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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고용위기업종 지정 실업 급여 60일 더 준다

    정부가 국내외 경제 상황 변동 등으로 고용 불안을 겪는 업종을 ‘고용위기업종’으로 지정하고 해당 업종 사업주와 근로자를 지원한다. 정부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73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고용위기업종 근로자 지원대책을 확정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폐업, 도산, 경영 위기 등에 따른 실직자는 2011년 50만 3000명에서 지난해 55만 2000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고용위기업종 대응체계 구축, 지역별 특화 지원, 개별 사업장 고용 위기 신속 대응 등 크게 세 가지 대책을 수립해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경기실사지수(BSI), 주요 기업의 대량 고용변동계획, 기업의 이자보상비율과 신용위험등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용위기업종을 지정한다. 위기업종으로 지정된 기업이 인력 구조조정 대신 근로시간 단축, 휴업, 인력 재배치 등을 시행하면 고용유지지원금 형태로 임금과 수당을 지원한다. 업종별 지원 수준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고용위기업종으로 지정된 기간에 실업급여 수급이 종료된 근로자는 60일 범위에서 특별연장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근로자의 이직·전직·재취업 지원을 위해 훈련·취업 지원 요건이 완화되고 지원 규모도 확대된다. 이 밖에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협업해 지역 일자리 사업을 개편하고 지역별 집중 업종에 대해 전직·재교육 등을 지원하는 지역별 특화 지원방안도 대책에 포함됐다. 아울러 대량 해고 등이 발생했거나 해고 우려가 있는 사업장에 대해 고용조정 관련 노사협의, 근로자의 고용 유지, 재취업·전직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개별 사업장 고용 위기 대응방침도 마련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부도기업에 작년 3조 5000억 퍼줬다

    [단독] 부도기업에 작년 3조 5000억 퍼줬다

    지난해 망한 기업에 퍼준 돈이 3조 5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4년 새 두 배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총 대출이 19% 늘어난 것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밑 빠진 독’으로 돈이 가파르게 새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가계빚보다 기업 부채가 더 무섭다’는 진단이 잇따르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가계빚 등이 맞물리면 기업 부실이 줄도산으로 연결돼 은행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도 업체에 대한 은행권 대출은 2010년 1조 7284억원에서 2014년 3조 5251억원으로 104%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총 대출은 1308조 8817억원에서 1557조 8939억원으로 19.0%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의 자금 지원과 수출 업무를 맡고 있는 특수은행의 부실 채권(석 달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 여신)도 같은 기간 4조 6944억원에서 7조 5269억원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이런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지 않고 버젓이 연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장사해서 번 돈으로 대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좀비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3295개다. 전체 기업(금융사 제외) 2만 1657개의 15.2%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돌려막기 등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좀비기업이 급증한 까닭은 물가 하락 요인이 크다. 2012년 말부터 경기 침체로 물가가 떨어지면서 같은 물량을 팔아도 매출액이 줄어든 것이다. 세계 경기도 안 좋다 보니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 심리 악화로 내수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기업은 규모가 큰 만큼 하나만 흔들려도 여진이 클 수밖에 없다. 금융 당국도 이런 심각성을 깨닫고 뒤늦게 좀비기업 솎아내기에 나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돈을 풀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적극 대응한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며 손을 놓고 있었고 이런 안이함이 기업 부채를 심화시켰다”면서 “부채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국민경제가 얼마나 파탄 나는지 과거 두 차례 위기를 통해 뼈아프게 배운 만큼 금융 당국이 지금부터라도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계속 먹게 되는 달콤함…가을 디저트 맛보세요”

    “계속 먹게 되는 달콤함…가을 디저트 맛보세요”

    “일본의 디저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재료가 워낙 다양하게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우유도 홋카이도산, 규슈산 등으로 다양하고 생크림도 유지방 정도에 따라 100여개 종류가 있을 정도니까요.” 지난 1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만난 이즈미 고이치(45) 파티셰는 일본과 한국의 디저트 차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즈미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파티셰 가운데 한 명이다. 제과 분야의 국제 콩쿠르라고 여겨지는 미국의 ‘월드 페이스트리 팀 챔피언십’(WPTC)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러 세계 대회 수상 경력이 있다. 그가 운영하는 도쿄 시부야의 ‘아스테리스크’(프랑스어로 작은 별)는 독창적인 파운드케이크, 구움과자 등으로 현지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는 2년 전부터 서울신라호텔 베이커리 ‘패스트리부티크’의 자문을 맡고 있다.이즈미 파티셰는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한국의 디저트 문화에 대해 반가워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경제 상황에 따라 선호하는 디저트 종류가 달라지는데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인지 팝콘이나 팬케이크 같은 아메리칸 스타일이 인기”라고 말했다. 경기가 좋을 때는 고급스러운 유럽 스타일의 디저트가 인기지만 불황일 때는 좀 더 저렴하고 양 많은 디저트를 선호한다는 이야기다.‘케이크는 무조건 달다’는 고정관념은 이즈미 파티셰 앞에서 깨진다. 그가 만드는 케이크는 많이 달지 않아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파운드케이크는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다. 가늘고 길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즈미 파티셰는 “얇고 길게 만들면 두꺼울 때보다 오븐 열을 덜 받기 때문에 촉촉함을 잘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최대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조화롭게 만들려고 한다. “봄에는 꽃이나 베리류를, 여름에는 오렌지 같은 과일류, 가을에는 초콜릿과 밤, 겨울에는 딸기 등을 이용한다”면서 “독창성을 중요하게 여겨 나만의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이즈미 파티셰의 이력 역시 그의 케이크만큼 독특하다. 부모님은 전통 화과자점을 운영하지만 이를 물려받지 않고 서양 디저트의 길을 걷고 있다. 해외 유학도 가지 않았지만 최고의 파티셰로 인정받으며 세계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세계 대회에 나가 경쟁하면서 시야를 넓히며 실력을 쌓았다”면서 “일본에서도 셰프의 해외 유학 경험을 중요시하지만 그런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맛있게 만드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무의식서 마주한 전생을 그리다

    무의식서 마주한 전생을 그리다

    깨진 백자와 청자의 파편을 섬세한 금박의 선으로 이어 붙여 만든 조형물로 잘 알려진 작가 이수경(52)은 자신에 대해 “일종의 공부 강박증이 있다”고 표현한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일단 배우고 호기심이 가는 것이면 일단 시도해 보는 버릇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 소리와 살풀이를 배우고 대만의 경극 배우에게서 춤도 배웠다. 종교는 가톨릭이지만 불교에 대해서도 꽤나 깊이 연구했고 순간 이동, 전생 체험 같은 것에도 관심이 많다. 물론 다 예술가의 입장에서다. 자유로우면서도 진지한 탐색과 실천을 통해 무한 증식하는 그의 작품 세계는 그래서 무척이나 다양하고 매력적이다. 동시대적인 미술코드를 폭넓게 실험해 온 이수경의 색다른 시도들을 보여 주는 전시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리고 있다. 회화와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이번 전시에는 ‘믿음의 번식’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작가의 끝없는 호기심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하얀 섬 위에 각자 옆으로 누워 한쪽 팔로 비스듬히 머리를 괴고서 달콤하게 잠들어 있는 여섯 명의 여인은 ‘모두 잠든’ 시리즈다. 관북 지방 설화의 주인공 바리공주, 곤륜산에 살면서 죽음을 관장하고 영생과 불사의 능력을 지녔다는 서왕모,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 흘린 눈물의 화신 타라를 좌우대칭 한 쌍으로 3D모델링과 3D프린팅 과정을 거쳐 구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가장 잠들지 못하는 존재들에게 잠시라도 휴식을 헌정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 옆에는 성모마리아 가면을 쓴 어머니와 예수의 가면을 쓴 딸이 잠든 모습을 표현한 작품 ‘피에타’가 있다. 지난 1월 대구미술관 개인전에서 처음 소개했던 ‘전생 역행 그림’ 시리즈는 최근 작가의 변화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실제 최면을 통해 전생과 그 전생의 전생으로 역행을 거듭하며 무의식 속으로 깊이, 더 깊이 들어가 마주했던 장면들을 세세히 기록하고 회화로 재현해 냈다. 작가는 “최면 상태에서 매번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이 나타나고 굳이 나의 전생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부족의 우두머리로, 하녀로, 승려로, 역모의 누명을 쓴 아비의 딸로, 용맹한 전사로, 노루 혹은 곰으로, 심지어 물거품으로서의 삶도 체험했다”고 밝혔다.작가로부터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 보는 아티스트 토크가 10일 오후 2시 진행된다. 전시는 12월 20일까지(02)3015-3248.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이수경 “무의식에서 끌어올린 전생이 내 그림의 소재”

    이수경 “무의식에서 끌어올린 전생이 내 그림의 소재”

     깨진 백자와 청자의 파편을 섬세한 금박의 선으로 이어 붙여 만든 조형물로 잘 알려진 작가 이수경(52)은 자신에 대해 “일종의 공부 강박증이 있다”고 표현한다. 궁금한 것이 생기면 일단 배우고 호기심이 가는 것이면 일단 시도해 보는 버릇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 소리와 살풀이를 배우고 대만의 경극 배우에게서 춤도 배웠다. 종교는 가톨릭이지만 불교에 대해서도 꽤나 깊이 연구했고 순간 이동, 전생 체험 같은 것에도 관심이 많다. 물론 다 예술가의 입장에서다. 자유로우면서도 진지한 탐색과 실천을 통해 무한 증식하는 그의 작품 세계는 그래서 무척이나 다양하고 매력적이다.  동시대적인 미술코드를 폭넓게 실험해 온 이수경의 색다른 시도들을 보여 주는 전시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리고 있다. 회화와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이번 전시에는 ‘믿음의 번식’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작가의 끝없는 호기심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하얀 섬 위에 각자 옆으로 누워 한쪽 팔로 비스듬히 머리를 괴고서 달콤하게 잠들어 있는 여섯 명의 여인은 ‘모두 잠든’ 시리즈다. 관북 지방 설화의 주인공 바리공주, 곤륜산에 살면서 죽음을 관장하고 영생과 불사의 능력을 지녔다는 서왕모,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 흘린 눈물의 화신 타라를 좌우대칭 한 쌍으로 3D모델링과 3D프린팅 과정을 거쳐 구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가장 잠들지 못하는 존재들에게 잠시라도 휴식을 헌정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 옆에는 성모마리아 가면을 쓴 어머니와 예수의 가면을 쓴 딸이 잠든 모습을 표현한 작품 ‘피에타’가 있다.  지난 1월 대구미술관 개인전에서 처음 소개했던 ‘전생 역행 그림’ 시리즈는 최근 작가의 변화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작가는 실제 최면을 통해 전생과 그 전생의 전생으로 역행을 거듭하며 무의식 속으로 깊이, 더 깊이 들어가 마주했던 장면들을 세세히 기록하고 회화로 재현해 냈다. 작가는 “최면 상태에서 매번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이 나타나고 굳이 나의 전생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부족의 우두머리로, 하녀로, 승려로, 역모의 누명을 쓴 아비의 딸로, 용맹한 전사로, 노루 혹은 곰으로, 심지어 물거품으로서의 삶도 체험했다”고 밝혔다.  영상물 ‘하얀 그림자’는 작가가 대만 타이난과 일본 니가타, 전남 강진에서 열린 지역의 전통적인 행사에서 자신만의 춤을 아무도 모르게 추는 것을 담은 영상물이다. 두 개의 돌에 금박을 입혀 하나는 자신이 보관하고 다른 하나는 누군가에게 전달해 지인들을 통해 끝없이 늘어나 뻗어 나가도록 하는 ‘그곳에 있었다’는 작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다. 작가로부터 비롯돼 작가의 지인과 그 지인과 지인의 지인으로 이어지는 돌의 교환은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가 생성되고 확장되는 과정을 은유한다. 전시는 12월 20일까지. 작가로부터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 보는 아티스트 토크가 10일 오후 2시 진행된다. (02)3015-3248.  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中 전통술 소흥주·과일 리치로 ‘달콤한 예우’

    中 전통술 소흥주·과일 리치로 ‘달콤한 예우’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만찬 메뉴가 공개됐다. 중국 관영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백악관 영부인 사무실이 정한 만찬 콘셉트는 ‘가을날의 풍성한 수확’이다. 미국 메인산 바닷가재와 콜로라도산 양고기구이, 중국 전통술 소흥주(紹興酒)와 호박 월병(月餠)이 만찬 식탁의 ‘주연’을 맡는다. 백악관은 “중국 맛을 곁들인 미국 요리”라고 소개했다. 중국계 미국인 요리사 애니타 로가 긴급 투입됐다. 우선 버터로 졸인 바닷가재가 중국 음식인 시금치, 표고버섯, 부추로 감싼 쌀국수 롤과 함께 나올 예정이다. 백악관 수석 요리사 크리스테타 커머퍼드는 “메인산 바닷가재가 (살이 제대로 차오른) 제철”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011년 백악관을 찾았을 때도 메인산 바닷가재가 버섯, 당근과 함께 나왔다. 양고기구이는 시 주석이 참석하는 만찬에서 빠지지 않는 요리다. 시 주석은 소문난 양고기 마니아다. 소흥주는 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 지방의 전통 황주로 중국 8대 명주 중 하나다. 중국의 전통명절인 중추절(추석·27일)이 다가온 만큼 디저트에 월병을 포함했다. 월병에 호박소를 넣은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호박 마니아이기 때문이다. 리치로 만든 셔벗도 나온다. 아열대 과일인 리치는 중국에서 ‘과일의 왕’이라고 불린다. 당나라 현종의 비인 양귀비가 가장 좋아한 과일이라는 전설도 있다. 중국 전통주, 쌀국수 롤, 리치로 만든 디저트와 같은 중국적인 메뉴를 내놓은 데에서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은 시 주석에 대한 백악관의 배려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오해가 생길까 우려해 백악관은 국무부와 협의를 거쳐 만찬 메뉴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 사회활동 비서관인 데시리 로저스는 “저녁 행사에서 모두 황홀감을 느끼게 하는 게 (국빈 만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만찬에는 200여명이 초대됐다. 커머퍼드는 “45분 동안 800여개 접시에 담길 요리를 가장 완벽한 상태로 제공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2009년 그래미상을 받은 유명 리듬앤드블루스(R&B) 가수 니요가 특별공연을 한다. 우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만찬장에 댄스 공연용 무대가 설치되지 않지만, 흥에 겨워 몸을 흔든 참석자들이 눈총을 받는 분위기는 아닐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만찬 중엔 해군 오케스트라가 영화음악 등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국 수출 성장엔진이 꺼져간다] 전자업계

    [한국 수출 성장엔진이 꺼져간다] 전자업계

    세계 선두를 치고 나가던 전자업계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라는 양대산맥의 위기는 이들에 기대는 중소 협력업체와 전자업계 전반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가폰’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스마트폰 제조업체 팬텍은 인수를 당했고 최근 900명에 달했던 직원 절반이 해고됐다. 충남 천안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협력업체를 포함한 상당수 중소 전자업체들이 이미 도산했거나 줄도산 위기”라고 경고했다. 인근 아산시 탕정면에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공장 등이 대거 들어서 있다. 전자·가전업체들이 많이 밀집해 있는 경북 구미 지역도 상황이 심각하다. 굴지의 대기업과 거래하는 구미의 스마트폰 부속품 중소 제조업체(2, 3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3년간 꾸준히 성장했는데 올해 들어 매출이 40% 이상 줄었다”면서 “거래하는 업체가 최근 한 달에 한두 군데씩 폐업해 1년간 20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며 한숨지었다. 이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는 대기업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할 때 함께 데려가기도 하지만 2, 3차 업체들은 아예 먹고살 길이 없어지니 도산한다”면서 “대기업이 말하는 상생은 1차 협력까지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파산 위기를 맞은 중소 업체들은 시장 확보를 위해 피 말리는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1차 중소 전자업체 40~50개 샘플 조사에서도 영업이익률이 2~3%인 적자 업체가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전자업계의 부진은 수출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22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TV를 포함한 가전제품의 수출은 1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했다. 7월에는 17.3%나 수출이 급감했다. 평판 디스플레이는 6.8%, 컴퓨터는 0.3% 줄었다. 갤럭시S6, G4 등 전략폰의 가격 인하를 통해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27억 2000만 달러)가 19%, 반도체(54억 9000만 달러)가 4.7% 늘었지만 컴퓨터저장장치인 반도체 D램의 단가 하락과 후발 경쟁 업체들의 추격으로 시장 환경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0.4%의 수출 성장세를 보였던 세탁기는 지난달까지 -10.3%를 기록했다. 컬러TV는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해 현재 -19.8%다. 냉장고도 2월(3.5% 상승)을 제외한 전 달에서 감소세로 돌아서며 -12.3%의 수출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40.9%의 수출 급감을 보였던 스마트폰은 중국 샤오미, 미국 애플 등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지난달에도 0.2%의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는 지난달까지 0.3% 수출이 줄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수천억원씩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유럽과 신흥국의 환율 영향으로 각각 8000억원, 6000억원에 달하는 환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였던 삼성전자는 샤오미, 화웨이, 애플 등에 밀려 4위로, LG전자는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익성이 매출보다 떨어지면서 실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자업계 구조 개편과 함께 대기업이 공급망 역할을 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을 이끌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위원은 “신흥 시장의 프리미엄 전략 등 상품군을 현지화 및 다양화하고 해외 생산 기지망 구축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광장] 우산 쓰기 우산 뺏기/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산 쓰기 우산 뺏기/주병철 논설위원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중소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얼마 전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대출금 일부를 상환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신규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고 증자를 했는데 이를 알고 일부를 갚으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사업할 돈을 뺏어가면 어떻게 사업을 하겠느냐고 한탄했다. 만기연장 기간도 갈수록 짧아진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은행 지점장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여신 관리를 깐깐히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얘기했단다. 이른바 해묵은 ‘우산 논쟁’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조선업계의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비 올 때는 우산을 뺏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때 그 판단은 빌려준 곳에서 알아서 할 일인데 금융당국이 왜 나서느냐는 얘기가 있었다. ‘관치 논란’이다. 이런 논쟁과 논란은 한계 산업이나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이번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500조원에 이르는 기업부채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 이목이 쏠린다. 임 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기업)부채는 양철지붕의 눈(雪)과 같다. 눈이 내릴 때는 그 무게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지만 눈이 그치고 물로 변하면 일시에 엄청난 무게로 느껴져 약한 지붕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침체된 세계 경제가 위기로 돌변하면 국가 경제를 어려움에 빠뜨리는 게 기업부채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여러 차례 경험한 위기불감증의 ‘학습효과’로 보인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대우그룹 해체 등 기업 구조조정과 여기에 물린 은행권을 구제하기 위해 168조 6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자 비용을 제외한 원금만 35% 넘게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무리한 사업 확장, 채권단의 도덕적 해이, 정부의 안이한 시각 등이 주범이었다. 2003년에는 정부가 신용카드사들의 과잉 경쟁을 방치해 가계발 금융위기(카드대란)를 불렀고 2011년에는 건설업체에 대한 상호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을 눈감는 바람에 27조 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야만 했다. 회수된 돈은 6조원뿐이다. 지금 세계 경제는 불안하다. 위기가 들이닥치면 그 피해는 1차적으로 개인과 기업이 입게 된다. 하지만 기업의 연쇄 도산은 국가 경제를 마구 뒤흔들어 놓는다. 이미 경험했듯이 국가가 쏟아붓는 공적자금은 가계 빚이든 기업 빚이든 결국 국가채무로 이어지는 걸 목격했다.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가 40% 선에 육박하는 것도 이런 연장선상이다. 임 위원장이 작심하고 기업부채 관리를 천명했으니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신속하고 정교한 접근이 요구된다. 기업부채 관리의 핵심은 좀비(살아 있는 시체)기업의 옥석 가리기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비용을 3년 연속 내지 못해 대출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은 2009년 2698개에서 지난해 3295개로 늘었다. 외부감사 기업 중 15.2%가 여기에 속한다. 대우조선해양·STX·성동조선 등 부실기업 300여곳을 떠안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혈세 낭비도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일본은 1990년대 초반 은행들이 기업 부도 사태로 손실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좀비기업들에 대출 기간을 연장해 주고 이자를 깎아 준 반면 정상기업들에 대한 대출은 줄였다. 그 결과 좀비기업 비중이 거품 붕괴 이전 4~6%에서 1990년 후반 14%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는데 이게 일본을 장기불황으로 몰고 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칼날을 들이대는데 가만히 있을 기업은 없다. 일시적 유동성 위기냐 아니냐, 왜 나만 하느냐 등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 좀비기업의 정의를 좀더 구체적으로 하고 기업 재무구조 개선 약정과 자율협약, 워크아웃, 법정관리 같은 기존의 구조조정 수단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하는 이유다. 개별 기업보다는 산업 구조 개편의 차원으로 접근해야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킬 수 있다. 또다시 기업과 금융권에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뺏고 뺏기는 게 아니라 한 우산 아래 공생하는 길을 찾는 데 금융정책·감독당국·금융권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금융개혁이 별건가. 이런 게 금융개혁이다.
  • [추석특집 소비자의 선택] 포도껍질의 흰 가루는 농약이 아니랍니다

    포도는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주석산, 구연산, 포도산, 타닌, 칼륨, 철분,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식물이 환경적 스트레스나 병원균 침입을 받을 때 생성하는 파이토알렉신의 일종인 레스베라트롤도 많이 들어 있다. 레스베라트롤은 항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포도는 피로 해소, 피부 미용, 소화불량, 식욕부진에 좋다. 이뇨 작용을 해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주는 효과도 있다. 회복기 환자의 영양 공급도 돕는다. 비타민제나 약을 복용할 때 포도주스를 함께 마시면 약의 흡수를 돕고 약의 효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장내에서 분비되는 효소 가운데 약효를 낮추는 효소의 활동을 포도가 막아 준다는 것이다. 포도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혈전 생성을 억제하고 심장병과 동맥 경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동의보감에는 ‘포도가 배고픔을 달래고 기운이 나게 하며 추위를 타지 않게 한다’고 적혀 있다. 또한 ‘기력과 근골을 보강하며 몸을 든든하게 하고 태아를 편안하게 하며 포도 씨앗은 암 예방에 효력이 있다’는 내용도 나온다. 충북포도연구소 관계자는 “하루 한잔 정도의 포도주스를 꾸준히 마시면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맛있고 신선한 포도를 고르는 방법은 세 가지 정도다. 포도알 색이 선명하고 진하며 특유의 향이 살아 있는 게 싱싱한 포도다. 또한 포도 껍질에 하얀 분이 잘 배어 있는 게 좋다. 많은 사람들이 농약으로 오해하고 있는 이 하얀 분은 포도 속의 당분이 껍질로 나와 굳은 것이다. 분이 잘 남아 있다는 것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신선하고 깨끗한 포도라는 증거다. 포도 끝에 있는 포도알을 하나 먹어 보는 것도 좋다. 포도는 줄기와 가까운 윗부분이 더 달기 때문에 끝부분이 달면 포도 전체가 달고 맛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좋은 포도 고르는 법? 포도알에 흰분이 있는가 보세요

    좋은 포도 고르는 법? 포도알에 흰분이 있는가 보세요

     포도는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주석산, 구연산, 포도산, 타닌, 칼륨, 철분,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식물이 환경적 스트레스나 병원균 침입을 받을 때 생성하는 파이토알렉신의 일종인 레스베라트롤도 많이 들어있다. 레스베라트롤은 항암작용을 하는 것을 알려졌다.  이 때문에 포도는 피로회복, 피부미용, 소화불량, 식욕부진에 좋다. 이뇨작용을 해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효과도 있다. 회복기환자의 영양공급도 돕는다. 비타민제나 약을 복용할 때 포도주스를 함께 복용하면 약의 흡수를 돕고 약의 효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장내에서 분비되는 효소 가운데 약효를 낮추는 효소의 활동을 포도가 막아준다는 것이다. 포도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혈전생성을 억제하고 심장병과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동의보감에는 ‘포도가 배고픔을 달래고 기운이 나게 하며 추위를 타지 않게 한다’고 적혀있다. 또한 ‘기력과 근골을 보강하고 몸을 든든하게 하며 태아를 편안하게 하고 포도씨앗은 암예방에 효력이 있다’는 내용도 나온다. 충북포도연구소 관계자는 “하루 한잔 정도의 포도주스를 꾸준히 마시면 성인병을 예방할수 있다”고 말했다.  맛있고 신선한 포도를 고르는 방법은 3가지 정도다. 포도알 색이 선명하고 진하며 특유의 향이 살아있는 게 싱싱한 포도다. 또한 포도껍질에 하얀 분이 잘 배어있는 게 좋다. 많은 사람들이 농약으로 오해하고 있는 이 하얀분은 포도속의 당품이 껍질로 나와 굳은 것이다. 분이 잘 남아있다는 것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신선하고 깨끗한 포도라는 증거다. 포도끝에 있는 포도알을 하나 먹어보는 것도 좋다. 포도는 줄기와 가까운 윗부분이 더 달기 때문에 끝부분이 달면 포도 전체가 달고 맛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일방적 납품 중단...국감 도마에 오른 ‘출판계 갑질’ 김영사

    국내 최대 단행본 출판사인 김영사의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장에 등장했다. 중소 출판유통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 이른바 ‘갑질’이 문제가 됐다. 17일 오후 국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장에 김강유 김영사 대표와 해고된 전직 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이후 수차례에 걸쳐 지역 총판 거래처 판매 지역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재고 도서 ‘밀어내기식’ 영업 행위를 하거나 일방적 도서 출고 정지를 시키는 등 거래상 우월한 지위를 남용한 행위에 대해 추궁받았다. 김영사는 중소 출판유통업체인 북촌, 태양, 가람, J&J 등에 대해 일방적으로 납품을 중단한 뒤 계약 해지를 했다. 폐업과 도산 위기를 겪은 유통업체들은 공정거래위에 김영사를 불공정 거래 혐의로 신고했고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운룡 새누리당 의원은 “김영사의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로 출판유통업계에 큰 혼란이 생긴 것은 물론 차세대 한류산업으로 꼽히는 출판문화산업이 후퇴하고 있다”면서 “공정거래위원장은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그 결과를 기초로 엄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사는 지난해 5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박은주 전 사장이 사퇴하고 신임 경영진이 들어선 뒤 편집마케팅 담당 상무, 본부장, 영업과장 등을 잇따라 해고한 뒤 이들을 횡령 혐의로 고소하는 등 출판계에서 물의를 일으켜 왔다. 횡령 혐의는 모두 무혐의 판결이 났다. 박 전 사장은 1989년 대표로 취임한 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정의란 무엇인가’ 등 각종 베스트셀러를 양산하며 연매출 수억원에 불과하던 김영사를 500억원대 매출의 최대 단행본 출판사로 키워 내는 등 출판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통했다. 그가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500여개 출판사가 소속된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직에서도 퇴임하게 돼 출판계에서 논란이 돼 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심층 진단] 부실 커진 産銀… 흔들리는 정책금융

    [심층 진단] 부실 커진 産銀… 흔들리는 정책금융

    산업은행이 위기다.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부실로 3조원대 영업손실을 낸 게 시발탄이 됐다. 출자전환(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을 통해 15년간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거느린 산은의 ‘관리 책임론’이 불거졌다. STX, 동부 등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보여 준 무기력함으로 ‘무능론’까지 제기됐다. 이는 ‘정책금융 재편론’으로 이어졌다. 1954년 설립된 산은은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특별법을 통해 만든 대표적 정책금융기관이다. 1997년 외환위기 전후엔 대우그룹 워크아웃을 이끌며 금융 안전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수년간 진행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존재감을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외형은 더 커졌다. 은행 빚이 많은 41개 주채무 계열 기업 중 산은은 14개 기업의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다. 주채무 계열의 총채무액은 321조원이다. 이 가운데 약 45조원을 산은이 책임지고 있다. 15% 이상 지분을 가진 비금융 자회사도 올 6월 기준 118곳에 이른다. 하지만 ‘덩치’만 컸지 ‘체력’(관리 능력)은 부실했다. 산은 부행장 출신이 대우조선 부사장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지만 대우조선 부실 징후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동부그룹 구조조정 당시엔 성사 가능성도 낮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묶어 포스코에 매각하려는 패키지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보이지 않는 손’ 논란도 여전하다. 김기식 의원실(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2008년 3월 이후 임명된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 18명 중 12명이 정치권·관료 출신이었다. 2013년 4월 취임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나는 낙하산이 맞다. 하지만 결과로 보여 주겠다”고 공언했지만 임기 만료를 7개월 남짓 남겨둔 지금까지 가시적 성과물은 약하다. ‘도루묵 산은’이라는 냉소를 무릅써 가며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를 다시 합쳤던 정부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산은은 이명박 정부 때 민영화를 위해 산은금융지주와 정책금융공사로 쪼개졌다. 박근혜 정부는 정책금융 지원 강화를 이유로 올해 1월 두 곳을 다시 합쳤다. 하지만 기능과 역할이 여전히 모호하다. 금융위원회가 산은의 비금융 자회사들을 상당수 매각하고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이관하겠다며 뒤늦게 재정비에 나섰지만 쓴소리도 적잖다. 하루아침에 산은의 기능을 다음달 설립될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에 넘길 수도 없는 데다 인수·합병(M&A) 시장 자체가 아직은 엉성하다는 것이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산은이 더이상 조선이나 중공업 등 기간산업에 치우친 지원이 아닌 한국의 미래 먹거리가 무엇인지 신성장 동력을 찾게 도와주는 ‘정책금융 3.0’을 논해야 할 때”라면서 “기업 스스로 클 수 있게 이제라도 손을 떼고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간산업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만큼 그들 스스로 자생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줘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의 근본적 관리 실책을 꾸짖는 목소리도 높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책금융 효율성을 높이려면 정부 개입부터 줄여 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금융위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과 관련해서는 기업 구조조정을 법원의 통합도산 절차로 일원화하면 회생 절차 뒤 M&A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민간 구조조정 회사들이 자생적으로 생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생력 없는 기업 지원이나 구조조정 업무 특성상 시장에만 맡기기는 어렵다”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산은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하고 최고경영자(CEO)도 (낙하산이 아닌) 전문가를 인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도심속 고품격 웰빙아파트 ‘청수행정타운지역주택조합’

    도심속 고품격 웰빙아파트 ‘청수행정타운지역주택조합’

    발코니 포함 600만원대(3.3㎡당) 착한가격전용 59㎡~84㎡ 전세대 중소형 구성,알파룸 제공 충남 천안시에 조성되는 청수행정타운 앞 자리에 (가칭)청수행정타운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지난 8월 28일 주택홍보관을 선보였다. 이 아파트는 천안시 청수동 224번지 일원에 지하2층, 지상24층, 총 570세대 규모로 들어설 계획이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되는 게 특징이다. 주택형 구성은 전용 84㎡형(옛 34평형) 177세대, 전용 72㎡형(옛 30평형) 145세대, 전용 59㎡형(옛 25평형) 248세대다. 전 주택형에 알파룸 제공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인점이 눈에 띈다. 단지는 남향위주로 설계되고,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단지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 내에 실개천이 흐르고 보행자 편의를 위한 필로티 설계가 도입된다. 수도산 조망도 가능하다. (가칭)청수행정타운지역주택조합 관계자는 “청수행정타운의 가치를 맨 앞에서 누릴 수 있는 고품격 아파트로 지을 계획”이라며 “청수지구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천안천과 수도산의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도심 속 웰빙아파트”라고 설명했다. #행정타운 수혜단지 주목 이 아파트는 천안시의 첫 번째 행정타운인 청수지구 개발의 수혜단지로 꼽힌다. 122만4391㎡ 청수지구는 인구 100만 시대를 준비하는 천안시의 안정적인 행정지원을 위해 계획된 신흥개발지역이다. 이곳의 수용인구만 약 2만500명에 이른다. 청수행정타운에는 현재 천안세무서, 동천안우체국, 찬안동남소방서, 천안동남경찰서, 국민연금관리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중부도시가스, 대한지적공사 등이 입주해 있다. 오는 2017년이면 법원, 검찰청 등도 이전할 계획이다. 법원이 이전하면 변호사, 법무사 등의 고급수요와 유관 업종 종사자 등의 주택수요까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칭)청수행정타운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삼성전자와 천안 산업단지 등지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산업단지 배후 직주근접형 아파트다.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구매력 높은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어 환금성도 높은 게 보통이다. 단지에서 KTX고속철도 천안아산역까지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고, 수도권 전철망 이용도 수월하다. 국도 21호선, 남부대로, 천안IC, 남천안IC 등을 통해 경부고속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등의 진출입도 편리하다. #뛰어난 가격경쟁력 직접 조합원으로 참여해 아파트를 짓는 형태인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일반적으로 분양아파트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 시행사 이윤, 토지금융비 등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공동구매를 통해서 가격을 낮추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 (가칭)청수행정타운지역조합아파트의 경우에도 3.3㎡당 6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선보인다. 주변 새 아파트와 비교할 때 착한 가격이라는 평을 듣는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청수행정타운 내 새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2015년 8월 기준)는 750만~880만원 선에 이른다. 게다가 발코니 확장비가 포함된 가격으로 시공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격경쟁력은 더 높은 편이다. 또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전매도 자유로운 게 매력이다. 천안시 내 최근 분양아파트의 경우, 1순위가 아니면 당첨기회가 없는 현장이 대부분이었다. 1순위 내에서도 수 십 대 일의 치열한 경쟁을 보이는 사례도 흔했다. 때문에 입지여건이 좋은 도심권에서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를 통한 내집 마련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가칭)청수행정타운지역주택조합은 현재 선착순으로 동호수를 지정할 수 있다. #수요자 관심+안전성 확보 단지 주변지역 아파트가격과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 실속파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천안 동남구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1년간(2014년7월~2015년7월) 3.7% 상승했다. 천안시 평균(2.9%)보다 0.8%P높았다. 전세가격 상승세는 더욱 컸다. 같은 기간 동남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무려 5.9%로 급등했다. 때문에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착한 가격에 사업안전성을 더한 (가칭)청수행정타운 지역주택조합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알려졌다. (가칭)청수행정타운지역주택조합은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자금관리는 외부기관인 국제자산신탁이 맡아 사업의 투명성을 높였다. 국제자산신탁은 부동산신탁 전문회사로 신탁업무 외에 자체개발사업 등의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시공 예정사도 대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로 사업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고려개발은 50년 전통의 건설명가로 토목, 건축, 해외사업등 업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종합건설회사다. 천안 행정타운 수혜 아파트 (가칭)청수행정타운지역주택조합 주택홍보관은 천안 신방동 홈플러스 인근에 위치한다. 문의 041-902-68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국 수출 성장엔진이 꺼져간다] 자동차업계

    [한국 수출 성장엔진이 꺼져간다] 자동차업계

    지난 4일 오후 서울 한국기술센터 회의실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 1차 협력업체, 산업연구원 등 업계와 관련 기관을 불러 최악의 수출 부진 사태를 빚고 있는 자동차 부품 수출 타개를 위한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2시간 동안 애로사항 등을 전달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했지만 당장의 수출 상황을 타개할 만한 해법을 끝내 찾지 못한 채 해산했다. 정부는 자동차 부품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연구원에 중장기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에 상급 업체의 눈치를 본 자동차 협력업체들이 나서기를 꺼리면서 다음달까지 대안이 나오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가 휘청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의 부진 속에 수직적 의존 관계를 맺고 있는 협력업체들은 1차에서 2차, 3차 협력업체로 옮겨 가며 갈수록 줄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오디오 부품을 제조하는 한 2차 업체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4분의1이나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가격을 맞추기 위해 납품 단가를 내리고 있다”면서 “부도 신고만 안 했지 대부분 부도 직전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샘플링된 대기업 2차 협력업체 10곳 가운데 절반가량이 영업이익률이 3%대도 안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자동차 부품 시장의 영업이익률 평균(5.6%)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1~2차 협력업체 200곳을 조사하니 5~6월 들어 영업이익률이 2.8~2.9%대로 떨어졌다”면서 “국내 부품업체들은 주로 국내 완성차 업체에 수출하기 때문에 자동차 수출 부진의 연쇄 효과로 더한 직격탄을 입는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부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출입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27.5%) 금융위기 직후 2010년 39.4%의 상승세를 그리며 수출 재기를 기대했던 자동차 수출은 2011년 28%, 2012년 4.2%, 2013년 3.0%, 2014년 0.6%로 수출 성장률이 점점 둔화되다 급기야 지난 8월 말 기준 -6.7%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자동차는 6월을 뺀 모든 달에 수출이 줄었다. 해외 공장에도 수개월치 재고가 쌓여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자동차 부품도 마찬가지다. 2009년 -16.1%까지 떨어졌던 자동차 부품 수출 증가율은 이듬해 61.9%로 크게 늘어난 뒤 2011년 21.8%, 2012년 6.6%, 2013년 6.0%, 지난해 2.1%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다 올 1~8월까지는 -5.7%로 역성장했다. 정부와 업계는 중국 시장 침체와 다국적 업체들의 경쟁, 관용차 등의 수요 감소를 결정적 이유로 꼽았다. 실제 지난 8월(1~20일 기준) 대중국 자동차 수출은 무려 83.4% 감소했으며 1~8월 누계로는 -50.4%로 반 토막이 났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지난달 판매량은 현대차 16.6%, 기아차 44.7% 급락했다. 수출국으로는 미국 비중이 2010년 19%에서 올해 38.3%로 5년 만에 의존도가 크게 늘었다. 문제는 하반기 들어 자동차 업계의 수출 사정이 오히려 안 좋아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정부는 K5 신차 출시 등 하반기 호재가 많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지만 산업연구원을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력 하락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지도에 적극적이고 다른 업체 공급을 허용하는 등 경제적 합리성을 보이지만 현대·기아차의 경우 매우 독점적이고 폐쇄적”이라고 지적했다. 위 교수는 “일본은 중저가, 중국은 중고가 전략으로 개별이 아닌 자동차 부품 업체들을 집단화해 현지 업체들과 접촉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신흥시장으로 수출 다변화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진 코트라 전문위원은 “프랑스가 자동차 산업이 어려울 때 르노를 국유화하고 자동차 부품 업체들을 통폐합했다”며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대형화 등 정책적 지원을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견물생심에… 예물 훔친 웨딩 도우미

    지난 5일 오전 9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K 미용실에서 예비 신부의 울음 섞인 비명이 울려 퍼졌다. 이날 오후 1시 서초구 메리어트 호텔 결혼식을 앞두고 웨딩메이크업으로 유명한 이곳에 신부 화장을 받으러 온 김모(25)씨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김씨는 시가 1200만원짜리 1캐럿 다이아몬드 예물 반지가 자신의 손가락에서 없어진 것을 뒤늦게 알아챘다. 화장실에 갔다가 손을 씻기 위해 세면대에 반지를 올려둔 채 나온 것이었다. 황급히 화장실을 찾았지만 반지는 온데간데없었다. 김씨는 속상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며 112에 신고했다. 결혼식을 코앞에 둔 다급한 상황인 데다 고가의 반지가 사라진 탓에 파출소 직원뿐 아니라 강력팀 형사들도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김씨를 진정시키고 화장실 인근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면서 화장실에 출입한 사람들을 자세히 살폈다. CCTV를 들여다보던 형사가 갑자기 화면을 정지시켰다. 화면 속 한 중년 여성이 김씨에 이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용의자는 같은 시간대 미용실에 들른 다른 신부의 웨딩 도우미 오모(55)씨였다. 하지만 오씨는 이미 미용실을 떠나 마포구의 한 예식장으로 떠난 뒤였다. 경찰이 청담동 미용실에서 없어진 반지의 행방을 묻자 오씨는 바로 고개를 떨구며 범행을 실토했다. 오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본 순간 욕심이 났다”며 “경찰이 먼저 나를 찾아와 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리나케 김씨의 예식장으로 가 반지를 전달했다. 다행히 예물 교환 직전이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오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소비자의 선택] 한우

    [소비자의 선택] 한우

    한가위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고향의 부모와 형제를 그리며 가슴부터 설렌다. 반가운 만남에는 선물도 따라간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인심이 각박해져도 미풍양속이 사라지지 않는다. 추석 명절을 맞아 무엇을 선물하고 제사상에 올릴까 걱정하는 가정을 위해 전국에서 나는 명품 한우와 명품 사과, 배·포도를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널리 알려진 ‘전국구 브랜드’도 있고 아직 지역에서만 유명한 ‘골목 브랜드’도 있지만, 모두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20% 더 비싼 ‘횡성한우’가 최고래요” 한우는 강원도산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이 중 강원 횡성한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명품 한우다. 해발 700~800m 서늘한 기후에서 30년 동안 이어온 혈통과 품질관리로 최고가 됐다. 국내 다른 브랜드보다 가격이 20% 이상 높다. 자치단체에서 ‘횡성한우 보호육성 조례’까지 만들어 짝퉁을 차단했다. 대한민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4차례(2005, 2007, 2008, 2013) 대통령상을, 올해까지 4년 동안(2009, 2010, 2014, 2015) 국가명품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홍콩에서 시식회를 열어 호평을 얻었다. 방청량 횡성군 유통담당은 “수정 단계부터 혈통관리, 사료배합, 도축까지 함께 처리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 발효 사료 고집 ‘홍천한우’ 알코올 발효된 송아지 전용사료만을 고집하는 ‘늘푸름 홍천한우’는 향이 뛰어난 고기로 정평이 났다. 맑고 깨끗한 홍천강과 원시림, 일교차가 큰 기후에서 사육돼 고기맛이 달다. 늘푸름 홍천한우는 순수 혈통의 암소에 고급육 우량 형질인 수소의 정액으로 인공수정한다. 송아지를 자체 입식한 뒤 거세해 비육한다. 산학 협동으로 국내 첫 알코올 발효 사료를 개발하고 이 사료를 먹고 자란 최고급 1등급 고급육만을 생산하고 있다. 무항생제축산 인증,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인 HACCP 인증 등 사육 단계에서 가공, 유통까지 국제적 위생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제평야 청보리 먹는 ‘총체보리 한우’ 전라북도에는 다양한 한우 브랜드가 있지만, 강원도 한우만큼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 중 김제평야 청보리 사료로 키우는 ‘총체보리 한우’가 다소 유명하다. 지방 빛깔이 희고 육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장수한우’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사료로 많이 먹여 고소하면서 식감이 좋은 고품질 한우로 정평이 나 있다. 한우 고유의 풍미가 좋은 최고급 평가를 받는다. 정읍에서 생산되는 ‘단풍미인 한우’는 엄격한 품질관리가 장점이다. 자체 검사를 해 1등급 이상만 시장에 출하한다. ‘참예우’는 전북 완주를 중심으로 6개 농협이 공동 참여해 키운다. ●대표 석쇠 불고기 언양 ‘햇토우랑’ 울산의 명품 한우 ‘햇토우랑’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한우 개량사업을 통해 우수한 혈통을 확보하고, 청정 지역에서 생산한 사료로 키우고 있다. 햇토우랑은 햇살의 ‘햇’과 토양의 ‘토’, 한우의 ‘우’에다 함께 어울린다는 ‘랑’을 합한 말로 순수 한우를 뜻한다. 3통(혈통· 사료· 사양관리 통일)과 3정(정품· 정량· 정시 생산), 유통단계별 위생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우수축산물브랜드(소비자 시민모임)로 선정됐다. 울산축협 관계자는 “인공수정 등을 통해 확보한 우수한 혈통을 친환경(무항생제)적으로 키운다”고 말했다. 햇토우랑 고기가 원료인 울산 언양불고기와 봉계한우불고기가 유명하다. ●G20 정상회의 만찬 올랐던 ‘상주 한우’ 경북 상주 ‘명실상감 한우’는 특산물인 곶감의 껍질을 사료로 먹인다. G20 정상회의 공식 만찬상에도 올랐다. 2010년 대한민국 우수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다. 2004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축산물 선도브랜드 선정, 2005년 농협중앙회 히트예감 농산물 선정 및 전국 브랜드축산물경진대회 위생안전상 수상, 2006·2007·2009년 (사)소비자시민모임 우수축산물브랜드 인증 획득, 2008년 ‘전국 한우능력평가대회 육량우수상’ 등을 휩쓸었다. 경북지역에는 ‘참품한우’, 불포화지방산과 올레인산 함량이 높은 ‘영주한우’, 경주 ‘천년한우’, ‘봉화한약우’, ‘의성마늘소’ 등도 유명하다. ●기능성 한우 ‘함평천지한우’ 전남의 ‘함평천지한우’는 청정 자연의 드넓은 함평 들녘에서 사육되는 한우다. 친환경 무항생제 사료만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신뢰한다. 최고의 브랜드 명성을 위해 ‘함평천지 브랜드 사업단’ 운영을 통해 군과 함평축협이 컨설팅 등 지속적인 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함평천지한우는 지방산 비중이 다른 소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고소한 맛을 내는 올레인산도 10% 더 많고, 향과 담백한 맛을 느끼는 미놀레인산도 두 배 정도 많다. 셀레늄은 1.7배 더 함유돼 기능성 소고기로 꼽힌다. ●맛 좋고 가격 저렴한 ‘팔강상강한우’ 대구 ‘팔강상강한우’는 2004년부터 소고기 이력추적제를 실시해 오고 있다. 소고기 개체 식별 번호를 판매장에 설치된 단말기에 입력하면 소의 출생에서부터 사육, 도축, 가공,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안전을 위해 유통되는 축산물을 수거해 세균과 이물질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대구 시내 7개 직영 하나로마트와 50여개의 축산물 가맹점, 2개의 전문직영식당(팔공상강한우 프라자)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30차례 상 휩쓴 ‘물맑은 양평한우’ ‘물맑은 양평한우’는 경기도를 대표한다. 2011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는 등 그동안 국내 각종 한우 관련 품평회 및 경진대회에서 화려한 입상 전력을 자랑한다. 30여회에 걸쳐 각종 상을 휩쓸었다. 양평한우는 혈통, 사양관리, 사료통일로 고품질 육질 생산에 힘쓰고 있다. 사육 방식도 남다르다. 경매시장을 통해 5~6개월 송아지를 구입한 후 따뜻한 물을 먹여 안정을 취한 후 거세를 시행, 1~2개월간 환경적응을 거친다. 비육기에는 사료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해 성장 효율을 극대화한다. ●전통 쇠죽 끓여 먹인 ‘토바우 한우’ 충남 홍성군을 중심으로 키우는 ‘토바우 한우’는 2004년 브랜드가 출시된 이후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05년 출범한 토바우사업단의 엄격한 관리를 받으며 1600여 회원 농가에서 8만 마리가 사육된다. 건초와 짚 등을 넣어 옛날 쇠죽처럼 만들어 먹인다. 전통방식 사료다. 30개월쯤 길러 몸무게가 740~750㎏ 나가면 출하한다. 쇠죽을 먹고 자란 덕분인지 맛이 깊고, 고소하며 육질이 부드럽다는 평가다. 이호욱 토바우사업단 부장은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며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속리산 황토 먹은 ‘조랑우랑 한우’ 충북 보은의 ‘조랑우랑’ 한우는 속리산에서 태어난 순수 토종 송아지를 엄선해 사육한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황토에서 추출된 일라이트가 함유된 브랜드 전용사료만을 먹인다. 이 사료는 소화율을 좋게 한다. 26개월 이상 성숙한 고급육만을 생산, 고기 속에 지방이 많이 축적돼 부드러움과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조랑’은 보은의 특산물인 대추를 의미한다. 112개 농가가 브랜드 작목반에 참여해 9900여 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다. 최근 1년간 1등급 출현율은 92.8%에 달한다. 2011년 충북 한우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그해 5년 연속 소비자시민모임 우수 축산물브랜드 인증을 받았다. 전국종합·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The Best 시티] 4개 권역 ‘4色 개발’…2018년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넘는다

    [The Best 시티] 4개 권역 ‘4色 개발’…2018년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넘는다

    “2018년에 연간 강남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하겠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를 둘러보며 신연희 구청장은 지난 1일 “강남역, 삼성역, 압구정, 가로수길 4개 권역을 서로 다른 색깔로 만들어 목표를 이루겠다”며 다부진 목소리로 계획을 밝혔다. “최근 아이돌을 형상화한 11개의 강남돌로 인기를 끄는 케이스타로드와 로데오거리, 도산대로 등을 연결한 압구정 권역은 패션과 한류 지역으로 육성할 것”이라면서 “이를 포함한 관광 3개년 계획안을 지난달 완성했다”고 밝혔다. 압구정로에서 우연히 만난 금발의 빅토리아(28·여·헝가리)는 “갓세븐, 비스트, 인피니티, 유키스 등을 좋아해서 이곳을 방문했다”면서 “최근 한류 스타 관광지를 보려고 강남을 찾는 외국인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3개년 계획안에 따르면 압구정 권역의 압구정로데오거리에는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패션 축제를 추진한다. 로데오거리에 문화를 입히는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로데오역부터 도산공원까지의 산책로에는 주말에 마켓을 연다. 미국 뉴욕의 과자공장을 리모델링한 첼시마켓, 영국 런던의 애플마켓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도산공원 지하에는 주차장을 만든다. 9월까지 케이스타로드에 강남돌 10개를 추가로 더 세운다. 강남역 권역의 경우 우선 M스테이지를 미디어 스퀘어나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유력하다. M스테이지는 규모는 작지만 무료 공연장으로 유명하다. 이날도 한국을 방문한 중국 파워블로거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구는 M스테이지를 강남역 지하상가로 확장해 무료 버스킹존(길거리 공연 장소)을 만들 계획이다. 런던이나 호주처럼 허가 없는 버스킹에는 벌금을 부과해 공연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런던은 16세 이상의 예술가를 대상으로 독창성과 예술성 등을 평가해 지하철 버스킹존에서 공연할 200여명의 예술가를 선발한다. 가로수길 권역에 대해서는 주말에 시간제 차량 통제를 하고 상점의 테라스를 이용한 버스킹 공연, 노란 풍선 퍼레이드 등을 검토한다. 전시·박람회 등 마이스(MICE)로 유명한 삼성동 권역에서는 코엑스 옥상 주차장을 주말에 쉼터로 개방하겠다고 했다. 코엑스 건물은 미디어 캔버스로 활용한다. 현대차그룹이 재개발하는 한전 부지 역시 1층 잔디광장을 개방해 점심 때 문화 공연을 하고 푸드트럭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코엑스에서 만난 세르지우(브라질·38)는 “5일간 세계중환자의학회 학술대회에 참여하려고 방문했는데, 점심시간이나 공식 일정이 없는 저녁에 근처 공원에서 문화 공연이나 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 사항을 말했다. ●‘경제효과 148억’ 강남페스티벌 발전도 고심 강남페스티벌의 발전도 고심하는 부분이다. 올해는 10월 1~4일에 연다. 축제 기간에 강남패션페스티벌, 국제평화마라톤대회, 한류페스티벌 등이 함께 열린다. 지난해 8만 5000여명이 참여했고 경제 효과는 148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런 권역별 전략을 마련한 이유는 강남구가 파리, 런던, 뉴욕 등과 다른 관광 루트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주요 관광 도시는 주로 동선이 선(길)이다. 프랑스 파리는 도보로 1시간 16분간 6㎞를 걸으면 루브르박물관, 콩코르드광장, 샹젤리제, 개선문, 센 강, 에펠탑 등에 모두 닿을 수 있다. 런던은 50분간 3.8㎞를, 뉴욕은 1시간 17분간 6㎞를 걸으면 주요 관광지를 볼 수 있다. 경복궁, 광화문, 청계천, 서울시청, 덕수궁, 명동 등 광화문 권역도 도보로 38분(2.5㎞) 구간이다. ●“권역별로 걸으며 삶 체험하도록 만들 것” 하지만 강남구의 4개 권역을 도보로 걸으면 9㎞로 2시간 넘게 걸어야 하니 관광객이 다소 지칠 수 있다. 구가 도로 중심의 루트인 선보다 권역별로 면을 키우고 그 면을 연결하는 방식을 구사하는 이유다. 권역별로 걸으며 서로 다른 삶을 체험하게 하려는 전략이다. 구 관계자는 “사람들이 모이면 콘텐츠가 생기고, 걸을수록 오래 머물며 더 소비한다”면서 “강남의 삶을 엿보고 체험하면서 관광객들이 삶의 영감을 얻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청담동 명품 거리, 강남페스티벌, 케이스타로드, 코엑스, 한류 연예기획사 등 충분한 관광거리를 갖춘 강남구가 미래 전략을 만든 이유다. 외국인 환자 유치도 주요 미래 산업이다. 지난해 5만 6388명이 강남구를 찾았다. 이들이 쓴 진료비가 1657억원이다. 통상 1인당 300만원씩 소비한다. 올해는 6만 2500명 유치가 목표다. 성형에 집중됐던 방문 형태도 성형(30.7%), 피부(16.4%), 내과(12.6%), 종합검진(8.7%), 한방(6.5%), 치과(3.6%), 산부인과(3.3%)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총력… 진료 과목도 다변화 권역별 관광 전략, 외국인 환자 유치 등을 통해 2018년 1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3년에 서울시 관광객의 51%가 강남을 찾았다. 이 비율이 유지되면 2017년에는 834만 9000명이 찾을 것이다. 그러나 구는 그 비율을 60%까지 올려 약 150만명이 추가된 982만 2000명이 구를 찾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고전했지만 최근 빠르게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강남정보센터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5월 3436명에서 8월에 6027명으로 75.4%가 늘었다. 코엑스는 6~7월에 콘퍼런스 5개가 취소됐지만 연기됐던 45개 회의가 7월 중순부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가로수길에서 의류점을 하는 김모씨는 “5월 매출은 지난해의 절반이지만 지금은 80% 수준까지 늘었다”면서 “정부와 서울시 등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홍보를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생각나눔] 대학 구조개혁 평가 후유증

    2022년까지 16만명의 입학정원 감축을 목표로 한 대학 구조 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학교에 입학하는 연령대의 학생이 급격히 줄어들 것을 우려한 정부가 강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 시장 논리에만 맡길 경우 경쟁력 약한 대학들의 줄도산 등 다양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들도 정부 개입의 필요성에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대학이 낮은 등급을 받았더라도 재학생들은 일정 부분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D, E등급을 받아 ‘부실대학’으로 지정된 4년제 일반대학 32개교와 전문대학 34개교는 당장 내년부터 재정 지원, 국가장학금, 학자금 대출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박대림 교육부 대학평가과장은 이와 관련, “국가장학금 지급 제한, 학자금 대출 제한 등의 조치는 신·편입생에게만 적용되기 때문에 재학생에게는 피해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학생들의 생각은 다르다. 동국대, 단국대 등의 학생들로 구성된 ‘모두의 대학’의 최장훈(동국대 대학원생) 집행팀장은 “신·편입생이 들어오지 않고 재정 지원이 끊기면 사실상 대학 재단이 재학생들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많은 대학이 이번 평가를 위해 2~3년 전부터 미리 학과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학생과 교직원들이 사실상 큰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를 위해 중앙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이 학과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은 평가 점수를 높이기 위해 올 초 잇따라 재수강 요건 강화 등 학사제도를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손봤다가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부실대학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D, E등급 대학들의 이런 전횡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취업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D등급을 받은 수원대와 한성대 학생들은 평가 결과가 나오자 즉각 “우리가 손해를 입게 됐다”며 교육부에 화살을 돌렸다. 이런 가운데 해당 대학 학생들이 대거 타 대학으로의 편입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거용(상명대 교수) 대학연구소장은 평가에 따른 재학생들의 피해에 대해 “교육부가 대학을 키울 때에는 무차별적으로 키우다가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문제”라며 “교육부가 재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안동에서 만난 퇴계 정신/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 부장

    [글로벌 시대] 안동에서 만난 퇴계 정신/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 부장

    얼마 전 안동에 다녀왔다. 국학연구원이 주최하는 전통 마을을 활용한 한류체험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산서원, 하회마을 등을 둘러보았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는 안동에는 처음 가 보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시 개혁 정치에 나섰던 사림의 잇단 좌절을 경험한 후 군주의 변화를 통한 도학의 구현이 아니라 서원건립운동을 통해 유교적 소양을 갖춘 인재, 즉 선비를 양성해 밑으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하고자 했던 퇴계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더 알고 싶어졌다. 퇴계 종택에서 접한 퇴계 정신의 전통은 인상 깊었다. 종손 어르신께서 무더위에도 의관을 갖추고 노환으로 몸이 불편함에도 시종일관 무릎을 꿇고 앉아 정중하게 손님을 맞았다. 평생 종손으로 무거운 책임을 다했을 그분의 인간적인 고뇌를 상상해 보았다. 삶이 어떠할지라도 매일 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으로 자기 자신을 책 속에서, 삶 속에서 닦으라는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보는 것 같아 마음속에서 뜨거운 것이 솟아올랐다. 1999년 엘리자베스 여왕은 한국 방문 중에 안동을 찾았다. 한국의 문화와 전통,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이 많았던 여왕의 안동 방문은 안동의 자랑거리가 됐다. 하회별신굿을 관람하던 여왕이 발장단을 맞추는 것이 BBC 카메라에 잡혀 전 세계로 방송됐고, 안동 방문 중 73세 생일을 맞은 여왕이 임금님 생일상을 받고 즐거워하는 모습 등 훈훈한 장면이 남아 있다. 여왕이 방문했던 천둥산 봉정사에 나도 가 보았다. 문화재로 지정된 극락전 앞마당도 좋았지만 절 뒷자락에 자리한 영산암이 유난히 마음을 끌었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백일홍이 청초하게 피어 있는 소담한 정원이 아름다워 오래도록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절 주변의 자연이 아름답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더니, 서구인들에게 안동은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정신적 고양을 일으키는 매력적인 공간인 듯하다. 당시 봉정사 문인 스님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일념만년거’(좋은 생각은 만 년을 간다)라 쓴 족자를 선물했고, 여왕은 안동을 둘러보고 ‘전통과 문화가 잘 보존된 초현대적인 도시’라는 소감을 남겼다. 베스트셀러로 관심을 끈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의 저자 에마누엘 페스트라이시는 한국의 객관적 수준과 한국인들의 저평가 간 불일치는 세계인이 한국인을 파악하는 매개가 되는 대표 개념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존경할 만한 나라라는 인식을 세계인의 머리에 심어 줘야 한다”고 했다. 선비 정신을 시대의 요구에 맞게 재창조한다면 ‘사무라이’ 개념이 그랬던 것처럼 세계로 확산해 지구인이 향유하는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의 재발견은 한국이 독특한 발전을 추구할 때 미래로 전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그의 말을 곱씹으며 안동에서 발견한 퇴계 선생을 다시 떠올린다. 21세기의 문제는 합리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가짐이 없어서 발생하는 것들이다. 매일 자신의 마음을 닦고 인간성을 찾으며, 임금에게 직언 상소를 올리는 등 용기와 정의감을 몸소 실천했던 선비정신이 21세기 시대정신을 갈구하는 세계인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한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에서 미래의 모습을 보았던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 [단독] 베이징 한국車 협력업체 ‘줄도산’ 위기

    [단독] 베이징 한국車 협력업체 ‘줄도산’ 위기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동북쪽으로 1시간가량 차로 달리면 순이(順義)라는 지역이 나온다. 이곳에는 현대차 1, 2, 3공장과 1000여 협력업체 공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10여년 동안 화수분처럼 이윤이 솟아난 한국의 ‘자동차 클러스터’다. 중국의 실물경제에 이상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던 지난 28일 낮에 찾은 클러스터는 고요했다. 공장 기계는 멈춰 있었고 중국인 노동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한가롭게 담배를 피웠다. 자동차 부품 사출 업체인 A사 사장 임모(54)씨는 “지난달 중국인 직원 70명이 그만둬 이젠 150명 남았다”고 말했다. 평일 낮에도 2~3시간만 기계를 돌리니 월급의 절반을 차지했던 특근비를 받지 못하게 된 직원들이 알아서 떠난다는 것이다. 이 회사 매출은 지난달 50%나 줄었다. 일부 협력업체는 요즘 사상 처음으로 납품 대금을 어음으로 받고 있다. 평소 월 8만대 이상이던 현대차 생산량이 지난달 4만 7000여대로 뚝 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차 협력업체인 B사 부사장 이모(45)씨는 “어음을 받은 1차 협력업체들이 언제 우리에게 그 어음을 뿌릴지 몰라 불안하다”면서 “규모가 큰 1차 협력사는 괜찮겠지만 우리 같은 중소업체는 버티기 힘들다”고 밝혔다. 현금으로 받을 때도 납품 후 2개월 뒤에야 돈이 들어왔는데, 2~3개월짜리 어음을 받으면 4~5개월 동안 자금을 융통할 방법이 없다. 금형 업체인 C사는 2002년 톈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톈진에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C사는 부도 위기에 몰렸다. C사는 2011년 자동차 부품 금형으로 업종을 전환한 뒤 순이로 왔다. 사장 최모(50)씨는 “톈진에서 느꼈던 공포가 다시 엄습한다”면서 “이제 자동차 호시절도 끝났다”고 토로했다. 경기가 예전 같지 않자 중국 소비자들은 값싼 자국 승용차를 사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가격 경쟁을 벌인다. 이는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이어질 게 뻔하다. 3차 협력업체의 한 간부는 “생존의 위기는 아래로 갈수록 커진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전자와 자동차를 대신할 ‘다음’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 화장품과 식품이 선전하고 있지만 전자와 자동차를 메울 정도는 아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베이징 사무소장은 “중국 경제는 성장률을 따지기가 무의미할 정도로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중국이 3차산업과 내수로 시장을 재편하면서 약간의 침체를 겪고 있는데, 한국과 한국 기업은 이마저도 극복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지난 10년 동안 의료, 전기자동차, 로봇, 신소재 등 중국의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준비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실물경제 위기가 수도 베이징의 눈앞에서 아른거렸지만 한국 경제는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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