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서(책)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연관성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화장실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야구장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실소유주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16
  • 겨울방학 독서교실 ‘인기 짱’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학부모 최모(35)씨는 지난 23일 서울시내 한 어린이도서관의 겨울방학 독서교실에 신청서를 접수하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선착순 마감임을 감안해 접수 첫날 개관 시간에 맞춰 서둘러 갔으나 10분만에 이미 정원이 다 차 버린 것이다. “방학동안 무료로 책 읽는 습관과 글짓기 연습을 할 수 있어 아이를 꼭 보내고 싶었다.”는 최씨는 대기자 명단에 딸아이 이름을 올려놓고 안타깝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공공도서관이 운영하는 독서교실에 학부모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국 269개 도서관이 내달 초 약 1주일간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일제히 독서교실을 연다. 도서관별로 ‘도서관 이용법’‘인터넷 정보검색법’ 등 생활속에 유용한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주고,올바른 책읽기 습관을 길러주는 내용을 마련하고 있다.책을 읽은 뒤에는 역할극,뒷이야기 꾸미기,독서퀴즈대회,독서체험여행 등 창의력과 표현력을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펼쳐진다. 이밖에 독서토론,레크리에이션,신문 활용법(NIE),독서감상화그리기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참여하려면 학교장 추천 또는 개별접수를 통해 미리 등록ㆍ신청해야 한다.국립중앙도서관(www.nl.go.kr)이나 가까운 공공도서관에 문의하면 자세한 운영일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이순녀기자
  • 아들과 ‘행복한 책읽기’펴낸 주부 이문순씨/아이가 읽는 책 부모도 읽어라

    자녀의 책 읽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하면서 자녀에게만 ‘왜 책을 안 읽느냐.’고 야단을 치는 건 아닌지.최근 고교 1학년 아들과 함께 ‘진성이와 엄마의 행복한 책읽기’(인간과 자연사)를 펴낸 주부 이문순(45)씨의 자녀 독서지도법은 부모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만하다. 경기도 부천시 도당고교에 재학중인 노진성(17)군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가 주최한 독서왕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이듬해 ‘독서새물결추진위원회’ 주최의 독서대회 금상,문화관광부 장관상 등 교내외 각종 독서관련 상을 휩쓴 ‘책벌레’이다.글자를 깨우친 뒤 지금까지 읽은 책은 대략 3000여권.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통독한 이문열의 ‘삼국지’는 셀 수도 없을 만큼 읽었다. 진성이가 이렇게 책을 좋아하게 된 데는 이씨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이 숨어 있다.“백일 때부터 무릎에 앉혀 놓고 그림책을 읽어줬어요.알아듣지는 못해도 무의식중에 책과 친해지도록 하기 위해서였죠.조금 커서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잘 살아있는 창작동화를 주로 읽어줬습니다.”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30분씩 책을 읽어주는 것은 빠뜨리지 않았다.힘들 때도 있었지만 하루중 엄마가 책 읽어주는 순간을 가장 좋아하는 아이를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한글을 깨우치면서부터 진성이는 엄마도 못 말릴 만큼 책에 몰두했다.이때부터 이씨는 책을 읽은 뒤에 꼭 감상을 남기도록 했다.그림이든 글이든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느낀 그대로를 표현하게 한 것.“책읽기는 좋아해도 독후감 쓰기는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써라,저렇게 써라 주문이 많으면 쓰고 싶은 마음이 사라집니다.독후감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을 남기는 게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해줘야 합니다.” 책은 항상 진성이와 함께 서점에서 골랐다.도서단체나 신문 서평에서 권하는 책이라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사는 걸 원칙으로 했다.내용 뿐만 아니라 삽화,글자크기,제본 상태까지 꼼꼼히 따져서 책을 고른다.이씨는 아들이 편독하지 않도록 다양한 책을권하는 데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초등학교 때 과학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진성이를 위해 이씨는 먼저 과학관련책을 읽은 뒤 재미있게 내용을 설명해 스스로 관심을 갖도록 했다. 이씨의 독서지도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포인트는 책에 대한 토론.이씨는 아들이 읽는 책을 항상 함께 읽는다.그래야 책을 읽은 뒤에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책을 매개로 한 가족간 토론은 자녀의 표현력과 사고력 향상에 영향을 줄 뿐더러 화목한 분위기를 유지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닌게 아니라 이씨 가족 모두 독서에 관한 한 ‘도사’들이다.결혼 전 책과 거리가 멀었던 남편 노재일(49·인천 상수도사업본부)씨는 아내 대신 가끔 진성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글쓰기에 취미를 들여 얼마전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수필 부문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받는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역곡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 혜성(10)군의 독서량도 벌써 1000권을 돌파했다.저녁식사를 끝낸 후 TV를 보는 대신 다같이 모여 앉아 책을 읽는 것이 이들 가족의 오래된 일상이다. “책 한권을 사면 가족 모두가 돌려가며 읽으니까 본전을 톡톡히 뽑는 셈이지요.지금 소장하고 있는 책이 3000권 정도인데 책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갈 엄두를 못내요.”이 씨는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20평 남짓 되는 연립주택 1층 집은 방마다 책들로 가득하다.거실로도 모자라 지하에 8평 규모의 책방을 따로 만들었다. 진성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좀더 체계적인 독서지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딴 이씨는 요즘 이곳을 동네 도서실로 개방했다.두 아들을 키우면서 쌓은 독서지도 경험을 지역주민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에서다. 폭넓은 독서덕에 진성이는 지금껏 별다른 과외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어와 사회탐구 과목은 선생님들도 놀랄 정도의 실력을 자랑한다.요즘도 하루에 한권 꼴로 책을 읽는다는 진성이.대학입시를 준비하려면 앞으로책 읽는 시간을 좀 줄여야 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이씨가 명쾌한 답변을 들려준다. “책을 읽는 목적은 책속 등장인물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깨닫는 실마리를 얻기 위해서입니다.이런 과정이 진성이의 인생에서 명문대에 진학하는 일보다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순녀기자 coral@ ◆이문순씨의 독서지도 노하우 이문순씨가 권하는 효과적인 자녀 독서지도 노하우 다섯가지를 소개한다. ◆책읽는 재미를 유발시켜라. 부모의 기준으로 책을 골라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로봇이나 게임,스포츠 등 자녀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의 책부터 시작한다.일단 책읽는 재미를 들이면 저절로 책에 손이 간다. ◆하루에 30분씩 책 읽는 여유를 갖게 하라. 방과후 여러 곳의 학원을 쳇바퀴처럼 오가다보면 책읽을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학교에서 돌아오면 일단 30분씩 꼭 책을 읽도록 한다.독서는 습관이다.어릴 때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성장해서도 책을 멀리하게 된다. ◆독후감은 반드시 쓰게 하되,원하는 대로. 스스로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마음껏 표현하게 한다.그림을 그리든,글을 쓰든 간섭하지 않는다.아이가 표현한 내용중에서 독특한 부분을 찾아내 칭찬해주면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자녀가 읽을 책은 부모도 함께 읽어라. 모범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하고,책을 읽은 뒤에 자녀와 책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좋다. ◆책의 배경이 국내라면 그곳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라 예를 들어 박경리의 ‘토지’를 읽은 뒤에는 평사리로 가족 여행을 떠난다.자녀들에게 이보다 좋은 체험학습이 없다.
  • 편집자에게/도서정가제 반드시 유지돼야

    -‘책 할인판매 못한다’(대한매일 12월28일자 21면)를 읽고 공정거래위원회의 도서정가제 시행 관련 고시(告示)는 소비자와 출판업계의이해를 절충하려는 노력은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소비자쪽 입장이 강조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선 2005년부터 실용도서와 초등학생용 참고서 등을 도서정가제 대상에서점진적으로 제외하기로 했는데,이렇게 되면 다른 종류의 책들도 그 틈을 타고 편법적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다.1년 이상 된 책들을 도서정가제에서 예외로 한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지금도 인터넷서점에서는 30∼40% 이상 할인하는 곳이 많은데 1년 이상 된 책들에 대해 더욱 심한 할인율이 적용될 수있을 것이다.크게 보아 2008년까지 5년간만 한시적으로 적용하게 돼 있는 것 자체가 도서정가제 유지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도서정가제는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그래야 다양하고 좋은 책들을 출판업계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일부에서는 책을 싸게 공급하면 도서문화의 저변을 넓힐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다.또한 도서는 공산품 등 다른 제조업에 비해 원가부담이 매우 높다.저작권료가 원가의 1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종이 등 재료 값도 낮추기가 어렵다.도서정가제를 정착시키려면 출판계와 서점이 정당한 공급가격 산정 등을 통해 시장질서를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독자들은 지적인 창조물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책값이 커피 한잔 값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김영곤 21세기북스 사장
  • 책 할인판매 못한다

    서점들이 책값을 똑같이 받는 ‘도서정가제’가 내년 1월1일부터 2004년 12월31일까지 2년간 예외없이 시행된다.대상은 발행일로부터 1년 미만인 책들이다. 그러나 2005년부터는 실용도서와 학습참고서 등이 단계적으로 정가제 적용에서 제외된다.단 인터넷서점들은 10%까지 할인 판매할 수 있다.현재는 도서를 비롯한 저작물의 판매 가격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이런 내용의 고시를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이는 내년부터 실시되는 ‘출판 및 인쇄진흥법’에 따른 것으로 위반할 경우 30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게 된다. 공정위는 책값 과열경쟁이 학술·문예서적 등 고급서적 출간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문화부 등의 지적을 수용해 일단 2004년까지는 모든 책에 대해 정가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발행된 지 1년이 넘은 책은 상품이라기보다는 재고의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서점이 자유롭게 가격을 정할 수 있게 했다. 공정위는 2005년부터는 실용도서(취미·여가활동 관련 책이나 성인용 자격증 수험서 등)를,2007년부터는 초등학생용 참고서를 정가제 대상에서 각각제외해 가격경쟁 범위를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대한출판문화협회·한국출판인회의·한국서점조합연합회 등 15개 출판 관련 단체로 구성된 ‘도서정가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도서정가제고시에 대한 출판계의 입장’을 발표,“궁극적으로 도서정가제를 없애려는의도”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김종면 김태균기자 windsea@
  • 이주일의 아동도서/외딴 마을 외딴 집에/깊은 산속 ‘훈훈한’ 두 앙숙

    깊은 산속 외딴 집에 눈 어두운 할아버지와 욕심 많은 늙은 쥐가 함께 산다.하지만 둘은 영 사이가 좋지 않다.앵돌아앉아 서로 “이 집은 내 집”이라고 이죽거린다.그러던 어느 날 음식을 구하러 밖으로 나간 할아버지가 병든쥐 한 마리를 데려와 먹을 걸 나눠주며 극진히 간호한다.흙벽 구멍에 숨어지내던 늙은 쥐가 가만 있을 리 없다.바짝 약이 올라 병든 쥐를 내몰아야겠다고 꾀를 내는데…. 동화작가 이상교의 그림동화 ‘외딴 마을 외딴 집에’(김세현 그림,아이세움 펴냄)는 잔재미보다는 뭉근한 울림이 담긴 책이다.스산한 겨울을 배경으로,주인공이라곤 달랑 둘.늙고 굶주리고 외로운 할아버지와 쥐 한 마리.가진 것 없는 두 앙숙이 어떻게 따뜻한 체온을 나눠갈지 첫 페이지에서부터 궁금해진다. 할아버지가 나간 사이 병든 쥐를 몰아내려던 늙은 쥐는 그만 깜짝 놀란다.웅크리고 있는 건 쥐가 아니라 먼지투성이 실장갑.눈이 어두운 할아버지가잘못 본 거였다. 책은 이웃을 이해하고 끌어안는 마음이 먼 데 있는 게 아니라 저마다의 가슴 속에 있다는걸 가르친다.늙은 쥐는 그제서야 처음으로 할아버지의 외로움을 이해한다.할아버지가 상심할까봐 실장갑이 있던 자리에 대신 앉아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 주는 늙은 쥐의 마음 씀씀이에 가슴 한쪽이 훈훈해질 듯. 배경그림 없이 할아버지와 쥐의 움직임만 담백하게 담은 수묵채색화가 인상적이다.6세부터.7000원. 황수정기자
  • 이주일의 아동도서/ 문신 새긴 강아지

    나쁜 헨젤과 그레텔,착한 마녀? 뭔가 단단히 오해한다고 생각하겠다.그러나 독일산 창작동화 ‘문신 새긴 강아지’(파울 마르 글·그림,유혜자 옮김,주니어김영사 펴냄)에서는 편견이 보기좋게 뒤집힌다.유쾌한 미소가 절로 번지는 참신하고 기발한 창작동화 8편을 묶었다.이야기를 풀어가는 주인공은 이야기 듣기를 무척 좋아하는 사자와 꾀많은 강아지.꽃,식물,기다란 깃털이 달린 새 등 울긋불긋한 그림들로 온몸에 문신을 한 강아지는 소시지 샌드위치를 얻어먹은 대가로 사자에게 문신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얼마나 아이디어가 기발한지는 두번째 이야기 ‘나쁜 헨젤과 그레텔,그리고 착한 마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널리 알려진 것과는 달리,이 이야기는 마녀의 시각에서 재편된다.기운이 빠져 마술을 부릴 수 없는 늙은 마녀가 맛있는 케이크와 호두,아몬드로 예쁜 집을 만들지만 헨젤과 그레텔이 맘대로 부숴놓는다는 줄거리. 다섯번째 이야기 ‘예술가가 된 젖소 글로리아’에 주제어가 오롯이 담겼다.“원숭이의 눈으로 보면 코끼리는 크고,생쥐는작지.생쥐의 눈으로 보면 원숭이가 크고,귀뚜라미는 작아.세상에는 벼룩을 크다고 생각하는 동물도 분명히 있을 거야.” 지은이 파울 마르는 독일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책은 1968년 독일에서 첫 출간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고전’이다.7000원. 황수정기자
  • 사이언스 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발견된 예수의 옷,일명 ‘토리노의 성의(聖衣)’는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실제로 예수가 입은 옷이 아니다.1988년에 실시한 방사성탄소 연대측정에 따르면,성의의 재료인 아마포는 1325년쯤에 수확한것이다.그렇게 볼 때 이 성의는 중세에 만든 위조품이다. 우주의 크기는 어떻게 측정했을까.20세기 초반까지는 이론보다 실제 관측에 의존했다.천문학자들은 밤하늘에서 가장 먼 별을 찾아 그 별까지의 거리를재는 방식을 택했다.하지만 세계대전으로 몸살을 앓은 1910∼40년대 천문학자들은 밤하늘에서 별보다 포탄과 폭격기를 더 많이 관측했다.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독일의 천문학자 발터 바데는 철저하게 실시된 등화관제의 덕을톡톡히 봤다.칠흙같은 밤하늘에서 케페이드 변광성에는 두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낸 것이다. 최근 출간된 ‘사이언스 북’(리처드 도킨스 등 지음,김희봉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의 저자들은 이처럼 우리가 잘못 아는 과학 상식들을 바로잡아주고,위대한 발견과 발명의 그늘에 가려 미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뒷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미국의 칼 세이건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과학전도사로 불리는 리처드 도킨스(옥스퍼드대 ‘과학의 대중적 이해’ 석좌교수)를 비롯한 38명의 유명 필자가 참여,천문학·물리학·화학·생물학 등 전공분야별로 과학사를 요약했다.사진앨범 크기와 540쪽의 두께에서 묵직함이 느껴지지만 내용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지금까지 과학을 안내하는 입문서 내지 개론서들은 각론 또는 미시사에 머물러 과학의 전체상이나 장구한 역사를 보여주지 못했다.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청소년부터 일반인까지 모든 계층이 이해할 수 있는 과학의 전체 그림을 펼쳐 보인다.인류가 수를 세기 시작한 기원전 3만 5000년부터인간 유전체 지도가 작성된 2000년까지의 과학사를 250가지 장면으로 간추려 설명한다.1600여개의 풍부한 색인을 실어 항상 곁에 두고 찾아볼 수 있는참고도서로서도 가치가 있다. 이 책은 과학이 이뤄낸 역사적 성과들을 교양으로 익히는 데 큰 도움을 주지만 대부분의 항목들이 근대 이후 서구에 몰려있고 중국·아랍·인도의 고대 과학을 거의 무시한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5만 5000원. 김종면기자
  • 책/해리포터 사이언스/소설 해리포터속 마법 과학상식으로 풀어내

    마법사들은 왜 빗자루를 타고 다닐까? 마법사들의 편지는 하필이면 왜 부엉이가 운반할까? 호그와트 마법학교는 왜 갑자기 길이 끊기거나,엉뚱한 곳으로 나가게 되는 걸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나오는 신비한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풀어주는 과학도서 ‘해리포터 사이언스’(정창훈·이정모 지음,휘슬러 펴냄)가 출간됐다.책은 전혀 과학과는 상관이 없어 보였던 소설 속에서 다양한 과학상식을 찾아내 쏠쏠한 재미를 찾아준다. 마법사들이 빗자루를 타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혜성의 옛 이름에서 해답을 찾는다.혜성은 그 긴 꼬리때문에 종종 ‘빗자루별’이라고 불렸다.이것이,나중에 빗자루가 빠른 운송수단이 된다는 환상을 만들어 냈다는 것. 부엉이가 마법사들의 전령사가 된 까닭으로는 그들이 야행성 동물이었다는점을 상기시킨다.주로 밤에 활동하는 마법사들에게 안성맞춤이었다고 분석한다.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계단이 갑자기 끊기고,다른 장소가 나오는 것을 통해 2차원,3차원의 개념을 설명한다.이밖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뉴턴의 중력,블랙 홀과 화이트 홀의 개념에 대해서도 다룬다.1만 20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책 속으로 들어간 ‘사진박물관’/열화당 사진문고 10권 선보여

    도서출판 열화당이 전문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새로운 ‘열화당 사진문고’를 선보였다.이번에 나온 것은 1차분 10권.책으로 옮긴 작은 ‘사진예술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사진작가들의 인생 궤적을 일대기 형식으로 적은 작가론과 사진 이미지를읽다보면 그들의 내면 이야기까지 접하게 된다.그 대표적인 작가가 사진 역사상 가장 독특한 성격의 작가로 통하는 영국의 이드위어드 머이브리지다.그가 요세미티 계곡 ‘명상의 바위’ 꼭대기에 아슬아슬하게 앉아 찍은 자기초상은,아내의 정부를 죽인 살인사건 재판에서 그가 정신이상자임을 보여주는증거로 사용되기도 했다.인간과 동물의 연속동작을 촬영한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초기 사진 역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꼽힌다. 또 사소한 일상에서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한 앙드레 케르테스,미국의 대공황으로 인한 도시민과 서부로 내몰린 이주 농업노동자들의 참상을 알린 도로시아 랭,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일가를 이룬 워커 에번스,예술적 감수성과 유럽적 저널리즘의 전통을 결합해 사진의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베르너 비숍,포토에세이의 대가 유진 스미스,약물중독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초점을 맞춘 유진 리처즈,사진과 미술의 경계를 허문 예술사진가 가브리엘레 바질리코,사회적 금기에 도전한 낸 골딘 등도 이번에 소개됐다.동양작가로는 상징주의와 리얼리즘을 혼합해 독특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창조한,전후일본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도마쓰 쇼메이가 목록에 올랐다.“사진은 하이쿠이며,무한한 선택의 예술이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사진은 간결하지만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작가론은 프란체스코 보나미 시카고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등이 썼으며,이영준 계원조형예술대학 사진예술과 교수 등이 우리 말로 옮겼다. 열화당은 1차분 출간에 이어 앞으로 유럽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세계사진의큰 흐름은 물론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러시아 등 제3세계의 사진작가들도 집중적으로 다룬다.아울러 최민식,정범태,주명덕,강운구 등 국내 작가들도 소개,세계 사진의 흐름 속에서 국내 사진의 현주소를 살펴볼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각권 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 주일의 아동도서/ 나를 찾아 떠나는 모험

    “고래는 왜 바다에 살게 됐을까?” 뜬금없는 물음 하나가 흥미진진하면서도 깊은 시선의 철학동화로 몸집을 불렸다.영국의 계관시인 테드 휴즈가 쓴‘나를 찾아 떠나는 모험’(전2권·재키 모리스 그림,박현철 옮김,푸른숲 펴냄)은 엄마와 아이가 이마를 맞대고 읽게 만드는 사려깊은 책이다. 하지만 편견은 금물.철학동화란 수식어를 달았을 뿐 친숙한 11가지 동물들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는 쉽고 재밌다.들쭉날쭉 딴 모양으로 가지를 치던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 모두 ‘자기 발견’이란 주제어로 모아지는 게 신통하다. 1편의 ‘바다로 떠난 고래’를 보자.옛날옛적 하느님의 정원에서 풀로 태어난 고래.자꾸만 덩치가 커져 집채만해지자 바다로 내버려진 ‘고래 풀’은오이만큼 작아져야 정원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운명이 됐다.간신히 버스만큼 몸집을 줄여놔도 한숨 자고 나면 다시 집채만해지고,그러기를 수천 수만년.꿈을 이루려고 고래는 오늘도 바닷속에서 그렇게 노력을 거듭한다는 우화다. 하이에나가 히죽히죽 웃고,흰곰이 북극으로이사간 까닭은? 거북이가 느릿느릿 기게 된 사연은? 각양각색의 동물들이 시행착오 끝에 자신의 결점을 극복하고 자아를 찾는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조용조용한 경어체의 글이 모르는 사이에 어린 독자에게 사색하는 마음을 길러준다.각권 8900원. 황수정기자
  • 정부치적 홍보책자 배포 논란 가열 재경부·선관위 누구말이 맞나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과잉홍보인가,해마다 해오던 고유업무일 뿐인가.’ 재정경제부가 대통령선거를 한 달도 채 안 남긴 시점에 현 정권의 경제분야 성과를 담은 홍보책자와 팸플릿을 돌린 것을 놓고 ‘선거용’ 여부에 관한논란이 일고 있다. 책자 배포는 중단됐고 대선 이후에 다시 돌리기로 정리됐지만,중단사유에대해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재경부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선관위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책자 배포를 중단시켰다.”고 밝힌 반면,재경부는“선관위와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배포를 중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경부,“연례행사일 뿐” 논란이 된 홍보물은 ‘무한한 잠재력 약속된 미래-IMF 5년의 성과와 과제’(사진)라는 제목의 187쪽짜리 책자와 이 내용을 발췌,요약한 팸플릿이다.홍보책자 1만부,팸플릿 10만부를 재경부 경제홍보기획단에서 만들어 지난달 18일부터 도서관,우체국,언론사,지방자치단체 등에 돌렸다.책자관련 업무는 김영주(金榮柱) 차관보,노대래(盧大來) 경제홍보기획단장,박종대(朴鍾大) 국내홍보과장이 직접 연관돼 있다.재경부는 매년 연말쯤 홍보책자를 만들어왔으며,올해는 IMF 5주년(11월21일)을 맞아 5년간의 경제정책을 다양한 통계자료와 함께 담았다.정부가 추진해온 경제정책의 장·단점을 모두 담고 있는 기록물의 의미가 크며,여·야 어느 쪽에 유리할 것이라는 해석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재경부의 입장이다. ◆배포 중단 이유는 엇갈려 선관위는 홍보책자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지가 있어 배포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 조사과 관계자는 “지난달 24일이나 25일쯤 재경부 박종대 과장이 찾아와 책자 관련 문의를 해 조사해본 결과,정부 치적에 관련된 내용이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배포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재경부는 선관위로부터 어떤 공식적인 문건도 받은 적이 없으며 자발적으로 배포를 중단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재경부 노대래 단장은 “해마다 해오던 일이기 때문에 중단해야 될 뚜렷한근거가 없었고,선관위의 공식 의견도 없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배포를연기하자는 논의도 없었다.”고 밝혔다.노 단장은 다만 “지난달 29일 총리주재로 열린 ‘공명선거관계장관회의’에서 ‘특정정당에 유·불리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정부정책 홍보책자의 발간·배포는 가급적 대선 이후로 미루라.’는 회의결과에 따라 책자 배포를 자발적으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종대 과장은 “매년 해오던 일이지만 선거를 앞두고 있어 전문가의 조언을 들으러 스스로 판단해 선관위에 갔었다.”면서 “‘검토해 보겠다.’는얘기 정도만 들었다.”고 밝혔다.다만 박 과장은 스스로 선관위를 찾아갔다고 밝혔으나 과장급이 ‘정치성 여부’를 개별 판단해 선관위를 방문했다는것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홍보책자의 경우,1만부 중 1700부 정도만 배포됐으며 나머지는 선거 후 돌릴 계획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경부가 자발적으로 배포를 중단했다는 것은 말이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이 책자는 ▲‘위기’를 ‘기회’로 ▲투명하고 굳건한 시장경제 ▲성장역량 확충과 균형발전 ▲미래의 중심,한국경제 등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김태균 김성수기자 windsea@
  • 사회·정치 교과서 오류 투성이

    초·중·고교의 사회 및 정치 교과서 중 정치와 국회 관련기술 내용 가운데 상당부분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사회교과서의 의회 관련 내용 검토기획단(단장 정진용 입법차장)’은 지난달 15일부터 한달간 초·중·고교의 사회·정치 교과서 및 교사용 지도서 68종을 검토한 결과,오류 97건,부적절한 표현 121건,서술 불균형 24건,기타 14건 등 256건에 달하는 기술상의 잘못을 찾아냈다고 29일 밝혔다. 내용별로는 국회 관련 109건,지방의회 관련 9건,민주정치 관련 138건 등이었고,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0건,중학교 83건,고등학교 163건 등이다. 기획단에 따르면 C사 출판 고교 정치교과서에는 국회 동의가 필요한 공무원 임명 대상으로 실제로는 국회에서 일부 선출하는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이 예시돼 있고,D사의 중학교 사회교과서와 K사의 고교사회교사용 지도서는 계류상태인 동성동본금혼법이 폐지됐다고 기술돼 있다. C사 고교 정치교과서의 경우 대통령이 법률안 일부를 수정해 재의(再議) 요구를 할 수 없음에도 ‘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국회 지적에 따라 아직 인쇄되지 않은 교과서에서 발견된 46건의 오류에 대해 즉각 수정토록 했고,인쇄 완료된 책에서 밝혀진 210건의 오류중 명백한 오류에 대해선 내년 상반기중 교과용 도서보완자료와 정오표를 제작해 각 학교에 배포하기로 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사주명리학 이야기’ 펴낸 원광대 조용헌 교수

    “사주명리학은 동양학의 기본이 되는 천(天)·지(地)·인(人) 삼재사상(三才思想)가운데 천에 해당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주명리학을 학문의 대상이 아니라 ‘미신’이나 ‘잡술’쯤으로 여기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어요.사주명리학은 천문,곧 때를 알기 위한 학문입니다.하늘의 시간표를 알면인간의 시간표를 알 수 있고 인간의 시간표를 알면 만사의 타이밍을 파악할수 있지요.” 최근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도서출판 생각의 나무)라는 책을 펴낸조용헌(42)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교수는 “사주명리학은 인간과 하늘, 우주와의 관계를 해석한 동아시아 문명 5000년의 성찰이 담긴 학문”이라고강조한다.사주명리학을 잘 풀어내기만 하면 21세기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의르네상스를 위한 중요한 문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교수는 삼재사상과 음양오행의 개념을 소개하는 한편 ‘강단동양학’과‘강호동양학’의 차이도 설명한다.강단동양학이 ‘이(理)나 ‘기(氣)’와같은 개념 파악에 몰두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강호동양학은 실전에 바로응용할 수 있는 대중과 밀착된 동양학을 일컫는다.그런 점에서 사주명리학은 현실문제 해결에 일정한 도움을 줄 수 있다.사주명리학을 통해 제 인생이지금 몇시에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인생사의 중대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천·지·인 삼재로 볼 때 천(天)이 사주명리라면 지(地)는 풍수지리요,인(人)은 한의학이다.풍수는 풍수건축 등 생태학적인 환경철학과 맞물려 관심을 끌며,한의학은 이미 대학 교과과정 안으로 들어와 제도권에 안착했다.그러나 사주명리학이 속한 선(仙)의 전통은 여전히 강호에 머물고 있다. 조교수는 이를 “한의학이 영주권자라면,풍수지리는 시민권자요,사주명리학은 불법체류자”라는 말로 표현한다.우리 사주명리학에는 아직 함량미달과덤핑,싸구려가 적지 않다.하지만 이것을 언제까지나 변방의 ‘이면문화’로방치할 것인가.그는 분노에 찬 육성으로 실종된 사주명리학의 복권을 외친다.그것이야말로 우리 문화를 바로 찾는 길이며,한자문화권에 속한 동아시아문명의 맥을 잇는 작업이라고 믿기 때문이다.이 책에는 과거 ‘유신(維新)’의 운명을 ‘유신(幽神)’즉 저승의 귀신으로 점쳤다가 고초를 겪은 명리학자 제산 박재현,한국전쟁과 해방을 예견한두암 한동석 선생의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대선후보들의 관상평도 실었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 산문집 ‘바다와 술잔’ 펴낸 소설가 현기영/“슬픈 넋 달래는 일, 산 자의 의무”

    “흔한 길을 버리고 황야를 걸어서 왔다.”는 주변의 말처럼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중진작가 현기영(62·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씨가 산문집 ‘바다와 술잔’(도서출판 화남)을 펴냈다.지난 89년 ‘젊은 대지를 위하여’이후 두번째이자 장편소설 ‘지상의 숟가락 하나’를 낸 지 3년만에 내는 책이다.작품집을 갓 출간한 뒤 만난 그는 “내가 소설가지만 소설에다 담아내지 못하는 말들이 너무 많았다.”며 담담하게 책을 펴낸 배경을 설명했다. 이 책이 주목받는 것은 ‘제주 4·3’문제를 문학작품을 통해 본격 제기한 그가 문제의 소설 ‘순이 삼촌’과 ‘마지막 테우리’를 집필하면서 겪은 비화,글에 다 우겨넣지 못한 정한(情恨)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호사한 관광객 행렬이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운 풍광의 배후에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 음습한 기운으로 엉켜 있는 수많은 슬픈 넋들이 있다.”며 “죽은자의 영혼을 달래주는 것은 산자의 피할 수 없는 의무”라고 말한다. 이런 현씨를 문단에서는 ‘바다와 술의 작가’라고 부른다.바다야 그렇다치고,그가 즐기는 술은 좀 유별나다.그는 지금도 가장 맛있는 술로 ‘바다를 담은 술’을 든다.마알간 소주를 잔에 담아 수평선 높이에 맞추면 술잔에 시퍼런 바다가 설핏 어리는데,그때 홀짝 잔을 비우면 한 움큼씩 제주바다를 마실 수 있다는,가히 술꾼다운 취향이자 제주사람다운 멋이다. 오죽했으면 소설가 박완서씨가 이런 현씨를 두고 “현기영의 바다엔 술잔이 놓여 있고,현기영의 술잔엔 바다가 들어 있다.”며 “제주도의 바다와 바위와 바람을 통째로 사버린 시인”이라고 했을까. 그러나 그에게서 ‘바람’이나 ‘술’만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시대의식을 통해 ‘바람’이나 ‘술’ 등 가치중립적 물상에 혼을 불어 넣고 있다.이런 그의 곧은 성향은 이번 산문집을 ‘뼈있는 책’으로 만든 배경이기도 하다. 세상을 보는 그의 시각은 이렇다.“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보이는 호전적인 태도에 대해 한국 작가로서 할 말은 해야 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만약 나더러 ‘어떤 글을 써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에세이도 사회비판적인 것을 쓰도록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책에서 그는 살아온 이력을 진지하게 돌이킨다.폐결핵으로 유명을 달리한 첫사랑의 애틋한 추억과,사춘기의 순정에 떠밀려 죽을 뻔한 두번의 자살기도도 담담하게 고백한다. 이런 고백이 결코 유치하지 않은 것은 그의 글이 갖는 절제와 진정성의 소득이다.실제로 그는 무척 순수한 사람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책을 5부로 나누어 ‘인간과 대지’‘잎새 하나 이야기’‘상황과 발언’‘말의 정신’‘변경인 캐리커쳐’라는 소제목을 달았다.1부에서는 개인사적 얘기를,2부에서는 교사 시절의 경험과 술 이야기,그리고 5편의 엽편소설로 엮었다. 3부는 작가의 현실인식과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는 글들로 꾸몄으며,4부에는 4·3문제와 관련된 비화와 작가의 문학연대기라 할 수 있는 ‘나의 문학적 비경 탐험’ 등이 들어 있다. 5부는 그와 친교를 맺은 시인 신경림 이재무,소설가 김성동,화가 강요배씨 등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현씨는 ‘창작과 비평’지 내년 봄호부터 새 소설을 연재할요량으로 준비중이다.“그동안은 주로 지난 세기의 이야기를 다뤘으나 이젠 그동안 서울에서 살며 당대에 겪은 일들을 쓰고 싶다.”면서 “새로 구상중인 작품은 자본주의적 세태와 요즘 젊은이들의 풍속을 담은 일종의 문명비판적 글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이 글을 다 정리하면 귀향해 또다른 제주 문학을 일궈보겠다.”는 계획도 언뜻 내비쳤다.어느덧 이순을 넘긴 그의 작품이 주는 새 울림은 어떤 것일까. 심재억기자jeshim@
  • [씨줄날줄] 노란우산

    가을철 노란색의 상징인 서울 도심의 은행잎들이 예년 같이 곱지 않다.황금빛 제 색깔을 내려면 일교차가 심한 전형적인 가을날씨가 계속되어야 하는데,올해는 급작스러운 기온 강하로 가을다운 가을이 실종되었기 때문이란다.기온이 떨어지면 뿌리로부터 수분이 잎까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색깔을 내기도 전에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는 것이다.이래저래 올핸 책갈피에 간직할 은행잎을 찾기가 여의치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은행잎보다 더 아름다운 빛깔의 ‘노란’ 소식이 미국으로부터 전해져 반갑다.마치 오천석 선생이 쓴 ‘노란 손수건’에 나오는 ‘형무소에서 출소한 남편을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으로 마을 앞에 서있는 나무에 온통 노란 손수건을 매단 것 같은’ 낭보였다.그러나 이미 지난해 국제기구인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 선정 ‘50년 통산 세계의 어린이 책 40권’에 뽑힌, 우리가 창작한 것에 대해 이제서야 관심을 갖는 무심함을 되돌아보는 부끄러움이기도 하다. 류재수 화백이 그린 어린이를 위한 창작 그림책 ‘노란 우산’이 미국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스 올해의 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다.류 화백은 국내 몇 안 되는 13평 아파트에서 넉넉지 않게 사는 ‘전업 그림책 작가’이다.그가 그린 노란 우산은 그림을 설명하는 글자나 줄거리가 없이,그냥 우산행렬 조형으로만 이뤄져 있다.그림과 음악이 어우려져 마음의 문을 노크하고 있을 뿐이다.처음에는 노란 우산 하나가 길을 가다가,어디선가 파란 우산이 나타나 그 옆에 따라붙고,또다시 빨간 우산이 나타난다.책장을 넘기면색색의 우산 숫자가 늘어나는 게 줄거리라면 줄거리이다. 꼭 짚어 말한다면 비오는 날의 등교 표정을 정감 어리게 표현한 동요 ‘빨간 우산,파란 우산,찢어진 우산’을 시각적 이미지의 즐거움으로 묘사한 그림책이라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그래서인지 고단한 일상에서도 쉬지 않은작가의 10여년 담금질이 배어있다.스스로도 “노란 우산에 담고자 했던 것은 그림 자체의 아름다움이며,색깔들의 조화 그 자체였다.”고 말한다. 우리 생활에서 노란색은 언제나 처음이자,끝으로 다가선다.봄을 알리는 ‘개나리를입에 문 병아리’ 모두 노오란 희망의 상징이다.한 해를 마감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가을걷이도 황금빛이다.은행잎 대신 가을의 대미(大尾)를 화려하게 장식한 노란 우산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책/ 근원 김용준 전집,열화당 펴냄 - 지적 향기 가득 近園의 삶 읽기

    근원(近園) 김용준(1904∼1967)은 우리 근현대사에 드문 전인적(全人的) 예술가였다. 일제강점기와 분단시대를 아우르며 남과 북에서 일세를 풍미한 근원은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비평과 사학 그리고 문기(文氣)를 겸한 재사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한 전형적인 지식인이었다. 문(文)·사(史)·철(哲)을 두루 갖춘 지성으로 평가받는 근원의 삶과 예술,사상을 온전히 접할 수 있게 됐다. 도서출판 열화당은 수필과 회화론,고구려 고분벽화 연구 등 남한과 북한에 흩어져 있는 근원 관련 자료를 3년에 걸쳐 수집ㆍ정리해 1400쪽이 넘는 방대한 규모의 전집으로 완간해 냈다. 경북 선산에서 태어난 근원은 일본의 도쿄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으며 귀국 후에는 서화협회 회원으로 작품을 발표하는 한편 서울대 미대 교수 등을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서화 골동 취미를 지닌 그는 조선미술사와 수묵채색으로 전공을 바꾸며 신세대 화단을 주도했다.날카로운 비평은 한국미술에 방향타 구실을 했다. 근원에 관한 연구와 평가는 한국전쟁 때 월북한 인사라는 이유로 금기시돼왔다.그에 대한 검토가 다시 이뤄진 것은 1980년대 후반 월북 작가들이 해금되면서부터. 북한에서 그는 평양미술대 교수를 역임하고 조선미술가동맹 조선화분과위원장,과학원 고고학연구소 및 민속학연구소 연구원 등을 지내며 연구와 저술,교육에 매진했다. 전집은 ‘새 근원수필’‘조선미술대요’‘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민족미술론’ 등 모두 5권으로 구성됐다.지난해 7월까지 네 권이 나온 데 이어 이번에 ‘민족미술론’이 출간됨으로써 근원 타계35년 만에 전집 작업이 마무리됐다. ‘새 근원수필’은 1948년에 출판된 ‘근원수필’에 23편을 더해 모두 53편으로 이뤄졌다.근원은 한국의 풍속과 취미,가까운 이웃의 모습 등을 특유의 정갈하고 담백한 문체로 담아 냈다.한국 수필 문학의 정수라는 평을 듣는 이 책에는 ‘검려지기(黔驢之技)’란 글이 들어 있다. 그가 어떻게 우산(牛山)이란 또 다른 호와 선부(善夫)라는 자를 갖게 됐는가를 밝힌 정감어린 에세이다. 미술사 지식의 원전으로 자리매김된 ‘조선미술대요’는 시대별·국가별 미술의 특색을 정연한 논리로 설명한 책.20세기 한국 미술사 대중화에 기여한 이 책은 범이(凡以) 윤희순의 ‘조선미술사 연구’와 더불어 민족미술사를 정립하는 데 큰 몫을 했다. 두 사람의 글은 모두 조선 후기 조희룡의 ‘호산외기’와 오세창의 ‘근역서화징’에 근거를 두었지만,시각은 사뭇 다르다.범이가 다분히 정치사회적인 측면에서 전통미술을 조명한 데 비해 근원은 문헌에 기초한 고증학적 접근과 감상적인 분석을 아울러 시도한다. ‘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은,조선조 회화와 화가에 관해 월북 전에 발표한 두 편의 글과 월북 후에 낸 네 편의 글에 ‘조선화 기법’‘조선화의 채색법’을 발굴해 추가한 책.근원은 특히 일반적인 중국화 범주에 넣기 어려운 ‘조선화’의 양식과 기법을 선명하게 기술한다. 김병종 서울대 미대 교수는 “근원은 남쪽에 있을 때 미술에서의 왜색이나 서풍(西風)을 다같이 경계했듯이,북으로 가서도 북한 미술이 일방적으로 중국화하는 것에 반대한 것 같다.”고 풀이한다. 1958년 출간된 같은 이름의 연구서를 복간한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는 고구려 고분벽화라는 특정한 역사유적과 미술 장르에 관한 최초의 연구서란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근원은 고분벽화를 통해 고구려 문화를 보되,인접 문화와의 관계 속에서 고구려 문화가 어떻게 풍부해지고 더욱 고구려다워졌는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북한의 고구려 관련 저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고구려 본위주의’에 빠지지 않으려는 의지도 곳곳에서 읽힌다. 마지막권 ‘민족미술론’은 근원이 도쿄미술학교에 유학한 1927년부터 타계 6년 전인 1961년까지 신문과 잡지·학술지 등에 기고한 미술론과 미술평론·산문 등 모두 40편의 글을 담았다.이 글들은 근원의 미술에 관한 입장이 ‘프로미술론’‘순수미술론’‘민족문화론’‘사회주의 민족문화론’의 네단계를 거쳐 변화했음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부록으로 근원의 그림과 도서장정을 수록해 화가·장정가로서의 면모를 살필 수 있게 했다.근원이 기거한 서울 성북동 ‘노시산방(老시山房)’ 사진 등 희귀 자료도 여러 점실었다.전5권 8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동양인 첫 뉴베리상 재미교포2세 린다 수 박 “美 어린이에 단군시조 알리겠다”

    ‘동양인 최초의 뉴베리상 수상자’.전미도서관협회가 수여하는 세계적 명성의 아동문학상을 받은 지난 1월 이후 린다 수 박(42·한국명 박명진)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재미교포 2세로 미국에서 나고 자란 그는 고려청자를 소재로 한 창작동화 ‘사금파리 한조각’(전2권·서울문화사 펴냄)으로 올해 뉴베리상을 받았다.마흔이 넘어 비로소 ‘코리안’이란 이름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 7일 오전 용산의 출판사에서 그를 만났다.보름 일정으로 서울을 찾은 그는 화장기 없이 수수하고 넉넉한 ‘아줌마’였다.“열두살 때 다녀간 뒤 꼭 30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한 시간여의 인터뷰 내내 즐거운 얼굴이었다. “제 두 아이들에게 한국문화를 가르쳐 주고 싶어 쓴 동화였어요.이제는 미국인 아이들이 더 열심히 읽는 걸 봅니다.그걸 지켜보는 것 자체가 너무나 즐거워요.” ‘사금파리 한조각’의 배경은 고려시대.도자기 마을에 사는 열두살 고아소년 목이가 고려청자를 멋지게 굽는 도공이 되려고 노력해 꿈을 이룬다는 줄거리다.국내 독자들에겐 익숙하고 평범한 이야깃감이지만 한국문화를 직접 접해 보지 못한 그에겐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다. “어렸을 적 시카고 근교의 집 근처 도서관에는 영어로 번역된 한국 소설책이 딱 한권 있었어요.그걸 수백번이나 읽었던 기억이 나요.소수민족의 정서를 말해 주는 소설을 써 봐야겠다는 생각을 일찍부터 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유학길에 올랐다가 미국에 정착한 부모는 그에게 철저히 영어만 쓰게 했다.이국인으로 겪은 소외를 딸에게만은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였다.다섯살 때부터 서툰 영어로 시를 긁적이던 ‘문학소녀’는 스탠퍼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아일랜드계 미국인과 결혼해 평범한 주부로 살던 그는 슬하의 두 남매를 위해 한국동화를 쓰고 싶었다.한국사 관련 책을 40여권이나 읽었다.그러다 어느 책 속에서 ‘엑설런트’라고 짤막하게 언급된 고려청자에 시선이 멎었다.그게 멋진 글감이 돼 온 미국의 도서관에 책으로 꽂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제 그는 한국 전래동화를 세상의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작업을 소명으로 여기며 살 작정이다.이미 두 권의 한국 소재 동화를 미국에서 펴냈다.조선시대 양반 가문의 소녀가 주인공인 ‘널뛰는 소녀’(1999), 역시 조선시대를 소재로 한 ‘연싸움꾼들’(2000)이 그들.새달엔 국내에서도 번역출간된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 달랬더니 작가는 갑자기 하이톤의 수다쟁이가 됐다.“내년 가을엔 한국의 단군 시조에 관한 책을 미국에서 출간합니다.미국 어린이들이 일본 시조인 ‘하이쿠’만 아는 게 속상했어요.일제시대의 한국인 소녀가 주인공인 창작동화(내 이름이 기요코였을 때)도 조만간 미국 아이들이 열심히 읽게 될 거예요.” ‘내 이름이…’는 최근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책 15권’에 당당히 끼였다. 황수정기자 sjh@
  • 이주일의 아동도서/ 나는 둥그배미야 - ‘쌀의 일생’ 통해 자연섭리 일깨워

    어느날 밥상머리에서 아이가 불쑥 이렇게 묻는다.“엄마,밥은 뭘로 만들어요?”“‘쌀나무’는 어떻게 생겼나요?” ‘쌀의 일생’에 관심을 갖는 기특한 어린이들에게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누룽지처럼 구수한 ‘논 이야기’를 들려준다.‘나는 둥그배미야’(김용택글,신혜원 그림,푸른숲 펴냄)는 사계절에 걸쳐 쌀이 어떻게 씨뿌려지고 열매맺어 수확에 이르는지를 앨범처럼 펼쳐 보인다.농촌마을의 일상을 통해 도시아이들에게 자연의 섭리와 푸근한 정서를 일깨워주기에 그만이다. ‘둥그배미’는 둥그스름하게 생긴 논의 이름.책의 주인공이기도 하다.“나는 논이야.사람들이 나를 만들었지.”로 시작된 이야기는 이내 파릇한 모를 심는 풍경으로 옮겨,여름이 지나 구절초 꽃이 필 무렵 누렇게 이삭이 팬 벼,수확이 끝나 텅빈 늦가을 들녘으로 내쳐 달린다. ‘후여! 후여! 새를 보다’‘달빛을 받은 논’등 꾸밈없고 질박한 ‘김용택 표’시어들이 어린 감수성을 흔들어 놓는다.초등학생용.8500원. 황수정기자
  • 책/ 숨은 권력자, 퍼스트레이디 - 이디스 윌슨서 로라 부시까지 美 퍼스트레이디 12인의 면면

    이디스 윌슨에서 로라 부시까지 현대사를 움직인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12명의 정치적 면모와 사생활을 그린 ‘숨은 권력자,퍼스트레이디’(케이티 마튼 지음,이창식 옮김)이 도서출판 이마고에서 나왔다. 백악관에 입성하는 순간 대통령 부부의 관계는 한 집안의 가정사가 아니라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사로 변하게 된다. 이디스 윌슨은 대통령 직을 지키고자 남편의 병을 숨기고 자신이 직접 국정을 운영함으로써 국가를 위기에 몰아넣었고,엘리너 루스벨트는 소아마비 남편을 대신해 전당대회에서 연설함으로써 남편의 3회 연임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언론에서 걸핏하면 ‘겁쟁이’란 소리를 들은 조지 부시와 달리 화강암처럼 담대하고 강인한 바버라 부시는 ‘마음씨 좋은 할머니’라는 연출된 이미지 뒤에 예리한 정치감각을 감추고 최전방에서 부시를 방어했으며,낸시 레이건은 현실을 회피하려는 레이건을 대신해 언론의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 힐러리 클린턴은 성추문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남편을 끝까지 옹호,대통령직을 지켜냈다.또 퍼스트레이디 출신으로는 최초로 상원의원에 당선함으로써 변신에 성공했다. 바버라 부시는 평소에 “우리가 대통령이었을 때…”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고 한다.대통령 부부는 이처럼 함께 부상하고 함께 추락하는 관계다.그만큼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은 중요하고,그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주일의 아동도서/ 이상한 화요일 - 기발한 상상 ‘말없는 그림책’

    어느 화요일 오후 8시.앗! 헛것을 보는 건 아닐까? 마법의 양탄자 같은 커다란 연잎을 타고 푸른 개구리와 누런 두꺼비 떼가 유유히 연못 위를 날고 있다. 물고기도,늙은 거북이도 놀라 그만 눈알이 ‘핑핑’.폴짝폴짝 뛰어서라면 몇달이나 걸릴 마을의 지붕 위를 지나,아슬아슬 정원의 빨랫줄도 타넘고,열린 창문으로 ‘쓰윽’들어간 어느 집에서는 아예 벽난로 속까지 들락날락.사람들의 눈엔 안 보이는 모양이다. ‘말없는 그림책의 작가’로 알려진 미국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는 이렇게 기발한 상상력을 그림책에 풀었다.‘이상한 화요일’(데이비드 위즈너 지음,비룡소 펴냄)에는 시간을 알려주는 대목 말고는 글자가 하나도 없다.지은이는 어린 독자에게 눈과 귀가 아닌,머리와 가슴을 움직이라고 주문한다.‘어른들이 모두 잠들었을 때 개구리·두꺼비는 저희들끼리 날아다닐 수도 있을걸?’ 그렇게 새벽이 지나고….그 많던 개구리·거북이 떼는 다 어디로 갔을까.길거리엔 푸른 연잎만 우수수 떨어져 있는데…. 유쾌하고도 날카로운 공상은,만화영화의 스토리보드처럼 움직임의 변화를 꼼꼼하게 표현한 그림들로 한층 더 빛을 발한다.이리저리 책장을 넘기던 어린 독자가 말없는 그림책을 이해하게 될 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즐거운 상상이 마구 ‘전염’될 기발한 책이다. 지은이는 세계적 명성의 칼데콧 상을 세번이나 받았다.이 책은 1991년 수상작이다.6세 이상.8500원. 황수정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