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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차 부도 여파/ 부산·창원·군산 사업장

    부산 창원 군산의 대우자동차 사업장들이 조업중단의 위기에 처해있다.주문이 밀리고 흑자를 기록하는 사업장들이지만 본사의 부도처리에 따른 한파가 거세게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지역경제도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부산진구 전포동의 1000여 버스공장 직원들은 20일 일부 조업이 재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부도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대우자동차 부산공장은 지난 14일 이후 협력업체들의 부품 납품 거부로 현재 2개 생산라인 중 1개라인만 가동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순환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종업원들은 곧 닥쳐올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우차 부도 파장은 지역경제를 다시 휘청거리게 만들고 있다. 부산 경제는 기반 산업인 신발산업의몰락과 지난해 한·일 어업협정에 따른 수산업계의 퇴출로 빈사상태에 빠진 데 이어 이번 대우자동차 부도여파로 연타를 맞고 있다. 2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대우자동차의 가동이 어려울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피해 예상액은 5,723억원으로 이는 98년 기준 지역 총생산 27조2,000억원의 21%에 달하는 액수다. 특히 대우자동차가 빠른 시일 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3차 협력업체 등이 줄줄이 도산하는 등 지역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창원= 창원공장이 정상가동되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이나종업원들의 마음은 불안하기 그지없다.전경환(全京煥·40)차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의 부품조달이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창원공장은 현재 주문받은 내수용 경차 5,000대와 수출용 1만7,000대를 생산하기 위해 주야 2교대로 잔업까지 하고 있으나 이번주가 고비다.이달 말까지 돌아올 진성어음 결제액이 3,600억원에 달해 협력업체의 연쇄부도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도내 협력업체는 1차 52개를 비롯,2·3차 등 모두 978개로 종업원만 3만4,000여명에 이르러 연쇄부도에 따른 대량 실직사태는 불을 보듯 뻔하다. 경남도와창원시는 협력업체에 대해 중소기업 안정자금 지원을 확대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담보가 없어 대출이 이뤄지지 않는 형편이다. ◆군산=전북 군산시 소룡동 대우자동차 군산공장은 8일 회사 부도 이후 조업 중단과 단축 등 파행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관리직 사원 1,000여명에게는 한달에 1주일씩 의무적으로 순환휴직이 실시되고 있다.1인당 30만∼40만원의 인건비 부담이 줄어 회사측으로서는 30%의 임금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지난 8월 이후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해 체불액만도 150여억원에 이른다.25일은 사무직 근무자들의 월급날이지만 총 30여억원에 이르는 급여가 이날 지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이는 거의 없다. 창원 이정규 부산 김정한 전주 조승진기자 jeong@
  • [사설] 政爭에 국정 표류 안 된다

    국회는 이번주 총 100조원을 웃도는 새해 예산안에 대한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나 한나라당이 검찰 수뇌부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가 무산되자 모든 의사 일정을 전면 거부키로 함에 따라 향후 국회 운영이 매우 불투명하게 됐다.특히 한나라당은 이만섭(李萬燮)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이어서 20일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일정과 오는 23일로 예정된 공적자금 동의안의 본회의 처리 등도 차질을 빚을 것 같다.한나라당은 더욱이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 등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탄핵안을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민주당은 “탄핵안이 당초부터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만큼 이를 빌미로 국회를파행시키는 것은 당리당략적 처사”라고 비판하고 “4대 부문 개혁이 완료되는 내년 2월까지 정쟁(政爭)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는 이같은 여야의 입장 대립을 보면서 먼저 정쟁으로 인해 국정이 표류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여야의 이같은 정치적 대결로 새해예산안은 물론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당장 시급한 입법안들이 사실상 ‘볼모’로 잡혀 정기국회 운영이 진퇴유곡에 빠져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만약 정부가 요청한 공적자금 동의안이 이달 말까지 처리되지 않고,새해 예산안이 법정시한(12월2일) 내에 처리되지 않을 경우 당장 시급한 기업 구조조정 및 연쇄 도산방지와 동절기 실업대책 등 각종 민생 안정사업 집행이 차질을 빚을것은 불을 보듯 분명할 것이다. 국회 예산안 심의가 파행을 빚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한나라당이 제출한 검찰 수뇌부에 대한 탄핵안 처리가 무산된 데서 비롯된 것이다. 비록 이 탄핵안은 한나라당이 검찰의 선거사범 편파수사를 주장하기위한 다분히 정치 공세적 의도에서 나온 산물이라 하더라도 이번 의안 처리 과정에서 노정된 여당의 행태는 대단히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여당인 민주당이 자기 당 소속인 국회의장의 의사진행권을 물리적 강제력으로 봉쇄한 것은 정치력 부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졸렬했으며 의정사에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물론 탄핵안 자체가법적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원천적’인 지적도 일리가 있지만 국회의 최종적인 의사는 표결로써 결정된다는 상식에 비추어 볼 때 일련의 사태 진전은 우리의 낙후된 의회정치의 현주소를 말해 주는 것같아 매우 씁쓸하다. 여야는 정기국회의 가장 우선적인 임무가 새해 나라 살림을 심의하고 민생 등 각종 입법안을 처리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 국회파행 때문에 국정이 표류하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다.엄동설한은 다가오고 실업자는 쏟아지는데 국회가 어떻게 민생을 외면할 수가 있겠는가.
  • 대우차 협력업체 25일 최대 고비

    대우자동차의 부도여파로 협력 업체들의 연쇄도산이 우려된다. 부평공장 등이 9일째 가동 중단되는 등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25일 전후로 협력업체들의 진성어음 결제가 몰려 있어 이를 막지 못할 경우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3차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우차는 이달 중 결제할 진성어음 규모가 3,600억원에 달하고,내년초까지 이미 발행한 진성어음과 외상매입에 대한 결제액은 1조원이넘는 상황이다. 대우차 고위관계자는 19일 “대우차의 진성어음 결제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월말이 시작되는 25일을 전후해 협력업체의 자금난이 한계 상황에 도달할 것”이라며 “우려했던 연쇄 부도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월초 도래한 어음이 부도처리된 데 이어 재산보전처분에 따른 채권·채무 동결로 사실상 3,600억원 전액이 협력업체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특히 대우차의 최대 협력업체인 한국델파이는 25일 만기가 되는 320억원 가량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할 경우 2,3차 협력업체의 위기로까지 전이될 상황에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지난 10일 1차 협력업체인 한국델파이에 납품하는 다이캐스팅 협력업체인 경북 경산의 W사가 1억8,000만원을 막지 못해 가장먼저 부도처리된 것을 비롯해 모두 4개 협력업체가 부도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우차 채권단은 이번 주 초에 모임을 갖고 대우차가 이미 발행한 어음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협력업체가 쓰러지면 나중에 공장 운영자금이 생겨도 정상적인 공장가동은 어렵다”면서 “정부와 채권단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서울방문 북측 주요인사 6인 근황·경력

    제2차 이산가족 북측 방문단 100명 중에는 북한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저명 학자를 비롯해 예술가,관리 등이 다수 포함됐다.북측 유명인사 6명의 근황과 경력 등을 살펴본다. ▲김영황 김일성종합대학 교수(70) 어학 계열에서 손꼽히는 권위자.6·25 때 인민군에 입대하기전 동국대학 문학부에 다녔다.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40여년간 교단에 섰다.‘조선민족어발전연구’ 등 40여점의 교과서와 참고서뿐 아니라 230건의 논문을 집필,“조선어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 8월 70회 생일을 맞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남한에 조카 우현씨(52)가 살고 있다. ▲하재경 평양시 김책공업종합대학 강좌장(65) 서울 중앙중학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6·25가 일어나자 의용군에 입대했다.30여년간 교편을 잡았으며 지난 3월 평양에서 열린 전국 과학자·기술자대회에 참석했다.99년 7월4일자 북한 통일신보에소개된 수기에서 “내 나이 어느덧 60고개를 넘어서고 떡돌 같은 손자까지 생기고 보니 때때로 지나온 한생이 돌이켜져 잠못이룰 때가많다”면서 “가장 큰 소원은 조국통일의 그날을 한시바삐 앞당겨 오는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었다.서울에 둘째 형 재인씨(73)가 살고있다. ▲김봉회 평양시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강좌장(68)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월북했으며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백남운의 생질이다.전북 고창군 고창면 도산리가 고향으로 고창중학교를 졸업,고려대학교 입학을 기다리던 중 의용군에 소집돼 참전했다.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교단에 섰다.3남매를 두고 있으며 서울에 동생 규회씨(67)와 영숙씨(60·여)가 살고 있다. ▲홍응표 평양시 직물도매소 지배인(64) 14세 때 부모를 잃고 북한으로 갔다.서울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고 업무에서 인정을받아 ‘국가수훈’을 받았다.같은 서울출신 아내 권순녀씨와 손자들과 함께 평양시 모란봉구역 서흥동에 거주하고 있다.올 1월에 출간된 북한화보 ‘조선’에 기고한 ‘꿈속에서도 그리는 고향’이라는 글에서 50여년간 아버지,어머니 시신 위에 흙 한줌 덮어주지 못한 죄스러움을 안고 할아버지가 된 지금까지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말했다.누나 양순씨(69)가 상봉을 기다리고 있다. ▲김기만 평양미술대학 교수(71) 운보(雲甫) 김기창화백의 셋째 동생으로 북한에서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았다.서울 시립미술연구소 연구생으로 있다가 51년 월북했다.평양미술대학을 졸업하고 65년 조선미술박물관 부장을 역임했다.대표작으로는 ‘고구려 인민들의 무술경기', ‘구주성전투' , ‘소년선봉대' , ‘금강산풍경' , ‘홍경래 농민폭동' , ‘윷놀이’ 등이 있으며 북한 민족의상을 소재로 한 50여편의작품이 있다.화조화 1,500여점 가운데 20여점은 북한의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로승득 자강도 임업연합기업소 자재상사 사장(70)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전북 김제에서 출생,6·25 때 인민군에 입대했다.임업부문에서 오랫동안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주석기자 joo@
  • 徐대표 ‘시련의 코피’

    노익장을 과시해온 민주당 서영훈(徐英勳·80) 대표가 17일 ‘코피’를 흘렸다.소수 여당의 수장(首長)으로서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온 서대표가 과로에 시달리다 마침내 코피를 쏟고 만 것이다. 서 대표는 오전 검찰총장과 대검차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문제로 국회내 민주당 총재실에서 원내 대책회의를 주재하던 중 코피를 흘려당직자들을 당혹케 만들었다.그는 병원으로 달려가지 않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이후에도 여의도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며,시간대별로 보고되는 국회 상황을 챙기는 등 빈틈없음을 보여줬다. 서 대표의 과로는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 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으로 본회의 속개냐,파행이냐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지난 15일에도 몸이 부서져라 숨가쁜 스케줄을 소화해 냈다.당일 저녁 그는 자신이 정계진입 이전에 주도했던 도산 안창호(安昌浩) 선생 추모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가 한나라당이 본회의를 보이콧하자 곧바로 국회로 돌아오느라 저녁식사를 걸러야 했다.집무실에서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웠다는 전언이다. 검찰총장 탄핵안 처리가 여당의 의도대로 진행돼야 서 대표의 시름도 펴질 것 같다. 이종락기자 jrlee@
  •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요지(17명)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15일에 이어 16일 이틀째 열렸다.한나라당김용갑(金容甲)의원의 발언 파문이 전날 밤 가까스로 수습돼 국회가속개됐지만 11명 가운데 6명은 질문을 하지 못했다.이들 의원과 이날질문에 나선 11명 등 17명의 질의 내용을 요약한다. ◆신현태의원. 게임산업 육성정책은 무엇인가.지역간 벤처산업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을 밝히라. ◆김택기의원. 부실기업 해외매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가.장기적인 계획속에서 국가에너지 정책을 수립할 에너지청을 설립할 용의는. ◆설송웅의원. 부실건설업체를 퇴출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최저가낙찰제도 재검토하라.손해보험사가 공사이행 보증제도에 참여토록 해야 한다. ◆김학송의원. 현재까지 투입된 공적자금 중 미회수 금액은 얼마이며,이로 인해 늘어난 국민의 1인당 세부담은 얼마나 되는가. ◆곽치영의원. 전자상거래에 대해 부가세와 법인세,소득세를 5년간 획기적으로 감면할 용의는 없는가. ◆이완구의원. 우리 기업중에 북에 투자할 여유있는 기업이 있는지,정부의재정은충분한지 솔직하고 확고한 입장을 밝히라. ◆백승홍의원. 남북한 수자원공동개발을 제의한다.10년 한시법으로 지방경제살리기특별법 제정을 촉구한다. ◆장성원의원. 공기업 퇴출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내년 금융시장의 불안을 막기위해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가. ◆권기술의원. 건설업체 퇴출로 인한 하도급 자재업체 도산을 방지하라.사회간접시설 투자확대로 물류비를 절감하라. ◆박종근의원. 국가경제 운용체계의 개선방안은 무엇인가.금융감독원 개편방안 및지방경제 활성화 대책을 밝히라. ◆김근태의원. 개발시대 경제시스템을 극복하고 경쟁력있는 시장경제시스템을 구축하라.실효성있는 실업·고용안정 대책은 무엇인가. ◆송영길의원. 대우자동차의 해외생산 및 판매망의 붕괴방지대책은 있나.북한과 경협의 중요성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임태희의원. 붕괴되고 있는 중산층 육성 방안은 있나.동방 및 대신금고 사건의 국정조사와 특검제 실시에 대한 견해는. ◆남궁석의원. 한국형 실리콘밸리 건설에 대한 견해는 뭔가.영어교육을 공용어수준으로 강화할 필요성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 ◆허태열의원. 물류산업육성에 대한 소신과 대책은 있나.부산신항 건설과 배후도로망 확충대책은 있나. ◆한승수의원. 정치 사회 불안과 장기 경제침체의 혼합형 위기 방지대책은 무엇인가. 경제현황과 관련한 총리의 역할은 뭔가. ◆김민석의원. 실업대책을 강구하라.집단소송제 도입 등과 같은 기업지배구조 개선대책은 있나.
  • 모리도 인정한 ‘퇴진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브루나이로 떠나기 직전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는 한 교육개혁자문위원으로부터 성탄절 전야행사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그때까지 총리직에 있다면 참석하겠다”는 것이 모리 총리의 답이었다.총리스스로 자신의 자리가 언제 바뀔지 모름을 시사한 것이다. 출범 7개월을 갓 넘긴 일본의 모리 총리체제가 침몰 일보직전의 위기에 몰렸다.16일 발표된 지난달 일본의 도산기업 집계는 일본 경제가 사상 최악임을 수치로 증명해주고 있다. 이같은 경제부진에 ‘피랍 일본인 제3국 발견안’ 등 모리 총리의실언마저 계속되자 야당은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기 직전인 이달말쯤‘총리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할 것을 결정했다. 문제는 자민당 내에서도 모리 총리 퇴진에 동조하는 세력이 급속히늘어나고 있는 것.11일 비주류의 가토 고이치(加藤紘一)파가 불신임안이 제출되면 야당에 동조할 것이라고 선언한데 이어 주류파 내에서도 총리 퇴진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모리 총리가 물러나면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외상,고이츠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후생상 등이후임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진기자 yujin@
  • 대정부질문/ 경제분야

    16일 국회는 “언제 파행을 겪었느냐”는 듯 비교적 차분하게 일정을 진행했다.검찰총장 등에 대한 탄핵표결을 하루 앞둔 때문인지 여야 모두 분주해 보였지만 표면적으로는 정상화된 국회 모습 그대로였다.이 때문에 ‘폭풍 전야’ 같다는 의원들도 있었다.여야는 전날 마치지 못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구조조정=여야 의원들은 한결같이 구조조정의 신속한 마무리를 주문했다.한나라당 권기술(權琪述)의원은 “지난 98년 시작했던 금융·기업 등 4대 구조조정이 경제외적 논리에 밀린 탓에 중요한 전환기를 놓쳤다”면서 “완벽한 장단기 계획에 의해 충격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밝히라”고 요구했다.같은 당 신현태(申鉉泰)의원도 공공부문 개혁이 가장 부진한 이유를 따져묻고 이에 대한 원인과대책을 추궁했다. ◆실업문제=구조조정에 대한 요구는 실업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졌다. 민주당 송영길(宋永吉)의원은 “구조조정이 정리해고와 동일어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동결하면서어떻게실업문제를 해결하려느냐”고 물었다.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의원은 “열심히 일하고도 원급자의 부도로 알거지 신세가 돼버린 수많은 하도급자를 살릴 길은 무엇인가”라고 따졌다.민주당 장성원(張誠源)의원은 “퇴출기업 가운데는 지역경제 의존도가 높고 고용효과가 큰 건설업체가 대거 포함돼 파급효과가우려된다”면서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실업자 대책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 위기=여야 의원 모두 건설업계 연쇄도산에 따른 업계의몰락 가능성을 우려하며 대책을 따졌다.특히 파산위기에 처한 대한주택보증 대책도 집중 거론됐다. 민주당 설송웅의원은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건설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공사이행보증금제도 확대실시를 제안했다. 한나라당 백승홍의원은 “이달까지 건설업체 상위 100개 업체 가운데 38개사가 정부로부터 퇴출명령을 받았다”며 “건설업이 무너지면곧 국가경제가 무너지는 만큼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내년 예산에 3조원을 증액하라”고 주문했다. 진념(陳稔)재경부장관은 “52개 기업퇴출과 동아건설,대우자동차 등으로 인해 공적자금이 2차분보다 2조∼3조원 추가로 필요할 수 있으며 현대건설이 잘못되면 더 추가될 수 있으나 이 정도는 공적자금 회수노력 강화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
  • 태창 하청업체 줄도산 위기

    대북(對北) 지원용 겨울내의 수백만벌을 제조했던 (주)태창의 200여개 하청업체가 제품값을 받지못해 무더기 도산위기에 놓였다. 16일 전북니트조합과 도내 섬유업계 등에 따르면 (주)태창의 요청으로 북한동포에게 보낼 내의 500여만벌을 지난 7월부터 제작했으나 지금까지 대금결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업체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태창측은 당초 지난 15일까지 하청업체들이 제작한 내의를 인수하고대금도 결제하겠다는 의사를 이달초 밝혔으나 이날까지도 지키지 않고 있다.이에 대해 태창측은 “정부의 대북지원 정책에 변화가 생겨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관련부처 등과 대책을 협의중”이라고밝혔다. 이어 “‘대북사업’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곤란하다”면서“다만 당초 이 사업은 정부내 대북사업 관련 ‘기관’이 계획했고전경련과도 계약서에 준하는 언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 8월25일 북한동포돕기 방안을 모색하던 중 태창 등 4개 업체를 불러 내의 생산능력 및 단가 등을 알아봤다”면서 “이후 내의보다 헌옷을 보내는 게 낫다는 의견이 있어9월4일 내의보내기 사업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리고 태창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도 “지난 8월말쯤에야 전경련에서 내의지원 문제를협의해 와 모든 지원은 적십자를 통해 한다는 점과 지원물품의 포장지 양식 등에 대해 알려줬을 뿐”이라며 “이에 앞서 태창측과 내의지원문제를 논의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금강산 샘물사업 등으로 남북 정상회담 이전부터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태창이 내의지원 사업을 앞서펼치다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도 이와 관련,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도의자체 조사결과 태창측이 전경련과 구두협의는 했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낙관하고 협력·하청업체에 내의를 주문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도산안창호전집 출판기념회

    도산 안창호선생 기념사업회(회장 姜英勳)는 도산이 태어난 지 122주년이 되는 지난 9일 ‘도산안창호전집’ 전14권을 출간하고 15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전집은 도산사상연구회(회장 尹炳奭 인하대 명예교수)가 주축이돼 국내외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조동걸(趙東杰)국민대 교수,이만열(李萬烈) 숙명여대 교수 등 근현대사 전문학자 10명으로 구성된 편찬위원회가 정리했다. 이날 서영훈(徐英勳) 민주당대표 등 200여 명의 축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영훈 기념사업회장은 “오직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평생을 바친 위대한 지도자 도산 선생의 일생을 재조명하는 뜻에서도산전집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주택·건설협회 정부에 탄원서

    한국주택협회와 대한건설사업협회는 14일 건설교통부에 주택업계가대한주택보증에서 빌린 융자금 2조4,000억원의 15%를 1년 이내에 일시 납부할 경우 나머지 금액을 탕감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 협회는 탄원서에서 “정부의 워크아웃기업 퇴출작업으로 11개건설업체가 무더기로 도산함에 따라 대한주택보증이 파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대한주택보증이 주택업체들에게 빌려준 융자금은모두 2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조2,000억원이 부실채권으로 전락했다. 따라서 대한주택보증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건설업체들에게 빌려준 1조2,000억원 가운데 85%를 탕감해 주더라도15%를 조기 회수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예금부분보장제 적용…지자체 “예치금 불안”

    내년에 시행될 예금 부분보장제와 관련,지방자치단체 예치금이 예외로 인정되지 않아 금융기관 도산시 지자체가 함께 파산할 수 있다는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달 현재 광주은행에 일반 및 특별회계 4,100여억원을 예치해 놓고 있다. 전남도는 일반회계 2,700여억원을 광주은행에,특별회계 1,600여억원은 농협에 각각 예치해 둔 상태다. 광주시 5개 구과 전남도 각 시·군도 지방은행과 농협 등에 수천억∼수백억원대의 금액을 예치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예금 부분보장제에 따라 해당 금융기관이 파산하거나 영업정지 등의 사태를 직면할 경우 최고 5,000만원까지만 보장받게 된다. 이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들은 예치금 전액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정부보증제도를 도입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오는 28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세미나’에서 이 문제를 공식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재정경제부는 ‘공적자금을 이유로 소수의 거액예금자를 보호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예금 부분보장제는 예외없이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대우차 힘찬 시동 ‘정부의 몫’

    대우자동차 사태에 대한 정부·채권단의 대응이 미국 일본에 비해너무 소극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업계는 정부·채권단이 대우차 사태를 ‘국가기간산업’이란차원에서 접근,좀 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지적한다.이들은 70년대 중반 좌초위기에 놓였던 미국 크라이슬러와일본 마쓰다가 기사회생한 데는 강도높은 자구 외에 정부·채권단의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임러크라이슬러·마쓰다 위기때 정부는? 미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도산할 경우 우려되는 대량실업과 금융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회사살리기’에 적극 뛰어들었다.15억달러에 이르는 채무보증안을 의회에 상정,재빨리 통과시킴으로써 파급효과를 최소화했다.그리고는 다른 채권단에 크라이슬러의 구제에 동참하도록 유도했고,채권은행단에5억달러를 신규 융자하도록 했다.지방정부에도 2억5,000만달러를 지원토록 했고 부품업체에 대해서도 1억달러 규모의 ‘크라이슬러 주식투자’를 요구해 관철시겼다.그 결과 82년 1억7,000만달러의 흑자를냈고 다음해에는 12억달러의 융자금을 조기 상환할 수 있었다.93년에는 시장점유율이 14.4%에 달해 무려 38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마쓰다는 정부와 채권단의 양동지원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주거래은행인 스미토모은행은 최고경영자를 교체하지 않는 대신 해당지역인 도쿄지점장을 부사장으로 파견,경영정상화를 도왔다.긴급구제자금300억엔을 우선 지원했고 타은행에 자금회수를 자제하도록 요청해자금경색을 막았다.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미국 포드자동차의 출자를위해 ‘ 외국인투자관리법’을 서둘러 개정,마쓰다의 홀로서기를 측면지원했다. 결국 마쓰다는 1년만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냈고 80년에는 채무를 완전히 해소했다.마쓰다가 94년 이후 내수부진 등으로 위기를 맞아 포드로 넘어갈 때도 스미토모은행은 포드에 추가지분인수를 요청했다. ■우리는 어떤가? 97년 기아차사태 때 보여준 정부·채권단의 대응은소극적이었다. 정부는 기아차를 지원할 경우 WTO(세계무역기구)출범에 따른 통상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며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이번대우차 사태를 맞아서는 정부와 채권단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정책혼선을 빚었고,그나마 워크아웃을 무려 1년3개월동안 끌어왔는데도경영정상화에 실패, 최종 부도처리되는 극한상황을 맞았다.이 때문에채권단이 본 피해만도 이자감면 등 2조원에 이른다. 주병철기자 bcjoo@
  • 30代도 흔들린다

    기업퇴출과 벤처업계의 연쇄 도산 등 경제불황으로 ‘30대’가 흔들리고 있다.‘사랑의 전화 복지재단’ 위기상담 센터에는 실직 등으로‘죽고 싶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30대들의 상담전화가 하루평균 30여건에 이른다. “결혼 7년째인 30대 가장인데요,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 실업자로전락하자 아내는 이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오랫동안 일에 파묻혀 지내다보니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상대마저 없어졌습니다” 한때 잘 나가던 K벤처기업 간부로 일에만 몰두해온 A씨(36)는 10일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사랑의 전화 상담실에 “죽고만 싶다”며 이같이 신세를 한탄했다. 대기업 차장인 B씨(38) 역시 이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은행원출신인 아내를 신문배달에 나서게 했지만 ‘빚을 얻어 빚을 갚는’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B씨는 “어렵게 마련한 28평짜리 아파트를 팔아 월세로 옮겼지만 주식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면서 은행빚은 1억원으로 불어났다”고 하소연했다. 신경과 전문의들은 평소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실제로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한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99년 사망원인 분석’에 따르면 30대 남자는 10만명당 24.5명이 자살해 전체 평균 16.1명과 20대 남자의 16. 5명을 크게 웃돌았다. 30대 남자의 사망 원인 중 자살은 10만명당 35.4명인 교통사고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90년에는 자살이 교통사고,간 질환,심장질환에이어 4위에 그쳤었다. 고려대 사회학과 정헌주(鄭憲柱) 교수는 “30대는 아버지 세대가 이뤄놓은 경제적 부(富)와 20대의 새로운 가치관 사이를 연결하는 축”이라면서 “30대가 흔들리면 우리 사회의 중심축이 흔들리게 되는 만큼 이들을 안정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김모씨(38·H증권 과장)도 “30대 직장인들의 좌절은 국가경제적으로도 큰 손실”라면서 “정부와 기업,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이구조조정기를 지혜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鄭몽원 前 한라회장 出禁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金成準)는 9일 한라시멘트 부도 이후 이 회사보유주식을 위장 계열사에 헐값으로 매각, 참여연대 등에 의해 고발된 정몽원(鄭夢元·45) 한라그룹 전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배임 등의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정전회장의 자택에 이어 전 임원 2명의 집 등을압수수색,경리장부와 계열사 지분매각 관련 계약서류 등이 담겨 있는플로피디스켓 등을 확보했다.아울러 이들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금융계좌 추적에 들어갔다. 참여연대는 정전회장이 1조1,000억원의 부채를 안고 도산해 7,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라시멘트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2월30일 한라시멘트가 한라콘크리트에 400억원을 출자토록 한 뒤 다음날 한라콘크리트 지분 100%를 위장 계열사인 대아레미콘에 3억원을받고 매각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고발했었다. 정전회장은 한라시멘트가 갖고 있던 한라건설 주식 70여만주를 무상으로 확보하는 등 주식 가치만으로 1,000억원대의 이익을 챙겼다. 한라그룹은 18개 계열사 모두 부도처리된 뒤 14개 계열사를 매각 또는 청산했으나 만도기계·한라건설·한라시멘트(현 라파즈한라시멘트)·한라콘크리트는 정상화돼 정전회장이 상당부분 경영권을 장악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외언내언] 仙桃山

    경주를 웬만큼 아는 사람 가운데도 경주평야 서쪽의 선도산(仙桃山)을 얘기하는 이는 드물다.해발 380m 정도로 높다 할 만한 산은 아니다.해뜰 무렵 산머리에 뽀얗게 안개가 피어오르고 해질녘엔 붉은 물이 들어 보는 이의 시선을 빨아들인다.신라인들은 서술산(西述山),서연산(西鳶山)이라고도 불렀다.요즘 경주 사람들에겐 서악(西岳)으로익숙해져 있다. 신라인들은 이 산을 서방정토로 여겼다.산마루에 아미타여래를 모시고 극락왕생을 기원했다.삼존불이 아직도 남아 신라인들의 숨결을 전한다.돋을새김의 본존불과 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이다.강우방(姜友邦) 전 경주박물관장은 “나의 오랜 경주생활에서 선도산과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이 없었더라면 예술적 체험도,종교적 체험도 그리 깊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그곳을 바라보면 선도산 자체가 아미타여래가 되어 응답한다고 했다. 산의 8부 능선쯤에는 돌로 쌓은 산성이 있다.시루에 테를 돌린 것처럼 산허리를 감고 있다.이른바 퇴뫼식 산성이다.진평왕이 쌓은 것을문무왕이 증축했다는 기록이 있다.산자락엔 태종무열왕릉이 있다.이름 모를 고분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서악동 3층 석탑과 효현동 3층 석탑도 이곳의 유물이다. 작고한 향토사학자 윤경렬(尹京烈)선생은 신라인들의 발길이 닿은산등성이와 골짜기마다 불탑과 부처를 모신 남산을 ‘부처의 땅,겨레의 땅’이라고 노래했다.그리고 땅의 신이 사는 것으로 추앙됐던 선도산을 ‘전설의 땅’이라 했다.일제는 신라문화와 신라정신을 지우기 위해 서라벌의 중심에 경주역을 세우고 선도산 옆으로 철로를 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일제의 간교함을 비난한다. 대법원이 며칠 전 선도산 자락에 병원을 지으려던 한 학교법인과 이를 막으려는 문화재청의 송사에서 문화재청의 손을 들어줬다.“매장문화재 보호를 위해 개인의 재산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전문가들은 매장문화재의 존재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괄적으로 문화재보호권을 인정한 적극적인 판결이라고 평한다. 토목공사중 발견된 고분때문에 공사를 못하게 된 학교법인의 사정은 딱하게 됐다.부지를 이전할 경우 수십억원의 손해를 입을 것이라는얘기도 들린다.하지만 재판부의 지적처럼 유적보존으로 얻게되는 공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한번 훼손된 문화유산은 영원히 복구할 길이 없다.이번 판결이 서울의 몽촌토성 주변 개발등을 둘러싼논쟁에도 ‘교과서’로 원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대우 자동차 최종 부도

    대우자동차가 8일 최종부도 났다. 대우차는 재산보전처분 신청과 동시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부품 및 협력업체의 연쇄도산과 제너럴 모터스(GM)와의 매각협상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엄낙용(嚴洛鎔)총재는 “대우차 노조가 채권단의 자금지원 전제조건으로 내건 구조조정 동의서 제출을 끝내 거부해 최종 부도처리했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날 낮 1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연데 이어 오후에는 진념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대우차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협력업체 지원방안 등 부도 수습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경쟁력 있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업체당 2억원까지 특례보증을 해주고,한국은행의 총액한도대출중 5,000억원을 별도로 운용해 지원하기로 했다. 엄총재는 “협력업체의 물품대금(진성어음)은 최대한 새 어음으로교환,지원하겠다”고 밝힌 뒤 조만간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해구체적인 지원방안을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당좌거래가 재개되려면 재산보전관리인이 선임돼야 하는 만큼 사법부에 재산보전처분 처리절차를 최대한 앞당겨줄 것을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대우차 노사는 이날 오전 부평공장에서 노사협상을 재개했으나 노조가 채권단이 요구하는 3,500명의 인원감축에 대한 동의서제출을 거부함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다. 대우차의 협력업체 수는 모두 9,360개(1∼3차 포함)이며,종사인력이 30만명에 달하고 있으나 최종부도 처리됨에 따라 일단 모든 당좌거래가 정지돼 이 협력업체들이 연쇄도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협력업체의 99년 납품실적은 쌍용차를 포함할 경우 1차 협력업체가 4조7,029억원으로 월 평균 3,919억원,일 평균 174억원이나 된다. 안미현 박정현기자 jhpark@
  • 대우車 부도 하청·협력업체 표정

    대우자동차의 부도 여파로 하청·협력업체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부도위기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하청·협력업체들은 8일 대우차가 끝내 부도처리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이들 업체 직원은 ‘실직과 연쇄도산’이란 이중고(二重苦)를 어떻게 이겨나갈지 걱정하는 모습이었다.1차 협력업체보다 부도위기 위험성이 높은 2·3차협력업체들은 채권단이 모종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높였다. ◆낙담한 하청업체 대우차 협력·하청업체 직원들은 채권단의 향후처리방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대우차의 협력업체는 모두 1만여개로 종사자만 60여만명에 이른다. 대우차에 엔진밸브를 제조해 납품하는 모업체의 직원들은 “대우차가 발행한 20억원 가량의 어음을 갖고 있는데 제대로 받아낼지 걱정”이라며 불안해했다.협력·하청업체가 몰려 있는 인천 남동공단 등의 분위기는 더 썰렁했다.앞으로 닥칠 무더기 실직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채 일손을 놓았다. 대우차에 10억원 이상의 내외장품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S화학의 한직원은 “대우차의 부도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실업자 양산을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직장을 잃으면 어린 애들과 어떻게 먹고 살아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한숨지었다. 삼성상용차 퇴출에 이어 대우차마저 무너지자 대구·부산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연쇄부도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부산에는 대우차 버스공장 2곳에 부품을 납품하는 80개사 등 1차협력업체만 150여개,2·3차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700여사가 부도 여파에 휘말릴 위기에 빠져 있다. ◆대우차 임·직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우차 직원들은 이날 채권단의 ‘최종 부도’ 발표에 허탈해하며 분노와 불안감이 교차하는 모습들이었다. 생산직에 근무하는 이모씨(46)는 “8월부터 월급이 안 나와 은행에서대출을 받아 겨우 생활하고 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대형 회사도 수백억 피해 포항제철과 관련 대리점들도 물품대금 462억원 가량을 떼일 위기에 처했다.포철 관계자는 “대우차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고 받지 못한 물품대금이 150억원 정도이며,대우차에 묶인 대리점들의 물품대금도 312억원에 이른다”며 대우차가 법정관리로 갈 경우 대리점들의 연쇄도산은 물론,대금회수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전국종합bcjoo@
  • 대우車 연내매각 물건너 가

    대우차가 최종 부도처리되면 대우차의 연내 매각은 사실상 물건너간다. 나아가 대우차 부도처리는 연내 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려던 정부계획에도 큰 차질을 주게 돼 금융시장 불안은 내년 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7일 “대우차 최종부도처리는 해외매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당국으로서는 매각차질에 따른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다. ■연내 매각 물건너 갔다 대우차가 최종 부도처리돼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당좌거래가 중지되면서 수천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잇단도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이는 대우차 공장가동에 차질을 주게 되고 매각주체가 채권단에서 법원으로 바뀌면서 대우차 인수의사를 보인 GM-피아트 컨소시엄을 상대로 한 매각작업에도 상당한 차질을 주게 된다.대우차 매각이 늦어질수록 대우차의 적자와 총부채 18조원(회사채 포함)에 대한 이자 등 매달 2,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금융당국은 협력업체 진성어음을 채권단을 통해 대신 결제하는 등대우차 부도에 따른 협력업체 경영난 타개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구조조정 동의서 확보가 급선무 정부와 채권단은 이날 밤까지 대우차 노조에서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안에 동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동의서가 있어야만 주채권은행 중심으로 자금지원을 할 수 있게 되고 당초 일정대로 대우차의 해외매각 작업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와 관련,대우차를 부도유예협약을 통해 최종 부도를 막은 뒤,경영권 포기각서와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를 받아 자금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값 받기 어려울 듯 대우차가 부도났다고 해서 매각 작업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원매자 입장에서 보면 유리할 수도 있다.회사가치가 떨어져 헐값 인수가 가능한 데다 채권·채무가 모두 동결되는 법정관리 조건을 그대로 넘겨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GM(제너럴 모터스)이 대우차의 최종부도 위기를 보고 받고서도 채권단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산업은행 박상배(朴相培) 이사는 “GM이 대우차 상황을 다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아무런 얘기가 없다”고 밝혔다.박이사는 “부도 뒷수습이 시급하지 매각은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대우車, 청산 가능성도 배제 못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대우자동차가 최종 부도처리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과 ‘청산’의 기로에 서게 됐다. 금융당국은 대우차 노사간에 구조조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대우차를 최종부도 처리,법정관리로 간다는 방침이다. ■법정관리 받아들여질까 채권단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더라도 법원이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별개 문제다.계속 기업을 가동할 때의 가치가 청산할 때의 가치보다 높지 않으면 법원은 법정관리를 받아들이지않는다. 대우차는 현재 매달 1,500억원 정도 운영자금이 투입돼야 해곧바로 청산작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법정관리 되면 매각주도권은 법원으로 법원이 법정관리를 받아들이면 대우차 매각주도권은 산업은행에서 법원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매각일정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채권자들로부터 채권신고를 받게 돼 채무규모가 확정됨으로써 우발채무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게 돼 매각작업이 오히려순조로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한편 법정관리를 받게 하면서 국내 업체의 위탁경영 등 다른 처리방안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쇄부도 방지 대비책 정부와 채권단은 최종부도가 날 경우에 대비,400여곳의 1차 협력업체 등 수천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들에 대한자금지원 방안을 마련,연쇄도산을 막는다는 방침이다.대우차가 물품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면 채권단이 이를 대신 결제,연쇄부도를 방지토록 한다는 것이다. ■대우차 법정관리는 다른 계열사와 은행에도 차질준다 대우차가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 대우·대우중공업 등 나머지 계열사들의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대우차로부터 받을 채권이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대우차의 총부채는 18조원으로 이 가운데 금융기관 여신이 11조9,500억원이다.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65%의 대손충당금을 쌓고있다. 박현갑기자
  • 인력시장에 ‘퇴출 한파’

    경기 불황에 건설업체들의 구조조정과 퇴출까지 겹쳐 인력시장에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6일 새벽 4시40분쯤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인력시장. 일감을 기다리는 70여명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화톳불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며 ‘일감 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 골목길 사이로 승합차들이 나타나자 인력시장은 순식간에아수라장이 됐다. ‘십장(모집책)’이 차에서 내려 “남자 몇명,아주머니 몇명”이라고 외치자 인부들은 있는 힘을 다해 승합차를 향해뛰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주머니 사정이 딱하니까 차가 오면 먼저 타라”던 따뜻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십장이 야윈 체격의 30대 중반 남자에게 “당신,너무 힘이 없어 보여”라면서 “차에서 내리라”고 하자 그 남자는 “이래봬도 해병대출신”이라고 맞고함을 치며 필사적으로 버텼다. 새벽 5시50분쯤.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30여명은 “그래도 오늘은 40여명 넘게 일하러 갔으니 괜찮은 날”이라며 얼굴을 옷깃에 파묻고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7년째 새벽에 창신동 인력시장을찾는다는 이주호(李株晧·32·동대문구 용두동)씨는 “외환 위기 이전까지는 일당이 5만∼8만원이나 됐고 일감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요즘엔 인력시장에 나오는 사람은많아지고 일거리는 줄어 특별한 기술이 없으면 3만∼4만원을 받기도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97년 12월 외환 위기 때 도산한 중소기업의 간부 출신인 이경식(李暻植·43)씨는 “40대 이상은 일거리를 얻기조차 힘들다”면서 “일당이라도 벌려면 나이를 속여서라도 차에 올라야 한다”며 모자를 푹눌러썼다. 이곳을 순찰 중이던 한 경찰관은 “지난 여름부터는 인력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다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새벽 4시30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5동 현대시장.일용직 노동자 40여명이 작업복과 공구가 담긴 작은 가방을 멘 채 삼삼오오 모여승합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30년째 이곳 인력시장으로 출근하고 있다는 김복준(金福峻·54·관악구 봉천5동)씨는 “요즘엔 일당 3만∼4만원짜리 일자리도 1주일에세차례 정도밖에 얻을 수 없다”면서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고 걱정했다.40여명 가운데 새벽 6시까지 운좋게 ‘일감 차’에 오른 사람은 절반에 그쳤다.일당을 흥정하는 모습은 아예찾아볼 수도 없었다. 이들 인력시장은 건설업체들의 퇴출 등으로 일용직 근로자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일감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조태성 이송하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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