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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 ‘1000년 고도’ 나라의 명물 사슴이 골칫거리?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 ‘1000년 고도’ 나라의 명물 사슴이 골칫거리?

    사슴공원에 사는 1500마리 밤마다 마을 농작물 먹어 치워 울타리 쳐도 숨바꼭질하듯 탈출 사슴은 관광객 쓰레기 먹고 탈나 위장서 비닐 등 3.2㎏ 나오기도“사슴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커서 농사를 아예 그만둔 사람까지 있어요. 밤마다 수도 없이 밭에 들어와 어린 새싹들까지 다 먹어치우니….” 교토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옛 도읍지 나라(奈良). 이곳 시내 중심에서 2㎞ 정도 떨어진 산간지대에서 농사를 짓는 70대 남성은 “관광객들에게는 반가운 존재인 사슴들이 우리의 생업에는 큰 지장을 주고 있다”며 한숨지었다. ‘나라의 상징’으로 통하는 사슴들이 도심지 유적과 함께 관광산업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외곽 농촌지역에는 큰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나라에는 사슴공원에만 1500마리 정도의 사슴이 살고 있다. 이 사슴들 중 일부가 밤이 되면 산간 농촌으로 이동해 각종 농작물을 먹어치우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당국이 실시한 조사에서 나라시 전체 농가의 3분의2인 66%가 사슴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사슴이 농작물 등에 피해를 주는 유해동물로 지정돼 포획·도살이 가능하지만 나라에서는 문화재보호법상 ‘천 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어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나라시 관계자는 “신사를 중심으로 서식하는 신성한 사슴을 포획하는 데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나라시는 농작물 등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자 2017년부터 문화청으로부터 특별포획 허가를 받아 외곽 산간지대에 한해 연간 140마리까지 사슴을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포획 가능지역이 한정돼 농가 피해에 충분한 대응이 되지 못하고 있다. 나라시 당국은 사슴이 밭에 들어올 수 없도록 방어 울타리를 설치하는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별 소용이 없다. 사슴들이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은 밭을 찾아 돌아다니며 농민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다 료스케 오사카부립환경농림수산종합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나라시 전체에 대해 사슴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현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사슴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는 한편에서 나라의 사슴들 또한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먹고 탈이 나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다. 지난 3월 사슴공원에서 죽은 사슴 한 마리의 위장에서는 비닐주머니 등 이물질이 3.2㎏나 나오기도 했다. 시민단체 나라사슴애호회는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를 먹어 사슴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었다”면서 “특히 사람이 먹는 음식을 무분별하게 사슴에게 주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밝혔다. 나라시를 찾은 관광객은 2017년 기준으로 외국인 약 200만명을 포함해 1631만명이었다. 당국은 지난해 사슴공원에 영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로 ‘정해진 사료 이외의 음식은 주지 말라’고 적은 안내문을 걸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는 않고 있다. 글 사진 도쿄·나라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희진 부모 살해’ 김다운, 첫 재판서 살인 혐의 부인

    ‘이희진 부모 살해’ 김다운, 첫 재판서 살인 혐의 부인

    일명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33·수감중)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다운(34)씨가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일부 부인했다. 김다운씨의 변호인은 17일 수원지법 안양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소영)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의 5가지 공소사실 중 핵심인 살인 및 사체훼손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공무원 자격 사칭, 위치정보법 위반 등 다른 혐의는 인정했다. 김다운씨는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6분쯤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을 사칭하며 이희진씨 부모 자택을 침입, 이희진씨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현금 5억원과 고급 외제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강도살인 등)로 구속기소됐다. 이날 공판은 검찰의 공소사실 제시와 피고인 측의 인정신문 등만 한 뒤 끝났다. 2차 공판은 오는 31일 오후 2시 40분에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강아지가 야구공?…멕시코서 잔인한 동물학대 논란

    [여기는 남미] 강아지가 야구공?…멕시코서 잔인한 동물학대 논란

    멕시코에서 또 잔인한 동물학대사건이 발생,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의 코르도바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이 입수해 공개한 동영상에는 인적이 없는 들판에 나간 청년들이 등장한다. 한 청년은 야구배트를 들고 있지만 글로브나 야구공은 보이지 않는다. 청년들은 야구공 대신 사용한 건 다름 아닌 강아지. 청년들은 강아지를 허공에 높이 던져주면 타석에 들어선 타자처럼 야구배트를 휘둘렀다. 강아지를 야구공 삼아 잔인한 '도살 경기'를 벌인 셈이다. 공중에 날려진 강아지는 몇 차례 야구배트에 얻어맞고는 결국 숨이 끊어졌다. 영상은 바닥에 쓰러져 죽은 강아지를 보여주며 끝난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청년들과 함께 동물학대에 가담한 친구로 보인다. 영상이 유출되면서 청년들은 수사 선상에 올랐다. 베라크루스주 경찰은 "동물을 학대하고 죽인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용의자가 특정되면 전원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동물학대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인 아니마 나투랄리스(Anima Naturalis)에 따르면 멕시코는 세계에서 3번째로 동물학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국가다. 해마다 개와 고양이 등 동물 60만 마리가 학대를 받고 죽어가고 있다. 법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멕시코에선 동물학대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연방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았다. 13개 주가 지방법으로 동물학대를 금하고 있을 뿐이다. 멕시코의 하원의원 프리다 에스파르사 마르케스는 동물학대를 형법으로 다스리자며 지난해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는 "동물보호에서 후진국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형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영상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정황증거 그를 지목하는데… 15년 만에 잡힌 범인, 정말 누명 썼을까

    정황증거 그를 지목하는데… 15년 만에 잡힌 범인, 정말 누명 썼을까

    ‘부산사상 다방 여종업원 강도 살인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법원이 지난 1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양모(48·당시 31세)씨의 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기 때문이다.사건 발생 15년 만에 검거돼 1, 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이 선고된 양씨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는 걸까. 법조계 안팎에서는 간접증거만 있는 이 사건의 파기환송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씨는 12일 현재 미결수 신분으로 부산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대법원은 왜 파기환송했나 양씨는 2002년 5월 21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 태양다방 여종업원 A(당시 21세)씨를 납치해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마대 자루에 담아 바다에 버리고 798만원 상당의 A씨 예·적금을 찾은 혐의로 16년 만인 지난해 재판에 넘겨져 1,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015년 9월 재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2년여의 끈질긴 수사 끝에 양씨가 범인임을 밝혀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십수년이 지나 범행에 사용된 흉기 등 직접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양씨는 검경 수사 과정에서 한결같이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길을 걷다가 우연히 A씨 가방을 주웠는데 안에 통장이 들어 있어 돈을 찾았을 뿐 자신이 A씨를 살해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탐문수사, 증인진술 등 정황증거를 통해 양씨가 범인임을 확정 지었다. 지난해 1월 부산지법에서 국민참여재판으로 이뤄진 1심과 같은 해 7월 열린 2심에서 양씨는 모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양씨는 대법원에 상고했다. 1심에서 배심원들은 7대2로 양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간접사실과 정황들을 종합해 볼 때 양씨가 피해자인 A씨를 살해한 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됐다며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형을 내렸다. 하지만 대법원은 간접증거만으로는 양씨를 범인으로 확신할 정도로 범죄가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봤다. 특히 제3의 인물이 진범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대법원은 “중대한 범죄에선 유죄 인정에 매우 신중해야 하고 그 과정에 한 치의 의혹도 남겨선 안 된다는 점에서 볼 때 의문스럽거나 심리가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따라서 사건을 다시 심리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양씨가 아닌 제3자가 진범이라는 내용의 우편 제보가 대법원에 접수됐다. 수사 초기 유력하게 거론된 용의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증거조사가 필요한 만큼 추가 심리가 필요한지도 검토해야 한다”며 파기환송 취지를 설명했다.●재심 첫 공판 열려… 법원 보석 신청 기각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 김문관)는 지난달 11일 열린 양씨의 파기환송심 첫 심리를 열고 검찰과 변호인 측 의견을 들었다. 재판부는 우선 1, 2심에서 범행 동기인 양씨의 경제적 상황을 들여다보고자 당시 그의 대출 상황 등을 다시 다루기로 했다. 경찰은 당시 조사에서 양씨가 도박에 빠져 카드빚이 연체되는 등 채무가 많아 돈을 뺏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양씨의 동거녀와 최초 용의자도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할 예정이다. 첫 공판에서 양씨 변호인은 “증거를 없애거나 도주 우려가 없고 모친이 위급해 임종을 지킬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보석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양씨 보석 신청이 형사소송법상 필요한 보석 제외 사유에 해당하고 보석을 허가할 특별한 사유도 보이지 않는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형사소송법에는 피고인이 사형, 무기징역, 10년이 넘는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했을 때와 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 등에는 보석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16일 오후 3시 2차 심리를 진행한다. 재판부는 양씨 구속 만기일인 7월 14일 안에 심리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접증거만으로 유죄 인정될까 이번 파기환송심의 쟁점 사항은 피고인의 범행 방법, 피해자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 직접적인 증거 없이 오로지 정황 증거와 증인 진술 등 간접증거만으로 양씨를 범인으로 단정 지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법원이 파기환송을 한 것도 양씨가 숨진 피해자의 통장으로 예금과 적금을 인출했다는 게 이 사건 공소사실과 같은 강도살인에 대한 간접증거가 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원심에서 채택한 증거 중 피고인과 함께 마대 자루를 옮겼다는 동거녀의 진술이 양씨의 강도살인 범행을 입증하는 유일한 간접증거인 만큼 다시 심리를 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는 제3자가 범인이라는 제보성 우편물이 대법원에 접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검찰과 변호인 측 간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부산고법의 한 관계자는 “대법원이 1, 2심 심리가 미흡했다는 판단이었지 양씨가 무죄라는 취지의 파기환송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경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접증거 없이 간접증거만으로도 대법원에서 원심대로 유죄가 확정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법원도 이번 파기환송 판결문에서 “살인죄 등과 같이 법정형이 무거운 범죄는 직접증거 없이 간접증거만으로도 유죄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죄를 인정하려면 간접증거들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또 간접증거는 사실관계에 모순이 없어야 하며 논리와 경험칙, 과학법칙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원심 심리가 다소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수사를 한 부산경찰청 미제수사팀은 직접증거는 없지만, 재수사를 통해 양씨가 진범임을 확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의 재판 진행 경과 등을 지켜보고 파기환송심 공소 유지를 위해 보강수사 등을 펴는 등 검찰과 적극적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도 “오래된 사건이어서 직접증거 확보는 어렵지만 보강수사 등을 통해 혐의 입증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17년 전 그날… 미제로 끝날 뻔한 사건 ‘부산 다방 여종업원 살인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의 발생 시계는 한·일월드컵이 열렸던 17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2002년 5월 21일 오후 10시쯤 사상구의 한 다방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A씨가 실종됐다. A씨는 열흘 뒤인 31일 부산 강서경찰서 뒤편 바닷가에서 마대 자루에 싸인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 검의 결과 피해자는 옷을 입고 있었지만 흉·복부에 집중된 17개를 포함해 흉기로 찔린 40여곳의 흔적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강력계 형사들로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바닷속에서 이미 시신이 부패돼 범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뜻밖의 장소에서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찾았다. A씨가 실종된 바로 다음날인 22일 A씨가 일하던 다방 인근 은행에서 빨간색 야구모자를 눌러쓴 양씨가 A씨 명의의 예금통장에서 돈을 인출했던 것이다. 20여일 뒤 A씨 행세를 하고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며 두 여자가 다른 은행에서 A씨 명의로 된 적금통장에서 또다시 돈을 찾았다. 경찰은 용의자인 양씨를 공개수배했지만 결정적인 제보가 없어 사건은 답보 상태였다. 영원히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부산경찰청 미제 전담수사팀은 재수사와 시민 제보 등을 통해 사건 발생 15년 만인 2017년 8월 양씨를 용의자로 검거하고 법정에 세웠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주인 잠든 사이 반려견 독살...‘육류’로 판매한 부부 검거

    [여기는 중국] 주인 잠든 사이 반려견 독살...‘육류’로 판매한 부부 검거

    타인의 반려 강아지를 무단으로 절도, ‘식용’ 개고기로 재판매한 ‘악질’ 부부가 공안에 붙잡혔다. 장쑤성(江苏) 단양시(丹阳市) 인민 검찰은 최근 전 씨, 손 씨 등 2인 일당을 붙잡아, 절도죄, 유해식품 제조 및 판매 등의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단양시 인민 검찰은 최근 공익에 반한 이들 부부의 혐의에 대해 제1심 재판을 통해 남편 전 씨와 아내 손 씨에 대해 최소 1년 이상, 6년 이하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유력언론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이 일대에 거주하는 이웃들을 대상으로 반려 동물과 일반 가축 등을 무단으로 절도, 독살 후 재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해당 부부가 절도 후 도살한 가축 등을 인근 도시로 재판매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는 일당 11명을 추가로 적발해 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현지 공안은 밝혔다. 이번에 공안에 적발된 일당은 가축 도살 및 처분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었다는 점에서, 살아있는 가축의 사료에 독약을 섞어 먹이는 방식으로 손쉬운 살처분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이들이 먹인 독약 사료를 먹고 죽은 가축이 인근 식당에 ‘고기류’로 유통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독약을 먹은 후 죽은 고기는 해당 부부가 구매한 대형 냉동고에 저장, 이후 인근 대형 식당과 호텔 등에 식용 고기로 빠르게 처분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불법적인 방식으로 인근 식당에 독약 먹인 가축을 납품한 이들 부부와 일당이 지난해 1월부터 판매한 육류 양은 무려 약 8만 근에 달한다. 이는 현지 시가로 약 40만 위안(약 7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이들은 개 주인, 가축 소유자들이 잠에 든 새벽 4시부터 아침 8시까지를 겨냥, 인근 지역 가축을 상습적으로 절도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에 대해 현지 공안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편취, 재판매한 수익의 10배에 달하는 약 400만 위안(약 7억 원)의 벌금형이 내려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장쑤성 인민검찰 측은 이 같은 사례가 지역 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식품의약품 안전범죄 처벌’과 관련한 사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 7일 해당 지역 검찰이 공개한 사건 내역에 따르면, 단양시 일대에서 유통 중이었던 개고기 샘플을 채취한 결과 일부 육류에서 ‘스키사메토늄’과 ‘사이안화물’로 불리는 독성이 강한 공업화학약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육류는 이 같은 공업 화학 약품에 중독, 폐사한 것으로 이를 무단으로 유통한 업자들에 대해 강력한 처분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인민 검찰 관계자는 타인 소유의 가축 절도 및 독극물에 중독, 폐사한 육류의 재판매 등의 업자 사건과 관련 “적발된 업자 및 유통 업체 등에 대해서는 부당 판매 수익의 최소 5배에서 최대 10배까지의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면서 “또한 해당 업자들은 언론을 통해 개인 정보를 공개, 일반 대중에 공개 사과하는 등의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 ‘배양육’, 식량 문제 만병통치약 아니다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 ‘배양육’, 식량 문제 만병통치약 아니다

    미국의 식물성 고기 ‘비욘드미트’가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등장하면서, 덩달아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 ‘배양육’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배양육이란 사육, 도축 등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를 일컫는다. 초기에는 값이 너무 비싸 시장성이 떨어졌다는 평가였으나, 최근 기술의 발달로 값이 상당히 내려갔다. 과거 배양육 1파운드(453g)를 생산하는 데에는 연구비를 포함해 약 9000달러(1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50달러로 얇은 스테이크를 배양하는 회사가 있다”면서 “가격은 더 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큰손들은 이미 배양육에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투자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이스라엘 배양육 기업인 ‘슈퍼미트’, ‘미래의고기’ 등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으려고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도 배양육 기업 ‘멤피스미트’에 17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멤피스미트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닭고기 배양에 성공한 업체다. 그러나 문제는 남는다. 정보기술전문지 와이어드는 전문가를 인용해 “배양육이 가축의 도살을 줄이고,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가정에 불과하며 이를 뒷받침할 자료는 거의 없다”라면서 “소 등이 배출하는 메탄 가스는 줄겠지만, 배양육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에너지와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오히려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암소는 단순한 햄버거가 아니다. 가죽, 젤라틴, 애완동물 사료가 주재료는 암소다. 우유도 빼놓을 수 없다”면서 “배양육 산업은 햄버거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소와 관련된 다른 제품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에서 소가 단순한 식량이 아니라 중요한 노동 자원이자, 통화로서 기능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윤리적인 문제도 있다. 포브스는 “배양육은 새로운 도덕적 수수께끼와 문화적 도전을 초래한다”라면서 “채식주의 자들은 배양육을 먹어도 되는가, 배양육은 인류를 자연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할 것인가, 만약 인간의 세포로 만든 배양육을 먹으면 식인하는 것인가, 배양육은 전통적인 고기와 다른 새로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독일 도이치벨레는 “앞으로 30년간 전 세계 육류 소비는 70%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류는 2050년까지 약 97억명이 될 것”이라면서 “배양육은 환경 파괴를 줄이는 대안이 될 것”이라며 배양육의 불가피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콩·버섯·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100% 식물성 고기’ 제품을 만드는 비욘드미트는 지난 2일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25달러)보다 40.75달러 높은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률은 163%로, 공모가의 3배 가까이로 뛰어올랐다. 시가총액은 37억 7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대한육견단체 “도살 아닌 합법적 도축”…생존권 위협 말라

    대한육견단체 “도살 아닌 합법적 도축”…생존권 위협 말라

    “잔혹한 개 도살이 아닌 합법적인 도축이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의 개 불법 사육·도축 등에 대한 집중 단속과 관련, 육견 단체 회원들이 25일 경기도청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대한육견협회 회원 등 전국 육견업 종사자 800여명(경찰 추산)은 수원시에 있는 경기도청 앞에 모여 “이 지사의 작위적인 법 해석과 표적 단속지시로 육견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재명 경기지사는 가축이며 축산물의 법적 지위를 가진 식용 목적의 가축인 개를 사육하는 농가와 도축·유통하는 상인, 건강원 업주 등 150만 육견업 종사자 전체를 범죄자 집단이라는 거짓 프레임으로 뒤집어 씌우려고 한다”며 정부에 처벌을 요구했다. 이병희 전국 육견상인회장은 “동물 보호는 일부 사람의 개인적 취향일 뿐”이라며 “선량한 육견업 종사자의 생존권을 짓밟아 파멸시키려는 이재명의 개 복지정책을 없애는 그 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는 축산법에는 가축으로 분류돼 있지만, 축산물 위생관리법에는 가축에서 제외돼 있다. 집회 참석자들은 ‘잔혹한 개 도살이 아닌 합법적인 도축이다’, ‘개가 우선인 경기도냐, 도민이 우선인 경기도냐’ 등의 손 푯말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특사경은 지난해 11월 특사경의 수사 범위에 동물보호법이 포함됨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동물 학대나 불법 영업 행위에 대한 집중수사에 나서고 있다. 동물 영업시설, 도살시설, 사육농장, 유기동물 보호소 등에서 이뤄지는 불법행위가 주요 수사 대상이다. 지난달 29일에는 광주시 한 축사에서 불법으로 개 도축을 해 온 업소 2곳을 급습해 도축 장면을 촬영하고, 도축에 사용한 도구 등을 확보한 뒤 업소 대표 2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입건하기도 했다. 특히 성남 모란시장 내 개 불법 도축이 금지되면서 이곳에서 영업하던 도축업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 불법행위를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점검 및 단속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비윤리적 동물실험’ 이병천 서울대 교수, 연구팀 사육사 고발

    ‘비윤리적 동물실험’ 이병천 서울대 교수, 연구팀 사육사 고발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자신의 연구팀 소속 사육사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교수 파면과 개 복제사업 연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 교수가 자신의 연구팀 소속 사육사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 주말 경찰에 고발했다고 오늘(25일) 밝혔다. 이 교수는 연구에 투입되는 동물들을 관리하는 A씨가 지난 2월 폐사한 복제견 ‘메이’에게 학대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22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 교수를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비글 복제견 ‘메이’는 5년간 인천공항 검역탐지견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이 교수 연구팀으로 이관됐다. 8개월 후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 돌아왔으나 결국 폐사했다. 당시 메이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으며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채 걷지도 못하고, 갑자기 코피를 터뜨렸다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설명했다. 이 단체는 윤리위원회가 적절한 심의를 거쳤는지, 또 사역견 실험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동물자유연대·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권단체는 오늘 서울 관악구 서울대 수의생물자원연구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윤리적인 복제 관련 연구를 원천 취소하고 이 교수를 즉시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한국동물보호연합, 개도살금지연대, 동물권단체 무브 등 동물권 단체 10곳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교수의 비윤리적 동물실험을 규탄했다. 이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현재 서울대 수의대에서 이뤄지는 동물실험 전체 내용을 공개하고 이 교수 연구팀 사태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9월 국정감사에서 은퇴한 마약탐지견을 공혈견 및 동물실험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서울대 동물병원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관세청에서 15마리 탐지견을 양도 받았다고 밝혔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한 동물에 대한 실험은 금지하고 있다. 서울대는 논란이 일자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시키고,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시켰다. 또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통한 조사에서 관련 의혹이 밝혀지면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 교수 연구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해당 연구팀과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개 정액 채취하고 굶기는 게 연구? “동물 실험 국정감사 해야”

    개 정액 채취하고 굶기는 게 연구? “동물 실험 국정감사 해야”

    24일 ‘세계 실험 동물의 날’…비윤리적동물실험 규탄 목소리이병천 서울대 교수, 은퇴 탐지견으로 동물복제 실험 의혹동물권단체 “복제사업으로 개 공급자 등만 이익…전면 취소해야국회에서 전국 동물실험 기관 조사 나서야”‘세계 실험 동물의 날’을 맞아 동물보호단체가 복제 사역견에게 비윤리적 동물실험을 한 의혹(일명 ‘메이사건’)을 받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 파면과 개 복제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권행동 카라·동물자유연대·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권단체는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수의생물자원연구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윤리적인 복제 관련 연구를 원천 취소하고 이 교수를 즉시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사역견을 실험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번 ‘메이’ 사건으로 한국사회의 동물권 현실이 낱낱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국가 주도로 이뤄지는 개 복제사업은 일부 연구자와 복제견 공급사업자의 배만 불리고 있다”면서 “생명윤리에 대한 합의없이 강행되는 복제사업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현재 대학 등 교육기관의 동물실험은 식약처가 주관하는 ‘실험동물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불법 번식장에서 개를 공급받아 동물실험을 해도 처벌할 규정이 없어 법 개정을 꾸준히 요구해왔지만 국회는 3년째 이를 계류시키며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개도살금지연대, 동물권단체 무브 등 동물권 단체 10곳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교수의 비윤리적 동물실험을 규탄했다. 이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현재 서울대 수의대에서 이뤄지는 동물실험 전체 내용을 공개하고 이 교수 연구팀 사태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는 동물 실험기관에 대해 감독을 강화하고 비윤리적 동물 실험을 막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전국 동물실험 기관에서 부적절한 실험이 이뤄지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 교수 연구팀이 동물보호법을 위반해 은퇴한 검역 탐지견을 실험하고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단체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11년 9월 국정감사에서 은퇴한 마약탐지견을 공혈견 및 동물실험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서울대 동물병원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관세청에서 15마리 탐지견을 양도 받았다고 밝혔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하고 있거나 사역한 동물에 대한 실험은 금지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22일 이 교수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대는 논란이 일자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시키고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시켰다. 또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위원회에서 관련 의혹이 밝혀지면 학교 측은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 교수 연구팀에 대한 조사에 착수, 해당 연구팀과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부산 여대생 강도 살인 20대男 구속 영장..“도주우려”

    부산 여대생 강도 살인 20대男 구속 영장..“도주우려”

    새벽 귀가하던 여대생을 목 졸라 살해한 (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A(25)씨에 대해 법원이 21일 오후 영장실질 심사를 열고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부산동부지원 박상현 판사는 A씨가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를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4시 16분쯤 부산 남구 한 주택가 골목에서 귀가하던 여대생 B(21)씨를 뒤따라가 목 졸라 살해한 뒤 주차된 차량 밑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의 핸드백을 가지고 달아났다.경찰은 범행 3시간여 뒤 여성이 숨져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씨가 B양을 미행하고 핸드백을 빼앗는 모습,범행 현장에 다시 나타난 모습 등을 확인하고 16시간여 만에 주거지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범행 현장에서 불과 1∼2㎞ 거리에 거주하고 있었다.A씨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입고 있던 바지에서 발견된 혈흔이 B양과 일치하는 등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혐의를 인정했다.A씨는 강도·성폭력 등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폭행 시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으며 금품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귀가 여대생 목졸라 살해한 20대男 범행 시인…바지에 혈흔

    귀가 여대생 목졸라 살해한 20대男 범행 시인…바지에 혈흔

    새벽 귀가하던 여대생을 미행해 목 졸라 살해하고 핸드백을 빼앗은 혐의로 체포된 20대 남성이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수사초기 범행을 부인했지만 그의 바지에서 나온 혈흔이 피해자의 것과 일치했던 게 결정타가 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9일 강도살인 혐의로 A(2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8일 오전 4시 16분쯤 부산 남구 한 주택가 골목에서 귀가하던 여대생 B(21)씨를 뒤따라가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주차된 차량 밑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숨진 여대생의 핸드백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범행 3시간여 뒤 여성이 숨져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 TV를 분석한 결과 A씨가 B양을 미행하고 핸드백을 빼앗는 모습, 범행 현장에 다시 나타난 모습 등이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도주 경로를 확인해 16시간여 만에 주거지에서 그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A씨 집은 범행 현장에서 불과 1∼2㎞ 거리에 불과했다. A씨는 애초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입고 있던 바지에서 발견된 혈흔이 B양과 일치하는 등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강도·성폭력 등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B양을 검안한 결과 성폭행 시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술에 취한 A씨가 금품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절한 폭행 피해자 얼굴에 발 올리고 인증샷 20대들 중형

    기절한 폭행 피해자 얼굴에 발 올리고 인증샷 20대들 중형

    무차별한 폭행으로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거듭 폭행하고 얼굴에 발을 대고 ‘인증샷’까지 찍는 잔인한 20대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급소 등을 200대 가까이 때린 것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단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김용찬)는 강도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20) 씨 등 2명에게 징역 5년과 9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28일 세종시 한 마트 인근에서 또래 남성 B 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살해하려 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판결문에서 A씨 등은 약 10분간 주먹과 발로 200대가량 B씨를 폭행했다.결별을 요구하는 A씨 여자친구를 만나는 자리에 B씨가 함께 나온 게 화근이었다. A씨는 무차별 폭행으로 의식을 잃은 B씨의 얼굴 위에 발을 올리고 사진을 찍기까지 했다. B씨는 안와벽 골절 등 8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이들은 재판에서 B씨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뒤에도 계속 때린 점 등으로 미뤄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급소인 머리를 주먹, 팔꿈치, 발 등으로 200대 가까이 때리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숨질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피해자가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우리나라 형법 제260조는 사람의 신체에 폭행을 가했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고 폭행치사의 경우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있다. 반면 살인죄의 경우 형법 제250조에 따라 5년 이상의 징역에서 최대 사형까지 처벌이 가능하다. 또 강도살인·치사의 경우 제338조에 따라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거나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통상 법조계는 살인미수의 경우 살인죄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형량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계문화유산 종묘(宗廟), 으뜸이 되는 사당

    세계문화유산 종묘(宗廟), 으뜸이 되는 사당

    종묘는 사직과 함께 왕조의 근간이 되는 가장 중요한 장소다. 조선시대 한성에 화재가 나면 종묘가 진화 1순위였다. 군주제에서는 왕이 곧 국가이며 이 왕과 왕의 조상을 모시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라를 세운 시조의 조상과 그 후손인 왕들을 모시는 곳이 종묘다. 많은 외국인이 종묘를 파르테논과 비교해 ‘동양의 파르테논’이라는 별칭이 있다. 외국인들이 종묘의 가치를 먼저 알아보았던 것이다.종묘제도는 중국의 주나라 때부터 있었으나 중국은 공산화를 가치며 명맥이 끊기고 우리는 종묘와 종묘제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며 아직도 제례를 올리는 살아있는 정전을 유지하고 있다. 종묘에는 정전과 영녕전이 있으며 정전에 19분의 왕의 신주가, 또 영녕전에 16분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업적이 있다고 판단한 ‘왕 중의 왕’ 19분을 정전에, 태조 이성계의 4대조와 사도세자를 비롯한 추존왕 9분과 재임기간이 짧고 업적이 미약한 왕 6분과 영친왕이 영녕전에 모셔졌다. 조선의 임금 중 폐위된 광해군과 연산군을 당연히 제외된다. 문화재 이전에 전주이씨의 사당이기에 제례는 전주이씨 종친회에서 주관한다. 사람이 죽으면 혼과 백으로 나뉘어 혼은 하늘로, 백은 땅으로 간다고 믿었다.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매장하며 신주를 만들어 혼을 신주에 모신다.종묘는 유학을 통치기반으로 삼은 조선에만 존재한 것은 아니다. 새왕조가 들어서면 정통성을 위해 종묘를 세우고 전 왕조의 종묘는 패망한 왕조와 운명을 같이했기 때문에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고려의 종묘는 송악 어딘가에 있었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일제가 종묘를 없애지 못했기 때문에 이 위대한 건축물이 남아있다. 종묘는 임진왜란 때 한번 완전히 소실되었다. 일제는 종묘를 파괴하지는 안았지만, 조선왕조의 종묘 앞을 유흥가로 만들어 집창촌이 되도록 하였다. 이 집창촌은 ‘종삼’이라는 이름으로 1968년까지 번성하다가 세운상가 개발과 함께 ‘나비작전’이라는 이름으로 30여년 만에 해체되었다. 종삼 집창촌은 오랫동안 소위 먹물들이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욕정을 풀어놓던 곳이었다. 어느 원로시인은 명동의 술과 종삼의 여자는 작가들에게 고향같은 곳이라고 말을 했단다. 세운상가는 군부정권의 상징적 도시개발 사업이었다. 일제는 미군의 공습에 대비해 화마를 끊기 위해 가로세로의 격자 공지를 조성하였는데 이를 소개지라 하였다. 세운상가는 이 소개지에 종로와 청계천을 잇는 최초의 주상복합 건축물이다. 이 소개지 덕분에 을지로, 퇴계로 등 지금 강북의 큰 길들이 쉽게 만들어졌다. 당시 군출신의 서울시장 김형옥이 세운상가 개발지 시찰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집창촌의 한 여인이 시장임을 몰라보고 놀다가라고 팔을 잡았고 이에 화가 난 김형옥이 종로구청에 들러 집창촌의 해체를 지시했다고 하는 설과, 세운상가의 개발로 정비가 필요했던 지역에 대한 계획적인 정비였다는 설이 나도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군출신 시장의 추진력 덕분에 종묘 앞의 집창촌은 빠른 시간 내에 해체되었고 지금의 종묘 앞 공원이 조성되기 전까지 공지로 있었다. 세운상가는 김수근이라는 대한민국 대표건축가의 작품이지만 군부정권의 기형적인 요구로 지어졌기 때문에 김수근 스스로 본인의 대표작품에 넣지 않았다. 종묘 주변은 많은 역사가 있다. 종묘의 한쪽 끝은 창경궁과 이어지는 북신문이 있다. 왕은 비공식적으로 이 문을 통해 종묘를 찾아 선대의 왕들과 많은 마음의 대화를 했었다. 창경궁과 창덕궁, 종묘는 붙어있었지만, 일제가 율곡로를 만들며 단절되었다. 현재 율곡로를 확장해 지하화하고 담장과 문을 복원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빠르면 올해 이 복원된 보행로를 따라서 종묘와 창덕궁, 창경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종묘 뒤쪽으로는 익선동과 이어진다. 피맛길이라 하면 종로의 뒷길만 생각하지만 익선동길도 창덕궁 창경궁에 따른 피맛길이다. 종묘의 담장을 따라 순라길이 있었다. 순라군이라 하여 지금의 방범순찰대 역할을 하던 군인들이 육모 방망이를 들고 순찰하던 길이다. 지금도 순라라는 이름은 근처 식당이나 카페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종묘의 정문 앞에는 임금이 행차시 물을 마시던 어정이 복원되었고 하마비가 있다. 하마비는 누구든 종묘 앞을 지날 때는 말이나 가마에서 내리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종묘를 얼마나 신성시 하였는지 알 수 있다. 본격적으로 종묘를 살펴보자. 종묘의 문은 외대문 이라고 하지만, 원래 창엽문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정면은 세 칸이며 가운데 칸은 신문이다. 왕의 신주를 모실 때만 개방하는 문이니 이 문이 열리기를 바라지 마시라. 궁궐의 문과 달리 세 칸의 높이가 같은 평대문이다. 가운데 신문을 높여 솟을대문으로 만들 수도 있었으나 사자의 집이라서 화려함은 없는 단아한 건물들로 축조되었다. 문을 들어서면 박석이 깔린 삼로가 보인다. 삼로중 중앙의 높은 길은 ‘신로’라 하여 산 사람이 딛지 않는 길이고 왼쪽은 ‘어로’라하여 임금의 길이다. 오른쪽은 ‘세자로’다. 신로는 지금도 관람객들에게 밟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다. 어로와 세자로는 지금 주인이 없으니 밟아도 된다. 종묘는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신로를 따라 이동하여 정전에 이르는 길이고 하나는 신을 모시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재궁과 전사청을 거쳐 정전의 동문을 통해 정전에 이르는 방식이다. 신로를 따라 이동하는 방법은 정전과 영녕전의 남문인 신문이 개방되지 않아 평소 불가능하다.두 번째 길을 따라 이동하며 살펴보면 들어가며 좌우에 연못이 있다. 연못의 주 용도는 소방수로 쓰기위해 만들어지나 때에 따라서 정원의 일부로 보는 연못이 되기도 한다. 오른쪽의 연못은 네모난 연못의 가운데 둥근 섬이 있고 섬에는 소나무가 아닌 향나무가 심어져 있다. 죽으면 향기만 남는다는 뜻과 제당에 향이 쓰여서 향나무를 심었다 한다. 실제로 다른 향교나 사당을 가도 다른 장소에 비해 향나무가 많다. 지방의 향교나 서원에는 일제때 일본의 향나무인 가이스카 향나무를 심었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아직도 가이스카 향나무가 많이 보인다. 네모난 연못은 천원지방설에 따라 땅을 뜻하며 둥근 섬은 하늘을 나타내니 땅이 하늘을 품은 연못이다. 못 가운데 하늘은 사후의 세계라 향나무를 심었다고도 한다.우측에 향대청과 공민왕 사당이 자리잡고 있고 향대청에는 망묘루가 있다. 루라는 글자가 붙은 건물은 오늘날 피로티 구조와 같이 기둥으로 받혀진 떠있는 마루의 구조다. 주로 전망을 하며 쉬거나 연회를 하는 장소다. 경복궁의 경회루가 대표적이고 남원 광한루 진주 촉석루도 많이 알려져 있다. 망묘루는 건물의 형식이나 위계를 보며 정말 왕이 종묘를 보던 공간일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향대청은 제례를 준비하는 곳이고 예전에는 근처에 종묘를 지키는 군인들이 머무는 건물도 있었다 한다. 현재 향대청에는 정전안에 모셔진 신위를 재현한 공간과 설명이 있다. 신주는 혼이 머무르는 집과 같다. 밤나무로 만들며 홀을 만들어 혼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공민왕 신전이 이곳에 있는 것에 대하여 전 왕조에 대한 예로 마지막 왕을 모셨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일인의 손에 있던 공민왕의 영정이 반납되어 적정한 장소를 찾지 못하다 종묘의 한쪽에 모셨다는 이야기가 더 설득력이 있다. 삼로를 따라가다가 길이 갈라진다. 신로는 없이 어로만 있는 길을 따라가면 재궁과 이어지고 신로를 따라가면 정전과 영년전의 정문에 이른다. 재궁은 임금과 세자가 제사전에 머물며 몸과 마음을 경건히 하며 제사를 준비하는 곳이다. 이곳은 세동의 건물로 이루어졌는데 그나마 왕과 세자가 머무르는 공간이라 격을 조금 높였다. 향대청은 막새없이 앍매흙으로 마무리가 되었으나 재궁의 건물은 막새기와를 사용하였고 박공의 측면에는 풍판까지 설치되어있다. 세 건물 중 중앙에 있는 건물은 임금이 머무르는 어재실이다. 이곳에는 왕의 밀랍인형과 용교의라는 의자가 놓여있다. 이 밀랍인형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고종이나 순종이다. 이유는 9장복이 아닌 12장복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황제는 12장복을 입고 왕은 9장복을 입었는데 고종이 대한제국의 황제임을 선포하였고 최초로 12장복을 입었기 때문이다. 12장복은 9장복에 비하여 화려하며 면류관에 구슬을 꿰어 단 유의 수가 12줄이다. 9장복은 류의 수가 아홉줄이다. 어재실의 한옆에는 무쇠로 된 큰 솥단지같은 것이 있는데 이름이 ‘드무’라하며 소방수를 담아두었던 단지다. 왼쪽에는 어 목욕청 건물이 있는데 목욕재개를 하는 곳이다. 왕이 어떻게 목욕을 하였는지 기록이 없어 욕조를 만들어 전시해놓고 있다. 재궁은 정전의 동측 마당으로 이어지고 그 뒤로 전사청과 제정이 있다. 전사청은 제수 음식을 준비하던 곳으로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ㅁ’자로 건물이 앉아있다. 당연히 제기고와 찬간이 갖추어져 있고 생물을 도살하는 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제례의 음식은 익히지 않은 생물을 올린다. 고기는 소와 양과 돼지고기를 생것으로 올리는데 전사청까지 살아있는 제수용 동물이 들어와 전사청에서 검사를 한뒤 도살되었다. 전사청 앞에 단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찬막단이라 하여 여러 제수 음식을 검사하는 단이고 하나는 성생위라 하여 살아있는 소 등의 제수용 생물을 검사하던 단이다.왕가에서는 소, 양, 돼지를 올렸고 양가에서는 양과 돼지를 올렸으며 민가에서는 돼지만 올렸다. 요즘 가정의 제사에는 소고기 산적을 올리는데 조상님을 왕의 대우를 하는 것인 셈이다. 전사청 옆에 담장으로 둘러싸이고 문를 통해 통제되는 우물이 하나 있는데 이 우물이 제정으로 제사때 쓰는 우물물이니 신성시되고 보호되었다.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 되었다. 임진 왜란때 종묘의 건물들이 모두 불탔지만, 왕들의 신위는 제일 먼저 왕과 함께 피신되었다. 제사에 쓰이는 제기는 가져갈 수 없어 포장을 해서 이 제정에 숨기고 피난을 갔다고 한다. 배례를 마친 왕과 신하들은 동문을 통해 정전에 이른다. 이 정전 건물이 종묘의 백미다. 동문을 지나면 월대 위로 월랑이 보이고 이 월랑의 기둥 사이로 정전건물 전체가 보인다. 월랑은 정전에 없던 형식을 태종이 만들었는데 마치 학의 날개같이 정전건물은 한층 멋지게 보이게 한다. 월대는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구분하는 장치다. 불국사의 청운교·백운교를 오르면 높은 축위의 공간이 불국이듯 월대는 신의 영역을 상징적으로 구분한다. 월대의 중앙에서 살짝 비켜서 부알판위가 있는데 이는 삼년상을 모시고 신주를 모실 때 정전에 들어가기 전 신주를 임시로 모시는 곳이다. 백미터가 넘는 월대와 정전 건물은 담장 안 어느 곳 에서도 온전히 한눈에 담을 수 없다. 상하월대와 처마, 용마루의 수평선은 모든 것을 다 집어삼킨다. 수평선이 갖는 차분함은 경건함이 절로 우러나게 한다. 열아홉 칸을 구성하는 열주도 수직선이 아니고 수평선의 구성 요소로 보인다. 공간의 구성요소와 규모는 신전으로서 경건함을 갖기에 최적으로 디자인 되었다. 만약 전면의 신문과 담장이 더 물러나서 그곳에서 정전이나 월대가 한눈에 쉽게 들어왔다면 또 다른 분위기였을 것이다.원래는 정전이 석실 5간 허실 두 간 합이 7실이었다. 유교의 법식에 4대조를 모시니 태조의 4대조와 이성계를 모시기 위해 다섯 간을 만들도 예비로 두간을 만들었다. 이전의 풍습을 따르면 4대조를 모시니 왕이 한 명 죽게 되면 제일 윗대의 한 분은 신위를 땅에 묻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종이 승하하자 세종은 차마 땅에 묻지 못하고 중국 송대의 별묘기록에 따라 영녕전을 지어 태조의 4대 추존왕을 한 명씩 영년전에 모시고 정조를 정전에 모셨다. 영년전은 4대조가 넘어 제사를 지내지 않는 사묘였으며, 정전은 제사를 지내는 제묘였다. 연산군에 이르러 성종이 승하하자 다시 정전의 신실이 부족하게 되었고 태조를 영년전으로 모셔야 했으나 시조라 하여 불천위로 정전에 계속 모시고 정종을 영년전으로 모시게 된다. 이때부터 공적이 있는 왕은 계속 정전에 모시고 그렇지 못한 왕은 영년전으로 모셨다. 불천위가 있으면 원래는 그 이상의 공적이 있어야 다시 불천위로 모실 수 있었으나 자신의 부친 공적을 높여 불천위로 만드는 왕이 많아졌고 후대에는 그 공적이 미미한 왕조차도 불천위로 정전에 남았다. 명종대에 정전을 11칸으로 증축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종묘가 모두 소실되었다. 이후 선조와 광해군때 종묘가 정전 11간에 양 협실 두 간, 영녕전 네 간에 양 협실 세 칸씩으로 복원 되었다. 이후 정전은 동쪽으로 두 차례 네 간씩 증축 되었고 영녕전은 동서 양측으로 증축되어 최종은 현종때 정전 19간 영녕전 16간으로 완성되었다. 증축이 얼마나 정교하게 잘 되었는지 전문가들조차 증축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영녕전은 불천위가 아닌 왕과 추존왕을 모신 곳으로 효심, 또는 욕심에 의해 만들어진 별묘다. 원래는 현 왕의 4대조까지만 모시고 나면 인연이 끝났다고 보고 땅에 묻는 것이나 불천위와 이 별묘는 조선왕조의 왕들을 영원히 모시도록 만들었다. 조선왕조가 세계에 유래 없는 긴 시간을 유지한 것에는 이곳 종묘의 공이 크지 않을까 싶다. 5월과 11월의 첫주에는 종묘제례가 시연된다. 이때 연주되는 제례악 역시 세종 때 만들어진 우리 음악으로 서양의 음악인들에게도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이시기를 맞추어 가면 건축물로서 세계문화유산과 무형의 세계문화유산을 함께 만날 수 있으니 그때 가 보시길 추천한다. 글 사진: 최세일 한건축 대표
  • ‘이희진 부모 살해’ 김다운 구속기소…조선족 3명 적색수배령

    ‘이희진 부모 살해’ 김다운 구속기소…조선족 3명 적색수배령

    일명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33·수감 중) 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다운(34) 씨가 15일 구속기소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2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이날 김씨에게 강도살인, 위치정보법 위반, 공무원자격사칭, 밀항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해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범행 당일 중국 칭다오로 달아난 공범 3명에 대해서는 기소중지를 내리고 인터폴을 통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김씨는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6분쯤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현금 5억원과 고급 외제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고용한 박모 씨 등 중국동포 3명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뒤 이씨의 아버지 시신을 냉장고에 넣어 경기도 평택의 한 창고로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외국으로 달아나기 위해 흥신소에 밀항 비용 4000만원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서 가출한 애완돼지를 이웃 주민이 도축해 논란

    美서 가출한 애완돼지를 이웃 주민이 도축해 논란

    최근 미국에서 가출한 애완돼지가 경찰의 느슨한 대처 탓에 도살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 훔볼트 카운티 아르카타 시의 한 집에서 몸무게 180㎏에 달하는 거대 애완돼지 한 마리가 가출했다가 지역 주민의 집 마당에서 도살되는 일이 일어났다. 죽은 돼지는 ‘프린세스’라는 이름까지 붙여진 암컷 햄프셔 믹스종이다. 프린세스의 주인 캐리 호건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 좀 전까지 찾은 줄로만 알았던 돼지가 도살됐다는 소식을 다시 전해듣고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이날 오전 캐리 호건은 집 마당에 있는 울타리에서 프린세스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즉시 돼지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동물보호단체에도 연락해 지인들과 함께 프린세스 찾기에 나섰던 것이다.그 시각, 프린세스는 홀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한 이웃집 정원에서 배회하고 있었고, 이를 목격한 집 주인이 즉시 경찰에 신고했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해당 돼지가 누구 집의 소유인지 알아내기 위해 몸에 표식이 있는지 살폈다. 하지만 프린세스의 몸에는 어떤 장치도 없었고 몸집이 너무 커 경찰차에도 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들 경찰은 집주인에게 돼지 주인을 찾을 때까지 잠시만 맡아달라고 당부하고 현장을 떠났다. 얼마 뒤 경찰은 돼지 주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동물보호단체가 SNS를 통해 프린세스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경찰은 프린세스를 이송할 수 있는 차량을 가지고 해당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이들이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도축 작업이 진행돼 숨진 프린세스의 모습으로 이들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프린세스를 도축한 사람은 집 주인이 아니며 이 집에 있던 다른 사람이라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프린세스의 주인은 경찰의 느슨한 대처에 격분하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집 나간 애완돼지, 이웃 주민이 도축해 논란…주인 “소송할 것”

    집 나간 애완돼지, 이웃 주민이 도축해 논란…주인 “소송할 것”

    최근 미국에서 가출한 애완돼지가 경찰의 느슨한 대처 탓에 도살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 훔볼트 카운티 아르카타 시의 한 집에서 몸무게 180㎏에 달하는 거대 애완돼지 한 마리가 가출했다가 지역 주민의 집 마당에서 도살되는 일이 일어났다. 죽은 돼지는 ‘프린세스’라는 이름까지 붙여진 암컷 햄프셔 믹스종이다. 프린세스의 주인 캐리 호건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 좀 전까지 찾은 줄로만 알았던 돼지가 도살됐다는 소식을 다시 전해듣고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이날 오전 캐리 호건은 집 마당에 있는 울타리에서 프린세스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즉시 돼지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동물보호단체에도 연락해 지인들과 함께 프린세스 찾기에 나섰던 것이다.그 시각, 프린세스는 홀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한 이웃집 정원에서 배회하고 있었고, 이를 목격한 집 주인이 즉시 경찰에 신고했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해당 돼지가 누구 집의 소유인지 알아내기 위해 몸에 표식이 있는지 살폈다. 하지만 프린세스의 몸에는 어떤 장치도 없었고 몸집이 너무 커 경찰차에도 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들 경찰은 집주인에게 돼지 주인을 찾을 때까지 잠시만 맡아달라고 당부하고 현장을 떠났다. 얼마 뒤 경찰은 돼지 주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동물보호단체가 SNS를 통해 프린세스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경찰은 프린세스를 이송할 수 있는 차량을 가지고 해당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이들이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도축 작업이 진행돼 숨진 프린세스의 모습으로 이들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프린세스를 도축한 사람은 집 주인이 아니며 이 집에 있던 다른 사람이라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프린세스의 주인은 경찰의 느슨한 대처에 격분하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브라질서 15년 옥살이 40대 살인범, 국내서도 15년 징역형

    19년전 브라질에서 한인 채권자를 살해한 혐의로 15년을 복역한 뒤 강제추방된 40대 사업가가 국내에서도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이창열 부장판사)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A(49) 씨와 B(46) 씨에 대해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반인륜적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되거나 용납할 수 없다”며 “피해자는 극심한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고, 유족은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A 씨는 한국에서 원단업체를 운영하던 중 사업에 실패하고 채권자들로부터 빚 독촉을 받자 1999년 브라질로 출국, 이듬해인 2000년 초순쯤 현지에서 원단업체를 차려 운영했다. 그는 업체 운영을 위해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던 한인 환전업자 C(당시 47) 씨를 포함해 지인으로부터 사업자금을 빌렸다가 반환 독촉을 받고 자금압박에 시달리게 되자 C 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A 씨는 현지에서 만나 알게 돼 직원으로 데리고 있던 B 씨에게 범행을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이후 두 사람은 C 씨 살해는 물론 돈까지 빼앗으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A 씨는 2000년 8월 15일 오전 C 씨에게 전화를 걸어 “미화 3만 달러를 환전하려는 사람이 있으니 돈을 준비하라”고 거짓말을 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사무실에서 B 씨와 함께 C 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현금 미화 1만 달러를 강탈했다. 당시 A 씨는 브라질 경찰에 붙잡혔으며, B 씨는 과거 자신이 이민했던 나라인 파라과이로 달아났다. 현지에서 재판에 넘겨진 A 씨는 징역 30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23년 4월로 감형됐고, 거의 15년을 복역한 2016년 6월 가석방돼 결국 한국으로 강제추방됐다. 검찰은 국내로 입국한 A 씨를 검거한 뒤 우리 형법에 따라 처벌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파라과이로 도주했다가 2010년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된 B 씨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냈다. 검찰은 2017년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해 지난해 5월 브라질 수사당국으로부터 사건 관련 자료를 건네받아 수사한 끝에 지난해 말 이들 두 사람을 재판에 넘겼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애지중지 키우던 반려 돼지, 찾았을 땐 이미 고깃덩어리로

    애지중지 키우던 반려 돼지, 찾았을 땐 이미 고깃덩어리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반려 돼지 한 마리가 사라졌다. 캘리포니아 훔볼트 카운티의 아르카타에 사는 캐리 호건과 그의 가족은 ‘공주’라는 이름의 돼지를 새끼 때부터 애완용으로 길렀다. 점점 몸집이 불어난 돼지는 180kg에 육박하면서 펜스로 둘러싸인 마당에서 생활하게 됐다. 그러나 토요일 아침 공주는 울타리를 뜯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호건의 어머니는 돼지를 찾아 온 마을을 돌아다녔다. 그 시각 공주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집에서 8시간 거리에 있는 셜리 애비뉴까지 진출했다. 그곳 주민들은 거리를 헤매는 돼지를 보고 신기해하는 한편 지역 내 실종동물찾기 페이지에 제보해 주인을 찾아주려 노력했다. 길에 돼지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은 아르카타 경찰은 현장에 경찰관을 파견했다. 그는 돼지의 정보를 알만한 인식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돼지를 잠시 맡아줄 사람을 수소문했다. 인근에서 돼지를 맡아주겠다는 남성을 만난 경찰관은 공주를 맡긴 뒤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한 시간 후 다시 공주를 찾았을 때 공주는 이미 고기가 되어 있었다.아르카타 경찰서 토드 도크웨일러 중장은 “해당 경찰관은 이 남성과 돼지를 맡아주는 것에 대해 서로 합의가 된 사안이라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또 “한 시간 전까지 멀쩡히 살아있던 돼지가 도살되었다는 것을 알고 경찰 역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공주가 멀리 떨어진 이웃 마을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호건의 어머니는 그 사이 공주가 죽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호건은 도살해버린 남성의 집을 찾았을 때 그가 “이 돼지에 대해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호건과 그녀의 가족은 경찰이 이 남성에게 돼지를 버린거나 다름없다며 책임을 묻고 있다. 또 가족이나 다름 없었던 돼지가 저녁 식사로 올라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고기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호건은 “다른 이의 애완동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야만인이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고, 그에게 정당한 대가가 따르길 원한다”면서 처벌을 호소했다. 아르카타 경찰서장 브라이언 아헌은 “나 역시 마땅한 처벌이 내려지길 희망한다”고 밝히며 이 남성에게 ‘축산물 절도’ 혐의를 적용해 훔볼트 카운티 지방검찰청에 넘겼다. 공주의 소식이 전해지자 주인을 찾아주려 노력했던 셜리 애비뉴 주민들은 당혹감을 표하며 남성에게 돼지를 맡겨버린 경찰도 처벌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모란시장 떠나 농촌에서 불법도축...경기도 개 도축업자 적발

    모란시장 떠나 농촌에서 불법도축...경기도 개 도축업자 적발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 도축이 금지되자 인근 광주시 일대로 옮겨 도축을 계속해온 업자들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에 적발됐다. 도 특사경은 29일 광주시 한 축사에서 불법으로 개 도축을 해 온 업소 2곳을 급습해 도축 장면을 촬영하고, 도축에 사용한 각종 도구 등을 확보한 뒤 업소 대표 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상수원 보호구역 내 한적한 시골 축사에서 새벽시간을 이용해 개를 불법 도축하고, 이 과정에서 나온 폐수를 그대로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 특사경은 적발된 업소 대표들을 동물보호법, 물환경보전법 등 위반으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모란시장에서 개를 도축해 판매하다가 이같은 행위가 금지되자 광주지역으로 옮겨 불법 도축을 계속했다고 도 특사경은 밝혔다. 한편, 도 특사경은 지난해 12월 개를 불법 도축을 하다가 적발된 모란시장 내 A도축업체에 대한 수사도 계속하고 있다. A업체는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 도축이 금지된 후에도 유일하게 남아 계속해서 불법 개 도축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는 지난해 5월과 6월 2회에 걸쳐 도살시설 운영 등 건축법위반을 이유로 행정대집행을 실시해 A업체의 도살도구를 압수했지만 이들은 일정 벌금만 물면 압수물품을 되찾을 수 있는 제도를 악용 도살도구를 회수한 후 계속해서 영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도는 지난해 12월 6일 A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전기 꼬챙이, 탈모기, 물솥, 화염방사기, 내장분쇄기 등 도살도구와 거래처 명단, 판매 장부, CCTV자료를 확보했다. 모란시장에서는 한때 20곳이 넘는 개 도축 및 판매 업소가 있었으나 2016년 이재명(현 경기지사) 당시 성남시장과 모란시장상인회의 업무협약에 따라 A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업소가 폐업했다. 도 특사경은 모란시장 내 개 불법 도축이 금지되면서 이곳에서 영업하던 도축업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 불법행위를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점검 및 단속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병우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동물의 생명 존중 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동물학대 행위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1년간 치밀하게 범행 준비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1년간 치밀하게 범행 준비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3·수감 중) 씨 부모피살 사건’은 피의자 김다운(34) 씨가 1년 가까이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 범행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26일 강도살인과 시체유기 등 5개 혐의로 김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건 윤곽이 대부분 드러났지만 명확한 범행동기 등 아직 풀어야할 의문이 많다. 피의자 김씨는 지난해부터 이씨의 불법 주식거래 등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접근 가족관계 등 정보를 캐내고, 이씨 부모의 귀가 장면까지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등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그는 심지어 이씨 아버지 A(62)씨 차량에 추적기까지 달아 움직임을 파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의 휴대전화에서 이씨 부모를 촬영한 동영상을 찾아냈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김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이씨의 부모가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 범행 대상으로 선정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인터넷 구인 사이트에서 공범 3명을 고용한 김씨는 범행 당일 구입한 흉기와 범행현장을 치우기 위한 표백제, 청테이프 등을 직접 준비해 현장에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런 점을 근거로 범행 이전부터 살인 의도가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씨와 30대 초반의 중국 동포 공범 3명은 서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이씨의 아버지와 어머니 B(58)씨를 따로 끌고 가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궁금해 하던, 아버지 시신만 유기한 이유도 밝혀졌다. 이씨 아버지 시신을 평택 창고로 옮긴 김씨는 범행현장으로 다시 돌아와 어머니 시신까지 유기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장롱에 감췄다고 진술했다. 또 하나의 의문인 슈퍼카 판매대금을 노린 계획범죄 여부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경찰은 슈퍼카 매매계약 이전에 범행 준비한 점, 범행일이 현금 5억원 인도 이전에 결정된 점을 근거로 이를 노린 범행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5억원 돈 가방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김씨의 진술에 대한 진위 파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슈퍼카를 판매한 날에 우연히 김씨가 강도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김씨가 강탈한 5억원 중 2억 5070만원을 회수했다. 김씨는 변호사 선임비. 지인증여, 심부름센터 이용, 창고임대 등 비용으로 1억 7942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아들이 차량 판매대금 5억원 외에도 집에 수표와 현금이 더 있었을 것이라고 진술, 경찰은 김씨가 추가로 숨긴 돈이 있는지 또 다른 사용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범해 후 김씨가 멀리 달아나거나 증거를 없애지 않고 피해자 가족을 만난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경찰은 김씨가 5억원 돈 가방에서 차량 매매증서를 확인하고 나머지 매매대금을 노려 추가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씨가 이씨 어머니 휴대전화로 대신 행세를 하면서 “아들아. 내가 잘 아는 성공한 사업가가 있으니 만나봐라”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이씨 동생과 직접 만나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이다. 경찰의 수사로 범행 윤곽이 거의 드러났지만 의심을 깔끔히 해소하려면 무엇보다 납득할 만한 범행동기를 밝혀야한다. 김씨는 이씨 아버지가 주식으로 돈을 불려주겠다며 투자를 권유해 약 2000만원을 건냈는데 이를 갚지 않아 회수할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하지만 적은 액수 때문에 사람까지 고용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다. 경찰은 지난 25일 신상공개위원회에서 피의자 신원공개를 결정함에 따라 이날 처음으로 언론에 김씨 얼굴을 공개했다. 중국으로 달아난 3명의 공범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제공조를 통해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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