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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마실 물 우리가 깨끗하게”/합성세제 안쓰기운동 확산

    ◎“목욕탕 샴푸·린스 추방” 결의/백화점선 주1회 상품포장 않고 판매/공단마다 자체 공해감시단 편성 민간경제단체가 환경보전운동에 앞장서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목욕업중앙회·백화점연합회를 비롯한 경제·종교·사회 등 각종 단체대표 30명은 16일 환경처에 모여 간담회를 갖고 오는 5월부터 목욕탕에서 샴푸와 린스를 추방하고 백화점에선 1주일마다 하루씩 상품을 포장하지 않고 판매하는 등 환경보전실천운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이달 안에 환경보전을 위한 세부실천계획을 마련,다음달부터 시행에 옮기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환경오염의 원인을 상당부분 제공하고 있는 기업과 국민들이 환경오염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 스스로 공해추방운동에 나서려는 자율적인 실천결의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날 모임으로 우리나라의 환경보전운동은 한단계 더 나아가 국민들 사이에 생활운동의 형태로 더욱 확산될 추세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목욕업중앙회 장주호 회장은 『중앙회 소속 6천8백40개 목욕탕이 일제히 샴푸와 린스를 비치하지 않기로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곧 자체결의를 통해 5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히고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판매하는 형태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소승 전국백화점연합회 회장은 『국민들 사이에 환경오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백화점에서도 주1회 「포장없는 날」을 정해 쓰레기의 발생량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을 대표해 참석한 전상렬 전국경제인연합회 기획담당이사,강승대 대한상공회의소 사무국장,구자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상임감사는 『공해배출안하기 운동과 함께 공단별로 자체 공해감시단을 편성,기업상호간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기업들로 하여금 경영주 직속으로 환경관리 전담부서를 설치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 낚시회연합회 박재근 부회장은 『낚시터 등 주변 정화에 앞장서기 위해 가급적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며 떡밥의 사용을 억제하는 운동을 당장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요식업중앙회 임채수 사무총장,한국유흥업중앙회 서창모 사무총장도 『음식점에서 흔히 쓰는 나무젓가락 종이물수건 배달그릇 플라스틱 숟가락 등 1회용 제품의 사용을 억제해 나가기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표준 식단제와 추가 배식제를 적극 도입,음식물 안남기기운동을 벌여 근검절약하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 교수가 학생에 기부금 강요/부산대 예대

    ◎33%가 “발표회때 부담 경험”/총학생회 설문조사 【부산=장일찬 기자】 부산대 예술대 교수들이 정기발표회나 특강 때 학생들로부터 기부금과 레슨비 명목으로 금품을 강요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7일 이 대학 학생회에 따르면 최근 2,3학년 1백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33.5%인 61명이 일부 교수들의 강요에 따라 기부금 및 레슨비는 물론 도시락 비용까지 부담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무용과의 경우 설문에 응한 26명 중 22명이,국악과는 49명 가운데 29명이 이같은 경험을 했다고 대답했다. 또 음악과는 41명 중 9명이,미술학과는 1명이 일부 교수들로부터 금품을 강요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 “초호화 48층” 도쿄도 청사 준공

    ◎3년간 공사비만 총 1천6백억엔 소요/“혈세의 탑” 비판속 새달 선거이슈로 초호화판 관공서 건물로 물의를 빚었던 도쿄도청 청사가 9일 준공된다. 신주쿠(신숙)에 건설된 신청사는 제1 본청사가 지상 48층 높이 2백43m로서 일본 제1의 쌍탑 빌딩임을 자랑하며,제2 본청사가 34층 1백63m,의회동이 7층 41m로 되어있다. 지난 88년 4월 착공이래 만 3년이 걸렸으며,공사비는 설계 당시 계상한 1천3백65억엔을 훨씬 넘는 1천5백69억엔이 들었다. 오는 4월1일 정식오픈을 앞두고 갖게되는 9일의 준공식에는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를 비롯한 각계인사 2천8백50명이 초청되었다. 도당국은 이날 가이후 총리가 나와 테이프커팅과 축사를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출석여부는 미지수이다. 앞으로 한달 남긴 도지사선거(4월7일)에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청사는 그동안 「호화청사」 「텍스타워」(세금의 탑)라는 신랄한 비판을 받아 이번 도지사 선거의 쟁점의 하나가 되어있다. 특히 7층에 있는 지사실은 대리석으로 장식된데다 이곳에만 달려있는 발코니에서는 「도민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권위를 상징한다는 비난을 샀었다. 이 신청사에 대해서는 도지사 후보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높다. 이소무라씨는 『도민의 생활감각과 떨어져있다』고 지적하며,지난 6일 뒤늦게 사회당후보로 옹립된 오오하라 미쓰노리(대원광헌) 중앙대교수도 『도민에게 위화감을 준다. 절반정도는 도민을 위한 홀로 쓸수 없는가』고 반문한다. 공산당의 추천을 받은 하다다 시게오(전전중부) 후보도 『스즈키(영목) 도정에의 비난을 면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어쨌든 신청사는 준공되었다. 8일부터는 「미니 환도」라고도 할만한 대이사작전에 들어갔다. 현재의 지요다(천대전)구 마루노우치(환노내) 청사로부터 신청사로 옮겨갈 직원수는 1만3천명이나 된다. 문서류는 소형 컨테이너 26만개분,운반용 트럭은 2t차로 3천5백대분,이사비용만도 총 10억엔에 이른다. 『이번 「이청작전」으로 교통체증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스즈키 진영에 불리하다』는 판단아래 이달말까지 공휴일과 심야에만 5진으로 나눠 옮기기로 했다.도청의 이전이 주변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현 도청이 있는 마루노우치 유락조(유락정) 일대의 상점가는 벌써부터 존망의 위기에 떨고 있다. 『도청이 이전한 후에도 상점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며 도 당국에 진흥책을 호소했으나 『계획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도청직원은 1만3천명이지만 도청을 방문하는 시민·업자들은 하루 1만여명이나 돼 2만3천여명이 이 일대에서 한꺼번에 사라지는 셈이 된다. 반면 새 청사가 들어선 신주쿠 일대 주민들은 희색이 만면이다. 그러나 대폭적인 주민이동은 도처에서 문제를 불러 일으킨다. 우선 「점심난민」의 발생이다. 새 청사에 물론 식당은 있다. 그러나 1만3천명의 직원에 비해 식당은 4군데 2천2백석밖에 마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도당국은 청내에서 도시락을 판매하도록 허용했으나 이것으로도 부족할 것은 틀림없다. 도청이 들어선 신주쿠역 서구일대의 음식점은 약 6백여개소이다. 그러나 이곳도 역시 일시에 몰리는 손님을 받기에는 충분치 않다. 이밖에도 청사주변 일대의 교통체증·쓰레기 처리문제 등 난제는 많다. 이 모든것 또한 한달후에 새로 선출되는 도지사의 무거운 과제의 하나라고 많은 사람들은 지적하고 있다.
  • 「쓰레기 줄이기」 국민운동/나무젓가락·컵라면용기 대체 추진

    내무부는 현재 1인1일 쓰레기 생산량 2.2㎏으로 줄어나간다는 방침아래 민간단체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범국민운동 차원에서 생활쓰레기 대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23일 내무부가 마련,전국 시도에 시달한 생활쓰레기 종합대책에 따르면 올해를 「쓰레기 줄이기 본격 추진의 해」로 정하고 1천3백51억원의 예산을 투입,▲생필품 한번더 쓰고 버리기 ▲이중 과대포장 안하기 ▲비닐로 장보기 억제 ▲표준식단제 철저이행 등을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전개키로 했다. 특히 쓰레기의 양산과 낭비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스티로폴도시락 및 라면용기를 태우기 쉬운 종이로 바꾸고 1회용 나뭇젓가락·주방용기 등을 반복사용이 가능한 양은·유리제품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 아파트단지나 공원 등에는 빈병 등을 분리투입할 수 있는 재활용 수집함을 설치하고 분리수거의 장애가 되고 있는 아파트의 투입구를 점진적으로 폐쇄하는 대신 아파트 지구내에 분리수거용 플라스틱통이나 이동형 대형수집함을 설치해 나가기로 했다.
  • 물증없어 진범 단정하기엔 “찜찜”/「화성용의자」 경찰발표의 언저리

    ◎지문 틀리고 유류품서 혈흔도 못찾아/공소 유지하려면 「확실한 물증」 내놔야 경찰이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의 9번째 희생자인 김모양(13·A중 1년) 살해범으로 단정하고 있는 윤모군(19·E악기 공원)은 과연 진범인가. 「공포의 마을」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있는 화성지역 주민들은 이번의 경찰발표가 「사건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를 잔뜩 기대하면서도 확실한 물적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석연찮은 표정들이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사본부는 20일 윤군으로부터 범행전체를 자백받고 이를 토대로 증거보강 수사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그동안 태안읍 일대의 추행 및 성폭행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탐문수사를 벌이다 정모씨(21·여)가 김양이 살해되기 6일전인 지난달 9일 하오6시50분쯤 현장부근인 원바리고개에서 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용의자로 윤군을 연행,수사를 벌이던중 『절대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김양 살해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윤군은 지난 87년 4월부터 지난 11월초순까지 김양이 살해된 원바리고개에서만 7차례에 걸쳐 여자를 추행하는 등 모두 12차례 강간·추행을 범했다고 자백했다는 것. 이에따라 경찰은 이같은 윤군의 임의자백외에 혈액형이 B형인 점과 범인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범행방법에 대한 자세한 진술,현장과 불과 1㎞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면서 비슷한 수법으로 여자추행을 일삼아왔으며 범행현장 약도를 정확하게 그려냈다는 점 등을 들어 진범이 틀림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경찰은 이같은 근거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낸 윤군 체모에 대한 정밀감식 결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윤군의 자백만을 토대로 한 경찰의 「확신」은 물적증거가 보강되기 전까지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김양을 살해한 범인이 유일하게 도시락뚜껑에 남긴 지문과 윤군의 지문은 전혀 일치하지 않고 ▲윤군은 장갑을 끼지않고 범행했다고 밝혔으나 김양의 책가방과 노트 등 유류품에서 윤군 지문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으며 ▲윤군이 김양의 가슴을 그을때 사용했다는 김양의 연필깎이용 칼에서 혈흔이 검출되지 않은 점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한 윤군의 옷가지·신발 등에서도 뚜렷한 혈흔을 발견치 못한 점 등이 경찰의 「확신」에 의문을 제기하는 요소들이다. 이에따라 김양 사건 발생초기부터 경찰의 수사를 지휘하고 이미 구속된 윤군의 추가기소와 공소유지를 담당할 수원지검도 19일 윤군의 추가기소 여부를 검토한 결과 임의자백외에 확실한 물증이 없이는 공소유지가 어렵다고 판단,경찰에 보강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경찰이 지난 87년 5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3·4·5번째 피해자인 권모(24),이모(21),박모씨(29)의 살해범으로 홍모씨(46·화성군 태안읍)를 연행,7일간 구금상태에서 조사를 벌인뒤 손톱깎이 칼을 증거로 채택,구속영장을 3차례나 신청했다가 「자백의 신빙성 여부와 물적증거 불충분」 등으로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한 예가 있듯이 「자백」만으로는 사건을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경찰이 윤군의 신병을 공개하지 않고 유치장소를 옮겨다니며 사건취재 기자들과의 접촉을 기피하고 있는 점도 과연 임의자백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높게하고 있다. 이처럼 증거보강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경찰이 얼마만큼 물증을 찾아낼 것인가와 검찰이 과연 윤군에 대해 살인혐의를 추가시켜 기소시킬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세파도 한파도 녹이는 여성 미장공/사랑의 경노잔치 14년째

    ◎서울 수유동 「미장공 아줌마」 김납순씨/못다한 효도를 불우이웃에/막일하며 번돈 잔치성금으로/딱한 소년들엔 달마다 학용품/“10년뒤쯤 양로원 짓는게 꿈이에요”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오르간 반주를 따라 부르는 흥겨운 노래에 맞춰 너도나도 덩실덩실 춤을 추며 돌아간다. 하나같이 의지할 곳 없는 불우한 노인들이지만 이 날만은 남부럽지 않게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 스스로도 어려운 형편이면서 때만되면 어김없이 이처럼 큰 잔치를 베풀어주는 사람은 놀랍게도 「미장공 아줌마」였다. 14일 낮12시 서울 도봉구 우이동 C음식점에서 이웃에 사는 생활보호 대상자 등 불우노인 3백여명이 떡이며 과일을 가득 차린 잔치상을 받고 흥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즐거워하는 노인들 사이를 돌며 이것저것 시중을 드는 김납순씨(41·도봉구 수유1동 58의25)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지난 49년 전남 함평에서 7남매 가운데 둘째딸로 태어난 김씨는 스무살이 되던 70년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6·25때 부모를 잃고 칙척집을 전전하며 혼자 자라온 남편 박덕렬씨(50)와 결혼했다. 더없이 착하기만 한 남편과의 신혼생활은 행복하기는 했으나 워낙 가진 것 없이 출발했기에 갈수록 생활고에 쪼들려야 했다. 어려운 살림을 견디다 못한 김씨는 첫 딸을 낳은지 한달만에 채소행상으로 나서야 했다. 억척스럽게 벌어 알뜰하게 모은 끝에 4년만인 74년 어렵사리 30평짜리 집도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호사다마라던가 다소 여유가 생겨 『이제부터 부모님께도 효도를 해야지』하던 터에 이듬해 어머니가,그 이듬해에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다. 부모를 잃은 슬픔에 잠겨있던 김씨는 어느날 『부모님들께 못다한 효도를 이웃 노인들께 해보자』고 결심하게 됐다. 그러나 행상으로 번 돈으로는 살림마저 빠듯해서 그들을 도울 여력이 없었다. 김씨는 그러다가 미장공으로 공사판에 나가는 남편의 도시락을 나르며 어깨넘어 틈틈히 미장기술을 배워 여성으로서는 힘에 벅찬 노동판에 뛰어 들었다. 김씨는 드디어 이같이 모은 돈으로 77년 어버이날을 맞아 이웃에서 쓸쓸히 사는 불우노인 50명을 집으로 초대,점심잔치상을 차려드렸다. 그리곤 이미 세상을 떠난 부모님께 효도하듯 정성을 다해 노인들을 돌봤다. 어버이날 한차례만으로는 너무 섭섭한 것 같아 연말잔치도 열었다. 잔치비용은 적을 때는 30만원 정도 들었으나 이야기를 듣고 모여드는 노인들의 수가 늘고 물가가 오르면서 요즈음은 3백만원 쯤으로 늘어났다. 김씨의 형편으로는 꽤나 벅찬 돈이었으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80년부터는 이웃 소년소녀 가장 10명에게도 온정의 손길을 뻗어 달마다 10여만원어치의 학용품을 선물하고 있다. 『10년쯤뒤 노인들을 위한 양로원을 하나 짓는다는 꿈을 이룰 때까지 벽돌쌓기를 계속할 것』이라는게 김씨의 말이었다.
  • 외언내언

    돈 많은 사람이 훌륭한가. 권세 높은 사람이 훌륭한가. 그들이 훌륭하지 않은 바는 아니로되 훌륭함의 기준은 사람다운 사람 쪽에 두는 것이 옳다. 사람다운 사람에게서는 영혼의 향내가 난다. 그 향내는 혼탁해진 사회의 빛이 된다. 소금이 된다.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 하많은 세상을 지금 우리는 살고 있다. 도둑질하고 거짓말하고 능갈치고 모함하고 찌르고 죽이고 하는 경우만이 사람 같잖은 사람인 것은 아니다. 자기만 알고 제 욕심만 앞세우면서 예절과 질서의식을 잃고 자비와 박애의 마음을 잃어가는 사람도 생각하자면 그 축이다. 그러고 보면 돈 많은 사람,권세 높은 사람 중에도 그 축에 끼일 사람은 있을 듯싶다. 아니,많을 듯도 싶다. ◆익명이라는 베일이 어렵게 벗겨져 알려진 76세의 이복순 할머니.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만드는 이름이다. 사람다운 사람 중의 훌륭한 사람이다. 충남대에 50억에 이르는 땅을 기증하고도 정체를 감추었던 사람. 그래서 독지 그 자체보다는 자선의 참모습이라는 아름다운 덕목이 더욱 빛났던 우리 시대의 사표. 39세에 홀몸으로 되어 도시락 팔아 돈을 모은 「또순이 아줌마」 「김밥 할머니」였다. ◆그는 글을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다. 거창한 입 놀림으로 애국애족을 외친 사람도 아니다. 자선과 인류애를 소리높여 설교를 한 사람 또한 아니다. 사시사철 통바지 차림으로 김밥을 팔았던 사람. 50억대 땅에는 피눈물이 배어 있는 것이리라. 그 땅에는 수많은 수모가 묻혀 있다. 욕망의 자제가 묻혀 있다. 그러기에 더욱더 애착이 가는 재산이었다고도 할 것이다. 그것을 내놓았다. 이렇게 값지고 품격 높은 만년이 달리 또 얼마나 있다 하겠는가. ◆충남대에서는 그 돈으로 국제회관을 짓고 해마다 40명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한다. 그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은 먼저 「김밥 할머니」의 심성부터 체득해야 할 듯싶다. 노환으로 입원해 있다는 이 할머니가 어서 툭툭 털고 일어나게 되기를 빈다.
  • 충남대에 50억 희사한 익명의 독지가/“김밥할머니”이복순씨로 판명

    ◎홀몸으로 부를 일군 “통바지 인생”/30년간 모은돈 육영사업에 선뜻/기념회관 건립… 매년 40명에 장학금 혜택 지난 15일 충남대에 50억원정도의 재산을 장학기금으로 기증했던 익명의 독지가는 「김밥할머니」 이복순씨(76·대전시 중구 선화2동 228)로 밝혀졌다. 이할머니가 희사한 이 장학기금은 홀몸으로 외아들을 기르며 30여년동안 김밥장사를 하여 모은 재산인데다 이할머니는 굳이 자신의 이름이 밝혀지기를 꺼려해와 주위 사람들을 감탄시키고 있다. 충남대측은 28일 상오 서울 여의도 63빌딩 회의실에서 독실한 불교신자인 이할머니의 법명을 딴 「재단법인 충남대 정심화장학회」의 발기인 총회자리에 이할머니를 초청,오덕균총장과 학교 관계자들이 인사를 나눴다. 이 할머니가 기탁한 재산은 대전시 선화동 등 시내 중심가의 땅과 외곽지대의 임야 등 모두 26필지 1만3천8백평으로 시가 50억원에 이른다. 이할머니는 1914년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서 태어나 광천보통학교만을 졸업했으며 39살때인 지난 53년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외아들을 키우며 김밥도시락 장사를 시작,나중에는 충남도청을 비롯한 각 관공서와 기업체의 매점에까지 공급망을 넓혀 터전을 잡았다. 김밥장사를 하는동안 이할머니는 언제나 검은 고무신에 검은색 통바지 차림으로 살아왔고 번 돈을 꼬박꼬박 모아 대전시내 몇 곳에 가게터와 외곽지역의 임야를 사들인 것이 지금은 큰 재산으로 변해 대학 장학기금이 될 수 있었다. 충남대측은 이할머니가 기증한 재원을 토대로 30억원을 들여 내년 3월 「정심화 기념국제회관」을 건립하고 나머지 20억원은 장학회 기금으로 삼아 해마다 4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돼 지난 12일부터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할머니는 『재물은 인생의 한갖 그림자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보시해야 한다는 법경의 말씀을 따랐을 뿐』이라며 충남에 있는 유일한 국립대인 충남대에 기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 교포 한약상에 “동포애”(조약돌)

    ○…정부와 대우그룹이 돌아갈 여비를 마련못해 애태우는 중국교포의 한약을 구입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60대 일식집 주인이 지난 21일부터 이들에게 매일 점심을 제공하는 등 동포애가 답지. 서울 중구 소공동 112의 34에서 일식집을 경영하는 김병호씨(65)는 지난 21일부터 매일 5천원짜리 도시락 1백50개를 지하철 시청역과 덕수궁앞에서 한약을 팔고 있는 중국교포들에게 나눠주고 있으며 한국소비자연맹에서도 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한 핏줄의 온정을 표시.
  • 범인 지문채취 실패

    【화성=김동준기자】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수사중인 화성경찰서는 18일 숨진 김양의 노트ㆍ도시락 뚜껑 등에서 발견된 지문 12개를 정밀감정한 결과 범인의 것으로 단정지을 만한 지문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양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지문들은 대부분 김양의 것이었으며 1개만이 다른 지문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찰은 범인을 잡거나 신고하는 주민에게 1천2백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고 범인을 검거한 경찰관을 1계급 특진시키기로 했다.
  • 용의자 30여명 수사

    【수원=김동준기자】 화성 연쇄부녀자 폭행살해 사건을 수사중인 화성경찰서 태안지서에 차려진 수사본부(본부장 문원태ㆍ경기도경 제2부국장)는 17일 숨진 김모양(13)의 책가방 안에 있던 노트ㆍ도시락 등에서 모두 12개의 지문을 채취하는데 성공,지문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치안본부에 의뢰한 김양의 소지품 정밀감식 결과 노트 겉표지에서 11개,플라스틱 도시락 뚜껑에서 1개 등 모두 12개의 지문을 채취했다. 경찰은 또 8건의 연쇄 살인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그동안 용의자로 중점관리해온 20여명과 숨진 김양의 같은 마을에 사는 20대 청년,현장 부근의 7개 기업체 직원 등 10여명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현장주변의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배회했던 차모씨(49ㆍ화성군 태안읍)를 연행,철야조사를 벌였으나 혐의점을 발견치 못해 귀가시켰다.
  • 화성서 13세여중생 또피살/태안읍 뒷산서/온몸 난자당하고 목졸린채

    ◎연쇄살인 사건과 수법 비슷/현장서 담배꽁초ㆍ모발 수거… 감정 의뢰/4년새 동일지역서 “9번째 희생” 【화성=김동준기자】 부녀자 폭행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진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에서 또다시 귀가길의 여중생이 폭행을 당하고 손발이 뒤로 묶여 알몸으로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상오9시40분쯤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병점5리 원바리고개 중턱 소나무밭에서 화성 모중학교 1년 김모양(13)이 손발이 묶이고 목이 졸려 숨져있는 것을 김양의 삼촌 김명기씨(34ㆍ회사원ㆍ인천시 서구 성남1동 457의2)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삼촌 김씨는 15일 김양이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와 마을 뒷산을 수색하던중 숨진 김양의 시체를 발견했다. 김양은 발견 당시 입에 브래지어로 재갈이 물려있고 검은색 스타킹과 김양이 입고 있던 교복의 안감을 찢어 만든 끈으로 목이 심하게 졸려있었으며 양손과 양발이 스타킹으로 묶인 알몸상태에서 교복상의로 얼굴이 덮인채 소나무 밑에 반듯이 누워있었다. 또 김양의 양쪽 가슴에는면도칼로 그은 듯한 수십개의 상처가 있었으며 음부에는 볼펜과 김양의 도시락 숟갈이 꽂혀있어 지난86년 9월14일 화성군 태안읍 안녕리 목초밭에서 이완임씨(71ㆍ여)가 폭행 살해된 뒤 8차례에 걸쳐 연쇄적으로 발생한 부녀자 폭행살해 사건의 수법과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양이 15일 하오5시쯤 수업을 마친 뒤 학교 친구 이모양(14)과 함께 귀가하다 하오5시10분쯤 병점국민학교 앞에서 헤어졌다는 이양의 말에 따라 혼자 집으로 가기 위해 고개를 넘어가다 범인에게 1백여m를 끌려가 폭행,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살해현장에서 범인이 씹다버린 껌과 담배꽁초,김양 사체의 턱밑과 왼쪽 손목애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모발 2개를 수거해 정밀검정을 의뢰하는 한편 범인이 김양의 책가방을 뒤진 것으로 보아 도시락 등에서 지문을 채취키로 했다. 김양이 살해된 곳은 86년12월 화성연쇄 살인사건의 수사본부가 차려진 화성경찰서 태안지서에서 약 1㎞,김양이 집과 1㎞정도 떨어진 곳으로 8차례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그동안 발생한 살해사건의 범행수법과 비슷해 연쇄살해사건의 범인과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김양은 아버지(42),어머니(38),삼촌 철기씨(33),할아버지(66) 등과 함께 살고 있으며 오빠와 남동생이 1명씩 있는 외동딸이다. ▷화성연쇄 살인사건◁ 지난86년 9월14일 이완임씨가 살해된 뒤 10월23일 박현숙양(25)이 태안읍 진안리 농수로 콘크리트관에서,12월21일 이계숙양(23)이 화성군 정남면 관항리 농수로 둑에서,이어 87년 1월11일 홍진영양(19)이 태안읍 황계리 논 한가운데 볏짚더미 속에서 폭행당한 뒤 목졸려 숨진채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 뒤 88년 9월7일 안기순씨(54)가 화성군 팔탄면 가재리 농수로에서 같은 수법으로 살해된채 발견됐으며 한달만인 9월16일 태안읍 진안1리 박상희양(14)이 집에서 폭행살해되는 등 화성군내에서만 8차례의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바 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89년 7월 마지막 사건인 박양 살해사건의 범인 윤성여씨(23ㆍ화성군 태안읍 진안리)만을검거했을뿐 나머지 사건은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 「먹자판 등산」 사라졌다/「취사금지」 첫 휴일… 시민들 큰 호응

    ◎도시락 지참,간편한 차림… “재미줄었다” 푸념도 이달부터 전국의 유명산과 관광유원지 내에서의 취사행위가 전면 또는 부분금지된 이후 대부분의 등산객과 행락들이 도시락을 지참,현지 취사를 자제하는 등 새로운 행락질서가 정착되고 있다. 이달들어 첫 휴일인 4일 북한산ㆍ한라산ㆍ내장산 등 전국 대부분으이 산과 유원지에서는 취사도구를 지녔거나 현지에서 음식을 지어먹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었고 미처 취사금지조치가 내려진 줄을 모르고 산을 찾은 사람들도 공무원과 직능단체회원 등의 계도에 적극 호응,취사도구를 입구에 보관시키고 산에 올랐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과 단풍이 절정을 이룬 내장산 국립공원 등에는 이날 10만여명의 행락객이 몰렸으나 종전처럼 계곡과 잔디밭ㆍ나무그늘 등에서 무질서하게 취사를 하거나 고기를 굽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2천여명의 등반객이 몰린 한라산에는 대부분이 취사금지조치를 알고 있어 빵이나 크래카ㆍ음료수 등 간단한 간식과 도시락을 지참하고 왔으며 공원관리사무소측도 배낭 등을 일일이 검사,취사도구를 휴대하지 않거나 보관소에 맡긴 경우에만 입산을 허락했으며 단속반원의 제지를 받은 일부 등산객들이 『점심은 어떻게 때우느냐』며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8천여명이 몰린 남한산성 도립공원에서는 지정취사장이 설치돼 있어 점심때가 되자 가족끼리 군데 군데 모여앉아 준비해온 음식물로 식사를 한뒤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는 등 무질서 행락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 도봉산 관리사무소직원 정세근씨(28)는 『최근들어 취사도구를 담은 배낭을 멘 사람들이 평소보다 40%정도 줄었으나 아직도 취사ㆍ야영금지에 대한 홍보가 덜된 탓에 잘 눈에 뛰지않는 곳에서 음식을 지어먹는 사람들이 없지않다』면서 『매일 직원 20여명이 매표소와 공원입구에서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 박연재씨(31ㆍ상업)는 『취사금지에 대한 정부시책은 잘한 일』이라면서 『매달 3번정도 산을 찾고 있지만 앞으로 15일부터 전면금지되면 도시락을 갖고와야 되니까 산을 찾는 재미가 덜할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오는 14일까지 계도위주의 활동을 벌인뒤 15일부터 본격단속에 나설 북한산공원 관리사무소측은 이날 자체 직원과 종로ㆍ성북ㆍ도봉구청 공원녹지과 직원 등 3백여명으로 계도반을 편성,버너 등 취사도구 16점을 보관하고 좌판 7개를 철거했으며 취사행위를 하려던 4백40여명을 설득시켰다.
  • 어느 50대의 「갱생 보고」/김균미 사회부기자(현장)

    ◎“옥살이 20년만에 얻은 청소원 일자리 큰 보람” 『떨지말고 침착하게 자네 성공담을 발표하라구. 열심히 들을테니까』 23일상오 제1회 전국갱생보호대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 입구에서는 전주지부 이리보호구 갱생보호위원인 송익환씨(61)가 9년전 인연을 맺은 김춘영씨(54)를 만나 반갑게 양손을 마주 잡으며 격려했다. 송씨는 보호위원자격으로,김씨는 갱생성공자로 뽑혀 체험기를 발표하기 위해 이날 각각 서울에 올라와 반갑게 만난 것이다. 송위원은 지난81년 자신이 관찰보호를 맡고 있던 김씨의 교도소 동기인 조모씨의 손에 이끌려 자신을 찾아온 김씨와 알게돼 쌀한가마와 자전거 1대를 지원해주면서 끊을 수 없는 관계가 시작된 뒤 김씨가 급성 맹장염으로 사경을 헤매고 주위의 냉대로 갱생의 의지가 꺽일때마다 치료비를 대주며 인생상담과 취업알선 등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헌신적으로 도와 오늘의 김씨를 있게한 장본인이다. 송위원은 최근에도 왜 하필이면 그많은 봉사활동가운데 전과자들을 돕는 「갱생」활동을 하느냐며 이해못하겠다는 주변의 눈초리에 대해 『갱생보호사업이야말로 봉사활동가운데 가장 어려우면서도 꼭 필요한 활동』이라며 출소자들을 「전과자」로 낙인 찍어 냉대하고 방치하면 우리사회는 멀지않아 몇십배의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송위원은 「갱생」이라는 말자체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에 기생하는 사람」으로 보고 시각마저도 있어 인식의 전환이 가장 아쉽다고 밝히면서 이번 대회가 국민들에게 「갱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출소자들을 대하다보면 공통적으로 인정에 메말라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들은 아침에 부인이 손수 싸주는 도시락을 갖고 나와 일하고 저녁에 발뻗고 쉴수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정도의 아주 소박한 꿈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강조하는 송위원은 『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재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19살때 절도로 교도소생활을 시작한뒤 20여년동안 내집드나들듯 하던 김씨는 이날 까맣게 그을은 얼굴에 군청색양복을 입고 『청소원생활을 하고 있지만 첫직장을 가졌을 때의 기쁨은 뭐라 말할 수 없다』면서 『직장동료들도 나의 과거를 알고 있을뿐 아니라 스스로 굳이 속이려 하지도 않는다. 과거를 속이면 과거처럼 될까봐 걱정되기도 하지만 나이 50이 다돼서야 꾸민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도 오늘이라는 현실에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갱생의 보람을 털어 놓았다.
  • 차단댐 설치해 마치 저수지 흡사/옛모습 사라진 대동강

    ◎물은 맑고 푸르러 관리는 잘한 듯 대동강은 옛모습이 아니었다. 서해갑문이 강하구에 설치되고 봉화갑문 미림갑문 순천갑문 등이 강 중간중간을 차단,댐 구실을 함으로써 대동강은 마치 저수지와 같았다. 보통강에는 놀이배가 떠 다녔고 낚시꾼들이 군데군데 진을 치고 있었다. 노동당창당 기념일로 휴일인 10일 평양시민들중 상당수는 강가나 공원등지를 찾아 가족단위로 한가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평양시내를 관통하는 두개의 강 대동강과 보통강에는 이날 나들이 행렬이 제법 많았는데 강은 맑고 푸르러 무척 잘 관리되어 있음을 나타냈다. 강변은 석축으로 쌓여 있었는데 고수부지엔 꽃과 나무들로 치장되어 있었다. 평양시민 2백만의 휴식처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는 것이 이곳 사람들의 자랑이다. 보통강에 특히 낚시꾼이 많았는데 주로 잡히는 고기는 잉어ㆍ붕어 등이었고 잡은 고기는 일부 팔리기도 하지만 잡는 재미로 낚시를 하기 때문에 돈벌이 낚시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안내원이 말했다. 또 이들은 평양의 잉어는 오염되지 않아 가정에서 회를 쳐서 먹거나 노인ㆍ산모 등의 영양 보충을 위해 먹힌다고. 모란봉 일대에는 이날 도시락을 싸오거나 음식을 해먹는 일단의 가족들로 가측차 있었다. 안내원은 평양의 8개구역(서울의 구와 같은)에 1개 이상씩의 유원지가 있다고 말했다.
  • 서울대병원 노조원들 5일째 급식거부,농성

    ◎1천5백여 환자 식사 제대로 못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1천5백여명의 환자들이 급식담당부서 노조원들의 집당농성으로 5일째 식사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병원 급식과 노조원 85명은 병원측이 지난6일 동료 윤봉자씨(36)를 식기 16개를 깨뜨렸다는 이유로 청소과로 전보시키자 노조탄압이라고 항의,지난14일부터 관리병동2층 복도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입원환자 1천5백여명이 식사공급을 제때에 받지 못하자 병원측은 비노조원 및 간부사원들을 동원,치료식 환자 5백여명에게만 급식을 하고 일반환자 1백여명에게는 1회용 도시락을 제공하는 한편 나머지 환자들에게는 사식을 허용하고 있다. 병원측은 18일 노관택 병원장의 명의로 노조원 85명을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 안방 진흙더미 퍼내며 집안손질/고양주민들

    ◎물 빠지자 거의 귀가… 복구 구슬땀/양수기 수십대 동원,“총력배수”/침구등 지급 늑장… 신문지 깔고 새우잠/임시 가로등 설치… 군장병등 밤샘작업 【일산=오승호ㆍ박대출기자】 온통 물바다로 변했던 경기도 고양군 지도ㆍ일산읍과 송포면 등 3개 읍면은 13일 한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진데 힘입어 흘러들었던 강물이 다시 한강으로 빠져나가면서 침수지역의 상당부분이 제모습을 되찾고 있다. 물이 계속 불어날 것을 걱정했던 주민들은 이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집으로 돌아가 복구작업을 서둘렀다. 무너진 둑의 복구작업에 나선 재해대책본부측은 한때 집중 검토했던 컨테이너 투하공법을 『물살이 눈에 띄게 약해지고 물도 빠지고 있어 굳이 물길을 돌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포기하고 일반적인 방법으로 흙과 돌 등을 투입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특히 이 일대 농민들이 각종 중장비 등이 수확기에 접어든 논에 드나들 경우 벼가 손상된다고 반대하고 나선것도 복구공법을 보편적인 흙붓기로 바꾸게 한 원인이 됐다. 이날 복구현장에서는 흙을 가득 실은 23tㆍ15t짜리 대형트럭이 잘려나간 강둑을 향해 줄을 이었고 공중에는 흙과 복구장비를 실어 나르는 헬기들이 바쁘게 날아 다녔다. 복구현장 주변에는 페이로더 등 각종 중장비와 컨테이너 1백여개가 길가에 널려 있어 복구작업의 규모를 실감케 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하류쪽 복구작업을 하던 헬기는 철수하고 한전측이 임시로 설치한 70여개의 가로등으로 밤을 밝히며 대형덤프트럭 1백63대가 무너진 제방을 계속 메워나갔다. 철야작업에는 군장병과 현대건설 대림건설 한국건업직원 등이 동원돼 14일 새벽까지 1백90m의 제방가운데 70m를 복구했다. 재해대책본부가 설치된 고양군청에는 이날 밤 늦게까지도 식수와 라면 된장 간장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생활필수품을 실은 차량이 줄을 이었다. 13일하오 침수지역은 일산ㆍ지도ㆍ송포ㆍ파주ㆍ화전 등 6개읍 1개면으로 늘어났으나 한강수위가 계속 낮아지는데다 12일 하오11시20분쯤에는 파주군 교하면 산남리 심학산 둑이 50여m가 무너져 내리면서 침수지역의 물이 한강으로 빠져 송포면 구산리 지역수위가 1m쯤 낮아지는 등 대부분의 마을에서 수위가 50∼60㎝쯤으로 낮아졌다. 일산읍 장항2리,지도읍 법곶2리,능곡리의 주민들은 물이 빠지자 각자 집으로 돌아가 경운기 등을 동원해 복구작업에 나섰으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한전측이 감전 등을 우려해 전기공급을 중단하는 바람에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며 임시대피소로 되돌아왔다. 한편 12일 낮12시쯤 경기도 고양군 신도읍 지축1리 속칭 「싸리발」 다리밑에서 이 마을에 사는 이은정씨(22ㆍ여)가 숨진채 발견된데 이어 13일 상오9시50분쯤에도 고양군 지도읍 강매1리 경의선 철도건널목에서 1m65㎝가량의 키에 40∼50대로 보이는 남자 1명이 익사체로 발견됐다. 재해대책본부는 침수지역의 물이 빨리 빠져나가 주민들이 하루빨리 복구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하기위해 송포면 이산포ㆍ구산리 배수장과 송포면이 보유하고 있는 농업용 대형양수기 11대를 한강하류지역인 송포면일대 침수지역에 보내 1초에 1만여t씩 물을 한강으로 배수시키고 있으며 이같은 속도로 가면 오는 16일까지는 침수지역의 물이 대부분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고양군청에는 수재민들을 위한 라면 3천8백60상자,간장 1백50상자,고추장 9백64상자,멸치젓 1천2백90상자,소시지 5백상자,치약 3백점,의류 3백35점,수건 5백장,도시락 5천개,생수 1천병,모포 4천장 등 의연품이 들어왔다. 그러나 주민들은 침구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해 신문지 등을 깔고 누웠다 이날 자정이 지나서야 모포 1장씩을 제공 받았다고 말했다.
  • “지하수로 제과”… 6곳 정업/서울식품공업등 12곳 제조정지

    ◎배합비율도 멋대로 바꿔/보사부,검사결과 보사부는 11일 과자류 및 인스턴트식품을 제조하거나 가공하는 전국 1백26개 업소에 대한 위생검사를 실시한 결과 차류 제조업소인 인천시 북구 구산동 9 연성식품공업사(대표 현승원) 등 18곳을 적발해 6곳은 영업정지처분을,12곳을 품목제조정지처분을 각각 내렸다. 업소별로 보면 과자류 8곳,차류 2곳,통ㆍ병조림 2곳,기타 8곳이다. 적발된 업소들은 성분배합비율을 임의로 바꾸거나 자체품질검사 또는 제품에 사용할 지하수의 수질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반업소는 다음과 같다. ◇영업정지 ▲연성식품(45일) ▲코롬방(대표 민병덕ㆍ과자류ㆍ15일) ▲삼원흥업( 〃 전흥규ㆍ식품가공업ㆍ15일) ▲대정식품( 〃 이광하ㆍ도시락ㆍ 〃 ) ▲초원식품( 〃 박병창ㆍ절임식품ㆍ 〃 ) ▲초경식품( 〃 김기봉ㆍ차류ㆍ22일) ◇품목제조정지 ▲한국에스비에스식품(대표 윤태희ㆍ인스턴트식품ㆍ1개월) ▲고려제과( 〃 박방남ㆍ과자ㆍ 〃 ) ▲서울식품공업( 〃 서성훈ㆍ 〃 ㆍ 〃 ) ▲매일제과( 〃 정형균ㆍ 〃 ㆍ〃 ) ▲성일통상( 〃 한의수ㆍ 〃 ㆍ 〃 ) ▲대아( 〃 이수원ㆍ통ㆍ병조림ㆍ45일) ▲고려식품( 〃 구자연ㆍ 〃 ㆍ 〃 ) ▲범일상사( 〃 정상영ㆍ식용유지ㆍ 〃 ) ▲동일냉동식품( 〃 이창걸ㆍ과자ㆍ1개월) ▲비락 김해공장( 〃 오준석ㆍ과자ㆍ 〃 ) ▲부영상사 식품공장( 〃 최만화ㆍ김치ㆍ 〃 ) ▲우리식품( 〃 강시현ㆍ과자ㆍ15일)
  • 바캉스문화 이대로 좋은가(사설)

    「난장판 행락」이 해가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 올 여름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더하다. 피서지를 오가며 부딪쳐야 하는 교통지옥하며 바가지요금에 각종 소란행위가 너무나 짜증스럽고 곳곳의 자연훼손행위,피서지치안 등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어떻게 될지 염려스럽기만 하다. 문제는 행락질서와 공중도덕이 실종됐다는 것에 있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의식이 너무나 팽배해 있다.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다. 주변은 안중에 없고 오직 자신만이 좋으면 된다는 식이다. 올 여름내내 우리는 고속도로에서,산이나 바다,계곡 어디에서건 이런 모습을 보고 있다. 계곡에서 제멋대로 머리를 감는가하면 빨래를 하거나 강가에서 세차를 하고,그런가하면 반나로 거리를 활보하고 고성방가,흐트러진 춤이 꼴불견이다. 피서지의 수도꼭지는 망가진 채 그대로이고 공중변소는 엉망이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돼 있는 것이 없다. 피서지가 무질서의 절정을 이루고 공해무방비지대처럼 된 것이 올해 여름이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것은 이런 난장판이 실은 모두 공중도덕의 부재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기본위」가 그렇고 「제멋대로」가 이 때문이다. 그런데서 자연훼손 행위가 버젓이,그것도 무차별적으로 빚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보존해야 할 산림을 마구 황폐화시키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대표적인 것이 쓰레기 공해이다. 피서지마다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마구 버렸기 때문이다. 쓰레기는 아무데나 버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말끔히 치워야 하는 것이나 그렇게 하지를 않고 있다. 올 여름을 보내면서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것은 당국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쓰레기는 반드시 수거하고 자연은 보호한다는 자세가 누구에게나 확립돼 있어야 한다. 그런 실천이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락의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여긴다. 쓰레기는 많은 사람들이 피서지에서 취사를 하고 있는 데서 더욱 늘어나고 있다. 도시락으로 대신하거나 미리 준비해가는 것도 쓰레기를 줄이고 자연을 보전하게 되는 한 방법이다. 당국이 해야 할일은 자연훼손 행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자연은 보호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심어지도록 끊임없는 계도와 단속이 있어야 한다. 그 책임이 당국에 있다. 또 하나 피서지 민생치안문제는 치안당국이 올해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로 남게 됐다. 폭력배들이 들끓었고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음을 잘 알고 근절책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될 것이다. 해마다 겪는 고질적인 바가지요금·택시횡포·숙박시설 부족·보건위생문제 등이 개선의 기미없이 또 한철을 넘기고 있다. 당국의 반성이 있어야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들은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가 자율·자치적으로 해내겠다는 풍토의 마련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스스로가 피서지 부조리를 없애겠다는 마음가짐이 무엇에 앞서 중요하다. 바로 그것이 공중도덕이고 민주화 시대의 시민이 할 일이다.
  • 번지는 어린이 과소비/박대출 사회부기자(현장)

    ◎문방구ㆍ오락실에 외상장부 두고… 서울 남천국민학교 임채수교사(46)는 요즘 학교에 설치된 「주인을 찾습니다」코너를 바라볼 때마다 착잡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다. 지난 62년 공주사범학교를 나온뒤 26년째 줄곧 일선교사로 지내온 임교사의 눈에 비친 어린 제자들의 과소비와 외제선호 경향이 너무 지나치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값비싼 도시락통ㆍ시계ㆍ점퍼ㆍ체육복 등 온갖 학용품이 임자를 잃고 수북히 쌓여 있다. 임교사는 깍지에 끼워 쓰던 몽당연필을 잃어버리고 이리저리 찾아 헤매던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씁쓰레한 마음을 가눌수 없다. 『어린이들의 소비생활 태도를 이대로 두다가는 어른들도 어찌할 수 없는 단계에까지 갈것입니다』 임교사는 특히 최근 어린이들이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갖고 다니면서 무분별한 소비생활로 치닫고 있다는 서울신문 6월24일자 신문보도를 보고는 『이래서는 안된다』고 어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일부 어린이들이 문방구나 오락실 등에 아예 외상장부까지 만들어 놓고 원하는 물건은 얼마든지 쉽게 가져가게 하는 어른들의 무분별함을 개탄했다. 임교사는 얼마전 가정방문때 국민학교 5학년짜리 어린이가 거실에서 뛰어놀다 값비싼 도자기를 깨뜨렸는데도 어머니가 오히려 「괜찮다」고 감싸주는 것을 보고 무척 당황했다고 했다. 아무리 자녀가 금지옥엽 같다 해도 깨진 도자기를 마련하는데 많은 돈이 들었고 한순간의 부주의로 손실이 생겼음을 깨우쳐 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아가 『기성세대는 어린이들에게 풍요로움과 함께 가난도 가르쳐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린이들이 버리는 물건을 스스로 모아 필요한 자원으로 다시 쓰여질 수 있도록 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복지부문에 이용한다면 좀더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다못해 체육복만이라도 통일해 과소비를 억제하는 표본으로 삼아 보자고 주장했다. 학생수 2천5백명인 임교사의 학교는 1년에 대개 5백여명의 전ㆍ입학을 하고 있어 해마다 5백명이 새로운 체육복을 구입하는 낭비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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