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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대전청사에선…]철도 ‘한 지붕 두 노조’ 대립속 신경전

    ●두 노조 세 대결, 공사에 화살 ‘한 지붕, 두 노조’인 전국철도노동조합(전철노)과 한국철도산업노동조합 한국철도공사본부(한철노)가 대립각 속에 신경전에 돌입. 한철노는 지난 19일 대전에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투쟁일변도인 전철노와 다른 ‘합리적 정책대안노조’를 표방하며 세 확산에 나설 계획을 천명. 이 위원장도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 이에 전철노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한국철도공사본부는 노동조합 명칭을 사용할 수 없는 임의단체”라며 “향후 노사관계에 영향을 미칠 구사대를 양성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맹비난. 이에 앞서 한철노는 14일 “합법적인 노조활동에 대해 전철노가 거짓 선전선동으로 선량한 현업 직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선공.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철도공사는 비난의 화살이 공사로 향하자 당황해하는 눈치. 공사 관계자는 “현재는 관여할 수도, 관여해서도 안되는 상황”이라며 “노노간 치열한 논리 싸움은 처음부터 예상했던 과정”이라고 설명. ●사법연수원 수료생 대거 지원 산림청이 계약직(5급 상당) 변호사를 공모한 결과 사법연수원 수료생 12명이 지원해 눈길. 법률 및 소송 자문 역할로 1년 계약에 월 급여수준(350만∼450만원)도 높지 않아 응시여부를 걱정했던 산림청은 예상과 달리 응모가 쇄도하자 오히려 당황하는 모습.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오는 27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인 산림청은 업무의 열정과 관심에 초점을 맞춰 합격자를 선정한다는 방침. ●“샴페인 축포 잠시 연기” 차관 인사에서 승진 및 전보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유임된 관세청과 조달청이 복수차관론으로 또 다시 술렁. 이들 부처는 최근 몇년간 기관장이 중앙으로 잇따라 진출하며 대전청사의 요직(?)으로 평가됐기에 기대치가 그만큼 높았던 것이 사실. 특히 관세청은 지난해 혁신 최우수기관이라는 프리미엄 속에 김용덕 청장의 영전과 내부 승진을 통한 청장 발탁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까지 마련. 더욱이 여기에는 40년대생 고참 국장급 간부들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포함돼 있어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일단은 유보된 상태.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경기도, 까르푸 손잡고 유럽 공략

    경기도가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프랑스 까르푸사와 손잡고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까르푸는 21일 유럽을 방문 중인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프랑스 파리에서 까르푸사 다니엘 베르나드 회장과 농산물수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까르푸는 지난해 150t이던 경기도산 신고배 수입판매량을 올해 400t,2014년에는 2000t으로 늘린다. 또 수출 품목을 신고배외에 김치, 인삼 등 5개 품목으로 늘리고, 판매지역도 프랑스와 벨기에서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다. 경기도와 까르푸는 이같은 합의 사항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까르푸는 프랑스 216개 매장을 포함하여 30개국에 86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경기도 7개를 비롯, 모두 27개를 운영하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양승태씨 대법관 제청·헌재재판관 이공현씨 내정

    최종영 대법원장은 다음달 26일 퇴임하는 변재승 대법관 후임으로 양승태(56·사시 12회) 특허법원장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19일 임명 제청했다. 또 오는 3월13일 퇴임하는 김영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임으로 이공현(55·사시 13회) 법원행정처 차장을 내정했다. 노 대통령이 대법원장의 제청을 받아들여 국회에 동의를 요구하면, 국회는 다음달 7일까지 인사청문회를 거쳐 표결로 동의안을 처리하게 된다. 헌재재판관은 다음달 중순에 정식으로 지명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양승태 대법관 제청자 재판과 법원행정에 모두 정통한 판사로 통한다. 외환위기 때 서울지법 파산부 초대 수석부장을 맡아 도산기업들을 공정하게 법정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북부지원장 때 호주제에 대한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부인 김선경(48) 여사와 2녀. ▲부산▲서울법대▲법원행정처 송무국장▲서울지법 파산수석부장▲법원행정처 차장▲특허법원장 ●이공현 헌법재판관 내정자 탁월한 법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판사란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사법개혁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부인 윤은영(49) 여사와 2남. ▲전남 구례▲서울법대▲대법원 재판연구관▲법원행정처 차장
  • [儒林 속 한자이야기] (54)

    儒林(유림) 206회에는 ‘割鷄牛刀(벨 할/닭 계/소 우/칼 도)’가 나온다. 이 말의 出典(출전)은 論語(논어) 陽貨(양화)편의 ‘割鷄焉用牛刀(할계언용우도)’이다. 이 말은 ‘작은 일에 어울리지 않게 큰 대책을 쓰는 어리석음’을 뜻한다. 後漢(후한)의 사상가 王充(왕충)의 저서인 論衡(논형)에는 ‘소 잡는 칼로 닭을 잡을 수는 있으나, 닭 잡는 칼로 소를 잡기는 어렵다.’(牛刀可以割鷄,鷄刀難以屠牛:우도가이할계, 계도난이도우)라는 유사한 文句(문구)가 보인다. ‘割’은 ‘가르다’‘자르다’는 뜻으로 用例(용례)에는 ‘割股啖腹(벨 할/넓적다리 고/먹을 담/배 복:눈앞의 이익만을 꾀하다가 신세를 망침)’‘割愛(할애:소중한 시간, 돈, 공간 따위를 아깝게 여기지 아니하고 선뜻 내어 줌)’‘割引(할인:일정한 값에서 얼마를 뺌)’ 등이 있다. ‘鷄’는 원래 ‘닭’을 나타내기 위한 글자로 ‘鷄口牛後(계구우후:큰 단체의 꼴찌보다는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오히려 나음)’‘鷄鳴狗盜(계명구도:비굴하게 남을 속이는 하찮은 재주)’‘群鷄一鶴(군계일학:많은 사람 가운데서 뛰어난 인물)’ 등에 쓰인다. ‘牛’는 ‘소’를 뜻하기 위해 뿔을 포함한 소의 머리 모양만을 본뜬 글자이다. 소의 뿔은 모두 위쪽을 향한다는 데에서 着眼(착안)한 것이 異彩(이채)롭다. 用例로는 ‘牛耳讀經(우이독경:아무리 가르치고 일러 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이르는 말)’‘蝸牛(와우:달팽이)’‘馬行處牛亦去(마행처우역거:남이 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말)’‘九牛一毛(구우일모:매우 많은 것 가운데 극히 적은 수를 이름)’ 등을 들 수 있다. ‘刀’는 한 쪽만 날이 선 ‘칼’의 상형이다. 칼의 각종 용도에 따른 의미를 나타내는 글자들의 의미요소로 널리 쓰였다.用例에는 ‘刀山劍水(도산검수:몹시 험준한 지경의 비유)’‘刀折矢盡(도절시진:기진맥진하여 더 이상 싸울 기력이 없음)’‘刀尺(도척:사람의 進退(진퇴),任免(임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등이 있다. ‘割鷄牛刀’는 공자가 제자인 子游(자유)가 책임자로 있는 武城(무성) 지방을 방문하였을 때 음악이 演奏(연주)되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남긴 말로 전한다. 당시 자유는 而立(이립)에도 이르지 못한 젊은 청년이었다. 출세가도를 걷고 있는 젊은 제자가 대견하면서도 젊은 血氣(혈기)가 걱정스럽기도 하였다. 그러나 공자의 우려와 달리 武城 지방에서는 자신의 평소 가르침인 禮樂(예악)의 정치가 펼쳐지고 있었다. 공자는 이런 제자를 향해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것이 아닌가?’라는 조금은 의외의 말을 던진다. 하지만 자유는 스승인 공자의 이전 가르침을 들어 禮樂의 當爲性(당위성)을 披瀝(피력)한다. 전통적인 해석에 의하면 論語의 이 대목은 단순한 弄談(농담)이 아니다. 한 나라를 다스릴 만한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은 고을에서 묵묵히 자신의 責務(책무)를 성실히 遂行(수행)하는 제자를 향한 讚辭(찬사)인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이와 달리 작은 일을 처리하는 데 큰 인물의 손을 빌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시네 드라이브] 고무줄 개봉일

    ‘어, 개봉일이 언제 바뀌었지?’ 요즘 영화 기사를 쓸 때 개봉 날짜 때문에 혼란을 겪는 일이 잦아졌다. 시사회때 받은 보도자료만 믿고 기사를 썼다간 자칫 오보를 내기 십상이다. 물론 일주일 이상 개봉일이 앞당겨지거나 연기될 때는 홍보사에서 미리 고지하지만 하루이틀 차이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같은 영화의 개봉날짜가 언론 매체마다 다르게 표기되는 해프닝도 종종 생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주5일제 근무로 주말 개념이 토요일에서 금요일로 바뀐 이후 금요일 개봉은 영화계의 암묵적인 룰로 정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목요일 혹은 수요일 개봉이 늘면서 이같은 관행은 무색해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엔 상당수 영화들이 수요일에 개봉했다. 연말 기대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영화 ‘역도산’이 실제 주인공의 기일에 맞춰 수요일(15일)을 개봉일로 정하자 경쟁작들이 줄줄이 날짜를 앞당긴 것. 반면 이번주에는 거의 모든 영화가 약속이나 한 듯 목요일(13일)에 개봉했다.‘쿵푸허슬’‘월드오브투모로우’‘키다리 아저씨’를 비롯해 당초 금요일(14일)예정이던 ‘몽정기2’도 슬며시 이 대열에 합류했다. 다음주엔 ‘뉴 폴리스 스토리’‘나를 책임져, 알피’‘베니티 페어’ 등 개봉작들이 모처럼 금요일에 나란히 막을 올린다. 어차피 주말 관객이 대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실질적인 흥행 스코어보다는 경쟁작에 선제 공격을 당하지 않으려는 심리적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좋게 말하면 마케팅 기법, 나쁘게 보자면 눈치보기인 셈이다. 그런가 하면 ‘고무줄 개봉일’의 이면에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있다. 원래 2월3일 개봉 예정이었던 ‘공공의 적2’는 홍보사의 표현을 빌리면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이달 27일로 개봉일을 한 주 앞당겼다. 반면 지난 연말 한차례 연기 끝에 오늘 개봉하려던 캐나다의 비상업영화 ‘스노우 워커’는 극장을 잡지 못해 부랴부랴 2월25일로 개봉일을 다시 미뤘다. 꺼진 불만 다시 볼 게 아니라 이젠 개봉날짜도 한번 더 챙겨볼 일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 박목월의 고향 ‘경주’

    [문학이 머문 풍경] 박목월의 고향 ‘경주’

    첫사랑의 기억만큼 평생을 따라다니는 게 있을까. 박목월(1916∼1978)도 그랬다. 목월의 가슴 아픈 첫사랑의 무대는 그의 고향인 경주.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산골에서 태어난 목월은 10리 길을 걸어 건천 읍내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녔다. 초등학교 시절 목월은 이웃에 살고 있던 동갑내기 K와 첫사랑에 빠진다. 서로 사랑의 편지를 주고 받으며 목월과 K는 사랑을 맹세했다. 그러나 대구 계성학교로 유학(?)을 떠났던 목월은 어느날 K가 시집갔다는 소식을 접한다. 목월이 열다섯이었다. 학교를 졸업한 뒤 금융조합에 취직한 목월은 첫사랑을 잊을 수 없었던지 건천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목월은 K가 남편과 사별하고 친정에 와 있음을 알게 된다. 어느 날 신작로에서 우연히 K와 마주쳤지만 K는 줄달음을 쳐 어디론가 달아나버렸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후 K는 재혼을 해 아들 하나를 낳았고 이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슬픔의 씨를 뿌리놓고 가버린 가시내는 영영 오지를 않고…/한 해 한 해가 저물어 질 고운 나무에는 가늘은 가늘은 핏빛 연륜이 감기었네〉(가시내사 가시내사…) 〈목이 가는 소년은 늘 말이 없어 새까만 눈만 초롱초롱 크고…/귀에 쟁쟁 울리듯 차마 못잊는 웃녘 사투리 연륜은 더욱 새빨개졌네〉(가시내사 가시내사 가시내사) 〈이제 소년은 자랐네> 목월의 처녀작의 하나인 ‘가버린 가시내’는 첫사랑 K가 주인공이다. 국도변 작은 읍내 풍경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목월이 K와 사랑을 약속했던 건천 읍내는 아직 옛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첫사랑의 굳은 맹세는 산산조각이 나 버렸지만 신작로 주변 적산가옥하며 목월이 K와 함께 다녔던 초등학교 주변 풍경은 변한 게 별로 없다. 한가로운 신작로를 따라 목월과 K가 어디선가 불쑥 나타날 것만 같은 상상을 하기에 충분한 풍경이다. 첫사랑을 잊지 못해 읍내 신작로를 혼자 쓸쓸하게 걸어다녔을 목월. 남편과 사별후 친정집으로 돌아와 군데군데 묻어있는 목월과의 첫사랑 추억에 가슴 아파했을 K. 목월이 K와 우연히 해후한 그날. 아마도 두 사람은 아무말도 못한 채 화석처럼 굳어버렸을 게다. 건천읍내에서 경주시내 방향으로 가다 모량초등학교 바로 옆길로 우회전해 들어가면 목월의 생가다.1980년초까지만 해도 남아있던 토담집 생가는 헐리고 새집이 들어서 이제 목월과는 무관한 집이 돼 버렸다. 정지용이 북에는 소월, 남에는 목월이라 했건만 목월의 생가 보존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목월 선생 생가인 줄 알았다면 집을 헐어버리지 않았을 거요. 우린 몰랐어요.”목월선생 생가에 새집을 짓고 27년째 살고 있는 70대 농부는 불쑥불쑥 찾아오는 불청객들이 싫지는 않다는 표정이다. 하기야 잘 살아보자며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시인의 초가 생가를 보존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을까. 누굴 탓할 일은 아니지만 두고두고 아쉽다. 하지만 마을 주변을 둘러보면 목월의 서정을 풍부하게 키워주었던 선도산이며 단석산은 아직 그대로여서 다행스럽다. 지금은 보리밭으로 변했지만 목월의 생가 주변은 밀밭 천지였고, 목월에게 밀밭은 사색의 공간이었다. 생가에서 다시 국도 방향으로 나와 국도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가면 작은 강이 흐른다. 경주시내를 끼고 흐르는 형산강의 상류지역인 강나루는 아직 얕고 푸른 강물이 차분하게 흐른다. 살얼음이 낀 강나루는 푸르기만 하다. 국민 애송시인 ‘나그네’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아마도 목월은 혼자 가만히 밀밭 사잇길을 지나 강나루에 우두커니 앉아 젊은 문학도의 고단함을 강물에 흘려보냈을 것이다. 경주에는 황성숲(얼룩송아지)과 보문관광단지(달), 건천초등학교(윤사월)에 목월시비가 세워져 있고 해마다 5월이면 황성숲에서 목월 백일장이 열린다. 살아 생전에 목월은 백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고향을 찾아 어린 문재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곤 했다. 내년 말에는 토함산 자락에 소설가 김동리와 함께 하는 ‘동리·목월 문학관’이 문을 연다. 경주가 고향인 동리는 젊은 날 목월의 문학친구다. 목월의 제자인 시인 서영수(67·목월기념사업회)씨는 “늦었지만 목월 문학관이 들어서게 돼 다행”이라면서 “문학관이 문을 열면 목월 선생은 고향인 경주에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WE 발행1주년 축하 퍼레이드

    WE 발행1주년 축하 퍼레이드

    1년 전 한가인의 섹시한 표정을 기억하십니까. 미끈한 몸매의 은빛 갈치, 땅끝 마을 해남에서 맛본 솔잎차가 눈앞에 아른거리지 않나요?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가 첫 돌을 맞았습니다. 국내 최초의 타블로이드판 섹션으로 시작, 최고의 ‘웰빙 교과서’로 자리잡은 We. 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질책이 없었다면 짧은 시간에 이만큼 이뤄내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서 We의 돌잔치에 7인의 ‘열혈 독자’를 모셨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We의 개성과 다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 지금부터 We의 매력에 한번 빠져 봅시다! 아차, 우선 생일 축하는 해야겠죠? Happy birthday to We! ●참석해 주신 독자 7인:강민저(53·주부) 곽용덕(34·밀레니엄서울힐튼 대리) 김재연(31·KPR 대리) 김호영(27·서울산업대 4년) 오승희(29·유치원교사) 이수연(28·한국다우코닝) 이태우(16·충암고 2) ●진행 한준규 최여경기자 우선,WE를 즐겨 보시는 이유를 들려 주세요. -곽용덕:저는 호텔에서 근무를 하니까 라이프 스타일이나 음식 기사에 관심이 많다 보니 WE와 관심사가 같죠.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전달방식까지 신경을 많이 쓰는 점이 좋아서 늘 보게 됩니다. 또 단 두줄짜리 기사도 철저하게 확인하는 기자들의 열성적인 자세를 보니까 기사에 대한 믿음도 커지더군요. -오승희:여행에 관심이 많은 저로선 버스로 몇 분, 택시비는 얼마, 어느 길이 잘 알려져 있지만 지름길은 여기라는 등 정확하고 충실한 정보를 전달하는 WE가 고맙기 때문입니다.‘WE만 있으면 처음 가는 길도 자신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김재연:WE는 월간지에 나오는 별책부록 같아요. 대부분의 언론이 명품 위주, 고급지향적인 것이 너무 많은데 WE는 포장은 고급스럽지만 내용은 서민적이라 더 좋아요. 또 하나, 주로 언론에 소개되는 맛집은 가보면 늘 실망하게 되는데 WE만은 달라요. 솔직하죠. 허름하면 허름하다, 다른 메뉴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식이죠. 업무상 사람들과 식사할 때 WE에 소개된 맛집을 가면 늘 일이 잘 풀려요. -이태우:종이신문이 위축되고 있다지만 그래도 학생들은 TV보다는 신문을 많이 봅니다. 전 여행기사를 오려 뒀다가 시험이 끝나면 부모님께 한번 가보자로 조르기도 합니다. -김호영:전 타블로이드판형인 게 특히 좋아요. 보관하거나 스크랩할 때는 물론 지하철에서 읽기도 좋죠. 참,WE가 나온 후 다른 언론에서도 타블로이드판형 섹션이 나왔죠. 앞서가는 감각이란 점에서도 WE가 좋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를 꼽는다면…. -이수연:‘5만원으로 코엑스 즐기기’라는 기사에서 독자기자로 활동했던 터라 제일 기억에 남아요. 친구와 함께 다니며 즐긴 것뿐이었는데, 어쩜 그렇게 맛깔스럽게 기사화가 됐는지…. 덕분에 저 스타됐잖아요. -김호영:저도 WE와 인연이 있어요. 휴가특집호에 ‘알찬 발리여행’을 썼는데 그 특집호의 꼼꼼한 휴가가이드는 압권이었어요. 올 여름휴가계획도 WE를 보고 짤 겁니다. -강민저:WE의 요리면 기사는 다른 매체와는 확실히 달라요. 정말 쉽게 따라할 수 있어요.‘우영희의 요리구조대’에 나온 깐풍기를 따라 만들었는데 아주 잘 됐어요.WE를 펴놓고 푸드채널의 요리프로를 보면 확실하게 배울 수 있으니까요. -오승희:‘파리의 연인’패션 따라 하기도 신선했었죠. -김재연:저도 그 기사 좋았어요. 또 홍익대 앞 옷가게나 이화여대 앞 수선집 점검기사, 휴가 떠나기 전 패션분야 종사자들이 말하는 여행에 꼭 필요한 아이템도 좋았어요. 올 여름 휴가를 스페인으로 정했는데 얼마전 개별자유여행(FIT)기사가 스페인이더라고요. 어찌나 고맙던지. -곽용덕:전 기자가 직접 경험한 갈치·개불·대게잡이 기사가 최고였어요. 레저와 음식을 접목했고, 생생한 체험부터 요리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으니 더 좋았어요. 또 아빠 기자들이 뛴 당일치기 여행 기사도 좋았죠. 출발에서부터 시간대별로 움직임을 담아줘 마치 내가 갔다온 것 같더라니까요. 칭찬 감사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점도 좀 지적해 주세요. -오승희:늘 느끼는 것인데, 표지와 내용의 괴리감이 문제죠. 표지를 보면서 “아, 이 스타가 테마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는데 스타기사는 뒤편에 작게 있으니 정작 주제가 흐려지는 것 같아요. -김재연:맞아요. 연예판 타블로이드로 오해받을 수도 있어요. 칠레나 금강산 등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 표지가 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은데…. -곽용덕:2면의 ‘알아두면 편리해요’ 코너는 지면낭비인 것 같아요. 대표성을 가진 기관의 전화번호이긴 하지만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인데 일년 동안이나 면을 할애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이수연:말장난 같은 제목도 너무 많죠. 예를 들면 대게와 과메기 기사 제목을 ‘음메 게살아, 음메 기살아’라고 했었죠.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늘 스타를 ‘★’로 표현하는 것도 식상해요. 아이디어는 좋은데 되풀이되면 너무 가벼워 보이거든요. -곽용덕:웰빙에는 먹고 노는 것뿐아니라 영혼을 살찌우는 부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마음을 쉴 수 있도록 좋은 글과 사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에 읽을 한 편의 책 소개도 좋고요. -이태우:낯뜨거운 사진이나 제목은 삼가 주셨으면 좋겠어요. 가끔 부모님께서 WE를 못보게 하실 때가 있어요. 야한 사진이 나왔을 때예요. 늘 떳떳하게 WE를 볼 수 있게 해주세요. 그렇다면, 어떤 기사를 더 보고 싶으세요. -오승희:싱글이나 승용차가 없는 ‘뚜벅이’들도 갈 만한 곳을 다뤄 주세요. -이수연:회식할 수 있는 곳의 정보도 좋죠! 요즘 회식 분위기 달라져 재미있게, 싸게, 건전하게 회식할 수 있는 곳의 정보가 필요하거든요. -이태우:WE는 중·고등학생 독자도 많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가까운 곳에서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해 주세요. 양 많고 맛있는 음식점 소개도요. -강민저:전 건강에 관한 정보가 좋아요. 토종웰빙 시리즈처럼 전문적인 의학면이 아니라 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 코너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귀한 말씀을 모두 제작에 참고하겠습니다. -일동:WE 파이팅!! ■스타들도 축하해요 보아서울신문 주말섹션 WE의 첫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제가 표지를 장식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에요. 더욱 재밌고 알찬 정보 가득한 WE를 기대하겠습니다. 설경구서울신문 주말섹션 WE의 발행 첫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목요일 아침마다 풍부한 연예계와 영화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역도산’때도 함께했듯이 ‘공공의 적2’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앞으로 WE가 더 즐겁고 훈훈한 정보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김태희서울 신문 주말 섹션 WE가 벌써 첫돌을 맞았네요. 정말 축하드려요. 정신 없이 돌아가는 촬영 현장에서 WE는 언제나 저에게 휴식 같은 친구가 되어주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연예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알찬 정보와 함께 빠르게 전달해 주세요∼. 리마리오안녕하세요.‘이태리 느끼한 혈통 마가린 버터 3세’ 리마리오(본명 이성훈·33)입니다. 서울신문 주말판 WE 창간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알차고 좋은 내용 변치 말고, 앞으로도 계속 즐거운 신문 만드시길 바랍니다. 본능에 충실하며, 미끄러지듯이 쭈욱∼. ■WE 셀프카메라 ○…‘WE’의 표지를 빛낸 스타 가운데 한가인을 빠트릴 수 없는데요, 대표작이자 영화 데뷔작인 ‘말죽거리 잔혹사’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풋내 폴폴 피우던 인터뷰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코멘트가 다름아닌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100% 자연산이지만, 짧은 코가 콤플렉스”라는 고백이었거든요. 근데, 요사이 인터뷰에서 그녀는 그 콤플렉스를 완전히 털었더라고요.“이젠 코가 제일 자신있다.”고 하네요. 그녀만큼 빨리, 경쾌하게 자기확신을 하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네요. ○…스타들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설 때 기자들의 감상도 다 다릅니다.‘뼈대있는 집안 자손이구나.’ 싶게 예의가 깍듯한 스타들은 언제 만나도 기분좋죠. 아무리 일정이 빡빡해도 사근사근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배우들이 몇 있는데, 김정은이 그 맨 앞줄에 서지 않을까 싶네요.‘인어아가씨’ 장서희도 ‘WE’를 즐겁게 빛내준 표지얼굴로 기억되네요.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날 깍쟁이같은데, 실제로는 무지무지 상냥하고 밝아서 다들 놀랐다는 거 아닙니까? 코믹영화 ‘귀신이 산다’ 개봉을 앞둔 어느 여름 오후 한때, 그녀는 편집국을 발칵 뒤집어놓고 떠났죠. ○…인기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배우들과의 인터뷰에서 종종 사진 때문에 애로를 겪게 되죠.‘파리의 연인’의 이동건은 완벽한 ‘촬영모드’로 나타났지만 감정이 깨진다며 사진 찍기를 거부해 SBS 일산제작소까지 찾아간 기자를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은 때마침 쉬는 중이어서 맘놓고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죠. 그는 예상 외로 털털한 데다 꽤 달변가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진지하게 답해 기자를 매우 흡족하게 했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뒤끝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헌신적이고 반듯한 이미지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탤런트 A는 이미 세상에 다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자친구 이야기를 썼다며 발끈, 매니저를 통해 기자에게 항의 전화를 했습니다. 문제는 그 매니저가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 야심한 시각에, 게다가 술에 취해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죠. 그가 무차별적으로 퍼붓는 인신공격성 발언에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연예인들은 섭외하기가 힘들지 막상 같이 대화를 나눠보면 대부분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들이더라고요. 하지만 예외인 스타들도 있어요. 소박하고 털털하게 보이던 영화배우 이범수의 경우가 특히 그랬죠.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개봉 전이었는데 하필 하루종일 인터뷰에 시달리는 날 마지막 시간에 만나서였는지 처음부터 성의가 없어보이더라고요. 뭘 물어봐도 계속 단답형으로 대답해서 나중엔 속에서 화가 치밀었어요(물론 겉으론 계속 웃었지만요). 만날 똑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게 지쳤다나 뭐라나. 저도 만날 비슷한 인터뷰를 하는 게 힘들다고 ‘인간적으로’ 토로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쉽게 풀리더군요. ○…직업적인 관점에서 연예인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인터뷰 기사 쓰기 편한 연예인과 그렇지 않은 연예인이죠. 대개 취재원이 ‘인터뷰를 얼마나 많이 해봤느냐.’는 경험의 차이에서 비롯되는데요, 취재원이 능숙할수록 일목요연하게 기사가 되게끔 알아서 말을 해주니까 일하기는 편합니다. 우리끼리는 “말렸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웃음) WE 대중문화팀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 산별노조 출발부터 난항 예상

    ○…지난해 12월30일 산별 노조로 출발한 한국철도산업노동조합 한국철도공사본부가 시작부터 희비가 교차. 지난달 31일 철도청 공직협 등이 제기했던 ‘직종통합에 관한 특별단체교섭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대전지법이 각하 결정을 내리자 노조는 운영위원회에서 항고 방침을 정했으나 1심 결과에 다소 의기소침.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헌법재판소로부터 공무원 연금 가입기간을 20년 등으로 한정한 철도공사법 부칙 8조의 위헌 확인에 대한 심판 회부 통지를 받자 크게 고무된 분위기. 공사 노조는 철도청 체제 6급 이하 일반직을 대상으로 하며 현재 5000여명 중 2200여명이 가입. 노조는 오는 19일 창립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나 철도노조와의 복수노조 논란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 무엇보다 오는 4월 예정된 단협에 참가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 ○…지난 1998년 중소기업청의 대전 이전에도 불구하고 과천청사에 남아 있던 중소기업정책국이 새해 들어 마침내 ‘합방’. 정책국은 당시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사무국 역할 겸임 및 관계 부처와의 원활한 협의 필요성 등의 이유로 본가와 원치 않은 ‘별거’에 돌입. 그러나 사무국 역할이 사라지고 중기청 업무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별거에 따른 비효율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합방의 필요성이 대두. 중기청 관계자는 “가족이 모처럼 한집에 살 수 있게 됐다.”며 “주거 문제 등 부담이 있음에도 직원들이 혼쾌히 대전행을 선택해 이뤄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긴 겨울잠에 빠진 한국영화

    올 겨울, 한국영화가 어느해보다 혹독한 추위를 맞고 있다. 영화투자사 아이엠픽쳐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영화 점유율(서울 관객 기준)은 16.5%에 불과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46.7%에 비해 3분의1 수준이고,2000년 6월(15%)이후 최저 기록이다. 전체 관객수도 줄었다.2003년 12월 426만 1270명에서, 지난해 390만 3700명으로 8.4% 감소했다. 11월 52%에 달했던 한국영화 점유율이 곤두박질친 데는 하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역도산’의 흥행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15일 개봉한 ‘역도산’은 31일까지 서울에서 39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내 머리속의 지우개’‘여선생VS여제자’등 이월작도 12월 들어서는 맥을 추지 못했고,‘까불지마’‘여고생 시집가기’‘신석기 블루스’등 개봉작들은 범작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관객들에게 외면당했다. 반면 외화는 ‘나비효과’의 장기흥행과 ‘오페라의 유령’‘하울의 움직이는 성’‘브리짓존스, 열정과 애정’‘인크레더블’등 신작들이 고루 인기를 끌면서 강세를 유지했다. 더욱이 12월 마지막주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알렉산더’와 ‘내셔널 트레저’가 가세하면서 연초 흥행 스코어 1∼5위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1월의 한국영화 기상도 역시 그다지 밝지 않다.‘키다리 아저씨’(13일)와 ‘몽정기2’(14일)가 첫 주자로 대기중이지만 시사회 평이 썩 호의적이지 않은 데다 ‘쿵푸허슬’등 경쟁작이 막강해 흥행을 낙관하기는 어려울 전망. 이래저래 한국영화는 ‘말아톤’‘공공의 적2’등이 개봉되는 이달말이나 되야 긴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발언대] 철도공사 ‘안전운행’을 기대한다/김상균 건교부 철도정책국장

    지난 5일 오후 3시 정부 대전청사에서는 힘찬 팡파르와 함께 한국철도공사 출범식이 열렸다. 한국철도공사의 출범으로 이제 철도인들의 신분은 공무원이 아니라 공사 직원이 됐다. 이 때문인지 식장에 참석한 한국철도공사 직원들의 얼굴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철도청에서 20여년 동안 공직생활을 해온 필자의 감회도 남달랐다. 겨레의 고난과 발전을 함께해왔던 철도 역사에서 한국철도공사의 출범은 혁명과도 같은 변화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 철도는 1899년 노량진과 제물포간을 오가던 증기기관차가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100여년 동안 줄곧 국가가 직접 운영해왔다. 특히 1960∼70년대를 거치면서 대한항공, 대한통운 등 항공과 도로 부문의 운송체제가 민영체제로 변화했지만 철도만은 계속 국영으로 유지돼왔다. 이는 그만큼 철도가 우리나라 기간교통망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중대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격자형 고속도로망이 갖춰지고 지방공항이 증가하면서 철도의 수송 수요는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고, 편리성과 다양성을 선호하는 국민들의 교통 성향 변화로 점차 경쟁력을 상실해갔다. 더욱이 정부가 철도를 직접 운영하는 체제에서는 각종 제도적 제약으로 인해 시장여건에 맞는 탄력적인 영업활동에도 한계가 있고,TV광고 등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할 수 없었다. 결국 철도 수요가 감소해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국철도공사의 출범으로 우리나라 철도가 재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마련됐다. 과거 정부기관체제에서의 영업제약과 경직적 운영에서 벗어나 자율, 전문, 책임경영에 바탕을 둔 기업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고, 마케팅과 다양한 부대사업을 활성화함으로써 만성적자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철도공사 출범에 대해 국민과 철도공사 직원들은 기대만큼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들은 철도요금이 올라가거나 서비스가 저하되지는 않을지, 철도 직원들은 경영적자로 인해 고용이 불안해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서고 있을 것이다. 공사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철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적 변화는 시작됐다. 하지만 철도 경영진과 직원들의 노력 없이는 한국철도공사의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철도개혁 과정에서 발생했던 여러 차례 파업으로 철도노사간 갈등뿐 아니라 국민들의 철도에 대한 불신도 뿌리 깊은 상황이다. 선진 외국에서 철도개혁 이후 철도요금이 안정화되고 철도서비스 및 안전도가 향상될 수 있었던 것도 경영진과 종사자 모두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다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철도공사 임직원들은 개혁과정에서의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고 발전적 협력관계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또한 철도 서비스의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여 국민의 발길이 철도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철도공사의 출범을 바라보는 정부는 그동안 철도발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부족했다는 반성과 함께 앞으로 책임이 더 막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정부는 올해를 철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철도 투자와 철도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시책을 추진할 것이다.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편리하도록 철도네트워크를 재구축하고 연계교통체계를 개편하는 등 철도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 또 한국철도공사의 안정적 경영과 조속한 경영자립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시속 300㎞의 고속철도가 개통됐다. 지난해 말에는 우리 기술진에 의해 제작된 한국형 고속전철이 시속 350㎞를 돌파했다.1899년 당시 열차속도가 시속 20∼30㎞였던 것을 감안하면 열차의 속도만큼이나 철도 역시 숨가쁘게 달려왔다고 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의 출범이 우리나라 철도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상균 건교부 철도정책국장
  • ‘철도노사 특별협약’ 무효소송 각하

    옛 철도청 일반직 직원들이 제기했던 ‘철도 노사 특별 단체협약’ 무효소송이 각하됐다.3일 철도산업노조 철도공사본부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10민사부는 지난 달 31일 “철도청 일반직 직원은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조합원이 아닐 뿐만 아니라 이 (직종)통합협약의 적용을 받지 않으므로 무효확인을 구할 이익이 없다.”며 소를 각하했다. 이에 대해 차성열 위원장은 “심히 유감스러운 결정”이라며 “대의원 등 노조원의 의견을 수렴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기업들, 집단소송제 대비 임원보상보험 가입 증가

    집단소송제 시행을 앞두고 ‘임원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04회계연도 상반기(4∼10월)의 임원배상책임보험료 수입은 631억원으로 2003년 같은 기간(590억원)에 비해 7.0% 증가했다. 임원배상책임보험은 기업체 임원이 분식회계 등 직무상 의무 위반이나 실수로 제3자에게 손해배상할 때 배상금과 소송비용 등을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외환위기 당시 기업 도산이 늘고 임원에게 경영부실 책임을 묻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등장했다. 보험료 수입은 1997년 70억원에서 98년 240억원,99년 42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2000년 485억원,2001년 580억원,2002년 670억원,2003년 79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오는 2007년부터 집단소송제 적용 대상이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으로 확대되면 임원배상책임보험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일 公社 출범 신광순 초대 철도公사장

    1일 公社 출범 신광순 초대 철도公사장

    “마부작침(磨斧作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이라고 했어요. 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철도는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조직입니다.” 내년 1월1일 출범하는 한국철도공사 초대 사장으로 신광순(56) 철도청장이 30일 임명됐다. 신 청장은 105년 국영철도시대를 마감하고 공영철도의 문을 연 첫번째 경영인이 됐다. 신 청장은 “공사 사장 임기 중에 수익을 올리기보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과 환경 조성을 조성하고 인재를 등용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철도공사 출범에 대한 우려도 큰데. -철도가 국가의 그늘에서 벗어나 기업으로 새 출발하기 때문에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대 수입원인 고속철 수입이 예상(1조 2000억원)의 50%에 머물고 있고 매년 원리금과 시설사용료(3000억원)로 1조 200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고속철 전체 수입으로도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3조 2교대 근무제 적용에 따른 증원과 비용 부담도 불가피해졌다. 출범 첫해 역점 추진 과제는. -공사 전환으로 신분 불안을 느끼는 직원들과 전환과정에서 빚어졌던 구성원간의 갈등 봉합이 현안이다. 직급 및 직렬 통합은 예정됐던 수순으로, 보직관리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해소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특히 내년 1월 중 2000명이 넘는 공사 1기 공채를 단행하고 3월부터 현장에 배치시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 공사의 경영 전망은. -운영부채 상환시점인 2012년을 자립 원년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부대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 부대사업은 임대와 재산수입으로 철도 수입의 5%에 불과하다. 공사는 2010년까지 총 수입의 20%인 4조원을 올릴 계획이다. 이미 6개 역세권 및 부동산개발 전담회사가 가동됐다. 카드사업, 철도 인프라를 활용한 관광사업 등도 기대하고 있다.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내년 한해에만 6700여억원을 절감키로 했다. 전문성이 필요 없는 단순 업무의 외주화와 함께 적자역 정비 및 사무소도 대폭 줄인다. 정부와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운영부채는 당연히 공사가 맡겠지만 시설부채에 대한 정부의 출연비율 35%를 60%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선로사용료와 고속철 부가세를 고속철 2단계가 개통되는 2010년까지 유예해줄 것을 건의했다. 시설부채 상환 문제와 연계돼 있어 면제는 어렵겠지만 철도공사의 안정화를 위한 지원은 필요하다. 철도산업 전망과 임원의 역할은. -철도의 르네상스는 남북철도의 연결이 관건이다. 주변국들의 염원도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경의선 연결이 기대되고 있다. 철도가 재조명되고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 프랑스와 일본을 필두로 중국과 러시아에도 직원을 파견할 계획이다.5명의 상임이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선임했다. 권한과 함께 책임을 크게 부과했다. 최연혜 부사장이 경영 전문가이기 때문에 부대사업과 서비스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신 청장은?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지 33년만에 지난 10월16일 철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1급인 차장에 임명된 지 10개월만의 쾌속 승진이다. 기술직 최초의 기획본부장이며, 서기관 승진 10년만에 기관장에 오르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못생긴게 죄? ‘신석기블루스’ 이성재

    못생긴게 죄? ‘신석기블루스’ 이성재

    잘 생기고, 능력있지만 이기적인 남자와 볼품없고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비단결 같은 남자. 자, 당신이 남자라면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또 당신이 여자라면 누구를 연인으로 삼고 싶은가. 한때 유행했던 용어를 빌리자면 ‘정치적으로 올바른’ 삶을 지향하는 당신은 이미 모범답안을 알고 있다. 성격 나쁜 건 참아도, 얼굴 못생긴 건 용서가 안 되는 얼빠진 현실쯤이야 뭐 그리 대수겠는가. 30일 개봉하는 영화 ‘신석기 블루스’(감독 김도혁, 제작 팝콘필름)는 양 극단의 삶을 살아가는 동명이인 변호사 신석기 1,2의 운명 뒤바꾸기를 통해 ‘진정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착한’영화다. 하지만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 선한 의도가 결과까지 책임지지는 못하는 법. 반듯한 이미지의 미남배우 이성재가 온몸을 바쳐 사정없이 망가지는 열연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뻔히 드러난 결말을 향해 지극히 예측가능한 수순을 밟는 평범한 캐릭터 코미디물에 머물고 말았다. 신석기1(이종혁)은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기업M&A전문 변호사. 하지만 출세를 위해 수백명 직원의 밥줄을 단번에 자르고, 자신을 짝사랑하는 여직원 진영(김현주)을 하룻밤 놀이상대로 대하는 냉혈한이다. 반면 신석기2(이성재)는 절세의 추남에 시장통 한복판에서 상인들을 상대하는 가난한 국선 변호사. 게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장실로 직행해야 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천식까지 달고 산다. 도심 고층빌딩에서 러닝머신위를 달리는 신석기1과 허물어질 것 같은 서민아파트에서 구질구질하게 아침을 맞는 신석기2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도입부는, 이름뿐만 아니라 생년월일까지 같은 두사람의 대조적인 삶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화는 엘리베이터에 동승한 두사람이 기이한 사고를 당하고, 이로 인해 신석기1의 영혼이 신석기2의 몸에 들어가면서 ‘몸 따로, 마음 따로’가 된 신석기의 우여곡절 인생을 따라간다. 뻐드렁니에 뽀글뽀글 파마머리, 구부정한 어깨에 팔자걸음 등 완벽하게 추남으로 변신한 이정재의 코믹 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이자 장점이다.‘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이종혁과 신이, 이웃집 도둑부부 등 조연들의 감초 연기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새로움이나 감동을 기대하긴 어렵다.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아니라 한순간 얼짱에서 얼꽝이 된 한 남자의 내적 성장기에 초점을 맞춘 탓에 스토리의 전개와 결말은 지극히 평범해졌다. 개과천선한 신석기가 원래의 몸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앞에 두고 갈등하는 마지막 장면조차 가슴 찡하다기보다 진부하게 여겨진다. 극장을 나서면서 문득 “이 영화가 얼꽝이 된 신석기1이 아니라 얼짱이 된 신석기2를 주인공으로 펼쳐졌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던 건 그런 아쉬움 때문이리라.15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亡가져 興興興 배우 이성재는 영화 ‘신석기 블루스’를 촬영하는 동안 매주 독한 파마를 하고, 매일 눈썹을 밀어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두툼한 치아 보형물을 끼고 연기하느라 안면마비까지 겪는 생고생을 했다. 시사회 직후 본인 스스로 ‘저렇게까지 못생기게 나올 줄 몰랐다.’고 고백할 정도로 그의 ‘추남 변신’은 기대 이상(?)이었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외모 망가지는 것쯤 개의치 않는 자세는 이제 남녀를 불문하고 배우의 기본. 과감한 변신으로 그동안 눈부신 외모에 가려 제빛을 내지 못했던 연기력을 인정받아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배우들도 많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휩쓴 샤를리즈 테론이 대표적인 예.‘데블스 애드버킷’‘스위트 노벰버’등에서 전형적인 금발미인으로 팬들에게 각인된 그녀는 ‘몬스터’에서 지저분한 외모의 충격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나비효과’의 에이미 스마트도 잘 나가는 ‘퀸카’ 여대생에서 얼굴에 흉측한 흉터자국이 있는 마약에 찌든 창녀까지, 같은 사람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르네 젤위거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1,2편을 위해 몸무게를 11㎏이나 늘렸다. 국내 배우로는 최근 개봉된 ‘역도산’에서 20㎏ 가까이 몸을 불린 설경구가 단연 첫손 꼽힌다. 여배우로는 영화 ‘오아시스’에서의 문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장애가 있는 여주인공 ‘공주’로 출연한 그녀는 영화를 본 외국 관객들이 ‘실제 장애인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다. 세련된 이미지의 이나영도 ‘영어완전정복’에서 촌스러운 갈래머리에 뿔테 안경을 낀 어리숙한 주인공으로 등장, 웃음보를 자아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내년 주택업체 줄도산 소문 투기과열지구 해제등 시급”

    “주택건설업계가 외환위기사태 이후 최대의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이대로 두었다간 조만간 줄줄이 도산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입니다.” 고담일신임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은 27일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주택업체들이 증가하고 유동성 부족으로 흑자도산하는 업체가 생기고 있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 회장은 “내년에 주택업체들이 집단 도산한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면서 “정부가 강력한 주택시장안정대책을 완화하지 않고 있는데다 장기적인 내수침체까지 겹쳐 주택구매 수요가 급속히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업계를 옥죄는 요인으로 신규 아파트 청약률·입주율 하락과 미분양 아파트 급증, 금융권 자금 압박을 들면서 상황이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주택경기 경착륙을 막고 벼랑 끝에 몰려있는 주택업계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는 투기과열지구·주택거래신고지역 해제, 주택건설예정 택지 종합부동산세 부과 제외, 관리지역 용적률 상향조정, 도심지 고밀도 개발 허용 등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택지 공급 확대를 위해 민간 택지개발 규제 완화도 요구했다. 아울러 “대한주택보증이 시행하는 아파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상품이 시공능력 평가순위 100위 이내, 신용평가등급 B급 이상으로 한정돼 중견주택업체는 혜택을 볼 수 없다.”면서 “PF제도를 활성화하고 국민주택기금, 모기지론 지원 등을 중견 건설업체에 확대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한국영화 스태프는 ‘슈퍼맨’

    “한국영화 스태프들은 순발력이 있어요. 영화현장에 뭐가 없다고 하면 금세 뚝딱 만들죠. 반면 일본 스태프들은 계획에 있는 것 아니면 ‘무리다. 죽어도 못한다.’고 말합니다.” 영화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촬영했던 ‘역도산’의 배우 설경구의 말이다. 역시 ‘하면 된다.’의 정신으로 무장한 대한민국 스태프들은 대단하다고? 아니다. 찬찬히 뜯어보면 이 짧은 말 속엔 비합리성이 판을 치는 한국영화계의 현주소가 숨어 있다. 보통 일본이나 할리우드의 경우에는 정확한 계산 하에 영화촬영이 진행된다. 의상, 소품, 장소, 촬영기간 등을 사전에 꼼꼼히 살펴 예산을 책정하고 투자를 받기 때문에, 현장에서 계획을 어기거나 제작비와 제작기간을 초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마디로 산업적인 시스템이 정착됐다는 얘기다. 반면 우리의 영화계는 여전히 ‘무데뽀’정신이 통한다. 현장에서 스태프는 감독이 죽끓는 변덕으로 무리한 것을 요구해도 ‘끽’소리 못하고 해내야 한다. 배우들이야 스태프들의 순발력에 감탄만 하고 있으면 되겠지만, 당하는 당사자는 ‘죽을 맛’이다. 한 연출부 스태프는 “계획대로 엑스트라를 준비했더니 감독이 갑자기 더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동네사람들까지 동원하느라 힘을 뺐다.”면서 현장에선 비슷한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귀띔했다. 스태프들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니다. 계획대로 진행하지 않고 질질 끌면서 엉뚱한 곳에 제작비를 물쓰듯 써도 제재할 시스템조차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영화 전체의 손실로 돌아온다. 한국영화가 유독 촬영기간이 길고 제작비의 초과가 많은 것은 모두 이 때문이다. 얼마전 70% 이상의 촬영이 진행된 영화 ‘청연’이 3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 초과로 투자사가 제작사를 퇴출시키고 제작까지 맡는 ‘사건’이 벌어졌다.“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 처음부터 60억원이라는 무리한 제작비 예산을 세웠다.”는 게 전 제작사 관계자의 변명이지만,‘일단 돈을 모아 찍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설마 투자사에서 돈을 그만큼 댔는데 엎어뜨리기야 하겠어.’라는 관행이 문제라고 많은 영화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무리한 요구로 스태프들을 혹사시키고,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제작기간과 제작비로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게 바로 10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는 한국영화 현장의 현주소다. 이 안엔 스태프들의 전문성 부족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긴 하지만, 예측 가능하면서도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실업급여 신청 환란이후 최다

    실업급여 신청 환란이후 최다

    올해 실업급여 신청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모두 42만 6625명으로 지난해 37만 9600명보다 5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IMF 관리체제에 있던 지난 1998년 43만 8465명 이후 최대 규모다. 실업급여 신청 사유의 경우 권고사직이 27만 5160명으로 전체의 64.5%에 달했다.▲계약기간 만료 5만 943명 ▲도산과 폐업 3만 5045명 ▲정리해고 2만 6430명 ▲정년퇴직 1만 1169명 ▲질병 등 기타 2만 7878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권고사직은 98년(21만 9959명) 규모를 넘어섰으며 비정규직의 계약 만료로 인한 실직도 2002년 3만 2216명, 지난해 3만 8375명 등에 이어 3년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100인 미만 사업장의 실업급여 지급액이 8837억원으로 전체 1조 3184억원의 67%를 차지, 중소기업 근로자의 실직이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비극의 역사’ 영화로 만든다

    ‘실미도’와 ‘역도산’. 올해 한국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대작들이다. 근현대사와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들이 유독 많았던 올 영화계 트렌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실미도’를 제외하고 대다수 영화들이 비평과 흥행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류는 꺾일 줄 모른다. 당장 내년에만 근현대사의 비극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열대여섯편에 이를 전망. 노근리 사건,10·26,5·18, 삼청교육대, 언론통폐합 등 다뤄지는 과거사도 다양하다. 영화계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현대사는 5·18민주화운동. 현재 3편의 영화가 동시에 기획 중이다.‘이재수의 난’ ‘전태일’ 등을 제작했던 기획시대는 당시 시민군의 대변인이자 지도부 홍보부장이었던 고 윤상원씨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준비 중이고, 호엔터테인먼트는 광주항쟁 당시 시민 자치의 유토피아를 다룬 ‘광주’를 제작하고 있다.5·18기념재단에서도 제작비 100억원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추진 중이다. 80년대 삼청교육대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도 나온다. 엔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삼청교육대’는 순화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됐던 인권유린의 현장을 고발하는 영화.‘테러리스트’ ‘김의 전쟁’을 연출한 김영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강철웅 대표는 “삼청교육대의 실상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7월 개봉 예정이다. 이밖에도 80년 언론통폐합을 다룬 ‘TBC가족여러분, 안녕하세요’(제작사 마술피리),88년 탈옥수 지강헌의 인질극을 소재로 한 김의석 감독의 ‘홀리데이’(현진시네마),75년 최초의 연쇄살인범 김대두를 극화한 ‘살인마 김대두’(필마픽쳐스),70년대 중반 무등산 빈민들의 영웅으로 알려진 박흥숙을 다룬 ‘무등산 타잔, 박흥숙’(백상시네마), 일본의 진주만 공습계획을 미리 알아낸 한국인 최초의 이중 첩보원 한길수의 이야기 ‘파일명 Haan’(트라이엄프픽쳐스) 등이 촬영 중이거나 기획 단계에 있다. 최근 10·26사건을 블랙코미디식으로 그린 영화 ‘그때 그사람들’의 촬영을 마친 강제규&명필름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을 폭로하는 ‘노근리 다리’와 일제시대 공산주의 혁명가 김산의 일대기인 ‘아리랑’까지 일련의 근현대사 영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심재명 대표는 “우리 현대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격렬하고, 드라마틱하다는 점에서 늘 영화 창작자들의 관심권안에 있었다.”면서 “검열에서 자유로워졌고, 관객들의 기대치도 높아지면서 한국 영화가 과거 금기시됐던 소재들을 다루는 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실미도’와 ‘태극기휘날리며’의 흥행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과거의 잊혀진 근현대사가 관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실미도’가 입증한 셈”이라면서 “새로운 유형의 영화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아무래도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경향이 큰 만큼 당분간 한국 영화계에서 근현대사물과 실존 인물 영화붐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하울의 움직이는 성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38.01%(전체) 감독/배우는 미야자키 하야오/기무라 다쿠야 어떤 줄거리 아흔살 노파가 된 열아홉 소피와 하울의 모험기 이래서 좋아 반전, 자연친화 메시지에 러브스토리까지 가미된 미야자키의 역작 이래서 별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뛰어넘지는… 홈피 반응은 “아기자기한 스토리들, 너무 예쁜 그림들” ●오페라의 유령 장르/예매율 뮤지컬·드라마/22.10%(12세) 감독/배우는 조엘 슈마허/제라드 버틀러·에미 로섬 어떤 줄거리 오페라하우스에 숨어사는 한 남자와 여가수의 사랑 이래서 좋아 화려한 화면과 주옥같은 선율 이래서 별로 뮤지컬을 그대로 따라가다보니 지루하네 홈피 반응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뮤지컬에 한표”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10.28%(15세) 감독/배우는 비반 키드론/르네 젤위거·콜린 퍼스·휴 그랜트 어떤 줄거리 애인 만들기에 성공한 브리짓의 본격 연애담 이래서 좋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섬세한 유머 이래서 별로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에 황당한 마약사건까지 홈피 반응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폴라 익스프레스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10.26%(전체) 감독/배우는 로버트 저메키스/톰 행크스 어떤 줄거리 크리스마스 이브 북극행 열차를 탄 소년의 모험 이래서 좋아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짜릿한 재미와 아름다운 환상 이래서 별로 너무 고전적이고 뜬구름 같은 소재 홈피 반응은 … ●인크레더블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8.28%(전체) 감독/배우는 브래드 버드/크레이그 넬슨·홀리 헌터·사뮤엘 잭슨 어떤 줄거리 은퇴한 슈퍼영웅, 가족과 함께 일어서다 이래서 좋아 최첨단 기술 이용한 각종 초능력의 전시장 이래서 별로 … 홈피 반응은 “‘초딩’옆에서 웃다가 ‘쪽’팔려 죽는줄 알았음” ●역도산 장르/예매율 드라마/6.61%(12세) 감독/배우는 송해성/설경구·나카타니 미키·후지 다쓰야 어떤 줄거리 조선인으로 태어나 일본에서 레슬링으로 영웅이 된 역도산 이래서 좋아 ‘인간’에 무게를 둔 찡한 울림 이래서 별로 극적인 장치가 부족해 너무 무겁고 팍팍해 홈피 반응은 “역시 설경구 답습니다.” ●블레이드 3 장르/예매율 액션/3.63%(18세) 감독/배우는 데이비드 S. 고이어/웨슬리 스나입스·제시카 빌 어떤 줄거리 뱀파이어 모체를 깨우려는 음모를 막는 블레이드 이래서 좋아 화려한 액션과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 이래서 별로 전편보다 못하지도 낫지도 않은… 홈피 반응은 “뱀파이어 사냥을 MTV와 함께” ●엘프 장르/예매율 코미디/0.29%(전체) 감독/배우는 존 파브로/월 페렛·제임스 칸 어떤 줄거리 산타 요정 마을에서 자란 인간 버디의 아빠 찾아 삼만리 이래서 좋아 가족애와 인류애라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전파 이래서 별로 어른들끼리 보기엔 다소 민망할 듯 홈피 반응은 “동심으로 돌아가자!”
  • [되돌아본 2004 문화] ③영화계

    올해 한국 영화계는 꿈의 숫자인 10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분 좋은 뉴스로 상쾌하게 출발했다.‘실미도’가 개봉 58일 만에, 그리고 ‘태극기 휘날리며’가 이보다 빠른 39일 만에 달성한 ‘1000만 고지’는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정점을 알리는 길조처럼 여겨졌다. 해외에서도 낭보가 잇따랐다. 김기덕 감독이 베를린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해외 수출 역시 순풍에 돛단 듯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빛의 강도만큼 그늘도 짙었다. 상반기 2편의 핵폭탄급 영화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지 못한 데다 막대한 제작비 상승을 매출액이 못따라가면서 실질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기초 체력 부실에 대한 우려를 더하게 했다. ●극심한 관객쏠림 현상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호황을 바탕으로 한국 영화는 시장점유율 56%를 기록했다.90년대 이후 역대 최고다. 그러나 두 영화를 제외하고, 올 한해 서울 관객 100만명을 넘은 영화는 ‘말죽거리 잔혹사’(102만명) 한 편에 불과했다. ‘어린 신부’(88만명),‘내 머리속의 지우개’(79만명),‘범죄의 재구성’(78만명),‘귀신이 산다’(75만명) 등 ‘중박’ 규모의 히트작도 대여섯편에 그쳤고, 저예산 영화는 여전히 관객의 관심권 밖에 머물렀다. ●세계 무대에서 높아진 한국 영화 위상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포문을 연 상복은 곧이어 칸영화제에서 ‘올드보이’(박찬욱)가 심사위원대상을, 김기덕 감독이 또다시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거머쥐면서 한해에 3대 국제영화제를 모두 휩쓰는 기록을 세웠다. 또 최고 권위의 애니메이션축제인 안시페스티벌에서 ‘오세암’(성백엽)이 대상을 차지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해외 마켓에서의 성장세 역시 눈부시다. 상반기에 이미 전년비 78% 증가한 3250만달러의 해외 판매수익을 거뒀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장동건, 김희선, 김윤진 등 우리 배우들의 해외 진출 기회도 늘었다. ●실존 인물 영화 봇물, 엇갈린 평가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등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영화가 흥행하면서 충무로는 실존 인물과 과거의 역사에 눈을 돌렸고, 이는 올해 한국영화계를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안중근 의사(도마 안중근), 극진 가라테의 고수 최영의(바람의 파이터), 프로레슬러 역도산(역도산), 원년 프로야구의 ‘패전처리 전문 투수’ 감사용(슈퍼스타 감사용) 등이 스크린을 통해 다시 태어난 실존 인물들. 하지만 대부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크린쿼터, 제한상영관 등 현안 갈등 지난 6월 문화관광부가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스크린쿼터 문제가 수면위로 다시 떠올랐다. 문화부는 ▲점유율과 쿼터의 연동제 ▲종합적인 지원방안 마련 ▲영화산업 주체적 정책판단에 따른 논의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대다수 영화인들은 ‘축소 논의 불가’를 외치며 강경대응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문을 연 제한상영관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체계 개혁에 대한 논의도 불거지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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