배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이는 정보화 정책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개정안이 반대에 부딪히자 법안의 적용 시점을 2013년 7월에서 2015년 1월로 늦추는 대안을 내놓았고 총리실은 점용료를 부과하되 액수를 조금 낮추는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대구공단 ‘새단장’ 차질 우려

    대구시가 낡은 서대구공단을 새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추진하는 재생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주들이 땅값 하락을 우려해 사업추진에 반대하는 데다 사업 시행자도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서대구공단 재생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올해 초부터 국비 지원으로 본격 추진될 예정이었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지주들의 동의가 부진하다. 1680명 중 이날 현재 35% 정도만 동의했다. 지주들은 “서대구공단은 36년 전에 지정된 용도지역이 현재 주변 환경과 맞지 않아 공업지역으로 재생하는 것은 잘못이며 현 지가 수준에서 개발하는 것도 사업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도시형 복합산업단지가 아니라 상업지역, 준공업지역, 주거지역 등으로 용도 변경해 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재생사업에 나설 사업자도 없다. 이 사업에는 국비 2000억원 이외에 민자가 3000억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2007년 거론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도시공사 등은 자금 사정과 사업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민간기업과 행정기관 공동으로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추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사업성 문제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는 지역 발전을 위해 공단 활성화가 불가피하다며 지주들을 설득하고 있다. 시 산업입지과 정승원 계장은 “재생사업은 서대구공단을 첨단 도심형 복합 산업공간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지주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77년 조성된 서대구공단은 도로가 좁은 데다 주차장, 공원녹지시설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환경 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2007년에 전국 노후산업단지 42곳 가운데 국토해양부의 재정비 우선지원 대상단지 10곳에, 2009년에는 재정비 우선 사업지구 4곳에 선정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서울시, 수도권 고속철도 사업 ‘제동’

    서울시가 수도권 고속철도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5일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8월 말 강남 수서로 결정된 수도권 고속철도 시종착역을 삼성역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수도권 고속철도는 정부와 서울시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수서역을 수도권 고속철도 시종착역으로 결정했다. 이에 맞춰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15년 개통 예정이다.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은 서울시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국책사업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서울시의 요구대로라면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3호선·분당선의 지하 50~60m 정도에 대심도 철도를 건설해야 한다. 이 경우 공사 중인 수서역 인접공구 10㎞ 전부터 설계를 변경해 대심도 철도를 건설해야 한다. 만약 서울시의 요구를 따를 경우 추가 사업비 부담은 물론 개통이 3년 이상 지연된다고 국토부와 공단은 설명했다.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은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삼성역을 반대해 2009년 수서역을 시종착역으로 결정했다.”며 “지난해 10월 국토부 장관 주재 회의 때도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삼성역을 반대했었는데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삼성역에 역사를 지으려면 대심도 철도를 건설해야 하고 차량을 주차시켜 놓고 정비하는 주박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도심 지하에 이런 시설을 둔 곳은 전 세계에서 한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수서역 건설을 위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관리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해 3월 서울시에 심의를 요구했으나 서울시가 세 차례나 심의를 보류시키는 한편 번번이 무리한 요구를 해 왔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삼성역을 지나가는 만큼 KTX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라며 “최종 입장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송한수기자 chani@seoul.co.kr
  • 피맛길, 산뜻해졌네

    피맛길, 산뜻해졌네

    종로구 청진동, 낙원동, 종로1~5가동 등을 잇는 작은 뒷길 ‘피맛길’. 선술집과 생선구이집이 몰려 있어 서민의 애환이 서린 대표적인 맛길로 통했지만 무분별한 도심 개발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종로구는 2010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보존을 토대로 한 환경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2년이 지난 8일 서민의 애환을 간직한 피맛길이 드디어 말끔히 단장하고 시민에게 돌아왔다. 구는 2010년 주민의 자발적인 환경 개선 사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민·관협의체’와 ‘광고물 개선협의체’를 구성했다.최선의 보존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회의만 8번이나 거쳤다. 결국 시비 22억원을 들여 슬럼화된 거리의 원형은 보존하되 간판과 미관을 해치는 각종 전기 시설물을 정비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구는 종로3가부터 종묘까지 470m 거리를 1차 시범개선구간으로 정했다. 구와 지역 주민들은 힘을 합쳐 상권을 살리기 위해 우선 보행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친환경 보도블록으로 포장하고 불량 맨홀을 전부 교체했다. 야간에 보행 안전을 위해 밝은 빛을 내는 보안등을 설치했다. 허름하고 음습한 기운이 감도는 골목 주변 건물 벽면은 모두 새로 페인트를 칠해 산뜻하게 단장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상인들은 산뜻한 거리로 모습이 바뀌는 것을 보고 여기저기 나뒹굴던 쓰레기를 치우고 간판을 개선하는 데 적극 동참했다. 건물을 뒤덮었던 불법 간판이 하나둘 내려지고 피맛길 정서에 맞는 소박한 간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한전과 KT는 건물 벽면에 뒤얽힌 전선을 정리하는 데 힘을 보탰다. 구는 1단계 시범구간의 사업효과와 주민만족도를 모니터링한 뒤 추가로 환경개선구간을 확대할 방침이다. 예정된 2단계 시범구간은 돈화문로 이면부인 1.11㎞이며 3단계 시범구간은 종로4~5가 이면부 870m이다. 김 구청장은 “낙후된 가로환경과 주변상권의 침체로 고유의 분위기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피맛길을 원형대로 보존하면서 시대상황에 걸맞은 새로운 형태의 명물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 노력했다.”면서 “분야별 관리부서를 별도 지정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방시대] 도시재생특별법 제정을 기대하면서/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도시재생특별법 제정을 기대하면서/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저성장, 노령화, 금융자본의 한계 등은 오늘날 도시의 성장을 제한하는 주요 변수이다. 특히 이 변수들은 도시 외곽 신도시 개발, 도심 내 고층 주거지 개발, 자본투입 중심의 고밀도 상업개발 등 성장시대의 개발 패러다임과 정책을 더는 유효하지 않게 만들어 버렸다. 왜냐하면, 신도시로 확장될 만큼 토지도 더 이상 없거니와, 늘어나는 노령인구들은 장거리의 이동 동선을 감내하기에는 무리다. 도심 내 고층 주거지 개발은 도심 내 공간의 인위적 파편화를 가져와 도시의 조화로운 개발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본투입 중심의 고밀도 상업개발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수익구조를 맞추기 쉽지 않다. 이러한 여건하에서 지속적인 도시의 성장 동력을 찾아낸 것이 바로 도시재생의 패러다임이자 정책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연계·융합·참여가 도시 재생의 주요 키워드가 되고 있다. 도시공학적으로 보자면 원도심과 주거밀집공간, 공동체는 유기적 연계가 필요하다. 따라서 어느 한 공간만의 별개의 재생전략은 의미가 없게 되었다. 또한, 사회학적으로 보자면 도시 재생은 단순한 물리적 개발이나 경제적 수단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복합적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융합적 처방이 있어야 한다. 윤리적으로도 주민이나 구성원이 배제된 일방적 개발방식은 더 이상 수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주민 참여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재생정책은 사회갈등을 부추길 뿐이다. 지난 2010년 말부터 지금까지 정치권, 국토부, 지자체, 전문가 그룹 등에서 활발하게 논의되어 온 도시 재생에 관한 법안이 최근 발의되었다. 19대 개원과 동시에 3개의 유사한 법안이 발의되었는데, 하나는 구도심 활성화를, 다른 하나는 원도심의 활성화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 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가장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이 법안에는 위에서 언급한 재생의 키워드인 연계·융합·참여의 키워드를 충실히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도시 재생 특별법안이 충분한 법안 심의를 거쳐 올해에는 제정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서울이나 수도권은 여전히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의 도시정비 기법을 통한 도심활성화가 가능할 정도의 투자기회와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방도시의 경우 공공의 적극적 개입을 통한 도시 재생의 정책적 수단 말고는 원도심이나 서민밀집지역의 재생이나 활성화는 난망하다. 따라서 지방도시들이 이 법안을 학수고대하고 있음을 수도권 의원들과 중앙정부는 헤아려 주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최소한으로는 주거복지의 실현이자, 적극적으로는 주거 정의의 정착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특히 부산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한국전쟁 피란 시절의 열악한 주거지인 산복도로 일원, 활력을 잃은 역세권 및 원도심 상업지역을 어떻게 활성화하느냐가 재생의 관건이다. 또한, 도시 내 20여곳에 이르는 정책이주촌의 벌집 같은 주거환경 재생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도시의 경쟁력을 논한다는 것이 허망한 일이기에, 도시재생특별법안에 거는 기대는 여느 도시에 비해 남다를 수밖에 없다.
  • 서울시 “관광시설 용적률 지역별 차등화”

    서울시가 29일 부족한 관광호텔을 확충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관광숙박시설 용적률 완화 방안에 제동을 걸었다. 시가 자체 기준을 만들어 지역 특성에 맞게 용적률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르면 관광숙박시설 건립 때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로, 3종 일반주거지역은 300%에서 400%로 완화된다. 시는 그러지 않아도 호텔 인허가 신청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주거지역 용적률마저 높여주면 주거지 인근에 관광호텔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주거환경이 악화되고 도시경관이 훼손되는 등 도시 난개발을 부추기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도심부인 사대문 안은 성곽·북촌·정동·종묘 등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고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에서 제시한 높이 기준(30~110m) 안에서 용적률을 관리하기로 했다. 일반주거지역은 주거 환경 보호를 위해 위락시설 배제, 기반시설 적정성 검토기준 등 시 도시계획위원회 및 자치구 건축위원회 심의기준을 마련해 제한적으로 용적률을 완화하기로 했다. 학교위생정화구역 내 관광숙박시설 건립은 교육환경 보호 차원에서 교육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다만. 도심부 외 상업·준주거지역은 가로구역별 높이 등 기존의 높이 기준을 유지하되 특별법에서 제시한 범위 내에서 용적률을 완화할 계획이다. 시는 관광호텔을 확충하기 위해 2009년 9월부터 주거지역 및 상업지역에 관광숙박시설을 건축할 경우 용적률의 1.2배 범위 내에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용적률을 완화해왔지만 지난해 7월 용적률 완화 대상지역을 준주거지역과 상업지역으로 제한했다. 시의회와 전문가들이 ‘러브호텔’이 급증해 주거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시는 2010년 3월부터 최근까지 총 23건의 관광숙박시설 용적률 완화를 심의해 19건을 가결, 5052개의 객실을 확보했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특별법 제정 취지는 공감하지만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이고 과도한 용적률 특례는 도시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지자체 규율권도 인정하지 않은 사례로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서울 특성에 맞는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문화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1) 인천 홍예문 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1) 인천 홍예문 길

    인천 홍예문(虹霓門)길은 파란만장한 한국 근대사의 영욕과 굴곡을 간직하고 있는 근대사의 무대다. 인천항이 1883년 개항한 뒤 조계지(租界地)로 몰려들기 시작한 일본인들의 유입과 확대 속에 생겨나고 번창했다. 해방 후에도 1990년대 남동구에 신도심이 생기고 시청 등 주요 기관들이 옮겨가기 전까지 늘 사람들의 발길이 모여드는 ‘인천의 명동’으로서 100년간의 영화를 누렸다. 이 길은 인천항과 청나라 및 일본 조계지로 이뤄진 개항장을 비롯해 옛 인천 중심지의 한 축으로서 대표적 상권을 형성했다. 지금도 청국영사관 회의청, 청·일 조계지 경계계단, 제1은행 등 일본 은행건물, 조선식산은행 터 등이 주변에 남아 있고,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에 포함돼 있다. 홍예문길에서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한 중구청은 개항기 일본 영사관과 일제강점기 인천부청으로 쓰였고, 1995년까지 시청으로 사용됐다. 홍예문길은 인천항과 지금의 동인천역을 끼고 있는 전동, 동인천동 지역을 최단거리로 잇는 지름길이다. 인천항 부두에 맞닿아 있는 제물량로에서 시작해 중앙동, 관동을 거쳐 송학동을 통해 동인천의 참외전로로 빠져나오게 된다. 총연장은 1㎞ 남짓하지만 오르막길로 시작해 내리막길로 이어져 훨씬 길게 느껴진다. 그 중간쯤에 홍예문이 서 있다. 1908년 응봉산 남쪽 마루턱을 깎은 뒤 세운 홍예문으로 이 길은 홍예문길이란 이름을 얻었다. 산마루턱 9m가량을 깎은 뒤에 양쪽 편에 석축을 쌓고, 마루턱 정점에 세운 아치형 돌문인 홍예문은 인천항을 동인천과 이어주는 연결 통로 역할을 해 왔다. 지금도 인천역에서 동인천역 쪽으로 걸어가려면 이 길을 넘는 것이 가장 빠르다. 70m 남짓한 응봉산이 가로막고 있는 탓에 인천항에서 동인천 방향으로 가려면 에둘러 빙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제물량로에서 시작해 홍예문 직전까지 2차선 너비로 이어지다가 홍예문에서는 차가 한 대씩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아진다. 아치형 화강암 터널 격인 홍예문의 폭이 4.5m밖에 안 되는 탓이다. 한쪽에서 차가 오면 다른 방향의 차량은 홍예문에 들어서지 못한 채 대기한다. 문 안으로는 보행자들이 차들과 함께 길을 재촉한다. 이 길은 지금도 학생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홍예문 상단부는 응봉산 능선으로 이어지는 자유공원과 고급 주택가였던 내동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인천 개항지역을 동서로 연결하고 있다. 홍예문 상단부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인천항이 눈에 들어온다.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지 않았던 1960년대만 하더라도 홍예문 정상 난간에서는 인천항은 물론 팔미도, 대부도, 용유도, 영흥도 등 여러 섬들도 바라볼 수 있었다.”고 인천시의 견수찬 학예사는 설명했다. 외국인 범죄 등을 재판하던 인천감리서 터에 자리 잡은 아파트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김구 선생이 일본인 살해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돼 노역살이를 했던 곳이다. 홍예문 길은 예전엔 지역명문 인천여고, 제물포고, 박문여고 학생들의 주요 통학로였다. 많은 추억과 기억들이 길 곳곳에 스며 있고, 인천에서 나고 자라 1930~1940년대의 추억을 지닌 일본인 노인들이나 그들의 자손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홍예문 바로 앞에 위치한 인성여자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하굣길에 쏟아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홍예문을 지나 동인천 쪽으로 내리막길을 내려가다 보면 왼편으로 눈에 들어오는 제물포고도 이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한 지역 유지는 “또 한 역사가 떠나가려 한다.”고 아쉬워했다. 1990년대 아파트 단지들과 쇼핑센터들이 남동구에 생겨나면서 구도심에 살던 시민들이 하나둘 떠나고, 홍예문 주변을 떠받쳤던 시청 등 주요 시설들도 이전하면서 홍예문길도 100년 영화를 접게 됐다. 지금은 대형 음식점 몇 군데를 빼놓고는 대부분 작은 규모의 음식점들과 소규모 상점들이 이어져 있었다. 일제시대 인천항 쪽에서 홍예문길이 시작되는 곳에 있던 미두취인소(곡물 선물거래소) 터에는 국민은행 신포지점이 들어서 있었다. 옹진군 선거관리위원회 건물을 지나 홍예문 직전에 있는 인성여고 학생체육관은 일제시대 공회당이 있던 곳이었다. 일제시대 경찰서 등 주요 건물들도 자취를 찾을 길이 없다. 많은 공공시설과 학교 등이 떠나갔지만 홍예문길 주변에 남아 있는 가옥과 단독주택들은 나이 먹은 가로수들과 무성한 담쟁이 덩굴 속에서 노신사와 같은 풍모를 풍기고 있었다. 개항장 일대가 문화지구로 재정비되고, 이곳을 찾는 중국 등 해외관광객들도 늘면서 홍예문길도 차츰 활력을 되찾고 있다. 개항장 일대와 함께 홍예문길은 인천의 역사탐방 도보 여행길인 ‘인천개항누리길’에 포함됐다. 문화재보호법과 ‘근대건축물 밀집지역 지구단위계획’ 등으로 고도제한 등 개발에 제한을 받고 있었지만 한국근대사의 대표적인 무대로서 ‘문화·역사관광의 메카’라는 새로운 발전방향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지역예술인들의 작업장과 전시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천 아트플랫폼은 이 지역의 변신 노력을 보여준다. 1883년 세워진 일본 우선주식회사 창고 등을 개조해 만든 아트플랫폼은 옛 인천의 현대적 변신을 상징한다. 홍예문길과 개항장 일대는 변신을 꿈꾸고 있었다. 인천시와 중구청은 문화를 매개로 한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었다. 최인선 중구 관광문화재과장은 “인천개항장 문화지구에 박물관, 공방, 전통찻집 등 권장 업종 용도로 취득한 부동산에 대해서는 취득세 절반을 경감하고, 재산세도 3년에 걸쳐 절반으로 줄여준다.”고 말했다. ‘인천 내항 재개발구상’은 홍예문길로 상징되는 근대 인천의 다양한 모습과 근대 한국의 유산들을 보다 현대적으로 결합시켜 문화관광의 메카로 도약시키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의 김용하 도시기반연구부장은 “인천 내항의 주요 물류기능을 외항으로 옮기고 박물관, 미술관 및 공연공간 등 문화시설과 공원 등 주민 편의시설을 건설해 시민들의 접근이 가능한 시민개방형 항만으로 만들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항을 일본의 대표적 문화생태 관광지로 변모시킨 요코하마의 미나토 미라이 지구와 같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건설 중인 수원~인천 철도가 2014년 개통되면 경기 남부와의 접근성도 좋아져 발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12회는 충남공주 고마나루길을 소개합니다. 글 사진 인천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오금·신정4 보금자리 ‘임대’ 75%로

    오금·신정4 보금자리 ‘임대’ 75%로

    소규모 보금자리주택지구 후보지인 서울 ‘오금’과 ‘신정4지구’가 정식 보금자리지구로 확정됐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2월 오금과 신정4지구를 보금자리지구 후보지로 발표한데 이어 최근 관계기관 협의와 중앙도시계획위 심의를 거쳐 공식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오금지구(12만 8000㎡)와 신정4지구(4만 1000㎡)는 모두 기존 보금자리지구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로 각각 1300가구와 500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이 중 75% 이상은 임대주택으로, 나머지는 소형 분양주택으로 공급된다. 이전 지구에선 민영주택을 함께 분양했으나 소규모 지구인 점을 감안해 보금자리주택만 들어서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금, 신정4지구와 같은 소규모 보금자리지구는 도심 내, 혹은 도심 연접지역에서 기반시설이 잘 정비된 자투리 토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규모가 작은 만큼 신속하게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신정4지구의 경우 서울시가 목동선 차량기지 예정지와 중복되는 지역을 제외해줄 것을 건의해옴에 따라 차량기지 예정지(1만 7000㎡)를 뺀 나머지 지역을 지정했다. 가구수와 임대·분양주택수는 오는 9월의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확정된다. 현재 국토부는 항공사진 및 비디오촬영으로 현장자료를 이미 확보하고, 현장감시단 및 투기방지대책반 운영 등을 통해 보상투기 행위를 단속 중이다. 주민공람공고일을 기준으로 주택특별공급 등 이주·생활대책을 마련해 공람공고일 이후 발생된 불법 시설물에 대해서는 철저히 보상대상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8월부터 보금자리주택사업에 민간 참여가 개방됨에 따라 민간 건설사 등이 보유한 부지를 보금자리지구로 전환해 개발하는 민간 제안형 보금자리주택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실화하면 민간 택지에도 공공과 민간이 공동으로 참여해 보금자리주택을 건설할 수 있게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시, 구룡마을 공영개발 확정

    서울시, 구룡마을 공영개발 확정

    25년간 방치된 서울 강남의 빈민 판자촌인 ‘구룡마을’이 공영개발을 통해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주민들에게는 재정착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서울시는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도시개발구역 지정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심의에서는 당초 입안된 27만 9085㎡에 일부 훼손지역 7844㎡를 추가해 28만 6929㎡에 걸쳐 도시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강남의 외딴섬으로 불렸던 구룡마을은 아파트촌으로 거듭나게 됐다. 구룡마을에는 임대 아파트 1250가구를 포함해 총 275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향후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토지보상계획, 이주대책 등을 마련한 뒤 2014년 말 공사를 시작해 2016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말부터 도심 개발에 밀려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으로 화재나 홍수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고 오·폐수, 쓰레기 등의 처리시설이 열악해 정비가 시급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현재 구룡마을에는 무허가 건축물 403동에 1242가구 2530명이 살고 있다. 이들에게는 재정착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시는 판자촌 재개발의 특성상 현지 거주민의 100% 재정착을 돕기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 임대료와 임대보증금을 낮추는 등 관련 규정을 고쳤다. 시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재개발 방식에 대해 SH공사 주도의 공영개발을 확정했다. 그동안 구룡마을은 민영개발과 공영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개발이익 사유화에 따른 특혜논란, 사업 부진 시 주민들의 주거대책 미비 등의 이유로 주민들 간 심각한 마찰을 빚어 왔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은 지금까지의 개발사업과는 달리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했던 시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과 현지 재정착의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개발사업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개성 살려서… 인사동 골목별 재개발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거리인 종로구 인사동 일대가 ‘소단위 맞춤식 보전형’으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전면 철거형 재개발구역으로 묶여 30년이 넘도록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인사동 120 일대 9만 7000㎡를 소단위 맞춤형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에서 소단위 맞춤형 정비사업을 적용하기는 1990년 도시재개발법이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이른바 ‘수복형 재개발’이다. 지금까지 도심 재개발은 전면 철거 후 도로·주차장·공원 등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도심 역사성과 골목길 등 지역 특성이 훼손됐고 영세세입자와의 보상갈등 등의 문제점도 발생했다. 시는 “인사동 일대는 옛 길이 비교적 잘 보전돼 있고 승동교회(서울시유형문화재 130호) 등 문화재가 다수 있어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역 주민과의 개별 면담, 현장상담소 운영 등을 통해 이와 같은 도시계획안을 수립했으며, 앞으로 주민 공람과 구의회 의견 청취,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오는 9월쯤 변경안을 고시할 예정이다. 대상 지역은 1978년 철거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공평구역 19개 지구 중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6개 지구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철거재개발구역으로 묶여 대규모 개발 이외에는 개별 건축행위가 제한됐다. 계획안에 따라 시는 6개 지구를 64개 소규모 개발 단위로 조정했다. 시는 옛 도심부의 다양한 매력과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폐율, 높이, 주차장 설치 등 건축 기준을 완화해 건축물의 자율적 정비를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개별지구는 12m(3층)에서 24m 이하, 공동개발지구는 40m에서 55m 이하로 지을 수 있다. 인사동은 도로 폭이 좁아 기존 건축기준대로라면 2층 이상 올리기가 어렵다. 주차장 설치도 비용 납부로 대체할 수 있게 완화하고 한옥을 신축하면 면제된다. 건폐율도 종전 60% 이하를 80% 이하로 완화했다. 시는 인사동을 시작으로 관수동, 낙원동, 인의동, 효제동, 주교동 등 11곳 91㏊에 대해서도 소단위 맞춤형 정비 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소단위 맞춤형 정비는 지역 특성과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낙후성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도심 정비계획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이번 계획으로 인사동 일대가 서울의 명소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농어촌 초등학교 62%가 문 닫을 판… 교육 황폐화 불보듯”

    “농어촌 초등학교 62%가 문 닫을 판… 교육 황폐화 불보듯”

    농어촌 지역의 작은 학교들이 들끓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소규모 학교 정책이 농·산·어촌 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해 황폐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학령인구가 적어 통폐합 위기에 놓인 지역의 교육감들은 잇따라 교육과학기술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교원단체들도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농어촌학교 살리기를 외치고 있다. 교과부는 정상적인 학교교육 운영에 필요한 학교의 최소 적정규모를 제시한 것일 뿐 통폐합의 기준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충남 청양 학부모 70%가 통폐합 반대 교과부는 지난달 17일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6학급 이상, 고등학교는 9학급 이상이 되어야 하고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이상이 되도록 학급 최소규모를 규정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문제는 학교의 최소 규모를 제시하는 이번 개정안의 내용이 농·산·어촌지역의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과부는 이번 개정의 목적이 “학생이 원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되는 제도를 개선하고, 적정한 규모 이상의 학교를 튼실히 키우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법령을 통해 소규모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학부모들에게 인근의 큰 규모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 소규모 학교를 고사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 서울과 인천, 부산 등 광역시나 경기도처럼 규모가 큰 광역도 외에 대부분의 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들은 ‘통폐합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일손을 놓고 있다. 지역에서는 즉각 반발 움직임이 터져나왔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지난달 23일 “작은 학교를 강제 통폐합함으로써 농·산·어촌 및 부도심 지역의 교육을 파탄 낼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민 교육감은 공동통학구역 지정에 대해서도 “취학을 앞둔 보호자가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사실상 학교 선택제”라면서 “이는 농·산·어촌과 부도심의 작은 학교는 폐교의 길로, 도심학교는 과대 학급과 과대 학교의 길로 몰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규모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도 학교 통폐합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과부의 입법예고가 이뤄진 뒤 충남 청양교육지원청이 전교생 60명 이하인 초등학교 9곳, 중학교 4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학교통폐합 조사 결과, 모든 학교에서 최소 70% 이상의 학부모가 통폐합을 반대했다. 학부모 100%가 통폐합을 반대한 청송초와 동영중의 경우, 지역환경을 고려한 특성화 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부모들은 또 “인근의 큰 학교를 다니게 되면 통학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과 학교의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때문에 폐교를 반대했다. ●“학교 10곳 중 3곳 통폐합 대상” 지난달 3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얼마나 많은 학교들이 통폐합 위기에 놓여있는지 알 수 있다. 전체 초·중·고교 1만 1331곳(2011년 4월 1일 기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가운데 통폐합 대상으로 볼 수 있는 20명 이하 학급당 학생수 규모의 학교는 3138곳으로, 전체 대비 27.7%에 이른다. 더욱이 통폐합 대상이 되는 학교의 86.3%에 해당하는 2708곳은 읍·면지역과 도서벽지에 위치하고 있다. 학교급 가운데서는 초등학교, 지역으로는 광역도에서 소규모 학교의 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초등학교 5883곳 가운데 2351곳이 20명 이하 학급규모로, 전체 초등학교의 약 40%에 해당한다. 강원도는 초등학교 353곳 중 250곳(70.8%), 전남은 429곳 중 301곳(70.2%)이다. 충남, 전북 ,경북의 경우는 60% 이상, 충북, 경남, 제주의 경우 50% 이상의 초등학교가 통폐합 대상이다. 6개 광역시와 경기도를 제외한 9개 시도 지역의 초등학교 가운데 62.8%에 해당하는 1870개교가 통폐합 대상이 되거나 개정안에 따른 학생 이동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전교조는 “학년별 반 편성이 어려운 경우 교육환경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해야 할 정부가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넘겨 책임을 피하려는 꼼수”라면서 “핀란드의 경우에도 2개 학년씩 합쳐 20명 이하의 복식학급으로 운영하는 초등학교가 반을 넘는 만큼 복식학급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운영하는가가 중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개정안에 따라 공동통학구역이 설정되면 학생·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대는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울 경우 학교선택권의 의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원단체 “대안 찾아야” 교과부 방침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현장에 있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재정 효율성과 교육성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제기되고 있다.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은 “통폐합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소규모 학교를 살리되, 재정의 효율성과 교육성과를 높이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좋은교사운동은 교육재정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무리하게 소규모 학교 자체를 통폐합하기보다 지역의 작은 교육청을 통폐합해 효율적인 관료체제를 갖추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소규모 학교의 경우 교장·교감 등 관리직을 없애고 교사 대표를 세워 학교를 운영하거나 학교마다 행정실을 별도로 두지 않고 인근 큰 학교에서 행정과 재정을 감당하되 소규모 학교에서는 에듀파인 시스템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실장은 “현재의 분교와 같은 형태일 수 있으나 일반학교가 분교가 됨으로써 학교 이름과 전통이 사라져 지역사회가 상실감을 갖는 것을 생각할 때 학교를 유지하면서 관리와 행정비용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지역사회 출신의 교사 지망생을 지역사회 학교에 우선적으로 임용해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를 활성화시키고, 공립형 대안학교 운영 등 특색 있는 교육을 통해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자녀의 교육을 위해 지역으로 이사를 오도록 이끌 수 있는 방안도 나왔다. 교총은 소규모 학교의 폐교보다는 학교기능을 수행하면서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평생교육센터 등 통합형 학교모델로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교과부에 제출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소규모 학교에 특화된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지원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의견서에서 “교과부는 소규모 학교에서 복식수업 등으로 교육력이 약화된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교과부 스스로 스마트교육을 통해 지역 한계 없이 다양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러한 정책을 내실화해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부산시 “사업성 낮은 재개발 43곳 해제”

    부산지역 재개발·재건축 정비구역 가운데 사업성이 떨어지는 43곳에 대해 구역지정 해제가 추진된다. 부산시는 재개발구역 가운데 용역결과 사업성이 떨어지는 서구 서대신4 구역 등 43곳에 대해 내년까지 모두 정비구역을 해제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대신 지역 여건에 맞는 휴먼주택 또는 소규모 단위의 가로주택정비 등 재생사업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최근 재개발·재건축 사업시행 인가 후 장기간 답보상태에 있는 51곳 사업장 가운데 37곳에 대한 사업시행자인 20개 건설회사에 사업 추진을 촉구하는 협조공문을 보냈다. 시는 또 사업추진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없애기 위해 정비구역별 맞춤형 현장자문단 구성 및 사업장별 간부공무원 후견인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 예정지로 지정된 271곳 가운데 공사를 마친 구역은 19곳, 착공된 구역은 15곳으로 미미한 실정이다. 미추진 상태로 방치된 구역도 84곳에 달한다. 이처럼 사업추진이 부진한 것은 계속된 부동산경기 침체 등이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부분의 재개발 사업이 표류하면서 재산권행사 제한이나 도심 노후화와 슬럼화로 빈집과 폐가가 속출하는 등 주민 불편과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정비구역 해제를 위해서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용역비 부담을 비롯해 이미 투입된 비용의 정산 문제 등이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의 한 재개발지구 주민은 “재개발 추진위 해체를 원하지만, 각 시공사가 이미 투입한 차입금과 각종 비용 정산 문제 등으로 구역해제나 조합 해산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사업 자체가 민간주도 형식으로 진행돼 계획적이고 일사불란한 추진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해 주민갈등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정비사업이 될 수 있도록 온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Weekend inside] 전국 옛도심 부활 현장

    [Weekend inside] 전국 옛도심 부활 현장

    지난 22일 일요일 오후 부산 광복로 거리. 따뜻한 봄날씨를 맞아 쇼핑 나온 인파로 거리가 북적거리면서 활기가 넘쳐났다. 이곳에서 아웃도어 매장을 운영하는 김종천(47)씨는 “침체했던 광복로에 최근 20~30대 젊은 층을 주축으로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한때 지역 중심도시로 번성기를 누리던 원도심들이 신도시개발 등의 여파로 쇠락의 길을 걷자 해당 지자체들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 일부 원도심지역은 상권이 되살아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광주 금남로 등 문화콘텐츠 업체 500곳 유치 광주시는 동구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 일대 도심 빌딩·지역을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해 500여개 문화콘텐츠 업체를 유치하기로 했다. 세제 혜택 등으로 수도권 문화기업을 끌어들여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것이다. 광주시는 2014년 옛 도청자리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개관하는 등 옛 도심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시는 구도심을 역사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부활을 꿈꾼다. 달성토성, 경상감영, 근대건축물 등을 연결하는 역사문화경관 조성사업 등이다. 도심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활용해 대구의 역사성을 되살린다는 전략이다. 부산 동구는 60년 전통의 좌천동 자개골목의 자개 장인과 시공예협동조합, 아트모프(수공예 예술작가 단체)팀과 공동으로 자개를 활용한 특색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동구는 다음 달부터 단체철도여행객이 지정 관광지를 둘러보고 지역 식당에서 식사하면 대형버스를 제공한다. 부산 서구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과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 등을 추진한다. ●인천항 내항 2020년까지 관광지구로 재개발 인천 중구는 인천항 내항을 2020년까지 해양문화관광지구로 재개발한다. 2000년 이후 쇠락하는 울산 중구는 성남·옥교동 일대 재래시장에 아케이드 설치 등 시설 현대화에 나선다.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성남동 일대를 차 없는 젊음의 거리로 지정하는 등 특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옛 도심을 역사·녹지·복합·관광 등 4개 문화축으로 도심 재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춘천시는 소양과 약사지구를 중심으로 주차장, 공원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주민들이 조합을 결성해 재개발하는 방안을 지원한다. 부산 중구와 전북 전주시는 지자체의 원도심 살리기에 힘입어 상권이 되살아난 대표적인 지역이다. 1998년 부산시청과 경찰청, 인근 법조타운의 이전으로 침체기를 맞았던 중구에는 최근 인근에 동아대 부민캠퍼스 등을 유치하면서 젊은 층이 광복동과 남포동 등 원도심으로 몰리고 있다. 전주시는 풍남동 일대 700여채의 한옥 밀집지역을 재정비해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해 연간 400여만명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구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해 도시 재창조 사업을 추진하고 테마가 있는 거리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현대화, 문화공연 상설화와 축제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면서 상권이 부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기고] 관광산업이 신(新)성장동력/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기고] 관광산업이 신(新)성장동력/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서울을 찾는 관광객의 약 70%가 중구를 방문한다. 남산, 명동,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등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명동 등 관광명소의 환경이나 편의성이 실상은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연간 서울 관광객 수가 880만명까지 늘어났지만, 호텔 등 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관광명소들이 도심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어 관광산업 효과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는 문제점도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면 기존의 관광명소를 대폭 정비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관광객이 편히 걷지 못할 정도로 밀집된 노점 등 장애물을 정리하고 무질서하게 난립한 간판을 조화롭게 개선하는 것이다. 아울러 명소마다 독특한 축제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야 한다. 한곳에 몰려 있던 관광지를 도심 전역으로 확장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수익이 지역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가게 해야 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명소 만들기 사업’이다. 곳곳에 있는 명소를 관광자원화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것이다. 600년 역사를 지닌 고도 서울의 중심인 중구에는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즐비하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생가터도 그중의 하나다. 대부분 사람들은 충무공 탄생지를 충남 아산으로 잘못 알고 있지만, 충무공은 1545년 지금의 중구 인현동 1가 31의 2번지 일대에서 태어나 20세까지 살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1985년 설치된 작은 표지석 하나가 명보극장 앞에서 외로이 이를 일러준다. 충무공 생가 기념공간을 꾸며 충무공의 나라 사랑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에 사형선고를 내린 세계 3대 해전인 한산도 대첩 이야기를 전시하게 되면 훌륭한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국내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공원을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조선시대 저잣거리로 19세기 한국의 성인 44분이 순교한 서소문공원은 공원 한쪽으로 지나는 경의선 철로 등으로 접근이 쉽지 않다. 성인 한 분만 태어나도 성인 이름으로 도시 전체를 기념하는 세인트루이스, 샌디에이고 등 외국 사례와 비교된다. 먼저 공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철도를 복개해 도심 지역과 연결하고, 독창적인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려고 한다. 현재 개발 중인 서울역 국제컨벤션센터와 연계하고 공원과 지하공간을 활용해 기념비적인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또한 인근에 있는 국내 최초의 성당인 약현성당과 명동성당,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새남터 성지, 절두산 성지까지 연계하면 세계적인 순례 관광코스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양 서민들의 시신이 나가던 광희문 주변을 정비하고, 신당동 서울성곽 길을 문화예술거리로 조성하며, 을지로 주자소 터를 기념공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58년 5월부터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관사로 이주할 때까지 가족들과 생활한 신당6동 본가를 중심으로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에도 역점을 두려고 한다. 이렇게 지역의 숨어 있는 명소를 개발함으로써 도심 전체를 외국 관광객들로 넘쳐나도록 만들려고 한다. 100년 앞을 내다볼 때 관광산업이야말로 우리 구의 신성장동력이다.
  • 꽃길·물길·숲길… 자연이 숨쉬는 낙동강

    메타세쿼이아 길, 국내최대 유채 경관단지, 대나무 길, 생태습지, 요트계류장….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낙동강 일대에 친환경 생태계 단지와 여가 공간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 22일 둘러본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 선도사업 지구인 대저지구는 국내 최대규모인 37만㎡(11만평)의 둔치에 노란 유채꽃이 군락을 이뤄 장관을 연출했다. 이전엔 채소재배 등을 위한 비닐하우스가 들어차 주변경관을 해치고 농약 등의 사용으로 수질을 오염을시킨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 이와 함께 유채꽃 단지 인근 유휴지에는 12㎞ 길이의 명품 대나무 숲길이 들어서고 있다. 인근 맥도지구~대저지구 간 도로 양편에는 전국 최대규모인 메타세쿼이아 길(12㎞)이 조성되고 있어 머지않아 이곳이 명품 가로수 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길이 완공되면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1.8㎞)보다 무려 9배나 길다. 부산시낙동강사업본부는 서부산권 낙동강 일대가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주민 여가공간과 생태환경지구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낙동강사업본부에 따르면 4대강 하천 정비사업의 하나로 총 사업비 3841억원이 투입된 낙동강 정비 사업은 2009년 12월 공사에 들어갔다. 선도사업인 화명·대저지구를 비롯해 본류 구간인 낙동강살리기 1~4공구, 지류구간인 맥도강 및 서낙동강의 41~42공구 도심지 내 하천인 삼락천 43공구 등 총 9개공구 중 선도사업인 화명지구는 2010년 10월 준공됐다. 나머지 8개 공구는 오는 10월 완료될 예정이며 사하구 을숙도 지구 등 4개 둔치에 대해서는 현재 생태 복원사업, 친수이용공간 등 수변공원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하천 수질개선을 위한 낙동간 본류 구간 준설은 지난해 10월 끝났다. 대저지구에는 비닐하우스 3200개가 철거돼 유채꽃 단지, 수변 생태공원 등을 조성하고 을숙도지구에는 생태 이동통로, 생태호수, 양서류 서식지 등을 만들고 있다. 맥도지구에는 습지를 최대한 보존해 철새먹이터, 수생식물원, 탐방데크 등을 마련하고 삼락지구에는 요트계류장, 생태공원 접근시설과 호안조성 공사 등을 하고 있다. 화명지구에는 요트계류장 생태습지, 접근 시설 등을 설치 중이다. 낙동강사업본부는 이르면 다음 달 생태경관 사업을 마무리한 후 을숙도를 포함한 4개 둔치(대저·맥도·삼람·화명)를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홍용성 시 낙동강 사업본부장은 “부산권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완공되면 생태공간과 다양한 여가공간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은 물론 여가활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jhkim@seoul.co.kr
  • 춘천 시내버스, 남양주까지 달린다

    강원 춘천시와 경기 동부지역 일부 시·군과의 광역버스정보시스템이 올 하반기에 구축돼 시내버스가 오가는 등 본격적인 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춘천시는 23일 정부의 광역 버스정보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에 따라 춘천지역과 경기 가평군, 남양주시를 잇는 46번 경춘국도상에 있는 3개 지자체가 광역버스정보시스템 확충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광역버스정보시스템이 구축되고 시내버스 교환 운행이 이뤄지면 춘천권 시민들은 실질적인 수도권 생활로 접어들고 생활권이 춘천인 가평지역 주민들도 편리하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국비 14억원을 들여 오는 9월쯤 공사가 마무리되면 3개 시·군 간 따로 설치된 버스정보시스템을 연계해 추후 운행이 이뤄질 시·군 연결 시내버스 정보를 광역으로 제공하게 된다. 승강장도 더 늘어난다. 시는 시내~가평군을 잇는 46번 국도변을 중심으로 승강장 52곳을 추가로 만든다. 이를 위해 시는 안내단말기 설치업체 선정을 새달 말까지 마치고 가평군과 남양주시 연결망 구축에 맞춰 최대한 개통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시는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춘천∼가평 간 주변 도로를 재정비하고 승강장마다 버스정보안내기 52개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춘천 도심∼가평군~남이섬을 잇는 시내버스 신규노선도 새로 개설할 방침이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춘천시의 광역버스정보시스템은 6월쯤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남양주시의 관련 예산 확보가 늦어지면서 광역버스시스템 구축은 9월 개통된다.”면서 “가평군, 남양주시까지 시내버스 운행이 이뤄지면 관광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상비약 편의점 판매·中어선 불법조업 방지 ‘발등의 불’

    상비약 편의점 판매·中어선 불법조업 방지 ‘발등의 불’

    제18대 국회가 오는 24일 사실상 마지막 본회의를 남겨 놓고 있다. 여야의 충돌과 갈등이 유난히 많은 국회였던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어 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시간은 없고 계류된 법안은 쌓여 있다. 6600여건의 법안 대부분이 사장될 처지다. 어쩔 수 없지만 이제 선택해야 한다. 폭력 국회의 오명을 뒤집어쓴 18대 국회가 반드시 처리해 책무를 완수해야 할 법안들을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로 점검한다. ■ 사회 분야 약사들 눈치 보기… 약사법 개정안 법사위에 계류 탄소 증가 OECD 1위… 탄소배출권 거래제 시급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잠자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무분별한 의약품 판매에 따른 오남용과 이로 인한 사고를 이유로 개정안에 대한 심의 자체를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일 뿐 이해 당사자인 약사들의 눈치를 보느라 처리를 미루고 있다. 약사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복지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탈락 압력까지 나오자 2월 부랴부랴 복지위를 통과했다. 그러나 법사위에서 다시 걸렸다. 2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정족수 부족으로 처리하지 못했고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열린 3월 2일 법사위에서는 심사만 종결하고 끝냈다. 여야는 본회의가 열리면 본회의 직전에 법사위를 열고 의결 처리한다고 합의한 만큼 이번에는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 112신고자 위치 자동추적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2010년 국회에 발의됐지만 현실성 없는 논리를 내세워 반대하는 의원들 때문에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반대 의원들은 “112 위치추적도 통상적 수사 절차에 따라 경찰이 검찰에 신청하고 검찰이 법원 허가를 얻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수원 여성 살해사건에서 보듯 자동위치 추적의 복잡한 절차 때문에 범인을 코앞에 두고도 놓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위치추적을 허용하되 사후에 검찰과 법원 통제가 가능토록 하는 법안 개정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도입을 위한 법률안 처리도 시급하다. 재계는 비용 부담을 이유로 제도 도입을 반대하며 정부와 오랜 기간 줄다리기를 해 왔지만 언제까지 비용 타령만 하고 미룰 수 없다.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지구촌 공통과제로, 우리나라도 의무 감축국에 포함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의무화하고 있는 유렵연합(EU) 국가는 27개국에 이른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 지난 6년 동안 온실가스를 8% 이상 줄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탄소배출 증가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환경 규제와 시장 메커니즘을 접목한 것으로 미국 북동부 10대주에서 시행 중이고, 호주도 2015년부터 도입하기 위한 관련 법이 통과됐다. 중국 역시 2015년 도입을 위해 7개 지역에 대한 인벤토리를 작성 중이다. 유진상·김효섭기자 jsr@seoul.co.kr ■ 정치 분야 軍지휘체계 변경 국방개혁안 당론도 못 정해 ‘민간인 불법사찰 방지’ 여야 이견 커 불투명 군 상부 지휘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 관련 5개 법안(국방개혁안)이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돼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원유철(새누리당) 국회 국방위원장은 19일 “이번 국방위 회의가 18대 국회의 마지막 회의인 만큼 국방위에 계류 중인 주요 법안을 직권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위를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전체회의 의결 정족수인 9명을 채우는 것부터가 여의치 않아 보인다.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 17명 가운데 19대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의원은 6명에 불과하다. 총선에 5명이 불출마했고 6명이 낙선했다. 여야 간사가 개혁안 처리에 합의한 상태도 아니다. 민주통합당은 여당 단독 처리를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민주당의 경우 신학용 간사 등 대부분이 불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국방개혁안은 18대 국회가 만료되면 자동 폐기된다. 국방개혁안은 군 지휘체계를 합참의장 지휘 아래 육·해군 참모총장들이 작전지휘권(군령권)을 갖는 게 골자다. 지난해 5월 법안이 제출됐지만 여야가 당론을 정하지 못했고 국방위원 간에도 의견차가 커 논의 자체가 지지부진했다. 국방부는 작전지휘권을 각군 참모총장이 갖게 돼 작전 효율성이 증대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국방위원들은 각군이 자군 위주로 움직여 합동전의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방위는 또 도심 지역에 있는 군 공항 이전을 쉽게 하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상정할 계획이다. 정치 분야에선 그나마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 정도가 처리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직권상정 제한, 단독처리 기준 상향, 시간 제한 없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도입 등 국회 안의 폭력을 막을 이중삼중의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여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대폭 줄어들어 ‘해머 국회’, ‘최루탄 국회’라는 오명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다만 쟁점 법안 처리는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자칫 ‘식물 국회’ 양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불법사찰방지법도 18대 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현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새누리당이 특별검사제 도입을, 민주당이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등 의견차가 크기 때문이다. 4·11 총선 후 여야 모두 새 지도체제 구성과 대선 체제를 위한 당 정비 등에 집중하고 있어 정치 법안 처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제 분야 정무위원 재선 4명뿐… 예보법 19代도 ‘빨간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vs 전월세 상한제 18대 국회에서 마무리돼야 할 경제 관련 법안에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외국인 어업 처벌 강화 관련 법 개정안,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등이 손꼽힌다. 경제구조 선진화를 위해 제출된 법안들도 있으나 이번 국회의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관련 법은 여야의 입장이 달라 폐기 가능성이 높다.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EEZ 개정안은 우리나라의 EEZ에서 불법 조업하다 적발된 중국 어선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무허가 어업활동 선박에 대한 벌금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불법 조업이 의심되는 선박이 정지 명령을 따르지 않고 도주할 경우의 벌금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다. 불법 선박 억류의 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담고 있다. 지금은 불법 선박을 억류한 뒤 담보금을 내면 선박은 물론 어획물도 돌려줬다. 개정안은 선박만 돌려주고 어획물과 어구 등은 반환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앞둔 상태에서 구조조정 자금인 저축은행 특별계정 운영기한을 2014년부터 5년간 더 연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발등의 불’이다. 19대 국회로 넘어간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문제는 상임위인 정무위원회 위원 12명 중 4명만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낙선한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면서 법안 처리를 부탁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임대사업자의 세제지원 확대를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법 개정안도 계류 중이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새누리당은 통과를 주장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임대차보호법의 통과를 주장하고 있어 간극이 크다. 여야의 입장이 갈리는 법안의 하나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있다.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재벌 특혜’ 논란으로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SK와 CJ는 이 법이 통과되지 않는 한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을 내든지, 금융 자회사를 팔아야 하는 처치다. 낙후된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업 발전법(제정안), 대형 투자은행(IB)의 업무 영역 확대 등 자본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자본시장통합법(개정안), 금융상품과 금융기관의 영업에 있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금융소비자보호법(제정안) 등은 그동안 누적된 문제점 등에 대한 개선안을 담은 법이다. 해당 부처가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의원들을 설득해 낼지가 관건이다. 전경하·이경주·오상도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가든파이브의 교훈/임태순 논설위원

    시인 김광섭은 ‘성북동 비둘기’에서 “성북동 산에 번지(番地)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 번지가 없어졌다.”고 했다. 청계천 공구상 등 청계천 상인들도 개발로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는 성북동 비둘기 신세가 될 뻔했다. 지금은 청계천이 도심 한가운데를 유유히 흘러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지만 복원공사가 시작된 2003년만 해도 반발과 우려가 적지 않았다. 청계고가 해체에 따른 교통난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고 주변 상인들은 청계고가 해체로 인한 먼지, 분진 등 환경악화,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상권 붕괴 등을 들어 태반이 반대했다. 점심을 먹은 뒤 회사 동료의 손에 끌려 청계천 공구상가 거리를 돌아본 적이 있다. 깨끗하게 정비된 청계천 도로변과는 달리 이면 골목길은 기계 돌아가는 소리에 매캐한 냄새, 분진이 흩날려 1970~80년대 분위기 그대로였다. 공구상가는 도로변 전면에는 공구를 조립해 완성품을 파는 공구점들이 늘어서 있고 뒤편에는 부품을 만드는 공장과 창고들이 들어서 있다. 생산과 판매처가 붙어 있으니 물류비가 적게 들고 물류비가 싸니 제품가격도 저렴하다. 업체들이 밀집해 있으니 구하지 못하는 부품이 없다.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청계천 공구상들이 경쟁력을 갖는 이유다. 서울시가 청계천 이주상인들을 위해 지은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가 썰렁하다고 한다. 10층짜리 공구·생활·아파트형 공장 빌딩 3개로 이루어진 가든파이브는 1조 3000억원을 들여 지난 2010년 6월 문을 열었지만 상가 분양률은 50%에 불과하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방문하고 나서 “귀곡산장 같다.”고 했을 정도다. 가든파이브는 왜 실패했을까. 청계천 공구상들에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상권이다. 서울시는 세금을 들여 현대식 건물을 짓고 입주비를 싸게 하는 등 여러 가지 특혜를 제공했지만 핵심인 상권 창출에는 실패했다. 공구상은 물론 부품업체도 이전해 생산과 판매의 시너지효과를 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다. 청계천 공구상가에 가 보면 ‘장지동 가든파이브 가게 싸게 내놓는다’는 벽보가 종종 눈에 띈다. 장지동에 점포를 얻었던 공구상들이 청계천으로 U턴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가든파이브는 시설이나 부지를 이전할 때 외형적인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생태환경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김광섭도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엔 조용히 콩알 하나 먹을 널찍한 마당’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수원천 맑은 물 다시 흐르네

    수원천 맑은 물 다시 흐르네

    경기 수원시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원천이 복개구간 콘크리트 덮개를 걷어내는 복원공사를 모두 끝내고 21일 준공식을 갖는다. ‘제2의 청계천’이란 수식어가 붙지만 문화재 복원과 연계하고 생태 복원을 적용한 자연형 하천이란 점에서 그 이상의 평가를 받는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2009년 수원천 복개구간 복원사업에 착공, 지동교∼매교 간 길이 780m, 너비 30m의 복개구간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거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사업에는 국비 180억원, 도비 120억원, 시비 300억원 등 600억원이 투입됐다. 복원구간에는 차량과 보행용 교량 9개가 신설되고 홍수 때 물이 넘치는 세월교도 1개 들어섰다. 하천변에는 보행로가 설치돼 복개구간에서 막혔던 광교저수지에서 세류동 경부철교에 이르는 5.8㎞의 수원천변 산책로가 이어졌다. 시는 수원천 복원으로 환경적 측면에서 하천이 숨쉬게 돼 수질 개선과 함께 도심의 바람길 확보, 도심 열섬 현상 방지라는 효과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원천 복원은 200여년 전 수원천에 조성됐다 훼손된 남수문 등 문화재 복원 사업과 함께 추진됐다. 또 수생태계 보존을 위한 공법을 적용하고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보’ 대신 여울을 조성해 수질 정화와 어류 등 종 다양화를 꾀했다. 청계천의 경우 대리석으로 치장된 조형하천이란 지적과 함께 호안석축, 수표교 등 문화재 훼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수원천 복원의 가치를 돈으로 따지면 경제 편익 439억원, 환경개선 편익 46억원, 공원의 경제적 가치 270억원 등 연간 918억원으로 분석됐다. 그뿐만 아니라 주변 화성과 전통시장, 공방거리 등과 연계돼 연간 250만여명이 수원을 찾아 구도심 경제 활성화에도 활럭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염 시장은 “오염된 하수구인 수원천이 어둠을 헤치고 맑은 시내로 거듭나 우리 곁으로 오롯이 돌아왔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하천환경정비를 통해 생태하천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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