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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재하청 업체 70여 곳 줄도산 위기

    삼성물산 재하청 업체 70여 곳 줄도산 위기

    삼성전자가 발주한 반도체 공장 증설현장에서 70여 하청업체들이 자재비 등을 못받아 반발하고 있다. 19일 하청업체들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협력업체인 녹우건설이 자금난으로 지난 해 11월 법원으로 부터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받았다.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되면 채권자들은 녹우건설로 부터 사실상 공사비 대부분을 받을 수 없다. 이때문에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P-PJT)와 화성사업장(E-PJT),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하고 있는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에서 녹우건설 하청을 받아 일해온 70여 업체들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0억원 가까이 자재비 또는 건설기계 대여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70여 곳 중 40여 업체 대표들은 오랜 협력업체를 제대로 관리 못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에게 도의적 책임이 있다며 녹우건설 대신 삼성이 자재비와 건설기계 대여금을 지급하라는 입장이다. A업체 대표는 “2013년 6월 부터 의무화 된 원-하도급 업체간 건설기계 대여금 지급보증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제대로 관리했더라면 이번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B업체 대표도 “하청업체에 지급해야 할 체불금이 있는 지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노무비 닷컴 제도를 삼성 건설현장에서는 협력업체 자료만 믿고 제대로 입력하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두 업체 대표들은 “기성금을 받지 못한 사실을 삼성물산에 전화로 미리 알리고, 직접 찾아가서 설명까지 했지만 ‘쌍방이 해결하라’거나 ‘조치하겠다’는 말만 했을 뿐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피해가 많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삼성물산 본사 앞 등에서 4개월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삼성 측은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삼성이 녹우건설에 지급해야 할 대금은 이미 대부분 지급됐다”며 “안타깝지만 법적 계약관계가 없는 녹우건설 하청업체들에게는 공사비를 합법적으로 지급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부당개입 논란이 생길 수 있어서, 녹우건설과 하청업체 간 계약관계에 삼성이 직접 개입해 강제하기란 쉽지 않았고 ‘고충제보함’이라는 민원접수 창구를 만들어 놓았으나 2018년 7월 부터 올해 1월 까지 접수된 미불금 관련 민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신사역 멀버리힐스’ 19일 홍보관 오픈

    ‘신사역 멀버리힐스’ 19일 홍보관 오픈

    주택시장 규제의 풍선효과로 상가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이에 역세권은 물론 풍부한 배후수요와 개발호재를 갖춘 복합상가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가는 미래가치 상승까지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복합상가 ‘신사역 멀버리힐스’가 오는 19일 홍보관 개관을 앞둬 눈길을 사로잡는다. 메디컬&클리닉 특화 상가인 ‘신사역 멀버리힐스’는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이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있으며, 주요 업무지구인 종로 3가 및 광화문은 20분 내로 이동 가능하다. 이와 함께 지하철 7호선 논현역도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만큼 고속버스터미널, 강남구청역 등 서울 주요 지역 대부분을 30분 내로 이동 가능하다. 활발한 유동인구와 풍부한 배후수요도 시선을 끈다. 강남 대표 상권인 신사동 가로수길, 논현역 먹자골목 등 다양한 유명상권이 인접해있다. 이에 유동인구 흡수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이다. 또한 굵직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주변에 자리한 만큼 고정수요 확보도 유리할 전망이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현대백화점 등 강남 대표 대형 쇼핑몰이 가깝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다양한 교통 개발호재도 돋보인다. ‘신사역 멀버리힐스’가 위치한 신사역은 ‘신분당선 서울 구간 연장 사업’과 ‘위례신사선’ 등 다양한 교통 개발이 예고돼 있다. 신분당선 연장사업은 용산~강남 총 7.8km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현재 1단계 사업인 신사~강남 구간이 착공 중에 있다. 오는 2022년 완공된다면 8호선을 제외한 서울 전 노선과의 환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중앙광장부터 송파구, 강남구를 지나 신사역까지 총 14.8km를 연결하는 규모다. 오는 2024년 완공예정으로 사업이 완료된다면 서울을 넘어 경기 지역까지 다양한 수요를 기대해볼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0년간 상가 공급이 전무했던 신사역 인근에 선보이는 메디컬 특화 상가라는 점에서 고정 수요 확보에도 유리한 편”이라고 전했다. ‘신사역 멀버리힐스’는 지하 8층~지상 13층 주거동과 지하 8층~지상 14층 근린생활시설동 등 총 2개동으로 구성되며 홍보관은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섭게 질주하던 中 스타트업 추락… 줄줄이 경영난·파산 먹구름

    무섭게 질주하던 中 스타트업 추락… 줄줄이 경영난·파산 먹구름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아이우지우’(愛屋及烏)는 중국 스타트업(창업기업) 업계의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2014년 설립 이후 아이우지우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14억 인구의 부동산 거래를 상정하면 성장성에는 온통 ‘장밋빛’ 일색이었던 까닭이다. 불과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다섯 번이나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단숨에 3억 500만 달러(약 3465억원)를 끌어모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한 ‘2016년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도 누렸다. 하지만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부동산 거래 특성상 규모가 큰 만큼 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외면한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직격탄마저 맞았다. 결국 지난 1월 사업을 중단하고 청산절차를 밟았다. 중국 굴지의 금융그룹 핑안(平安)보험이 투자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 핑안팡(平安房)도 아이우지우와 함께 서비스를 종료했다. 정보기술(IT)시장조사 업체 CB 인사이트는 “이들 업체는 부동산에 금융과 인터넷 서비스를 접목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섭게 질주하던’ 중국의 스타트업 업계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거대한 중국 시장과 손쉬운 자금 유치를 기반으로 성장세에 탄력을 붙였던 스타트업 업체들이 혁신 기술의 부재와 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기 둔화세 등 여러 가지 악재를 만나며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유 자전거업체 오포(小黃車·ofo)의 몰락이 대표적이다. 2014년 창업 당시 23살이던 창업자 다이웨이(戴威)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내린 시민이 마지막 1㎞를 갈 수 있는 교통 수단을 제공하겠다”고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길거리에 세워진 자전거를 언제든 필요할 때 타고 아무데나 내려서 놓고 가는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현실화시켜 중국 스타트업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샤오미(小米) 등 중국 ‘IT 공룡’들이 앞다퉈 오포에 투자하며 기업가치는 30억 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낮은 수익모델 탓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력 업체들에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파산 소식이 나돌았다. 이에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1500만명을 넘어섰다. 보증금이 1인당 99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보증금 반환 규모는 거의 15억 위안(약 2500억원)에 이른다. 오포는 그러나 성명을 통해 파산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면서 채무 관련 소송과 협의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파산설을 부인했다고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3일 보도했다. 오포의 경쟁자였던 모바이크(摩拜單車·mobike) 역시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뎬핑(美團點評)에 인수되면서 도산은 겨우 면했지만 싱가포르 사업을 접었을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온라인 대출업체 모다이(modai)를 비롯해 우후죽순 생겨나던 개인 간 거래(P2P) 업체들도 줄줄이 파산하면서 투자금 반환 시위가 일어나는 등 핀테크(기술+금융) 분야에서 사회문제로까지 등장했다. SCMP는 “중국의 자본은 너무 많았지만, 좋은 아이디어는 너무 적었다”며 “유사한 아이디어에 투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상당수 투자금은 이제 회수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고 지적했다.중국 스타트업이 몰락하고 있는 이유는 진정한 기술 혁신보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와 광활한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이다. 류자룽 중국 자오상(招商)은행 카드사업총괄 부장은 “중국 스타트업 기술이 세계를 선도한다는 것은 허풍”이라며 “일부 성공한 회사들도 (기술력이 뛰어나다기보다) 중국 시장이 컸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단순한 아이디어에 너무 많은 자본이 투입됐으며, 결국 순식간에 증발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이들 업체의 경영난 가중에 한몫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과 강제적인 기술 이전을 정조준하면서 남의 기술을 그대로 가져와 자신의 것처럼 포장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SCMP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침체했고, 자국 시장에만 의존해 온 스타트업들이 희생자가 됐다”면서 “그동안 중국의 기적이자 자존심의 원천으로 여겨지던 중국 스타트업 업계가 ‘진실의 순간’을 마주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게임 등의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진 점도 스타트업 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중국 스타트업 업계를 잔뜩 부풀렸던 버블(거품)이 빠지면서 ‘좋은 시절’은 끝났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가인 윌리엄 리는 “최근 수년간 중국 스타트업은 쏟아져 들어오는 투자 자금을 만끽했지만 이젠 그런 좋은 시절은 지났다”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은 비용 통제를 위해 감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스타트업 업계가 경영난에 봉착함에 따라 직원들은 혹사당하고 있다. 스타트업 업체들이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996룰’을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무려 주 72시간이라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셈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유짠(有贊)의 주닝(朱寧)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17일 직원들에게 “996룰을 지켜 달라”는 새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메시지에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華爲) 회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어렵다’는 화웨이 직원 말에 ‘이혼하면 해결된다’는 조언을 했다”며 “직원들의 이혼은 원하지 않지만, 화웨이의 이러한 문화는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보다는 회사 일에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강제한 것이다. 996룰은 사실 스타트업 직원들이 과거 잘나갈 때 만든 문화다. 당시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장시간 근무를 했다. 그러나 상당수 스타트업이 경영난을 겪으며 회사 측이 직원들에게 996룰을 강요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 대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기존 직원들마저 내보내며 인력을 줄인 여파다. 이에 중국 IT기업들과 스타트업의 장시간 노동을 반대하는 ‘안티 996룰’ 캠페인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깃허브에서 안티996룰 캠페인이 시작됐고, 이는 일주일간 깃허브에서 두 번째로 많이 공유됐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으로 캠페인 관련 저장소는 16만명의 ‘스타’(star, 좋아요)’를 얻었으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시장은 2013년부터 급성장했다.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한 데다 알리바바와 텅쉰(騰訊·Tecent) 같은 1세대 스타트업들의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투자 자금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이에 힘입어 중국 스타트업들은 2015~2017년 ‘이지 머니’(손쉬운 자금 조달)를 만끽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만 해도 하루 평균 6900개 사가 설립되던 스타트업이 지난해엔 하루 평균 1만 8400개 사로 167%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 위축이 가속화됐다. 중국 리서치기업인 제로2IPO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스타트업 시장의 투자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5%, 전달보다 31.7%나 급감한 294억 위안에 그쳤다. 전체 투자 건수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5%나 곤두박질쳤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레퀸도 지난해 4분기 중국 스타트업 시장 투자 건수와 펀딩 규모가 각각 713건과 183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12%씩 감소했다고 밝혔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美 조지아주서 한국영화 100주년 콘서트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 영화음악 콘서트’가 열린다.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면서 1919년 10월 단성사에서 개봉한 김도산의 ‘의리적 구토’로 한국 영화 역사가 시작된 지 100년을 맞는 해를 기념하는 자리다. 미주한인문화재단은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둘루스의 인피니티 에너지 극장에서 ‘대한민국 영화음악 콘서트’를 오는 21일 연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자전거와 함께 걷는 퇴계의 마지막 귀향길

    자전거와 함께 걷는 퇴계의 마지막 귀향길

    퇴계 이황이 1569년 임금에게 사직 상소를 올리고 걸은 마지막 귀향길을 재현한 일행이 10일 오후 경기 남양주시 미음나루로 향하는 가운데 옆으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어 이채로워 보인다.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한양 경복궁에서 경북 안동 도산서당으로 돌아온 귀향길을 따라가며 재현하는 행사다. 연합뉴스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노동생산성 급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노동생산성 급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나아가 한국 경제의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의미다. 규제 완화와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산업별 노동생산성 변동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평균 제조업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11∼2015년 2.2%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1∼2007년의 7.9%보다 5.7% 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와 휴대전화가 포함된 고위 기술의 증가율은 같은 기간 14.5%에서 6.8%로 7.7% 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와 선박 등 중고위기술 증가율도 6.5%에서 0.0%로 낮아졌다. 특히 중고위기술 중 기타운송장비(선박)만 놓고 보면 증가율이 5.4%에서 -4.2%로 급락했다.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의 원인으로는 총요소생산성 증가율 둔화가 꼽혔다. 총요소생산성이란 노동과 자본의 투입량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가가치의 증가분으로, 생산 과정에서 혁신과 관련이 깊다. 혁신기업 출현이 지체되고, 노동과 자본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지속할 경우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 선도산업 발굴, 혁신 창업 지원 등이 필요하고 규제 완화와 구조 개혁을 통해 노동과 자본이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고국 찾은 안창호 선생 후손들

    고국 찾은 안창호 선생 후손들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한국을 찾은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9일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인 랄프 안(두 번째줄 왼쪽 두 번째)씨와 친손자 로버트 안(앞줄 왼쪽)씨도 방문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포토] ‘얼쑤’

    [포토] ‘얼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전통 악기 연주를 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인 랄프 안과 손자 로버트 안이 포함됐다. 연합뉴스
  • “동장후보 주민이 추천한다”…수원시, 4개동 후보자 모집

    “동장후보 주민이 추천한다”…수원시, 4개동 후보자 모집

    ‘동장 주민추천제’를 올해 처음 도입하는 경기 수원시가 오는 30일까지 영화동·평동·행궁동·영통2동 등 4개 동(洞) 동장후보를 모집한다. 수원시 5급 공무원과 5급 승진이 의결된 6급 공무원은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8일 수원시에 따르면 동장 주민추천제는 동 단체원, 일반 주민 등 150여명으로 구성된 ‘주민 추천인단’이 동장 후보자를 투표를 통해 선정해 임명권자인 시장에게 추천하면 시장이 동장으로 인사발령을 내는 제도이다. 주민 추천인단이 동장 후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열어 동 운영 비전 등을 들어본 뒤 투표로 동장 후보자를 선정한다. 토론회와 투표, 선정된 동장 후보 추천은 동 주민 10명으로 구성되는 ‘동장 추천 운영위원회’가 맡는다. 영화동·평동·행궁동·영통2동 동장 추천 운영위원회가 6월 말까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해 시청 인사부서에 추천하면 염태영 시장이 올 7월 하반기 인사에서 동장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동장 주민추천제 대상 동 동장으로 임용되는 공직자에게는 승진·근평 우대는 물론 주민세 환원 사업비(3000만원)와 특별사업비(최대 7000만원)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동장에게 인재추천권을 줘 정기 인사 때 해당 동에 적합한 인력을 지원한다. 수원시는 “동장 주민추천제는 주민이 원하는 공무원을 투표로 선정하는 직접 민주주의를 반영한 인사제도인 데다 주민이 뽑은 동장에게 많은 인센티브가 지원돼 주민과 공무원 모두에게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광주 광산구 우산·도산동 주민들이 2017년 동장 주민추천제에 따라 주민투표로 동장을 선출한 바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동장 주민추천제는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제도”라며 “전문적으로 동 행정을 펼칠 수 있는 유능한 직원이 많이 응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의왕시, 6개 기관과 철도·물류산업, 관광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

    의왕시, 6개 기관과 철도·물류산업, 관광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

    경기도 의왕시는 8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6개 기관과 철도·물류산업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의왕은 국내 유일의 철도특구 도시로서 철도여객과 화물수송의 거점으로 성장·발전해 온 철도산업과 문화의 요충지다. 시를 비롯해 7개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의왕의 철도산업 발전과 철도·물류산업,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협약서에는 철도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상호협력, 철도특구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반 활동, 레솔레파크 운영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관광 콘텐츠 개발 및 철도·물류 산업관광 상품개발, 기타 산업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2016년 체결했던 업무협약 기간이 끝나 재협약을 통해 새롭게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돈 의왕시장과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을 비롯해 한문희 (주)의왕ICD 대표이사, 장영철 한국철도공사 인재개발원장, 김성수 한국농어촌공사 화성.수원지사장, 김철수 한국교통대학교 철도대학 산학협력단장 및 한봉우 의왕문화원장 등 7개 기관 기관장 및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 시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관계기관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의왕시가 철도 및 물류산업의 중심지로서 수도권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외교부 청사에 걸린 독립운동가

    외교부 청사에 걸린 독립운동가

    7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너머 외교부 청사 외벽에 3·1운동 100주년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임정 부주석을 지낸 김규식 선생, 유관순 열사,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얼굴 그림이 걸려 있다. 그라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본명 최성욱)의 작품이다. 그는 정독도서관 외벽과 신촌 토끼굴 등에 근현대사에서 주목받은 인물들을 그려 주목받은 예술가다. 뉴스1
  • ‘무서운 질주’ 중국 스타트업들, 어떻게 몰락하고 있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무서운 질주’ 중국 스타트업들, 어떻게 몰락하고 있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아이우지우’(愛屋及烏)는 중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계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아이우지우의 행보는 2014년 설립 이후 거침이 없었다. 14억 인구의 부동산 거래를 생각하면 성장성에는 온통 ‘장밋빛’ 일색이었던 까닭이다. 불과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다섯 번이나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단숨에 3억 500만 달러(약 3465억원)를 끌어모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발표한 ‘2016년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도 누렸다. 하지만 영광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부동산 거래 특성상 규모가 큰 만큼 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외면한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직격탄마저 맞았다. 결국 지난 1월 사업을 중단하고 청산절차를 밟았다. 중국 굴지의 금융그룹 핑안(平安)보험이 투자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 핑안팡(平安房)도 아이우지우와 함께 서비스를 종료했다. 정보기술(IT)시장조사 업체 CB 인사이트는 “이들 업체는 부동산에 금융과 인터넷 서비스를 접목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섭게 질주하던’ 중국의 스타트업계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거대한 중국 시장과 손쉬운 자금 유치를 기반으로 성장세에 탄력을 붙였던 스타트업체들이 혁신 기술의 부재와 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기 둔화세 등 여러 가지 악재를 만나며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유 자전거업체 오포(小黃車·ofo)의 몰락이 대표적이다. 2014년 창업 당시 23살이던 창업자 다이웨이(戴威)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내린 시민이 마지막 1㎞를 갈 수 있는 교통 수단을 제공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길거리에 세워진 자전거를 언제든 필요할 때 타고 아무 데나 내려서 놓고 가는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현실화시켜 중국 스타트업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샤오미(小米) 등 중국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앞다퉈 오포에 투자하며 기업가치는 30억 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낮은 수익모델 탓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력 업체들에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파산 소식이 나돌았다. 이에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1500만 명을 넘어섰다. 보증금이 1인당 99위안을 감안하면 보증금이 반환 규모는 거의 15억 위안(약 2500억원)에 이른다. 오포는 그러나 성명을 통해 파산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면서 채무 관련 소송과 협의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파산설을 부인했다고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3일 보도했다. 오포의 경쟁자였던 모바이크(摩拜單車·mobike) 역시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뎬핑(美團點評)에 인수되면서 도산은 겨우 면했지만 싱가포르 사업을 접었을 정도로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온라인 대출업체 모다이(modai)를 비롯해 우후죽순 생겨나던 개인 간 거래(P2P) 업체들이 줄줄이 파산하면서 투자금 반환 시위가 일어나는 등 핀테크(기술+금융) 분야에서는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SCMP는 “중국의 자본은 너무 많았지만, 좋은 아이디어는 너무 적었다”며 “유사한 아이디어에 투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결과 상당수 투자금은 이제 회수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중국 스타트업이 몰락하고 있는 것은 진정한 기술 혁신보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와 광활한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이다. 류자룽 중국 자오상(招商)은행 카드사업총괄 부장은 “중국 스타트업 기술이 세계를 선도한다는 것은 허풍”이라며 “일부 성공한 회사들도 (기술력이 뛰어나다기보다) 중국 시장이 컸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단순한 아이디어에 너무 많은 자본이 투입됐으며, 결국 순식간에 증발해버렸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이들 업체의 경영난 가중에 한몫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과 강제적인 기술 이전을 정조준하면서 남의 기술을 그대로 가져와 자신의 것처럼 포장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SCMP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침체했고, 자국 시장에만 의존해온 스타트업들이 희생자가 됐다”면서 “그동안 중국의 기적이자 자존심의 원천으로 여겨지던 중국 스타트업 업계가 ‘진실의 순간’을 마주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게임 등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진 점도 스타트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중국 스타트업계를 잔뜩 부풀려졌던 버블(거품)이 터지면서 ‘좋은 시절’은 끝났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가인 윌리엄 리는 “최근 수년간 중국 스타트업은 쏟아져 들어오는 투자 자금을 만끽했지만, 이제 그런 좋은 시절은 지났다”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은 비용 통제를 위해 감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이 스타트업계가 경영난에 봉착함에 따라 직원들은 혹사당하고 있다. 스타트업체들이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996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무려 주 72시간이라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유짠(有贊)의 주닝(朱寧)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17일 직원들에게 “996룰을 지켜달라”는 새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메시지에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華爲) 회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어렵다’는 화웨이 직원 말에 ‘이혼하면 해결된다’는 조언을 했다”며 “직원들의 이혼은 원하지 않지만, 화웨이의 이러한 문화는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보다는 회사 일에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 996룰은 사실 스타트업 직원들이 과저 잘 나갈 때 만든 문화다. 당시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장시간 근무를 했다. 그러나 상당수 스타트업이 경영난을 겪으며 회사 측이 직원들에게 996룰을 강요하는데 악용되고 있다. 대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기존 직원들 마저 내보내며 인력을 줄인 여파다. 이에 중국 IT기업들과 스타트업의 장시간 노동을 반대하는 ‘안티 996룰’ 캠페인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깃허브에서 안티996룰 캠페인이 시작됐고, 이는 일주일 간 깃허브에서 두 번째로 많이 공유됐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으로 캠페인 관련 저장소는 16만명의 ‘스타’(star, 좋아요)’를 얻었으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급성장했다.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한 데다 알리바바와 텅쉰(騰訊·Tecent) 같은 1세대 스타트업들의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투자 자금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이에 힘입어 중국 스타트업들은 2015~2017년 ‘이지 머니’(손쉬운 자금 조달)를 만끽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만 해도 하루 평균 6900개 사가 설립되던 스타트업이 지난해엔 하루 평균 1만 8400개 사로 167%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 위축이 가속화됐다. 중국 리서치기업인 제로2IPO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스타트업 시장의 투자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5%, 전달보다 31.7%나 급감한 294억 위안에 그쳤다. 전체 투자 건수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5%나 곤두박질쳤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레퀸도 지난해 4분기 중국 스타트업 시장 투자 건수와 펀딩 규모가 각각 713건과 183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12%씩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독립유공자 후손 97명 한국 온다

    도산 안창호 선생 등 국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97명이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다. 국가보훈처는 4일 “일제강점기 인재양성과 민족계몽, 실천적 구국운동을 이끌었던 안창호 선생 등 국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97명을 대상으로 8일부터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민회와 흥사단을 조직하고 임시정부 국무총리서리 겸 내무총장을 지낸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 랄프 안(93)과 손자 로버트 안(73)을 비롯해 임시정부 부주석을 지낸 김규식, 국무총리였던 노백린, 이동휘 등 임시정부 요인 후손이 초청됐다. 특히 부부가 함께 임시정부 요원으로 활동했던 김성숙·두쥔훼이(중국인)의 손자이자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두닝우(53)도 한국을 방문해 12일 보훈처가 주관한 감사 만찬에서 특별 헌정 공연을 펼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투쟁의 길로 뛰어든 ‘임정’ 4인을 만나다

    투쟁의 길로 뛰어든 ‘임정’ 4인을 만나다

    이승만, 김원봉, 김구, 안창호. 출생도, 성장도, 추구한 독립 방법도 달랐다. 그러나 이들을 묶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상하이 임시정부’다. 이승만은 초대 대통령, 김구는 초대 경무국장, 안창호는 내무총장이었다. 김원봉은 의열단장으로 무력투쟁을 통해 임시정부를 도왔다.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에 인생을 던진 4인과의 가상 대화집 ‘내 직업은 독립운동이오’(들녘)가 최근 출간됐다. 서울신문 기자 출신 김문 작가가 4인을 현재로 불러내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각 인물을 상징하는 곳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예컨대 김 작가는 지난 3월 인왕산 전망대에서 이승만을 만났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독립운동 투신 계기, 상하이 임시정부에 가지 못했던 이유, 광복 이후 대통령 활동과 탄핵까지를 듣는다. 영화 ‘암살’로 최근에야 알려진 김원봉은 그의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 만났다. 검은색 양복에 시원시원한 인상의 청년으로 설정했다. 김원봉이 ‘의열단’이란 어떤 단체인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효창공원에서 만난 김구는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과정, 이봉창, 윤봉길과의 만남 등을 풀어낸다. 도산공원에서 만난 안창호는 임시정부를 나오게 된 계기 등을 단호한 어조로 설명하기도 한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재밌다’는 데 있다. 기자 시절 500명 이상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인터뷰했던 저자의 실력이 돋보인다. 인터뷰가 상당히 매끄럽고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인물마다 개성을 잘 살려내 그들이 당시 겪었을 법한 고뇌를 풀어낸다. 여기에 관련 학자 연구 결과를 꼼꼼히 덧붙여 자칫 엇나가지 않게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종로의 별 헤는 밤… ‘윤동주 詩 버스’ 이육사 생가 안동 운행

    종로의 별 헤는 밤… ‘윤동주 詩 버스’ 이육사 생가 안동 운행

    서울 종로구는 종로문화재단이 오는 12일 3·1운동 100주년 기념 도시의 ‘별 헤는 밤’ 윤동주 시 버스(포스터)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윤동주 시 버스는 종로구에 있는 윤동주문학관과 다른 지역 문학관을 연계한 문화탐방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독립시인 윤동주와 이육사의 삶과 문학사랑, 나라사랑 정신을 주제로 한다. 프로그램은 하루 일정이다. 참가자들은 안국역에 모여 윤동주 시 버스를 타고 경북 안동에 위치한 이육사문학관으로 이동해 문학관과 생가를 둘러보고, 인근에 있는 도산서원도 관람한다. 서울로 올라와 윤동주문학관을 관람하고, 시인의 언덕을 산책할 예정이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는 두 시인의 삶과 문학을 되새기며, 시 낭송, 문학 강연 등 두 시인을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 참가자 25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여행자보험과 간식을 제공한다. 참여 신청 및 문의는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www.jfac.or.kr), 윤동주문학관(02-2148-4175) 또는 종로문화재단 문화사업팀(02-6203-1162)으로 하면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의 염원을 문학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독립시인을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LG하우시스, 김창숙 기념관 보수 지원

    LG하우시스, 김창숙 기념관 보수 지원

    LG하우시스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인 심산 김창숙 선생의 기념관 시설 개·보수 공사를 지원했다고 31일 밝혔다. 김창숙 선생은 1919년 3월 29일 파리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는 장서를 전달한 파리장서운동을 주도하며 독립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LG하우시스는 노후화가 진행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김창숙 기념관에 대해 시스템창호, 바닥재, 벽지, 인테리어 필름, 강화목재 등을 적용해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지난 29일 재개관식을 가졌다. 앞서 LG하우시스는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 ▲서재필 기념관 ▲매헌 윤봉길 기념관 ▲안중근 기념관 ▲만해 기념관 ▲도산 안창호 기념관 등도 개·보수했다. 민경집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애국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美한인 독립운동 파차파캠프 연구 장태한 교수 재외한인학회 최우수학술상 수상

    美한인 독립운동 파차파캠프 연구 장태한 교수 재외한인학회 최우수학술상 수상

    ‘도산 공화국’으로 불리며 초기 미주 한인사회에서 독립운동의 싹을 움트게 한 ‘파차파 캠프’를 연구해 온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학(UC리버사이드) 장태한(사진) 교수가 30일(현지시간) 재외한인학회의 최우수 학술상을 수상했다.로스앤젤레스 동쪽 리버사이드에 있는 파차파 캠프는 샌프란시스코로 입국한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04년 리버사이드에 정착하면서 세운 한인공동체로 한인타운의 효시로 불린다. 안창호 선생은 파차파 캠프에서 한인공동체를 이끌며 공립협회를 세웠고 신민회와 흥사단 창립 기틀을 닦았다.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장 교수는 1908년 뉴욕 산본보험회사 지도에 한인 거주구역으로 표시된 기록을 단서로 안창호 선생과 파차파 캠프 한인들의 활동과 독립운동에 기여한 흔적을 추적해 연구해 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뜨거운 여론…‘핵잠수함’은 왜 필요한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뜨거운 여론…‘핵잠수함’은 왜 필요한가

    “핵잠수함 도입 필요” 정치권 한 목소리원자로 이용 고속 운항 가능…추적 용이 막대한 개발비용 걸림돌…논의 시작해야핵추진(원자력) 잠수함 도입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핵잠수함 도입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2017년 9월 한미 정상회담이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전략자산 도입 범위에 핵잠수함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핵잠수함 도입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전략자산 확보에 강한 의지를 피력해왔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그해 8월 공개적으로 “핵잠수함 도입 문제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혀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습니다. 정치권도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30년을 목표로 하는 기동함대 창설을 언급하면서 “핵추진 잠수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과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도 (핵잠수함 도입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조속한 사업추진을 촉구했습니다. 해군은 핵잠수함 개발을 위한 비공개 태스크포스(TF)를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의 결단만 나오면 형상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해군은 이미 지난해 4월 핵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연구를 마쳤고, 군사적으로 도입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잠수함, 적 잠수함 추적에 최적화 핵잠수함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진오 한국국방연구원 군사발전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디젤 잠수함의 추적 기술 단점을 보완하려면 장시간 잠항이 가능한 핵잠수함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디젤잠수함은 축전지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데 축전지를 소진하면 스노클(해상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배기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장치)을 통해 디젤 엔진을 작동해 충전해야 한다. 축전지 충전을 위해 스노클을 하면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높아지고 추적 임무를 하다가도 충전을 위해 임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 적 잠수함을 후방에서 추적하려면 ‘소나’(수중 음파탐지장치) 기능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지그재그 운항이 필수적인데, 적정 거리를 유지하려면 적 잠수함 속도의 1.5배를 내야 합니다. 이 때 디젤 잠수함은 최대 속력이 시속 28~37㎞인데 반해 최신 핵잠수함은 45~66㎞ 정도로 속도를 낼 수 있어 교전이나 추적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최대 추진력을 얻으면 어뢰와 거의 비슷한 속도까지 낼 수 있어 회피 기동에도 용이하다고 합니다. 아울러 디젤 잠수함에 비해 크기가 큰 핵잠수함은 미사일 발사관이나 어뢰관 수도 많아 공격성능이 뛰어납니다.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의외의 복병은 ‘소음’입니다. 해군사관학교 연구팀이 지난해 펴낸 ‘원자력 추진 잠수함 최소 소요량 결정을 위한 임무 할당 최적화 모델’ 보고서에 따르면 핵잠수함의 소음은 120~130㏈ 수준으로 디젤 잠수함보다 10~30㏈이 높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중국의 한 핵잠수함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에 탐지돼 쫓기다 결국 국기를 단 상태로 해상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소음문제, 극복 가능…국내 기술도 향상 그렇지만 고질적인 소음 문제도 기술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미군이 건조한 최신 잠수함인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디젤 잠수함보다 소음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배우 제라드 버틀러(50)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헌터 킬러’에 실제 등장한 잠수함입니다. 장 위원은 “핵잠수함은 기술진보를 통해 소음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고 소음 측면에서 디젤 잠수함보다 우수한 핵잠수함도 개발된 상황”이라며 “(디젤 잠수함보다 소음이 크다는 주장은) 과거에는 타당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우리의 방음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해 12월 ‘2018년 최우수 연구상’ 수상자로 김봉기 기계시스템안전연구본부 시스템다이나믹스연구실 책임연구원을 선정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순수 우리 기술로 잠수함 방음기술을 개발했고, 2020년 취역하는 국내 첫 3000t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에 적용해 시험평가까지 마쳤습니다.이외에 ‘핵잠수함 크기가 너무 커서 수심이 얕은 서해엔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 여론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장 위원은 “핵잠수함은 원자로 규모에 따라 2500t부터 1만 6500t까지 다양하다”며 “기동성이 뛰어난 4500t급의 중형으로 예상한다면 대잠 작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현실적으로 핵잠수함을 건조하거나 도입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막대한 건조비용’과 ‘국제사회 동의’입니다. 도산 안창호함을 건조하는 데 1조원이 소요된 만큼 이보다 훨씬 많은 개발비용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국의 ‘시울프급’ 잠수함은 1척 건조에 무려 3조 4000억원이 들었고,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도 1척에 1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개발기간도 최소 7년 이상이 걸릴 전망입니다. ●막대한 예산·국제사회 동의 해결해야 따라서 정부와 정치권이 공개적으로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히고, 국민적 공감대가 마련돼야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북한과의 화해무드 영향으로 현재는 핵잠수함 개발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입니다. 핵잠수함을 건조하려면 연료로 사용할 20% 미만의 저농축 핵연료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 부분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2015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해 핵연료를 조달할 수 있지만, ‘평화적 이용’이라는 단서가 달려있는 게 문제입니다. 핵연료를 제3국에서 구입하면 협정을 피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동의 없이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외교적 노력을 더해야 합니다. 장 위원은 “하지만 핵 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협정의 금지 대상인 핵무기와 기타 핵폭발장치에는 핵잠수함이 포함돼 있지 않아 국제조약 위반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기술적인 문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2003년 노무현 정부는 ‘362사업’이라는 명칭의 핵잠수함 개발 사업을 진행했는데, 당시 사업에 참가한 김시환 글로벌원자력전략연구소장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용 원자로 기본 설계를 이미 2004년에 완료했고 2년 안에 원자로를 제작해 잠수함에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뜨거운 여론에 부응할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영욕 거듭한 군산경제 희망이 보인다

    한국GM 군산공장이 지난해 5월 폐쇄한 지 10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됐다. 군산공장은 1996년 첫차를 생산한 지 22년 만에 문을 닫았다가 재가동의 기회를 맞았다. ●1996년 대우자동차가 첫 차량 출시 대우자동차(현 한국GM)는 1996년 전북 군산시 소룡동 앞바다를 매립한 129만㎡에 공장을 완공했다. 그해 12월 ‘대우 누비라 1호 차’를 처음 출고했다. 이후 레조, 라세티, 쉐보레 올란도, 크루즈, 올뉴 크루즈 등을 생산했다. 그러나 IMF 경제위기 등을 겪으며 2002년 회사명이 ‘대우’에서 ‘GM DAEWOO’로, 2011년 ‘한국지엠주식회사’로 변경됐다. 군산공장은 연간 최대 27만대를 생산하는 최신식 자동화 생산 시스템에 주행시험장까지 갖췄다.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인근 전용부두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됐다. 군산공장은 2009년 준공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함께 한 해 생산액 12조원, 전북 수출액의 43%까지 기록하며 지역경제 전성기를 이끌었다. 덕분에 2010년대 초반까지 군산경제도 전성기를 구가했다. ●쉐보레 철수하면서 큰 타격 군산공장은 잘 나갈 때 협력업체 130여 곳, 연간 고용인원 1만 2000여명, 지방세 580억원 납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1년 26만대를 정점으로 수출이 내리막을 걸으면서 생산량이 점차 감소했다. 특히 2013년 쉐보레가 유럽에서 철수하면서 군산공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판매 대수가 2013년 15만대, 2014년 8만대, 2016년 4만대로 줄더니 2017년 3만대에 그쳤다. 공장가동률은 2016년부터 20%대로 떨어지고 생산직 근무일이 한 달에 1주일도 안 됐다. 판매는 부진한데도 인건비는 매년 상승했다. 결국 한국GM은 지난해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으로 발표했다. 직원들은 같은 해 5월 말 공장 폐쇄와 함께 일터를 떠나야 했다. 폐쇄 발표 전 2000여명이던 근로자 가운데 정규직 1200명 정도가 희망퇴직했다. 잔류를 원한 근로자 600여명 가운데 200여 명은 부평 또는 창원공장으로 배치됐다. 나머지 400여명은 일자리가 날 때까지 무급휴직에 들어갔지만, 아직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0명이 넘는 사내 비정규직은 폐쇄 발표 직후 계약종료를 통보받고 실직했다. 군산지역 부품·협력업체 160여곳의 노동자 1만 200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실직하기나 위기를 겪고있다. ●나락으로 떨어진 군산경제 군산경제는 조선소 가동 중단에 자동차 공장 폐쇄까지 겹치면서 급격히 추락했다. 군산공장 폐쇄 후 부품·협력업체 가동률이 급락하고 자금난으로 도산하는 곳이 속출했다. 이는 실직자 양산, 인구 감소, 내수 부진, 상권 추락으로 이어졌다. 부품·협력업체 164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1만여명이 일자리를 잃거나 실업 위기에 처했다. 이는 군산지역 고용 비중의 20%가량에 해당하고, 가족을 포함하면 4만여명에 이른다. 군산공장 폐쇄로 감소한 지역 총생산액은 전체의 16%인 2조 3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 추락하고 침체가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해 4월 군산을 고용위기 및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했다. 지역사회는 ‘재가동만이 해답’이라며 공장 매각, 위탁물량 생산, 타 용도 활용 등 줄기차게 요구했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듯 결국 군산공장은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GM은 지난해 9월 군산공장 매각 방침을 확정하고 다수 업체와 접촉했다. 회사는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기업, 고용창출 및 유지가 가능한 기업에 방점을 두고 매각을 진행했다. 결국 연말부터 엠에스오토텍이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을 벌여 이날 합의서를 체결했다. 군산을 ‘자동차 고장’의 반열에 올린 한국GM 군산공장은 폐쇄의 아픔까지 겪었지만, 가동 23년 만에 재가동의 희망을 품게 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평택항 폐기물에 제주산 있다? 없다?

    평택항 폐기물에 제주산 있다? 없다?

    경기 “새달 내 행정대집행… 구상권 청구” 제주 “현장조사 결과 포장 보면 외부산”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다가 평택항으로 반송된 수출폐기물 속에 제주산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놓고 경기도와 제주도가 갈등을 빚고 있다. 경기도는 평택항에 장기 보관 중인 불법 폐기물을 다음달 말까지 ‘행정대집행’을 통해 우선 처리한 뒤 제주도에 처리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도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필리핀에서 반송돼 평택항에 보관 중인 불법 폐기물 4666t 중 상당수를 제주산 폐기물로 보고 있다. 한 언론은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가 A업체를 통해 제주시에서 발생한 쓰레기로 만든 압축 폐기물을 평택 소재 B업체에 위탁 처리를 요청했고, B업체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와 제주도로부터 위탁받은 폐기물을 필리핀에 불법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필리핀 정부가 해당 폐기물을 반송 처리하기로 결정하면서 제주도산 압축 폐기물 등이 포함된 쓰레기 3394t이 평택항으로 반입됐다는 것이다. 도는 이에 지난 19일 환경부와 폐기물 처리에 대해 논의한 뒤 정확한 제주도산 폐기물량을 파악해 해당 양의 처리 비용을 제주도에서 부담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도는 26일 제주도에 폐기물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 및 위반사항 처리계획에 대한 회신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평택시도 제주도와 폐기물 선 처리, 후 비용청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김건 경기도 환경국장은 “평택항 내 폐기물 처리를 조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평택시를 지원하고 제주도 폐기물에 대한 처리 비용은 제주도에 청구할 예정”이라며 “도내 다양한 불법행위 사례를 분석해 관련 법 개정 건의, 제도 보완 등 근본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문제의 수출 쓰레기는 제주산이 아니라며 구상권 청구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 관계자는 “지난 23일부터 오늘까지 평택항 현장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어제(27일) 한강유역환경청 및 세관과 함께 조사했는데, 포장 등을 토대로 보면 제주산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산항과 광양항에 보관 중인 쓰레기는 제주도에서 나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2017년산 쓰레기 1만여t 중 처리되지 않은 9262t은 현재 군산항 물류창고(8637t)와 광양항 부두(625t)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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