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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헤엄치던 멧돼지, 어부가 잡으면…낚시? 사냥?

    바다 헤엄치던 멧돼지, 어부가 잡으면…낚시? 사냥?

    지난주 초 뉴질랜드 카휘아 앞바다에서 헤엄치던 멧돼지 한 마리가 어부에게 붙잡혔다. 그리고 '당연히' 잡아먹었다. 이 모든 과정은 배를 타고 멧돼지를 잡은 레이 크레이크의 손자들이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하지만 재미삼아 올린 이 영상은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고, 크레이크는 뉴질랜드 동물학대방지단체(SPCA)의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뉴질랜드헤럴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카휘아 항구에서 바다를 헤엄치던 멧돼지를 잡은 사건을 보도하며 크레이크와 인터뷰를 했다. 크레이크는 "멧돼지는 사냥꾼에게 쫓겼고 물로 뛰어들었고, 거의 익사할 때까지 헤엄쳤다"면서 "우리는 갯펄에서 그 장면을 지켜봤고, 우리가 한 번 잡아보자고 나섰을 뿐"이라고 말했다. 크레이크는 63kg에 달하는 멧돼지가 그렇게 멀리까지 헤엄쳐나갔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어쨌든 배로 끌어올린 뒤 칼로 도살했다. 그는 "바다에서 멧돼지를 잡고 도살하는 과정에서 잔혹한 부분은 없었다"면서 "실제 SNS 반응을 봐도 우리가 멧돼지를 빠뜨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좀 불편해 하기도 했지만, 다른 누군가는 재미있어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앨런 윌슨 SPCA 대표는 "크레이크의 행동은 결코 적절하지 못했다"면서 "야생동물의 생명에 대해 가혹한 부분이 있었으면 더욱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멧돼지들이 일반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을 벗어나 바다나 강으로 뛰어들어 헤엄치는 장면은 어부들에 의해 여러 차례 목격되었다. 지난해 6월 멧돼지 한 마리가 해안에서 몇 km 떨어진 바다에서 발견돼 구조되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냥개 맞아?’ 개도둑에게 두 번이나 끌려간 천연기념물 바보 동경이

    ‘사냥개 맞아?’ 개도둑에게 두 번이나 끌려간 천연기념물 바보 동경이

    천연기념물 540호인 경주 토종개 ‘동경이’가 개도둑에게 두번이나 끌려갔지만 주인의 기지로 목숨을 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북 신태인읍에서 H카센터를 운영하는 김모(47)씨는 지난 7일 아침 출근해 마당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아침이면 반갑게 맞아주던 두 살배기 수컷 동경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직감적으로 개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했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본 결과 새벽 3시 21분에 괴한들이 침입해 동경이를 끌고 가는 장면이 보였다. 김씨는 개도둑들이 멀리 가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친인척 등과 함께 동경이를 수소문했다. 다행히 400m가량 떨어진 인교동 건강원에 비슷한 개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경찰관과 함께 찾아가 보니 동경이는 건강원 뒷마당 철창에 갇힌 채 도살될 시간만 기다리고 있었다. 건강원 주인은 “젊은 사람들이 키우던 개라며 동경이와 함께 검정개를 끌고와 17만원을 주고 샀다”고 진술했다. 시가 200만원을 호가하는 희귀견 동경이는 단돈 9만원에 넘겨졌다. 검정 잡종견은 8만원을 쳐줬다. 김씨는 죽음 직전에 구해온 동경이가 안타까워 카센터 바로 건너편 족발집에서 부인과 술을 한잔하며 자정까지 지켜본 뒤 귀가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동경이가 다시 없어진 것을 알고 화가 치밀었다. 곧바로 경찰에 도난 사실을 신고하고 동경이를 찾아나섰다. 차를 몰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다가 골목길 폐가에서 귀에 익은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김씨가 폐가에 들어서자 동경이는 줄에 묶인 채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개장수에게 넘겨질 경우 곧바로 도살될 처지였지만 이번에도 주인의 기지로 목숨을 건졌다. 경찰 수사로 잡힌 개도둑들은 같은 읍내에 사는 20대 부부와 사촌오빠 등 4명이었다. 이들은 동경이를 7일 새벽에 끌고 가 팔아넘긴 데 이어 8일 새벽에 또다시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1일 특수절도 혐의로 이모(3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씨의 사촌 여동생(24)과 동네 후배(26)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200만원 천연기념물 ‘동경이’ 훔쳐 17만원에 건강원에 판 개도둑들

    반려견을 상습적으로 훔쳐 건강원에 팔아넘긴 20대 부부와 사촌오빠 등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11일 특수절도 혐의로 이모(3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씨의 사촌 여동생(24) 동네 후배(26)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새벽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김모(46)씨의 카센터에서 천연기념물 540호인 경주 토종개 ‘동경이’를 훔쳐 건강원에 팔아넘긴 혐의다. 동경이는 태어날 때부터 꼬리가 짧은 희귀종으로 고가의 사냥견이다. 이들은 마리당 200만원 상당을 호가하는 동경이 두 마리를 정읍의 한 건강원에 넘기고 17만원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6월 말부터 지난 9일까지 새벽 시간대 정읍지역을 돌며 큰 개 5마리와 강아지 2마리 등 모두 7마리(시가 500만원 상당)의 개를 훔쳤다. 훔친 개 중 4마리를 건강원과 닭집 등에 팔아 34만원을 챙겼다. 이들은 새벽에 한적한 동네를 돌면서 개를 발견하면 다가가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개인지 확인하고서 직접 안거나 목줄 채 끌고 가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개를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이들은 붙잡았다. 이들이 훔친 개 7마리 가운데 동경이 2마리 등 5마리는 다행히 도살되기 전에 발견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나머지 2마리는 이미 도살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경이는 건강원 뒷마당에 묶여 있다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식인 풍습’ 네안데르탈인, 사람 뼈를 도구로 썼다 (연구)

    ‘식인 풍습’ 네안데르탈인, 사람 뼈를 도구로 썼다 (연구)

    4만 년 전 고대 인류의 뼈에서 당시 인류가 시신을 훼손하는 문화를 가졌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독일 튀빙겐대학교 연구진은 알프스 북부에서 발견한 네안데르탈인의 뼈와 뼛조각 99개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 뼈와 뼛조각의 주인은 4만 500~4만5500년 전 살았던 고대 인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뼈와 뼛조각에는 날카로운 것으로 잘린 흔적과 흉터 등이 있었는데, 연구진은 이것이 ‘도살’과정에서 새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뼈에서는 피부를 벗겨낸 흔적이나 골수를 추출해 낸 흔적 등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지금까지 네안데르탈인이 시신을 훼손했다는 증거는 여러차례 나온 바 있지만 ‘식인’ 여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튀빙겐대학교 연구진은 비슷한 시기에 식량으로 이용됐던 말과 순록 등 동물의 뼈에서 발견한 흔적과, 이번 연구샘플에서 발견한 날카로운 흔적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보아 네안데르탈인이 인육을 먹는 행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신을 훼손한 뒤에 남은 뼈는 돌도끼나 창, 화살처럼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구로서 ‘재활용’한 흔적도 함께 발견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네안데르탈인이 시신을 훼손했다는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의 연구진은 1967~1980년 프랑스의 고대 인류 거주 지역에서 발견한 네안데르탈인과 동물 뼈 및 도구들의 흔적을 정밀 분석한 결과, 넓적다리 뼈에서 관절을 중심으로 위와 아래의 뼈를 강제로 분리하려 한 흔적을 찾아낸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행해지는 종교적 의식절차일 가능성, 그리고 훼손된 시신을 ‘식량’으로 사용했을 가능성 등이 있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물들 늙으면 퇴출 당한다고?

    동물들 늙으면 퇴출 당한다고?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앤 이니스 대그 지음/노승영 옮김/시대의창/348쪽/1만 6800원 동물의 노후는 인간과 어떻게 다를까. 이성을 가진 인간의 세계에서도 노인을 짐스럽게 여기는 마당에 자연의 세계에서 더이상 번식할 수 없는 늙은 동물들은 가차 없이 퇴출당하지 않을까.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은 늙은 동물들이 집단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동물에 관한 사회학’이다. 이 책을 읽으면 늙은 동물은 집단에서 배제되고 차별당할 것이라는 생각이 잘못된 통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히려 동물들의 노년은 인간보다 더 존중할 만한 점이 적지 않다는 걸 알려준다. 동물이 늙어서도 살아가는 데는 진화적 이유가 분명히 있다. 저자는 늙은 동물이 집단에 필요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첫째, 후손에게 물려줄 훌륭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늙도록 살아남아 번식한 동물들일수록 오히려 더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둘째는 환경과 문화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젊은 구성원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노인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고, 집단의 세대 내 소통이 활발할수록 그 무리는 안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명이 긴 사회적 종인 코끼리의 경우 늙은 동물은 지혜를 전하는 원로이다. 가뭄이 닥치면 늙은 코끼리 가모장은 40년 전에 갔던 수원지로 무리를 이끌고 가 모래를 퍼내 물을 찾는 방법을 어린 코끼리들에게 알려줘 무리의 목숨을 구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코끼리를 도살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기에 무리가 인간에게 접근하지 않도록 가르침을 준다. 코끼리 집단에서 늙은 코끼리는 평생 쌓은 경험 덕분에 존경을 받는다. 개코원숭이는 어떨까. 겉모습만 보면 늙을수록 무리 내 서열이 낮고 밀려나 있는 것처럼 관찰된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 무리가 그날의 일정을 시작하면 젊고 활기찬 수컷이 한 방향으로 행진하는데 뒤에 있는 늙은 수컷은 무리를 따르기도 하고, 때로는 따르지 않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이 목격됐다. 이 늙은 수컷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지도자’는 이 방향이 늙은 수컷이 염두에 둔 방향인지 확인한다. 둘은 눈빛만 교환할 뿐 결코 대놓고 다투지 않는다. 젊은 수컷은 암컷과 새끼를 많이 거느린 반면 깡마른 늙은 수컷에게는 아무것도 없더라도 여전히 늙은 수컷이 행렬의 맨 뒤에서 방향을 정한다. 저자는 늙은 동물은 무리의 수호자이기도 하다고 지적한다. 젊은것들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위험이 닥치면 제일 먼저 나가 무리를 지킨다. 자신이 새끼를 낳지 못해도 다른 새끼를 돌보며 할머니 노릇을 한다. 대개 늙은 암컷은 새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육아 도우미 역할을 한다. 1994년 보스턴 동물원에서는 암으로 죽은 늙은 암컷 고릴라를 애도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수컷 고릴라는 울부짖고 가슴을 치며 생전에 그녀가 좋아했던 셀러리를 집어 그녀의 손에 쥐어주고는 망자를 깨우려 했다. 동물들도 새끼를 사랑하며, 배우자와의 사별을 슬퍼하고, 연장자를 존경한다. 번역가 노승영씨는 이 책을 통해 동물들이 인간보다 슬기롭게 노년을 헤쳐 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우리가 노인을 대하는 태도는 다음 세대가 우리를 대할 태도이기도 하다. 노인 혐오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우리들에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동물들 못지않게 인간도 세대 간 소통에 더욱 나서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택배요… 가출 고요생, 대담·잔혹한 살인강도

    50대 주부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강도행각을 벌인 고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9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의 아파트에서 A(50·여)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강도살인)로 전남지역 고등학교 2학년 최모(17)군을 붙잡았다. 가출 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택배 배달원으로 가장해 범행을 저지른 최군은 현장을 훼손하고, 피해자 가족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대담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부산으로 도주한 피의자는 일본 밀항을 계획하며 추가 범행까지 준비하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최군은 지난 27일 저녁 A씨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해 옥상출입문 앞 비상통로에서 다음날 오전까지 하룻밤을 보냈다. 아침엔 계단을 오르내리며 다른 가족이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A씨 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오전 10시 20분쯤 택배 배달원으로 위장해 집에 침입한 그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집안에 홀로 있던 A씨를 살해하고 현금, 노트북, 신용카드를 훔쳤다. A씨는 이날 오후 5시쯤 욕실 안에서 목 주변을 날카로운 흉기에 20여차례 찔려 숨진 모습으로 딸에게 발견됐다. 왼손에는 흉기를 막으려 한 흔적이 있었고, 집안 곳곳에선 A씨의 혈흔과 이를 닦으려 한 흔적, 최군의 피 묻은 지문이 나왔다.  범행 후 최군은 A씨를 거실에서 욕실로 옮긴 뒤 피해자 휴대전화로 오전 11시 53분부터 4분 동안 A씨 남편과 두 차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문자메시지 표현들을 조합해 숨진 A씨가 직접 작성한 것처럼 꾸몄다. 아파트를 빠져나갈 때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태연하게 거울을 바라보는 모습도 담겼다. 최군은 범행 직후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한 뒤 ‘왜 학교를 오지 않느냐’는 친구의 SNS 메시지에 ‘마지막이다. 돌아갈 수 없다’고 답하고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일본행 배편을 알아보다 여권이 없으면 탑승할 수 없다는 정보를 확인한 최군은 인터넷으로 밀항하는 방법을 검색했다. 밀항자금을 마련하려고 추가 범행을 준비하던 최군은 사건접수 21시간여만인 29일 오후 2시 30분쯤 부산역 앞에서 긴급체포됐다. 검거 당시 최군 가방에는 칼 세 자루, 펜치 한 개, A씨 집에서 들고나온 금품, 밧줄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동부경찰서로 이송된 최군은 혐의 일체를 시인하고 “가출할 때부터 약자를 상대로 강도행각을 하려고 했다”며 “추가범행을 위해 부산에서 칼 한자루를 새로 샀다”고 자백했다. 두 차례 가출 경험과 우울증 병력이 있는 최군은 지난 2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부산 바닷가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군을 광주로 압송해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여죄를 추가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제주서 돼지열병 발생, 중국발 병원성 바이러스 가능성

    제주서 돼지열병 발생, 중국발 병원성 바이러스 가능성

    제주에서 18년 만에 발생한 돼지열병(돼지콜레라)은 중국에서 들어온 병원성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B농장에서 12마리의 돼지 가검물을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제주에서 자체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 발생한 돼지열병은 국내 바이러스가 아닌 중국 등지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도는 28일 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난 B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를 방역대로 설정하고 통제초소를 설치해 돼지의 이동을 통제했다. 동시에 해당 농장에 남아 있던 돼지 423마리에 대한 도살에 들어갔다. 방역대 내에는 모두 154개 돼지 사육 농장에 27만 2000여마리의 돼지가 있다. B농장을 중심으로 3㎞ 이내 위험지역에는 65개 농장이 있다.3∼10㎞ 경계지역에는 85개 농장이 있다. 방역당국은 또 전날 B농장에서 출하한 돼지와 함께 도축돼 냉장실에 보관 중인 다른 농장의 3393마리분 돼지고기도 오염이 우려돼 전량 폐기 조치했다. 제주에서는 1997년부터 돼지열병과 오제스키병에 대한 백신 미 접종 정책을 시행했다. 1998년 마지막으로 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1999년 12월 18일 돼지전염병(열병, 오제스키) 청정지역임을 전 세계에 선포했다. 이후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관련 백신을 투여하지 않고 있다. 이성래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돼지전염병 청정지역 선포 이후 도내에서 검출된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모두 병원성이 없는 백신 균주 바이러스였는데 B농장에서 처음으로 병원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분류하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균류가 있고 중국 등지에서 발생하는 균류 등 여러 가지가 있는 데 99.5% 중국 등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돼지열병은 인체 전염은 없지만 감염된 돼지로부터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다른 돼지에게 급속히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열성 전염병이다. 식욕부진·고열·설사·구토·비틀거림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폐사율이 80% 이상인 치명적인 질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서 18년 만에 발생 돼지콜레라 중국발 가능성 커

    제주서 18년 만에 발생 돼지콜레라 중국발 가능성 커

    제주에서 18년 만에 발생한 돼지열병(돼지콜레라)은 중국에서 들어온 병원성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B농장에서 12마리의 돼지 가검물을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제주에서 자체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 발생한 돼지열병은 국내 바이러스가 아닌 중국 등지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도는 28일 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난 B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를 방역대로 설정하고 통제초소를 설치해 돼지의 이동을 통제했다. 동시에 해당 농장에 남아 있던 돼지 423마리에 대한 도살에 들어갔다. 방역대 내에는 모두 154개 돼지 사육 농장에 27만 2000여마리의 돼지가 있다. B농장을 중심으로 3㎞ 이내 위험지역에는 65개 농장이 있다.3∼10㎞ 경계지역에는 85개 농장이 있다. 방역당국은 또 전날 B농장에서 출하한 돼지와 함께 도축돼 냉장실에 보관 중인 다른 농장의 3393마리분 돼지고기도 오염이 우려돼 전량 폐기 조치했다. 제주에서는 1997년부터 돼지열병과 오제스키병에 대한 백신 미 접종 정책을 시행했다. 1998년 마지막으로 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1999년 12월 18일 돼지전염병(열병, 오제스키) 청정지역임을 전 세계에 선포했다. 이후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관련 백신을 투여하지 않고 있다. 이성래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돼지전염병 청정지역 선포 이후 도내에서 검출된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모두 병원성이 없는 백신 균주 바이러스였는데 B농장에서 처음으로 병원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분류하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균류가 있고 중국 등지에서 발생하는 균류 등 여러 가지가 있는 데 99.5% 중국 등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돼지열병은 인체 전염은 없지만 감염된 돼지로부터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다른 돼지에게 급속히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열성 전염병이다. 식욕부진·고열·설사·구토·비틀거림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폐사율이 80% 이상인 치명적인 질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中 ‘개고기 축제’ 올해도 논란 속 강행…손님은 뚝 떨어져

    中 ‘개고기 축제’ 올해도 논란 속 강행…손님은 뚝 떨어져

    국제 동물보호단체로부터 큰 비난을 받고있는 중국의 개고기 축제가 올해도 10일 간의 일정으로 강행됐지만 매출은 예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과거 식당 당 하루에 30마리 정도 판매되던 개가 올해에는 5마리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중국 개고기 축제는 매년 6월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위린(玉林)시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이 축제는 개고기를 전통주에 곁들여 먹는 전통행사로 매년 1만 마리의 개들이 도축돼 식탁에 오르고 있다. 특히 개를 식용으로 삼는 축제라는 점과 비위생적이고 잔인한 도축방식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며 그간 서구 사회의 큰 비난을 받아왔다. 올해 역시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은 행사 중단을 촉구하는 1100만명의 서명을 중국 당국에 제출한 바 있으며 일부 관계자들은 직접 현장을 찾아가 도살 위기의 개를 사들여 구조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점점 서구화 돼가는 중국 사회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위린시 정부는 일부 시장과 도살장을 폐쇄하고 당국자의 축제 참여를 금지하는등의 대책을 내논 바 있다. 또한 위린시 정부는 손님 앞에서 직접 개를 도축하는 것을 금지하고 점포의 간판에서 '개'라는 단어를 빼는 특단의 조치까지 내렸으나 축제는 예정대로 열렸다.   신화통신은 "대내외적인 논란에도 개고기 축제는 예정대로 강행됐다"면서 "비난받는 분위기 탓인지 예년에 비해 매출이 떨어져 식당 주인들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개고기를 즐기는 것은 개인의 기호이며 지역 내 민간 식습관일 뿐"이라며 당국 차원에서 직접 개입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 ‘개고기 축제’ 올해도 논란 속 강행…판매는 급감

    中 ‘개고기 축제’ 올해도 논란 속 강행…판매는 급감

    국제 동물보호단체로부터 큰 비난을 받고있는 중국의 개고기 축제가 올해도 10일 간의 일정으로 강행됐지만 매출은 예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과거 식당 당 하루에 30마리 정도 판매되던 개가 올해에는 5마리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돼 아직 행사 초기인 중국 개고기 축제는 매년 6월 광시(廣西)좡족자치구 위린(玉林)시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이 축제는 개고기를 전통주에 곁들여 먹는 전통행사로 매년 1만 마리의 개들이 도축돼 식탁에 오르고 있다. 특히 개를 식용으로 삼는 축제라는 점과 비위생적이고 잔인한 도축방식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며 그간 서구 사회의 큰 비난을 받아왔다. 올해 역시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은 행사 중단을 촉구하는 1100만명의 서명을 중국 당국에 제출한 바 있으며 일부 관계자들은 직접 현장을 찾아가 도살 위기의 개를 사들여 구조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점점 서구화 돼가는 중국 사회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위린시 정부는 일부 시장과 도살장을 폐쇄하고 당국자의 축제 참여를 금지하는등의 대책을 내논 바 있다. 또한 위린시 정부는 손님 앞에서 직접 개를 도축하는 것을 금지하고 점포의 간판에서 '개'라는 단어를 빼는 특단의 조치까지 내렸으나 축제는 예정대로 열렸다.   신화통신은 "대내외적인 논란에도 개고기 축제는 예정대로 강행됐다"면서 "비난받는 분위기 탓인지 예년에 비해 매출이 떨어져 식당 주인들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개고기를 즐기는 것은 개인의 기호이며 지역 내 민간 식습관일 뿐"이라며 당국 차원에서 직접 개입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501명 관찰 인력 119명뿐… 예고된 ‘강남 전자발찌 살인’

    2501명 관찰 인력 119명뿐… 예고된 ‘강남 전자발찌 살인’

    경찰은 살인 사흘 뒤에나 알아 한 달 1명꼴 전자발찌 훼손 관리 인력 적고 예방기능도 없어 30대 남성이 전자발찌를 찬 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6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을 두고 전자발찌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년간 평균 한 달에 한 번씩은 전자발찌 훼손 사건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전자발찌 관리와 실효성 있는 범죄 억제 대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H아파트에서 A(60·여)씨를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김모(3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6일 오후 1시 45분쯤 A씨 자택에 들어가 A씨의 입과 코를 5분여간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19일 A씨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는 부패가 심하게 진행되고 옷은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2005년 교도소에 수용된 김씨는 지난해 11월 출소했고, 법원은 2025년까지 전자발찌를 부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후 김씨는 6개월간 이곳저곳을 떠돌다 지난달 23일 서초구의 한 고시원에 정착했고 최근 ‘떴다방’에서 부동산 관련 일을 하며 A씨를 알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4, 15일에도 김씨가 A씨의 집에 들어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는데 부동산 관련 투자 얘기를 나눈 것 같다”며 “김씨가 1000만원을 빌려 달라고 했지만 A씨가 이를 거절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의 추적은 이튿날인 17일 오후 9시 37분쯤 김씨가 전자발찌를 끊으면서 시작됐다. 전자발찌가 훼손되면 법무부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에 통보돼 신원과 위치가 경찰에 전달된다. 김씨는 범행 장소에 있던 자신과 A씨의 차를 다른 곳에 숨기고 렌터카를 타고 대전으로 도주했다. 전자발찌와 휴대용 추적장치는 서초 나들목(IC) 부근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그는 18일 오후 8시 30분쯤 대전에서 핸드백을 날치기하려다 실패하고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경찰이 김씨의 범행을 알게 된 것은 범행 후 3일이 지난 19일이었다. 김씨를 추적하던 중 A씨가 거주하는 H아파트에 수차례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고,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19일 오후 1시쯤 A씨의 집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숨진 A씨를 찾았다. 이후 대전에서 잡힌 김씨가 범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일각에선 전자발찌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 김씨가 살인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김씨를 감독하는 보호관찰소와 경찰은 범죄 사실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김씨는 또 간단한 절단 공구로 전자발찌를 손쉽게 풀 수 있었다. 지난 5년간 성범죄나 강력범죄로 전자발찌를 찬 이들 가운데 이를 훼손하거나 잠적한 사람은 55명에 이른다. 법무부 관계자는 “6월 현재 전자발찌 착용자는 2501명이지만 보호관찰소 전담 인력은 119명에 그쳐 직원 1명당 약 20명의 전자발찌 착용자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 부담이 막중하다”며 “또 전자발찌 부착자에 대해 24시간 감독을 하고 있지만 범행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자발찌를 지능화하고 관리 감독 인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흉악범들의 경우에는 보호수용제도를 마련해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패산 여성 등산객 살해사건’ 피의자 검찰 송치

    ‘사패산 여성 등산객 살해사건’ 피의자 검찰 송치

    사패산에서 50대 여성 등산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정모(45·일용직 근로자)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고 정씨에게 강도살인 혐의 외에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의정부지검으로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쯤 의정부시 사패산 호암사 약 100m 부근 바위에서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할 목적으로 정모(55·여)씨에게 접근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정씨의 뒤로 다가가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정씨의 옷을 벗겨 폭행을 하려고 했다가 피해자가 의식을 잃고 미동이 없자 지갑만 챙겨 달아났다. 그는 지갑에 있던 현금 1만 5000원만 챙기고 신용카드와 지갑은 하산하면서 등산로 미끄럼방지용 멍석 아래 숨긴 채 도주했다. 정씨의 범행은 숨진 피해여성의 시신이 다음날인 8일 오전 7시 10분쯤 등산객에 의해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가 목이 졸려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1차 검시 결과가 나오자마자 수사 전담팀을 꾸려 검거에 나섰다. 그러나 폐쇄회로(CC)TV가 많지 않고 등산로가 여러 군데라 뾰족한 단서를 잡지 못한 채 자칫 장기화할 뻔한 경찰 수사는 정씨가 자수하면서 일단락됐다. 정씨는 지난 10일 오후 10시 55분쯤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으며, 강원 원주시내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당초 성폭행 가해 시도 사실을 감추려고 “쫓아오지 못하게 하려고 옷을 벗긴 것”이라고 진술했던 정씨는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거짓 반응이 나오자 뒤늦게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 정씨는 범행 두달 전 공사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며 벌어둔 180만원을 24시간 만화방에서 지내면서 다 써버린 뒤 술을 사 들고 산에 올라 범행을 저질렀다. 프로파일러 면담 결과 정신과적 이상 소견은 나오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패산 여성 등산객 살인범 “성폭행이 목적” 자백

    사패산 여성 등산객 살인범 “성폭행이 목적” 자백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경기 의정부 사패산 여성등산객 살인범 정모(45)씨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성폭행’을 하려다 피해자 정모(55)씨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경찰에 검거된 이후 줄곳 “돈을 빼앗으려다 실수로 숨지게 했다”고 주장해 강도살인 혐의로 13일 구속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14일 피의자의 휴대전화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범행 전 성인영상물을 여러 차례 시청한 사실을 밝혀내고 거짓말탐지기 조사, 현장 상황분석 및 실험 등을 통해 정씨가 성폭행을 목적으로 혼자 있는 여성 등산객을 노린 사실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구속된 정씨는 경찰의 이 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추궁에 “성폭행을 하려다 숨지게 했다”고 자백했다. 정씨는 “성폭행을 하려고 했으나 피해자 정씨가 워낙 거세게 반항해 때려 실신시킨 후 옷을 벗겨 성폭행 하려고 했으나 반응이 없어 숨진 사실을 알고 지갑만 빼앗아 도주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성폭행이 목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여론의 비난을 많이 받고 처벌도 무겁게 받을 것으로 생각돼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했다. 경찰은 정씨의 범행 동기와 성폭행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실시, 범행 전후 수차례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해 성인용 동영상을 시청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는 피의자 진술이 거짓임을 확인했다. 사건 현장에 대한 정밀 분석과 재연 실험을 통해서도 정씨 진술의 모순점을 찾아 냈다. 경찰은 15일 현장검증 실시 후 정씨에 한 강도살인 혐의 죄명을 강간 및 절도를 포함해 변경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패산 등산객 살인범 “성폭행도 하려 했다”···거짓말 들통(속보)

    사패산 등산객 살인범 “성폭행도 하려 했다”···거짓말 들통(속보)

    경기 의정부 사패산 살인사건 피의자가 애초 금품을 빼앗으려는 목적 외에도 성폭행 의도도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자백했다. 의정부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정모(45·일용직 근로자)씨에 대해 디지털 증거분석, 거짓말 탐지기, 현장 정밀분석과 실험 등을 토대로 추궁한 결과 성폭행 목적도 있었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고 14일 밝혔다. 애초에 “돈을 빼앗기 위해 피해자를 폭행했다가 정신을 잃자 쫓아오지 못하게 옷을 벗겼다”는 정씨의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실제 성폭행이 이뤄지지는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 결과에서도 성폭행 흔적이 없었다고 나오자 자신의 죄를 가볍게 하려고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쯤 의정부시 사패산 호암사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바위에서 등산객 정모(55·여)씨를 목을 조르고 때려 숨지게 한 뒤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의식을 잃었고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패산 강도살인 피의자, 고개 떨구고 “죄송합니다”(종합)

    사패산 강도살인 피의자, 고개 떨구고 “죄송합니다”(종합)

    경기 의정부 사패산에서 홀로 등산하던 50대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정모(45)씨는 13일 범행 경위와 성폭행 시도 의혹 등에 대한 질문에 “죄송합니다”만 되뇌었다. 정씨는 이날 오후 1시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위해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의정부 지법으로 출발하며 “피해자를 왜 범행 대상으로 삼았냐”는 질문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가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고 답했다. 이어 성폭행을 시도하다 반항해서 살해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했다. 그는 현재 심경 등에 대해서도 취재진이 질문했지만 답하지 않고 차에 올랐다. 왜소한 체구의 정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몸을 떨며 감정에 북받친 듯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실질심사는 일반적으로 오전 10시 30분에 열리나 사안이 중하다는 의정부지방법원의 판단에 따라 오후 2시 단독 심리로 진행된다”며 “단독심리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되는 시점을 경찰이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일 오전 강도살인 혐의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정씨의 통화기록 등을 분석, 그의 실제 행적과 진술을 비교하면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성폭행 시도 여부 등에 대해서도 보강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의 전반적 윤곽은 드러났지만 피의자 진술의 신빙성을 높이고, 다른 혐의점은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현장 검증은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되면 적절한 시점을 정해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7시 10분께 의정부시 사패산 8부 능선 등산로에서 정모(55ㆍ여)씨가 돗자리 위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상의와 하의가 반쯤 벗겨져 있었고 속살이 드러난 부분은 모자와 가방으로 가려져 있었다. 피해자 정씨를 살해한 정씨는 범행 이후 강원도 원주로 도주했다가 지난 10일 오후 10시 55분께 경찰에 자수했다. 연합뉴스
  • 1만 5000원 훔친 사패산 여성 등산객 살해범, 성폭행은 부인

    1만 5000원 훔친 사패산 여성 등산객 살해범, 성폭행은 부인

    지난 7일 경기 의정부 사패산 4부 능선 등산로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범인은 금품을 노린 40대 건설현장 일용직 근로자로 밝혀졌다. 의정부경찰서는 혼자 산에 오른 정모(55·여)씨를 살해한 정모(45)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쯤 의정부 사패산 호암사로부터 100여m 떨어진 등산로 부근 바위에서 혼자 음식을 먹고 있던 피해자 정씨를 발견하고 금품을 빼앗기 위해 뒤로 다가가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 정씨는 범행 후 피해 여성의 가방 안에 있던 오렌지색 지갑을 꺼내 현금 1만 5000원을 꺼낸 뒤 빈 지갑은 200m 떨어진 등산로 미끄럼방지용 깔개 밑에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피해 여성이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고 쫓아오지 못하도록 상·하의를 조금 벗겼으나 성폭력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서도 정씨의 사인은 두부(머리) 손상 후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졌고,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씨는 범행 후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하던 중 ‘용의자의 DNA가 발견됐다’고 보도되는 등 경찰수사에 압박을 느껴 자수할 마음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된 DNA는 정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 정씨의 DNA는 정밀 부검과정에서 피해자의 목과 의류(상의 등쪽, 하의 왼쪽)에서 추후 검출됐다. 정씨는 강원 원주로 도주해 배회하던 중 10일 오후 10시 55분 의정부경찰서 형사팀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형사대를 급파한 경찰은 정씨를 검거해 범행을 자백받았으며, 정씨의 족적이 피해자 몸에서 발견된 족적과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가 미끄럼방지용 깔개 밑에 감춘 피해자 지갑도 찾았다. 평소 공사장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며 여러 지역을 떠돌던 정씨는 지난 4월 의정부에 도착해 만화방을 전전하던 중 등산객의 돈을 빼앗을 마음을 먹고 지난 7일 오전 사패산에 올라 소주 1병을 마시고 낮잠을 자다 일어나 혼자 있는 피해자를 발견,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경찰 관계자는 “혼자 등산하는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대 등산을 피하고 2명 이상 함께 산행하는 게 안전하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묻지마 범죄 자극적 보도… 유사한 범죄 자극할 수도

    묻지마 범죄 자극적 보도… 유사한 범죄 자극할 수도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이후 범행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범죄가 잇따르면서 ‘묻지마 범죄’가 집중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자 범죄의 경우 ‘촉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언론 보도가 또 다른 유사 범죄가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화장실이나 등산로를 정비하는 것 외에 근본적으로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 양극화 등이 완화돼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강남역 인근의 한 주점 건물 화장실에서 A(23·여)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김모(34)씨 사건에 대해 피해망상 조현병 환자의 ‘묻지마 범죄’로 결론지었다. 또 지난달 29일 서울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김학봉(61)씨에 대해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했지만 김씨가 범행 직전에 조현병 약을 처방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정신병력으로 발생한 묻지마 범죄가 아니라고만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사건 말고도 지난달 25일 부산에서는 정신장애를 앓아 온 50대 남성이 별다른 이유 없이 도심 대로변에서 가로수 버팀목으로 70대와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3일에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이 부산 지하철에서 난동을 부려 승객들이 피신하는 사건도 있었다. 같은 날 낮 서울 종로구에서는 정신병이 있는 최모(33·여)씨가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망치로 가격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묻지마 범죄는 자살과 마찬가지로 강한 추종성을 띠는 대표적 사회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묻지마 범죄에 대한 보도가 많아지면 비슷한 사건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연예인 등 유명인이 자살하면 일반인이 뒤따라 자살하는 ‘베르테르 효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묻지마 범죄에 대한 보도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당국의 기민한 대응을 촉구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모방 범죄를 부추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도 너무 자세한 묘사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도 같은 부분을 우려한다. 서울의 한 강력계 형사는 “시민들은 범죄 발생 직후 범행 동기를 알고 싶어 하지만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피해자일 경우 조사도 하기 전에 묻지마 범죄로 정의하는 경향이 있다”며 “묻지마 범죄는 범죄자의 범행 책임을 부정하고 범죄를 막을 수 없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또 모방 범죄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묻지마 범죄에 대해 수사기관과 일반 시민의 인식이 다른 것은 공식적인 용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검찰은 2014년 발간한 ‘묻지마 범죄 분석’ 보고서에서 ‘묻지마 범죄는 법률적·학술적 용어가 아니라 명확한 동기 없이 때와 장소,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살인이나 폭력을 행사하는 범죄에 대하여 언론이나 사회 일각에서 사용하는 용어’라고 정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에 발생한 묻지마 범죄 55건 중 25%가 8월에 몰렸다. 전체의 51%는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또 전체의 51%는 길거리에서 일어났다. 살인 사건은 2012년 1027건에서 2014년 941건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묻지마 범죄는 55건에서 54건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여성 피해자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88명 피해자 가운데 남성이 146명(51%), 여성이 142명(49%)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대부분 경제적 취약계층이 저질렀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피의자는 무직이 101명(62%), 일용노동자가 31명(19%)이었다. 범행 직전에 술을 마신 경우도 84건(52%)으로 절반을 넘었다. 또 정신질환자는 59명(36%)이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는 이미 분노가 만연해 있는데 이 분노가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을 통해 먼저 터져 나온 것이 묻지마 범죄”라며 “정신적 취약계층 다음에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분노를 터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CCTV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우리 사회가 구성원의 분노를 해소할 중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하지 못하면 묻지마 범죄 증가는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퇴역마 불법 도축해 스리랑카인에 사슴고기로 팔아

    퇴역 경주마를 불법 도축해 스리랑카인들에게 사슴고기로 속여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2일 경주마를 불법 도축하고 유통한 유통·판매업자 이모(40)씨와 경주마를 구입한 김모(57)씨, 도축업자 오모(62)씨 등을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6일 충남 부여군 무허가 도축장에서 경주마 4마리를 도축하고, 스리랑카인에게 말고기 180㎏(180여만원 상당)을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4월 21일쯤 과거 승마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김씨에게 말고기를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김씨는 과천승마장에서 경주마로 뛸 수 없는 말 4마리를 1마리당 35만원에 샀다. 김씨는 구입한 말을 오씨 등 2명에게 50만원에 넘겼고, 오씨는 무허가 도축장에서 말을 도살한 뒤 다시 A씨에게 건넸다. 경마장을 달리던 경주마가 식용으로 바뀌기까지 불과 6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들은 불법 도축한 말고기를 2∼3㎏씩 포장해 군산시에 거주하는 스리랑카 근로자들에게 ㎏당 1만원에 판매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스리랑카인들이 사슴고기를 선호한다는 말을 들은 이들은 스리랑카인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행사장에 찾아가 말고기를 사슴고기라고 속여 판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말고기 400여㎏과 말 뼈, 내장 등 100㎏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허술한 우범자 관리가 ‘수락산 살인’ 불렀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묻지마 범죄’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서울 노원구 수락산 등산객 살인 사건이 대표적이다. 피의자 김모씨는 피해자인 60대 여성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김씨는 “산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흉기를 갖고 밤 10시쯤 수락산에 올라 범행을 저질렀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노가 살인으로 이어진 전형적인 묻지마 범죄인 것이다. 비슷한 사건인 ‘강남역 살인 사건’에도 많은 국민이 공분했다. 최근엔 부산에서도 길을 가던 여성 2명이 도심 큰길 가에서 아무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극심한 경쟁과 빈부격차 등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개인의 분노를 불특정 다수에게 표출하는 흉포한 범죄에 해당한다. 신체적 방어 능력이 떨어지는 여성을 포함한 대다수 시민은 묻지마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하지만 수락산 등산객 살인은 정신적 질환과 연관된 강남역 살인 등과 달리 경찰의 우범자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사건이다. 피의자 김씨는 강도살인죄로 대구교도소에서 15년간 복역하고 올 1월 출소했지만 4개월간 경찰의 우범자 관리 대상에서 누락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살인, 강도, 절도 등으로 3년 이상 형을 받은 사람 중 재범의 우려가 있는 사람은 관리대상 우범자로 등록되며 3개월에 1번 이상 첩보를 수집해 보고해야 한다. 전국에는 4만여명의 우범자가 있지만 이 중 10%가량은 김씨처럼 소재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경찰의 해명처럼 출소 당시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법적 근거도 없이 위치 추적이나 통신수사 등 실질적인 소재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수단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인권 침해 소지를 최소화하면서 우범자 관리에 대한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성인에게도 소년범에게 적용하는 것처럼 출소 단계에서 보호관찰 처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불특정 다수에게 현실의 분노를 표출하는 범죄자들 역시 경제적 불안감과 사회적 유대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다고 한다. 장기적으로 이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공동체와의 유대관계를 지속시키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사전에 범죄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
  • 수락산 살인 피의자, 15년 전에도 여성 강도 살인

    “처음 만나는 사람 죽이려 했다” 경찰, 강도 살인 무게·영장 신청 지난 29일 새벽 서울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서 주부 A(64)씨를 살해한 김모(61)씨가 경찰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다. 17일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25일 부산 묻지마 폭행에 이어 이번 사건도 ‘묻지마 살인’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우선 강도살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30일 오후 9시쯤 살인죄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노원경찰서 관계자는 “김씨로부터 지난 16일 흉기를 구입한 뒤 28일 오후 10시 수락산에 올라 29일 새벽 5시쯤 하산하면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살해하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피의자 김씨의 점퍼와 흉기에 묻어 있던 핏자국에서 A씨의 유전자(DNA)가 검출됐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1년 6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15년형을 받고 지난 1월 19일 출소했다. 당시 가정 불화로 노숙생활을 하다가 노원구 사회복지관 공공근로자로 일하게 된 김씨는 예전에 살던 경북 청도군의 한 마을에서 부자로 소문났던 이모(당시 64세)씨가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생활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씨는 노원구의 한 철물점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이씨의 집으로 내려가 흉기로 목 등을 11차례 찔러 숨지게 하고 장롱 서랍에서 2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김씨는 상습 음주로 입원한 전력이 있었으며 이후에도 환시, 환청 등을 겪고 있는 상태였다. 김씨는 출소 후 4개월간 경마장 등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등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 아직 묻지마 범행으로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살해한 후 주머니를 뒤졌다고 진술한 데다가 범행 대상과 패턴이 2001년 김씨가 강도살인을 했을 때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우선 강도살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씨가 돈을 뺏으려 사람을 죽였지만 진술만 ‘묻지마 범행’인 것처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경찰은 이 부분을 규명하고 김씨의 정신병력과 범행 동기를 수사하기 위해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가)를 투입할 계획이다. A씨 부검 결과 성범죄 등을 의심할 만한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자수한 이유에 대해 “도와줄 사람도 없고 돈도 없어 포기하는 마음으로 자수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건 발생 13시간 만인 지난 29일 오후 6시 30분쯤 노원경찰서에 걸어 들어와 자신이 A씨를 살해했다고 자수했다. A씨는 평소처럼 새벽에 홀로 집을 나섰다가 이날 오전 5시 32분쯤 시신으로 발견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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