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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 동네가 돌본다… ‘금천표 늘봄학교’

    온 동네가 돌본다… ‘금천표 늘봄학교’

    서울 금천구가 초등학생에게 방과후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의 최우수 사례로 꼽혔다. 학교 근처 작은도서관과 체육시설을 활용해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아동의 참여율은 높여 주목받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9일 지방자치단체 늘봄학교 연계·협력 우수 사례 공모에서 시군구 가운데 금천구를 최우수 사례로 선정했다. 지자체와 교육 현장을 성공적으로 연계해 늘봄학교의 안착을 도왔다는 평가다. 금천구는 행정안전부 장관상과 특별교부세를 받는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2021년 금천형 마을돌봄 모델 구상에 착수해 초등돌봄센터를 여는 등 공적 돌봄을 강화해 온 결과 뜻깊은 결실을 보게 됐다”며 “다양한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아이들을 위한 학교 밖 인프라를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프로그램은 초등돌봄센터 ‘책마을’과 금나래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인 ‘뉴스포츠 탐험대’다. ‘아이들을 책으로 키우는 마을’이라는 뜻이 담긴 책마을은 작은도서관 공간을 활용했다. 독산3동의 ‘청개구리 작은도서관’, 독산4동의 ‘꿈씨어린이 작은도서관’, 시흥동의 ‘꿈꾸는 작은도서관’ 등 3곳의 책마을을 운영 중이다. 지역 내 평생교육 활동가인 ‘금천마을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안전한 등·하원은 금천시니어클럽 선생님이 돕는다. 학기중만 아니라 방학과 토요일에도 운영한다. 뉴스포츠 탐험대는 미니 축구, 캥거루 자루 놀이 등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간소화한 체육 활동이 눈길을 끈다. 금나래초등학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금나래문화체육센터 내 체육관을 무료로 정기 대관해 장소를 확보했다. 이런 성과는 금천구의 집중적인 맞춤형 공교육 지원에 따른 결실이다. 유 구청장은 민선 7기부터 교육 예산 증액 등을 통해 공교육 체질 개선에 힘을 쏟아 왔다. 교육 예산은 2020년 91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액했다. 그 결과 올해 교육 경비 보조금은 학생 1명당 22만원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0위 수준이다. 공교육 만족도 순위는 2021년 하위권에서 지난해 9위로 크게 상승했다. 유 구청장은 “앞으로도 학교별 수요에 맞는 지역 자원을 발굴해 학부모들이 신뢰할 수 있는 돌봄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학생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교육 여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흉흉해진 세상에 프로이트 오신다

    흉흉해진 세상에 프로이트 오신다

    조용하고 평안한 삶을 누린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과거처럼 믿고 따를 어른이 없는 세상, 무엇에 기대야 하나 고민스러운 시대다. 그래서 사람들은 철학책이나 심리학책을 들춰 보지만, 속 시원한 답을 찾을 수는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알프레트 아들러의 심리학이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정신분석학의 원조이자 행복의 지름길로 무의식을 강조한 지크문트 프로이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이트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자 정신분석 발전에 공헌한 현대의 고전으로 불리는 ‘정신분석 사전’(열린책들)은 정신분석의 개념적 도구인 용어를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들은 “정신분석에 대한 반감은 그 어휘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동안 오해를 받고 잘못 쓰인 정신분석 관련 개념과 용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용어 설명만 한 것이 아니라 프로이트의 방대한 저작과 관련한 연대표를 만들어 개념들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이해를 돕는다. 정신분석 치료법에 대한 프로이트의 미출간 원고들을 모은 ‘끝낼 수 있는 분석과 끝낼 수 없는 분석’(도서출판b) 역시 정신분석이라는 학문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에 대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질문을 했으며, 어떤 확신과 회의를 가졌는지 보여 준다.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면 국내 정신 분석가들이 풀어 쓴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다. 이들 책은 실제 상담 사례와 저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 때문에 술술 읽힌다. ‘서른에 읽는 프로이트’(유노북스)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초조하고,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 우울하며, 불확실한 미래에 흔들리는 서른의 터널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자기 의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서른에 반드시 무의식을 들여다보라”는 프로이트의 조언을 전한다. ‘잠 못 드는 오십, 프로이트를 만나다’(문학동네)는 일과 가족에 매달려 잊고 있었던 감정, 자신조차 잘 몰랐던 진짜 마음을 직면하는 때가 다름 아닌 50대임을 지적하며 “방어기제가 무의식으로 눌러 왔던 억압된 마음을 직면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우울, 소외감, 분노, 외로움, 상실 등 감정을 마주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의 실체를 똑바로 직시할 때만이 건강한 두 번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책들은 공통으로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강조하고 무의식과 당당하게 대면하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의식이야말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이 돼 주는 존재이고,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할 것인지를 알려 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지금 ‘소년이 온다’… 성북의 아주 특별한 ‘한강 노벨상’ 기념식

    지금 ‘소년이 온다’… 성북의 아주 특별한 ‘한강 노벨상’ 기념식

    ‘소년이 온다’ 편집자 참석해 소회“진 빠진 작가님 안아 주고 싶었죠”‘한 책’ 선정 때 작가 메시지 공개도“많은 이들에 읽혀 완성되는 소설” “‘소년이 온다’ 연재가 끝나고, 처음 만난 한강 선생님의 진이 빠진 모습에 꼭 안아 드리고 싶었죠.” 한국인 최초로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지난 10일, 서울 성북구 아리랑도서관에서는 성북구가 연 특별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의 편집자인 김선영 핀드출판사 대표가 독자들과 만나는 ‘지금, 소년이 온다’였다. 당시 창작과비평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던 김 대표는 “슬픈 장면에선 여지없이 눈물을 흘리며 원고를 읽었기에 글을 쓰는 선생님의 마음도 짐작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북구는 지난 2010년부터 주민협의체가 토론을 통해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함께 읽는 ‘한 책 읽기’ 운동을 하고 있다. 2016년에는 ‘소년이 온다’가 선정됐다. 논의 과정에선 “오래된 고름 같은 이 문제를 터뜨려 새살을 돋게 해야 한다”는 한 고등학생 위원의 주장에 팽팽한 격론이 비로소 정리됐다. 성북문화재단 관계자는 “당시 광주, 전남이 아닌 지역에서 ‘소년이 온다’를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경우가 많지 않아 주목받았다”며 “성북이 함께 읽은 책의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아 기쁘다”고 했다. ‘소년이 온다’는 단행본 출간 전인 2013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창비문학블로그 ‘창문’에 연재됐다. 김 대표는 연재 과정에 대해 “선생님은 미리 원고를 준비해 꼼꼼한 교정 교열을 거칠 수 있었다”며 “원고만 가지고도 책을 묶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고 돌이켰다. 이어 “문법상 고쳐야 하는 표현인데도, 입말을 살려서 고치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할 정도로 선생님은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또 “수상 소식을 접하고 연재 과정에서 매번 댓글을 달아 큰 힘을 주셨던 독자가 생각났다”고 했다. 장내는 50여명의 독자들로 가득했다. 한 참가자는 “탄광 속 카나리아 같은 소설”이라며 “잔인한 고통을 직시하는 책을 만들며 힘들지 않았냐”고 물었고, 김 대표는 “울다가도 최대한 오류를 줄이려는 편집자의 역할에 집중하려 했다”고 답했다. 또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등 소설 속 한 구절을 나눴다. 아울러 성북문화재단은 2016년 당시 한강이 성북구의 한 책 선정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이 소설은 많은 이들에게 읽힘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책”이라고 한 편지도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 광진구, 치매 어르신 까무룩 기억 붙잡고 인생 조언 남겼다

    광진구, 치매 어르신 까무룩 기억 붙잡고 인생 조언 남겼다

    서울 광진구가 치매 어르신들의 삶과 교훈을 담은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다정한 이야기’ 책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책을 통해 치매 어르신의 삶의 지혜와 행복, 후회와 깨달음을 젊은 세대에게 전해질 것으로 광진구는 기대하고 있다. 광진구는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치매 인구 증가 속 치매 어르신의 사회적 고립을 막고자 이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약 6개월간 치매 전문 자원봉사자가 월 2회 환자 가정을 방문해 인터뷰했다. 봉사자들은 치매 어르신들과 교감을 나누며 각 어르신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어르신이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글과 카메라로 기록했다. 완성된 책자는 전국 17개 광역치매센터와 256개 치매안심센터, 지역 내 치매 극복 선도 도서관, 초중고 도서관 등에 배부될 예정이다. 인터뷰 영상은 광진구 치매안심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치매 어르신들의 기억과 교훈이 담긴 책자 제작을 통해,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좀 더 포용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광진구는 지역 사회와 함께, 치매 어르신 돌봄을 위한 내실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구로구, 대통령기 제44회 국민독서경진 구로구대회 시상식 개최

    구로구, 대통령기 제44회 국민독서경진 구로구대회 시상식 개최

    서울 구로구가 지난 11일 구청 평생학습관에서 새마을 작은도서관 구로구지부가 주관하는 대통령기 제44회 국민독서경진 구로구대회 시상식이 개최됐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대회는 지난 8월 8일부터 31일까지 자유 주제로 독후감과 편지글 분야에서 공모를 진행해 총 35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3명, 우수상 4명, 장려상 4명 등 최종 우수작품이 선정됐으며,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구로구청장상을, 장려상은 구로구새마을회 지회장상을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새마을 구로구지회장, 새마을 작은도서관 구로구지부 회장 직무대행, 수상자, 가족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시상식은 개회, 국민의례, 내빈 소개, 대회사, 격려사, 공연, 축사, 상장 수여, 사진 촬영, 우수작품 낭독,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구로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구민 모두가 독서를 통해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고 우리 지역에 책 읽는 문화가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한강 “질문에 답을 찾기보다… 끝에 다다르면 또 다른 질문으로”

    한강 “질문에 답을 찾기보다… 끝에 다다르면 또 다른 질문으로”

    “끝도 없는 질문이 소설 쓰는 원동력시와 소설 갈라서 생각하기보다는‘시적인 상태’가 소설 쓸때도 찾아와책 속에 모두 있어… 읽는 게 본질적” “인간의 삶이 복잡하니까요. 복잡한 것을 복잡한 대로 쓰고자 하거든요. 확신에 차 있는 인물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내적으로 갈등을 느끼거나 고통을 받거나.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현실 속 우리와 닮았고 훨씬 더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소설가 한강(54)은 1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한 출판사 사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일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 이후 언론과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다.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이 자리에서 한강은 국내 미디어와 한국어로 자유롭게 소통하며 문학 안팎의 이야기를 나눴다. “시도 쓰고 소설도 썼는데, 소설이라는 게 워낙 투여되는 시간이 많아서 소설에 조금 더 집중했었어요. 시는 지금도 이따금 ‘써질 때’ 쓰고 있습니다. 시와 소설을 갈라서 생각하기보다는, 시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 않아도 ‘시적인 상태’가 소설을 쓸 때에도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한강은 소설가인 동시에 시인이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데뷔했고 이보다 앞서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하기도 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강렬한 시적 산문”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그에게 ‘시적인 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나온 대답이었다. 국내에서는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기념하기 위한 여러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한강은 이에 대해 완곡한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는 “저는 책 속에 모든 게 다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시다면 책 속에서 찾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제가 책 속에 열심히 써놨으니 그걸 읽는 게 본질적인 일”이라며 “그 외에 바라는 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이날 오전 스톡홀름의 한 도서관에서 스웨덴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이 행사를 이번 ‘노벨 위크’ 기간 가장 인상적인 경험으로 꼽았다. 한강은 “한 아이가 ‘내 여자의 열매’를 읽고 쓴 시가 기억이 난다”면서 “어떤 여자가 식물이 되는 내용인 이 소설을 보고 (그 아이는 시에서) ‘내가 만약 토마토가 된다면 너무 맛이 없을 테니 먹지 말아 달라’고 썼더라. 재밌었다”고 말했다. 한강은 앞선 노벨상 수상자 강연에서 끝도 없이 이어지는 질문이 소설을 쓰게 하는 힘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는 소설을 쓰면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았을까. “질문에 답을 찾는 게 아니라, 질문을 완성하는 게 소설을 쓰는 거라고 생각해요. 답을 한다는 건 결론을 내리는 것이잖아요. 질문은 아직 진행형의 상태에 있는 것이고요. 그 안에 복잡함이 담겨 있는 거죠. 충돌이 있는 상태를 끝까지 가지고 가는 것, 질문의 끝까지 가보는 것이요. 그 질문의 끝에 다다르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는 것이겠죠.”
  • 책 대출 자동화·메타버스 활용 수업… 경기미래교육 세계에 알렸다

    책 대출 자동화·메타버스 활용 수업… 경기미래교육 세계에 알렸다

    경기미래교육의 목표학교서 교육 시작, 지역·온라인 확대소외 아이 없도록 공교육 범위 넓혀포용·공존 실천하는 세계시민 육성“세계 교육 변혁 시작을”… 협력 제의국외 참가자 교육 현장 체험산의초 등 학교·교육기관 10곳 방문디지털 학습 등 미래교육 교실 참관기기 작동 숙련도 질문하며 “놀랍다”게라 위원 “한국처럼 성장 노력할 것”포럼 이후 미래교육의 방향교육의 미래 세계 옵서버토리 설립각국 정책·연구 · 실천 사례 공유 ·연대교육 변혁 실행 방안 도출 계기 마련참가자 “경기교육, 세계에 소개를” 경기도교육청이 ‘경기교육’을 전 세계에 알렸다. 경기도교육청은 모두를 위한 교육 변혁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미래교육’ 선언이 이뤄진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미래포럼은 경기도교육청과 유네스코, 교육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미래를 위한 교육의 새로운 사회계약’을 주제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폭설 피해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등으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포럼에는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위원장인 살러워르크 저우데 전 에티오피아 대통령과 튀니지 교육부 장관 등 국내외 교육 전문가, 교육연구가, 교사 등 56개국 2800여명이 참여했다.포럼 첫날인 2일 열린 개회식에서 저우데 위원장은 “교육은 기후 위기와 기술 혁신이라는 글로벌 도전에 맞서 인류를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며 “이번 포럼이 미래를 위한 연대와 협력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전체 세션에서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보고서에서 제안한 ‘미래를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다양한 맥락에서 보다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루기 위해 세계 각국 전문가의 경험과 통찰력을 공유했다. 같은 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경기도교육청 특별 세션에서 모두를 위한 교육 변혁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미래교육을 선언했다. 특별 세션은 ▲미래로 나아가는 경기교육의 열정과 도전을 그린 영상 상영 ▲임 교육감의 경기미래교육 기조 발제 ▲미래교육의 중심 새로운 경기교육의 교육정책 사례 발표 ▲현장 및 온라인 참석자와 함께하는 질의응답 시간으로 구성됐다. 임 교육감은 2050년과 그 이후를 내다보며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으로 ‘공교육의 가치와 역할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담은 경기미래교육을 선언했다. 임 교육감은 급격한 사회 변화에 따른 공교육의 역할을 새롭게 규정하고 경기미래교육 운영 체제를 구축하고자 여러모로 힘써 왔다. 이에 따라 교육1섹터를 학교, 교육2섹터를 경기공유학교, 교육3섹터를 경기온라인학교로 삼고 학교를 모든 교육의 중심에 두는 경기미래교육을 구상했다. 이는 유네스코가 ‘교육의 미래’ 보고서에서 밝힌 ‘학교는 대체 불가능하며 교육생태계의 핵심으로, 미래에도 학교는 포용, 형평성, 개인과 집단의 참살이(웰빙)를 지원하는 교육의 장소로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한 점과 일맥상통한다. 나아가 경기미래교육은 학교에서 시작하는 교육을 지역과 온라인으로 확대하는 공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구한다. 이로써 미래사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인성과 역량을 갖춰 포용과 공존을 실천하는 세계시민을 기르는 데 목표를 둔다. 임 교육감은 기조 발제에서 “경기교육은 그동안 쌓아 온 교육의 견고한 성문을 열고 미래교육을 향해 새로운 길을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급격한 변화 속에서 멀리 한 세대 후인 2050년과 그 이후를 내다보며 과감한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육감은 “경기교육의 중심에 학교를 두고 모든 변혁은 학교에서 시작되고 학교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며 “전통적으로 학교에 국한됐던 공교육의 범위를 지역과 온라인까지 확장해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받지 않고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게 경기교육이 추진하는 공교육 시스템의 확장과 패러다임의 전환, ‘공교육의 대변혁’”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임 교육감은 “교육은 개인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확실하고 강력한 힘”이라며 “이번 포럼이 전 세계 교육 변혁의 새로운 시작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끝으로 “모든 학생이 평화와 정의를 소중하게 여기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교육하자”면서 “전 세계 교육자가 모인 이번 포럼을 통해 전 세계 교육 변혁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포럼 둘째 날인 3일에는 유네스코 국제포럼 국외 참가자들이 광명 충현중, 수원 산의초, 성남외국어고 등 주제별 교육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학교와 교육기관 10곳을 방문해 경기교육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디지털 학습, 특색 있는 교육과정, 지속 가능한 교육 등을 주제로 경기미래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현장을 공개함으로써 세계인에게 경기교육의 모습을 널리 알렸다. 이어 수업 참관 및 교육공간 탐방, 국내외 교육 전문가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해외 참가자와 상호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 사례로 수원 광교신도시에 소재한 산의초는 경기도교육청이 선정한 ‘디지털 기반 선도학교’로서 인공지능(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등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을 선보였다. 산의초 ‘국제교류 동아리’ 6학년 학생들이 포럼 참가자 18명의 안내와 통역을 맡았다. 이들은 우선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대여증을 이용해 자동화 기계에서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놀라움을 표했다. 또 메타버스 활용 수업 교실에서 학생들이 태블릿을 활용해 접속한 메타버스 공간에 들어가 자신의 미술품을 전시하거나 친구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며 태블릿의 보급·관리 주체와 기기 작동 숙련도 정도를 물어봤다. 이어 하이러닝 활용 수업과 미래형 과학실에서 진행된 에듀테크 활용 수업을 살펴봤다. 엘리사 게라 멕시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위원은 이런 교실 풍경을 지켜보며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그는 “그저 놀랍다”며 “수십년 전만 해도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한국이 교육과 경제 및 디지털 학습 수준 등 모든 분야에서 놀라운 정도로 발전했다”고 경기도 교육 현장을 높게 평가했다. 게라 위원은 멕시코 출신의 교사로 미국 필라델피아 밸리 학교의 국제 네트워크 설립자다. 하버드대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5년 미주개발은행에서 ‘라틴아메리카 최고 교육자’로 선정된 바 있다. 게라 위원은 “한국이 어떻게 이걸 이뤄 냈는지 정말 알고 싶다”며 “이번 포럼에서 직접 경험한 한국의 교육을 참고해 한국처럼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럼 마지막 날인 4일에는 3일간의 포럼에서 공유된 주요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전 세계의 교육 협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글로벌 옵서버토리’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이를 통해 각국의 정책, 연구, 실천 사례를 공유하며 교육에 대한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고 교육 변혁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도출하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임 교육감은 포럼 기간 저우데 위원장, 스테파니아 지아니니 유네스코 교육사무총장보, 한경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세린 음바예 티암 세네갈 국제미래교육위원회 위원, 마노스 안토니니스 글로벌 교육 보고서(GEM) 국장, 누레딘 알 누리 튀니지 교육부 장관 등 세계 각국의 고위 관계자 및 교육 전문가와 회담을 갖고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보고서와 관련한 교육 실천 및 미래교육 방향을 논의했다. 회담에 참여한 각국의 주요 교육 관계자는 경기교육이 펼치는 교육 변혁에 놀라움을 표하며 경기교육을 하버드대 등 세계 유수 교육기관에 소개하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임 교육감은 9일 포럼 성공 개최에 대해 “우리는 서로 다른 국가에서 모였지만 ‘교육’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한마음으로 나아가며 진정한 하나가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국제포럼에서 미래교육에 대해 토의하고 교육 현장을 견학하며 얻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육은 하나다. 국경을 넘어 경계를 허물고 함께 논의하며 협력하는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 포럼은 끝났지만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공동기획 : 서울신문· 경기도교육청
  • 영상제작부터 AI체험까지… 마포도서관 ‘똑똑한 변신’

    영상제작부터 AI체험까지… 마포도서관 ‘똑똑한 변신’

    영상제작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체험까지…. 서울 마포구 도서관이 변신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에서 다양한 미래 기술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마포구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도서관을 지식과 문화 소통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먼저 마포중앙도서관은 구민 누구나 창작활동과 자기계발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체험실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포럼 가상현실(VR), 브릭 스튜디오, 디지털 스케치북, 스마트 테이블 등 다양한 체험 기기를 통해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포럼 VR은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다중참여형 프로그램이다. 브릭 스튜디오는 영상기술과 레고 창작활동을 결합해 미디어아트 기법인 스톱모션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금나루도서관은 디지털 산업 변화에 발맞춰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테마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리캔버스, 팟캐스트, 가족영상제작, 생성형 AI 등 주제별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주민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도서관 내 선큰광장과 옥상정원에서 가족 추억 영상을 직접 촬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서강도서관은 매월 한 권의 책을 선정해 독서토론 ‘서강도서관 피셜’을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해 공유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획부터 녹음, 편집까지 사서가 직접 참여하여 깊이 있는 책 읽기와 정보를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에서도 인공지능을 접목한 프로그램 운영에 힘쓰고 있다. 용강동 작은도서관은 ‘오조봇과 함께하는 로봇과 인공지능’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니 로봇을 작동시키며 코딩의 원리를 배우고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한다. 합정역과 상암동에 설치된 무인 자동화 스마트도서관은 24시간 도서를 대출·반납할 수 있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마포구의 도서관들은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식과 문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쉽고 즐겁게 지식과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혁신적이고 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 한강 “‘채식주의자’ 오해 가슴 아파…책, 타인과 공존 가능케 해”

    한강 “‘채식주의자’ 오해 가슴 아파…책, 타인과 공존 가능케 해”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를 고통스럽게 공감하면서 읽어주시는 분도 많죠. 하지만 오해도 많이 받고 있어요. 그것이 이 책의 운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긴 한데 이 소설에 ‘유해도서’라는 낙인을 찍고 도서관에서 폐기하는 것은 책을 쓴 사람으로서는 가슴 아픈 일인 건 사실입니다.”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54)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는 그에게 아시아 여성 최초로 영국 부커상의 영예를 안겨준 소설이다. ‘채식주의자’의 성공으로 이번 노벨문학상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에서는 호평이 주를 이루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여러 수난을 겪었다. 지난해 경기 지역 학교에서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목돼 폐기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소설 속 다소 강렬한 묘사가 외설적이고 선정적이라는 게 이유다. 한강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감라스탄(구시가지)에 있는 한림원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기자회견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변론’을 펼쳤다. 관련 논란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한강은 “‘채식주의자’가 스페인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주는 상을 받기도 했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스페인어로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윤선미 선생님과 함께 산티아고에 가서 학생들이 토론하는 과정에 참여했는데, 굉장히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점을 보고 감명이 깊었다”고 했다. 이어 “가끔 한국에서 낭독회를 할 때 고등학생들이 ‘채식주의자’를 가지고 와서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데 이건 나중에 읽고 ‘소년이 온다’부터 읽으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강은 “‘채식주의자’는 질문으로 가득한 소설”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제목이 ‘채식주의자’인데 주인공은 한 번도 자신을 채식주의자로 명명한 적이 없다”며 “제목부터 아이러니한 소설”이라고 덧붙였다. 한강은 “신뢰할 수 없는 화자라는 문학적 장치가 이 소설에 있다”면서 “그렇게 신뢰할 수 없는 화자가 이야기할 때 문장마다 아이러니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걸 생각한다면 흥미롭게 읽으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문학 융성의 근본적인 토대라고 할 수 있는 문학교육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공존하는 법을,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다양한 사람과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그러면서 성숙한 태도를 가지게 되며 열려있는 공동체가 된다”며 “그런 인문학적 토양의 기초가 되는 것이 도서관이고 사서선생님의 권한을 잘 지키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또 “어릴 적부터 문학 작품을 학교에서 최소한 1년에 3~4권 정도 읽고 토론하며 다각도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통해 문학을 읽는 ‘근육’을 기를 수 있게끔 해야 한다”면서 “문학은 장르별로 독법이 다른데, 다양한 읽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반복적인 경험을 시켜줄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오전 노벨박물관에 자신의 소장품인 작은 찻잔을 기증한 한강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한국의 비상계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강은 7일 자신의 작품세계를 회고하는 강연을 펼친 뒤 10일 시상식과 이어지는 만찬에 참석한다.
  • 계엄선포 다음날 “긍정!” 외쳤다…죽음 앞뒀던 개그맨, ‘반전 인생’ 비결은

    계엄선포 다음날 “긍정!” 외쳤다…죽음 앞뒀던 개그맨, ‘반전 인생’ 비결은

    개그맨 출신 사업가 고명환은 제11회 교보문고 출판어워즈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최근 큰 화제가 됐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와 함께 선정됐기 때문이다. 고명환은 새벽에 눈 뜨자마자 ‘긍정 확언’을 외친다. 자신이 추구하는 비전과 소망을 말하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명환TV’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린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다음 날에도 고명환은 어김없이 긍정 확언을 외쳤다. 그는 지난 4일 ‘아침 긍정 확언’ 영상을 올리며 “혼란스러운 새벽이 지나갔다. 한시바삐 정상으로, 그리고 안정적인 시간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고명환은 이날 영상에서 올해의 작가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전날 시상식에서 받은 상패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격려해주시고 늘 제 책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이렇게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책 읽으면서 하루 시작…상 받게 된 이유”고명환은 이날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어떻게 하느냐의 자세에 따라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마음가짐이 자신이 상을 받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책을 10분 정도라도 읽고 나서 취미를 하거나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내가 이 상을 받게 된 이유와 원리를 생각해 보면, 나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남산 도서관에 일주일에 3~4일 앉아서 책을 읽고 시작했기 때문(에 받을 수 있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습관이) 몇 년이 쌓이다 보니 엄청난 에너지가 퍼지면서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경험을 했다. 그렇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가슴 벅찬 상을 받는 순간이 온 것”이라며 “책이라는 인풋(투입)이 있기에 그 힘이 자연스럽게 쌓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명환은 영상 마지막에 “우리가 책의 힘으로 우리나라의 안정을 이루고,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 이럴 때일수록 책과 함께 잘 이끌어나가 보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여러분이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서 책을 잘 써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교통사고로 방송 활동 중단…이후 ‘작가’ 변신한편 교보문고는 고명환의 베스트셀러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해서’가 독자들에게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했다.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는 지난 8월 나온 도서로, 고명환이 독서를 통해서 얻은 자신의 인생 경험을 담은 에세이다. 예약 판매 하루 만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통합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고명환은 에세이 출판 당시 “교통사고 후 죽음 앞에서 34년을 끌려다니며 살았다는 걸 깨달았다”며 “그렇다면 ‘세상에 끌려다니지 않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의 답을 고전을 읽다가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 시간을 내가 지배하면서 살 수 있는 마땅히 살아야 할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이번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 고명환은 1997년 MBC 공채 8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배우로도 활약하며 인기를 끌었다. 2005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동안 방송 활동을 중단했으며 2010년부터 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 성북구 “한강과 다시 만나다”…10일 노벨문학상 기념행사

    성북구 “한강과 다시 만나다”…10일 노벨문학상 기념행사

    서울 성북구가 오는 10일 아리랑도서관 세미나실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특별 프로그램 ‘지금, 소년이 온다’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이 행사는 노벨문학상을 실제 수여하는 12월 10일에 진행한다. ‘소년이 온다’의 편집자인 김선영 핀드 출판사 대표와 지역주민들이 만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한강 작가는 꾸준히 자신의 작품을 통해 상처 입은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해온 작가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주 4·3 사건, 가부장제 등 우리나라에 남겨진 폭력에 대해 다뤄 왔다. 이러한 작품관은 스웨덴 한림원에서 꼽은 선정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2016년 성북구 한 책으로 선정되었던 한강 작가의 작품 ‘소년이 온다’를 중심으로, 편집자와 독자들이 함께 책 속의 담론을 끌어내 지금 우리의 삶과 연결해 이야기를 나눈다. 성북구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궁금하다, 그 사람의 이야기…에드워드 호퍼, 움베르토 에코

    궁금하다, 그 사람의 이야기…에드워드 호퍼, 움베르토 에코

    예술가들이 가장 사랑한 화가 에드워드 호퍼. 기호학을 비롯해 다방면 인문학 분야의 천재 움베르토 에코. 이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2편을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 대형 스크린으로 호퍼의 걸작을 감상하고, 책으로 가득한 에코의 개인 도서관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에드워드 호퍼’는 미국 미술의 아이콘인 호퍼의 이야기를 담았다. 188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일러스트레이션을 배웠지만 40대 초반부터 수채화와 유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가 주목한 주제는 도시의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과 이후 이어진 경제 대공황을 겪은 미국을 사실 그대로 표현했다. 원색을 많이 사용했지만, 그림에서 소외감이나 고독감이 그대로 배어 나오는 이유다. 그의 그림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비롯해, 앨프레드 히치콕, 데이비드 린치 등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영화는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열려 4개월 동안 무려 33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에드워드 호퍼 개인전에서 나왔던 그림들과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대표작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뉴욕의 방’ 등 모두 94점의 그림으로 호퍼의 삶을 소개한다. 애덤 웨인버그, 앨리엇 데이비스 등 유명 미술관 소속 큐레이터가 작품을 해설해준다. 그림뿐 아니라 그의 뒤에서 희생한 아내 조세핀 호퍼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이달 11일 개봉하는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은 2016년 타개한 에코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1932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에코는 변호사가 되길 원했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토리노대에 입학했지만, 중세 철학과 문학으로 전공을 선회했다. 이후 기호학 교수로 건축학, 미학, 언어학, 수사학, 고문서학 등으로 전 세계 여러 대학에서 모두 42개에 이르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번 읽은 책 내용은 잊어버리지 않았고, 재직 중이던 볼로냐대 도서관의 모든 책의 위치를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알려졌다. 전 세계에서 300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 ‘장미의 이름’의 저자로도 유명한 그의 집필 활동 기반이 되었던 것은 책이었다. 그리고 그가 평생을 천착한 것도 바로 책이었다. 그런 그의 집념은 5만여권에 이르는 개인 도서관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화는 그가 서거하기 1년 전 자택 도서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와 책·도서관에 관한 생전 인터뷰, 강연, 연설 영상으로 그의 생각을 읽는다. 이 밖에 가족들과의 일상, 그와 평생 함께했던 동료들과 유족들이 말하는 그의 모습 등 다채로운 내용을 담았다. 독서광인 에코는 ‘도서관은 집단적 기억의 상징이고 실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도서관에 대해 “기호학적이고, 기이하고, 망상적이고, 마법적이고, 영적인 책들을 모은 곳”이라고 소개한다.
  • [길섶에서] AI 시대 생존 비법

    [길섶에서] AI 시대 생존 비법

    인공지능(AI) 시대는 클릭 한 번으로 필요한 지식을 얻는 세상이다. 순식간에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하거나 기존 데이터를 합성하는 능력을 경험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지경이다. 분초를 다투는 시대에 도서관에서 책을 붙잡고 있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은가,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다. 최근 유튜브로 AI 전문가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AI는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일 뿐 결코 인간의 사고력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논지였다. AI 시대, 인간이 살아남는 비법은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고 이를 위해 독서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질문을 잘하기 위해서라도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조언 역시 잊지 않는다. 생성형 AI의 총아 챗GPT를 보더라도 사용자가 질문을 잘해야 고품질의 해답을 얻는다. 주변 지식과 풍부한 교양이 없으면 질문을 이어 가지 못하고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 없으면 맥빠진 답변만 돌아온다. 개인의 삶이 불투명하고 제멋대로인 AI에 지배될 거라는 불안감도 크지만 그나마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독서라는 점에서 희망이 보인다. 오일만 논설위원
  • 아이들은 ‘동사’ 그 자체… ‘하다’ 아닌 ‘한다’ 어린이 되었으면

    아이들은 ‘동사’ 그 자체… ‘하다’ 아닌 ‘한다’ 어린이 되었으면

    “어린이들이 ‘귀여운’, ‘시끄러운’ 등의 형용사로 묘사되곤 하지만 사실 어린이는 ‘동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죠.” 국내 최대 규모의 아동도서전이자 전 세계에 우리나라 아동도서를 소개하는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다음달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도서전 주제 전시를 기획한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 서울예술대 교수와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주제 전시의 제목은 ‘라퓨타-한다, 어린이’다. 라퓨타는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가 세 번째로 여행한 하늘에 떠 있는 상상의 나라로 도서전 전체 주제이기도 하다. 진짜 제목은 뒤에 붙은 ‘한다, 어린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동사로서 어린이’에 대한 바람이 담겼다. ●아이들 비대면 시대서 ‘하지 마라’ 경험 “지금 책을 읽을 줄 아는 어린이는 모두 비대면 시대에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를 다녔던 아이들이죠. 이 친구들은 ‘마스크 써라’ 등 ‘무언가를 해라’ 또 ‘무언가를 하지 마라’에 대한 요청이 너무 많은 세계에서 성장했어요. 그렇다 보니 정작 자신이 뭘 해 본 적은 없는 거예요. ‘하다, 어린이’라고 하면 그냥 수행하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동사로서 어린이를 되찾기 위해 (제목을) ‘한다, 어린이’로 붙인 거죠.” ●주제 전시 ‘기르다’ 등 4개 테마로 구성 주제 전시는 다시 ‘기르다’, ‘날다’, ‘비추다’, ‘이끌리다’라는 네 개 분야로 나뉜다. 작은 생명을 돌보고 기르고 되살리는 ‘기르다, 어린이’, 어린이를 마음껏 해방하고 놀게 하고 상상력을 북돋아 주는 ‘날다, 어린이’, 어린이의 모험을 응원하는 ‘비추다, 어린이’, 어린이의 호기심을 따라가고 이해하며 손잡고 같이 나아가는 ‘이끌리다, 어린이’다. 항목별로 100권의 어린이책을 선정해 누구나 전시 공간에서 400권에 달하는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이번 도서전에는 2020년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스웨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알마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와 2022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수상자인 이수지 작가가 참석해 화제가 됐다. “두 작가는 해외 도서전들이 너도나도 모시고 싶어 하는 슈퍼스타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노벨문학상 작품을 원서로 읽게 됐다’는 말처럼 우리가 백희나,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을 원서로 보고 이번 도서전에서 최초 공개된 백 작가의 신간을 가장 먼저 읽는 것은 특별한 혜택이죠. 무엇보다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전에 어린이책이 (세계 무대의) 길을 열었다고 생각해요. 어린이책이 먼저 세계 독자와 만나 한국 문학과 예술의 힘을 이미 보여 준 셈이죠.” 노벨문학상 이야기가 나오자 자연스럽게 김 교수가 지난달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던 1994년 1월 4일자 서울신문이 떠올랐다. 김 교수는 한 작가의 신춘문예 당선작 ‘붉은 닻’이 실린 서울신문을 소장하고 있다. 그는 “체계적인 수집가는 아니지만 무언가 꽂히고 좋아하는 게 있으면 좀 오래 간직하는 편인데 그중 하나가 한 작가의 소설이 담긴 서울신문”이라며 “그 시절 가판대를 돌아다니면서 산 신문 중에서 좋은 작품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쑥스러워하며 밝혔다. ●문화 인프라 성장 위해 정부 투자 필요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제2의 한강, 백희나, 이수지’가 나오기 위해서는 어린이책에 대한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 작가 역시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직후 스웨덴 한림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린드그렌의 동화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감명 깊게 읽은 작품으로 꼽은 바 있다. 김 교수는 “2004년 나온 백 작가의 ‘구름빵’을 보고 자란 2006년생들이 이제 대학교 1학년이 된다”며 “‘미래의 독자’가 얼마나 빨리 ‘현재의 독자’가 되는지 본다면 어린이책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결국 우리 문화 인프라를 성장하게 하는 제일 정확하고 확실한 투자”라고 힘줘 말했다.
  • [마감 후] 제2의 백희나, 이수지를 기다리며

    [마감 후] 제2의 백희나, 이수지를 기다리며

    “세상에서 일어난 모든 위대한 일은 어떤 사람의 상상 속에서 처음 일어났으며, 내일의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는 이제 막 읽기를 배우는 아이들의 상상력에 크게 의존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책이 필요한 것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국민 세금을 모아 아동문학 종사자들에게 상을 주는 나라가 있다. 상금도 어마어마하다. 500만 크로나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6억 4000만원에 달한다. ‘삐삐 롱스타킹’의 어머니,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나라 스웨덴 이야기다. 스웨덴 정부는 2002년 린드그렌이 세상을 떠나자 어린이, 청소년 문학의 중요성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알마상)을 제정했다. 그리고 창작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상금도 고액으로 책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름빵’, ‘알사탕’ 등으로 전 연령대 독자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는 백희나 작가가 2020년 이 상을 받았다. 당시 알마상 심사위원회는 “백 작가는 소재와 표정, 제스처에 대한 놀라운 감각으로 영화 같은 그림책을 통해 외로움과 결속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며 “작품은 경이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이며, 감각적이고, 아찔하면서 예리하다”고 극찬했다. 스웨덴에서는 알마상 수상자가 결정되면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수상 작가 주간을 마련한다. 거리에는 수상 작가의 작품이 담긴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어린이들이 수상 작가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2022년엔 이수지 작가가 ‘아동문학계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가 아동문학에 지속적으로 기여한 글 작가 1명과 그림 작가 1명을 2년마다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한다. 세계적인 두 작가가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을 찾는다. 두 사람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다른 해외의 도서전 관계자, 아동문학 종사자, 독자들이 부러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이번 도서전에서 가장 기대되는 장면은 주제 전시를 통해 400여권의 책을 마주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다. 6개국에서 모인 193개 출판사가 150여개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만난다. 6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볼로냐아동도서전이 출판 관계자의 저작권 거래 중심 행사라면 이번 도서전은 독자의 축제까지 결합됐다. 이번 도서전은 한국의 어린이책 분야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서양 작품을 번역해 보던 것에서 우리 콘텐츠를 세계에 소개하는 상황으로 나아간 것이다. 정부가 ‘K컬처’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한다면 멀리 갈 것 없이 이 도서전이 잘 성장하도록 지원하면 될 일이다. 그렇게 된다면 해외 주요 어린이책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부산으로 향할 것이다. 그 속에서 탄생할 ‘제2의 백희나, 이수지’를 기대해 본다. 윤수경 문화체육부 기자
  • 강동 천호3동 복합청사에 ‘부엉이 작은도서관’ 개관

    강동 천호3동 복합청사에 ‘부엉이 작은도서관’ 개관

    서울 강동구는 천호3동 공공복합청사 2층에 ‘부엉이 작은도서관’을 개관해 지역 주민들에게 독서 문화공간과 쉼터를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3년간 휴관했던 부엉이 작은도서관은 천호3동 공공청사 복합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25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공공복합청사 내부에는 천호3동 주민센터, 구립 어린이집, 강동종합사회복지관 등 다양한 공공시설이 함께 조성돼 모든 연령대의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조성된 작은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대출하거나 반납하는 공간을 넘어 주민들이 여유를 즐기며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를 갖췄다. 입구에 마련한 책장에는 신간 도서와 인기도서를 배치해 흥미를 돋우고, 천장까지 이어진 벽면 서가와 아늑한 실내는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꾸몄다.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구 모서리는 곡선 처리했으며, 신발을 벗고 편히 누워 책을 읽을 수 있는 전용 열람 공간도 마련했다. 또 외부 유리창에는 어린이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이미지가 더해져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동구는 새롭게 문을 연 도서관이 지역사회에 필요했던 독서 문화공간을 제공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경콘진, ‘경기히든작가 북토크’ 30일 개최

    경콘진, ‘경기히든작가 북토크’ 30일 개최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경기히든작가 북토크’를 김포시 코뿔소책방에서 11월 30일 오후 2시 30분에 개최한다. ‘경기히든작가’는 최근 3년간 출간 경험이 없는 경기도민에게 출간과 마케팅, 글쓰기 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총 6권의 도서 출간 지원을 완료했다.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를 주제로 하는 이번 북토크에는 2024년 경기히든작가 선정 작가 중 5명을 초청한다. 에세이 분야에서 <새 봄> 이연주 작가, <책 만드는 여자의 안녕한 오늘> 박유녕 작가가 참여한다. 소설 분야는 <쥐라기 로맨스> 조성주 작가, <VR: The beginning(ver.01)>의 정션 작가가 참여한다. 그림책 분야에서는 <물고기 보숭이> 이서우 작가가 참여한다. 김수림 작가의 <구멍이 싫은 도넛 이야기> 등 경기히든작가 도서 6권은 교보문고 광화문점 등 대형 서점 및 지역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콘진 관계자는 “우수 작가 발굴을 위한 경기히든작가 프로그램을 8년째 진행하고 있다”며, “출간된 6개 작품이 잘 알려지도록 널리 홍보하겠다”라고 밝혔다.
  • [이창기의 예술동행] ‘한강 노벨문학상’이 남긴 과제

    [이창기의 예술동행] ‘한강 노벨문학상’이 남긴 과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발표된 지 한 달 반이 지났지만 한강 열풍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오픈런과 품절 대란으로 시작된 그의 책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대출 대란으로 이어졌다. 도서관들은 이 흐름을 타고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얼마 전까지 서울야외도서관에서는 한강 작가 큐레이션 도서전이 열렸고, 서울도서관은 새달 노벨문학상 시상식에 맞춰 ‘도서 대출 연체 사면’을 준비 중이다. 대출 기한보다 늦게 책을 반납한 시민에게 페널티를 면제해 준다. 이른바 ‘한강 신드롬’은 2025년 트렌드로 전망되는 ‘텍스트힙’ 바람에도 힘을 더한다. 젊은층에서는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읽는 책을 공유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카카오 도서출판 공모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만건이 응모했다. 신문사들은 내년 신춘문예 공모 형식과 내용을 바꾸고 상금을 확대하는 등 이번 호재를 반영해 변화를 시도했다. 한강 열풍에서 문학 열풍으로의 확산을 엿볼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다. 한국 여성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영예를 잠시 뒤로하고 문학의 공공 지원체계 현주소를 보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작가펠로우십’, 서울문화재단 ‘첫 책 발간지원’, ‘창작집 발간지원’ 등 손으로 꼽을 만큼 적다. 예술 활동 증명 통계로 파악한 문학 작가가 전국에 2만명이 넘는다는 점에서 문학을 위한 기초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문학 지원에서 특별히 고려할 부분도 있다. ‘글’ 자체가 문학의 ‘예술 언어’라는 점이다. 춤, 연주, 회화 등 타 장르와 달리 문학은 유통과 확산에서 언어 장벽이 절대적으로 높기에 공공의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수상으로 작가 못지않게 주목받은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를 통해 문학번역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졌다. 상업 영역의 기능적 번역 이상으로 작품의 재창조이자 또 다른 예술이라는 점에서다. 번역가 안톤 허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한국 작가들은 이미 문학적 성취의 최고 지점에 와 있다. 달라지지 않은 것은 번역 지원 체계뿐”이라고 강조했다. 문학번역을 지원하는 곳은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도 서울시의 문학 창작지원시설 연희문학창작촌에서는 수년 전부터 작은 시도를 해 왔다. 2018년 한국문학번역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열었고, 이를 계기로 스미스를 비롯한 문학 번역가들에게 집필실을 지원했다. 현재는 문학번역 활성화를 위해 입주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린 상태다. 기존 지원체계를 토대로 연계와 협력을 통해 단계적인 해법을 찾아 나가고 있다. 한국 문학사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증명한 이번 수상은 더 많은 작가가 세계로 향할 길을 터 주기 위한 과제를 남겼다. 작가와 번역가 모두가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국내 작품이 세계 독자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문학 지원체계를 재정비하는 일이다. 그 첫걸음을 떼야 할 때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 ‘타인의 시선’에 갇힌 이들이 경계를 뛰어넘는 이야기[세책길]

    ‘타인의 시선’에 갇힌 이들이 경계를 뛰어넘는 이야기[세책길]

    함경북도 길주에서 태어나 열 살 때 온 가족이 두만강을 건넜고 2002년 한국으로 넘어온 사람이 있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해 한글부터 배워야 했지만 사범대에 진학했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과정에 재학하고 남북 이해증진과 교류를 위한 시민단체인 ‘유니피벗’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중이다. ‘어떤 불시착’이라는 책을 통해 젊은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다사다난했던 경험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이게 다 김정은 때문’이라는 식으로 간편하게 숨어버리지도 않고, 남과 북에 대한 애정과 솔직한 비판이 돋보인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첫인상은 그리 좋지 못했다. 일단 <어떤 불시착>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출판사가 인기드라마였던 ‘사랑의 불시착’에 손쉽게 편승하려 했던 얕은 속셈이 너무 쉽게 드러난다. 물론 출판사로선 책을 잘 파는 건 무척 중요한 일이니 그 정도에서 넘어가기로 하고 책을 다시 찬찬히 들여다본다. 철조망 디자인이 책 주제와 잘 어울려서 썩 나쁘지 않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부제목에 사용한 ‘북한이주민’이란 표현이다. 얕은 독서편력으로만 놓고 보건대, 난민이나 망명, 심지어 자유를 찾아온 투사라는 포장지가 난무하는 시대에 분명하게 ‘이북에서 온 이주민’이라고 자신을 규정하는 건 그 자체로 무척이나 참신했다. 탈북민을 난민이 아니라 이민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선 더욱 더 반가운 규정이 아닐 수 없다. 한반도 북쪽을 떠나 남쪽에 정착한 사람들, 탈북민 혹은 북한이탈주민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말끔하게 정리가 되지 않았고, 때로는 예민한 정치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대체로 많은 이들이 이들을 막연하게나마 난민으로 인식하고, 일부는 이주민으로 간주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2022년 발생했던 논란은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윤석열 정부에선 2019년 11월 발생했던 ‘강제북송’ 사건, 그러니까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뒤 귀순 의사를 밝힌 북측 선원 2명을 문재인 정부가 불법적으로 되돌려 보냈다며 관련자를 기소했다. 당시 검찰은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는 헌법 제3조를 근거로 들어 “북한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했다. 하지만 헌법 제2조 제1항에서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고 했고, 국적법은 부모가 대한민국 국적자가 아닌 한 별도 절차 없이는 대한민국 국민이 될 수 없다는 건 쏙 빼먹었다. 이주민 관점은 기본적으로 탈북의 동기가 정치적 문제보다는 생계문제라는 걸 의미한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사람들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자유 미국 만세’를 외칠 수는 있겠지만 미국에서 그런 발언에 감격해서 난민지위를 인정해줬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저자는 이를 꽤 분명하게 지적한다. “방송에 나오는 북한이주민 중에는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왔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북한이주민 모두가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온 것은 아니다. 탈북 시점에 따라 제각각 이유가 다르고,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탈북 동기도 다르다(204쪽).” 같은 민족이고 환대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남쪽을 선택했다. 대북방송에서 줄곧 강조한 것도 그런 내용이었다. 하지만 환대는 없었다. 기대는 시작부터 어긋났다. 과연 우리는 통일을 말할 준비가 돼 있는지, 탈북자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우길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몽골에 있는 한국대사관 직원은 “여기서 죽어 나가도 아무도 여러분을 보호해 주지 못합니다(30쪽)”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자녀에게 자신이 조선 출신이라는 것조차 밝히지 못한다거나 취업 면접에서 말투 지적부터 받기도 한다는 지인들의 사례가 등장하고, ‘남북한걸음’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는데 그게 북한이주민을 연상시켜 힘들다는 고민 때문에 단체 이름을 유니피벗으로 바꿔야 했다는 사례까지 등장한다. 끊임없이 주변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저자는 남북이 다시 하나되는 것이 갖는 의미를 우리에게 질문한다. “거울이 없어도 우리를 비추는 것이 있다. 바로 타인의 시선이다(231쪽).” 저자는 “남한을 떠나 영국에서 살다 온 북한이주민 지영”의 사례를 들려주는데, 자신이 이북에서 왔다고 얘기할 때와 영국에서 왔다고 할 때 주변 반응이 완전히 달랐다고 한다. 저자는 “안타깝게도 우리 마음속에는 나라별로 다른 점수표가 있다(159쪽)”고 꼬집는다. “북한이주민이 향수병을 앓으면 한국 사회에 부적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만약 미국에 유학 간 한국 사람이 향수병을 앓고 있다고 하면 그 사람에게 ‘미국에 적응을 해야지 무슨 향수병이냐?’라고 할 것인가?(202쪽).” 특별한 경험에서 보편적 인권으로 시야 넓혀가기저자는 보편적 인권의 문법에서 해답을 찾아나간다. 남북간 서신왕래라도 추진하자는 제안, 몇십년에 걸친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남과 북이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통일을 지향해야 한다는 지적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질문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우리 엄마, 북한에서 왔어”라고 친구들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얘기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한다. 탈북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는 사회란, 곧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지하철을 타는 데 불편을 겪을 필요도 없고 전라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눈치를 볼 이유도 없는 사회와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국가보안법이 남북화해에 걸림돌이 된다는 걸 분명히 지적하는 것 역시 북한이주민 목소리도 들으니 더 설득력이 있다. 전세계 모든 곳에서 접속이 가능한 로동신문 홈페이지를 우리만 막아놓는 건 그 자체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해보면 VPN을 사용하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이나 국방부에서도 로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을 자유롭게 접속하고 출력까지 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코미디는 그만하고, 대북방송으로 분란만 일으킬 게 아니라 그냥 북측 미디어를 허용하고 ‘너희도 남측 방송을 허용하라’고 요구하는 게 합리적이고 실용적이지 않을까. 통일이라고 하면 흡수통일밖에 생각할 줄 모르고, ‘그럴 거라면 차라리 통일 얘길 하지 말자’고 비판하면 ‘반통일 세력 물러가라’고 핏대를 세우는 시대에 더욱 놓지 말아야 할 게 정신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길섶에서] 전자책과 디지털 교과서

    [길섶에서] 전자책과 디지털 교과서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쓴 평전 ‘일론 머스크’를 전자책으로 읽었다. 7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을 갖고 다니지 않으면서 어디서든 휴대전화로 읽을 수 있어서 편했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인물로 떠오른 뒤 그의 특정 발언들이 궁금해졌다. 북마크를 안 해놨던 터라 휴대전화 화면을 계속 넘기면서 찾다가 포기했다. 결국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확인했다. 그러다가 다른 부분도 눈에 들어왔다. 책을 읽다가 눈에 띄는 구절이 있으면 잠시 멈추며 생각하곤 하는데 전자책을 읽으면서는 멈추는 경우는 줄어들고 생각하는 시간은 짧아진다. 전자책을 읽을 때는 독서 습관이 자연스럽게 변해 버리는 걸까. 교육부가 내년부터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겠다고 한다. 교사는 한 명인데 학생마다 학업 수준이 제각각이니 개별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긴 하다. 하지만 디지털기기를 학생들에게 쥐여 준다면…. 필요하긴 한데 이런저런 걱정들이 많다. 아이들의 기발한 창의력이 디지털 교과서를 만나면 어떻게 발휘될지 아이들에게 물어봐야겠다. 전경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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