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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장맛비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요즘,백두산 고원지대엔 봄이 한창이다.초록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구릉지엔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알록달록 수를 놓고,산기슭 군데군데 얼어붙은 눈더미는 마치 남극 바다를 떠다니는 빙하같다. 이맘때의 천지 주변은 ‘고산화원’(高山花園)‘천상화원’(天上花園)으로 불린다.예부터 한민족의 정기를 상징한다는 백두산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서슬 푸른 9척 장수의 부릅뜬 눈을 보는 듯하다.천지 주위를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이라고나 할까.야생화가 절정에 이른다는 7월 초,백두산을 종주하는 꽃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백두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마을 쑹장허(松江河).서파코스로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하늘아래 첫동네’다.대부분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이른 새벽 산에 오른다.새벽 3시,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여명속에 숙소를 나섰다.기다란 뱀이 기어오르듯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버스를 타고 오른다.예전에 벌목을 위해 낸 길을 깔끔하게 포장했다. 20여분쯤 올랐을까.방금까지 산을 덮었던 원시림은 온데간데 없고 밖은 온통 초록세상이다.버스에서 내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됐다.중국 장백산보호국의 조선족 가이드인 야생화전문가 안이호(38)씨에게 물어보니 해발 1700m란다. “바람과 땅속 화산재 때문에 나무가 자랄수 없습니다.화산재를 덮은 흙 깊이가 20∼30cm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무 뿌리가 밑으로 뻗지를 못해요.조금 자라다가도 거센 바람을 만나 이내 뽑혀버리고 맙니다.” 등산로 양쪽 구릉지에선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다.주인공은 노란만병초(萬病草).연노랑 꽃잎이 탐스러운 이 식물은 글자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초다.이름에 얽힌 전설이 그럴듯하다.그 옛날 백두산 아래 한 마을에 병든 시어머니를 수발하던 며느리가 있었다.효심에 감복한 호랑이가 씨앗을 몇개 물어다 준 것을 심었더니 싹이 트고 예쁜 꽃이 피더란다.시어머니는 잎을 따서 달인 것을 마시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노란만병초는 천지에 이를 때까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낸다.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면서 꽃이 싱싱하고,일부는 아직 봉오리 상태다. 버스에서 내린 지 2시간여 만에 천지에 닿았다.중국과 북한 국경을 표시하는 5호경계비가 서있는 곳이다.경계비 오른쪽(남쪽)은 북한땅,왼쪽(북쪽)은 중국땅이다.초소라도 있을 법하지만 아무도 지키는 이가 없다.관광객들은 마음대로 북한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인지 몇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리며 뛰어다닌다. 안개가 옅게 끼었지만 천지의 모습은 비교적 뚜렷했다.천지 오른쪽,북한쪽으로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49m)을 위시해 심기봉,고준봉,해발봉,단결봉,제비봉 등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왼쪽(중국)으로는 마천봉,청석봉,백운봉(장백산),지반봉,천문봉 등이 이어지며 천지를 감싸고 있다. 본격적인 꽃길 트레킹은 경계비부터 시작된다.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때로는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천지에 오르기까지 본 야생화들은 맛보기에 불과했다.마천봉을 넘어 청석봉 뒤로 이어지는 대평원에선 그야말로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노란만병초는 물론,진보랏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두메자운,하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양의 개감채,이름 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예쁜 구름국화,흰동백을 따서 뿌려놓은 뜻한 담자리꽃,금매화 등등.꽃을 사랑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어떤 이들은 꽃이 밟히는 것이 안타까워 안절부절못하고,또 다른 이들은 아예 꽃밭에 눕거나 업드려 향기를 만끽한다. 안이호씨는 백두산 해발 1700m 이상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야생화는 170여종이라고 설명한다.개화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가장 화려한 시기는 7월 초·중순이다. 만병초를 시작으로 두메자운,담자리꽃,담자리참꽃,하늘매발톱 등이 차례로 꽃을 피운다.가장 먼저 피는 만병초는 해발 2000m 이하에선 이미 지는 추세.꼭 꽃이 아니라도 촘촘히 얽혀 자란 풀과 이끼가 덮인 바닥을 밟는 촉감은 푹신하고 부드럽다.발등까지 쏙쏙 묻히며 한걸음씩 내디딜 때 기분은 이미 하늘을 난다. “이렇게 넓고 부드러운 고원은 처음입니다.백두산 하면 천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저는 실상 이 고원지대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트레킹에 참가한 한 공기업체 간부 정천은(52)씨의 입에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백두산에 대한 찬사가 끊일 줄 모른다. 중국쪽 최고봉인 백운봉(2691)을 에둘러 금병봉쪽으로 가는 동안 오른쪽은 두메자운 군락지가 이어진다.두메자운의 보랏빛과 천지의 옥색 물빛,그리고 희미하게 낀 운무가 어울려 신비스러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백운봉을 지나 하산이 시작되면서 꽃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가장 많은 게 담자리참꽃.꽃모양은 진달래인데 나무키는 한뼘도 채 안 된다.‘난쟁이 진달래꽃’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또 풀속에 숨듯이 머리만 살짝 내민 비로용담,어린 계집아이 머리에 달린 리본 같은 미나리아재비도 제법 많다. 좀 더 고도가 낮아지고 종착점이 가까워지면서 키를 넘는 수목지대가 이어진다.나무 아래는 온통 원추리 군락이다.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지만 10일쯤 지나면 이 일대가 온통 원추리꽃 물결로 뒤덮인다고 한다. 글 백두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어떤 코스있나? ●체력짱엔 서파코스 서파코스 트레킹은 길다.5호 경계비에 올라 청석봉,백운봉,금병봉 등을 거쳐 소천지로 내려오려면 보통 10시간은 걸린다.또 기상이 변화무쌍해 악천후라도 만나면 2∼3시간 더 늦어지기 일쑤다.이날도 산행 12시간중 7시간 동안 비가 와 애를 먹었다.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우비를 착용했음에도 하의가 흠뻑 젖었다.등산로가 나 있지 않은 곳도 많으므로 비가 올 때 무리에서 떨어지면 길을 잃고 조난당하기 쉽다. 서파 트레킹은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반팔과 긴팔 옷,등산복,윈드재킷,우의,면장갑,손전등,방수 등산화는 필수.일교차가 심하므로 보온용 스웨터도 하나쯤 넣어가자.보통 새벽 3시쯤 등산에 나서므로,도시락도 2개가 필요하다.초콜릿이나 오이 등 간식거리도 챙기자. ●쉬엄쉬엄 북파코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비교적 쉬운 북파코스를 선택하자.서파트레킹에서 중간에 체력이 바닥나 하산할 때 엄청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북파코스는 지프를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 걸어서 10분이면 천지에 닿는다.천지부터 천문봉,철벽봉을 거쳐 장백폭포쪽으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다.백두산 여행상품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맞는 코스가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두만강 따라 걷다 북한 엿보기 두만강을 따라 강 건너 북한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곳 여행의 묘미다. 백두산 북쪽 산문을 나와 얼다오바이허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두만강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비포장도로를 30분쯤 달리니 두만강 발원지다.2∼3평 남짓한 웅덩이에 불과하다.웅덩이 건너편은 북한땅.50여m 떨어진 숲속에 북한군의 벙커가 보인다. 발원지서 시작된 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갔다.버스 차창을 통해 강 건너 북한의 모습들이 70년대 이전의 흑백영화 장면처럼 휙휙 지나간다.폐가를 연상케 하는 집들과,까맣게 그을린 주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북한 청소년 대여섯명이 두만강에서 천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버스가 선다.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여주기 위한 여행사측의 배려.말이 강이지 폭이 15m 정도밖에 안 되는 개천이다.물 깊이가 무릎에도 못 미친다.넘어오려고 하면 어린아이라도 가능할 것 같다. “무엇을 잡느냐?”며 큰 소리로 말을 걸면서 사진을 찍자 한 북한 청년이 “찍지만 말고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대꾸한다.하지만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대자 부담스러웠는지 이내 족대를 걷어 마을 쪽으로 돌아간다. 강건너 마을 뒤편 산에 나무가 없다.식량이 궁한 주민들이 산꼭대기까지 밭을 일궜기 때문이다.가이드는 “저렇게 어렵게 일구어 씨를 뿌려도 폭우가 쏟아지면 모두 쓸려내려가 식량 한톨 얻기 어렵다.”며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 강을 따라 올라가니 김일성이 생전에 즐겼다는 김일성낚시터가 나온다.북한측이 주민들을 교화하는 애국주의 교양기지로 활용한다는 곳.여기서 좀 더 올라가자 북한 무산으로 건너가는 교량이 있는 충산(崇善)으로 이어진다.교량 끝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을 뿐,국경에서 느낄 법한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옌볜이 한국보다 30년쯤 뒤졌다면,북한은 옌볜보다 또 30년쯤 떨어져 있지요.” 친척 방문을 위해 북한을 서너번 다녀왔다는 조선족 가이드의 말이 가슴을 누른다. ●항공편 및 교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중국 북방항공에서 인천∼옌지 직항편을 띄운다.왕복 항공료는 50만원 정도.조선족의 왕래가 많아 단체나 비수기 할인율이 매우 낮은 편.따라서 여행사들은 선양(瀋陽)이나 창춘(長春),다롄(大連)을 경유해 옌지(延吉)로 들어가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한다.옌지에서 백두산으로 가려면 룽징(龍井),허룽(和龍)을 거쳐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까지 온 다음 서파와 북파 코스로 갈라진다.얼다오바이허에서 북파코스를 위한 장백산산문까지는 포장이 잘돼 있어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그러나 서파코스를 위한 서파산문까지는 백두산 아래 북서쪽을 관통하는 비포장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따라서 서파코스 트레킹을 위해선 산행 전날 서파산문에서 가까운 쑹장허(松江河)에서 하룻밤 묵어야 한다.버스의 경우 옌지∼쑹장허는 7시간 정도,옌지∼장백산산문은 5시간쯤 걸린다.옌지나 얼다오바이허에서 택시나 지프를 빌려 백두산까지 갈 수도 있다.비용은 하루 400∼500위안. ■강추! 백두산 비경중의 비경 ●천지 백두산 천지에 오르면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우스개. ‘천지에 올라 천지를 못 보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란다. 실제로 백두산에 올라가 비교적 윤곽이 뚜렷한 천지를 볼 확률은 20% 정도라고 한다.트레킹에 나선 날도 천지를 제대로 본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다.올라갈 땐 비교적 맑았으나,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바뀌었다.중간에 2시간 정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천지가 신비스러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가이드는 하산길에 “여러분은 맑은 날의 천지와 흐린날의 천지,폭우속의 천지를 맛보았으니 백두산을 세번 온 것이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지쳐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천지엔 산천어가 산다.80년대 초반 북한측에서 붕어 등 몇가지 물고기를 넣었으나 소멸됐고,이후 87년 산천어를 넣었는데 크게 번식해 천지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끔 천지에 그물을 쳐 산천어를 잡는데,큰 것은 3㎏이 넘는다고 한다.가끔 북한 군인들이 그물째 거두어가기도 한다고.천지엔 원래 산천어가 먹을 만한 작은 물고기 등 먹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산천어의 먹이는 천지 주변의 고산화원의 곤충들이다.꽃에 붙어 있던 나비나 벌 등이 거센 바람이 불 때 속절없이 천지에 떨어져 수면을 덮고,산천어는 이들을 먹는다. ●금강대협곡 북파코스 방향으로 천지 7㎞쯤 못 미친 곳에 오면 금강대협곡이라는 거대한 계곡이 나온다.목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걷는 동안 만나게 되는 이곳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특이한 지형이다.화산 폭발때 지반이 약한 곳이 꺼져들면서 90∼100m 깊이의 V자형 협곡이 생겨났다.이곳에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자라 지하삼림이 만들어졌다. 산책로 주변엔 아름드리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듯 뻗어 있고,30∼40m 높이의 고목들이 쓰러져 썩어가면서 짙은 나무향을 뿜어낸다.금강대협곡은 지난 87년 발견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백두산의 대표적 볼거리다. 천지 물이 남쪽 달문을 통해 흘러나와 장쾌하게 떨어지는 장백폭포,폭포에서 3㎞쯤 더 내려오면 만나는 소천지도 들를 만하다. 소천지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둘레에는 아름드리 사스레나무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담겨 있는 곳이다.장백폭포 아래쪽 개울에선 섭씨 80도가 넘는 중탄산나트륨 온천이 솟는다.마치 용이 입김을 뿜는 것 같다고 해 취룡(聚龍)온천이라고 불리는 곳.곳곳에서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판다.우리 돈으로 ‘1000원에 3개’라고 써놨다.온천탕도 마련해 놓았다.시설은 허름하지만 물은 좋다.입욕료는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 ■꼬치구이도 맛보세요 ●숙박과 먹을거리,환전 옌지나 장백산산문 인근엔 4성급 호텔이 있어 숙박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옌지시의 백산호텔,소천지 인근의 장백산국제호텔은 시설이 깔끔한 편이다.하지만 서파코스를 위해 묵는 쑹장허는 매우 열악하다. 옌지에서 하루 묵는다면 시내에 나가 꼬치구이를 맛보자.백산호텔에서 중심가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골목마다 ‘뀀점’이란 간판이 즐비한데,바로 꼬치구이집이다.꼬치 메뉴가 소갈비와 닭똥집,닭날개,닭심장,양고기 등 30여가지나 된다.고기 4∼5점을 쇠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먹는다. 1꼬챙이에 0.5위안부터 3위안까지.맛본 것중 우설(소혀)이 고소하고 쫄깃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4명이 꼬치를 골고루 15개 정도를 구워먹으면서 이과두주 4병,칭다오맥주 2병을 마셨는데 모두 53위안(8000원).너무 싸 감동적인 곳이다.중국돈 1위안은 우리돈으로 150원 정도. ●여행 패키지 세일여행사가 3박4일 및 4박5일 백두산 야생화트레킹 상품을 판매중이다.모두 노팁,노옵션 상품.3박4일은 인천∼선양∼옌지를 거쳐 백두산 북파코스를 오른다.천문봉∼철벽봉∼천지∼달문∼장백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다.두만강 도문에서 북한쪽을 조망하고,룽징의 대성중학교,해란강,일송정도 돌아본다.22일,29일,8월12일,8월26일 각각 24명 출발.요금은 85만원(8월26일은 79만원).서파트레킹을 포함한 4박5일 패키지(14일 출발)는 91만원.(02)737-3031.˝
  • [공직 ‘마이너리티’ 기능직] 10급 김씨의 하소연

    “선보는 여성에게 공무원이라고 했는데,막상 기능직이라고 밝히면 안색이 변해요.어색한 분위기에서 마주보고 있자니 죽을 맛이더라고요….” 정부대전청사에 근무하는 기능직 공무원 김모(36·10급)씨는 맞선 경험을 소개하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선볼 때마다 자신감을 잃곤해서 이제는 아예 선을 볼 마음이 싹 가셨다고 털어놓았다.굳이 주변에서 여자를 소개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기능직 공무원도 좋다는 일종의 확약(?)까지 받는다. 김씨는 “제 자신이 떳떳하고 문제될 게 없는데 일반인들은 기능직을 공무원으로 봐주는 게 아니라,임시직으로 불안해하고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것 같다.”며 “공무원은 좋은데 기능직은 싫다는 사회통념에 회의를 느낄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공직생활 7년째인 그가 지금의 자리를 잡은 것은 전문직으로서 공직에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기대 때문이었다.새로운 도전이었기에 부담도 있었지만 뭔가 다를 것이라는 희망이 컸기에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그는 “업무상 어려움은 없다.그러나 주변 환경이 오히려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능직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성급한 판단을 내렸던 것에 후회도 크다.“처음엔 젊은 나이였기에 보수나 승진,조직에서의 위상 등에 대해 충분히 따져보거나 고려해 보지 않았다.”면서 “주변에서 기능직 공무원을 지원하겠다면 도시락 싸가지고 따라다니며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공직사회에서조차 기능직 공무원을 예우하지 않는 풍토에서 외부의 냉담한 반응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열심히 했지만 성취감을 느낄 수 없는 것이 기능직 공무원들의 현실이라는 것이다.특히 기능직 업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제일 아쉽다고 한다. 그는 “공직에 들어온 지 20년을 넘긴 50대 선배는 친구나 친척 모임에 나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며 “사정을 모르는 이들이 자꾸 언제 지역 기관장으로 내려오느냐,언제 승진하느냐고 묻는 바람에 자리를 함께 하는 게 힘들다는 하소연을 듣고는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다만 기능직 공무원의 채용방식이 완전한 공채로 바뀌었고,개인 능력도 인정받고 있는 만큼 개선의 여지를 기대하고 있다.일반직으로 완전 전환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우선 처우라도 동등하게 해줬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 순환근무와 교육기회,인사나 성과급 평가 등에서 일반직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기회와 기준을 적용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직급도 천편일률적인 8급으로 고정시키기보다 일정 수준까지 오를 수 있도록 배려해 줬으면 하는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김씨는 “언젠가는 내부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조직내에서도 조금씩 기능직 공무원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끼지만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주위의 배려와 획기적인 처우개선을 기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진작 만들 걸” 노원구 지번도 인기

    “진작 만들 걸” 노원구 지번도 인기

    서울 노원구가 제작한 한권의 지도책자가 관내 부동산중개업소,음식점,공공기관 등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심지어 은행,복지관 등 지도와 무관할 것 같은 기관도 ‘러브콜’이 한창이다.노원구는 ‘노원구 행정 동별 지번도’라는 지도책자를 제작해 지난달 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가격은 권당 2만 5000원으로 원가는 2만 2000원 정도 들어갔다. 지도책자 치고 싼 값이 아니지만 구입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도제작자 노원구청 김종혁(54) 지적과장은 “이보다 정확한 지도는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3 크기(축척 1/2300∼1/8200) 62쪽 분량의 휴대용 책자형 지도는 지적도와 수치지형도의 기본도면을 토대로 공부상 확인이 안되는 미세한 지형을 현장조사,실시간으로 변경·정리했다. 이 때문에 노원구에서 무슨 사업을 하든 이 지도책자가 있어야 할 정도다. 식당을 하더라도 정확한 배달과 배달시간 단축을 위해 필요하다.부동산중개업소도 마찬가지다. 상계8동 대산부동산 김홍중 대표는 “1·2·3종 주거지역 등 종세분화가 색깔로 표시돼 있고 변경된 지번도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어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필수품이다.”고 말했다. 이 지도는 아파트·공원·학교 등 주요 시설물은 물론 토지의 분할 및 합병 등 이동사항,도시계획상 용도지역과 한 평도 되지 않는 좁은 필지의 지번까지 세세히 수록했다. 관내의 모든 현황을 손바닥 손금 들여다보듯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담았다. 성주모(47) 우리은행 노원구청 출장소장은 “지역방문 섭외활동이나 대출할 때 담보물권 위치를 확인하는 데 필요하다.”면서 “지도가 정확하고 자세하게 돼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신축 중인 아파트의 건물 배치도와 평면도를 집어넣어 아파트 사업승인단계에서 아파트가 남향인지,북향인지,동간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이 굳이 구청 주택과를 방문해 이 같은 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없어졌다. 구는 부분적으로 필요한 지역만 구입을 원하는 주민들을 위해 컬러 A2규격의 낱장 지도를 자체 제작 판매한다.장당 1500원(원가 1300원)이다. 널리 알리지도 않았지만 첫날 30여권과 낱장 70여쪽이 팔렸다.상계복지관 홍흥근(44) 부장은 “사회복지사의 재가복지사업,도시락 배달사업,가정봉사원 파견 등에 활용하기 위해 구입했다.”고 말했다.(02)950-3225.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토막소식]

    ●중랑천 체육공원에 새 조명시설 서울 동대문구는 5일(월) 중랑천 체육공원에 100여개의 조명시설을 새로 설치했다.각 경기장별로 야간 조도를 차별화하고 기존 램프보다 1.2배 밝은 램프를 설치해 효율성을 높였다.중랑천 수위가 올라갈 때는 전원이 자동으로 나가 안전사고도 대비했다. ●FC서울팀 자원봉사자 모집 서울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10일(토)까지 프로축구 FC서울팀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봉사자로 참여하면 경기 전후 5시간 동안 입장안내·질서유지·미아보호 등의 임무를 담당한다.이들에게는 도시락과 지하철 정액권,조끼 등의 지급되며 FC서울 홈경기 때는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신청대상은 만 19세 이상 남녀.(02)490-3455. ●행정서비스 만족도 사이버조사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10일까지 구 홈페이지(www.dobong.go.kr)를 통해 행정서비스 만족도 전자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구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이번 조사를 통해 지적되는 사항은 해당 부서에 통보,시정할 방침이다.설문에 참여하는 구민 50명을 추첨해 1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증정한다.(02)2289-1180. ●자치센터 순회 무료법률상담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관내 각 동 주민자치센터를 돌며 오는 16일(금)까지 무료 법률상담을 실시한다.특히 이번 무료상담은 35기 사법연수생 5명이 전담하게 된다. 동별 상담일정은 ▲5일(월)∼7일(수) 오전 청운·효자·사직·삼청동 ▲7일(수)∼9일(금) 오후 부암·평창·무악·교남·가회동 ▲12일(월)∼14일(수) 오전 종로1∼4가·종로5∼6가·이화·혜화·명륜3가동 ▲14일(수)∼16일(금) 오후 창신1∼3·숭인1∼2동이다. (02)731-0317∼9. ●유류인상분 보조금지급 신청받아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화물운수업계 유류인상분 보조금 지급신청을 12일(월)∼24일(토) 접수한다.지급 대상은 6월 30일 현재 강서구에 등록된 용달·개별화물·일반화물 2609대.강서구는 올해 4월부터 6월 말까지 사용량에 대해 유류세액 인상분의 50%를 보조할 방침이다.(02)2657-8723. ● ‘북촌’ 탐방 참여시민 모집 서울시사편찬위원회에서는 21일(수) 오전 10시부터 진행될 7월 서울문화유적 탐방교실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한다.이번 탐방교실은 ‘역사도시 서울의 자존심,북촌’을 주제로 운현궁∼헌법재판소(백송)∼윤보선가∼종친부∼북촌 한옥마을∼관천대를 도보로 둘러볼 예정이다.참가비는 무료.신청은 6일부터.(02)413-9626.
  • “진작 만들 걸” 노원구 지번도 인기

    서울 노원구가 제작한 한권의 지도책자가 관내 부동산중개업소,음식점,공공기관 등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심지어 은행,복지관 등 지도와 무관할 것 같은 기관도 ‘러브콜’이 한창이다.노원구는 ‘노원구 행정 동별 지번도’라는 지도책자를 제작해 지난달 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가격은 권당 2만 5000원으로 원가는 2만 2000원 정도 들어갔다. 지도책자 치고 싼 값이 아니지만 구입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도제작자 노원구청 김종혁(54) 지적과장은 “이보다 정확한 지도는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3 크기(축척 1/2300∼1/8200) 62쪽 분량의 휴대용 책자형 지도는 지적도와 수치지형도의 기본도면을 토대로 공부상 확인이 안되는 미세한 지형을 현장조사,실시간으로 변경·정리했다. 이 때문에 노원구에서 무슨 사업을 하든 이 지도책자가 있어야 할 정도다. 식당을 하더라도 정확한 배달과 배달시간 단축을 위해 필요하다.부동산중개업소도 마찬가지다. 상계8동 대산부동산 김홍중 대표는 “1·2·3종 주거지역 등 종세분화가 색깔로 표시돼 있고 변경된 지번도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어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필수품이다.”고 말했다. 이 지도는 아파트·공원·학교 등 주요 시설물은 물론 토지의 분할 및 합병 등 이동사항,도시계획상 용도지역과 한 평도 되지 않는 좁은 필지의 지번까지 세세히 수록했다. 관내의 모든 현황을 손바닥 손금 들여다보듯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담았다. 성주모(47) 우리은행 노원구청 출장소장은 “지역방문 섭외활동이나 대출할 때 담보물권 위치를 확인하는 데 필요하다.”면서 “지도가 정확하고 자세하게 돼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신축 중인 아파트의 건물 배치도와 평면도를 집어넣어 아파트 사업승인단계에서 아파트가 남향인지,북향인지,동간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미리 알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이 굳이 구청 주택과를 방문해 이 같은 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없어졌다. 구는 부분적으로 필요한 지역만 구입을 원하는 주민들을 위해 컬러 A2규격의 낱장 지도를 자체 제작 판매한다.장당 1500원(원가 1300원)이다. 널리 알리지도 않았지만 첫날 30여권과 낱장 70여쪽이 팔렸다.상계복지관 홍흥근(44) 부장은 “사회복지사의 재가복지사업,도시락 배달사업,가정봉사원 파견 등에 활용하기 위해 구입했다.”고 말했다.(02)950-3225.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토막소식]

    ●중랑천 체육공원에 새 조명시설 서울 동대문구는 5일(월) 중랑천 체육공원에 100여개의 조명시설을 새로 설치했다.각 경기장별로 야간 조도를 차별화하고 기존 램프보다 1.2배 밝은 램프를 설치해 효율성을 높였다.중랑천 수위가 올라갈 때는 전원이 자동으로 나가 안전사고도 대비했다. ●FC서울팀 자원봉사자 모집 서울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10일(토)까지 프로축구 FC서울팀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봉사자로 참여하면 경기 전후 5시간 동안 입장안내·질서유지·미아보호 등의 임무를 담당한다.이들에게는 도시락과 지하철 정액권,조끼 등의 지급되며 FC서울 홈경기 때는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신청대상은 만 19세 이상 남녀.(02)490-3455. ●행정서비스 만족도 사이버조사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10일까지 구 홈페이지(www.dobong.go.kr)를 통해 행정서비스 만족도 전자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구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이번 조사를 통해 지적되는 사항은 해당 부서에 통보,시정할 방침이다.설문에 참여하는 구민 50명을 추첨해 1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증정한다.(02)2289-1180. ●자치센터 순회 무료법률상담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관내 각 동 주민자치센터를 돌며 오는 16일(금)까지 무료 법률상담을 실시한다.특히 이번 무료상담은 35기 사법연수생 5명이 전담하게 된다. 동별 상담일정은 ▲5일(월)∼7일(수) 오전 청운·효자·사직·삼청동 ▲7일(수)∼9일(금) 오후 부암·평창·무악·교남·가회동 ▲12일(월)∼14일(수) 오전 종로1∼4가·종로5∼6가·이화·혜화·명륜3가동 ▲14일(수)∼16일(금) 오후 창신1∼3·숭인1∼2동이다. (02)731-0317∼9. ●유류인상분 보조금지급 신청받아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화물운수업계 유류인상분 보조금 지급신청을 12일(월)∼24일(토) 접수한다.지급 대상은 6월 30일 현재 강서구에 등록된 용달·개별화물·일반화물 2609대.강서구는 올해 4월부터 6월 말까지 사용량에 대해 유류세액 인상분의 50%를 보조할 방침이다.(02)2657-8723. ● ‘북촌’ 탐방 참여시민 모집 서울시사편찬위원회에서는 21일(수) 오전 10시부터 진행될 7월 서울문화유적 탐방교실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한다.이번 탐방교실은 ‘역사도시 서울의 자존심,북촌’을 주제로 운현궁∼헌법재판소(백송)∼윤보선가∼종친부∼북촌 한옥마을∼관천대를 도보로 둘러볼 예정이다.참가비는 무료.신청은 6일부터.(02)413-9626.˝
  • [서울 새 교통체계 문제점] “주요경유지 예전처럼 표시를”

    인터넷에도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각 포털사이트에는 집단소송을 준비하자는 카페가 생기는가 하면 “출근하다 점심 드실 일 있을지 모르니 꼭 도시락 준비하시구요.”라고 시작하는 안티버스송까지 등장했다.특히 프리챌에 개설된 ‘버스사랑동호회(버사동)’에는 불만과 함께 대안도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불만이 많은 부분은 요금과 관련한 것.임영식씨는 “티-머니(T-Money) 오작동으로 요금수입이 떨어지는 게 걱정”이라며 “하차 단말기만이라도 빠른 시일내에 고칠 것”을 요구했다.신규노선이 생기면서 버스 운행대수가 줄어든 것을 문제삼기도 했다.안찬영씨는 “10대 내외로 2시간이 넘는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가 많다.”며 “이 경우 운전기사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버스 바깥에 붙어있는 행선지 스티커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최재환씨는 “세 지점만 표시된 행선지 스티커만으로는 어느 지점을 경유하는지 알 수 없다.”며 “예전처럼 주요 경유지점을 표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노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잘못된 점을 지적한 경우가 많았다.윤태식씨는 “목동지역 일부 블루버스(간선) 노선은 도심 진입은 빠르지만 목동쪽에서는 우회하는 경우가 많아 예전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고 지적했다.박영만씨는 “중랑구 망우4거리 쪽에서는 주간선버스가 광역·순환버스의 정류장이 달라 환승자체가 어렵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서울 새 교통체계 문제점] “주요경유지 예전처럼 표시를”

    인터넷에도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각 포털사이트에는 집단소송을 준비하자는 카페가 생기는가 하면 “출근하다 점심 드실 일 있을지 모르니 꼭 도시락 준비하시구요.”라고 시작하는 안티버스송까지 등장했다.특히 프리챌에 개설된 ‘버스사랑동호회(버사동)’에는 불만과 함께 대안도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불만이 많은 부분은 요금과 관련한 것.임영식씨는 “티-머니(T-Money) 오작동으로 요금수입이 떨어지는 게 걱정”이라며 “하차 단말기만이라도 빠른 시일내에 고칠 것”을 요구했다.신규노선이 생기면서 버스 운행대수가 줄어든 것을 문제삼기도 했다.안찬영씨는 “10대 내외로 2시간이 넘는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가 많다.”며 “이 경우 운전기사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버스 바깥에 붙어있는 행선지 스티커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최재환씨는 “세 지점만 표시된 행선지 스티커만으로는 어느 지점을 경유하는지 알 수 없다.”며 “예전처럼 주요 경유지점을 표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노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잘못된 점을 지적한 경우가 많았다.윤태식씨는 “목동지역 일부 블루버스(간선) 노선은 도심 진입은 빠르지만 목동쪽에서는 우회하는 경우가 많아 예전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고 지적했다.박영만씨는 “중랑구 망우4거리 쪽에서는 주간선버스가 광역·순환버스의 정류장이 달라 환승자체가 어렵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초선의원 24시] (3)이영순 민주노동당 의원

    민주노동당 의원은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의원들과 무엇이 다를까.또 정말 언행은 일치할까.이런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기자는 지난 28일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을 하루종일 따라다녔다.‘파병철회 의원모임’의 민주노동당 실무간사인 이 의원은 오전 8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계속된 당 안팎의 회의는 물론,농성장,선전전,광화문 촛불집회로 옮겨다니며 시민들을 만나고 유인물을 나눠주고,파병 반대 촛불을 높이 드는 등 이라크 파병 철회에 ‘올인’했다.짬짬이 보좌진으로부터 의정활동과 관련된 상황을 보고받는 등 ‘헌법기관’ 준비에도 시간을 쪼개야 했다. ●의원이자 고2 딸의 엄마로… 오전 5시25분.알람시계에 눈을 떴다.지난 22일 시작된 국회 철야농성 탓에 일주일 만에 집에서 잤다.모처럼 푹 잤다.벌떡 일어나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의 아침을 차려주고 ‘모처럼’ 도시락을 싸줬다.오랜만에 엄마 노릇을 한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왠지 미안하다.아침 먹고 남편(김창현 민주노동당 사무총장)과 함께 2002년식 아반떼XD를 몰고 여의도로 출근했다. 국회 본청 122호 파병반대 농성장에 도착하니 8시 20분이다.차 한잔 마시고 곧바로 의원 조례를 시작했다. ●회의에서 회의로,농성장에서 농성장으로… 오전 10시부터 이 의원실에서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과 한나라당 고진화·배일도 의원,민주당 손봉숙 의원 등과 함께 파병철회 의원 실무모임을 가졌다.예정을 훌쩍 넘겨 12시10분까지 회의는 계속됐다.이 의원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안호국 보좌관에게 “국정조사 범위 한정과 국정조사특위 위원 대부분이 파병 찬성 의원으로 꾸려진 데 대한 대책을 마련해보자.”고 지시했다.그리고 보좌관들을 둘러본 뒤 “점심 먹자.”고 했다가 벽시계를 올려보고 “지금 식당에 가면 줄을 서야하니 나중에 먹자.”고 수정 제의하고는 실무모임 후속 검토작업에 들어갔다.12시30분쯤 의원회관 직원식당에서 20여분만에 후다닥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곧이어 ‘파병반대 국민행동’ 광화문 일정문제를 보좌관들과 논의한 끝에 오후 2시 광화문 농성장 지지방문을 취소키로 했다.오후 1시30분에는 또다시 파병반대 의원모임 실무회의를 가졌다.그런데 4시쯤 실무모임을 마치고 나온 이 의원의 혀가 짧아진 듯 갑자기 발음이 부정확했다.“혀와 잇몸이 터지고 헐어서 그렇다.몸이 많이 피곤하면 꼭 이렇게 된다.”고 설명한다. 민주노동당 국회 농성장 122호로 발걸음을 옮겼다.오후 4시30분부터 최순영 의원과 함께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파병철회 거리홍보’ 행사를 가졌다.선전물을 나눠주는 2시간여 동안 싸늘하게 지나가는 사람들,일부러 달려와서 손잡아주며 받아가는 사람들과 부대꼈다.이 의원은 “확실히 나이든 남자분들중 냉담한 사람이 비교적 많다.”면서 “혹여 ‘테러 응징론’에 마음이 기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짧은 혀’로 소감을 밝혔다. 저녁 7시부터는 광화문 촛불 집회에 참가했다.인원이 300여명에 지나지 않아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8시25분쯤 광화문 촛불집회 중간에 국회 농성 의원단 정리 회의를 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고단한,그러나 오롯한 하루 국회 농성장은 벌써 9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파병 결정 책임은 쏙 빠지고 외교통상부의 실책으로만 귀결지으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당 차원의 대책 마련 의견을 제기했다.회의는 한 시간하고도 40여분이 흘렀다.벌써 11시가 넘었다. 이 의원은 농성장 한 켠에서 자료를 정리하다가,밝지 않은 불빛에 침침해진 눈이며 헐어버린 입안의 고통을 느끼면서 애써 잠을 청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이영순 의원은 ▲고려대 사학과 졸업 ▲서울·광명 야학강사(1984) ▲울산 민주화교사협의회 간사(1988) ▲울산 여성실업대책위 공동대표(1998) ▲울산 동구청장(1999) ▲민주노동당 울산지부 여성위원장(2003) ▲재산:1억 360만원(남편과 합산) ▲취미:음악감상 ■ 박록삼기자 “권위와 거리 먼 소탈한 누이” 얼마전 꽤 무덥던 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801호 이영순 의원실을 찾았다. 바깥에서 막 돌아온 이 의원은 반갑게 맞아주며 ‘직접’ 시원한 매실차를 타줬다.헌데 보좌진들 3∼4명이 흘끗 쳐다보나 싶더니 다시 고개를 컴퓨터 앞에 묻고 데면데면하게 각자 일을 볼 뿐이었다. 놀란 방문객과 달리 의원·보좌관들 모두 지극히 자연스러운 표정이었다. 자그마한 체구로 생글생글 눈웃음짓는 이 의원의 외모와 소탈한 삶 자체는 ‘권위’와는 한참 거리가 먼 느낌이다.이날 저녁 함께 칼국수를 먹으면서도 보좌관들을 수더분하게 챙기는 모습은 의원이라기보다는 ‘친누이’에 가까웠다.하지만 국회는 그리 간단한 곳이 아니다.왕성한 입법활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보의 선명성’과 ‘탈권위’는 오히려 앙상한 깃발로만 나부낄 우려도 있다. 지자체를 운영해본 솜씨와 진보정치의 확신,그리고 ‘누이의 섬세함’이 어떤 일을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
  • [씨줄날줄] 대법관/손성진 논설위원

    1980년 5월20일 10·26사건 상고심에서 김재규에게 ‘단순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낸 대법원 판사 6명은 결국 옷을 벗었다.한 판사는 신군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국가인권위원회가 조작으로 규명한 ‘인혁당 사건’ 피고인 8명은 1975년 4월9일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고 20시간만에 사형을 당했다.대법관은 영예만큼 굴욕적인 역사를 품고 있다.사법권의 독립을 침탈하는 군부의 압박에 대법관도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다.청렴과,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는 소신은 법관의 최고 덕목이지만 불행히도 이를 지키지 못한 대법관이 많았다. 법조계의 사표(師表)로 불리는 두 분이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街人) 김병로 선생과 김홍섭 전 대법원 판사다.며느리의 부탁을 받고 손자의 입시 결과를 알아 보러 중학교에 갔던 비서관을 혼낸 가인의 일화는 추상같은 그의 면모를 보여준다.가인은 판사들에게 ‘굶는 것은 영광’이라고 가르쳤다.고무신과 작업복 차림에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던 김홍섭 선생은 처가에서 보낸 쌀을 돌려줄 만큼 평생 청렴하게 살았다.다음달 물러나는 조무제 대법관도 이 시대의 청렴 법관이다.93년 사법부 내에서 재산신고액이 꼴찌였고 98년 대법관이 됐을 때도 시가 6000만원짜리 25평형 아파트와 예금 1075만원이 전재산이었다. 조 대법관의 퇴임에서 관심을 모으는 문제가 두 가지 있다.하나는 그가 변호사의 길을 선택할까 하는 것이다.대법관은 법관으로서 최고의 명예를 누린 만큼 퇴임 후 경제적인 이유로 사익을 위해 한편을 변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가 있기 때문이다.또 하나는 후임 문제다.시민들이 참여한 대법관제청자문위원회가 조 대법관의 후임으로 여성을 포함해 개혁적인 인물을 천거하느냐에 시선이 쏠려있다. 미국에서도 여성 대법원 판사가 탄생하는데 191년이나 걸렸다.1981년 당시 레이건 대통령이 임명한 뒤 지금까지 24년째 재직중인 샌드라 데이 오코너(71)다.최초의 흑인 대법원 판사 서굿 마셜은 1967년 임명됐다.한국의 사법 역사를 앞당길 혁신 인사가 이번에 실현될지 궁금하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끝나지않은 병원 파업

    “아직도 파업 중이냐고요?오늘로 20일째입니다.여전히 돈은 돈대로 내고 환자 대접은 못 받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앞에서 휠체어에 앉아 있던 환자 김모(43)씨는 대뜸 볼멘소리였다. 병원 파업 13일만인 지난 22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 국·사립대병원측은 토요 격주휴무제 등을 골자로 한 ‘2004년 산별교섭 노사합의안’에 서명했지만,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광명성애병원 등 3곳에서는 지부별 노사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지루한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파업 20일째인 서울대병원을 29일 찾았다. ●서울대병원은 아직도 파업중 조합원의 절반가량인 1000여명이 본관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평소 90%에 이르던 병실가동률은 58%로,110건에 달하던 하루 평균 수술건수는 34% 수준인 38건으로 떨어졌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접수창구에서 근무하던 인력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 대기시간이 늘어나고 일부 병실에서는 여전히 도시락이 지급되고 있어 환자와 가족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암 수술을 받은 이재승(47)씨는 식사 때마다 곤욕을 치르고 있다.병원에서 지급되는 도시락이 입맛에 맞지 않아 밥을 사먹고 있어서다.이씨는 “매일 가족의 부축을 받고 바깥에서 사먹거나 지하 식당으로 간다.”면서 “업무과중으로 피로가 누적된 간호사가 깜박 잊고 주사기를 병실에 놓고 가는 일도 있어 의료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6개월 된 딸 유민이의 심장 초음파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은 신효섭(30)씨도 성난 표정이다.파업 6일째인 지난 15일에는 수납창구에 사람이 많아 예약시간을 넘기는 바람에 진료를 받지 못했다.이날 다시 병원을 찾은 신씨는 병원 도착 2시간 만에 겨우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신씨는 “파업 때문에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고 하지만 이건 너무한다.”면서 “진료를 잘한다고 해서 왔는데 차라리 동네 의원으로 가야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환자와 가족들은 “수술이 안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환자도 많고,그나마 수술을 한다고 해도 3∼4차례나 미뤄지고,2주 이상 기다리기 일쑤”라면서 “하루하루 쌓여가는 입원비는 도대체 누가 물어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간 줄다리기에 환자만 골탕 산별교섭이 끝났는데도 서울대병원 등에서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지부별 개별교섭에서 당시 합의안에 대해 노사간 의견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노조측은 서울대병원의 공공성을 확충하기 위해 입원비가 저렴한 6인실 이상 병실을 현재 전체 병실의 42%에서 50% 이상으로 늘릴 것과 병원이 추진 중인 환자병력 데이터베이스(DB)화 사업이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조참여나 사업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토요 격주휴무제도 쟁점이다.병원측은 환자를 돌보는 부서는 ‘격주 휴무’를 하되 기타 부서는 ‘매주 휴무’로 할 것을 제안했으나,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통해 인력을 충원한 뒤 일괄적으로 격주 휴무를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또 병원측은 격주휴무제로 인한 근로시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기휴가를 6일에서 5일로 단축하는 안을 제시,노조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사는 산별 합의안이 나온 이후 하루 1,2차례씩 실무교섭을 벌이고 있지만,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노조측은 “상급노조의 합의안은 대의원의 투표도 거치지 않은 잠정안”이라면서 “병원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병원측은 “더이상 양보할 것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초선의원 24시] (1)崔星 우리당 의원

    “이거 큰 사건이 터졌는데.” 차에 올라탄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기자와 악수를 나누기가 무섭게 이렇게 입을 열었다.의례적인 안부인사는 없었다.이런 사람은 대개 형식보다는 내용을,의전보다는 성과를 중시하는 인간형이다.때는 6월 21일 아침 7시37분.장소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최 의원의 아파트 앞이었다.차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뉴스와 신문부터 챙기는 그는 이라크 한국인 인질사건을 전하면서 한바탕 ‘논평’을 펼쳤다.“이건 완전히 현대전이야.저사람들(테러단체)이 우리를 속속들히 읽고 있는 거야.…” 통일외교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그의 ‘웅변’이 자가용 승합차 내부에 쩌렁쩌렁 울렸다.아침 졸음이 싹 가셨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최 의원의 지역구 연락사무소에 차가 섰다.보좌관으로부터 지역민원 처리현황을 보고받는 것으로 하루 일정이 시작됐다.최 의원은 중간중간 “이런 문제는 반대의견도 있으니까 주민 공청회를 꼭 거쳐라.”는 식의 지적을 꽂아댔다.그의 마른 입으로 ‘아침 밥’인 샌드위치가 들어가고 있었다.“첫째도 둘째도 민원인들한테 겸손하고 친절해야 한다.”는 당부를 수차례 되풀이한 뒤 사무소 문을 나섰다. 최 의원은 차에 오르자마자 소형 TV 모니터를 켰다.인질사건과 관련한 국내외 뉴스를 번갈아 체크하더니 “아무래도 회의를 소집해야겠어.”라면서 진희관 동국대 교수와 김종욱 전 NSC 행정관,이재웅 통일정보센터 사무국장 등을 전화로 찾았다.그의 자문그룹 멤버들이라고 했다.차에서 그는 잠시도 가만있지 않았다.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고,아이디어를 말했다. 9시 29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도착했다.보좌진으로부터 일일 일정과 주간 일정을 보고받으면서 그는 이런 지시를 했다.“중앙(국회,중앙당) 일정에 지장이 없는 한 지역행사는 무조건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잡아라.조찬 일정은 최대한 갈 것이다.” 10시 15분 인질사건과 관련한 자문그룹 회의가 이어졌다.“일본의 경우 정부가 나선 게 아니라 민간인 루트를 활용했다.”“종교지도자를 접촉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최 의원은 회의결과를 천정배 원내대표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11시 15분에는 ‘북한 용천 소학교 재건립 기금 마련 콘서트’ 기획단 관계자들을 만났다.그는 12시 10분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만두사랑 캠페인 시식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점심을 대신했다.이어 30분 정도 낮잠으로 휴식을 취한 뒤 보고서 검토와 현안 분석작업을 했다.오후 4시 25분에는 채용정보업체 코리아리크루트의 이정주 사장을 찾았다.지역구 여성들의 일자리를 위한 ‘취업 박람회’를 제안하기 위해서다. 5시 21분 의원회관에 돌아오니 남북경협진흥원 임완근 원장이 기다리고 있었다.평양기술산업단지 건립 상황을 설명하는 임 원장에게 최 의원은 “통일 주제 캐릭터 공모전을 일산 호수공원에서 여는 게 어떻겠느냐.”며 또다른 ‘숙제’를 냈다. 저녁 7시부터는 인질사건 관련 2차 회의가 열렸다.오전 회의 참석자 외에 고려대 김연철 교수 등이 가세했다.회의 도중에 도시락이 들어왔다.회의는 밤 9시쯤 끝났다. ‘이제야 비로소 집에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일어서는 기자의 뒤통수로 최 의원의 ‘마지막 일격’이 가해졌다.“다들 야근합시다.” 결국 최 의원과 보좌진은 1시간에 걸쳐 보고서 작성작업을 한 뒤 10시가 넘어서야 사무실을 나섰다. 최 의원이 행신동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섰을 때 시계는 밤 10시 3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최성 의원은 ▲광주 출생(41) ▲초선(경기 고양덕양을) ▲송원고,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 ▲15대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행정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16대 대통령직 인수위 상근자문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 김상연기자의 ‘느낌’ 최성 의원을 하루종일 따라다니면서 마치 벤처기업 CEO를 취재하는 기분이 들었다.빡빡하게 짜여진 ‘살인적 일정’ 때문만은 아니다.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그 자리에서 성과를 내려 덤비는 의욕이 영락없이 벤처기업가를 빼닮았다.예전 정치인들에게서 흠씬 풍겼던 낭만이나 여유 같은 것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굳이 걱정되는 부분을 꼽으라면,이런 초발심(初發心)의 탄력성이 얼마나 유지될까 하는 점이다.4년 임기 초반에 과욕을 부리다가 후반에 탈진해 용두사미로 흐지부지되는 것은 차마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특히 근시안적 성과에 집착하는 조급함은,거시적인 비전 제시나 이해조정의 역량과는 병행하기 힘든 속성이 있다는 점에서,이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관건인 것 같다. ˝
  • [27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이슈&이슈(MBC 오전 8시10분)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추가파병에 대한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여야 의원 50명은 ‘파병재검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김선일씨 피랍 사건’으로 불거진 이라크 추가파병 논란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기존의 화폐 중심 경제체제보다는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 고유의 제도를 신뢰하면서 사는 사람들을 만나본다.코넬대학이 있는 미국의 ‘이타카’시에는 달러 대신 주민들이 만든 ‘이타카 시간’이라는 화폐가 사용된다.또 멕시코 시티는 ‘탈록’이라는 대체화폐를 10년 동안 사용해 왔다. ●삼색토크 여자(EBS 오후 8시40분) ‘레드’코너에서는 전통을 아름답게 계승한 해금연주가 강은일씨를 초대한다.‘블루’에서는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징용과 독립군 색출을 위해 만든 호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그린’코너에서는 이혼의 아픔을 딛고 새 둥지를 튼 재혼가족 권명희·남기주씨 부부를 초대한다.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20분) 서울 시내버스 노선과 요금이 다음달 1일부터 바뀌면서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서울 버스체계 변경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인지,그리고 제도가 바뀌면서 요금을 이중으로 부담해야 하는 경기도 주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파리의 연인(SBS 오후 9시45분) 수혁은 야근하는 태영을 위해 도시락을 들고 사무실로 찾아가지만,태영 옆에는 늘 기주가 있다.윤아는 기주가 상대를 해주지 않자 한 회장을 찾아가 귀여움을 받고,태영의 말을 꺼내 그를 곤경에 빠트린다.기주는 태영에게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두라고 말하고,태영은 당황스러워 한다. ●비타민(KBS2 오후 10시) 한국여성의 약 50%가 잠재적 갑상선 종양을 갖고 있으며,중년 여성뿐 아니라 20∼30대 여성도 안심할 수 없다고 한다.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병 갑상선질환에 대해 알아본다.‘위대한 밥상’코너에서는 칼슘을 보충해 골수를 보호하고 근골을 튼튼히 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무인시대(KBS1 오후 10시10분) 황제가 최충헌에게 무릎 꿇는 장면을 목격한 태자는 그 치욕을 갚으리라 다짐한다.박진재는 두두을의 은신처를 찾아내고,두두을은 박진재가 두두을 목각을 웃는 낯으로 바꾸어 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두두을의 죽음은 일시에 양 군의 사기를 뒤바꿔 결국 반란은 진압된다. ˝
  • 함박꽃나무와 함께하는 숲여행

    함박꽃나무와 함께하는 숲여행

    오전 9시.밤새 조용했던 국립수목원에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합니다.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다정한 커플 한 쌍이 수목원 첫 방문객이네요.오늘 하루도 예감이 좋습니다. 아,저는 누구냐고요? 2004년 6월의 나무로 뽑힌 ‘함박꽃나무’랍니다.화려하진 않지만 하얀색 수수한 꽃을 피우고 은은한 향기를 내뿜죠.선조들은 제 꽃을 ‘천녀화(天女花)’라고 불렀다나요? 수줍음이 많아 꽃을 피울 땐 땅 아래를 본답니다.그런 제가 오늘은 용기 내 수목원 얘기를 들려드릴까하는데,들어 보실래요? 다 아시겠지만 이곳은 국내 최고의 숲을 자랑한답니다.이렇게 아름답고도 엄청난 규모의 산림이 지켜진 것은 세조대왕릉 주위 산림으로 500년 동안 엄격히 보호돼 왔기 때문이죠.1987년 광릉 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됐고 1999년 국립수목원으로 지정됐죠. 역사 얘긴 지루하시다고요? 그럼 지금부터는 저를 따라 수목원 구경해 보세요.원하시는 곳부터 보셔도 되지만 감탄을 아끼지 않아도 좋을 만큼 근사한 이곳의 숲, 여러 식물원 등과 함께 보다 알찬 시간을 보내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아차,5일 전 예약은 필수라는 것 아시죠? 수목원에 있는 저를 포함한 제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에 5000분만 들어오실 수 있거든요. 오전에 도착하시면 숲생태관찰로나 동물원 가는 길로 오세요.수목원 어디든 좋지만 이곳이 키 크고 늘씬늘씬한 몸짱 나무들이 사이좋게 골고루 뿌리내려 살고 있어 삼림욕에 그만인 곳이랍니다.삼림욕은 다 아시죠?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통해 생체리듬을 찾는 민간요법이지요.6∼8월 오전 10∼12시가 최적의 시간이랍니다.땀 흡수가 잘되는 간편한 복장을 입고 오세요.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시면서 걸으셔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과 두손 꼬옥 잡고 거닐어도 행복합니다.재미있는 일은 없냐고요? 숲해설가 언니,오빠와 동행해 보세요.저희 나무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되면 그저 똑같아만 보이던 친구들이 의미있게 다가오거든요. ‘앉은부채’라는 친구가 곰의 변비약이라는 얘기,알고 계셨나요? 버드나무가 아스피린의 재료라는 건요? 제가 다 얘기해 드리면 재미없으니까 직접 오셔서 들으세요.정문에서 신청하신 다음 오전에는 10·11시,오후에는 2·3시에 입구에서 기다리시면 돼요. 오전에 삼림욕 흠뻑하시고 나면 슬슬 배가 고프시겠죠? 생태관찰로 근처에 마련된 휴게소에서 준비해 오신 도시락을 맛있게 드세요.숲속에서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 맞고 새소리 들으며 즐기는 도시락,생각만 해도 꿀맛이겠죠? 해가 중천에 뜨면 아무래도 덥지요.소화는 시켜야겠고,이럴 땐 산림 박물관에 들러보세요.겉은 화강암으로 돼 있지만 안은 낙엽송과 잣나무로 만들어졌답니다. 테마별로 크게 5개 전시실이 마련돼 있고 시청각실에서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어요.바로 옆에 있는 난대식물원에도 들러보세요.안이 좀 덥긴 하지만 커피나무,월계수 등 흔히 볼 수 없는 더운 지방의 나무 친구들이 많거든요. 아름다운 곳에 오셨는데 연인끼리는 ‘나 잡아봐라∼’도 해보셔야 되고 친구끼리는 그럴싸한 혹은 엽기적인 ‘폼’도 잡아보셔야죠.수생식물원으로 가보세요.각시수련,가시연꽃 등 예쁜 친구들이 물에 둥둥 떠 있답니다.근처에는 팔각정도 있죠.분위기 짱! 사진 찍기에 참 좋아요.바로 옆에는 손으로 보는 식물원도 있답니다.앞을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곳인데 생강나무에서 정말 생강냄새가 나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넓긴 하지만 하루 만에 다 못볼 정도는 아니니까 시간에 쫓기지 마시고 천천히 쉬엄쉬엄 둘러보세요.곳곳에 제 친구들이 만드는 숲그늘은 기본이고 의자도 마련돼 있지요.시원한 마실 물도 준비해 두었고요. 전 어디에 있냐고요? 팔각정 근처 화목원에 꽃을 활짝 피운 채 서 있지요.국립수목원에 오시면 제 얼굴도 보러 와 주실 거죠? 제 전화번호는 (031)540-2000입니다.5일 전에 전화하셔야 되지만 6월부터는 예약인원이 미달됐을 땐 하루 전에도 예약이 가능하니 일단 전화 한번 해보세요.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그밖에 가볼 만한 숲 국립수목원 외에도 전국에는 아름다운 숲들이 많다.그 중에서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나만 알고 나만 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숲들이 있다.연인과 함께 걸으면 달콤한,가족과 지나면 푸근한 숲들을 소개한다. ●안면도 ‘소나무 숲’ 고려시대·조선시대 국가에서 목재를 조달하는 곳으로 지정됐던 안면도.일제시대 이곳의 수많은 소나무가 베어지는 등 수난을 겪었다.하지만 안면도의 소나무는 과거 명성을 완전히 잃지 않았다.안면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은 양 옆으로 안면송이 서 있다.태안해안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41)672-9737. ●장성군 ‘황룡리 원림’ 지방문화재 제70호로 지정된 곳.100년 수령의 80여 그루 배롱나무가 모여 있고 그 앞으로 황룡강이 흐르고 있다.여름이면 그 풍취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1550년께 당대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이 숲에서 시를 읊었다고 한다.장성군청 농림과 (061)390-7422. ●원주 ‘진밭마을숲’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취병리의 마을 입구 양쪽으로 펼쳐진 숲이다.10m 정도의 물푸레나무들을 비롯,여러가지 참나무류 등의 활엽수와 소나무,각종 야생화가 살고 있다.아름드리 나무들이 서로 맞닿아 마치 터널과 같은 느낌을 준다.상지대 산림공학연구실 (033)730-0524. ●제주 ‘돈내코숲’ 한라산 해발1300m 이상에서 시작되는 돈내코 계곡 양쪽의 숲.동백나무,종가시나무,붉가시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을 포함한 1800여종의 난대식물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432호인 한란 자생지이다.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항시 흐른다 해서 ‘물맞이’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서귀포시 환경녹지과 (064)735-3421. ●화순 ‘백암마을숲’ 하천을 따라 길이 300m,폭 36m 규모로 이뤄져 있으며 아름드리 푸조나무,느티나무,팽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화순군은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산림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화순군청 산림과 (061)374-2657. ■‘빠삐용 늑대’도 보세요 국립수목원 내 동물원이 7년 만에 개방됐다.1991년 문을 연 이곳은 1997년 6월부터 동물 번식기 안정과 숲 보호를 위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백두산 호랑이,반달가슴곰,늑대 등 모두 17종의 동물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여느 동물원과는 다르다.우리에 갇혀 있지만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하나하나 관람한다는 매력이 있다. 수목원 동물원은 오랫동안 비공개로 있었던 곳인 만큼 수목원의 그 어떤 곳보다 숲이 잘 보호돼 있다.그래서 오전에 이곳을 찾으면 삼림욕과 동물관찰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최정상에 살고 있는 동물은 역시 백두산 호랑이.1994년 중국 장쩌민 전 주석이 기증한 것이다.하지만 최고의 스타는 늑대다.지난 1월 서울대공원에서 이곳으로 옮기던 중 탈출해 ‘빠삐용 늑대’라는 별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귀염둥이 반달가슴곰,하늘의 카리스마 독수리 등 여러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동물원은 오는 11월15일까지만 개방된다.방문도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30분 하루 두 차례로 제한된다.관람을 원할 경우 입장료는 따로 없고 수목원 입장시 정문에서 신청 하면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문화마당] 도시락의 기억/백지연 문학평론가

    요즘 불량만두 파동으로 인해 우리를 둘러싼 먹을거리 문화에 대한 불안감이 새삼 증폭되었다.바쁜 것을 핑계로 인스턴트 음식을 애용하긴 했지만 그동안 맛있게 사먹은 음식들을 생각하니 심란하다. 얼마 전에는 한 구립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간식을 제대로 주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민원이 잇따랐다.학부모에게 받은 교육비와 국가보조금을 착복한 채 썩어가는 달걀과 유통기한이 지난 인스턴트 식품들,심지어 동네 굿판에서 얻어온 떡으로 간식을 대체한 어린이집 원장은 고작 면직처분을 받았을 뿐이다.보육시설을 믿고 마음놓았던 어머니들은 뒤늦게 아이들의 점심시간에 방문하여 형편없는 음식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항의했다. 아이들을 상대로 한 음식물의 관리 소홀은 어떤 변명도 필요 없는 중징계 죄목이건만 사람들은 쉽게 그 사실을 용서하거나 망각한다. 요즘처럼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보육시설과 학교시설의 급식문화가 발달하면서 가정의 어머니이자 주부들은 음식마련이라는 가사분담에서 해방된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단체급식의 편리함은 실상 그 먹을거리를 얼마나 안전하게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불안감을 암시하고 있다.학교와 사설교육기관에서 단체급식이 보편화되었다지만 그 급식의 위생성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러고 보면 단체급식이 드물었던 예전의 학창시절에 어머니가 손수 싸주시던 도시락이 얼마나 안전한 먹을거리였던가! 그래서인지 요즘엔 ‘도시락을 싸던 시대’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등장한다.하지만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십대의 시절에 가장 지겹고 귀찮은 것은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는 일이었다.아침마다 피곤한 눈을 비비며 반찬을 고민하던 어머니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반찬 투정을 하는 일도 많았다.이제 부모가 되고 나서야 매일 도시락을 싸던 어머니의 일상이 얼마나 피곤했던 것인가를 실감하게 된다. 얼마 전에 접한 한 인터넷 육아사이트에서는 요즘 아이들 소풍 때 바쁜 어머니들이 포장김밥을 그대로 사서 보내는 것을 걱정하는 교사의 글이 소개된 적이 있다.아이들이 일 년에 몇 번 소풍을 간다고 포장김밥을 사서 보내느냐,좀더 성의를 내어 간단하게라도 어머니들이 직접 싸주면 안 되느냐는 부탁과 염려의 글이었다.교사는 포장김밥을 덜렁덜렁 들고 소풍 온 아이들이 안쓰러워 한 말이겠지만 정신없는 직장여성들이 읽으면 뜨끔하면서도 왠지 서운한 이야기다. 왜 가정의 먹을거리와 그 모든 것의 준비는 주부에게 돌아가는 것인가.일년에 한두 번인 소풍과 일년에 한두 번인 주부의 바쁜 일이 겹치지 않으리란 보장이 어디 있을까. 학교 급식이든,어린이집 간식이든,불량만두든 모든 문제가 터지면 그 해결책을 다시 개인이 담당해야 한다는 것은 불합리하고 부당하다. 때로 우리는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 안전한 재료를 사서 조리해 먹으라는 쉬운 결론을 내리곤 한다.그러나 믿을 수 없으면 안 사먹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그런 식품을 만들지 못하도록 철저한 제도의 강화를 통해 안전관리와 감독을 실시해야 한다. 맞벌이 부부는 늘어가고 가사분담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악순환의 시대에 등장한 도시락 예찬론이 썩 유쾌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백지연 문학평론가˝
  • 함박꽃나무와 함께하는 숲여행

    오전 9시.밤새 조용했던 국립수목원에 인기척이 들리기 시작합니다.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다정한 커플 한 쌍이 수목원 첫 방문객이네요.오늘 하루도 예감이 좋습니다. 아,저는 누구냐고요? 2004년 6월의 나무로 뽑힌 ‘함박꽃나무’랍니다.화려하진 않지만 하얀색 수수한 꽃을 피우고 은은한 향기를 내뿜죠.선조들은 제 꽃을 ‘천녀화(天女花)’라고 불렀다나요? 수줍음이 많아 꽃을 피울 땐 땅 아래를 본답니다.그런 제가 오늘은 용기 내 수목원 얘기를 들려드릴까하는데,들어 보실래요? 다 아시겠지만 이곳은 국내 최고의 숲을 자랑한답니다.이렇게 아름답고도 엄청난 규모의 산림이 지켜진 것은 세조대왕릉 주위 산림으로 500년 동안 엄격히 보호돼 왔기 때문이죠.1987년 광릉 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됐고 1999년 국립수목원으로 지정됐죠. 역사 얘긴 지루하시다고요? 그럼 지금부터는 저를 따라 수목원 구경해 보세요.원하시는 곳부터 보셔도 되지만 감탄을 아끼지 않아도 좋을 만큼 근사한 이곳의 숲, 여러 식물원 등과 함께 보다 알찬 시간을 보내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아차,5일 전 예약은 필수라는 것 아시죠? 수목원에 있는 저를 포함한 제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에 5000분만 들어오실 수 있거든요. 오전에 도착하시면 숲생태관찰로나 동물원 가는 길로 오세요.수목원 어디든 좋지만 이곳이 키 크고 늘씬늘씬한 몸짱 나무들이 사이좋게 골고루 뿌리내려 살고 있어 삼림욕에 그만인 곳이랍니다.삼림욕은 다 아시죠?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통해 생체리듬을 찾는 민간요법이지요.6∼8월 오전 10∼12시가 최적의 시간이랍니다.땀 흡수가 잘되는 간편한 복장을 입고 오세요.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시면서 걸으셔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과 두손 꼬옥 잡고 거닐어도 행복합니다.재미있는 일은 없냐고요? 숲해설가 언니,오빠와 동행해 보세요.저희 나무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되면 그저 똑같아만 보이던 친구들이 의미있게 다가오거든요. ‘앉은부채’라는 친구가 곰의 변비약이라는 얘기,알고 계셨나요? 버드나무가 아스피린의 재료라는 건요? 제가 다 얘기해 드리면 재미없으니까 직접 오셔서 들으세요.정문에서 신청하신 다음 오전에는 10·11시,오후에는 2·3시에 입구에서 기다리시면 돼요. 오전에 삼림욕 흠뻑하시고 나면 슬슬 배가 고프시겠죠? 생태관찰로 근처에 마련된 휴게소에서 준비해 오신 도시락을 맛있게 드세요.숲속에서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 맞고 새소리 들으며 즐기는 도시락,생각만 해도 꿀맛이겠죠? 해가 중천에 뜨면 아무래도 덥지요.소화는 시켜야겠고,이럴 땐 산림 박물관에 들러보세요.겉은 화강암으로 돼 있지만 안은 낙엽송과 잣나무로 만들어졌답니다. 테마별로 크게 5개 전시실이 마련돼 있고 시청각실에서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어요.바로 옆에 있는 난대식물원에도 들러보세요.안이 좀 덥긴 하지만 커피나무,월계수 등 흔히 볼 수 없는 더운 지방의 나무 친구들이 많거든요. 아름다운 곳에 오셨는데 연인끼리는 ‘나 잡아봐라∼’도 해보셔야 되고 친구끼리는 그럴싸한 혹은 엽기적인 ‘폼’도 잡아보셔야죠.수생식물원으로 가보세요.각시수련,가시연꽃 등 예쁜 친구들이 물에 둥둥 떠 있답니다.근처에는 팔각정도 있죠.분위기 짱! 사진 찍기에 참 좋아요.바로 옆에는 손으로 보는 식물원도 있답니다.앞을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해 마련한 곳인데 생강나무에서 정말 생강냄새가 나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넓긴 하지만 하루 만에 다 못볼 정도는 아니니까 시간에 쫓기지 마시고 천천히 쉬엄쉬엄 둘러보세요.곳곳에 제 친구들이 만드는 숲그늘은 기본이고 의자도 마련돼 있지요.시원한 마실 물도 준비해 두었고요. 전 어디에 있냐고요? 팔각정 근처 화목원에 꽃을 활짝 피운 채 서 있지요.국립수목원에 오시면 제 얼굴도 보러 와 주실 거죠? 제 전화번호는 (031)540-2000입니다.5일 전에 전화하셔야 되지만 6월부터는 예약인원이 미달됐을 땐 하루 전에도 예약이 가능하니 일단 전화 한번 해보세요.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그밖에 가볼 만한 숲 국립수목원 외에도 전국에는 아름다운 숲들이 많다.그 중에서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나만 알고 나만 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숲들이 있다.연인과 함께 걸으면 달콤한,가족과 지나면 푸근한 숲들을 소개한다. ●안면도 ‘소나무 숲’ 고려시대·조선시대 국가에서 목재를 조달하는 곳으로 지정됐던 안면도.일제시대 이곳의 수많은 소나무가 베어지는 등 수난을 겪었다.하지만 안면도의 소나무는 과거 명성을 완전히 잃지 않았다.안면도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은 양 옆으로 안면송이 서 있다.태안해안국립공원 관리사무소 (041)672-9737. ●장성군 ‘황룡리 원림’ 지방문화재 제70호로 지정된 곳.100년 수령의 80여 그루 배롱나무가 모여 있고 그 앞으로 황룡강이 흐르고 있다.여름이면 그 풍취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1550년께 당대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이 숲에서 시를 읊었다고 한다.장성군청 농림과 (061)390-7422. ●원주 ‘진밭마을숲’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취병리의 마을 입구 양쪽으로 펼쳐진 숲이다.10m 정도의 물푸레나무들을 비롯,여러가지 참나무류 등의 활엽수와 소나무,각종 야생화가 살고 있다.아름드리 나무들이 서로 맞닿아 마치 터널과 같은 느낌을 준다.상지대 산림공학연구실 (033)730-0524. ●제주 ‘돈내코숲’ 한라산 해발1300m 이상에서 시작되는 돈내코 계곡 양쪽의 숲.동백나무,종가시나무,붉가시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을 포함한 1800여종의 난대식물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432호인 한란 자생지이다.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항시 흐른다 해서 ‘물맞이’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서귀포시 환경녹지과 (064)735-3421. ●화순 ‘백암마을숲’ 하천을 따라 길이 300m,폭 36m 규모로 이뤄져 있으며 아름드리 푸조나무,느티나무,팽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화순군은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산림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화순군청 산림과 (061)374-2657. ■‘빠삐용 늑대’도 보세요 국립수목원 내 동물원이 7년 만에 개방됐다.1991년 문을 연 이곳은 1997년 6월부터 동물 번식기 안정과 숲 보호를 위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백두산 호랑이,반달가슴곰,늑대 등 모두 17종의 동물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여느 동물원과는 다르다.우리에 갇혀 있지만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하나하나 관람한다는 매력이 있다. 수목원 동물원은 오랫동안 비공개로 있었던 곳인 만큼 수목원의 그 어떤 곳보다 숲이 잘 보호돼 있다.그래서 오전에 이곳을 찾으면 삼림욕과 동물관찰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최정상에 살고 있는 동물은 역시 백두산 호랑이.1994년 중국 장쩌민 전 주석이 기증한 것이다.하지만 최고의 스타는 늑대다.지난 1월 서울대공원에서 이곳으로 옮기던 중 탈출해 ‘빠삐용 늑대’라는 별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귀염둥이 반달가슴곰,하늘의 카리스마 독수리 등 여러 야생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동물원은 오는 11월15일까지만 개방된다.방문도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30분 하루 두 차례로 제한된다.관람을 원할 경우 입장료는 따로 없고 수목원 입장시 정문에서 신청 하면 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 “기다리다 지쳐…” 파업않는 병원으로

    병원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6일에는 택시연맹과 금속노조도 파업에 돌입,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병원 노사는 15일 오전부터 중단과 재개를 거듭하며 밤샘 협상을 벌였지만 여전히 주요 쟁점인 ‘주40시간 근무제’ 등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병원에서는 진료차질로 입원 및 외래환자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보건의료노조 김성주 선전국장은 “지방 조합원들까지 상경해 15일 저녁부터 서울대병원을 비롯,한양대·이대·고려대 등 대형 대학병원에서 로비 점거농성에 재돌입했다.”면서 “이날 오후까지 협상타결을 전제로 병원로비 점거농성을 풀었지만 사용자측이 협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아 파업강도를 더 높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주요 대학병원들에서는 수술일정을 미루고 진료공백을 겪고 있는 입원환자들의 퇴원신청이 속출했다.외래환자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병원으로 발길을 돌려 외래병동이 오히려 한산한 모습도 보였다. 한양대병원의 경우 평소 40여건이던 수술일정이 30여건으로 줄어들었고 파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신규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은 파업 이후 급식을 맡는 영양팀이 빠져나간 탓에 환자와 보호자들은 외부에서 배달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다. 한편 병원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드는 16일에는 택시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고 금속노조도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함으로써 점입가경의 사태로 치닫을 전망이다.한미은행 노조도 15일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민주택시연맹은 지난 11∼13일 181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결정돼 16일 오전 4시부터 전국에서 1만여명이 파업에 돌입했다.또한 금속노조도 이날 오후 2시 전국 100여개 사업장에서 1차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날 오전 상급단체인 민주노총도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에서 사측과 정부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한 뒤,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만명가량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키로 했다.집회에는 택시시위도 예정돼 있어 여의도 일대 교통혼란도 예상된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민주택시연맹 소속 차량이 전체 택시면허대수 24만 1774대의 5.3%인 1만 2940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들이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시민들의 택시 이용에는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건교부는 또 민주택시연맹의 요구사항을 이미 제도개선 등을 통해 최대한 수용했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병원 파업 장기화 우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파업 나흘째인 13일 일요일 휴진 등으로 병원 진료에 큰 차질은 없었으나 파업 장기화로 일부 입원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했다.병원 노사간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자칫 의료대란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특히 환자가 많이 몰리기 시작하는 월요일 이후 환자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파업 이후 300여명이 로비에서 농성을 벌인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는 20여명의 조합원이 주말과 휴일 농성장을 지켰다. 노조측은 “14일부터 파업을 위해 지방에서 1만 5000여명이 상경하고,민주노총과도 연계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일 예정”이라면서 “장기화에 대비,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주말과 휴일에는 순번제로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반면 응급실 등에 배치된 최소 인력의 피로도 가중되고 있다. 일부 병동에서는 파업 문구가 씌어진 노조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는 간호사도 눈에 띄었다.대다수 근무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평소 6000여명이던 월요일 외래예약환자는 14일 5200여명으로 줄었으며,89.0%에 이르던 병실 가동률도 지난 12일 현재 77.6%로 뚝 떨어졌다.원무과 관계자는 “수술을 많이 하는 외과 입원환자가 특히 많이 줄었다.”면서 “집중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는 입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기화된 파업에 환자들이 겪는 고통이 가장 크다.입원환자가 줄어들면서 6인실이 많이 비어 있음에도 의무기록관리 등 병실 이동에 필요한 제반업무를 처리할 인력이 부족,울며 겨자먹기로 병실료가 훨씬 비싼 2인실이나 4인실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 환자도 생겨나고 있다. 끼니마다 도시락 급식을 받을 것인지를 놓고 환자와 병원 사이에 혼선이 빚어져 식사 시간이 1시간씩 늦어지기도 하고,일부 포장용기가 파손된 도시락이 병원용 식사 용기에 담겨져 나오는 바람에 환자들이 “다시 밥이 제대로 나오는 것이냐.”며 반기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오후 김대환 장관을 비롯,실·국장이 참여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병원 노사의 조속한 교섭타결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김 장관은 “현재 교섭상황으로 볼 때 병원 노·사 자율교섭에 맡기면 조속한 타결이 어렵다고 판단,노·사 양측이 동의할 경우 교섭참관 등 적극적인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측이 병원 로비를 점거,농성을 벌이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인 만큼 즉시 중단할 것과 불응하면 나중에라도 반드시 책임을 묻을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유진상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 [길섶에서] 만두전쟁/문화부 심재억차장

    아마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와 어금버금한 시절이었을 게다.고등학교 교실에서는 2교시만 끝나면 뒷줄 장난꾸러기들이 낄낄거리며 도시락 까먹기를 즐겼다.혼자 조용히 먹으면 좋으련만 끼리끼리 찧고 까불며 먹는 통에 콩자반이며,계란말이,볶은 멸치가 바닥에 널리기 예사고,그러다 보면 교실은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돌변하곤 했다. 그 판에 한 입 먹어보겠다고 파리떼처럼 달려드는 동무들 물리칠 요량으로 어쭙잖은 놈 하나가 퉤,하고 뚜껑 열린 제 도시락에 모양좋게 침을 뱉었는데,그만 선생님에게 들키고 말았다.그날,그 친구는 먹다 남은 도시락을 들고 문앞에 서서 좋이 한나절은 벌을 섰는데,그 때 선생님이 꾸짖던 말씀이 생각난다.“이놈아,세상에 나쁜 놈이 먹을거리로 장난치고,애들 해코지하는 놈이야.얻다 침을 뱉어?” ‘쓰레기만두’ 바람에 전쟁이라도 치러야 할 판이다.이게 이번에 된통 불거졌지만,짚어보면 ‘쓰레기 족보’가 어디 단무지뿐이겠는가.자꾸 생각을 넓혀가자니 목울대가 조여들고,배알에 분기가 탱탱하게 차는 느낌이다.만두 파는 대기업 한둘 망한들 대순가.이참에 애국애족하는 셈 치고 범국민 불매운동,그거 한번 해보자. 문화부 심재억차장 jeshim@seoul.co.kr˝
  • 파업 이틀째 대형병원 표정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의 파업 이틀째인 11일에도 노사 양측은 오전 11시부터 밤샘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노사 양측은 이날 협상에서 주5일 40시간 근무와 임금인상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특히 노사는 주5일제에 따른 근무시간과 관련,한치의 양보없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밤샘 교섭에도 노사 이견 ‘팽팽’ 파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지면 필수업무 인력의 피로가 누적되고 노조원들의 파업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번 주말 협상이 파업 장기화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파업 이틀째인 이날 환자 진료에는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으나,지원부서의 인력난으로 진료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환자의 불편이 커졌다.환자와 보호자들은 주말인 12일에도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겠느냐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노조원 300여명이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는 의무기록과와 급식영양과 등의 인력이 딸려 환자들이 애를 먹었다.환자의 의무기록차트를 보관,각 병동과 검사·진료실에 전달하는 의무기록과에는 32명의 직원 중 3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병원측은 다른 부서 계약직원 30명을 투입했지만 업무처리가 늦어 환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의무기록과 관계자는 “하루 5000∼6000건의 차트를 관리하는데,일이 익숙지 않으면 수십만개의 차트 가운데 필요한 자료를 찾아내기가 매우 힘들다.”면서 “병동 간호사가 참다 못해 뛰어와 직접 차트를 가져가기도 한다.”고 말했다.초음파 검사를 받으러 온 김모(39·회사원)씨는 “차트도 늦게 오고 인력도 부족해 평소보다 30분 남짓 더 기다렸다.”면서 “파업이 길어지면 아예 치료도 못 받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했다. ●일부 도시락 거부… 보호자가 식사 준비 급식영양과 조리사들이 파업에 참여,지난 10일부터 입원환자들에게 끼니 마다 도시락으로 대신하고 있는 병원측은 이날 아침 사과문을 내고 밥값의 30%를 깎아주겠다고 밝혔다.입원환자 490명 가운데 170명은 이날 점심으로 나온 도시락을 거부,보호자들이 직접 식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0분쯤 활빈단의 홍정식 단장은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30분 남짓 “환자 고통 아랑곳없이 사회혼란 부추기는 파업 즉각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1인시위를 벌이고 농성장을 방문하여 노조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유진상 유지혜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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