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심 생태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용인시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특별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정책 인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종전 협상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83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강 뱃길 100리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한강 뱃길 100리

    “1분 후 갑문이 열리면 경인운하에서 한강에 들어섭니다. 유속이 달라 배가 잠시 출렁일 수 있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해외 동포인 서한강씨는 배를 타고 서울로 가자는 아홉살 아들 녀석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하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카페리에 몸을 실었다. 경인운하를 따라 40여분이 지나자 넓은 한강 하구가 눈에 들어온다. 오늘이 2022년 7월16일이니 이민생활 15년 만에 다시 보는 서울이다. 경인운하 개통 후 열린 인천공항과 서울간 뱃길은 모두 1시간 10분가량 걸린다.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볼거리가 많아 여행객에겐 인기다. 익숙하다고 생각한 한강의 모습이 생경하다. 강 주변은 거대한 녹색 띠를 두른 듯하다.15년 전 8m에 달하던 회색 시멘트 경사면이 사라지고 수초와 야생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 덕분에 갑판 위까지 풀내음이 전해온다. ●3000t급 유람선 타고 서울 나들이 ‘부∼앙’. 경적과 함께 상하이에서 중국 관광객을 태우고 들어오는 3000t급 유람선이 모습을 보인다. 총 길이만 110m, 한번에 900명까지 탈 수 있는 이 배는 평균 수심 4m인 한강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배다. 한강에서 이렇게 큰 배를 보리라곤 기대하지 못했다. 승객은 금요일 밤 상하이를 출발해 서울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긴 뒤 월요일 새벽에 돌아가는 젊은 중국인 ‘밤 도깨비’ 여행객들이 대부분이다. 서씨가 한국을 떠나기 전인 2006년 한 해 89만 7000명선에 머물던 중국 관광객 수는 15년 만에 무려 200만명까지 늘어났단다. 한강르네상스가 관광 기적을 일궈낸 것이란 평이다. 김포공항 인근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역을 지나니 안내방송이 나왔다. ●‘동양의 베네치아´ 마곡워터프런트 “오른쪽이 ‘동양의 베네치아’ 마곡 워터 프런트입니다. 고급 카페들과 연구시설, 다양한 주거단지가 있는 곳이죠. 한강엔 마리나(요트 계류장)가 3곳이 있는데 이곳이 4만㎡로 가장 큽니다.” 안내방송을 듣기라도 한 듯 70m 너비의 인공 물길 사이로 개인 요트들이 미끄러지듯 빠져나온다. 안내요원은 한강을 출발해 서해로 세일링과 바다낚시를 즐기러 나가는 배라고 설명했다. 유유히 바다로 향하는 요트의 행렬이 미국 보스턴의 찰스강을 보는 듯하다. 여의도 주변에 이르자 닻으로 물 위에 고정시킨 인공 섬들이 눈에 들어왔다. 물위를 걷듯 수면 위에 자리잡은 인공섬으로 들어가면 수상 정원이 펼쳐지는데 야외 조각작품과 놀이터, 수상카페 등이 있다. 이상하게도 새로 지어진 한강 주변 아파트들은 강을 향해 사선 모양으로 듬성듬성 자리를 잡았다. 전체적인 조망권을 고려하고 바람길도 열어주도록 주변 건축 허가가 강화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강변 풍경에 감탄하는 사이 어느덧 배는 한강의 중심인 여의도 방향으로 향했다. 여의도와 노들섬, 용산으로 이어지는 세 지역은 한눈에 보기에도 한강을 대표하는 중심부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 교통, 금융, 국제업무 지역으로 자리잡은 세 지역만으로도 어지간한 도심 구성이 가능할 정도다. 여의도 공원과 용산 선착장 그리고 노들섬 사이엔 전에 보지 못한 가느다란 다리가 생겼다. 모노레일이다. ●한강변 접근 쉽게 강북로 지하로 강변북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갑자기 사라졌다가는 한참 뒤 나타난다. 시민들이 한강변을 오가기 쉽도록 강변북로를 지하화 한 것이다. 이런 작업은 올림픽대로에서도 진행됐다. 바로 여의도 선착장에 내렸다.‘SEOUL INTERNATIONAL PORT’(서울국제항)란 낮선 간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서울이 항구도시로 변했단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여의도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해 둔 뮤지컬 티켓을 받기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노들섬으로 들어갔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에선 12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유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Ⅱ’의 공연이 한창이다. 영국 웨스트엔드와 동시공연 중인 이 작품은 뮤지컬의 거장이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기념해 브로드웨이 대신 한국공연을 택한 작품이다. 극장 앞에는 표를 구하려는 외국인이 줄을 서 있다. 용산에 새로 생긴 120층짜리 호텔에 짐을 풀었다. 석양이 드리워지는 한강의 야경은 ‘낮’보다 아름답다. 첫날부터 서울에 취한 듯하다. 떠날 발걸음이 더 무거워질 것만 같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8대 워터프런트타운 개발 서울시가 이달 초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은 지금까지 단순히 보는데 그쳤던 한강을 즐기는 한강, 함께하는 한강으로 되돌리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한강 주변 8대 거점을 워터 프런트 타운(Waterfront town·수변도시)으로 개발하겠다는 것과 한강을 통한 주 운하를 열겠다는 것이다. ●용산 등 8곳 수변도시로 변신 마곡·상암·당인리·여의도·용산·흑석·행당·잠실 지구 등 한강변 8곳을 수변도시로 개발한다. 이 가운데 336만㎡ 규모의 마곡지구에는 한강물을 끌어들여 수로를 조성하고 수변에 컨벤션센터, 상업·문화·주거·연구시설 등 다양한 복합 시설물이 들어선다.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는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면서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그 위로 공원과 보행 통로를 낸다. 한강물을 끌어들여 배가 지날 수 있는 뱃길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잠실은 서울의료원 이전과 잠실운동장 리노베이션, 강변북로 지하화를 통해 수변도시로 탈바꿈한다. 특히 코엑스∼서울의료원∼종합운동장∼한강을 잇는 보행 네트워크가 갖춰진다. 한국토지개발공사가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7만 2000㎡ 규모의 행당지구는 한강 본류와 지천을 잇는 광역적 수상이용 기지로 육성한다. 흑석지구는 뉴타운과 연계해 수변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이전 예정인 흑석 빗물펌프장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고, 수상지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인근의 흑석뉴타운도 확대하기로 했다. 지금부터 6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한강에는 배가 다녔다. 하지만 1943년 청평댐 건설로 상류 뱃길이 끊어졌고, 하류는 한국전쟁이 끝나던 1953년부터 군사적인 이유 등으로 중단됐다. 이런 뱃길이 다시 이어져 국내 각 항구는 물론 중국으로도 이어진다. 이를 위해 용산과 여의도에 한강∼황해 뱃길을 여는 국제광역터미널을 건설한다. 또 잠실과 김포 신곡 수중보에 갑문을 설치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경인운하와 연계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한강 경관이 달라진다 건물이 제멋대로 들어선 한강변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해 지어지는 건물은 수변공간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콘크리트로 된 한강 호안을 단계적으로 자연형으로 바꾼다. 오세훈 시장 임기 내인 2010년까지 전체 62㎞ 가운데 18㎞를 마무리짓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 “자연성 회복 숨쉬는 한강으로” 서울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의 기획과 구상, 현실화 과정에는 올 1월7일 출범한 한강사업본부의 역할이 컸다.6개월간 거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 온 최종협 한강사업본부장에게 한강르네상스에 대해 들어봤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자연성 회복이다. 시멘트 인공 호안을 중심으로 치수기능에 중점을 두었던 한강을 생태가 숨을 쉬는 곳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다.1986년 완성된 한강 계획이 치수에 치중했다면 이젠 한강을 자연 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또 수중보에 갇혀 호수로 전락한 한강을 강으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경인운하 등의 개발과 맞물려 뱃길을 열면 서울이 항구도시로 변화할 수 있다. ▶개발이 안정세로 들어선 부동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여의도, 용산, 난지, 뚝섬 등 한강르네상스 주요 중심지는 이미 여타의 요인에 의해 부동산 값이 움직인 곳들이다. 한강르네상스로 다시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고 본다. ▶충분한 준비 과정이 있었나. -그간 학계와 시정개발연구원에서 한강개발에 관한 연구들이 꾸준히 준비해 왔다. 수상교통부터 환경문제까지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했고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각계를 아우르는 자문위원회를 구성, 다각도의 자문도 받았다. 한강르네상스 안이 단기간에 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서 쾌속여객선 타고 中간다 서울과 중국을 잇는 ‘한강 뱃길 재개통’은 언제 실현될까. 연구는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 용역안이 나오는대로 건설교통부, 환경부, 국방부, 인천시, 경기도 등과 본격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는 반세기 동안 끊어진 한강의 운송 기능을 되살리려는 역사적인 작업이다. ●단둥 등 3개 항로 ‘구상´ 18일 서울시 한강사업기획단에 따르면 한강 뱃길은 임진강을 끼고 강화도 북쪽을 돌아 교동도를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항로와 신곡 수중보에서 굴포천을 지나는 이른바 ‘경인운하’를 거쳐 강화도 남쪽으로 황해에 진입하는 항로가 있다. 아울러 경인운하를 빠져 나와 막바로 남중국해 방향으로 가는 항로도 개발을 염두해 두고 있다. 우리나라 해역을 벗어난 항로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중국 웨이하이(威海)부터 단둥(丹東),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300∼500㎞ 구간이다. 서울시는 서울∼중국 항로를 운항할 배로 크기 3000t급 안팎의 여객수송선으로서 45노트(시속 81㎞) 이상의 속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 정도 속도이면 현재 인천에서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의 두배 속력이다. 따라서 편도 4∼7시간이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산둥반도 최동쪽 항인 웨이하이까지 비행기로 45분쯤 걸린다. 항공료는 대체로 편도 15만원 안팎이다. 따라서 서울∼중국 여객수송선의 운임은 3만∼4만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터미널은 지난 3일의 서울시 발표대로 용산과 여의도를 우선 광역터미널로 정했다. ●준설·수중보 갑문 확장이 관건 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중국 뱃길을 잇는 공사 중 가장 큰 것은 한강 바닥 준설과 신곡 수중보의 갑문을 확장하는 공사다. 강 바닥에는 남북 분단 이후 배가 다니지 않고, 신곡 수중보의 갑문이 잠정 폐쇄된 뒤 모래가 많이 싸여 있다. 수로의 강폭은 현재 정도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큰 배가 다니려면 수심이 한강 본류(신곡∼잠실 수중보)는 4.0m 이상 필요하고 지류도 2.8∼3.0m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신곡 수중보는 한강과 임진강 등의 수면 높이를 맞추는데 꼭 필요한 시설이다. 예를 들면 용산이나 여의도에서 배를 타고 황해로 나갈 때 신곡 수중보 앞에서 한강 하류의 낮은 높이를 상류의 높이와 맞춰야 한다. 빠른 시간 안에 물 높이를 맞추려면 수문의 용량이 지금보다 훨씬 커야 한다. 서울시는 준설과 수중보 개량에 약 500억∼7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강의 동쪽에 있는 잠실 수중보의 확장은 우선 급하지 않다. 큰 배가 한강다리 밑을 통과하는데 반포대교 서쪽의 다리도 큰 걸림돌이 아니다. 동작대교, 한강대교 등은 현재 규모로도 배가 통과할 수 있다. 정부가 준설작업을 시작하면 서울시는 이에 맞춰 수중보 개량 작업을 하면 착공 4년안에 모든 공사를 끝낼 수 있다. 정부가 언제 준설을 결심하느냐에 재개통 시점이 달린 셈이다. ●서울·인천 등 이해관계 조율 중 한강 뱃길 재개 사업은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정부도 원한다. 경인운하는 현 정부를 포함해 역대 많은 대통령들도 한번쯤 경제성을 검토했던 사업이다. 경인운하 사업이 마침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맞물려 있어 이해 관계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환경단체와 국방부 등의 반대를 설득하는 게 난제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한강 개발 난제 ‘한강변의 경관을 개선하고, 곳곳에 친환경 수변도시를 만든다. 서해 뱃길을 만들어 서울을 국제항구도시로 재탄생시킨다.’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마스터 플랜’의 큰 그림이다. 계획만 보면 더이상 좋을 수 없다. 그러나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문제점이 예상된다. 환경 파괴와 개발에 따른 침수 피해, 남북 관계, 사업 연속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환경론자들은 뱃길을 내기 위해 바닥을 준설하면 하천의 생태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중랑천과 탄천까지 준설하면 환경생태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환경연합 초록정책국 한숙영 간사는 “개발의 시각이 한강을 경제·사회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자원으로 보는 데에만 쏠려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특히 한강 하구는 멸종 위기종의 서식이 보고되는 등 우수한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이곳을 준설하고, 선박을 운항하면 우리나라 환경생태가 손실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환경시장을 자임하는 오세훈 시장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한강 활용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하지만 환경론자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80%가 넘는 콘크리트 호안(둑의 침식을 막는 시설물)을 단계적으로 걷어내고 수생식물과 자갈 등을 활용, 자연형 호안으로 바꾼다는 구상도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이도훈 경희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강에 뱃길을 내려면 기술·경제·환경·안전상의 타당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전제한 뒤 “환경을 따진다면 자연형 호안이 바람직하지만 치수 안전성을 놓고 보면 콘트리트 호안이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예산 확보와 사업 연속성도 약점이다.2010년까지 단기·소규모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6726억원에 이른다. 나머지는 서해 뱃길을 준설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임진강 하구 모래를 팔아 개발 비용으로 충당하거나 민간자본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모든 사업이 맞물려 있어 하나라도 삐걱거리면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강과 임진강 하루 접경지역을 열어 중국으로 통하는 뱃길을 내 서울을 항구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은 남북관계가 변수다. 중앙정부, 북한의 판단에 따라 사업이 좌우되는 점은 한강 뱃길 사업이 구상 단계에서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한강의 어제와 오늘 새우젓으로 유명했던 마포나루. 밤섬은 배 만드는 마을로 통했다. 광나루와 양화나루터에 펼쳐진 은빛 백사장과 뚝섬 버드나무 숲은 1945년 해방 전후로 보던 한강의 모습이었다. 한강 뱃길을 따라 곡물과 소금, 젓갈류, 뗄감 등을 실어나르던 황포돛단배도 흔했다. 한국전쟁 시절 한강은 피란민의 삶과 죽음을 가르기도 했다. 사람과 더불어 호흡하던 한강이었다. 그런 한강이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관상용’으로 전락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뱃길은 1970년대 팔당댐 건설로 끊겼다. 밤섬 주민들은 쫓겨났다. 옛 나루터 자리에는 다리가 들어섰다. 1960년대 말 1차 한강개발은 한강과 시민 사이에 둑을 만들어 소통을 단절시켰다.1980년대 2차 한강개발은 회색 콘크리트로 한강을 도배질했다. 또 한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 관련 규제들도 한강과 시민을 멀어지게 했다. 개발은 한강둔치 주변 곳곳에 ‘아파트 숲’을 세웠다. 또 강남쪽으로 올림픽도로를, 강북쪽으로는 강변북로를 새로 뚫었다.60년대 한강철교와 한강대교, 양화대교, 한남대교 등 4개에 불과했던 한강 다리는 1970년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무려 10여개가 더 세워졌다. 그나마 잠실과 여의도 등 둔치 주변에 조성된 시민공원들이 소통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1990∼2000년대는 한강 난개발의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한강을 시민 곁으로 돌려놓는 작업이었다.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한강 복원을 위한 개발이 중심이다. 복원은 한강의 물류 기능 회복에 맞춰져 있다.‘한강의 물길’이 도심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서울의 교통로로서 큰 역할을 맡았던 한강이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까.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송도신도시 주요시설 잇단 착공

    ‘그저 그런’ 항구도시라는 평판을 면치 못했던 인천이 뜨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송도국제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1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국제업무단지는 571만㎡(173만평)에 2015년까지 24조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의 민간주도 기획도시이다.이곳에 입주하는 회사 및 일반가정은 물론 학교, 길거리 등 모든 곳이 IT 인프라로 연결되며 입주민들에게 건물관리,IT서비스, 보안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게 된다. 컨벤션센터, 국제학교,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중앙공원 등 주요 시설들이 잇따라 착공됐다. 컨벤션센터는 연면적 15만 5000㎡(4만 7000평)로 국제적 규모의 회의장, 연회장, 전시공간 등을 갖춰 각종 지원서비스를 펼치게 된다.2008년 완공돼 인천시에 기부채납되며, 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할 예정이다. 송도국제학교는 ‘송도 열풍’의 진원지다. 외국교육기관 특별법에 따라 설립되는 국내 최초의 국제학교로 세계 각국에서 채용된 전문 교수진에 의해 유치원 및 초·중·고 수업이 진행된다.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밀튼 아카데미가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이 10.7%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높이 300m,65층의 초고층 빌딩으로 국제업무단지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중앙공원(39만 6000㎡·12만평)은 국제업무단지의 ‘허파’에 해당된다. 국내 최초의 도심형 해양공원으로박물관과 생태관, 바닷물을 끌어들여 만든 중앙수로 등은 관광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다.최초 주거시설이 될 ‘더 퍼스트월드’(64층)는 2005년 착공됐으며, 지난달 말에는 주상복합인 ‘더 센트럴파크’(47층) 729가구가 분양됐다.센트럴파크는 U-헬스케어를 통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와 연계해 입주민의 건강을 관리하는 등 각종 첨단 주거시스템이 도입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취임1주년…단체장 인터뷰] 김용서 수원시장

    [취임1주년…단체장 인터뷰] 김용서 수원시장

    경기 수원시는 민선 4기 들어 중앙정부와 경기도, 민간단체 등으로부터 34개의 각종 상을 휩쓸었다. 김용서 시장의 1년 성적표인 셈이다. 김 시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행정경험과 오랜 기업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시정에 경영 마인드를 접목시키고 행정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특히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리던 수원 도심은 김 시장 취임 이후 크게 개선됐다. 국도 1호선과 주요교차로에 대한 입체화 및 외부 순환도로망 개설 등 도로사업에 올인한 결과 교통사정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다. 그는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광교명품신도시와 관련,“뛰어난 녹지비율(41%)과 자족기능,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국내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정보기술과 생명공학, 나노기술, 융합복합기술을 한 단지에 묶어놓은 광교테크노밸리가 완공되면 인근 삼성전자와 연계한 실리콘밸리가 조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시장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화성을 복원하는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성역화사업을 통해 성곽 안을 200년 전 모습으로 완전 복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3430억원을 투입했지만 국비 지원은 140억원에 불과했다.”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 시장은 “10여년 전 복개한 수원천이 도로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나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복개 여론도 높다.”며 “서울 청계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분야에 예산을 집중투자하는 것과 관련,“교육인프라를 구축해 인재를 양성하지 않는다면 지역 발전은 물론 나라의 장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지난해까지 730억원을 학교시설 개선에 투입했고 올해도 106억원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취임 1년 만에 ‘행정혁신의 전도사’로 자리를 확실하게 다졌다. 명성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와 지방행정혁신 평가에서 잇따라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따라붙기 시작했다. 상금만 20억원을 받았다. 전국 81개 기관에서 벤치마킹하려고 영등포구를 찾았고, 행자부 등 주요기관을 순회하며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했다. 혁신사례는 ‘관급(官給)공사 품질관리 OK’사업. 영등포구에서 시행하는 모든 공사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누구나 구 홈페이지에서 사업계획과 공사진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사 현장에 웹카메라를 설치한 덕분에 누구라도 공사 과정을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모든 공사를 공개해 부실공사를 예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OK시스템 덕분에 연간 업무 처리시간은 9000시간, 예산은 6억 8400만원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여의도를 ‘동북아 금융 허브’로 조성한다는 개발계획의 밑그림을 마무리했다. 여의도에 72층(302m) 파크원과 55층(280m) 국제금융센터를 2011년과 2013년에 완공할 계획으로, 지난해 공사를 시작했다. 또 여의도를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계획도 세웠다. 여의도 벚꽃 축제를 외국 관광객이 찾는 행사로 발전시키고, 국회의사당 뒤쪽 여의서로 7.9㎞ 구간에서 주말마다 미술, 음악, 연극 등 다채로운 거리공연을 펼칠 생각이다. 여의도 샛강이 흐르는 63빌딩∼국회의사당(4.6㎞)도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도심속 자연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최대 걸림돌은 예산이다. 여의도 관광개발이나 샛강 생태공원은 구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 서울시나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김 구청장은 “영등포구가 서울의 종가(宗家)로서 자존심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취임1주년…단체장 인터뷰] 박맹우 울산시장 “광역시 10돌 도약 원년 삼아 세계적 생태·산업도시 건설”

    [취임1주년…단체장 인터뷰] 박맹우 울산시장 “광역시 10돌 도약 원년 삼아 세계적 생태·산업도시 건설”

    “광역시 승격 10년이 되는 올해를 제2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울산을 세계 경제의 중심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재선으로 6년째 시정을 이끌고 있는 박맹우 울산시장은 “글로벌 기업환경과 푸른 생태도시 조성에 역점을 두어 울산을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산업도시로 만들겠다.”고 시정 각오를 밝혔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 산업 중추도시인 울산이 세계와 겨루기 위해서는 행정이 적극 나서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넓은 땅을 가진 나라와 기업 환경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행정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면서 “시민·노사·사회단체도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사랑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 고도화와 전기·전자 등 첨단산업 유치에 전력을 쏟는 한편 2011년까지 1000여만㎡(300여만평)의 공장 용지를 조성해 공급하고 장기적으로 1000여만㎡ 더 조성해 산업용지 부족난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5년 전 시정을 맡은 직후 태화강 복원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오염 때문에 시민들이 찾지 않던 강이 수영대회를 하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공원으로 바뀌었다. 박 시장은 “태화강 대숲공원 주변 35만여㎡의 태화들도 공원으로 조성해 태화강변 일대가 세계적인 강변 공원이 되도록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몇년 전부터는 울산 도심 곳곳이 푸른 덩굴식물로 덮이고 있다.“삭막한 도심의 콘크리트 건물벽과 담벽을 덩굴을 심어 푸르게 꾸며 보자.”며 박 시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울산시는 2010년까지 100만 그루의 덩굴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박 시장은 올해 초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인사 쇄신제도인 ‘시정지원단’을 도입한 것과 관련해 “신분보장과 관행적 온정주의 때문에 능력과 실적 중심의 인사운영제도가 정착되지 못하는 공직사회 인사 관행을 고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년보장을 믿고 일 안 하는 공무원들의 정신 자세를 바꾸어 열심히 일하게 하고 조직에 적절한 긴장감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퇴출이 목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광역시 승격 10년 울산 어떻게 달라졌나 대한민국의 ‘산업수도’ 울산이 15일 광역시로 승격된 지 10돌을 맞는다. 경남도의 기초단체로 있던 울산시와 울주군은 1995년 1월 울산시로 도·농 통합돼 2년 후인 1997년 7월15일 광역시(1개 군,4개 구)로 승격됐다. 광역시 승격을 계기로 울산시는 공해도시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를 씻기 위해 환경개선을 최대 역점 시책으로 추진했다. 환경개선 중기종합계획을 세워 기업체 등과 합심해 강력하게 추진한 결과, 대기가스 배출이 대폭 감소하는 등 공해와 악취가 없는 친환경 생태산업도시로 바뀌었다. SK㈜가 1000억원을 들여 도심 야산 등 364만㎡(110만여평)를 친환경적으로 조성해 시에 기증한 울산대공원(2006년 5월 완공), 죽음의 강이던 태화강이 연어가 돌아오고 2년 전부터 수영대회를 여는 등 되살아난 사례가 생태도시로 변모한 울산의 상징으로 꼽힌다.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 관련 생산·연구 단지인 오토밸리와 정밀화학지원센터 조성을 올해 완료하고 주력 산업인 자동차·조선·정밀화학 산업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 여건도 매년 향상됐다. 광역시 승격으로 늘어난 교육 예산을 교육환경 개선에 해마다 대폭 투입한 데 따른 것이다. 광역시 승격 후 지난해까지 62개 초·중·고등학교가 신설됐다. 울산과학고가 설립되고 10여년 숙원사업이었던 국립대학(울산과학기술대학) 설립이 확정돼 2009년 3월 개교한다. 또 축구전용경기장을 건립해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종합운동장을 신축해 2005년 제86회 전국체전과 이듬해 제35회 소년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김우중 동작구청장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김우중 동작구청장

    김우중 동작구청장이 약속한 ‘복지·행복지수 높은 도시’가 현실화되고 있다. 3선인 김 구청장은 “‘뉴 강남’과 ‘복지 동작’으로의 도약을 위해 공약한 비전 사업들을 계획대로 반드시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서남권 중심지를 향한 ‘하드웨어’ 사업인 노량진·흑석동 뉴타운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가진 노량진 뉴타운은 제1구역 주택재개발 공사에 들어갔다. 오는 9월까지 노량진 근린공원에 어린이도서관도 건립한다. 다만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상인들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사업 추진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지상 17층 규모의 노량진 민자역사 건립 사업도 서울시 건축허가 보완사항을 마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간다. 흑석동 뉴타운사업도 개발기본계획을 완료했다. 흑석펌프장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에 부족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한 상도역 사거리∼봉천고개의 ‘상징거리’ 조성은 이미 지중화사업이 완료됐다. 내년까지 역사의 거리, 축제의 거리, 예술의 거리로 꾸며진다. 40년 숙원사업인 ‘서울현충원 외곽지역 근린공원’도 현재 관리계획 변경을 위해 서울시 공원녹지기본계획에 반영되도록 밀어붙이고 있다. 또 경부 제2철도변 녹지 조성사업도 보상 작업이 한창이다.11월에는 일부 매입 부지를 대상으로 녹지 공사에 들어간다. 이밖에 백운고개 생태육교 건설사업은 오는 12월까지 마무리한다. ‘복지 동작’을 위한 ‘소프트웨어’ 사업도 착착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지상 5층 규모의 동작어린이 보육센터가 문을 열면서 성장발육 프로그램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또 동작자원봉사은행은 1999년 11월 ‘봉사시간 적립제’를 실시한 이후 7년 만에 100만 시간을 돌파했다.50여개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구민들이 경제, 문화,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행복을 느끼도록 삶의 수준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바다 속을 유유히 거닐고 돌고래와 장난을 치며 펭귄과 농담을 나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법한 일이다.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63씨월드의 아쿠아리스트 박선경, 남정훈, 이기원씨가 바로 그들이다. 바다표범과 쇼를 하고 포유류·어류 전문가로 수족관의 생물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환호하는 관람객들을 보는 것이 더없이 보람차다며 물빛 미소를 짓는 이들. 한여름을 맞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그들의 도심 속 수중 생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강아연 정서린기자·사진 도준석기자 rin@seoul.co.kr “‘우리 딸은 인어야.´라며 부모님이 만날 주위 분들에게 자랑하세요. 창피해서 이제 그만 좀 하시라고 하지요.” 또렷한 눈매와 콧날을 가진 다이버 박선경(24·여)씨는 서울 63빌딩 씨월드 ‘인어´다. 박씨는 3년 전 관람객으로 씨월드를 찾았다가 수조 속 다이버의 몸놀림에 반해 아쿠아리스트가 됐다.“실기 시험이 유영이었는데 감기에 배탈까지 겹쳐 어떻게 봤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수조에서 나와서야 내가 이렇게 큰 물고기들 속에서 헤엄쳤나 싶어 깜짝 놀랐죠.” ●4명이 번갈아 들어가 30분마다 쇼 박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바다표범 쇼는 하루에 네 번. 대회유 수조 속에서 물고기들과 헤엄치며 먹이를 주는 인어공주 쇼는 하루에 여덟 번 있다. 저녁 6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쇼는 계속된다. 네 명의 미녀 다이버가 번갈아가며 수조 속에 뛰어든다. 이제는 3년차. 처음에 박씨를 만만히 보며 말썽을 부리던 바다표범들도 이제는 그녀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알아듣는다.“얘들도 사람을 알아봐요. 저희가 들어갈 때랑 5개월밖에 안된 막내가 들어갈 때 태도가 달라요. 막내가 들어가면 먹이만 먹어대고 꾀를 피우곤 하죠.” 박씨가 가장 정이 가는 ‘생물´은 6살난 암컷 바다표범 이쁜이다.55㎏의 듬직한 이쁜이는 말 잘 듣는 큰언니 같은 존재.“제일 미운 애는 희동이에요. 쇼 중간에 다른 바다표범들 붙잡아 두려고 주는 먹이를 물고 도망가고 말도 제일 안 들어요.” 물빛 고운 수조 속에서 형형색색의 물고기에 둘러싸인 다이버의 세계가 멋진 것만은 아니다. 박씨는 작년 200t짜리 대회유 수조 속을 유영하다 바다거북에게 머리를 덥썩 물렸다.“거북이가 물기 전에 피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거북이가 언제 제 옆에 온지도 몰랐어요. 다행히 거북이 입이 제 이마에서 미끄러져 머리카락만 물리고 끝났죠. 관람객에게 인사를 하다 거북이와 머리를 정통으로 부딪힌 적도 있어요.” 물안경과 마스크가 다 벗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당시 박씨는 어찌나 아프던지‘내가 이러다 죽는구나.´하면서도 창피해서 애써 태연한 척했다고 한다. 외려 밖에 있던 손님들이 놀라 도우미에게 ‘저 아가씨 정말 괜찮냐.´며 걱정해줬단다. ●물고기 지느러미만 봐도 종류 알아 하루에 많으면 7∼8차례를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피부도 말썽이고 감기가 걸려도 잘 낫지 않는다. 옷에 밴 비린내와 공기통 때문에 약해진 기관지도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 박씨는 물고기 점의 위치나 지느러미 모양만 봐도 다 구분할 정도로 물길 속 눈이 텄다. 지난해 밸런타인 데이는 박씨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박씨가 한 커플에게 전해준 행복 때문이다. 씨월드에서는 매년 프러포즈 이벤트를 마련한다. 다이버가 수조 속에 들어가‘xx야, 사랑해.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는 플래카드를 펼쳐주면 남자가 여자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하는 행사다. “수조 안에서는 밖이 환히 다 보이거든요. 여자 분이 감동해 행복해하는 걸 보니 제가 다 눈물이 나는 거 있죠.” 가끔 손가락으로 욕을 하거나 혀를 내밀며 놀리는 아이들도 있어 속이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야, 로봇이야?”하며 신기해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나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다이버가 된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는 그녀. 다이버들은 수조 안에서 빛나고 수조 밖에서 동동거린다. 수조 밖으로 훌쩍 뛰어올라 ‘다이버 누나’들을 굽어보던 바다표범 희동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둥그런 눈만 깜빡였다. ■ “펭귄도 사람들 처럼 제각각” 씨월드 아쿠아리스트 남정훈(36)씨는 주로 펭귄·물개·수달 등 포유류와 파충류를 돌본다. 출근하자마자 이 아이들이 간밤에 잘 잤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상태부터 살피는 것이 일과다. 쇼도 한다. 하루에 물개쇼는 세 번, 펭귄쇼는 한 번 한다. 축산학과를 졸업해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동물들은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다고 말한다.“펭귄이나 물개도 사람처럼 제각기 성격, 생김새, 습관이 다 달라요. 친하게 지내다가도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라치면 이 녀석들과 말이 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죠.” 한번은 물개쇼 도중 번식기인 것을 깜빡하고 물개에게 키스를 시도하다 입을 크게 물린 적도 있다.“2002년 3월이었죠. 번식기라 신경이 한창 예민할 때인데 미리 파악을 못하고 입맞춤을 하려 했으니, 제가 미안했죠.” 미소짓는 그의 입가엔 아직도 당시의 상처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 “동물도 쉬고 싶을때 있어요” 어류 담당 아쿠아리스트 이기원(40)씨는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해양생물학과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사육·영양관리·질병관리에서부터 수족관의 수질관리·수조관리까지 어류와 관련된 일을 죄다 담당하고 있다. “생물을 다루는 게 아무래도 가장 어렵죠. 상태가 안 좋을 때 원인을 모를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도 그는 조그만 특이점 하나 놓치지 않는 전문가다. 물고기의 눈 색깔이 평소와 다르거나 몸을 비벼대는 경우는 기생충이 붙은 경우다. 물 위에 떠 있으면 용존산소가 부족한 것이고 먹이를 못먹고 무기력해지면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를 일일이 살펴 약욕을 시키는 등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이씨는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역시 어렵게 구해 전시한 생물을 보고 관람객들이 신기해하거나 즐거워 할 때”라며 “하지만 움직이지 않거나 자고 있는 동물을 보고 화를 내는 분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했다.“너무 사람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당부에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 곡진하게 담겨 있었다. ■ 올 여름 피서 아쿠아리움에서 “상어들이 오싹하게 해준대요” ●다채로운 생물의 천국 ‘63씨월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씨월드는 열대지방·밀림지대·극지방의 바다와 강에 사는 해양생물 400여종 2만여 마리가 특수 수조에서 살고 있는 실내 수중생물 종합 전시장이다. 지하 1∼3층까지 총 1078평에 모두 103개의 수조가 있고, 그 중 여성 다이버가 인어공주쇼를 펼치는 대회유수조는 높이 2m10cm, 둘레 42m, 저수용량 200t 규모를 자랑한다. 300m에 이르는 전시장에는 남극의 킹펭귄, 최고전압 900볼트를 방출하는 전기뱀장어, 코끼리도 잡아먹는다는 식인어 피라니아와 3m의 키다리게, 화려한 산호초 어류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파충류관에서는 카멜레온, 턱수염도마뱀, 그물무늬왕뱀 등도 볼 수 있다. 매일 다양한 쇼가 펼쳐지는데 농구·그네타기 등 묘기를 연출하는 바다표범쇼, 링받기·숫자 맞히기 등의 물개쇼, 여성 다이버가 물고기들과 수조 안을 유영하는 인어공주쇼 등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수조 내의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는 터치풀 수조도 설치돼 있다. ●도심 속 바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위치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650여종 4만 마리의 수중 생물이 전시된 수중 테마파크다. 총면적 1만 4350㎡, 시설면적 8600㎡에 전시수조가 90개, 사육수조가 140개로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고산지대부터 해저 깊은 곳까지 다양한 수중세계를 재현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70여 마리의 대형상어를 비롯해 수천 마리의 해수어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오션탱크다. 수족관 전체 2500t의 물 가운데 2000t을 이 수조가 차지한다. 가로 35m, 세로 20m, 수심 4m의 크기로 마치 바다 그 자체를 연상케 하는 경이로운 곳이다. 이 속에 설치된 총 연장 72m의 ‘해저터널’을 지나다보면 마치 바다 속을 걷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인어공주가 숨쉬는 곳 ‘부산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하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부산아쿠아리움’을 빼놓을 수 없다. 테마별로 특색을 살린 40개의 수족관과 80m 아크릴 터널,300만ℓ의 메인 수족관,250여종 3만5000여 마리의 심해어류 등을 구경하며 수중생태계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山寺체험

    山寺체험

    ‘휴가철 산사 체험도 맞춤시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산사들이 다채로운 수련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산사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통적인 수련회 형식으로 신행 차원에서 신도들을 맞았으나 일반인들의 발길이 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개발해 내놓고 있다. 기존의 수련회를 바탕으로 템플스테이, 단기 출가, 참선 명상, 다도에 이어 한문 학당, 심지어는 영어 캠프까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올 여름 휴가기간에도 1박2일, 혹은 2박3일 일정의 가족용 주말 프로그램부터 7박8일간의 단기 출가가 전국 사찰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구례 화엄사, 순천 송광사, 장성 백양사,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부산 범어사 등 대규모 사찰들에선 전통적인 수행 중심의 템플스테이가 어김없이 진행된다. 가장 흔한 프로그램은 전통사찰에서 한국불교의 전통을 느끼고 체험하는 템플스테이. 그 내용도 종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부안 내소사는 매주 주말 트레킹을 겸한 생태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보성 대원사와 서산 부석사는 매주 주말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이어간다. 경주 골굴사의 ‘선무도 주말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김천 직지사, 경주 기림사, 동해 삼화사 프로그램도 언제나 참여할 수 있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다. 도심과 도시 인근 사찰들이 마련하는 선(禪) 수련회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서울 길상사가 매월 넷째 주말에 운영하는 ‘선수련회’, 고양 흥국사가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에 진행하는 주말 템플스테이가 대표적인 예. 서울 조계사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운영하는 ‘템플라이프’와 서울 묘각사의 ‘내마음 내려놓기 템플스테이’처럼 외국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잖이 눈에 띈다. 연령층과 대상을 살피거나 사찰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도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인천 강화국제연등선원의 ‘청소년 영어 캠프’와 강화도 전등사의 ‘전통문화체험 템플스테이’, 선기공과 선무도를 체험할 수 있는 경주 골굴사의 ‘청소년 화랑 수련회’가 그 대표적인 예. 여기에 공주 마곡사의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템플스테이’나 공주 영평사의 ‘해외 입양인 100명 초청 템플스테이’처럼 소외계층을 배려한 특별 행사도 생겨나고 있다. 지리산 산행프로그램과 함께 진행되는 실상사의 ‘지리산의 아침’이나 실상사 화림원에서 진행되는 ‘단식 좌선’, 해남 대흥사의 ‘초의선사 다도 아카데미’, 평창 월정사의 ‘박물관 어린이 수련법회’ 등도 눈길을 끄는 것들이다. 단기 추가 수행 프로그램으로는 해남 미황사의 ‘참사람의 향기’를 비롯해 평창 월정사의 ‘단기 출가학교’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사찰 템플스테이 일정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www.templestay.com) 참조.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나들섬 구상’ 환경공방

    ‘나들섬 구상’ 환경공방

    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공약으로 내놓은 ‘나들섬 구상’에 대해 해당 지자체인 인천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정가와 시민단체 등은 나들섬 조성시 발생할 환경 및 경제적 측면의 문제점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서 한반도 대운하 논란에 이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들섬 구상은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 북동측 한강 하구 퇴적지 일대에 여의도의 10배 규모인 900만평 규모의 섬을 만들어 남북한 근로자들이 드나들며 공동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경제협력단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즉, 남한의 기술·자본을 북한의 노동력과 결합시켜 북한의 개방을 돕고 통일로 가는 광장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지리적으로도 나들섬은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서해로 유입되는 곳이며 한반도 대운하의 길목이라는 게 이 전 시장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강화군이 지역구여서 지역사정에 밝은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나들섬 대상지는 썰물 시 잠깐 나타나는 갯벌에 불과하다.”면서 “이 일대는 한강 상류에서 흘러온 토사가 쌓이는 곳으로 여의도의 10배에 달하는 인공섬을 만들면 강물의 흐름을 막아 장마철에 한강과 임진강 주변에 대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비무장지대에 인공섬을 만드는 것은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며, 섬을 만드는 데 2조원이나 소요돼 경제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도 나들섬 대상지의 환경 생태학적 중요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해당지역 갯벌은 세계 5개 갯벌 가운데 하나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희귀한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나들섬이 조성되면 조류가 바뀌어 갯벌 지형이 변화되고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강조한다. 또 나들섬이 조성되면 한강 하구의 3분의2가 막히게 돼 여름철 홍수시 한강 주변의 빗물이 빠지지 않아 심각한 도심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대형 개발사업을 발표하기 전에 면밀한 검토와 조사가 이뤄져야 함에도 정치적 목적에 의해 급조됨으로써 제2의 새만금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나들섬 조성 취지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인공섬을 새로 만들 것이 아니라 강화 북쪽에 있는 교동도(1400만평)를 남북협력자유지역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한다. 시는 오래 전부터 북한과 인접한 교동도를 남북교류 전진기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펼쳐왔다. 이 차원에서 강화도∼교동도를 잇는 연륙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개성공단 활성화에 공을 들이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고 북한의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2000만평 규모로 확장 중인 개성공단은 강화군 양사면 철산리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2.3㎞의 다리만 놓으면 개성과 인천을 잇는 물류단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Seoul In] ‘오패산 숲속 여행’ 운영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7월 여름방학을 맞아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테마가 있는 오패산 숲속여행’을 운영한다. 미아동과 번동 사이에 위치한 오패산은 도심에 있으면서도 자연상태가 잘 보존돼 숲의 역사와 문화, 동·식물 생태를 탐방할 수 있는 곳이다. 오패산 숲속여행은 매월 첫째·셋째주 일요일과 둘째·넷째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서울시 숲속여행 홈페이지(www.san.seoul.go.kr)나 공원녹지과(901-2386)에서 60명을 선착순 접수한다. 참가비는 무료다.
  • [이색거리 탐방] 관악구 ‘낙성대 길’

    [이색거리 탐방] 관악구 ‘낙성대 길’

    서울 관악구 봉천7동 낙성대길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진 곳이다.낙성대와 서울대, 관악산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 쉼터인데다 소박한 밥상까지 즐길 수 있다. 관악구는 이곳을 ‘교육·문화의 거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빠져나오면 서울대 후문으로 이어지는 낙성대길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먹자골목이다. 보신탕·홍탁·소금구이·오리고기·낙지·닭갈비·국밥·두부·순대…. ●값싸고 푸짐한 먹자골목 저마다 독특한 맛으로 나그네를 붙잡는다. 비슷한 음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곳 단골손님들은 “저렴하고 맛있다는 것이 유일한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절초풍 왕순대’와 ‘소머리 국밥’집은 소박하고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유명하다. 대학가라 값도 싸다. 서울대 후문 방면에 있는 ‘진미식당’ ‘마포 소금구이’는 노천 음식점이다. 길거리에 내놓은 식탁, 의자에 앉아 가족, 동료끼리 술잔을 기울인다. 관악산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취하는 줄도 모른다. 먹자골목을 지나 가로수길을 따라 걸어가면 낙성대(서울시 유형문화재 제4호)가 나타난다. 고려의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터다. 아름드리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연못의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다. 도심 속 숨은 쉼터다. 안국사, 삼층석탑 등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옆에는 서울과학전시관이 있다. 이곳은 천문대, 물놀이 체험마당, 야생화 관찰로, 암석 관찰원, 생태 연못, 곤충 생태관, 작물원 등 50여종의 다채로운 과학체험전시물로 채워져 있다.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교육놀이터다. 특히 물놀이 체험마당에서는 다람쥐바퀴·지레 등 과학의 원리를 물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문의 (02)881-3051. ●관악산 등반 최단코스를 아시나요 낙성대길은 서울대 후문을 거쳐 관악산으로 이어진다. 아는 사람만 아는 관악산 등반 최단 코스가 여기에 있다. 서울대 신공학관 뒤편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를 타면 자운암을 거쳐 연주대로 직접 오를 수 있다. 능선을 타고 1시간 정도 걸으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신공학관까지 걸어가기 힘들면 마을버스 5511,5512,5513 등을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내년 ‘교육·문화 거리´ 조성… 영어마을도 추진 낙성대길은 내년이면 확 바뀐다. 관악구가 내년 2월에 교육·문화의 거리(폭 20m, 길이 810m)를 조성하고,2009년 11월에는 영어마을도 건설할 계획이다. 교육·문화의 거리는 ▲느리게 걷는 거리 ▲머물며 쉬는 거리 ▲머물며 즐기는 거리 ▲모여서 어울리는 거리 등 4개 테마로 구성된다. 걷는 거리에는 조각·미술 등 전시공간이, 쉬는 거리에는 관악산과 연계된 휴식공간과 산책길이 만들어진다. 즐기는 거리에는 국악연주·비보이공연 등이 열리는 복합 문화공간이, 어울리는 거리에는 차량 통제를 제한한 보행자 광장이 생긴다. 테마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우선 직선형 도로를 굴곡형으로 바꿀 계획이다. 차량 운행속도를 줄이고 구석구석 볼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또 담장을 없애 낙성대와 전통혼례식장, 서울과학전시관, 영어마을을 하나의 타운형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HAPPY KOREA] 해외편 유럽(상) 독일 과학도시 울름

    [HAPPY KOREA] 해외편 유럽(상) 독일 과학도시 울름

    |울름(독일) 글 장세훈특파원|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울름은 천재 물리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출생지로,‘과학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인구는 12만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수십만평 규모의 과학기술단지 및 배후주거단지를 조성해 노키아·지멘스·벤츠 등 첨단 다국적기업들을 유치했다. 고용 창출 효과만 1만명에 이른다. 단지 조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쯤 되면 ‘부동산 투기 바람’이 휩쓸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땅투기를 잠재우는 ‘큰손’ 역할을 지방정부가 하고 있다. ●도심은 자동차 통행금지… 보행자 천국으로 알렉산더 베치히 도시계획·환경 담당 부시장은 “농지 등이 매물로 나오면 시에서 우선적으로 사들인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이렇게 땅을 매입해 왔으며, 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때는 이중 일부를 팔아 비용을 충당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울름은 전체 3600만평(118㎢)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1210만평(4000㏊)을 보유하고 있다. 과학기술단지도 시 소유 땅에 조성됐다. 개인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기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베치히 부시장은 “과학기술단지 입주 기업의 투자 위험을 줄여주기 위해 땅은 시가 소유하고, 민간에 임대하는 방식을 취했다.”면서 “물론 기업이 원하면 분양하며, 이는 시의 재정수익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도시를 감싸고 있는 녹지대 역시 모두 시 소유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도시 북쪽으로만 개발을 유도하며, 나머지 지역은 난개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아예 개발계획 자체가 없다. 공장 신설 등으로 자연을 훼손하면 개발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면적만큼 보존지역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특히 녹지에 대한 보존은 철저히 지형을 고려해 이뤄지고 있다. 도시의 ‘바람길’ 역할을 하는 산과 산 사이의 골짜기는 보존 ‘1순위’이다. 베치히 부시장은 “바람길은 도심내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데 필수적인 만큼 지역별 기온차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울름이 성공한 원인은 개발 못지않게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균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에서 추진하는 모든 정책은 주민 의견부터 수렴하게 된다.‘밀실 행정’‘깜짝 발표’ 등은 상상하기 어렵다. 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도심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지어진 커뮤니티센터가 있기에 가능했다. ●주민 위한 최고의 선물은 ‘소통과 조화´ 시 심장부에는 160m가 넘는 탑과 전통 고딕 양식을 자랑하는 600년 된 울름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대성당 앞마당에 현대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바로 커뮤니티센터이다. 건축 양식에 있어서도 ‘신·구 조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대성당과 커뮤니티센터 사이의 너른 공간은 큰 장터가 선다. 당초 이곳은 주차장으로 활용되던 곳이다. 하지만 울름은 도심을 ‘보행자 천국’으로 재설계하기 위해 과감히 자동차 통행을 금지시키고,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꾸몄다. 대성당과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시청 주변 주차장 역시 카페와 노천광장 등으로 탈바꿈했다. 베치히 부시장은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도심을 관통하는 왕복 6차선 도로를 뚫었다.”면서 “주민간 원활한 소통을 가로막는 이 도로를 통해 새로운 인식이 싹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축소됐다. 빈 공간으로 남게 된 길 중앙부는 지하주차장과 박물관 등으로 채웠다. 때문에 도심 한복판에 각종 공공시설을 짓기 위해 들어간 부동산 매입비용은 ‘제로’다. ‘소통과 조화’가 울름의 내부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울름은 도나우강 왼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강 반대편에는 바이에른에 속한 노이울름이 있다. 두 도시에 자동차·생명공학·이동통신 관련 1만여개 기업이 몰려 있어 인근 35만명의 생활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두 도시는 구조적·경제적·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얽혀 있지만, 서로 다른 법규와 제도 등으로 수많은 갈등도 내포하고 있다. 베치히 부시장은 “두 도시가 연관된 문제는 양측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조정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면서 “대화와 합의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shjang@seoul.co.kr ■ “눈을 즐겁게”… 공공디자인의 파격 |빈·잘츠부르크·빈하우젠 장세훈특파원|양은냄비에 담겨진 구수한 설렁탕은 상상하기 힘들다. 공공디자인은 바로 음식의 맛을 배가시키는 그릇과 같다. ●빈 임대주택 기피시설서 관광명소로 서로 다른 화려한 색채와 모양의 창, 직선을 배제하고 곡선으로 이뤄진 내·외부 구조, 널찍한 놀이터와 카페, 건물을 덮고 있는 푸른 옥상정원.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케겔가 3번지에 자리잡은 ‘훈데르트 바서 하우스’는 언뜻 봐서는 값나가는 상업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서민층을 위해 시가 제공한 임대아파트다. 건축에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적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가 설계한 곳으로 1985년 완공됐다. 바서는 이곳 외에도 쓰레기소각장 등 이른바 ‘기피·혐오시설’에 대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이곳 임대아파트는 10∼15평 규모로 빈에서도 소규모에 속한다. 임대료도 일반아파트에 비해 30∼40% 이상 저렴하다. 자칫 슬럼화가 우려되는 곳이지만, 넘쳐나는 관람객들로 건물 앞은 늘 ‘만원’을 이룬다. 양광식 순천향대 교수는 “이상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잘츠부르크 ‘간판거리´ 관광객 북적 소금 광산이 유명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현재 전체 인구 15만명 가운데 전통적인 임·축산업 종사자는 3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관광·서비스업 등 3차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 잘츠부르크 주민들의 평균 소득은 연간 3만 5000달러 이상으로, 오스트리아 전체 2만 8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관광의 힘이다. 잘츠부르크가 관광객들에게 주는 즐거움은 음악만은 아니다.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온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 역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모차르트의 생가를 중심으로 많은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게트라이데’ 거리는 상점마다 독특한 모양의 간판이 내걸려 있다. 불법 간판에 신음하는 우리나라 거리와는 그야말로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문맹자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빵과 가위 등을 상형문자처럼 사용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과 예술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표 상품’이 됐다. ●빈하우젠 자연훼손 최소화한 택지개발 독일 북부의 한적한 소도시인 빈하우젠은 국제적인 상업도시인 하노버와 차로 30분 거리다. 때문에 하노버로 출퇴근하는 도시근로자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시 당국은 최근 이들을 흡수하기 위해 ‘친환경 생태주거단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에서 택지를 개발한 뒤 주변 땅값의 절반 수준으로 분양하고 있다. 택지개발은 물론 재건축·재개발이 이뤄지면 주변 땅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상황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총 20가구 가운데 절반가량이 입주를 마친 생태주거단지는 새롭게 조성된 마을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다. 건물 터는 기존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렸으며, 마을 진입로는 콘크리트포장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헬프리트 폰도르프 시장은 “저렴한 가격에 분양하는 대신 자연 소재 건축재료를 활용하고, 지열·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토록 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요구하는 수준은 높다.”면서 “나무 한 그루도 마음대로 베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jang@seoul.co.kr
  • [Metro] 신세계 팔당호 수질개선 동참

    경기도와 신세계는 7일 김문수 지사와 구학서 부회장 등 양측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팔당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한 경기도·신세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은 ▲팔당호 수질개선종합대책 협력 ▲생태공원 추진 ▲팔당호 수질개선을 통한 경기도와 신세계 이미지 홍보를 주요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신세계는 앞으로 용인시 도심을 통과, 경안천 본류로 흘러드는 금학천에 8억 4000여만원을 들여 2711㎡ 규모의 수질정화용 인공습지를 조성하게 된다. 또 2억원을 들여 경안천 생태공원 인공습지 1만㎡에 수질정화능력이 뛰어난 연꽃과 창포 등을 보식해갈 예정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중랑천 8.6㎞ 콘크리트 걷어낸다

    “복원된 청계천 안 부럽다.” 형편없이 줄어든 수량과 악취, 수질오염으로 ‘오염하천의 대명사’로 불려오던 의정부 중랑천이 대변신 중이다. 1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4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393억원을 들여 도심의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총연장 8.6㎞(양주시계∼서울시계간)의 의정부 중랑천 하천환경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의정부 중랑천의 폭은 짧게는 47m에서 넓게는 174m에 이르러 청계천에 비할 바 없이 넓고 크다. 이 정비사업은 의정부1동 양주교∼의정부 중랑교 사이 하천뚝 360m에 산재해 도심경관을 해치고 수질오염의 원인이 돼온 포장마차촌을 철거해 ‘양지공원’을 만들면서 시작됐다.●하수처리장 배출수 상류로 보내 방류 콘크리트 호안 14㎞를 자연석과 식생블록을 이용한 친환경 호안으로 교체하고, 갈대·갯버들·달뿌리풀과 억새 등 200만그루가 넘는 수변식물을 심는 중이다. 건천화에 따른 수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장암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처리된 하수방류수를 중랑천 상류로 보내 하류로 방류한다. 이렇게 되면 중랑천 환경정비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4년 현재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15이던 중랑천 수질이 2급수 수준인 3으로 개선된다.지난 4년간의 노력으로 중랑천엔 잉어·붕어·피라미 등 물고기의 서식 개체수가 크게 늘어났다. 또 가창오리·청둥오리·재두루미 등의 철새들도 지난해부터 무리를 지어 찾고 있다. 거품을 내 수질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12곳에 징검다리가 놓여지고, 하천 둔치에는 시민들을 위한 14㎞의 생태관찰로가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7곳에 체력단련시설이 조성되고, 인라인 스케이트장도 만들어진다.둔치 수만평엔 유채꽃과 코스모스가 계절에 따라 번갈아 심어져 시민들의 산책로와 데이트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중랑천변에 들어서 있는 아파트단지 주민들에겐 2004년 이전엔 중랑천이 심각한 오염과 악취 등으로 감추고 싶은 뒤뜰이었지만, 이젠 다른 지역에 자랑할 만한 자연정원이 돼가고 있다. 덕분에 중랑천변 일대 아파트들의 가격도 서울외곽순환도로 개통 등 호재와 맞물려 크게 뛰었다.●자전거도로 하천 양옆으로 설치 의정부시는 지난해 7월 폐쇄된 중랑천 자동차전용도로를 활용해 2010년까지 의정부∼서울 중랑천∼한강 여의도 둔치까지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로 갈 수 있는 자전거전용도로를 하천 양옆에 설치할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중랑천사업에 지난해까지 120억 9000여만원을 투입해 저수호안과 생태관찰로·징검다리 및 어도 10곳을 설치했다. 올해는 25억 8000여만원을 들여 중랑천 좌·우안 도로와 송수관로를 정비하고, 자연형 여울 및 징검다리 9곳을 설치한다. 또 내년부터 3년에 걸쳐 183억 6000여 만원을 들여 올해와 같은 사업들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태화강 수영대회 신청 72% 늘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강에서 열리는 수영대회인 울산 태화강 수영대회의 인기가 높다. 울산시는 25일 올해 3회째로 다음달 3일 열리는 태화강 전국 수영대회에 전국에서 모두 2094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회 참가자 1214명보다 880명(72.5%)이 더 많다. 울산이 아닌 다른지역 참가자는 1312명(63%)이다. 이 수영대회는 오염된 강으로 방치돼 있다 연어가 돌아오는 깨끗한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태화강의 맑은 물을 수영을 하면서 확인하고 수영할 수 있는 깨끗한 수질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2005년 처음 시작했다. 2㎞로 도심인 태화강 북쪽 용금소(중구)에서 출발해 강남쪽 남산사(남구)까지 1㎞구간을 왕복하는 코스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Seoul In] 안양천생태탐방소 건립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양평동 오목교 상류 제방 위에 105.03㎡ 지상 1층 규모의 안양천생태탐방소를 건립한다. 안양천 자연생태를 실내에서도 관찰하도록 벽면을 유리로 만든다. 사업비 1억 6000만원. 안양천은 생물서식환경이 탁월해 청둥오리·고방오리 등 철새 유입이 많고, 곤충·야생화·어류·양서류 등 생물이 풍부하다.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도심 속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공원녹지과 2670-3774.
  • ‘열섬’ 서울… 아까시 꽃 해남 땅끝마을보다 일찍 핀다

    ‘열섬’ 서울… 아까시 꽃 해남 땅끝마을보다 일찍 핀다

    ●위도 같은 속초보다 10일 앞서 아까시나무는 전국에 분포돼 있다. 매년 꽃 피는 시기가 다르다. 전남 영암은 5월17일이다. 강원 속초는 5월27일이다. 위도가 높을수록 늦다. 그런데 서울은 17∼27일까지로 폭이 넓다. ‘열섬’현상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태유전연구팀은 전국의 아까시나무 개화 시기를 2년간 조사했다.21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도심의 열섬현상이 식물 개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안에서도 아파트나 빌딩이 밀집한 곳은 숲 지역보다 개화 시기가 빠르다. 가장 빠른 곳은 아파트 단지가 많은 태릉역 일대로 5월17일로 조사됐다. 북악산 팔각정 주변보다 열흘, 같은 위도의 강원 홍천·강릉에 비해 1주일 이상 빨랐다. 홍릉수목원, 어린이대공원 등도 도심에 둘러싸여 같은 위도 지역보다 빨리 개화됐다. 반면 남산식물원과 삼청터널 부근은 5월 20∼21일로 나타났다. 도심에 있으나 숲의 영향으로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개화가 늦었다. 그래도 동일 위도상의 다른 지역보다는 빨랐다. 북악산 팔각정 부근은 강원도 속초나 양양 등과 같은 시기에 꽃이 피어 열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빌딩 밀집지·숲지역 최대 10일차이 서울 광화문 등 도심이나 강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은 아까시나무가 없어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 주요 지역의 3∼4월 평균 기온은 18∼19℃. 전남 해남이나 경남 거창·밀양 등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았다. 경기 수원·강원 원주에 비해 2℃ 높다. 평균 기온 상승이 조기 개화의 원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용어 클릭 ●‘열섬(Heat Island)’ 주변부보다 기온이 높은 도시의 대기 덩어리를 말한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시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냉·난방기 등으로 오염 물질이 방출돼 습도가 떨어지고, 기온은 상승한다.
  • 대구 관광 ‘동해안 연계 전략’

    대구시는 2011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를 계기로 대구를 관광 거점도시로 육성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21일 경북관광개발공사와 관광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규모 관광프로젝트와 관광상품 개발에 실무 경험이 많은 경북관광개발공사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이들 두 기관은 대구·경북을 연계해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공동 홍보 활동을 통해 대구의 관광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또 경남과 강원도까지 아우르는 관광상품 개발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 관광개발 사업 추진 때 경북관광개발공사가 자금을 투자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또 도심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비보이와 마술공연, 뮤지컬축제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사육신의 위패가 봉안된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육신사 일대를 정비하고 경주 최씨 집성촌인 동구 옥골마을에 전통가옥을 복원할 계획이다. 동화사 통일대불 지하공간 개발, 팔공산집단시설지구 활성화, 팔공산 박물관타운 건립 등을 추진하고 현재 대구 동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불로동 공예예술인촌 조성사업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불로고분공원 및 화훼목공예촌 조성, 안심습지 및 동촌유원지 생태 복원, 금호강 수변관광벨트 개발 등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구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동안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카지노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대구시는 팔만대장경 전신인 초조대장경 간행 1000주년 기념행사를 오는 2011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초조대장경은 거란족 침입을 계기로 1011년부터 1087년까지 팔공산 부인사에서 만든 것으로 1232년 몽골군 침입으로 소실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2011년 대구를 찾는 내·외국인들에게 대구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보여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Metro] 반기문 총장·오세훈 시장 뉴욕서 FTA대응안 논의

    미국과 터키,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순방길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뉴욕에서 열리는 ‘대도시기후리더십그룹 정상회의’(C40)에 참석, 서울의 환경개선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15일 오후(현지시간)에 열린 제2차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와 비즈니스-일자리 창출 및 경제발전’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오 시장은 난지도의 쓰레기 산이 생태계의 보고로 변하고, 자원재활용 기지로 활용되는 사례와 첨단 정보기술(IT)과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을 기반으로 대중교통 환승시스템을 완성한 사례 등을 설명했다. 또 천연가스 버스를 도입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인 사례와 청계천 복원으로 도심의 온도를 3도쯤 낮춰 열섬현상을 완화한 경험도 세계 대도시 지도자들에게 소개했다. 아울러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하고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전했다. 회의에는 뉴욕, 런던, 파리 등 30개국 46개 도시의 시장들이 참가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Metro] 반기문 총장·오세훈 시장 뉴욕서 FTA대응안 논의

    미국과 터키,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순방길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뉴욕에서 열리는 ‘대도시기후리더십그룹 정상회의’(C40)에 참석, 서울의 환경개선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15일 오후(현지시간)에 열린 제2차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와 비즈니스-일자리 창출 및 경제발전’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오 시장은 난지도의 쓰레기 산이 생태계의 보고로 변하고, 자원재활용 기지로 활용되는 사례와 첨단 정보기술(IT)과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을 기반으로 대중교통 환승시스템을 완성한 사례 등을 설명했다. 또 천연가스 버스를 도입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인 사례와 청계천 복원으로 도심의 온도를 3도쯤 낮춰 열섬현상을 완화한 경험도 세계 대도시 지도자들에게 소개했다. 아울러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하고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전했다. 회의에는 뉴욕, 런던, 파리 등 30개국 46개 도시의 시장들이 참가했다. 이에 앞서 오 시장은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