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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 유별 없는 ‘고교생 퀴즈잔치’

    연예인은 한명도 나오지 않는다.진기명기나 선망의 성공담도 없다. 책상다리로 주저앉은 여드름투성이 고등학생들의 함성만 화면을 가득채울 뿐. KBS-2TV ‘도전!골든벨’은 TV오락프로의 그 흔한 인기공식을 곁눈질하지않고도 한해내내 군불같은 사랑 속에 자리 다지기에 성공한 프로로 꼽힌다. 고교생 퀴즈프로에 민주화 바람을 몰아왔다고 평가받는 ‘골든벨’이 한해를결산하는 왕중왕전을 31일 오후7시5분 내보낸다. ‘골든벨’의 저력은 무엇보다 평일 저녁 사랑방을 보통사람들에게 돌려줬다는 점.종래 학생퀴즈가 안경테 두꺼운 영재들만의 잔치였던데 비해 학교별로100명이 출연하는 이 프로에선 누구나 골든벨에 도전할 수 있다. 우리 자식·조카·동생·오빠같은 학생들의 번득이는 재치를 보며 안방의공감지수가개그맨들 입담구경 때와 비할바 없이 치솟을 것은 당연지사. 골든벨에는 남녀 유별도 없다. 참여자 모두 잔디마당에 주저앉아 저마다 답을 일필휘지하는, 얼핏 우리 옛과거형식을 연상시키는 포맷으로 인해 여학생들이 통치마 차림으로 양반다리 하고 앉아 패기를 겨누는 신풍속도가 펼쳐진다. 이처럼 성적으로 억압적이지 않은 분위기 때문인지 골든벨을 울린 9명 중에서 여학생이 5명으로 비교우위다. 왕중왕전에는 그간 출연한 47개교 4700 학생중 역대 골든벨의 주인공을 비롯,각 학교별 최고성적 보유자,최고 명물 등 100명의 ‘고수’들이 출연,최후의 일합을 겨눈다. 축제마당인 만큼 그간의 불문율을 깨고 유열 업타운 김생민 등 연예인들도살짝 초대했다. 교사출신이기도 한 담당 강성철주간은 “이기고 지고,골든벨을 치고 못치고를 떠나,배출구 없는 보통 학생들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이 프로를 계속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의열 독립투쟁] (15)이봉창 의사

    20세기 전반기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여러 나라들이 일제의 침략을받았다.일제의 침략을 받은 각 민족은 국가와 민족을 보존하기 위해 일본에저항해 싸웠다.그러나 한국민족만큼 강인하고 격렬하게 일제와 싸운 민족은드물었다.그 중에서도 침략의 괴수인 일왕 처단을 시도한 민족은 우리민족뿐이었다. 1932년 1월8일 일본의 수도 도쿄 한복판에서 일왕이 타고 가던 마차에 폭탄이 날아들었다.일왕을 처단하려는 조선인 애국지사가 던진 세번째 폭탄이었다.1924년 박열(朴烈) 의사가 히로히토의 결혼식에 폭탄을 던지려다 사전에발각되었고,1925년엔 김지섭(金祉燮) 의사가 일본궁성으로 들어가는 이중교에 폭탄을 투척한 바 있었다.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던진 한국인 청년은 이봉창(李奉昌) 의사였다.이 의사는 1900년 서울 용산에서 태어났다.그의 집안은 수원의 철로부근에 있던 땅을 일본인에게 빼앗긴 탓으로 그는 어려운 환경속에서 자랐다.소년시절에는일본인이 경영하는 제과점에서 고용살이와 용산역에서 기차운전 연습생으로일하기도 했다.그리고일본 오사카로 건너간 뒤 6년여동안 나고야 등지를 떠돌며 노동으로 삶을 꾸려갔다. 청년으로 성장하면서 이 의사는 일본인과 분간할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일본말을 잘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습속도 잘알고 있어 겉모습은 일본인과 다를 바 없었다.그러나 일본인의 고용살이를 하면서,또 일본에서 막노동을 하면서도 그의 마음속에서는 한민족의 피가 끓고 있었다.스무살때 경험한 3·1의거를 계기로 그는 일본에 대한 적개심과 조국독립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있었다. 1931년 1월 상해 임시정부를 찾아간 이 의사는 임시정부 인사들을 만나 “당신들은 독립운동을 한다고 하면서 일왕은 왜 못 죽입니까”라고 일왕의 처단을 촉구했다.일왕을 손쉽게 죽일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그를 임시정부에선 의심스럽게 여겼다.그의 행색이나 말투가 일본인과 흡사하였기 때문에수상히 여긴 것이다.김구(金九)는 직원을 시켜 이 의사를 은밀히 떠보도록하였다.어느 술자리에서 이 의사는 “작년에 도쿄에서 일왕이 능행(陵行)한다고 행인들을 엎드리라고 하기에 엎드려생각하기를 지금 나에게 폭탄이 있다면 쉽게 죽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라며 자신이 일왕을 죽일수 있다는 얘기를 또다시 꺼냈다. 그를 은밀히 살피던 김구가 이 의사를 직접 만났다.그는 “제 나이 이제 서른 한 살입니다.앞으로 서른 한 살을 더 산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나은 재미는 없을 것입니다.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지난 30년 동안에 인생의 쾌락을 대강 맛보았습니다.이제부턴 영원한 쾌락을 위해 독립사업에 몸바칠 목적으로 상해에 왔습니다”라며 자신의 진심을 김구에게 털어놓았다. 당시 김구는 한인애국단을 조직,독립운동의 한 방법으로 의열투쟁을 모색하고 있던 때였다.일왕을 죽일 수 있다는 것과 독립사업에 몸바치겠다는 이 의사의 각오는 김구를 감복케 하였다.두 사람은 자주 만났고,마침내 일왕을 폭살시키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기로 하였다.준비는 김구가 맡았다.김구는 중국군에 복무하고 있던 김홍일(金弘壹)에게 부탁하여 상해 병공창에서 폭탄을만들었다.준비한 폭탄은 두 개였다.하나는 일왕을 처단하기 위한 것이었고,다른 하나는 이 의사 자신의 자결용 폭탄이었다. 1931년 12월 13일 이 의사는 한인애국단에 정식으로 가입하였다.단장 김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 의사는 “나는 참된 적성(赤誠)으로써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국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적국의 괴수를 도살(屠殺)하기로 맹서하나이다”라는 선서를 했다.적국의 괴수,그것은 일왕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일본인으로 가장한 이 의사는 이 해 12월말경 일본 도쿄로 향했다.그는 일왕이 1932년 1월 8일 요요기(代代木) 연병장에서 거행되는 신년 관병식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 날을 거사일로 결정하였다.김구에게는 “물품은 1월 8일 방매하겠다”는 전보를 보내 거사일을 알렸다.이 의사는 거사장소로 일본궁성 근처에 있는 경시청 앞을 택하였다.일왕은 경시청을 지나 사쿠라다몬(櫻田門)을 통해 궁성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었다. 1932년 1월 8일,예정대로 신년 관병식이 거행되었다.이 의사는 경시청 정문 앞에서 일왕을 기다리고 있었다.일왕이 탄 마차행렬이 앞을 지나자 이 의사는 뛰쳐나가며 손에 든 폭탄을 일왕을 향해 힘차게 던졌다.폭탄은 일왕이 탄 마차 뒤쪽에서 굉음을 내며 폭발하였다.순간 일장기를 든 기수와 근위병이탄 말 두필이 거꾸러졌다.그러나 안타깝게도 폭탄의 위력은 일왕에게 미치지 못하였다.폭탄을 만든 김홍일은 ‘회고’에서 군중과 일왕의 거리가 100미터 되는 것을 고려하여 폭탄을 멀리 던질 수 있도록 가볍게 만들었다고 했다.위력이 약했던 것이다. 이 의사의 일왕 저격의거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그중에서도 중국의 반응은 남달랐다.중국의 각 신문은 이 의사의 의거를 대서특필하면서 “한국인 이봉창이 일왕을 저격하였으나 불행하게도 적중하지 못하였다”고 하며,일왕을 폭살하지 못한 것을 매우 애석해 했다.일제는 이러한 중국의 보도에 반발,1932년 1월 상해를 무력으로 침공하는 ‘상해사변’을 일으켰다. 이 의사의 의거는 일본제국주의가 신격화해놓은 일왕을 폭살시키려 했다는점에서,그리고 일제의 심장부인 도쿄 경시청 앞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현장에서 체포된 이 의사는 그해 9월 30일 도쿄 대심원에서 사형을 언도받고 10월 10일 순국하였다. 해방후 김구는 일본에 있던 이 의사의 유해를 윤봉길·백정기 의사의 유해와 함께 봉환,효창원에 안장하였다.정부는 62년 이 의사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추서하였다. 한시준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 **이봉창의사 주변 일본제국주의의 총수격인 일왕에게 폭탄을 던지고 자신은 적지 일본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봉창 의사.순국 당시 이 의사는 32세로 미혼이었다.그런 이 의사에게 직계후손이 있을 리 없다.이 의사와 가장 가까운 혈손으로는 이복형의 딸인 질녀 은임씨가 유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은임씨는 이 의사가 독립운동에 투신하기 전 일본서 노동자생활을 할 때 이 의사의 뒷바라지를 했다.거사를 앞두고 이 의사는 백범에게 질녀를 돌봐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해방후 환국한 백범은 은임씨에게 집을 사주는 등 이 의사와의 약속을 지켰다.은임씨도 이미 수 년전 작고했다. 순국선열이나 애국지사 중에서도 번듯한 후손을 둔 경우는 그래도 낫다.기념관이나기념사업회를 운영하기도 하고 묘소를 돌보기도 한다.그러나 이 의사처럼 후사가 없는 선열들의 경우는 죽어서도 외롭다. 현재 이 의사를 기리는 기념사업회나 추모단체는 없는 실정이다.다만 효창원순국선열추모회가 4월 13일 합동추모제를 지내고 있을 따름이다.동상 역시 지난 95년에야 겨우 효창원에 건립됐다.이 의사처럼 일점 혈육도 남기지 못한채 청춘에 간 애국선열은 이래저래 마음이 아프다.당국이나 종친에서 ‘외로운 영혼’을 위해 양자라도 한 사람 세워주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 정운현기자
  • 美서 슈퍼돼지 탄생

    [워싱턴 AP 연합] 보통돼지보다 몸집이 40% 크고 성장속도도 빠른 슈퍼돼지가 탄생했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분자-세포생물학 교수 로버트 슈워츠 박사는 ‘자연생물공학’ 12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새끼돼지에 성장호르몬 분비를자극하는 화학물질을 투입,거대 초고속성장 돼지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또이러한 생물공학기술은 성장장애 아이들을 치료하고 에이즈와 암환자의 근육퇴화를 차단하는데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워츠 박사는 성장호르몬 생산을 촉진하는 합성화학물질을 생분해되는 DNA에 주입한 다음 이를 태어난 지 2주된 돼지새끼의 다리에 투입한 결과 뇌하수체를 자극해 정상보다 많은 양의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었다고 말했다.두달후 이 돼지는 몸무게가 42kg으로 불어났는데 보통돼지의 30kg에 비해 40%가 많은 것이다.도살시기는 보통돼지에 비해 2주가 당겨졌으며 사료도 25% 덜 먹었다.
  • [외언내언] 밀렵 쌍벌주의

    올해 순환수렵이 지난달 1일부터 충청북도에서 실시되면서 밀렵이 전국적으로 성행하고 있어 우려된다.순환수렵제는 사냥을 건전한 레포츠로 정착시키고 밀렵행위를 추방하기 위해 20여년째 시행되고 있지만 이 시기에 밀렵이도리어 극성을 부려 그 취지를 무색케 한다.밀렵은 경제적 이득을 노리는 밀렵꾼과 보신(補身)을 좇는 소비자의 욕구가 어우러져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게 요즘 세태다. 보신·강장·정력용으로 사용되는 야생동물은 멧돼지,꿩,노루,청둥오리,오소리,너구리·산토끼 등 50여가지.최근 밀렵꾼들이 제철을 만난 듯 전국 심산유곡을 뒤지고 다니며 곳곳에 덫을 놓고 있어 산에 오르기도 위험한 지경이다.서울 경동시장과 성남 모란시장을 비롯,충북 진천·청원,경북 고령·영천,강원 강릉 등을 중심으로 박쥐는 마리당 2만원,너구리 5만원,오소리 10만원,고라니 20만원씩 불법거래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산림청이 밀렵행위자에 대한 처벌 뿐만 아니라 불법유통되는 야생동물로 만든 음식물을 사먹는 사람도 조수보호에 관한 법률을 적용,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경우에 따라 명단도 공개한다는 것이다.지금까지는 불법으로 잡은 야생동물 박제를 취득하거나 보관하는 행위에 대해서만 처벌을 해왔으나 쌍벌(雙罰)주의를 적용,수요단계부터 차단시키겠다는 의도이다. 우리 모두 우리가 너무 보신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다.3년전 미국 뉴욕경찰이 교포 뱀탕집을 급습해 한국인들을 체포하자미국 언론들이 중계차까지 동원,생방송해 교민들의 분노를 산 일이 있었다. 또 지난해 여행사 직원들이 태국 야산에서 곰을 도살하다 경찰에 검거돼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전국적으로 건강원이 7,000여곳,밀렵꾼이 2만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은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건강하고 힘있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망이다.다른 민족이라고 이런 욕망이 없을 리 없다.그러나 우리 사회처럼 정도가 지나쳐 ‘리비도(libido)적 사고’에 치우쳐 성적인 욕구만을 추구한다면 그 공동체를 건강한 사회라고 볼 수 없다.삶의 가치는 한 차원 높은 일을 해서 성취감을 느끼고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겨야 할 일도 많기 때문이다. 밀렵의 쌍벌처벌 도입을 계기로 보약에 대한 인식도 바꿔야겠다.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제철에 나는 농산물이 가장 좋은 보약이라고 했다.동의보감에‘사람이 먹을 수 있는 보약은 오직 오곡 뿐이다.보약보다 음식을 조절해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하고 있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美 취업이민 ‘현대판 노예’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이민을 원하는 한국의 중산층 사람들이 중간브로커 농간에 속아 미 동부지역의 닭도살장에 취업돼 고된 일로 폐인이 되는 경우가 허다해 경찰과 이민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30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미 동부 메릴랜드주 체사피크만 지역과 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델라웨어,아칸소 등 여러 개 주의 수백개에 달하는 닭도살장에서 벌어지는 취업이민 사기에 관한 시리즈 기사에서 한국인들의 사기이민 실태에 대해 이같이 고발했다.신문은 워낙 국내 취업자가 없어 별다른 기술 없이도 이민이 가능한 분야인 닭공장 취업이 중간 브로커에 의해 한국에서는 ‘자동화공장 취업’ 등으로 소개돼,전직교수 은행가 회사중역 등 화이트 칼라 이민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올 한해만 해도 주한 미대사관에서 360건의 비자가 발급된 이 닭도살장 취업은 신청자들이 어떤 곳인지 사전에 전혀 알지 못하는데다 빠른 비자발급과 가족비자 발급이란 혜택 때문에 브로커에게 웃돈을 주고 오는 이민자들이많다고 신문은 보도했다.이민신청자들은 1만∼3만달러의 경비 외에 예치금등 수천달러의 돈을 들이지만 미국 도착 뒤에야 취업지가 닭도살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이후 중노동에 시달리다 갖가지 병을 얻어 폐인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신문은 고발했다. 이들은 그러나 브로커에게 1년계약을 조건으로 맡겨놓은 5,000달러 이상의예치금을 찾기 위해 닭도살장을 벗어나지도 못하며,이곳을 벗어날 경우 장래 시민권 발급에 지장을 우려해 고된 일을 견디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형택씨(49)의 경우 허리병을 얻어 닭도살장 회사에 병원비를 의뢰했지만거절당해 결국 자비로 병원비를 대는 신세가 됐다. 미 이민당국과 노동부의 관리들은 이같은 실태에 대해 지금까지 전혀 알지못했다고 밝히고 있다.특히 중간 브로커들이 이민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면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hay@
  • 미국산 쇠고기 절반 O-157 감염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인체에 치명적인 대장균 ‘O-157:H7’ 박테리아가당초 예상보다 미국산 육류에 훨씬 많이 퍼져 있으며 스테이크용 등으로 팔려나갈 쇠고기의 절반 가량에서 이 박테리아가 발견됐다고 미국 농무부의 한 고위관리가 10일 밝혔다. 미 농무부는 그간 전체 소의 1∼3% 가량만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해왔으나,농무부 산하 과학자들이 지난 9월 이후 미국산 쇠고기를 재조사한 결과 감염률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토머스 빌리 미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장이 말했다. 지난 94년 미 농무부 조사에서는 소 2,000건의 샘플에서 1건의 비율로 감염됐다고 보고됐다.농무부는 최근 미 식육연구소의 지원에 따라 미 전역 8,000곳의 도살장과 슈퍼마켓에서 수거된 표본을 조사한 결과,놀랄만큼 높은 감염수치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방목지가 아닌 사육장 쇠고기에서 높은 감염수치를 보임에 따라 식품안전을 위한 특별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농무부는 그러나 농장주나 목축업자가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뚜렷한대책을 내놓지 못해 가축 감염에 의한 발병을 줄이는 데에는 별다른 효과가기대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6만여명이 이 세균에 감염돼 평균 52명이 숨지고 있지만미국 쇠고기를 수입하는 외국의 통계는 집계되지 않고 있어 미국쇠고기 수입국의 안전대응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hay@
  • 농림부 검역강화 비상

    농림부는 11일 ‘미국산 쇠고기 50%가 치명적인 O-157:H7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주미 농무관을 통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고있다고 밝혔다. 소만호(蘇萬鎬)농림부 축산국장은 “국내의 O-157:H7검사 수준이 매우 높고 모든 수입 쇠고기는 반드시 검사를 거친 뒤 통관을 허용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미국산 수입쇠고기에서 O-157:H7균이 검출됐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현재 국내에 유통중인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감염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수의과학검역원에 미국산 수입쇠고기에 대한 O-157:H7 검사를 강화토록 조치했다”고 말했다.소국장은 미국의 동향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농무부의 톰 빌리 식품안전검사국장은 지난 10일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도살된 소 2마리중 1마리 정도가 대장균의 일종인 O-157:H7에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로이터통신은 미국 농무부가 기존보다 4배정도 감응도가 높은 새로운 O-157:H7 검사기법을 개발,채택했다고 보도했다. 농림부는 97년 8월 미국산 수입쇠고기에서 O-157:H7균을 검출,미국으로 반송조치한 뒤 식육에 대해 O-157:H7균을 필수 검사대상에 포함시켰으며 98년337건,99년 454건을 검사했으나 아직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정부는 또 지난 9월 이와는 별도로 미국산 소 내장검사를 실시했으나 O-157:H7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수입한 미국산 쇠고기는 97년 8만6,300t,98년 4만8,960t이며,10월 현재 7만8,812t에 이른다. 김균미기자 kmkim@
  • 고시계 발행 金尙哲씨 인터뷰

    “고시생들이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시잡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고시계’를 인수,16년째 경영해오고 있는 김상철(金尙哲·사진)변호사는 “인수할 당시에도 고시계는 적자운영이 계속되고 있었고 이후에도 흑자를 본 적이 거의 없었다”고 털어놓는다.그럼에도 한국의 고시생들의 시야를 넓혀보려고 고시계를 운영해오고 있다는 얘기다. 김 변호사는 고시계를 인수할 당시 적지않은 돈을 지불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길 꺼렸다.“어둡고 비좁은 방과 학원을 오가는 생활 속에서는 생각과 행동의 범위가 좁아지게 마련”이라면서 “이것이 고시에만몰두하는 우리나라 고시생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고 이 잡지를 통해 바꿔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우선 대학교수들의 논문으로만 채워지던 고시잡지의 내용을 대폭 수정했다. 4∼5개의 논문이 실리던 것을 1∼2개로 줄이고,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최신 판례와 변화하는 고시계 정보들을 많이 소개하려고 했다. 그는 또 “고시잡지들도살아남기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가 하면 “고시생들이 좀더 쉽게 공부할 수 있고,낙방생들은왜 떨어졌는지 알게 하는 것이 고시계의 편집방향”이라고 밝혔다. 지난 93년 임명된 지 7일 만에 제26대 서울시장에서 물러났던 그는 “문민정부는 처음부터 추락할 수밖에 없는 길로 걸어가고 있었다”고 회고했다.불합리하게쫓겨났지만 시장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사회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 수있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시장이라는 직책에서는 영리단체를 운영할 수 없는 만큼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면 고시계를 다른 사람의 손에 넘겨줘야 했을 것”이라면서 “나에게 많은 변화를 줬던 고시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지금의목표”라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 용인서 돼지콜레라 발생

    경기 용인시 포곡면 신원2리 김모(38)씨의 농장에서 돼지콜레라가 발병한것으로 3일 확인됐다. 김씨의 농장에서 사육하던 1,013마리의 돼지 가운데 이날 현재 130마리의새끼돼지가 콜레라에 감염됐으며 50마리는 이미 폐사했다.농림부는 콜레라확산을 막기 위해 나머지 돼지들도 모두 도살토록 했다. 농림부는 또 김씨 농장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반경 10㎞ 이내 인근양돈농장(180가구,돼지 11만마리)의 돼지에 대해 최장 40일간 이동을 제한하고 수출도 금지했다.이와함께 국산 돼지고기를 수입하는 일본에 콜레라 발생과 방역조치 사항을 통보했다. 이번 발병은 지난달 29일 김씨에게서 돼지가 갑자기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은 수의과학검역원의 현장조사 결과 확인됐다.김씨는 일부 어미돼지에 대해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김씨 농장은 지난 3월초 올해 처음으로 돼지콜레라가 발생한 농장과 인접한 곳이다. 농림부는 수의사와 가축방역관 등 30명으로 기동방역반을 편성,반경 10㎞내의 돼지에 대한 혈청검사에 들어갔으며 검사결과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농가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300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28.한승헌의 ‘어떤 弔辭’(하)

    200자 원고지 15매 분량의 이 글로 270여일간 갇힌 몸이 되었으니 어림잡아 원고지 1매가 18일간의 징역을 살린 셈이 된다.검찰의 공소장은 이 글을 “북괴 간첩 김규남을 애도함으로써 북괴의 선전활동에 동조하였다”는 것을범죄의 주요 요건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글 어디에도 김규남이란 이름이나 그를 상징할만한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중정 취조 때부터 이 점을 강조하면서한변호사는 ‘어느 사형수’란 ‘당신’은 특정인물이 아닌 상징적 존재라고 밝혔으나 당시의 사법절차가 이를 수용할 분위기는 아니었다.변호인단은 “어느 사형수가 강도살인범인지 간첩범인인지 그밖에 무엇인지 전혀 표시되어 있지 않으며 그저 사형수와 사형제도에 대한 일반론을 전개하였다”고 변론하고 있다. 이 글 마지막 부분에는 “당신은 하나의 구체적 개인이라기 보다 권력과 법의 이름밑에 횡사한 추상적 인간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란 구절이 있는데,이것은 바로 이 글의 주인공이 특정인이 아닌 문학에서 말하는 전형성을 지닌 인물임을 강력히 입증해 준다. 공소사실의 주축을 이루는 이른바 간첩옹호론의 논리는 너무나 설득력이 없었던지 제1심 판결문에서는 슬그머니 사라진 채 “북괴의 반공법과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에 동조하였다”는 것으로 둔갑하여 나타났는데 이것은 아예 공소장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재판 도중 전혀 심문이나 추궁도 없었던 생뚱한 사실을 판결문에다 느닷없이 뒤집어 씌운 격이란 평을 받았다. 법정을 웃음바다로 몰아넣은 또 하나의 코미디는 이 글 맨 끝부분인 “이세상에서 좌절된 당신의 소망이 명부의 하늘 밑에서나마 이루어지기를 빕니다.한을 잠재우고 편히 쉬십시오”란 대목에서였다. 여느 필화와 마찬가지로 복역 중인 간첩,월남 전향자,대공 심리요원,공안 기관원 등이 검찰측 증인으로 나와 막무가내로 피의자를 ‘북괴 동조자’로 몰아가기 십상인데 바로 이 마지막 대목을 일러 가로대,저승에 가서라도 적화통일의 꿈을 이루기 바란다는 뜻으로 증언했겠다.그러자 한 재치있는 변호인이 “저승에도 남북이 분단되어 북쪽에는 공산당이 정권을 잡고있나요?”하고 되받은 것이다. 그 다음 문제된 구절은 “말하기 좋게 ‘조국’을 들먹이지만 바로 그 잘못 태어난 조국 때문에 어처구니 없이 죽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였다.“만일당신이 한국 아닌 다른 나라에 태어났더라면 최소한 오랏줄에 목을 매이는그런 최후는 면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란 대목과 함께 거론된이 구절에 대하여 검찰측은 체제 도전으로 몰아 갔으나 ‘어떤 조사’를 차분히 읽어가노라면 다음과 같은 내용과 만나게 되면서 전혀 다른 의미임을느끼게 된다. “후진국에 태어난 목숨이라고 해서 선진국 사람의 그것보다 가벼운 것도아니고 천한 것도 아닌데 실상은 엄청나게 다른 대접을 받는구나 싶습니다. 이 지구상에는 이미 사형을 폐지한 나라가 40여개국에 이르고 있습니다.아예 법률상으로 폐지한 나라가 있는가 하면,법에는 사형제도가 남아 있어도 사실상 사문화한 나라도 있습니다.혹은 사형을 선고는 하지만 실제로 사형집행을 하지 않는 나라까지 있습니다” 사형폐지론을 주장한 이 글은 그 이유로 가장 먼저 오판을거론하고 있다. “인간은 아무리 높은 지존의 자리에 있다 해도 전능일 수 없다는 것,심판하는 단상의 성직자도 하나의 불완전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그러기에그들의 판단,그들의 권한으로도 뛰어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엄연히 있다는 것”을 적시하며 사형제를 반대했다. 작고한 작가 안수길.유주현,문학평론가 이어령,시인 홍윤숙,수필가 박연구,강원룡목사,이우정 교수 등 당대의 석학들이 이 글의 무죄를 주장했으나 필화사건이 매양 그렇듯이 때가 되면 풀어준다는 법칙에서 이 사건도 예외가아니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터무니없이 고소-고발 지난달 52명 적발…13명 구속

    검찰이 터무니없이 고소·고발을 해대는 사람들을 ‘무고사범’으로 규정,엄단하기로 했다.서울지검(任彙潤 검사장)은 6월 한달 동안 무고사범 52명을적발, 1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9명을 불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적발된 사범들은 형사처벌을 면하기 위해 피해자를 허위사실로 고소·고발하거나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소송의 상대방이나 증인 등을 고소·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김해운씨(53·의류소매업)는 지난 83년 발생한 롯데호텔 외국인 투숙객 상대 강도살인사건과 관련,89년 직장 동료였던 진모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경찰에 제보했다가 허위로 밝혀져 사과까지 했으나 지난해 9월 “진씨가진범”이라며 다시 투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금감위 다시 ‘구조조정 칼자루’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에게 다시 힘이 실리나.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 취임 이후 구조조정의 무게중심이 재경부로옮겨지는 듯했으나 삼성자동차 처리문제를 계기로 금감위가 힘을 다시 얻는모습이다. 8일 청와대 관계장관 회의에서도 ‘삼성차 창구’를 금감위로 단일화하기로했다. 그동안 삼성차 처리방안과 삼성생명 상장여부를 놓고 재경부와 금감위,강장관과 이위원장간에 이견이 있어 부처간 혼선이 있었던 것처럼 비쳐진데 따른 것이다. 9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지난 1년여간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할 때의 자신감마저 배어나왔다.특유의 ‘언변’도살아나 삼성차 처리방안을 ‘강요된 협상’ ‘이해의 교감’이란 말로 정부의 압박이라는 지적에 우회적으로 비켜갔다. 이위원장은 최근 사석에서 재경부의 독주를 다소 시인했다.“내가 힘이 빠지고 있다고 한다면서…”라고 웃어넘겼지만 강장관의 말을 추인하는 경우가적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사견임을 내세웠지만 이 또한 가급적자제했다.그러나 9일 간담회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재경부가 삼성의추가분담을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추가출연으로 보는데 맞느냐”는 질문에“금감위로 창구를 단일화했는데 왜 재경부를 인용하느냐”며 농담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감위로 창구만 단일화했을 뿐 여전히 재경부가 구조조정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본다.재벌개혁이라는 큰 흐름에선 재경부가 주도하고 공정위나 금감위는 계좌추적권과 금융제재라는 수단을 동원,뒷받침할뿐이라는 것이다.다만 강장관의 ‘독주’에 제동이 걸린 게 분명하다. 백문일기자 mip@
  • 탈옥수 신창원의 ‘모든 것’

    지난 1일 탈옥수 신창원은 충남 천안에서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경찰은 즉각 검문검색을 강화했으나 그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신창원이 탈옥한 이후 지난 2년6개월간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경찰은 그동안 그를 잡기 위해 5,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수배전단을 462만장이나 뿌렸으며 무려 1,100만차례나 수색활동에 나섰다.그럼에도 신창원은 멀쩡히 도심을 활보하고 있는 것이다. 신창원은 어떻게 이같이 신출귀몰할 수 있을까.MBC는 신창원에 관한 국민의 관심을 환기하고 그의 검거를 돕기 위해 특집방송을 마련한다.2일 밤 11시15분 방송되는 특집 ‘MBC스페셜-신창원은 있다’.신창원의 어린 시절부터교도소생활,최근 모습까지 골고루 담는다. MBC는 우선 인사이트 리서치와 공동으로 전국 6대 도시에 거주하는 15세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를 알려준다.이에 따르면전체의 35.3%가 ‘신창원의 범죄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의 82.8%는 ‘경찰은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신창원을 검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그 이유로는 경찰의 수사능력 부족(42.1%)과 신창원의도피능력(24.4%)을 들었다. 이 프로는 신창원이 지난 89년 서울 돈암동 강도살인사건의 주범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복역중 10여년만인 지난 97년 1월 부산교도소를 탈옥해지금까지 강도짓을 일삼는 범죄자임을 확인시켜 준다.또 경찰의 도움을 얻어 신창원의 일상을 재구성해 시청자에게 보여준다.그는 최근 3개월간 아침 9시 공중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10시쯤 식당에서 우렁쌈밥으로 아침식사를들었다.또 유흥업소 여종업원이나 주유소 여종업원들과 사귀며 은신처를 마련했다. 윤영관PD는 “이 프로를 통해 신창원이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엄연한 흉악범임을 알리겠다”면서 “신창원에 관한 국민의 제보를 돕기 위해 여러 모습으로 변장한 신창원을 컴퓨터그래픽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세르비아系 치하 코소보는 생지옥”

    코소보에서 세르비아계가 실시한 ‘인종청소’는 코소보 땅 전역을 알바니아계의 피와 눈물과 신음으로 뒤덮은 인간성 ‘도살’ 작업이었다. 90만명에 육박하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하루아침에 국경밖으로 내쫓고 그들의 집과 농장을 불태운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재건비용으로 100억달러가예상될 만큼 삶의 터전이 황폐화됐지만 그래도 고향 땅을 다시 밟게 된 이들은 운좋은 사람들이다. 최근 유고군이 코소보주에서 철수하고 국제평화유지군(KFOR)이 진주하면서속속 드러나고 있는 세르비아 군경의 만행은 ‘참혹’ 그 자체다.코소보주 85개 도시와 마을에서 세르비아계의 대량학살이 자행됐다고 보고되고 있으며실제 평화유지군이 진주하는 데마다 수십여개의 집단매장지가 발견되고 있다.나토를 포함,서방측은 유고 군병력이 학살한 알바니아계 민간인 숫자가 1만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 해외정보국(USIA)의 최근 보고서는 22만∼40만명에 이르는 알바니아계 남성들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17일 영국 공수부대가 공개한 코소보 주도프리슈티나의 한 경찰서는 그동안 입으로만 전해진 세르비아계의 잔학행위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각 외신들이 ‘고문강간실’ 또는 ‘고문센터’라고 표현한 이 경찰서에선쇠로 만든 수갑이 가득찬 상자들과 함께 ‘마우스 셔터(Mouth-Shutter)’라고 새겨진 야구방망이들 외에 고문용으로 쓰인 칼과 곤봉세트들이 여기저기널려있었다.또 알바니아계 여성들을 성폭행할때 이용했던 방에서는 콘돔 여러 상자와 흥분제로 쓴 신경가스제 및 각종 음란물들이 갈기갈기 찢겨진 침대 매트리스 등과 함께 발견돼 당시 끔찍했던 상황들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지난 5월25일 이 경찰서로 끌려와 고문받았던 인근 주민 리자 크라스니치는그때도 15∼70세까지의 여러 알바니아계 남녀 주민들이 고문당하는 모습을목격했었다며 그중 일부는 완전히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그는세르비아 경찰들이 주민들을 마구 구타하며 이름과 주소를 묻고는 세르비아에 충성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제프 훈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공개된 경찰서는코소보주에서 얼마나 공공연하게 세르비아계가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탄압하고 야만적 행위를 저질렀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떻게 같은 인간으로서 어린이들에게 기관총을 난사하고 젊은여성과 소녀들을 집단강간하고 시체를 대량으로 매장하며 살인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시체를 태울 수 있었는지 아직도 믿기 어렵다”며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코소보에서 실제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경옥기자 ok@
  • 수입肉類 다이옥신 파문-벨기에 “오염원 규명능력 없다”

    - 벨기에 “오염원 규명능력 없다” 벨기에는 다이옥신 파동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진상조사특위 설치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고 있다.그러나 벨기에 내에는 다이옥신 분석기관이 한 곳밖에없는데다 그나마 시간이 많이 걸려 진상파악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장 뤼크 데하네 총리는 6일 “다이옥신이 벨기에 음식물 ‘사슬’에 들어온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의회 내에 조사특별위원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는 일요일로 예정된 총선 운동도 뒤로 미룬 데하네 총리는 “다이옥신에오염된 사료를 공급받은 양계장에서 생산된 닭과 계란 등 두 가지만 다이옥신에 오염됐다”고 밝히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 벨기에에는 한 곳의 다이옥신 분석기관이 있기는 하지만 한 차례 분석에 최소 4만 벨기에 프랑(120만원)의 비용이 드는데다 분석기간도 최대 3개월이나 걸려 정확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더욱이 분석대상도 우유에 한정되어 있다. 뤼크 반덴 보쉬 보건장관은 “동물사료 성분의 오염을 검사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인정하고 있다. 오염된 사료를 공급받은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를 정확히 분류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먼저 진행되어야 하는데도 벨기에 정부는 자신이 없어 이를 미루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그간의 자체 조사결과를 토대로 지난 1일 닭고기와 계란을수거토록 한 데 이어 6일에는 소시지와 쇠고기 등의 수거와 함께 돼지 닭 등 가축 도살과 유통도 8일까지 전면 금지했다. 정부는 지난 5일 인터넷을 통해 베르케스트사의 동물성 지방이 벨기에 사료 회사 8곳과 프랑스 및 네덜란드 회사 각각 1곳 등 10개사에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오염된 사료는 4개 씨암탉 양계장과 6개 식용닭 양계장에 공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벨기에 농무무는 지난 3월19일 동물성 지방 생산업체인 베르케스트의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네덜란드 시험기관에 의뢰, 다이옥신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결론을 얻었으나 제때에 대처하지 못해 사태가 국제적으로 확산됐다.이에 따라 보건·농무장관이 사임했다. 박희준기자 pnb@
  • 수입肉類 다이옥신 파문-지구촌 ‘식품오염’ 사례

    동서를 막론하고 단순히 식중독 하나로 설명되는 데 그치던 식품오염 및 이로 인한 질병이 수송수단의 발달과 국경없는 무역으로 인해 지구촌이 싫어도공유해야만 하는 화두가 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벨기에의 다이옥신 육류 오염은 지난 92∼93년 겨울 발생한 영국의 광우병(BSE) 파동 이후 최대의 사건이다.영국 북아일랜드의 소 10만 마리가 도살됐고 영국 소 축산 농가는 거의 전멸한 상태.특히 사람의 크로이츠펠트 야곱병과 연관있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럽연합(EU)과 미국,아시아 각국은 영국산 소에 대해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최근 유럽연합이광우병이 나타나지 않은 지 8년이 넘고 연령 30 이하의 소 등 엄격한 한계를 정해 수입해제를 논의했으나 15개 회원국 가운데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스위스가 반대,아직도 금지중이다. 유럽의 다이옥신 오염 파동은 사실 이번이 두번째.지난 76년 이탈리아 세베소의 한 화학공장이 폭발,이때 강과 공기,토양에 퍼져간 다이옥신의 1·2차감염으로 현지 주민의 상당수가 지금 암으로 고통받고 있다. 공동농업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유럽은 92∼95년 프랑스의 리스테리아균 오염 치즈 파동을 겪었다.또 85년엔 오스트리아에서 부동액에 오염된 물로 만든 포도주가 유통돼 유럽이 시끌했었다. 가공식품의 천국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지난해엔 O-157 대장균에 감염된 가공용 쇠고기,97년엔 캄필로박터균에 감염된 닭고기와 대장균에 오염된 네브래스카산 햄버거 분쇄육,그리고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된 아이스크림 파동을차례로 겪었다.이를 수입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이 공포에 떨었음은물론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특별기고] 삼베치마와 밍크 코트

    성서 기록에 의하면 인간이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은 에덴동산 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자신들의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아담과 이브를 위해 하나님이 가죽옷을 만들어 입혔다는 것이 옷에 관한 최초의 기사이다.그러니까 옷이란 우리네처럼 사치품도 아니었고 자기과시의 도구도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짚신,나막신,고무신 시대를 거쳐 최신 유행과 멋을 자랑하는 구두의 패션시대에 이르는 기간이 기껏 20년 미만인 것처럼 의상의 발달사 역시 그렇게 긴기간이 아니다. 광목이나 삼베로 만든 치마 저고리 한 벌 입고 아들딸 사남매를 키우는가하면 작업복과 외출복으로 겸용했던 어머니들 세대가 아직도살아 숨쉬고 있다. 의상업의 발달을 터부시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잘못이다.그러나 그것이 도를지나쳐 사치와 허영 조장의 촉매구실을 한다면 한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있다. 프랑스 월드컵이 열리고 있을 때 패션과 유행의 도시로 알려진 파리에 며칠간 머물 기회가 있었다.친구의 안내를 받으며 중심가를 걷다가 유명상표를내건 의상점 곁을 지나게 되었다.진열장에 진열된 옷가지에 매달린 가격표를들여다보며 “저 옷들은 누가 제일 많이 사느냐”고 물었더니 여행업에 종사하는 그 친구는“누구겠나.한국사람들이 주된 고객이라네”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그런데 그 옷이 바다건너 수입품목에 오르면 값은 날개를 달고 뛰어오른다니 가히 그 값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정장에 넥타이를 메고 집을 나설 때마다 일찍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생각이 떠오르곤 한다.무명바지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논과 밭으로 나가시던아버님,그리고 때묻은 치마폭으로 내 얼굴을 닦아 주시고 코를 훔쳐 주시던어머님 얼굴이 떠오르곤 한다.동백기름을 바른 머리에 비녀를 꽂고 고무신이 제일이라며 세상을 떠나시는 날까지 가죽신발을 거부하시던 어머님,내가 지금 걸치고 신고 다니는 꼴을 비교하면 송구하기 짝이 없다. 누구나 아름다움을 위해 자신을 가꾸고 다듬는 것은 죄될 것이 없다.그러나‘나도 8천만원만 있으면 황신혜,김희선이 될수 있다’는 발상이나 미의 접근법은 장승에 분칠하기나 마찬가지다.우리는흔히 개성미라는 말을 쓰곤 한다.그러나 미를 조형하고 상품화하는 시대라면 개성미는 찾기 어렵다. 어떤 젊은이가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아가씨와 교제 끝에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었다.그리고 2년 뒤 딸을 낳았다.남편의 바람은 엄마를 닮은 예쁜 딸이 태어나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어난 딸은 엄마를 닮지도,예쁘지도 않았다. 남편은 누구의 딸이냐,누구를 닮았느냐,어떻게 이런 딸이 태어날 수 있느냐는 의심이 일기 시작했고 다툼이 시작됐다.그리고 그 사건은 얼마후 엄마가100% 뜯어 고친 조형미인이었다는 사실로 막을 내렸다는 것이다. 누가 이 이야기를 꾸며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문제는 우리 시대가 조형미에 길들여지고 성과 미의 상품화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필요 이상의 짙은 화장이나 몸치장,그리고 사치와 허영심리는 일종의 콤플렉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견해이다. 의식주 문제는 그 사람이나 그 가정의 생활정도와 비례할 수밖에 없다.가난한 노동자가 값비싼 수입의상이나 호랑이무늬 털코트를 구입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그러나 가진 것이 있고 누릴만한 조건을 갖췄다고 해서 사치와 허영의 극을 치닫는다면 그것은 반사회적인 처신일 수밖에 없다. 사람은 자기를 위해 음식을 먹는다.그러나 축척된 칼로리는 자기만을 위해쓰여지는 것이 아니다.사회공익과 발전을 위해 쓰여질 때 의미도,가치도 있는 것이다.사람은 자기를 위해 옷을 입는다.그러나 옷이란 입는 자와 보는자의 공감대 속에서 가치를 발하는 것이다.다시 말하면,그 사람들이 옷입고다니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보는 것이 올바른 복식문화라는 얘기인 것이다. 할리우드의 크리스마스는 눈도 추위도 없다.그러나 가끔 유명하다는 여우들이 밍크 코트를 걸치고 공식모임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그것은 입기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부(富)의 과시 때문이다.그때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솔직하게 말하면 수천만원짜리 밍크 코트를 걸친 사모님들보다삼베치마 입고 사시던 우리네 어머니들이 휠씬 자랑스럽다. [朴鍾淳 충신교회 담임목사]
  • [외언내언] 프랑스의 대숙청

    “과거는 어디까지나 과거일 뿐이다. 과거는 역사 속에 묻어버려야 한다.” ‘인간도살자’ 별명을 가진 나치 게슈타포(비밀경찰) 바르비가 1985년 프랑스 정보기관에 체포되었을 때 남긴 말이다. 바르비의 이 말은 한국에서 가장 잘 먹혀든다.과거가 ‘어두운’ 사람일수록 ‘과거청산’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한다.그러면서 현재가 중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도 할 일이 많은데 언제까지 과거타령이냐며 여론을 왜곡한다. 이들은 한술 더 떠서 ‘미래지향’을 내세우고 마치 선각자연한다. 따지고 보면 우리처럼 ‘청산’해야 할 과거가 많은 국가도 흔치 않을 것이다.나라를 판 매국노와 친일파들로부터 군사독재 원흉,그들에 빌붙어 인권을 짓밟고 언론을 유린한 지식인·언론인,IMF환란을 불러온 책임자들에 이르기까지 한번도 제대로 청산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오늘날 사회정의가 바로 서지 못하고 새정부의 개혁작업이 그들의발목잡기에 시달리게 되었다.만년 양지족(陽地族),기회주의자들의 농간 또한 만만치 않다. 프랑스는 달랐다.4년여의 짧은 기간나치의 지배를 받았지만 드골 정부의과거청산 작업은 준엄했다.1940년 6월 프랑스는 패전과 함께 남북으로 분할되어 북부는 나치 독일군, 남부는 페텡의 비시 괴뢰정권이 다스렸다.비시 정권은 온갖 방법으로 나치에 협력하면서 조국을 배반했다. 해방과 함께 망명정부 자유프랑스를 이끈 드골은 나치 협력자 숙청에서부터 새나라 건설을 시작했다.나치 협력자 779명이 처형되고 2,777명이 종신징역,26,529명이 유기징역,3,678명이 공민권박탈형을 선고받았다.드골은 “국가가 애국자에게는 상을 주고 배반자나 범죄자에게는 벌을 주어야 국민을 단결시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나치 부역자들을 단호하게 처벌했다. 비시 정권의 페텡은 개인적으로는 드골의 스승이었지만 무기징역이 선고되고 옥중에서 자살했다.드골 정부는 나치 부역자 중 언론인·출판인·작가·지식인 그룹을 가장 가혹하게 다스렸다.드골은 “지식인은 도덕의 상징이기때문에 제일 먼저 죄를 물었다”고 밝혔다.친일파와 군사독재,환란 책임자청산에 손대지 못한 우리 처지에서 프랑스의 나치청산은 훌륭한 교훈이 된다.우리는 그동안 ‘프랑스의 교훈’을 떠올리면서도 막상 프랑스의 나치 숙청에 관련한 저서 한권,번역서 한권도 나오지 못한 황무지 상태였다.이 한가지 사실로도 우리 지성풍토가 얼마나 과거청산에 소극적이었는가를 보여준다. 언론인 주섭일(朱燮日)씨가 ‘프랑스의 대숙청-드골의 나치 협력 반역자 처단 진상’을 펴낸 것은 이런 의미에서 뜻깊은 일이다.남들은 반세기 전에 끝낸 일을 우리는 이제야 ‘교훈’으로 읽어야 하는가. 김삼웅주필
  • ‘인종청소 전문가’ 아르칸 戰犯 기소

    유엔 유고 전범재판소는 31일 ‘인종청소 전문가’로 악명높은 아르칸을 코소보 사태 및 보스니아내전의 전범으로 정식 기소했다.코소보 학살 및 91∼95년 보스니아내전 때 이슬람교도 3,000여명 등을 인종청소를 한 혐의다. 전범재판소는 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에게 보스니아,코소보 사태에 대해 책임이 있어 전범으로 기소할 수 있으며,피소되면 종신형을선고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지금까지 코소보 사태 및 보스니아내전과 관련돼 전범재판소에 기소된 전범은 모두 59명.48명이 세르비아계이다.이들 중에는 ‘인간 도살자’로 불리는 라도반 카라지치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라트코 믈라디치 세르비아계 군사령관·조르제 주키치 세르비아계 대장·두산 타다치 포로수용소 감시원 등이 포함돼 있다. 카라지치 세르비아계 지도자와 믈라디치 군사령관은 보스니아내전 때 대규모 학살 및 인종청소를 명령하고 지휘한 혐의이다.주키치 대장과 알렉사 크르스마노비치 세르비아계 대령은 민간인 학살 등 반인도주의와 전쟁범죄 혐의로 피소됐다.이밖에 두산 타다치 포로수용소 감시원은 이슬람교도 및 크로아티아인 포로에 대한 살해·고문·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20년형을 선고받았으며,‘세르비아의 아돌프 히틀러’로 불리는 고란 옐리시치(31)도 지난해말 이슬람교도 및 크로아티아계 주민 대량 학살혐의로 기소됐다. 金奎煥 khkim@
  • 피격도시 이모저모

    ┑베오그라드 모스크바 외신종합┑●공습이 시작된 24일밤 베오그라드 밤하늘은 나토 미사일이 폭발하면서 내는 섬광들로 수를 놓았으나 도시는 의외로 평온한 모습. 계속된 전기공급으로 가로등과 집안의 전깃불은 평시처럼 밝았다.그러나 외형상의 평온함과 달리 많은 세르비아인들은 “지금 우리는 밀로셰비치보다미국인을 더 미워한다”고 공습에 분노를 표시. ●2차 공격에서는 아드리아해에 배치된 미국축함 곤잘레스호와 순양함 시호,제6함대 소속 구축함들이 토마호크 미사일 4발을 수분간격을 발사.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에서는 폭발음과 총성이 연거푸 들렸으며 정전으로 도시 전체가 일순 암흑 천지로 변했다.세르비아 당국은 공습 직후 곧바로전시상태와 총동원령을 선포,항전의지를 다졌다. ●공습에 앞서 세르비아 방송들은 시민들에게 미사일 발사시 지하실 대피등공습시 긴급대처 요령을 집중 홍보했으며 프리슈티나 시내 주유소와 슈퍼마켓은 기름과 비상식량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유고당국은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철저히 통제.특히 텔레비전 기자들의 화면송신을 막아 미 CNN방송등은 이라크 공습때같이 생생한 화면을 중계하지 못하고 자사 기자들의 전화통화내용만 보도. 미 CNN방송은 자사 기자 4명 등 30여명의 외국기자들이 공습이 진행중인 베오그라드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억류됐다고 보도.CNN은 그러나 이들 기자들이 조만간 석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르비아계와 전투를 계속해온 코소보해방군(KLA)대변인은 “국제사회가유고땅을 도살장으로 변모시킨 범죄자 응징에 나섰다”고 공습을 환영. ●나토의 유고연방공습으로 이날 오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보여 공습 개시 45분만에 달러화는 엔화에 비해 전날의 118.10엔보다 오른 118.09엔에 거래됐다.달러화는 전날 1.4589에 거래된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오름세를 보여 1.4666에 거래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4일 오후 긴급소집된 유엔안보리회의에서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대사는 “안보리의 결정을 거치지 않은 불법적인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피터 벌리 미국 대리대사는 “나토공습은인도주의적 참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국제평화와 안보 유지에 있어헌장상 1차적인 책임은 안보리에 있다”고 공습에 불만을 표시.아난은 그러나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 무력사용이 정당화되는 사례도 많다”고 덧붙여무력사용의 불가피성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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