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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인은 양, 중국인은 늑대로…아동 도서 편찬자 5명 징역형

    홍콩인은 양, 중국인은 늑대로…아동 도서 편찬자 5명 징역형

    홍콩인을 양으로, 중국 본토인을 늑대로 묘사한 20대 아동 도서 편찬인 5명에게 홍콩 사법부가 국가보안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는 홍콩 법원이 지난해 7월 ‘양떼 마을 수호자’, ‘양떼 마을의 용감한 12명의 영웅’ 등 다수의 아동 서적을 펴낸 20대 청년 5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들에게 제기된 ‘선동적 간행물 출판과 배포 혐의’를 인정해 징역 19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해당 출판물을 출간한 직후 현장에서 체포된 이들에 대해 홍콩 경찰 내 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홍콩 정부에 대한 어린이들의 증오를 부추길 목적의 선동적인 책을 출판한 관련자들”이라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소송이 시작된 지 단 1년 만에 홍콩 법원이 이들 20대 청년 5명에게 실형을 선고할 정도 논란이 된 서적은 5~8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 골자로 담겨 있었다. 책 내용 중 홍콩 법원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은 양들이 늑대들의 침입에 맞서 어떻게 총공격에 나섰는지를 기린 부분이다. 늑대들의 박해를 피해 도망친 12명의 양들이 끝내 붙잡혀 늑대들의 마을에 구금된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는데, 바로 이 부분이 홍콩에서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추진되자 이 시위에 참여했던 12명이 대만으로 밀항하려던 중 중국 해안경비대에 붙잡힌 부분과 동일하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이날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낸 피고 라이만링 홍콩언어치료사노동조합 위원장과 멜로디 융 부위원장은 자신들을 변호했던 변호사를 해임한 뒤 스스로 변호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특히 라이만링 위원장은 재판 최후 변론 중 “양의 편에 서서 글을 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유일한 후회는 체포 전 더 많은 사본을 인쇄해놓지 못했다는 것 뿐”이라고 했다. 멜로디 융 부위원장도 “홍콩의 언론 자유는 과연 얼마나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느냐”면서 “이 책에 대한 논란은 오직 국민들만이 진정으로 심판할 수 있다”고 홍콩 사법부의 판결에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췄다. 하지만 그의 발언이 있은 직후 국가안보법 전문 판사로 알려진 궈웨이킨 판사는 “법정이 피고인의 정치적 사견을 연설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다”면서 최종 판결에 불복할 경우 항소 법원을 통해 항소하라고 피고인들의 최종 발언을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 책을 사는 것, 읽을 시간도 사는 것…책과 사는 것, 어떻게 사느냐 결정[김언호의 서재탐험]

    책을 사는 것, 읽을 시간도 사는 것…책과 사는 것, 어떻게 사느냐 결정[김언호의 서재탐험]

    ●이른 새벽에 검찰에 연행됐다 1992년 10월 29일 새벽. 네 명의 검찰 수사관이 집으로 밀어닥쳤다. 출판인 장석주는 곧장 서울지검으로 연행돼 갔다. 연세대 마광수 교수가 이미 연행돼 와 있었다. 검찰은 마 교수가 그해 써낸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를 ‘음란물’로 규정했다. 검찰권력은 마 교수와 책을 펴낸 청하출판사 장석주 대표를 ‘음란문서 제조 및 반포’ 혐의로 몰아 그날 저녁 8시에 전격 구속했다. 두 사람은 포토라인에 세워졌고 언론들은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그날 밤 텔레비전 9시 뉴스는 두 문화인의 구속을 난리가 난 듯이 보도해댔다. 검찰은 작가와 출판인을 이미 6개월 전부터 수사하고 있었다. 국무총리 현승종은 “어찌 이런 야한 내용이 공공연하게 출판될 수 있느냐”면서 화를 냈다는 것이었다. 뒷날 검찰총장이 되는 김진태가 담당 검사였고, 이건개가 서울지검 검사장이었다. 두 ‘공범’은 포승줄에 묶이고 수갑을 찬 채 끌려다니다가 두 달 만에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으로 풀려났다. 진보적인 이념으로 민주화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1980년대에 마 교수는 단독자로 성(性)담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청하출판사에서 이미 ‘상징시학’, ‘심리주의 비평의 이해’, ‘마광수 문학론집’을 펴냈다. “그는 독특한 유형의 천재였습니다. 솔직하고 유쾌한 성정의 사람이었습니다.” 검찰권력이 들이댄 문학의 잣대는 그 작가와 그 출판인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사건이 됐다. 마 교수는 재직하던 연세대로부터 추방당했다. 법정 싸움을 통해 해직과 복직을 반복해야 했다. 결국 2017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심약하고 고립된 예술가에게 이 사회는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한 문학가를 우리 사회 전체가 공모해서 죽인 것입니다. 빈센트 반고흐의 자살도 ‘사회적 타살’이라고 하듯이, 마 선생의 죽음도 자살의 형식을 빌렸지만 우리 사회가 타살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를 ‘변태’라고 몰아세워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출판인 장석주에게도 ‘즐거운 사라’ 사건은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그해 12월 30일 ‘석방’됐지만, 1993년 1월 3일 새해를 맞아 서귀포로 가서 한 달을 머물며 고민했다. 결국 출판을 접기로 했다. 청담동의 사옥과 대치동의 집을 팔고 출판사를 정리했다. 1억원이 남았다. 의왕시로 가서 30평형 아파트를 세 얻었다. 책 만들기 13년 만이었다. 나름 개성 있는 책들을 기획해 냈다. 베스트셀러를 여럿 펴냈다. 서정윤의 시집 ‘홀로서기’(1987)는 200만 부의 슈퍼셀러였다. 몇만 권씩 읽히는 ‘니체전집’ 10권도 여느 출판사가 펴내지 못하는 기획이었다. 장 그르니에 선집을 펴냈고 인문과학시리즈 ‘청하신서’를 펴냈다. 1979년 고려원에 입사해 3년 동안 편집자로 일하다가 1982년 청하출판사를 창립해 500종 이상을 출간했다. 책에 대한 장석주의 헌신은 개성 있는 출판사 청하의 이미지를 출판계에 각인시켰다. “출판사명 ‘청하’(淸河)는 아들의 이름이었습니다. 아들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는 책을 만들자는 소박한 생각을 했습니다.”●정독도서관, 청소년 시절의 책 읽기 그가 펴낸 책들과 작가들이 그를 말한다. 미국 시인 실비아 플라스는 32세에 자살한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독일 시인 파울 첼란도 센강에 투신자살한다. 멕시코의 시인 옥타비오 파스의 ‘태양의 돌’과 프랑스의 시인 프랑시스 퐁주의 ‘사물시편’이 그의 정신의 한 내면일 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실존의 문제가 그의 가슴에 내재하고 있지 않았을까. 이 땅의 젊은이들이 온몸으로 온정신으로 책 읽고 행동하는 시대, 그 혁명적 정조(情調)의 시대에 출판인 장석주의 책 만들기는 인간의 본성탐구 그것이었을 것이다. 1955년 충남 논산의 농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장석주는 10세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 왔다. 아버지는 가난한 목수였다. 서울에서 장석주가 만난 책의 세계는 ‘문화충격’ 그것이었다. 책은 무한의 총체였다. 학급문고와 친구들과 형들이 읽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독서가 장석주의 탄생이었다. “청운중학교 시절, 친구 집에서 빌려 온 오영수 전집을 단숨에 읽고는 제 안의 노스탤지어가 폭발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김소월의 압도적인 영향 아래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학원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수업보다 정독도서관에서의 책 읽기가 그의 모든 것이었다. 1970년대 박정희의 권위주의 권력은 학교를 병영화시켰다. 그는 책의 세계로 도피했다. 저항의 몸짓 같은 것이었다. 정독도서관은 독서로 구현되는 피안의 세계였다. 황순원·김동리·손창섭·이제하·김승옥·이청준·박태순·이문구·박상륭·황석영·최인호 같은 한국소설가들, 고은·김종삼·김수영·김지하·황동규·신경림·김영태 같은 한국시인들, 카프카·카뮈·헤세·헤밍웨이 같은 국외 소설가들, 니체·바슐라르·사르트르·프로이트·융 같은 철학가와 사상가를 가리지 않고 읽었다. 미술사·성서고고학을 탐독했다. 노트했다. 정독도서관 시절의 이 노트들과 습작들이 1979년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시와 평론의 기초가 됐다. “저는 정독도서관에서 동과 서, 어제와 오늘의 책들을 두루 찾아 읽으면서 청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깨 너머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던 정독도서관 열람실에서의 책 읽기는 잊을 수 없는 세월이었습니다. 희망 없는 내일과 궁핍이 의식을 옥죄었지만, 날마다 책 읽는 것으로 그 고통을 견디어 냈습니다.” 그토록 책 읽기에 매달린 것은 책이 그를 새로운 의미의 존재로 이끄는 충만한 세계이기 때문이었다. “책은 심오한 통찰로 이루어진 위대함, 무한한 사유와 창조를 이끄는 촉매제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주 샛길로 빠져 엉뚱한 영역에서 헤맸지만, 그 자체가 경이로웠습니다. 그 일탈의 경험은 또 다른 사유와 무한한 형태의 창조적 진화에 이르게 하는 것이었지요. 책의 권능이었지요. 저는 독서를 즐거움의 수단으로 삼았지만, 이 즐거움이야말로 제 안의 ‘혁명’이자 ‘결단’이었습니다.” 20대 초반에 그가 읽은 다양한 문학이론서들. 프랑스의 가스통 바슐라르의 책들, 김우창과 김현의 비평서들이었다. 문학의 내재적 가치에 눈뜨고 나름의 방법론을 세웠다. 문학비평으로 가는 길이었다. 책 읽기는 그의 삶의 대안이었고, 사유의 모든 것이었다. 책 읽기로 시인이 됐고, 평론가가 됐고, 저술가가 됐다. “시와 철학은 오성(吾性)을 향하는 길에서 방법론적 차이를 가질 뿐 한 혈통입니다. 시는 상상력을, 철학은 사유를 방법론적 매개로 삼습니다. 시는 자명함을 배제함으로써 자명함에 닿고, 철학은 의미를 배제함으로써 의미에 닿습니다. 철학은 상식·대화·지혜 너머로 나아가려는 사유 속에서 뜨겁게 달아올라 빛을 내는 행위입니다.”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장석주에게 가장 진실한 명제일 것이다. 읽음으로써 그는 현실 속에서 실체를 구현해 내는 것이었다. 독서가 장석주! ●니체와의 만남 “제 인생 철학책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였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니체의 철학은 벼락처럼 제 머리에 꽂혔습니다. 니체의 책들이 굶주린 짐승처럼 그르렁거리는 인식욕을 채워 주는 한편 제 절박한 내적 필요에 응답했습니다. 20대 때 저는 광대의 역할을 떨치고 일어나 사자의 심장을 갖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니체는 제게 속삭였습니다. ‘나는 너의 미로다’라고. 저는 굶주린 자가 젖과 꿀에 탐닉하듯이 니체 철학의 정수를 정신없이 들이켜며 철학이 건네주는 황홀과 도취 속에서, 부정의 정신에서 긍정의 정신으로 돌아섰습니다. 어느 순간 삶에 얽힌 매듭들이 주르륵 풀렸습니다. 더는 삶을 버거워하며 우울감에 빠지거나 주눅들지 않았습니다.” 장석주가 그동안 읽고 모은 책들이 3만 권이 된다. 온갖 책들의 섭렵이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시집이 물경 5000권이나 된다. 소설이 수천 권이 될 것이다. 문학이론·인문서·예술서들이 또 얼마나 될까. 이렇게 다양한 책들을, 때로는 여러 번씩 읽다 보니 100권이 더 되는 책을 저술해 냈다. 장석주는 자신을 ‘산책자’ 겸 ‘문장노동자’라고 칭한다. 사람들은 그를 ‘인문학 저술가’라고도 부른다. 책의 내용을 널리 알리고 책 읽기를 권하는 ‘독서교사’가 됐다. 세상의 친구들에게 책의 가치를, 독서의 즐거움을 알리는 작업이란, 책과 책 읽기를 사랑하고 스스로 출판해 낸 그에게는 운명 같은 일이다. 그가 북리뷰해서 써낸 책들이 열 권을 넘어서고 있다. 젊은 친구들에게 책의 가치와 즐거움을 이야기해 주는 일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행복하다. 그가 써낸 책들이 우리 현대문예사의 한 장르가 돼 가고 있다. 첫 시집 ‘햇빛사냥’으로부터 가장 최근의 시집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등 18권의 시집을 냈다. 문학을 통해 본 현대한국의 사회문화사인 ‘20세기 한국문학의 탐구’(전 5권), ‘일상의 인문학’, ‘이상과 모던뽀이들’, 이광수에서 배수아까지의 작가론인 ‘나는 문학이다’, ‘풍경의 탄생: 한국시의 이미지 계보학을 위해’, 동양철학에서 우리 시를 읽는 ‘상처 입은 용들의 노래’, ‘은유의 힘’ 등이 그것이다. ‘한 완전주의자의 책읽기’가 기억에 남는 한 권의 책이다. ●생의 고비마다 책이 있었다 보르헤스는 말했다. “쟁기와 칼은 손의 확장이다. 그러나 책은 그 이상이다. 책은 기억의 확장이다”라고. 한두 권의 책이 아니라, 수많은 책들 속에서, 그 책들의 내면을 탐험하면서 그는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낸다. “살아온 인생을 되짚어 보면 항상 중요한 국면마다 책이 있었습니다. 아직 뼈가 약하고 살이 연할 때 저를 키우고 단련한 것도 책이고,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해 스스로 낙오자가 되어 시골로 내려와 쓸쓸한 살림을 꾸릴 때, 힘과 용기를 준 것도 책이었습니다. 평생을 책과 벗하며 살아왔으니, 제가 읽은 책들이 곧 내 우주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안에 다정함이나 너그러움, 취향의 깨끗함, 투명한 미적 감수성, 올곧은 일에 늠름할 수 있는 용기가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모두 책에서 얻은 것입니다.” 독서가 장석주의 시 ‘대추 한 알’이 교과서에 실려 있다. 수많은 책들이 합창하면서 창출해 내는 그의 정신의 한 풍경일 것이다. “저는 늘 책을 삽니다. 책을 사들일 때 책을 읽을 시간도 함께 사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싶다면 서점에 나가 책을 사십시오. 그래야 비로소 책을 읽을 시간도 얻습니다.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내년 연말정산 대비 위한 꿀팁…‘대중교통’타고 ‘전통시장’ 이용하세요

    내년 연말정산 대비 위한 꿀팁…‘대중교통’타고 ‘전통시장’ 이용하세요

    추석 연휴가 끝나면 올해도 3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 ‘직장인의 13번째 월급’이라 불리는 연말정산에 대비해 당장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꿀팁엔 ‘대중교통’과 ‘전통시장’이 있다.● ‘대중교통’ 자주 이용하세요 10일 당국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비용의 80%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기존엔 40%였지만 지난 7월 1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공제비율이 두 배로 높아졌다. 고유가에 대응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고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상반기에 50만원, 하반기에 50만원어치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하면 공제액은 60만원(20만원+40만원)이 되는 셈이다. 한도는 100만원까지다. 대중교통 이용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사용해도 되고 현금의 경우 현금영수증으로 증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대중교통으로 인정되는 교통수단에는 대표적으로 버스와 지하철이 있다. 물론 기차도 가능하다. 그러나 택시는 연말정산에서 대중교통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비행기 또한 마찬가지다.● 전통시장에다 지역화폐까지 연말정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으니 바로 ‘전통시장’이다. 이용금액의 40%까지 추가로 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가격의 상품의 일반 마트에서 체크카드나 현금(공제율 30%) 혹은 신용카드(15%)로 사는 것보다 전통시장에서 사는 게 유리하다. 다만 전통시장에서도 신용·체크카드를 이용하거나 현금영수증으로 지출을 증빙할 수 있어야 한다. 평소 전통시장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우선 전통시장이 어디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집 근처에 떠오르는 전통시장이 없다면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당 홈페이지 검색창에 전통시장을 검색한 뒤 ‘전통시장 정보 조회’를 클릭하면 지역별 전통시장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전통시장 공제 한도가 100만원이기 때문에 이를 초과한다면 지역화폐와 병행해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사용금액의 최대 10%를 환급해주는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는데 전통시장 공제는 받을 수 없지만 지역화폐를 구매한 것에 대한 소득공제 30%를 받을 수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지역화폐 발행해 대한 정부 예산 지원을 중단할 방침이라 환급률이 바뀌거나 발행규모가 줄어들 수 있어 올해 내 미리 구입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내년부터는 30%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도서·공연·미술관·박물관 등 이용에 ‘영화관람료’도 추가될 전망이다. 다만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 사항이라 확정까지는 국회 심의를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영화 공제는 내년 7월 1일 이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 당장 연말정산에서 혜택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 [씨줄날줄]넘치는 교육교부금

    [씨줄날줄]넘치는 교육교부금

    얼마 전 한 중학교 사서교사로 근무하는 지인이 학교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교장이 도서관 바닥을 최신 마루로 다 교체하고 멀쩡한 서가를 모두 바꾸라고 지시했다는 게 이유다. 별로 낡지 않아서 아직 쓸만하다고 하니 “예산이 많이 남아 써야 한다”며 견적을 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학교와 비슷한 사례는 전국 초·중·고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특히 과다한 비용이 투입되는 곳은 학생 수가 적은 초미니 학교가 많다고 한다.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학수 연구위원이 학교알리미 공시 등을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남의 한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4명인데 교직원은 22명에 달한다. 교사가 10명, 행정·운전·조리직과 회계 담당 등 12명의 직원이 별도로 근무한다. 교사 급여를 제외한 이 학교 예산은 6억800만원으로, 학생 1인당 투입되는 공교육비가 1억원에 육박한다. 이렇게 과다비용이 투입되는 초미니 ‘초·중·고’가 전국에 3000여곳이 넘는다. 초미니 학교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중학교 사례처럼 일반 학교들도 급하지 않은 기자재 교체나 인테리어, 소모성 행사 개최로 돈을 써대고 있다.  이같은 과다 지출이 가능한 것은 넘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덕분이다. 내국세의 20.79%와 누리과정 재원을 제외한 교육세로 이뤄진 교육교부금은 올해 81조원에 달한다. 교육교부금은 1972년 학생 수가 급증하던 당시 교육예산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도입됐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 학령인구는 급속히 줄어드는데 세수 증가에 따른 교부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정작 정부는 빚더미에 앉아 있는데 지방교육청들은 돈벼락을 맞아 주체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른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교육교부금 개혁을 약속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6월 ‘새정부 경제정책동향 설명회’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대학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 일환이다. 초·중등 교육에만 쓸 수 있는 교부금 용처를 대학 등 고등교육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교부금을 토대로 초·중·고 교육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지만 고등교육 투자는 전체 교육 재정의 12.8%에 불과할 정도로 투자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기획재정부와 교육부는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교부금 개편 및 고등·평생교육 재정 확충’ 토론회를 개최했다. 교육교부금 개편 공론화에 나선 것이다. 초·중등 교육계는 반발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동생 예산을 빼앗아 형에게 주는 것”이라며 고등교육은 국세를 통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재정적자 심화로 정부가 긴축재정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기적인 얘기다. 교부금 재원은 국민 세금이다. 필요한 곳에 더 가도록 조정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 [달콤한 사이언스] 남자가 여자보다 미신 더 믿고 무모한 짓까지 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남자가 여자보다 미신 더 믿고 무모한 짓까지 한다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 카지노에 있는 남자 주인공들이 도박을 하는 중에 옆에 있는 미녀에게 칩이나 주사위에 행운의 키스, 숨결을 불어넣어 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을 간혹 볼 수 있다. 영화 속에서는 행운의 칩, 주사위 덕분에 주인공이 큰 판돈을 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관객들은 그런 행위들이 단순한 미신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비슷한 상황을 실제로 맞닥뜨렸을 때는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보일까. 생물학자, 뇌과학자, 심리학자, 형법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실제로 남자들이 여성들보다 팔랑귀가 많고 미신적 행위나 말에 쉽게 현혹돼 무모한 짓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로테르담대, 암스테르담 자유대 실험·응용심리학과, 국립범죄·형집행연구소(NSCR), 마스트리히트대 형법·범죄학과 공동 연구팀은 남자들이 운세 같은 미신들을 쉽게 믿고 그에 따라 무모하게 재정적 부담이 많은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9월 8일자에 실렸다. 점성술, 타로, 무속인 등 미신적인 믿음과 행동은 전 세계 어느 곳이나 있다. 운세나 점성술 같은 것은 불확실한 세상에서 불안한 감정을 퇴치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징크스라고 하면서 자신만의 미신적 의식을 행하는 것은 자신감을 높여 업무 수행 능력을 높이는 경우도 간혹 있다. 다양한 형태의 미신이 전 세계에 퍼져 있지만 이것들이 사람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히 실험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연구팀은 운세에 따라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세 가지 실험을 실시했다. 우선 693명의 건강한 성인남녀를 세 그룹으로 나눈 뒤, 자신의 삶과 미래의 재정적 성공에 대해 각 그룹별로 긍정적, 부정적, 중립적 운을 제시했다. 운세를 알려준 다음 부동산이나 자동차 구매처럼 큰 재정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결정을 내리는데 경향성을 평가하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또 이보다 좀 더 적은 재정적 위험을 감수하는 사례들에 대한 투자 경향도 조사했다.그 결과, 긍정적인 운세를 들은 집단은 부정적 운세를 들은 이들보다 재정적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8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여성들은 운세가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다시 실험실에서 새로운 193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온라인 도박게임을 하도록 했다. 그 다음 연구팀은 이들을 세 집단으로 나눈 뒤, 이전 실험처럼 긍정적, 중립적, 부정적 운세를 각각 들려주고 다시 온라인 도박게임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긍정적 운세를 들은 남성들은 운세를 듣기 전보다 무모한 배팅이 훨씬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운세와 행동 변화 관련 유사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에서도 남성들이 긍정적, 중립적 운세를 들은 경우 재정적 위험을 감수하는 정도가 커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세 종류의 연구에서 여성들에게서는 이 같은 연결 고리를 찾지 못했다. 흔히들 점을 보러 다니거나 미신은 여성들이 더 많이 믿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연구를 이끈 시아유 탄 에라스무스 로테르담대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재미있는 점은 긍정적 운세를 듣고 자신의 행동에 변화가 생긴 남성들 대부분이 자신은 미신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남성들이 다른 사람들의 말을 쉽게 믿고 행동한다는 점을 실험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타 자치구 우수 정책 도입하는 마포구... 기관 간 교류로 구정 경쟁력 강화

    타 자치구 우수 정책 도입하는 마포구... 기관 간 교류로 구정 경쟁력 강화

    ]서울 마포구는 다른 자치구의 좋은 정책을 구정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 ‘우수 정책 벤치마킹’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마포구는 지난달 3~17일 동대문구와 함께 양 기관의 우수 정책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소, 교통, 주차, 도서관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으며 마포구 청소행정과, 교통행정과, 교통지도과, 교육지원과 등 직원 총 11명이 동대문구를 방문해 현장을 견학했다. 마포구는 동대문구의 우수 사례로 ▲대형 감량기를 활용한 공동주택 음식물 배출 관리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 및 자전거 보험 ▲거주자우선주차장 공유 방식 ▲메타버스 도서관 운영 사례 등을 살폈다. 현장 방문을 마치고 실무자 간 토론의 시간도 가졌다. 또한, 동대문구에서는 직원 7명이 마포구를 방문해 우수 정책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대문구 직원들은 마포구의 ▲전동 킥보드 거치대 설치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함 사업 ▲노상 주차장에 있는 가로등형 전기차 충전기 사업 등을 직접 살펴봤다. 마포구는 이번에 접한 우수 사례를 검토해 필요성과 타당성이 높은 정책은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 구 사업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벤치마킹에 참여한 한 마포구 직원은 “같은 분야에 대한 타 기관의 정책과 우리 구의 정책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주민의 입장에서 편리하고 좋은 정책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검토해 우리 구 실정에 맞게 접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한 조직이 성장하려면 구성원들이 벤치마킹을 통해 부단히 노력하고 배워야 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구민이 체감하는 질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제11회 박경리문학상에 레바논계 佛작가 아민 말루프

    제11회 박경리문학상에 레바논계 佛작가 아민 말루프

    제11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레바논 출신 프랑스 작가 아민 말루프(73)가 선정됐다. 7일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박경리문학상 위원회는 후보 작가 47명을 추린 뒤 최종심에서 말루프를 수상자로 확정했다. 상금은 1억원. 1949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난 말루프는 1971년부터 레바논 일간지 ‘안 나하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1976년 레바논 내전으로 프랑스로 귀화한 뒤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아프리카 시사주간지 ‘죈 아프리크’에서 일했다. 첫 작품은 1986년 ‘아프리카인 레오’이며 대표작으로는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 ‘타니오스의 바위’, ‘동방의 항구들’, ‘사람 잡는 정체성’ 등이 있다. 말루프는 1993년 격동하는 세계정세에 휘말린 레바논의 역사를 신화적으로 그린 ‘타니오스의 바위’로 공쿠르상을, 1999년 ‘사람 잡는 정체성’으로 유럽 에세이상을 받았다. 2010년 아스투리아스상과 2016년 셰이크 자이드 도서상도 수상했다. 202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국가공로훈장을 받았다. 박경리문학상은 대하소설 ‘토지’로 유명한 박경리(1926∼2008)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2011년 제정됐다. 세계 전역에서 문학 본연의 가치를 지키며 세계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에게 수여한다. 시상식은 다음달 13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린다.
  • 달성군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기관에 계명문화대

    달성군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기관에 계명문화대

    ‘대구 달성군 육아종합지원센터’ 위탁운영기관에 계명문화대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계명문화대 평생교육원이 앞으로 3년간 달성군 육아종합지원센터 시설 및 운영업무 전반을 위탁 운영한다. 계명문화대 평생교육원은 어린이집지원 사업, 가정양육지원 사업, 연구지원 사업과 함께 달성군 군정 및 보육환경 그리고 보육 수요자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다 함께 누리는 행복 달성 공동체 도시 조성 특색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든든 맞춤 교사교육 △생애주기 든든 맞춤 부모 교육과 감성교육 프로그램인 △소소한 동행 부모 감성 프로그램 △보육교직원 Healing smile 사업에 이어 가족참여 프로그램인 △맞춤형 연령별 블록 놀이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달성인(人)은 문화인(人) 프로그램 등 타 지역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관련 위원회 설치 및 평가 시스템 구축을 통해 달성군 지역의 육아 및 가족 문화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달성군 육아종합지원센터는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 내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2023년 2월에 건립될 달성군 교육문화복지센터에 다함께돌봄센터, 가족센터, 장남감도서관 등과 함께 위치할 예정이다. 이은진 계명문화대 평생교육원장은 “원활한 센터운영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보다 질 높은 원스톱 육아지원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몰입의 자리/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몰입의 자리/작가

    도서관에 수업을 하러 가기 위해 우암부두를 둘러 가는 버스를 탔다. 차가 막혀서 밖을 보니 대형롤러를 장착한 차량 한 대가 차선을 막고 있었다. 소막마을 입구에 도로포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소막마을은 일제강점기 가축 수탈을 위해 조성된 곳이었다. 나무로 만든 수십 개의 빈 축사에 피란민들이 모여들어 지금의 마을을 이루었다. 집에서 네댓 코스 되는 곳이지만 아직 가 보지를 못했다. 버스 안에서 동네 전경을 훑다가 도로포장공사 현장으로 다시 눈길을 돌렸다. 공사차량 뒤편에 특이하게 ‘다짐횟수’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포장된 도로 표면을 다지려 롤러가 반복해서 오간 횟수를 적어 넣는 것 같았다. 그 주변으로 대여섯 명의 인부들이 성실하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작업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은행 앞에서 ‘딴짓’을 하고 있는 세 명의 인부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세 명의 인부는 안전모를 쓴 채 작업이 한창인 동료 무리를 벗어나 화단의 한 나무에 가 있었다. 얼핏 보니 거리에서 흔하게 봐 온 관엽수였다. 그들이 나무 옆에서 뭘 하고 있나 유심히 보았다. 한 사람이 휴대폰을 치켜들고 있었다. 처음에는 동료끼리 셀카를 찍나, 생각했다. 그때 곁에 있는 동료가 나무 쪽으로 손을 뻗어 잎사귀를 다정하게 만졌다. 휴대폰을 든 사람과, 그를 향해 몸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 나무의 잎사귀를 만지는 사람. 그들 사이로 휴대폰 액정이 보였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이상한 평화가 느껴지는 그들은 식물찾기에 몰입하고 있었다. 어떻게 서로 눈이 맞아 자연스럽게 자리를 이탈해 그리로 갔는지 모를 일이었다. 작업을 마무리한 다른 동료들이 인도로 올라오고 있었다. 버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여전히 ‘딴짓’을 하고 있는 그들도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버스에서 내리면서 그들이 식물찾기에 서툴러서 좀더 그 자리에 머물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뒤 버스를 타고 우암부두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그들이 ‘딴짓’을 하던 자리로 시선이 갔다. 버스를 타고 수없이 오갔지만 한 번도 눈여겨본 적이 없는 공간이었다. 잘 꾸며진 화단도 아니고 벼르다 가지 못한 소막마을도 아닌데 자꾸 시선이 가는 것이었다. 비가 잠시 그친 오후 무렵,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서 보기로 했다. 발길이 어디로 향할지 아무런 목표도 없이 그냥 걸어 보기로 한 것이다. 천천히 네댓 코스의 길을 걷다 보면 그 흔한 나무 앞에 다다를 수도 있겠다. 나는 그 자리에 이르더라도 나무를 탐해서 가지를 꺾어 오지는 않을 것이며 식물찾기를 해서 나무들의 계보를 알아오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몰입의 자리를 벗어나 자연스럽게 소막마을로 걸음을 옮길 수도 있겠다. 걷다가 비가 오면 마주치더라도 알아볼 수 없는 그들에게 종종 몰입의 시간이 찾아오기를 바라며 집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 “텅 빈 그림책, 아이들은 오해 안 해요”

    “텅 빈 그림책, 아이들은 오해 안 해요”

    “독자 곁에서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그림책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어린이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아름다운 세상의 정수가 그림책에 담겨 있죠.” 한국인 최초로 ‘그림책의 노벨상’ 격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48) 작가가 6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8회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국제총회 겸 시상식에서 전한 수상 소감에는 어린이들을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 이 작가의 수상 소감은 그의 그림책과 어린이 독자들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웠다. 이 작가는 그림책을 “가장 보수적이면서 가장 혁신적인 매체”라고 했다. 과감히 선보인 그의 혁신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거울속으로’에선 책의 한가운데 제본선이 있는 접지 부분 다음 페이지를 하얗게 비웠고, ‘파도야 놀자’에선 아이의 몸을 반쪽만 그리기도 했다. 이 작가는 “‘혹시 인쇄 사고 아니냐’는 메일을 많이 받았다”며 웃었다.그럼에도 끊임없는 예술적 실험은 이어졌다.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주는 안데르센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이런 도전 정신이 꼽힌다. 이 작가는 “무수히 많은 흥미로운 실험을 그림책에서 시도할 수 있던 이유는 그림책이 그 누구보다도 가장 창조적이고 유희적인 독자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어린이들”이라고 말했다. 어른들이 그의 그림책을 오해할 때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스스로 질문하고 답했다. 이 작가는 “손끝과 발끝으로 짜릿하게 느껴지는 생의 기쁨을 아주 진지한 태도로, 온 마음을 다해, 가장 즐겁게 놀이하는 마음으로 그려 낸다. 이것이 이 아름다운 독자들에 대한 저의 감탄을 표현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번 총회에선 이 작가와 202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자인 백희나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한국 그림책이 세계 아동청소년문학의 중심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한국을 대표해 최근 2년간 우수작(어너리스트)으로 출품된 김동성 작가의 ‘시골 쥐의 서울 구경’, 이현 작가의 ‘푸른 사자 와니니’, 김영진 번역가의 ‘아벨의 섬’ 등도 자리를 빛냈다.
  • “사지 말고 빌려요”… 종로, 공공자원 개방·공유

    “사지 말고 빌려요”… 종로, 공공자원 개방·공유

    서울 종로구는 각종 공간과 시설 개방, 물품 대여,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주민 편의를 높이고 공동체 의식 회복에 기여하고자 공공자원 개방·공유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주민 모임 등을 목적으로 17개 동주민센터 내 회의실과 강당, 자치회관 다목적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행정안전부 ‘공유누리’를 통해 신청받는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과 다목적홀도 대관 심사를 거쳐 빌려준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지역 내 일부 거주자우선주차면도 빌려준다. 스마트폰 앱 ‘모두의주차장’을 내려받은 뒤 주차면 배정자는 공유 시간 설정을, 이용 희망자는 사용 신청을 하면 된다. 자주 사용하지 않아 사기 부담스러운 생활공구, 수방장비, 라돈측정기도 무료로 대여해 준다. 동주민센터와 창신소통공작소가 보유한 공구 총 620여개의 세부 품목은 공유누리나 서울시 공유 포털 ‘공유허브’에서 확인하면 된다. 장난감도서관 3곳(명륜·창신·옥인점)이 보유한 5800여개의 장난감도 육아종합지원센터 누리집을 참고해 빌릴 수 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자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방·공유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공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주민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 가족·친구와 함께 책 속으로… 서대문구, 16~17일 ‘책으로 축제’ 개최

    가족·친구와 함께 책 속으로… 서대문구, 16~17일 ‘책으로 축제’ 개최

    서울 서대문구가 독서의 달인 9월을 맞아 오는 16~17일 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2022 서대문 책으로 축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모두의 도서관’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북 콘서트, 성우 라이브 콘서트, 독서 체험 활동 등이 진행된다. 행사 첫 날인 16일 오후 6시에는 시원한 가을 저녁 야외에서 가족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연 ‘축제 열음’이 펼쳐진다. 복화술과 풍선 아트 퍼포먼스 등을 선사한다. 17일 오후 1시부터는 창작 국악 인형극 공연, 창작 동화 ‘마음버스’를 낭독하는 성우 라이브 콘서트가 이어진다. 오후 3시에는 에세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때, 나를 치유해준 말 한마디’의 저자 전문우 작가와 함께하는 북 콘서트가 열린다. 이진아기념도서관 내부에는 디지털 정보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대문구 전자도서관’ 코너가 설치된다. 이 밖에도 ‘그림으로 보는 서대문구 전자도서관’, ‘주민과 함께하는 서대문구 대학도서관’, ‘사진으로 보는 도서관 운동가 엄대섭의 삶과 활동’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더불어 9월 한 달간 서대문구 내 구립도서관과 작은도서관 방문 시 훼손된 회원증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꿔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번 책 축제를 통해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책 읽는 즐거움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인사]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국장 유재훈△금융정책국장 이형주△구조개선정책관 전요섭 △금융산업국장 신진창 ■국가인권위원회 ◇고위공무원 승진 △교육협력심의관 일반직고위공무원 서수정 ■특허청 ◇일반직 고위공무원 전보 △산업재산정책국장 김명섭 ■경희대학교 △테크노경영대학원장 홍충선△생활과학대학장 주서령△미래혁신원 서울 미래혁신단장 최현진△중앙도서관장 김진상△자연사박물관장, 중앙박물관장 겸 경희기록관장 김희찬△서울 건강센터소장 겸 코로나19 종합상황실장 오창모
  • 마포중앙도서관이 궁금해? 메타버스로 직접 들어와

    마포중앙도서관이 궁금해? 메타버스로 직접 들어와

    서울 마포구 주민들이 즐겨 찾는 마포중앙도서관을 이달부터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도 만날 수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5일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일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3차원 가상세계가 주목받고 있다”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구민 중심의 도서관으로 거듭나고자 이 같은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마포중앙도서관’을 만나려면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가상도서관’(게더타운)으로 들어가면 된다. 가상공간에는 책이 있는 자료열람실을 중심으로 실제 도서관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가상공간 ▲어린이·유아자료실 ▲자료열람실Ⅰ ▲자료열람실Ⅱ에서는 자료를 검색할 수 있으며 도서관 내 다양한 기기의 위치와 도서관 이용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는 메타버스 안에서 사서에게 직접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다. 구는 메타버스 도서관 개관으로 도서관과 친숙하지 않은 주민들이 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코로나19를 거치며 메타버스 경험은 필수가 됐다”며 “도서관처럼 주민 생활과 밀접한 공간에 신기술을 도입해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추는 마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전남교육청, 순천 낙안산천유학센터에 도서 2200여권 기증

    전남교육청, 순천 낙안산천유학센터에 도서 2200여권 기증

    전남도교육청이 지난 2일 순천 낙안산천유학센터를 방문, 행정자료실 도서 2200여권을 기증했다. 도서 전달은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대도시에서 내려온 학생과 학부모들의 독서 활동을 장려하고, 활발한 독서를 통해 사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화서당’으로 잘 알려진 낙안산천유학센터는 전남도교육청의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전통문화 체험처로 학생들의 예절·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낙안산천유학센터 관계자는 “기증된 책은 도시 생활 속에 지친 아이들과 부모들이 자연을 탐구하면서 더 깊은 생각과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며 “내년에는 새롭게 작은 도서관을 꾸며 인근 마을주민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진수 도교육청 행정과장은 “기증도서 지원을 계기로 농산어촌유학마을의 책읽는 문화가 널리 확산됐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여 미래교육을 주도할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아산페이, ‘동네서점’ 살린다…아산페이로 구매 15% 캐시백

    아산페이, ‘동네서점’ 살린다…아산페이로 구매 15% 캐시백

    충남 아산시는 독서문화 확산과 지역 서점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 동네서점 북적북적(BOOK적BOOK적) 캐시백 지원사업을 7일부터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우리 동네서점 북적북적 캐시백 지원사업’은 충청남도인증서점에서 아산페이(모바일, 카드)로 도서를 구매하면 결제액의 15%를 월 최대 2만 원까지 아산페이로 캐시백으로 되돌려 준다. 이번 사업은 1260만 원(도비 760만, 시비 500만)이 투입돼 올해 연말까지 시행되며, 예산 소진 시 사업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현재 지원사업 적용 대상인 아산시 충청남도 인증서점은 △문화서점 △아산문고 △아산서점 △영진서점 △유림서점 △중앙서점 △한울서점 △형제서점 등 8개다.
  • ‘서현도서관 부정채용 의혹’ 경찰, 은수미 전 성남시장 송치

    ‘서현도서관 부정채용 의혹’ 경찰, 은수미 전 성남시장 송치

    은수미 전 성남시장이 자신의 선거 캠프 관계자를 산하기관에 부정 채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은 전 시장을 지난 2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은 전 시장은 성남시장 당선 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자원봉사자들을 성남 시립 서현도서관에 부정 채용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은 전 시장은 지난 2018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위탁운영하기로 한 서현도서관을 시가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이후 선거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7명은 서현도서관 공무직(무기계약직) 채용에 응시했다. 캠프 상황실장이던 A씨와 성남시청 인사부서 과장 B씨 등은 이들의 응시번호를 면접관에게 전달, 서현도서관에 채용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그간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차례로 송치해 왔다. A씨와 B씨는 이미 재판에 넘겨져 1심과 2심에서 각각 징역 1년 6월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은 전 시장에 대해서는 참고인 조사를 마친 후 자원봉사자들의 부정채용을 위해 도서관 운영방식을 바꾼 것으로 판단하고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은 전 시장과 이미 구속돼 재판받고 있는 2명, 자원봉사자 7명 등 관련자 18명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모두를 위한 박물관 만들기/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모두를 위한 박물관 만들기/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을 기념하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이 끝났다. 전시 기간 동안 열린 마당에는 매일 아침이면 수백미터씩 길게 줄이 만들어졌다. 주중 방학과 휴가철에는 가족 관람객이 많았지만, 주말이면 연인들이 눈에 띄었다. 평일엔 중년 이상의 관람객들이 많았다. 친구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중년 팀들은 오전에 입장권을 사고, 관람 시간까지 시간이 비면 상설전시관도 둘러보고 박물관에서 점심도 먹고 산책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는 건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에는 취약계층인 장애인도 포함돼 있어야 한다. 전시 종료를 앞두고 담당 부서에서 작은 행사를 마련했다.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을 초청해 전시 설명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많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행사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직원들을 봤다. 그들은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미 장애인과 취약계층에 필요한 장치들을 마련하고 설치했다. 전시실 입구에 설치한 ‘촉지도’로 공간 구조와 동선을 미리 인지할 수 있도록 했고, 전시실 두 곳에 체험 공간을 마련해 모형과 복제품을 전시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15건도 전시 안내 앱에서 제공했다. 전시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관람 방향과 동선을 안내하는 문구를 넣어 시각장애인이 전시품을 시각적으로 상상하며 감상하는 장치다. 지난 8월 31일 박물관 교육 국제 심포지엄 ‘모두를 위한 박물관, 공간 조성과 교육’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선 장애인들을 위한 온라인 수업과 함께 노년층, 장애를 가진 관람객 맞이하기, 장애 어린이와 가족을 포용하는 박물관 만들기 등의 내용이 다뤄졌다. 더불어 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관 내 점자 전시해설서 및 안내판 비치, 촉각 전시품 확대, 인공지능 서비스 구축, 전시 안내 로봇 ‘큐아이’ 수어 해설 콘텐츠 확대, ‘사유의 방’ 멀티미디어형 점자감각책 발간 및 전국 맹학교, 점자도서관 배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전시하고 교육하는 공간인 ‘장애인 스마트’ 강의실도 만들고 있다.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박물관 사람들의 궁리와 작업은 이렇게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 강원도 맞아? 청량리역까지 불과 40분대

    강원도 맞아? 청량리역까지 불과 40분대

    현대건설이 강원 원주시에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를 분양한다. 13개 동 전용면적 84~136㎡ 총 97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판상형과 타워형을 고루 구성했으며 남측향 위주의 단지 배치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단지는 원도심 무실지구 및 신도심 원주혁신도시가 모두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덕분에 두 생활권역의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홈플러스 등이 있는 단관택지 상권이 가깝고, 원주의료원, 중앙도서관 등도 인근에 있다. 인근 원주역에서 KTX를 통해 서울 청량리역까지 약 40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 모든 타입에 현관 창고를 제공하고 평형에 따라 팬트리, 드레스룸, 알파룸 등을 배치했다.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도서관 등으로 구성되는 넓은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 부동산 매입·설계서 건설·운영까지… ‘디벨로퍼 강자’로 종횡무진

    부동산 매입·설계서 건설·운영까지… ‘디벨로퍼 강자’로 종횡무진

    아스터그룹은 땅 매입부터 기획·설계·마케팅·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디벨로퍼’를 모태로 하는 회사다. 2017년 아스터개발을 시작으로 약 5년 만에 서울 강남에 1조원대가량의 토지를 매입, 시행 영역에서 큰손으로 부상했다. 특히 아스터그룹이 만든 인천 중구 항동의 복합 물류센터를 싱가포르 최대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지난해 5850억원에 선매입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물류센터의 연면적은 축구장 24개 규모다. 아스터그룹은 4일 현재 개발, 건설, 디자인, 광고·홍보마케팅(M&D), 투자, 멤버십 분야 등에서 다수의 법인을 소유하고 있다. 모태인 아스터개발은 공동주택, 오피스텔, 물류창고, 자동차매매센터,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디벨로퍼 업계의 ‘강자’로 떠오른 아스터그룹을 소개한다. ●1조원대 땅에 최고급 주거단지 개발 아스터그룹은 올해 하반기 주거 브랜드를 론칭하고 서울 강남에서 오피스텔 등의 주거시설을 총 4곳 선보일 예정이다. 서초구 잠원동 연면적 3만 8031㎡(1만 1504평), 강남구 청담동 연면적 3825㎡(1157.09평), 강남구 논현동 연면적 9071㎡(2744평), 강남구 역삼동 연면적 3만 986㎡(9373평) 등이 그것이다. 이들 건물은 지하 8~6층부터 지상 15~20층 규모로 짓는다. 아스터그룹은 일부 프로젝트를 하이엔드 오피스텔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청담 1번지’로 불리는 토지에 연면적 7867㎡(2380평) 규모의 주거 및 상업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회원제 호텔식 컨시어지 직접 운영” 서울 청담동에 멤버십 센터를 개발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건물 안에 실내수영장, 라운지바, 고급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스타일링 존, 스크린 골프, 이벤트 홀 등을 갖추고 회원들이 모든 시설을 마음대로 이용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아스터 아너스 센터’(가칭)로 부르며 아스터그룹이 직접 운영할 방침이다. 하드웨어적인 골격 이외 아스터그룹이 발렛 서비스, 카셰어링, 이사 서비스, 건강검진 등 세계적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표적 경쟁사는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포시즌스 서울,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 안다즈호텔 서울 등이다. 아스터그룹은 호텔식 컨시어지에서 제공할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에 분양할 하이엔드 주거상품들에도 연계할 예정이다. 아스터그룹의 강남 프로젝트 중 한 곳은 프랑스 국적의 세계적 건축가인 도미니크 페로가 함께한다. 그는 30대 초반에 프랑스국립도서관(BNF) 설계자로 선정돼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화여대 캠퍼스센터를 설계해 2008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았고, 2017년 서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기본 설계 담당,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등 한국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도심형 물류센터의 개념 선도 아스터그룹은 2017년 신생기업으로 출발했지만 ‘도심형 물류센터’란 개념을 도입하고 실현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통 물류창고는 한적한 농촌 등 시골에 주로 위치한다. 기존에는 땅값이 비교적 싼 부지를 매입하고 창고를 짓고, 도심에는 아파트나 상가를 개발하는 것을 정설로 봤다. 하지만 아스터그룹은 아파트나 상가 개발 대신 도심 한가운데 물류센터가 있음으로써 장점이 많다고 봤다. 인력을 구하기 쉽고,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생각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리면서 적중했다. 싱가포르투자청에 판매한 인천 항동 복합물류센터가 대표적이다. ●젊은 CEO와 다양한 인재 포진 김동훈 대표가 디벨로퍼 업계에 처음 뛰어들었을 당시 30대 초반이었다. 보통 시행·시공 영역에서 임원들이 50~60대인 것과 비교했을 때 업계 대다수 관계자는 김 대표의 등장에 우려의 시선도 많았지만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불신을 종식시켰다. 5개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자 아스터 그룹은 ‘DLD 방식’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는 미국 등 부동산 시행업이 발달한 선진국에서 도입된 모델로 ‘디벨로퍼 주도형 개발(Developer Lead Development)’을 말한다. 기존의 경우 시행·시공·건축설계·인테리어디자인·분양마케팅까지 외주를 주고 시행사가 관리감독만 했던 반면 DLD 개발은 아스터그룹과 같은 디벨로퍼가 이 모든 과정을 직영으로 총괄 지휘하는 것을 말한다. 아스터그룹은 다양한 분야 출신 전문가들의 집합체다. 삼성건설·포스코건설 출신, 신라호텔·롯데호텔 출신, 종합건축사사무소 출신, 한국씨티은행 출신 등 디벨로퍼 영역을 운영하는데 전 공정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시공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기존 시행사들과 달리 아스터는 사업 전면에 나선다. 학계에서는 “건물 완공 후 실제 운영까지 직접 책임지려는 자세”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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