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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기장군, ‘천만그루 나무심기 사업’추진

    부산 기장군이 천만그루 나무심기에 나선다. 마을, 도로변, 산책로,유휴부지, 도심지 녹지공간 등에 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도시 심폐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이다. 기장군은 천만그루 나무심기 사업 추진을 위해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천만그루 나무심기 사업 추진단’을 구성·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해당 부서에서는 아파트나 마을에 나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을 검토하도록 했다. 산책로와 등산로도 적극 발굴하고 나무를 심을 수 없는 곳에는 유채나 코스모스등 꽃을 심기로 했다. 또 산불감시초소를 추가 설치하고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는 등 산불예방을 위한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기장군은 숲과 환경을 훼손하는 인·허가의 경우에는 반드시 군수에게 보고후 처리하도록 했다. 사업에 필요한 국·시비 예산 확보를 위해 기장군은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2011년 추진했던 ‘10만 군민 1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천만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3기 신도시에 여의도 1.5배 규모 도심공원 조정… 남양주 왕숙 160만㎡·고양 창릉 105만㎡

    3기 신도시에 여의도 1.5배 규모 도심공원 조정… 남양주 왕숙 160만㎡·고양 창릉 105만㎡

    현재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사업이 완료되면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도심공원이 신도시에 조성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는 3기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훼손지복구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기로 하고 신도시 건설 예정인 지자체에 신도시 면적의 15%에 해당하는 도심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그린벨트 훼손지복구사업은 그린벨트를 풀어 신도시 건설 등 개발사업을 하면, 개발 면적의 10~20% 규모의 개발지 주변을 녹지나 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그린벨트를 풀어 개발사업을 하는 대신 신도시 인근의 다른 땅을 녹지로 만들어 녹지 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3기 신도시 사업 구역은 대부분 그린벨트 해제지역이라는 점에서 신도시 면적의 평균 15%가량이 경기·인천지역에서 훼손지복구사업을 통해 공원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개발 용지 면적 15%를 기준으로 남양주 왕숙 160만㎡, 고양 창릉 105만㎡, 하남 교산 80만㎡, 부천 대장 52만㎡, 인천 계양 49만㎡ 등 약 446만㎡의 공원이 조성된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만㎡)의 1.5배에 해당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거의 신도시 면적의 15% 선으로 공원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양시와 부천시의 경우 6월 31일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실효를 앞두고 재원 부족으로 땅을 매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신도시 사업 덕분에 실효 예정인 모든 장기 미집행 공원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토지매입비와 사업비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신도시 사업시행자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주택 담장·대문 허물고 주차장 짓는 종로

    주택 담장·대문 허물고 주차장 짓는 종로

    서울 종로구는 주택가 이면도로 주차 문제를 해결하고 도심 녹지공간을 확충해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2020년 그린파킹 사업’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대상은 담장과 대문을 허물어 법정 부설주차장 이외에 추가로 주차면 조성이 가능한 단독, 다가구·다세대 등 주택 및 근린생활시설이다. 공사 완공 후 5년간은 주차장으로 반드시 써야 하며 지원금은 주차 1면 기준 900만원이다. 이후 1면을 추가할 때마다 150만원을 지원한다. 또 구릉지역, 경사도 차이가 심한 주택 등 지리적 여건에 따라 공사비를 탄력적으로 지원하고 주차장을 막지 않는 개방형 펜스 등의 설치를 허용한다. 구가 2년간 하자 보수를 해준다. 구는 주민 참여를 독려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설계 시부터 주택 소유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 또 담장 철거 후 우려되는 방범 및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비 기준금액 내에서 폐쇄회로(CC)TV 등 무인자가방범시스템도 지원한다. 그린파킹 사업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주차관리과와 전화로 상담한 뒤 방문하거나 전화나 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안양시, 수암천 복원공사 5월 착공 2023년 준공

    안양시, 수암천 복원공사 5월 착공 2023년 준공

    경기도 안양시가 복개천을 복원해 자연하천으로 되살린다. 시는 수암천 복원공사를 5월 착공한다고 24일 밝혔다. 복원공사로 도시의 균형 발전과 지역주민들 삶의 질 향상을 꾀하기 위해서다.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복개구간은 양지 4교에서 5교까지 270m 구간이다. 시는 복개구간을 철거해 자연하천으로 되살리면서 치수기능까지 고려한 친환경적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국도비와 시비 포함 936억 원을 투입, 2023년 준공을 목표로 4월까지 감정평가와 보상협의를 진행한다. 철거되는 복개구간에는 4723㎡ 규모 주민 휴식공간이 들어선다. 특히 널따란 녹지 확보와 함께 선보일 ‘열린공간’은 시민들 쉼터와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한다. 기존 176면 복개주차장이 사라지고 261면 규모의 대체주차장도 새로 조성한다. 3만㎡ 규모 지하 저류조도 설치한다.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자연재난이 닥치면 하천수를 일시적으로 저류해 홍수를 예방한다. 수암천이 복원되면 안양역 일원과 안양일번가 일대 원도심 지역의 상권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수암천 복개구간이 자연형하천으로 탈바꿈 하면 시민편의와 안전 및 경관 면에서 환경이 크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대청마루 걷는 듯… ‘사람을 생각하는 길’ 종로산책

    대청마루 걷는 듯… ‘사람을 생각하는 길’ 종로산책

    인공미·비환경적 블록 대신 화강암 통석 재사용되고 지역 정체성 살려 일석이조서울 종로구의 보도가 달라지고 있다. 특색 없는 콘크리트 블록과 시멘트 모르타르로 붙인 판석 등 환경과 동떨어진 길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친환경보도블록’ 시공으로 우리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공간, 자연과 어우러지고 ‘사람을 생각하는 길’로 변화하고 있다. 종로는 근대화 이후에도 여전히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과 같은 지역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는 무관하게 그동안 보도정비 때 지역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일률적인 사각콘크리트블록으로 도로가 시공돼 종로의 개성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에 구는 종로만의 문화적 특성과 가치를 살리고 보행환경을 고려한 보도 공사를 실시하게 됐다. 가장 먼저 2011년 자하문로 공사를 시작으로 북촌로, 새문안로, 통일로, 창경궁로, 가회로 등이 친환경 보도로 조성돼 걷고 싶은 길로 변신하게 됐다. 종로구의 친환경 보도는 시공 재료부터 기존과 다르다. 기존 석재판 붙임 방식은 원래 실내 건축 공사에서 사용하던 시공법으로 시공성이 우수하고 초기 품질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인공미가 지나치며 노면수가 흡수되지 않아 비환경적인 데다 굴착 복구 시 폐기물 발생, 기존 포장 면과의 단절과 같은 단점을 지닌다.이에 구는 친환경 보도블록을 시공하며 콘크리트블록이나 얇은 판석이 아닌 화강석 재질의 두꺼운 통석을 사용했다. 화강석은 내구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하여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연재료다. 자재비와 시공비 등 초기 투자비는 높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보수와 재포장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굴착공사 시에도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디자인에서도 도심 어디에나 있는 획일적인 모양이 아니라 고궁과 전통한옥이 많은 종로의 정체성을 반영한 디자인인 ‘대청마루’를 보도에 구현했다. 보도의 띠녹지, 가로수 등 보도시설물의 정비 방법 역시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도심에 녹지경관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가로수에 띠녹지 설치를 계획하고 노면수가 유입될 수 있도록 시공했다. 이 밖에 키가 큰 관목류 대신 자연석 사이에 틈을 주어 잔디를 심고 녹지공간을 확보, 폭이 좁은 보도의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구는 2022년 12월까지 관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친환경 보도블록을 설치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앞으로 종로의 길이 우리의 전통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걷고 싶은 거리,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도심 속 자연 단독주택 단지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눈길

    도심 속 자연 단독주택 단지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눈길

    시대에 따라 유행이 달라지듯이 부동산도 실수요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모양새다. 상권이나 인프라만을 중심으로 한 가치 평가가 이뤄졌던 과거와 달리 최근은 주변 자연환경 등 쾌적성에 대한 입지 요건도 중요해지고 있는 것.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가진 도심 속 자연환경을 갖춘 단독주택 단지라면 더욱 주목할만하다. 아무리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췄다 하더라도 교통이나 교육 시설, 편의시설 등이 부족하다면 경제 활동이 왕성한 부동산 실수요층, 3040세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하는 ‘운정신도시 라피아노’가 있다. 해당 단지는 파주시 동패동, 목동동 일대에 4개 단지, 총 40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해당 단지가 들어서는 파주 운정지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 GTX A노선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파주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데 비해 접근성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 중 하나였지만 GTX를 신규 교통망으로 갖춤으로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나 ‘운정신도시 라피아노’의 경우 GTX A노선의 운정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할 전망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오는 2023년 개통하면 서울역까지 10분대, 삼성역까지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는 등 서울의 업무 지구와의 직주접근성도 크게 좋아진다. 또한 도보권 내에 운정고, 산내중, 산내초 등 교육기관이 자리해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에서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운정고의 경우 전국 자율형 공립고 중 2018년 서울대학교에 가장 많은 합격자 수(12명)를 배출한 명문 학교로도 유명하다. 이 외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아울렛, 출판문화단지 등이 단지와 가깝다. 4개 단지는 산책로로 이어지며, 산책로와 연결된 숲, 운정호수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도 함께 누릴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일대에서 가장 많은 공원녹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파주시청의 자료에 따르면 운정 1,2,3동 공원녹지는 256만 5천여 ㎡로 파주시 전체 공원녹지의 47%에 달한다. 단독주택만의 매력적인 공간 구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먼저 공간 3면에 커다란 창과 최대 2.45m의 층고를 설계하며 사계절 다채롭게 달라지는 자연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게 했고 입주민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타입별로 테라스와 정원, 다락, 옥상 등을 서비스 공간으로 제공한다. 또한 ‘라곰 라운지’로 불리는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된다. 이 밖에도 피트니스센터, 스크린 골프 연습장, 게스트 하우스가 설치되어 주민과 방문객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한편 ‘운정신도시 라피아노’는 일부 잔여 세대 마감에 임박한 상태로, 파주시 야당동에 견본주택을 개관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순해지니 풍요롭구나, 자유로우니 예술이구나

    단순해지니 풍요롭구나, 자유로우니 예술이구나

    >>> 단순한 볼륨(SIMPLE VOLUME) 철근 콘크리트로만 빚어진 현대 건축물이었을 뿐인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17개의 작품이 등재될 만치 20세기를 풍미했던 거장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한국을 방문한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명확하다. 복잡함에 주저하지 말고 단순함에 도달하라.” 그리고 “건축은 빛 아래의 단순한 볼륨들을 숙련되고 정확하게 그리고 장엄하게 모으는 작업이다”라고. 그의 핵심적 건축 개념을 다룬 저서 ‘새로운 건축을 향하여’ (Vers une architecture, 1923)에서 줄곧 단순성에 대한 가치를 언급했고, 오늘날 한국 도시 또한 당시에 그가 접했던 유럽의 도시들과 유사한 혼돈의 아픔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스위스에서 세계 건축의 중심이던 프랑스 파리로 올라온 르코르뷔지에가 새로운 건축을 시작할 즈음인 20세기 초, 현란한 도시 파리와 장식적 빈에 만연돼 있던 비본질적 형상에 대한 실망감은, 그로 하여금 인류 문명의 본향 아크로폴리스 하얀 대리석의 지고한 순수 볼륨을 찾아 떠나게 했다. 초기 건축 작업을 대표하는 파리 근교 사보아 저택의 하얀 사각 박스와 최초의 아파트인 유니테 다비타시옹의 거친 콘크리트 상자에서 일관되게 추구하려 했던 것도 바로 그 순수한 형상에 대한 절박함이다. 단순한 큐빅 형상의 고전적 파르테논신전 아래에 무릎 꿇은 르코르뷔지에가 추구하던 그 가치에 내가 오롯이 공감한 이후부터, 그렇게 건축을 시작하려는 나의 생각은 한 번도 흔들림이 없다. 플라토닉한 입체는 항상 그것을 대면하는 이들에게 강한 첫인상과 감동을 준다. 그리고 어떻게 그 형상을 잘 구축하고 또 효과적으로 유지하느냐 하는 것은 유사 이래 역량 있는 대부분 건축가들의 일관된 목표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단순한 볼륨에 대한 모색은 건축적 감동을 유발하려는 내 설계 과정에서 항상 우선적인 태도가 된다.이렇듯 나의 첫 번째 건축은 대전의 한 복잡한 도시 골목길 안쪽에 위치한 목양교회라는 소담스러운 콘크리트 볼륨에서 시작됐다. 100평의 대지에 최대 건폐율로 60평 남짓의 건축면적 위에 놓인 사각의 단순한 볼륨, 비록 작지만 고상하고 견고하며, 도심 건축이 갖춰야 할 콘텍스트를 소중히 여긴 작업이었다. 비록 협소한 골목길에 소박하게 건축됐으나 외부 도시를 향해서는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나름의 위엄을 지니고 있다. 수년 후, 신도시 광명에서는 최초 목양교회보다 다섯 배나 큰 용적의 건물을 설계하게 됐지만 단순한 볼륨의 가치를 그대로 견지하면서 발전시키는 선에서 설계했다. 늘샘교회는 4개의 서로 다른 입면을 제시하면서도 단순한 큐브를 지키려 애쓴 작업이었다. 무질서하고 혼란스럽게 전개되는 통상적 한국 신도시 개발 현장 속에서도, 순수한 볼륨을 구축하는 일이 내게는 여전히 절실한 가치였다. 신도시에서 스트리트 월을 명료하게 유지하기 위해 건축물 모서리가 뭉개지지 않도록 힘썼다. 늘샘교회는 주변의 가로와 학교와 주거와 공원을 향해 단순하면서도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리고 “단순한 볼륨에 길이가 부가되고, 비례가 달라질 때 그 건축물의 개성은 드러난다”라는 르코르뷔지에의 교훈에 따라 숲속의 작은 전원형 푸른마을교회를 길고 나지막한 콘크리트 상자로 만들었다. 과천의 한 와인 수입상 사옥인 뱅루즈에서도 단순한 상자형 볼륨으로 시작된 건축물의 길이가 기대 이상으로 길게 늘여질 때, 색다른 개성을 지니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단순한 볼륨의 가치는 르코르뷔지에와 나의 건축에 있어서 알파요, 오메가이다. >>> 자유로운 공간(PLAN LIBRE) 르코르뷔지에가 현대 건축계를 향해 언급했던 ‘새로운 건축의 다섯 가지 사항’ 즉 ①전경을 무한하게 열어주는 수평창 ②습윤한 땅으로부터 바닥을 분리한 필로티 ③녹지를 지반의 속박에서 푼 옥상정원 ④외피를 구조체로부터 독립시킨 자유로운 입면 ⑤기능의 그리드 체계를 허문 자유 평면, 이 다섯 개념 정리들 모두 인간을 속박하는 것들로부터 해방시키고자 그가 제시한 새로운 건축적 태도들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사항이 바로 ‘자유로운 평면’(Plan Libre) 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항들은 형태와 구조로부터의 자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자유 평면만은 건축에서의 기능적 자유와 풍요로운 공간 세계를 열어 주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도시적 질서와 처음 감동을 유발하는 형상으로서 단순하게 구축된 볼륨은 반대급부로 내부에서의 풍성함을 요청받게 된다. 아마도 절제된 볼륨 속에서도 인간 본성이 기대하는 다채로움과 풍요를 공급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인 것 같다. 효율적인 그리드 체계 속에만 갇혀 있기보다 그 구조적 틀 사이를 가로지르는 자유로운 평면 계획은 인간을 배려하는 역동적 공간과 넉넉함으로 나타난다. 이런 내면적 자유와 풍요가 밖으로 적절히 표현될 때, 비로소 볼륨에서의 파사드 깊이와 형상의 개성은 면면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처럼 단순한 상자이지만 목양교회에서는 빛과 대리석 벽면의 조화로 내적 감흥을 유발했고, 늘샘교회는 기울어진 바닥과 전경에 대해 반응하는 실내 변화로 공간의 풍성함을 자아내려 했다. 그러나 순수한 볼륨과 단순한 구성만으로 건축적 풍요를 표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더 풍요로운 건축에 이르려면, 자유롭고 역동적일 뿐 아니라 시간의 개념까지를 공간에 부가하는 경지로 진전해 나가야 하는데, 이는 자유로운 평면을 맘껏 구사할 수 있을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다. 빌라 사보아의 경우 일견 가볍게 들린 단순한 상자처럼 보이나 자유로운 평면의 개념이 맘껏 발휘되는 내부를 갖춘 장엄한 저택이랄 수 있다. 그리드 구조체계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누리며, 3개 층을 수직으로 계단이 휘감아 오르고, 경사로가 시간과 빛 가득한 공간을 가로지르며, 방과 거실과 정원은 서로 열려 있어서, 끝없이 펼쳐지는 창 밖의 전경을 어디서나 누릴 수 있다. 그의 또 다른 거대 상자 샹디가르의 국회의사당에서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평면의 심포니를 경험할 수 있다. 이는 거친 콘크리트가 빚어내는 건축예술 행위가 얼마나 웅장하고 자유로우며, 동시에 가볍고도 풍요로우며 관대할 수 있는가를 잘 증명해 주는 결과다. 실용성과 순수, 경제성과 절제, 봉사와 헌신의 시기를 거치면서, 나에게도 최근 보다 더 복합적이고 여유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할 만한 규모의 프로젝트가 주어졌다. 부산의 온천천변의 섬처럼 생긴 대지에 부전 글로컬비전센터라고 불리는 기독교 복합시설을 제안하게 됐다. 이름 그대로 지역과 세계, 교회와 이웃, 자연과 도시로 관통하는 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자유평면의 개념이 적극 구사돼야 했다. 또한 방어적 성채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거대한 콘크리트 볼륨은 공중으로 들리며, 그 아래로 소통의 공간이 활성화된다. 전층의 기둥 라인은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지만, 각 층이 한 번도 같은 형상으로 중복되지 않는 평면의 자유로움을 구사한다. 이는 지반 층을 자유롭게 해방하면서 동시에 ‘들린 건축, 열린 가치’의 건축개념을 이 땅에 소개하는 뚜렷한 이정표가 됐다.>>> 숭고함(NOBLESSE) 르코르뷔지에에게 자유로운 공간 획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가는 그의 최고 걸작이라 불리는 롱샹의 노트르담 뒤오성당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완전히 자유로운 조형과 공간을 획득하기 위해서 아예 그리드의 구조체계를 내부공간 속에서 지워버렸던 것 같다. 이렇게 맘껏 자유를 구가하는 작은 채플 속에서 마침내 그는 풍성한 조형과 감동적 공간, 그리고 숭고한 예술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었다.내게 있어서 자유로운 공간 연출에 대한 노력은 한국 최초의 교회인 신축 새문안교회 평면에서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단순한 볼륨과 자유로운 평면의 근원적 건축 작업 위에 덧대어 도시와 외부공간의 가치, 또한 하늘을 경외하고 이웃을 존중하는 공공성과 추상적 상징들을 새문안교회 작업에서 모색하려 했다. 이는 기능과 효율에 우선권을 두었던 그간의 실용성과 합리적 작업의 경계를 돌파하려는 내 건축적 여정의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 새문안교회에서 보듯이, 내외부 공간을 자유로이 활성화하고, 그로부터 유래하는 형상을 통해 건축이 베푸는 상징과 인간성의 풍요를 드러낼 수 있다면, 종교적 인습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구태나 효율성에만 집착하는 전통주의와 기능주의적 건축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 기대했다.수직으로 하늘을 향해 열고, 대로로부터 수평으로 깊숙이 물러선 파사드는 하늘과 이웃에게로 열린 문이요, 도심의 넉넉한 공공의 마당이다. 광화문으로까지 연결되는 자유로운 로비 홀은 세속과 거룩함을 구분하던 수도원적 교회건축의 인습을 벗어나서, 이제는 서로 교류하고 상생하는 미래 교회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처럼 형언할 수 없는 건축의 풍성함은 그 속에서 삶으로 참여하고, 함께 누리며, 감격하는 자들에게 베푸는 신의 은총이 아닐까. 그리고 나는 마치 동일한 모국어를 쓰는 것처럼 르코르뷔지에가 추구한 단순성에서 시작해 공간을 자유롭게 조성하고, 그 속에 인간적 삶의 풍요를 충만하게 하는 숭고함의 건축을 추구해 가려 한다. 그가 건축에 대해 한 말을 늘 가슴에 새기면서. “정신적 숭고함의 상태와 질서, 그리고 사색과 조화를 통해, 인간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바로 건축 예술이다.” 건축가 이은석
  • “친환경 텃밭 가꿀 도시농부 모집합니다”…관악 1073구획 분양

    “친환경 텃밭 가꿀 도시농부 모집합니다”…관악 1073구획 분양

    서울 관악구는 25~28일 4일간 낙성대 강감찬 텃밭 등 6곳의 친환경 텃밭을 가꿀 도시농부를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이번에 분양하는 텃밭은 ▲강감찬 텃밭 ▲낙성대 텃밭 ▲서림동 1, 2텃밭 ▲청룡산 텃밭 ▲충효 텃밭 ▲삼성동 관악 도시농업공원까지 총 1073구획 (1구획 약 10㎡)이다. 관악구 주민 또는 관악구 소재 시설 및 단체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은 한 구획씩만 가능하다. 분양 당첨자는 3월부터 11월까지 경작할 수 있고, 분양료는 개인은 5만 5000원, 단체는 무료이다. 분양 신청은 25~28일 구청 홈페이지(www.gwanak.go.kr)를 통해 할 수 있고, 다음달 3일 무작위 전산 추첨을 통해 최종 선정된다. 당첨자 명단은 3월 4일 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분양 당첨자에게는 최초 1회에 한해 퇴비와 호미 등의 농업도구를 무료로 제공하고, 경작에 필요한 농업용수, 물조리개, 삽, 갈퀴 등의 농기구는 텃밭에 상시 비치해 제공하고 있다. 올해로 5년째 분양하고 있는 관악 도시텃밭은 합성농약, 화학비료,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3무(無) 농법’으로 운영되는 친환경 텃밭으로, 환경을 보존하면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친환경 도시농업을 지향하고 있다. 박준희 구청장은 “도심 속 친환경 텃밭 경작 및 체험을 통해 이웃, 가족 간 소통과 지역공동체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구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관악 친환경 도시텃밭과 관련된 더 자세한 사항은 공원녹지과(02-879-6572)로 문의하면 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힐링 도시농업… 중랑의 ‘녹색 꿈’ 생명 복지 열린다

    힐링 도시농업… 중랑의 ‘녹색 꿈’ 생명 복지 열린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거주하는 김진숙(47·여)씨는 지난해 1년간 신내동에 개장한 중랑행복농장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3월에 텃밭 6.6㎡을 분양받은 김씨 가족은 4월부터 11월까지 상추, 토마토 등 구청에서 지원한 채소 모종을 심어 직접 길렀다. 12살, 9살 난 두 아들의 엄마인 김씨는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항상 스마트폰과 게임기만 달고 산다고 잔소리를 했는데, 집 가까이에서 가족들이 함께 농작물을 가꾸면서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잔소리할 일이 저절로 사라졌다”며 활짝 웃었다.●전체 면적 40%가 녹지… 자연친화 지역으로 중랑구가 지난해 ‘도시농업 원년’을 선포한 데 이어 올해를 ‘도시농업 정착과 도약의 해’로 선정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나섰다. 전체 면적의 약 39.7%가 녹지공간인 지역 특성을 살려 주민들이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본격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목표다. 자연환경을 활용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민선 7기 ‘힐링도시 중랑’ 비전의 일환이다. 구에 따르면 도시농업이란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동식물을 기르는 농업활동이다. 단순히 도심 속 농촌 체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심 열섬현상 완화, 자원순환, 건강한 먹거리 제공, 정서 함양, 여가 지원, 교육, 복지 등 각종 도시문제를 시민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터전이 돼 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평소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류경기 중랑구청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류 구청장은 “도시농업은 자연을 통한 치유와 교류의 장을 열어 가는 데 의의가 있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복지사업”이라면서 “아직 중랑구의 도시농업은 시작 단계지만 관내 여러 곳에서 자연을 가깝게 즐기며 정서적인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도시농부 골든벨 등 다양한 체험행사 진행 그 일환으로 중랑구는 오는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 동안 용마폭포공원에서 서울시와 함께 시비 4억 8000만원, 구비 1억원 등 예산 약 5억 8000만원을 투입해 ‘제9회 도시농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도시농업 박람회는 서울시가 해마다 자치구를 선정해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올해는 기존 전시·홍보 위주 행사에서 벗어나 주민들 손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참여형 박람회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도시농업과 관련된 지식을 겨루는 도시농부 골든벨과 주민 텃밭 경진대회,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미세먼지 화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와 관련, 구는 지난해 1월 도시농업팀을 신설한 데 이어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서울특별시 중랑구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10월에는 도시농업 전문가, 농업인, 관계 공무원 11명이 참여하는 ‘2020년 중랑구와 함께하는 서울도시농업박람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신내동 중랑행복농장 인근에는 도시농업 복합공간도 새롭게 만든다. 도시농업 복합공간은 서울시가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4개 권역에 조성하는 시설이다. 교육 및 체험활동, 문화행사, 농산물 판매와 나눔 등 다양한 도시농업 관련 활동이 이뤄지게 된다. 서울 동부권에는 강동구 상일동, 서부권에는 강서구 마곡지구, 남부권에는 관악구 낙성대동에 각각 조성되며, 북부권역에서는 중랑구가 최종 선정됐다. ●중랑행복농장 개장해 지역민 참여 유도 사업비 18억원을 투입해 약 450㎡ 규모로 들어서는 중랑 도시농업 복합공간에는 도시농업 교육강좌 및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강당,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실습장인 공동체 부엌, 휴식과 소모임 활동 공간인 카페, 어린이 방문객을 위한 다용도 체험실 등 도시농업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옥상에는 약 1000㎡ 규모의 부속텃밭도 조성된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설계 진행 중이다. 또 망우동에는 6419㎡ 규모의 중랑행복제2농장이 조성된다. 올해 하반기 개장이 목표다. 앞서 구는 지난해 3월 신내동에 약 3461㎡ 규모의 중랑행복농장을 개장한 뒤 모두 170구좌의 텃밭 중 130구좌는 구민들에게 분양하고 40구좌는 체험 공간으로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1구좌당 3만원의 연간 이용료를 내면 각종 농작물 모종과 퇴비를 제공하고, 농기구도 자유롭게 대여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도시농업축제를 개최해 500여명이 참여하는 등 도시농업을 주민에게 알렸다. ●류경기 구청장 “신개념 복지, 녹색복지 꾸릴 것” 10월에는 중랑행복농장에 자리잡은 약 240㎡의 딸기 비닐하우스에 계절과 날씨에 따라 시설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작물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원격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기도 했다. 보다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도시농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중랑구청, 미광어린이집 등에 옥상텃밭 9개, 라이프미성경로당 등에 싱싱텃밭 2개, 송곡여고, 면남초 등에 학교텃밭 3개 등 총 21곳에 옥상 및 학교텃밭을 조성, 모두 1064개의 상자텃밭을 분양했다. 류 구청장은 “2018년 10곳에 그쳤던 관내 서울형 도시텃밭을 지난해 22곳으로 확대했고, 도시농업 공간 면적도 1395㎡에서 6592㎡로 약 4.7배, 참가자도 1258명에서 5502명으로 약 4.6배 각각 늘어났다”면서 “지난해 사업 정착을 위한 토양을 가꾼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도시농업을 중랑의 대표적인 ‘녹색복지’ 사업으로 일궈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영등포 최중심 입지한 트리플역세권 오피스텔, ‘여의도 포레디움’ 분양

    영등포 최중심 입지한 트리플역세권 오피스텔, ‘여의도 포레디움’ 분양

    탁월한 입지 조건을 앞세운 오피스텔의 신규 분양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1호선 영등포역과 5호선 신길역 사이에 건립을 예정한 ‘여의도 포레디움’ 오피스텔이다. 영등포 최중심 입지에 들어서는 이 오피스텔은 지하 1층~지상 18층, 153실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실용적인 평면 설계를 도입해 공간의 낭비를 최소화했으며, 공간의 품격을 더하고자 동급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했다. 독립성과 활용도가 우수한 공간을 제시하기 위해 중문 구조를 비롯해 복층 구조가 적용된 특화평면도 도입했다. 단지 주변 정주 여건도 눈길을 끈다. 지하철 1, 5호선이 가깝고 개통을 앞둔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이 완료되면, 트리플역세권 오피스텔로서 가치 상승도 전망된다. 도보권 내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가 위치해 있고, 영등포시장과 구청, 주민센터, 한림대 성심병원 등 영등포 일원의 풍부한 생활 인프라 역시 가까이 누릴 수 있어 생활의 편리함도 예상된다.여의도 포레디움 오피스텔은 도심 속 힐링 라이프도 기대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상업지에 자리해 도심 공해에 노출된 오피스텔과 달리, 단지 바로 뒤에 영등포공원이 있고 여의도공원과 샛강생태공원이 인접해 주변 녹지가 풍부하다. 다수의 학교시설도 인근에 자리해 안전한 주거도 가능하다. 영등포 뉴타운과 인접해 또 한 번의 지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2003년에 뉴타운 사업지로 지정된 영등포 뉴타운은 그간 사업이 더디게 진행돼왔다. 하지만 2020년이 되면서 지역 내 풍부한 개발 호재, 가까운 여의도 일대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상태다. 영등포구의 숙원사업인 영등포 고가차도 철거 사업에 따른 수혜도 톡톡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가차도가 철거되면, 그 자리에 서울광장 2배 규모의 녹지공간과 복합문화공간, 보행 육교가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 완료 시 여의도 포레디움은 탁 트인 조망권과 함께 개선된 도시미관 향유가 가능해진다. 강남, 광화문과 더불어 3대 도심에 지정된 여의도 일원에 글로벌 금융특구인 국제금융중심지 조성이 예정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우수한 입지 조건과 더욱 높아질 미래가치까지, 성공적인 투자의 조건을 모두 갖춘 여의도 포레디움 오피스텔 홍보관은 영등포구 영등포로에 마련돼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동 도심에서 양봉 배워볼까

    강동 도심에서 양봉 배워볼까

    서울 강동구는 ‘도시양봉학교’ 수강생 3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도시양봉학교’는 벌 생태, 관리법, 꿀 따는 법 등 양봉 기술을 이론과 실습으로 알려준다. 올해는 예년처럼 상·하반기로 나누지 않고 1년 과정으로 진행돼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배울 수 있다. 녹지가 많아 벌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자랑하는 강동구는 2013년부터 친환경 도시농업의 하나로 도시양봉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30개 벌통에서 아카시아꿀, 잡화꿀 등 312㎏의 꿀을 수확했다. 초보 양봉가 320명을 배출해 낸 도시양봉학교는 매년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도시양봉학교는 상일동에 있는 명일근린공원 공동체 텃밭에서 다음달 5일부터 10월까지 24주간 1년 과정으로 운영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모인다. 수강료는 10만원이다. 양봉전문 강사가 벌에 쏘였을 때 대처법, 계절별 꿀 관리법, 꿀 따는 법, 병충해 예방법, 여왕벌 키우는 법 등을 교육한다. 강동구 도시농업포털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정훈 구청장은 “친환경 도시양봉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 강동 구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 도심 공원에서 화재로 60대 남성 사망…분신 추정

    서울 도심 공원에서 화재로 60대 남성 사망…분신 추정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서울 도심의 한 공원에서 불이나 6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24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11시 10분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아현녹지쉼터에서 불이 나 60대 중반 남성 1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은 ‘공원에 불이 나 무언가 타고 있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으나 이 남성는 이미 온몸에 화상을 입고 숨진 상태였다. 공원 벤치가 일부 탔으나 불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지문 감식을 통해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남성 주변에서 불에 탄 플라스틱 통과 라이터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분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경의선·경춘선숲길 하루 평균 3만3000명 발길…미세먼지 잡는다

    경의선·경춘선숲길 하루 평균 3만3000명 발길…미세먼지 잡는다

     철도 폐선부지를 공원으로 바꾼 경의선, 경춘선 숲길이 각각 2만 5000명, 8000명 총 하루 평균 3만 3000명의 시민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경의·경춘선 숲길 사업효과 분석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도시 숲이 생태계 복원, 건전한 도시환경 보전,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 숲 두곳이 조성되면서 확충된 녹지는 축구장 22개 규모로 총면적 15만 7518㎡에 달한다. 산림청 기준으로 따져 보면 165대 경유차가 연간 내뿜는 미세먼지 277㎏을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숲길 온도도 주변 지역보다 10도 가량 낮게 측정돼 열섬현상 완화 효과도 있다.  생태계 복원 효과도 밝혀졌다. 경의선 숲길엔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발견됐고, 경춘선 숲길에는 서울시 보호종인 쇠딱따구리, 꾀꼬리, 박새가 서식하고 있다. 황조롱이는 경춘선 숲길 대흥동 구간에서 발견됐다. 이 구간은 한강의 밤섬과 이어져 도심 속 대형 조류의 서식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는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경의선 숲길을, 2018년 경춘선 숲길을 조성했다. 기존에는 폐선 후 죽은 공간으로 방치돼 왔지만, 새 단장 후 서울 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로 탈바꿈하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최윤종 시 푸른도시국장은 “숲길 조성 이후 미세먼지 저감, 도심 열섬현상 완화, 생태계 회복 등 효과가 확인됐다”며 “사업효과 분석결과를 토대로 유사한 도시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할 때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춘천시 도시열섬 줄이는 바람길 만든다

    강원도 춘천지역 도시열섬 완화를 위해 최적의 바람길을 구축하는 연구가 시작된다. 18일 춘천시에 따르면 최근 시청에서 ‘도시열섬 완화를 위한 춘천시 미기후 분석 및 바람길 확보방안 연구’ 착수보고회를 열고 최적의 바람길을 구축하기로 했다. 연구는 도시화에 따른 폭염·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도심지역 바람길 개발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다. 시는 앞으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내 넓게 분포하는 호수와 녹지공간을 활용한 최적의 바람길을 개발, 쾌적한 생활환경과 자연친화적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연구 세부내용은 춘천지역 과거 기상관측자료 수집과 미기후 분석, 신규 기상관측지점 선정, 자동기상관측기 설치를 통한 상시 관측 및 정보 수집 등이다. 또 도시열섬·미기후의 공간 분포 분석을 통해 바람길을 진단하고 악기상 사례를 선정한다. 시는 최적의 바람길이 구축될 경우 열대야가 줄어들어 에너지가 절약되고 미세먼지 외부 배출에 따른 대기질도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땅을 잇고, 삶을 짓다

    땅을 잇고, 삶을 짓다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 주변엔, 건축가의 손에서 비롯된 많은 것들이 있다. 그것은 높이 대결을 벌이며 존재감을 뽐내는 마천루일 수도, 존재를 인지하기 어려운 비밀스러운 공간일 수도 있다. 이런 공간들은 어떤 철학으로 태어났을까. 왕성하게 활동하는 한국의 중견 건축가들이 세계 건축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그에 맞닿은 자신의 철학을 풀어내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마에스트로와 나의 건축’이 현대의 건축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연재를 시작한다.건축은 땅의 인지를 구축하는 행위이다. 올바른 건축은 그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분명히 인식하게도 하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새로이 창조하기도 한다. 또한 땅이 지닌 자연 조건을 좀 더 조직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며 자연을 좀 더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궁극적으로는 땅이 지닌 자연·환경적 특성을 이용해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데 보다 큰 비전을 두는 것이다. 물의 흐름, 능선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선의 흐름, 바람의 흐름, 빛의 각도 등 자연의 경이로운 요소들을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 더욱 잘 인지되고 다양하게 경험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처럼 좋은 건축이란 간결하고 창의적 구조물의 틀을 제시함으로써 자연을 존중하고 사람과 땅이 서로를 경험하며 공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건축의 단순한 구조와 자연을 존중하는 건축적 이념은 건축물을 어떻게 보이도록 할 것인가보다는 사람과 땅이 어떻게 서로 경험하며 공생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다. 이는 건축에 있어서 기능에 근거한 물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땅에 근거한 환경적·정서적인 측면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건축은 별개의 인위적인 오브제로서가 아니라 땅과의 일치를 통해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고, 그 안에서 자연스러운 빛, 바람의 순환, 하늘의 움직임, 계절의 변화, 그리고 공간의 경험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건축을 자연 그리고 인간의 삶 그 자체로 인지할 때, 그 땅은 더이상 멀리서 바라보는 그저 거대하기만 한 대상이 아닌 소소한 일상의 일부가 된다. # 지속 가능한 ‘땅의 건축’ ‘땅의 건축’은 땅을 지배하는 건축이 아니라 땅에 순응하는 건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땅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흐름을 잘 읽어내야 한다. 땅이 가지고 있는 기운의 흐름, 경사의 패턴, 바람의 방향, 빛의 흐름, 그리고 때론 식생의 흐름까지, 그 땅에 대해 더욱 많이 알아야 진정한 땅의 건축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탄생한 ‘땅의 건축’은 피라미드나 그리스 신전처럼 중앙집중적 공간구조를 취하거나 언덕 위 정수리를 장악하는 건축이 아니라, 때론 변형되고 휘어져 정상을 비껴 앉는 모습을 취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언덕에 기댄 듯, 물길과 등고를 따라 굽이치듯, 있는 듯, 없는 듯 앉게 된다. 그렇게 바람과 빛이 통하고 시공간이 통하며 주변과 하나로 엮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땅의 건축’은 땅으로부터 출발하고 땅으로 돌아가는, 땅의 일부가 되는 건축이다. ‘땅의 건축’은 또한 담백해야 한다. 땅만큼 담백해야 땅의 일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담백함은 공간 구성과, 재료의 사용, 그리고 그 건축을 만드는 구조나 시공 방법에 있어서까지 일관돼야 한다. 먼저, 공간 구성은 스스로의 형태를 먼저 취하거나 규정하기보다는 가장 단순하고 순수하게 시작돼야 하겠고, 땅과 주변의 흐름에 순응하며 변형돼야 한다. 즉, 작위적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필요 공간을 위치시킬 땅을 먼저 읽고 그에 맞는 적절한 건축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야 한다. 둘째, 공간을 만들고 둘러싸는 재료는 가능한 한 적게 해 땅과 주변의 환경에 맞게 절제돼야 한다. 그리고 그 마감은 절제된 재료임에도 상황의 필요에 따라 대응해 풍요로움을 더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구조에 있어서 땅의 건축은 그렇게 땅에 묻히거나 기대거나 하는 여러 복잡한 유기적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땅과 더불어 있기 위해서는 그 힘의 방향과 흐름을 잘 파악해 창의적이고 담백한 구조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각각의 모든 자연구조가 가장 합리적이고 유기적인 것처럼 땅의 건축 또한 각각의 상황에 맞는 창의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렇듯 ‘땅의 건축’은 공간과 재료, 그리고 구조의 담백함을 통해 그 주변환경과 어우러지는 지속 가능한 건축이 된다. 땅 그 자체가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것이니만큼, ‘땅의 건축’ 또한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것이다. ‘땅의 건축’은 땅과 더불어서 집을 짓고, 땅과 더불어 살며, 그 땅과 함께 있는 주변의 모든 것을 몸소 체험하며 품고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큰 건축인 것이다. #자연의 변화와 흐름을 경험하는 건축조병수건축연구소 작품의 대부분은 ‘땅의 건축’을 지향한다. 현대자동차 천안글로벌러닝센터 생활관은 땅 위로 건물을 들어 올려 주변의 기운이 1층에 섬들처럼 위치한 식당동, 운동시설동의 사이로 스며들어 사시사철 변화를 체험하도록 했다. 풍부한 녹지환경을 가진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건물 내부로 끌여들이고 중정까지 이어 공간을 사용하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도록 했다.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호텔 리니어스위트는 경사가 비교적 심한 남해의 지형을 이용해 담백한 박스 형태로 앉혀 주변 자연과 경관을 끌어들이도록 했다. 무엇보다 바람길과 물길을 그대로 살리고 그 사이사이로 피하면서 건물을 앉혀 각각의 공간에서 자연의 흐름을 더 잘 느끼게 하고 극적인 언덕과 능선으로 이루어진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간단한 구조와 명확한 형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경남 거제도 지평집은 섬의 해안선을 접한 아름다운 구릉을 그대로 살려 땅속으로 스며들며 앉혔다. 그 지형을 틀로 삼아 틈새를 만들고, 그 사이사이에 방문해 묵을 사람들에게 평온함과 안식을 줄 수 있도록 공간화했다. 그렇게 자연의 지평과 주변을 돋보이도록 해주는 건축적 공간으로서 융화된다. 서울 트윈트리는 도심 한복판 경복궁 앞 코너의 흐름을 따라 유기적 형태를 만들었다. 두 쌍둥이 건물이 땅과 틈새를 갖고 빛과 바람을 끌어들인다. 애매모호한 예각으로 이루어진 대지에 맞춰 그 흐름으로 만들어진 형태는 오랜 풍파에 견디며 구조적으로 단단해진 박달나무 토막의 모양으로 완성됐다. 강원 화천 이외수문학관의 경우 화천의 목가적인 풍경을 보존하기 위해 건축은 지형 속으로 완만하게 사라지며 자연현상의 일부가 된다. 땅속 명상집은 땅속에 파묻혀 있다. 땅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은 의도적으로 길게 배치해 땅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증폭시켰다. 단순히 건물로 내려가는 여정이 아닌 땅을 체험하고 땅을 기억하는 교감의 시간을 선사한다. # 땅을 해부하고 구조화하는 건축스위스 건축가 페터 춤토르(77)는 바로 그 ‘땅의 건축’을 잘 표현한다. 그의 건축은 그 땅의 환경과 재료가 적절히 조화되고 대비되면서 하나의 ‘분위기’로 형성화된다. 즉, 환경으로서의 건축이 구현되는 것이다. 그 곳의 공기, 고유의 색, 보유하고 있는 물질, 느껴지는 질감, 이 모든 것들로부터 인식되는 총체적 형태가 고유한 분위기로 자리잡아 비로소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형태로 발현된다. 춤토르가 말하는 건축의 초기 단계는 그 땅을 해부하고 구조화하는 것이다. 장소가 주어질 때, 우선 장소를 앞서 살펴본 요소들로 세분화하고 그것에 걸맞은 여러 사물을 논리적으로 조립한다. 본인이 구현하고자 하는 형태로 장소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장소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한다. 상호보완적으로 형성되는 형태가 다듬어질 때, 이 형태가 장소에 어울리는지, 논리적으로 자리잡았는지, 원래의 장소와 새로이 구현된 형태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는 않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아름다운지를 바라본다. 결과물이 아름답다고 느껴질 때에야 비로소 이 과정을 마무리 짓는다. 독일 쾰른 남쪽 메헤르니히에 있는 ‘브루더 클라우스 채플’(클라우스 수사 교회)은 춤토르의 대표 건축 중 하나다. 클라우스 수사를 기리기 위해 지은 이 예배당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넓디 넓은 들판 위로 솟아오른 오브제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콘크리트의 색이 들판의 색과 어울려서 그런지 이색적이지 않다. 그 환경과 어울리는 하나의 오브제가 고유의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이미지적으로 어울리는 하나의 형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건축주의 개인 기도실이기도 한 이 예배당은 기도하기 위한 공간적 요소로서 내부는 매우 어둡다. 본래의 콘크리트색보다 어둡게 만들기 위해 시공 당시에 거푸집으로 사용했던 목재들에 불을 붙였다고 한다. 목재를 태운 이후에 내부를 확인했는데 처음에는 춤토르가 원하는 정도로 검지 않아서, 다시 불을 피워 일주일 동안 더 태웠다. 건축가가 이끌어내고자 한 분위기에 맞는 모양, 냄새 그리고 질감에 대한 끈기 있는 집착이 보이는 대목이다. 완성된 구조물 사이로 떨어지는 빛은 자연스레 공간 안으로 녹아 든다. 비로소 이 공간은 한 영혼을 위해 독자적으로 형성화되어 땅으로 환원된다.# 자연과 인간의 숨결로 채우는 건축 ‘땅의 건축’은 우리의 땅에 대한 무작정의 신뢰와 믿음을 전제로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땅을 덜 훼손하고 주어진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며 더불어 지내고 함께 사는 방법을 찾는 지혜의 건축이다. 바람길, 물길, 빛 길을 따라 작게 짓고 크게 사는 이야기이며, 멀고 먼 이상향의 건축이 아닌 구체적이고, 경제적이고, 솔직 담백한 건축인 것이다.또 때론 모자람의 건축이기도 한데, 일부러 만든 모자람이 아닌 덜 채워지고 덜 만들어진 채로 함께 살아가며 채워져 가는 모자람이다. 즉 자연의 모든 것들이 그 스스로는 모자람이 있고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함께 할 때 그 모자람이 상호보완적으로 채워지는 것처럼 진정한 총체론적인 지속 가능성의 건축 이야기인 것이다. 그것은 그렇게 주변과 통해 있고, 현실을 통해 있으며, 전통과 통해 있어 어느 것 하나 따로 떼어 설명할 수 없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뒤엉켜 살아가는 건축이며 삶에 대한 함축적 이야기이다. 조병수 건축가 이 연재는 서울옥션 ‘문화예찬-건축아카데미’와 함께 합니다.
  • 성남 남한산성~모란 2024년 S-BRT 도입

    성남 남한산성~모란 2024년 S-BRT 도입

    출발·도착 시각의 정시성을 지하철 수준으로 높인 버스인 S-BRT가 이르면 2024년 말 성남 산성대로 남한산성입구~모란사거리 5.2㎞ 구간에 도입된다. 경기 성남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공모한 ‘S-BRT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S-BRT (S(Super·최고급)-BRT(Bus Rapid Transit·간선급행버스체계)는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한 체계다. 전용차로와 우선신호체계를 적용받아 교차로 구간에서도 정지하지 않고 달릴 수 있어 ‘지하철 같은 버스’로 불린다. S-BRT는 급행을 기준으로 평균 운행 속도가 시속 35㎞로, 일반 BRT 시속 25㎞보다 빠르고, 출발·도착 시각의 오차범위는 2분 이내다. 시는 이번 S-BRT 시범 대상지 선정으로 앞으로 4년간 개략적인 사업비 200억원 중 50%를 국비로 지원받아 사업을 추진한다. 세부 사업 시행 방안 마련, 기본계획,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밟은 뒤 오는 2023년 말부터 산성대로 사업 구간에 S-BRT 전용 도로를 건설한다. 속도와 정시성을 높일 수 있게 S-BRT 전용 노선에는 수평 승하차가 가능한 저상버스, 전기저상버스, 굴절버스 등을 투입하고, 버스비를 미리 낼 수 있게 지하철 개찰구 형식의 요금 정산기를 설치한다. S-BRT 차로와 일반 차로 사이에는 녹지대 또는 교통섬 형태의 보행공간을 설치해 구분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버스로 30~35분 걸리던 남한산성입구에서 모란사거리까지 15~20분 내 갈 수 있고 성남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성남대로, 지하철 8호선, 분당선과도 연계돼 대중교통의 접근성, 이동성도 좋아진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제10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종합대상 대우건설 -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

    [제10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종합대상 대우건설 -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

    대우건설의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가 ‘제10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는 지하 2층~지상 20층, 8개동 총 551가구 규모의 단지로 경기 여주시 교동 115-9 일원에 들어선다. 남향 위주 단지 배치에 모든 평면을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로 구성했다. 4베이 판상형 위주 설계로 통풍 및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복도팬트리, 드레스룸 등의 수납공간이 적용된다. 푸르지오만의 특화된 설계가 반영된 히든키친이 일부 유상옵션으로 제공되고 침실3-팬트리 통합형 및 클린존 등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된 평면을 도입할 계획이다.조경에는 ‘도심 속 자연이야기’라는 콘셉트가 적용됐다. 단지 중심에 숲과 정원이 있는 복합 커뮤니티 공간인 중앙광장이 들어서며 단지를 둘러싼 풍부한 녹지와 쉼터가 어우러진 산책공간으로 ‘힐링포레스트’가 조성된다. 다양한 놀이시설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기르고 보호자들의 휴식과 이웃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테마놀이터’와 자녀들이 안전하게 학원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휴식 및 차량대기 공간인 ‘새싹정류장’을 설치한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가족과 이웃, 자연과 단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세련된 주민 편의시설인 그리너리 라운지를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자체 개발한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인 5ZCS를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에 적용할 예정이다. 5ZCS는 푸르지오 단지를 5개 존으로 구분해 존별로 미세먼지 오염도에 대한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900만원 중반대로 입주는 2021년 12월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농사짓고, 이웃과 나누고…구로 아이들의 ‘녹색지대’

    농사짓고, 이웃과 나누고…구로 아이들의 ‘녹색지대’

    어린이 145명, 배추 직접 수확 웃음꽃 지역자활센터 2곳에 3000포기 기증 올해 안양천 일대 논·과수원도 조성 “자연과 함께 추억 만드는 녹지대 확대”“나는 김치가 이렇게 무거운 줄 몰랐어. 이제 김치를 잘 먹어야겠다.” 지난 25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오류IC 인근에 위치한 약 1800㎡ 규모의 어린이 도시농업 체험장에서 배추 수확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 한 명이 낑낑거리고 배추를 옮기다가 옆 친구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날 서울에 한파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체험에 참여한 인근 유치원의 어린이 145명은 추위도 잊은 채 상기된 얼굴로 밭고랑 사이를 뛰어다녔다. 지난 8월 이곳에서 배추 모종 심기에 참가했던 어린이들이 이번에는 배추를 수확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공원관리를 담당하는 공공근로자 20명도 참여했다. 성인 참가자들이 칼로 뿌리를 자른 뒤 배추를 뽑아내면 아이들은 자기 몸통만 한 배추를 하나씩 정성껏 날랐다. 고사리손으로 밭에 난 배추 위에 떨어진 낙엽이나 시든 잎을 골라내는 것도 아이들의 몫이었다. 이성 구로구청장도 동참해 능숙한 손놀림으로 배추를 뽑았다. 구는 수확한 배추 3000포기를 구로삶터지역자활센터와 구로지역자활센터에 기증했다. 참가 아이들도 배추 한 포기씩을 끌어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다. 구로구는 ‘녹색도시 구로’ 비전의 하나로 지역의 녹지공간을 확대하고 곳곳에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장을 조성해왔다. 2009년 안양천 둔치에 약 1700㎡, 2011년 이곳 오류IC 녹지대에 약 4300㎡ 규모의 자연학습장을 만들어 해마다 10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자연체험 기회를 주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안양천 둔치 어린이 자연학습장에서도 배추 600포기 수확 행사를 열었다. 올해는 안양천 오금교 북단에 조성한 생태초화원에 약 600㎡ 규모의 논을 만들어 벼농사 체험 프로그램도 새롭게 시작했다. 지난달 열린 벼 베기 행사에는 초등학생 50여명이 참여했다. 안양천변 C축구장 인근 유휴부지 600㎡ 공간을 활용해 과수원을 조성하고 배나무, 자두나무, 살구나무 등 과일나무 7종 53그루를 심기도 했다. 이곳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매년 5월에는 과수 봉지 씌우기, 10월에는 열매 수확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수확한 열매는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다. 이 구청장은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농촌생활을 접할 기회가 없는데, 도심 속 체험학습장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에서 직접 농작물을 키우는 기쁨을 알려주는 동시에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이 자연과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녹지대와 다양한 자연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프리미엄 이끄는 ‘조망권’ 품은 단지 선점해볼까

    프리미엄 이끄는 ‘조망권’ 품은 단지 선점해볼까

    ‘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휴식이나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주거 문화가 확산되면서 교통이나 학군, 생활 인프라에 더해 조망과 자연 등을 따지는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대부분 빼곡하고 답답한 건물로 가득차 있는 도심 지역의 경우에는 산이나 공원 등의 ‘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는 33.36대 1의 우수한 청약 성적으로 1순위 마감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세 번째로 많은 청약자가 몰렸으며, 청계천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분양 당시 높은 관심을 끌었다. 또한, 지난 10월 KCC건설이 서울 동작구 동작동 일원에서 선보인 ‘이수 스위첸 포레힐즈’는 평균 44.7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의 경우 현충근린공원이 맞닿아 있어 녹지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가 많았다는 평가다.이런 가운데 풍부한 녹지를 품어 쾌적성은 물론, 탁 트인 조망권까지 갖춘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대림산업이 12월에 선보이는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다. 단지는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104-4번지 일대에 들어서며, 지하 4층~지상 28층, 6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481세대 규모이며 이 중 347세대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는 주변에서 보기 드문 28층 높이로 홍은동 북한산더샵(20층), 홍제현대(15층) 등 타 단지에 비해 층이 높아 조망권 확보뿐만 아니라 랜드마크적 요소까지 갖췄다. 일부 세대를 제외한 다수의 세대에서 백련산 조망이 가능하며, 단지와 백련산 사이에 다른 건물이 들어올 여지가 없어 사실상 영구조망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남서향의 경우 일부세대를 제외하고 인왕산 조망이 가능하다.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는 백련산 등 주변 조망권 외에도 단지와 맞닿아 있는 ‘백련근린공원’을 손쉽게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서대문구청 자료에 따르면 ‘백련근린공원’은 총 면적 19,500㎡로 팔각정, 초정, 운동시설, 계류, 생태연못, 허브원, 장미원, 실용원, 약용원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한, 산책 명소로 손꼽히는 ‘백련산 나들길’, ‘북한산 둘레길’, ‘안산 자락길’ 등이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여가 및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다.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는 백련산이 인접해 있는 단지의 특성을 잘 살린 특화 조경도 선보인다. 백련산의 지명 유래를 모티브로 한 수경시설인 ‘백련지원’을 비롯해 주민공동시설과 연계된 보행자 중심의 중앙광장 ‘백련마당’, 필로티 하부공간과 연계한 동별 휴게정원 ‘필로티가든’, 단차를 활용한 화계(꽃이 있는 계단)와 연계한 ‘화계원’ 등 소규모 정원과 놀이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대림산업 분양 관계자는 “조망권 확보 여부에 따라 가격차가 벌어지는 등 조망권의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백련산 조망권을 갖추고 있는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단지가 최고 28층으로 지어지는 만큼 조망권 확보가 가능한 세대가 많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 주택전시관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대림 주택문화관에 마련된다. 입주는 2022년 12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도세 손질·수도권 교통망 확충…주택 수요 억제·공급 확대 병행해야

    양도세 손질·수도권 교통망 확충…주택 수요 억제·공급 확대 병행해야

    2019년 서울 주택가격의 상승은 대한민국 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주택 구입을 보류한 사람들은 그 사이에 하늘 높이 뛰어버린 주택가격에 허탈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청약기회도 기대할 수 없는 20~30대 청년층들은 그들만의 리그인 청약시장을 보면서 ‘이것이 공정한 사회인가’라는 날 선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유주택자도 특정지역의 아파트만 급등하는 상황에 허탈해한다.(그래픽 1)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매년 각종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대했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분양가 상한제와 같은 강력한 정책까지 시행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은 이러한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최근의 변화는 단순한 시장 상황의 변화보다 더 큰 변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서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은 쉽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주택가격 상승의 메커니즘 최근의 서울 주택가격 상승은 과거와 달리 일부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그 배경에는 사회적 여건의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은 급속히 냉각되었으며,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하우스푸어, 미분양은 주택 부문의 최대 과제로 등장하였다. 주택가격 상승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전세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전세가율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는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액만을 투자해 주택을 소유하는 ‘갭투자’로 이어졌다. 다른 한편에서는 교통 여건의 악화로 신도시 거주자들의 서울 회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조성된 1기 신도시, 그리고 2000년대 조성된 2기 신도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이 지연되면서 장거리 출퇴근의 어려움이 커졌다. 여기에 맞벌이의 일상화가 진행되면서 장거리 출퇴근을 포기하고 직장과 가까운 곳으로 이주를 선택하는 수요가 점차 증가했다. 맞벌이의 증가는 서울 주택 수요 증가 이외에 주택 구입에 동원할 수 있는 자본금의 확대를 가져왔다.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되었던 저금리와 맞물리면서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직주근접 및 갭투자 수요는 2000년대 초반 시작되어 당시 완공되기 시작한 마포·공덕 등의 뉴타운 및 재개발 지역에 집중되었다. 편리한 교통과 양호한 거주여건,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가격은 곧 수요의 확대를 가져왔으며, 이 과정에서 주택가격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실수요자는 물론 갭투자자 역시 큰 수익을 거두었다. 이렇게 마포·용산·성동을 중심으로 시작된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은 이후 서울 강남권으로 확산되면서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됐다. 정부는 이러한 상승 추세에 대하여 다주택을 보유한 투기적 수요와 유동성 과잉에 따른 결과로 진단하였으며, 여기에 맞춰 주택담보대출비율의 하향 조정,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주택 보유자들은 기존주택을 매각하기보다는 임대주택 등록을 통해 정책의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 매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대응하였다. 이 과정에서 주택 거래량의 급감이 나타났고 이는 소규모 거래에도 주택가격의 급변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금융기관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여의치 않게 되자 주택 구입 희망자들은 법인 설립을 해 우회 대출을 하고, 더불어 부모 등 친인척 간의 지원을 통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주택 구매 수요는 지속되었다. 즉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의 한 원인에는 아파트를 매개로 한 부의 세대 간 이전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 2)한편 공급 측면에서는 택지의 부족으로 기존 주택에 대한 재건축·재개발에서만 신규 주택공급이 가능할 뿐이라,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이 나타났는데, 이를 막기 위해 재건축 및 재개발에 대한 각종 규제를 강화해 신규 공급이 오히려 감소하게 되었다. 정부는 서울과 연접한 지역을 대상으로 한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급 확대에 나섰지만, 2기 신도시 공급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신규 공급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정부가 제시한 광역교통망 확충 계획에 대한 의구심 탓에 과거와 같은 시장 안정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3기 신도시 공급과 분양가 상한제, 자금 출처 조사 강화 등의 대책으로 시장 안정화를 꾀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있다. ●수요억제를 위한 부동산 세제의 전면적 개편 현재 서울 주택시장은 백약이 무효라는 한탄과 지속적 상승에 대한 확신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주택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수요의 억제와 더불어 공급의 확대가 병행되어야 한다. 수요의 억제는 기본적으로 각종 세금을 통한 기대이익의 감소로, 공급은 신규 주택의 공급을 통해 이루어진다. 주택시장의 급등이 있을 때마다 정부는 다주택자에 의한 투기적 수요로 간주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와 대출 제한으로, 신도시를 통한 외곽지역의 공급으로 대처하여 왔다. 그렇지만 2017년 이후 최근까지 정부의 이러한 정책들은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또 종합부동산세로 이루어지는 보유세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징벌적 수준으로의 보유세 강화는 감정적으로는 효과가 있겠으나, 필수재인 주택 보유에 대해 과도한 부담을 지운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보유세 강화가 주택 수요의 감소와 매도 물량의 증가를 가져온다고 볼 근거도 없다. 주택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오히려 양도세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양도세는 기본적으로 1가구 1주택에는 보유 및 주거 요건을 충족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주는 반면 다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중과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구조는 다주택보유는 악, 1주택 보유는 선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렇지만 본질적으로는 주택 매매를 통한 이익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다주택자와 1주택자의 차이가 없다. 1주택이나 다주택 보유에 관계없이 일정 수준까지는 비과세 또는 저율과세를 유지하고, 그것을 넘어서는 양도차액에 대해서는 거의 전액 환수에 가까운 고율의 과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여야 한다. 일정 기간에 걸쳐 주택 매매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의 상한을 설정한다면 주택을 통한 수익 창출은 일정 수준으로 제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의 규모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주택이나 다주택이든 관계없이 주택 매매를 통해 거둘 수 있는 비과세 상한을 가령 최초 주택 구매 이후 10년에 3억원 수준으로 한다면 이 수준의 이익을 실현한 사람들로서는 굳이 주택을 계속 보유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주택 보유를 통한 차익 실현 욕구는 감소하고 주택시장은 안정화될 수 있다. (그래픽 3)주택가격 안정화를 이야기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가 ‘보유세 강화’이다. 재산세와 종부세로 이루어져 있는 보유세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면 주택보유에 대한 부담이 커져서 주택을 매도할 것이며, 주택 구매 수요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러한 논의의 근거로서 주택가격의 1~4%에 이르는 재산세를 매년 부담하는 미국 등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 등 높은 재산세율을 부담하는 국가들의 사례를 들여다보면 재산세로 납부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소득세 납부에 대해 공제혜택을 부여해주며, 고정적 수입을 기대하기 힘든 고령자의 경우 고지된 재산세를 주택 매매 또는 상속·증여 시에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과세이연제도 등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우리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논은 거래세(취득세)를 부담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보유세 확대를 통한 수요 억제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보유세 강화는 토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자를 대상으로 징벌적 수준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서울 도심의 경우 최대 용적률 800~1000%까지 건물을 세울 수 있는 상업지역에 5층 내외의 낮은 건축물들이 많다. 이러한 토지 소유주를 대상으로 토지이용효율 수준에 따른 중과세가 이루어진다면 이들은 신규 건축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는 공급의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한 보유 부담에 그치지 않고 공급 확대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부동산 세제를 개혁해야 한다. ●수요 있는 곳에 대한 공급확대와 교통망 확충 근본적인 서울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직접적인 공급의 증가, 그리고 교통망의 확충을 통한 간접적인 공급 확대가 병행되어야 한다. 직접적인 공급 증가를 위해서는 우선 현재 각종 규제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된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을 가져올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공급량 확대가 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한다. 그렇지만 재건축·재개발은 시장수요가 검증된 강남권 등 특정지역에만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억제와 지원으로 세분화된 정책이 요구된다. 대규모 주거지역이지만 선호도가 높지 않아 재건축이 용이하지 않은 서울 북부 등 외곽지역은 추가적인 용적률 제공 등을 통해 사업성을 개선시켜 재건축을 활성화해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현재 200%, 250%인 용적률의 상향을 고려해야 한다. 가장 수요가 많은 서울 지역이 다른 지역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더 낮은 용적률 적용을 받고 있다는 것은 토지의 효율성 활용에 역행하고, 기존 토지·주택 소유자의 기득권을 보장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1:1 재건축은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아파트의 공급 이외에 단독주택지나 빌라 등 다세대주택지의 거주환경 개선에도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 주택에서 제공 받을 수 없는 주차, 녹지 및 육아 등을 아파트에서는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다세대주택지 거주 환경 개선에 기여하지 않아 이들 지역들이 낙후되거나 난개발됨에 따라 주택 수요자들이 더 아파트로 몰리게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무엇보다도 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 최근 정부는 ‘광역교통 2030’ 비전을 발표하는 등 철도를 중심으로 한 광역교통 확충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표명하고 있다.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투자 지연은 결국 한때 외곽으로 분산되었던 주택 수요를 다시 서울로 집중시킴으로써 최근의 주택가격 급등을 가져왔음을 고려해볼 때 그동안 균형 발전 논리에 따라 지연되거나 억제되었던 수도권 교통망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그래픽 4)서울 주택시장의 급등은 과거와 달리 유동성의 확대와 부의 세대 간 이전, 사회적 구조의 변화 등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진행되고 있다. 특정지역 주택가격 상승은 단순하게 세대 간 부의 이전뿐 아니라 계층의 고착화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시장의 안정화를 과거의 패턴으로 대응하면 안 되는 이유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주택 패러다임인 1가구 1주택 비과세를 넘어서는 양도세제 제도 개편 등의 근본적 변화와 함께 공급을 늘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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