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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자치구청장 공약이행 정보공개 성적표 ‘최우수’

    서울 자치구청장 공약이행 정보공개 성적표 ‘최우수’

    민선 7기 서울 자치구청장들이 공약이행과 정보공개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9개 자치구청장이 SA등급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박준희 관악구청장은 2018년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2019년 공약실천계획 최우수상, 지난해 공약이행평가 우수상에 이어 올해 공약이행·정보공개 평가 SA등급까지 4년 연속 수상했다. 관악구는 매분기별 공약 이행 추진실적을 점검하고 이를 ‘온라인 관악청(聽)’이라는 별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특히, 구는 주민소통·웹소통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체계적으로 작성된 사업별 세부추진계획과 주민배심원제, 정책자문단 등 구민이 직접 참여하는 제도 운영, 온라인 관악청(聽) 등이 높게 평가됐다. 박 구청장은 관악S밸리 조성, 골목상권 활성화사업, 별빛신사리 상권 르네상스사업 등 ‘더불어 경제’ 분야를 비롯해 신림선 경전철 조기 완공, 도림천 복원 및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이다.유성훈 금천구청장은 모든 평가 항목에서 서울시 자치구 평균을 상회하는 평점으로 SA등급을 받았다. 유 구청장은 전체 공약 69개 중 ‘완료’ 51개, ‘정상추진’ 16개인 상태다. 특히, 금천구 주민의 숙원 사업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사업’, ‘대형종합병원 건립 추진’, ‘공군부대 이전 및 개발계획 추진’, ‘금천구청 역사 시설개선사업’을 ‘3+1’ 핵심 현안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항상 주민과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구정을 이끌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에도 골목길 이곳저곳을 찾아가며 주민의 삶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 주민 한분 한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약속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이동진 도봉구청장은 5개 평가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아 SA등급이 됐다. 도봉구는 공약사업의 내실있는 추진을 위해 분기별로 자체점검을 통해 추진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누구나 공약 진행 현황을 살펴볼 수 있도록 공약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약이행점검 주민배심원단을 구성, 공약 이행상황을 주민과 점검하고 공약 추진 방향을 조정하는 등 숙의민주주의에 기초한 공약 평가절차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 구청장은 아레나 복합공연장, 서울로봇 인공지능과학관건립을 비롯한 창동·상계신경제중심지조성, 쌍문역 골목상권활성화, 주차장 공유사업 확대추진, 주민자치회 확대 운영 등 전방위적 공약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민선7기 3년 연속 SA등급을 받았다. 영등포구는 85%의 공약 이행 완료도를 달성했다. 채 구청장은 ‘구민과 함께! 더나은 미래, 탁트인 영등포’를 비전으로 하는 총 62개 공약사업을 내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 영등포 삼각지 일대 지역특화거리로 육성, 한강~안양천~도림천 순환 녹지공간 조성, 탁트인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 학교 주변 어린이 보행안전 강화, 스마트메디컬 특구, 영등포 지역화폐(영등포사랑상품권) 발행, 공영주차장 확충으로 골목길 주차난 해소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창의예술교육센터, 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영등포고가 철거 및 상징공간 조성, 신길동 특성화도서관 건립 등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류경기 중랑구청장은 공약 중 보류되거나 폐기된 공약이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민소통 및 웹소통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민이 직접 공약을 평가하는 주민배심원단을 운영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주민과 소통을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 온라인 제안 실시 등 전자민주주의 기능을 폭넓게 도입한 점 등이 최고 등급 달성에 기여했다. 류 구청장은 현재 70개 공약사업 중 42개를 완료한 상태다. 서울시 자치구 최대규모의 교육지원센터인 방정환교육지원센터 개관, 책 읽는 중랑 프로젝트, 반려동물 지원강화를 위한 ‘동물복지팀’ 신설, 중랑구 청년기본조례 제정, 청소문제 해결을 위한 깨끗한 중랑만들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우주과학과 문화를 연결하려면

    [이은경의 유레카] 우주과학과 문화를 연결하려면

    1972년 5월 29일 파리에서 열린 ‘세계 도서의 해’ 기념 ‘책의 역사 전시회’에서 고려의 직지심체요절이 공개됐다. 이 책은 1377년에 인쇄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았고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보다 78년 앞선 것이었다. 알려진 대로 직지는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서구에서 금속활자는 인쇄산업과 지식문화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고 이는 서구가 근대화하는 데 중요한 요인들 중 하나로 작용했다. 반면 고려와 조선에서는 비슷한 사회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사회문화 변화에서 신기술이 필요조건은 될 수 있지만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구텐베르크는 금속활자 외에도 조판 기술, 압착 인쇄기(프레스), 잉크 등 주변기술을 개발해 인쇄기술 시스템을 갖추었다. 유럽 각국의 언어로 된 성경 수요가 있었고 뒤이어 르네상스 시기의 지식활동 급성장과 맞물려 인쇄산업은 성장할 수 있었다. 조선에는 이와 맞먹을 만한 인쇄산업의 기반과 시장이 없었다. 비슷한 예를 지금도 볼 수 있다. 출판산업의 경우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라 종이책이 전자책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책의 경우 출판, 유통 비용이 적고 검색과 다중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자책 비중은 20~30%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종이책 중심의 출판기업, 전자책 기술 표준화 문제, 독서시장 규모 등의 이유로 전자책 비중이 5~7%에 머무르고 있다.전자책은 출판의 장벽을 낮추기 때문에 새로운 장르와 작가 발굴에 유리하다. 세상에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가진 작가 후보들이 많지만 그들 모두 책을 낼 수는 없다. 아마존은 전자책 단말기 ‘킨들용 출판서비스’를 개발해 작가가 직접 출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인디 문학’의 장이 열린 것이다. 대표적 성공 사례는 2015년 개봉한 SF영화 ‘마션’의 원작 ‘더 마션’이다. 프로그래머였던 작가 앤디 위어는 관심사였던 화성 탐험에 대한 소설을 블로그에 연재했고,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2011년에 킨들 버전을 출판했다. 이 책은 큰 인기를 끌었고 2014년 종이책도 출판됐다. 지난 5월 마지막 주에 두 가지 과학 뉴스가 있었다. 하나는 5월 26일 슈퍼문 개기월식이다. 날씨 탓에 안타깝게도 관측이 어려웠지만 천문 애호가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다른 하나는 한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참여 소식이었다. 이 계획의 목표는 2024년 우주인의 달 착륙과 2028년 달 우주기지 건설이다. 내년 8월 한국의 달 탐사 궤도선 발사에 이어 차례차례 달 탐사 소식을 듣게 될 것이다. 이것은 누리호 발사와 우주인 프로젝트에 이은 세 번째 대규모 우주 프로젝트다. 우주에 관심 있는 청소년, 대중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정보 제공과 홍보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이런 우주 프로젝트가 21세기 금속활자인 전자책을 매개로 해 문화로 이어질 수는 없을까. ICT가 직지의 금속활자가 아니라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같은 역할을 하려면 아마존의 예처럼 쉽게 접근가능한 전자책 출판기술과 표준화,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는 웹·블로그→전자책→종이책·영상으로 이어지는 ‘인디 작가’의 활동 경로를 열어 줄 수 있다. 그러면 10여년 뒤에는 우리도 다양한 우주 소재 문학 작품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50여년 시차를 두고 5월 마지막 주에 일어난 직지 출품과 달 탐사 소식을 묶어 생각해 본 이유다.
  • 취향 쪼갠 전문점, 개성 살린 아지트, 사람 모은 사랑방

    취향 쪼갠 전문점, 개성 살린 아지트, 사람 모은 사랑방

    “‘취향의 세분화, 주인의 개성, 콘텐츠 모임 공간’ 등의 요건을 갖춘다면 오프라인 서점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서점은 사라지고 있다기보다는 변화하고 있다. 과거 서점의 역할이 다양한 종류의 책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면, 현재 살아남은 서점들은 ‘취향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더 컸다. 서점 주인이 큐레이션한 특정 주제의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모이고, 취향이 비슷한 손님들이 서점에서 만나 각종 모임을 형성하는 ‘사랑방’ 형태를 띠었다. 얼마나 많은 책이 있느냐보다는 어떤 책을 판매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서울 마포구의 건축디자인 도서만을 판매하는 ‘안도북스’는 건축을 전공하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했던 임화경 대표의 전문성과 취향을 살린 공간이다. 임 대표는 “글을 쓰고, 읽는 것을 좋아해 5년 전 막연하게 서점을 오픈했지만, 운영상의 한계를 느껴 2년 전부터 ‘건축디자인 서점’이라는 콘셉트로 매장을 리뉴얼했다”면서 “건축디자인으로 특화시킨 이후 SNS로 입소문이 나 손님이 늘고 수익도 나아졌다”고 말했다. 아직 관련 서적을 많이 구비해 두진 못했지만, 건축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공간을 찾아와 책을 둘러보는 시간 자체에 의미를 둔다. 임 대표는 “작은 서점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전문성을 갖추는 등 우리 서점에 꼭 와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책’을 매개로 오프라인 모임을 할 수 있는 ‘판’도 깔아야 한다. ‘살롱드북’은 와인, 위스키 등의 술과 책을 판매하는 일종의 ‘책 바(bar)’로, 책과 술을 좋아하는 인근 2030세대 및 1인 가구의 아지트다. 강명지 대표는 “책과 술 판매 비율이 5대5로 균형을 맞추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단골손님들은 매장에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독서, 글쓰기, 영화 보기 모임 등에 참여해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살롱드북의 단골손님인 신모(35)씨는 “최근엔 소설, 영화 등의 작품에 나오는 술을 함께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에 참여했는데 모임 참여자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느낌을 받아 뿌듯했다”고 전했다. 서울 노원구의 카페 겸 서점 ‘지구불시착’도 독립 출판물을 좋아하는 인근 주민들의 각종 모임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김택수 대표는 “어느 책방이건 책만 팔아서 수익을 내겠다는 사람은 없다”면서 “책을 통해 취향이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루한 ‘라방’은 가라”…‘본방사수’ 욕구 불지피는 업체들 경쟁

    “지루한 ‘라방’은 가라”…‘본방사수’ 욕구 불지피는 업체들 경쟁

    방송시간을 오매불망 기다렸다가 시청하는 ‘본방 사수’ 욕구를 자극하는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라고 하면 흔히 ‘온라인 홈쇼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라이브커머스에서 나오는 ‘토크 콘서트’, ‘예능’, ‘전시회 소개’ 등을 시청하다가 마음에 들면 제품을 구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제품 설명만 길게 늘어 놓으면 시청자를 모으는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편성 시간이 좀 더 자유롭다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의 특성을 활용해 ‘즐거운 쇼핑’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책방라이브’는 지난 4월 8일 시작한 이후 한 달 만에 누적 시청수가 33만회를 돌파했다. 누적 판매 도서는 3만 7000여권이고 거래액은 2억 6000만원이다. 책방라이브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북토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도중에 책도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독서 인구의 감소에다가 코로나19도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계 입장에서는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도서를 홍보하면서 새로운 판로도 개척하는 장점이 있다. 작가들도 코로나19로 인해 독자들과 대면 만남이 어려운데 소통 창구가 생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완서 작가의 맏딸이기도 한 호훤숙 작가의 방송에서는 약 1시간 동안 5만 6000여명의 독자들이 모였고, 이병률 시인과 김금희 작가 등도 책방라이브를 통해 소통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방문 손님이 줄어든 동네 서점 등에서 ‘책방라이브’와의 협업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네이버 쇼핑라이브에는 지난 3월에 팝아트 작가인 앤디워홀의 전시회를 소개하기도 했다. 전시 기획자가 직접 출연해 전시가 진행중인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H뮤지엄’을 돌아보면서 상세한 설명을 했다. 총 6만 6000여명의 이용자들이 몰려 온라인 ‘전시 토크쇼’를 즐겼고 한 시간 동안 2000장이 넘는 티켓이 팔렸다. 코로나19로 전시 시장이 침체돼 있는 가운데 이레적으로 큰 호응을 받은 것이다. 또한 예능적 요소를 가미한 라이브커머스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최근 진행한 예능형 라이브커머스인 ‘장사의 신동’은 방송 3회 만에 매출 15억원 기록하는 ‘대박’을 냈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가수 신동이 직접 출연해 이끄는 해당 방송은 실시간 누적 시청자수만 65만 5000명에 달하고 ‘다시보기’까지 더하면 총 96만명이 방송을 지켜봤다. 11번가에서도 연에인 최준(본명 김해준)이 인터뷰 형식으로 맥주를 본떠 만든 굿즈를 라이브커머스 형식으로 판매했고, 신화의 멤버 가수 김동안은 네이버에서 예능형 라이브커머스인 ‘김동안의 레리GO’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 업체들마다 차별화된 시도로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누가 더 ‘즐거운 쇼핑’을 이끌어내느냐에 따라서 승부에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베스트셀러]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1위…‘매매의 기술’ 6위

    [베스트셀러]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1위…‘매매의 기술’ 6위

    영국의 인기 소설가 매트 헤이그의 판타지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가 교보문고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를 기록했다. 28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5월 넷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전주에 10주 만에 1위를 탈환했던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2위로 1계단 내려앉았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삶에 지쳐 자살을 기도한 주인공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도서관에 들어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곳에서 주인공은 수만 가지에 이르는 자기 삶의 다른 버전을 열람하고, 이를 통해 주인공이 후회로 점철된 자신의 원래 삶도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었다는 점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최근 일본의 인기 만화 시리즈인 ‘귀멸의 칼날 23’(왼결판)이 1위에 오르는 등 만화의 상승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 2’는 출간과 함께 11위에 올랐다.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인기 유튜브 채널 출연자들이 낸 책들이 순위권에 올랐다. 재테크 전문가 박병창의 ‘박병창의 돈을 부르는 매매의 기술’은 전주보다 13계단 상승한 6위를, 증권회사 자산전략팀장인 이효석의 ‘나는 당신이 주식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는 출간하자마자 15위를 기록했다.여성 미디어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을 운영하는 강민지와 서솔의 이야기를 담은 ‘따님이 기가 세요’는 출간 즉시 9위에 올랐다. 최근 아버지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준 시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 책들이 주목을 받았다. 시집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각각 36위와 41위를 기록했고,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은 38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5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인플루엔셜 펴냄) 2.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팩토리나인 펴냄) 3.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소윤 지음·북로망스 펴냄) 4. 공간의 미래 (유현준 지음·을유문화사 펴냄) 5.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 6. 박병창의 돈을 부르는 매매의 기술 (박병창 지음·포레스트북스 펴냄) 7.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정선용 지음·알에이치코리아 펴냄) 8. 오늘부터 수승화강 (이승헌 지음·한문화 펴냄) 9. 따님이 기가 세요 (하말넘많 지음·포르체 펴냄) 10. 운의 알고리즘 (정회도 지음·소울소사이어티 펴냄)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길거리 휘감은 우울함…코로나 시대의 자화상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길거리 휘감은 우울함…코로나 시대의 자화상

    손님 하나 없는 텅 빈 당구장에서 담배 피우는 업주, ‘코로나19로 해고 금지’를 외치며 거리에 나선 노동자, 도시 속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마스크를 쓴 채 묵묵히 길을 건너는 시민들, 플라스틱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따로 앉은 유치원생들. 코로나19를 겪는 풍경들을 기록한 ‘거리의 기술’(도서출판 풀씨)에 실린 사진들입니다. 사진작가 19명이 감염병으로 바뀌어 버린 시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낸 사진 130점을 수록했습니다.재단법인 숲과나눔이 “코로나19를 촬영하자”며 사진집의 기획을 시작했을 당시 사진가들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어떻게 찍느냐”고 했다 합니다. 그러나 카메라는 사람을 향했고, 바이러스가 스며든 우리 사회, 위축된 우리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모습이 너무 선명해 우울해지긴 합니다만. 코로나19로 골목에 퍼지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사라졌습니다. 사진집 ‘바깥은 천국’(HB PRESS)은 지금과 다른 거리 풍경을 보여 줍니다. 사진작가 셜리 베이커가 찍은 1960년대 영국 거리의 모습을 그립니다. ‘잃어버린 골목 놀이의 기술’이라는 부제처럼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주로 모았습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당시 거리는 쇠락한 모습이 역력하지만, 사진 속 아이들은 그저 활기차기만 합니다. 줄넘기를 하고 축구를 하고 춤을 춥니다. 런던 타워 브리지 강변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 돌을 던지고 장난감 총을 쏘는 꼬마들, 심지어 하수도를 열어 무언가를 꺼내는 아이의 모습이 재밌습니다. 커다란 아빠 구두를 신고 놀이용 유모차를 끌고 가는 꼬마의 진중한 표정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사진집을 보고 있으니 어린 시절 생각이 납니다. 별다른 놀잇감이 없었던 그때, 또래들과 함께 거리와 골목을 누비며 놀았습니다. “누군가에겐 밖이 어두워질 때까지 놀다가 지쳐 떨어져 행복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오는 것이 천국이었다”는 책 서문의 글귀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사라진 천국은 언제쯤 다시 올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gjkim@seoul.co.kr
  • 서울 중구, 숲속형 다산성곽도서관 탄생

    서울 중구, 숲속형 다산성곽도서관 탄생

    서울 중구에 한양성곽길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숲속형 성곽도서관이 들어섰다. 중구는 지난 26일 다산성곽도서관을 개관했다고 27일 밝혔다. 한양도성을 둘러싼 성곽 중 장충체육관에서 다산팔각정까지의 약 1㎞ 구간인 다산성곽길은 남산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시민 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구는 이런 경관과 어울릴 수 있도록 총 6억원을 투입, 기존 다산아트공영주차장 지상부를 리모델링해 도서관을 조성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3곳에 불과했던 공공도서관은 지난해 5월부터 손기정어린이도서관, 신당누리도서관에 이어 다산성곽도서관까지 개관하면서 6곳으로 확대됐다. 오는 6월 개관 예정인 손기정공공도서관까지 포함하면 지역 내 총 7곳의 공공도서관이 자리잡게 된다. 다산성곽도서관은 계획 단계부터 지역주민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설계됐다. 34회 이상 주민 인터뷰를 진행했고 장충초, 장원중 청소년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였다. 7명으로 구성된 주민추진단과 지속적인 토론으로 쾌적하고 카페같은 도서관, 성곽길과 어울릴 수 있는 숲속 도서관으로 새단장하게 됐다.도서관에 들어서면 웅장한 원형서가가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진다. 실내 정원이 도서관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조성돼 있다. 도서관 중앙엔 폴딩도어를 설치해 도서관 내부에서도 성곽을 볼 수 있다. 3층 청소년 존에서는 열람공간을 확보해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자유롭게 도서를 열람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구는 야외공연장에 자리잡은 옥외 독서쉼터와 옥상 텃밭 등이 코로나19로 지친 주민에게 활력과 여유를 주길 기대하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도심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중구의 명소 중 하나인 다산성곽길에 도서관을 열게 됐다”며 “걸어서 10분 이내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이 아닌 이웃과 소통하고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토 히로부미 글씨 새긴 한국은행 머릿돌, 안내문 세워 보존키로

    이토 히로부미 글씨 새긴 한국은행 머릿돌, 안내문 세워 보존키로

    한반도 식민지화에 앞장섰다가 안중근 의사의 총탄에 처단당한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의 ‘정초(定礎)’ 글씨를 새긴 한국은행 본관 머릿돌이 안내문과 함께 보존된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근대분과는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서울 한국은행 본관’ 정초석(머릿돌) 관리 방안을 심의해 머릿돌을 그대로 두고 머릿돌에 관한 설명문을 담은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앞서 머릿돌 관리 방안으로 머릿돌 보존과 안내판 설치, 머릿돌을 석재로 덮어씌우는 복개, 머릿돌 철거 후 독립기념관 이전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머릿돌 보존은 결정됐지만, 안내판 문안과 크기는 별도로 소위원회를 꾸려 논의하기로 했다”며 “안내판은 머릿돌 주변 화단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문화재청이 지난해 12월 만 18세 이상 국민 1000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머릿돌을 역사적 기록으로 보존하고 안내판을 설치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52.7%였고, 이토 히로부미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7.3%였다. 예전부터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으로 거론됐던 한국은행 머릿돌은 지난해 10월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토 히로부미 글씨가 새겨졌다는 내용의 사료가 제시되는 등 그 연원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처리 방안이 논의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서체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조사를 통해 같은 달 21일 머릿돌 글씨가 이토 친필이라고 발표했다. 일제의 조선 경제 침탈 보여주는 역사적 흔적한국은행 머릿돌의 ‘정초’ 글씨를 이토가 쓴 것이라는 주장은 예전부터 전해졌고 2016년에도 문제가 제기되다가 한 사료가 발견되면서 근거가 명확해졌다. 당시 제시된 간행물은 조선은행(한국은행 전신)이 1918년 발간한 영문잡지 ‘조선과 만주의 경제 개요’(Economic outlines of Chosen and Manchuria)로, 현재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 버클리) 도서관이 소장 중인 이 책 6쪽에 ‘이 건물의 정초석은 이토 공작의 친필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이 담겨 있다. 구한말 조선에 진출해 대한제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맡았던 일본 제일은행 경성지점은 을사조약 이후 관련 업무를 대한제국의 ‘구(舊) 한국은행’으로 이관했고, 한일 강제병합 이후 구 한국은행이 ‘조선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것이 해방 후 1950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한국은행의 전신이다. 한국은행 본관 건물은 1907년에 착공해 1909년 정초 후 1912년 조선은행 본점으로 준공된 건축물이다. 일제는 일본 제일은행 경성지점→구 한국은행→조선은행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이들 은행을 통해 한반도에 대한 경제 침탈을 자행했다. 광복 후인 1950년 대한민국의 한국은행이 설립된 뒤에도 이 건물은 본관 건물로 계속 쓰이게 됐다. 이후 1987년 신관이 건립되면서 현재는 화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김일성 회고록’ 출판사 사무실·대표 자택 압수수색

    경찰, ‘김일성 회고록’ 출판사 사무실·대표 자택 압수수색

    출간 직후 국가보안법 위반 논란이 불거져 판매가 중단된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출판사와 대표 자택을 경찰이 압수수색 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26일 “출판사 사무실 등 복수의 장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부터 서울 마포구 민족사랑방 출판사 사무실을, 이보다 앞선 오전 9시 30분쯤에는 경기 고양의 출판사 대표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이 지난달 1일 출간한 ‘세기와 더불어’(8권 세트)는 과거 북한 조선노동당출판사가 펴낸 원전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사실 왜곡과 실정법 위반 등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들은 총판 판매를 중단했다. 경찰은 지난달 해당 서적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출판 경위와 과정 등을 조사해왔다. 현재 1차적으로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해당 서적의 출판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자유민주주의연대(NPK) 등은 국가보안법상 이적 표현물로 인정된 김일성 일가를 미화한 이 책을 상대로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14일 기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진중문고의 탄생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진중문고의 탄생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국은 징병제를 시행했다. 1942년 봄 미군은 세계 곳곳에 배치됐다. 병사들의 유일한 오락은 책이었다. 1942년 3월 구성된 전시도서협의회는 양서를 선정해 수백만 권을 배포했다. 이 프로그램은 성공적이었지만 병사들은 무거운 양장본을 싫어했다. 1943년 초까지만 해도 병사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책은 없었다. 몇몇 출판사들이 머리를 짜내 새로운 제작 기법과 판형을 고안했다. 크기와 무게를 줄인 페이퍼백으로 만들어 군복 호주머니에 쏙 들어갈 수 있게 했다. 미국 출판계의 혁명이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선언했다. “1943년은 미국의 150년 출판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해였다.” 진중문고(陣中文庫)의 탄생이다. 문고판의 효시다. 1943년 루스벨트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역 병사들이 정부 지원금으로 대학 교육 및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법이 제정됐다. “전쟁이 끝난 후 교육과 기술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만큼 군의 사기를 높이는 것도 없다”는 취지다. 1945년 8월에서 46년 1월까지 540만명이 전역했다. 1947~48년 미국 대학생의 절반이 참전 용사였다. 그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 일반 학생들은 참전 용사들과 함께 받는 수업에 분노했다. 상대평가에서 그들보다 좋은 성적을 받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일반 학생들은 참전 용사들을 가리켜 ‘평균 학점을 높이는 지겨운 인간들’이라고 불렀다. 전쟁 중 산더미 같은 책이 배급된 덕분에 군인들은 독서와 공부에 흥미를 키웠다. 진중문고는 수백만 명의 군인들에게 독서 습관을 심어 주었다. 1945년 봄 뉴욕포스트는 이렇게 자랑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군대를 보유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참전 용사 중 다수는 이미 전선에서 플라톤, 셰익스피어, 디킨스 등을 독파한 뒤였다. 역사, 경영, 수학, 과학, 언론, 법률에 관한 독서도 익숙했다. 전역 후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가 생기자 그들은 전투 못지않게 공부도 잘 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폭탄이 터지는 참호 속에서도 책을 읽고 지식을 습득했으니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징병제, 모병제를 두고 한동안 여론이 끓어올랐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군복무가 제대 후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배려해 주는 일 아닐까.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시대가 불러낸 정의의 사나이

    시대가 불러낸 정의의 사나이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1547~1616)의 풍자소설 ‘돈키호테’는 무모한 시골 기사의 모험담을 재치 있게 풀어내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고전으로 꼽힌다. 최근 다양한 볼거리를 곁들인 돈키호테 작품이 잇달아 나왔다. 거장의 삽화를 곁들이거나 뮤지컬에 맞춰 유명 만화가의 만화를 재구성하는 등 볼거리를 추가했다. 국내에선 원전에 충실한 완역본이 나온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아 고급화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고, 정치가 불신받는 시대 꿈과 희망을 주는 영웅을 갈구하는 분위기를 반영한다.문예출판사는 최근 20세기 초현실주의 미술 거장 살바도르 달리(1904~1989)가 삽화를 그려 넣은 ‘돈키호테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 1, 2권을 펴냈다. 두 권에 걸쳐 달리가 그린 삽화 54점이 수록됐다. 달리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 ‘돈키호테’ 삽화는 세기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1권의 삽화들은 1946년 미국 랜덤하우스에서 출간된 ‘명성이 자자한 라만차의 돈키호테의 일생과 업적 제1부’에 실린 작품들이다. 2권 삽화는 1957년 프랑스 ‘라만차의 돈키호테’에 실린 석판화들이다. 달리는 ‘풍차 공격’ 장면을 비롯한 삽화를 통해 환상으로 가득한 독창적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김충식 번역가가 속담과 수사가 많은 원작의 특성과 문체를 최대한 살렸다.열린책들은 이에 앞서 영국 만화가 롭 데이비스가 만화로 재구성한 그래픽노블 ‘돈키호테’를 번역 출간했다. 지난 2월 아홉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개막에 맞춰 내놓은 이 책은 원작의 두꺼운 분량이 부담스러운 독자들을 겨냥해 1, 2권을 하나로 합쳐 각색했다.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해하기 쉬운 대사와 화려한 색감의 삽화는 원작 속 전율과 비극, 유머를 완벽하게 그려 낸다”고 평가했다.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돈키호테 관련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가량 늘어났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2014년 안영옥 고려대 서어서문학과 교수가 완역본을 내놓기 전까지 아동용 책으로만 알려졌던 돈키호테가 이제 문학적 가치를 중시한 고급화된 책으로서 소장 가치를 중시하는 독자층의 수요 대상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풍차 공격 등 모험 이야기로 유명한 1권(1605년판)과 달리 돈키호테가 멀쩡한 인물로 나오는 2권(1615년판)은 그동안 국내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이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지난 16일 종연한 ‘맨 오브 라만차’에 이어 다음달 4~6일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희극 발레 ‘돈키호테’가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를 정도로 돈키호테 콘텐츠는 공연 예술계에서도 인기가 있다. 안 교수는 “돈키호테는 단순히 무모한 사람이 아니라 정의를 실현하고 약한 자를 도우려는 이상향을 추구해 이상적 가치는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 준 인물”이라며 “인기의 비결은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힘든 시대에 배려, 자족, 인류애, 사랑, 정의가 모두 담긴 기사의 모험담이 희망과 꿈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양주 정약용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 ‘도서관 토크’

    남양주 정약용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 ‘도서관 토크’

    경기 남양주시는 22일 정약용도서관 개관 1주년을 맞아 전문가들을 초청해 도서관 토크를 열었다. 정약용도서관은 경기북부 최대 규모이자 전국 공공도서관 중 6번째로 크다. 도서관 토크 1부 행사에서는 ‘서점 여행자의 노트’ 김윤아 작가의 사회로 조광한 시장, 현진권 국회도서관장, 고재민 수원과학대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등이 ‘공공도서관의 미래와 공간혁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조 시장은 “공공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이자 지역 사회와 세대 간 소통 공간”이라며 “정약용도서관이 미래 인재를 키우고 시민이 행복을 가꾸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2부에는 고 교수가 ‘공간 미학, 도서관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고 교수는 “도서관은 ‘라이프러리’(Liferary)가 되고 있다”며 “시민의 문화공간 이용 패턴을 반영한 정약용도서관은 개방적인 공간과 자연 친화적이면서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어느 상업 문화공간 못지않다”고 주장했다. 정약용도서관은 국비 등 총 328억원을 들여 지난해 5월 22일 다산동 2만10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1만3000㎡ 규모로 문 열었다. 시청각 자료 1만4500점을 포함해 장서 22만3000권을 보유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초록우산, 페미니즘 후원” 의혹…“허위사실” 재단 해명

    “초록우산, 페미니즘 후원” 의혹…“허위사실” 재단 해명

    남성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페미니즘 교육을 후원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재단 측이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21일 홈페이지에 ‘일부 사이트 게시판에 게시된 글에 대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입장’이라는 공지를 올리고 “재단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최근 남초 사이트 ‘에펨코리아’ 등에는 ‘10대 페미니스트 성장 동아리-페미니즘 교육을 실천하는 경기여성위원회’라는 현수막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로고가 들어간 점, 페미니즘 책을 읽는 모임이 세종시에 있는 초록우산 어린이도서관에서 열렸다는 점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을 끊겠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사진 속 행사는 2018년 10월 20일 진행된 ‘2018 대한민국 시민 in 학생축제’로 교육부 주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한국교육개발원·충남교육청·세종시교육청 주관으로 진행됐다”며 “행사에서 운영된 전체 부스 중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놀이 및 권리체험, 정책 부스를 운영했으며 사진 속 부스는 재단과 무관하고 재단이 행사에서 함께한 기관들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페미니즘 책 읽기 모임에 대해서도 “장소제공으로 참여했고 해당 모임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이어 재단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게재·확산할 경우 재단의 아동지원사업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우리동네 도서관 서비스가 최고”

    “우리동네 도서관 서비스가 최고”

    충북 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도서관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이색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과 주민편의 향상, 독서문화 조성 등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위한 조치다. 충북 영동군 레인보우영동도서관은 도서를 직접 배달해주는 ‘띵동 책배달’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대상은 레인보우영동도서관 가입회원 중 만 65세 이상, 장애인, 임산부, 면지역 거주자 및 읍지역 거주자 선착순 100명까지다. 운영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12월10일까지며 1인 1회 최대 5권까지 20일간 대출이 가능하다. 신청은 전화로 하면 된다. 월~목요일 오후 4시까지 신청된 건은 당일 발송 처리되며, 오후 4시 이후 신청 건은 다음날 발송된다. 토·일요일 신청 건은 월요일 발송처리 된다. 왕복 택배운임은 군이 부담한다. 충북 음성군립도서관은 신간도서를 지역서점에서 대출받아 읽은 뒤 도서관에 반납하는 ‘지역서점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음성군립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군립도서관 홈페이지에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에 신청한 신간도서를 지역서점에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참여서점은 음성읍 충북서림과 금왕읍 한솔문고 2곳이다. 충주시립도서관은 코로나에 지친 시민을 위한 심리 책 처방 서비스를 마련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소외감과 불안이 커지고 고민까지 늘어난 시민들에게 맞춤형 독서 처방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도서관 사서들이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이메일을 통해 고민 신청을 받은 뒤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책은 도서관을 방문해 받아가야 한다. 충주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자신의 고민을 드러내기가 부담스러운 듯 이용자가 한달에 3명에 그치는 등 아직 신청자가 많지 않다”며 “홍보를 강화해 많은 분들이 이용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책값반환제를 시행중이다. 지역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은 뒤 21일 이내에 구입한 서점에 반납하면 책값을 환불해주는 제도다. 1인당 월 2권까지며 수험서나 학생들 참고서·문제집, 3만원 이상의 고가도서, 출판 연도가 5년이상 경과한 책, 19금 도서 등은 제외된다. 시는 이렇게 반환된 책을 서점에서 구입해 청주시립도서관 11곳의 열람실에 비치한다. 반응은 뜨겁다. 2주간 이용실적을 따져보니 799명에 999권으로 집계됐다. 청주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연간 사업비로 5000만원을 확보해 첫달 사업비로 900만원을 책정했는데 이미 다 소진됐다”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사업비를 더 확보할 방침”이라고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취향 존중’하며 즐기는 온라인 전시·강연…문화다양성주간 풍성

    ‘취향 존중’하며 즐기는 온라인 전시·강연…문화다양성주간 풍성

    영화·출판 등 다양성 화두로 강연정세랑 등 책 소개…전국 25곳 행사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문화재단 25곳과 2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2021 문화다양성 주간’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인 5월 21일부터 열리는 행사다. 7회째인 올해는 ‘취향존중 취향저격’이라는 주제로 강연과 온라인 전시 등이 진행된다. 강연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네이버 지식라이브 ON’에서 볼 수 있다. 장동선 뇌과학자, 이길보라 감독 등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 11명이 디지털, 영화, 출판, 언어 4개 분야의 문화다양성 화두를 중심으로 강연을 펼친다. 온라인 전시 ‘문화다양성 큐레이션전’은 21일부터 27일까지 왓챠와 지니뮤직, 네이버 판에서 열린다. 소설가 정세랑과 수필 작가 이석원 등이 문화다양성 가치가 담긴 영화와 음악, 책 등 작품 총 97편을 소개한다. ‘문화다양성 주간 공식 누리집(diversityweek2021.com)에서는 ‘문화다양성 숲 꾸미기’ 온라인 캠페인을 벌인다. 전국 문화재단 25곳에서 온·오프라인 행사도 마련했다. 인천에서는 ‘제9회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부산에서는 구포역 광장에서 ‘문화다양성 미디어아트 축제’를 개최한다. 서울 구로에서는 ‘감각의 다양성’을 주제로 ‘듣는 전시’와 ‘점자 촉각책 만들기’ 등을 운영하며 충남에서는 천안, 아산, 공주, 서산, 홍성의 도서관이 ‘문화다양성 도서 캠페인’을 진행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나의 진정한 스승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나의 진정한 스승

    몹시 피곤한 아침이었다. 전날 늦게까지 번역을 했는데도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새벽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비몽사몽간에 합정역에서 내린 시간은 오전 7시. 그날은 당시 편집위원으로 일하던 어느 출판사에 출근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승강장 한가운데에서 나는 놀랍게도 전혀 뜻밖의 인물과 마주쳤다. 더 놀라웠던 것은 그분도 나를 알아보고 눈인사를 한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저를 알아보시겠어요?” “그럼요. 우리 단골을 왜 못 알아보겠어요.” 그분은 인천 배다리 헌책방 거리의 터줏대감 ‘아벨서점’의 곽현숙 대표였다. 나는 고교 시절에는 뻔질나게 아벨서점을 드나들었는데, 대학 때부터 줄곧 타지에 살게 되면서 20년 가까이 그분을 거의 뵙지 못했다. 작고 단단한 체구에 반백의 머리를 늘 단발로 기르시던 그분은 말수가 적고 뭔가 만만치 않은 분위기를 풍겨서 학생 때 그렇게 자주 아벨서점을 드나들면서도 나는 그분과 긴 얘기를 나눠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그분은 자신이 헌책을 사러 왔다고, 합정역 부근에 사는 퇴임한 교장 선생이 타계해 유족이 장서를 처분한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고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그때까지 그분이 어떻게 양질의 헌책과 희귀 도서를 조달하는지 잘 몰랐던 나는 깜짝 놀랐다. 잠시 후 우리는 헤어졌다. 조만간 서점에 들르겠다고 했지만 나는 그 말이 공수표에 그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에게 헌책방은 이미 머나먼 학창 시절의 추억에 불과했다. 곽현숙 대표와의 그 우연한 만남은 2008년의 일이었다. 그 후로 무려 13년이 흐른 올해 4월 나는 한 출판사 대표와 함께 우연히 아벨서점에 들르게 됐다. 그사이 인천으로 이사를 온 나는 그 대표에게 인천 구도심 구경을 시켜 주겠다고 약속했고 그 출발점을 배다리 헌책방 거리로 삼은 것이다. 가히 책귀신이라고 할 만한 그는 아벨서점 간판을 보자마자 안에 뛰어들어가 ‘보물찾기’에 나섰고, 나는 한참을 바깥에서 쭈뼛대다가 뒤따라 들어갔다. 내가 한창 드나들던 1980년대 중후반과 달라진 게 전혀 없었다. 한 사람이 겨우 다닐 만한 통로를 빼고는 천장까지 수만 권의 장서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종교서와 실용서가 늘어난 정도였다. 출판사 대표는 벌써 서너 권의 책을 골랐고 그중 ‘한글판 꾸란’을 보여 주며 “심봤다”고 자랑을 했다. 마침내 결정적인 순간이 왔다. 그가 책값을 치를 때 뒤에 서 있다가 계산대의 곽현숙 대표와 눈빛이 마주친 것이다. “오랜만이네요.” 기절초풍할 일이었다. 13년 만의 만남이었고 게다가 나는 마스크까지 끼고 있었다. 눈빛만으로 나를 알아봤단 말인가? 이게 바로 산더미 같은 폐지 속에서도 볼만한 책을 집어내는 헌책방 주인의 눈인가? “사장님, 정말 저를 기억하세요? 혹시 옛날에 지하철역에서 마주친 것도….” “그럼요. 합정역이었죠, 아마?” 나는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 이윽고 책가방을 연 김에 번역할 책을 넘기겠다고 출판사 대표가 내게 중국어 원서를 건넸다. 그때 곽 대표가 궁금해하는 듯하여 나는 비로소 입을 열었다. “번역할 책이에요. 제가 중국어 번역가이거든요.” “아, 그래요?” 곽 대표의 엷은 미소를 뒤로하고 나는 쫓기듯 서점을 나왔다. 왠지 많이 미안하고, 많이 부끄러웠다. 곽현숙 대표가 맨 처음 3평짜리 공간에 아벨서점을 연 것은 1973년이다. 무려 49년째 한 곳에서 서점을 꾸리면서 나 같은 ‘아벨서점 키드’를 얼마나 많이 배출했을까. 돌아보면 나의 진정한 스승은 대학의 은사도, 책으로만 접한 동서양의 석학도 아니었다. 어린 내가 스스로 글과 지식의 아우라를 찾아 마음껏 방황하게 해주었던 배다리 헌책방 거리와 그 한가운데에 거대한 탑처럼 존재했던 아벨서점이었다. 그날 내가 느낀 미안함과 부끄러움은 이 엄연한 사실을 너무 오랜 세월 깨닫지 못했거나 깨닫기를 피한 데에서 비롯됐다. 이제 비로소 이 사실을 깨닫긴 했지만 나는 앞으로 무엇으로 곽현숙 대표에게, 그리고 아벨서점에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까.
  • 미얀마 눈물 닦아주려 그림책 만든 부천시민들

    미얀마 눈물 닦아주려 그림책 만든 부천시민들

    “‘엄마, 미얀마 사람들이라면 할아버지도 장애인도 다 같은 마음이겠지’라고 딸이 묻더니,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큰 푯말을 휠체어에 앉은 사람과 지팡이 든 할아버지, 젊은 남녀가 함께 든 모습을 그렸어요. 총으로 죽은 미얀마 사람 옆에는 위로의 꽃 스티커를 붙여 주고 미얀마 국기도 그리더군요.” 경기 부천유네스코책쓰기교육연구회(책연)가 진행하는 군부 쿠데타로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 사람들을 응원하는 글쓰기 프로젝트 ‘함께해요, 미얀마’에 짧은 기간임에도 조승희씨 3대 가족 등 1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책연은 이번 프로젝트가 자문위원이자 지도자 양성과정 공동기획자인 허병두씨에게 책쓰기 수업 조언을 구하다가 그가 국제사회에서 벌어진 큰 사건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자고 제안해 시작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홍보하자 아동부터 성인까지 그림그리기 62명, 글쓰기 61명 등 100여명(중복 포함)이 동참해 176페이지의 그림책이 완성됐다. 문한기 책연 회장은 “이 행사는 한 점의 불꽃이 온 산을 불태우듯 부천 시민 100인의 마음에 점화돼 SNS를 통해 확산됐다”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처럼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는 미얀마에 민주주의의 봄이 오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림책은 펀딩 방식으로 이달에 출간할 예정이다. 책 수익금은 미얀마 시민을 돕는 데 쓴다. 책연은 부천시립상동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일인일저(一人一著) 책쓰기 지도자 양성 1년 과정을 수료한 시민들로 구성됐다.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다른 단체나 도시에서도 호응해 전 세계적으로 평화를 희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최현규 한국작가회의 부천지부 회장은 “우리의 간절한 소망이 지구를 뒤덮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이 책연 부회장은 “한국대사관 앞에서 한국어로 도와 달라고 외치는 수많은 미얀마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냥 있기 힘들었는데 함께 고민하던 이들이 글을 더하면서 조각보 글쓰기는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군부쿠데타로 폭정 시달리는 미얀마인들… “5·18 광주처럼 미얀마의 봄 빨리 오길”

    군부쿠데타로 폭정 시달리는 미얀마인들… “5·18 광주처럼 미얀마의 봄 빨리 오길”

    “‘엄마, 미얀마 사람들이라면 할아버지도 장애인도 다 같은 마음이겠지?’ 라고 딸이 묻더니,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큰 푯말을 휠체어에 앉은 사람과 지팡이 든 할아버지, 젊은 남녀가 함께 들고 있는 모습을 그렸어요. 그리고 총으로 죽은 미얀마 사람 옆에 위로의 꽃 스티커를 붙여주고 미얀마 국기도 그리더군요.” 경기 부천유네스코책쓰기교육연구회가 최근 군부 쿠데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얀마 사람들을 응원하는 뜻으로 ‘함께해요, 미얀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3대가 함께 참여한 조승희씨 가족 등 100여명의 스토리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부천유네스코 책쓰기교육연구회(책연)에 따르면 이번 글쓰기 프로젝트는 책연 자문위원이며 지도자 양성과정 공동기획자인 허병두씨에게 책쓰기 수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서 시작됐다.먼저 허 위원이 국제사회에서 벌어진 큰 사건에 대해 연구회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다. “미얀마 국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내가 만약 미얀마 사람이라면?” 허 위원의 이 한 마디가 시발점이 돼 ‘미얀마 프로젝트’는 책연에서 부천시민까지 확산됐다. 지난 4월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한 결과 아동부터 성인까지 그림그리기 62명, 글쓰기 61명 등 중복자를 포함해 100여명이 동참했다. 조승희씨 가족처럼 자녀·조부모와 함께 3대가 참여한 경우도 있다. 짧은 기간임에도 부천시민 남녀노소가 참여하며 한마음으로 일궈낸 프로젝트였다. 자체적으로 책을 만들기 위해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았고, 그림과 글이 쌓이면서 176페이지 그림책으로 제작됐다. 문한기 책연 회장은 “본 연구회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함께해요, 미얀마”는 미얀마 군부 폭정에 고통당하는 미얀마 국민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한 자발적 시민의식에서 시작됐다”면서 “이 행사는 한 점의 불꽃이 온 산을 불태우듯 부천시민 100인의 마음에 점화돼 블로그와 유튜브·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작은 불꽃이 마중물이 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열망하고 지지하는 국민운동으로 발전되기를 바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처럼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는 미얀마에 민주주의의 봄이 속히 오기를 부천시민 모두와 함께 뜨겁게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미얀마의 평화와 인권이 회복되길 소망하는 마음을 담은 그림책 ‘함께해요, 미얀마’는 5월 중 출간될 예정이다. 현재 출판사를 찾고 있는데 펀딩방식으로도 출간해 독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책 수익금은 모두 미얀마 시민을 돕는 데 쓰인다. 책연은 부천시립 상동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일인일저(一人一著) 책쓰기 지도자 양성 1년 과정을 수료한 부천시민들로 구성됐다. 올해 지도자 양성과정 4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21명이 수강 중이다.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부천유네스코 책쓰기교육연구회의 작지만 의미가 큰 책자 발간을 시작으로 다른 단체나 도시에서도 적극 호응해 전국적으로, 아니 전세계적으로 평화를 희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응원했다.또 김정이 책연 부회장은 “한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어로 도와 달라고 외치는 수많은 미얀마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냥 있기 힘들었다. 몇 줄의 글을 쓰자. 함께 고민하던 이들이 글을 더하면서 조각보 글쓰기는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과 더불어 그림이 있으면 언어가 다른 미얀마 국민들에게 우리의 뜻이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부천유네스코책쓰기교육연구회와 부천시민들의 도움으로 책을 만들었다. 인터넷을 통해 조각보를 짜듯 글을 조금씩 이어붙였다. 자그마한 우리들의 뜻과 마음이 미얀마에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올해 2월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뒤 지난 18일까지 802명이 사망했고 체포·구금된 사람은 5210명에 달한다. 올해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1980년 5·18 당시 ‘오월어머니회’ 사람들처럼 부천시민들이 주먹밥 대신 글과 그림을 통해 이들에게 응원과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글로벌 In&Out] 재일 러시아 외교관의 심심풀이로 역사 만들기/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재일 러시아 외교관의 심심풀이로 역사 만들기/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160년 전인 1861년, 일본에서 첫 러시아어 교본이 출판되었다. 이 책을 집필한 이반 마호프(1820~1895)는 하코다테 주재 러시아영사관 부속 성당의 보제(輔祭) 겸 영사관 서기로 근무했다. 1855년, 러일화친조약에 따라 일본은 하코다테 등 지역에 러시아영사관의 설립을 허락했다. 1858년, 러시아 외교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싶어 하던 마호프에게 일본 파견 명령이 떨어졌다. 그는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장행회에서 일기를 잘 쓰겠다는 약속을 하고 미지의 땅인 일본으로 출발했다. 현실은 그의 상상과 많이 달랐다. 유럽 수도에서 근무한 그에게 하코다테는 시골이었다. 1860년, 함께 일본에 파견된 그의 아버지가 건강상의 이유로 귀국한 후 마호프도 귀국원서를 냈으나 거부당했다. 아버지 귀국 후 할 일이 전혀 없던 마호프는 그 이름을 역사에 남길 ‘심심풀이’를 시작한다. 그는 회고록에서 이렇게 서술했다. “나는 오랫동안 심심풀이로 의미가 있는 일을 해볼까 생각해 왔다. 약초 채취는 우리들 중에도 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조개껍데기 수집도 전문가가 많다. 동물 박제 만들기는 생각만 해도 메스껍다. 그래서 문자교본을 써 보기로 했다. 어렵고 재미없는 작업이었지만 결과는 꽤 좋았다. 러시아 문자를 쓰고 일본어 발음을 표기한 종이를 일본인 친구들에게 보여 줬더니 그들은 발음이 너무 정확하다며 교본을 한 권씩 복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붓으로 복사하는 것이 힘들다며 일본에서 책을 인쇄하는 방법과 하코다테 인쇄소 유무에 대해 물었다. 그들은 책 인쇄는 목판인쇄로 진행된다며 제대로 된 인쇄소는 에도(도쿄)나 교토밖에 없다고 했다. 하코다테에 조각가나 인쇄공이 있냐고 묻자 그들은 인쇄공은 게으른 사람이고 조각가는 사찰의 작은 석상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하코다테란 아무것도 없는 시골이 아닌가’ 생각했다. 책 쓰는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심심해서 어쩔 수 없이 계속하기로 했다. 표지가 드디어 완성됐을 때 지인이 갑자기 조각가를 데리고 왔다. 종이를 자세히 살펴본 조각가가 목판을 만들어 보기로 하고 표지를 가져갔다. 8일이 지나서야 나타난 조각가는 엄청 어렵지만 새길 수 있었다며 목판을 나에게 건네줬다. 글자는 자세히 살펴보면 알아볼 수 있었다. 오류가 있긴 했지만 수정할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다. 다음날 그가 도구를 가져와서 나와 함께 목판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3일 동안 노력한 끝에 목판은 완벽한 상태가 되었다. 목판 제작 기간은 8일로 정하고 가격은 1장에 4분(分)으로 했다. 러시아돈으로 환산하면 정말 싸다. 목판 2장이 완성됐을 때 조각가가 다시 찾아와 글자가 너무 작아서 새길 수 없다고 했다. 내가 더 작은 글자나 새기기 어려운 표지도 잘 새기지 않았느냐고 지적하자 그는 “집사람이 급여가 너무 적다고 한다”고 밝혔다. 목판 1장에 5분으로 합의한 후 나는 목판을 위한 페이지 작성을 계속했다. 8번째 목판이 나왔을 때 조각가는 다시 급여 문제를 제기했다. 나는 급여를 8분까지 늘렸고 시력이 악화돼 정말 못생긴 일본식 안경을 쓰게 된 조작가에게 마지막 페이지에 주키치(重吉)라는 그의 이름을 새기는 것을 허락했다. 책을 인쇄하려 다이키치라는 인쇄공을 찾아갔지만 극히 게으르고 담배와 술밖에 모르는 일본 태만의 화신이라 이야기할 가치가 전혀 없었다. 그 작업방식은 인내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고문이었다.” 1861년, 마호프는 교본을 100권 정도 인쇄하고 3권은 하코다테 시장, 부시장, 그 지역의 장군에게 보냈고 나머지는 하코다테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일본 아동을 위해 러시아의 사무라이가 이것을 선물로 올림”이라는 글이 적힌 1권은 ‘러시아의 이로하’라는 이름으로 하코다테지정문화재로서 하코다테시중앙도서관이 보관한다.
  • 사생활 노출 논란 소설 ‘항구의 사랑’ 판매 중단

    사생활 노출 논란 소설 ‘항구의 사랑’ 판매 중단

    친구의 사생활과 성 정체성을 무단 노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세희 작가의 장편소설 ‘항구의 사랑’(민음사) 판매가 일시 중단됐다. 도서출판 민음사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김세희 작가가 이 일이 해결될 때까지 ‘항구의 사랑’ 판매를 일시 중단해 줄 것을 자진 요청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3일 ‘김세희와 18년 동안 친구’라고 소개한 A씨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김세희의 장편 ‘항구의 사랑’에 등장하는 ‘인희’이자 ‘H’이며, 단편 ‘대답을 듣고 싶어’(계간 문학동네 여름호에 게재)에 등장하는 ‘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세희 작가로 인해 아우팅(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을 포함한 3가지의 피해 사실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작가 측은 A씨의 주장을 모두 강하게 반박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들 소설 두 편의 서사는 모두 허구인 동시에 소설 속 인물들 역시 “현실에 기반을 뒀더라도 실존 인물이 아니다”는 것이다. 민음사도 처음에는 A씨의 판매 중단 요청에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민음사는 “여러 압박과 피해를 입어가는 상황에서도 민음사는 진실이 선명해질 때까지 선제적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근거 없이 책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에 준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문화와 문학이 서 있는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그 이후 이어진 추가 피해 폭로들은 이 사태에 대한 더욱 진지하고 심각한 검토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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