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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크가구 최종부도/25억7800만원 못막아

    국내 굴지의 가구 제조업체인 바로크가구가 지난 18일 부도를 냈다.바로크가구와 (주)루벤스,아이시스 등 관계회사는 지난 17일 동화은행 등에 교환 회부된 총 25억7천8백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8일 최종 부도처리됐으며 20일부터 당좌거래가 정지된다. 증권거래소는 바로크가구를 20일자로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하루 동안 주권거래를 정지한 뒤 21일부터 거래를 재개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바로크가구는 올해에도 매출액이 9월말 현재 8백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하는 등 흑자상태에서 도산했다. 바로크가구는 최근 수년간 영업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은행권 여신도 늘지 않아 경영에 큰 무리가 없었으나 최근 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제 2금융권의 어음할인이 제대로 안되면서 자금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 인도 엘로라(세계 문화유산 순례:48)

    ◎불­힌두­자이나 3교 34개 석굴 웅대/6∼11세기에 걸쳐 2㎞ ‘신전’ 교별로 대역사/부처좌상·힌두여신상·마하비라상 등 안치 아잔타 석굴이 섬세한 벽화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면 엘로라의 석굴은 웅장한 조각으로 사람들을 압도한다.아잔타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행은 엘로라로 향했다.아잔타에서 엘로라까지는 약 66㎞ 거리.인도산 택시 ‘앰배서더’에 몸을 실었다.엘로라로 가는 데칸고원 길은 미시령 고개 만큼이나 굽이굽이 이어졌다.차창 밖으로 보이는 데칸의 산허리는 레구르 토양 탓인지 온통 검붉은 빛이었다.길가에 듬성듬성 볼품없이 서있는 ‘베니얀 트리’ 또한 원숭이 볼기처럼 불그죽죽해 묘한 조화를 이뤘다.2시간 남짓 달렸을까.완만하게 경사진 바위언덕 위로 거대한 일자형의 동굴 무더기가 보였다.엘로라 유적이었다. 엘로라에는 모두 34개의 석굴이 장장 2㎞에 걸쳐 늘어서 있다.아잔타 석굴이 불교석굴로만 이뤄진데 비해 엘로라 석굴은 불교와 힌두교,그리고 자이나교 석굴이 섞였다.불교석굴은 맨 오른편 1굴에서 12굴까지로 인도에서 불교가 점차 빛을 잃어가던 6세기 무렵부터 8세기초에 걸쳐 조성됐다.이 불교석굴들에 이어 6∼9세기경에 건립된 힌두교 석굴이 13굴에서 29굴까지 자리잡았다.30굴에서 34굴까지는 8∼11세기에 걸쳐 자이나교도들이 만든 석굴로 추정된다. ○1번∼12번굴 불교석굴 엘로라의 불교석굴은 10굴만 빼고는 모두 승려들이 거주하면서 예배하는 공간을 갖춘 비하라식으로 되어있다.특히 5굴은 너비가 35.6m,길이가 17m나 되는 엘로라 최대의 비하라 석굴이다.24개의 기둥으로 떠받쳐진 석굴 내부의 닫집인 감실에는 부처의 좌상과 관음보살,다라보살,미륵보살 등이 가득했다.석굴안에는 조명시설이 없어 구석구석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았다.다행하게도 굴 입구에는 알류미늄 판으로 햇빛을 반사시켜 안을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한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그 몫은 으레 추레한 행색의 인도 노인들 것이었다.비록 가난하지만 신이 정해준 운명의 길을 아무런 저항없이 걸어가는 그들의 얼굴에는 정신적 풍요가 넘쳤다. 엘로라의 불교석굴들에서는 아잔타석굴에서와는 달리 불교만의 독특한 색깔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불상을 중심으로 힌두교의 여러 신들이 모셔져 있는가 하면 불상을 비슈바카르만,즉 천지창조의 주역인 힌두신으로 숭배하는 경우도 있었다.힌두교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은 불교석굴은 제6굴이다.석굴 문에 새겨진 힌두교의 강가 여신과 야무나 여신이 이방인을 맞았다.제단의 좌불상 옆에서는 힌두 여신 사라스바티도 만났다.부처와 힌두 여신의 ‘행복한’ 공존….그 옛날 신들이 함께 어울린 서양 헬레니즘 시대의 제신습합현상이 연상됐다.인도에서 불교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엘로라 불교석굴은 종교야말로 ‘영혼의 나라’ 인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읽게 하는 단서임을 분명히 해주었다. ○카이라시시원 규모웅장 비교적 단순한 구조와 장식을 지닌 불교석굴과는 달리 힌두교 석굴은 웅대하면서도 고도의 기교를 살린 화려한 조형미가 두드러졌다.그 중의 백미는 카이라사나타 혹은 카이라시 사원으로 불리는 16번굴이었다.8세기 중엽 라쉬트라쿠타 왕조에 의해 공사가 시작돼 150여년에 걸쳐 만든 이 사원은 깊이가 83m,폭이 46m,높이가 35m에 이른다.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면적의 2배,높이는 1.5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당시 인도사람들의 평균수명이 30세 전후였다고 하니 적어도 수대에 걸친 대역사였음에 틀림없다.이 석굴은 전체가 하나의 바위덩어리를 깎아 만든 모놀리스다.더욱 경이로운 것은 바닥에서부터 위로 깎아 올라가며 만든 것이 아니라 천정에서부터 바닥으로 쪼아 내려오면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3층으로 된 건물 바깥벽에는 힌두교 신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온갖 형상의 부조물들이 장식돼 정신이 아뜩했다.특히 눈길을 끈 것은 힌두교의 대서사시 ‘라마야나’를 형상화한 부분이었다.‘라마야나’에 나오는 악마 라바나는 히말라야에 있는 시바신의 거주지 카이라시 산을 통째로 들어올려 역발산기개세를 뽑낸다.이에 시바신의 아내인 파르바티는 화들짝 놀란다.그러나 시바신은 라바나가 치켜든 산을 한쪽 발로 지긋이 내리눌러 그를 꼼짝달싹 못하게 한다는 내용이다.힌두사원의 조각들은 이처럼 시바신의 위업이나 ‘링가 워십’,곧 남근숭배를 다룬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자이나교 석굴 조각미 정교 카이라사나타 사원에서 북쪽으로 500m쯤 가면 자이나교 석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북쪽 끝에 주로 몰려 있는 자이나교 석굴은 힌두교 석굴처럼 힘찬 느낌을 주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정교한 조각미를 엿보게 했다.자이나교 동굴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32번 동굴이다.베다신화의 주신인 인드라의 회의장으로 알려진 이곳에는 자이나교의 창시자인 마하비라가 안치됐다.마하비라의 상은 부처의 형상과 같았지만 반가부좌에 아무런 옷도 걸치지 않은 점이 달랐다. ◎여행가이드/현지 호텔 1곳뿐… 육식식단·술집낀 식당 이용을 엘로라로 가기 위해서는 봄베이 북동쪽에 위치한 관광기지 아우랑가바드를 기점으로 삼는 것이 가장 편하다.아우랑가바드에서 엘로라까지는 30㎞ 거리로,상오 6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지방버스편이 있다.요금은 8루피.엘로라의 버스정류장은 16번 동굴인 카이라사나트 사원앞 광장에 있다.이 사원앞 광장에서 북쪽으로 나 있는 포장된 길은자이나교 동굴들이 모여있는 북쪽끝과 연결된다.엘로라의 숙소사정은 그다지 좋지 않다.‘카이라스’라는 이름의 호텔이 단 한개 있다.이곳에서는 육식식단을 갖춘 술청 낀 식당도 이용할 수 있다.
  • 당정,기아사태 조속해결 합의/증시안정대책 확정

    ◎주식배당소득 분리과세·벤처펀드 소득공제 정부와 신한국당은 증시는 물론 국내 경제전체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기아사태를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하기로 합의했다.이에따라 기아사태의 새로운 해법이 조만간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당정은 증시대책과 관련,주식을 3년 이상 보유하는 소액투자자에 대해 현재 배당소득의 15%를 원천징수해 종합과세하던 것을 10%의 세율로 분리과세하고 근로자주식저축의 시행기간을 내년말까지 연장,가입한도를 현행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확대키로 했다.한국통신 주식의 국내 상장도 내년으로 연기했다. 당정은 19일 하오 서울 여의도 신한국당사에서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과 이해귀 신한국당 정책위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확정,발표했다.정부는 증시대책의 경우 정기국회에 계류중인 조세감면규제법 개정안에 반영,통과되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당정회의에서 신한국당은 기아사태가 우리 경제전반에 걸쳐 큰 희생과 비용을 치루고 있으므로 10월 말까지 해결할 것을 촉구했으며 정부는 이에 적극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정부는 지금까지 기아사태에 대해 채권은행단과 기아가 해결할 문제라며 불개입 원칙을 여러차례 강조했었다. 이와 관련 재경원 관계자는 “기아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정부의 의지표명을 나타낸 것”이라며 “현재 정부가 어떻게 하겠다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정부는 또 부실금융기관에 대해 한은 특융을 추가지원하라는 신한국당의 요구에 대해 “금융기관의 도산과 부실화를 절대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이와 함께 증시의 수요기반을 넓히고 증시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기 위해 발행주식총수의 1%나 3억원 가운데 적은 금액을 보유한 소액투자자가 주식을 3년 이상 보유할 경우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키로 했다.주식배당률도 기업이 의무적으로 공고하는 배당예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관투자가가 배당소득을 받았을때 지금은 배당소득의 20%를 기업소득에 포함,법인세를 부과했으나 앞으로는 10%에 대해서만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투신사의 벤처펀드에 투자할 경우 투자액의 20%를 소득공제하고 앞으로 6개월간 투자하는 자금에 대해서는 자금출처를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 ‘10·16 주가 대폭락’ 증권·금융가 표정

    ◎600선 마저…” 부도 도미노 공포 확산/“경제 이모양인데 정치권선 싸움질만” 분통/“정부서 적극적인 조치 취하라” 거센 목소리 기아사태의 장기화와 태일정밀의 부도유예협약 적용,쌍방울의 화의신청,정치권의 비자금 공방 등이 겹치면서 금융계에 부도 도미노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이에따라 주가가 대폭락을 보이고,금융창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신규모 2천5백억원 이상인 중견기업 3∼4개에 대한 추가 부도설이 나돌고 있다.이로 인해 거액 부실여신이 묶여 있는 종금사들은 자금을 회수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깡통계좌 처리 준비 ○…16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500선으로 붕락하자 증권업계 직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의 추가적인 증시부양책을 기대하는 모습.증권사 객장은 투자자들이 떠나 버려 썰렁한 분위기였고 주가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만 가끔 걸려올 뿐 주문마저 한산해 영업직원들은 대부분 일손을 놓았다. 한증권사 투자분석부 직원은 “종합주가지수 600선은 심리적인 의미를 가지는 지지선이었을뿐 최근의 증시에 대한 기술적 분석과 예측이 불가능해진지 이미 오래됐다”며 “현상황에서 주가전망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한탄.또 다른 증권사 본점 영업부 직원도 “전장내내 매수주문은 한 건도 없었고 혹시 정부의 대책이 나올 것이 없느냐는 투자자들의 문의 전화만 걸려왔다”며 “깡통계좌(담보부족계좌) 처리에 대한 업무나 준비해야겠다”고 한숨. ○…증권사 객장이 썰렁한 가운데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주가를 확인하러 객장에 나온 일부 투자자들은 정부의 대책 부재와 정치권의 무관심을 비난.한 개인투자자는 “지난 13일 발표한 정부의 증시 안정대책은 이미 증권가에 소문이 돌았던 것들뿐”이라고 지적하고 “그것마저 시간을 질질 끌다가 발표해 적절한 시점을 놓쳐버렸다”고 비난.이어 “경기불황으로 대기업들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는데 정치권은 비자금 폭로 등 정쟁만 일삼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들도 증시의 끝없는추락에 한결같이 난감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증감원 관계자들은 증시상황이 이렇게 악화되면 불공정 거래조사나 업계에 대한 검사도 영향을 받게 된다며 과거와는 달리 투자자들의 집단항의나 시위사태 등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애써 자위하는 모습.증감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증감원이 직접 증시 부양책을 만들어 발표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상황을 종합 분석하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정책당국에 전달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가능한 범위에서 시장지지의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를 표명. ○단기자금시장 “꽁꽁” ○…금융계는 기아사태 장기화에 이어 지난 15일 쌍방울과 태일정밀 사태가 동시에 빚어지면서 종금사나 파이낸스 등 기업의 단기자금을 주로 취급하는 일선 금융기관 창구가 다시 얼어붙어 연쇄부도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한 종금사 관계자는 “한 두개 종금사들이 자금을 회수하면 곧바로 부도로 쓰러질 기업이 많다”며 “앞으로 금융기관들의 자금회수가 가속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또 “이미 최악의 상황으로 몰려 벼랑 끝에 서있는 느낌”이라며 “기업자금을 취급하는 창구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자금난에 몰린 기업의 자금 담당자들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애로를 호소. ○대기업 어음도 거절 ○…사채시장에서는 대기업 어음도 더러 할인이 안되고 있는데 사채시장에 어음을 돌리는 것은 자금난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명동의 한 사채업자는 “최근 부도로 쓰러진 기업들의 어음이 이미 한달 전부터 나돌기 시작했다”며 “대부분의 전주들은 그때부터 이들이 발행한 어음의 취급을 기피했다”고 말했다.
  • 태일정밀 등 7사 대표 경영권 포기각서 제출

    지난 15일 부도유예협약 대상으로 선정된 태일정밀 정강환 사장을 비롯,관계회사인 뉴맥스 동호전기 동호전자 산경정밀 남도산업 태일개발 등 7개사 대표들은 16일 하오 조흥은행을 방문해 부도유예협약 적용의 전제조건인 주식포기각서 등의 경영권 포기와 관련한 서류를 작성해 제출했다. 이들은 또 주식실물도 곧 제출키로 했으며 제1차 채권단 대표자회의가 열리는 오는 24일 이전 자구계획서와 함께 노동조합이 있는 회사는 노조동의서도 내기로 했다.이들은 부도유예협약 대신 화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을 일축하고 지금으로선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위한 준비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해외 현지법인관리 철저히(사설)

    쌍방울과 태일정밀의 부도로 기업의 부도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재벌랭킹 8위의 기아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쌍방울이 해외현지법인의 지급보증 문제로 부도가 나자 대기업은 대외채무나 지급보증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부기업이 국내에서 빚을 과다하게 얻어 방만하게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다가 문제가 되어 도산을 했으나 앞으로는 해외현지법인의 방만한 차입으로 인해 부도가 나는 등 ‘부도의 국제화’라는 새로운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상당수의 대기업이 금리가 싸다고 해서 해외에서 과다하게 돈을 빌려 현지투자를 했다가 투자기업이 부실화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도산위기에 직면해 있는 기업의 공통적인 특징은 2세 경영인이 지나친 욕심으로 방만한 투자 또는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는 점이다.이들은 기업경영에 적신호(자금난)가 켜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어발식 경영을 하다가 부도직전에야 비로소 자구노력에 들어감으로써 회생의 기회를 놓치는 우를범했다. 따라서 기업이 부도를 막기 위해서는 자구노력을 앞당겨 추진하는 길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세계무역기구(WTO)출범이후 정부와 금융기관이 기업도산을 막아 줄 수가 없게 되어 있다.과거와 같이 산업구조조정을 위한 명목으로 구제금융을 해주거나 세제상 우대조치를 할 수도 없다.채권단이 협의해서 부도유예협약 등의 지원을 하는 것이외의 특별지원은 어렵다. 기업이 구조조정을 위해 적자기업과 한계기업을 정리하고 계열사를 과감하게 통폐합하는 동시에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특히 해외현지법인을 갖고 있거나 해외투자를 한 기업은 이들 법인의 재무상태를 철저히 점검,재무구조가 불량하거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조속한 시일안에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해외법인을 철저히 관리해 달라는 것이다.
  • 주가 600선 무너졌다/25P 빠져 579

    ◎정부,기관 매수우위 등 대책 강구 주가가 대폭락,종합주가지수가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주식시장에서는 정치권의 비자금파문에 따른 정국불안 우려와 쌍방울 태일정밀 등 기업들의 잇단 도산,외국인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도세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투매현상이 일어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무려 25.49포인트나 급락했다.종합주가지수는 579.25로 92년 10월24일(557.86)이후 가장 낮았다.이날 종합주가지수의 낙폭은 지난 1월21일 27.92포인트 하락에 이어 연중 두번째 기록이며 하락률(­4.22%)로는 올들어 최고치다. 하한가 종목이 171개나 쏟아지면서 770개 종목의 값이 내렸고 주식 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4개 등 79개,보합은 55개였다.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천2백42만주,4천3백97억원이었다. 소형주들의 내림폭이 컸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의약 보험 전기기계 조립금속 고무업종이 많이 내렸다.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도 (주)대우 상업은행 한국전력 등의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각해 4백21억7천만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특히 LG그룹 관련주들은 외국인들의 매물이 집중됐고 LG전자 LG반도체 등은 하한가로 급락했다. 약세장에서도 미도파 진로 진로식품 등 재료보유 개별종목들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증권전문가들은 정국불안이나 자금시장 불안감 등 장내외 악재들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통주 상장 내년 연기 재경원은 16일 강경식 부총리 겸 장관 주재로 증권시장안정과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투신 은행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주식 순매수 원칙을 지키도록 하는 등 증시안정을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이에따라 한국통신의 국내외 상장은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재경원은 기관투자가들에게 증권시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때까지 주식을 처분하는 것보다 사들이는 것이 많은 매수 우위를 견지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부실여신 범위 확대/연말부터/담보있어도 연체 6개월 넘으면 포함

    ◎정부 “은행 경영합리화 조치 적극 유도” 은행의 건전 경영성 여부를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인 부실여신(채권)의 범위가 확대돼 담보가 있더라도 6개월 이상 연체됐을 경우에는 부실여신으로 분류돼 일반인에게 공시된다.그렇게 되면 대외에 공개되는 은행의 부실여신은 대기업 연쇄도산 여파까지 겹쳐 지금보다 훨씬 커지게 된다. 실제로 현행 여신분류 체계에 의한 지난 6월말 현재 일반은행의 부실여신(회수의문+추정손실)은 총여신의 1.6%인 4조9천7백13억원이다.그러나 ‘고정’ 분류여신은 12조원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를 합할 경우 부실여신은 16조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금융당국의 관계자는 13일 “은행의 경영상태에 대한 주주나 외부인들의 감시기능을 강화하고 은행 스스로 수익성 제고를 위해 경비절감이나 적자점포 폐쇄 등 내부 경영합리화 조치를 강도높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외에 공시되는 부실여신의 범주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정경제원과 은행감독원은 97년말 결산분부터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 기아자 법정관리 불가피/채권단

    ◎법원에 “화의동의 불가” 입장 잇달아 통보/협력업체 연쇄도산땐 대표자회의 소집 기아그룹 주요 채권금융기관들이 기아자동차의 정상화를 위해 기아가 신청한 화의에 동의할 수 없으며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법원에 잇따라 통보하고 있다.특히 은행에 비해 화의 쪽을 선호했던 종합금융사들도 법정관리를 선호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어 기아가 채권금융기관들로부터 화의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채권은행단은 사태가 악화될 경우 그동안 법정관리를 먼저 신청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바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은행은 지난 11일 화의에 동의할 수 없으며 협력업체 및 기아자동차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법원에 통보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향후 기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6년간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화의에 동의해 신용으로 기아에 자금을 지원해 줄 경우 채권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 변제권이 주어지는 법정관리로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일은행도 지난 9월말 화의불가 입장을 법원에 이미 통보했기 때문에 또다시 법원에 입장을 통보할 필요가 없다”며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달라진 것은 없지만 기아의 화의 고수로 협력업체가 연쇄도산하는 사태가 빚어질 경우 채권단 대표자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해 추후 상황 변화에 따라 채권단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종금사협회 관계자도 “최근 8개 종금사 사장들이 모여 화의보다는 법정관리로 기아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했다”며 “기아가 화의조건으로 수정 제시한 연리 9%는 종금사들이 당초 조건부 화의수용시 제시했던 A급 어음 할인금리에 못미치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상업은행도 이번주 중 법원에 화의불가 입장을 통보할 예정이다.상업은행 관계자는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입장을 지지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해 법정관리의 불가피성을법원에 통보할 것임을 내비쳤다. 금융계는 기아가 법원에 의해 화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체 여신액의 4분의3 이상에 대해 채권금융기관의 동의를 받아야 하나 제일은행을 비롯한 주요 채권은행은 물론 종금사들까지 화의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화의가 성사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한보 기아사태로 ‘미아신세’/채권단 “인수자없어 자금지원 불가”

    ◎협력업체 100곳 도산도 ‘관심권 밖’/자금난속 조직축소 등 정상화 노력 기아사태에 가려 한보철강과 협력업체들이 방치되고 있다. 한보철강은 경영난 타개을 위해 뼈를 깎는 정상화방안을 마련중에 있지만 돈이 달리고 협력업체들은 심각한 자금난으로 100여곳이 도산했다.기아에 가려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고 있다.그렇다고 채권단이 돈을 줄수도 없는 입장이다.주인이 없는 마당에 책임질 일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보철강 관계자는 9일 경영난 타개를 위해 서울사무소 폐쇄,판매부서 폐지 및 위탁판매,10월분 보너스 미지급,관리인력 및 훈련인력 감축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오로지 인수자가 나타날때까지의 생존전략이다. 협력업체들은 부도난 이후 지금까지 공사대금 등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한보철강 협력업체 협의회에 따르면 618개 협력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한보철강 채권은 총 4천3백억원.한보철강의 법정관리에 따른 채무변제 동결로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 협력업체 협의회 대표인 이교환 재원특수설비 사장(58)은 “은행관리단에 대책마련을 촉구해도 은행은 별 방안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면서“협력업체들은 한보철강으로부터 받은 어음의 이자까지 물어야 해 이중고를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을 털어놨다.미지급금을 포함,이사장은 한보철강에 1백50여억원이 물렸다. 채권단도 ‘죽겠다’는 입장이다.한보철강 은행관리단의 관계자는 “당초 채권확인서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한달안에 일이 끝날줄 알았다”면서 “인수자가 없는 시점에서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 “내년 경제 7%까지 성장”/금융연구원 전망

    ◎체감경기와 큰 차이… 속빈강정 우려 지표경기는 호황으로 반전됐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그러나 금융불안과 재고부담,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해 ‘지수호황,체감불황’의 현상이 내년 하반기까지 장기화될 조짐이다.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 등 관변연구기관과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올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보다 높은 6.1∼6.8%로 보고 내년에도 높게는 7%까지 내다보고 있다.그러나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성장률은 지수성장률보다 2∼3% 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경기국면에 대한 신중한 판단과 정책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9일 “우리경기가 지난 3·4분기에 이미 저점을 통과했으나 금융기관의 부실화와 기업도산에 따른 금융불안 지속,높은 실업률로 경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야 L자형으로 서서히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금융연구원은 이어 “우리경제는 내년에는 수출과 투자의 회복으로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97년 6.3%에서 7.0%로 높아질 것”이라며 매우 높은 성장치를 제시했다.그러나경기회복에 대해서는 98년 하반기에나 가야 교역조건이 안정되고 재고조정이 끝나 기업이윤이 개선되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보증기금이 최근 400여 중소제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지수(BSI)조사에서도 올 4·4분기중 BSI는 97로 여전히 경기가 안좋을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도 이날 ‘우리경제의 성장내용과 정책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중 기업의 체감성장률은 2%로 실제성장률(5.9%)보다 크게 낮다고 지적했다.전경련 관계자는 “올 상반기중 지표성장률과 체감성장률의 차이가 3.9%포인트로 90년대 들어 가장 큰 괴리를 보였다”며 “이는 수출단가의 하락으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됐음에도 성장률의 추계가 물량 기준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순상품 교역조건은 13.7%가 악화됐으나 물량기준 수출은 20.5%가 증가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올 경제성장률은 6.1%로 추정되지만 금융불안과 교역조건 악화를 반영한 체감성장률은 4.2%에 불과해 지수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가 심화된 한해”라며 “내년에도 실물경기는 미약한 회복세를 보여 경제성장률은 97년보다 다소 높은 6.8%로 전망되지만 체감성장률은 여전히 5% 대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재계는 따라서 정부의 경기대응책이 실기해 경기후행적으로 실시될 경우 경기순환의 변동성과 심도가 커져 경제 불안정을 심화시키게 되는 만큼 기업과 가계에서 느끼는 경기동향과 지표상의 동향을 면밀히 검토,시의적절하게 대응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음식쓰레기 자원화운동 조직화/처리기기협 공식발족

    ◎재활용기술 개발·판매기기 AS 공동추진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를 생산하는 업체 대표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음식물찌꺼기 자원화기기 협회’가 공식 발족됐다. 환경부는 6일 음식물쓰레기 자원화기기 생산업체의 대표들이 요청한 사단법인 설립 신청을 허가했다. 회원사는 통산부 산하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의 품질인증 K마크를 획득한 28개 업체로 이들 업체는 40여종류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 협회는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와 관련된 각종 통계와 기술,정보 등을 공유하며 자원화기기의 기술개발 및 판매기기에 대한 공동 애프터서비스,음식물쓰레기 부산물에 대한 공동수거 및 자원화 방안 등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영세 업체들이 자원화기기를 판매한 뒤 도산할 경우 기기 고장시 애프터서비스를 보장받을수 없어 소비자들이 기기 구입을 꺼린다는 점에 착안,소멸·발효건조·발효·탈수·건조방식 등 처리기기의 기술이 유사한 회원업체들끼리 팀을 짜 공동으로 고장수리를 보장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방침이다.아울러 자원화기기를 판매하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자원화기기를 거친 음식물쓰레기의 부산물을 공동 수거,축산농가 등 최종 소비자들에게 연계시켜줄 방침이다.
  • 기아사태 장기화 불가피/사측 채권단에 화의고수 공식통보

    ◎정부·금융단 법정관리 불변… 연쇄도산 우려 기아그룹이 6일 화의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채권금융단에 공식 통보했다. 채권단과 정부가 법정관리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이처럼 기아가 화의를 고수함으로써 사태의 장기화와 함께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해졌다.그러나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 등 정치권이 화의를 지지하고 나섬으로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박제혁 기아자동차사장과 송병남 경영혁신기획단사장은 채권금융단의 법정관리 최후통첩 시한인 6일 기아사태 해결책으로 화의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채권은행단에 통보했다.송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의유지가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 화의를 유지키로 했다”고 말하고 “모든 비용을 최소화하고 판매를 극대화한다면 은행지원 없이도 기업운영은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화의조건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화의조건에 대해 지금부터 채권단과 공식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채권금융단은 그러나 지난달 29일 제2차 기아그룹 채권금융단 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된대로 법정관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유시열 제일은행장은 이날 “기아가 화의를 고수하면 기아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은 물론,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도 없다”고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채권은행단의 입장을 지지하는 재경원도 화의를 선호하고 있는 일부 종금사들에 대해 법정관리를 지지하도록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오는 8일 은행회관에서 은행장 및 종합금융사 사장 등 200여명의 금융기관장과 금융정책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21세기 국가과제와 관련된 금융개혁을 설명하면서 기아에 대해 법정관리를 지지하는 종전 입장을 재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 ‘눈덩이’ 은행 부실채권(눈높이 경제교실)

    ◎진로·대농·기아에 무담보 여신 4조1,558억 은행들의 부실여신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진로와 대농 및 기아그룹에 대한 은행대출은 올 연말 결산때 부실여신으로 분류된다. 은행의 담보없는 부실여신 가운데 여신분류상 ‘회수의문’에 해당하면 여신액의 75%를,‘추정손실’은 여신액의 100%를 각각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때문에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 하락과 그에 따른 대외 신인도 추락으로 해외차입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은행의 경영수지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된다. 올해 은행들의 부실여신은 얼마나 될까. 은행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일반은행의 부실여신(회수의문+추정손실 분류여신)은 총여신 대비 1.6%에 해당하는 4조9천7백13억원.여기에 부도유예협약 적용대상이었던 진로와 대농 및 기아그룹에 대한 여신액은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이들 업체에 대한 은행권의 무담보 여신액(4조1천5백58억원)이 전부 부실처리될 경우 올 연말에는 부실여신이 9조1천2백71억원으로 늘게 된다.환은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자료에서 “부실여신대비 대손충담금 비율을 지난 6월과 같은 93.3%로 가정할 경우 일반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6월말 현재(4조6천3백96억원)보다 83%가 증가한 8조5천1백56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은감원 관계자는 “기아사태 여파 등으로 인한 부실여신 증가로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크게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은행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책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줄여주는 조치를 취하더라도 부담은 내년으로 다시 넘어가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된다”고 말했다.은행들이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자구책을 강구하는 수 밖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이다.〈오승호 기자〉 ◎무엇 뜻하나/자산측면의 경영건전성 평가방법/‘회수 의문’ ‘추정 손실’로 분류된 여신 은행의 경영건전성(Soundness)을 평가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자산측면에서는 총 여신중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부실여신비율)이 대표적인 평가지표로 활용되고 있다.IMF(국제통화기금)조사에 따르면 1980∼1995년 181개 회원국중 133개국이 크고 작은 금융불안 내지는 금융위기를 겪었다.이들 국가의 공통적인 현상중 하나는 은행 부실여신비율이 대부분 15∼25%나 되는 높은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부실채권의 개념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통일기준이 있지 않다.각 나라의 금융환경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우리나라는 은행의 대출채권 등 여신을 거래처의 재무상태,자금사정,수익성,거래실적 등 건전성의 정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이중 “회수의문” 및 “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을 부실여신으로 간주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6개월 이상의 연체대출금을 갖고 있는 거래처,담보권의 실행,강제집행 등의 법적절차가 진행 중인 거래처,회사정리법에 따라 회사정리절차 진행 또는 신청 중인 기업체 등에 대한 여신을 “고정”,“회수의문” 또는 “추정손실”로 분류되고 있다.그 중에서 담보처분 등에 의한 회수예상가액 해당여신은 “고정”으로,회수예상가액을 초과하는 여신중 담보물에 대한 법적절차 진행 등으로 현재로서는 그 손실액을 확정할 수 없는 여신은 “회수의문”으로,담보물에 대한 법적절차 등이 완료되어 손실액이 확정된 금액으로서 조만간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여신은 “추정손실”로 분류한다. 따라서 부실여신은 부도 발생 또는 6개월 이상 연체거래처 등에 대한 여신중 담보부족으로 원금의 회수가 의문시 되거나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회수의문” 및 “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으로 정의된다.“고정”분류여신은 추후 담보물을 처분하여 대출원금의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을 중시하여 부실여신의 범주에서 제외하고 있다.다만 “고정”분류여신도 그중 일부가 장래 부실여신화할 잠재적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20% 상당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토록 하고 있다. ◎영향은/이자수입 감소·유동성 부족 야기/최악땐 지급불능 사태… 예금자 등 피해 은행이 부실채권을 갖게 되면 일차적으로 대출채무자가 대출이자를 정해진 기일에 내지 못하게 돼 은행의 이자수입이 줄고 그 결과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또 은행의 운용자금중에서 부실채권 상당액이 고정화됨에 따라 유동성부족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나아가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 대출원금 회수불능 규모가 커지고 연체기간이 길어질 경우 은행의 수익성,유동성 문제에 더하여 예금자에게 약속한 원리금 지급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이같이 부실채권은 은행의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요소 중의 하나이므로 감독당국 주주 거래처 예금자 등 은행의 이해관련자는 몰론 일반인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의 현실/경기침체·기업도산으로 매년 증가세/한보 등 여파… 올 총여신 대비 비율 급증 우리나라 일반은행(15개 시중은행+10개 지방은행)의 부실여신은 90년말 1조9천1백3억원에서 93년말 2조9천3백24억원으로 증가했다.그러나 94년 중에는 대폭적인 대손상각 실시에 따라 1조8천5백2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이후 다시 소폭 증가한 것은 91년 이후 경기침체 및 산업구조 조정과정에서 한계기업의 도산이 지속된데 따른 것이다. 은행의 부실여신 보유수준을 나타내는 총 여신대비부실여신의 비율은 경제규모의 확대로 총 여신이 꾸준히 증가한데 따라 계속 개선돼왔다.94년 이후에는 부실여신 규모의 증가세도 둔화되어 총 여신대비 부실여신비율이 90년말 2.1%에서 96년말 0.8%로 낮아졌다. 그러나 올들어 한보 삼미 등 계열기업에 대한 거액 여신이 연쇄적으로 부실화됨으로써 부실여신이 크게 증가하여 97년 6월말 현재 부실여신 규모가 4조9천7백13억원에 달해 총여신 대비 비율도 1.6%로 높아졌다. ◎대응책/자체 수지개선 통한 상각 바람직/정부지원 조속한 해결 필요때 검토 은행의 부실채권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신규 부실채권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여신심사체제를 선진화하고 부실징후기업의 문제여신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다행히도 올들어 한보 등에 대한 거액여신이 부실화되면서 국내은행들이 스스로 선진국형 여신위원회제도를 도입하고 계열기업군 단위의 여신심사체제를 구축하는 등 여신심사기능의 선진화를 추구하고 있다. 한편 이미 발생한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은행 스스로수지개선을 꾀하고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이 충당금으로 상각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왜냐하면 부실채권 상각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들이 경비절감이나 적자점포 폐쇄 등 경영합리화 노력을 함으로써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나갈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당국에서는 94년 6월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대폭 강화했다.구체적으로 여신건전성 분류결과에 따라 “정상”분류여신은 0.5%,“요주의”분류 여신은 1.0%,“고정”분류 여신은 20%,“회수의문”분류 여신은 75% 그리고 “추정손실”분류 여신은 100% 상당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토록 하고 있다.적극 추진한 결과 부실채권 감소에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충당금 적립에 따른 부실채권 정리방안은 상당한 시일이 걸리므로 최근과 같이 부실채권이 급증하여 조속한 정리가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다소 미흡할 수 있다.이 점을 감안,이번에 정부에서 성업공사에 3조5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정리기금을 마련해 이 기금에서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은행이 부실채권을 획기적으로 정리하는 방안을 채택하게 된 것이다.
  • 조순,TK지역 ‘문학기행’/이문열씨 동반… 향토 문인들과 조찬

    ◎도산서원·안동향교도 잇따라 방문 민주당 조순 총재가 작가 이문열씨와 함께 TK(대구·경북)지역 ‘문학기행’에 나설 참이다.경제회생을 화두로 삼은 PK(부산·경남)지역 ‘경제투어’에 이은 영남권 표밭 공략 나들이다. 조총재는 이씨와 함께 14일께 경북 안동으로 내려가 향토 문학인들과 조찬을 갖는다.이어 도산서원과 안동향교를 잇따라 방문한다.이중 도산서원은 조총재가 지난 93년 한국은행 총재직을 그만둔 뒤 원장으로 잠시 몸담았던 곳이다. 소설가 이씨의 동행은 최근 조총재의 지지율이 계속 약보합세를 보이자 대중적 관심을 끌기 위한 이벤트로 마련됐다.이씨는 경북 영양 출신이다.조총재의 장남 기송씨와의 오랜 친분 때문에 조총재의 지원활동에 흔쾌히 참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측은 이와 함께 조총재와 영남유림과의 인연을 십분 활용한다면 보수성향의 이 지역 표밭갈이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조총재의 한 측근은 “이 지역 대학과 경제계에 포진해 있는 조총재의 제자그룹들도 은밀히 조총재의 ‘T·K 민심잡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정책 차별화로 승부 건다

    ◎이 총재,전·면 사면­기아사태 해법 거론/정체성 확보 차원 자기의사 적극 피력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정책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이총재는 총재취임이후 기자간담회나 TV토론 등을 통해 민감한 정치·경제 현안에 대해 ‘굵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색깔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총재는 3일 부산 문화방송 주관의 TV토론회에 이어 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월말 청와대와의 신경전으로 홍역을 치렀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문제를 다시 제기했다.지난달 30일 총재직 취임 기자회견에서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며 제 위치에서 개인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던 이총재는 그러나 이번 나들이에서 “과거와 현재간 용서와 화해,화합의 흐름에서 정치적 고려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의견”이라며 여러차례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기아사태 해법도 마찬가지다.이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도산을 막고 어떻게 회생시키느냐가 중요한 원칙”이라면서 “화의를 통한 기아회생의 여지가 남아 있다면 법정관리보다는 그 방법이 옳다”고 거듭 강조했다.특히 이총재는 이자리에서 화의에 의한 기아회생에 반대하고 있는 강경식 부총리를 겨냥,“기업의 회생 방법을 절충해 나가는데 불합리한 고집을 부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며 직격탄을 쐈다.이는 향후 당정협의에서 당의 견해를 관철시키겠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 기아사태 부작용 더 확산될듯/채권단·그룹 감정싸움 장기화 불가피

    ◎그룹­내일 화의 고수입장 공식통보/채권단­일방적 법정관리 신청 않기로 정부와 채권단 및 기아그룹간 감정대립으로 기아사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이로 인해 기아협력업체의 연쇄도산과 종합금융사의 자금압박,금융기관의 해외차입 부담,증시침체 등과 같은 부작용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아그룹은 화의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오는 6일 제일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공식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채권단이 지난달 29일 제2차 대표자회의에서 오는 6일까지 화의를 고수할 것인지,아니면 회사갱생을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인지 여부를 채권단에 회답해줄 것을 기아측에 통보한데 따른 것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기아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혀온 것은 없으나 지금까지 분위기로 볼 때 화의를 고수키로 한 입장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그는 “기아가 화의를 고수하더라도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공동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기아가 채권단에 화의고수 여부를통보해야 하는 시한인 10 6일이 갖는 의미는 없다”며 “10월 6일 이후에는 기아그룹 채권금융기관들이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기아사태의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화의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6일 채권단에 통보한 뒤 개별채권금융기관과 화의 성사를 위한 개별협상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채권단은 그러나 화의법에 의해 법원에서 화의 인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채권금융기관의 과반수 이상과 여신액의 4분의3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연내에 동의여부가 판가름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기아는 앞으로 143개인 전체 채권금융기관의 절반 이상을 상대로 일일이 개별협상을 벌여 화의조건에 대한 타협점을 찾는 작업을 해야 한다.그러나 채권금융기관이 너무 많은데다 기아가 이미 제시한 바 있는 화의조건(2년 거치에 5년 분할상환,이자율 6% 적용)과 채권금융기관의 입장(상환기간 축소 및 이자율 우대금리 적용)간 차이가 커 내년 3월쯤에나 가서야 화의 성사여부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내려질 것 같다. 기아그룹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재산보전처분 결정에는 동의했으나 화의에 의한 기아사태 해결방안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법원에 이미 밝힌바 있다.신한은행도 제일은행과 함께 기아가 신청한 화의에 동의해줄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반면 종금사는 13%대인 A급 어음할인금리(13%대)를 적용하고 상환기간도 기아가 제시한 것보다 축소돼야 화의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계에서는 기아협력업체의 연쇄도산 여부가 기아사태 장기화의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있으나 지금까지는 우려했던 상황이 빚어지지 않고 있으며 추후 연쇄도산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기아가 백기를 들고 스스로 법정관리를 신청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그렇다고 정부나 채권단이 대선정국을 의식하지 않고 사회·경제적 파장을 막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 전문가들은 채권단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한 입김작용과 채권단의 정부 눈치보기,김선홍 회장의 사퇴불가가 어우러져사태가 꼬이고 있음에도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풍토가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경제정책 갈팡질팡… 부작용 속출

    ◎기아 해결방안 제시안해 은행 신용등급 떨어져/종금사 특융지원 서류만 받아놓고 기회놓쳐/기아 법정관리때 포드사 지분처리 오락가락 경제 정책 당국의 혼선으로 최근 적지 않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특히 기아사태의 경우 정부와 채권단은 법정관리를 통한 정상화의 타당성만 강조하고 있을 뿐 기아가 오는 6일 이후에도 화의를 고수할 경우 일방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강조하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어 기아사태 장기화로 인한 협력업체의 연쇄도산 등 국가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사가 한일 외환 신한은행 등 3개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을 한단계씩 하향 조정한 결정적 원인은 기아사태의 장기화 조짐인 것으로 분석됐다.S&P사는 당초 예정보다 늦춰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 적용시한(9월 29일) 이후 당국의 대처 방안을 지켜본 뒤 평가 결과를 발표키로 했으나 기아사태의 해결방안이 제시되지 않자 기아에 여신이 많은 3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정부가기아사태와 관련,화의는 말도 안된고 해놓고 나중에는 기아 제3자 인수설 등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채권단과 기아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발을 빼 금융기관과 제3의 기업 및 협력업체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금융계는 지적한다.금융계는 당국이 기아의 화의고수로 협력업체가 연쇄도산해도 그 책임을 기아에게만 떠넘기겠다는 발상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한다. 종금사에 대한 특융 지원도 마찬가지.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은 당초 9월20일까지 19개 종금사로부터 특융신청 서류를 받고 9월 중에 일괄적으로 특융을 집행,종금사의 대외 신인도를 높일 계획이었으나 치밀하지 못한 일처리로 실기하고 말았다. 당국과 종금사는 경영권 포기각서를 받은후 되돌려주는 시점을 놓고 줄다리기하다 14개 종금사가 포기각서는 냈으나 한은 특융 자금을 중개할 은행이 종금사와의 거래를 기피하는 사태를 빚고 말았다. 여기에다 당국은 당초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의 경영권 포기각서 제출과 관련해 포드사는 단순히 기술제휴만 하고 있는 점을 들어 포드사는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었으나 최근에는 입장이 바뀌는 모습이다.기아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포드사 지분도 소각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포드사와 마찰을 빚을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 문충성 시집‘바닷가에서 보낸 한 철’·이태수 시집 ‘안동 시편’

    ◎언어로 그려낸 향토 제주와 안동/문충성 시집 ‘바닷가에서 보낸 한 철‘­절망과 슬픔의 역사속 정체성 지키려는 절규/이태수 시집 ‘안동 시편’­하회·도산서원 형상화/은은한 묵향 내음 진동 〈…삼성혈/5천년도 더 거슬러 올라가서/땅을 열고 나온/고양부 삼신인/어느날/해뜨는 오조이로 나가/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 맞아/새 살림 차렸으니/제주섬의 인간살이는 이로 비롯되었느니라〉(문충성의 ‘삼성혈’)〈물위에 뜬 연꽃 위의 물도리동은/풍산 유씨 배판.연꽃 위에 연꽃들 피워/명당 형국을 비보 또 비보했네/걸출한 인물들 따라,연꽃을 보듬으면서/물길은 산태극 물태극 굽이 흐르네/만송정 솔바람 소리 서늘하고,부용대 위/푸른 허공은 바라볼수록 아득하네〉(이태수의 ‘하회마을’) 우리 시단의 중견인 문충성(59·제주대 인문대 교수)·이태수씨(50·대구 매일신문 기자)가 제주와 안동을 노래한 시집 ‘바닷가에서 보낸 한 철’과 ‘안동 시편’을 문학과지성사에서 나란히 내놓았다.제주 출신인 문씨의 시집 ‘바닷가에서…’는 ‘설문대할망’(93)이후 4년만에 나온 것.이 시집에서는 모순되고 거짓된 그리고 복잡한 세상살이의 와중에서도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시인의 올곧은 삶의 태도가 고스란히 읽힌다.시인은 그런 삶의 태도를 〈칼날 같은 수평선 눈떠〉(‘암행1’)있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다.그 바닷속에는 타지 것들에 의해 제자리를 잃어버린 제주도의 슬픈 역사와 그것을 실존적으로 극복해내지 못하는 시인의 아픔이 늘상 파도친다.시인의 절망과 슬픔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그것은 무엇보다 시인의 주요한 시적 주제가 되어온 제주의 정체성 상실에서 비롯된다.고양부 삼신인의 신화를 통해 ‘탐라의 나라’로 이어지고,다시 ‘삼다,삼무의 꿈’으로 엮어져 나가는 제주의 신화적 정체성은 〈신제주 생겨나고 서광로 크게 뚫리면서〉(‘가로수’) 책속에서나 만날수 있는 유물이 되어버렸다.그러나 시인은 바다처럼,또한 제주도의 넉넉한 풍광처럼 〈엉터리들 아옹다옹 사는 세계/달걀 깨듯 깨어버리자〉(‘마지막 시’)며 짐짓 여유를 부린다.오늘이 비천하면 할수록 내일은 언제나찬란한 꿈이기에…. 대구시인 이태수씨의 일곱번째 시집 ‘안동 시편’은 언어로 그려낸 한 편의 풍경화다.시인의 펜끝은 속안으로는 미처 파악할 수 없는 내밀한 깊이에까지 닿는다.그가 그리는 안동은 그저 지리적이고 현실적인 안동이 아니다.‘신화의 자리’‘시원의 자리’‘자연의 자리’로까지 나아간다.안동이 거느리고 있는 고즈넉한 정서,그 안켠에 완강하게 자리한 뿌리의식과 도도한 선비정신은 답사시 ‘하회마을’에서 절정에 이른다.안동 풍산의 하회마을은 S자형으로 삼면이 낙동강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한쪽은 화산으로 연결돼 있다.우리 촌락의 일반적 입지조건인 배산임수의 지세를 띠지 않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하회탈을 만들었다는 허씨들은 몰락해 풍산 유씨의 집성촌인 이 하회마을에서 벗어났다.피농사를 천 석이나 지었다던 안씨들도 마을을 떠났다.대신 하회가 명당임을 알고 비보한 풍산 유씨들만 번창해 서애 유성룡 등 숱한 인물들을 배출했다는 것이다.이런 연유에서 하회마을에는 ‘허씨 터전에 안씨 문전에 유씨 배반’이라는 말이 관용구처럼 전해내려 온다.시인은 바로 이러한 내력을 빌어 하회마을을 형상화한다.시인의 또다른 대표작 ‘도산서원’의 창작원리도 같은 맥락이다.〈그윽하고 바른 마음 기리며/유정문 들어서다/금성옥진 넘쳐나던/완락재 앞에서 넋을 잃다/생각 무겁고 눈앞은 흐려/바위에 기대어 앉듯 낮게,낮게/암서헌에서 조아리다〉(‘도산서당’) 정신의 순수를 좇아가는 시인의 시구에서는 유장하고 은은한 묵향내음이 절로 진동한다.
  • 통일 가시화땐 국채발행 검토/통일원 국감자료

    ◎세금 신설·외자도입 등 다각 고려 정부는 남북한 통일비용과 관련,미리 ‘통일기금’을 조성하기 보다는 경제의 건실한 성장과 남북교류협력의 활성화를 통해 통일 이후 우리경제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통일비용의 조성을 당면 정책적 차원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는 통일이 가시화되고 재원조달이 현실문제로 대두될 경우 통일비용 마련을 위해 ▲군비전용 ▲목적세 신설 ▲통일기금 조성 ▲외자도입 ▲국채발행 ▲민간투자 등의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일원은 30일 국회 통일외무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정부는 통일에 드는 예산을 ▲통일과정에서 발생하는 위기관리비용 ▲통일후 남북한 제도통합비용 ▲남북주민간 소득격차해소비용 등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일원은 “독일의 경우 통일정부가 구 동독의 조약과 채권·채무를 승계했으며,이는 조약 및 채무의 상대국으로 하여금 통일을 지지하고 협력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통일원은 또통일후 1국 1통화 원칙에 의해 화폐통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화폐교환비율은 주민생활 안정,정부부담의 최소화,북한기업의 도산방지,그리고 북한주민의 대량 남하방지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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