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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재정부 △부총리정책보좌관 최상목△경제정책국장 김철주△미래사회정책국장 이찬우△공공정책국장 최광해 ■미래창조과학부 △대변인 정한근△과학기술정책국장 이동형△과학기술인재관 장석영△방송진흥정책관 박윤현△인터넷정책관 이진규△통신정책국장 김주한△심의관 마창환△ITU전권회의 의장 민원기 ■환경부 △새만금지방환경청장 양일규◇서기관 승진△감사담당관실 박경규△운영지원과 김영욱△기획재정담당관실 송용권△해외협력담당관실 강성구△정책총괄과 배연진△환경협력과 마수윤△화학물질과 정환진△자원순환정책과 박소영 ■해양수산부 △해양개발과장 김현태△해양영토과장 강용석△국제해사기구 파견 이시원◇중앙해양안전심판원△동해지방해양안전심판원 수석조사관 정태성△인천지방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오동연△인천지방해양안전심판원 수석조사관 장세익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심달훈 ■조달청 ◇서기관 승진△구매총괄과 전형구 ■문화재청 △기획조정관 박영근 ■기상청 △광주지방기상청장 김용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창조행정담당관 이능호△도시발전정책과장 김상석△도시계획과장 이상복△주택과장 추호식△건축과장 심재홍△투자유치팀장 홍순민△교통계획과장 윤승일△광역도로과장 이병창△지식정보팀장 박희주△문화도시기획팀장 지영은 ■새만금개발청 △창조행정담당관 박노익△사업관리총괄과장 최재원△고객지원담당관 박병태△산업단지조성과장 김호은△복합도시조성과장 차동민△투자유치기획과장 안성호 ■대전시 ◇4급 승진△의회사무처 산업건설전문위원 이화섭△저출산고령사회과장(직대) 송기용 ■국립환경과학원 ◇과장△기후변화연구 송창근△물환경공학연구 유순주△상하수도연구 정현미◇연구소장△금강물환경 이수형△영산강물환경 이형진 ■KBS ◇편성제작국장△부산방송총국 양승동△광주방송총국 최유명 ■조선일보 △논설위원실장 양상훈 ■국민일보 △논설위원 성기철◇부국장△편집담당 김태희△정치·국제담당 김의구△경제·사회담당 김용백◇부장△종합편집1 김채하△정치 오종석△경제 이동훈△산업 한민수△사회 전석운△사회2 신종수△국제 남호철△문화생활 손영옥△체육 노석철◇선임기자△종합편집부 박철화 오병선◇심의위원△편집국 박정태 김준동 ■한겨레신문사 △도쿄특파원 길윤형 ■뉴데일리 △산업부장(부국장대우 겸임) 김재홍 ■뉴스토마토 △사업국장 권순욱△제작국장 박혜정△보도국 산업부장대우 김기성 ■고려대 △도서관장(중앙도서관장·외국학술지지원센터장 겸임) 정순영△과학도서관장 최동훈△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김성한 ■우리투자증권 ◇신규 선임 <상무보>△경영전략본부장 배경주◇신규 선임 및 전보△기관영업4부장 김철순△상해사무소장 엄준호△싱가포르현지법인장 김성오△뉴욕현지법인장 이원규 ■한라그룹 ◇부사장 승진△한라건설 권영봉△만도 송범석 김광근△한라엔컴 전길동△그룹 기획홍보실 박세훈◇전무 승진△만도 김인태 최성호 이윤식△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이성우 이건△목포신항만운영 제철환◇상무 승진△한라건설 이상철 남규환 이복영△만도 차항병 이기관 조기행 강치원 정석태△한라엔컴 김완주△한라개발 차길용△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김완일△한라스택폴 강철△그룹 기획홍보실 박종철◇임원 선임(상무보 승진)△한라건설 신동락 김성배 장영민△만도 이환부 한청규 문형태 김창균 이용국 유호영 곽병학 김성일 김현준△한라엔컴 황대기△한라스택폴 문병기△한라I&C 강범구△그룹 기획홍보실 정응균△회장 비서실 오승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승진 <상무>△기업고객사업부 김원태 강길수△서비스기술본부 김진용<이사>△기업고객사업부 이준승△일반고객사업본부 김응수 박범주 신현석△공공사업본부 전제민△서비스기술본부 이용일 유상용 박정호△개발자&플랫폼그룹 이건복△회계및재무·경영지원본부 파비아노 씨유피(Fabiano Siufi)<부장>△기업고객사업부 김한결△일반고객사업본부 도진미 송승호△서비스기술본부 박승배△개발자&플랫폼그룹 황리건 김대우△비즈니스&마케팅본부 임승호△기술지원본부 김태환 정용진 김귀연△회계및재무·경영지원본부 박일△서비스기술본부 오동진△컨수머채널본부 천경덕
  • 영등포·강남 도심 승격… 국제경쟁력 키운다

    영등포·강남 도심 승격… 국제경쟁력 키운다

    서울 도시 체계가 23년 만에 1도심·5부도심·11지역중심에서 3도심·7광역중심·12지역중심으로 개편된다. 서울시는 ‘소통과 배려의 행복한 시민도시’를 20년 뒤 서울의 미래상으로 정한 2030서울플랜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2030서울플랜은 공간계획을 비롯해 2030년까지 진행되는 서울시의 모든 계획과 정책 수립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최상위 계획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불균형하게 비대해진 서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새 공간계획을 짰다. 서울 역사와 자연의 정체성 회복 및 강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역별로 특성화된 균형 발전, 생활환경의 개선이 핵심이다. 우선 기존 도심을 세계적인 역사문화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한양도성으로 구체화하는 한편, 5부도심에 속했던 영등포와 강남을 도심으로 격상했다. 영등포는 여의도와 짝을 이루며 권역을 넓혔다. 각각 국제업무중심지와 국제금융중심지로 특화해 기존 도심의 포화 상태를 줄이면서 글로벌 경쟁력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부도심 5곳은 광역중심 7곳으로 대체된다. 대도시권의 고용기반을 창출하고 늘리는 한편, 미래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중심에 속했던 잠실이 승격했다. 대림과 상계도 각각 가산, 창동과 짝을 이뤄 권역을 넓히며 광역 중심이 됐다. 마곡도 합류했다. 지역고용기반을 형성하거나 공공서비스, 상업·문화 기능을 담당해야 하는 지역중심은 1곳이 늘어나며 동대문, 성수, 봉천, 수서·문정이 새로 진입했다. 이와 함께 시는 수도권 서북권과 동남권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신분당선을 한양도성을 거쳐 경기 고양시 삼송까지 연장할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인천∼가산∼강남·잠실을 잇는 남부 급행철도를 건설해 수도권의 서남권과 동남권을 연결하고, 고속철도 서비스에서 소외된 동북부를 위해 KTX 수서∼평택 노선을 의정부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과거 도시기본계획이 물리적인 공간계획 위주였다면 2030서울플랜은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5대 핵심 이슈를 정해 복지, 문화까지 아우른 게 특징이다. 공간계획이 핵심 이슈를 바탕으로 세워졌다는 이야기다. 시민참여단 108명과 함께 정한 핵심 이슈는 ▲차별 없이 더불어 사는 사람중심도시 ▲일자리와 활력이 넘치는 글로벌 상생도시 ▲역사가 살아 있는 즐거운 문화도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안심도시 ▲주거가 안정되고 이동이 편한 주민공동체 도시다. 시는 이슈에 따른 세부 목표를 정한 뒤 수치화된 주요 지표를 활용해 해마다 실현 과정을 점검할 계획이다. 시는 최저소득기준보장률을 48%에서 100%로, 고용률을 65%에서 75%로 늘리는 것을 포함해 17개 목표를 제시했다. 재원 마련에 대한 지적이 일자 이제원 도시계획국장은 “재원 계획을 지금 담아도 그대로 구현되기 어렵기 때문에 제외했다”며 “해마다 모니터링을 하면서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기관장의 연구교수 참여제한 제재 행정처분으로 인정, 항소대상 해당

    오늘은 행정청의 어떠한 행위가 항고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살펴볼 수 있는 대판 2010두23002 사건을 소개하고자 한다. 행정소송법에서는 항고 소송의 대상을 ‘처분’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처분은 행정청이 행하는 구체적 사실에 관한 법집행으로서의 공권력의 행사 및 그 거부와 그 밖에 이에 준하는 행정작용이라고 정의되어 있다(행정소송법 제2조 제1항 제1호). 구체적 사실에 관한 법집행이라는 실체법적 지표는 추상적·일반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고 구체적 사안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해야 한다. 예컨대 도시계획결정에 대해서 독일에서는 추상적 규범통제의 대상으로 보나 우리는 처분성을 인정하고 있다. 우리 법원의 태도는 권리구제의 필요성이라는 쟁송법적 지표에 따라 처분성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행정지도, 토지대장, 임야대장 등 기재사항의 변경에 관한 처분성을 부정하였다가 대판 2003두9015 판결 이후에는 처분성을 긍정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판례에서는 처분성에 관하여 관련 법령의 내용과 취지, 그 행위의 주체·내용·형식·절차, 그 행위와 상대방 등 이해관계인이 입는 불이익과의 실질적 견련성, 그리고 법치행정의 원리와 당해 행위와 관련한 행정청 및 이해관계인의 태도 등을 참작하여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설시하고 있다(대판 2008두167 전원합의체 판결). 오늘 사안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주관 연구 책임자인 원고에게 ‘참여제한 2년, 행정제재기간 이후 선정평가 시 감점 2점’의 제재를 내용으로 하는 처분을 했다. 구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서는 중앙행정기관의 장에게 연구 책임자 등에 대하여 국가연구개발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제재 처분을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따라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하는 제재 처분으로 원고가 중앙행정기관이 발주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권리에 제한을 받은 점, 처분의 근거 규정도 대통령령에 규정되어 있는 점, 처분의 제목도 ‘제재 조치’라고 되어 있는 점 등을 종합하여 위 처분은 항고 소송의 대상이 되는 행정처분에 해당한다. 이어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제재 조치에 대해 이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살펴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협약 체결을 통해 그 관리에 관한 권한을 위탁받았고, 그는 이에 기해 제재 처분을 위임 또는 위탁받아 처분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연구개발의 관리에 연구자에 대한 제재 처분 권한 위임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행정청은 그 사무를 민간에 위임할 수 있고 이를 공무수탁사인이라 하는데, 공무수탁사인에 대한 위임은 원칙적으로 권리 제한이나 의무 부과에 관한 업무는 그 인정 여부를 엄격하게 결정해야 하고 법령에 명시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 공무수탁사인의 예로는 사립대학이 교육법에 의해 학위를 수여하는 경우, 사인 소유 선박의 선장이 일정한 경찰사무를 하는 경우 등이 있다. 그와 같은 경우 모두 법령에 명시적인 규정에 의해 위임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업무 협약만으로 제재 처분에 대한 공무수탁사인에 대해 업무 위임을 인정할 수는 없다. 결국 이번 판결에서는 연구 교수에 대한 참여제한 조치를 행정처분으로 보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의 조치는 처분 권한이 없는 자의 처분으로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 공인중개사 시험 D -31… 막바지 합격 전략은

    공인중개사 시험 D -31… 막바지 합격 전략은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25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다음 달 27일에 치러지는 2013년도 공인중개사 시험에 지난달 28일까지 총 10만 8100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1차 시험만 지원한 수험생 수는 4만 2925명, 제2차 시험만 지원한 수험생 수는 6240명이다. 제1, 2차 시험 동시 지원자 수는 5만 8935명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공인중개사의 수입원도 감소하고 있다. 과거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던 탓에 공인중개사의 과잉 공급 현상이 빚어지면서 경쟁 심화에 따라 수입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 그러면서 해마다 공인중개사 시험 지원자 수가 줄어들고 있을뿐더러(표 참고) 시험 난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60대 장년층에게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여전히 노후 대비용 자격증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에는 취업난의 영향으로 20~30대 젊은층에게도 공인중개사 시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예비 공인중개사들을 위해 한국법학교육원과 과목별 대비법을 짚어봤다. 제1차 시험에서는 ‘부동산학개론’과 ‘민법 및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이하 민법 및 민사특별법) 등 총 두 과목을 본다. 김덕기 강사는 부동산학개론 과목에서 수험생들이 부담을 느끼는 영역으로 부동산 투자론과 부동산 감정평가론을 꼽았다. 그는 “부동산 투자론은 어려운 계산 문제가 많기 때문에 만일 100점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버릴 문제는 과감하게 버리는 등 문제 풀이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면서 “현금 흐름과 어림셈법 및 비율분석법, 할인현금수지분석법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감정평가론에서는 가격공시제와 지역분석 및 개별분석 등의 내용을 학습하고, 올해 1월 1일부로 개정된 감정평가에 관한 규칙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김 강사는 “부동산 경제론 영역에서는 균형가격의 결정 및 탄력성 개념을, 부동산 정책론 영역은 임대주택정책과 관련된 임대료 규제와 임대료 보조정책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할 것”을 추천했다. 민법 및 민사특별법 과목에서는 법 조문과 판례와 관련된 문제들이 출제된다. 민법에서 출제 비중이 높은 범위는 ‘계약법 중 총칙·매매·교환·임대차’로 매년 9~12문제가 나온다. 한 민법 과목 담당 강사는 “성년후견제가 도입되면서 일부 개정된 민법이 올해 7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한정치산자가 피한정후견인으로 바뀌는 등 법률 용어가 달라진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민법의 ‘총칙 중 법률행위’ 영역에서는 사례 중심의 공부를, ‘질권을 제외한 물권법’ 영역에서는 판례 위주의 학습이 핵심이다. 민사특별법에서는 부동산 관련 법률들의 조문을 기출문제를 통해 익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민법 담당 강사는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의 비교를 비롯해 가등기담보 등에 관한 법률상의 저당권에 관한 내용,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의 공용부분 법률관계, 관리단과 관리인 등에 대한 충실한 복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제2차 시험과목 중 하나인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과 중개 실무’에 대해 임종성 강사는 “공인중개사법에서만 약 30문제가 나오므로 공인중개사법 전체를 아우르는 공부가 필요하다”면서 “다른 과목에 비해 공인중개사법은 최근 기출문제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기출문제를 통해 마무리 정리를 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중개 실무’ 범위와 관련해서는 “공인중개사법과 마찬가지로 토지거래허가제와 주택거래신고제 등의 부동산 공법 내용, 계약서 검인제 등의 부동산 공시법 내용, 부동산실명법과 공동소유재산 개념 등을 고르게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2차 시험과목 ‘부동산 공시에 관한 법령 및 부동산 관련 세법’ 중 부동산 공시법령에서는 지엽적인 문제가 나오지 않는 추세다. 양기백 강사는 “부동산 공시법령은 ‘부동산등기법’과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로 나뉜다”면서 “12문제 정도가 출제되는 부동산등기법에서는 등기 효력, 촉탁 등기, 가압류·가처분 등기, 소유권 보존·이전 등기 등 등기 관련 개념이 골고루 문제에 등장한다.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 역시 약 12문제가 나오는데 지적공부의 등록사항, 토지 등록 및 토지 이동사유, 지적측량 대상 및 절차, 지적측량적부심사 등의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진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세법의 경우 김형섭 강사는 “틀린 지문보다 옳은 지문을 찾는 문제가 늘면서 난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세법은 거의 매년 관련법 개정이 나타나는 만큼 법률 조항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 강사는 “취득세 부문에서는 주택의 유상승계취득에 관한 감면 규정이 올해 종료됐고 재산세에서는 주택조합의 경우 신탁재산의 납세의무자가 조합원에서 주택조합으로 변경됐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종합부동산세는 물납대상이 국내 부동산으로 바뀌었고 양도소득세 부문에서는 1가구 1주택 특례규정 변경사항과 임대사업 소득세의 간주임대료 계산 시 주택 수 산정 규정이 올해 종료됐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2차 시험의 세 번째 과목인 ‘부동산 공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에서는 총 6가지의 법률을 다룬다. 부동산 공법 과목 담당 강사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12문제 정도로 가장 많은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면서 “행정계획 중 광역도시계획, 도시·군 기본계획과 관리계획, 용도지역·지구·구역은 필수 정리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도시개발법에서는 특히 개발계획과 개발조합, 환지방식을, 건축법에서는 건축물의 용도와 허가·신고 대상, 용도 변경 개념을, 주택법에서는 도시형 생활주택, 부대시설, 복리시설 등이 주요 출제 대상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 D-100] 공공분야 사실상 도로명체계 완료… 택배 등 민간분야 혼선 클 듯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 D-100] 공공분야 사실상 도로명체계 완료… 택배 등 민간분야 혼선 클 듯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땅의 번호’인 지번이 아닌 ‘도로 이름’과 ‘건물 번호’로 구성된 도로명주소만이 법적으로 유일한 주소로 인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처럼 ‘애버뉴’(Avenue)나 ‘스트리트’(Street) 번호로 길을 찾게 되는 것이다. 전면 시행을 앞둔 정부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민간의 반응은 여전히 반신반의다. 기존 주소 체계의 전면 개편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주소도 바뀌고 우편번호도 바뀐다고 하니 택배기사들이 가장 혼란스럽죠.” 8년째 택배기사로 일한 최민수(가명·34)씨에게는 지번주소가 익숙하다. 택배 상자에 붙어 있는 운송장에도 그동안 지번주소가 적혀 있었고 들고 다니는 지도에도 지번주소가 표시돼 있었기에 도로명주소는 여전히 어색할 따름이다. 이러한 사정이 최씨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실제로 배달 물건이 쏟아지는 추석을 앞두고 취재진이 서울의 한 물류 택배터미널을 찾아 확인해 보니 수많은 택배 상자 중에서 운송장에 도로명주소가 적힌 것은 전혀 없었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구와 동을 중심으로 배달 범위가 분장된 택배기사들에게는 도로명주소 체계가 혼선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2개 이상의 구나 동이 걸쳐 있는 대로변의 경우 배달처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예컨대 서울 서초구에서 강동구까지 걸친 서초대로에서 우편 배달 구역을 어떻게 분장해야 할지 현재로서는 뾰족한 답이 없다. 최씨는 도로명주소로 주소 체계가 변경됐을 때 택배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질문에 “아마도 ‘택배 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택배기사들이 담당하는 동네의 지번주소를 외우는 데만도 2~3년이 걸린다. 하루 200여개의 택배 물품을 각 가구에 전달해야 하는 택배기사 입장에서는 신속한 배달이 필수인데 새 주소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다. 심지어 도로명주소 전환에 이어 6자리인 기존 우편번호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 기초구역번호 체계를 적용하면서 5자리로 바뀐다. 미국의 집(ZIP) 코드와 같은 개념인 기초구역번호는 지형과 인구, 생활권, 도시계획 등에 따라 나눠 전국을 3만 4140개 단위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우정사업본부가 8억 6000만원의 국가기초구역사업 예산을 확보하면 이 같은 전환이 본격화된다. 안전행정부와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편번호 전환 시기는 2015년 7월 전후다.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집배원 1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새 체계를 교육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도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쉽지 않다. 도로명주소에 적응하면 또다시 기초구역번호를 익혀야 해 일선 택배 대리점 등은 걱정이 앞선다. 물류·유통업계는 최근 정부와의 간담회에서 “도로명주소와 우편번호의 전환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도로명주소와 우편번호 전환이 함께 이뤄지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지만 도로명주소 사용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기초구역제도까지 동시에 시행되면 혼란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도로명주소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는 강하다. 이미 2011년 전면 시행을 예고했다가 혼선이 우려된다는 국회의 지적에 따라 2년 뒤로 한 차례 연기했기 때문에 더는 미룰 수도 없다. ‘정책 신뢰’의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공공 분야는 사실상 100% 도로명주소로 전환이 완료된 상태다. 주민등록이나 사업자등록, 건축물 대장 등 공적장부 1095종 가운데 1093종의 전환을 완료했다. 법인·부동산 등기부는 9월 말 전환을 마무리한다. 현재 정부 부처 업무에서 쓰는 서류나 각종 민원 서류, 지방세 고지서 등은 이미 도로명주소를 전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공공 분야 전체에서는 보유 주소를 도로명주소로 전환해 활용하는 사례가 85.1% 수준이다. 안행부가 지난 6월 정부 기관과 공사, 공단 등 957개 기관을 전부 조사했을 때 나온 수치다. 민간의 활용은 여전히 미비하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최근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3년간 우편물 도로명주소 사용률 현황’에 따르면 올 7월 말까지 약 4억 7262만건의 우편물 가운데 도로명주소를 썼거나 지번주소와 같이 쓴 우편물은 7652만여건(16.1%)이었다. 기존 주소 체계인 지번주소를 빼고 순수하게 도로명주소만 적은 우편물은 4077만건뿐이었다. 도로명주소로 전환했을 때 실제로 국민들이 느끼는 혼선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반 국민들은 지번주소를 일일이 찾고 외우기보다는 인터넷 검색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은 길을 찾을 때 주변 건물이나 사거리 등 도로를 기준으로 하지 지번을 활용하지는 않는다”면서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 초기에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박 시장이 구룡마을 개발 제1원칙 포기한 이유는?/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 시장이 구룡마을 개발 제1원칙 포기한 이유는?/최광숙 논설위원

    최근 친한 후배랑 통화를 하는데 그가 지나가듯 한마디 던졌다. “서울시가 구룡마을을 개발한다는데, 뭔가 잘못된 것 같아.” 그 후배는 강남 최대의 달동네인 구룡마을 인근에 산다. 뭐가 잘못된 거라는 얘기인지 궁금해 기사 검색을 해 봤다. 구룡마을 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첨예한 이견 대립으로 인터넷을 달구고 있었다. 서울시는 토지 수용을 통한 공영개발과 민간개발이 가능한 환지(換地)방식을 같이 도입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강남구는 토지주의 막대한 개발이익과 부동산 투기 등을 우려해 완전 공영개발로 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최근 “토지수용 예산이 부족해 환지가 필요하다 것은 지나가던 황소도 웃을 일”이라는 공개 서한을 박원순 시장에게 보낸 바 있다. 공영개발은 개발 예정인 민간 토지를 수용해 지주에게 보상하는 방식이고, 환지방식은 토지 소유주가 개발 비용 일부를 대는 대신 해당 개발지 땅을 받아 자기 의사에 따라 개발하는 것이다.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의 개발 논란이 일 때 서울시가 제시한 부동의 제1원칙은 ‘100% 공영개발’이었다. ‘강남의 허파’인 대모산과 구룡산 자락에 위치한 구룡마을은 자연녹지와 공원 지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 자체가 안 되는 곳이지만, 판자촌 정비라는 불가피한 이유로 개발이 필요하다면 그 개발 이익은 공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 민간개발이 허용되면 부동산 투기 광풍이 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박 시장은 무슨 연유인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11년 4월 확정한 완전 공영개발 방식을 포기했다. 박 시장도 취임 직후에는 개발이익 사유화에 대한 특혜 방지 및 외부 투기세력 차단 등을 위해 공영개발 방식을 지지했지만, 지난해 6월 돌연 민간개발 방식인 환지방식을 추가하기로 입장을 바꾸었다. 박 시장 입장에서는 ‘오세훈표’ 개발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 몰라도 민간개발 방식의 도입은 문제가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구룡마을 토지 소유자는 100여명에 이르는데, 이 중 한 사람이 전체 면적의 45%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민간개발 방식이 도입되면 그에게 엄청난 개발 이익이 돌아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 대지주는 토지 수용 방식이면 양도세 900여억원을 내야 하지만 환지방식은 양도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다”고 했다. 개발이익에 세금까지 안 낸다면 “서민을 위한다는 박 시장이 돈 있는 자를 더 배불리는 정책을 편다”는 지적도 무리는 아니지 싶다. 한 서울시 관계자도 “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개발 이익이 가면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다”고 했다. 환지방식이 도시계획의 근간을 흔드는 것도 문제다. 녹지와 공원 지역인 구룡마을을 개발 가능한 대지로 환지해 준다면 나쁜 선례가 돼 다른 녹지 및 공원 지역 등을 훼손하는 길을 터줄 수 있다. 환지방식은 서울시의 작은 규모 사업에 도입된 적은 있어도 대형 개발 사업에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그런 점에서 강남의 세곡보금자리 등 완전 공영개발 방식을 택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서울시는 “전면 공영개발 방식은 시행자인 SH공사의 채무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상 토지 전부를 매입하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남구는 “개발 지역에 짓는 아파트의 35% 정도만 분양해도 8000여억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토지수용비를 충당하는 것은 물론 수천억원의 잉여 개발이익이 발생한다”고 반박한다. 평생 시민운동가로 공공 이익을 위해 일했다고 자부하는 박 시장이 집 없는 서민이 아닌 토지 소유주들의 손을 들어 주는 것 같아 좀 의아스럽다. 자신이 추구해 온 가치와 정반대인 정책 결정이 혹여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SH공사의 부채 규모를 줄이려는 등의 꼼수는 아닌지 의혹의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bori@seoul.co.kr
  • 장환진 서울시의원 연대 객원교수로

    장환진 서울시의원 연대 객원교수로

    장환진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이 16일 모교인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로 임용됐다. 이연호 동서문제연구원장은 “장 위원장이 서울시의원으로서 축적한 서울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정정부 공공정책 분야의 연구에 공동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구룡마을 환지개발은 공공개발 이익 토지주에게 헌납하는 꼴”

    “구룡마을 환지개발은 공공개발 이익 토지주에게 헌납하는 꼴”

    “민간이 참여하는 구룡마을 난개발은 아무리 양보한다 해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구룡마을 개발 방식에 항의하는 공개 편지를 보냈다. 부족한 무상보육 예산을 박 시장의 통 큰 결단으로 해결했듯, 이 문제에서도 일부 환지방식 개발을 100% 수용·사용방식으로 전환해 달라는 것이다. 신 구청장은 편지에서 “시장님의 청렴과 정직성에 큰 감명을 받았고 지금도 변함없다”면서 “하지만 누군가 시장님의 눈과 귀를 가려 구룡마을 투기세력에 엄청난 이득을 안겨 주는 일부 환지방식을 결정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100% 공영개발만이 구룡마을 주민의 숙원을 해결하고 투기세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묵묵히 생업에만 종사하는 대다수 주민의 주거 복지 개선을 위한 구룡마을 개발이 시간 지체로 무산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주장했다. 강남구는 지난해 6월 100% 수용·사용방식으로 추진되던 구룡마을 개발 계획에 일부 환지방식이 추가되자 시 도시계획위원회와 투기세력 간 야합 의혹을 제기해 왔다. 수용·사용방식은 부지를 모두 수용하고 토지주에게 돈으로 보상하는 것이지만, 환지방식은 토지주에게 개발 비용을 일부 부담시키는 대신 새로운 토지를 주고 자율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 구청장은 “토지수용비를 보전하고도 수천억원의 잉여 개발이익이 발생하는 사업을 수용비 예산 부족으로 환지해야 한다는 시의 주장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어처구니없는 변명”이라며 “공공 개발이득을 토지주들에게 전부 헌납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편지는 “세계 최고 도시로 거듭나는 강남구에 아직 집단 판자촌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완벽한 정부 주도로 세계적 인기 도시에 부응하는 개발의 길을 터 주시기를 간청한다”고 끝을 맺었다. 시는 개발 비용 부담과 개인 재산권 보호를 이유로 수용·사용방식에 환지방식을 일부 적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강서구, 민관합동 공공어린이집 확충

    강서구, 민관합동 공공어린이집 확충

    강서구가 교회의 빈 곳이나 민간의 빈 사무실 등에 직접 시설투자를 하고 운영을 책임지는 공공 어린이집 확충에 나섰다.강서구는 9~10월 교회건물을 리모델링한 구립 어린이집 5곳을 개관해 276명을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화성교회(화곡본동), 횃불성결교회(화곡8동), 발음교회(발산1동), 우리교회(방화1동), 람원교회(화곡6동) 등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민간자원을 활용한 이런 형태의 어린이집은 짧은 시일에 확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라며 “내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을 동별로 2곳씩 조성, 전체 어린이집 정원 중 국공립 정원 비율을 20%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10년 또는 20년간 무상으로 받은 종교시설의 공간을 어린이집으로 꾸몄고 교회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도록 하는 ‘민관 공동연대’ 형태로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보통 구립 어린이집 5곳을 만들려면 부지 매입과 설계, 시공 등 2년 이상의 기간과 100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하지만 구는 민관연대 사업을 통해 25억원 정도의 비용으로 국공립 5곳의 신축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예산 75여억원 절감은 물론 건립 기간도 크게 줄여 어린이집 확충 성공 사례로 꼽힌다. 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 초 청소년 공부방으로 사용됐던 공항동 651-7 공공용지를 폐지하는 도시계획안을 통과시키며 어린이집 부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168㎡ 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298.56㎡ 규모로 어린이집을 건립 중이다. 11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5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원아 67명을 수용, 지역 주민들의 보육 수요 충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앞으로 교회, 성당을 포함한 종교시설은 물론 아파트 단지(관리사무동) 등과 연계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노 구청장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기고 일할 수 있도록 각종 보육지원 시스템 개발뿐 아니라 민간 어린이집의 질적 업그레이드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2) 종로(상)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2) 종로(상)

    ■ 늙은 종가 며느리 같지만 위풍 여전… 우리에게 종로는 무엇인가. 불과 30년 전만 해도 ‘종로는 서울이고, 서울은 종로’라는 말에 토를 달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인구 2500만 명이 드나드는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의 중심도시로 급팽창한 서울의 중심이 더는 종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종로는 600년 가까이 서울 유일의 도심이었지만 지금은 여러 도심 중 하나로 ‘내려’ 왔다.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종로는 번성하던 문중을 지키며 늙어가는 종갓집 며느리 같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보신각 타종행사는 여전히 서울의 중심이 종로라고 외치는 듯하다”라고 종로의 흥망성쇠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다. 비록 사람이 구름처럼 모인다는 운종가(雲從街)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종로는 여전히 한민족의 핏줄에 새겨진 대표거리이다. 광화문~숭례문까지 남북축선이 정치적 중심이라면, 광화문~동대문까지 동서축선을 이루는 종로는 생활의 중심이었다. 도성의 하루를 열고 닫는 종루(보신각)와 팔도의 물자가 모이는 시전행랑(市廛行廊)이 그 중심에 있었다. 수많은 것이 스쳐 지나가고 땅속에 묻혔지만, 종로에는 조선 초부터 지금까지 600년 가까이 서울을 지키는 ‘다섯 가지’가 건재하다. 종각과 종묘, 원각사지 10층 석탑과 흥인지문(동대문) 그리고 시장이 그것이다. 개항 이후 종로의 변천사를 짚어보자. 보신각 종소리에 따라 성문 여닫는 제도는 1908년 폐지됐다. 1899년 5월 전차가 개통돼 성문 안으로 전차가 드나들면서 문을 여닫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1900년 4월 전기 가로등 3개가 종로의 밤거리를 대낮처럼 밝힌 이후 가장 아름답고, 활기차고, 제일 좋은 상점과 시장이 있는 곳으로 군림했다. 1931년 지금의 종로타워 자리에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현대식 백화점 화신백화점이 문을 열었다. 장안의 모던(Modern)보이와 자유부인은 화신에서 쇼핑하고, 르네쌍스 다방에서 클래식음악 감상하고, 단성사에서 영화 보고, 청일집에서 대폿잔을 기울이면서 담론을 즐겼다. 대중문화의 본거지였다. 주단 거리, 양복점 거리, 서점·출판사·학원, 포목점, 귀금속 상점의 성쇠가 거듭됐다. 육의전(명주·종이·어물·모시·비단·무명)의 명맥이 살아있었다. 근래 들어 국내 최대의 귀금속거리로 우뚝 서게 된 데에는 배경이 있다. 종로4가 예지동은 예로부터 돌이나 옥을 다듬는 공인들이 모여 살았다고 해서 석수방골, 옥방골로 불리던 곳이었다. 6·25전쟁 이후 단성사와 종묘 뒤편을 중심으로 시계노점상이 한 곳 두 곳 모이기 시작하더니 자연스럽게 세공업소와 귀금속 상가, 공방이 상권을 형성했다. 1980년 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의 봉익동 이전은 영역확대의 신호탄이었다. 종로의 풍경은 귀금속의 메카로 바뀌었다. 서울YMCA는 1903년부터 종로의 터줏대감이었다. 이 땅에 시민사회운동과 사회체육의 씨앗을 뿌렸다. 종로서적은 1963년 문을 연 이래 2002년 문을 닫을 때까지 출판문화의 대명사였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종로서적 앞’은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약속장소였다. 종로는 학원 일번지이기도 했다. 경복학원, 대성학원, 양영학원, 신성학원, 금자탑학원, 종로학원, 정일학원, YMCA학원, 제일학원 등이 학생들을 불러모았다. 탑골공원은 연산군 때 폐사된 원각사 터에 조성됐다. 1895년 고종이 황실음악연주회장으로 팔각정을 짓기 전까지 원각사지 10층 석탑과 원각사비는 민가 안에 방치돼 있었다. 1919년 3·1 독립선언문이 낭독돼 민족운동의 성지가 되었지만 원각사 백탑은 또 유리집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종로라는 길 이름을 낳은 종루는 탑골공원 옆 인사동 입구에 있었다. 태종(1413년)이 한양의 동서대문을 연결하는 종로와 광통교~남대문이 만나는 곳에 누각을 세우고 큰 종을 달았다. 오늘날 종로 네거리 한가운데이자 사대문 한복판이다. 종을 쳐서 도성문을 여닫고 통행금지(人定)와 해제(罷漏)를 알렸다. 보신각(普信閣)이 된 것은 1885년 고종이 중건하면서 사액을 내린 데서 이름 붙여졌다. 종루는 모두 3번 불타고, 8번 다시 짓고 옮기는 수난을 겪었다. 지금의 종은 ‘보신각종이 수명을 다했다’는 1984년 1월 15일자 서울신문 보도가 나가자 거국적인 국민성금운동이 벌어진 끝에 8억 원의 성금을 거둬 만든 새 종이다. 종로(鐘路)인가 종로(鍾路)인가. 종로의 한자표기를 놓고 한바탕 혼선이 일었다. 쇠 북 종(鍾)인가 아니면 (술을 담는) 쇠그릇 종(鐘)인가의 논쟁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옳다. 강희자전을 보면 ‘고이자 통용’(古二字通用)이라 하여 서로 통용되었다고 풀이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혼용해 썼다. 일제강점기인 1943년 종로구 표기를 ‘종로구’(鍾路區)라고 표기하면서 쇠 북 종으로 굳어졌을 뿐이다. 쇠 북 종이면 어떻고 쇠그릇 종이면 또 어떤가. 종로는 그만큼 이중적이고 역설적인 곳이다. 모든 이질적인 것을 녹여버리는 용광로 같은 곳이다. 1953년부터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이 울리면서 한국의 새해는 보신각에서 맞는 세밑풍속도가 생겼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타종행사가 계속되는 한 종로의 흥행은 이어질 것이다. ■ 지금의 삼성전자 같았던 화신백화점 화신백화점은 1930~50년대의 삼성전자였고, 박흥식은 당대의 이병철이었다. 화신은 식민시기 서울의 신화요, 대표 브랜드였다. 1937년 신축한 지하 1층 지상 6층의 화신백화점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고 첨단빌딩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엘리베이터와 옥상 전광뉴스판이 설치됐다. ‘화신 가서 엘리베이터 타고 6층 식당의 비빔밥을 먹은 것’이 화젯거리였다. 6·25전쟁 이후 지금의 SC제일은행 자리에 신신백화점을 추가로 지어 전성기를 누렸다. 풍운아 박흥식을 빼고 화신백화점을 이야기할 수 없다. 계열사 흥한화섬의 자금난으로 부도가 나 1980년 그룹이 해체됐고, 1987년 백화점도 철거됐다. 이후 바람처럼 사라져버려 한때 그의 이름이 인명록에서 빠진 적도 있었다. 지금도 포털에서 ‘박흥식’을 치면 동명의 프로야구 선수와 비슷한 비중의 인사로 취급받지만, 그를 제외하고 일제강점기를 거론할 수 없다. 본정통(충무로)에 있던 미쓰코시(신세계백화점), 조지아(옛 미도파백화점) 등 일본계 4개 백화점을 따돌리고 조선 최대의 백화점, 백화점 왕으로 군림한 식민지 조선의 자랑이었다. 상품권을 발행하고, 재고정리, 할인행사, 주택을 내건 경품이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전국 350여 곳의 화신 연쇄점이 화신 왕국의 수족이었다. 해방 후 반민특위는 친일부역인사 1호로 박흥식을 체포해 구속했다. 풀려난 것도 1호였다. 법원은 “일제하에서 겨레의 상권을 수호했고 한민족의 긍지와 명예를 떨쳤다”라며 무죄를 언도했다. 1961년 박정희 군사정권에 의해 부정축재자로 구속됐다가 풀려나면서 제출한 ‘남서울 신도시계획안’은 10년 후 강남개발의 모델이 되었다. 오늘의 강남지역 2410만 평에 11년간 270억 원을 들여 32만~48만 명을 거주케 한다는 엄청난 프로젝트였다. 친일기업가에 특혜를 준다는 여론을 의식한 정권이 등을 돌리면서 박흥식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구설수도 끊이지 않았다. 당시 화신백화점 선전 노랫말에는 ‘종로 십자가 봄바람 부는데 웃음꽃 피는 화신의 전당/안으로는 융화 밖으로는 신용 그 이름도 아름답다 화신이여’라고 하여 ‘융화’의 ‘화’ 자와 ‘신용’의 ‘신’ 자를 따서 작명한 것처럼 홍보했다. 일부에서는 친일사업가 박흥식이 일본의 정신을 상징하는 화(和)자에 믿을 신(信)자를 덧붙여 ‘일본을 믿는다’는 뜻으로 백화점 이름을 작명했다고 몰아붙였다. 백화점 외벽에 초대형 ‘和’ 자를 새긴 것도 시비 삼았다. 일본의 건국정신이 대화혼(大和魂)이고 ‘일본’이라는 나라이름이 야마토(大和)의 한자표기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사진으로 남아있는 화신백화점의 모태가 된 ‘화신상회’라는 간판으로 미뤄볼 때 박흥식이 1931년 화신상회를 인수하면서 그 이름을 딴 것이 확실해 보인다. 화신백화점 자리를 화신그룹의 뒤를 이은 국내 최대 재벌 삼성이 인수해 종로타워를 지은 것도 흥미롭다. 이 나라 최고의 요지를 탐내지 않을 회사가 있겠냐마는 두 회사의 소유권 이전은 우연이라고 치기엔 공교롭다. 다만 ‘종로의 전설’ 화신백화점 자리에 백화점이 아닌 오피스빌딩을 지어 종로상권의 위축을 불렀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 건축가 라파엘 비뉼리가 설계한 종로타워는 ‘화신백화점의 역사와 종로의 도시적 맥락을 무시했다’(영남대 이우종 교수), ‘도시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혼자 군림하는 건물’(건축가 우대성)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광복 이후 지어진 최악의 건물 3위에 올랐다. 정체성 불명의 구멍 뚫린 건물이 종로의 전통과 풍광을 괴이쩍게 만들었다. joo@seoul.co.kr
  • [열린세상] 민·관 협치는 인식의 전환과 참여가 관건이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민·관 협치는 인식의 전환과 참여가 관건이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광우병 사태로 이명박 정부 집권 초기에 불거진 촛불시위는 미국산 수입 소고기에 대한 불안보다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후에도 굵직굵직한 정책결정 과정에 일반 국민과 시민사회의 의견 개진 기회가 줄어들어 ‘불통정부’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분업과 전문화를 요체로 하는 관료제는 조직특성상 효율성 극대화를 추구하지만, 현대의 정부는 정책과정에 이해 당사자는 물론 일반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참여와 과정의 가치를 중시한다. 그래서 행정의 패러다임이 통치(government)에서 협치(governance)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개방과 공유, 소통과 협력을 핵심가치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의 ‘정부 3.0’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하였다. 정부 3.0의 10대 중점 추진과제 중에서 민·관 협치 강화를 세 번째로 선정할 정도로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민·관 협치가 제도적으로 정착됐다. 지방자치와 주민참여의 전통이 강한 영국에서는 시민협의제도가 특히 잘 발달했다. 국가적 이슈나 지역 현안에 대해 시민들이 통합정부 사이트를 통해 의견을 제시하면 중앙부처나 지자체에서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서면협의 방식(CPWC)은 2000년부터 영국 내각부의 시행규칙으로 제도화되어 있다. 공공참여(PI)도 전통적인 방식인 공청회나 주민투표는 물론 심층 집단면접, 시민위원회, 시민 패널, 직접적인 권한 위임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독일에서도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이해당사자의 권익을 보장하고 주민참여를 활성화하고자 계획확정 절차나 이익형량 원칙과 같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자체의 도시계획 수립과정에는 2단계에 걸친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강제 규정으로 도입하는 등 주민참여 제도가 그물망처럼 촘촘히 짜여 있다. 미국에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규제행정 분야에 이해 당사자들이 정부와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해 정책을 결정하는 ‘협상에 의한 규칙제정법’을 1996년부터 시행하고 있고, 프랑스에서도 주민참여를 활성화하고자 2002년 ‘풀뿌리 민주주의 관련법’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광범위한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공토론을 통해 정부사업의 시행 여부를 논의하는 국가공공토론위원회(CNDP)의 활동이 독보적이다. 박근혜 정부도 정책의 수립·집행·평가 등 전 과정에 국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소통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대규모 국책사업이나 주요 국정과제에서 국민신문고(epeople.go.kr)의 온라인 정책토론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온라인 정책토론은 각 부처에서 토론과제 선정 및 토론 절차를 주관하는 방식과 국민권익위원회 또는 국무총리실에서 주관하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거나 찬반 대립이 첨예한 이슈는 소관부처에서 정책토론을 주관하면 객관성과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부처마다 고객집단이 명확하기 때문에 일반국민의 의견보다는 특정 이익집단의 요구가 과다 대표될 수 있고, 정보 소외계층의 의견수렴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사회적 합의 도출이 필요한 관심 이슈에 대해서는 프랑스의 CNDP와 같은 독립적인 기구의 설립이 제안되고 있다. 어떠한 형태의 토론방식이 진행되든 민·관 협치의 관행이 정착되려면 정책결정자들의 인식 전환과 일반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관건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국민 의견수렴을 통한 정책결정과 참여 및 과정의 가치가 현대 행정에서 핵심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행정기관과 이해당사자 그리고 일반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대결지향적 논쟁과 이분법적 사고체계가 만연한 상황에서는 존 롤스가 제시한 공적 이성(public reason)에 기초한 합리적인 토론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가치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공존하고, 양보와 타협을 통해 합의를 도출해 나가는 규범과 토론문화가 전제되어야 민·관 협치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 공유물 분할의 민사법원 판결 있더라도 개발허가 대상인 토지분할에 거부 가능

    오늘은 민사법원의 판결 효력과 행정청의 도시계획에 관한 재량이 상충하는 경우 행정청의 재량권에 관하여 판단한 대판 2013두1621 사건을 다뤄 보기로 한다. 사안을 간략히 살피면 원고들은 종전에 공유지분으로 소유하던 토지에 대해 공유물 분할의 소를 제기해 법원에서 판결을 받았다. 원고들은 민사법원의 공유물 분할 판결을 가지고 경기 남양주시장을 상대로 판결에 따라 토지를 분할해 달라고 신청했다. 이에 남양주시장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국토계획법’)상 농림 지역 및 관리 지역에 속한 토지에 대해 ‘남양주시 기획부동산 분할제한 운영지침’에서 이를 제한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어 분할신청을 거부했고, 원고들은 위 거부 처분에 대해 취소를 구하는 소를 제기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먼저 법원 판결의 효력을 행정청이 거부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일단 의문을 가질 만하다. 지적(地籍)에 관한 법령은 토지 분할신청을 위해서는 분할신청서와 함께 분할 허가 대상인 토지에 대해서는 허가서를, 법원의 확정판결에 따라 토지를 분할하는 경우에는 판결문 각 사본을 첨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은 위 규정의 취지가, 개발행위 허가 등 공법상 규제 요건과 확정판결 등의 사법상 권리 변동 요건의 충족 여부를 각 제출 서류에 의해 심사함으로써 국토의 효율적 관리와 소유권 보호라는 입법 목적을 조화롭게 달성하려는 것이므로, 공유물 분할의 확정판결을 제출하더라도 행정청은 국토계획법에서 정한 허가 기준 등을 고려해 거부할 수 있고 이러한 처분이 공유물 분할 판결의 효력에 반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즉 민사 법원의 판결은 사인 간의 권리관계에 관한 판단과 집행력을 가질 뿐이지 행정청에 대해서까지 이를 강제하는 효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행정 법원의 판결이 대세효를 가지는 것과 차이가 있다). 또 다른 한 가지, 토지의 분할은 국토계획법에서 허가 대상인 개발행위로 정하고 있다. 국토계획법상 개발행위는 도시계획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행정청은 일반 행정행위에 대한 재량보다 광범위한 재량권을 가지고 있다(이른바 ‘계획재량’이라 한다). 개발행위 허가에 행정청의 계획재량이 있는 이상 사인 간의 권리관계인 판결만으로 행정계획을 강제할 수는 없다. 남양주시장은 처분 사유로 ‘남양주시 기획부동산 분할제한 운영지침’을 따랐다고 밝혔다. 이에 원고들은 위 운영 지침은 행정청의 내부 사무처리준칙에 불과하고 법규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위 운영 지침이 구체적인 위임 규정이 없어 내부 사무처리준칙인 이른바 행정규칙에 해당하여 법규성이 없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남양주시장의 처분이 국토계획법상 재량행위에 해당하므로 재량권 일탈 남용의 위법이 없는지 심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신청 대상 토지가 농림 지역 및 보전 관리 지역으로 농업 진흥과 산림 보전을 위해 필요한 지역인 점, 원고들에게 토지를 양도한 회사가 기획 부동산으로 토지를 분할해 온 점 등을 감안하여 거부처분에 재량권 일탈·남용의 위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원고는 민사 법원의 확정판결이나 화해권고결정 등에 기하여 분할신청을 하면 피고가 이를 받아들여 온 관행이 있고 피고가 이를 거부한 것은 평등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앞선 판결 이유에서도 이를 짐작하게 하는 문구가 등장한다). 하지만 법원은 그와 같은 관행의 존재, 평등의 원칙 위반 주장을 모두 배척했다. 오늘 판결은 민사 판결을 이용한 변형적 개발행위에 대해 법원이 행정청의 재량권을 충분히 보장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0)도심재개발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0)도심재개발

    “박정희 대통령은 1973년 1월 22일 내무부 연두 순시를 마치고 장관실에서 (정일권) 국회의장, (김종필) 국무총리, (김현옥) 내무장관 등과 함께 점심을 했다. 식사를 마친 박 대통령은 정부청사 14층 장관실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도렴동·적선동·내자동·내수동·당주동·체부동으로 연결되는 일대에 빽빽하게 들어선 한옥 밀집 지대가 눈 아래 펼쳐져 있었다. 박 대통령은 한옥 지대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저런 곳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장차 무슨 큰일을 하겠느냐. 빨리 재개발을 추진해서 어떤 외국의 수도에도 손색이 없도록 하라’라는 지시를 내렸다. 약간 격한 어조였다고 한다. 지시는 그날로 (장예준) 건설부 장관과 (양택식) 서울시장에게 전달됐다.”(손정목의 ‘서울도시계획이야기’)1970년대 초 서울 도심은 낮고 낡았다. 5층 이상의 드문드문 있을 정도였다. 제1차 서울 도심부 재개발이 촉발된 요인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박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 꿈’이 실현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대통령의 불호령이 떨어진 지 8개월 만인 1973년 9월 6일 소공동, 서대문, 무교·다동, 을지로1가, 장교동, 도렴동, 적선동, 동대문, 태평로2가, 남창동, 서린동 등이 재개발지구로 전격 고시됐다. 이후 80년대 중순까지 20층 안팎의 빌딩이 우후죽순처럼 솟아올라 스카이라인을 올려놓게 된다. 재개발되기 전 무교동과 다동은 환락가였다. 1976년 무교동 일대에는 최고의 나이트클럽 코파카바나를 비롯한 230개의 유흥업소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무교동과 다동, 서린동 사이를 가로지르는 청계천로를 20m에서 50m로 넓히는 과정에서 유흥업소 64개가 헐리고 대형 오피스빌딩이 신축되면서 차츰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 한창 전성기 때에는 지금의 강남 유흥가를 방불케 했다. 소설가 이병주, 시인 구상 같은 문인들이 애용했던 서린여관은 1973년 20층짜리 서린호텔로 바뀌었다. 서린호텔도 재개발이라는 시대의 트렌드를 비켜 갈 수 없었고, 1992년 지금의 청계 11이라는 오피스빌딩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통기타 가수의 산실 세시봉이 있던 스타더스트호텔 자리에는 SK서린빌딩, 한국개발리스 등이 들어서 흥청망청하던 이 동네의 옛 영화를 짐작할 수도 없게 한다. 토지와 건물 소유자, 세입 상인의 격렬한 저항을 무릅쓰고 진행된 재개발에 따라 의주로 지구에 호암아트홀(JTBC), 삼도빌딩(에이스타워)이 들어섰고, 무교다동지구에는 프레스센터와 코오롱빌딩(더 익스체인지 서울), 을지로1가에는 삼성화재빌딩·두산빌딩(하나은행 본점)이 지어졌다. 을지로2가에는 내외빌딩·중소기업은행본점·한화본사, 도렴지구에는 변호사회관(광화문 변호사회관)·로얄빌딩이, 적선지구에는 적선현대빌딩·현대상선빌딩(노스게이트빌딩) 등이 자리 잡았다. 중소 상인들을 몰아내고 삼성, 현대, SK, 롯데, 두산, 한화 등 대기업에 도심을 상납하는 형태로 귀결됐다. 대통령의 머릿속에 도심 재개발의 필요성을 절감시킨 계기는 약간 거슬러 올라간다. 1966년 10월 31일 미국 제36대 린던 존슨 대통령이 베트남전쟁 참전 7개국 정상회담을 마치고 방한했다. 환영 행사에 학생 100만명, 시민 155만명, 공무원 20만명 등 모두 275만명을 동원한다는 어마어마한 계획이 세워졌다. 정부는 방한 당일 학교, 은행, 회사, 관공서의 임시 휴무를 결정했다. 서울 시민이 350만명이던 시대에 200만명 이상이 김포공항~한강대교~용산~시청 앞 연도에서 미국 대통령 일행을 환영한 것이다. 행사장인 시청 앞 광장에는 30만명의 시민, 학생이 대기했다. 한국전쟁을 치른 나라, 베트남전쟁으로 부흥의 기회를 잡은 나라 서울로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실황중계는 35분간 이어졌는데 존슨 대통령의 연설 13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카메라는 시청 건너편 ‘추잡하기 이를 데 없는’ 화교촌(플라자호텔 자리)과 남창동·회현동의 판잣집과 창녀촌을 비췄다. 서울 도심의 슬럼가가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방송을 본 재미교포 10만명이 난리가 났다. 부끄러워 못살겠다는 탄원서가 쏟아졌다. 박 대통령은 이때 도심 재개발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화교 집단촌인 소공동에서 도심 재개발의 막이 올랐다. 1882년부터 서울에 들어온 화교는 1894년 한반도의 주도권을 놓고 일본과 다툰 청일전쟁 이전까지 3000명 넘게 거주했다. 1910년 519가구 1828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조금씩 늘었다. 1970년에는 서울 거주 전체 외국인 1만 463명 중 8262명이 중국인이었다. 대부분 소공동에 모여 살았다. 화교회관 건립 등 아이디어가 속출했지만, 사업은 3년 이상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다. 감정가 평당 30만원 정도의 땅을 현금 107만원을 주고 몽땅 사들인 것은 한국화약(한화) 창업주 김종희였다. 화교가 서울 한복판 차이나타운에서 내쫓기는 세계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1978년 그 자리를 병풍처럼 가리는 프라자호텔이 준공됐다. 서울 도심 재개발사업 제1호였다. 오늘날 한화금융프라자 등 북창동 한화타운 형성의 기반이 됐다. 관망하던 대기업들이 뒤질세라 재개발 전선에 뛰어들었다. 삼성생명이 태평로2가 일대의 토지를 소리 나지 않게 사들였고, 1976년 지하 4층 지상 26층짜리 삼성 본관이 건립됐다. 이어 1984년 동방생명(삼성생명) 빌딩이 완공됐다. 광화문 교보빌딩이 1984년, 남대문시장 서쪽 입구 대한화재해상보험이 1980년 속속 들어섰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는 1980년대 초반 도심부 재개발에 또 한 번의 공간혁명을 몰고 왔다. 서울은 인구 900만명의 메트로폴리스답지 않게 시가지는 초라했다. 1982년 마포로, 태평로, 종로, 을지로, 한강로 등 주요 간선도로변 42개 지구와 종로·중구의 도심지구 등 모두 95개 지구가 재개발촉진지구로 지정돼 고도제한이 풀리고 호텔, 백화점, 극장 등 대규모 위락시설의 신축이 허용됐다. 김포공항~여의도~마포로~서소문~시청까지 속칭 ‘귀빈로’가 상전벽해를 이뤘다. 유행가 속 ‘마포종점’은 증권·금융오피스빌딩 벨트로 변했다. 서울시가 1989년 펴낸 ‘도심재개발사업 연혁지’에 따르면 당시 사업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인 126개 지구의 시행 주체는 80% 이상이 대기업이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삼성본관, 삼성생명, 종로타워, 중앙일보사, 삼성화재 등 6건이었다. 현대와 옛 대우, 코오롱, 롯데가 각 3건을 기록했다. 관철동 삼일빌딩에서 청계천 길 건너 을지로와 청계고가 3·1로에 접하는 을지로2가와 장교동·수하동 일대에는 180개의 건물에 인쇄소 519개, 식당 71개 등 모두 830개의 가게가 빼곡한 인쇄소 골목을 이루고 있었다. 1987년 프렝탕백화점, 한화그룹 본사, 중소기업은행 본점 등 3개 건물이 준공돼 정리됐다. 서울역 앞 양동 재개발은 옛 대우그룹의 몫이었다. 남산 서쪽 기슭에 자리 잡은 양동은 슬럼가의 대명사였다. 60년대 말 대우센터빌딩(서울 스퀘어)에 이어 1979년 힐튼호텔이 들어서면서 서울역 앞의 풍경을 바꿨다. 1994년 CJ빌딩 등의 신축으로 양동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제 3차 도심 재개발은 이명박 시장 때인 2004년 8월 도심 고도제한이 기존 고도제한선인 낙산(92m)보다 낮은 90m에서 20m 더 높은 최고 110m까지 풀리면서 지구별로 추진된 것이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세종로 서쪽 내수동과 사직동 일대에 풍림 스페이스본 등 4000여 가구의 주상복합이 쏟아졌고, 신문로에도 금호아시아나빌딩과 흥국생명빌딩 등이 우뚝 솟았다. 수하동 일대에서는 미래에셋의 센터원 쌍둥이빌딩이 교보빌딩보다 더 큰 덩치를 자랑하게 됐으며, 동국제강 사옥인 28층짜리 페럼빌딩도 이에 못지 않다. 2008년부터 100m가 넘는 25층 안팎의 대형 빌딩 신축 붐이 불붙은 곳은 청진·도렴지구·세종로 지구다. 교보빌딩 바로 뒤에 대림산업의 D타워, KT 광화문 사옥 뒤편에 KT 신사옥 올레 플렉스, 옛 한일관 자리에 GS 그랑 서울, 신문로 초입 옛 금강제화 자리에 미래에셋이 디럭스급 포시즌호텔을 경쟁적으로 짓고 있기 때문이다. 설계 도면을 보면 이들 빌딩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1호선 종각역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흙만 파면 유적과 유구가 쏟아지는 서울 600년의 핵심 지역인데도 그 누구도 훼손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옛 서울 보전이나 복원은 안중에도 없다. 서울시가 추진 중이던 청계천 지천 백운동천(白雲洞川)이나 중학천(中學川) 물줄기의 완전 복원도 물 건너간 셈이다. 이들 빌딩 아래를 흐르는 백운동천은 인왕산에서 청계천을 거쳐 한강으로, 중학천은 북악에서 발원해 청계천으로 모였다가 한강으로 흘러가는 한강의 35개 지천 중 하나다. 좋든 싫든 이들 빌딩이 완공되는 2014년 이후 서울 도심은 또 한 번 개벽할 전망이다. joo@seoul.co.kr
  • “살림살이 나아졌나요” 구로구민 700명 릴레이 토론회

    구로구는 ‘소통의 마당, 변화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실생활과 밀접한 7개 분야에 대해 구민 700명의 릴레이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28~30일과 다음 달 3일, 6일, 11일, 14일이다. 구는 도시계획, 문화, 일자리, 건강, 녹지, 도로·교통·치수, 보육·교육 분야 의견을 구정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구는 2011년 민선 5기 1주년 정책토론회, 지난해 8월 500인 원탁토론회를 열어 좋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는 분야별 의제를 세분화하고 구체적으로 과제를 논의하는 게 특징이다. 분야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주민, 관련단체 회원 등이 참가한다. 토론회 1부는 ‘해당 분야 사업에 대한 구민의 평가’, 2부는 ‘미래의 역점과제를 말하다’로 진행된다. 토론자가 공약사항, 현안사업 등 사업 내용을 직접 제안하면 상호 토론을 거쳐 우수사례 선정 및 순위를 결정한다. 이어 대안 등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구 관계자는 “민선 5기 슬로건이 ’소통 배려 화합으로 함께 여는 새 구로시대’인 만큼 이번 토론회도 구민들과의 소통정책을 위한 것”이라며 “주민 관심분야라 참신한 의견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말 기르던 양평동, 주거·산업 단지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자리는 원래 작은 산이었다. 약 50m 높이의 양말산이다. 예로부터 양이나 말을 기르는 일이 많아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런데 1916년 일제가 비행장을 만들며 양말산 일부가 깎여 나갔다. 1968년 여의도 개발이 이뤄지며 몽땅 없어져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조선시대 말목장이 있었던 여의도 주변에는 마구간이 많았다고 한다. 양평동 2가도 그런 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광복 뒤에는 마구간을 주거용으로 개조해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 곳이다. 그만큼 낡은 건축물과 작은 공장이 빽빽하게 섞여 있고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화재 등 재해 위험도 높았다. 양평동2가 29-6 일대(1만 1082㎡)가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복합 단지로 새로 태어난다. 최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주거부지(6957㎡)에 지상 25층 아파트 258가구(임대 33가구, 장기전세 27가구 포함)가, 산업부지(1996㎡)에 지상 10층 규모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는 것. 작은 공원이 영등포대로를 끼고 목동비즈타워 옆에 조성된다. 또 어린이놀이터와 종교 시설, 십자형 네트워크인 공공보행 통로를 설치하는 등 지역 주민을 위한 휴식 및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된다. 구 관계자는 “침체된 양평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입 수시 특집] 중앙대학교

    중앙대학교는 201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 5013명의 72%인 3607명을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1045명을 선발하며 논술우수자로 1275명, 올해 신설한 무시험전형인 수학능력우수자로 499명을 선발한다. 특히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모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통 양식을 활용한다. 입학사정관전형인 다빈치형인재전형은 총 294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는 서류평가 100%로 최종선발인원의 3배수 내외를 면접대상자로 선발하며, 2단계에서는 서류 및 면접평가 100%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2014학년도 신설전형으로 입학사정관전형인 학교생활우수자는 264명을 뽑는다. 선발인원 절반은 서류 100%로 우선선발한다. 논술우수자전형은 총 1275명을 선발한다. 우선선발에서는 선발인원의 60%를 논술 70%와 학생부 30%로 선발하며, 일반선발에서는 나머지 40%의 인원을 논술 60%와 학생부 40%로 선발한다. 중앙대는 학문단위 재조정에 따라 2014학년도부터 국제물류학과, 도시계획부동산학과, 에너지시스템공학부를 서울캠퍼스에서 모집한다. (02)820-6393. admission.cau.ac.kr
  • 시립대 대학원장에 한만희씨

    서울시립대(총장 이건)는 한만희(56) 전 국토해양부 차관을 국제도시과학대학원 원장으로 초빙한다고 25일 밝혔다. 한 전 차관은 국토부 주택토지실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을 거쳐 2011년부터 지난 3월까지 국토부 차관을 지냈다. 시립대는 한 전 차관과 함께 도시계획 전문가인 박현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센터소장을 같은 대학원 교수로 초빙했다.
  • 서울 인사동 개발제한 35년만에 풀렸다

    서울 인사동 개발제한 35년만에 풀렸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지도가 35년 만에 바뀐다. 전면 철거·대규모 개발이 아닌 소규모 분할·맞춤형으로 정비된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인사동 161 승동교회 일대 3만 3072㎡를 69개 구역으로 나눠 맞춤형으로 정비하는 계획을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소단위 맞춤형 정비는 서울 도심 재개발 사업이 시작된 지 40년 만에 처음이다. 인사동 일대는 1978년 재개발 구역으로 묶인 뒤 개별 건축 행위를 할 수가 없었다. 원래 6개 구역으로 나누어 전면 철거 뒤 한꺼번에 재개발하려던 계획이 취소되고 옛길 등 역사적 도시 형태를 유지하며 낡은 건축물들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게 됐다. 문화지구라는 특성을 감안해 골동품점·표구점·필방·화랑은 권장하고 화장품점·커피 전문점·노래방 등은 허가되지 않는다. 건폐율이 60%에서 최대 80%까지, 1~2층으로 제한됐던 건물 높이는 3~4층까지 완화된다. 리모델링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기존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연면적의 30%까지 증축할 수 있다. 기존에 계획된 도로는 최대한 줄이고 골목길을 유지한다. 차량이 아닌 보행자 중심 도로로 정비하기 위해서다. 다만 화재 위험에 대비해 기존 2m 너비의 골목길을 4m까지 확장해 소방도로를 확보한다. 새로 건물을 지을 때 건축선을 뒤로 물러나게 한다는 이야기다. 건축선 후퇴 신축 건물은 층수 완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시는 개별 단위 소규모 개발의 경우 도로 등 기반 시설 확보가 어려운 만큼 기반 시설의 우선순위를 정해 지구별 정비 사업 때 먼저 확보하도록 하고 필요하면 공공 예산을 투자했다가 나중에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개별 지구 사업 시행은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운 도시환경정비 절차가 아닌 건축허가 절차로 추진돼 사업 기간이 6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시는 도시환경정비 대상이지만 20년 넘게 개발이 추진되지 않고 있는 20개 구역 57개 지구에 대해서도 소단위 정비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제원 도시계획국장은 “한양도성으로 둘러싸인 서울의 환경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낙후성도 개선하는 등 도심 정비 계획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구로 신도림동 십자도로 35년 만에 개통 확정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십자도로가 21일 도시계획 지정 35년 만에 드디어 개통된다. 구로구의 핵심 도로인 경인로와 신도림로가 연결되면서 주민들의 오랜 불편이 해결된 셈이다. 구로구는 신도림로 사거리에서 주민들과 함께 개통식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십자도로는 신도림동 일대에서 평행선을 그리며 동서로 각각 나란히 달리는 경인로와 신도림로를 연결하는 폭 35m, 길이 347m의 왕복 6차로 도로다. 구는 이 길이 개통됨에 따라 준공업지역으로 작은 공장들이 밀집한 서부간선도로변 신도림동 개발이 탄력을 받을 뿐 아니라 경인로 차량정체 해소라는 두 가지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십자도로는 1978년 도시계획시설에 의해 ‘도로’로 결정됐다. 하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계속 미뤄져 오다 2006년 실시계획인가 이후 일부 보상이 이뤄지고 2010년 10월 총 347m 중 190m 구간만 1차 완공됐다. 이후 서울시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보상비 마련에 애를 먹고 있었다. 이에 따라 구로구가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구는 서울시에 “하나씩이라도 빠르게 사업을 마무리해 나가야 땅값 상승으로 인한 예산부담도 줄이고 주민들에게 신뢰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기고] 핀란드 행복도시 ‘에코비키’를 다녀와서/장동희 주 핀란드 대사

    [기고] 핀란드 행복도시 ‘에코비키’를 다녀와서/장동희 주 핀란드 대사

    주 핀란드대사 발령을 받아 헬싱키에 도착한 지 2주가 지난 어느 날 헬싱키 외곽에 위치한 ‘에코비키’(Eco-Viikki)라는 조그만 마을을 찾았다. 헬싱키시 ‘비키구(區)’ 내에 위치한 ‘에코비키’는 핀란드에서 최초로 건설된 시범 친환경 생태 주거단지이다. 1999년부터 2004년에 걸쳐 건설된 이 마을에는 24㏊의 부지에 주민 2000명이 살고 있다. 에코비키는 지속가능한 개발 개념을 도시건설에 적용한 모범 사례로 여러 국제회의에서 상도 받고, 지금도 매년 세계 각국으로부터 150여개의 대표단이 시찰차 방문한다고 한다. 그러면 에코비키는 어떤 곳인가. 첫째, 친환경적인 도시계획을 빼놓을 수 없다. 에코비키는 자연녹지구역과 인공적으로 건설된 구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건축물 사이로 녹색공간을 만들되, 나무만 심는 게 아니라 주민들이 텃밭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보도블록은 투과성이 좋은 재질을 사용해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속으로 스며들도록 했다. 녹색공간으로 모인 빗물을 이용한 녹지 조성이 가능토록 하였다. 녹색공간에는 빗물 저장시설과 펌프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그리고 단지 외곽으로는 습지를 포함한 실개천을 만들어 단지에서 빠져나온 물이 바다로 흘러들기 전에 정화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다. 둘째, 에너지 절약형 설계 및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극대화했다. 겨울철 강풍으로 인한 건물의 열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람의 주요 길목에 방풍림을 조성했다. 실내 환기 시 열 손실 및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건물 지붕 위에 자연 환기 시스템을 갖추도록 했다. 건자재로는 콘크리트 사용을 최소화하고 대신 목재를 최대한 활용했다. 에코비키 옆에 있는 헬싱키 환경센터 건물의 경우 태양에너지와 풍력에 더해 하절기에는 지하 암반수를 끌어 올려 건물 냉방에 활용한다고 한다. 단지 내 가로등 위에 조그만 바람개비 같은 것을 달아 풍력을 이용한 전기를 생산, 자체 소요 전기를 공급하도록 한다니 참으로 깜찍한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에코비키는 헬싱키대학 생명공학연구소를 비롯, 핀란드 최대의 생명과학연구 기관이 밀집해 있는 과학단지와 같은 ‘비키구’ 내에 자리잡고 있어 이론과 응용이 선순환적으로 작용토록 돼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쯤 되면 건설비용이 얼마나 들지 궁금해질 것이다. 헬싱키시 측은 일반 건축물에 비해 3~4% 정도 건축비용이 더 들지만 추가비용은 에너지 절약과 함께 재생에너지원을 사용함으로써 10년 정도면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찰을 마치고 나오는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한 주민이 우리를 안내하던 헬싱키시 관계자를 붙잡고 한참 열변을 토했다. 말인즉슨, 자기 집이 에코비키 내에서도 가장 환경 친화적이고 에너지 절약형 주택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늘어놓더라는 것이다. 자기가 사는 집과 마을에 큰 긍지를 느끼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 바로 이것이 주민행복이고, 이러한 주민행복이 모여질 때 국민행복이 아닐까 생각하며, 한국의 에코비키 마을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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