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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日도시바에 1조대 피소

    일본 전자회사 도시바가 메모리 반도체 기술 유출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라며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청구액이 1조 1000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21일 소장을 받고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가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기술 정보를 파기하고 이를 이용해 만든 낸드플래시 제품의 생산과 판매 등을 금지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도쿄지방법원에 1조 1000억원대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도시바의 손해배상 청구액은 SK하이닉스 자기자본의 8.5% 규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국내 9개 업종 글로벌 ‘매출 톱 10’

    국내 9개 업종 글로벌 ‘매출 톱 10’

    국내 대기업들이 모바일, 자동차, 철강 등 9개 업종에서 글로벌 ‘매출 톱10’ 반열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반도체·가전 등 3개 업종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서 각각 10위와 6위에 올랐다. 22일 CEO스코어가 국내외 대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업종은 가전·조선 두 업종으로 나타났다. TV·모니터·백색가전 등 가전 업종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소니(164억 달러), 도시바(125억 달러), 파나소닉(114억 달러) 등 일본 가전기업들은 3~5위에 그쳤다. 조선업에서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기업 6곳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이 519억 달러(54조원)로 1위를 차지했고 대우조선해양(146억 달러), 삼성중공업(142억 달러), 현대미포조선(38억 달러)이 3∼5위에 올랐다. 모바일·반도체·철강 등 3개 업종에선 국내 기업들이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반도체에서 각각 1328억 달러(139조원)와 358억 달러(37조원) 매출로 애플(1710억 달러)과 인텔(527억 달러)을 추격했다. 다만, 출하량으로 따지면 삼성전자가 애플을 앞서 세계 1위다. 포스코는 철강 업종에서 592억 달러 매출로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794억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에서 세계 6위,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부문에서 10위에 올랐다. 출하량은 현대·기아차가 세계 5위다. 해운과 통신에서는 한진해운(99억 달러·7위)과 KT(228억 달러·10위)가 10위권에 들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전자 ‘32단 3D V낸드 메모리’ 양산 성공

    삼성전자 ‘32단 3D V낸드 메모리’ 양산 성공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2세대 3차원 수직구조 낸드인 ‘32단 3차원(D) V낸드(V-NAND) 메모리’ 양산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8월 1세대(24단) 3D V낸드 메모리 양산에 돌입한 지 9개월 만의 쾌거로 적층 수를 30% 이상 높였다. 3D V낸드 양산에 성공한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3D V낸드는 종전 수평구조 2차원 셀 제조방식을 수직구조 3차원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단층 주택지역을 아파트 단지로 개발해 가구 수를 늘린 것과 같은 원리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집적도를 그만큼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메모리칩이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양산되기 시작한 3D V낸드는 신규 설비 투자 없이 기존 1세대 설비를 활용해 양산할 수 있는 데다, 적층 수를 높이는 것만으로 집적도를 끌어올릴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수명도 2배로 늘리고 전력소비량은 20%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이번 3D V낸드는 처음으로 PC용 SSD(대용량 메모리칩)로 출시됐다. 지난해 개발된 3D V낸드는 주로 기업용 서버에만 활용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올해 755억 달러에서 2017년 797억 달러로 연평균(CAGR) 4% 성장하는 반면 낸드플래시는 317억 달러에서 446억 달러로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의 도시바도 최근 반도체 분야에 3년간 7000억엔(약 7조 323억원)의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3차원 V낸드 등을 개발·양산해 삼성전자에 대한 추격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점유율(IHS 조사 결과)은 삼성전자가 34.7%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도시바가 32.2%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파일구리,‘포인트몰’오픈기념 OTG USB 16G 80% 할인

    파일구리,‘포인트몰’오픈기념 OTG USB 16G 80% 할인

    2월 24일부터 P2P 파일공유 사이트 파일구리(www.fileguri.com) 포인트몰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영화 및 드라마 감상을 할 수 있는 OTG(On-The-Go) USB 16G를 80% 할인한 4,9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아울러 1개월 정액권(9,900원)과 OTG(On-The-Go) USB 32G를 50%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웹하드 특성에 맞는 특화 상품으로 회원들만 판매되며 히다찌 TOURO Mobile USB 3.0 외장하드 1TB , 도시바 Canvio Connerct 500G 등 시중가 대비 3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이하여 선물할 수 있는 불가리 향수 , 불가리 쁘띠마망 등 다양한 상품들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모션은 원하는 상품도 구매하고 원하는 컨텐츠도 무제한 다운받을 수 있는 1석 2조의 만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다. 업체 담당자는 “ 이번 프로모션은 P2P 사이트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구매를 통해 원하는 컨텐츠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프로모션 내용은 파일구리내 포인트몰에서 (http://pointmall.fileguri.com)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곡면·초고선명·스마트 홈 ‘C-E-S전쟁’

    곡면·초고선명·스마트 홈 ‘C-E-S전쟁’

    전세계 전자·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최신 흐름을 만날 수 있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4’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비롯해 3200개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해마다 14만~15만명이 몰려드는 CES는 한 해 전자·정보기술(IT) 업계의 풍향계 역할을 담당하는 데다, 조만간 일반매장에 등장할 각종 첨단 신제품을 미리 점칠 수 있어 전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치열한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3200여개 기업은 첨단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기선제압에 나선다. 올해 CES의 관전 포인트를 ‘C’, ‘E’, ‘S’ 3개의 알파벳으로 짚어봤다. 3일 행사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가전협회(CEA)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의 화두는 ▲곡면 디자인(Curved design) ▲한결 정교하고 생생한 초고선명 화면(Elaboration) ▲스마트 홈(Smart home) 등이다. 먼저 지난해 일부 시제품에만 적용됐던, 화면이 휜 스마트폰과 TV 등 이른바 곡면(curved) 제품이 전시장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은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고 구부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좀 더 기술이 발전하면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하고 종이처럼 말 수도 있다. 삼성과 LG전자는 해외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고자 이번 CES에서 화면이 휘어진 채 고정된 곡면 TV에서 한발 더 나아가 리모컨으로 TV 화면의 휜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Variable) TV’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결 생생하고 실감나는 천연색 디스플레이를 뜻하는 일래버레이션(Elaboration) 기술은 전시의 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독일, 미국 등에서 초고화질(UHD) 지상파 방송이 시작되고 UHD TV 확산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콘텐츠 문제가 해결되면서 UHD TV의 급성장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샤프, 도시바, 하이센스와 하이얼 등은 풀HD TV 대비 해상도가 4배 높은 UHD TV를 일제히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105인치 곡면 UHD TV를 공개한다고 밝힌 상태다. 좀 더 똑똑한(Smart) 생활 가전을 미리 만나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번 전시에는 스마트폰과 시계에 이어 각종 가전에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을 적용한 제품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사물인터넷이 구현되면, 가정 내 각종 기기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간편하게 조종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해 냉장고·세탁기·오븐·로봇청소기를 작동하는 ‘홈챗’(HomeChat) 서비스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음성인식과 동작인식 기능을 대폭 강화한 스마트 TV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준비된 인재 양성의 산실, 싱가폴 유학

    준비된 인재 양성의 산실, 싱가폴 유학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명문대 졸업=대기업 취업’이라는 공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인서울 명문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백수생활을 하는 ‘만년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을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치열한 취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단순한 스펙 전쟁을 넘어 실무능력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최고의 경쟁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요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써 명문대 진학만을 목표로 세우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폴 대학이 이 같은 고민을 덜 수 있는 교육 명문 국가로 각광받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도시바 등 현지 다국적기업이나 한국 기업으로 취업하는 학생을 다수 배출해 내며 학생 및 학부모들의 집중 관심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싱가폴 대학은 영국, 미국 등 세계 유수 대학의 학위를 본교 대비 훨씬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로 취득하는 게 가능해 더욱 선호도가 높다. 우리나라와 달리 싱가폴은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데 최대 3년이 소요된다. 기간 자체가 짧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이 절감됨은 당연한 일. 관계자에 따르면 학비 역시 저렴해 입학에서 졸업까지 3~4천 만 원으로 학위를 딸 수 있다. 경영, 경제, 마케팅, 금융, 회계, 무역, 물류 등의 비즈니스 계열과 호텔, 관광, 이벤트, 요리, 디자인 관련 전공들이 주로 각광 받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편, 싱가폴의 명문 7개 사립대학은 싱가폴 전문 유학원인 ‘싱가로유학’의 초대를 받아 오늘 11월 16일 및 12월 7일 오후 2시 양재동 외교센터에서 ‘싱가폴대학 연합 싱가폴대학 입학설명회’를 진행한다. 싱가폴 최대취업포탈 JobsCentral Report 발표 3년 연속 싱가폴 사립대학 랭킹 1~3위인 SIM(영국런던정경대, 미국뉴욕주립대), Kaplan(영국런던대 로열할로웨이, 아일랜드국립대), PSB(호주뉴캐슬, 호주울런공) 및 편입선호도 1위의 Auston 그리고 SDH 호텔전문대학(프랑스바텔), 앳선라이즈 요리스쿨(미국존슨앤웨일즈), 래플즈 디자인스쿨 등이 참여한다. 설명회와 관련된 문의는 싱가로 유학 홈페이지(http://www.singaroyuhak.com) 또는 전화(02-521-5781~2)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전자업체 신기술로 재도약 준비 ‘한국 위협’

    日 전자업체 신기술로 재도약 준비 ‘한국 위협’

    저문 해로 여겼던 일본 전자업체들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 부문에서 삼성과 LG에 글로벌 패권을 넘겨준 소니와 샤프, 파나소닉 등이 자국의 단단한 소재 및 부품산업과 신기술개발, 엔저 등을 발판 삼아 호시탐탐 반격을 노리고 있다. 송지영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2일 ‘일본 전자산업 TV·자동차·부품 발판으로 재도약 노린다’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전자산업이 TV·자동차·의료 등의 분야에서 단단한 기술력, 글로벌 선두인 부품산업을 바탕으로 재부상을 준비 중”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전자산업 전반에 대한 일본의 저력은 여전하다. 최근 혁신적 이슈를 만들고 시장을 선도하는 힘은 예전보다 떨어졌지만, 수출입과 생산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며 활기를 회복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부품과 소재 수출은 월 6000억엔 이상을 올릴 정도로 탄탄하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재 전자산업에서 일본이 한국에 선두를 내줬다고는 하지만 정작 제품 속 근간을 이루는 기본 부품과 주요 소재 등은 여전히 일본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 상반기 한국의 일본 부품 소재 수입의존도는 21.0%에 달한다. 최근 스마트폰 등에서 글로벌 시장을 놓친 일본 전자업계는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의료기기,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자신의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은 최근 수술용 3D 초고화질 패널, 내시경 수술용 고화질 카메라·3D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머리에 쓰는 시각장치), 의료용 고해상도 태블릿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한다. 어느 순간 한국에 덜미가 잡힌 TV 부문에서도 신기술 연구는 활발하다. 최근 일본의 TV업체들은 연이어 대학·민간연구소와 손을 잡고 있다. 최신형 TV들이 지향하는 ‘실제를 보는 듯한 느낌’을 넘어서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선보이는 것. 현재 목표는 8K(화소수 가로 7680 x 세로 4320) 화질에 22.2 채널음향이다. 8K는 현재 최고 기술로 꼽히는 울트라 고화질(UHD)TV 해상도의 4배를 자랑하는 신기술이다. 또 22.2채널은 청취자의 귀를 중심으로 위쪽에 9개, 귀 높이에 10개, 아래쪽에 5개 등 총 24개 방향에서 소리가 들리게 하는 첨단 서라운드 음향기술을 말한다. 내리막만 달리던 일본 TV 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엔저효과를 타고 차츰 오르는 추세다. 소니는 지난 2분기 34억엔(약 38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파나소닉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642억엔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66%나 늘었다. 아베노믹스의 부작용으로 주춤하던 엔저 효과가 최근 일본 수출에 다시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5월 일본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1%의 증가율을 보인 뒤 6월 7.4%로 다소 주춤하는 듯하다가 7월 12.2%, 8월 14.6% 등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력부터 자본력까지 기초체력이 단단한 일본은 그리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송 책임연구원은 “부품을 조립해 만드는 세트산업은 국내 전자업체들이 일본을 역전했다고 하나 정작 우리가 파는 제품 속 기초 부품과 소재는 여전히 일본 제품들이 많다”면서 “수십 년간 이어온 일본의 기술을 당장 따라가기는 어렵겠지만 미래를 위해서라도 바탕을 이루는 부품과 소재산업에 기업들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도시바 “첨단 반도체공장 설립”

    일본 전자업체 도시바가 메모리카드 분야 세계 최대 기업인 미국 샌디스크와 공동으로 일본 미에현에 최첨단 반도체 메모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를 추격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택한 셈이다. 신문에 따르면 도시바와 샌디스크는 각각 2000억엔(약 2조 3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건설하고 내년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20% 증가한다. 또 도시바는 새 공장에서 반도체칩에 적용되는 회로의 폭을 현재의 19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1m)에서 16∼17나노미터로 줄인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도시바의 증산 투자는 약 2년 만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특허 공유… ‘특허괴물’ 공동 대응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특허 공유… ‘특허괴물’ 공동 대응

    메모리반도체 부문 세계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특허공유(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적과의 동침’에 들어갔다. 날로 심해지는 ‘특허괴물’(Patent Troll)의 공세에 공동대응하고, 국내 기업 간 소모전도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일 반도체 분야 특허를 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포괄적인 특허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유 대상은 두 회사가 보유한 반도체 특허 전체다. 단, 계약기간과 로열티(특허사용료)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선 규모 면에서 두 회사가 보유한 특허 수의 차이가 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일부 특허료를 지급하는 조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는 10만 2995건(반도체 이외 특허 포함), SK하이닉스는 2만 142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허 관리전담 직원도 각각 450명과 60명에 달한다. 그동안 해외 특허괴물 등으로부터 각종 법적 분쟁에 시달려온 두 회사는 소모적인 분쟁을 피하는 것이 각자에게도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2010년부터 물밑 협상을 진행해 왔다. 최근 반도체 기업 간 특허 제휴는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전체 반도체 부문 세계 1위 업체인 인텔은 물론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특허 공유 계약을 한 상태다. 2009년에 미국 낸드플래시 업체인 샌디스크, 2010년에 램버스, 2011년에는 마이크론과도 각각 특허 제휴나 계약을 맺었다. SK하이닉스도 2007년 일본 도시바 및 샌디스크와 상호 특허 사용계약을 맺었다. 특히 이달 초엔 13년간 소송을 이어오던 램버스와의 특허 사용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기업들 사이에 합종연횡이 활발해진 이유는 스스로 특허를 활용하거나 활용할 계획도 없으면서 소송 등으로 금전적 이익만을 챙기려는 글로벌 특허괴물의 횡포가 점점 심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이 최근 6년간 특허괴물인 인텔렉추얼 벤처스(IV·Intellectual Ventures), 인터디지털(Interdigital) 등에 건넨 돈은 무려 1조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국내 기업끼리 불필요한 분쟁을 미리 방지한다는 의미도 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관련 특허 기술로 법적 분쟁을 한 적은 없다. 하지만 만에 하나 분쟁이 터지면 해외 경쟁기업들만 반사이익을 보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배경에서 업계에선 이번 특허 공유 계약을 국내 경쟁사 간의 모범적인 상생모델이라고 평가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국익이란 큰 틀에서 보면 모범이 될 만한 상생의 사례”라면서 “최근 진행 중인 삼성과 LG 간의 특허 소송전도 대승적 차원에서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 특허 분쟁을 벌여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지난 3월부터 특허 공유를 염두에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특허괴물’ 소송 2년새 350% 증가… 삼성·LG·팬택서 1조 3000억 챙겨

    [주말 인사이드] ‘특허괴물’ 소송 2년새 350% 증가… 삼성·LG·팬택서 1조 3000억 챙겨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기업이 있다. 기업의 목적이 원래 잿밥(이윤추구)에 있다지만 처음부터 뭔가 만들거나 창조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특허 괴물(Patent Troll)이야기다. 이들은 분쟁가능성이 있는 특허권을 골라 사들이거나 일정 기간 임대해 이를 사용하는 회사들을 찾아내 문제제기를 해 돈을 챙긴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전자와 LG전자 본사. 글로벌 특허담당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접수된 특허 관련 소송의 주체와 내용을 분석해 실제 미칠 파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소장을 내민 회사는 미국 특허 전문관리 회사인 ‘블랙힐미디어’(Black Hill Media). 소장에서 블랙힐미디어는 삼성전자·LG전자·도시바·파나소닉·샤프 등 한국과 일본의 가전업체들이 디지털 기기로 음악을 공유하는 자신들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답답한 것은 아무리 관련 자료 등을 뒤져도 해당 회사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뒤늦게 특허괴물 노릇을 하는 작은 회사로 확인은 됐다. 요즘 들어선 듣지도 보지도 못한 회사까지 소송의 대열에 합류하는 바람에 업계마다 특허소송이 줄을 잇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실 특허괴물이란 말은 다분히 부정적인 용어다. 하지만 그렇게 부르는 데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들은 스스로 특허를 활용하지도 않고 활용할 의사도 없다. 또는 활용된 적이 없는 특허를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이다. 특허괴물이란 말의 첫 등장은 1998년까지 올라간다. 당시 미국에서는 무명의 미국 정보기술(IT)업체 테크서치가 인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천문학적인 특허 비용을 요구하는 테크서치를 향해 인텔의 변호사 피터 뎃킨은 ‘강탈자’(Extortonnist)라는 표현을 썼다가 소송을 당했다. 이후 추가 소송을 피하려 택한 표현이 괴물이라고 해석되는 트롤(Troll)이다. (아이로니컬 하게도 당시 변호사인 뎃킨은 특허괴물 중 대표사로 꼽히는 인텔렉추얼 벤처스(IV·Intellectual Ventures)의 공동 설립자이자 부회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들은 자신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법이 없다. 미국에서도 특허괴물이란 이름이 다소 부담스러웠는지 이런 기업들을 통칭해 NPE(non-Practing-Entity)라고 부르기도 한다. 의역하면 라이선스 전문기업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미국 특허전문 조사기관 페이턴트프리덤(PatentFreedom)에 따르면 2011년을 기준해 전세계에는 300개 이상의 특허괴물들이 활동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이 제기하는 소송의 숫자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불과 2년 사이 특허괴물들이 제기한 소송 건수는 643건에서 2923건으로 350%(2280건)나 증가했다. 업계는 소송이 급증한 이유를 두 가지로 본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특허괴물들이 제조사를 향해 무차별적인 소송을 제기한다는 점, 반대로 제조사 역시 학습효과에 따라 특허괴물과 무조건 합의를 보는 등 기술료를 제공하기보다는 소송을 택한다는 점이다. 괴물에도 종류가 있다. 우선 트루 블루 트롤(True blue troll)이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특허괴물이다. 3세대(3G) 관련 특허 분쟁을 통해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무려 1조원을 넘게 챙긴 IV, 가장 공격적인 성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최근 쌍방향 TV 등에 관하여 특허시행 계약을 체결한 아카시아 리서치(Acacia Research)가 대표적이다. SK 하이닉스와 10년간의 소송을 이어오다 최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램버스(Rambus)도 마찬가지다. 램버스는 우리나라에 특허괴물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공통점은 하나같이 스스로는 특허괴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자체 생산하는 특허의 비율은 극히 소수다. 이 중 IV의 네이슨 미어볼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는 며칠 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비밀리에 회동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략은 다양하다. 자체적으로 특허출원을 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가치 있는 특허를 사들이거나 빌리는 방법도 많이 쓴다. 특허권을 가진 기업, 대학, 개인에게 접근해 라이선스를 구매한 뒤 기업 등을 향해 권리를 행사하기도 한다. 일부는 나중에 수익금을 배분하자는 약속을 하고 계약을 맺기도 한다. 특허괴물들이 선호하는 특허는 표준기술로 인정받은 이른바 글로벌 특허다. 국제표준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으면 설계를 다르게 하기가 쉽지 않아 불가피하게 해당 특허를 사용해야 한다.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는 경우다. 살다 보니 어쩌다 특허괴물이 된 회사도 있다. 반도체로 유명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대표적이다. 경쟁력을 잃고 망해가던 이 회사는 1980년대 한국과 일본 등 전자업체에 특허소송을 걸어 거액의 합의금을 받고 기사회생했다. 당시 IT사가 D램 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로열티는 15억 달러가 넘는다. 돈맛을 본 후 제조는 뒷전이 됐다. 요즘엔 특허중개 괴물(Brokerage Troll)도 등장했다. 특허권자를 대신해 특허권 행사를 전문적으로 대행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일종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다. 일부 기업은 이런 유형의 회사와 제휴하거나 자회사 등을 설립하기도 한다. 모회사의 이미지 훼손을 막으면서도 특허로 경쟁사를 공격하고 싶을 때 이런 방법을 쓴다. 2011년 애플이 특허괴물 디지튜드 이노베이션(Digitude Innovation)과 손을 잡은 사례가 이에 속한다. 또한 거대 특허괴물의 횡포로부터 보호해 주겠다는 일종의 보디가드 전문 회사도 생겼다. 실제 RPX란 회사는 펀드를 모으고 특허를 확보해 괴물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해 주겠다고 선전한다. 흥미롭게도 이 회사의 설립자는 거대 특허괴물인 IV 전 직원이다. 이들이 챙겨가는 돈은 천문학적이다. 실제 삼성·LG·팬택이 최근 6년간 특허괴물 IV와 인터디지털 등에 건넨 돈은 무려 1조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반가운 소식도 있다. 최근의 판례 등을 보면 특허권에 호의적이던 미국에서조차 특허괴물을 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ITC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앞으로 특허소송자는 미국 내 상당한 존재감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특별한 제품 없이 특허만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의 소송을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특허괴물로 의심되는 기업이 소송을 제기하면 6명의 행정 판사들이 100일 안에 해당 기업이 미국 내에서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구 개발을 하는지, 또 라이선스 제공 등을 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특허괴물의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 남발을 막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의회에 관련 입법을 촉구했다. 과거 특허괴물의 지나친 횡포가 최근 특허권을 보는 글로벌 기준을 차츰 바꿔 놓고 있는 셈이다. 특허괴물과 소송 중인 국내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무조건 특허권자의 권리보호에 치중하는 편이었다면 최근에는 특허를 다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추세”라면서 “악의적인 특허괴물의 전성기가 점점 저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수입 휘발유값 12주 연속 상승…아베노믹스에 숨막히는 日서민

    수입 휘발유값 12주 연속 상승…아베노믹스에 숨막히는 日서민

    대담한 금융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의 부작용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입 공산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애플이 엔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제품 수입가격 상승을 이유로 지난달 31일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 아이팟 등의 일본 내 판매 가격을 최대 20%인 1만 3000엔(약 14만 6000원) 인상했다. PC(개인용컴퓨터) 생산라인이 모두 해외에 있는 도시바는 6월 발매하는 랩톱 컴퓨터 가격을 지난 2월 발매한 제품에 비해 5000∼2만엔(약 6만~23만원) 인상키로 했다. 엔저로 밀 수입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야마사키제빵과 시키시마제빵은 다음 달부터 15개 품목에 걸쳐 2.6% 인상 계획을 밝혔다. 식용유, 마요네즈 등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다른 식료품도 비슷한 상황이다. 10개 전력회사도 전기료를 27~116엔(평균가정 기준) 올릴 계획이다. 더불어 미즈호, 스미토모 등 주요 3개 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 조치를 단행한 정부의 기대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금리 상승 추세를 반영해 5월에 이어 6월에도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휘발유는 12주 연속으로 인상해 가계에 주름살을 드리우고 있다. 고용지표는 호전되고 있지만 4월의 유효 구인 중 정규직 사원의 비율은 42%로, 전년 대비 1% 포인트 하락했다. 4월 유효 구인 배율(계절조정치)은 0.89배이지만 이를 정규직에 한정하면 0.49배로 뚝 떨어진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아베 日총리와 터키 원전/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아베 日총리와 터키 원전/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중동 순방에 나서면서 한국의 원전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십수년 전부터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겠다며 한국을 골탕 먹인 터키가 일본을 건설 사업자로 선택했고, 아베가 중동에 원전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국에 대한 망언을 쏟아내더니 이제는 중동에서 한국 원전 수출에 배 아파하며 프랑스와 힘을 합쳐 한국 원전에 생채기를 낼 가능성이 있어 적절한 대비책이 요구된다. 한국이 원전 4기를 수출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처럼 총 사업비의 80%를 UAE가 내는 경우와는 달리, 터키는 우리가 돈을 들고 가서 건설하고 나서 전력 판매 대금으로 상환받는 개념이어서 잘못하면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일본이 수주한 것에 억울한 마음도 별로 안 든다. 세계의 원전 건설시장은 일본의 미쓰비시와 프랑스의 아레바가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도시바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일본의 히타치와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스(GE)의 3개 축이 지배한다. 그런 마당에 한국이 UAE에 원전을 수출한 것은 경천동지할 쾌거였다. 사업 조건도 좋다. 터키와 달리 UAE는 국가가 재정 보증을 해 주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도 적은 편이다. 향후 중동지역에는 UAE의 5호기가 추가 발주되고 사우디아리비아가 원전 건설을 생각하고 있어 한국의 수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데, 한국이 UAE에 4기를 수출하는 바람에 한국에 대한 견제가 극심하다. 특히 일본은 55기의 원전을 가동하던 세계 제3위의 원전 강대국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땅으로 떨어진 원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공급자가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투자 리스크가 높은 터키의 원전 건설에 일본이 돌진한 것은 자금력이 풍부한 측면도 있다. 이제 원전 건설은 공급자가 돈을 들고 가지 않고는 수주가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고 개발도상국의 원전 건설은 특히 더 그렇다. 원전 건설은 파이낸싱(financing) 싸움이 되어버려 돈 많은 나라가 유리한 형편이다. 공사 기간도 영향력이 크다. 준공 날짜를 맞추는 건설 경험은 한국을 따라갈 나라가 없는데, 중국이 한국보다 2개월 정도 늦게 공사기간을 맞출 정도로 바짝 추격해 있다. 하루 더 공사를 단축하면 하루에 10억원 정도, 두 달이면 600억원을 줄인다고 한다. 그만큼 입찰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말이다. 공사 기간의 단축과 저렴한 가격, 높은 품질이 한국의 경쟁력인데 마지막 숙제는 금융이다. 일본은 한국이 UAE에 원전을 수출한 데 충격을 받고 원전 수출 환경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개발회사’라는 수출전담회사를 설립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도 원전 수출과 관련한 금융 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하여 금융지원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원전 수출 경쟁력은 떨어지고 만다. 중국도 복병이다. 원전을 역사상 최초로 수출했다는 실적을 올리기 위해 투자 리스크에 상관없이 풍부한 자금력과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들고 원전 수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원전 수출의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아래에서 한국이 원전을 수출하는 데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원전을 또 수출했다는 성급한 성과를 올리는 데 급급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원전 수출과 관련한 전담 인력에 국제금융 전문가들을 꼭 참여시켜야 한다. 원전 수출뿐 아니라 대부분의 해외 투자도 외국의 투자자문회사의 컨설팅에 의존하지 말고 자체적 판단을 잘할 수 있는 국제금융전문가의 육성이 시급하다. 좋은 물건을 잘 만들어 수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환과 국제협상과 계약 등 파이낸싱의 전문성이 부족하여 큰 손해를 보는 해외 투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허망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UAE에 원전을 수출한 쾌거가 계속 이어지도록 국가 차원의 수출 전담반을 편성하여 취약한 부분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원전 수출은 이제 성숙한 국제금융정책의 영역에 있다는 현실을 유념해야 한다.
  • 돈 들고 러시아 간 아베… 쿠릴열도 교섭 재개

    러시아와 일본은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교섭을 재개한다는 데 합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양국 간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한 교섭을 재개한다고 명시했다. 양국은 1956년 10월 당시 소련이 쿠릴 4개 섬 중 ‘하보마이 열도와 시코탄 섬을 평화조약 체결 후에 일본에 반환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일본 측이 4개 섬 일괄 반환을 주장하면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부터 논의가 중단됐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취임 직전인 지난해 3월 문제 해결에 의욕을 보였고, 일본이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특사로 러시아에 보낸 것을 계기로 다시 물밑 논의가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이 “평화조약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발언하자 아베 총리는 “흉금을 털어놓고 충분히 대화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러·일 양국은 또 공동성명에서 정상급을 포함한 정치 대화를 강화하고, 외교·국방 장관회담(일명 2+2) 등 안전보장 분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극동·시베리아 동부 등지의 경제 협력을 추진하고, 문화·스포츠 분야의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며, 북한 문제 등을 포함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이 2+2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것은 미국, 호주에 이어 러시아가 세 번째다. 양국은 정상회담 뒤 경제통상, 투자,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정부 및 기업 간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국영 은행들이 출자하는 최대 2000억엔(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 펀드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문에는 오카 모토유키 스미토모상사 상담역, 사사키 노리오 도시바 사장 등 약 40개 회사 120여명의 일본 기업인이 동행했다. 아베 총리는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통해 아베노믹스의 ‘세 번째 화살’인 성장 전략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조건부 정규직’ 도입 추진

    일본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중간 형태의 ‘준(准)정규직’ 도입을 검토하는 데 이어 특정 지역이나 직종에서만 근무하는 ‘조건부 정규직’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다양한 고용형태를 도입해 급증하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노동계는 사실상 ‘이름만 정규직’을 늘리는 데 불과하다는 입장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공장 폐쇄 시 근로자 해고 규칙을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고용계약서에 정규직 사원의 근무 지역이나 직종을 명기하고, 기업이 해당 지역이나 직종에서 철수할 경우 근로자를 쉽게 해고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일본에선 지금도 고용계약서에 근무 지역이나 직종 등 채용 조건을 적을 수 있지만, 기업이 철수했다고 해서 곧바로 근로자를 해고할 수는 없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해고 회피노력, 설명 책임 등 기업에 엄격한 정리해고 조건을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건부 정규직 제도가 도입되면 회사는 근로자 해고에 대한 부담 없이 정규직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지난달 28일 정부가 내년부터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승진은 제한하되 근무기간은 제한하지 않는 준정규직의 고용형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주요 제조업체들이 정부 정책에 호응해 봄철 임금을 인상키로 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출 업체의 실적이 개선되자 일본 기업들이 아베 정권의 임금 인상 요구에 호응하는 차원이다. 도요타자동차는 노조원 평균 보너스 205만엔(약 2340만원)을 지급하라는 노조의 요구를 100%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타결액보다 27만엔 늘었다. 혼다, 닛산자동차, 미쓰비시 자동차도 노조 측의 보너스 지급 요구를 전면 수용하기로 했다.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미쓰비시전기, NEC, 파나소닉, 샤프 등 전기전자 업체는 호봉 정기 승급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유통업체가 서둘러 기본급 인상을 발표하며 분위기를 이끌자 제조업체들이 보너스 인상이나 호봉 정기 승급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셈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삼성전자, IBM 이어 美특허 2위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에서 IBM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특허 취득 순위에서는 삼성전자에 한참 못 미치지만, 증가율이 2011년보다 크게 높아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정보서비스업체 IFI 클레임스 페이턴트 서비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081건의 특허를 취득해 2위에 올랐다. 다만, 특허 취득건수 증가율은 2.3%로 전년보다 조금 떨어졌다. 1위는 IBM으로 2011년보다 5.4% 늘어난 6478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이로써 IBM은 20년 연속 미국 특허 취득 1위를 고수했다. 이어 캐논과 소니, 파나소닉, 마이크로소프트(MS), 도시바, 훙하이(팍스콘), 제너럴 일렉트릭(GE), LG전자가 3~10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특허 건수가 전년보다 약 170% 늘어난 1151건으로 21위로 급상승했다. 애플은 전년보다 68% 증가한 1136건의 특허를 취득해 22위로 구글을 바짝 뒤쫓았다. 국가별로는 50위 안에 미국 기업 17개, 일본 기업 19개, 한국기업·기관 5개, 유럽 기업 5개, 타이완 기업 2개, 중국 기업은 1개 포함됐다. 50위 안에 든 국내 기업·기관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가 43위(747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47위(664건), LG디스플레이가 50위(626건)를 각각 차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파나소닉 “脫 TV”…샤프 “1조 2000억 증자”

    파나소닉 “脫 TV”…샤프 “1조 2000억 증자”

    기로에 놓인 일본 전자산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구조조정 등을 통한 대대적인 활로 찾기에 나섰다.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인 셈이다. 세계적인 TV업체 파나소닉은 ‘탈(脫)텔레비전’을 선언한다. 쓰가 가즈히로 사장이 오는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인터내셔널 CES’에 참석해 업무용 대형 디스플레이 등 기업 대상 사업으로의 구조 전환을 발표키로 했다. 거액 적자의 원인이 되고 있는 슬림형 TV에서 손을 뗀다는 뜻이다. 파나소닉은 5년 전인 2008년 CES에 참석해 플라스마(PDP) 텔레비전의 장래성을 강조했지만 플라스마가 액정디스플레이(LCD)와의 싸움에서 패하며 경쟁력을 잃었다. 실적 악화로 위기에 처한 샤프는 주 거래 은행인 미즈호은행 등과 1000억엔(약 1조 2000억원) 이상의 증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조 2000억엔에 이르는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샤프는 조달한 자금으로 자기자본비율을 최소한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차세대 액정사업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이르면 오는 4월부터 현행 상품 분야별 16개 사업본부를 없애는 대신 3∼4개 사내 벤처를 만들기로 했다. 사내 벤처에 독자적인 인사권과 상품개발권을 줘 의사결정 시간을 줄이고 독립채산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샤프는 이미 TV 사업 부문을 포기하고 중소형 액정 패널을 특화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차원에서 타이완의 훙하이(鴻海)정밀공업과 멕시코 및 중국 난징(南京), 말레이시아의 TV 조립 공장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이탈리아에서 태양전지를 생산하고 있는 합병 회사의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하는 등 태양전지 사업에서도 철수키로 했다. 샤프는 TV 사업 실패 등으로 실적이 악화돼 2012 회계연도에 역대 최대 규모인 4500억엔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600억엔의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일본 전자산업 추락의 상징이 됐던 소니는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이어 새해에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디지털 이미징, 게임, 모바일 3가지 중점 분야에 내시경 등 의료 분야를 추가해 4대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TV 사업 부문 합리화와 신사업 강화라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내 TV 생산을 중단하고 해외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액정TV 모델 수를 60% 축소하고 조달 대상 패널을 54%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한국기업 글로벌 파고 넘어라] 작년 한국산 규제 20건 ‘역대 최다’… 신흥국들도 “한국 타도”

    [한국기업 글로벌 파고 넘어라] 작년 한국산 규제 20건 ‘역대 최다’… 신흥국들도 “한국 타도”

    한국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입 규제, 특허 소송 등 견제에 시달리면서, 그 피해액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올해부터 5년 동안 장애인복지를 위해 쓰겠다고 밝힌 예산(제4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 투자액)에 맞먹는 돈이 남의 주머니에 들어가거나 허공에 날릴 처지에 몰린 것이다.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메이드 바이 코리아’는 세계 각국의 무차별적 견제를 뛰어넘지 않으면 활로를 찾기 어렵다. 1일 정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치르본 화력발전소 1, 2차 사업의 최대주주인 일본 마루베니 상사는 1차 사업에 성공적으로 참여했던 한국 기업들을 2차 사업에서는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 총 8억 5000만 달러(약 9095억원) 규모의 1차 사업에서는 한국전력기술이 설계 및 감리를, 두산중공업이 기자재 공급 및 발전소 건설을, 중부발전이 운영을, 자원개발업체 삼탄이 석탄 공급을 각각 맡으면서 일괄도급계약 방식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마루베니는 2차 사업을 앞두고 돌연 발전소 구조 등의 변경을 현지 정부에 건의하고 일본의 히타치, 도시바 등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삼성SDI와 LG화학 등이 2차전지 가격담합을 했다며, 지난해 상반기부터 해를 넘기면서 현재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삼성SDI는 1위, LG화학은 3위를 달리고 있다. 양사의 2차전지 점유율은 43.4%에 이른다. 그런데 미 정부가 조사에 착수하기 직전에 자국의 동종업체인 ‘에너1’이 경쟁에 밀려 파산하는 일이 발생, 그 연관성을 의심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LG전자와 삼성SDI가 브라운관(CRT) 가격을 담합했다며 각각 6900억원과 21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LG전자는 전년도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2배 이상을 고스란히 과징금으로 물게 생겼다.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연루된 특허 분쟁은 2010년 186건(피소 165건)에서 2011년 280건(피소 195건)으로 2배가량 늘었다. 또 지난해에는 10월까지 191건(피소 181건)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02~2009년 1건당 평균 특허소송 비용(300만 달러)과 평균 배상액(1290만 달러)을 감안하면 지난해 특허 관련 부담액은 총 28억 8000만 달러(약 3조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삼성전자와 애플, 코오롱과 듀폰의 건에서 각각 1조원대 배상 요구액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피해 규모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또 각국의 수입 규제(반덤핑·세이프가드·상계관세)로 인한 피해도 우리 수출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신규 수입 규제 건수는 2008년 6건에서 지난해(1~11월) 20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10~2012년 5월, 8개월 동안 각국의 수입 규제가 전 세계 수입액에 미친 영향이 그 수입액의 0.9%(948억 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한국이 전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3.2%를 적용하면 우리 기업의 ‘피해 노출액’은 30억 달러(3조 1810억원), 연간으로 환산하면 45억 달러(4조 7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결국 우리 기업들은 특허 소송과 수입 규제를 통해 최대 10조원의 피해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견제의 유형은 반덤핑 관세, 담합 등에 과징금, 특허 소송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개별 기업 간의 분쟁인데도 해당국의 정부와 사법부가 개입해 자국산업을 보호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김기준 코트라 디트로이트 무역관장은 “토요타 리콜 사태는 토요타가 미국시장에서 ‘빅3’를 제치고 1위를 독주할 때 나타났다”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특허 소송도 삼성이 미국 휴대전화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는 타이밍에 터졌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주로 선진국에서 강화해 왔던 무역장벽이 베트남,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등 신흥시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홍국선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각국의 보호무역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확보, 그와 관련된 다양한 특허도 패키지 형태로 갖춰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커버스토리-日 전자산업의 몰락] 공장폐쇄 → 대량실직 → 세수급감 ‘日 지자체 흔들’

    일본 도쿄에서 전철로 2시간 정도 거리에 떨어진 지바현 모바라시. 역에서 택시를 타고 5분 정도를 가면 지난해 3월까지 가동하던 파나소닉 공장 건물이 나온다. 맞은편에 히타치 공장은 아직 가동하고 있지만 8층 빌딩 높이의 건물은 파나소닉이 원래 주인이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표지들이 모두 뜯겨져 있다. 지난 22일 이곳을 찾았을 때 새로 입주할 회사의 사용 용도에 맞춰 공장을 철거하고, 새 설비를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옆 출입구에서 작업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히타치 공장의 수위는 “우리도 언제 저런 운명을 맞을 줄 모른다.”면서 “철거 작업을 보면서 매일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공장을 둘러보고 걸어서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서 맞딱뜨린 광경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한때 근로자들로 북적거렸을 이자카야(선술집)와 스나쿠(술 파는 카페)들이 대부분 문을 꽁꽁 잠근 채 먼지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여관, 택시, 식당 등 도시 곳곳에는 침체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 있었다. 파나소닉과 도시바가 문을 닫자 모바라시에는 지난 9월까지 700여 명의 실직자가 발생했다. 인구 9만 3000명인 이 도시의 실직자는 올 연말까지 15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모바라시 고용지원센터에는 재취업하려는 실직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새 일자리를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공업단지 주변의 상가나 식당 또한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 전자산업 몰락의 ‘후폭풍’은 열도 곳곳에 상처를 내고 있다. 간토 지역뿐만 아니라 서일본인 간사이나 규슈지역 등에서도 일본 기업들이 공장을 잇따라 폐쇄하거나 축소해 지역경제가 황폐화되고 있다. 소니는 내년 3월까지 기후현 미노가모시의 자회사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종업원 2400명이 해고되거나 전환 배치된다. 소니는 ‘공장 없는 경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1990년대 초반 일본 내 40곳에 달하던 소니 공장은 이제 23곳으로 줄었다. 그나마 16곳이 부품 공장이고, 완성품 공장은 7곳에 불과하다. TV 위탁생산 비중은 2010년 3월 20%에서 올해 3월에는 50%로 치솟았다. 샤프도 미에현 가메야마시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해 1400명이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다. 가메야마시는 샤프 공장의 몰락으로 시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위기에 빠졌다. 4~5년 전만 해도 샤프 경영 호조로 지방세입이 늘어나자 가메야마시는 각종 복지 정책을 확대했다. 하지만 2008년을 정점으로 지방세입이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는 2008년 대비 30% 가까이 급감했다. 내년이면 샤프 공장이 가동되기 이전 수준까지 지방세입이 줄어들 전망이다. 도시바는 지바현 모바라시 공장뿐만 아니라 후쿠오카현 기타규슈시 3개 공장을 올 상반기에 폐쇄했다. 종업원 1200명이 전환배치 되는 운명을 맞았다. 아키타현 니카호시에 있는 전기·전자업체 TDK는 내년 3월까지 15개 공장 가운데 6개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TDK에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 2개사는 최근 400명 이상을 해고했다. 이 여파로 이 지역 고졸 예정자의 취업률이 13.3%로 떨어졌다. 일본 전자업체 몰락은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지자체들은 공장의 폐쇄로 지방세입이 줄어들자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이른바 ‘적자지방채’를 앞다퉈 발행해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 적자지방채는 지자체가 정부에서 지방교부세를 받고도 모자라는 재원을 메우기 위해 발행하는 지방채다. 세수의 버팀목이었던 공장들이 떠나자 지방채를 발행, 겨우겨우 버티는 형국이다. 빚을 내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아이치현은 지난해 적자채 발행 한도인 2899억엔을 거의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부와 가나가와현도 발행 한도에 육박하는 적자채를 남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일본 지자체들은 총 13조 5396억엔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모바라시(지바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커버스토리-日 전자산업의 몰락] 日전자 빅3, 민·관펀드 ‘긴급수혈’ 타이완·美사와 사활 건 ‘합종연횡’

    [커버스토리-日 전자산업의 몰락] 日전자 빅3, 민·관펀드 ‘긴급수혈’ 타이완·美사와 사활 건 ‘합종연횡’

    전자 및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에 경쟁력이 밀린 일본 업체들이 국내외 업체들과 생존을 건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의 몰락으로 한·일·타이완의 3자 경쟁 구도였던 전자 및 IT 산업의 생태계가 급격히 재편되면서 새로운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인 소니와 도시바·히타치는 지난 4월 민·관 펀드인 산업혁신기구로부터 투자를 받아 통합회사인 ‘재팬디스플레이’를 설립했다. 삼성·LG에 완전히 빼앗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세 회사 모두 경영난을 겪다 보니 일본 정부가 지원하는 이노베이션네트워크펀드가 약 26억 달러를 출자해 재팬디스플레이를 설립했다. 이노베이션네트워크펀드가 70%, 3개사가 10%씩 지분을 갖고 있다. 사실상 공기업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한국 업체들이 장악한 대형 패널은 포기하고 중소형 패널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세계 중소형 액정패널 시장 점유율 20%를 유지하며 이 분야 선두를 지키고 있다. 심화되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 속에서 상대 업체를 따돌리기 위해 중국 공장 자동화에 나서며 투자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재팬디스플레이가 계속 세계 1위를 지켜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몰레드(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로 모바일 기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모바일용 풀고화질(HD)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시장 확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는 타이완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인 AUO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합작 생산도 준비 중이다. 소니는 그동안 삼성과 합작 기업인 S-LCD를 통해 패널을 공급받았지만, 지난해 말 합작 관계를 청산한 뒤 타이완 업체들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소니는 AUO와 함께 올레드 TV를 내놓아 한국 업체들에 도전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소니는 2007년 11인치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내놨지만, 이후 실적 부진으로 연구 개발이 미진해 대형 상품을 내놓지 못했다. TV 및 LCD 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는 샤프는 타이완 훙하이그룹과의 제휴 등을 통해 광범위한 회생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훙하이는 애플 아이폰 조립사인 팍스콘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애플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직접 납품하기 위해 샤프와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홍하이는 샤프 지분 9.9%와 샤프와 소니의 패널합작사(SDP)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홍하이가 샤프 지분 9.9%를 인수하면 샤프의 최대주주로 떠오르게 된다. 일본의 ‘100년 기업’ 샤프의 주인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현재 세계 액정 패널 시장에서 훙하이의 자회사인 치메이는 15%, 샤프는 10%가량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두 업체가 합병하면 시장 점유율이 25%로 삼성·LG디스플레이와 함께 명실상부한 ‘빅3’를 구축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샤프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훙하이가 지분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자 샤프는 인텔, 퀄컴 등과 새로운 투자 협상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샤프의 근본적인 문제인 ▲TV사업 부진 ▲LCD 사업의 경쟁심화 ▲138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 등이 해결되지 않고는 근본적인 상황 호전은 어려워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4분기 샤프가 생산한 패널 중 8.1%만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70.1%를 자체 브랜드용으로 소화했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는 삼성전자에 LCD 패널을 공급하는 비중이 50.2%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일본의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는 미국 마이크론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엘피다 측은 지난달 31일 도쿄 관할 법원이 마이크론과의 합병을 비롯한 구조조정 계획을 채권단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엘피다는 5월부터 마이크론의 재정 지원을 받게 됐고 7월 초 25억 달러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면 D램 시장 점유율은 24.7%로 높아져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전망이다. D램 업체 세계 3위인 엘피다는 엔화가치 상승과 한국 기업에 밀려 경영난에 빠지면서 4400억엔(약 6조 3000억원)의 부채를 지고 올해 2월 파산했다. 마이크론은 올 7월 엘피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향후 7년간 2000억엔(약 2조 8500억원)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엘피다-마이크론 연합은 향후 타이완 중소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엘피다는 최근까지도 타이완 D램 업체들과 지주회사 설립 및 통합 운영 등 포괄적인 제휴 방안을 타진해왔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한국 타도’를 위해 타이완 업체들과의 제휴나 합종연횡에 관심이 많다. 2010년부터 LCD 및 D램 반도체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더 이상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성·LG 음극선관 가격담합” 美서 피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8일(현지시간) 브라운관 가격담합 혐의로 미국 검찰에 피소됐다. 일리노이주 검찰총장인 리사 마디간은 이날 시카고 소재 주(州)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최소 12년 동안 가격 담합을 통해 음극선관(CRT)의 가격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흔히 ‘브라운관’으로 불리는 음극선관은 컴퓨터와 TV 모니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이다. 마디간 총장은 피해액을 특정하지 않은 채 가격 담합 및 부풀리기로 인한 피해가 일리노이 주민들에게 전가됐다며 법원에 과징금 부과를 요구했다. 네덜란드 기업 필립스 북미법인, 일본 업체들인 히타치와 도시바도 함께 피소됐고, 삼성SDI 등 브라운관 공급업체도 이번 제소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피소된 회사들이 1995년 3월 1일부터 2007년 11월 25일까지 고위급 인사들 간의 분기별 회동을 통해 음극선관 가격을 담합하고 생산량을 조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측은 “현재로선 이야기할 것이 없으며 자체적으로 사안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사건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전체 영업이익에서 가전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음극선관 부품 제작은 삼성SDI가 맡고 있어 소송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책임이 분산될 여지가 크다. LG전자는 가전부문이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해 비중이 비교적 높지만, 과징금 규모가 확정이 안돼 섣불리 피해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규모 과징금 판결이 난다고 해도 금액이 클 경우 여러 번에 걸쳐 나눠 내도록 할 가능성이 커 소송의 파장이 한 번에 오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08% 하락한 131만 4000원에 장을 마쳤다. LG전자는 0.92% 오른 7만 7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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