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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경기저점 9월 예상/통계청

    ◎5월 산업생산 지난해보다 6.1% 증가 그쳐/선행종합지수 3개월째 상승세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이 한 자리수에 머물고 재고증가율이 두자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그러나 수출을 중심으로 출하가 회복되는 모습도 보여 경기 저점탈출에 대한 시각들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5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보다 6.1% 증가하는데 그쳤다.반도체와 사무회계용기계 화학제품 등 주요 업종의 수출은 늘었지만 조업일수가 지난해 5월보다 하루 적었던데다 재고부담이 큰 자동차의 감산의 영향이 컸던 때문이다. 재고증가율은 11.7%로 95년 9월의 11.3% 이후 가장 낮았다.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면 재고증가율은 5∼6%선이다.국내 산업을 이끄는 양대 축인 반도체와 자동차를 빼면 재고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소비부문에서는 도산매 판매증가율이 4.2%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해 같은 기간(7.6%)에 미치지 못했다.국내 기계수주는 전년동기보다 8%,기계류수입액도 13.8%가 각각 줄었다.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데다 내수부진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출하는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호조로 7.1%에 달했다. 실업률은 2.5%로 전달보다 0.3% 포인트 줄었다.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둔화된 때문이나 일용 근로자가 증가하는 고용불안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실물지표중 앞으로 6∼7개월뒤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는 5월에도 전달보다 0.9% 증가하는 등 3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 권오봉 산업통계2과장은 『보통 선행종합지수가 바닥을 친뒤 7개월쯤이 지나야 경기저점에 온다』며 『따라서 9월을 전후해서 경기가 저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쌀 7만7천t 8월 국제입찰

    ◎농림부 WTO의무수입량 새달초 구매공고/80%는 우리입맛 맞는 자포니카계통으로/가공업체 배려해 20%는 값싼 장립종 도입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리 식성에 맞는 자포니카계통의 중·단립종 쌀이 수입된다. 농림부는 27일 세계무역기구(WTO)협정의 최소시장접근(MMA)조항에 따라 올해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쌀 7만7천t(53만섬·현미기준 8만6천t)가운데 80% 가량은 우리 식성에 맞고 품질이 좋은 중·단립종 쌀을 들여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농림부는 예년처럼 현미형태로 수입하고 곡종은 찰기가 있는 중·단립종 6만6천t(45만4천섬·이하 현미기준),쌀가공식품용으로 쌀알이 길쭉한 장립종 2만t(13만8천섬)으로 결정해 조달청에 구매의뢰했다. 다음달 초 구매공고를 거쳐 8월 중순께 국제 경쟁입찰에 부쳐지며 국내 수확기 이후인 오는 12월에서 내년 1월사이에 도착한다.농림부는 『당초 전량을 중·단립종으로 도입할 방침이었으나 품질이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20% 가량 싼 장립종 도입을 희망하는 가공업체들을 배려해 장립종을 일부 들여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수입 쌀의 품위를 높이기 위해 규격기준을 강화하고 선적지 검사 외에 산지 가공공장에서의 직접 검사를 추가해 품위가 떨어지는 쌀의 반입을 막기로 했다.95년에 처음 도입된 쌀 5만1천t은 인도산 장립종이었고 지난해 수입된 6만4천t은 중국산 단립종이었다.인도산 장립종은 찰기가 떨어지고 품질이 나빠 쌀 가공식품을 만드는 데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또 작년에 들어온 중국산 쌀은 국내 도착시기가 여름철이어서 병해충이 발생하고 보관상의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라 95년부터 오는 2004년까지 88­90년의 연평균 국내 식량용 쌀 소비량의 1%(95년)­4%(2004년)를 의무적으로 수입토록 돼 있다.오는 2000년에는 11만4천t,2004년에는 22만8천t을 들여오게 된다.2004년 이후에는 다시 협상을 벌여야 하나 선진국들과 쌀 수출국들은 2000년도 이전에 쌀을 비롯한 농산물 수입개방문제를 앞당겨 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재작년에 들여 온 인도산 장립종 쌀중에서는 7만5천섬이,작년에 도입한 중국산 단립종은 38만5천섬이 창고에 보관돼 있다.
  • 기업여신 그룹단위 심사/새달부터

    ◎계열사간 채무보증관계 평가뒤 대출여부 결정/한국은행,「한보」사태 재발 방지대책 오는 7월부터 재벌그룹 단위의 여신심사제도가 도입돼 은행들은 계열사간 채무보증 관계 등 재벌그룹 전체의 신용을 평가해 대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또 은행장의 참여가 배제되는 여신위원회제도의 도입이 의무화되며 여신결정에 따른 찬·반 여부와 그 이유를 담은 회의록을 작성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25일 금융기관 여신심사체제를 선진화해 한보와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금융기관 여신 관리업무 시행세칙」 개정안을 마련,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개정안은 현행 업체별 여신심사를 재벌그룹(계열기업군) 단위로 바꿔 여신심사기준을 새로 만들고 재벌그룹에 대한 신용평가를 실시해 신용등급을 부여토록 했다.소유집중과 채무보증 등으로 주력 업체가 도산할 경우 계열사의 연쇄도산이 일반화돼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여신위원회의 위원장은 전무이사 또는 부행장이 맡게 되며 은행장 전결여신에 따른 안건도 여신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한편 한은은 은행들로 하여금 부실징후가 예상되거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업체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수립토록 유도하거나 채무상환 능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경우 사전 협의하게 돼 있는 여신거래 특별약관을 적극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지금도 표준약관에 이같은 특별약관이 포함돼 있으나 활용되지 않고 있다.
  • 감량경영 정부가 앞장서야(사설)

    불황의 장기화로 올 세수가 크게 부진함에 따라 내년도 예산의 긴축편성이 불가피하다. 세정당국은 올들어 4월말 현재 세수실적이 23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줄어든 것으로 집계했다.이러한 감소세는 80년대 이후 처음이다. 이에따라 올해 세수부족액은 사상 최대규모인 4조원 정도에 이를 전망이어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 감축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물론 국공채권 발행으로 재원을 조달할 수 있겠으나 이러한 적자재정 운용은 인플레 발생과 금리상승의 가능성이 많아서 앞으로의 안정성장기반을 잠식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삼가야 할 것이다. 내년 예산을 올해에 비해 7∼8%정도 늘어나는 선에서 긴축적으로 편성키로 한 정부방침은 내년도 세입이 올해 경기실적을 반영하는 것인 만큼 매우 수긍이 가는 적절한 결정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와 같은 대규모 세수결함의 발생을 계기로 감량경영의지를 보다 확고히 해야할 것이다.으레 그랬듯이 공무원 출장비삭감이나 정부공사 단가 인상억제와 같이 고식적이고 소극적 방식이 아닌,과감한 행정간섭 철폐와 기구·인원축소 및 각종 정부사업 타당성 재검토 등의 근본적인 해법을 통해 「작지만 경쟁력이 강한 정부」를 구현해야 할것이다. 이와같은 정부 자체의 구조조정노력은 외부 차입에 의한 문어발확장의 결과로 도산위기에 직면한 수많은 국내 대기업들에게도 보다 적극적인 내실화와 생산성 향상에의 유인 동기를 제공할 것이다. 지금까지 거의 해마다 경상 경제성장률을 훨씬 웃돌던 세입예산 증가관행도 이제는 고쳐서 세부담완화에 의한 근로의욕 고취,기업 활성화 등 경제에 활력을 주는 재정운용을 꾀해야 할것이다.
  • 기아 “계열사 땅 1백만평 매각”/자구계획 발표

    ◎정부에 대출회수 차단 요청/김 회장,강 부총리에 “자금난 해소 협조” 호소/강 부총리 “흑자도산 없어야… 개입은 곤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아그룹이 (주)기산 소유의 속리산 부지 1백만평 매각 등을 통한 총 7천9백50억원의 자금마련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정부와 주거래은행에 설명하고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은 23일 하오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을 방문,이같은 계획을 밝히고 아시아자동차가 자금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가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기아그룹이 발표했다. 기아그룹은 속리산 부지 매각으로 수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것 외에 광주 내방동의 아시아자동차 공장부지 25만6천평 가운데 16만평을 이미 확보한 광주 평동 단지로 이전해 5천2백억원의 여유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며 인원감축 등 인원합리화 계획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이날 강부총리와 만나 최근 금융가에 나돌고 있는 악성 루머로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기아의 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와 기산을둘러싼 제2금융권의 대출 회수 움직임에 정부가 강력하게 대처해줄 것을 요청했다.상업어음의 정상적인 할인과 수출 물량 확대에 따른 수출여신한도 확대,종금사의 현 여신 규모 유지 등도 강부총리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부총리는 『정부가 개별적으로 특정 종금사 등에 어음을 돌리지 말도록 하는 등의 개입을 할 수는 없다』며 『단지 제2금융권이 근거없는 소문에 따라 대출을 회수해 유망한 기업이 흑자도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자동차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자동차공장 이전은 수년이상 걸리는 일이어서 당장 실현되기 어려운데다 자산 가치도 지나치게 높게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기아에 자구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적은 없으며 다만,자금대출시 일반적 관행인 자금수급 계획서를 받았을뿐』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부도유예협약 적용 요청을 할지에 대해 『현단계에서는 전혀 그럴 계획이 없다』며 『제2금융권에서 어음을 제대로 연장해주기만하면 별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종금사들은 아시아자동차의 진성어음 할인을 중지하는 등 한꺼번에 3천억원의 어음을 교환에 회부해 아시아자동차를 비롯한 기아그룹의 자금사정이 나빠졌었다.이에 따라 아시아자동차의 자금난 심화 여부는 향후 제2금융권들이 이 회사가 운전자금용으로 발행한 어음의 만기를 단기간이 아닌,3개월 정도까지 연장해 주는데 협조해줄지에 달려 있다.
  • 인도 함피:하(세계 문화유산 순례:35)

    ◎자연과 어우러진 거대한 「조각도시」 함피의 비자야나가르 유적군은 독특한 대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한 무더기의 거대한 예술품이었다.눈에 보이는 것은 벌거벗은 바위산 골짜기와 훼손된 사원 뿐이다.그러나 그것이 이뤄내는 조화는 함피를 차라리 섬세하게 계획된 「조각도시」로 여겨도 좋을 만큼 절묘했다. 함피 유적지는 워낙 넓은 지역에 걸쳐 있어 대충 둘러 보는데도 적잖은 품이 든다.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인도산 택시 「앰배서더」를 한대 빌렸다.1950년대 영국의 「모리슨 옥스퍼드」를 모방해 만든 이 차는 비록 구식이었지만 오토 릭샤보다는 한결 널찍하고 빨랐다. 비탈라 사원으로 먼저 차를 돌렸다.16세기 비자야나가르 왕조가 남긴 최고 걸작품으로 꼽히는 유적이다.유장하게 흐르는 퉁가바드라강을 따라 남쪽으로 한참을 달렸다.멀리 희미한 물상이 망막에 잡혔다.대지의 복사열 때문일까.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비탈라 사원의 모습은 마치 사막의 신기루처럼 가물가물했다. ○곳곳에 훼손된 사원/벌거벗은 바위산과 절묘한 조화 마침내 비탈라 사원.장엄한 건축미에 압도된 채 사원안으로 들어섰다.사원 정면의 한 건물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무얼까.사원 관리인에게 물으니 함피의 명소 「뮤직 템플」의 돌기둥에서 나는 소리를 듣기 위해 모여든 것이라고 했다.관리인은 제 나라의 문화를 자랑이라도 하려는듯 안내를 자청했다.『자,여기를 두드려 볼테니 무슨 소리가 나는지 한번 귀 기울여 보세요』 그는 돌기둥 하나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다.순간 더할나위 없이 청아한 음악소리가 기둥에서 흘러 나왔다.『사,레,가,마,파,다,니,사』(인도의 도,레,미,파,솔,라,시,도)….제국시절 이곳에서 궁중연회가 열리면 악사들은 아무런 악기도 없이 이 기둥을 두드려 음악을 연주하고,무대에서는 무희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고 한다.「뮤직 템플」은 단지 청각만을 자극하지 않는다.그 기둥에 새겨진 조각상의 정교함과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비자야나가르 건축예술의 전범을 보여준다. 높이가 3.6m에 이르는 56개의 돌기둥 마다에 새겨진 사람과 동물의 모습은 살아 숨쉬는듯생동감이 넘쳤다.돌기둥에 삐죽 나온 선반격의 받침돌 초엽은 제비처럼 날렵했다.게다가 이 사원 기둥은 하나의 커다란 돌을 깎아 만든 것이어서 신묘함을 더했다. ○비탈라사원 56개 돌기둥은 손가락으로 때려도 청아한 소리 비탈라 사원의 또 다른 주목거리는 앞마당에 있는 돌수레다.이것은 원래 남인도에서 제단에 모셔진 신상이 바깥 나들이를 할때 사용하던 나무수레를 본따 만든 것이다.화강암으로 된 이 돌수레는 비시누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비시누신은 피부색이 검고 노란색의 옷을 입었다고 한다.그리고 네 손에는 각각 곤봉과 소라고둥·원반·연꽃을 들고,「가루다」라는 커다란 독수리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되는 신이다.비탈라 사원의 돌수레는 그 「가루다」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안고 있었다.한때는 실제로 굴러 갔다는 이 돌수레는 지금은 멈춰서서 움직이지 않는다. 함피의 유적을 답사하는 것은 곧 성지를 순례하는 것과 같았다.끝없이 이어지는 힌두사원과 종교적 우상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일었다.신에 멀미가 나서 아뜩한 정신을 추스리며 꽤 먼 길을 갔다.폐허가 된 옛 왕궁터를 끼고 남동쪽으로 돌자 지금까지 보던 것과는 색다른 양식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지도를 펼쳐 보았다.이곳이 바로 「로터스 마할(연꽃 궁전)」이었다.「제나나」라고 불리는 작은 성벽 안에 있는 이 2층 건물은 왕이나 군사령관이 묵었던 숙소다.종교적 색채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아 우선 신선했다. 「로터스 마할」은 함피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유적 가운데 하나다.이 궁전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축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로터스 마할」은 인도­사라세닉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매우 복합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궁전을 떠받치고 있는 24개의 사각 기둥들은 화려한 잎사귀 모양의 아치로 연결돼 있어 더없이 위풍당당했다.또 인접한 두 아치 사이의 삼각공간인 스팬드럴(spandrel)에는 원형 돋을새김 흔적이 역력해 환상적인 여운이 감돌았다. 「로터스 마할」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8각형 구조의 천장이다.천장은 둥근 지붕과 평지붕이 엇섞여 이뤄졌다.그 한 가운데에는 고딕 양식의 대사원에서나 볼 수 있는 고창층이 있어 시선을 끌었다.이곳은 치장벽토로 장식한 아치와 띠조각,굵은 동살,까치발,커다란 닫집인 벽감 등이 정교하게 어우러져 있어 비자야나가르 제국의 뛰어난 건축술이 그대로 엿보였다.기둥과 아치는 회교양식을,바닥·천장·배내기·치장벽토 장식 등은 힌두양식을 따랐다.그토록 상극이던 힌두교와 회교가 비록 건축물에서나마 행복한 결합을 하다니….아이러니와 허무로 가득찬 역사를 「로터스 마할」에서 읽었다. 인도­사라센 양식의 진수를 보았다는 뿌듯한 감흥을 안고 「로터스 마할」을 나왔다.먼 발치에서 다시 돌아보았다.건물 동쪽 모퉁이에 결딴난 채 방치돼 있는 돌기둥같은 물체가 눈에 띄었다.여인상 기둥인 카리아티드(caryatid)의 잔해임에 틀림없었다.그곳에는 뒷발로 일어선 「얄리」의 자취도 남아 있었다.「얄리」는 인도의 건축물에 흔히 등장하는 사자 비슷한 가상의 동물이다.비탈라 사원 돌기둥에서도 「얄리」를 만났다. ○왕이 머물던 「로터스 마할」굴은 인도­사라센 건축양식의 진수 함피에 또다시 아쉬운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일모도궁이라 했던가.마음을 함피 유적에 묶어두고 차에 올랐다.차창밖으로 보이는 진귀한 풍경이 이국정서를 자극했다.네루가 생전에 즐겨 썼다는 네루모에 허리를 감싸는 치렁치렁한 천 룽기를 걸쳐 입은 남자,바느질 없는 원색의 옷감 사리를 휘휘감고 짓붉은 이마점 빈디를 찍은 여인의 모습이 이채로웠다.또 십자 장대목위에 사탕수숫단을 싣고 가는 소며 더위에 지쳐 혀를 한뼘이나 빼어 물은 개,거무튀튀한 맨발에 발가락지까지 낀 낙타몰이꾼….함피는 언제 보아도 넉넉하고 평화롭고 정겨운 「생명의 도시」였다.
  • 2차5개년 문화권 유적 정비계획 확정

    ◎국난극복·유교문화 유적 집중정비/다도해·강화·안동권 포함 7개지역 세분화/1,811억 투입… 1차 미완료 사업도 마무리 문화체육부는 지난 88년부터 추진해온 제1차 문화권유적정비 사업이 올해 완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2002년까지 실시할 제2차 5개년 문화권유적 정비계획을 수립,발표했다. 2차 5개년 문화권유적 정비계획에 따르면 1차 사업이 대상 권역을 백제 신라 가야 중원 및 영산강 유역으로 나눈 것에서 세분화해 백제 신라 가야 중원 다도해 안동,영주 강화 문화권 등 7개로 늘였으며 백제 신라 가야 중원 문화권은 2차 5개년 문화권 정비사업으로 연계 추진하면서 전남 해양과 경기도 강화등 국난극복 현장과 주요 유교 문화유적 분포지역을 집중 정비하기로 했다.이에따라 총 1천8백11억원(국비 1천1백40억,지방비 6백3억,자부담 68억)을 투입해 공주 송산리 고분군 등 48개 유적을 보수 정비하는 것.▲1차 사업기간중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유적가운데 백제 신라 가야 중원지역의 황룡사지,왕궁평 유적,함안 도항리,말산리 고분군 등 29건의 문화유적과 ▲강화지역의 강화산성,다도해역의 전라병영성지,남도석성 등 14건의 해양호국관련 유적 ▲안동·영주 지역의 소수서원과 도산서원 등 5건의 문화유적을 복원 정비하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각 문화권 유적정비 계획은 다음과 같다. ▷백제문화권◁ 1차 정비사업에서 주로 공주·부여 중심의 유적 정비에 그쳐 논산·익산지역 유적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남아 1차 정비사업중 미완료된 중요 유적과 논산·익산지역 문화지역을 지속적으로 보존 정비해 백제사와 그 전후의 역사를 재조명하는데 역점을 둔다.모두 4백63억원을 들여 공주 공산성,부여 부소산성,부여 라성,모질메산성,공주 석장리 구석기유적,정림사지,관촉사,미륵사지석탑,궁남지,공주 송산리 고분군,계백장군 유적 등을 정비한다. ▷신라문화권◁ 1차 정비사업에 이어 대표적인 불교·왕조 문화유적을 집중적으로 정비한다.3백17억원을 들여 황룡사지에 신라·통일신라 불교문화의 참모습을 선양하도록 유물전시관을 건립하고 포석정의 모형을 제작 설치하며 경주 남산 일원과 숭혜전을 정비한다. ▷가야문화권◁ 가야유적은 주로 고분으로 이루어져 1차 정비에 이어 김해 금관가야와 고령 대가야,함안 아라가야 유적을 중심으로 추진한다.2백84억원을 들여 김해 대성동·양동리,의창 다호리,고령 지산동,합천 옥천,선산 낙산,함안 도항리,말산리,고성송학동 고분군을 정비한다. ▷중원문화권◁ 산성과 불적을 중점 정비하면서 삼한·삼국시대의 정치·문화·사회상 연구에 빼놓을수 없는 고분군과 초기 백제의 토기생산 과정을 보여주는 유적을 추가로 정비한다.1백48억원을 들여 보은 삼년산성과 법천사지,거돈사지,진천 삼용리 백제요지,청주 신봉동 백제고분군을 정비한다. ▷다도해문화권◁ 국난극복의 해양 호국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며 지역개발 사업을 정비계획과 연계 추진하면서 해양 호국유적의 교육도장 및 문화관광자원 활용가치를 높이도록 한다.2백70억원을 들여 여수 충민사,용장산성,남도산성,장도 청해진유적,검단산성지,연천선소 유적,전라병영성지,전라우수영성지를 정비한다. ▷안동·영주문화권◁ 경북 안동의 문화유적을 집중 정비해 국민교육도장으로 조성한다.1백75억원을 들여 도산서원,소수서원,순흥향교,금성단,안동하회마을을 정비한다. ▷강화문화권◁ 1백52억원을 들여 외규장각을 복원하고 강화산성,고려왕릉,강화선원사지,진·보·돈대,삼랑성을 복원 정비한다.
  • 그래도 개혁을 해야…(우홍제 칼럼)

    개혁이 멀어지는 느낌이다.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드높이 치켜 세워졌던 개혁의 깃발이 축처진 모습으로 우리 눈앞에 비쳐지고 있다. 활기찼던 개혁논의는 뒷걸음질하고 개혁에 대한 냉소적 분위기와 함께 구태에의 향수마저 거론되기도 하는 것이 요즘의 세태다.경제가 불황에 빠진 것도,정치권이 정쟁을 일삼는 것도 깊이 생각함없이 쉽게 개혁 탓으로 돌린다. 그냥 놔뒀으면 될 일을 개혁이니 변화니 하고 손을 댔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총체적 위기를 맞게 됐다는 엉뚱한 비난도 거침없이 나온다. 정부의 개혁정책 역시 주춤거리는 실정이다.금융실명제 보완방안인 자금세탁방지법을 비롯,금융개혁 관련 법규의 제·개정작업들이 차일피일 미뤄져 일부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정치권의 다툼으로 임시국회 소집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100여개 경제·민생법안이 표류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제·민생현안 표류 특히 자금세탁법 같은 법안은 우리사회에서 지금까지 그토록 질타했던 정경유착의 검은 돈거래를 막아보려는 정의구현 수단임에도 반대하는 견해가 적잖아서 그 내용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같은 맥락에서 정치의 고비용구조를 깨뜨리기 위해 돈 안드는 선거 등을 논의했던 정치개혁도 실효성이 크게 떨어지리란 전망이다. 이처럼 요즘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난맥상을 개혁에서 비롯된 부작용으로 받아들이고 개혁추진에 회의적인 자세로 머뭇거리는 경향은 바람직한 것일까.또 지금까지 추진돼온 개혁정책은 과연 실패한 것인지. 물론 아무리 좋은 개혁조치라 하더라도 시행착오가 있을수 있다.그리고 한보사태 등 오늘의 경제적 어려움이나 정치·사회의 불안정은 개혁의 결과가 아닌,개혁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겪을수 밖에 없는 「거듭나기 고통」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특히 그릇된 관행과 타성으로 굳어진 구조적 결함이 많은 분야일수록 그 고통은 심할수 밖에 없다. 비효율,부패,정·관기생적 경영 등 부정적 낱말로 표현되던 재계는 금융실명제를 비롯한 각종 경제개혁조치로 심한 몸살을 앓으면서 외형팽창의 차입경영으로 말미암은 도산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거품들을 걷어내는 중이다.감량과 기술개발의 내실화만이 살길임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도 재계의 비자금조성중단선언 등 자정움직임과 어느때보다 날카로워진 국민들의 감시기능을 예의주시하면서 이제 과거와 같은 「돈정치」시대는 점차 마감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가질 것이다. 관계 역시 갖가지 행정규제의 과감한 철폐와 고위층 재산공개 등의 조치로 미흡하지만 어느 정도 투명성이 자리잡아 가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비록 부정·부패의 오랜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금단증상의 괴로움이 심하더라도 개혁은 세계화시대의 국가경쟁력강화와 새 도약을 약속한다. ○돈정치시대 마감해야 또 대통령의 아들이 구속된 사건은 결코 개혁의 실패가 아니라 개혁의 성공으로 이해돼야 할 것이다.개인적인 불이익과 곤혹스러움이 공공정책의 성공을 훼손시킬수는 없다.따라서 한 국가의 개혁의지는 정권의 임기에 관계없이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개혁을 행여 트로이성 함락을 예고하는 예언과 카산드라의 불길한 몸짓인 양 매도할 순 없다.차라리 혁명이 쉽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힘겹고 인기없는 개혁이지만 그래도 개혁을 해야 뒤처지지 않고 보다 보람있게 살게 될 것이다.〈논설위원 실장〉
  • 중기애로해결 일관성있게(최택만 경제평론)

    감사원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펴고 있는 애로사항신고접수는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동시에 공직기강을 바로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지방 중소기업에 불편을 주는 각종 부조리와 애로사항을 신고받아 처리해주기 위해 전국 10개 도시에 「중소기업관련 부조리 지방순회 신고접수처」를 설치,9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최근 중소기업은 자금난·판매난·인력난 등 3난에다 어쩔수 없이 내는 준조세성 비용 등 부조리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감사원은 이번에 중소기업(중기)애로사항 가운데 일선행정기관의 불합리한 규제와 공직자들의 비리를 중점적으로 다룰 방침이다.따라서 중소기업들이 애로사항이나 일선행정기관의 부조리를 성실히 신고하고 감사원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한다면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 같다. 감사원이 지방순회에서 신고받을 비합리적 규제와 이와 관련된 부조리,무사안일로 인한 기업피해,행정기관간 비협조로 인한 업무지연 등은 중기애로차원뿐 아니라 정권 말기의 누수현상을 차단하기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다.최근 연말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일선행정기관 공직자들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선행정기관이 중소기업으로 부터 징수하고 있는 준조세성 경비를 신고받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준조세성 경비의 강제징수가 근절된다면 중소기업의 자금난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지난 92년 기협중앙회는 중소기업이 부담하고 있는 준조세성 경비를 비공식 집계,발표한 바 있다.이 조사를 보면 중소기업들이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을 포함,53곳으로부터 정기 또는 부정기적으로 갖가지 명목의 금품을 요구받고 있고 적지 않은 뇌물성 돈을 납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준조세성 비용 매출의 0.8% 당시 중소기업체의 준조세비용은 업체당 연평균 4천4백80만원으로 집계됐다.이는 매출액의 0.81%에 달하며 중소기업의 연간 연구개발투자비의 4배에 해당되는 것이다.이 자료는 준조세가 정경유착과 밀접히 관련이 있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 까지 깊숙이 침투해있다는 사실을 수치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충격을 불러 일으킨바 있다. 이런 조사결과가 나오자 내무부는 중소업활동지원을 위한 특별조치계획을 발표했었다.중소기업 애로위원회를 설치,운용하고 각 기관장은 중소기업애로문제를 매일매일 챙기는 특별점검제를 실시하기로 했던 것.당시 중소기업들은 각종 인·허가를 둘러싼 뇌물성 준조세와 급행료 등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이에따라 중소기업 문제를 다루는 부서가 아닌 일선행정기관을 산하에 두고 있는 내무부가 직접 나서 중기의 애로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애로위원회마저 없어져 버렸다.일선기관장의 특별점검제도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다.결국 중기 애로해결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감사원은 과거의 중기 애로해결문제가 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구두선에 그쳤나를 면밀히 분석,이번에는 중기애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제대로 개발하기 바란다.이번 지방순회과정에서 중소기업들이 과연 얼마나 애로문제를 신고할지가 의문이다.대기업도 아닌 중소기업은 일선행정기관의 보복이 두려워 불합리한 규제나비리를 신고하기를 망설일 것이 거의 분명하다. 가뜩이나 경기가 나빠 자금난과 판매난에 허덕이고 있는 기업이 일선행정기관의 비위사실을 신고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최근 중소기업이 감사원에 설치된 중소기업관련 부조리신고센터에 400여건의 피해신고를 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피해사항을 신고한 기업들의 상당수는 이미 도산위기에 있거나 사업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 기업들일 가능성이 많다.상당수 기업이 과거 애로신고를 했다가 관련기관으로부터 미움을 사거나 보복적인 일을 당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같은 중소기업의 「신고피해우려증」이 불식되지 않는 한 감사원의 지방순회를 통한 중기 애로해결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물론 감사원은 신고기업에 대한 관련기관이나 대기업 등의 보복적인 규제나 단속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례를 막기 위해 철저한 사후관리와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기는 하다. ○신고기업 피해없게 감시를 그러므로 감사원은 중기 애로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소기업관련 부조리 신고 및 처리전담반을 존속시키는 동시에 지방순회 신고접수처 운영면에서 묘를 기하기 바란다.신고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방 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체를 직접 찾아가 애로사항과 부조리를 청취하는 등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또 지방순회 성과를 토대로 대책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근본적인 중기 애로타개는 일선 행정기관이 관내 중소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와 자세에 달려 있다.일선행정기관은 중앙정부와 달리 관내 중기의 애로사항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중앙정부차원에서 파악되지 않는 각종 중기 민원을 스스로 찾아내어 해결해주는 동시에 중앙정부로부터 위임된 업무를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현안과제인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지름길임을 일선기관 공직자들이 깊이 인식하기 바란다.〈사빈 논설위원〉
  • 오륙도산악회(환경 파수꾼)

    ◎생활주변 환경보전 우선 실천/일회용품 안쓰기·음식쓰레기 줄이기 등 동참 오륙도산악회(회장 김종희)는 지난 92년 회원 20명으로 출발한 작은 단체였지만 지금은 230명의 회원을 거느리면서 부산을 대표하는 산악회의 하나가 됐다. 오륙도산악회가 5년만에 이렇게 큰 단체로 성장한 것은 등산 전문가인 김종희 회장이 열성 회원 16명과 함께 집행부를 구성,크고 작은 행사를 원만하게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월 둘째주 일요일에 산을 찾아 갖가지 환경보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들이 자주 찾는 곳은 부산과 이웃한 밀양 표충사,창녕 화왕산,구미 금오산,하동 쌍계사,고성 연화산,청도 운문사 등이며 산행때마다 등산로와 계곡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한편 산불예방 홍보활동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은 『올부터 시장에 장바구니 들고가기,일회용품 안쓰기,차 덜타기,음식찌꺼기 줄이기 등 조금만 주위를 기울이면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전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 우리 산악회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오륙도산악회가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기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수돗물 악취사고뒤부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달은 회원들은 환경보전운동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고 95년부터 등산할 때마다 계곡에 숨겨진 쓰레기를 치우는 등 환경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 뒤부터 마산 등 이웃 도시에서도 사람들이 모여들어 회원수가 크게 늘어났고 지난해부터는 산행때마다 70∼80명의 회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김회장은 『서울신문사가 범국민적으로 벌이고 있는 음식쓰레기 50%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달 환경감시단체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 한총련시위 시민지지 못받는다/홍콩 AWSJ지 보도

    ◎한보사태 오히려 한국경제 부활로 【홍콩 연합】 한국 학생들의 격렬시위가 한국의 역사나 정치에 이전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할 것이며 한보사태는 오히려 한국경제의 고무적인 부활로 이어지고 있다고 홍콩의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분수령」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한보사태 이후 학생시위자들이 김영삼대통령이 처한 곤경에 고무돼 있긴 하지만 과거 학생시위를 지지했던 시민들이 지금은 시위로 인한 교통혼잡을 불평하고 자신들의 생업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 사설은 이어 『서울의 시가전을 자이르나 시에라리온의 아시아판으로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한국의 폭력시위를 좀더 균형감을 갖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설은 『한보 부도에 이어 삼미그룹도 도산했고 재계 19위인 진로도 4월 파산 직전까지 가는 등 경제의 기둥들이 비틀거리고 있을뿐 아니라 서울 도심에서 화염병이 난무하는 상황인데도 3일 한국주가는 97년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이는 은행들이 위험도를분석하는 마법을 마침내 발견한 확신의 소산』이라고 분석했다.
  • 재경원장관의 한국은행 업무감사 폐지/2단계 금융개혁안 주요내용

    ◎은행 동일인 소유지분한도 4%로 통일/금융기관 도산때 예금자채무 우선변제 금융개혁위원회가 3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한 2단계 금융개혁안은 중앙은행 및 금융감독체계 개편,금융기관의 진입 자유화 및 퇴출 원활화,금융시장의 정보효율성 제고 등을 주요 과제로 담고 있다.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통화신용정책 수립·지휘 ◇중앙은행=한국은행의 목적을 「물가안정을 위한 통화신용정책의 수립 및 집행」으로 정한다.금융통화운영위원회를 금융통화위원회로 바꿔 한은의 최고의사결정기구로 하고 금통위 의장이 한은 총재를 겸임한다.임기는 5년으로 총리의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고 국무회의와 경제장관회의에 출석한다. 금통위는 통화신용정책을 수립하고 집행을 지휘하며 외화 여·수신과 외국환 포지션 관리 등 일부 외환업무를 확대한다.은행의 채무 인수 및 보증과 경영지도,편중여신 등 은행의 건전성 경영에 대한 감독권한을 갖는다. 한은의 내부경영 자율성 보장을 위해 정관변경 승인권을 금통위가 갖고 한은에 대한 재경원 장관의 업무감사는 폐지,감사원 감사로 일원화한다.다만 한은의 경비성 예산은 재경원 장관이 승인한다. ◇금융감독제도=금융감독 최고 의결기관으로 국무총리 산하에 합의제 행정기구인 금융감독위원회(가칭)를 둔다.금감위는 금융관련 법률의 제정·개정권을 갖고 금융기관과 금융시장을 상대로 규제 및 감독에 대해 심의·의결한다.위원은 9명이고 위원장은 장관급으로 국무총리가 제청,대통령이 임명한다. ○지방은행은 15% 유지 ◇금융산업 진입=시중은행 전환은행 합작은행 등의 동일인 소유지분 한도를 4%로 통일하고 지방은행은 지금처럼 15%를 유지한다.다만 자기자본 비율을 비롯한 재무상태,산업자본과의 결합 정도,주식 인수자금 출처의 정당성 등에 문제가 없을 경우 예외적으로 10% 지분을 허용한다.또 은행을 신설하거나 전환후 5년이 넘지 않을 때와 총자산 규모가 1조원 이하일 경우 10%까지 허용한다.그러나 투자신탁회사와 투자신탁 운용회사의 지분 규제는 폐지한다. 금융기관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금융기관 최저 자본금을 크게 인하,종합증권업을 하는증권회사의 경우 5백억원에서 3백억원으로,투자신탁운용회사는 3백억원에서 30억원으로 하향 조정된다.다만 예금을 받는 은행과 보험 상호신용금고 등은 변동이 없다. ◇금융산업 퇴출=자기자본 충실도가 낮은 금융기관에 대해 감독 당국이 단계적으로 시정조치를 내리는 「적기 시정조치 제도」를 확립한다.금융기관의 인수·합병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고 합병후 인원을 감축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금융기관 도산시 예금자 채무를 우선 변제토록 법제화하고 부실금융기관을 처리하는 가교은행을 설립한다. ○불성실한 공시 책임 강화 ◇금융시장 정보효율성=은행 총여신 잔액이 5천억원 이상인 계열기업군에 대해 결합재무제표의 작성을 의무화하고 점진적으로 모든 계열 기업군으로 확대한다.단 금융업종 계열사는 포함시키지 않되 요약 재무제표 기재를 의무화한다.기업공시제도를 개선하고 상장기업에 한해 분기보고서를 내도록 한다.불성실 공시에 대한 책임을 강화,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하고 전자공시체제를 구축한다.
  • 경제운용·인력수급(대선주자 국정비전을 듣는다:7)

    ◎“구조조정 필요” 일치­부양책엔 양론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10명의 여야 예비주자들은 현 경제난이 복합적인 요인이 얽힌 결과이긴 하지만,경기순환적인 요인 보다는 구조적인데 더 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여야 예비주자들은 3일 서울신문사가 현 우리 경제난에 대한 진단과 특단의 조치 필요성,노동시장의 불균형 해소방안을 물은 일곱번째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응답했다.특단의 조치 필요성과 관련,신한국당 이대표와 국민회의 김총재,신한국당 최병렬 의원은 일시적 회생에 초점을 맞춘 만큼 불필요하다고 강조한 반면,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은 예산·해고·임금 등 「3대동결」과 같은 단기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그러나 신한국당 이홍구·이수성 고문과 김덕룡 의원은 특단의 대책에는 반대했으나 기업도산 등 일시적인 어려움에 대한 대책은 마련해야 한다는 중간적인 자세를 취했다.노동시장의 수급불균형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주자들이 산업구조의 소프트화와 벤처기업 육성,중소기업 지원 등 총론을 피력한데 반해 신한국당 최의원은 유흥서비스업의 이상비대 억제정책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눈길을 끌었다.〈신한국당 주자는 당직,고문,의원,지사순〉 ◎이회창 대표/정부규제 대폭 완화/임금안정 선결돼야 현재 우리경제가 처한 어려움은 구조적인데 있으므로 단기적인 경기 부양조치보다는 중장기 대책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규제혁파로 자본·노동·토지 등 주요 부문의 시장기능을 정상화함으로써 고비용 구조를 해소하고 과학기술 발전과 기업효율 향상으로 생산성을 제고하는 한편 정경유착의 근절 등을 통해 경제구조 전반에 걸쳐 개혁을 이루어가야 한다. 실업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임금안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이와 함께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잘 적응해 가는 것도 중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인력 정보와 재훈련 체계의 확립 등에 힘써야 한다.3D업종은 단기적으로 인력 수입이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는 기계화와 기술 개발로 인력수요 자체를 줄여가야 한다. ◎이홍구 고문/공정경제질서 구축/선진노사관계 시급 경제의 산업화가 곧바로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지난 시절 관주도의 산업화가 지금은 21세기 선진국가 진입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있음을 실감하고 있다.따라서 정부는 규제를 혁신적으로 완화하고 시장경제질서의 원칙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구체적으로 공정경제질서를 구축하고 민간의 창의력을 발휘토록 격려하며 자유로운 금융이 열린 경제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또 효율적인 재정과 공평한 세제가 전제되어야 한다. 우리의 노동시장은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노동력의 고학력화와 여성화가 뚜렷해지고 있으며,수요구조 또한 산업구조의 소프트화 등에 따른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다.따라서 선진적인 노사관계 정립이 중요하며,인력 재배치를 위한 교육의 강화 및 분배의 공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수성 고문/단기부양대책 통해 기업연쇄도산 방지 특단의 대책과 같은 정부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으며,정부가 그러한 정책수단을 갖고 있는지도 의문시된다.시장의 자율기능을 존중하면서 업종전환,기술개발,수출촉진 및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강구해나가야 한다.다만 최근의 정국 혼란과 기업들의 연쇄도산으로 나타난 일시적인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단기 미시 대책은 마련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실업문제는 경기침체,산업구조 조정 및 힘든 일을 기피하는 사회풍조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이므로 대책도 그에 맞게 구별돼야 한다.기업 의욕의 제고,유망 벤처기업 육성,기술개발 촉진등으로 성장의 잠재력을 높여나가야 한다.아울러 실업자 재교육,노동정보 유통망의 구축,노동시장의 활성화,재택근무 등 고용패턴의 다양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이한동 고문/예산·해고·임금 동결/고생산성 구조 확립 현재의 경제난국은 고비용·저효율이라는 구조적 요인과 경기순환상의 하강국면,교역조건의 악화가 겹친 것이다.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이라는 눈물의 계곡을 건너야 하며,저비용·고효율 구조로 바꾸어야 한다.단기적으로는 경제회생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예산·해고·임금 등 「3대동결」이 이뤄져야 한다.정부는 국민들에게 과소비 억제와 저축증대 등 경제회복을 위한 참여와 합의를 구해야 할 것이다. 노동시장은 부문간 인력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중점을 두되 장기적으로는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배양,고용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가야 할 것이다.산업간·부문간 인력의 유출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산업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 ◎박찬종 고문/SOC 투자 늘리고 금리 단기인하 필요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효율·고부가가치로 구조를 조정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 긴축정책을 실시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경기가 불황일때는 경기회복에 대비해야 하므로 SOC투자 등은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구조조정은 시장경제의 논리에 맡겨야지 정치논리가 개입되어서는 안된다.경제회생을 위해 단기적으로 금리를 낮추기 위한 금융개혁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3D업종을 회피하는 것은 사회적 병폐라기 보다 경제수준의 향상에 따른 현상이며 과거 만들어진 직업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직 등에 대한 사회 인식을 변화시켜야 하며 학력간 직업간임금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위험하고 단순한 직종은 기계화를 통해 인력의 수요를 줄여야 할 것이다. ◎최병렬 의원/단기부양 후유증 커/서비스업 비대 억제 특단의 조치로 기대했던 경제회생의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증명된 사실이다.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반드시 더 큰 부작용이 뒤따라 다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곤 했다.우리 경제난의 핵심은 산업경쟁력의 상실에 있다.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반드시 겪어야 할 고통인 만큼 산업의 구조조정과 국민의 의식변화를 이루어냄으로써 해결해야 한다. 중소기업 등 3D업종의 인력난은 실효성있는 유인책 마련과 유흥서비스 업종의 이상비대를 억제하는 방향에서 풀어야한다.중소기업이 직장의 안정성 및 임금지불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근로자가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유흥업소 비대 억제정책은 청소년에게 건전한 직업관을 심어주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김덕룡 의원/고부가구조로 전환/벤처기업 집중 육성 고비용·저효율의 경제구조를 민간주도의 고부가가치 경제로 변화시켜야 한다.현재 과도기적 상황에서 정치불안과 병행해 경기하강과 부도속출,실업난 등 경제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경제난 타개를 위해 거시적으로는 경제체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되,단기적으로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단기부양책보다는 시장기능을 강화하고 민간자율의 경제로 구조조정해 나가는게 옳다. 고실업과 인력구조 양면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지식집약적 중소기업 즉 벤처기업의 육성을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의 새로운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둘째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업교육으로 전환해야 하고 직업훈련체제도 확대해야 한다.셋째 주부·노령자·장애인 등 잠재적 유휴노동인력을 위한 취업정보센터도 늘려야 한다. ◎이인제 지사/「어음보험」 한시실시/직업전환교육 강화 현재의 불황은 상당부분 구조적인 요인에 기인하므로 구조조정 감내는 불가피하나 경제회생의 근본대책이 더 시급하다.정부주도에서 규제를 철폐한 자율과 창의의 민간주도로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재창조해야 한다.연쇄부도 우려를 불식시키고 건전한 기업의 부도를 막기 위해 「어음보험제」를 과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산업을 고도화하고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을 「권역별 산업결집지역」으로 조성 발전시켜야 한다. 인력구조개편에 대해선 인력파견업을 인정,노동공급의 유연성을 높이고 인력시장의 제한적 개방으로 공급을 증대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볼수 있다.구조조정에 따른 실업은 직업전환교육을 통해 신규사업으로 유도하고 실업보험으로 실질적인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 ◎김대중 총재/관치경제 한계 타파/병역특례요원 확대 최근의 경제난은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정부간섭으로 인해 시장기능이 원활하지 못해 고비용구조가 만성화되는 등 관치경제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경제논리에 맡긴다는 원칙하에 경제개혁·규제완화 등을 통해 민간의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문제는 우리의 특수성을 고려,노사간의 대화와 토론으로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도출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그 일환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이 필요로 하는 신기술 인력의 양성과 퇴출인력에 대한 고용보험제의 확충,재훈련 교육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중소기업 등의 인력난에 대해서는 인재육성,복리후생 증진 등으로 중소기업 인력확보법을 제정하고 병역특례 산업기능요원의 배정인원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김종필 총재/고비용·저효율 극복/작업환경 개선 중요 경제난국은 중·장기적 구조개혁이 바람직하다.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국가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사회전반에 걸쳐 국제화와 지식집약화·정보화가 실질적으로 적용돼야 한다.이를 바탕으로 과거와 다른 틀 속에서 국민 모두가 동참하는 협조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고통을 분담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 최근 경기침체와 더불어 실업율이 급증하는 등 고용안정이 중요한 현안중 하나가 됐다.실업의 증가는 경기침체와 산업구조 조정 등 구조적인 변화에서 야기됐으며,장기화되고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반면 3D 업종인 중소기업 생산직은 6.04%,대기업은 1.54%에 이르는 구인난을 겪고 있다.사회의 전반적 의식전환이 중요하고 작업환경 개선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
  • 재무구조/기업규모 클수록 나쁘다

    ◎50대그룹 부채비율 623%… 일반기업 비해 훨씬 높아/유동비율 높고 자기자본비율 낮아 적정업체 전무 재벌그룹의 재무구조가 재벌축에 못끼는 보통기업들보다 재무구조가 더 나쁘다.덩치가 클수록 더 나쁘다.재벌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나쁘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덩치를 키운뒤 금융기관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경영하는 대기업(그룹)들의 경영관행 탓이다.51대그룹에 속하는 대그룹과 중견그룹중 분야별 재무구조 지표에서 합격점을 받을수 있는 그룹은 하나도 없다. 31일 한국은행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자산기준 30대그룹의 부채비율은 387%다.은행대출 기준 51대그룹의 부채비율은 623%나 된다.하지만 한은이 최근 조사한 결과 51대그룹 밖의 매출액 10억원 이상인 3만1천348개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336%에 불과하다. 30대그룹의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21%,51대 그룹은 17%다.반면 보통기업들은 23%로 51대그룹 평균보다 6%포인트나 높다.30대그룹이나 51대그룹에 속하는 중견그룹보다 보통 기업의 재무구조가 훨씬좋은 셈이다. 금융비용부담률도 30대그룹은 9.6%,51대그룹은 8.1%지만 매출액 10억원 이상인 보통 기업은 4.7%에 불과하다.금융비용부담률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금융비용(이자)이다.지난 4월 처음으로 부실징후기업 처리협약의 적용을 받은 진로그룹의 경우 이 비율이 21.4%나 됐다. 유동비율의 경우도 보통기업의 평균은 94%로 51대그룹 평균인 88%보다 높다.유동비율은 유동부채중 유동자산의 비중이다.아무리 이익을 많이 올려도 현금화하기가 힘든 부동산에 모두 이익금이 투자됐다면 당장 갚아야 할 돈을 갚지 못해 흑자도산할 위험성이 있다.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은 200%를 넘어야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51대그룹 중 유동비율이 200%를 넘는 그룹은 하나도 없다.가장 높은 그룹이 청구그룹으로 119.9%다. 선진국에서는 자기자본비율이 50%를 넘어야 안전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51대그룹중 가장 높은 그룹이 동양화학그룹의 38.8%다.부채비율은 100%를 밑돌아야 이상적인 것으로 얘기되지만 51대그룹 중 이러한 그룹은 한곳도 없다.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317%로 미국(169%),대만(86%)보다 훨씬 높다. 한은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로 보는 자기자본비율,유동비율,부채비율 등에서 합격점을 받는 대그룹은 하나도 없다』며 『요즘 대그룹의 부도는 차입경영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 업보의 경제학(우홍제 칼럼)

    한보사태에 이어 최근들어 진로 대농그룹이 도산에 직면한 가운데 금융공황설까지 확산되면서 대기업들은 한껏 몸을 움츠리고 있다.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동안 정치권도 역시 각종 부정과 비리에 연루된채 정쟁의 회오리에 휘말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선분위기의 조기과열 조짐이 두드러지자 재계의 우려는 더 한 것 같다.정치권에서 손을 벌리면 경영난은 더욱 심화되기 때문이다.그래서 한국경영자총회는 얼마전 성명서를 통해 정치권이 대선정국을 과열시키지 않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경제 모두가 일그러진 모습으로 국민들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것과 때를 같이 해 「고비용 구조타파」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많이 나오는게 요즘의 특징적 상황이다. ○「고비용」원인은 정경유착 최근 재계가 기회있을 적마다 고금리·고 지가·고 임금때문에 국제경쟁력이 약해져 못살겠다고 목청을 돋우면 정계인사들도 한결같이 정치의 고비용관행을 혁파하겠다고 화답하기 바쁘다.「고비용」의 근절이 시급함에 아무런 이의없이 공감한다는 얘기다.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될 대목은 정·재계가 모두 고비용의 원죄의식을 되새겨 봐야 한다는 것이다.60년대 초기에 시작된 개발계획추진과 동시에 나타난 정경유착에서 오늘의 고비용·저효율구조가 비롯됐기 때문이다.정치권은 재계에 대한 각종 특혜제공 등의 대가로 받은 자금으로 「돈쓰는 정치」와 개인적 치부관행에 익숙해졌고 재벌들은 자기돈 안들이고 은행차입위주의 타인자본에 의한 부동산투기 문어발식 확장 등 외연적 팽창을 즐겼던 것이다. 부동산중심의 환물투기가 인플레를 유발,그동안 땅값과 물가와 금리를 오르게함으로써 차입의존도가 너무 심한 재벌그룹들은 금리수준자체보다는 차입금의 원리금상환에 따른 엄청난 금융비용부담때문에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시중금리는 80년대 20%를 훨씬 넘던 것이 요즘에는 12% 안팎이어서 과거와는 비교가 안된다.반면 재벌들의 빚더미경영은 갈수록 심화돼 자기자본비율이 10%미만인 대기업들이 대부분이며 매출액보다 차입금이 더 많기 때문에 견딜재간이 없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30대그룹의 계열사는 819개로 일년사이에 무려 150개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문어발 확장의 중독증세가 보통이 아닌 것이다. 또 한국산업분류표에 기재된 업종은 손 안댄 것이 없을 정도로 백화점식 경영을 하다보니 세계시장에 쏟아붓는 상품은 많아도 내로라하게 내세울 간판상품은 찾기 힘든 부끄러운 실정이다. 기술개혁과 신제품개발은 등한히 한채남의 영역에 침범해서 무리하게 계열사나 늘리고 정치권 로비를 최우선의 경영기법으로 신봉하고 실천했기 때문이 아닌가. 이처럼 정경유착의 횡재를 노리는 정치기생적 천민자본주의 풍토는 국경이 없어진 지구촌의 무한경쟁시대에선 전혀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고임금도 개인의 과소비와 관련,성찰이 필요한 문제다.최근 한국은행발표에 따르면 지난 연말현재 소비자신용잔액이 일년전과 비교할때 29%나 늘었고 가구별로는 6백60만원의 빚을 진 셈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소득에 비해 소비가 많으니 임금인상욕구가격해질수 밖에 없다.또 고임금체제에 불황이 닥치니까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노동도 상품인만큼 고임은 경쟁력을 잃게 마련이다.기업이나 개인 가릴것 없이 빚이 많으면 결과는 같다. ○재벌 자가자본 비율 10% 결국 우리를 괴롭히는 고비용구조란 정·관·재계 및 가계(근로자) 등 모든 계층에서 비롯된 것이다.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경제현상에도 인과응보가 있다.국민 각계층이 네탓할 것 없이 고비용문제를 해결하는 중지를 모아야 한다.〈논설위원실장〉
  • “정치인 수뢰 분개” 지폐 대량살포/30대 대낮 호텔서(조약돌)

    ○…27일 상오 11시20분쯤 서울 중구 프레지덴트호텔 27층 2718호 객실에서 투숙객 김남식씨(36·노동·서울 강동구 성내3동)가 1만원권과 1천원권 지폐 수천장을 시청앞 광장쪽으로 뿌리며 50여분동안 소동. 김씨는 돈과 함께 「대통령이 되면 몇 천억,국회의원이 되면 몇 백억,고위공직자는 몇십억,이대로 가면 우리나라는 망한다」「기업 도산케하는 정치인 물러가라」 등이 적힌 자필 메모 10여장도 함께 살포. 돈이 뿌려지자 수백명의 행인과 운전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앞다투어 돈을 주워가는 바람에 김씨가 이날 뿌렸다고 주장한 1만원권 70장,1천원권 3천300장 등 4백만원 가운데 회수된 돈은 8만원에 불과. 김씨는 경찰에서 『정치인들의 뇌물수수에 분개해 있던 차에 잘 아는 중소건설업체 4개가 부도나는 것을 보고 홧김에 돈를 뿌렸다』고 주장. 경찰은 김씨를 주거침입 및 도로교통법위반혐의로 입건.
  • 대선과열 막아야 경제산다(사설)

    경제계가 과열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대선정국과 관련,정치권에 대해 자제를 촉구하고 민생문제를 비롯한 경제회생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22일 발표한 「경제난국 타개를 위한 경영계의 제언」이란 제목의 성명서는 우리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강조하고 정치권이 대선분위기 조기과열을 지양해서 하반기 경제안정에 주력하도록 강력히 촉구했다. 이러한 성명서내용은 최근의 국내경제상황에 대한 기업인들의 위기의식이 더할 수 없이 심각함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실제로 불황이 장기화하는 상태에서 정치권이 여야 가릴것 없이 연말의 대선문제에 매달리느라 경제살리기 노력은 아예 염두조차 못내고 있음은 부인할수 없다. 특히 한보 삼미부도에 이어 최근 들어 진로와 대농이 도산위기에 빠지는 등 재벌그룹들이 맥없이 좌초하는 현실속에서 재계는 견디기 힘든 경제공황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경총의 성명발표가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하며 그 내용에도 적잖이 공감하는 바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조기 과열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는 대선분위기를 진정시키는 노력을 기울여 주도록 당부한다.또 앞으로 있을 대선이 행여 지난날처럼 돈잔치로 끝나는 일이 없게끔 각성을 촉구한다.과거의 관행대로 정치권이 경제계에 손을 벌릴 경우 기업들은 현재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되는 고통을 겪을 것이다. 음성적인 정치자금에 의한 돈잔치로 변질되는 선거가 안되도록 정치자금법 등 관련 법규를 빈틈없이 손질,고비용 정치구조를 앞장서서 타개하는 자정의지를 온 국민앞에 보여줌으로써 정치의 도덕성을 확립해나가는 자세가 요청된다.물론 재계도 사업운영의 특혜를 노려 정치권에 검은 돈을 대주는 부정의 관행을 떨쳐 버려야 한다.정치·경제 모두가 힘을 합쳐 유착고리를 끊도록 촉구한다.
  • 금융공황설 차단 시급하다(사설)

    최근 금융시장에 부도방지협약을 적용받게 될 부실징후 기업에 대한 명단이 나돌면서 6월에 금융공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부도방지협약을 적용받을수 있는 51개 대기업(여신규모2천5백억원)가운데 6개 기업이 곧 협약적용대상이 될 것이라는 루머로 인해 해당기업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다 많은 중견기업의 부도설이 나돌아 자금시장은 더욱 경색되고 있다.대농그룹에 부도방지협약이 적용되면서 악성루머가 더욱 기승을 부려 어음거래 기피 등 신용거래를 저해하는 일들이 늘고 있다.일부에서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신용공황(금융공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자금시장이 이처럼 혼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악성루머로 피해를 본 해태그룹이 21일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근거로 자금악화설을 증권시장에 퍼뜨린 혐의로 대한컴퍼정보통신과 한국증권방송을 명예·신용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은 적절한 자구조치로 보인다.현재 악성루머에 곤혹을 겪고 있는 기업은 이처럼 진원지를 찾아내어 당국에 고소하는 등 적극적인 방어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금융기관은 신용거래가 위축되지 않도록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금융기관은 부도방지협약의 근본취지를 살려 대기업이 흑자도산하지 않도록 대출금 회수기간을 앞당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부도설이 나돌면서 일부 종금사 등은 여신회수기간을 종전 6개월내외에서 1∼2개월로 단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주거래은행은 부도방지협약 적용대상 기업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또 긴급자금 지원때 각 금융기관이 기존여신에 비례해서 부담하되 주거래은행이 분담금에 대한 포괄적 보증을 함으로써 자금지원을 기피하는 일이 없도록 협약을 보완하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정책당국 또한 공황설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 수출겨냥 질풍고교야화 새달 출시/국산게임개발 전문「F·E」야심작

    ◎70년대 교복세대가 주인공/불량배와 벌이는 한판승부/8방향 격투… 박진감 돋보여 액션 아케이드 게임 「야화」로 잘 알려진 국산 게임 개발업체 F.E(02­247­5417)가 후속작인 「질풍고교야화」를 다음달 말에 내놓는다.윈도95전용. 올해초 게임유통업체의 잇단 도산으로 인한 국산 게임 개발의 부진을 딛고 ,주로 해외수출을 목표로 올해 처음 내놓는 작품이다. 게임은 교복을 입던 70년대가 배경.고등학교에 갓 진학한 「김현찬」과 「이승리」가 주인공이다.중학교때부터 「주먹」으로 이름을 날린 주인공들이 이유없이 동료를 괴롭히는 불량배들과 맞서 호쾌한 액션을 벌인다는 스토리다.게이머는 두 명의 주인공중 한 명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하며 이에 따라 엔딩도 달라진다. 액션게임의 최대 장점인 통쾌함을 살리면서도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은 되도록 줄였다. 천리안,하이텔 등에 올라온 「야화」에 대한 게임매니아들의 불만을 참고해,장르에서부터 시나리오,기획 등을 전작과는 완전히 다르게 만들었다. 우선 장르는 액션 아케이드에 롤플레잉을 접합시킨 「롤플레잉 아케이드」라는 새로운 장르. 기존 아케이드게임은 아무리 액션이 강조된다고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주먹,발,필살기 등 몇가지 단순한 기술로만 게임이 진행되어 쉽게 싫증을 내기 쉬웠다.이번 게임에서는 격투게임인 만큼 키보드의 조작을 통해 이뤄지는 아케이드가 가지는 특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스토리와 이벤트에 따라 주인공을 성장시키는 복합장르로 새롭게 꾸몄다. 게이머는 스토리에 따라 게임을 하다 전투경험을 쌓다보면 레벨이 올라가는데 이때 주어지는 힘,맷집,지구력,스피드,생명력 등 전략수치를 각각의 캐릭터의 특징에 맞게 설정해야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수 있다. 테크닉면에서도 여러가지 새로운 기술을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좌·우로만 움직일수 있는 횡스크롤 아케이드와는 달리 8방향으로 모두 전투가 가능하게 만들어 박진감을 높였다. 전투화면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필드에서 곧바로 전투를 하도록 만든 것도 새로운 시도다. 특히 이 게임은 보통 액션게임처럼 단순히 치고받고 싸우는 것만 잘해서는소용 없으며 상황에 따라 머리를 써서 플레이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이벤트는 모두 20가지. 이 가운데는 어드벤처성 전략으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스토리도 있다. 예를 들어 게이머가 도둑으로 몰려 경찰에 쫓기는 사건이 나오는데 이때는 진짜 도둑을 잡아서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게이머는 물건을 도둑맞은 집에서 정보를 얻어서 없어진 물건이 쉽게 팔수 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진범이 전당포에 가서 돈으로 바꿀 것이라는 판단을 우선 해야 한다.그뒤 전당포앞에서 범인을 기다렸다가 붙잡아 경찰에 넘겨야 하는 것이 게이머의 임무다. 끊어진 다리를 건너는 이벤트,절벽이나 밧줄을 기어오르는 「난코스」도 등장하며 천장에 매달린 도르래를 타고 하는 싸움이나 계단에서의 격투도 쉽지는 않다.
  • 「문어발」 대기업들의 종말(사설)

    진로에 이어 두번째로 대농그룹의 미도파 등 4개 주력업체가 부도방지를 위한 「부실징후기업처리협약」 대상으로 선정돼 일단 도산위기를 모면했다.재벌순위 34위로 총부채가 1조8천억원인 대농의 경우 다른 기업의 인수합병전략으로부터 주력기업인 미도파의 경영권을 보호하느라 많은 자금을 투입한 것이 직접적인 위기직면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렇지만 대농의 비극은 오래전 무리한 차입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을 추진할때 이미 시작된 것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과거처럼 경기가 호황이거나 인플레가심할때는 거의 모든 업종에 손을 대는 백화점식 경영이 가능했고 금융기관차입금도 인플레에 의해 자동적으로 상환부담이 크게 덜어져 별 문제가 안됐던 것이다.그러나 불황의 장기화는 과거와 같은 재벌그룹의 경영관행이 더 이상 적용될수 없음을 매우 강도높게 경고하고 있다. 더욱이 재벌계열사들은 상호보증방식으로 외부자금을 조달하면서 늘어났기 때문에 한 회사가 위기에 빠지면 다른 곳도 망하는 부실도미노현상을 피할수 없다. 때문에 우리는 이번 대농사태를 계기로 재벌그룹들이 불황의 긴터널을 지나는 동안 주저함없이 과감하게 계열사정리 등의 감량경영과 재무구조개선·기술개발투자확대의 리스트럭처링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이와 더불어 백화점식 아닌 특화전략으로 세계초일류의 기술과 제품을 개발·생산토록 당부한다. 최근 문제를 일으킨 대기업들이 거의 예외없이 재벌2세의 족벌경영에 의한 것임을 감안,전문경영인체제의 확립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부도방지를 위한 협약도 적잖은 문제점을 갖고 있어 시정이 필요하다.대상기업으로 선정되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부도설이 나돌기만 하면 각 금융기관들이 서둘러 자금회수에 나섬으로써 오히려 기업을 빨리 쓰러지게 하는 식의 역효과는 하루바삐 고쳐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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