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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구는 ‘작은 도서관’ 천국

    강서구는 도서대출과 열람에 머물고 있는 동 주민문고를 문화공간인 ‘작은 도서관’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노현송 구청장은 “주민들이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도서관에 갈 수 있도록 올해부터 마을 곳곳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주민들의 문화공간, 소통공간,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지역에 책 읽는 분위기와 공부하는 분위기를 확산시켜 교육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는 이를 위해 2월부터 주민문고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 구는 먼저 3개동의 마을문고를 선정해 시범 운영한 뒤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명칭 공모를 통해 작은 도서관마다 쉽고 친근감 있는 이름을 짓는다. 구는 2014년 4월까지 20곳의 작은도서관과 구립 도서관 4곳, 시립 도서관 1곳 등을 만들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성북구 지하철역 ‘무인 책 대출’ 서비스

    성북구 지하철역 ‘무인 책 대출’ 서비스

    성북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국민 독서의 해’를 맞아 모든 구립도서관의 책을 주민이 원하는 가까운 도서관이나 지하철역 무인예약대출기로 배달해주는 ‘책드림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책을 빌리기 위해 반드시 도서관을 이용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과 6호선 월곡역, 성북구청 등 3곳에 무인예약대출기를 설치해 책 대출과 반납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북정보·아리랑·새날·해오름·꿈마루·미리내 등 6개 구립도서관에서도 다른 도서관의 책을 빌리거나 반납할 수 있다. 가까운 구립도서관을 방문해 대출회원으로 가입한 뒤 성북구립도서관 통합홈페이지(www.sblib.seoul.kr)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011년을 빛낸 문화예술인] ‘엄마를 부탁해’로 한국문학 세계화 가능성 입증 신경숙 작가 1위

    [2011년을 빛낸 문화예술인] ‘엄마를 부탁해’로 한국문학 세계화 가능성 입증 신경숙 작가 1위

    어느 해보다 한국 문화의 힘이 꿈틀거린 한 해다. 올봄 신경숙(48) 작가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까다로운 북미 평단과 대중을 홀렸다. 지난 6월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콩쿠르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25)을 포함, 역대 최다인 5명의 입상자를 배출했다. 아이돌 가수들을 전방에 내세운 ‘K팝 한류’는 동남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 영역까지 발을 뻗고 있다. 서울신문은 문학·영화·공연 등 각계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문화예술인’을 설문조사했다. 한 해 동안 두드러진 족적을 남겼거나 사회·문화적인 흐름을 돌려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되는 후보를 2~3명씩 추천받았다. 총 75명이 후보 명단에 올랐다.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인물은 신경숙(9표) 작가다. 언어 장벽에 갇혀 있던 한국 문학의 국경을 허물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국내에서만 180만부 넘게 팔린 ‘엄마를 부탁해’는 31개국에 판권이 나갔다. 세계 최대 온라인서점 아마존닷컴이 선정한 ‘문학·픽션 부문 올해의 책 베스트 10’에 뽑혔고, 뉴욕타임스 집계 베스트셀러 순위(양장본 소설 부문 14위)에도 올랐다. 홍일선 한국문학포럼 사무총장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김어준(43) 딴지일보 총수와 공지영(48) 작가는 나란히 6표를 받아 공동 2위에 올랐다. 김 총수 등이 진행하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는 지난 4월 27일 첫 방송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서 30~40대는 물론, 정치에 별 관심없던 20대까지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정치 담론을 저잣거리로 끌고 내려와 자유롭게 나누고 소통하는 뜨거운 현장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공 작가가 추천받은 지점이다.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도가니’는 460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광주광역시 인화학교의 교직원 6명이 장애 아동을 성폭행했던 실화를 다룬 작품이 영상으로 옮겨지면서 비리사학은 물론, 그들의 악행을 눈감아 줬던 교육청, 경찰, 검찰, 법원에 대한 분노를 촉발시켰다. 사법당국은 재수사에 나섰고, 정부와 국회는 ‘도가니법’(사회복지사업법) 개정에 나서는 등 뒷북을 쳤다. 공 작가는 “SNS를 통해 쉬지 않고 사람들과 소통”(정지욱 영화평론가)했으며,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영상으로 끌어낸 실질적인 주역”(김안철 예당엔터테인먼트 이사)이라는 평을 받았다. ‘도가니’ 영화화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배우 공유(32)를 추천한 이(조혜정 중앙대 교수)도 있었다. 공동 4위는 각각 5표를 얻은 이수만(59)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걸그룹 소녀시대, 심재명(48) 명필름 대표가 차지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회장과 소녀시대를 꼽은 전문가들의 추천사유가 ‘K팝 한류’의 주역으로 귀결된다는 점. 이 회장과 소녀시대가 얻은 표를 합하면 총 10표로 신경숙 작가를 제치고 사실상 1위로 등극하게 된다. 소녀시대는 SM 소속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올해의 K팝 열풍에 가장 선구적인 역할을 한 주역은 이수만 회장”이라고 평가했다. 신춘수 오디뮤지컬 대표도 “한류를 얘기함에 있어 소녀시대와 이수만을 떼놓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근짱’ 장근석(24)과 양현석(41) YG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한류를 확산시킨 공으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심 대표는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국산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쓴 점을 인정받았다. 최초 흑자와 최다 관객(220만명) 기록을 세웠다. 황선미 작가의 탄탄한 원작과 오성일 감독의 집요한 노력도 힘을 보탰지만 투자·배급 등 작품이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심 대표의 공이 가장 크다. 정재형 동국대 영상영화학과 교수는 “도전정신이 대단한 제작자이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남북 분단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흥행으로 연결시키더니 이번에는 100만명만 넘겨도 기적이라던 애니메이션에서 200만명 이상을 동원했다.”고 놀라워했다.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통해 ‘미친 가창력’을 새삼 인정받은 가수 임재범(48),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유럽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정명훈(58) 예술감독은 각각 4표를 받아 공동 7위에 올랐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먼지 더미 속에서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낸 고(故) 박병선 박사, 영화 ‘써니’로 복고 향수를 자극한 강형철(37) 감독, 중도하차하긴 했으나 ‘가수들의 서바이벌 경연’이라는 파격을 통해 오디션 열풍을 확산시킨 김영희(51) ‘나가수’ 전 PD, 올해 젊은 작가의 작품 가운데 최고 수확이라는 ‘두근두근 내 인생’의 김애란(31), 소셜테이너(사회 참여 연예인)라는 단어를 정착시킨 김여진(39)은 공동 9위를 차지했다. 각각 3표를 얻었다. 1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48) 서울대 교수, 시사풍자 개그를 다시 유행시킨 개그맨 최효종(25),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주역으로 발탁된 발레리노 김기민(19), 국내 영화계의 현실을 고발한 김기덕(51) 감독 등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가수 박정현(35)과 아이유(18), ‘달인’ 김병만(35) 등은 실력만으로도 정상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지지를 받았다. 임일영기자·문화부 종합 argus@seoul.co.kr ■설문 응해주신 분(50명·가나다순) 강미영 민음사 한국문학팀장, 강유정 영화평론가,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 김경애 무용평론가,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 김보연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책센터장, 김안철 예당 엔터테인먼트 이사, 김양선 인터파크 시어터 대표, 김엽 MBC 예능2국장, 김영섭 SBS 드라마 PD, 김용재 SBS 예능국 차장, 김윤철 성신여대 미디어영상연기학과 교수, 김은 아담스페이스 대표, 김정호 아트 앤 아티스트 대표,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문애령 무용평론가,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박상혁 SBS ‘강심장’ PD, 복도훈 문학평론가, 서선행 다산북스 홍보기획팀장, 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 신선영 도서출판 더숲 주간,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심재명 명필름 대표, 염현숙 문학동네 편집국장, 유성호 문학평론가, 유형종 무지크바움 대표, 윤석진 충남대 교수·드라마평론가, 이경구 서울시립교향악단 홍보마케팅팀장, 이상용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이용철 영화평론가, 이재원 문화재청 사무관, 이창현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비평가, 이현우 서평 파워블로거·필명 로쟈, 장광열 무용평론가, 장인주 무용평론가, 장일범 음악평론가,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정은영 자음과모음 편집주간,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정재형 동국대 영화영상학 교수, 정지욱 영화평론가, 조용신 뮤지컬평론가, 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주일우 문지문화원 실장, 홍승성 큐브 엔터테인먼트 대표, 홍일선 한국문학포럼 사무총장, 황영미 영화평론가,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책 읽는 재미마저 빼앗진 마세요”

    “책 읽는 재미마저 빼앗진 마세요”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사는 시각장애인 고계자(82) 할머니는 5년 전 인근 공항동의 강서점자도서관에서 점자를 배웠다. 이후 소설을 비롯,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 멀리 떨어진 도서관을 오가는 일은 여간 어렵지 않았다. 고 할머니는 “가까운 곳에서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이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은 책 한권 읽기도 어렵다. 출판사들은 비용 탓에 점자책 제작을 꺼리고 정부는 점자책을 보급하는 점자도서관 운영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무관심에 일반 도서관들이 직접 점자책을 만들고 있지만 재정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의 정보접근권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한 이유다. 시각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점자책을 빌려주는 점자도서관은 전국적으로 40곳 정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정부 차원에서 운영하는 곳은 없다. 일반 도서관이나 복지관 안에 ‘장애인 도서실’로 관리될 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해마다 수천만원 정도에 그쳐 후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여할 수 있는 점자책도 턱없이 부족하다. 해마다 출판되는 책 5만여종 가운데 점자책은 2~3%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점자책 한 권을 만드는 비용이 일반책의 4~5배 정도에 이르는 탓에 출판사들이 외면해서다. 때문에 도서관들이 점자책 제작까지 도맡고 있다. 그러나 책의 디지털 파일만 있으면 몇 분 만에 점자책을 만들 수 있는데도 출판사들은 유출을 우려, 파일 제공을 꺼리고 있다. 도서관들은 수작업으로 점자책을 만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서울 강서점자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이상웅씨는 “자원봉사자들을 선발해 한 글자씩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해 점자로 변환하는 식으로 책을 제작하고 있어, 한 해에 500권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의 움직임도 더디다. 국립중앙도서관 내 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의 기능을 확대해 국립장애인도서관을 설립한다는 내용을 담은 도서관법 개정안은 지난 23일 폐기됐다. 국가 및 지자체가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도서관을 설립한다는 내용을 담은 독서장애인도서관진흥법안은 2009년 발의됐지만 여태껏 계류 중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김두현 대외협력실장은 “출판사들이 제공한 디지털 파일을 장애인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에 위탁해 출판사들의 파일 유출 우려를 덜어주고,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점자도서관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나도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궁궐편’ 최동군씨

    [저자와 차 한 잔] ‘나도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궁궐편’ 최동군씨

    궁궐은 박제된 고건축 박물관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현장입니다.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이해하려면 그들이 살았던 환경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군주국가였던 조선이라는 나라의 임금이 생활했던 공간을 탐색하다 보면 당시 지배계층의 삶은 물론 정치체계, 이데올로기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경복궁은 중국의 자금성을 모방해서 지은 것이다.” 주변에서 어렵잖게 들을 수 있는 이 말은 사실일까? 물론 허구다. 자금성은 경복궁보다 11년이나 늦게 세워졌다. 이럴 때 떠오르는 게 바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다. 문화유산을 찾아가서도 건성건성 둘러보거나 이렇게 근거 없는 오해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관련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도 몇 마디만 설명하면 밑천이 드러나는 바람에 정작 중요한 부분은 얼버무리기 일쑤다. 문화답사가 최동군씨가 낸 ‘나도 문화해설사가 될 수 있다-궁궐편’(도서출판 담디 펴냄)은 그런 문제를 쉽게 해결해 주는 반가운 책이다. 저자는 궁궐에 대한 일반상식은 물론 곳곳에 은밀하게 숨겨져 있는 비화를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아빠가 가족과 함께 직접 답사하며 나누는 대화체로 썼기 때문에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아버지·아들 대화체로 지루하지 않게 설명 “처음부터 책을 내겠다는 욕심은 없었습니다. 10년 넘게 답사를 다니면서 배우고 깨달은 것을 혼자만 알고 있기가 아깝더라고요. 제 아이들에게라도 남겨 줘야겠다는 마음에서 자료집 형태로 정리했는데….” 그렇게 쌓인 자료들을 인터넷 카페에 올렸는데 마침 출판사의 눈에 띄어 책으로 태어나게 됐다. 최동군씨의 문화답사 이력은 범상치 않다. 15년 가까이 주말마다 궁궐뿐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녔다. 평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살아 온 그가 어떤 계기로 답사 전문가가 됐을까. “1997년 우연하게 참가한 경주 문화답사에서 신내림에 가까운 충격을 받았습니다. 경주국립박물관 직원 한 분이 황룡사지를 설명해 주는데, 얼마나 실감이 나는지 허허벌판에 황룡사의 모습이 컴퓨터 그래픽처럼 그려지는 것이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그는 문화답사에 푹 빠져버렸다. 충실한 답사를 위해 동양철학, 풍수지리, 한의학까지 독학으로 섭렵했다. 이번 책에 그렇게 쌓은 다양한 지식을 쏟아부었다. 그는 궁궐이야말로 조상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결정적 자료라고 강조한다. “궁궐은 박제된 고건축 박물관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현장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이해하려면 그들이 살았던 환경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군주국가였던 조선이라는 나라의 임금이 생활했던 공간을 탐색하다 보면 당시 지배계층의 삶은 물론 정치체계, 이데올로기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 궁궐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는 음양의 조화가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경복궁에는 두 개의 연못이 있습니다. 향원정 연못은 둥근 모양으로 하나를 팠는데, 여기서 ‘둥글다’는 것과 ‘하나’는 모두 양을 뜻합니다. 반면에 경회루 연못은 네모 모양으로 두 개를 팠습니다. ‘네모’와 ‘둘’은 모두 음을 나타내지요. 음양의 조화를 이루면서 목조건물의 화기를 다스리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다른 책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은 해석이다. 우리나라의 주류 답사계에서는 풍수지리를 인정하기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집 하나를 짓는데도 음양오행과 풍수를 따졌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우리 궁궐 음양조화 탁월… 알고보면 더 재미” 그는 궁궐뿐 아니라 불교 유산, 능묘 등으로 기록의 외연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힌다. 발품과 땀으로 쓴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문화의 문을 여는 열쇠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는 속내도 털어놓는다. “특별한 목적을 갖고 쓴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이 우리 문화를 알고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호준 편집위원 sagang@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심부름 가는 길에(미야코시 아키코 글·그림, 김숙 옮김, 북뱅크 펴냄) 겨울 숲 속에서 벌이는 동물들의 작은 파티로 가는 따뜻한 초대장 한 장과 같은 그림책. 일본 전국도서관협의회 선정 도서다. 1만원. ●강아지 상담실(단 유미코 지음, 최종호 옮김, 노야 마시히코 감수, 진선북스 펴냄) 알쏭달쏭 반려견의 문제 행동을 속 시원히 해결해 주는 그림책. 반려견은 늑대의 후예이므로 제대로 알고 길러야 한다. 1만 800원. ●양말이 좋아(손미영 글·그림, 사계절 펴냄) 슈퍼맨 양말을 신으면 진짜 슈퍼맨이 된 것처럼 느끼는 아이들을 위한 책. 사랑스러운 양말 상상놀이를 소개한다. 9800원. ●우리집은 땅땅땅(김종상 지음, 유정연 그림, 책먹는아이 펴냄) 땅 위 동물, 물속 동물, 하늘 동물로 나눠진 동시집 ‘동물원’의 첫 번째 시리즈. 아이들이 좋아하는 땅 위 동물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끌어낼 수 있도록 표현했다. 9000원. ●따뜻한 그림백과(재미난 책보 글, 최선영 외 그림, 어린이아현 펴냄) 똥오줌, 피, 털 등 3~7세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독특한 주제로 만들어진 백과사전 시리즈가 40권째 나왔다. 앞으로도 그림백과는 우리만의 정서를 담아 계속 선보인다. 각 권 7700원.
  • 박겸수 강북구청장, 학교 순회 간담회

    박겸수 강북구청장, 학교 순회 간담회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예산을 함부로 쓸 수 없잖아요. 학부모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피부로 느껴야겠죠.”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지난 20일 번3동 오현초등 학부모 및 학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교 교육엔 교육청과 교육위원회가 앞장서야 하지만 학생도, 학부모도, 교사도 모두 구민이라는 생각에 구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며 “구가 교육발전을 위한 윤활유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5일부터 강추위에도 아랑곳않고 초등학교 순회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이날도 오전 10시 번1동 수송초교를 시작으로 번3동 번동초, 오현초를 차례로 찾았다. 지금까지 13개 초교 중 10곳을 돌아 막바지에 이르렀다. 간담회는 내년 교육지원사업 추진계획 설명으로 시작됐다. ●내년 교육예산 41억원 책정 교육 1번지 도약을 모토로 내건 구는 책읽는 강북구 만들기를 위한 독서 생활화 추진, 청결강북 캠페인 및 대청소의 날, 나비 한살이 생태체험 학습지원, 다산아카데미 강좌 운영 등 알찬 교육지원사업을 펼쳤다. 내년 예산으로 41억원을 책정했다. 오현초 이재관 학교운영위원장은 “학교 인근 놀이터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도록 하면 좋겠다.”며 “경찰서 앞 CCTV가 무의미하듯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뒷골목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CCTV 확대 등 민원 경청 학부모들은 특히 친환경 무상급식 배식 도우미 지원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3월부터 10월까지 어르신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도우미 할머니들을 지원했지만 11월부터는 자원봉사를 받아 때우는 형편이다. 장인숙 녹색어머니회장은 “U도서관을 평소 많이 이용하는데 실상 도서관에 가보면 책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더 많은 도서를 구비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오현초 성금자 교장도 “오케스트라를 결성하고 싶어도 악기 구입비가 없어 뛰어들지 못한다.”며 “예체능 동아리활동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시간 남짓 소통을 마친 박 구청장은 “소질 있는 학생을 발굴하기 위해 꿈나무키움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하는데 자발적인 기부가 부족해 안타깝다.”며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사업이니만큼 한마음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현장에 오면 집무실에선 느낄 수 없는 최우선 과제를 알게 된다. 그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라며 웃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자기변혁 때 놓친 日 자민당 결국 버림받아… 한나라 닮은꼴”

    “자기변혁 때 놓친 日 자민당 결국 버림받아… 한나라 닮은꼴”

    “일본 자민당의 붕괴를 보면서 사람이나 조직이나 진정 변해야 할 때를 놓치면 참 어려워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자민당의 가장 큰 위기는 리더십의 상실이었다.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했다. 본질적인 자기 변혁을 외면해 국민에게 버림받았다. 지금 한나라당도 비슷한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변혁의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닌지….” 3년 2개월 동안의 주일대사를 마치고 지난 6월 귀국한 권철현 세종재단 이사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일본 자민당의 몰락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7대 국회까지 한나라당 소속으로 3선 의원을 지낸 권 이사장은 주일대사 시절 겪은 ‘역사적 사건’들을 언급하며 한나라당의 현주소를 통렬히 비판했다. 9일 주일대사 경험을 담은 ‘간 큰 대사, 당당한 외교’(웅진지식하우스 펴냄)를 펴내기에 앞서 그를 만났다. ●“리더십 상실이 자민당의 위기” “일본 자민당은 무능과 부정부패, 세습정치에 경제 침체까지 겹쳐 무너져 내렸다. 시대정신에 맞춰 재창당의 수준을 넘어서는 투철한 자기 변혁을 이뤄내야 했다. 계란이 알 껍질을 깨야 생명체가 나온다. 그런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라는 한 사람의 인기에 기대, 안이하게 세월을 흘려보냈다. 역사적 가르침은 어느 나라에나 마찬가지다.” 권 이사장은 최근 한나라당의 모습과 관련해 본질적인 변혁의 때를 놓친 것은 아닌지, 한나라당도 역사적 사명을 다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시대정신에 맞는 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귀국해서 국민들의 절망적인 분위기에 충격을 받았다. 소수가 부와 지위를 독점하고 ‘그들만의 잔치’만 있다고 국민들은 여긴다. 한나라당이 무엇을 놓쳤는지 모른다면 더 심각한 상황이다.”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는 기존 정치인들에게 절망한 국민과 젊은이들이 새로운 지도자를 찾다가 그에게서 자기 헌신과 양보, 나눔의 지도자 상을 본 탓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기존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욕망의 화신처럼 비쳐졌는데, 그는 45%의 지지율로 5%의 지지율을 가진 박원순에게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했고, 연구소 주식을 헌납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21세기 한국의 리더십으로 충분한가. 기존 리더십에 대한 단순 반발로서는 부족하다. 글로벌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 사회적 통합과 국가 현안 해결 능력과 비전을 갖췄는지 검증과 선택은 국민 몫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도덕성의 리더십과 참신함을 보여 줬지만 무능과 시행착오로 레이건 정권을 불러들였다.” ●“왕실의궤 반환…이제 면목 생겨” 일본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대표적 일본통 정치인으로 꼽히는 권 이사장은 대사 시절 업무 이야기를 꺼내자 굳었던 얼굴을 이내 폈다. 엊그제 환국한 왕실의궤 1205점의 도서 반환에 대해선 “선조와 국민들을 뵐 면목이 생겼다.”고 말해 그동안의 분주함을 잊은 듯했다. “지난해 8월 15일은 강제 병합 100년이었다. 총리 등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사죄 담화는 두 나라의 새로운 100년을 맞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왕실의궤 반환도 같은 차원에서 설득했다. 일본 측도 진심을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 당시 8월 10일 총리 담화 직전에 내부 격론을 거쳐 의궤 반환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민주화 이후 주일대사직 최장수인 3년 2개월을 지내면서 풍파도 피해 갈 수 없었다. 독도 문제와 후쿠시마 대지진이다. “대사로 와 보니 독도에 끌려다니는 외교를 하고 있었다. 우리 측은 일본 주요 인사들을 붙들고 독도 문제를 제발 꺼내지 말라고 부탁하는 상황이었다. 이게 될 말이냐. 말보다는 행동, 일본 행동에 상응하는 행동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대지진때 日서 버텨… 교민 안정” 후쿠시마 대지진 때는 처조카 결혼식에 맞춰 귀국해 있던 부인을 다음 날 불러들였고, 두 살 된 손녀를 끝까지 귀국시키지 않았다. 당시 유럽 국가들처럼 왜 긴급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느냐는 비난도 받았지만 그는 버텼다. “대사와 대사관의 조치를 주재원과 모든 재일 한국인들이 쳐다보고 있다. 방사능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도쿄는 안전하다고 생각했고, 여진의 공포와 위험은 있었지만 공직자로서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믿었다.” 대지진 이후 3일 동안 도쿄에는 180번의 여진이 있었다. 160여명의 대사관 직원들이 한 사람도 빠짐 없이 도쿄 현지에 남았고, 교민사회도 이를 보고 안정되기 시작했고, 긴급 대피로 인한 혼란도 없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한국과의 통화 스와프 확대를 반대하는 재무대신을 설득하던 막후 교섭 일화, 일본을 다루는 ‘포석외교’ 등도 신간 ‘간 큰 대사, 당당한 외교’에 담았다. 그는 책을 쓰고 보니 결국 리더십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조직 구성원들이 스스로 창의적으로 움직이는 ‘창발적 리더십’의 결과가 지난 3년 2개월 동안의 일본 생활이 아니었을까 한다고 말했다. 세종연구소를 자유주의 가치의 본산으로 만들고 싶다는 그의 생각이 어떻게 진행될까. 글 이석우편집위원 jun88@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책 권하는 자치구 2제] 독서 골든벨 한마당

    “책 한 권 사기도 힘든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좋은 책과 인연을 맺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이 7일 구의초등학교에서 KT&G복지재단과 함께 지역아동센터연합 독서 골든벨을 연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소득 가정의 아동에게 학습중심의 독서에서 벗어나 다양한 독서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퀴즈대회를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 19개 지역아동센터 중 13곳의 어린이 200여명이 참여해 우정의 경쟁을 벌인다. 구는 KT&G복지재단과 함께 5월부터 도서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센터에 매월 10권씩, 모두 650여권을 제공했다. 대회에선 아이들이 읽은 도서 중 저·고학년 각 10권을 선정해 4인 1조로 OX·주관식 문제를 풀게 된다. 최우수 조와 우승자에겐 MP3·가방·운동화 교환권을 선물한다. 생활복지사의 지도를 받으며 작성한 독서노트와 독서그림 우수자를 뽑아 시상도 한다. 모은정 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은 “책 읽기를 무조건 강요하기보다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책을 가까이 하도록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책 읽는 풍토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책 권하는 자치구 2제] 책 100권 기부 트리

    주민들의 소망을 담은 엽서로 만든 트리가 불을 밝힌다. 5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책 100권 읽기 운동과 관련해 오는 23일 현저동 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행복과 사랑을 나누는 ‘100권 트리’를 점등한다. 성탄절 및 연말연시를 맞아 고객들과 함께 보다 뜻 깊은 나눔의 시간을 함께하는 독서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취지를 담았다. 100권 읽기 운동 홍보와 함께 기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얘기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들이 도서관에서 준비한 책 100권을 그린 엽서를 받아 자신의 소원을 쓰고, 100권 중 1권을 구입해 엽서와 함께 도서관에 보내면 된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엽서는 도서관에서 준비한 대형트리에 장식되고 기증받은 도서는 일반인들에게 대출해 준다. 정일택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은 “단순한 물질적 나눔을 넘어 독서활동을 통한 지적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100권의 책 기부와 함께 엽서로 장식되는 트리를 통해 아름다운 기부를 주민들의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 기부를 희망하는 주민은 13일부터 이진아기념도서관 1층 안내데스크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면 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교보문고 올 베스트셀러 1위 ‘아프니까 청춘이다’

    교보문고 올 베스트셀러 1위 ‘아프니까 청춘이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올해 베스트셀러 1위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차지했다. 교보문고는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린 책을 분야별로 분석한 결산 자료를 5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아프니까’는 총 23만부 팔렸다. 2위는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차지했다. 교보문고는 베스트셀러 100위권의 총판매량이 처음으로 200만권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정치 서적 판매가 유난히 급증한 것도 올해 두드러진 현상이다. 인터넷 라디오 ‘나는 꼼수다’의 인기로 김어준(‘나꼼수’ 진행자)의 책 ‘닥치고 정치’가 연간 베스트셀러 8위에 오르는 등 정치 현안을 둘러싼 관심이 도서 구매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보문고 측은 “내년 총선, 대선 등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책이 쏟아진 데다 사회 전반적으로 정치 논객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여파”로 풀이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조선왕실의궤 등 6일 반환 완료… 107책 유일본 추정

    조선왕실의궤 등 6일 반환 완료… 107책 유일본 추정

    일제 강점기 때 일본으로 강제 반출된 조선왕실의궤 등 147종 1200책이 6일 고국으로 돌아온다. 이로써 앞서 돌려받은 3종 5책을 포함해 일본 궁내청 소장 우리 도서 150종 1205책이 100년 만에 완전히 돌아오게 됐다. 이 가운데는 조선왕조 의궤도 81종 167책 포함돼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5일 “일본 정부가 한·일 도서협정에 따른 반환 시한인 오는 10일에 앞서 6일 오후 도서를 반환하겠다고 알려 왔다.”며 “양국이 합의한 방법과 절차에 따라 반환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간 나오토 당시 일본 총리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도서반환계획을 발표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도서는 두 차례로 나눠 6일 오후 일본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3시 35분과 4시 35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KE702편과 KE704편에 실려 고국으로 돌아온다. 1차분이 도착하면 항공기 계류장에서 ‘하역도서 영접’을 하고 이어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 취타대 등 90여명으로 구성된 행렬단의 환영 속에 ‘환영의전 및 안착식’이 열린다. 박석환 외교통상부 1차관과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가 인수인계를 확인하는 구상서도 교환한다. 영접행사가 끝나면 도서는 문화재 전문 무진동 수송차량에 실려 경찰 호위를 받으며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운송된다. 이번에 돌아오는 의궤는 1922년 5월에 조선총독부가 기증하는 형식으로 실어 낸 것이 80종 163책으로 가장 많으며 나머지 1종(진찬의궤) 4책은 궁내청이 사들였다. 특히 초대 조선통감인 이토 히로부미가 실어 낸 도서가 66종 938책으로 절대다수다. 이토는 1906~1909년 ‘한·일 관계상 조사 자료로 쓸 목적’을 내세워 규장각본 33종 563책과 통감부 채수본(采收本) 44종 465책 등 77종 1028책을 실어 냈다. 이 가운데 이미 11종 90책은 1965년 ‘한일 문화재협정’에 따라 반환됐으며 이번에 남은 66종 938책이 반환된다. 이로써 이토 반출 도서는 모두 반환된다. 이들 중 5종 107책은 유일본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 돌아오는 조선왕실의궤 등은 프랑스에서 얼마 전에 ‘5년 단위의 대여’ 형식을 빌려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와는 달리 그 전부가 문화재보호법 적용대상이다. 이들 도서를 반환하는 형식을 둘러싸고 양국 정부는 줄다리기 끝에 ‘인도’로 정했다. 일본 정부가 모든 소유권을 한국 정부에 넘겨주는 것으로 프랑스 정부가 여전히 소유권을 쥔 외규장각 도서와는 다른 부분이다. 문화재청은 조선왕실 도서가 100년 만에 무사 귀환했음을 알리는 환수 고유제를 오는 13일 오전 11시 종묘 정전에서 연다. 이어 27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열어 일반에 공개한다. 김미경·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물의 침묵(주제 사라마구 글, 마누엘 에스트라다 그림, 남진희 옮김, 살림 펴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글에 볼로냐 아동도서전 심사위원이 그린 삽화가 뭉쳐 멋진 그림책으로 탄생했다. 1만원. ●밥상마다 깍둑깍둑(서유진 글, 김주경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한식의 유래가 적힌 ‘조선요리학’의 깍두기 관련 내용을 새롭게 각색한 그림책. 조선 시대 홍현주 부인이 정조의 생신에 깍두기를 올려 칭찬받았다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었다. 1만원. ●머리가 좋아지는 캐릭터 그리기 백과(김충원 지음, 진선아이 펴냄) 어린이에게 친숙한 동물이나 식물, 사물 캐릭터를 주제로 그리기의 순서와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 주는 책. 1만 2000원. ●메주 꽃이 활짝 피었네(이명랑 글, 신가영 그림, 윤숙자 감수, 도서출판내음 펴냄) 달식이네 가족이 메주 만드는 이야기와 함께 우리나라 전통 음식과 관련된 도구와 상차림, 명절 음식 등을 소개한다. 옛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경쾌하게 담은 우리 유물 나들이 제1권. 9500원.
  • “독서는 아이들 동기유발이 가장 중요”

    “독서는 아이들 동기유발이 가장 중요”

    독서는 가장 기본적인 학습 방법이다. 책을 읽어야 배울 내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독서가 국어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독서는 교과 학습에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경화 한국교원대 교수는 “독서는 교과 학습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독서에 왕도는 있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많이만 읽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주최한 제4차 독서교육포럼에 소개된 독서교육 성공 사례로 어떻게 독서교육을 하는 것이 좋은지 살펴봤다. 김순남 KEDI 창의경영학교지원특임센터 소장은 “읽을 책은 부모나 교사가 정하더라도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교 교육에도 이는 그대로 적용된다. 김 소장은 “입시에서도 학생들의 폭넓은 독서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수박 겉핥기식의 요약 자료를 주는 대신 과정 중심의 독서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독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는 바탕에는 ‘스스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이 같은 동기 유발을 위해서는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때는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등학교 3~4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고 주제와 생각을 분류한다. 속독과 정독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략적인 독서교육이 가능해진다. 권해경 대구왕선초등학교 교사는 이 같은 전략적 독서교육이 가능해지는 시기에도 학생들이 독서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매달 한 권의 필독서를 정해 ‘아침 독서 10분 운동’이나 ‘도서실 방문 수업’ 등을 통해 아이들이 매일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했다. 또 혼자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독서 경험을 공유하는 방법도 사용했다. 친구들끼리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동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권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해 보니 우리나라 창작동화가 실제 생활과도 연관돼 있어 외국 동화를 읽을 때보다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중학생들은 컴퓨터 게임이나 텔레비전 등에 빠져 있는데 황인전 대전외삼중학교 교사는 오히려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 독서교육을 했다. 황 교사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독서토론·학습지·감상문방, ‘나도 작가’ 등의 방을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인터넷을 독서교육에 적용한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 등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도 자료로 선정했다. 글을 읽는 데 흥미를 잃은 학생을 배려한 것이다. 고등학교의 독서교육은 대입과 연관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때도 다 함께 토론 등을 하며 스스로 답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정현 인천국제고 교사는 책을 선정해 추천하고 1주일에 1~2회씩 다 같이 책 읽는 시간을 가졌다. 책과 관련된 신문기사 등의 읽기 자료도 함께 읽었다. 학생들은 이 같은 독서교육을 통해 직접 논술문제를 만들고 풀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하프타임]

    신한은행, 삼성생명 꺾고 5연승 신한은행이 5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신한은행은 2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2011~1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97-71, 26점 차 대승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11승2패로 공동 2위 국민은행·KDB생명(이상 8승5패)과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반면 김계령과 킴벌리 로벌슨이 무릎 부상 탓에 결장한 삼성생명은 7승7패를 기록해 승률이 5할로 떨어지며 4위에 머물렀다. ‘골프장으로 간 밀레와’ 출간 골프 에세이집 ‘골프장으로 간 밀레와 헤르만 헤세’가 출간됐다. 레저신문 편집국장이자 시인인 이종현씨가 일간지에 2년간 연재한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를 모아 출간했으며 김영화 화백의 그림도 함께 담겼다. 골프와 인생에 대한 단상을 읽기 쉽게 풀어낸 96편의 글이 수록돼 있다. 이 책의 수익금은 복지기관에 전달될 예정이다. 도서출판 황금서적, 1만 5000원.
  • 정론직필 언론인 ‘송건호 평전’ 파란과 곡절의 이야기 오롯이

    ‘글 쓰는 사람은 절대로 기분에 따라 이렇게 혹은 저렇게 횡설수설을 해서는 안 된다. 그 글에는 논리가 일관되어 있어야 하고 전에 쓴 글과 다음에 쓴 글 사이에 모순이 없어야 한다. 어떤 때는 이런 소리를 하고 어떤 때는 또 저런 소리를 하는 식의 글을 써서는 안 된다. 글은 사람의 인격 표현이라고 했다.’ 평생 정론직필을 추구하면서 참 언론인으로 살다 간 청암 송건호(1926~2001)는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질타하고 진실한 글쓰기를 요구하고 실천했다. 청암이 언론인으로 활동한 30여년은 이승만·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이어진 독재정권 시대와 온전히 겹쳐 있어 평생을 독재와 싸우느라 많은 수난을 당해야 했다. 30대 초반부터 논설위원으로서 역사와 정세의 맥을 관통하는 사설과 칼럼을 집필하면서 필명을 떨치고 신망을 쌓았다. 그래서 늘 독재정권의 포섭대상 1순위였고 그럴수록 청암은 “나는 분단조국에서는 관리를 안 하기로 결심했다.”는 말로 유혹을 물리쳤다. 충북 옥천 태생인 청암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을 거쳐 1975년 언론현장을 떠나 본격적인 현대사 탐구와 왕성한 필력으로 ‘민족지성의 탐구’ 등 주요 저서를 잇따라 저작했다. 그러던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6개월간의 옥고를 치렀고 19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에 선임돼 언론자유수호 투쟁의 선봉에 섰다. 1988년 한겨레신문을 창간하고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언론독립의 새로운 장을 열기도 했다. 1993년 야인으로 돌아간 청암은 애장도서 1만 5000여권을 한겨레신문사에 기증, ‘청암문고’를 개설했다. 이러한 파란과 곡절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담은 ‘송건호 평전’(김삼웅 지음, 책보세 펴냄)이 따끈따끈하게 최근 나왔다. 청암 작고 10주기에 맞춰 출간된 이 책은 그의 정론정신을 기리는 헌사이자 현직 언론인들에게 울리는 경종이기도 하다.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인 저자는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 주필과 제7대 독립기념관장을 지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번 책은 저자의 한국근현대인물평전 14번째에 이른다. 2만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연평도 대피소는 문화휴게실

    연평도 대피소는 문화휴게실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당시 기능 부실을 지적받았던 주민 대피소가 차갑고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아늑하고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24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연평 중·고등학교 운동장 한쪽에 있는 대피소에는 ‘북카페 대피소’라는 새로운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 대피소는 국립중앙도서관으로부터 기증받은 도서 1500여권이 비치돼 있으며, 앞으로 두산그룹 ‘연강재단’에서 1000권의 서적이 지원될 예정이다.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대피소에는 책 외에도 컴퓨터, 미니 당구대, 테이블 등이 갖춰져 아담한 휴게실을 연상케 한다. 연평중 1학년 차진혁(14)군은 “대피훈련이 있을 때 3시간가량 대피소에 머물러야 하는데 새 대피소에서는 하루종일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평초등학교 대피소 역시 도서 등을 갖추고 ‘희망대피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대피소 한쪽에는 대피 때 어린이들이 취침할 수 있는 목조로 된 2층 시설, 미니 농구대, 장난감 등이 마련돼 있으며 바닥에는 열선을 깔아 겨울에도 대피가 가능하게 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박병선 박사 타계] 당신이 남겨준 마지막 숙제 ‘반환’으로 꼭 답하겠습니다

    [박병선 박사 타계] 당신이 남겨준 마지막 숙제 ‘반환’으로 꼭 답하겠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외규장각 대여를 반환으로 바꿔 달라.”고 당부하던 민제(民齊) 박병선 박사가 23일 오전 6시 40분(현지시간 22일 오후 10시 40분) 프랑스 파리 잔 가르니에 병원에서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먼지 더미 속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처음 발견한 박 박사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귀환 대국민 환영식에 참석해 “가슴이 너무 벅차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도 145년 만의 귀환이 ‘반환’ 형식이 아닌 ‘5년 단위 대여’로 결론난 데 못내 안타까워했다. ●女유학비자 1호…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女’ 별명 당시 서울신문과 잇따라 가진 인터뷰<4월 13일 자, 6월 14일 자>에서 “의궤를 처음 발견하고 어찌나 좋던 지 10여년 동안 매일 찾아가 보고 또 봤는데도 볼 때마다 신통방통했다.”며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던 박 박사는 ‘반환’이라는 숙제를 국민에게 남기고 눈을 감았다. “(직장암) 수술을 받고도 이렇게 살 수 있는 나날은 덤”이라며 마지막까지 의궤 약탈의 계기가 된 병인양요 연구에 매달렸던 그다. 박 박사는 1928년생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1923년 9월생이다. 우리나라 여성 유학비자 1호로 프랑스 유학을 떠나 파리 제7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7~1980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의궤 297권을 최초로 발견하여 의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직지심체요절’이 우리 문화재임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직지’가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는 것도 직접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직지’가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산파 역할을 해 박 박사는 ‘직지의 대모’로 불린다. 서울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현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기 전 은사인 이병도 당시 서울대 교수가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물건이 많으니 꼭 찾아보라.”고 했던 당부를 잊지 않고 지킨 것이다. 그는 독일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한국이 78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사용했음을 증명하고자 한국 인쇄술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중국, 일본의 인쇄술 관련 책자를 섭렵하고 프랑스의 대장간을 돌며 금속활자 인쇄술에 대해 연구했다. 또 감자와 지우개 등 각종 재료를 사용하여 금속활자와 목판 인쇄술의 차이점을 직접 증명하고자 납활자의 재료인 납을 녹이다 세 번이나 화재를 겪기도 했다. ●물·커피로 허기 때우며 의궤 연구 몰입 그는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여성’으로도 불렸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13년 넘게 근무하면서 매일 외규장각 도서 목차를 베끼고 내용을 정리하는 등 혼자만의 외롭고 고독한 연구의 길을 걸었다. 자그만 체구에 파란색 표지의 큰 의궤 책 속에 묻혀 살았기에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여성’이라 불린 것이다. 연구비가 없어 자신이 갖고 있던 골동품까지 팔았으며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물과 커피로 배를 채웠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이런 박 박사를 지독하게 냉대했다. 도서관 비밀을 외부에 누설했다며 반역자 취급 했고 결국 박 박사는 도서관을 그만두게 된다. 사실상의 해고였다. 도서관의 의궤 도서 대출 금지 조치에도 박 박사는 매일 출근 투쟁을 벌여 하루에 한 권씩 허가를 받아 빌려 봤다. 몇 년 동안 계속된 박 박사의 지칠 줄 모르는 연구 노력에 결국은 의궤 도서를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게 됐다. 의궤는 박 박사가 발견한 당시에는 일부 찢어지고 훼손된 상태였다. 하지만 박 박사의 의궤 연구 발표 이후 외규장각 사료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한국 반환 문제가 대두되면서 도서카드도 없던 ‘파지’ 상태에서 중요 도서로 격상했다. 박 박사는 결혼도 포기하고 한국에서의 교수직 제의도 거절하며 반평생 연구에만 몰두했다. ●‘한인 프랑스 이민사’ 말년 역작으로 준비 그의 문화재 발견은 의궤에 그치지 않는다. 1919년 파리 강화회의 당시 독립을 호소했던 김규식 선생 일행이 파리 9구 샤토덩 38번지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차리고 조국의 독립 승인을 위해 외교 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던 장소도 찾아냈다. 집주인의 반대에도 대사관과 협력해 집요하게 노력한 끝에 한·불 수교 120주년인 2006년에 현판을 걸었다. 조선 말기 프랑스에 왔던 사절들의 외교문서와 1900년 만국박람회 고문서를 발굴, 정리하여 2006년 ‘프랑스 소재 한국독립운동자료집Ⅰ’을 발간하기도 했다. 연구 열정은 말년에 직장암을 앓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았다. 병인양요 연구서인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Ⅰ’을 2008년 출간했다. 후속 연구를 마무리하고, 김규식 박사 일행의 파리에서의 독립운동 활동상을 기념하는 파리독립기념관 건립을 소원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말년 역작으로 ‘한국인의 프랑스 이민사’도 준비하고 있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박 박사는 조카(은정희) 등에게 “내가 직접 출간하려고 했는데 아쉽다. 병인양요 속편을 꼭 마무리 지어 달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유족으로는 남동생 병용(81·미국 거주)씨가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故 박병선 박사는 ▲1923년 서울 출생. 5남매 가운데 셋째 딸. 미혼 ▲서울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현 역사교육학과) 졸업 ▲1955년 프랑스로 유학, 소르본대에서 석·박사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프랑스 귀화, 파리국립도서관 사서 재직 시 ‘직지’ 발견 ▲1972년 파리 ‘책의 역사 종합전람회’에 직지 출품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세계에 알림 ▲1979년 파리국립도서관 베르사유 별관 창고에서 외규장각 도서 발견해 ‘비밀 누설’ 혐의로 시달리다 파리국립도서관 사직 ▲2007년 국민훈장 동백장 ▲2009년 제26회 가톨릭대상 특별상 ▲2011년 국민훈장 모란장
  • 전 세계 천재들의 남다른 독서법

    전 세계 천재들의 남다른 독서법

    스티브 잡스, 오프라 윈프리, 빌 게이츠. 세상을 이끄는 천재들은 말한다. “나는 한 권의 책으로부터 왔다.”고. 과연 책 속의 무엇이 그들을 변화시켰던 것일까. 16일 밤 11시 40분 방영되는 KBS 1TV ‘수요기획’은 한국, 미국, 일본 등지의 성공한 리더와 우리 시대 천재들의 특별한 독서법을 소개한 ‘세상을 이끄는 1% 천재들의 독서법’ 편을 방송한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수학문제를 거침없이 풀어 나가던 6살 천재소년 송유근. 현재 14살인 그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천문우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송 군을 천문연구로 이끈 것은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연구원이 건넨 한 권의 책이었다고 한다. 제작진은 14일 “송유근이 인생의 스승을 만나게 된 책과의 인연, 그리고 단순히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고 확인해 보는 그만의 독서법을 만나 본다.”고 밝혔다. 아인슈타인 남매로 유명한 일본계 미국인 사유리 야노(15)와 그의 오빠 쇼 야노. 사유리는 10살의 어린 나이에 미국 트루먼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지금은 3대 음대 중 하나인 피바디 음악원에 다니고 있는 영재다. 그의 오빠 쇼 역시 스무 살에 의대를 졸업하며 화제가 됐다. 천재 남매를 키워낸 이들의 부모는 “아이큐가 높아도 배우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으며, 모든 아이디어는 책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제작진은 늘 책을 읽고 도서관에서 꿈을 키워온 쇼와 사유리의 독서법을 확인해 본다. 같은 책을 읽고도 누구는 평범하고 누구는 최고가 되는 걸까. 제작진은 아이비리그 최초의 아시아인 총장으로 선출된 다트머스대 김용 총장과 일급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 ‘방자전’의 김대우 감독, 한국의 대표적인 지성 이어령 교수, 35세에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사 사장에 오른 나루케 마코토 등의 독서법을 소개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인생의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과연 그 기적의 비밀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제작진은 독서를 통해 일어나고 있는 기적 같은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국립중앙도서관 ‘열두 서고 열리다’

    국립중앙도서관 ‘열두 서고 열리다’

    국립중앙도서관이 개관 66주년을 맞아 16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도서관 특별전시장에서 ‘열두 서고, 열리다’ 특별전을 연다. 도서관이 소장한 국보·보물은 물론, 근대 잡지 창간호와 대한제국기부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초기(1897~1953)에 이르는 시기의 정부 간행물, 근대 교과서, 일제강점기의 딱지본 등 12개 컬렉션의 대표자료 원본 또는 영인복제 자료 등 총 300여점을 선보인다. 잡지 서고에서는 청춘(왼쪽·1914), 개벽(1920) 등 1900년대 이후 해방 전후기까지 간행된 주·월간지, 문예지 등의 창간호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잡지인 소년(1908) 등 36점이 나온다. 신문 귀중본 서고에서는 대한매일신보(오른쪽·현 서울신문), 황성신문, 부인신문, 어린이신문 등 1945년 이전에 발행된 중앙일간지 17점의 원본과 디지털 영상이 전시된다. 교과서 코너에는 개화기 이래의 근대 교과서 중에서도 특색 있는 자료 40종이 선정됐으며, 19세기 말 신식 활판 인쇄술 도입 후 발간되기 시작해 책 읽기의 대중화와 근대화에 기여한 딱지본 소설 32종 서고도 마련된다. 아울러 도서관 소장 한국 고지도와 16세기 중반 이후 서구에서 제작한 지도, 서양인의 눈에 비친 한국을 보여주는 자료,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 간행물, 북한문서 컬렉션, 족보 관련 자료 등도 별도 코너를 통해 선보인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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