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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 건강관리(최선록 건강관리:70)

    ◎식중독·설사 조심… 찬음식·생선회 삼가야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섭씨 30도 안팎의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여름철에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 망정 누구나 몸이 축 늘어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피로가 자주 올뿐 아니라 높은 불쾌지수로 인하여 공연히 짜증을 부리게 된다. 흔히 「여름을 탄다」는 말로 표현되는 여름철의 대표적인 계절병은 식중독을 비롯,이질 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과 설사 및 일사병을 손꼽을 수 있다. 식중독은 살모넬라균·장염비브리오균등 세균이 식품을 통해 장으로 들어와 증식되는 감염형과 포도상구균이 직접 음식물에서 증식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소 자체가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소형이 있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육류와 달걀·우유 및 그 가공제품에,포도상구균은 생선·빵·고기나 생선튀김·야외도시락·치즈·소시지·햄·베이콘에 많이 들어있다. 특히 장염비브리오균은 조개·오징어·갈치·고등어·가자미·상어·해삼·굴·홍어·낙지등 싱싱한 해산물속에서 잘 자란다. 일반적으로 살모넬라 식중독은 음식을 먹은지 8∼48시간,포도상구균은 1∼6시간,장염비브리오균은 4∼16시간안에 설사·복통·구토·구역질 등의 증세가 갑자기 나타난다.이러한 식중독은 치료하지 않아도 빠르면 6∼8시간,길 때는 1∼3일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 식중독은 물을 항상 끓여 먹고 손을 깨끗이 씻으며 변질이 의심되는 음식은 무조건 버리는 동시에 굴·낙지·조개·생선 등 해산물의 회를 먹지 않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여름철 과식이나 찬 음료수를 너무 마시거나 냉방에 오래 있을때 갑자기 설사를 하게 된다.단순한 설사는 배를 따뜻하게 보호하고 음식은 꼭 끓여 따끈하게 먹으며 손바닥으로 배를 가볍게 문질러주면 가라앉는다.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도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 일사병은 뙤약볕 밑에서 오랫동안 일하거나 운동을 할 때 섭씨41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메스꺼움·구토·식욕부진 증세가 나타난다.일사병에 걸린 사람은 서늘한 그늘에 누워 서너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이때 소금을 탄 냉수를 먹으면 탈수를 예방할 수 있다.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무더운 여름날 과도한 신체활동을 삼가고 기온이 가장 높은 하오1∼4시 사이에 햇빛을 피하면 일사병을 예방할 수 있다.
  • 불량식품 「리콜제」도입/식품 유통기한 98년까지 단계적 자율화

    ◎식품 유통기한 98년까지 단계적 자율화/위생관리 개선안 오는 98년 말까지 식품의 유통기한이 단계적으로 자율화된다.품질검사 결과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위해 요소가 발견된 식품을 영업자가 전량 회수해 폐기하는 식품회수(Recall)제가 도입되며,수입식품에 대한 정밀검사의 대상 품목도 대폭 줄어든다. 정부는 25일 대한상의에서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과 공로명 외무·박재윤 통산·이성호 보건복지·최인기 농림수산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통상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식품위생관리 및 동식물 검역제도 개선대책」의 시안을 마련했다.26일 국립보건원에서 공청회를 갖는 등 각계의 여론을 수렴,다음 달 중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안은 식품의 유통기한을 제조업자가 자율적으로 설정하도록 하되,업계가 영세하고 유통구조가 취약한 점 등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부패·변질되기 쉬운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98년까지 단계적으로 자율화하도록 했다.총 3백46개의 품목 중 통조림과 건과류 등 2백7개는 연내에,냉장 및냉동식품 등 1백14개는 98년까지 각각 자율화하고 도시락과 두부 등의 나머지 25개 품목의 자율화 시기는 98년 이후 검토한다.
  • 투개표 준비상황(지방자치 총점검:11)

    ◎자동계표기 5천여대 개표장 첫 투입/선거인수 많은 지역엔 투개표소 늘려/이미 2차례 도상연습… 사실상 준비 끝/빡빡한 일정 맞추기 관건… 참관인 가인제 입회제로 간소화 오는 6·27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중앙선관위의 정일환홍보관리관은 17일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제 선거준비는 사실상 모두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15개 시·도지사후보,2백30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장,5천5백13명의 기초 및 광역의원 등 모두 5천7백58명의 주민대표를 뽑는 이번 선거의 출마 예상자는 모두 2만3천여명이나 된다. 사상 유례없는 4대 동시선거를 위해 설치될 투표소는 모두 1만7천1백62곳으로 지난 14대 대선 때보다 1천7백여개가 많다.필요한 관리인력은 1백24만4천명에 이른다. ○투표소 1만7천곳 1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1초도 낭비하지 않고 잇따라 투표한다고 가정할 때 상오6시부터 하오6시까지 투표소별 최대 수용인원은 평균 2천5백명이다.이번 선거의 전체 유권자수는 3천1백만7천4백61명.한 투표소마다 평균 1천7백70명씩 나뉘어 투표한다고 가정하면 한사람이 12∼14초안에 투표를 끝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시비라도 생겨 투표가 잠시라도 중단되면 산술적으로 투표를 하지 못하는 유권자가 생길 수도 있다. 전국 3백70곳의 개표소에 필요한 인력은 모두 21만여명.이들이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작업을 계속해도 개표는 30시간 이상 걸린다. 지난해말부터 지난 3월까지 전국 시·도선관위별로 예상되는 문제점을 체크하기 위해 실시한 투·개표를 통해 산출된 수치다. 선관위는 이같은 빡빡한 투·개표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기 위해 투표시간을 하오7시까지로 1시간 늘리고 개표의 핵심인 계표작업을 읍·면·동별로 모아서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선거법개정의견서를 지난 3월 국회에 제출했었다.그러나 지난 4일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개정 선거법에서는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개표요원 11만여명 다만 투표용지 운반에서부터 개표에 이르기까지 참관인들이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가인제도가 입회제도로 간소화됐을 뿐이다. 선관위는 결국 별도의 자구책을 마련했다.투표구의 선거인수가 2천5백명이 넘는 곳은 분할하고 5백명이 안되는 곳은 이웃 선거구에 합치는 것이다.또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선거인명부 대조작업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자원봉사자등을 투표소입구에 배치,투표절차를 미리 주지시킬 방침이다. 개표도 지난 3월 서울 성북갑선관위의 시연회 결과 2∼3일은 걸린다는 계산이 나왔다.그래서 선거인수가 10만명을 넘는 선관위는 복수의 개표소를 설치키로 했다. ○공익근무요원 활용 모두 1백24만4천명에 이르는 선거관리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문제다.선관위가 관계기관에 요청한 협조인력은 행정공무원 경찰 교원 법원직원 금융기관직원등 모두 75만5천명이다. 이 가운데 교원들을 차출하는 문제는 수업차질을 우려한 학교측이 난색을 표시해 한 때 어려움을 겪었다.개표장으로 학교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마찬가지.그러나 교육부의 협조를 얻어 학교측을 설득,이제는 대부분 해결했다고 선관위 관계자는 밝혔다.철야로 이틀에 걸쳐 계속될 개표작업을 위해서는 맞교대가 불가피한 까닭에 개표사무원을 지난 총선때의 3배에 이르는 11만8천여명으로 잡았다. 5천여대의 계수기가 동원됨에 따라 개표장에서는 처음으로 은행에서 돈을 세듯 기계로 표를 세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20평 이상이어야 하는 투표소로 쓰기에는 비좁은 동사무소 사무실도 적지 않았다.이런 곳에는 조립식 임시막사를 설치키로 했다.지하실이나 옥상,인근 투표구의 건물도 활용키로 했다. ○컴퓨터 천여대 확보 불법선거운동 감시·단속활동에 있어서는 접수 또는 적발하는 대로 검찰·경찰등 수사기관에 넘기고 선관위는 행정적 사항에만 집중하기로 역할분담을 이미 마친 상태다. 한때 1만명이상으로 예상했던 자원봉사자는 신청자가 7천명에 그침에 따라 비상수단을 강구했다.국방부로부터 지원받게 될 9백여명의 공익근무요원들이 상근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철저한 사전교육을 거쳐 직원수 5명안팎의 시·군·구 선관위에 3명,시·도선관위에 5명씩 배치시키고 있다. 소소하게 일손이 많이 가는 공보물부착등 잡무는 37만여명의 일용인부를 고용해 처리하기로 했다. ○사무관리 등 전산화일정·비용·후보자등록 등 사무관리를 위해 모두 15종의 컴퓨터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중앙에 메인컴퓨터 2대,일선 선관위에 1천여대의 컴퓨터를 확보,전산화 체제를 갖추었다. 선거공보·소형인쇄물은 인쇄폭주로 차질을 빚을 것이 우려돼 제출기한을 3일 더 늘리도록 선거법을 개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선관위는 할 수 없이 기호만 빼고 나머지 부분만을 먼저 제작·인쇄하는 비상수단을 강구할 것을 후보예정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중앙선관위의 홍성인 선거관리실장은 『지난 13일까지 2차례의 도상연습을 통해 동시선거 관리에 따르는 예상문제점을 진단하고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전하고 『이제 남은 일은 불법선거운동이 없도록 국민과 함께 감시하는 일 뿐』이라고 말했다.
  • “잘가거래이…”통곡의 교정/“꽃다운넋”대구 영남중32명 어제장례식

    ◎“이승에서 못다피운 꿈 저승에서 필치길”/“한번만 엄마 불러다오” 모정 실신/운구행렬 지날때 대구시민 눈시울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싸늘한 시신이 된 32명의 꽃다운 넋들이 30일 차마 떨어지지 않는 마지막 발걸음으로 하나,둘 정든 학교를 다녀갔다. 『친구들아 이승에서 못한 일 저승에서 한없이 하고 영원히 나와 같이 뛰어놀고 영혼이라도 행복하렴』 승민이의 유해 앞에서 부르짖는 헌규(14·2학년4반)의 애타는 진혼곡은 봄바람에 실려 허공을 맴돌았다. 『부모 형제 다 버리고 일순간에 사라졌구나.아 안타깝구나,이미 이승의 인연은 끝이 났으니 저승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피워보며 꽃송이 육신은 편히 잠들고 모두 모두 훗날 만나 이승의 이야기 나누며 영생하라』 같은 학부모를 위로하러 온 한 촌부는 노제를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즉석에서 조사를 띄워 보냈다. 선생님들도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눈물을 감추며 어린 영혼들을 어루만졌다. 『오빠…』 하얀 체육복을 입고 하나 뿐인 오빠의 신위를 받쳐든 열두살 은진이도오빠의 교실 책상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흰 국화꽃 한송이를 올렸다. 『아무 걱정하지 말고 좋은데 가라케라』 은진이는 끝내 아빠의 품에 안겼다. 『재경아,엄마 한번만 불러봐라.엄마 여기 있잖아』 운동장에서 노제를 치르다 재경이 어머니는 실신하고 말았다.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뒤 재경이를 「이끌고」 어머니를 「모시며」 꿋꿋하게 버텨온 고등학교 2학년 재학이도 입술을 꼭 깨물었다. 『준희야 다 잊고 고이 가거래이.이놈들 에미 마음도 모르고…』 준희·준형이 쌍둥이 형제의 꿈이 뛰놀던 운동장에서 어머니는 운구차에 매달려 몸부림쳤다. 『형석아 이놈아 느그 학교데이.느그 친구들도 많이 있데이』 「고 배형석 신위」­동생의 신위를 들고 본관 2층 3학년 10반 교실로 올라간 형진군(17·계성고 2)은 텅빈 동생의 책상에 흰색 국화꽃 8송이를 올려놓고 한동안 묵묵히 바라보다 마침내 그렁그렁 눈물을 떨구었다. 『형석이와는 반은 달랐지만 3년동안 항상 도시락을 같이 먹을 정도로 친했는데…』 형석군의 영정을 든 만길이도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어린 주검들이 영구차에 실려 차례대로 교문을 들어서자 이들을 기다리던 친구,이웃 주민,학교 관계자 1천여명은 안타까운 한숨을 쉬었다. 교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학생들은 교문에서 학교건물까지 4백여m를 두줄로 늘어서 친구들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전송했다. ◎제자 보내는 영남중 이길우 교장/운동장서 뛰놀던 모습 선한데/추모비·기념관 꼭 건립… 겨우 사흘전만 해도 사랑스런 제자들이 맘껏 뛰놀던 운동장에서 그들을 멀리 떠나보내는 노제가 열리는 것을 사무실 창밖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던 영남중학교 이길우(이길우·63)교장의 눈에는 어느새 이슬이 맺혔다. 『하늘로 간 제자들이 다시 돌아오진 못하겠지만 재임중에 꼭 추모비와 기념관을 세울 생각입니다』 슬픔에 겨운듯 이교장의 얼굴은 몹시 초췌했다.사고가 나자 아이들을 맡긴 부모들을 볼 낯이 없어 학교에 혼자 남아 밤을 새운지 벌써 사흘째다. 『그렇다고 애지중지하던 자식을 등교길에 잃은 부모의 마음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훌륭하게 키워달라고 맡긴 제자들을 제가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 같아서…』­울부짖음 속에서 치러지는 노제가 이교장을 다시 슬픔에 잠기게 했는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59년 경북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영어교사로 부임한 뒤 37년동안 줄곧 이학교를 지켜온 이교장에게 이번 사고는 참으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사고가 난 28일 상오7시50분 이교장은 달서구 송현동 집에서 출근을 준비하다 엄청난 폭발음을 들었다.그러나 그 굉음이 42명의 어린제자의 목숨을 한꺼번에 앗아가는 비극의 전주곡이라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 『오늘이 37년 교직생활 가운데 가장 슬픈 날입니다』 이 교장은 그러나 슬퍼할 수 만은 없었다.사고수습대책위원회와 학부모·유가족들 사이에 마찰을 막는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자의 한사람으로 가슴아픈 기억을 안고 살게 됐지만,그래도 29일 밤9시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학교로 전화를 걸어 위로해 준 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 일가3명 영정 나란히…「가족재난」에 가슴쳐/대구가스참사 이모저모

    ◎30대 여인,“내 남편 시신 좀 찾아달라”절규/목숨던진 구출… 용감한 시민 미담 잇따라/잇단 정치인방문에 대책본부 직원들 “업무방해”일침 대구 도시가스폭발사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수습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고 이틀째로 접어든 29일 사고대책본부 등에는 전날에 이어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계속 답지하고 있으며 졸지에 중경상을 당한 부상자들을 위한 헌혈도 줄을 잇고 있다. ○…이번 사고의 희생자 가운데는 일가족 3명이 포함돼 있어 최악의 가족재난을 기록. 경북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김종철씨(47·회사원)와 부인 오점수씨(37),아들 동우군(대구 남중학교1) 등 일가족 3명의 영정이 나란히 놓인 채 유족이라고는 김씨의 형인 명철씨(55)부부와 누나(52),부인 오씨의 친청 식구 3명뿐이어서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형 명철씨는 『동생이 93년초쯤 중국에 돈을 벌러 간다며 집을 나섰으나 별다른 돈벌이도 하지 못한 채 지난해말 귀국했다』면서 『네가 이럴 수 있느냐.동우까지 데려가다니…』라고 울부짖다가 한때 실신. ○…사고현장의 지하 30m 아래에서 일하던 우신종합건설 인부 50여명은 대폭발에도 불구,LPG가스의 특성때문에 대부분 무사했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 LPG가스는 압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일정량의 산소와 결합하면 위로 올라가면서 폭발을 일으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사고당시 지하 30여m 지점에서 목공일을 하던 김유덕씨(33)는 『지하에 있으면 더 위험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우리의 피해가 적었다니 놀랍다』고 어리둥절한 표정. ○…이날 하오 5시쯤 사고대책본부가 차려져있는 달서구청에는 이틀째 소식이 끓긴 회사원 김태진씨(45)의 부인 윤인숙씨(39)가 친척들과 함께 달려와 『남편의 시신이라도 찾아달라』고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평소 남편이 사고시각에 현장을 지나기 때문에 변을 당한 것이 확실하다는 윤씨는 『병원에서 남편의 것이 확실해 보이는 시신이 있어 거두어가겠다고 했지만 확인이 될 때까지는 안된다고 거절했다며 한시라도 빨리 신원을 확인해달라』고 통사정. ○…사망자의 유가족 및 부상자를돕기 위한 성금이 전국 각지에서 답지,슬픔과 비통에 잠긴 이들을 다소나마 위로하고 하루빨리 재기하도록 격려. 농협 대구·경북지역본부 임직원은 이날 상오 대책본부에 성금 1천만원을 전달하고 12개 병원에 흩어져 있는 유가족에게 1천개의 도시락을 전달.대구·경북농협 주부대학 수료생 3백여명도 1백10만원의 성금을 모금. 인천시도 대구시에 성금 2천만원을 기탁하고 이날부터 공무원을 비롯한 범시민 헌혈운동을 전개. 한편 포항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훈련단 장병 1천여명은 이날 상오 대대적인 헌혈운동을 벌여 4만㏄의 피를 긴급공수. ○…대구 달서구청에 설치된 사고 대책본부에는 사고가 발생한 28일부터 정치인들이 계속 방문해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낮에는 유족들까지 들이닥쳐 책상과 집기를 집어던지는 등 한때 소란을 피워 직원들은 매우 곤혹스런 모습. 한 직원은 『정치인들의 얼굴내밀기식 방문이 바로 업무방해』라면서 『대구민심을 달래려면 과시용 방문보다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뼈있는 한마디. ○…28일 사고현장에서 이용선씨(51)는 7명의 고귀한 생명과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맞바꿔 「살신성인」을 구현. 목격자들은 『사고지점 이웃구간의 지하철공사를 맡은 화성산업 소속 교통정리반장인 이씨가 이날 부서진 차안에 갇혀 있던 부상자 2명을 구해낸 뒤 공사장 지하로 내려가 쓰러져 있던 5명을 업어 올렸다』고 증언. 이씨는 부상자 등을 구출하기 위해 다시 지하로 내려가다가 무너져내린 복공판에 깔려 그자리에서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전언. ○…사고현장에서는 또 용감한 시민 3명이 온몸을 던져 30여명의 생명을 구출한 사실이 밝혀져 훈훈한 인간애를 발휘. 개인택시기사 손중오(42)씨와 버스기사 임해남(29)·전기배관공 제갈천(40)씨등 「의인」3명은 2차폭발의 위험도 아랑곳없이 철제빔에 매달려 있거나 지하공사현장에 쓰러져 있는 시민 30여명을 구출해냈다는 것. 특히 손씨는 지난 81년 경산역 열차사고때도 우연히 사고현장에 있다가 20여명의 인명을 구조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은적이 있어 대형사고와 묘한 인연을 갖게 된 셈. ○…이날 상오11시쯤 대구 보훈병원 영안실 합동분향소에 정호용 의원 등 민자당 대구시 출신 의원 7명이 찾아왔으나 유족들은 이들의 분향을 저지하는 등 한때 실랑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정의원이 『국회의원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문상하고 정부측에 적절한 보상을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다짐.그러나 유족들은 『시체를 눕혀놓고 보상이 웬말이냐』고 분향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의원들을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로 끌고가 강제로 밀어넣기도. ○…대구광역시교육청은 이번 사고로 학생 49명이 숨진 것과 관련,각 교육청 교육장및 각급 학교 교장회의 등을 긴급소집하고 사망자에 대한 조문을 직접 하라고 지시. 또 교사들을 보훈병원 등 8개 병원에 교대로 보내 입원·치료중인 학생을 위문하도록 조치하고 학생회및 간부학생에게도 위문하도록 적극 권장. ○…이날 사고현장감식에는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때 참여한 가스전문가들이 다시 등장해 관심을 증폭. 검·경합동수사본부측의 자문요청을 받고 대구에 급히 내려온 김홍일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를 비롯,김외곤 한국가스안전공사 기술지도부장·김윤회 국립과학연구소 일반물리실장 등 3명이 이날 현장감식에서도 맹활약. 김 실장은 『지난번 사고와 이번 사고는 가스누출경로나 누출경위 등 내용면에서는 공통점을 전혀 찾을 수 없지만 약간만 주의를 했더라도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고 아쉬움을 토로.
  • 근대 사법제도 1백돌… 그 영욕의 세월

    ◎“정치권력서 독립” 외로운 투쟁사/조봉암 무죄선고 등 권력맞서 소신의 판결/50년대/민주화투쟁 점철… 제2차 사법파동 진통/80년대/국가배상법 위헌·김시훈 사건·생수시판 허용 등 명판결로 25일은 이 땅에 근대사법제도가 도입된지 꼭 1백주년이 되는 날이다.우리나라 근대사법의 시원은 법률 제1호인 「재판소구성법」이 시행된 18 95년 4월2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재판소구성법의 시행 이후 그동안 「원님재판」에만 의지해 왔던 봉건적 법률문화의 구각을 벗어나 최초의 판결,최초의 판사,최초의 재판부 등 근대적 의미의 각종 사법제도가 착착 뿌리를 내리게 됐다.그로부터 1백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사법제도의 골격을 바꾸는 법조개혁을 눈앞에 두고 있다.근대사법 1백년을 맞는 우리 사법계의 「영」과 「욕」의 발자취를 주요제도의 변천 및 사건과 판결,그리고 인물을 중심으로 되돌아 본다. ▷영욕의 근대사법 1백년사◁ 근대사법사의 뿌리는 1894년 갑오개혁에 두고 있다.그해 7월 「모든 죄인은 사법관에 의하지 않고는 형벌을 과할수 없다」는 법령의 선언은 재판과 행정의 분리원칙이 처음 이뤄졌다는 의미를 가진다.이어 1895년 4월25일 재판소구성법으로 각급 재판소가 설치되면서 근대사법은 비로소 모습을 갖춘다. ○일제권력 시녀로 전락 일제 강점기로 접어들면서 사법제도 또한 일본의 근대적 사법제도를 그대로 이식받아 외형상 발전됐으나 내용적으로는 일제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는 질곡을 겪었다.이때 우리에게 이식된 대부분의 일본식 법률과 제도·관행의 기본틀은 지금까지 잔재로 남아있다. 48년7월17일 대한민국 헌법공포와 함께 사법부도 민주사법으로 재출발한다.이후 자유당 통치시대를 통틀어 정치권력과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려는 외로운 싸움이 계속됐다. ○시위대 법원청사 난입 특히 진보당 조봉암의 국가보안법위반사건에 법원이 무죄를 선고하자 이승만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법원을 비난하는가 하면 정권의 사주를 받은 시위대가 법원청사와 판사집에 난입,2심에서 판결이 번복되는 일이 벌어졌다.그러나 이 시기에도 동백림사건·한일회담반대시위자 영장기각등 「소신판결」이 잇따라 사법부의 독립의지도 돋보인 시기로 평가된다. 5·16과 10월유신,10·26사건으로 이어진 60∼70년대는 사법부의 시련기였다.「대법관」이 「대법원판사」로 격하됐고 법관의 임명권과 인사권까지 대통령이 장악했다.그 와중에서도 71년6월 대법원은 국가배상법 위헌판결로 소신을 보였으나 같은해 7∼8월 2달동안 법관의 구속에 항의한 전국법관들이 일제히 사표로 맞서는 사태가 벌어졌다.이른바 「사법파동」으로 사법부의 독립과 권위지키기가 시도된 것이다. ○「대법관」 명칭 87년 부활 민주화투쟁으로 상징되는 80년대 초·중반에는 미국 문화원방화사건 법정소란,유태흥 대법원장탄핵소추안 국회발의,김영삼 신민당총재 직무집행가처분신청 인용 등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위협당하는 고난의 시기였다. 87년 25년만에 격하됐던 「대법관」의 명칭이 부활됐으나 88년6월 서울지역 법관 50여명의 개혁요구로 제9대 김용철 대법원장이 조기퇴임하는 「제2차 사법파동」의 진통이 이어졌다. 93년 문민정부출범후 사법부는 진정한 민주사법을 구현하기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7월 법원조직법 등 사법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했다.사법개혁은 지난 2월 김대통령의 지시로 다시 제2장을 기다리고 있다. ▷명판결들◁ 최근 법관들을 대상으로 「근대사법사상 가장 의미있는 판결」을 물은 여론조사에서 법관들은 ▲71년 국가배상법 위헌판결 ▲82년 김시훈 사건 무죄판결 ▲94년 생수시판금지 위헌판결 등을 대표적 판결로 꼽았다. ○강압에 의한 진술 방지 국가배상법 위헌판결은 국고손실을 이유로 군인·군속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제한한 국가배상법 제2조 단서조항은 위헌이라는 대법원전원합의체의 판결로 당시 최고회의의 비상입법에 대한 유일한 위헌판결로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했다. 김시훈 사건은 경찰수사단계에서 작성된 자술서를 피고인이 법정에서 부인할 때는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으로 강압에 의한 진술을 방지해 피의자의 인권을 지켜준 판결이었다. 생수의 국내시판을 불허한 보사부고시는 헌법에 보장된 직업선택의 자유와행복추구권 및 환경권을 침해한 위헌이라고 판결한 대법원의 생수시판금지 위헌판결도 오랜 행정편의주의를 법원이 준엄하게 꾸짖은 대표적 사례였다. ○처 능력제한 무효판결 이밖에 처의 능력제한을 규정한 구 민법은 민주주의의 원리에 반하므로 무효라는 판결(대법원 47·9·2)은 남녀평등 실현에의 「거보」를 내디딘 판결이었으며 검찰에서의 자백에 임의성이 인정되더라도 객관적 상황과 모순되고 객관적 합리성이 없다면 증거로 삼을 수 없다는 판결(대법원 82·2·1)과 거짓말탐지기의 증거능력을 배제한 판결(대법원 83·9·13)도 명판결사의 대열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판결들이 법원을 빛낸 영광의 판결이었던 반면 정치적 격변기에 내려진 일부 판결들은 법원이 「힘의 논리」 앞에 굴복한 사례들로 지적되고 있다. ◎법관들의 영원한 사표/가인 김병로/독재 맞서 사법부 독립 추석 마련/일제시대 항일사건 변호 전담 1백건 넘어/관용차 거부 청렴·대쪽법관… 반독재투쟁 일관 후배 법관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법관으로는김병로 초대 대법원장,김홍섭 전서울고법원장,이회창 전대법관 등이 우선 꼽힌다. 특히 가인 김병로는 법관들의 영원한 「사표」로 불린다. 일제때는 항일운동 관련사건의 변호를 전담하다시피 했고 해방 이후에는 독재에 맞서 『법관은 판결로 말한다』는 법언을 앞서 실천해 우리나라 사법부 독립의 초석을 다져놓은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가인은 1888년 1월 전북 순창에서 태어났다.7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12살때 결혼,홀어머니를 모시고 집안일과 농사일을 돌보면서 「소학」과 「중용」「대학」 등 한학을 열심히 공부했다. 1913년 일본 메이지대학 법과를 졸업한 뒤 15년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경성전수학교 조교수를 거쳐 19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 뒤 그가 맡은 독립운동관련 사건만도 안창호와 수양동우회사건,6·10만세운동사건,광주학생운동사건 등 자그마치 1백여건이 넘는다.그러나 만주사변이 일어나 일제의 회유와 탄압이 거세지자 32년 서울 근교 양주군 노해면 창동(지금의 서울 창동)으로 들어가 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농사를 지으며보냈다. 가인의 진면목은 그가 초대 대법원장에 취임한 48년 8월부터 58년 1월 정년퇴임할 때까지 9년 남짓 재임기간 동안 더욱 빛을 낸다.50년 2월 골수염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그였지만 의족과 외지팡이에 기댄채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정면으로 맞서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먼저 사단은 이승만 대통령의 전횡에서 비롯됐다.52년 봄 자유당정부가 부산정치파동을 전후해서 대통령에게 밉보인 사람들을 마구 얽어매자 법원은 그때마다 무죄를 선고했다.이대통령은 법원의 이같은 판결에 크게 진노했지만 가인은 이를 일축했다. 『판사가 내리는 판결은 대법원장인들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없는 일이다.무죄판결이 불만이라면 절차를 밟아 상소하면 되는 것이지…』,『나는 단언하노니 재판이나 사법운영에 있어 나의 소신과 양심에 어그러진 판단을 한 일이 없으며 장래에도 없을 것이다.독립된 사법운영에 추호도 양심의 가책을 받은 일이 없다』 가인은 정년퇴임한 뒤에도 자유당 말기의 반민주적 행태와 부정선거를 규탄했으며 5·16쿠데타 때에도 강력히 반대하는 등 반독재투쟁을 벌이다 64년 1월 77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이와 함께 김 전서울고법원장은 고위직 법관에게 제공되는 관용차마저 마다하고 도시락을 싸들고 걸어서 출퇴근하는 「청렴법관」으로,이 전대법관은 소신을 굽히지 않는 「대쪽판사」로 후배법관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 장애인 사회편견 극복 경기대회/은평천사원 「발자국 만들기」 행사

    ◎장애아·지역주민 2천명 참가/2시간 행진하며 자신감 심어 『먼 길을 걷는 것이 힘들었지만 스스로 해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합니다』.식목일인 5일 상오 서울 은평구 구산동 은평천사원을 출발,목발이나 휠체어를 타고 3㎞를 완주한 끝에 서오릉에 도착한 1백여명의 장애아동들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자폐증과 지체장애 아동들의 보금자리인 은평천사원(원장 조규환)이 마련한 이날 행사는 장애인에 대한 정상인의 그릇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후원자와 지역주민 2천여명이 함께 참여한 「발자국 만들기」라는 명칭의 걷기 대회. 건강한 사람들이 걷는 것에 비해 지치는 속도는 5배이상 이어서 2시간30분동안의 행진이 이들의 얼굴에 송글송글 땀을 맺게 했지만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장애인 1명과 행사참가자 8∼9명이 한가족이 돼 걷기대회를 마친 이들은 서오릉에 도착하자 소풍나온 다른 가족들처럼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다운증후군에 지체장애가 겹쳐 휠체어를 타고 온 김선달군(21)은 『오랜만에 나들이를 해서 기분이 무척 좋다』며 이날 하루 가족이 된 정민아(25)씨를 누님처럼 따르며 놀이에 열중했다. 행사참가안내 팸플릿을 보고 참가신청을 했다는 서유진(서유진·14·은평중1년)양은 『장애인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어 이번 기회에 신청을 했다』며 『평소 장애인들을 나와 다른 사람들로 생각했는데 막상 대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아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 “법관의 사표” 김홍섭 판사 30주기

    ◎법복 등 유품 10여점 대법원 기증 서울 덕수궁 돌담길인 덕수국민학교∼덕수궁뒷문∼법원길을 색바랜 군복바지에 잠바를 걸치고 흰고무신 차림으로 책과 도시락이 든 종이봉투 하나를 옆구리에 낀채 10년을 걸어 다닌 법관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판사를 「도시락판사」,「사형수의 아버지」라고 불렀다.고 김홍섭 전 서울고법원장이었다. 「법의속에 성의를 입은 법관」으로 법조계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고인의 30주기를 맞아 생전에 고인이 입었던 법복 2벌과 법모 등 유품 10여점을 미망인 김자선(70)여사와 2남 김계훈 박사(한국원자력연구소)가 15일 상오 대법원에 기증했다. 혼탁한 오늘의 법조계에 귀감이 되기에 충분한 고인은 「해방후 역사인물 40인」중 법조인으로는 김병노 초대 대법원장과 함께 뽑히기도 했으며 지금도 존경하는 법조인중 두손가락안에 드는 인물이라는 점에 이의가 없다. 고인은 『건국이후 정치권력으로부터 사법부의 독립과 권위를 지키기 위해 과감한 태도로 노력한 명법관』(고 이병린 전 변협회장),『한국의 사도법관』(장면 전 부통령),『한국법조인의 기둥』(고 조진만 전대법원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변호사에서 검사로,농사꾼에서 다시 판사로 임용된 고인은 일반시민과 가까이 있었던 사람이었다.대법원판사 혹은 고등법원장이라는 우람한 존재가 아니라 시골면장 같은 소탈한 모습이었다.「무능인」「기인」「가난한 법조시인」이라는 핀잔도 따랐다. 대법원관계자는 『올해는 근대사법 1백주년 및 대법원의 서초동시대가 열리는 뜻깊은 해이므로 사법부에 깊은 족적을 남긴 고인의 뜻을 추모하기 위해 유품기증식을 가진 것』이라며 『유품은 대법원 신청사에 설치될 자료전시실에 전시돼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먹는 물 종이컵·붙이는 광고전단/규제 1회용품서 제외/환경부지침

    환경부는 11일 영업 장소에 부착하는 광고 전단은 1회용품 사용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등 1회용품 규제 대상 세부지침을 마련,일선 시·도에 시달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1회용 광고선전물의 경우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고 영업장소에 부착하는 광고전단,포스터,스티커와 영업장내서 상당기간 사용하는 제품 소개용 안내물,고객이 상당기간 갖고 사용하는 홍보물은 1회용 광고 선전물에서 제외토록 했다. 또 설탕,커피,프림,케첩 등 포장된 상태로 제공되는 상품 역시 1회용 용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밖에 도시락에 부수적으로 공급되는 국물류 등을 담은 용기는 합성수지로 된 1회용 도시락용기의 범위에서 제외하고 먹는물 자동 공급기용 1회용컵을 비롯해 휴게 음식점 등 패스트 푸드점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청량음료용 1회용컵과 용기등은 1회용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 서울 신길산악회/즐거운 산행을 「자연보호」 기회로(산하 파수꾼)

    ◎주부회원 70%… 재활용 등 정보교환 겨울바람이 뺨을 매섭게 할퀴던 지난달 9일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는 환경운동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올랐다.「우리 산하 맑고 깨끗하게」란 어깨띠를 두른 서울 신길산악회(회장 배병태) 회원들은 찬바람도 잊고 쓰레기 줍기에 여념이 없었다.자그마치 50ℓ봉지 1백50개를 채우고 세시간만에 끝난 해수욕장 쓰레기 수거는 70명의 참가회원들에게 자연보호 활동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환경을 보전하려는 노력은 실천하는 우리 자신에게도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밝힌 배회장은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에 동참해 후손에게 물려줄 금수강산을 지켜나가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길산악회는 지난해 4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사는 이웃끼리 화목하게 지내자는 취지에서 의기투합한 주민들이 배 회장을 중심으로 모여 결성한 것.매월 둘째주 목요일을 산행일로 정한 회원들은 산행규칙 세가지를 정하고 이를 반드시 지켜나가고 있다.산행시 술은 철저히 배제,도시락 개인지참,쓰레기는 보이는 대로 수거가 3원칙이다. 회원 76명 가운데 70%가 주부들로 구성된 이들은 가정에서도 환경을 지키는데 큰 몫을 한다.산행을 통해 주부들끼리 종량제 실시에 따른 분리수거 문제,재활용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이를 생활에 적용하고 있다.폐식용유를 모아 비누를 만드는 일에 숙련된 주부도 꽤 있다.또 세탁한 물을 버리지 않고 받아두었다가 몇차례씩 재사용하기도 하며 헌 옷가지를 모아 불우이웃돕기 바자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배 회장은 『거창하고 실속이 없는 것보다 작은 일에서부터 환경을 지켜 나가는데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 경쟁력 강화 노력(민주화에서 세계화로:5)

    ◎“규제·간섭 최소화”… 경영전념 풍토 조성/현장 목소리 경청… 제도상 애로 추방/“접대·로비 사절” 기업활동에 활력넣어/기업들 자기혁신 등 일류화 노력 고무적 국내 굴지의 그룹인 A그룹의 업무 담당 임원 K씨.그는 2년 전 골프 핸디가 10이었다.그러나 지금은 18 정도로 떨어졌다. 종전까지 그의 업무는 과천 정부종합청사의 공무원을 만나는 것이다.대관 업무인 셈이다.과거 K씨는 주말마다 「골프 접대」를 해 실력이 싱글의 수준에 육박했지만 신정부 출범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공무원들이 골프를 치지 않으니 그 역시 접대할 일이 없어진 것이다. 때때로 저녁을 같이 하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정부 조직개편 이후 현저히 줄었다.공무원들이 저녁 자리조차 꺼리는 탓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대관청 업무 담당 임원들은 요즘 할 일이 없어졌다.예전엔 공무원들과 유대 관계만 돈독히 하면 밥값을 충분히 한 셈인데,지금은 여건이 달라져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B그룹의 한 임원은 이런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얼마 전 과천에서 회의가 있다고 해 들어갔다.상오10시부터 시작돼 2시간 가량 계속됐다.회의가 끝난 뒤 점심시간이라 당연히 식사를 하러 갈 줄 알았는데 모국장은 「도시락을 시켰다」며 정중히 사양했다』 과거 기업 활동에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던 대 정부 로비는 이제 그 양상이 바뀌고 있다.관련 공무원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 공무원들이 가급적 업계 인사들을 피하는 데다 양자의 관계도 수직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로 서서히 바뀌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이 정부에 정보를 주고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세우는 사례도 있다.지난 번 일본의 대지진이나 유럽 대홍수의 경우 기업들은 각 지사에서 들어온 보고를 통상산업부에 줬고 통산부는 이를 바탕으로 현황을 파악했다는 후문이다. 정부가 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공업진흥청이 지난 달 발표한 2백20V 승압에 따른 기술기준 운영에 관한 고시였다. 당초 공진청은 지난 해 7월 1일부로 가전제품의 프리 볼티지(1백10·2백20V의 겸용) 제품생산을 금지키로 했었다.수입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의 효과를 거둘 수 있고,한국전력의 승압정책에도 부합됐기 때문이다.그러나 많은 논란이 따랐다. 가전사들은 프리 볼티지 제품 생산이 금지될 경우 내수용은 2백20V로,수출용은 프리 볼티지로 생산라인을 2원화해야 한다.때문에 이들은 프리 볼티지 제품의 세계 현황과 이 제품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담은 자료를 만들어 정부에 제출했다. 예전 같으면 이미 결정된 정부의 정책은 절대로 바뀌지 않았다.그러나 이번엔 달랐다.공진청은 1년간의 검토를 거쳐 금년 초 컬러TV와 VCR,컴퓨터 모니터 등은 예외적으로 프리 볼티지 생산을 허용했다. 대관 업무 관계자들은 『공무원들이 기업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를 생각하는,발상의 전환이 나타나는 조짐이 보인다』고 밝힌다.특히 규제완화와 관련해선 종전처럼 형식적이 아니고,공직자들 역시 필요성을 진지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한다. 지난 해 10월 삼성전자는 수원공장에서 세계 전자부품 쇼를 열었다.국내 부품의 수준과 세계의 수준을 가늠해 보는 자리였다.여기엔 현실을 직접 알아야겠다는 관계 부처의 사무관들이 자발적으로 대거 참석했다. 통산부의 한 과장은 지난 달 『앞으론 업체를 부르지 않고 직접 현장에 나가 기업의 실태를 보겠다』고 말해 기업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기업으로서는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무르익는 셈이다. 통산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창업을 승인받은 중소기업은 1천7백45개사였다.전년의 1천33개에 비해 무려 68·9%가 증가한 것이다.기업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며 창업 활동도 활기를 띠는 것이다. 반면 정부와 재계의 새로운 역학관계가 형성되며 때로는 「정면 충돌」도 곳곳에서 벌어진다.기업도 이제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이 기업의 이해와 상충될 때 기업은 건의를 넘어서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예컨대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령의 경우나 통신사업법 개정안의 경우가 그랬다.「정치 논리로 경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에는 할 말을 하겠다」는 것이다. 문민정부 출범 후 2년 동안 국내 기업들은 자기 혁신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이제는 정부의 눈치를 보는 등 불필요한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힘을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 일류기업이 되는데 쏟은 것이다.삼성그룹은 2차례에 걸친 계열사 정리를 통해 그룹의 사업 구조를 전문화했다.현대와 대우도 선단식 경영을 지양하며 무한경쟁 시대를 맞을 태세를 갖췄다.LG그룹은 그룹의 이미지를 통합하고 심벌도 바꾸는 등 면모를 일신했다. 국가의 경쟁력은 기업의 경쟁력에서 비롯되며 기업이 본연의 임무인 생산 활동에만 전념해야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원칙이 실천되기 시작한 2년이었다.
  • 품질=질량 팩스=모사 교대=대거리/남북한 산업·경제용어 크게 달라

    ◎교역 관계자 의사소통 혼란 잦아 분단 반세기에 걸쳐 남북한 주민들의 언어생활의 이질감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즉,북한에서 도시락을 「곽밥」으로,아이스크림을 「얼음보숭이」로 지칭하는 것등은 이미 구문에 속하는 것이다. 특히 근래에 들어서는 일상 생활용어 뿐만 아니라 경제·산업 용어의 차이도 두드러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남북교역과 대북 투자타당성 조사등 남북경협 과정에서 남북 양측 관계자들이 의사소통에 혼란을 경험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남북간의 경제용어의 차이를 몇가지 유형별로 소개한다. 우선 남한말이 전통적인 서울말을 표준어로 삼고 있는 반면 북한은 평양말을 이른바 문화어로 삼는데 기인하는 산업용어의 격차다.이를테면 남한에서 쓰는 품질,선적,서류,(작업)교대등을 북한에선 질량,적선,문건,대거리등으로 지칭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우리측의 냉장고,잔돈,서명(하다) 따위를 북측에서는 냉동고,부스럭돈,수표(하다)로 통용되고 있다. 둘째,우리측이 영어로된상품명이나 경제용어를 많이 쓰고 있는 반면 북한측은 우리에겐 다소 생경한 「북한식」 순 우리말 산업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우리측이 봉제라인,바이어,체크무늬로 부르는 것을 북한에선 흐름선,주문자,격자무늬 등으로 통칭하고 있다.남한에서 보편적인 주스,싱크대,도넛,원피스등이 북쪽에선 과일단물,가시대,가락지빵,나리옷 등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과일주,필터담배,볼펜,팩스등도 북한에선 우림술,려과담배,원주필,모사 등으로 바꿔불러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셋째,구소련과의 오랜 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에서 러시아어나 그 영향을 받은 경제·산업용어가 많다는 점도 이질감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북한에선 컨테이너가 그룹이 그루빠로,꼰떼나로,트랙터가 뜨락또르로 불리고 있다. 따라서 남북간에 경제용어의 통일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계약서 작성시 경우에 따라서 별도의 용어 정의 조항을 마련해 법률용어는 물론 일반 경제용어의 차이로 인한 투자리스크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다.
  • 1회용 도시락업체 “폐업 위기”/8월부터 합성수지용기 사용 금지로

    ◎대체품 개발 자구노력 불구 앞길 막막 지난 6일 정부에서 오는 8월부터 합성수지로 만든 1회용 도시락의 사용을 금지키로 하면서 지난 몇년간 시내 오피스타운 등에서 번창일로에 있던 도시락제조업체들과 이들에게 용기를 공급해온 1회용 용기 제조업체들이 폐업 또는 전업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13일 도시락제조업계에 따르면 대형업체 10여곳에서 1회용 용기를 대신할 대체품 연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이고 그나마 수백개의 중소업체는 폐업위기마저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도시락업체에서는 기존의 합성수지 용기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용기나 재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중에 있으나 여의치 않아 중소업체나 영세 도시락업자들은 정부의 보완대책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1백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미가도시락도 스티로폴재질의 1회용 용기를 쓰지 못할 것에 대비,특수지 재질의 용기사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내생산이 안되고 수입품의 가격 또한 스티로폴 용기보다 3∼5배나비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소규모 영세업체들은 스티로폴 대신 플라스틱의 일종인 PEP 용기를 사용하고 있으나 지난해말 PEP 가격이 1개당 1백60원에서 2백30원으로 오른데다 사용후 회수에 필요한 인건비를 감안할 때 도시락의 판매가격을 현재보다 15∼30%가량 올려야 돼 울상이다. 1회용 스티로폴 용기를 만드는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해 폐업 위기에 몰려있다. 1회용 도시락용기 제조업체인 K사의 관계자는 『이미 쓰레기종량제 실시로 많은 업체들이 도산했으며 현재 남아 있는 업체들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며 『중간원료상태의 압착스티로폴 판매로 적자만회를 위한 노력을 펴고 있지만 경영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러고 말했다.
  • 비닐봉지/코팅광고/이쑤시개/6일부터 업소서 사용금지

    ◎4월부터 단속… 3차례 위반땐 과태료 300만원 오는 6일부터 합성수지로 코팅된 1회용 광고선전물을 제작·배포할 수 없으며 8월부터는 1회용도시락 사용이 금지된다. 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원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6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행규칙에 따르면 비닐코팅된 광고선전물을 제작·배포할 수 없는 업종은 가정용품도매업·종합소매업·금융업·광고대행업·학원·예술관련사업등으로 광고물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업종이 해당된다. 이와 함께 종이컵과 1회용 치약·칫솔·나무젓가락등을 사용할 수 없는 업소도 33㎡이상 식품접객업소,객실 7실이상의 숙박업소,모든 집단급식소,목욕탕등으로 확대된다. 비닐봉지사용은 매장면적이 2백㎡이상인 판매시설이 단속대상이며 생선·채소등 물기가 있는 상품은 제외된다. 이쑤시개는 식탁이 아닌 계산대등 출입구에서만 제공할 수 있고 별도의 회수용기를 비치해야 한다. 그러나 상혼례와 회갑연때 음식물을 제공할 경우 음식물을 배달하거나 고객이 음식물을 가져갈 때와 자동판매기로 음식물을 판매할 때는 1회용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는 한달동안 홍보기간을 거친 뒤 이같은 내용을 어길 경우 1차는 시정권고,2차는 시정명령을 내리며 3차례 위반하면 3백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했다. 도시락제조업의 경우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8월부터 1회용 용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 지진 참사/일 시민·언론 침착 대응/잿더미 고베시 현장르포

    ◎아수라장속 구급속 출동땐 길 비쳐줘/차분히 보도… 이재민 질서의식 돋보여 【고베=유민특파원】 지각변동과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고베시에는 인간들이 애써 세워올렸던 건조물들의 앙상한 잔해와 잿더미만이 남았다.선진국 일본의 6대도시이자 미항이었던 어제의 모습은 간데 없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삶의 터전을 다시 일으켜세우려는 「미미한」 인간들의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불바다가 남기고 간 자리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폐허 그 자체다.시내 건물들은 대부분 폭삭 무너지거나,볼링 핀처럼 포개져있거나,아니면 악몽에서 깨어난 시민들을 향해 위로라도 하듯 피사의 사탑처럼 인사를 한다.최고의 번화가였던 쇼핑거리도 건물잔해와 깨진 진열장 유리들로 난장판이다.도로 곳곳에는 무너져내린 콘크리트더미와 도로표지판기둥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도로 자체가 흉칙하게 입을 벌린 곳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지진에 이어 발생한 가스폭발로 고베시내 1백여곳에서 일제히 기승을 부렸던 불기둥이 더이상 옮겨붙을 곳이 없는지 지진발생 만하루가지난 18일 아침부터 사그라들기 시작하면서 구조및 복구작업은 본격화됐다.가스냄새는 아직도 코를 찌른다.임시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뒤 날이 밝자마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가재도구를 챙기려고 집을 찾아나선 시민들의 표정은 다소 겁에 질려있기는 하지만,그래도 가족과 재산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리고 자신의 목숨마저 간신히 구한 엄청난 현실에 비춰볼 때 의외로 냉정해 보인다.지진피해에 익숙해 있어서인지,아니면 감정을 자제하는 국민성때문인지.좌우간 시종일관 침착한 태도가 인상적이다.TV들도 호들갑을 떨지않고 차분하게 보도했다. 피해가 컸던 나가타(장전)구의 스가하라(관원)시장에는 아직도 불씨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아침부터 상인들이 나와 쓸만한 물건들을 한쪽으로 옮겨쌓아놓는 등 자신의 상점을 챙겼다. 변변한 가재도구마저 챙기지 못한채 쌀쌀한 날씨속에 대피소에서 춥게 밤을 지샌 시민들은 담요와 식량등 구호품이 신속하고 충분하게 지원되지 않은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급수,식량배급소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며 차분하게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도시락,빵,라면등을 나눠주는 나가타구청에서 식량을 배급받은 한 20대여인은 『아기를 안고 한시간반동안이나 기다렸는데 겨우 빵 한조각을 받았다』며 정부의 지원확충을 호소했다.긴급 식수공급차량앞에 줄지어선 시민들의 손에는 양동이뿐 아니라 냄비,생수병,밥그릇 등이 각양각색으로 쥐어져있어 다급했던 대피순간을 상기시킨다.일본전신전화회사(NTT)가 가설한 임시전화도 친척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편의점과 주유소도 폭주하는 이용시민들로 정신이 없어 보인다.단전·단수 복구작업이 늦어지고 구호품 전달이 지연돼 끼니를 잇는 생활 자체가 힘겹다. 그래도 약탈행위는 찾아볼 수 없다.강력한 여진이 또 있으리라는 예측때문에 건물로 돌아가기가 겁나는 모양인지 자동차안에서 쉬거나,한적한 공원같은 야외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그 주변에 둘러서서 담요를 뒤집어쓴 채 불을 쬐며 몸을 녹이는 일부 시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숨을 멈춘 거대한 공룡처럼 쓰러져있는,오사카와 고베를 잇는 한신(판신)고속도로 고가부분에서는 포크레인이 상판위에 방치된 차량들을 끌어내리는 구조작업을 벌인다.그 옆의 국도2호는 양방향 1개차선씩만 통행이 허용된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고베시를 빠져나가는 차량과,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진입하는 차량들이 늘어서서 좀처럼 움직이지를 않는다.평소보다 10배가까이 느린 시간당 2∼3㎞ 이상 속도가 나지 않는다.식량과 의약품을 실은 구호차량 수송도 덩달아 더뎌진다.앰뷸런스와 소방차등 응급차들이 사이렌을 울리면,저마다 갈길이 바쁜 승용차들이 어김없이 차를 한켠으로 비켜주는 모습속에서 일본인의 철저한 시민의식을 느낀다.
  • “쓰레기 줄이자” 지혜짜기/종량제 5일째… 감량 백태

    ◎판촉물 규격봉투로/압축기 서둘러 설치/식당 반찬 조금내고/가게밖 쓰레기통 없애 아무나 못버리게/등산로에 몰래 버리기… 얌체수법도 등장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면서 가정과 업체 등에서는 쓰레기를 줄이려는 갖가지 묘안이 등장하는 가운데 시민들은 『쓰레기양이 줄어든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머지않아 이 제도가 정착될 것으로 전망했다. ○…식당업자들은 『종량제실시로 쓰레기처리 비용이 종전보다 3∼4배쯤 많이 들고 있다』면서 음식찌꺼기를 줄이기 위해 반찬을 조금씩 내놓는 등 「쓰레기 감량작전」에 주력. 서울 종로구 경운동 D중국음식점의 경우 종량제 실시 전에는 쓰레기처리 비용이 미화원의 수고비 1만원을 포함해 한달 3만여원이었으나 앞으로 봉투값으로 한달에 10만원정도 들 것으로 예상했다. 주인 김모씨(45)는 그러나 『처음이라 다소 불편하지만 분리수거를 하면서 전체 쓰레기 양은 확실히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도시락판매업체에서는 재활용이 안되는 1회용품을 재활용 재질로 바꾸는 개발노력에 전력.도시락 체인업체 M사에서는 배달용으로 쓰이는 스티로폴 도시락통을 종이나 플라스틱재질로 대체할 계획이며 시험적으로 만든 샘플을 사용해본 뒤 빠르면 2월부터 각 체인점에 보급할 방침. 이와함께 그동안 판촉물로 썼던 자,책받침,병따개 대신 쓰레기 규격봉투를 고객들에게 주기로 하고 각 체인점에도 이를 권장하고 있다. ○…햄버거 등을 판매하는 패스트 푸드점인 L사도 체인점마다 쓰레기통을 3개씩으로 늘려 음식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얼음을 분리수거토록 유도. 기존의 코팅 종이컵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코팅이 안된 것으로 대체했으며 쓰레기 부피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쓰레기 압축기를 체인점마다 설치키로 했다. ○…상점·가판대 등의 앞에 설치돼 있던 쓰레기통은 행인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릴것에 대비,업주들이 가게안으로 옮겨 고정된 휴지통을 제외한 휴지통들이 길거리에서 사라진 모습. 또 일회용기를 많이 이용하는 중국음식점·도시락배달전문점 등은 일회용기를 다시 수거해가라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 배달을 한뒤 얼마후 다시 찾아가일회용기를 수거. ○…재래시장 채소가게앞에는 시장에서 채소를 다듬으려는 알뜰주부들로 북새통. 특히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배추는 거의 모든 주부들이 현장에서 직접 다듬어 알맹이만 가져가는 바람에 채소상인들은 물건을 팔때마다 늘어나는 쓰레기양에 울상.서울 마포구 모래내시장에서 10년간 채소가게를 해온 김모씨(56·여)는 『가게앞이 지저분해지고 혼잡해져 매상이 줄어들 정도』라고 말했다. ○…종량제가 시행된지 닷새째가 되는데도 여전히 일부 주민들이 규격봉투사용을 외면,통반장 등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홍보를 하는 등 애를 먹고 있다. 또 주민들 가운데는 출근길에 쓰레기 봉투를 가지고 나와 다른 곳에 버리거나 규격외의 봉투에 담은 쓰레기를 남의 집앞에 버리거나 규격봉투에 담아 내놓은 남의 집쓰레기통에서 내용물은 쏟아내고 봉투만 챙겨가는 얌체수법을 동원하는 사람도 있다고 동직원이 설명했다.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쓰레기 수거함에는 인근 주민들과 등산객들이 몰래버린 쓰레기가 늘어나 공원관리사무소측이곤욕.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종량제 실시이후 북한산 입구 21개의 쓰레기통과 주변은 몰래 내다버린 냉장고 등 대형 쓰레기와 생활쓰레기 등이 넘치고 있다』며 『투기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취약시간대인 야간과 새벽에 직원들을 배치,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 ◎유통업체 고객쓰레기 부담 “부상”/재활용 포장재·용기 개발박차/쇼핑백 대신 장바구니 등 지급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면서 기업에서도 쓰레기 줄이기 비상이 걸렸다.고객들의 쓰레기 부담을 덜지 못할 경우 매출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포장지 및 용기의 부피를 최대한 줄이고 동시에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바꾸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객들과 호흡을 같이하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이달 말 설날 특수까지 겹쳐 기존의 포장 방법으로는 고객들을 쫓는다고 판단,선물세트도 가급적 포장을 없애고 포장이 불가피할 경우 스티로폴 대신 골판지 등 재활용 포장지를 사용키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5일부터 쇼핑 백을 원치않는 고객에게 「그린 쿠폰」을 줘 양파 1망(10개) 등 우리 농산물과 바꿀 수 있게 했다.관광 식당가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쓰레기 압축기 2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상용 장바구니를 나눠 줘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설날 선물로 많이 나가는 갈비세트의 경우 압축 스티로폴로 포장,30% 가량의 부피를 줄이기로 했다. 캔터키 프라이드 등 외식업체와 LG25 등 편의점 업체들도 플라스틱 접시나 종이컵 등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매장 안에 쓰레기 압축기를 설치키로 했다. 제품 보호를 위해 쓰는 박스 스티로폴 등 대형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가전업체는 골판지나 신소재로 포장을 바꾸기로 했다.어쩔수 없이 사용한 스티로폴 등도 배달 직후 수거하기로 했다. LG 전자는 1백% 재활용이 가능한 새로운 충격 완하용 포장지 「하니 코어」를 제작,올 8월부터 사용에 들어간다.삼성전자도 국제환경 무역규제(그린라운드)에 대비,무공해 포장재 개발에 착수,96년까지 쓰레기량을 60% 까지 줄인다는 전략이다. 애경 등 세제업체와 태평양화학 등 화장품 업체들은 기존 용기에 내용물만 바꿔 쓰는 리필(Refill) 제품이 많이 팔릴 것으로 보고,40∼50%(기존 20%)로 생산을 높이기로 했다.중국 요리집이 가정 배달 때 사용하는 스티로폴 접시 등도 플라스틱 그릇으로 바꾸기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국 슈퍼마켓 연합회의 관계자는 『구청과 협의해 종량제 규격 봉투를 준비,일정 금액 이상을 구입할 경우 검은봉투 대신 규격봉투에 물건을 담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 1회용 도시락용기/2월부터 사용금지

    내년 2월부터 스티로폴이나 합성수지로 된 1회용 도시락용기의 사용이 금지된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자원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시행령을 최종 확정했다.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된 시행령은 1회용 도시락용기를 1회용품 사용규제대상에 새로이 추가,관혼상제와 야유회등 특수한 용도가 아닌 경우는 사용을 금지토록했다. 또 코팅된 1회용 광고선전물과 상품을 담는 비닐봉지도 사용할 수 없도록했다.
  • 일 입국관리국 외국인 폭행 충격/일지보도 계기로 본 학대실상

    ◎한·중·베트남 출신 불법체류자 구타/변기·쇠창살에 결박… 일부 자살 기도 불법체류자를 수용하는 일본의 입국자수용소등에서 한국인을 비롯 이란인 베트남인등 수용외국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사실이 잇따라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불법체류자를 융숭하게 대접할 나라는 없겠지만 세계 유수의 선진국에다가 「친절한 일본인」이라는 국제적인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 행동이다.일본 사회에 「학대의 문화」라는 음습한 구석이 있다고 말하면 지나친 것일까.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13일 요코하마입국자수용소(지난해 12월 이바라키현으로 옮겨 히가시니혼입국자수용소로 개칭)에 수용돼 학대를 받아온 한 베트남인의 이야기를 소개했다.이 베트남인은 90년 7월부터 1년4개월동안 수용소 직원들의 학대로 3번이나 자살을 기도했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또그가 태국인의 자살을 목격했던 사실과 중국인 4명이 옥상에 끌려 올라가 구타당한 사실등도 폭로.여성 수용자들로부터는 여성 자살자가 많다고 들었다고 밝혔다.직원을 「센세(선생님)」라고 부르지않으면 화내고 어깨에 손을 댄 한 사람은 징벌방에 끌려가 변기에 묶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도 도쿄입국관리국의 불법체류자 수용시설인 제2청사 직원들이 외국인을 폭행해왔다는 사실을 전직 직원의 증언을 통해 보도한 바 있다. 그는 반항하는 수용자들을 집단 구타하거나 수갑을 채운 채 격리실에 감금해 왔다고 주장했다.무릎을 꿇리고 가슴을 찬 뒤 쓰러지면 『누가 누워도 좋다고 그랬나? 앉아!』라면서 또 때리고,『뼈가 돼서 돌아갈래?』등 폭언을 해대는 광경을 한달에 2∼3차례는 봤다는 것이다.지난해 5월에는 도시락을 내던진 이란인을 구타하자 이란인 20여명이 집단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이렇게되자 80여명의 직원을 동원해 소동을 진압한 뒤 주모자 5∼6명을 색출해 폭행을 가하고 「특실」로 끌고갔다.이 가운데 오른 발이 없는 한 이란인은 쇠창살에 손이 묶여 보름동안 서서 지새고 다른 이란인은 뒤로 수갑이 채워진 채 「개처럼 식사」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전국에 수용소 2곳과 입국관리소 8곳의 수용시설에 불법체류자를 수용하고 있다.일본 법률에는 송환기간이 명시돼 있지 않아 장기수용자도 많지만 일본 정부는 장기수용자·자살자등 현황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보도가 잇따르자 법무성 당국은 『조사중』이라고만 대답하고 있다. 이와관련,쓰쿠바대학의 고마이 히로시교수는 『외국인을 치안관리 대상으로 여기는 50년대 발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수용소 정보의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 「종합방재센터」 신설 주문/내무위(의정중계:12일 상임위)

    ◎WTO이행법 절충 실패/외통위/야 “「12·12」 검찰총장 해명을”/법사위 ▷내무위◁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이어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에서 또다시 노출된 서울시의 「복지부동」이 집중 포화대상. 김영광의원(민자)은 『끝도 없이 터지는 사건·사고 때문에 문민정부를 「ROTC공화국」(Republic Of Total Corruption·총체적 붕괴공화국)이라고 비꼬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잇따른 사건·사고를 개탄.장영달의원(민주)은 『대형사고 때마다 정부의 실정을 따지자니 기력이 떨어질 정도』라고 진단.정균환의원(민주)은 『서울시민들은 시한폭탄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사고 가능성의 상존을 지적. 박희부의원(민자)은 『성수대교 붕괴사고 뒤에 서울시는 위험물에 대한 일제 점검에 들어간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이러한 발표가 허구임을 질타.박희부·남평우(민자)·이장희(민주)의원등은 『1천70㎞에 이르는 가스관은 물론 상·하수도,통신케이블,고압전선,송유관등 각종 지하매설물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데도 「종합지도」도 없다』고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촉구. 박실·이장희(민주)의원등은 『학교부지에 설치된 가스시설을 이전하라』고 요구.남평우·차수명(민자)·박실의원등은 『현행 도시방재관련법 체계가 전시대비 중심으로 되어 있어 돌발적인 도시형 재해대책에 미흡하다』면서 「종합방재센터」의 설치운영을 주문. 이에 대해 최병렬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피해시민의 처지에서 최대한 원상복구토록 보상협상에 임하겠다』고 답변.이어 『주민들로부터 가스누출과 관련해 진정을 받은 적이 없다고 보고받았으나 만일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전화국 컴퓨터를 추적해 묵살한 관련자를 엄벌하겠다』고 약속. ▷외무통일위◁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 처리의 전제조건으로 민주당이 제출한 WTO 이행특별법을 심의하기 위해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절충을 시도했으나 소득은 별무. 여야는 이날 회의에서 이행특별법을 WTO협정 보다 우선시 하는 조항,다른 나라의 협정위반에 대한 보복조치,생산자 보호를 위한 직접 지원,협정탈퇴 보장조항등 4가지를 뺀 나머지조항에 대해서는 의견을 접근. 점심을 도시락으로 때우며 하오까지 계속된 회의에서 민자당 의원들은 「국내법 우선」조항과 「탈퇴보장」조항은 WTO협정위반및 위헌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거부. 반면 민주당의 이길재의원등은 『알맹이가 빠진 빈 껍데기 법으로 넘어갈 수는 없다』고 거부해 결론 없이 산회. ▷법사위◁ ○…지난 8일 김두희 법무부장관이 「12·12 사건」 수사결과등 현안을 보고하는 도중 민주당 의원들이 김도언 검찰총장의 출석을 강력히 요구,논란 끝에 중단됐던 법사위는 「12·12」 공소시효 만료일인 이날도 여야가 같은 사안으로 팽팽히 맞서 회의가 열리지도 못하는등 진통. 개회 시간인 상오 10시 박희태 법사위원장실을 찾아 온 민주당의 조순형·조홍규의원등은 『수사를 담당했던 수사검사나 검찰총장이 직접 나와 불기소 사유를 설명해야 한다』면서 『특히 오늘 회의에서 검찰청법개정안도 안건이므로 검찰총장이 출석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회의는 하오 2시로 연기. 조의원등은 『다음번 회의 때라도검찰총장을 출석시킨다는 위원회의 결의가 없으면 회의는 한발짝도 진행할 수 없다』고 「12·12」의 불씨 되살리기에 안간힘.
  • 깨진 잔·헌 냄비·세탁비누 등 이용/폐품으로 성탄절 장식품 멋지게

    ◎푸르게 사는 모임/「그린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 특별전」 개최/깨진 잔에 아크릴물감 칠해 촛대로 재활용/세탁비누 쌓은후 널판지 얹으면 벽난로 못쓰게 된 옷걸이를 활용한 대형트리,재생비누와 나돌아다니는 널빤지를 이용한 벽난로,망가진 샹들리에 봉체로 꾸민 촛불잔치 등 버려지는 생활용품들을 이용한 「그린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 특별전」이 마련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경단체 푸르게 사는모임(회장 조혜선)주관으로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의 그랜드 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가 그것으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시 첫날부터 좋은 반응속에서 알뜰하게 성탄 분위기를 연출해 보려는 청소년과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푸르게사는 모임의 조혜선 회장은 『우리 생활주변에는 다 마시고 난 양주병부터 냉장고 운반목과 안쓰는 냄비와 주전자,구멍난 고무호스,폐액자틀에 이르기까지 재활용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버려지는 생활용품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한다.따라서 말로만 재활용을 강조하기 보다는 버려지는 생활용품들이 실제 생활속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소개하려는 목적에서 회원들과 함께 전시회를 마련케 됐다고 설명했다. 그린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 특별전에 선보이고 있는 장식품들은 특히 버려지는 생활용품들을 주로 활용했기 때문에 경비도 아주 적으려니와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으로 그중 몇가지를 소개해 본다. ◆촛불잔치=헌 양주병,깨진 크리스털 잔,샹들리에 봉체,다 쓴 부탄가스통,손잡이가 달린 헌 냄비,싫증이 난 플라스틱 도시락 등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금색 혹은 은색 래커칠을 하거나 아크릴 물감으로 장식한뒤 다양한 굵기의 초를 꽂아 빨간 테이블보를 덮은 둥근 테이블위에 모아 놓는다.초를 꽂은 통에는 빨강과 초록색이 배합된 장식 테이프로 리본을 묶어주거나 푸른잎이 달린 빨강이나 금색의 포인세티아 꽃을 달아준다.그다음 어두운 시간에 초를 켜면 분위기가 환상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아름답다. ◆벽난로=폐식용유를 이용해 만든 세탁비누를 양쪽으로 적당히 쌓아 올리고 그위에 금색 래커칠을 한 널빤지를 올려 벽난로 형태를 잡는다.난로안에 금색칠을 한 철망을 얼기설기 놓고 그위에 아주 작은 깜박이등을 두르고 난로앞을 다시 금색칠 철망으로 막은다음 나무장작을 몇개쯤 진열하면 은은한 불빛이 낭만적이다.벽난로 위에는 크리스마스 양초나 화려한 색상의 꽃을 올리고 난로위도 금색 혹은 흰색 페인트 칠을 한 폐액자틀로 창문을 만들고 커튼을 달아주면 훨씬 아름답다. ◆공간장식품=불이 나가 사용 할 수 없는 여러 크기의 전구에 스타킹을 씌운후 위·아래로 매듭을 지어 금색 은색의 래커칠을 하고 역시 같은색을 바른 조화와 구슬줄을 어우러지게 달아 천장이나 벽에 걸어주면 이색적 이다.또 역시 금색의 래커칠을 한 훌라후프나 고무호스를 손잡이가 있는 커다란 플라스틱통에 끼우고 바구니안에 크리스마스 관련 꽃과 선물들을 담아 공간을 장식해도 분위기가 독특하다. 래커는 페인트점에서 1통에 1천2백원 안팎이면 구입이 가능하고 1통만 있으면 여러 작품을 만들수 있는데 전체색을 낼때 주로 사용하고 부분을 칠할땐아이들이 학교에서 쓰다남은 아크릴물감이나 반짝이풀·유성매직·매니큐어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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