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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건강보감]연기자 송재호

    그는 얼른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만에 입을 열었지만 말은 단속적으로 끊겨 토막이 났다.얼핏 ‘묻지 말았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스쳤다.“아,사람이 이래서 미치기도 하고,삶을 포기하게 되는구나.이런 생각도 들고….뭐랄까….암튼 미치겠더라고요.일에 몰두하면서 잊으려고 애를 쓰지만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여기까지 말한 그는 이내 눈을 내리깔았다.눈자위에 눈물이 맺혔다.그러고는 겨우 “다시 그 일을 말하자니…”라며 잠겨드는 소리로 말했을 뿐이다. ●3년전 교통사고로 막내아들 잃고 충격 송재호(64).배우로든,탤런트로든 연기 마당에서 그는 기둥이다.기둥도 각을 잡아 군살 쪽쪽 발라내 허여멀건 사각기둥이 아니라 아름드리 나무를 다듬어 세운 통나무 기둥이다.그렇게 완강하고 견실하다.울긋불긋 단청으로 치장한 서까래나 들보와 달리 얼른 눈에 들지는 않지만 그는 중심이다.기둥 빼고 집을 말할 수 없듯,그를 빼고 연기를 말하는 것은 왠지 궁색하다.그런 그가 지난 2000년 1월 교통사고로 애지중지하던 막내아들을 잃었다.결혼을앞둔 스물 여덟,세상이 마냥 아름다웠을 그 나이에. 그 때의 충격으로 그는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아들을 잃은 아픔의 충격은 그렇게 컸다.부실한 고속도로 관리와 국산 승용차의 엉성한 품질이 빚은 참사였던 까닭에 그에 대한 분노까지 겹쳐 자신을 추스르기 힘들었다.“그때 심혜진씨와 KBS2의 ‘여비서’란 드라마에 출연중이었는데,고작 두줄짜리 대사가 외워지지 않는 거예요.삼성의료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로부터 진찰을 받았는데,뇌세포가 급속하게 사멸되고 있다고 그래요.충격이 심했나 봐요.” ●총 잡은 지 27년…국제심판 활동도 그는 건강한 체질이었다.그가 클레이사격에 일가를 이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호형호제했던 박종규 전 경호실장과의 인연이 계기가 돼 지난 78년 처음 총을 잡아 올해로 경력 26년째다.“세계사격연맹 회장이었던 그 분이 그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서울에 유치했어요.가깝게 지내던 터라 뭔가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마땅치 않아 내 8㎜ 카메라로 7시간 30분짜리 대형 개인기록 영상물을 만들어 전달했어요.그때 태릉사격장을 드나들며 클레이사격에 반해 결국 사격 없인 못사는 마니아가 됐죠.”뭐든 시작하면 끝을 보는 천성 탓에 그때부터 틈만 나면 사격장으로 달려갔다. 그가 사격에 일가를 이뤘다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85년부터 내리 3년동안 전국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는가 하면 세계사격연맹에 등록된 국제심판으로,88올림픽 때는 결승전 주심을 맡아 세계사격사에 이름을 남겼다. 또 대한사격연맹 최장기 이사였는가 하면 서울시 사격연합회장,대한수렵연합회 부회장 겸 밀렵감시단장도 맡고 있다.사격에 대한 그의 열정을 웅변하는 이력이다.“사격,매력적인 스포츠예요.하늘로 날아오른 클레이접시가 총성과 함께 산산히 깨어져 비산(飛散)할 때 느끼는 쾌감은 압권입니다.도시인,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운동입니다.” 그렇게 사격에 빠져 산 세월이지만 그는 단 한번도 살상 목적으로 총을 들지 않았다.“저는 기독교도지만 독실한 불교도셨던 어머니로부터 ‘미물이라도 함부로 죽이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는데,그 영향이 컸지요.” 그뿐이 아니다.요즘도 수렵철이면 짬을 내 밀렵 단속에 나선다.‘밀렵이야말로 생태환경을 위협하는 만행’이라는 그다.“말이 단속이지 정말 위험합니다.한번은 밀렵꾼을 덮쳤는데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밀렵꾼이 방아쇠를 당겨 일행이 죽을 뻔하기도 했어요.더러는 쫓기면서 총을 난사하기도 하고요.그거 맞으면 죽는거지요.” ●살상 목적으로 총 안들어…수렵철 밀렵단속 지금은 독실한 기독교도로,금욕이 몸에 배어 ‘은총’같은 건강을 얻었지만 60∼70년대부터 연기마당을 누볐던 이들이 그렇듯 그도 따로 건강을 챙길 계제가 아니었다. “먹고 살기 버거운 때였지요.그나마 돈 좀 쥐면 술먹기 바빴는데,조니워커 2병쯤은 앉은 자리에서 해치웠어요.담배요?허허.” 그는 연예계의 내로라하는 골초였다.81년 교회 금식기도로 끊기 전까지 체인스모커였다.“조훈현 국수보다 많이 피웠을 거예요.하루 네댓갑이 보통이었으니까요.당시 KBS본관 입구에 커피숍이 있었는데,제가 방송국에 들어서면 아가씨가 담배 5갑을 꺼내 건네곤 했어요.그것도모자라 나중엔 다른 사람들한테서 얻어 피울 정도였으니까 말 다했죠.” 그런 그가 사흘간의 금식기도로 담배를 딱 끊었다.지금은 술도 입에 대지 않는다. ●하루 5갑 피던 담배 끊고 술 안마셔 이런저런 수상 경력을 들먹이며 지금 그의 연기사를 들추는 일이 새삼스럽다.39년 평양생으로 부산에서 자라 동아대 국문과를 졸업했다.지금도 “언젠가는 영화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책가방에 활동사진 카메라를 넣고 다녔다.부산에서의 성우 생활을 정리하고 64년 상경해 충무로에 첫 발을 내디뎠다.그곳에서 친구의 소개로 김기영 감독을 만나 “신성일 같은 쌍꺼풀도 없는 네가 배우가 되겠다고?”라는 핀잔에 오기가 발동,다음날 바로 쌍꺼풀 수술까지 받을 만큼 영화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고,그 열망이 오늘의 그를 낳았다. 그러나 이런 상식적 인과론으로 그의 중량감을 다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그의 매력은 주어진 일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진력(盡力)에 있다.“기력을 다해 제 일에 혼을 불어넣어야지요.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더도 덜도 말고 그런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를 만난 태릉의 산그늘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송재호의 사격건강론 연기자 송재호,그의 삶은 치열했다.지난 64년 영화계에 데뷔해 67년 영화 ‘아로운’의 주인공 공모에서 무려 8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이후 일견 탄탄대로처럼 보이는 그의 연기행로 이면에는 끊임없이 자기완성을 추구한 한 ‘연기 장인’의 고뇌와 자기연민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사격은 여기에 힘을 보탠 원동기 같은 에너지원이었다. 그가 말하는 사격의 첫째 매력은 스트레스 해소.총탄에 접시가 산산조각나는 순간 가슴에 두껍게 쌓여있던 일상의 앙금이 샘물에라도 씻긴 듯 사라진다.“도시생활은 사방이 막혀 있잖아요.직장인이든,사업가든 한두번쯤 누군가 죽이고 싶은 맘 안들겠어요?그렇게 스트레스는 층층이 쌓이는데 그걸 어떻게 풉니까.이런 사람들에게 사격만한 스포츠가 없다고 봐요.” 집중력도 사격의 기본.날아오르는 접시를 보며 “넌걸렸어.”하고 득의만만하게 총탄을 날리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여기에 숙련되면 민첩한 순발력과 함께 다른 일에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했다.그뿐이 아니다.그는 사격을 통해 승부근성을 터득했다고 고백했다.“원래 급한 성미여서 처음엔 한발이라도 빗나가면 팔짝거리곤 했죠.그러다 사격 연륜이 쌓이자 매사에 미리 대비하며 상황에 끈질기고 침착하게 맞서는 습관이 체질화되더라고요.이런 습관이 연기생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어요.” 170㎝ 안팎의 키에 20년 동안 62㎏이던 몸무게가 담배를 끊은 덕에 72㎏으로 늘었지만 아직도 몸매는 군더더기없이 탄탄해 최근에는 ‘올해의 베스트드레서’로 뽑히기도 했다.나이 들면서 혈압약을 먹고는 있지만 아직 맵고 짠 음식을 가릴 정도는 아니며 식성도 소탈하다. “처음 상경해 충무로 스타다방 골목을 쭈욱 훑어 보는데 배우들 다 눈이 익은 사람들이야.그런데 한 사람도 아는 이가 없어요.전 그때도 ‘그래 한번 해보자.안될 것 없다.’고 생각하고 도전했어요.지금도 그때처럼모든 것을 ‘가능하다.’거나 ‘안될 게 없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생활합니다.체념하고 포기하기엔 삶이 너무 짧고 또 고귀하지 않습니까?” 심재억기자
  • 신안 섬 교사들 애환 르포/떠나는 ‘섬마을 선생님’

    농어촌 교육여건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오는 12월 임용시험부터 사직한 뒤 2년이 지나야 시험을 치르도록 한 제한이 사라져 도서벽지 교사들의 탈출러시가 가시화될 전망이다.정부가 농어촌 교육여건의 개선을 위해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중이지만 현실화되려면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하루이틀새 이뤄질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섬지역의 초등학교를 찾아 농어촌 초등교사의 심경과 실태를 알아본다. 전남 목포에서 여객선을 타고 1시간30분,섬에 내려 다시 택시로 20분 정도 달리면 신안군 자은도에 하나밖에 없는 자은초등학교가 들어온다.이 섬은 행정기관의 근무지 분류로 ‘다’급인 도서벽지다. 인근의 4개 초등학교를 합친 탓에 7개 학급 121명의 그다지 작지 않은 규모다.교원은 김문술(58) 교장을 포함,모두 11명이다. 요즘 이곳은 지역종합예술제를 준비하느라 교사도 학생도 여념이 없다.학교 담장을 따라 늘어선 코스모스는 학생들의 피리 소리에 맞춰 춤추듯 가을 바람에 흔들렸다. 학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다는 생각에 한껏 부풀어 있다.강당을 청소하는 학생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그러나 학생들의 상기된 얼굴과는 달리 교사들의 표정은 무겁기만 했다.김 교장은 “그렇지 않아도 도서 벽지에 있는 학교는 교육환경이 열악한데 이제 학생들에 이어 선생님들도 농어촌 학교를 외면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최근 대법원 판결에 따라 현직교사들도 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지난 2000년 교감 시절을 떠올렸다.그해 10월 젊은 교사 한 명이 광주에서 교직 생활을 하겠다며 사표를 냈다.광역시로 근무지를 바꾸려면 임용시험에 앞서 사직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그의 손을 뿌리쳤다.김 교장은 “당시 학교 평가를 앞두고 있어 한창 바쁠 때였지만 도시로 가겠다는 뜻을 꺾을 수 없었다.”면서 “이제 농어촌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을 시키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열악한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농어촌 교육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신안군의 경우 관내 초·중·고 43곳가운데 2곳을 제외한 41개교가 섬 학교로 교통이나 관사 등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더욱이 신안을 비롯한 전남 섬지역 학교에는 지원자가 없어,승진 가산점을 받기 위해 지원한 중년 이상의 교사들이 대부분이다.지역별로 다르지만 도서벽지에 5∼15년 근무하면 가산점을 최대 6점을 얻을 수 있다.이 정도 가산점이면 교감 교장 승진 때 매우 유리하다. 교사들은 “승진 가산점 때문에 젊은 교사들도 더러 근무지로 선택하곤 했지만 앞으로 이런 일은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근무 여건은 심각했다.가장 불편한 것은 교통편이었다.전원이 주말 부부인 교사들은 주말마다 전쟁을 치른다.일요일 섬에 들어오려면 오후 3시에는 배를 타야 한다.이 배가 마지막 배다.병설 유치원 교사인 김선혜(37·여)씨는 “주말마다 남편이 있는 광주에 갔다 아이 셋을 데리고 다시 오려면 배편을 걱정하느라 잠을 설친다.”고 말했다.김용화(48) 교무부장은 “주말 애경사 참석은 아예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도서벽지 수당 등 혜택이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3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학교안에 마련된 8개동의 관사 사정은 아주 나빴다.지네가 방 안까지 들어오는 것은 일상사다.최근에는 쥐와 뱀까지 ‘불청객’에 합류했다.서재숙(41·여) 교사는 “‘지네 노이로제’에 걸렸다.”고 말했다.밤에 야행성인 지네를 쫓기 위해 불을 켜놓고 잔다.1학년 담임인 정애영(44·여) 교사는 최근 방 안까지 들어온 뱀을 잡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2학년 담임인 한상석(54) 교사의 방은 벽 한 면이 곰팡이로 가득 차 있었다.임시방편으로 비닐을 덮어뒀지만 비가 조금씩 새면서 생기는 곰팡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학교 교육기자재가 고장이라도 나면 비상이 걸린다.뭍에 수리를 부탁해도 한두 달 걸리는 것은 기본이다.이 날도 프린터가 고장났지만 고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어 한동안 프린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근무여건도 안 좋은 데다 도시로 나갈 기회를 열어주면 누가 남아 있겠습니까.이러다가 농어촌 교육은 다 망합니다.” 교육 현실을 한탄하는 김 교장의 얼굴은 어두웠다. 신안 김재천기자 patrick@
  • 2004총선 출마예상 단체장 분석/얼마나 도전하나

    설문조사는 231명의 기초자치단체장(선거법위반 직무정지 1명 제외)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189명이 설문에 응했다.설문지 답변과 조사원의 직접 대화방식을 병행했다.설문에 응한 단체장들은 대부분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꺼렸다. ●설문 기초장 157명 “출마안해” 총선 출마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설문에 응한 단체장 189명이 모두 대답했다.이 가운데 83.1%인 157명이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출마 뜻을 분명히 밝힌 응답자는 3명으로 서울의 김충환 강동구청장,대구 임대윤 동구청장,전남 민화식 해남군수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4명,밝히고 싶지 않다는 대답은 5명이었다.이들은 최소한 출마의향이 있는 단체장으로 분류해야 할 것 같다.지역별로는 서울 4명,부산 3명,대전 3명 등 대도시 단체장들이 이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았다.이들이 관망하는 것은 아직 시기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시한은 다음달 18일까지여서 한달 이상 남아있다.민감한 문제에 대해 섣불리 의사를 밝혀 불씨를 남기고 싶지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 내년 총선에 대비해 정치권이 아직 정비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단체장들로선 자신들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따라서 출마의 뜻을 밝히면 자칫 경쟁자로 비쳐져 견제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선거구 분구 등의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신당 뜨면 후보 난립 가능성 출마의사가 있는 32명 외에도 많은 단체장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최근 불고 있는 신당바람을 고려하면 단체장의 총선 효용가치는 더욱 높아진다.대한매일이 설문지 답변 이외에 조사자들의 면담과 지역정가와 주변 사람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단체장은 줄잡아 45∼50명 선.신당이 생기면 후보자 수요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단체장들로선 입지가 넓어지는 셈이다.이 경우 서울 최대 6∼8명,경기 5명,부산 3명 등 지역별로 줄곧 거론되어 왔던 인물을 중심으로 출마 도미노 현상도 예상된다. ●대도시선 “현 근무지서 나갈것” ‘만약 총선에 출마한다면’이라는 전제 아래 총선 출마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 93명중 47명이 고향,45명이 현 근무지를 꼽아 연고지에 대한 선호도는 비슷했다.기타지역을 꼽은 사람은 1명이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도시와 농촌지역이 뚜렷이 대비됐다.출마 희망지역으로는 서울 응답자 15명중 12명이,부산은 응답자 10명 모두가 현재 몸담고 있는 자치단체를 꼽았다.반면 경남(21명),전북(13명),경북(7명) 등 도지역에서는 모두 고향을 선호했다. ●한나라당 선호 압도적 ‘만약 총선에 나선다면 어느 당을 택할 것인가.’라고 물은 결과,102명의 응답자중 70명이 한나라당,20명이 민주당,4명이 자민련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무소속은 7명이었으며 개혁신당은 경북에서 1명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당 공천을 받지 못했을 경우’를 물은 결과 대부분이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무소속으로 나서겠다는 단체장이 7명,출마를 포기하겠다는 단체장이 19명이었다.지역 지지기반이 탄탄한 정당의 공천이 있을 경우 대거 출마의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대목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자동차 여행길 ‘확’ 가까워진다/ 장시중著 ‘이지 드라이브’

    길을 떠나고 싶은데 막상 몸을 움직이려 하니 마땅하게 갈 곳이 없다.요즘처럼 길 좋은 세상에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는지.이런 고민으로 당혹감을 느껴 본 사람들을 위해 ‘훌쩍 떠나는 여행길’이란 부제가 붙은 드라이브 가이드 ‘이지 드라이브’ 1∼3권이 출간됐다.중앙M&B 간,장시중 지음,각권 6800원. 난삽하지 않게 오로지 길에 집중한 책이다.1권 서해안 고속도로,2권 영동고속도로,3권 경부고속도로 편으로 만들어졌다.이 책 한권만 손에 쥐면 설령 고속도로를 지나다 길을 잘못 들어도 걱정없다.해당 고속도로 전 구간을 꼼꼼하게 그린 대형 지도로 시작되는 책은 각 나들목(인터체인지)과 갈림목(분기점) 별로 인근의 길과 명소를 빠뜨리지 않고 수록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해미 나들목 편을 보자.해미읍성과 수덕사,개심사,덕산온천을 안내하는 얼개지도가 제법 잘 찍은 사진과 어우러져 있는가 하면 ‘순교자들의 기도소리가 들리는 듯-해미읍성’,‘기원도량보다 수련도량으로 이름높은 수덕사’,‘학이 상처를 치료했다는 전설의 덕산온천’ 식으로인근 가볼 만한 곳을 간결하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맛보기로 곁들인 지역별 먹을거리 명소와 맛있는 집 소개도 힘이 된다. 1권 서해안고속도로 편은 서해안의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과 명소,먹을거리를 손에 꼭맞게 쥐어준다.얼른 간추려 보아도 비봉 나들목의 제부도,대부도,영흥도가 있고,발안 나들목의 월문온천과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송악 나들목의 ‘서해 일출 1번지’ 왜목마을과 삽교호,홍성 나들목의 꽃지해수욕장과 안면도 자연휴양림,간월도가 있다.광천 나들목의 토굴새우젓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어 대천-춘장대-서천-군산 나들목을 거쳐 금산사와 벽골제로 유명한 서김제 나들목이 있으며,채석강과 적벽강으로 유명한 부안 나들목이 나온다.동백으로 유명한 선운사가 있는 선운산 나들목과 굴비촌 법성포가 있는 영광 나들목을 거치면 어느덧 서해안의 여정이 다리를 푸는 목포에 이른다.목포는 다도해의 전진기지이자 영암 월출산과 다산 초당이 있는 강진,땅끝마을이 있는 해남으로 빠질 수 있는 거점도시이며 온갖 먹을거리가 넘치는맛기행의 천국이다. ‘높은 산과 푸른 동해의 태고적 신비’를 주제로 잡은 2권 영동고속도로 편도 알차다.횡성과 둔내 자연휴양림,방아다리 약수터와 오대산월정사,대관령 목장을 거쳐 경포대,정동진,주문진 등 태백 준령과 동해안 곳곳의 명소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3권 경부고속도로 편은 ‘웅장한 대자연과 선조의 숨결’을 주제로 잡아 수원 화성과 한국민속촌,청주의 플라타너스길,청남대와 장용산 자연휴양림,자수정동굴과 통도사,범어사,태종대를 비롯,부산·경남북권의 명소까지 모두 섭렵하도록 돕는다. 드라이브에 초점이 맞춰져 지름길을 안내하는 등 운전자의 편의를 살핀 점이 돋보인다. 심재억기자 jeshim@
  • 와인에 홀딱 빠진 30년 ‘물류 맨’/와인학교 ‘보르도아카데미’ 최훈 원장

    “너희가 와인맛을 알아?” 칠순을 앞둔 노(老)교수의 거칠고도 부드러운 입담은 좌중을 금방 압도해버린다. “방향타 없는 삭막한 위스키문화를 생각해보세요.와인은 클래식이자 생활의 여유입니다.” 철도청장 출신으로 33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3년째 ‘와인학교’를 이끌고 있는 최훈(崔燻·67) 보르도아카데미 원장.한때 프랑스 정통와인의 본고장에 유학한 실력을 되살려 ‘인기짱’으로 각계 인사들에게 격조높은 ‘와인학’을 흐드러지게 설파하고 있다. “숙녀가 있으면 숙녀 먼저,그렇지 않으면 시계방향으로 술잔을 권합니다.잔을 드는 방법에는 엄지와 검지로 잔의 목 부분을 잡거나,엄지·검지·중지 세 손가락으로 가볍게 목을 쥐는 방법 등 세 가지가 있습니다.” ●3년전 아카데미 설립… 와인전도사 나서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2층의 ‘보르도아카데미’ 강의실.휴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6시쯤이면 포도주같은 그의 감미로운 ‘와인학’ 강의가 어김없이 시작된다.3년 전에 처음 시작했지만 입소문이 퍼져 그동안 정계·재계·언론계 등 각계 인사들이 상당수 찾을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막수회’ 멤버 10여명이 일일과정으로 이곳을 찾았다.막수회는 90년대 후반 일본에 근무할 당시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친목모임으로 정용석 KBS앵커,유원정 한국금융연수원 부원장,김대욱 용평리조트사장,염시종 대한항공객실담당상무,박상기 국제금융센터 선임연구원,최상렬 국가정보대학원 명예교수 등이 멤버로 속해 있다.강의실에서 만난 염시종 대한항공객실담당상무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 친목을 다지고 있다.”면서 “뭔가 추억을 만들고 뜻깊은 시간을 갖기 위해 감칠맛나는 최 원장의 포도주 강의를 듣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트모던화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보르도아카데미를 찾는 단체나 계층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얼마 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부설 최고 정책과정의 인사들이 참석,‘와인과의 만남’을 가졌다. 특히 연세대 행정대학원생들의 경우 3년째 오리엔테이션을 겸해 보르도아카데미에서 ‘와인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부드럽고 여유있는생각과 친화력을 배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라고 최 원장은 강조했다. “삼성과 한진그룹 등 대기업 간부들도 와인특강을 받고 있습니다.외국의 바이어들을 만나기 위한 해외마케터들이나 고소득을 올리려는 보험설계사 등은 매우 적극적입니다.특히 지난달 19일에는 원광대학원 정책과정 100여명이 부부동반으로 이곳에서 3시간 동안 와인강의를 들었습니다.지방에도 와인족이 부쩍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 원장이 와인학교를 이끌어오는 동안 와인을 매개로 한 새로운 조직 ‘클럽 르서울,노블레스 오블리제’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재계·언론계·관계·의료계 등을 포함,150명의 저명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오는 11월 정식 출범할 예정이라고 한다.사회지도층이나 자녀들이 병역기피 등 국가적·사회적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취지에서 결성했다고 한다. ●교통공무원만 33년… 물류전문가 최 원장은 대구출신으로 대구상고를 나와 경북대 사범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61년 교통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이후 교통부의 관광국장·육운국장·수송정책국장을 거친 뒤 91년 교통부 수송정책실장을 맡았다.93년 철도청장에 발탁된 그는 이듬해 10월 경남 밀양과 삼랑진 사이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사고의 책임을 지고 철도청장직에서 물러났다. 33년의 공직생활을 갑자기 마감했던 탓에 그는 집에서 무작정 쉬는 신세가 됐다.궁리 끝에 소일거리로 종로2가 파고다학원에서 중국어와 불어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불어를 신청한 이유는 1967년 프랑스 유학시절의 경험을 살리기 위해서였다.또 장차 중국이 동북아의 중심국가로서 정치·경제분야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중국어를 선택했다. 그렇게 8개월 동안 어학공부를 하던 중 한진교통물류연구원 초대원장 자리가 생겨 자리를 옮기게 됐다.3년여 근무하는 동안 그는 두 가지 길을 생각했다.물류전문연구원과 와인연구원이었다.결국 와인연구원쪽으로 방향을 틀었다.프랑스 유학시절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67년 佛유학시절 와인에 눈떠 “19세기 나폴레옹3세가 세운 파리의 르그랑호텔,알베르1세 호텔,프랑스 남부의휴양도시인 니스의 네그레스코호텔 등에서 5개월 동안 와인유학을 했었지요.” 당시 재미삼아 와인공부를 했던 것이 국내 와인학교를 세우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주위에서는 최 원장을 보고 “무슨 와인학교냐.”고 여러 차례 반문했지만 정통 와인강의가 필요하다는 고집으로 밀어붙였다.결국 프랑스 보르도와인학교에서 최종자문을 받은 그는 2000년 7월19일 현재의 위치에 국내 처음으로 정통 보르도와인학교를 세우게 됐다. “처음에는 학생도 오지 않고 고생이 많았지요.그러나 일주일에 3명씩 프랑스 현지에서 강사를 초빙,격조높은 질로 승부하겠다는 신념으로 꾸준히 일해왔습니다.” 학교설립 당시에는 국내 와인학교가 거의 없었으나 지금은 5∼6개정도 생겼다는 최 원장은 그동안 일일과정,3일과정,5일과정,CEO과정,2개월의 전문과정 등을 거쳐간 와인제자들만 모두 2500명이 넘는다며 웃었다. 김문기자 km@
  • [나의 건강보감]미즈노 교수

    미즈노 페이(水野俊平·36) 교수.전남대 일어일문학과에 재직중인 그는 방송을 통해 ‘미즈노’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게 알려졌다. 그가 처음 방송가에 얼굴을 드러냈을 때 사람들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그의 기상천외한 전라도 사투리에 배를 움켜 쥐어야 했다.“…랑께요.”와 “…이라우.”로 이어지는 사투리를,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본인이,그것도 대학 교수라는 이가 지상파 방송을 통해 거침없이 뿜어대자 그 광경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위신’이나 ‘체면’을 제쳐두고 웃어댔다.그의 사투리는 솔직했다.연기자처럼 분식이나 과장없이 원어민 수준으로 토해내는 질박한 사투리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카타르시스였다.“봐라.저러니 애들에게 영어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것도 그 무렵이다. ●‘차는 절대 몰지 마라’ 아버지의 엄명 인터뷰가 약속된 곳에 일찍 도착한 그는 두개의 가방에서 원고 뭉치를 잔뜩 꺼내놓고 살피고 있었다.“강의에 방송일까지 겹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홋카이도(北海道) 태생인 그는 일본에서 대학을 마친 뒤 전남대에 유학,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아예 눌러앉았다.90년에 유학을 왔으니 벌써 14년째다.인사를 나누며 그를 ‘교수’라고 불렀더니 “전강 대우에게 교수라는 호칭은 좀….”이라며 손을 내저었다.그래도 한국에서는 전강이면 ‘교수’라고 하니 틀림없는 국립대 교수다. 그는 자전거광이다.어느 정도냐면,편도 거리가 6∼7㎞,소요시간이 30∼40분을 넘지 않으면 틀림없이 자전거를 탄다.물론 30만평의 넓디 넓은 대학 강의실도 자전거로 이동한다.생활속의 자전거 타기라 폼나는 장비는 아예 갖추지 않았다.양복 입고 타는 게 예사다. 그에게 자전거는 운명적인 교통 수단이자 운동기구다.그는 운전면허가 없다.앞으로도 따지 않을 각오다.모두 ‘고지식한 아버지’의 영향이다.홋카이도의 지방대 경제학 교수였던 그의 부친은 무척 완고했다.“나무를 무더기로 베어내는 짓이 가당키나 하냐.”며 평생 스키와 골프를 멀리 했는가 하면,자신이 그랬듯 아들에게도 “환경과 도시문제를 쏟아내는 차는 절대 몰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다.여느 사람들 같으면 ‘말도 안된다.’며 팅팅거렸을 법도 하건만 그는 달랐다.그때부터 자전거가 생활이 됐다. ●씨름선수 같은 허벅지도 자전거 덕분 문득 호기심이 발동해 그의 허벅지를 훔쳐 봤다.아니나 다를까 씨름선수 같다.내친걸음이다 싶어 손바닥을 좍 펴서 쟀다.3뼘 굵기였다.기자의 허벅지는 2뼘 정도.자전거를 타는 게 왜 좋을까.그는 너무나 당연해선지 따로 건강을 말하지는 않았다.대신 자동차에 비해 편리하며 경제적이라고 했다.저렴한 구입비와 유지·관리비는 물론 기름값이 안드니 당연히 경제적이다.환경친화적 교통수단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대기오염을 탓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무조건 자전거를 타라.타되 잊을 만하면 한번씩 탈 게 아니라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가 귀띔한 자전거타기의 또 다른 이점 하나.그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길에서 가끔 돈을 줍는다.차 탄 사람들이 못미치는 틈새에 ‘미즈노의 자전거’가 있는 것. 자전거에 얽힌 일화도 많다.한번은 방송 출연을 위해 광주의 모 방송국에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경비원과 대판 붙었다.마치 중국집 배달원에게 하듯 눈을 부라리며 “어디다 자전거를 세우느냐.”고 몰아붙여 그만 일합을 겨루고 말았다.“차,그것도 큰 차를 타야만 사람 대접을 받는다면 그 사회는 틀림없이 잘못된 사회”라는 뼈있는 비판을 감추지 않았다.91년 일본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모처럼 고향에 가 친구들과 어울렸는데 술이 과했다.막차는 떨어지고 40㎞나 되는 집에까지 갈 일이 막막하던 차에 길가에 버려진 자전거가 있었다.그걸 주워 타고 20㎞쯤 갔다가 뒤쫓아온 경찰에 잡히고 말았다.버려진 자전거인 줄 알았는데 주인이 있었던 것.꼼짝없이 시말서를 쓰고서야 풀려났는데,“그 바람에 취한 몸으로 천신만고 온 길을 되돌아간 것이 정말 억울했다.”며 너털웃음을 쏟아냈다. 그는 한국인과 결혼했다.부인은 필드하키 청소년대표 출신인 양경란(36)씨.미즈노 교수는 “그러잖아도 와이프가 ‘제발 이젠 인력(人力)으로만 살지 말고 동력(動力)도 좀 이용하잔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차를 갖고 있지만 부인 전용이다.차를 처음 살 때 그는 “절대 내게 운전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다짐까지 받았다. ●식습관 바꾸고 나니 회식자리 겁나 미즈노 교수의 자전거 타기는 환경문제에 대한 자각에서 비롯된 환경운동이자 건강법이다.그는 한국에 차가 너무 많다고 지적한다.독일의 경우 연립주택 몇 가구가 공동으로 차 한대를 구입해 사용하기도 하는데 한국은 ‘두당 1대’를 지향하니 문제랄 밖에. 식습관도 최근 들어 바꿨다.고기 대신 ‘좀 거시기한’ 고기의 간극을 채소로 메운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술 마신 뒤에는 라면으로 속을 풀었으나 이것도 딱 끊기로 했다.이런 변화를 꾀하자니 회식 자리가 겁난다.포식과 과음을 피할 수 없어서다.밥과 술로 이어지는 한국의 친교방식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그렇다고 권장할 일도 아니라고 믿는다.처음엔 한국의 맵고 짠 음식 때문에 고전했으나 이젠 거의 가리지 않는다.담배는 안 피우며 주량은 ‘한국식 친교’ 덕분에 ‘만땅 소주 3병’ 수준이 됐다. 그는 이것저것 한국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들췄지만,그것이 결코 ‘모멸’로 느껴지지 않은 것은 한국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깊은 탓이리라.그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한국과 한국인을 껴안을 수 있는 ‘속깊은 일본 친구’라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글 심재억 기자 jeshim@ 사진 도준석 기자 pado@ ■‘자전거타기’ 이래서 좋다 자전거 타기는 건강도 건강이지만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린 레포츠’라는 점에서 유용하다.이 때문에 20여년 전만 해도 ‘탈 것’으로 생활에 곁들이했던 자전거가 이제는 삶의 여유를 거증하는 운동기구로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다.자전거를 타면 시간,경제적 부담없이 건강을 도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짧은 거리는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자전거 타기는 기분전환 같은 정신적 이점 말고도 하체와 허벅지를 단련하는 데 매우 유효하다.요추 부위를 단련해 요통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산악용인 MTB와 젊은이들의 X-게임에 등장하는 묘기용 자전거인 BMX는 조깅과 맞먹는 열량을 소모하기도한다. 일반인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자전거타기를 ‘시티라이딩’이라고 하는데,사이클을 비롯해 산악자전거,여성·아동용 자전거와 2인용 등 종류나 시간,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생활권에서 벗어나 교외를 달리는 하이킹은 지구력과 기분 전환에 좋으며 MTB를 이용해 산길 등 거친 대자연을 줄기는 이른바 ‘오프로드 투어링(Offvoad Touring)’은 모험심까지 길러준다. 타는 수칙도 까다롭지 않다.안장 높이는 페달을 밟을 때 엉덩이가 좌우로 너무 흔들리지 않는 정도면 되고,안장 각도는 수평 상태가 무난하다. 핸들 바 역시 21∼24인치가 일반적인데 길이가 길 경우 호흡에는 유리하나 고속주행시 방향 전환이 불편하다. 신경써야 할 대목은 안전수칙.횡단보도에서는 내려서 끌어야 하며,골목에서 큰길로 나설 때는 반드시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차도를 갈 때는 차량과 같이 우측통행을 해야 한다.이런 점들은 대도시일수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전거타기 운동연합 이준우 교육국장은 “몸무게 65㎏인 성인이 자전거를 타면 보통 1분에 4.2㎉의 에너지를 태운다.”면서 “등산이나 달리기의 40% 안팎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소모하면서도 체력적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戰後 이라크정치 ‘시아파 변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이라크에서 그동안 핍박받던 이슬람 시아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이들은 주요 도시의 치안유지를 맡고 반미시위를 주도하며 빠르게 정치주도권을 장악해가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의 다양한 민족과 종교를 아우르는 모자이크식 정부를 표방하고 있으나 시아파의 조직력과 영향력에 놀라는 기색이다. 시아파 대부분은 신정부의 대통령은 종교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신정국가를 주장하는 일부 과격 시아파들이 득세,미국의 이라크 재건 사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아파는 10억의 이슬람 교도중 15%에 달하는 소수파다.그러나 이라크에서는 인구의 65%를 차지한다.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파키스탄 등 시아파가 소수인 나라에서는 핍박을 받아왔다.미국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다소 과격한 시아파의 등장을 견제해 왔다.이란과의 연대 가능성도 미국으로서는 큰 골칫거리다. 중동 전문가들은 열쇠는 과도정부가 쥐고 있다고 분석한다.시아파는 이라크 침공에 앞서 지난해 7월 ‘이라크 시아파 선언’을 발표,민주적인 통일 이라크를 원한다는 뜻을 명백히 했다.아랍인인 이라크인들이 페르시아인인 이란과 연계할 가능성도 낮다.이라크인의 강한 민족주의 성향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도정부가 다양한 이라크의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하고 꼭두각시 정권이 된다면 시아파의 자제가 한계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충고하고 있다.즉 시아파내 강경파가 득세,시아파만의 독립국이나 자신들이 집권하는 이라크를 추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i 센터

    ●휘닉스파크 최근 제주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심의회의에서 성산포 해양관광단지 사업시행 예정자로 선정됨에 따라 SBS의 드라마 ‘올인’의 무대배경인 제주 섭지코지 일대에 대규모 해양리조트를 조성한다. 휘닉스파크는 제주도 사업자 선정 기념으로 현재 운영중인 18홀 멤버십 골프클럽의 잔여계좌(10계좌)를 개인 1계좌당 5000만원에 선착순 분양한다.(02)527-9505. ●설악 한화리조트 이달 말까지 봄나들이를 준비하는 가족,연인을 위한 특별 패키지상품을 판매한다. 1박과 조식,워터피아 이용권을 묶은 프라임 상품은 4인가족 기준으로 주중 13만 7000원,주말 14만 6000원.허니문 커플이나 연인들을 위한 스위트 상품은 주중 2박3일 22만 9000원,3박4일 29만 7000원이다.(033)635-5511. ●에버랜드 쥐라기 시대 공룡의 생태를 입체적으로 재현한 ‘쥐라기 월드’를 12일 오픈한다.22m 길이의 ‘마멘치사우르스’ 등 공룡 25마리를 첨단 로봇 기술과 애니메이션 효과를 통해 실제 살아 움직이는 듯 재현했다. 입장료는 연간 회원권 또는 자유이용권 소지자2000원,입장권 소지자는 5000원이다.(031)320-5000.
  • 우리구 살림 이렇게/이재창 강남구 의장

    “새시대를 맞아 진정한 지방자치가 꽃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재창(54) 강남구의회 의장은 요즘 지난 1991년 구 의정에 뛰어든 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지난해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회 회장에 당선된 뒤 지방의회 활성화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12년 동안 그를 믿어준 지역구 논현2동을 위한 일과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살림 규모가 가장 큰 강남구를 견제·감시하는 구의회 의장으로서의 역할도 만만치 않다. 그는 지난해 11월 전국 3458명의 기초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지방분권특별법 제정,지방의회 활성화,주민소환제 도입,정당공천제 금지 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지난달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방문,지방분권에 대한 약속을 얻어냈고 지난 11일에는 232개 기초의회 의장단이 다시 모여 지방분권 결의문 실천을 재촉구하기도 했다. 의회 사무국 직원에 대한 인사권 독립,회기중 하루 7만원에 불과한 세비 현실화 등도 주요 목표다. “‘무보수 봉사직’으로는 복잡한행정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기 어렵고,단체장이 의회 사무국 직원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가 어렵다.”는 게 이 의장의 생각이다. 강남구의회는 지난해 말 집행부가 요청한 3000억원의 예산을 대부분 통과시켰다.구 세입의 3%를 ‘교육경비 보조금’으로 강남교육청에 지원하는 것도 구의회가 직접 제안한 것이다.지난해에는 집행부가 신청한 30억원에 13억원을 더 보태주었다. 이 의장은 “집행부에서 꼭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면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위원회 등을 구성해 조목조목 따지겠다.”고 말했다. 1969년 기능올림픽 가스용접부문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뒤 서울대,고려대 등 6개 대학원에서 경영·도시행정·환경·중소기업학을 섭렵했지만 요즘도 동국대에서 북한학을 공부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2002 길섶에서] 사람 노릇

    일년에 한번씩 치러지는 집안행사지만,늘 정겹다.항상 풍족한 가을걷이 뒤끝이어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지난 주말 공동으로 조상들을 모시는 시제를 지내기 위해 모처럼 고향을 찾았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고향에서 만져지는 세월은 덧없다.풍광이 예전과 너무 달라 이제 추억으로만 다가선다.동구 밖에 서있는 아름드리 나무에서부터 어릴 적 추억들로 철철 넘쳐난다.마을 앞 내를 따라 길게 난 꼬불꼬불한 샛길은 할머니의 꽃상여를 떠올리게 한다.상여 맨 마을 어른들은 그때 야윈 손을 휘저으며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할아버지를 상여 앞머리에 태워 마을을 한 바퀴 돌았고…. 어느 집이나 빛바랜 가족사진을 보면 할아버지 무릎은 손가락을 빨고있는 손자놈들의 차지다.그러나 꼬깃꼬깃한 쌈짓돈을 몰래 손에 쥐어주시던 할아버지,할머니는 어느덧 고인이 되어 제사때나 떠올리게 된다.‘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는데 잘 해야 일년에 한번,산소를 찾는 게 고작인 도시생활이다.‘사람노릇’의 어려움을 또 한번 느낀 늦가을 고향길이었다. 양승현 논설위원
  • 특혜 덩어리 ‘에코타운’/ 개발예정 땅 절반 사전매입

    민관 합작으로 설립된 경기도 하남시 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한 신장2택지 개발사업(에코타운 건설사업)이 ‘특혜 덩어리’였다는 사실이 경기도 특별감사 결과 밝혀졌다.이번 특감에서는 민간 자금을 끌어들여 지자체의 재정안정을 돕는다는 취지로 ‘제3섹터방식’으로 설립된 지방공기업이 특정업체의 ‘배불리기’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꼬리를 문 특혜 지난 2000년 3월 당시 손영채(48) 하남시장은 ‘도시개발공사 민간투자자 모집’을 공고하고 ‘택지개발사업지구의 토지를 가장 많이 소유한 자’를 민간 파트너로 결정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공고 1년 전인 99년 3월 토지 1만 7000여평을 집중 매입한 우연산업이 파트너로 선정됐다. 뒤늦게 땅 매입에 나선 경쟁 업체들은 우연산업 김모 사장이 손 전 시장의 M상고 4년 후배라는 점을 들어 “짜고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연산업은 공사설립 자본금 29억 4000만원을 댄 뒤 운영자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다.대신 하남시가 695억원의 운영자금을 지방채 발행,은행권 빚 보증 등을통해 해결해 줬다.하남시가 ‘운영자금은 민간출자자가 은행권의 싼이자를 알선,제공한다.’는 협약을 어기고 특혜를 베푼 것이다. 우연산업은 또 주민들로부터 사들인 땅을 도시개발공사에 미등기 상태로 되팔아 취득세를 내지 않았다.하남시는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10억 6000만원의 세금을 뒤늦게 부과했다. 우연산업과 하남시는 우연산업이 시공·설계용역업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어 우연산업에 땅 매입자금을 빌려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선정되도록 길을 텄다.공개입찰에서 현대산업개발은 공사측의 예상 시공비를 정확히 맞추는 ‘신통력’을 발휘했다. ◆주먹구구식 공사 운영 현재 도시개발공사 이사회는 최인복 공사 사장,우연산업 사장·상무,시에서 파견된 공무원 두 명으로 구성됐다. 당연직 이사인 파견 공무원들은 “우리는 거수기 역할만 했을 뿐”이라면서 “손 전 시장과 김 사장이 실권을 쥐고 있었다.”고 털어놨다.남명현 도시개발국장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3월31일 도시개발공사가 처음 발표한 평당 분양가는 ▲33평형 565만원 ▲38평형 587만원 ▲47평형 598만원 선이었다.그러나 주민들이 “너무 비싸다.”고 항의하자 공사측은 이사회 회의를 통해 하루 만에 분양가를 평당 최고 49만원까지 내리는 등 주먹구구식 행태를 연출했다. ◆풀리지 않은 의혹 무엇보다 개발공사 특혜 과정에서 흘러나온 돈의 용처에 의혹이 쏠린다. 택지조성과 분양으로 우연산업이 올린 수익은 216억원에 이른다.하남시는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이익금 배분을 보류하고 있지만,우연산업이 공사 파트너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면 결국 우연산업의 몫으로 돌아간다.손 전 시장의 정치적 후원자가 동향인 현정권 실세 K씨로 알려져 ‘특혜 프로젝트’에 따른 자금배분 계획이 사전에 치밀하게 짜여졌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시 의회도 특혜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시 의회가 엉터리 분양가 산정에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협약서 내용을 위반한 우연산업을 징계하지도 않았던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한 시의원은 “에코타운 문제에서 결백한 시의원은 거의 없다.”고실토했다. 에코타운 건설사업은 덕풍지구 개발 등과 함께 하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다.신장동 160의4 일대에 1607가구의 환경친화적인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지난 4월3일 분양이 시작됐다. 하남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
  • 젊어진 중국/ 후진타오 통치스타일 - 카리스마보다 화합 ‘몸낮춘 1인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13억의 통치자,후진타오 당총서기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 등 최고 지도자들이 10여년간 공들여 키운 후계자지만 그의 통치 능력은 아직 미지수다. ◆기술 관료형의 정치 펼칠 듯 후진타오 신임 당총서기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다.92년 상무위원회 발탁 이후 10년 동안 한번도 중앙 정치무대에서 언론의 초점이 되지 않았다.본인이 한사코 피한 결과다.기자들을 만나면 “제발 나를 홍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중국의 대권을 거머쥔 그의 통치 스타일 역시 신중하고 온건한 성격이 투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4세대 중국 지도부 대부분이 테크노크라트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념 지향성보다는 기술 관료형의 통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카리스마가 부족한 후진타오로서 개인적 영도력보다는 지도부간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권력의 핵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7명에서 9명으로 늘린 것도 집단지도 체제를 강화한다는당 지도부의 방침으로 봐야 한다. ◆장쩌민 영향력 여전 그가 처한 정치환경과 통치기반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덩샤오핑은 혁명세대로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통치’였고 장쩌민 역시 덩의 후광에 힘입어 당·정·군을 차례로 장악할 수 있었다. 반면 후진타오는 장의 강력한 견제 속에서 자신의 정치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반대의 상황이다.장 주석이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에 유임됨에 따라 그의‘홀로서기’는 당분간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발표된 상무위원들 대부분이 장의 측근들이다.쩡칭훙(曾慶紅)은 장의 대리인이고 우방궈(吳邦國) 황쥐(黃菊) 자칭린(賈慶林),리창춘(李長春) 등은 장의 친위세력이다.9명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5명이 후를 포위한 형국이다. 후진타오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당총서기 선출 직후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정치·경제·문화·외교 및 당 건설에서 장 주석의 13년 경험을 바탕으로 인민들의 염원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전반기 신중행보 유지할 듯 태자당(太子黨)의 약진도 후진타오에게 불리하다.후는 지난 85년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단) 제1서기 시절,태자당의 압력으로 지방으로 좌천된 뼈아픈 경험도 있다.태자당은 기본적으로 출신성분이 낮은 평민방(平民幇) 후진타오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이들이 장쩌민 측근들과 ‘연합전선’을 형성할 경우 후진타오의 정치기반확대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분석이다.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후진타오 체제는 5세대 지도부를 잇는 과도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분석도 나온다.하지만 후진타오는 당 총서기직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다.6600만명의 공산당원을 호령하는 총수로서의 정통성을 가진 것이다. 후진타오는 자신의 정치기반인 공청단 등 외곽조직을 통해 서서히 중앙을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 총서기 5년 임기의 전반부는 자신의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겠지만 후반기에 들어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민심 수습으로 통치기반 구축 후진타오는 덩샤오핑과 장쩌민의 개혁개방 노선을 승계,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심화시키는 것이 제1의 임무다.경제 사령탑이었던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물러났지만 원자바오,우방궈 등 경제 전문가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경제정책에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다만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중국 지도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정책 집행의 투명화와 법제화는 보다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특히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도시·농촌간의 빈부격차와 실업 등 인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의식,당정 고위직의 부정부패 척결을 상당히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oilman@
  • [임영숙 칼럼] 남산을 걸으며

    서울과 일산을 잇는 자유로를 달리던 아침 출근길의 자동차가 갑자기 멈춰섰다고 합니다.길 옆 한강 둑 풀숲에서 나타났는지 아기 뜸부기들이 길을 건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자기네들끼리 마음껏 유유자적하며,해찰할 것 다 하면서,천천히 도로를 걷는 그 아기 새들을 발견한 한 운전자가 급제동을 걸고 그들이 놀라지 않도록 시동까지 끈 다음 뒤에 따라 오던 차들에게 신호를 보내 멈춰 서게 했다고 합니다. 1분이 아쉬운 아침 출근 길에 자유로의 자동차들은 뜸부기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너도록 기다렸다가 기분 좋게 다시 달렸다고 합니다. 자유로의 그 운전자들처럼 즐거운 멈춤을 저는 남산 산책길에서 자주 합니다.지난 여름 비 오는 주말,남산 야외식물원을 걷다가 앞 사람이 숨을 죽인채 서 있는 것을 보고 저도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바로 1∼2m 앞에 장끼 한 마리가,자신의 영역인 숲속을 벗어나 사람의 길을 따라 유유히 산책하고 있었습니다.또 어느 날인가는 산책길 옆 잔디밭에 앉아 있는 토끼를 만났습니다.온 몸이 하얀 털로 덮였으나 눈주변만 판다처럼 까만 털이 돋은 아주 잘 생긴 녀석이었습니다.서울시의 남산공원 소개 자료는,남산에 사는 짐승이다람쥐·쥐 등 2과 2종뿐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의외의 만남이었습니다. ‘동심의 화가’ 장욱진 선생은 “고궁이 가장 고궁다울 때는 비오는 날”이라고 했습니다.20여년 전 혜화동 자택을 찾았을 때였습니다.마당 한 쪽에 연못을 파고 정자를 세웠는데 그 정자의 난간이 부자연스럽게 높았습니다.술에 취해 정자에 올랐다가 물에 빠지지 않도록 한 가족들의 배려였습니다.그날도 술에 취한 채 기자를 만난 장 화백은 비 오는 날 고궁을 찾는다고 말했습니다.남산도 비 오는 날이 가장 산다워서 그렇게 산책하는 장끼와 토끼를 만날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그러나 지난 여름의 집중호우와 태풍은 그마저도 지나친 호사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했습니다. 남산 산책길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 아름다운 사람들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강아지와 달리기를 하며 까르륵 까르륵 웃는 아이들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다정한 연인들,그리고 유모차를 밀며 산책하는 젊은 부부를 보며저는 그들의 희망과 꿈을 짐작해 봅니다.건강을 위해 맨발로 공원을 열심히 걷는 뚱뚱한 아줌마와 아저씨도 정겹습니다.야생화 공원 원두막에서 어린 손자에게 등을 긁게 하고 부채로 더위를 쫓으며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의 모습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무엇보다 남산이 아름다운 것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산책길과 식물원이 있다는 사실입니다.장욱진 선생의 혜화동 집 정자처럼 추락방지용 난간을 설치하고 점자를 병행 표기한 산책로가 남산에는 있습니다.국립극장을 끼고 들어가는 북측순환로에서도 저는 경쾌한 지팡이 소리를 내며 거침없이 걷는 시각 장애인들을 가끔 만납니다.자동차 위주의 삭막한 도시에서 시각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산책하고 숲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할 만큼 우리 사회가 성숙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이제 가을입니다.잠시 멈춰서서 분주한 일상에 매몰된 자신을 한 번 돌아보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먼곳도 바라 볼 때입니다.이 가을 남산을 한 번 찾아 보시기를 권합니다.남산은 서울 시민들에게내려진 축복입니다.많은 사람들이 숨쉬는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기는 산이지만 한 번 찾아 보시면 “이런 곳이 서울에 있었나.”하는 새삼스러운 느낌을 틀림없이 받게 되실 것입니다. 올해는 또 UN이 정한 ‘산의 해’입니다.국토의 66%가 산인 우리나라에서 아직 산과 가깝게 지내지 않으시다면 가을 산을 꼭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산이든 산은 마음을 맑게 하는 평화와 고요함을 안겨 줍니다.가을 산에서 잠깐의 멈춤과 사색을 통해 어쩌면 작은 행복뿐만 아니라 깊은 깨달음에 이르게 되실 분도 계시리라 생각해 봅니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권영길 민노당후보 집중해부/ “”공정선거땐 10% 득표 자신””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5일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선거법 개정안은 민주노동당 후보의 손발을 묶는 것”이라며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할 선관위가 오히려 불공정선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공정한 선거가 보장된다면 10%의 득표를 얻을 수 있다.”면서 “진보진영의 결집된 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후보 일문일답 ●선관위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경우 기탁금을 20억원으로 올리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발표했는데. 선관위가 기탁금을 현재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리려는 것은 ‘민노당 죽이기’로 볼 수밖에 없다.돈으로 후보 출마제한을 막으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선관위는 원내교섭단체 후보에게만 신문광고와 방송을 통한 정강정책 연설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려는데. 이 부분이 가장 우려되는 방안이다. 선관위는 미디어선거 체제로 만든다고 하지만,원내교섭단체 후보에게만 혜택을 주려는 방향은 민노당 등의 후보에게는 미디어 참여를 봉쇄하는 것이다.민노당 후보의 손발을 묶겠다는 것이다.마라톤 경기를 할 때 어떤 선수는 이미 반환점을 돌고있는 상황에서,출발을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이보다 불공정한 게 어디 있나. ●다른 후보들과 함께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 방송사들은 지방선거에서 8.1%의 득표율을 기록해 제3당으로 확실하게 떠오른 민노당의 후보도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한다.그런데 교섭단체 후보에게만 신문과 방송을 통한 정책설명에 혜택을 주는 식으로 되면,방송토론에서도 민노당은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절대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 노력을 하지 않고 민노당 후보로 선출된 것은 아닌가. 범(汎) 진보진영은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공동대응하기로 했다.현 단계에서는 다른 진보진영의 후보가 없기 때문에 민노당이 후보를 선출한 것이다.민노당을 통해 대선 후보를 낸다는 게 민주노총의 방침이다. ●한국노총이 독자적인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동자 총연맹이 둘로 나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노동자 총연맹이 만드는 정당이 둘로 나눠지는 것은 비극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한국노총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열은 없을 것이다. ●진보진영의 다른 후보가 나선다면 단일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이다.지난 7월 진보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2002년 대선 승리와 범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범 국민 추진기구(범추)’에 합의했지만 8월말까지 범추가 결성되지 못했다.그래서 민노당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경선이 있으면 참여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 진보정당이 후보를 낸 의미는. 자유당 시절 죽산 조봉암(曺奉岩)선생이 출마한 이후 약 50년만에 사실상 처음으로 진보정당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다.물론 최근에도 진보진영 후보가 있었지만,진정한 진보정당 후보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본다.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노동자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민노당의 후보가 얻은 득표는 중요하다. ●어느 정도의 득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민노당 후보를 지지하는 표는 절대 사표(死票)가 아니다.100만표를 받으면 100만표의 힘이 있는 것이고,200만표를 받으면 200만표의 힘이 있는 것이다.공정한 기회와 선거가 보장되면 10%의 득표율은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대선의 성과를 바탕으로 2004년 총선에서 6∼10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게 목표다. ●정책개발은 어떻게 하나. 민노당에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그래서 다른 정당보다 가장 현실에 맞는 현장감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예컨대 과기노조에 속한 노조원들이 현실에 맞고 현장감있는 과학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과기노조원들 중에는 석·박사들이 많다.교육정책이나 금융정책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현장감 있는 정책을 내놓기는 마찬가지다. ●앞으로 보다 활발히 움직여야 할 텐데. 추석 이후 팀을 구성해 의미있는 전국 투어에 나설 것이다.예컨대 전체 근로자 중 60%가 비정규직이다.비정규직 문제는 노동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안아야 할 최대 과제인 셈이다.이런 점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가장 심한 사업장을 방문한다든가 하는 등으로 투어를 할 것이다. ●부유세 신설을 대표적인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부유세 신설은 허황된 정책이 아니다.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다.자산을 포함해 10억원 이상으로 할 경우 대상은 2만∼5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부유세를 신설해 추가로 거둘 수 있는 세수가 11조원이나 늘면 170만명의 대학생을 무상으로 교육시킬 수 있다. ●외모 등이 민노당 후보로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는데. 진보진영의 몇몇 사람들은 너무 유순한 모습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반면에 권영길을 만나지 않아 잘 모르는 국민들에게는 다소 과격한 이미지로 비쳐져 있다.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인상을 바르게 바꾸는 게 급선무다.권영길을 만나본 사람들은 처음에 가졌던 과격한 인상과 달라 놀라고 있다. ●민노당 후보의 자녀가 해외유학을 간 것에 대해 말이 있는데. 지난 94년 해고된 뒤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빚을 내서 살아가는데 무슨 돈이 있어 유학을 보내겠는가.노동운동을 한 딸은 노동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장학금으로 유학을 갔다.재벌기업에 취직했던 아들은 퇴직금과 저축한 것 등을 모아 유학을 떠났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權이 본 李·盧·鄭 권영길(權永吉) 후보에게 소위 3강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대한 평가를 물어봤다. 권 후보는 망설이다 말문을 열었다.그는 이 후보는 정치적인 비전이 없다는 점을,노 후보는 참신성을 잃어버린 정치적인 행보를,정 의원은 재벌 2세라는 점을 각각 지적했다. 권 후보는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한반도를 평화와 통일로 바꾸는 게 우리 민족에게는 중요한 일”이라며 “이런 점에서 역사적인 비전을 갖추지 못한 이 후보는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건설의 핵심주체인 노동자로부터 버림받은 후보가 대통령이 될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권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려다 표류상태에 빠진 신당창당은 국민들이 청산하기를 바라는 3김(金)의 정치행태를 그대로 따르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신당창당을 논의하는 것은 선거 때만 되면 간판만 바꿔다는 이합집산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 사람이 최고의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갖는 게 상식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것이냐.”면서 “한 사람이 부와 명예 권력을 다 쥐는 사회는 결코 올바른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정 의원을 겨냥했다. 곽태헌기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한노총 마이웨이… 성사 미지수 진보진영의 대선후보 단일화는 자체 세력내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지만,기성정당에도 상당한 관심사이다.성사만 된다면 연말 대선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진보세력이 목표로 삼는 ‘17대 원내 진입’에 결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도 여겨진다.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가 후보확정 이후에도 “진보진영에서 다른 후보가 나선다면 후보 단일화를 위해 경선을 할 용의가 있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실제로 민노당은 지난 8월 전국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한총련,청년단체,교수노조에 여러 통일단체 등 10여개 주요단체 대표들과 회동을 갖고 ‘범진보진영 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 구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공동실무단까지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그러나 이같은 행보는 현재 사실상 정지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참관 자격으로 동참했던 한국노총은 별도로 정당을 만들겠다고 천명해 놓은 상태이고,사회당과 녹색평화당도 지금까지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진행중인 중앙선관위의 선거법 개정안 저지투쟁에서도 진보진영이 공동보조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런 현실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민노당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과 함께 선거법 개정안 철회를 위한 ‘범국민대책위’구성을 제안했으나 사회당은 녹색평화당,전국교수노조,전국학생회협의회 등과 함께 ‘국민운동본부’를 결성,딴살림을 차렸다.개정안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조항이 서로 차이가 나는 등 이해관계가 달라서다. 또 한국노총의 정당 창당은 현실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는 관측이다.실제 지구당 조직이 상당히진척돼 있고,재정적인 뒷받침도 충분한 것으로 여겨져 사실상 정치적 판단만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기성정당 역시 진보진영의 통합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기성정당의 한 인사는 “기성정당들은 사실상 ‘세력’중심으로 이뤄져 타협과 협상이 가능하지만,진보단체들은 ‘이념’으로 맞서고 있어 이해의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민노당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한국노총의 창당을 기정사실화하되,향후 당대당 통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만약 이것이 성사된다면 사회당을 비롯,농민·시민단체들의 합류가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진보진영의 통합을 위한 첫단추인 ‘범노동계 단일정당’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 ■역대대선 진보진영 득표율/ 조봉암 56년대선때 30% 득표 오는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득표는 얼마나 될까.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예상 득표력과 역대 대선에서의 진보진영 득표 상황 등을 알아본다. ●권후보의 득표력=이번 대선에서 권 후보가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지만 득표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권 후보는 지난 97년 대선에서는 ‘국민승리 21’ 후보로 나서 30여만표(1.2%)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최소한 배이상의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13지방선거 때 민노당이 8.1%의 지지율을 기록,자민련을 제치고 제3당으로 뛰어오른 게 이런 전망을 가능케 한다.또 지난 대선 때의 ‘국민승리 21’은 급조된 정당이었지만,민노당은 그렇지 않다. 권 후보는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현재 5∼8%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은 놀랄 만한 결과”라고 밝혔다.권 후보측은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등 선거가 공정하게 이뤄지고,지지층이 겹치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거품이 꺼지면 지지율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 경우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민노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얻는 득표는 후보의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득표력=우리 정치사에서 진보세력의 활동공간은 그리 넓지 않다.해방 이후 진보세력의 첫 대선 도전은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의 냉전논리에 맞섰던 ‘역풍의 정치인’조봉암(曺奉岩)선생에 의해서다.56년 제3대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았던 그는 무려 30%(216만여표)를 득표,집권 자유당을 놀라게 했다. 14대 대선(92년)에서는 진보계 인사인 백기완(白基玩)씨가 무소속으로 도전했으나,득표율은 1.0%(23만여표)에 그쳤다.15대 대선(97년)에선 권영길 후보가 30만여표를 얻었다.대통령 당선자와 2위 득표후보간의 표차(39만여표)에 근접한 수준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권영길 캠프' 누가 있나/ 시민·사회단체 이끄는 100여명이 ‘정책 브레인' 현재 민주노동당의 대선공약개발단에는 진보적 성향의 학자들과 전문인,노동·통일·환경·여성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00여명이 참여해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대선공약과 정책을 만들고 있다. 주요 정책 브레인으로는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 교수,한림대 사회학과 유팔무 교수,가톨릭대 사학과 안병욱 교수,성공회대 사회과학부 조희연 교수 등을 꼽을 수 있다.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부산대 사회학과 김석준 교수 등 당 간부직을 맡은 소장파 교수들도 상당수다.서울대 사회학과 김진균 교수등 좌파 이론의 대가들은 정책 자문역으로 포진했다.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주동황 교수,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등은 당 외곽에서 측면 지원한다.이밖에 민주노총 유병홍 정책실장,김석연·김정진·이덕우 변호사,전국과학기술노조 이성우 전 위원장,변현단 전 인터넷대자보 편집장 등이 각각 전문분야에서 정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민노당 대선기획단은 조만간 ‘평등과 자주’를 핵심 개념으로 한 선거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며 공약집도 이달 하순 발간한다.‘평등’과 관련 ‘10억원 이상 자산보유자에 부유세 도입’공약이 이미 제시된 바 있다.‘자주’의경우 “단순히 ‘미군철수’ 구호가 아니라 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뜻한다.”고 민노당측은 설명했다.민노당은 지난 13일 장애인 선로점거와관련,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등 노동자·농민·도시빈민·학생 등 전통적 지지기반 외에도 각종 차별로 소외된 층을 파고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얻은 134만표(8.1%)를 지켜내는 것은 물론 추가로 20∼30대와 40대 초반까지도 주요 공략 대상으로삼고 있다.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결과 기성정치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유권자층이 절반에 달한다.”면서 “민노당의 지지층으로 흡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탈지역주의와 강한 개혁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리저리 표심을 옮겨가고 있지만 이들 부동층에 정치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정당은 민노당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기성정당의 폐해로 인한 반사 이익을 누리지 못했다.인지도가 낮은 데다 아직 많은 국민들이 민노당의 이념에 대해 회의적인 게 사실이다.이른바 레드콤플렉스나 사표방지 심리를 극복해야 한다.올 대선에서 민노당의 득표력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지 관심인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나라당 ‘2중대론’도 넘어야 할 벽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서울시 면적의 1.2배 규모 사유지 재산권 행사 못한지 10년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해 사업집행도 안되고 재산권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사유지가 전국적으로 742㎢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서울면적(605㎢)의 1.2배다.장기미집행 시설을 도로·공원·녹지 등으로 꾸미는 데는 모두 146조 8843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서울 등 16개 시·도는,2년 전까지 시설 결정권을 가졌던 중앙정부에 해당 토지 매입 사업비의 절반정도를 국고에서 부담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8일 “전국 시·도 관계자들이 30일 서울에 모여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 해소대책 세미나를 연 뒤,공동건의문을 만들어 10월 각 정당과 중앙정부,국회,청와대 등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 등 일부 지자체가 공문서나 용역결과 등을 토대로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해소의 필요성을 지적한 적은 있으나 16개 시·도가 한목소리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공개 요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74%가 사유지- 지난해 말 현재 전국의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규모는 1450㎢다.이 가운데 사유지가 74%나 된다.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지 10년이 지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서울 101㎢를 포함,1028㎢다.이중 국·공유지가 286㎢이고 나머지는 사유지다.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토지 소유자로 재산권을 침해받는 국민은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국고 절반 부담하라-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97%(1403㎢)가 건설교통부가 주도적으로 결정한 것이다.도시계획시설 결정권은 원래 중앙정부에 있었으나 2000년 7월부터 지방정부로 넘어왔다.그 전에는 법률상 중앙정부(건설교통부)가 결정하고 시·도지사는 업무를 위임받는 식이었다. 이 때문에 지자체는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을 고려,2000년 7월 이전에 결정된 도시계획 시설에 한해 중앙정부가 땅 매입비와 공사비의 절반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지방정부가 시설을 입안했으나 중앙정부가 최종 결정했으니 중앙정부가 절반은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다.전국 지자체가 부담할 수 있는 재원은 총 소요 사업비의 10%인 14조여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 푼도 못준다- 이에대해 관련 부처는 생각이 제각각이다.행정자치부는 지방정부 입장에 찬성한다.건설교통부는 지원은 하되 재정자립도를 감안,매수 청구 비용에 대해 차등지원하자는 입장이다.그러나 돈줄을 쥐고 있는 기획예산처는 국고 지원은 안된다는 입장이다.국유지 무상사용을 요구받은 재정경제부도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시계획시설- 해당 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면 용도 밖의 개발행위가 금지된다.지자체 재정난으로 지정 후 10년 이상 사업을 시행하지 않으면 토지 소유자는 대지에 한해 지자체에 사가도록 요구할 수 있다.6월말 현재 서울 400억원을 비롯,전국적으로 3000억원의 매수 청구가 있었으나 아직 매입된 곳은 전혀 없다.지자체는 매수 청구를 받은 날로부터 2년 안에 매수 여부를 결정·통보하고 통보일로부터 2년 안에 사야 한다.어기면 건축허가를 내줘야 한다. 또 도시계획 결정·고시 후 20년이 지나도록 사업을 시행하지 않으면 결정자체를 아예 폐지하는 ‘일몰제’가 적용된다.이에 따라 2020년 7월이 되면 2000년 7월이전에 지정된 미집행 시설은 도시계획시설 결정에서 무조건 해제된다. 경기개발연구원의 성장환(成長煥) 박사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공원녹지비율이 선진국의 20∼33%에 불과한 실정임을 감안하면 공원·녹지가 60% 이상인 미집행 시설이 폐지되거나 정부가 매입하지 않아 난개발될 경우 후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북·러 정상회담 안팎/ 푸틴, 철도연결 사업 ‘열성’

    [블라디보스토크 김상연특파원] 1년만에 이뤄진 23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은 당초 예정보다 무려 1시간30분을 넘긴 3시간30분이나 걸렸다. 이 때문에 회담장 주변에선 한때 뭔가 ‘큰 것’이 나올 것 같다는 관측이 오갔다. 그러나 정작 회담 직후 푸틴 대통령의 입을 통해 밝혀진 두 사람의 합의 내용은 그다지 손에 쥐어지는 ‘알맹이’가 없었다. 무엇보다 러시아측이 강하게 의욕을 보였던 시베리아횡단철도(TSR)-남북한종단철도(TKR) 연결과 관련,구체적 진전이 이뤄진 게 없었다.푸틴이 밝힌 내용이라곤 “TSR와 TKR를 연결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김 위원장과 논의했다.”는 것뿐이었다. 이는 1년전 두 정상이 모스크바에서 합의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밖에도 북한이 관심을 보여온 러시아의 대북 전력 및 첨단 무기 지원 문제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북·미관계 개선이나,북한의 미사일 개발 유예기간(2003년) 연장 등 ‘뜨거운’문제 역시 발표되지 않았다. 푸틴의 발표 내용중 그나마 의미를 부여할 만한 대목은 “러시아가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점을 밝혔고,김 위원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부분이다. 이같은 언급을 놓고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는 김 위원장이 서해교전 등으로 지체되고 있는 남북한 경제협력 속도에 대한 의지를 간접 피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 자신이 남한을 향해 직접 언급하기 힘든 사안을 정상회담이란 형식을 빌려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푸틴의 발표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러시아측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연해주 지역관리들에게 “우리가 TKR-TSR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으면 중국에 빼앗기게 될 것이다.이것이 바로 내가 김 위원장과 만나는 이유”라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비해 적극성을 덜 띤 것은 북한의 내부 사정상 선뜻 받아들이기가 힘든 사안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영토의 전면 개방을의미하는 철도 연결사업의 진전을 위해서는 군부의 반발과 미사일 문제 등의 해결이 선행돼야 하는 문제가 걸려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회담시간이 예상보다 길었던 사실을 들어 양측간 공개되지 않은 이면합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으나,그리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그보다는 김 위원장이 이번 방문의 성격을 굳이 ‘비공식 방문’으로 규정했던 사실을 들어 애당초 이 정도 수준을 예견했다는 분석이 더 그럴 듯하다. 한편에서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북한이 지난달부터 시작한 ‘경제개혁’조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러시아 경제를 견학하는 차원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있다. carlos@ ■이모저모/ 김정일 “방문결과 1000% 만족” [블라디보스토크 김상연특파원]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4박5일간의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지난 20일 러시아 방문을 시작한 김 위원장은 24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오후 6시(현지시간)쯤 북·러 접경 도시 하산에 도착,환송행사를 받은뒤 7시30분쯤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4시간의 만남= 푸틴 대통령은 23일 오후 5시 정상회담장인 연해주 정부 영빈관으로 김 위원장이 들어서자 얼싸안고 뺨을 부비는 등 반가운 마음을 표시했다. 지난해 8월 모스크바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의 적극적인 포옹사례에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었다.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극동 방문 일정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여행이 어땠느냐.”고 질문을 건넸고,김 위원장은 “1000%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러·북 교역이 (전년에 비해) 10% 증가했으며,전체교역 규모의 70%는 북한과 극동 지역간 거래가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늘 오전 극동 지역 주지사 등과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러시아는 남북 협력에 관심이 있고,그 과정에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담과 만찬은예정보다 2시간을 넘긴 오후 9시쯤 끝났다. ●경제에 관심=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특별열차편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북한에서 열차에 싣고온 전용 벤츠 리무진을 타고 이동하면서 쇼핑센터와 무역항,빵공장 등을 꼼꼼히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의 한 쇼핑센터를 방문,30여분간 구석구석을 돌면서 점원들에게 “하루 손님은 얼마나 되느냐.”“러시아 물건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한 러시아인 상점 주인은 “김 위원장이 북한 특산품을 어떻게 상품화할지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김 위원장은 쇼핑센터 사장으로부터 러시아 정교회 전통 성화 ‘이콘’을 선물받고 “평양에 정교회 성당을 지어 보관하겠다.”고 약속했다. ●체력 호평= 최근 나흘동안 김 위원장의 극동 방문 일정을 동행 취재한 기자들은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과 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산업시설 시찰을 위해 높은 곳도 마다 않고 재빨리 올라가는 체력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또 “김 위원장은 평소승마와 수영을 즐기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는 전 세계 정상들 가운데 인내심과 체력이 가장 좋은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만화경] 癌소금

    우리 일상에서 소금처럼 다양한 용도를 갖춘 것도 드물 것이다.식탁에서 간을 맞출때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인가 하면 음식 부패를 예방하는 방부제로도 쓰인다.그런가 하면 드물게는 부정한 기운을 물리치고 재앙을 미리 차단한다는 의미로 뿌리는 액막이 수단이 되기도 한다.사람들이 건강에 신경을 쓰면서 구운소금이니 죽염같은 변형된 것들이 많이 나왔지만,하여튼 소금은 인간에게 아주 긴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이 소금은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가치요,수단이었음을 역사는 전한다.삼국시대에는소금에만 절인 ‘초기 김치’가 존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중국에서도 진시황이천하를 통일할 무렵엔 큰 부자가 되려면 소금과 쇠를 쥐어야 했다고 한다.소금을 독점해 떼돈을 번 부자가 늘면서 한의 무제는 불법으로 소금을 만드는 사람들을 수십만명이나 처형했다는 기록이 사마천의 사기에 등장한다. 지난 98년 당시 외국어대 교수 프란시스코 카란사가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낸 책 ‘마법의 도시 야이누’에서 소금은 ‘신의 선물’로 등장한다.안데스 문명의원류가되는 케추아족이 소금을 구할 수 없는 산악지역에 소금 광산이 있음을 보고 그렇게여겼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쓰임새에 비해 종교에서의 소금은 훨씬 더 고상하고 귀한 대상이다.성경은 “너희는 빛이고 소금이다.”라는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사회정화의 기수로 살것을 강조하고 있다.굳이 이 구절을 들지 않더라도,종교에서 세상의 부패를 막는 정화의 첨병으로서의 소임을 강조하면서 흔히 상징처럼 쓰는 ‘빛과 소금’‘소금과 목탁’같은 말들을 볼 때,소금은 썩지 않는 불변의 진리와도 같다.일부 종교인은 소금이 든 음식조차 꺼리는 금욕생활을 하기도 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에 따르면 시판중인 소금 25가지 품목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다량 검출됐다고 한다.기독교에서 행하는 의식에 신자의 순결과 변함없는 신앙을 약속하면서 세상의 부패를 방지한다는 의지를 다지는 소제라는 것이 있다.소제에는 고운가루로 만든 떡을 기름·향·소금과 함께 올리는데,여기에서 소금은 사람의 화목을 다짐하는 하느님과의 언약을 상징한다는 게 기독교계의 일치된 해석이다. 그런데 사람의 화목을 약속하고 세상의 부패를 척결한다는 상징인 소금 자체가 썩었으니 이제 종교에서도 소금 아닌 다른 대상을 찾아야 할까? 김성호기자kimus@
  • 월드컵 지구촌 이모저모/ “한국8강 이번대회 최대 파란”

    한국이 연장혈전끝에 거함 이탈리아를 침몰시키고 8강에 오르자 외신들은 ‘월드컵 최대 이변’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외신들 ‘월드컵 최대 이변’타전= AFP통신은 “월드컵 72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변중의 하나”라며 “안정환의 골든골이 터지자 대전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4만명의 관중들이 온통 아수라장을 이뤘다.”고 경기장의 흥분된 분위기를 타전했다. AP통신은 “월드컵 3회 우승의 이탈리아가 종전 월드컵 본선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팀에 졌다.”며 “이탈리아의 격렬한 스포츠지들이 틀림없이 팀을 난도질할 것이며 특히 트라파토니 감독이 제물이 될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BBC스포츠도 “페널티킥을 실패했던 안정환이 골든골로 월드컵 최대의 쇼크를 만들어냈다.”며 “1966년 북한에 패했던 아주리 군단이 46년만에 또다시 한국에 의해 흔들렸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CNN은 “일본은 무너졌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며 “공동개최국 일본이 터키에 무너진 지 불과 몇시간 뒤 한국은 안정환의 골든골로 사상 처음 8강에 진출했다.”고 전했고,ESPN은 “한국이 이탈리아를 때려눕혔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과 역전을 이뤄낸 한국 축구의 끈기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표를 구하기 위해 며칠째 텐트를 치고 노숙까지 하는 한국 응원단의 열기가 이같은 변화를 가져온 바탕이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빗장수비 어디 갔나?”이탈리아 분노= 코리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 이탈리아는 얼어붙었다. 죽느냐 사느냐는 진검승부가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동안 이탈리아 전역은 숨을 죽이며 가슴을 졸였다. 결국 접전 끝에 안정환에게 골든골을 내줘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36년 전 런던 월드컵대회 16강전에서 북한에 0-1로 패해 탈락했던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머리를 감싸안았다. 이들은 전반 초반 비에리의 헤딩골로 앞서나가기 시작하자 “과거의 악몽은 한번으로 족하다.”며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후반전이 다 끝나갈 때까지도 1점 차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유지되자 이들은 그대로 승리가 굳어지기를 기원하며 두 손을 꼭 잡았지만 설기현의 왼발 슛이 이탈리아 골네트를 가른 순간 손에 쥐었던 승리를 날린 안타까움에 탄성을 지르며 승부차기에까지 가면 안된다며 “한 골 한 골”을 애타게 외쳤다. 이들은 연장전에 돌입한 후에도 이탈리아가 다시 한 골을 넣을 수 있다며 서로 격려했지만 연장전도 거의 끝나갈 무렵 승리의 여신이 끝내 한국팀의 손을 들어주자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이탈리아 전역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비통함에 빠진 순간이었다.이들은 북한에 이어 한국까지 이탈리아의 발목을 잡았다며 두번씩이나 되풀이된 ‘코리아 징크스’에 눈물을 흘리며 코리아와의 악연에 가슴 아파하는 한편 이탈리아가 자랑해온 빗장수비가 이렇게 무너질 수 있느냐며 허탈감과 함께 분노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수백만명의 축구팬들이 떼를 지어 카페와 바,가정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했다.여행객들은 기차역과 공항등 곳곳에서 멈춰서서 대형 화면으로 중계되는 경기를 지켜보며 환호와 탄식을 되풀이했다. ●경제난 터키에 선물= 48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터키가 18일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하자 터키 전역이 축제에 빠져들었다.터키는 최근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국민이 축구를 통해 심리적 위안을 얻고 있어 이날 승리의 기쁨은 어느 때보다 컸다. 터키 정부와 민간업체는 이날 오전(현지시간)을 임시 휴무로 정해 경기내내 수도 앙카라 등 주요 도시 전체에 적막감이 감돌았다.그러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거리 곳곳과 광장에는 국기물결이 요동쳤다. 또 관광업계는 일본 방송사들이 경기에 앞서 터키의 문화와 관광지를 소개한 덕에 터키 관광붐이 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95년 8만명에 달하던 일본인 관광객은 9·11테러가 발생한 지난해에 5만명으로 줄었다.터키 신문들은 이번 경기로 “공짜로 좋은 홍보가 됐다.”며 반겼다. ●탈옥은 월드컵 경기시간에= 인도네시아에서 교도관들이 월드컵 축구대회를 시청하는 사이 수감자들이 탈옥하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했다.18일 인도네시아 경찰에 따르면 17일 저녁 수마트라섬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48명의 수감자들이 브라질과 벨기에 16강전을 시청하느라 정신이 없던 10여명의 교도관들을 제압하고 교도소 뒷문을 통해 탈옥했다. 전경하기자·외신종합 lark3@
  • [선택 6.13 유권자 의제로 후보를 검증한다] (3)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부산/ 지방 분권화 방안 ◇부산시민참여자치연대 박재율 사무총장= 부산 발전을 위해 지방분권이 우선돼야하며,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부산시의 건전한 재정운영이 시급하다.대처방안은. ●안상영 한나라당 후보= ‘지역균형발전 특별법’을 만들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이를 통해 재정,인사 및조직 등의 법적 권한에 있어 실질적 분권이 이뤄지도록 이끌겠다.재정자립을 위해서는 시비 출연금·기금운용 수익금·기타 수익금 등을 조성,지방기금 적립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이헌 민주당 후보= 중앙부처와의 갈등 및 협력 조정기능을 담당할 ‘대내외 협력실’,또는 ‘정부간 협력실’을 신설해야 한다.또 중앙부처 특별행정기관의 부산이관을 추진하고,자치행정권을 확보할 계획이다.지방채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지방채 증가율이 예산 증가율을 넘지 않도록 지방채 발행을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석준 민노당 후보= 지방식약청과 농산물 검사소,검역소 등의 특별행정기관 사무의 지방이관을 위해 힘쓰겠다.부산시의 부채가 2조 2800억원을 넘었다.재정운용의 투명성 보장을 위해 시장 직속 특별위를 설치하겠다. ◇공명선거정치개혁 부산유권자연대 노승조 사무국장= 복지행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특히 고령화사회 진입 단계인 만큼 노인복지행정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견해는. ●안상영 후보= 사회복지사의 후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노인복지를 위해 동부산 관광단지 및 해운대 온천센터 개발예정지에 건강의료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다.장애인 복지를 위해 현재 4개인 장애인 복지관을 2010년까지 ‘1구 1개소’로 늘리겠다. ●한이헌 후보= 주민자치센터가 서민문화 복지정책의 거점이 되도록 문화 프로그램운영과 탁아소 기능을 병행할 생각이다. 치매노인 전문요양시설 확충과 영세민 가구의 생계지원을 확대, 무료 요양 지원이 시급하다. ●김석준 후보= 부산시 총예산중 사회복지 예산비중을 20%로 상향조정하고, 광역과기초단체가 복지업무 역할을 분담토록 하겠다.노인복지는 경로연금 현실화와 취업알선 확대 등을 통해 향상시키겠다. ■대구/ 여성 권익 향상 ◇우리복지연합 은재식사무국장 대구는 보수적인 도시로 타 지역에 비해 여성권익향상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여성정책을 총괄할 전문기구 설치와 여성장애인종합지원센터 설립에 대한 시각은. ●조해녕 한나라당 후보= 여성정책 관련기구 신설은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정부의 시책에 반하는 것이다.기존의 보건·복지·여성국(국장 여성 3급)의 권한과 예산을 보강하고 여성정책위를 활성화할 예정이다.여성장애인 지원프로그램이 필요하지만 시의 재정형편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장애인복지관 안에 여성장애인 복지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여성전용센터 건립도 검토하겠다. ●이재용 무소속 후보= 여성정책심의관(3급)제도 신설이나 부단체장 여성임용을 통해 여성정책 조정관 기능을 부여하겠다.여성정책 발굴 및 교육·홍보를 위한 전문기구로서 대구여성정책개발원 설치가 절실하다.여성장애인은 임신·육아·가사 등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문제를 갖고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지원센터 건립도 필요하다. ◇대구사회연구소 이창용 사무국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방분권운동의 방향과 대책은. ●조해녕 후보= 지방분권은 시대적 대세다.지방자치단체의 권익 보호를 위해 중앙부처의 정책결정 과정에 제도적으로 지역대표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겠다.지역균형발전 특별법에 지방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국가사무의 지방 일괄 이양도 요구해야 한다.중앙의 교육통제권을 극복하고,지역 특색에 맞는 교육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분권화운동을 지원하겠다. ●이재용 후보= 지금까지 중앙정부가 인사·재정권을 쥐고 있어 자치단체장이 할 수있는 일이라고는 중앙정부에 대한 로비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앙부처 지방이전이 지방분권의 출발점이다.지방분권 연대조직과 함께 산업자원부나 교육인적자원부의 대구 이전을 강력 추진하겠다.자치단체장 정당공천제도 중앙정치 예속화를 부채질하는 지방분권의 걸림돌인 만큼 폐지운동이 필요하다. ■경북/ 대구·경북 통합 ◇구미 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 경북도청 이전 후보지 선정이 지역간 이해에 얽혀10년 이상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가운데 도청 이전보다는 대구와 경북을 통합해야한다는 여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의근 한나라당 후보= 어떤 식으로든 현재의 다단계 행정구조의 개편은 시급하다.그러나 20년 이상 분리된 지역을 통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대구와 경북이 공동 현안사업에 협력할 것을 선언해야 한다.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도 급하다.이를 위해 대구·경북 공동발전추진위를 구성,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조영건 무소속 후보= 시·도 경계는 무의미하다.대구·경북을 서둘러 통합하고,더 나아가서는 영호남뿐 아니라 전국을 하나의 행정단위로 묶어야 한다.대구·경북이 합치면 도청 이전에 따른 2000억원의 예산이 절약되는 것은 물론 두 지역의 발전도 가속화시킬 수 있다.대구·경북 통합의 입법화를 정부에 건의하겠다. ◇조근래 사무국장= 우리 농산물이 값싼 수입농산물에 밀려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농업 활성화방안을 듣고 싶다. ●이의근 후보= 첨단벤처농업을 육성하겠다.이를 위해 안동에 생물산업연구소를,상주에 생물소재 기술혁신센터를 설립하겠다.또 도 농업기술원의 지역별 특화작목 시험장을 활용,특화농업을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대학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바이오 농산물과 식품을 개발하겠다.지식기반형 벤처농업지원단지 20개를 설립하고,저농약 사과 생산단지 10개를 조성하며,칠곡·경산 등지의 화훼농가의 생산·판로 지원도 강화하겠다. ●조영건 후보= 농민들에 대한 마구잡이식 보조와 보상을 탈피,농민들이 부족한 부분만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한다.또 의료·교육비 지원을 늘려 농민들이 농촌에 머물도록 하겠다.계약재배를 확대해 생산된 농산물의 판로를 확보하고,기술지원을 통해 첨단농업단지를 조성하겠다. ■울산/ 화상경마장 유치 ◇6·13 지방선거 울산유권자운동본부 김덕순 본부장= 울산 화상경마장 유치를 놓고 세수 증대를 명분으로 찬성하거나,사행심 조장 우려를 들어 반대하는 의견이 엇갈리는데. ●박맹우 한나라당 후보= 화상경마장은 현재 서울·부산·경기·인천·대전·광주 등 전국 26곳에 있다.울산에 설치하지 않을 경우 부산·대구 등 인근 지역으로 자금이 유출될 것이다.100억원의 세수 증대와 2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최종 결정은 공청회 등을 거쳐 시민 의견에 따라야 한다. ●송철호 민노당 후보= 유치에 절대 반대한다.화상경마장은 땀의 가치를 존중하는 산업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해치는 사행성 도박산업이다.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세수이익보다 훨씬 많다.여론조사에서도 울산시민 70여%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승천 사회당 후보= 반대한다.화상경마장은 도박이 중심이 되는 장소다.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건전한 시민의식을 파괴할 뿐 아니라 생계 파탄까지 가져올수 있는 도박시설이 수익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서는 안된다. ◇김덕순 본부장= 1973년 건설된 울산시 동구 기존 화장장시설이 몇년 뒤면 처리한계에 도달해 이전이 시급하다.처리 방안은. ●박맹우 후보= 이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원개념의 최신식 화장장 설치를 임기 안에 마무리짓겠다.공무원·전문가·시민 등으로 화장장부지 선정위원회를 구성,주민의견에 따라 이전 부지를 결정할 방침이다.설치지역에 대해서는 재정·행정적 인센티브를 제공,지역발전이 앞당겨지도록 하겠다. ●송철호 후보= 임기중 해결하겠다.혐오시설 설치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행정의 신뢰성과 해당지역 주민들에 대한 반대급부가 먼저 있어야 한다. 다른 지역의 모범적 사례를 소개하고,모든 것을 반드시 공개적으로 논의하며,주민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화장로·장례식장·납골시설 등을 갖춘 최신 종합장묘시설을 설치토록 하겠다.설치지역에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안하겠다. ●안승천 후보= 최신식 화장장을 지어 이전하는 것은 필수다.주민 의사에 따라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화장장과 납골당을 포함한 추모공원을 조성,시민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경남/ 업무추진비 공개 조례 제정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조유묵 사무처장= 도지사와 실·국장들의 업무추진비 공개를 위한 조례 제정을 공약으로 채택할 수 있는가. ●김혁규 한나라당 후보= 지난해 8월부터 간부 공무원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도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어 채택할 필요가 없다.특히 어디서 누구에게 접대했는지 밝힐 경우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곤란하다.현재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복사해 달라는 요구도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 ●김두관 민주당 후보= 당연히 공약으로 채택해야 한다.현행 관련 조례에는 기밀사항이나 사생활을 침해할 경우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돼 많은 문제가 있다. 따라서 영수증 사본은 물론 누구에게 얼마를 어떻게 썼는지 공개토록 조례가 제정돼야 한다. ●임수태 민노당 후보= 자치단체장 등의 업무추진비는 엄연히 세금이므로 공개가 마땅하다.사생활 침해를 우려하고 있으나 공적인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단체장과 식사했거나 접대를 받았다면 공개돼도 무방하다고 본다. ◇조유묵 사무처장= 자치단체의 용역 남발에 따른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용역사전심사제를 도입,이를 방지할 의사는. ●김혁규 후보= 찬성이다.개별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사업과 도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에 대해 사전심사하고 있다.특히 50억원 이상 물품·공사·용역 등에 대한 ‘계약심의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두관 후보= 도입해야 한다.현재 각급 자치단체의 용역 남발에 따른 예산낭비가 막대하고,특히 특정기관이 독식하는 것도 문제다.발주처의 의도대로 용역결과가 나오므로 신뢰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임수태 후보= 의견 수렴 절차가 우선이다.공무원은 물론 외부 인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용역사전심의위(가칭)를 구성,구체적으로 연구·심사해야 한다.
  • 선택 6.13/ 제주지사 후보 정책 집중비교

    제주도지사 선거는 제주에 지역색이 없다는 특성으로 인해 대통령 선거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제나 주목받는다.역대 대선 결과,제주에서의 승리가 곧 당선으로 이어졌던 등식이 이를 증명한다.게다가 이번 선거는 영원한 맞수인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후보와 민주당 우근민(禹瑾敏)후보간 ‘용호상박’의 대결이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신 후보는 ‘자존과 번영의 제주경영시대’를,우 후보는 ‘강한 제주,당당한 제주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국제자유도시= 신 후보는 현재의 국제자유도시 특별법을 고쳐 제주도가 경제권을가져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현재의 특별법으로는 제주도지사의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 제주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주개발센터 운용 권한도 제주도가 쥐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우 후보는 현행 특별법에 ‘도민주체 개발사업 우대제도’가 마련돼 있고,도지사에게 개발사업 인·허가권을 주고 있으며,7대 프로젝트 시행에 따라 지역도 균형적으로 개발될 수 있다는견해다.제주개발센터 역시 외자유치 창구로 적극 활용될 것이며,면세점 등의 수익은 전액 제주도에 재투자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감귤= 신 후보는 온주밀감 재배지 2만 4000㏊에 대해 매년 10∼20%씩 품종을 갱신하여 자동적으로 생산량이 조절되도록 하며,100억원으로 육종재단을 만들어 신품종 개발사업 등을 펼치겠다고 밝혔다.또 부적지(不適地)감귤원 1800㏊는 연차적으로 녹차 재배지로 전환하고,생산된 감귤은 3.75㎏당 농가 수취가격이 2000원 이상 보장되도록 하며,비상품 감귤은 농가 자체적으로 유기질 비료로 만들어 쓰도록 재료와 시설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우 후보는 재배면적을 2005년 2만 4000㏊,2010년 2만 2000㏊로 줄여 연간 적정 생산량인 55만t이 유지되도록 하고,감귤 휴식년제에 참여한 농가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또 저온저장 시설을 200곳으로 늘리고,내년까지 3만t 처리능력의 제2감귤 가공공장을 서부지역에 건설해 주스·캔디·초콜릿·술 등 감귤을 원료로 한 2차 가공품 생산을 다양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관광= 신 후보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동부지역에 건립중인 컨벤션센터와 제주월드컵경기장 사이를 면세지역으로 지정,월드컵경기장에서 연간 2∼4회 정도 ‘세계 면세명품 엑스포’를 열어 관광수입을 증대시키겠다는 복안이다.또 강력한 관광인프라 제공을 위해 제주관광공사를 만들어 미국의 월트디즈니사나 워너브러더스사 등과 접촉해 테마파크가 제주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으며,안정·기술·수익·편익성 등에 장애가 많은 지역항공사를 설립하기보다는 일본이나 타이완 등지의 동북아 주요 항공사와 전략적으로 제휴해 제주로의 접근 수단을 확대하겠다고 역설했다. 우 후보는 제주 관광지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되도록 하고,국제화 장학재단을 통해 국제회의 전문인력과 회의산업 전문업체를 육성하겠다는 포부다.중국 상하이에 제주홍보관을 개설하고,중국 관광객 유치 전문여행사를 육성하며,한·중·일 크루즈 관광사업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특히 관광진흥 추진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제주도 관광진흥원을 설립하고종합관광회관도 건립할 예정이다. ●4·3사건= 신 후보는 4·3신고자 중 무장반란 수괴급과 남로당 핵심간부는 희생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헌법과 국법질서,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희생자 폭을 넓게 잡는 것이 상생과 도민 화합 등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우 후보도 비슷한 의견이다.그러나 우 후보는 수괴급이라고 인정할 만한 확실한 증인이나 증거가 있어야 하며,그러지 못할 때는 희생자에 포함시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또 정부 차원의 희생자 명예회복 조치 후에는 정부의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이밖에 12만평 규모의 4·3평화공원 1차사업을 내년까지 마치고,4·3평화상을 제정할 방침이다. ●청·장년 고용창출= 신 후보는 국제컨벤션센터·제주교역·풍력발전·삼다수·관광복권사업 등을 5대 도민기업으로 육성,주식회사로 전환해 1조 5000억원 규모의 제주 토착자본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2006년까지 전략기획 등 ‘고급 일자리 400명,중간 일자리 2200명,보통 일자리 7000명’등 1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후보는 이에 대해 구조조정과 공기업 민영화 추세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하고있다.특히 풍력발전사업 등은 환경친화적이고 상징적 시설인데도 이 사업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엉뚱한 주장을 펴고 있다며,생명공학산업 등을 육성해 2011년까지 9만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종합= 두 후보의 정책기조는 비슷하나 실행방법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공약 중에는 달콤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무지갯빛 청사진’들도 눈에 띈다.‘경제특별자치구 추진’,‘도민자금 1조 5000억 조성’,‘9만명 일자리 창출’등이 그것이다.지난 도지사 선거나 총선 때의 재탕분도 더러 있고,중앙정부의 예산지원이 없으면 이루기 힘든 정책도 많다.문제는 누가 실현 가능한 공약을 많이 내걸었는가 하는 점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신두원 사라봉 ~ 별도봉간 케이블카 설치 신두완(申斗完·민국) 후보는 무보수 지사로 봉급과 판공비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으며,지사의 공관을 도민 자활복지 후생관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이외에 한라산 중턱에 고품질 약초재배단지 조성,비양도에 카지노장 설치,제주시사라봉∼별도봉간 케이블카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인물평 신구범 후보의 카리스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그것이 때로는 독선과 독단으로 비쳐지기도 한다.그러나 본인은 “추진력을 독단으로 오해한다.”며 “누구보다도 가슴이 따뜻한 남자”라고 주장한다.농수산부 축산분야에서 기획통으로 인정받은 ‘축산 맨’이다. 우근민 후보는 친화력이 강점이다.어느 계층이든 가리지 않고 ‘어머님’,‘아버님’이고 ‘누님’,‘형님’,‘동생’이다.그러다 보니 자연 ‘스킨십’이 과장돼 성희롱 공방과 같은 일도 벌어졌다.자타가 인정하는 마당발로 총무처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통이다. 신두완 후보는 평생을 야당만 하면서 살았다.윤보선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때 전두환 전 대통령을 혼낸 일은 유명하다.국회의원 도전 4차례,도지사 도전 1차례등의 기록도 제주에서는 진기록이다.돈 안쓰는 선거를 다짐,부인을 선거사무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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