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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세계 상업도시 50걸」에/미 경제전문지 포천지 선정

    ◎홍콩 1위·뉴욕 2위… 미 20곳 차지/정부 우호성·성장 잠재력 평가 미경제 전문지 포천지는 오는 31일 발행될 최근호에서 「세계 최우수 상업도시 50」을 소개,각각 1·2위를 차지한 홍콩·뉴욕과 함께 서울도 우수 상업도시로 선정했다. 포천지의 50대 우수도시 선정기준은 현지에서의 사업비용과 투자자들에 대한 각국 정부 및 시 정부의 우호성,성장 잠재력 등이다. 이잡지는 홍콩이 제1위로 선정된 이유로 홍콩이 높은 부동산가격과 교통혼잡,더구나 오는 97년 7월이면 중국에 귀속되는 장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업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업도시로 손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경우 무엇보다도 세계 최대의 최고 속도로 경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및 동북아시아와의 거리상 인접성과 낮은 기업세 등외에도 국내외 사업가들이 더 이상 97년 이후의 장래에 대해 큰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뉴욕은 교통혼잡과 비싼 세금·범죄 등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광고·TV등 각종 언론매체등이 운집한 세계 정보의 집산지로서의 역할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다. 3위는 「유럽 금융과 통신의 중심지」로 안전과 예술성도 함께 평가받은 런던이 선정됐으며 4위와 5위로는 CNN 및 코카콜라의 고향인 애틀랜타와 양쪽 해안에 세계 최대의 공항과 철도 시설이 돼있는 시카고가 뽑혔다. 싱가포르도 부동산 가격과 홍콩에 비해 높은 삶의 질,중국 및 동아시아 시장과의 인접성 등으로 6위에 선정됐으며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회원국 도시인 토론토와 세계적인 우수 대학이 몰려 있는 샌프란시스코,유럽 금융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프랑크푸르트가 각각 7·8·9위에 뽑혔다. 50대 우수 도시에는 볼티모어,보스턴등 미국의 20개 대도시와 함께 서울·베를린·북경·부에노스 아이레스·바르셀로나·봄베이·스톡홀름·시드니·타이베이·도쿄등이 포함돼 있으나 11위부터는 순위가 매겨지지 않았다.
  • 페스트에… 콜레라에… 지구촌“신음”/최악의 전염병 확산 공포 파문

    ◎중·우크라등 환자 급증… 방역 비상/조기진정에 낙관·비관론 엇갈려 인도에서 발생한 폐페스트에 대한 공포로 전세계가 방역 비상대책을 마련하느라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우크라이나 등지에서는 콜레라가 기승을 부려 또다른 전염병 공포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이와함께 올여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북한에서도 콜레라가 창궐,많은 주민들이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까지 전해져 이같은 전염병 공포가 우리에게도 강건너 불만은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천성주재 한국상사원들의 입을 통해 페스트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중국은 30일 중국에서 페스트가 발생했다는 한국언론들의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중국은 그러나 페스트가 아닌 콜레라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홍콩의 명보는 29일 중국의 수도 북경을 비롯해 22개의 성·직할시·자치구에 콜레라가 광범위하게 창궐,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도 최근 콜레라가 창궐,4백78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보건당국은 이의 확산을 막을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폐페스트의 공포에 콜레라 공포까지 가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인도전역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주민들을 공포속에 떨게 하는 폐페스트가 언제까지 기승을 부릴 것인지 폐페스트 파동의 조기진화 가능성에 대해 서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도 국립전염병연구소의 K K 다타소장은 29일 정부의 강력한 방역대책에 힘입어 폐페스트의 기세가 곧 꺾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의 인도상주대표와 한 서방국대사관의 과학관 등 다른 전문가들은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다타박사는 폐페스트가 조기에 진정될 것이며 더 이상 희생자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60년대와는 달리 충분한 항생제를 갖고 있을 뿐더러 전염원인 벼룩과 쥐 등을 일소키 위한 살충제와 소독약 등을 넉넉히 구비하고 있고 대민방역 홍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폐페스트가 처음 발견된 수라트시에서는 사망자수가 줄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도 거의 희생자가 생기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만 지나면 상황이 통제하에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덜 낙관적이다.WHO의 인도상주대표인 N K 샤박사는 『최대관심사는 수라트시를 빠져나온 주민들이 과연 인도전역으로 폐페스트를 확산시키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경우 감염지역이 한층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지난 62년 당시보다 더큰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인도의 당면과제는 폐페스트가 인구밀집도시들과 의사의 치료와 의약품 지원을 위한 손길이 거의 미치지 못하고 있는 벽지마을들로 퍼지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우는 일이라고 샤박사는 강조했다.
  • IMF 세계은/새달2일 총회서 무얼 논의하나

    ◎「국제통화제도 개혁」 핫이슈 부상/미·일·독/필요성 인정… 자국이익 저울질 부심/개도국/“현 변동환율제 조절기능 한계” 비난 제49차 IMF(국제통화기금)·IBRD(세계은행)연차총회가 내달 2일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5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된다.이번 총회에서는 국제통화 제도의 개혁방안이 주요 의제로 이뤄질 예정이다.이 문제는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브레튼우즈 위원회」총회에서도 한차례 논의됐었다.그러나 이 위원회는 폴 볼커 전미FRB(연방준비이사회) 의장이 개인자격으로 주도하는 민간기구에 불과하다.따라서 이번 총회에서는 국제통화 제도의 개혁에 관한 각국 정부 차원의 공식 논의가 이뤄지는 첫 무대가 되는셈이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어떤 가시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세계경제의 여건이나 선진국들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해답을 찾는데는 적어도 5∼1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 총회를 계기로 지금까지 몇몇 학자들의 학문적인 관심의 대상에 그쳤던 국제통화 제도의 개혁논의가 IMF를 중심으로 본격화 된다는데 뜻이 있다.21세기를 대비한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작업이 WTO(세계무역기구)체제를 출범시킨데 이어,무역쪽에서 금융쪽으로 옮겨졌음을 의미한다.IMF는 전세계 1백79개국이 가입한 「경제의 UN총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이들 양대기구를 태동시킨 「브레튼우즈 체제」의 출범 50주년을 기념하는 세미나가 총회에 앞서 29∼30일 이틀간 열려 국제통화 제도의 개혁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브레튼우즈는 미국 뉴헴프셔주의 작은 도시이다.지난 44년 7월 44개 연합국 대표들이 이곳에 모여 IMF와 IBRD의 설립협정문에 가서명 했다.「환율의 안정」과 「무역의 균형적 확대」를 통해 전후의 세계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후 50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은 이들 기구의 설립 목적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엔고와 저달러로 환율은 만성적인 불안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또 엔화가 절상되도 일본의 무역흑자는 갈수록 커지고,달러화가 절하돼도 미국의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현행 변동환율 제도의 최대 장점으로 인식됐던 환율의 국제수지 조절기능이 마비되고,무역불균형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이다. 때문에 개도국들을 중심으로 「IMF 무용론」이 나오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개막직전의 마드리드 총회장에서도 브레튼우즈 체제에 전면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주장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음은 느낄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열리는 총회에서는 현행 변동환율 제도의 개혁 문제가 가장 뜨거운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브레튼우즈 위원회는 지난 7월 회의때 변동환율제 대신에 「유연한 환율변동제」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그 내용은 첫째,기축통화를 현재의 미달러화 이외에 일본의 엔화,독일의 마르크화 등 3개 통화로 늘리고 이들 통화간의 환율이 일정한 목표범위 안에서만 움직이게 하자는 것이다.목표환율제 또는 준고정환율제와 유사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둘째,각국 정부가 거시경제 및 외환시장 개입 등의 정책수단을 일치시켜 환율이 목표범위를 벗어나지 않게 한다.이를 위해 각국의 경제정책에 대한 조정체제를 도입해 IMF의 감시·감독기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브레튼우즈 위원회의 이같은 제안은 대다수 개도국 정부와 학계·국제금융계 인사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우리나라도 환율안정이 세계 및 우리경제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일본·독일의 입장은 다르다.물론 환율 불안정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국제통화 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그러나 새로운 환율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정책의 재량권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IMF의 정책조정 기능강화는 회원국의 경제주권에 대한 침해라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이같은 반대의 이면에는 자신들이 선진국으로서 누려온 IMF 내에서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어,합의를 이루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총회는 이밖에도 ▲IMF·IBRD의 향후 역할 ▲개도국 및 전환도상국(사회주의 경제체제를 버리고 시장경제체제로 전환중인 구소련·동구권·중국) 지원방안 등이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총회에는 1백70여개 회원국이 대표단을 파견하고 국제금융계 주요인사들이 참석한다.우리나라에서도 홍재형재무부장관과 김명호한국은행총재가 대표단과 함께 참석한다.
  • 페스트 부활(외언내언)

    다가오는 21세기의 인류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은 에이즈(AIDS)라는 질병이 될것이라고 한다.아시아에서만 해마다 1백만명이상이 감염되고 세계적으로 향후 20년동안 수천만명이 에이즈로 사망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그래서 에이즈를 「신이 내린 마지막 재앙」 또는 「20세기의 흑사병」이라고 부른다. 중세 유럽에서 가장 무서워했던 질병은 페스트,즉 흑사병이었다.페스트가 발생하면 주민들은 집과 세간살이,성곽을 불태우고 무작정 도망친다.페스트의 전염성은 매우 강하고 치사률또한 절대적이었기 때문.전유럽에 페스트가 대유행을 한것은 14세기 중엽이후,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인구의 3분의1이 희생되었다고 한다.그래서 인구학자들은 중세의 인구조절기능을 전쟁과 페스트가 맡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쥐벼룩에 물려 감염되는 페스트는 그 가공할 치사율때문에 세균무기로 악용되어왔다.페스트균 1.8g이면 남한인구를 전멸 또는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하니 상상을 초월하는 살상무기가 아닌가.저 악명높은 일제의 731부대는 세균전을 자행하면서 페스트균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1941년 중국 호남성 상덕에 페스트균을 지닌 36㎏의 벼룩을 살포했는데 2주뒤 맹렬하게 페스트가 유행했다고 한다.극악무도한 만행이다.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1947년)는 오랑시에 페스트가 만연했다는 가정 아래 주인공인 의사의 시선을 통한 기록형식을 취한 작품이다.이 소설에서 페스트는 악과 억압의 상징으로 묘사돼있으며 인간은 이에대해 집단적으로 반항해야 한다고 작가는 주장하고 있다. 최근 인도 봄베이 서부 항구도시 수라트에서 폐페스트가 번져 1백명이 사망하고 30만명이 도시를 탈출하는 대소동이 벌어졌다고 외신이 전하고 있다.21세기엔 중국을 능가하는 인구 대국이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인도다.중세 전염병의 부활이 아니길….
  • 최대쟁점 관제 이양점 우리안대로/한­중 항공협정 내용과 남은 과제

    ◎“영공설정에 영향” 줄다리기 2년끝에 타결/중,경제개발 필요성에 밀린 선택/향후 이원권확보땐 대형기 투입 92년 8월 한·중수교 이후 2년동안 끌어오던 양국 항공회담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6차 실무회담에서 최종 합의안을 채택,원만히 타결됨으로써 정치·안보분야를 제외한 경제협력 부문이 모두 마무리 된 셈이다. 이에따라 곧 양국간 공식 항공협정이 체결되면서 중국내 6개 도시에 직항로가 열리게 되면 경제교류가 더욱 촉진되고 우리 항공사는 막대한 잠재적 항공시장인 중국에의 진출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양국 항공회담은 92년 9월 북경에서 처음 열린 이후 그동안 서울과 북경에서 번갈아 6차례의 공식회담과 두 차례의 비공식회담을 개최하는등 줄다리기를 해왔으며 최대 걸림돌인 관제이양점 설정문제가 실제 이번 회담의 주된 쟁점이었다. 우리측은 관제이양점을 기존의 비행정보구역(FIR)의 서쪽 경계선인 동경 1백24도,북위 37도 10분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그러나 중국측은 『현재의 비행정보구역은 중국이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정한 것이므로 인정할 수 없고 동경 1백25도로 다시 조정해야 한다』면서 끈질기게 요구해 왔다. 관제이양점은 단순히 항공기운항에만 관련된게 아니라 영공의 개념으로 간주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따라서 관제이양점이 한번 정해지면 그 아래 해역에서의 어로행위·석유시추·해양자원탐사·항공기비행제한 등 각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다. 때문에 서해및 제주 남방의 대륙붕·광구·어로구역등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큰 경제적 가치를 갖고 있음은 물론 군용기 비행구역 확보라는 군사전략적인 문제까지 개입돼 있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부문이었음은 물론이다. 중국측의 요구대로 관제이양점을 정할 경우 우리나라의 서해바다는 무려 93㎞나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중국측이 이번에 관제이양점 문제를 양보한 것은 한·중항공협정을 체결하는 문제가 경제개발을 위해 우리측보다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중국쪽이 목마른 상태였고 우리측이 칼자루를 쥐고 있었던 셈이다. 반면에 우리측은 중국의 이같은 입장을 고려,취항도시 숫자가 불균형하다는 중국측의 주장을 수용해 서울∼대련간은 중국항공사가 독점운항하고 그대신 서울∼천진간은 우리 항공사가 독점운항키로 합의해주었다. 또한 이번 협정에서 취항할 여객기의 기종을 보잉 747급의 점보형이 아닌 중형기로 정한 것은 비교적 단거리 구간이기 때문이며 앞으로 이원군이 새로 확보되면 기종은 대형으로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하튼 이번 한·중항공협정 회담은 우리측에 매우 유리한 선에서 성공적으로 종결되었다고 평가 할 수 있다. 아울러 중국과는 절대 서두르지 않고 끈질기게 협상해야 한다는 교훈도 확인했다.
  • 북 변화 「모든 가능성」에 신축대응/「국정보고」로 본 통일정책

    ◎“한반도 해빙 임박” 분석… 대화주력/“「핵 투명성 보장」 지속적 노력” 의지 19일 국정평가보고에 나타난 정부의 통일정책은 김일성 사망뒤 북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북한의 권력 승계및 그 권력의 이동과정을 살펴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상황의 전개에 따라 통일정책 역시 수정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정부는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상정해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시나리오는 준비해놓고 있다.보고서에 적혀 있는 「종합적 통일정책」이란 이런저런 상황을 모두 염두에 둔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정부는 아직 김정일의 권력 승계를 확고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듯하다.정부는 「북한의 권력 승계및 정착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한 다각적인 대처를 강구한다」고 밝혔다.김정일로 권력이 이양될 것으로 단정하지 않고 있다.다만 그렇게 될 공산이 높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헤게모니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김일성의 죽음으로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전망하고 있다.북한의 대남 비방이 재개돼 남북한간의 화해무드가 싹을 틔우기도 전에 경색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걱정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분위기는 해빙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과 북한의 3단계 고위급회담은 북한의 사정으로 늦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개최 가능성이 높다.남북정상회담 역시 아주 물건너 간것은 아니다.정부는 북한의 태도가 아직은 그런 대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따라서 정부의 통일정책은 일단 모처럼 조성된 대화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주력하는 듯한 느낌이다. 정부는 남북간에 이미 합의한 정상회담의 개최 원칙을 유지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는 절차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정부의 뜻은 지난달 28일 예비접촉의 합의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이다.정부가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그러나 정부는 김일성의 사망이라는 변수가 생겼으므로 실무접촉에서 이루어진 몇가지 합의는 재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정부가 「새로운 상황」을 언급하는 배경에는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정부는 이미 정상회담을 먼저 제의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통해 회담의 개최 자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유연한 자세를 견지하되 북한측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김정일 또는 김정일을 물리치고 권력을 장악할지도 모르는 인물과의 회담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남북기본합의서에 입각한 각종 공동위원회의 재가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이름만 남아 있는 남북 공동위는 핵통제공동위 화해공동위 군사공동위 경제교류협력공동위 사회문화교류협력공동위등 5개.이 가운데 핵통제공동위를 빼고는 한차례도 열린 적이 없다.92년 3월14일 구성된 핵통제공동위도 그해 12월17일 13차 전체회의를 끝으로 중단되고 있다.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선언하기 약 3개월 전이다.하지만 각종 공동위는 양쪽 정상이 회담을 통해 커다란 원칙에 합의하지 못하면 휴회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결국 문제 해결의 돌파구는 정상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북한의 핵활동에 대한 투명성이 보장될 때까지 북한에 대한 압력과 회유를 계속한다는 것이다.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힐 것으로 기대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대표되는 국제사회와의 문제다.정부는 IAEA의 사찰과 함께 남북상호사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비로소 북한핵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미국과 북한의 회담은 남북대화와 서로 보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을뿐 그 자체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국무위원 대화록/“한해대책비 제때에 즉각 지출”/김 대통령/“전력수급 조정… 제한송전 방지”/김 상공 김영삼대통령은 19일 국정평가보고회에서 가뭄·전력사정·노사분규등 국정현안에 대해 관계장관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다음은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전한 대화요지이다. ­시·군 통합의 추진상황은. ▲최형우내무=잉여공무원이 7천8백명,연간 1천억원의 재원절약이 가능한것으로 나타났다.내무부에 기획단을 만들어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가겠다. ▲김대통령=자치단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도시와 농촌간의 균형발전이 이룩되도록 마무리해야할 것이다. ­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은. ▲윤동윤체신=총리산하의 범정부추진위에서 11월까지 종합추진계획을 완료,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 ▲김대통령=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체신부 자체문제로 한정하지 말고 범정부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다. ­가뭄대책은 어떤가. ▲최인기농수산=전체 농지의 10%인 천수답이 고통을 받고 있다.좋은 장비는 많으나 용수확보가 어렵다.현재 4만2천㏊가 가뭄에 노출돼 있다. ▲김대통령=미국은 홍수피해를 입고 있고,일본은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세계가 이상기온에 시달리는 중이다.이를 국민에게 잘알려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대처하게 해야 한다. 경제기획원은 한해대책예비비를 때를 놓치지 않게 즉각 지출해야 한다. ▲정재석부총리=이미 50억원을 지출했다.필요할때는 언제나 지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대도시 교통난해소대책은. ▲오명교통=교통난은 3개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하나는 교통수요 축소를 위해 주거와 근무지가 한군데에 묶이도록 도시구조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두번째는 대도시에는 지하철,대도시 인접지역등에는 경전철을 확충할 계획이다.또 대중교통수단을 고급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97년까지 가시적 성과가 있도록 하겠다. ▲김대통령=국민들이 사회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 교통짜증이다.그동안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없어 문제가 한꺼번에 닥치고 있다.97년까지는 참고 견딜수 밖에 없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이때부터는 종합적인 대책이 가시화되도록 추진하라. ­물 대책은. ▲박윤흔환경처=계획은 3년이 돼야 완성된다.현재는 시공단계이다.시간이 좀 걸린다.낙동강이 제일 문제인데 오염원을 추적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갖추고 있다. ▲김대통령=체계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낙동강의 상수원을 다시 발굴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대기업노사현황과 전망은. ▲남재희노동=현재 두군데가 대표적으로 합의를 못보고 있다.나머지몇군데는 호전되고 있다.아직 정부가 직접 개입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회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토록 해야한다.일부기업은 정부가 긴급조정권등으로 개입해달라고 요청하지만 월말까지 지켜볼 계획이다. ▲김대통령=몇군데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영국의 대처수상은 광산노조등 몇개 노조와 전쟁을 하다시피해 노사문제를 해결했다.대기업노조들이 제대로 가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음을 밝혀둔다. ­전기수급대책은. ▲김철수상공=과거에는 최대수요가 8월이었으나 올해는 7월내내 수요최고치가 경신되고 있다.수리중이던 50만㎾급 발전기가 어제부터 가동되고 내주부터 휴가가 본격화되면 수급안정을 이룰 전망이다.수급조정제도를 적용하면 20%를 절약할 수 있어 제한송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김대통령=전력은 국력이다.제한송전은 없어야한다.송전상태는 곧 정부에대한 신뢰와 직결된다.제한송전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한 대처를 부탁한다.
  • “역시 한국축구” 투혼에 갈채/새벽잠 설치게한 대독전 관전 표정

    ◎스페인도 독일도 이길수있는 경기인데…/「16강좌절」 보다 「할수있다」 자신감에 흐뭇 ○“대등한 경기” 성원 28일 새벽 밤잠을 설치며 우리나라와 독일과의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은 우리팀이 3대2로 져 16강진출이 좌절되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우승후보로 꼽히는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데 대해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국민들은 특히 3대2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후반 종반 맹공격을 퍼부을 때 한골이 터져주기를 간절하게 기원했으나 끝내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전반전의 대량 실점을 안타까워 하는 모습. ○…이날 서울 강남과 목동,상계동등 아파트 밀집지역에서는 경기가 시작되기 1시간전인 상오4시쯤부터 대부분의 집에 불이 환하게 켜졌다. 또 아예 밤을 지샌듯 밤새도록 불이 켜져 있는 집들도 많았다. ○두번째 골에 “와” ○…독일에게 3대0으로 뒤져 침묵을 지키던 아파트단지는 후반 7분쯤 독일팀의 골네트를 가르자 일제히 『와』하는 함성으로 술렁거리기 시작했으며 18분쯤 다시 2번째 골이 터지면서 바짝 따라붙자 모두 손에 땀을 쥐며 선수들의 몸동작 하나하나를 주시했다. ○…경기가 끝나자 아파트 주변도로는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출근을 미루던 손수운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출근길이 한때 큰 혼잡을 빚었다. ○…새벽부터 문을 여는 서울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가락동농수산물시장,노량진수산시장등 시장가도 경기가 시작되자 상인들이 장사를 포기하고 TV앞에 몰려드는 바람에 개점휴업상태. 상인들은 전반전 우리팀이 연속 3골을 먹자 『에이』 『그것 봐라』라는 탄식을 연발했으나 후반들어 우리 선수의 슈팅이 독일 골문을 연속으로 열어제치자 기쁨에 겨워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쳐 시장 전체가 떠나갈 듯했다. 상인들은 『한골만 더』 『독일도 별 거 아닌 것 같다』며 목소리높여 우리팀을 응원하다 우리 선수의 슈팅이 몇차례 아슬아슬하게 독일 골문을 비켜나가자 무릎을 치며 애석함을 표시. ○승객들 가슴졸여 ○…서울역에도 새벽 열차를 타러 나온 시민등 6백여명이 역 광장에 설치된 대형 이동TV와 역 대합실의 소형 TV 앞에 모여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다 탄식과 환호성을 번갈아 질렀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동안 서울시내 거리에는 택시도 좀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등 오가는 차량이 거의 없는데다 출근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지 않아 도시 전체가 마치 휴일 새벽과도 같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 「받들어 칼」 의장대(청와대)

    「받들어 칼!」이란 독특한 의전관행이 청와대에 있다.관행이라 해봐야 역사가 3년도 안되긴 했다.그러나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외교의전인데다 양식의 독특함으로 해서 국제외교가의 화제행사가 됐다. 어느나라나 임지에 부임한 대사들은 그나라 국가원수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게 마련이다.본국에서 받아 온 신임장을 주재국 원수에게 전달하는 행사다.대사들에게 있어 신임장 제정은 주재국에서의 첫번째 공식행사이자 그나라 원수와 대면하는 첫 기회가 되고 있다.그만큼 대사들에겐 의미있는 행사다.이 행사에서 대사들은 전통의장대를 사열하면서 「받들어 칼!」이란 경례의 특이한 감동을 받고 있는 것이다. 30명의 국방부 전통의장대는 청와대 본관 현관입구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의 10m 거리에 양쪽으로 도열한다.조선시대의 포도청 군사복장에 왼손에 긴칼을 쥐고 있다. 신임장을 제정할 대사가 차에서 내려 현관에 들어서면 의장대장(장창구소령)의 「받들어 칼!」이란 구령이 떨어진다.의장병들은 허리를 15도쯤 구부리면서 두손으로칼을 받들어 순한국식 경의를 표시한다.「받들어 칼!」 경례를 받으면서 대사들은 온몸을 훑는 짜릿함을 맛본다고 한다. 전통의장대는 청와대를 방문하는 국빈들에게 서울이 도쿄나 워싱턴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진 고도임을 실감하게 해준다. 청와대 앞뜰에서 열리는 국빈환영행사 때 국빈은 육·해·공군 의장대에 이어 전통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덤덤하게 「받들어 총!」 경례를 받으며 걸음을 옮기던 국빈들도 전통의장대 앞에 이르면 묘한 긴장을 느낀다고 한다.오색찬란한 5방6정기 22기가 「받들어 칼!」 구령과 함께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국군국악대(대장 김호석소령)의 대취타조가 「무령지곡」을 연주하면 「원더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는 것이다.「무령지곡」은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고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장중한 음악.요즘으로 치면 대통령찬가에 해당한다. 현대도시 서울만 생각하고 있던 국빈들도 「무령지곡」과 「받들어 칼!」 경례를 받고는 서울이란 도시의 역사와 한국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이때의 전통의장대는 43명으로 늘어난다. 국방부에 전통의장대가 탄생한 것은 91년 9월이다.91년 6월 당시 노태우대통령은 미국방문에서 독립전쟁 때의 군복차림으로 나온 전통의장대로부터 상당한 감명을 받았던 모양이다.노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전통의장대의 구성을 지시했고 같은 해 10월 몽골대통령의 청와대 방문때 처음으로 이 의장대가 선을 보였다. 기수단의 5방6정기는 예전 왕의 행차때 사용하던 기를 고증해 재현했다.5방은 동서남북과 하늘을 상징하는 것으로 청룡·백호·주작·현무·황룡이 그려져 있다.6정은 6명의 의로운 신하를 뜻하며 12간지중 짝수 간지의 상징동물로 그려져 있다. 전통의장대의 복장은 조선조 말기의 포도청 복제를 고증해 재현한 것이다.의장대장은 포도대장의 복장이고,의장병은 포도대장밑의 장교복장을 입는다. 요즘 사람들에겐 생소한 「받들어 칼!」 구령은 「받들어 총!」에서 따왔다.본래 조선시대에 검으로 예를 표할 때는 땅에 무릎을 꿇고 칼을 받쳐드는 것이었다고 한다.그러나 의장대가 무릎을 꿇기는 어려워 칼을받쳐들되 허리를 15도가량 굽히고 있다.
  • 유행성 출혈열/들놀이철 주의 요망

    ◎고열·두통… 10명중 1명은 사망/잔디밭에 누울때 특히 조심해야 최근 유행성출혈열 환자가 잇따라 발생,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주의가 크게 요망되고 있다. 지난 3월 마산에서 감기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던 김모씨(36)가 유행성출혈열 환자로 판명된데 이어 지난달 울산에서도 산불 감시요원으로 일하던 심모씨(43)도 감염자로 밝혀져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유행성출혈열은 지금까지 한강이북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 2명의 환자가 말해주듯 최근들어선 수도권 이남지역까지 번져 있는 상태이다.또 이 질환은 등줄쥐 뿐만 아니라 집쥐에 의해서도 감염되며,쥐의 배설물에 섞여 있던 바이러스가 공기속을 떠돌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요즘엔 도시지역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행성출혈열은 보통 2∼3주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가 갑자기 고열과 오한·두통이 지속되면서 출혈성 반점이 생긴다.또 고혈압·패혈증·빈혈등의 합병증을 가져오며 10명에 1명꼴로 사망한다. 서울 중앙병원 생명과학연구소 이호왕연구소장은 『잔디밭등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는 일을 삼가며 야산에 갈때는 긴옷을 입고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소음피난(외언내언)

    소음은 40㏈부터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60㏈ 수면장애,70㏈ 말초혈관수축반응 그리고 80㏈에서 청력손실이 시작된다.계속해서 들으면 상해를 입게 되는 수준이 85㏈.혼잡한 도시의 교통소음이 90㏈이니까 서울거리에 오래 서 있는 것은 구체적으로 정서적·신체적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험결과 1백50㏈에서 쥐가 죽었다.인간은 1백20㏈에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겪기 시작한다.그래서 소음전문가들은 록음악을 마약의 일종이라고 단정한다.록음악의 소음은 1백30㏈.이를 계속 듣는 것은 결국 정상이 아니고 마비된 육체적 상태라는 것이다. 소음의 대표주자는 비행기.대형항공기들은 최소 1백5㏈의 소음을 낸다.이착륙때는 물론 더 커진다.5백피트상공에서 1백15㏈.견디기 힘든 수준이다.1967년 워싱턴 링컨센터에서 존슨 미대통령은 제트기소음이 행사를 어느정도 진행할 수 없게 하는가를 실감했다.이로부터 미항공기소음규제가 시작됐다.항공여행자가 높은 요금을 지불하게 되더라도 비행기소음 축소를 위한 모든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는 원칙이 세워졌다.70년대 WHO(세계보건기구)는 소음에 의한 미국산업재해를 금액으로 따져보는 작업을 했다.연평균 1백40억달러.안전사고·결근·생산력감퇴,그리고 보상금들의 계산이다.여기에 소음 때문에 생긴 사람들간의 언쟁과 정신질병들의 피해액은 들어 있지 않다. 김포공항에서 항공기소음피해를 보고 있던 9백67가구 주민들이 서울시의 택지조성으로 이주가 가능해진 모양이다.참으로 오랫동안 지속된 집단민원 하나가 해결되는 셈이다.하지만 공항은 서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뿐만아니라 서울은 지금 주거지소음이 밤새도록 기준치 65㏈을 넘는 곳도 많다.소음방지설비와 기술,그리고 대책이 아직 관심밖이기 때문이다.서울지역 1백20곳 초·중·고교가 귀를 막고 수업을 받는다는 통계도 있다. 국제화되려면 이것도 고쳐야 얼굴이 선다.
  • 구소 극비시설 바이코누르우주기지/실습장비완벽…우주선 728회 발사

    ◎러 「고려일보」 장창종부주필 본지연재물 읽고 현장 방문/우주인양성교 활기… 고학년은 영어로 수업/소련붕괴후 활기잃어 우수인력 대거유출 러시아의 알마아타시에서 발행되는 고려일보의 부주필 장창종씨가 서울신문사가 지난 9월1일부터 5회 기획연재한 「세계의 우주로켓발사기지」를 보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의 바이코누르우주기지및 우주인양성학교를 방문,그 방문기를 서울신문사에 보내왔다.내용을 정리해 싣는다. 구소련의 극비시설이었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운영을 지원하는 인터폰드 바이코누르재단의 최아나톨리 니코라예비치회장으로부터 우주기지를 한번 방문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호기심에 9월20일 알마아타 역에서 기차로 28시간의 여행을 시작했다. 비행기로 가면 불과 2시간반 거리를 국내선이 뜨지 못한다니 산유국인 이나라가 왜 이리되었는지 이해가 되지않았다.다음날 하오7시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역인 출라탐역에 도착했다.역에는 레닌스카시에 있는 국제우주학교 교사인 지마씨가 영접 나왔다.이곳은 출입증없이는 시내출입 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곳이다. 레닌스카시는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과 가족을 위해 허허벌판에 건설한 신도시로 한때는 인구가 20만명이 넘는 대도시였으나 지금은 12만명 밖에 되지 않는다. 모스크바에서 2천4백㎞ 떨어진 이곳은 한때 최고의 도시였으나 소련이 붕괴하면서 몰락하기 시작했다.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이 계속되다가 여름에는 사막의 열풍이 불어닥치는 곳에서 어떻게 정밀한 우주산업을 추진했는지 불가사의한 생각이 들었다.이곳에서는 모두 7백28회의 우주선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도시에는 군데군데 텅빈 아파트들이 눈에 띄었다.카자흐스탄정부에서 관리해야하는데 경제적 여력이 없는 상황인듯 했다.그러나 우주학교만은 활기를 띠었다. 소련의 유일한 우주인양성학교인 이곳은 실험실습장비가 완벽했다.우주선을 절단해서 실험자재로 쓰고 있었으며 박물관과 전시관도 모두 실물위주로 어마어마하게 꾸며 놓았다.나를 안내해준 사람은 예비역대령인 토라스보 알렉세이 이바노비치부교장과 우샤코바 이자벨라 니고라예브나 여성부교장이었다.이 학교에서는 1학년에서 11학년까지 가르치고 11학년을 마치면 모스크바로 보내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한다.7학년까지는 일반교육을 하며 8학년부터는 수학·물리·화학등을 배우는데 이때부터는 영어로 수업을 한다. 박물관에는 우주비행을 하고 돌아온 우주선을 분해해서 진열해 놓았다.우주선의 조종석에 앉아보았다.세사람이 타도록 되어있는 데도 혼자 앉으니 푹하고 파묻혀 꼼짝을 할 수가 없이 좁았다.발사로켓의 구멍을 통해 에너지통과구멍을 들여다 보았다.교실에서는 환등시설을 이용해 수업을 하고 있었다. 바이코누르우주기지에서 살고 있는 우주인중 유일한 카자흐인인 아우바키로프 토케다 온가바예비치씨는 공화국에서는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대우를 받고있었다.그는 민족의 영웅으로 추대받고 있으며 국가우주항공사의 상임이사로 우주개발에 실권을 쥐고 있었다. 그는 바이코누르우주기지와 우리나라와의 과학기술 제휴를 통해 ▲우주발사대의 개발및 작동기술 개발 ▲우주관련 정보교환 ▲우주비행사 훈련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코누르기지는 61년 유리 가가린이 인류최초의 우주여행을 떠난 곳이며 19 75년에는 미·소의 우주선이 공중결합을 시도했던 역사적인 도시이다.이런 곳이 소련 붕괴이후 활기를 잃어가는 것을 보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3박4일의 일정이 끝났다.돌아올 때는 비행기여행을 했다.눈덮인 웅장한 천산산맥을 비행기로 가로지르며 한때 강력했던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우수한 과학자들과 첨단의 과학기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 “일 2차대전때 세균전” 일군일기 발견

    ◎중 호남성상공서 페스트감염 벼룩 살포 【도쿄 교도 연합】 최근 발견된 구일본제국 육군 장교들의 일기가 2차대전중 일본이 중국에서 자행한 세균전의 실태를 밝혀주고 있다고 일본의 한 시민단체가 30일 공개했다. 「일본의 전쟁 책임에 관한 자료센터」라는 시민단체는 이날 배포된 12월호 회보에서 4명의 일본장교들의 일기가 일본 육군이 항공기를 이용해 상덕을 비롯한 중국 호남성의 여러 도시 상공에서 페스트균에 감염된 벼룩을 살포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일기들은 또 세균전 부대가 목표지역에 따라 쥐와 벼룩에 페스트나 콜레라등 여러가지 전염병을 감염시켜 살포했으며 우물이나 식품을 오염시키는 방법으로도 역병을 확산시켰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같은 발표는 일본 추오대학교 교수 요시미 요시아키와 리쿄대학교 강사 이코토시야가 지난 6월 일본 국방연구소 고문서실에서 일본군 막료본부의 전략담당자들과 육군성 의료 최고담당자의 일기를 발견,검토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1941년 11월 25일자의 한 일기에는 『상덕 인근에 독해 만연 (일본제국 육군은 상덕 지역 일원에서 항공기로 그것을 살포했다).그것과 접촉하는 사람들은 참혹한 해독을 입음』이라고 기록돼 있다. 42년 8월 28일자의 또다른 일기에도 『사람을 감염시킬 목적으로 건조시킨 「P」병원균을 쌀에 섞어 먹임으로써 감염시킨 쥐와 벼룩들을 살포했으며 「C」를 직접 우물에 타고 식품에 넣고 과일에도 오염시켰다』라고 기록돼 있다. 「P」와 「C」는 각각 페스트와 콜레라균을 의미하는 것같다고 요시미교수는 지적했다.
  • 민주의총 정치관계법 난상토론 중계

    ◎“새선거법 선거 위주냐 처벌 위주냐”/전국구 배분·현직언론인 출마허용 반발/「합동연설회 폐지」 문제엔 찬반 엇살려 5일 민자당의 정치특위가 마련한 통합선거법(공직자선거 및 부정방지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3개 정치관계법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3시간여동안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토론에 나선 10명 의원들의 발언 요지이다. ▲정상천의원=현실을 무시한 너무 이상적인 법이다.특위 위원들의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되지 못한 것은 외압때문이 아니냐.통합선거법은 구태여 부정방지란 명칭을 넣어야 하나.처벌하기 위한 법인지,선거하자는 법인지,자칫 잘못하면 주객이 바뀔 수도 있다.선거구획정조항은 발상의 근본이 잘못된 것이다.지방 선거에 정당공천을 허용한 것은 안된다.어떤 지역은 야당만으로,또 다른 곳은 여당만으로 구성되면 지자제가 유명무실해지고 정당싸움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지방재정 자립도가 낮은 현실에서 골을 더욱 깊게 할 소지가 있다.지금도 특정지역 푸대접 운운하는 판국에 걱정된다.언론인 입후보는 그들의 영향력에 비추어 안된다.우리 스스로 무덤을 파지말자. ▲김중위의원=능률성보다는 민주성을 너무 지향했다.단순히 선거법만을 고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국회 및 정당운영의 개선도 연계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연대책임제는 본인 몰래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다 알 수 없다. 도시·농촌,동·서문제의 4개 영역에 대한 고심이 필요하다.합동연설회 폐지는 CATV가 생기면 지역별로 후보들간의 토론문화가 형성되므로 온당치 못하다.전국구 의원직 박탈조항은 필요성은 인정하나 이론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문제다.선관위의 권한이 강화되어야 하나 그런 의지의 표현이 없다.언론인 입후보도 안된다. ▲신재기의원=선거운동은 후보자와 가족,유급 행정보조원 몇사람만으로 해야 한다.또 이들 보조원은 후보자를 동행할때만 운동할 수 있어야 한다.합동연설회를 허용하고 개인·정당연설회는 폐지하는게 좋겠다.제 지역구에는 5일마다 장이 서는데 후보자마다 스피커 들고와서 떠들면 제대로 되겠느냐.정당연설회는 돈 들여 사람 모아야 하는데 왜 하나.조용한 가운데 국민들에 대한 정보제공을 위해 유권자들은 연설과 선관위의 홍보물만 보면 충분하다. ▲신경식의원=합동연설회는 폐지되어야 한다.여당 후보가 첫번째 연사로 걸리면 뒤에 다른후보가 자신을 비난하더라도 변명할 기회가 없다.또 인쇄물을 수없이 돌리는 등 혼란,과열만을 초래하며 여당 후보만 집중타를 맞는다.언론인 입후보는 신문사의 편집국장,논설실장이 출마하면 정론을 쓰기가 방법적으로 곤란하다.허용할려면 6개월내지 3개월동안 휴직하게 하고 당선되면 그만두도록 해야 한다. ▲정창현의원=선거법은 상식이 통하도록 개정되어야 한다.개인연설회는 하면 할수록 부정을 자초하고 정당간 싸움판만 된다.선관위가 관리하는 벽보 공보 현수막은 허용하고 후보자 개인의 것은 일체 불허해야 한다.언론인 입후보는 깨끗하게 현직을 떠나 심판받을 일이다.현재 경기지역 의원은 31명이나 되지만 전국구가 단 한명도 없다.전국구의 시도별 배분도 고려해달라. ▲이환의의원=개인연설회는 도시,농촌없이 스피커로 누비고 다니게 되므로 지양해야한다.언론인 입후보는 과거 언론계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되니 재고해달라.내년부터 CATV가 나오면 후보예상자인 사주나 편집인을 앉혀놓고 온갖 장난을 칠 수 있다. ▲심명보의원=13대 총선때 선거법 개정에 관여한 사람으로서 선거구 조정문제는 의원한테 제일 중요한 것이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마당에 선거구획정위원회를 국회에 두는 데 반대한다.집권여당이 쥐고 해야 한다. 농촌인구는 줄고 있다.여당은 농촌에,야당은 도시에 선거구를 늘리는 것이 속성인데 매우 민감한 문제로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언젠가는 우리도 인구 편차를 이유로 헌법소원을 낼 소지가 많다. ▲강우혁의원=포괄적 제한규정을 삭제한 것은 선거현장의 냉혹성을 전제로 집권여당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이런 예상,저런 예상을 열거해 금지해도 온갖 기기묘묘한 선거운동이 나올 것이다.선거풍토를 고치기 위한 명분에만 치우쳐서는 안된다.선거법만은 명분을 걸되 당리당략을 최대한 짜내야 한다.야당은 철저한 당리당략으로 나오지 않느냐.개인연설회는 제한적으로 허용해야 한다.연좌제도입 등 벌칙을 강화한 것은 의지는 좋으나 현실적인 부작용을 생각해야 한다. ▲구자춘의원=부정방지법이니,뭐니,꼭 이런 식으로 명칭을 붙여야 하며 그런다고 부정이 방지되나.필요하다면 조항에 포함시키면 될 것 아닌가.대통령,국회의원 선거법은 따로 하고 지방선거는 하나로 묶어 원만하게 처리하는게 좋겠다.전국구 배분은 지역구에서 이겨도 유효투표수는 적을 수 있으므로 심각한 문제다.안정의석을 갖지 못한다면 이 나라의 정치가 안정될 수 있나. 지방의원이 너무 많은 것은 국회의원들의 집단이기주의 때문이 아니냐.가면서 나발부는 식의 이동식 개인 연설회를 현실적으로 막을 수 없으므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서수종의원=언론인 입후보는 저 개인의 경험을 들어 불허입장을 밝히겠다.지난번 선거에서 모언론사 대표와 경쟁을 벌일때 그곳의 주필이니 간부들이 따라다니고 차량을 동원하는 사례가 있었다.지방의회 의원은 권역별로 뽑아야 한다.
  • 평화협정 성패의 요지(평화 싹트는 중동:5)

    ◎골란고원 유태농민들,“반환 안될 말”/포도주 양산… 이스라엘시장 10% 점유/“시리아에 내주게 되나” 불안속의 평온 중동의 화약고인 골란고원에서 포도주 향기를 얘기한다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는지 모른다.그러나 오늘의 골란고원엔 군데군데 지뢰밭 사이로 파란 포도밭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비놋 야코프 다리.갈릴리호수로 흘러드는 북요르단강 중간쯤에 놓여있는 이 다리는 시리아와의 국경검문소가 있던 곳.다리 아래 계곡에선 많은 소풍객들이 한유를 즐기고 있어 살벌하단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가 없다.그러나 다리를 건너자마자 계속되는 오르막길 양옆으로 널려있는 지뢰밭과 위험을 알리는 노란 표지판이 이제는 지도에서조차 없어진 옛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국경이었음을 말해준다.지뢰밭 곳곳에 널부러져 있는 파괴된 장갑차 등도 전쟁을 말해준다. 1967년 6일전쟁에서 이스라엘에 전격적으로 점령당한 골란고원은 서울시의 두배 정도 넓이인 1천1백50㎦에 인구는 3만명.갈릴리호수와 북요르단강 계곡 평원을 한눈에 내려다 보고 있는 전략요충인 이 땅은 81년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병합과 적극적인 유태인 정착촌 건설로 이제 과거 시리아 알쿠나이티라주의 분위기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2만여명의 드루즈인 원주민과 30여개 정착촌에 1만여 유태인들이 살고 있는 골란고원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직접 거주하거나 피란민 캠프가 있지는 않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곳으로 국제적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그 까닭은 평화협정이 시리아의 협조없이는 추진이 불가능하고 또 시리아의 협조는 골란고원의 반환없이는 기대할 수 없다는 논리전개 때문이다. 이스라엘측도 몇차례 반환을 위한 협상용의를 비치기는 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없다.그러나 막상 골란고원 주민들은 국제적 관심이 쏠린 긴장지역으로 중동의 시한폭탄처럼 외부에 인식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평온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동안 골란고원은 세계적으로 향기 좋기로 유명한 야르덴포도주의 산지인 포도의 고장으로 바뀌었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들이 이곳의 화산암 토양과 서늘한 기후에 맞는 품종을 개발,10여년전에 이식시킨 포도나무가 이제 상당한 수확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현재 이스라엘 포도주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야르덴포도주는 국외주문은 없어서 못팔 정도라는 것. 골란고원 중부의 소읍 에인지반에 있는 포도주공장에서 만난 세게브 예로보암공장장(45)은 『피땀흘려 가꾸어 놓은 이 포도밭과 공장을 포기할 수 있겠느냐』면서 『골란고원의 시리아 반환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정부 무역사업부의 투자센터로부터 94년부터 97년까지 1천7백만세켈(약6백만달러)이 소요되는 3개년 확장계획을 승인받아 우선 5백만세켈을 지원받기로 했다』고 말하고 『이 땅을 돌려줄 것 같으면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골란고원의 중심도시인 카자린으로 가는 길에는 이스라엘 깃발이 길옆에 쭉 꽂혀 있었고 시가지 공터마다에 마련된 국기게양대에도 서너개씩의 국기를 꽂아 놓고 있었다.어느날 저 깃발들이 시리아 깃발로 바뀐다는 것은 좀처럼상상키 어려웠다. 갈릴리호수의 남단에 있는 베트 가브리엘은 과거에는 갈릴리호수 동쪽의 골란고원으로 갈라지는 국경도시.검문소가 있고 바리케이드가 쳐있던 곳에 대형 슈퍼마켓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오늘날에는 갈릴리호수에서 캠핑을 즐기려는 수많은 이스라엘 레저인파들이 들러서 장을 봐가는 곳으로 변했다. 슈퍼마켓 주인인 예후다 사라부인(38)은 『이곳에 다시 바리케이드가 쳐지고 국경검문소가 생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빈정거리듯 말했다. 골란고원의 유태인들은 큰 소리는 치면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정을 보는 눈이 곱지 않다.행여나 자신들의 땅이 평화의 담보로 시리아에 주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일말의 두려움이 있는 듯했다.갈릴리호수의 잔잔하고 파란 물살같은 평화까지는 아직도 많은 산들이 놓여 있었다.
  • 이탈리아:상/마피아 폭탄테러에 맞선 “혁명”(세계의 개혁현장:7)

    ◎부패 공직자·기업인 3천2백명 숙정 이탈리아는 요즘 「폭탄의 위협」속에서 마피아 퇴치와 뇌물풍토의 정화, 기간산업의 민영화,세제개편,선거제도 개선 등의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신문과 텔리비전에는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탄젠티」(뇌물 수수)란 말과 함께 소환당하는 저명인사들의 사진이 매일 같이 나온다.밀라노의 고위법관이 소환되더니 연로한 전총리 안드레오티(기독민주당)도 마침내 소환됐다.「마피아」,「아우토봄바」,「파우라」(공포),「아텐타토」(암살기도),「라 부스타」(봉투)등도 사용빈도가 높은 말이다. 이탈리아의 개혁은 「혁명」이다.3천2백여명의 고위 관리,국회의원,기업인이 수사를 받았으며 모두 자리에서 내쫓겼다.부정과 관련돼 재임중 물러난 장관이 5명이며 연립정부를 구성하여 국정을 요리해오던 기독민주당 사회당 공화당 자유당 4개당의 당수가 물러났다.부정혐의로 수사를 받던중 국영석유회사 사장 가브리엘레 칼리아리,국회의원 세르지오 모로니 등 13명의 저명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그러나 이탈리아의전·현직 공직자가 외국으로 도주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고위 공직자나 거물 기업인이 정부와의 계약 등에서 협잡을 해 끼친 손실은 지난 10년간 15조 리라(S약1백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개인적 치부는 별로 없고 대부분 정치자금으로 쓰였으며 일부는 마피아 손에 쥐어졌다.정당들의 당료 13만명을 관리하는 비용이 필요했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 마파아를 이용,반대급부로 이권을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마피아가 학살을 꾀하다」.9월19일 저녁 기자가 로마공항에 닿자마자 사든 신문 「일 메사제로」(전언자)의 1면 머리에 대문짝만하게 박힌 제목이었다.시칠리아의 카타니아라는 도시에서 마피아가 TNT 30㎏을 실은 승용차를 카라비니에리(헌병대:국방부 소속이지만 범죄수사를 담당하는 경찰 역할을 함)막사에 돌진시켜 헌병 네명이 부상했다는 기사가 1·2·3면에 걸쳐 실려 있었다. 로마 시내에 들어서니 곳곳에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헌병들이 서있었고,기자가 투숙한 골든호텔의 바로 앞길에도 국방색 차량 한대와 두명의 헌병이 버티고있었다. ◎권력­마피아 고리끊기 대수술 한창/국영기업 민영화로 「검은 돈줄」 차단 며칠전 시칠리아에서 반마피아 운동에 앞장섰던 신부가 암살당한데 대해 요한 바오로 교황이 『범인은 회개하라』고 말하고 있는 모습도 신문에 실려 있었다. 마피아 검거에 나섰던 두명의 용감한 검사가 시칠리아에서 연이어 폭탄저격으로 목숨을 잃은 것 외에도 폭탄공격 사건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5월 14일 로마 파우로 거리에서의 승용차 폭파는 한 언론인을 표적으로 한 것이었다.같은달 27일 피렌체에서의 차량폭파 때는 5명이 목숨을 잃었고 7월27일 밀라노에서도 같은 수법의 「아우토봄바」(차량 폭탄)에 다시 5명이 희생됐다.다음날 로마의 성요한 성당 앞에서도 폭탄이 터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의 권력은 마파아와 유착해 있었고 교회도 마피아를 묵인해 왔다.그러나 마피아가 등비비던 이 두개의 언덕이 지금은 없어졌다.전례없이 국가공권력과 교회에 대한 테러가 자행되고 있는 것은 잔명이 얼마안남은 마피아의 발악으로 해석되고 있다.정치색이 없는 인물로 어려운 시기에 임무를 맡은 참피 총리는 열차폭발 기도가 적발된 날 『폭탄이 우리를 멈추게 하진 못할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모두가 도둑놈』이라고 국민들이 개탄하고 있는 가운데 너무도 많은 공직자들이 자리에서 떨려나가게 되자 현재 웬만한 시의 시장 자리가 텅텅 비었다.로마 시장도 베네치아 시장도 공석이고 밀라노에는 최근 직접선거로 시장이 뽑혀 곧 취임한다.이제까지 시장은 간선제였으며 정당끼리 돌아가며 맡는 식이었다. 정치권의 부패가 국회의원선거법의 득표비례배분제 때문이란 지적에 따라 영국이나 미국과 비슷한 다수득표제로 바꾸었다.비례배분제는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지지도가 높은 공산당의 집권을 막는 역할을 했으나 그 결과 공산당(현재 좌파민주당)은 물론 어느 정당도 30% 이상 득표가 어려워 항상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했다.공산당을 따돌리고 기독민주당 사회당 자유당 공화당 등이 2차대전후 이제까지 줄곧 연립정부를 구성해 오면서 국영회사의운영권을 각기 차지하여 정치자금을 훑어냈다.국영텔레비전방송은 기독민주당,국영전기회사는 사회당,국영보험회사는 공화당이 맡아왔다.현재 진행중인 민영화는 이러한 정치자금의 공급처를 끊는 것이다. 그동안 부정부패의 둥우리 속에 끼지 않았던 좌파 민주당의 목소리가 자연히 높아졌고 밀라노를 중심으로 한 북부에서는 북부연맹(레가 노르드)이라는 새 정당이 세력을 얻고 있어 이 두 정당이 다음 총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프랑스:2(세계의 개혁현장:2)

    ◎“변화만이 살길” 지구촌의 혁신노력 조명/“실업추방” 학교마다 주제식 기술교육/2조원 투입… 야심찬 고용확대 5개년계획 얼마전 세일하는 동네 가방가게에서 절반 가까운 값으로 품질좋은 손가방을 샀다.그때 점잖아 보이는 주인은 여행가방도 값이 좋으니 필요하면 사라면서 『장사가 안돼 남은 물건들을 정리하고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물건이 좋고 값이 유혹적이어서 당장은 필요하지 않지만 여행가방을 사둘까 하고 며칠후 다시 갔더니 폐업해버린 뒤였다. 파리인접 인구10만의 도시 불로뉴­비양쿠르에서 르클레크장군 거리만 보아도 불과 몇달만에 가방점 말고도 여러개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기자가 사는 아파트 바로 건너편의 선술집은 유리창에 「주인이 바뀌었음」이라고만 써붙여져 있고 빈채로 계속 잠겨 있다.그집서 두집 건너 있던 라디오·텔레비전 가게를 『저렇게 손님이 없어 장사가 될까』하고 지나다녔는데 이 집도 망하고 컴퓨터 소모품점이 다시 들어섰으나 새 주인 역시 하품만 하고 앉아있다.정육점이 네거리 교회 맞은편 두번째집인데 올여름 휴가기간이 끝난 뒤 한달이 넘도록 철제 셔터가 계속 내려져 있고 밖에서 빙글빙글 돌던 통닭구이 기계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이 가게 주인들과 종업원들은 실업자가 되어 실업수당으로 지내고 있을 것이다.동네 한 거리에서도 프랑스의 경제불황과 실업의 심각함을 볼수 있다. 프랑스의 시사 주간잡지 르 푸앵 1992년 마지막호가 「이 해의 인물」로 뽑은 것은 정치인도,인기 연예인도 아닌 실업자였다.프랑스의 실업자는 현재 3백10만명이지만 계속 늘고 있어 금년말에는 3백4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실업률 11%는 유럽공동체(EC)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이다.실업은 올해 지난 3월 총선거에서 사회당을 넘어뜨렸다. 발라뒤르 정부는 공룡과도 같은 실업과의 벅찬 싸움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발라뒤르의 개혁중 가장 역점이 주어지고 있는 것은 경제개혁이며 주된 목표는 실업의 감소다. 프랑스 정부는 실업문제에 본격적으로 맞서기 전에 먼저 이민 억제와 불법입국 규제를 강화했다.프랑스에서 이민유입이 본격화한 것은 1962년부터이며 현재 총이민자수는 4백20만 가량 되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파리에 와본 사람들은 뜻밖에 흑인과 아랍인이 많은데 놀라는데 파리 거주자의 16%가 외국인이어서 파리는 프랑스가 아니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미셸 지로 노동장관이 성안한 「노동·고용·직업교육 관계 5개년 계획법안」이 지난 13일 특별각의(미테랑 대통령의 한국방문 때문에 앞당김)의 심의를 거쳤다.예산 규모 1백40억프랑 (약2조원)규모의 야심적인 계획으로 국회에는 9월 하순경 상정될 예정이다. 그중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업측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가족수당 출연금을 국고로 부담하고,새로 기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창업 지원금을 제공한다. ▲업주가 노동자의 작업일수를 줄이거나 휴업케 할 수 있게 한다.가령,완구 제조업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그 이후는 생산량이 극도로 감소하는데도 업주가 인건비를 계속 지출해야 했었는데 이를 업주가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노동시간을 조정,시간제등의 활용으로 실업을 되도록 줄이고 고용기회를 늘리기 위해 일요일 영업금지를 완화한다. ▲노사문제에 있어서 중소기업의 의무를 완화한다. ▲26세 이하에 대한 직업훈련을 지방별로 실시하고 학교에서는 도제식 기술교육을 강화한다. 이 5개년 계획은 고용확대를 위한 것이지만 국민부담을 가벼이 하고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세제개혁도 추진되고 있다.프랑스 국민은 미국이나 일본 같은 다른 선진국보다 15∼20%나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고 있다.발라뒤르는 국민 세금을 15% 내려야 한다고 총리가 되기 전부터 말해 왔다.그는 『독일서는 기업체가 사원에게 1백마르크를 지급하면 모든 것을 제하고 70마르크를 사원이 받게 되지만,프랑스에서는 1백프랑을 지급하면 손에 쥐어지는 것은 56프랑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대신 프랑스에는 폭넓은 사회보장의 혜택이 있다.그러나 사회보장경비 지출이 많다보니(이미 3백억프랑 적자)세부담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상품 가격이 높아져 기업은 경쟁력을 잃고 소비자는 실질 소득이 떨어져 구매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경제가안 돌아가니 실업자가 늘 수 밖에 없다.프랑스 정부의 개혁은 바로 이같은 문제를 풀어보자는 것이다.따라서 사회보장쪽도 개혁의 손질이 가해지고 있다. 이처럼 발라뒤르의 개혁은 고통분담을 전제로 하고 있고 전임자들이 하지 못했던 일이다.르 피가로의 표현대로 「험난한 길」이다.발라뒤르는 이미 경영주와 노조 지도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협조를 요청했다.특히 발라뒤르의 계획은 업주의 기업활동 의욕을 북돋우는 대신 상대적으로 노조 권익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현재까지는 잘 되고 있지만 국민들의 호응 여부가 성공의 열쇠라는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개혁이 성공하면, 파리 지하철에서 『숙녀 신사 여러분,일자리는 없고,아이들은 굶고 있고…』 읊조리며 적선을 호소하거나 「1프랑으로 당신은 우리 가족을 도울 수 있습니다」라고 쓴 판을 놓고 길가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아마 줄어들 것이다.
  • 마른멸치 값 “껑충”… 작년 두배

    ◎밑반찬용 4백g 4천∼6천원 거래/오징어채·쥐채류 안정세… 수요 증가 대표적인 밑반찬 재료인 건멸치 가격이 지난해보다 두배 올랐다. 이에따라 최근 초·중·고교 개학과 함께 자녀들의 도시락반찬거리를 장만하러 시장을 찾은 주부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서울 경동시장에서 지난해 이맘때 4백g 1근에 2천∼3천원의 일반 소비자가로 거래됐던 중멸·소멸은 최근 4천∼6천원선.원래 볶음이나 조림으로 주로 쓰여 수요가 가장 많은 품종이나 가격상승으로 거래가 지난해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이 시장 상인 정갑채씨는 말한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중멸의 포당 경락가격도 지난해 2만1천∼2만2천원하던 것이 4만원까지 강세에 거래되고 있으며 소멸도 지난해 1만8천∼2만원에서 최근 3만5천원선의 평균 경락가를 보이고 있다. 국물을 우려내는데 쓰이는 대멸은 경동시장에서 중품이 한포(3㎏)에 1만1천원,최상품이 3만5천원선으로 역시 지난해 대비 70∼80% 오른 가격이다. 이같은 건멸치 가격의 폭등은 올여름 기온저하가 계속돼 바닷물이 차 어군 형성이 안된 탓이다.상인들은 요즘이 건멸치 반입이 절정을 이뤄 가격이 안정세를 이루어야 할 때이나 어황부진이 계속돼 올 연말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내 서울건해산물주식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보관품의 동시 출하로 전체 반입량은 10%선밖에 줄지 않았으나 보관품의 경우 상품성이 떨어져 실질적인 수요를 충당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건멸치를 제외한 다른 건반찬류의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별다른 변동이 없어 오징어채와 쥐채등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편이다. 오징어채 가운데 색깔이 고운 진미는 상품 4백g 4천원선이며 흑진미는 3천원선에 판매되고 있다.(이하 경동시장 일반소비자가) 짭짤한 맛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쥐채는 1근에 2천∼2천5백원선이며 마른 새우는 7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또 양념을 해서 조리거나 물에 불렸다가 식초 고추장등을 넣고 시원하게 무쳐먹는 북어채는 1근에 4천원선. 구이나 찜으로 쓰이는 편북어는 1쾌(10마리)에 소품이 6천원선,중품이 1만1천원,대품이 1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요리하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수분을 빼고 살을 일으켜 부드럽게 처리해놓은 절단북어는 1근에 3천5백∼4천원선이다. 명태를 잡자마자 살을 떠 얇게 채썰어 놓은 명엽채는 양념해서 볶으면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데 1근에 2천∼2천5백원에 판매되고 있다. 오징어채:4백g 상품 4천원 쥐채:4백g 2천∼2천5백원 편북어:10마리 6천∼1만5천원 명엽채:4백g 2천5백원선
  • 유행성출혈열/조기방역대책 시습하다

    ◎환장 발생 예년보다 3개월 앞당겨져/야외서 옷벗거나 잔디밭에 눕지말도록 더위를 피해 산과 들로 나들이가 잦아지는 요즈음 경계해야 할 질환 가운데 하나가 유행성출혈열이다. 이 질환은 예년의 경우 주로 5∼6월과 10∼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하지만 올들어 지난 2월 부산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데 이어 최근엔 전남 승주지역의 한 등산객이 이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등 발현시점이 3개월이나 일러 어느 해보다 조기 방역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5월 제9차 아시아신장학회에서 발표된 서울대의대 이정상교수(내과)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환자발생수는 86년 7백73명,87년 7백45명,90년 1천90명을 기록했다. 또 사망자수도 86년 20명,88년 22명,90년 14명으로 치사율이 평균 2∼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지역에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 질환은 쥐의 배설물에 섞여 있던 바이러스가 공기중을 떠돌다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최근엔 도시지역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또 등줄쥐 뿐만 아니라 집쥐,실험실용 쥐가이 병을 옮긴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유행성출혈열에 감염되면 보통 2∼3주 동안의 잠복기를 거쳐 초기엔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갑자기 고열과 두통·오한이 계속되면서 출혈성 반점이 생긴다.또 고혈압·빈혈·패혈증·신부전증·뇌졸중등의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 질환은 인플루엔자등 바이러스성 질병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치료약이 없고 발병뒤 대증요법만이 가능하기 때문에 감염전 예방이 상책이다.따라서 야외노출땐 잔디밭에 눕거나 옷을 벗지 말고 장갑·장화·긴옷등의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또 귀가 뒤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도록 해야 한다.하지만 사전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접종방법은 1개월 간격으로 2차례 실시하는데 접종뒤 항체가 생성되는 기간이 필요하므로 본격적인 유행시기에 앞서 접종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LA가 참으로 잃은것(LA에서/임춘웅칼럼)

    1년전 오늘 LA는 불타고 있었다. 그때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LA는 마치 화덕을 엎어 놓은 것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실제는 불타지 않은 건물이 훨씬 더 많았지만 치솟는 불길의 위세와 검은 연기의 위장성으로 해서 그 광활한 도시가 모두 불바다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동안 LA가 얼마나 큰 고통속에 살아 왔는가를 외부 사람들이 상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점점 나빠지는 경제,치유되기보다는 깊어만 가는 인종간의 갈등,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것들이 빚어 놓은 좌절의 골이 의외로 깊다. 지난 17일 폭동의 진원이었던 로드니 킹 사건에 대한 배심원 평결이 일부나마 「유죄」로 났을때 LA는 잠시나마 환호했다.『우리 흑인들은 조그마한 정의 하나를 실현하는데 왜 이처럼 거대한 드라마를 펼쳐야 하는지 유감스럽다』는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목사의 푸념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비록 작으나마 정의가 실현되는 큰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LA폭동의 진정한 이유인 가난의 문제,인종적 편견같은 본질적인 문제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제3·제4의폭동이 일어날 개연성들이 여기에 있다. LA는 한때 약속받은 땅이었다.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해왔을 뿐만아니라 도시의 자유로움과 그 다양성으로 해서 많은 미국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한국사람들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게 된것도 단순히 서울과의 가까운 거리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번영을 거듭해온 LA경제가 기울기 시작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군수산업의 퇴조라든가 투자여건의 악화같은 것들이다.그러나 어쩌면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다른데 있는지도 모른다.『LA는 미국의 다른 대도시들과 함께 범죄화된 빈곤의 제3세계화하고 있다.돈과 권세를 쥐고 있는 사람들의 인종주의와 이윤추구 욕구가 미국사회를 인종적으로,구조적으로 양극화시키고 있다』는 칼스테이트 LA대 유의영교수의 지적이다. LA의 경제는 때가 되고 적절한 정책적 뒷받침이 따르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인종적 갈등이나 가진 자와 못가진 자들간의 밥그릇 싸움 같은 것은 쉽사리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바로 가까운 장래에 풀릴 문제가 아니라는 이 뼈아픈 인식이 LA의 진정한 좌절인지도 모른다.최근 LA의 남가주대학이 실시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조사에 응한 한국인 폭동피해자 1천5백39명중 29%만이 재기에 자신감을 보였을뿐 무려 49%가 더 이상 장래가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LA와 LA에 사는 한국사람들이 다같이 앞으로 나아가지도,그렇다고 물러서지도 못하는 정신적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있다.LA는 실로 많은 것을 잃었다. 그러나 LA가 참으로 잃은 것은 꿈을 잃은 것일 것이다.
  • 도시락반찬용 건어물 수요 급증/오징어채·건멸치값 전월비 15%상승

    ◎쥐채 상품 1근 3천원·북어채 4천원에 거래/채소류 보합세 유지… 귤·배는 소폭 올라 자녀들의 개학을 맞은 주부들의 손길이 한결 바빠졌다.일상 상차림뿐만 아니라 도시락 반찬거리를 장만해야 하기 때문.포근한 날씨속에 활기를 되찾은 각 시장의 건어물 가게가 도시락 반찬거리를 장만하러 온 주부들로 붐비고 있다. 도시락 반찬거리의 대표격인 건멸치와 오징어채(진미)의 가격은 수요증가로 한달전에 비해 15%정도 올랐다고 상인들은 말한다.서울 경동시장의 경우 소멸(지르멸)은 4백g 한근에 지난달 대비 5백원정도 오른 3천(하품)∼4천5백원(상품)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3㎏ 한상자의 가격도 상품 3만원 중품 2만5천원선으로 4천∼4천5백원정도가 올랐다. 오징어채도 색깔이 고운 진미가 상품 한근(4백g)에 4천3백원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며 흑진미는 상품이 3천원으로 3백원정도 오른 가격. 쥐포를 채쳐놓은 쥐채는 근당 상품이 3천원,중품 2천원,하품이 1천5백원선에 판매되고 있다.좀 비싼 편이긴 하나 꿀과 간장등의 양념으로 볶으면 담백한 맛이일품인 마른새우는 1근에 7천∼8천원선.또 북어채는 1근에 상품 4천원,특품은 4천5백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 1톳 3천원선 김값은 별 변동이 없는 편으로 개량김이 한톳(1백장)에 2천5백∼3천원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선물용으로 포장된 재래김 특품도 5천5백원선. ○4년인삼 1근 5천원 이들 건어물류와 함께 인삼도 가계부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춘곤증에 시달리는 가족들의 봄철 원기를 북돋워주는 품목으로 인기.특히 수삼중 길이가 짧고 가는 미삼은 가격이 저렴해 식탁에 올리는 무침반찬용으로 인기다.서울 경동시장의 인삼도매상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삼(수삼)의 가격은 빛깔과 굵기에 따라 다양한데 반찬용으로 부담없이 구입할 수있는 것이 대체로 4년근의 잔 인삼으로 3백g 한근에 5천원선이다.5년근은 7천∼1만2천원정도이며 최상품에 속하는 6년근은 1근당 2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상인들은 중국산 밀수품이 섞여 있는 건삼과 달리 수삼은 모두 국산품이라고 말한다. 한편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채소류가격이 약보합세를유지하고있는 가운데 토마토 딸기 등의 하우스과일은 출하량 증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한편 배 귤등 약세를 면치못했던 일부 과일은 출하량 감소로 소폭 오름세. 사과(부사)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18일 경락가격이 15㎏상자당 특품 2만∼2만2천원,상품 1만4천∼1만6천원으로 이달초와 별다른 가격변동이 없는 편.그러나 상인들은 겨울 사과인 부사의 경우 저장물량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에 4월 들어서는 약간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사과가격 변동없어 점차 끝물이 되어가는 신고배와 귤은 벌써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17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신고배의 경락가격은 특품이 4만2천∼4만3천원,상품이 3만4천∼3만6천원,중품 2만4천∼2만6천원으로 이달초보다 약 6천원정도가 올랐다.그러나 만삼배의 가격은 상품이 1만7천∼1만8천원,중품이 1만3천∼1만4천원선으로 보합세. 감귤도 17일 경락가격이 특품 1만7천∼1만8천원,상품 1만4천∼1만5천원선으로 이달초에 비해 5천원정도가 올랐다. 한편 향긋한 향기와 예쁜 색깔로 시장의 분위기를 상큼하게 해주는 딸기는 수요증가 못지않은 출하량증가로 가계에 그다지 부담을 주지않는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17일 딸기의 2㎏상자당 경락가격은 상품 4천5백∼5천5백원,중품은 3천5백∼4천원선이었다.토마토 역시 15㎏상자당 상품 2만5천∼2만8천원,중품 1만8천∼2만원,하품 1만2천∼1만5천원의 가격에 거래돼 이달초 대비 7천∼8천원정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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