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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 강사 김기훈, ‘나는 나의 의지대로 된다’ 출간

    스타 강사 김기훈, ‘나는 나의 의지대로 된다’ 출간

    영어학습서 천일문 시리즈 누적200만부 이상 판매, 메가스터디·엠베스트 영어영역 대표강사, 한 해 100억 원 매출 등 화려한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쎄듀의 김기훈 대표가 책을 출간했다. 목표를 잃고 흘러 가는 대로 살아가는, 혹은 과정보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청년들에게 일침을 가할 ‘나는 나의 의지대로 된다’는 자기 주도의 인생 로드맵에 따라 살아갈 것을 조언한다. 저자는 “미래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삶을 주도해야 한다”며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면 한 분야의 으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역시 국내 최상위권 대학 출신이 아니며 영어권 국가 유학 경험도 없는 저자이지만, 150만 명 이상의 수강생들에게 학습 노하우를 전하는 스타 강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의지’ 덕분이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성취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무작정 스펙 쌓기에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작은 목표라도 도달하여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삶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김기훈 대표는 이번 출간을 기념하여 오는 12월 18일 오후 7시,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강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북이십일 통합사이트(http://21cbooks.book21.com)에서 가능하다. 한편 ㈜쎄듀의 김진희 공동 대표 역시 자기계발서 ‘홀로서는 젊음이 아름답다’를 통해 평탄치 않은 인생을 살고 있는 20대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고 있다. 컴퓨터 공학도에서 통역사, 영어강사, 에인절투자자 아마추어 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와 함께, 삶의 통찰력을 담은 아낌 없는 조언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김기훈 대표와 김진희 대표의 도서는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아이 책벌레로 키우려면…

    “아이가 책을 읽은 후 반드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책을 읽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가 있어요. 고리대금업자처럼 아이에게 글쓰기를 강요하지 마세요. 책을 즐겁게 읽으면 되는 겁니다.” 2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정동 창덕여중 1층 세미나실에서는 월요일 아침부터 학부모 30여명이 강의를 듣느라 여념이 없었다. 강사의 말 하나라도 놓칠세라 필기를 하며 강의를 듣는 모습이 수험생과 다를 바 없다. 이날 강의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지난 4일부터 진행하는 ‘학부모 독서 서포터스 북돋움’ 연수로 월요일반 4회차 강의다. 이가령 경희대 사회교육원 초빙교수가 ‘생각으로 글을 쓰지 말고 경험에서 글을 쓰라’, ‘아이에게 글쓰기를 강요하지 말라’ 등의 내용으로 강의했다. 학부모 독서 서포터스 북돋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된다. 한 반당 30명씩 모두 다섯 반이 매주 해당 요일마다 6회에 걸쳐 모두 12시간 동안 수업을 받는다. 독서의 필요성, 자녀의 발달과정, 교과 연계 독서 전략, 다양한 독후 표현활동, 자녀를 위한 독서 실천 전략과 독서동아리 구성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강사들이 강의와 실습형태로 연수를 진행한다. 북돋움 강의 정원은 모두 150명이지만 모두 1100여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인기 강의다. 매번 강의마다 10여명의 ‘청강생’이 강의를 챙겨 들을 정도다. 연수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초등학생 2명과 중학생 1명을 둔 학부모 남미경씨는 “평소 책 읽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이들이 좀 더 책을 효과적으로 읽도록 알려주고자 하는 생각에 강의를 듣게 됐다”며 “막연하게 생각했던 방법에서 벗어나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교육과정정책과 독서교육팀 담당 남민자씨는 “독서 서포터스로 활동하는 학부모들인 만큼 독서교육에 대해서는 남다른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 열의가 뜨거운 것 같다”며 “6회로 구성된 커리큘럼이 알차다는 소문 때문에 학부모들이 더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 18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동대문도서관에서 추가로 270명에 대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3~5월에는 시교육청, 공공도서관, 지역교육청이 연계하는 학부모 독서 서포터스 연수도 추가로 진행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치카치카 올리(마르쿠스 C 포이르슈타인 지음, 올라프 오스텐 그림, 김경연 옮김, 은나팔 펴냄) “이 닦는 건 지겨워.” 호랑이 릴리의 말에 돼지 올리가 정색을 한다. “이 닦는 게 얼마나 신나는데. 하지만 난 이 닦아주는 일을 하다 목숨이 위태롭기도 했지.” 동물원에서 코끼리와 캥거루, 기린, 악어 친구의 이를 닦아주느라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던 올리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1만원. 우리나라 좋은동화 12(김문홍 외 11명 지음, 모라·정가애 그림, 파랑새 펴냄) 지난해 아동문예지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와 감동, 성찰을 전하는 좋은 동화 12편을 골라 묶었다. 2000년 1회로 출간된 뒤 2004년 중단됐다가 5회로 복간됐다. 1만 1000원. 아기 곰과 안경(곤노 히토미 지음, 다카스 가즈미 그림, 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펴냄) 할머니 곰이 떠난 세상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아기 곰. 할머니가 남기고 간 안경을 내내 끼고 희미하게 보이는 세상에 자신을 가둬버린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쓰러진 아기 곰의 눈에 뿌옇게 천사의 날개가 보이는데, 누가 아기 곰에게 와준 걸까. 곁에서 공감해 주는 누군가가 가장 큰 힘이 되어 준다는 포근한 이야기가 파스텔톤의 화풍에 담겨 있다. 1만 1000원. 성장을 위한 책 읽기(안광복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철학 교사 안광복이 고른 청소년 책 52권이 한 권에 담겼다. 2004년 8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저자가 출판 잡지 ‘기획회의’에 연재했던 청소년 도서 리뷰를 모은 책. 문학, 역사, 철학, 사회, 과학, 예술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지난 10년간 출간된 청소년 책의 흐름을 짚어준다. 1만 4000원.
  • 도시의 성장통 EU를 이루다

    도시의 성장통 EU를 이루다

    도시로 보는 유럽통합사/통합유럽연구회 지음/책과함께/456쪽/2만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 ‘늪지대의 정착(Brosella)’이란 뜻을 지닌 이 도시는 979년 프랑스군이 젠느강 유역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면서 비로소 도시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마을 주변에 성곽이 둘러져 도시의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 것은 기껏해야 1190년의 일이다. 이후 에스파냐 합스부르크가,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으로 주인이 바뀌며 역사의 부침을 거듭해 왔다. 13세기까지만 해도 인구 5000명 남짓에 불과했던 이 소도시는 오늘날 명실공히 통합유럽의 수도로 거듭났다. 시내 동쪽 로이 거리 인근에 자리한 61개의 건물로 이뤄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비롯해 이사회, 지역위원회, 유럽경제사회위원회 등의 본부가 차례로 뿌리를 내렸다. 유럽방위청 등 7개 행정청도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동서냉전의 산물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본부까지 더해져 연면적 330만㎡에 이르는 도심 사무실의 대다수를 국제기구나 외국계 기업들이 점령했다. 브뤼셀이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모색해 온 덕분이다. 그러나 브뤼셀 토착민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온다. 거대한 EU지구가 브뤼셀에 들어서면서 집값이 폭등했고 원주민들은 시 주변으로 밀려났다. 2류 시민으로 전락한 토착민도 상당수다. 새롭게 둥지를 튼 외국인들은 지역사회에 동화되기보다 자녀들을 값비싼 외국인학교에 보내며 ‘그들만의 삶’을 고집하고 있다. ‘도시로 보는 유럽통합사’는 “유럽의 역사는 곧 도시의 역사”라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는 ‘폴리스’라는 도시국가의 집합체였고, 로마제국은 ‘영원한 도시’ 로마와 이를 복제해 만든 도시들의 연결망으로 이뤄졌다. 중세 유럽 역시 산재한 도시들의 연결망으로, 문명 지형도를 완성했다. 근대에 발전한 유럽의 절대주의 왕국과 국민국가들도 수도를 중심으로 확장한 영토국가일 따름이다. 유럽문명은 곧 도시를 건설하고 통치하는 하드웨어와 도시의 제도와 문화라는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형태를 띠었다. 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도시는 영국 런던이다. 저자들은 런던보다 더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도시는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기원전 54년 로마제국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템스강 어귀의 런던을 점령했다. 정확히 ‘더시티’라는 지역이다. 무역항으로 각광받던 런던은 19세기 금융자본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은행가문인 로스차일드가의 거점이 된다. 동시에 카를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폐해를 목도하며 ‘자본론’을 쓴 무대였다. 두 자녀가 굶어 죽어 가는 모습을 지켜본 그는 대영박물관 도서관에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자본론을 완성했다. 1897년 6월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 60주년 행사는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전성기를 상징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에 패권을 넘겨주며 영국은 중위권 국가로 전락하고 만다. 그로부터 60여년이 지난 지난해 7월, 런던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제30회 하계 올림픽 개막식을 전 세계 7억명의 인구가 지켜봤다. 너무나 영국적인 이 개막식은 런던이 산업혁명과 민주주의의 모태라는 역사적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요즘 런던은 글로벌리즘과 민족주의의 대결장으로 변모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각국의 망명정부를 받아들이며 유럽통합의 잉태에 결정적 기여를 했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보수당이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2년 안에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장소이기도 하다. 반면 오스트리아의 빈은 역사의 생채기를 안고 있다. 히틀러는 18세 때 화가의 꿈을 안고 예술의 도시인 빈을 찾았다. 그러나 빈 예술아카데미에 두 번이나 낙방한 뒤 빈곤한 젊은 시절을 보낸다. 좌절을 안겨준 빈은 훗날 나치의 지도자로 변신해 빈을 집어삼킨 히틀러에게 해코지를 당한다. 합스부르크제국의 수도로 남다른 지위를 누려온 문화적 메트로폴리스는 그렇게 초라한 모습을 드러냈다. 책은 3000년 유럽의 역사를 도시를 통해 풀어간다. 유럽의 순례길이 위치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비롯해 헤이그, 스트라스부르, 바이마르, 프랑크푸르트 등 18곳의 도시들이 최초의 통일국가인 로마제국 이후 통합과 분열을 반복해 온 유럽의 속내를 살짝 털어놓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쿠바 핵미사일’ 위기 어떻게 막았나

    ‘쿠바 핵미사일’ 위기 어떻게 막았나

    존 F 케네디의 13일/셀던 M 스턴 지음/박수민 옮김/모던타임스/384쪽/1만 5000원 1962년 10월 4일. 핵탄두 99개가 은밀하게 쿠바에 도착했다. ‘발신인’은 당시 냉전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였던 소련의 흐루시초프 서기장, ‘수신인’은 미국의 목에 가시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이었다. 핵탄두들의 위력은 대단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연합국 폭격기가 독일에 퍼부은 폭탄 전체의 위력보다 20배가 넘었다. 그중 일부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70배에 달했다. 이어 10월 14일. 미국의 첩보기 U2가 정찰비행 도중 쿠바에 배치된 소련의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견한다. ‘문제의’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들이었다. 이틀 뒤인 16일, 이 사실을 보고 받은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은 화들짝 놀라 국가안전보장회의집행위원회(엑스콤)를 소집한다. 이른바 ‘쿠바 미사일 위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후 흐루시초프가 쿠바에 주둔한 자국 병력의 완전 철수를 결정한 28일까지 13일 동안 미국은 온통 벌집을 쑤신 듯했다. 엑스콤 비밀회의장에서는 매일 인류의 운명을 뒤흔들 대화가 오갔다.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위기의 순간들도 되풀이됐다. ‘존 F케네디의 13일’은 이처럼 냉전 기간을 통틀어 ‘가장 강렬하고 위험했던 대치 상황이자, 인류가 핵전쟁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사건’의 전모를 전하고 있다. 책의 모티브가 된 건 ‘케네디 테이프’다. 엑스콤 회의 내용이 그대로 담긴 비밀 녹음테이프다. 케네디 대통령은 당시 동생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게 엑스콤 회의장에 녹음기를 설치했다. 엑스콤 회의가 처음 열린 10월 16일부터 케네디 대통령이 쿠바 주변 봉쇄를 철회한 11월 20일까지 43시간 분량의 회의 내용이 담긴 테이프는 지난 1983년부터 2001년 사이에 단계적으로 공개됐다. 당시 케네디 도서관에서 역사학자로 근무했던 저자는 이 테이프를 가장 먼저 듣고 분석했다. 책이 군더더기 없이 ‘13일’ 동안 벌어진 상황을 전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책은 ‘13일’ 이전의 정세를 살피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래야 인과관계를 제대로 살필 수 있다는 뜻에서다. 당시 미국, 특히 케네디 대통령은 카스트로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온갖 수단을 총동원했다. 그런데도 핵전쟁이 목전에 다가서자 케네디 대통령은 어떻게든 전쟁을 막으려 했다. 군 장성이나 의회 지도자들이 호전적인 조언과 노골적인 조롱을 서슴지 않을 때도 꿋꿋이 맞섰다. 책은 이처럼 어지간해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은 케네디 대통령의 화법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공룡단지 갈등 줄인 손바닥만한 소통창

    “세상에 비리가 없다고, 자신 있다고 감사해 달라는 아파트는 처음 봤어요. 허허허. 전국에서, 세계에서 으뜸가는 지역 공동체가 되길 바랄게요.”(박원순 서울시장), “투명한 아파트 관리를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정성일 잠실파크리오아파트 대표) 서울 송파구 잠실파크리오아파트는 66개동 6864가구 2만 5000여명이 살고 있는 공룡 단지다. 어마어마한 규모만큼 이웃 얼굴도 모르고 분위기가 삭막할 것 같다. 하지만 이웃간 정이 넘치는 단지로 널리 알려졌다. 쓰레기 문제, 층간 소음, 주차 시비, 층간 흡연 등으로 인한 주민 갈등을 없애기 위해 공동체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최초로 단지 내 야외 놀이터 10곳에 주민이 기증한 책 1500권을 활용한 공유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 누구나 곳곳에서 책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또 동별로 쪽지를 붙일 수 있는 게시판을 1개 이상 설치해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마다 주민 화합 축제 ‘재능 한마당’을 열어 주민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 등을 전시한다. 명절마다 민속놀이마당을 열기도 한다. 조경이나 홈패션 관련 재능 공유 강좌도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도 일반 입주자가 함께할 수 있는 열린 회의다. 케이블TV로 생중계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파크리오아파트는 앞으로 공유 도서관을 20곳으로 늘리고, 공동 육아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아파트 유지 보수를 위한 협동조합도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가 관리비 거품을 빼고 이웃 갈등을 줄이는 ‘맑은 아파트 만들기’ 모범 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동안 발굴한 우수 사례를 공유해 시 전체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21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 우수 사례 경연 대회에서 입상한 아파트 4곳에 대한 현장 투어에 나섰다. 파크리오아파트를 시작으로 공통관리규약 등을 통한 ‘분양·임대 통합 운영’으로 주민 갈등을 해소한 중랑구 신내데시앙아파트, 전기요금 계약 방식을 바꿔 연간 4500만원을 절약하게 된 도봉구 창동삼성아파트, 200여명이 참여한 친환경소비자협동조합을 결성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 있는 성북구 종암2차아이파크아파트를 차례차례 방문해 주민들을 격려했다. 박 시장은 “법적 점검 의무가 없어 행정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300가구 미만 임의관리단지와 오피스텔에 대해서도 요청이 있으면 실태 조사를 하는 등 시가 적극 관리할 수 있도록 중앙 부처와 관련 법 개정을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책값의 10% 소득공제 혜택”

    내년부터 가계와 법인의 도서 구입비에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세제 감면안이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향후 5년간 추진할 ‘독서문화진흥기본계획’(2014~2018년)을 14일 발표했다. ‘책 읽는 사회 만들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계획은 연간 독서율을 2018년까지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10만 독서 동아리 조성, 독서 인구 150만명 창출을 목표로 한다. 19개 중점 추진 과제에는 전방위적 독서 진흥책이 담겼다. 우선 독서 인구 창출을 위한 ‘도서구입비 세제 감면’이 의원 입법으로 추진된다. 구입하는 책값의 10%가량에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으로, 기획재정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 플러스]

    김장쓰레기 특별 수거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를 김장쓰레기 특별수거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에는 김장 부산물을 일반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도 수거해 간다. 음식물쓰레기 전용 봉투는 크기가 작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단 고추 꼭지, 양파나 마늘 껍질, 마늘대는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청소행정과 2094-1962. ‘마을공동체’ 평가 우수구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서울시 자치구 마을공동체 분야 인센티브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돼 5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구가 추진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은 22건에 이르는데 추진 실적, 교육 및 홍보, 주민 참여 분야 등 10개 평가 항목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을공동체팀 901-6105. 15일 ‘가족 독서 골든벨’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15일 오후 3시 30분 방이동 방산중학교 개방도서관에서 ‘가족 독서 골든벨’을 진행한다. 가족 두 사람이 한 팀을 이뤄 모두 20개 팀이 참가한다. 그동안 도서관에서 ‘주머니 속의 책’으로 지정했던 ‘바보 빅터’ 등 책 3권의 내용에서 문제가 출제된다. 교육협력과 2147- 2360. ‘의료급여 업무’ 복지장관상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전국 시·군·구 의료급여 업무 평가대회에서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복지부에서 228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의료급여수급권자 사례 관리를 통한 재정 절감 실적과 의료급여 제도 홍보 실적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사회복지과 3423-5860. 크리스마스 트리 체험 행사 동작구(구청장 문충실) 다음 달 21일 구립 사당청소년문화의집에서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은 19~29일 사당청소년문화의집으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사당청소년문화의집 595-0231~3. 주민등록 특별사실조사 은평구(구청장 김우영) 다음 달 13일까지 ‘4분기 주민등록 특별사실조사’를 실시한다. 중점 정리 대상 및 내용으로는 ▲90세 이상 고령자(1923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거주 및 생존 여부 조사 ▲거주지 변동 후 미신고자 및 부실 신고자 등 조사 ▲주민등록 말소 및 거주불명 등록된 자의 재등록 ▲주민등록증 미발급자 발급 등이 해당된다. 자치행정과 351-6307. 서울전통시장 박람회 참가 광진구(구청장 김기동) 중곡·자양·노룬산·영동교·화양전통시장이 오는 19~20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제1회 서울전통시장 박람회에 참가한다. 중곡제일시장의 국산 참기름과 발아현미쌀, 자양골목시장의 여수갓김치, 노룬산시장의 쫄깃한 인절미 등을 선보인다. 일자리경제과 450-7325.
  •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나요

    인문학 열풍이 뜨겁고 도서관에 관한 책들이 출간 러시를 이루는 가운데 도서관에서 책읽기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강북구는 15일 오전 10시 구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대화’에 책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의 저자 김병완을 초대한다고 13일 밝혔다. ‘작가와의 대화’는 독서문화 확대를 위해 기획한 행사로 2011년 도종환, 지난해 김용택 시인에 이어 세번째다. 김 작가는 11년 동안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가 사표를 내던진 뒤 도서관에서 미친 듯이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해 5년여 동안 1만권을 독파한 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수십권의 책을 써낸 것으로 유명하다. 김 작가는 ‘독서를 통해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법’을 주제로 왜 책읽기의 마력에 빠졌는지, 수많은 책들은 어떤 식으로 읽고 어떻게 정리하는지, 수없이 많은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책 쓰기에 도전하게 됐는지 등을 일러준다. 박겸수 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는 게 어떤 경험인지 가족, 이웃, 친구들과 함께 널리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중랑구 도서관, 초록 옷 입어요

    서울 중랑구는 13일 구립면목정보도서관 개관 8주년을 맞아 환경보호, 주민들과 함께하는 녹색마을 꾸미기를 위해 연말까지 ‘에코 도서관 프로젝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우선 15일과 19일 오후 3시 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에코 키즈 특강’을 연다. 여성환경연대가 추진하는 ‘에코 라이프 건강을 지켜요’ 사업의 일부로 여성환경연대에서 나온 강사가 한 시간여에 걸쳐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둘러싼 문제점, 플라스틱 장난감에 함유된 유해성분의 문제점 등을 설명한다. 에코백 만들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그마한 지혜도 일깨운다. 다음 달 21일엔 세미나실에서 ‘에코패밀리 체험활동’을 갖는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가족을 초빙, 재활용 캔과 유리병 등을 활용해 성탄절 양초 만들기 행사를 한다. 도서관 건물 내 계단 통로에는 각 층 계단 걷기 효과를 알리는 칼로리 소모량 안내문구를 붙여둔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한 뒤 관련 증명을 내는 회원들에게는 책 두 권을 더 대출해 주는 ‘에코마일리지 가입하고 두 책 플러스’ 행사도 곁들인다. 문병권 구청장은 “도서관은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회를 생각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고민하는 곳이어야 한다”면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환경보호와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하늘 한번, 책 한번

    하늘 한번, 책 한번

    12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마포구청의 최고층인 12층에 문을 연 구립 하늘도서관을 찾은 구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책읽기에 열중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소녀 운동가’ 말랄라 책 고국서 금서 지정

    ‘소녀 운동가’ 말랄라 책 고국서 금서 지정

    파키스탄 여성 교육권 신장의 상징으로 유명한 말랄라 유사프자이(16)의 자서전이 고국에서 금지 처분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사립학교 운영연합은 학교 4만여곳의 도서관에서 지난해 10월에 출간된 말랄라의 자서전 ‘나는 말랄라입니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사립학교 운영연합 측은 학교 수업 과정에서 이 책을 제외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사립학교 운영연합은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해외 특파원인 크리스티나 램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 책이 이슬람교를 제대로 존중하지 않고 있다면서 말랄라가 서구 권력의 도구가 됐다고 비판했다. 파키스탄 사립학교 연맹 측 역시 “말랄라는 어린이들의 롤모델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논란이 많다”면서 금서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 말랄라의 자서전은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를 지칭할 때 ‘그에게 평화가 있기를’(Peace Be Upon Him·PBUH)이라는 수식어를 생략했다. 이슬람 모독 논란을 일으킨 인도 출신의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의 소설 ‘악마의 시’에 대해서도 “매우 불쾌하지만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한 탓에 현지 보수층의 반발을 사고 있다. 말랄라는 고향인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다가 지난해 10월 하굣길에 탈레반 무장단원의 총격을 받고 극적으로 살아남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가 됐다.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말랄라는 지난 10월 유럽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를 만나는 등 국제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가엔 명음반을 열람실엔 나무를

    서울 양천구는 내년 하반기까지 신월디지털정보도서관을 핀란드 헬싱키 중앙우체국 음악도서관처럼 리모델링한다고 11일 밝혔다. 음악 서적과 악보, 레코드 등 음악 자료를 갖추고 무대, 연주실 등을 설치해 구민들에게 신개념 문화교류 공간을 제공할 생각이다. 2006년 개관한 신월디지털정보도서관은 책 3만여권을 보유한 양천구 대표 구립공공도서관으로 등록 회원 1만 3347명, 연 이용자 8만 5000여명이다. 구는 디지털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살리고, 비효율적인 시설을 전면 개·보수하기로 했다. 사용하지 않는 비디오 감상실 등 유휴공간을 특성화된 음악도서관으로 탈바꿈시키고 낡은 시설을 개선해 어린이 열람실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봄 개관을 앞두고 공사 중인 갈산공공도서관은 양천구의 꿈과 스토리를 갖춘 도서관으로 짓는다. 2층 전체를 어린이도서관인 상상꿈나무, 일반열람실인 3층을 지식큰나무, 북카페인 5층은 이야기나무라는 이름을 붙인다. 상상꿈나무는 책이라는 무게를 내리고 놀이공간에 들어가는 느낌으로 만든다. 각각의 공간을 재미있는 분위기와 흥미로운 동선으로 구성한다. 놀이 독서공간, 가족 독서공간, 숲 속 독서공간, 엄마랑 아기랑 독서공간이 배치된다. 지식큰나무는 현대적인 분위기로 종합정보공간을 제공한다. 이야기나무는 옥상정원과 연계해 차와 함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꾸민다. 전귀권 구청장 권한대행은 “1인당 독서율과 도서관 수가 세계 최고 수준인 핀란드처럼 도서관 천국을 목표로 ‘구립도서관 건립 중장기 계획’을 세워 도서관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커버스토리] 그냥 쉬다, 놀다, 자다 가나요 특별한 힐링 ‘숲’으로 오세요

    [커버스토리] 그냥 쉬다, 놀다, 자다 가나요 특별한 힐링 ‘숲’으로 오세요

    그저 바비큐로 고기나 한번 구워 먹고 산속에서 내처 잠만 자다가 스트레스나 풀고 오겠다고? 이런 생각을 가졌다면 단언컨대 당신은 휴양림 이용에 관한 한 ‘왕초보’다. 휴양림이 옛날과는 달라졌다. 더 이상 그냥 쉬다가 놀다가 자다가 오는 곳이 아니다. 이제 휴양림에 가면 대자연과의 대화를 통한 ‘힐링’을 할 수 있다. 빽빽이 우거진 산림을 통한 치유는 물론이고 야영과 산악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삶의 질을 제대로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새 단장도 한창이다. 가족 간 정을 느끼고 자연 사랑의 이유를 체험을 통해 깨닫는 소통의 장 기능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을이라 더욱 매력적인 자연 휴양림을 찾아가 오랜만에 한껏 여유를 누려 보면 어떨까? 단풍이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는 늦가을,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이색 휴양림 4곳을 소개한다. ■청옥산휴양림 태백산맥 줄기인 청옥산 800m 고지에 조성된 청옥산휴양림은 2010년 국내 최초의 캠핑 전문 휴양림으로 재개장했다. 1991년 조성된 휴양림이었으나 2005년 수해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캠핑장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2만 4000명이던 이용객이 올해 10월 현재 2만 7000명에 달한다. 4개 야영장에서 텐트 107개를 수용할 수 있는데 다양한 캠핑이 가능하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오토 캠핑장과 전기시설이 없는 데크뿐 아니라 노면 캠핑장, 산막 캠핑도 경험할 수 있다. 재개장 이후 인천과 울산, 강원 태백 등에서 일주일마다 찾는 마니아까지 등장했다. 캠퍼들 사이에서 ‘7성급 호텔’로 평가받는 이곳에서도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223번과 224번은 평일에도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초기 휴양림의 숲 속의 집 모양을 간직하고 있는 산막은 캠핑장비 중 텐트만 빠진 형태로, 나무를 준비해 가면 벽난로를 경험할 수 있다. 전화로 예약할 수 있는데 11월부터 4월까지는 폐쇄한다. 청옥산은 겨울철에도 이용 가능한 야영 데크를 갖추고 있다. 눈을 접하기 힘든 부산에서 동호인들이 자주 찾는다. 캠핑의 예절도 전수하고 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는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밤 12시에 캠핑장은 소등되며 취사장도 오전 1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캠핑객을 위한 숲 해설과 나무 타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청옥산에 이어 경기 양평군의 중미산휴양림도 캠핑 전문 휴양림으로 탈바꿈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서진현 주무관은 “방에 들어가면 대면이 차단되는 객실과 달리 개방형 휴양림이다 보니 이용객들과 소통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면서 “경험 많은 마니아들과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 휴양림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삼봉휴양림 강원 홍천군의 삼봉휴양림은 가족과의 소통,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해 객실에서 TV를 없애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TV 대신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재 프로그램 참여율은 다른 휴양림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지난 9월에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현재 숲 속 도서관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봉의 시도가 성공적으로 평가받으면서 지난달 재개장한 경북 영양군의 검마산휴양림도 객실의 TV를 없앴다. ‘TV 없는 휴양림’은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삼봉은 웰빙 여행지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휴양림에는 국내 3대 약수로 불리는 삼봉약수터가 있다. 철분 함량이 많아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지며 조선 시대에는 실론약수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최대 8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체류 기간 다변화 숲 속의 집을 시범 운영했다. 장기 체류 객실에는 세탁기 등을 비치하고 이용 수요에 맞춰 객실 규모와 체류 기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응급 의료 시설이 없어서 환자는 올 수 없으며 3주 이상 체류자는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덕유산휴양림 덕유산휴양림은 침엽수가 많아 산림욕과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 최적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느끼는 상쾌함의 정도가 다르다. 덕유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독일가문비나무숲이 펼쳐져 있다. 1931년 1.2㏊에 심어진 210여 그루의 아름드리나무가 이용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000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돼 독일가문비나무의 생태 환경에 대한 연구지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덕유산만의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울창한 잣나무숲에는 데크를 설치해 색다른 야영 경험을 제공한다. 원추리와 붓꽃 등 78종의 야생화를 접할 수 있는 야생식물관찰원도 인기가 많다. 잔디광장에선 아름답고 선명한 별을 관찰할 수 있고 반딧불이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덕유산휴양림은 접근성이 좋은 데다 인근에 덕유산국립공원과 무주리조트가 있어 사계절 인기가 높으며 숙박객이 입장객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산음자연휴양림 경기 양평군 용문산 자락에 위치한 산음자연휴양림은 폭산과 봉미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울창하고 잘 가꿔진 산림 자원과 연계해 국유휴양림 중 유일하게 건강증진센터를 조성한 산림 치유의 메카다. 산길을 걸으며 내분비 기능을 활성화하는 맨발로 걷기 체험과 식물에서 추출한 정유를 활용해 정신·신체적 치유가 가능한 아로마테라피, 음이온 명상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치유 프로그램을 시작한 2009년 1067명이던 이용객이 지난해 2만 247명으로 증가했다. 휴양림은 매주 화요일 문을 닫지만 치유 프로그램은 신청자가 많아 쉬는 날이 없다. 공동협력사업으로 경기도 소방 공무원과 사회복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음에는 사회적 약자가 VVIP 고객인 나눔 객실(2개)이 있다. 장애인 등 휴양림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들을 위한 배려의 공간이다. 전용 주차장과 점자 블록, 화장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 데다 위급 상황 시 관리직원을 호출할 수 있는 비상벨도 설치됐다. 휠체어 등을 이용해 스스로 숲을 탐방할 수 있는 무장애 데크로드를 조성해 자유로운 이동성을 보장하고 있다. 향후 이색 휴양림 조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 양주시에 다문화가족을 위한 ‘아세안산림휴양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아세안 10개국의 전통 주택과 한옥을 배치해 상호 문화 체험의 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다문화가족, 외국인 근로자들이 향수를 달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예약권을 부여하고,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도록 부지 선정에서부터 배려하기로 했다. 야영 장비를 직접 챙겨 산속으로 들어가 ‘비박’하는 전문가를 위한 캠핑장도 추진 중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만족 모른 채 가지려 들면 우주로도 부족”

    “만족 모른 채 가지려 들면 우주로도 부족”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스승으로 모셔 26년간 수행과 봉사의 삶을 살고 있는 청전(60) 스님이 3년여 만에 한국을 찾았다. 신간 ‘당신을 만난 건 축복입니다’(도서출판 휴)를 들고서다. 청전 스님의 신간 ‘당신을’은 다람살라 삶의 풍경과 사람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산문집이다. 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책을 들고 기자와 만난 청전 스님은 소문대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간혹 육두문자까지 섞어가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히말라야에 살면서 만난 이름 없는 사람들의 착한 삶과 맑은 영혼을 담았습니다. 욕망 속으로 질주하느라 가까이 있는 보석을 놓치고 사는 사람들이 참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으면….” ‘이름 없는 사람들의 착한 삶과 맑은 영혼’ 첫 대면에 스님은 그 불편한 오지 다람살라에 사는 이유를 그렇게 밝혔다. “지금 여기서 이웃을 위해 착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청전 스님. 그의 수행과 행복론은 이렇게 이어졌다. “생명이 다할 때까지 남을 위하고 사람을 받들어 모시는 것입니다.” 숱한 만행으로 남지심 소설 ‘우담바라’의 실제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청전 스님. ‘달라이 라마의 한국인 제자’, ‘히말라야의 한국인 성자’ 등 흔히 법명 앞에 이런 수식어가 따라붙는 스님은 독특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1972년 유신이 선포되자 교육대학을 자퇴하고 가톨릭신학대에 편입해 성직자의 길에 들어섰다가 1977년 당시 송광사 방장 구산 스님을 만나 불교에 귀의했다. 10여년의 참선수행에서 얻은 의문점을 풀기 위해 1987년 떠난 동남아 불교 순례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난 뒤 곧바로 한국생활을 정리했다고 한다. 달라이 라마의 어떤 점이 인생 행로를 바꿔놓았냐고 묻자 주저없이 진실됨과 인간적인 매력이라는 답을 돌려준다. “처음 만난 자리에 깔끔히 차려입고 갔는데 맨발에 슬리퍼를 끌고 나오시더군요. 성적인 갈등을 느낄 때가 있느냐고 여쭙자 ‘물론 있다’면서 그럴 땐 더욱 간절한 기도로 극복한다고 답할 정도로 솔직하고 인간적인 사람이지요.” 달라이 라마를 소개하는 말미에 한국 종교를 입에 올렸다. “성직자가 되면 신분상승을 한 것 같은 착각을 하는 것 같아요. 사실은 포장지만 바꿨을 뿐 똑같은데…. 특히 스님을 비롯해 성직자들이 신도들에게 반말하는 건 정말 못 참겠어요.” 인터넷을 통해 한국 소식을 자주 접한다는 스님은 최근 불거진 조계종 도박·폭력 사태를 놓고도 말을 돌리지 않았다. “쓰레기는 재활용되지만 인간 쓰레기는 재활용할 수 없기에 없애버려야 합니다.” 청전 스님은 현재 다람살라 도서관 부근 민박집에 머물면서 명상과 독서·봉사로 살아가고 있다. 달라이 라마의 법회 때마다 빠짐없이 참석해 한국인을 위한 통역을 도맡고 있다. 해마다 여름에만 길이 열리는 히말라야의 오지 라다크 지역을 한 달씩 순례하면서 한국에서 공수해간 의약품과 생활용품을 전달해 현지인들로부터 ‘히말라야의 산타’로 불린다. 이번 방한에도 라다크로 가져갈 시계며 생활용품들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이 행복의 첫 걸음입니다. 넘치면 타락하는 법이지요. 다 가지려 들면 우주로도 모자랄 것입니다.” 이름 없는 많은 민중들이 달라이 라마 못지않게 자신의 수행과 행복을 이끌어주었다는 스님. “인도에서의 내 삶이 행복한 건 불편함 속에서도 남을 배려하고 봉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그 스님은 연말쯤 자신을 기다리는 라다크 사람들에게 ‘산타 스님’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24명 아이들이 만든 124가지 동화책

    124명 아이들이 만든 124가지 동화책

    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까지 한 동화책 124권이 출간돼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당현초교 4학년 학생 124명. 이들은 8일 출판 기념회를 열고 직접 만든 책을 공개한다. 어엿한 동화작가로 데뷔하는 셈이다. 책은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게 아니다. 지난해 11월부터 계획을 짜서 진행한, 1년 동안의 성과물이다. 학교는 우선 학생들이 동화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아침독서 20분, 그림책 읽어주기, 윤독도서 읽기 등 독서프로그램이 시작됐다. 프로그램을 만든 신현희 4학년 부장교사는 7일 “동화책 만들기는 학생들이 동화책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을 때부터 시도했다”면서 “기존의 여러 그림책을 주고 그림책의 구성과 이야기의 흥미로운 점 등에 대해 토의했다”고 설명했다. 토의를 통해 학생들은 그림책의 재미있는 부분에 상상력을 덧붙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 여기에 1주일에 1권씩 ‘작은 책 만들기’ 활동을 통해 ‘나도 동화책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길렀다. 작은 책을 10권 정도 만들었을 무렵, 학생들은 동화책으로 출판할 수 있도록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다듬었다. 각반 교사들은 원화를 스캔하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워드로 옮겼다. 학부모들 가운데 사진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을 잘하는 이들이 재능기부를 해 그림을 수정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 4일 학생들이 직접 그리고 쓴 동화책이 세상에 나왔다. 동화책 작가가 되겠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 학교 최광옥 교감은 “3학년 학부모들이 ‘내년에도 꼭 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해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학생 한 명이 한 권씩 책을 만든 것 말고도 여러 가지 얻은 게 많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출판계도 갑을전쟁

    출판계도 갑을전쟁

    국내 출판 유통업체들이 외국 출판기업의 밀어내기 등 변칙 판매 행위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교육전문 다국적기업 피어슨의 한국법인인 피어슨에듀케이션코리아(이하 피어슨코리아)는 호평BSA, 타운북스 등 12개 국내 유통업체들이 도서대금을 갚지 않았다며 15억원의 물품대금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국내 업체들은 밀어내기로 도서를 떠넘긴 뒤 반품도 받지 않고 대금을 내라는 것은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며 반발했으나 1심에선 패소했다. 국내 업체들은 밀어내기 등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첨부, 2심을 준비 중이어서 이번 분쟁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거래실태 호평BSA는 피어슨코리아와 2005년 1월부터 2010년까지 10억원에 이르는 컴퓨터 관련 도서를 거래해 오다 2012년 4월 2억 4000여만원의 물품대금반환소송을 당했다. 이 회사 심상호 대표는 “영업자가 반품이 된다고 해 책을 입고했다”며 “반품이 되지 않으면 책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6년 9월부터 2007년 2월까지 불과 6개월 사이에 5만부(7억원)나 되는 엄청난 물량을 떠안았다. 타운북스는 2008년 7월 피어슨코리아로부터 10억원에 이르는 영어교육교재(ELT)를 독점 공급받은 뒤 이듬해 10월 7억원가량의 재고가 있는데도 같은 도서를 10억원가량 수입해야 했다. 피어슨코리아는 2012년 5월 미납 도서 6억원에 대해 대금청구소송을 냈다. 타운북스 측은 “피어슨코리아 영업 직원이 연말 매출목표를 채우기 위해 도와 달라고 해 책을 들여왔는데 반납도 되지 않고 돈을 달라고 하니 이런 상도의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타운북스 측은 피어슨코리아가 집에서 학습할 수 있는 e러닝 시스템을 구축해 주겠다고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8억 4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이 밖에 3억원의 물품대금반환소송이 제기된 팬컴 등 나머지 업체들은 양사의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미국과 한국의 출판 판매 거래방식의 차이, 피어슨코리아의 변칙영업과 횡포, 피어슨코리아의 경영진 교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피어슨코리아와 국내 업체들의 거래방식은 이원화돼 있다. 원서(原書)는 피어슨코리아가 주선해 국내 업체가 피어슨으로부터 직수입하는 방식이지만 피어슨코리아, 피어슨아시아 지사의 검토를 거치기 때문에 이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한국에서 자체 제작한 피어슨의 영어참고서나 번역서 등은 피어슨코리아가 국내 도서유통업체를 선정해 판매한다. 원서는 수입상이 주문물량을 정함에 따라 표면상으로는 ‘주문판매방식’이다. 그러나 수입상들은 타운북스의 사례에서 보듯 피어슨코리아 영업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관행적으로 물량을 과다 수입해 왔다. 피어슨코리아가 수입상 변경 등 압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반면 번역서 등의 거래는 판매하고 남은 것을 반품하는 ‘위탁판매방식’이다. 번역서 유통업체들도 영업실무자들이 매출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인센티브를 받지 못한다며 협조를 요청하면 선(先)출고를 받아들였다. 피어슨코리아 전 영업직원은 “본사 방침과는 달리 부서 단위에서 국내 상황을 고려한 영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연말 매출을 고려하여 다음 해 발생할 매출을 앞당겨 발생시키는 이른바 ‘밀어내기 매출’(Forward Sales)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피어슨코리아가 전자출판시대에 대비, 2010년 경영진을 출판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등 IT업계 영업자들로 교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새 경영진이 한국식 출판 거래관행에서 IT업계 영업방식인 주문거래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경과 및 전망 1심에서는 대형 로펌 김&장을 내세운 피어슨코리아가 승소했다. 재판부는 거래종료 시 재고 반품, 미판매분 도서의 반품 등을 뒷받침해 줄 증거가 부족하다며 피어슨코리아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법조계 주변에서는 당시 영업자들이 반품에 대해 증언하는 등 여러 가지 정황증거가 있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며 의아해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반품이나 위탁거래를 뒷받침해 줄 물증을 찾아 2심에서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또 최근 법원이 남양유업의 물량 밀어내기에 대해 대리점의 손을 들어주는 등 우월적 지위에 대해 제동을 거는 사회분위기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거래처를 변경할 경우에는 기존 업체의 책을 신규 업체에 넘겨 정산한 뒤 새로운 거래관계를 구축하는 게 일반적인데 피어슨코리아가 재고도서의 반품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거래를 끊는 것은 심한 처사라고 말하고 있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시론] 닥치고 빅데이터? 다 치우고 책읽기/조남철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시론] 닥치고 빅데이터? 다 치우고 책읽기/조남철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2011년 인류가 생산해 낸 데이터 양은 그 크기도 쉽게 그려지지 않는 1조 9000억 기가바이트(GB)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에는 무려 35조 GB에 도달할 것이라고 한다. 데이터 양이 무한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가 직접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필요없는 데이터는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처럼 폐기의 대상일 뿐이다. 그래서 속도와 양에 압도당해 출구를 찾던 사용자들이 슬로시티(slow city), 슬로푸드(slow food) 등의 ‘느림’에 매료되는지도 모르겠다. 느림과 여유로 대표되는 ‘책 읽기’야말로 빅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유용하고 적절한 정보를 찾는 가장 빠른 길이다. 불필요한 정보가 주위에 넘쳐나는데도 정작 본인에게 필요한 책 읽기에는 소홀한 것이 요즘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속내이다. 직장인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이 0.8권에 머무르고 있다는 한 포털사이트의 최근 조사는 당혹감을 넘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책 읽기가 지식 창조의 근간이며 인간의 정신적 가치를 높여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책 읽기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감 때문인지, 아니면 속도와 인스턴트적 사고가 각광을 받는 사회적, 문화적 환경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책과 거리를 두고 있어 아쉽다. 이런 현실 속에 올해 6월 출범한 시민단체 ‘독서르네상스운동’이 지난달 25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마당에서 독서축제인 ‘제1회 읽어라! 대한민국’ 행사를 개최했다. 책 읽기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자 열린 이 행사에서는 대한민국이 창조적 문화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민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그 첫걸음으로 독서를 주제로 한 건전한 토론이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열린 것에 대해 아름다움까지 느꼈다. 책을 왜 읽어야 할까.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근본은 독서인구의 성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품격이 국가정책의 중심이 될 때 그 가치 기준이 명확해지고 ‘국민행복’이 가능해진다. 결국 다양한 독서를 통한 국민의식 성숙이 민주주의 사회의 근본이자 국가 사회 발전의 동력이 된다. 유명 작가의 강연인 북 콘서트 ‘대한민국 북소리’에서 시민들이 직접 작가를 만나는 시간은 훈훈했다. 학계, 언론계, 출판계 등 전문가들이 ‘책 읽는 나라 만들기’를 위한 ‘국민 대토론회’를 통해 독서 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도 좋았다. 무엇보다 쌀쌀했던 가을 날씨에도 불구하고 국회도서관 앞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어 인상적이었다. 초·중·고교 학생들이 백일장과 가족신문 만들기 대회에서 부모와 함께 고사리 손으로 글과 기사를 쓰는 모습을 보고 대한민국의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독서 습관은 어린 시절부터 이뤄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재미있게 책 읽기를 시도해 보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었다. 이 밖에도 모교에 안 보는 책을 보내는 책나눔 행사, 야간 독서 프로그램인 달빛 독서회 등의 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열기가 뜨거웠다. 독서르네상스운동은 범국민적으로 독서생활운동을 펼쳐 대한민국을 정신 가치가 빛나는 문화복지사회로 만들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책 읽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독서진흥정책 연구 및 제안, 독서 인프라 확대, 함께 책 읽는 사회 만들기, 독서 홍보 및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현재와 같이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백화쟁비독서향’(百花爭比讀書香), 즉 ‘백 가지 꽃의 향기가 독서의 향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빅데이터의 홍수 속에 책장을 넘기는 아름다운 소리와 향기가 대한민국 전역을 뒤덮을 때 창의적인 발상과 성찰 능력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 창조경제, 문화융성의 주체가 될 것이다.
  • [책꽂이]

    [책꽂이]

    사장님도 아니야 노동자도 아니야(이병훈 외 지음, 박진희 사진, 창비 펴냄) 월급 대신 실적제 수당을 받는 특수고용노동자는 근로기준법상 개인사업자로 간주돼 노동관련법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다. 학습지 교사, 자동차 판매원, 방송국 구성작가 등 대표적인 특수고용노동자 11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열악한 현실을 고발한다. 292쪽. 1만 5000원. 돈의 철학(게오르그 짐멜 지음, 김덕영 옮김, 도서출판 길 펴냄) 독일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문화이론가인 게오르그 짐멜의 대표작. 돈이 지닌 양면적 가치와 인간의 사회적·문화적 삶에 미치는 영향 등을 철학적으로 사유했다. 독일 카셀대 김덕영 교수가 130쪽 분량의 해제를 덧붙였다. 1091쪽. 5만 5000원. 통일된 한반도를 항해한다(박태우 지음, 연인M&B 펴냄) 21세기 길목에서 격동의 한반도를 때로는 긴 칼럼으로, 때로는 몇 자의 소박한 참여시로 예측하는 국제정치학자 박태우 박사의 정치 시사 칼럼집. ‘대한민국이 지금 제정신입니까?’ ‘국방외교 아직도 부족하다’ 등 한국호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진단하고 있다. 296쪽. 1만 5000원. 스토리메이커(오쓰카 에이지 지음, 선정우 옮김, 북바이북 펴냄) 일본의 만화 원작자이자 비평가인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창작 매뉴얼. 저자는 이야기를 쓰는 능력은 언어를 배우는 것처럼 문법을 익히면 누구나 기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스토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30개의 질문을 제시한다. 276쪽. 1만 5000원. 자본주의(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가나출판사 펴냄) 우리는 과연 자본주의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는 무엇이며 경쟁은 어디에서 생겨났는가. 지난해 방송돼 격찬을 받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의 방송 내용을 토대로 자본주의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과 해답을 쉽고 논리적으로 정리했다. 388쪽. 1만 7000원. 21세기 민중신학(김진호·김영석 편저, 삼인 펴냄) 한국의 대표적 민중신학자이자 인권운동가였던 안병무(1922~1996) 전 한신대 교수의 사상에 대한 세계 신학자들의 평가를 담은 책. 안병무의 민중신학 소개, 안병무의 글, 안병무의 민중신학에 대한 비판적 응답 등 3부로 짜여 있다. 올 초 미국에서 영어판이 먼저 출간됐다. 416쪽. 1만 8000원. 다시 태어나다(수전 손택 지음, 데이비드 리프 엮음, 김선형 옮김, 이후 펴냄) 미국 지성계의 대모이자 전방위 문화평론가인 저자가 1947년부터 1963년까지 쓴 일기와 노트를 엮었다. 총 3권으로 기획된 손택의 일기 중 첫 권이다. 초창기 손택의 사상적 단초와 비평적 토대를 발견할 수 있다. 412쪽. 2만원. 태양계의 모든 것(마터스 초운 지음, 꿈꾸는 과학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 태양계의 탄생부터 태양계에 속한 8개 행성, 5개 왜소 행성, 162개 위성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다양한 사진 자료를 곁들여 알기 쉽게 보여준다. 224쪽. 3만 5000원. 국가대표 지역축제 28(전계욱·신익수 지음, 매경출판 펴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축제는 대략 1000개쯤 된다. 저자들은 이 가운데 몇 번이고 다시 가고 싶은 축제들을 사계절로 나눠 고르고 골랐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 등 28개가 선정됐다. 주변 맛집, 특산물 정보 등도 담았다. 344쪽. 1만 8000원. 결혼면허(조두진 지음, 예담 펴냄) 결혼이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2016년 가상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이다. 잘못된 결혼으로 인한 부작용이 커지자 정부는 ‘결혼면호시험’을 도입해 결혼 생활을 준비하게 한다. 스물여덟의 주인공 서인선이 결혼면허를 따기 위해 결혼생활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320쪽. 1만 3000원.
  • “사재기 땐 퇴출” 출판계 자율협약

    “사재기 땐 퇴출” 출판계 자율협약

    지난 5월 사재기를 통한 베스트셀러 조작 논란으로 홍역을 겪은 출판계가 출판사 회원 자격 박탈과 해당 도서 베스트셀러 목록 제외 등 강도 높은 규제안이 담긴 자율협약에 합의했다. 출판·유통·작가·소비자단체 대표들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책 읽는 사회 조성 및 출판 유통질서 확립 자율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에는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한국출판영업인협의회, 교보문고, 영풍문고, 서울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한국작가회의, 소비자시민모임, 출판유통심의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 출판 관련 단체 대부분이 참여했다.출판계가 자율협약을 마련한 것은 2010년 이후 두 번째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출판유통심의위원회가 사재기 행위로 의결하면 해당 출판사는 소속 협회의 회원 자격이 박탈되고, 도서는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즉각 제외된다. 사재기 행위를 적극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건전유통감시인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인 1권 구매량을 원칙으로 하고 ▲기관·단체에서 구매한 도서는 구매량의 20% 이내에서 집계에 반영하는 내용의 ‘베스트셀러 집계·발표 가이드 라인’도 발표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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