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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신의 세상보기] 우리 역사의 아픔

    [김홍신의 세상보기] 우리 역사의 아픔

    멀쩡한 한국 영토인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기며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일본의 가당찮은 역사인식은 일본이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들끓듯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좀더 성숙되고 냉정하게 우리의 미래를 갈고 다듬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 이참에 우리는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종합진단과 조화로운 대책을 강구하는 지혜를 짜내야 할 것이다. 헤게모니는 언제나 이동하기 마련이다. 근래 들어 가장 두려운 존재가 중국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듯하다. 친디아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 할 만큼 중국과 인도의 잠재 결속력까지도 두려워하게 되었다. 중국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미국과 유럽연합은 중국위협론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족과 수많은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거대인구 중국은 사회주의를 대신할 이념적 고리로 민족주의를 선택했다. 이런 중화민족주의의 일환으로 현재의 중국 영토 안의 과거 역사는 모두 중국역사로 편재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동북공정의 잣대는 중국의 중화사상과 중국민족주의의 가늠자가 되어버린 셈이다. 광활한 고구려 땅과 호쾌한 고구려 역사는 모두 중국의 변방사요, 고구려보다 훨씬 넓은 영토의 주인이었고 장대한 역사를 가졌던 발해도 중국변방사로 재편해 가고 있다. 중국은 발해를 말갈족이 세운 나라로 규정해서 아예 중국사로 규정지으려 한다.1712년에 조선과 청나라가 합의하여 서쪽은 압록강, 동쪽은 토문강으로 국경을 삼아 정계비를 세웠다. 토문강은 송화강 지류라는 게 드러남으로써 간도 일대가 조선영토였음이 밝혀지기도 했다.1907년 일본은 간도가 조선땅이라고 주장하다가 1909년에 청나라에 간도를 넘기고 안봉선 철도와 무순 탄광의 이권과 바꾸어버렸다. 그러나 근래에 규장각에서 발견된 자료를 통해 한·일관계의 협약이 무효임이 밝혀졌으니 간도협약은 무효이며 간도가 조선 땅이었음이 분명해진 것이다. 현재 발해의 흔적들은 철저한 보안 속에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신당서의 기록으로 보면 사방 5000리(중국은 5㎞가 10리)의 광대한 땅, 고구려보다 무려 두 배 가까운 영토를 소유했던 발해 역사는 지금 중국역사로 재편되어가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은 너무 조용하기만 하다. 도읍지 상경용천부의 고궁터는 외성의 둘레가 16㎞가 넘고 10개의 성문과 잘 다듬어진 도로가 위풍당당하다. 비록 화산석 주춧돌과 고성의 위용만 남아 있지만 5경·15부·62주를 다스린 흔적은 장대하기만 하다. 연길의 계림으로부터 화룡현 도산자 동산촌까지 이어지는 100리 장성은 실제로 300리 장성이다. 당나라와 대적하며 황제 칭호를 거침없이 사용했으며 장안의 관문인 등주를 매섭게 공격하는 위용도 보였다. 바닷길을 갈라 일본과 문물을 교환하며 고구려 정신을 계승한 우리의 조상이 펼친 담대한 모습은 지금 어디에 있단 말인가? 동모산 정상에 서서 1300여 년 전의 발해의 혼을 흡입해 본 사람이 도대체 몇이나 되며, 귀하디귀한 정효공주 비문을 읽어본 사람은 누구이며, 막새기와 한점 만져본 사람이 있으며, 러시아와 북한에 흩어져 있는 유물을 관심 있게 지켜본 사람은 얼마일까? 거란의 침공으로 처절하게 멸망한 탓에 구당서와 신당서, 일본사기 속에 아주 작은 기록밖에 자료가 없는 형편이다. 그러하기에 유적 발굴작업은 발해를 재현하는 귀하디귀한 사료이다. 정효공주 무덤에서 발굴된 묘비석 하나 때문에 얻어낸 사료는 엄청난 것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교과서에서조차 발해역사를 가볍게 다루는 우를 범하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대 국사학과의 송기호 박사는 중국과 러시아를 헤짚으며 발해 역사를 낱낱이 규명해 주어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다. 송 교수의 주장(저서 ‘발해를 다시 본다’)처럼 역사는 객관적이어야 하고 개방적이며 독점물이 아닌 공동의 역사로 설정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발해 멸망이후 줄곧 줄어든 우리 영토의 아픔을 치유하는 자세를 우리 시대의 소명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진지하게 거론되기를 소망한다.
  • 儒林(336)-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36)-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그 당시 안동에서 한양으로 가기위해서는 반드시 네 개의 고개를 넘어야 했다. 하나는 죽령이고 또 하나는 이화령(梨花嶺), 그리고 조령(鳥嶺)과 추풍령이었다. 그중에서 문경새재라 불리던 조령은 특히 과거를 보러 한양길에 오르던 선비들만이 갈 수 있던 길이었다. 조선 초기에는 오직 관원들과 양반들만이 넘나들 수 있는 고급길이었으므로 지체 낮은 서민들은 남의 눈을 피해 몰래 넘어보던 동경의 길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조령을 통해 한양으로 가서 과거를 보면 합격되더라도 관운이 짧다는 소문이 있었고, 특히 추풍령은 이름 그대로 추풍낙엽처럼 과거에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과거를 보러 한양에 가던 선비들은 으레 이화령과 죽령을 통해 한양길에 오르곤 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죽령고개를 통하여 한양에 이르도록 하여라.’라고 당부하였던 어머니 박씨의 말에는 과거에 떨어지지 말고 반드시 합격하고 돌아오라는 간절한 염원이 깃들어 있음이었다. 서른네 살의 늦은 나이로 인생에 있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대과를 보기 위해서 어머니가 당부하였던 대로 죽령의 고갯마루를 넘은 것이 20여 년 전. 기록에 의하면 어머니 박씨는 퇴계를 잉태하였을 때 꿈에 공자가 대문으로 찾아오는 태몽을 꾸었다고 한다. 퇴계는 1501년 11월25일.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온계리에서 진보(眞寶) 이씨 가문의 아버지 이식(埴)과 어머니 춘천 박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곱 남매의 막내인 퇴계에게는 형이 다섯, 누나가 하나 있었다. 위로 두 형과 누나는 전모(前母)인 의성 김씨에게서 태어났고 아래 네 형제는 박씨 부인에게서 태어났다. 퇴계의 아버지는 진사로서 뒷날 퇴계를 비롯한 아들들의 영귀(榮貴)로 인해서 좌찬성을 증직(贈職)받았는데, 처음에는 예조정랑 김한철(金漢哲)의 딸에게 장가를 들었으나 첫 번째 부인이 29세를 일기로 세상을 뜨자 다시 별시위 박치(朴緇)의 딸에게 장가를 들어 사형제를 낳았던 것이었다. 그렇게 보면 퇴계는 6남 1녀 중의 막내였다. 퇴계의 아버지 식은 퇴계가 출생한 지 7개월 만에 4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죽기 전에 항상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한다. “내 아들 가운데 나의 업을 계승하는 자가 있다면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그렇다면 퇴계의 아버지 식이 유언처럼 남긴 ‘나의 업’이란 무엇을 말함인가. 이에 대해 퇴계는 묘갈문(墓碣文)에서 아버지의 업(業)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공은 젊어서부터 아우 우( )와 함께 독지역학(篤志力學)하여 군서를 박람하고 문장은 하되 오로지 과거에는 힘쓰지 아니하였다. 여러 번 과거를 보았으나 늘 떨어지다가 경신년 향시에서 일등으로 뽑히고, 신유년에는 진사에 중시(中試)되셨다. 항상 분발하시고 격려하시기를 조금도 게을리 하지 아니하시며 탄식하여 말씀하시기를 ‘세상의 뜻을 얻지 못하면 학도들을 모아 놓고 학문을 가르쳐주면 나의 뜻을 저버리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퇴계 자신이 쓴 묘갈문을 통해 아버지가 말한 ‘나의 업’이란 바로 ‘학도들을 모아 놓고 학문을 가르쳐 주는 학문의 길’을 가리키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 儒林(332)-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32)-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그러므로 그날 밤이 퇴계와 두향이가 다북쑥 우거진 마을에서 함께 잠든 마지막 밤이었던 것이다. 퇴계는 두향이가 입던 치마폭에 정표로 다음과 같은 시를 한 수 적어 주었다고 한다. “死別已呑聲 生別常惻惻” 퇴계는 평소에 두보의 시를 좋아했었다. 두향의 이름이 비록 기명이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두보의 성과 같음을 기억하고 있다가 헤어지는 별리의 정표로 두보의 시를 한 수 적어 두었던 것이다. 그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죽어 이별은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없더라.” 그로부터 20여년 뒤. 두향은 치마폭으로 얼굴을 가린 채 강선대 위에서 몸을 던져 남한강 푸른 물에 낙화하여 숨을 거뒀으니, 이때 두향의 얼굴을 가렸던 치마에 적혀 있던 시가 바로 퇴계가 써준 송별시였을까. 또한 두향이가 말하였던 대로 오늘날 남아 있는 다북쑥이 우거져 있는 무덤 속에는 두향의 시신과 더불어 퇴계가 베어준 저고리 깃의 나비가 함께 묻혀 있음일까. 두향이가 퇴계에게 정표로 준 물건은 매분. 양매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던 두향이가 10년 이상 가꾸어 오던 분매였다. 퇴계가 ‘언행록’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단양군수를 떠날 때에 행장 속에 다만 괴이한 괴석 두개만 들어 있었고, 관졸들이 삼다발을 가지고 와 ‘이것은 아전에서 키운 것이온데, 노자로 주는 전례가 있기에 삼가 바칩니다.’하자 ‘내가 명령한 것이 아닌데 왜 지고 왔느냐.’고 이내 물리쳤다고 하였는데, 그러나 퇴계의 행장 속에는 두향이가 준 분매 하나가 남의 눈에 띌세라 깊숙이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후부터 퇴계는 숨을 거둘 때까지 20여년간 이 분매를 애지중지한다. 이로써 퇴계가 한양의 우사에 머무르고 있을 때 잠시 두고 왔다가 못내 그리워하여 손자 이안도를 시켜 이 분매를 배로 운반해서까지 도산서원으로 가지고 오게 한 그 수수께끼의 비밀이 풀리게 되는 것이다. 퇴계는 자신의 제자인 김취려(金就礪)에게 이 분매를 손자를 통해 가지고 오도록 부탁을 한 후 마침내 이 분매가 오자 ‘빙설 같은 얼굴(氷雪容)’을 보게 되었음을 기뻐하는 시를 짓게 된다. 여기서 ‘빙설 같은 얼굴’이란 오랜만에 만나는 매화꽃을 말함이지만 실은 꽃으로 의인화된 두향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퇴계는 이 분매를 통해 두고두고 두향이의 향기를 떠올릴 수 있었고, 두향의 모습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매분을 두고 노래한 ‘원컨대 님이시여, 우리 서로 사랑할 때 청진한 옥설 그대로 고이 간직해 주오.(願公相對相思處 玉雪淸眞共善藏)’란 구절은 두향을 그리워하고 두향에게 바치는 헌사였던 것이다. 퇴계가 죽는 날 아침 시봉하는 사람을 시켜서 ‘분매에 물을 주라.’라는 최후의 유언을 남기고, 마침내 ‘저녁 5시경에 와석을 정돈하라고 명하고 부축하여 일으켜 앉히니 조용하고 편안하게 돌아가시다.’라는 연보의 기록은 그러한 퇴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극적인 장면이 아닐 것인가. 아마도 퇴계는 그 분매를 바라보기 위해서 자신을 부축하라고 이른 다음 이 지상에서의 마지막 눈빛으로 매화를 보고 그리고 조용하고 편안하게 눈을 감았을 것이다.
  • 쉬어가기˙˙˙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가 공동 개최하는 2008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대회가 건설사의 도산 위기로 차질을 빚게 됐다고.25일 제네바 시의회가 구장을 짓고 있는 ‘스타데 드 제네바’에 대한 지원을 시의원 73%의 반대로 거부한 데 따른 것. 이미 이 회사는 1000만스위스프랑(약 85억원)을 하청업체에 빚지고 있어 도산은 불보듯 뻔한 상황. 그러나 스위스측 건설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무츨러는 “다양한 대화 채널을 통해 반드시 계획대로 구장을 짓겠다.”고 선언.
  • [이현세의 만화경] 친구라면…

    [이현세의 만화경] 친구라면…

    나는 포항 흥해에서 태어나서 경주에서 자랐다. 그러니까 바다는 내게 생명을 주었고 천년고도는 나를 성장시켰다. 그래서인지 나는 바다와 태양, 갈매기와 산새·물새들이 하얗게 나는 바닷가 절벽과, 고목에 어우러진 고풍 어린 담장을 그리는 걸 즐기고 깡마른 벌거숭이 아이들이 산과 바다를 뛰어다니는 원시적인 풍경을 즐겨 그린다. 물론 그 벌거숭이 속에 내 모습이 있고 내 어린 시절이 있다. 그 어린 시절의 추억은 도시의 삭막한 삶에 지친 내게 언제나 힘과 용기를 준다. 그리고 그 추억 속에는 친구가 있다. 나는 경주의 월성 초등학교를 나왔다. 찢어지게 가난하던 그 시절에 그 친구와 나는 같은 동네에서 자랐고 같은 학교를 다녔으며 다같이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기성회비를 못내 학교에서 집으로 쫓겨올 때도, 피차 집에 가봐야 주머니 빈 할머니들뿐이어서 경주의 서천과 수도산에서 놀다가, 해가 뉘엿뉘엿 지면 학교로 터덜터덜 돌아가던 것도 그 친구와 나였다. 사춘기가 되어 경주 남산에 텐트 하나 달랑 메고 주말마다 등산 가 야영하며, 괜히 억한 심정에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댄 것도 그 친구하고 나하고였다. 세월이 흘러 그 친구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서울이 싫어 경주에 가 자리잡았고 나는 만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때부터 우리는 비로소 떨어져 지낼 수 있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없어지고 전화도 귀한 시절에 피차 생업에 전념하다 보니, 가끔 고향에 내려가서 보는 것 외에는 친구를 생각하는 시간도 없어졌다. 대신 사람이 그리우면 세상 고뇌를 다 짊어진 것 같은 동료작가들과 소주·막걸리를 물 마시듯 퍼부으며 설익은 사상논쟁이나 작품논쟁으로 밤을 새우고 살았다. 그러나 청명·한식이나 추석이 되어 성묘를 갈 때면 그 친구는 낫과 차례음식을 준비해 두고 기다렸다는 듯이 함께 성묘를 간다. 둘이 만나 의논하는 것이라고는 울진과 경주에 흩어져 있는 산소를 어디서부터 벌초해 갈 것인가일 뿐이다. 뒤돌아보면 우리 둘의 이 여정은 30년이 넘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친구가 같이 가주지 않은 적이 없다. 그 친구 없이 그 많은 산소를 혼자서 벌초한다는 것이 자신 없는 일이어서 항상 그 친구의 일정을 알아 보고 벌초를 가는 나였고, 그 친구 역시 자기 일정을 핑계삼아 날짜조정을 하는 적이 없어서 내가 내려가는 날이 곧 벌초하는 날이었다. 그 긴 세월을 변함 없이 함께해주는 친구는 한번도 생색낸 적이 없고 나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해 본 적이 없다. 기껏 나누는 얘기라고는 집에 별 일 없느냐는 말 한마디가 고작이지만 우리가 떨어져 지냈다는 느낌은 어디에도 없다. 가끔 그 친구가 가난하고도 어린 시절 즐겨 먹던 메뚜기나 도루묵, 또는 멸치젓에 절인 콩잎 따위의 먹을거리를 철이 되면 별미라고 보내온다. 이럴 때면 비로소 떨어져 산다는 걸 실감한다. 그 친구는 마치 내게 공기와 같다. 그러나 내가 그 친구에게 해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경주에 가면 그 친구와 24시간을 함께 지낸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 친구와 함께하고 가능하면 따로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따로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 친구의 시간을 나누어 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싫은 것이다. 언젠가 술을 마시다가 그 친구 생각을 했다. 그 친구를 나는 일년에 고작 두세번 만난다.10년이면 30번,20년이면 60번….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앞으로 100번 정도 만나면 우리는 북망산으로 간다. 세월은 얼마나 부족하고 친구와의 시간은 또 얼마나 보잘것없고, 우리의 삶은 얼마나 허망한가. 내겐 이런 친구가 하나 있다. 나보다 1년은 더 살아야 된다는 친구. 내 무덤에 잔디가 뿌리 내리는 걸 보고 죽어야 한다는 친구가 내겐 하나 있다. 그리고 그 친구와 만나면 꼭 찾아가는 곳이 있다. 우리와 같은 월성 초등학교 여자친구. 그 여자친구는 갈치 전문식당을 한다. 경주에 갔다가 들르지 않으면 너무 서운해 하는 여자친구. 이번 청명·한식에 들렀다가 어릴 때 먹던 도루묵 요리를 덤으로 내놓기에 맛있게 먹었더니 냉장고에 있는 도루묵을 몽땅 싸서 양은냄비 두개와 함께 주었다. 도루묵은 양은 냄비에 요리해야 맛있다는 말과 함께.
  • 儒林(325)-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25)-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고반(考槃). 이는 은둔할 곳을 마련하여 유유자적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또 한편으론 쟁반을 두드리면서 노래에 장단을 맞추는 행위를 말함이다. 퇴계는 이를 ‘은둔하는 높은 선비가 강의하는 곳’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퇴계는 단양에 군수를 하고 있을 무렵 바로 고반을 꿈꾸고 이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2년 뒤 환향하여 도산서원을 짓기 시작하였던 것은 바로 자신의 손으로 ‘고반’을 완성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퇴계가 도산서원을 ‘고반’으로 보고 있었던 것은 10년에 걸쳐 60세에 도산서원을 완성하고 나서 다음과 같은 시를 짓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바위벼랑에 꽃은 피어 봄날은 고요하고 새는 시냇가 나무 위에서 울고 물결은 잠잠하구나. 우연히 젊은 제자들과 산 뒤를 돌아서한가로이 산 밑에 이르러 고반을 찾노라.” 퇴계에 있어 성현, 특히 공자의 가르침은 인생의 교훈이었다. 따라서 퇴계는 항상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하였다. “성인이 가르침을 줄 때에는 반드시 사람들이 알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을 터인데, 성인의 말씀은 저와 같고 나의 생각은 이와 같다면 이것은 곧 나의 노력이 투철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퇴계는 이처럼 성현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반성하고 욕망을 경계하였으며, 내면의 마음을 바로잡고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퇴계는 옛 성현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또한 이를 제자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고반을 꿈꾸고 있었으며, 바로 이러한 이상향(理想鄕)이 바로 도산서원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퇴계의 마음을 도향은 눈치 채고 있었다. 두향은 퇴계가 풍기의 군수를 마치면 고향으로 돌아가 고반을 짓고 은둔생활을 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두향은 또 다른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것 역시 시경에 나오는 다른 노래였으나 이는 먼저 번의 노래보다 더 애절하고 애틋한 사랑노래였다. “즐겁게 산골짜기에 숨어 지내니, 큰사람의 너그러움이라./갈대는 우거지고 흰 이슬 서리되었네. 사랑하는 우리 님은 강 건너에 산다네./님의 마음 너그러워라. 물굽이를 건너자니 험한 길 멀기도 하여라. 넓은 여울로 건너자니,/강 가운데 멎겠구나. 홀로 잠들고 홀로 말하니, 이 뜻을 영원히 잊지 않으리라. 이 뜻을 영원히 잊지 않으리라. (考槃在澗碩人之寬 兼假蒼蒼白露爲霜 所謂伊人在水一方 碩人之寬遡廻從之 道阻且長遡遊從之 宛在水中央獨寐寤言 永矢勿暄永矢勿暄)” 노래를 부르던 두향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멈췄다. 그 대신 가녀린 어깨가 흔들리고 있었다. 두향의 노래는 상사별곡이었다. 사랑하는 님이 지척지간인 강 건너로 떠나간다 하여도 찾아가려면 험한 길이 멀기도 하고 여울을 건넌다고 하더라도 강 가운데서 멎을 수밖에 없음을 탄식하는 이별가였던 것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 한번의 별리로 영원히 끊어지게 될 것이며, 이제는 홀로 잠들고, 홀로 말할 수밖에 없는 가혹한 운명이라 할지라도 영원히 잊지 않음을 맹세하는 단심가(丹心歌)이기도 했던 것이다. 두향은 흐느낌을 애써 자제하고 있었다. 퇴계 역시 입을 열어 두향의 슬픔을 달래지 아니하였으나 퇴계에 있어서도 이별은 살을 찢는 고통이었다.
  • [클릭 이슈] 불붙은 스크린전쟁

    [클릭 이슈] 불붙은 스크린전쟁

    롯데시네마의 마케팅 책임자는 요즘 서울 잠실 본사 대신 명동으로 출퇴근한다. 지난달 25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에 오픈한 에비뉴얼관의 관객 호응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최첨단 설비와 고급 인테리어로 ‘럭셔리’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에비뉴얼관은 롯데시네마의 서울 진입 1호점. 초기 관객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98년 CGV 강변점을 시작으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3대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간의 경쟁이 지방에서의 1라운드 격전에 이어 올해를 기점으로 서울에서 2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롯데시네마의 에비뉴얼관은 그 격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3파전 98년 507개에 불과했던 전국 스크린 수는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3대 멀티플렉스의 공격적인 확장에 힘입어 현재 1450개로 3배가량 몸집을 불린 상태. 하지만 이들 업체 사이의 스크린 경쟁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전국 13개 도시에 15개 영화관, 총 118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롯데시네마는 2008년까지 40개 도시,60개 영화관에 총 450개의 스크린을 갖출 계획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대구·울산 등 전국 14개관 113개 스크린을 보유한 메가박스는 연내 이 숫자를 20개관 160개로 늘리고, 내년에는 25개관 200개로 2배 가까이 확장한다. 현재 28개관,225개 스크린으로 수적인 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CGV도 올해 말까지 7개관,54개 스크린을 추가한다. 무엇보다 서울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 광주·부산·일산 등 지방에서 강세를 보여온 롯데시네마는 에비뉴얼관을 시작으로 영등포·노원·홍대입구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속속 영화관을 개관한다. 롯데시네마 이동호 마케팅부장은 “2008년 잠실 제2롯데월드에 오픈할 동양 최대규모(25개 스크린,7000석)의 영화관이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박스 역시 강남 코엑스점의 성공을 발판으로 목동·신촌·동대문 지역으로 세를 확장할 예정. 구로·목동·상암·용산 등 일찌감치 서울 시장을 선점한 CGV도 연내 강남 지역 두 곳에 새로 영화관을 오픈하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을 태세다. ●2007년 포화… 美처럼 도산사태 올 수도 스크린 경쟁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영화시장의 성장세에 비춰볼 때 당분간은 스크린의 양적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영화관람객 수는 1억 32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고, 연간 1인당 관람 횟수도 전년 대비 2.5회에서 2.8회로 증가 추세다. 삼성증권은 주 5일제 근무 확산과 30∼50대 연령층 및 지방관객 수의 증가로 향후 4년간 평균 12%의 성장 가능성을 전망했다. 스크린 1개당 인구 수로 봐도 약 4만 2000명으로, 미국(8300명) 싱가포르(2만명) 홍콩(3만 5000명)에 비해 많은 편. 하지만 스크린 수가 2000개를 넘는 2007년 이후에는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스크린 과다 경쟁에 따른 부작용은 지방을 중심으로 벌써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울산.2001년 롯데시네마를 시작으로 메가박스, 프리머스시네마가 경쟁적으로 들어선 이곳은 대형업체들의 가격 할인 경쟁과 서비스 차별화에 밀려 지난달 재래식 영화관이 모두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가열되면 2000년대 초 미국 멀티플렉스 업계가 그랬던 것처럼 연쇄도산의 우려가 없지 않다.”고 말했다. ●호텔급 서비스 ‘고급화’로 승부 업계 관계자들은 2∼3년 뒤 양적 경쟁이 한풀 꺾이고 나면 결국 최후의 승부는 서비스 차별화와 고객 충성도에 달려 있다고 본다. 고급화 전략은 각 업체가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방침. 롯데시네마의 샤롯데관이나 CGV의 골드클래스, 메가박스의 VIP라운지 등은 호텔급 서비스를 방불케 하는 초호화 관람 여건을 제공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작은극장’들의 생존법 대기업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공격적인 세 확장에 맞서 기존 재래식 극장들과 예술영화관 등 상대적으로 ‘작은 극장’들의 생존 몸부림도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극장과 함께 종로 극장가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해온 단성사와 피카디리극장은 각각 지난 2월과 지난해 11월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최첨단 복합 상영관으로 탈바꿈했다. 반면 36년 역사의 허리우드 극장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간판을 내리게 됐다. 지난달 중순부터 영화 상영을 중단한 허리우드극장은 오는 15일부터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새롭게 관객을 맞을 예정.1개관은 서울아트시네마로,2개관은 필름포럼의 이름으로 운영된다. 예술영화전용관들의 수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코아아트홀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서울아트시네마도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002년 아트선재센터에 터를 잡은 서울아트시네마는 예술영화의 산실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지만 지난 2월 건물주가 임대계약 연장을 해주지 않아 폐관 위기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하게 됐다. 동숭아트센터가 운영하는 하이퍼텍나다와 백두대간의 시네큐브도 그리 사정이 좋지는 않다. 경제적인 논리에 밀려 민간 예술영화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실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책은 그나마 아쉬운 대로 숨통을 틔워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진위는 오는 10월 서울역 민자역사 안에 예술영화전용관 2개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66)鄒魯之鄕(추로지향)

    儒林 307에는 ‘鄒魯之鄕’(추나라 추/노나라 노/어조사 지/고을 향)이 나오는데,孔子(공자)와 孟子(맹자)의 故鄕(고향)이란 뜻으로 ‘禮節(예절)이 바르고 學問(학문)이 旺盛(왕성)한 고장’을 이르는 말이다. ‘鄒’자는 音符(음부)에 해당하는 ‘芻’(꼴 추)와 意符(의부)인 ‘ ’(우부방) 즉 ‘邑’(고을 읍)을 結合(결합)한 形聲字(형성자)이다. ‘魯’자는 ‘曰’과 ‘魚’를 결합한 글자인데, 여기서 ‘魚’는 ‘鹵’(소금밭 로)와 통하는데,鹵는 소금기가 있어 耕作(경작)이 부적절한 땅을 뜻한다. 이리하여 魯는 ‘말씨가 둔하다, 미련하다’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用例(용례)로는 ‘魯鈍(노둔:재주가 둔함),魯直(노직:지나치게 정직함),愚魯(우로:어리석고 매우 둔함)’ 등이 있다. ‘之’자는 止(지)와 一(일)을 합친 글자이다.止는 본래 발을 뜻하였으나 점차 ‘그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이렇게 발을 나타내는 ‘止’ 아래에 出發線(출발선) 또는 地面(지면)을 가리키는 ‘一’을 넣어 ‘어디론가 가다’라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鄕’자는 갑골문의 자형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음식상을 앞에 두고 마주 앉은 사람’의 상형이었다. 따라서 본래의 뜻은 ‘마주 보고 음식을 먹는다’이며, 여기서 ‘마주 보다’라는 뜻이 파생되기도 하였다.‘마을’이 골목길을 가운데 두고 집들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태라는 데에서 ‘마을’을 가리키는 글자로 널리 통용되었다.‘饗’(잔치 향)은 본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하여 새로 만든 글자이다.用例(용례)로는 錦衣還鄕(금의환향:출세를 하여 고향에 돌아가거나 돌아옴),鄕黨尙齒(향당상치:향리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을 높이 대접함),鄕愁(향수: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등이 있다. 鄒魯之鄕(추로지향)은 孟子(맹자)가 태어난 鄒와 孔子(공자)의 母國(모국)인 魯를 합친 말로 예의 바르고 학식이 높은 고장을 가리키니 儒敎(유교)를 崇尙(숭상)하는 나라에서는 最高(최고)의 名譽(명예)이며 讚辭(찬사)이다. 비슷한 말로 ‘洙泗’(수사)나 ‘洛閔’(낙민)이 있는데,洙泗는 공자가 살던 곳이 洙水(수수)와 泗水(사수) 사이에 있었기 때문이며,洛閔은 宋代(송대) 性理學(성리학)의 대가인 程子(정자)와 朱子(주자)의 고향이 각각 洛水(낙수)와 閔(민) 지방이었다는 데에서 由來(유래)하였다. 이렇듯 鄒魯之鄕은 聖賢(성현)을 尊敬(존경)하며 道德(도덕)을 기리고 學問(학문)을 崇尙(숭상)하여 禮儀(예의)를 지키는 고장으로 道學君子(도학군자)와 鴻儒碩學(홍유석학)이 많이 배출되는 地域(지역)을 일컫는다. 慶尙北道(경상북도) 安東(안동)에서 奉化(봉화)로 통하는 35번 國道(국도)를 타고 올라가면 도산면 토계리에 嶺南(영남) 士林(사림)의 중심이었던 陶山書院(도산서원)이 있다.書院(서원) 입구에 ‘鄒魯之鄕’(추로지향)이라는 篆書體(전서체)의 비가 서있다.李滉(이황)은 本來(본래) 도산 남쪽에 書堂(서당)을 짖고 後學(후학)을 가르쳤으나 그곳이 마음에 들지 않아 61세 되던 1561년에 現在(현재)의 位置(위치)로 옮겼다고 한다.孔子의 77대 宗孫(종손)인 孔德成(공덕성) 博士(박사)가 서원에 謁廟(알묘)한 후 쓴 親筆(친필)을 새긴 記念碑(기념비)라고 한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이집이 맛있대] 서울 신사동 ‘레쇼’

    [이집이 맛있대] 서울 신사동 ‘레쇼’

    고샅이 마치 유럽의 어떤 가정집으로 초대받아 들어가는 느낌이다. 대문을 들어서자 분위기도 편안하고 차분하다. 종업원들이 손님을 맞는데 낯간지러울 정도의 과잉 친절도 아니다.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정문 앞의 레쇼가 요즘 미식가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프랑스말로 ‘강아지’란 뜻의 레쇼는 유럽의 음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다. 비교적 흔한 이탈리아와 프랑스 음식뿐만 아니라 독일·영국·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의 음식을 내놓는다. 이런 까닭으로 유럽 생활을 경험했던 상사원이나 유학생들이 향수를 달래려고 주로 찾는다. 처음 접하는 이들은 다소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양념에 해당하는 드레싱 재료 즉 식초와 오이피클 등은 모두 프랑스에서 갖고 온다. 가장 인기 높은 메뉴는 아귀구이. 아니스 향을 씌운 음식으로 작은 당근과 아귀를 가볍게 쪄낸다. 도미에 향신료와 야채로 속을 채워 오븐에 구운 진도비 오븐구이도 많이 찾는다. 와규스테이크 코스를 주문해 먹어 보니 예상보다 훨씬 담백하다. 오가와 쇼이치 주방장은 “사실 유럽 음식은 버터를 적게 쓰고 케첩이나 마요네즈 등과 같이 가공된 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인인 오가와는 열다섯살에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해 중국·미국 등에서 요리를 익혔다. 그는 “사실 유럽 요리는 딱히 메인과 에피타이저 등의 구분이 없습니다.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메인 요리입니다.”라고 말했다. 레쇼는 유럽 음식에 맞춰 먹을 수 있는 와인 300여종도 갖추고 있다. 와인은 1만 5000원부터 아주 고급까지 갖추고 있다. 요즘처럼 따뜻한 날씨에는 야외 파티오를 이용해보자.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바비큐를 내놓고 있다. 글 사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양양·고성 산불… ‘재난사태’ 선포

    양양·고성 산불… ‘재난사태’ 선포

    식목일인 5일 발생한 산불로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의 건물 대부분이 완전히 불에 타 붕괴됐다. 당국은 불길이 설악산과 속초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밤새 전전긍긍했다. 정부는 이날 양양과 고성군 전 지역에 대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30분 현재 180㏊의 산림이 탄 양양을 비롯해 고성과 충남 서산 등 전국에서 23건의 산불이 일어나 모두 240여㏊의 산림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4일 밤 11시50분쯤 양양군 양양읍 파일리∼강현면 물감리 도로변 야산에서 발생한 양양 산불은 5일 오후 낙산사 주변 송림을 타고 천년고찰 낙산사로 번졌다. 이 산불로 관음보살상을 모시고 있는 낙산사의 본전인 원통보전(圓通寶殿)을 비롯, 보타전(寶陀殿)과 원장(垣墻), 홍예문(虹霓門) 등 20여채에 이르는 건물의 대부분이 완전히 불에 타 붕괴됐다. 대신 낙산사 경내에 있던 보물 등 유물들은 다행히 피해를 면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낙산사 경내의 ‘건칠관세음보살좌상’(보물 1362호)과 7층석탑(보물 499호) 등은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물 479호인 낙산사 동종은 범종각과 함께 불에 타 훼손됐다. 문화재청은 낙산사의 피해 추정액인 30억여원은 국비만으로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낙산사를 삼킨 산불은 밤 11시30분 현재 양양읍 물감리에서 설악산 방향인 서북쪽으로 15㎧의 바람을 타고 이동 중이라 6일 국립공원 설악산까지 산불이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양양군 물갑리와 화일리, 거마리의 15만 4000V 특고압 송전선로 앞 800m까지 불길이 번져 한때 강릉과 고성 등 동해안 일대에 대거 정전사태가 발생할 뻔하기도 해 주민들이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양양에서는 이날 군경과 소방관, 공무원, 인근 주민 등 5800여명과 헬기 17대, 소방차량 49대 등이 진화작업을 펼쳤다. 또 양양군에서만 134가구 34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지난달 29일 북한지역에서 처음 발생했다가 2일 내린 비로 꺼진 고성 산불은 지난 4일 오전 9시15분쯤 고성군 동부전선 비무장지대 고황봉 서쪽 2㎞ 지점에서 다시 살아났다. 이어 5일 밤 11시30분쯤 통일전망대를 지나 최북단마을인 현내면 명파리 전방 1.5㎞까지 불길이 남하하면서 30여㏊의 피해를 냈다. 군장병 300명 등 1200여명과 헬기 14대, 소방차 10대 등이 이날 살수작업을 벌였지만 지뢰지대로 접근이 어렵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도산불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야간진화조로 ▲양양 1450명과 소방차 40대 ▲고성 1050명과 소방차 10대를 편성,6일 새벽까지 진화작업을 계속했다. 양양 조한종 유지혜 이재훈·서산 이천열기자 bell21@seoul.co.kr
  • “독도石 직접 건져오겠다”

    문화재청이 서울시의 독도 자연석 채취 요청을 불허하자 서울시의회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의회 최재익(대한민국독도향우회 회장) 대변인은 1일 성명을 내고 “문화재청이 독도주변(물속) 돌 채취 요청을 거절한 것은 국민들의 들끓는 독도사랑 외침을 외면한 권한남용”이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명예 독도 이장으로 취임하기도 한 최 의원은 “재심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자연석 채취 반출이 허용된 독도 반경 500m밖의 바다에서 독도산 돌을 직접 건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목한 독도의 돌은 너비 150㎝, 높이 1m 가량으로 무게는 800㎏에 이른다. 돌 운반비는 스킨스쿠버와 장비 동원에 1000만원 정도가 든다. 울릉군은 이에 앞서 독도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 독도석을 보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그녀들의 즐거운 웰빙 점심식사

    그녀들의 즐거운 웰빙 점심식사

    “집에서 웰빙하면 뭐하나, 밖에서 먹는 게 대부분인데…”좋은 물을 골라 마시고, 유기농 상품을 찾는 웰빙 붐이 아무리 드세다 해도 외식이 불가피한 직장인들은 점심식사를 앞두고 고민한다. 건강을 생각하면 아무거나 먹을 수 없지만, 건강을 생각하니 선뜻 고를 마땅한 메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문난 ‘웰빙족’들의 점심식사를 뒤따라가 봤다. 점심, 어떻게 골라야 건강하게 먹을 수 있을까. 글 이기철·윤창수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도준석기자 jongwon@seoul.co.kr ■ 웰버앤컴퍼니 홍종희 대표 각계 각층의 명사들의 문화사교모임 클럽더웰버를 이끌고 있는 홍종희(38·㈜웰버앤컴퍼니)대표는 고객이자 친구인 라크리닉드파리의 이기문 공동원장과의 점심 약속장소로 서울 청담동의 중식당 난시앙을 선택했다. 유기농 야채가 많이 나오거나 채식 전문점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중식당이었다.“쫓기듯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게 먹을 수 있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그리고 이들은 “즐겁게 먹는 것이 곧 웰빙식사”라고 입을 모았다. 노화방지 및 체형관리 분야에서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진 의사인 이 원장은 웰빙 식사와 관련해 상당히 의학적인 의견을 내놨다. “아침에는 간이 활성화되는 까닭에 단백질을 꼭 섭취해야 합니다. 고기가 부담스러우면 달걀요리가 좋지요.”점심은 위장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 거의 대부분의 음식이 맞다. 오후 4∼5시엔 췌장이 활발해 간식으로 과일과 견과류가 좋다. 그는 “저녁에는 신장이 활발하니 생선 요리는 좋은 반면 붉은색 고기는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웰빙을 너무 먹는 것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고 슬쩍 물었다.“그런 면도 있지요. 하지만 몸이 건강해야 정신적 만족감이 오고, 사회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홍대표의 주장이다. 이 원장은 “결국 즐겁게 살기 위해선 건강이 우선이고, 그래서 유기농 음식과 요가같은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죠.”라며 “지금까지의 우리사회 웰빙은 시작 단계”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이들은 고급 음식점만 찾아다니는 것은 아니다. 웰빙이라기보다는 개성있는 맛집, 즉 화학 조미료 대신 자신의 비법대로 깊은 맛을 내는 집을 찾는단다. 홍대표는 4000∼5000원짜리의 순댓국밥, 김밥, 콩나물국밥집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자신의 클리닉 근처에 낙지볶음을 잘하는 집이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분식집에서 라면을 먹을 경우도 있고 혼자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먹고 싶은 경우도 있어요.” 이들의 공통점은 양보다도 질. 자녀가 한둘씩 딸린 이들은 군살이라는 반갑지 않은 친구에게 무척 신경을 쓴다. 때문에 음식은 양보다 질을 선택한다. 배불리 먹거나 푸짐하게 나오는 것은 이들에겐 메리트가 아니다. 서비스도 음식점을 선택하는 한 요소. 홍대표는 “서울의 유명 C식당은 손님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허리를 굽실거리고 가격도 턱없이 비싸 더이상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식당 분위기는 정장의 딱딱함보다는 약간은 풀어진 듯 편안한 여유가 있는 세미정장이 좋다.”고 말했다. 지하철로 출퇴근한다는 이 원장은 “집에선 애들에게, 직장에선 업무에 전념하기 때문에 출퇴근만이 나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차를 갖고 다니지 않는 이유란다. 홍대표는 “유기농도 중요하고 요가도 중요하지만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라이프스타일이 진정한 웰빙이 아니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홍대표는 만두 전문점인 난시앙(02-3446-0874), 복전문집인 강포복집(02-566-3396), 나물전문점인 산에나물(02-732-2542), 롤과 스시 전문점인 R*MAKI(02-525-9287), 프렌치 및 이탈리아 식당 두가헌(02-3210-2100),현대낙지집(02-544-8020)을 추천했다. ●LG CNS 임수경 상무 “면요리를 좋아하는데 밀가루는 속이 부대껴서 쌀국수를 자주 먹는답니다.” 올 초 ‘샐러리맨의 꿈’인 임원이 된 LG CNS의 임수경(43) 상무는 대기업의 여성 임원 돌풍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그녀가 바쁜 삶의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은 ‘나름의 조절’이다. 아침에는 보통 5시나 5시반쯤 일어나 시어머니가 끓여주시는 누룽지를 먹는다. 임원들에게 제공되는 회사 근처의 헬스클럽에서 일주일에 세번씩 걷기운동을 한다. 점심은 직원들과 쌀국수 등으로 간단하게, 저녁은 고객을 만나 함께할 때가 많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사람들에게 설득해야 하는 임 상무가 저녁 모임을 위해 고르는 식당은 큰기와집, 용수산과 같은 한정식집이다. 한식 코스요리는 몸에도 좋고, 음식이 하나씩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에 올라 매끄러운 기업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쥐눈이콩으로 만든 된장, 두부 등을 내놓는 식당을 찾아다닌다. 직원들을 데리고 가장 즐겨 찾는 곳은 회사 바로 옆에 있는 명동의 호아빈(777-7566). 쌀국수 국물이 시원해 해장에도 좋아 특별히 남자직원들과 함께 자주 들른다.LG직원들에게는 20%씩 밥값을 깎아주는 식당 주인의 센스도 돋보인다. “직원들을 불러 집에서 밥을 해주니 무척 좋아하더군요.IT쪽의 리더들과 함께 한달에 두번씩 같이 밥을 먹으며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죠. 임원이 되니 그만큼 마음이 무겁지만, 피할 수 없다면 빠져들어서 즐겨야죠.”접대도 즐기면서 한다는 것이 임 상무의 인생을 잘 사는 웰빙론이다. ●웰빙족 진한나·김한라·신지혜씨 “커피보다 생과일주스를 마시고, 과일은 갈아서 가져다니기도 해요.” 식품업체 ㈜하나림의 진한나(25)씨가 점심을 먹는 곳은 신사동인 회사 근처의 유기농 식당 ‘건’이다. 비싼 식재료비 때문에 조만간 폐업 예정이라 안타깝지만 덕분에 입맛이 많이 건강해졌다.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짠 찌개를 먹으면 금세 혀가 이를 감지하고, 고기를 먹으면 속에 가스가 찬다. 한나씨는 원래 고기 마니아였다. 재작년부터 직장에 다니면서 요가를 시작하고, 백화점 유기농 코너에서 과일을 사는 등 웰빙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유기농 코너가 값은 비싸지만 조금씩 사면 부담이 크진 않다.“요즘 친구들이 대부분 운동을 하니까 만날 때마다 몸매가 변하는 모습이 자극도 됐죠. 웰빙은 나한테 좋은 것을 적당히 실천하는 거 아닐까요?”과일과 야채를 많이 챙겨먹으면서 확실히 감기도 덜 걸리게 됐다는 한나씨의 웰빙론이다. 진씨의 직장 동료 김한라(28)씨는 조미료 덜 넣고, 손맛나고 깨끗한 식당을 찾지만 먹을 만한 데가 많지 않아 불만이다. 친구들을 불러다 버섯볶음과 버섯찌개를 자주 해먹는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외식메뉴 불닭은 전형적인 비웰빙식품이란 게 한라씨 생각.“샐러드와 과일은 커피 한잔 덜 마시면 얼마든 챙겨먹을 수 있으니 가장 평범하면서도 단순한 웰빙의 실천이죠.”만 두살짜리 아이를 아토피나 감기없이 건강하게 기르고 있기도 하다. JB인베스트먼트의 신지혜(32)과장은 아침마다 멀티비타민 1알, 클로렐라 15알, 오메가스리 3알, 칼슘 2알씩을 챙겨먹는다. 약 먹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요일별로 구분된 일주일치 약상자를 가지고 다닌다.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다니고 동료,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먹으려 하죠.”그래서 그는 압구정동 회사근처의 유기농 식당 ‘유끼노 스시’를 자주 간다. 아침은 김치와 밥 위주로 꼭꼭 챙겨먹고, 퇴근 전 두유를 챙겨먹고 운동한다. 단 저녁은 굶는 게 원칙이다. ■ 그녀들의 웰빙 하우스 ●오씨피자(080-250-6262)는 국내 처음으로 유기농 피자를 배달한다. 보통 피자는 두쪽만 먹으면 질리는 사람들도 오씨피자는 자연스러운 맛 때문에 네쪽 이상 거뜬히 해치운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상가에 있는 만큼 근처 직장인과 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찾지만 멀리 청담동, 대치동, 도곡동의 40∼50대 마니아들도 직접 방문해서 피자를 사간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당뇨병을 가진 사람도 오씨피자는 믿고 즐길 수 있다. 우리밀에 유기농치즈와 야채·소스만을 쓰기 때문에 값은 비싸지만 역시 맛이 뛰어나다. 유기농 치즈와 소스는 국산이 없어 미국 오가닉밸리에서 수입해 쓴다. 최고 인기메뉴는 오씨피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크랩피자(라지 3만 2900원)’. 게살과 새우를 솔솔 뿌려 깊고 풍부한 맛을 낸다. ●강남권 레스토랑에 분 유기농 붐의 진원지인 마켓오가 강북에도 상륙했다.마켓오(775-5519)가 청담동, 강남역, 압구정동에 이어 명동에도 지점을 낸 것. 명동 젊은이들을 겨냥해 가격대는 청담본점보다 30% 낮췄다. 샐러드는 유기농 재료를 쓰지만 롤·국수는 꼭 유기농만을 고집하지 않기 때문. 그래도 단골은 20대 중반 이후 금융권에 종사하는 여성 직장인들이 많다. 사과 브리치즈 샐러드(9500원), 구운관자롤(1만 1500원), 마미스롤(7500원) 등이 인기다. ●신사동 도산공원 앞에 있는 느리게 걷기(515-8255)는 그 이름만으로 웰빙의 대표주자가 됐다. 정말 천천히 걷자는 말이냐고 반문할 만큼 통념을 깨는 식당 이름과 높은 천장, 낮은 테이블, 시원한 통창으로 휴식을 가져다준다. 유기농 호밀빵으로 만든 튜나 멜트 샌드위치(1만원), 해물과 치즈가 가득한 칠리떡볶이(1만 5000원) 등이 인기 메뉴다.
  • 새로 짓는 아파트 담장 ‘생울타리’로

    앞으로 새로 짓는 아파트의 담장은 고유 수종인 대나무나 영산홍, 진달래 등의 ‘생울타리’로 단장된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푸른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다음달부터 신축되는 아파트의 담장을 벽돌이나 철책 대신 나무를 심어 울타리를 조성키로 했다. 대상은 20가구 이상 아파트와 재건축·재개발사업·주거환경정비사업 구역의 아파트 등이다. 또 택지개발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수립때도 담장을 나무로 조성토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공중인 68개 단지 공동주택 담장도 생울타리로 만들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생울타리의 담장은 폭을 1m로 잡고 1㎡내에 3줄로 10∼12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큰 관목으로 울타리를 만들 경우는 쥐똥나무와 광나무·사철나무 등을, 작은 관목일 때는 철쭉·진달래꽃·영산홍·자산홍 등을 심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올해 안에 아파트와 학교·병원·동사무소 등 공공기관 20여곳의 담장도 허물 예정이다. 시가 최근들어 담장 허물기 신청을 받은 결과 ▲동구 계림초등학교·광주세무서 ▲서구 힐탑맨션·전남중학교 ▲남구 기독병원 ▲북구 광주기능대학교·예술어린이집·운암동 백운기씨 주택담장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첨단기산아파트·평동사무소·비아동사무소·우산동사무소·도산동사무소 등으로 나타났다. 시는 담장 허물기 비용을 시와 자치구가 각각 70%와 25%를, 해당기관이 5%를 부담토록 해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儒林(312)-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12)-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연보의 기록대로라면 앉은 채 좌탈입망하여 숨을 거둔 이퇴계. 그는 죽기직전까지도 분매에 물을 주라 일렀을 만큼 매화를 사랑하였음일까. ‘매화에 물을 주라.’일렀던 이퇴계의 마지막 유언은 세기의 철인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유언을 떠올리게 한다. ‘아테네의 청년을 부패시키고 새로운 신을 섬긴다.’는 죄명으로 독배를 마시며 죽게 된 소크라테스는 ‘이 세상에서 저 세상의 편안한 여행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린 다음 태연히 독약을 마신다. 이를 보던 제자들이 얼굴을 감싸고 통곡하자 소크라테스는 묻는다. “웬 곡소리들인가. 이런 창피한 꼴을 보게 될까봐 아낙네들을 먼저 보냈거늘,‘사람은 마땅히 평화롭게 죽어야 한다(A man should die in peace)’고 들었었네. 조용히 하고 꿋꿋하게 행동하게” 감각이 사라지고 온몸이 뻣뻣해지며 죽어가던 소크라테스는 얼굴을 덮었던 천을 벗기고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크리톤, 아스클레오피스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다네. 자네가 기억했다가 대신 갚아주게나.” 진리의 성인이었던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유언은 의미심장하다. 아스클레오피스는 그리스인들의 의신(醫神). 뱀이 기어오르는 지팡이를 짚고 다녀서 오늘날에도 병원이나 약국에서는 뱀의 지팡이로 상징되는 아스클레오피스의 문장을 내걸고 있다. 죽어가는 소크라테스는 이승의 삶은 고통스러운 병이었으나 죽음으로써 병으로부터 치유되어 영혼의 자유와 해방을 얻었으니 직접 가서 아스클레오피스신전에 감사의 제물을 바치지 못하므로 친구인 크리톤에게 대신 닭 한 마리의 제물을 바쳐달라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이는 죽기 전에 ‘매화에 물을 주라’는 이퇴계의 유언과 상통하고 있다. 이퇴계는 사람이 낳고, 병들고, 늙고, 죽어가는 일생이 매화에게 물을 주는 일상사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 후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듯 앉은 채 죽음을 조용히 하고 편안히 받아들인 것이다. 이렇듯 임종을 지켰던 매화분 하나가 단양을 떠나는 퇴계의 행장 속에 깊숙이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매화는 도대체 누가 주었던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이 수수께끼의 매화가 선조의 소명을 받고 68세 때인 7월에 잠시 한성에 입조하였다가 69세 때인 3월에 귀향하기까지 8개월간의 체류기간 중 한성우사(漢城寓舍)에서 지낼 때 애완하던 분매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가 이 분매를 퇴계에게 기증하였는지, 혹은 퇴계가 이 분매를 직접 구하였는지 알려진 바는 없지만 한양객사에서 이 매화를 즐기다가 임금의 허락을 받고 다시 안동으로 내려갈 때 이 매화를 가져가지 못하는 슬픔을 퇴계는 ‘분매답(盆梅答)’이란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듣건대 도선(陶仙)과 나 서늘하다 하셨으니, 임이 돌아간 뒤에 천향을 피우리라. 원컨대 님이시여, 마주앉아 생각할 때 청진한 옥설(玉雪) 그대로 함께 고이 간직해주오.” 매화의 이별을 퇴계는 마치 사랑하는 님과의 이별처럼 슬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분매는 마침내 퇴계의 손자였던 이안도가 배로 운반하여 퇴계가 숨을 거두던 바로 그해 정월에 도산서원으로 옮겨지는데, 이때 퇴계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 儒林(311)-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11)-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퇴계는 평생 동안 특히 매화를 사랑하였다. 퇴계는 일찍이 북송(北宋)시대 때의 은사 임포(林逋)를 마음 깊이 사숙하고 있었다. 임포는 서호(西湖) 고산(孤山)에 은거하면서 20년간 산을 내려오지 않았고, 일생 동안 독신으로 지냈으며, 학을 사육하고 매화를 완성하며 살았다.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같이 길렀으므로 매처학자(梅妻鶴子)라고 불리었다. 후세 사람들은 ‘매처학자’라는 말로 풍류생활을 비유하였는데, 퇴계는 임포의 매화와 일치된 삶을 본받고자 하면서 평생 동안 75제 107수에 달하는 매화시를 썼던 것이다. 평소에 매화를 매형(梅兄), 매군(梅君), 매선(梅仙)으로 의인화하며 부르면서 인격체로 대접할 정도로 매화를 사랑하였던 퇴계는 살아생전 ‘매화시첩(梅花詩帖)’이란 시집도 편집하였다. 특히 퇴계는 ‘매한불매향(梅寒不賣香)’이란 말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으며 ‘매화는 죽더라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이 문장의 뜻을 통해 선비의 기개와 정신을 지켜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매화꽃을 꺾어 책상 위에 꽂아 두고 바라보기도 하고, 뜨락의 매화를 바라보며 매화와 서로 묻고 화답하는 시를 여러 차례 읊고 있다. 때로 매화 아래서 찾아온 문인들과 술잔을 나누기도 하고, 매화가 겨울 추위에 손상되었음을 개탄하는 시까지 읊었다. 예부터 조선의 선비들은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란 그림을 벽에 붙여 놓고 봄을 기다렸다. 동지로부터 날짜를 세기 시작하여 81일간이 구구(九九)에 해당하는 것이다. 흰 매화꽃 81개를 그려 놓고 매일 한 봉오리씩 붉은색을 칠해서 81개째가 되면 백매가 모두 홍매로 변하는 그림인데, 이때가 대충 3월12일 무렵이 되는 것이다. 퇴계는 평소에 솔, 대, 매화, 국화, 연(蓮)의 다섯을 벗으로 삼아 자신까지 포함하여 여섯 벗이 한 뜰에 모인 육우원(六友園)을 꿈꾸었다. 61세 때는 도산서원 동쪽에 절우사(節友社)란 단을 쌓고 솔, 대, 매화, 국화를 심어 이들과 함께 절의를 맹세하는 결사(結社)를 이룬다. 이때 퇴계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솔과 국화는 도현명 뜰에서 대와 함께 셋이더니 매화형(梅兄)은 어이하여서 참가 못했던가. 나는 이제 넷과 함께 풍상계를 맺었으니 곧은 절개 맑은 향기 가장 잘 알았다오.” 함께 바람과 서리를 견디는 결사를 맺은 이퇴계. 그는 이들 중에서 매화를 가장 사랑하며 매화를 형으로까지 부른다. 그리하여 임종에 가까운 68세 때에는 다음과 같이 매화를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내 벗은 다섯이니 솔, 국화, 매화, 대, 연꽃/사귀는 정이야 담담하여 싫지가 않네. 그중에 매화가 특히 날 좋아하여/절우사에 맞이할 제 가장 먼저 피었네. 내 맘에 일어나는 끝없는 매화 생각에/새벽이나 저녁이나 몇 번을 찾았던고.” 새벽 안개 속에서도 저녁 노을빛 아래에서도 달빛 머금은 어스름한 밤에도 매화 향기를 찾아가는 노년의 이퇴계. 이퇴계는 죽기 직전 매화꽃에 물을 주라고 유언한다. 이때의 기록이 연보에 다음과 같이 나오고 있다. “선조 3년(1570년) 12월8일. 유시(酉時:저녁 6시경)에 숙소에서 종명(終命)하다. 이날 아침 시봉하는 사람을 시켜 분매(盆梅)에 물을 주라 명하다. 저녁 5시경에 와석(臥席)을 정돈하라고 명하고 부축하여 일으켜 앉히니 조용하고 편안하게 돌아가시다.”
  • “전력산업 개편 재검토해야”

    한국전력 분할과 민영화를 골자로 한 전력산업 구조개편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책 연구기관으로부터 나왔다. 외국에서 이미 다양한 문제가 드러난 일들을 우리나라가 무턱대고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1일 ‘전력산업 구조개편 주요 쟁점과 대안’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개편은 전깃값 급등과 공급 불안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KDI는 ▲한전에서 송전·배전망 부문의 분리 ▲발전부문의 여러 회사 분할 ▲전력 현물거래 등을 중심으로 한 기존 개편방안은 그동안 이를 추진해온 나라에서 부작용이 나타나 중단됐거나 대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전력산업을 부문별로 나누고 전력을 시장에서 현물거래하도록 바꾼 뒤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대안을 찾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전깃값이 크게 올라 구조개편을 아예 중단했다. 영국은 발전회사의 입찰가격 조작 등 문제가 나타나 기존의 전력시장을 없애고 전력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의 장기계약 중심으로 전환했다. 임원혁 연구위원은 기존 전력구조 개편방향을 그대로 추진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현물보다는 장기계약 위주로 전력이 거래되도록 하며 ▲발전·판매 겸업이 가능한 여러 발전사업자와 수요자의 직거래를 유도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을 감시할 투자자들이 있고, 경영이 부실할 경우 경영진 교체나 인수·합병 또는 도산할 가능성으로 경영 효율성이 높아진다.”며 “경영진을 감시하고 규율할 만한 지분을 가진 국내외 투자자들을 확보하고 기존 건실한 재무구조가 유지되는 방향으로 민영화 방식을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4)이화여대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4)이화여대

    이화여대 법대는 명실공히 ‘여성법조인의 산실’이다. 지난 1950년 개설된 이후 211명의 여성법조인과 23명의 법학교수를 배출해 냈다.사법시헙 합격자 규모 전국 6위, 법대 종합 순위 전국 5위라는, 겉으로 드러난 지표도 자랑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여느 남녀공학 법대 못지 않은 탄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10년 전부터 로스쿨 준비” 로스쿨을 향한 이대의 도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태윤 법대 교학부장은 “이대는 로스쿨 도입방안이 처음 논의되던 지난 1995년부터 로스쿨 도입이 대세라고 판단, 이미 10년 전부터 로스쿨로의 전환을 준비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대는 이미 지난 1999년 연면적 2400여평의 법대 독립건물을 마련, 전용 모의법정과 법대 도서관을 설치했다. 함께 완공된 초현대식 법대 전용기숙사인 ‘솟을관’도 일반 기숙사와 차별화된 동영상강의실, 세미나실, 정보학습실 등을 갖춰 최고의 법대 기숙사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2의 법학관도 완공을 1년여 앞두고 있다.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최첨단 대형강의실 4개와 실제 법정과 동일한 모의법정, 법학도서관 등을 갖춘 신관을 현 법학관 옆에 신축하고 있다. 또한 법대 전용 기숙사를 내년에 추가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고수준의 교수진 무엇보다 이대의 자랑은 국내 최고 수준의 교수진이다. 실무형 교수진을 포함한 30여명의 교수진 모두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법학자들이다. 대표적으로 신인령 총장은 총장이기에 앞서 노동법 분야의 독보적인 학자다. 현재 법제처장으로 재직 중인 김선욱 교수는 내로라하는 법여성학자다. 형법의 이재상 교수도 손꼽힌다. 검사출신인 그를 빼놓고 형법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다. 이 교수의 교과서는 사시 수험생들에게 ‘바이블’로 통하고 있다. 민법의 송덕수, 상법의 오수근 교수, 행정법의 김유환 교수 등은 이대에서 최우수 교수로 선정돼 법학자로서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헌법의 김문현 교수는 학계에서 존경받는 헌법학자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행정심판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국제법 교수진도 탄탄하다. 최원목 교수는 외무고시 출신으로 외무부에서 사무관으로 근무한 실무가다. 최 교수는 특히 행정고시에도 합격한 이력을 자랑하며 미국 변호사 자격까지 갖추고 있다. 김영석 교수 역시 외시에 합격, 외교통상부 근무 경력을 갖고 있는 등 이대 국제법 교수진은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전문가들이다. 최희경 헌법 교수는 “이대는 헌법·민법·형법 등 기본법은 물론, 세법·법여성학·국제통상법·도산법 등 개별법 역시 분야별 최고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는 로스쿨 도입에 대비해 실무경험을 갖춘 교수진을 10명 정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판·검사 평균임용률 25% 넘어 이대 출신들의 활동도 활발하다.44회 합격자 39명 가운데 올해 판·검사로 신규임용된 연수원 수료생은 12명으로 임용률이 30%를 넘는다. 역대 사시 합격자 210명 가운데 판·검사는 모두 53명으로 평균 임용률이 25%를 넘는다. 사시합격자비율은 전국 6위지만, 판·검사 임용률은 단연 톱이다. 특히 한때 ‘금녀구역’이었던 검찰쪽 진출이 활발해졌다. 올해 임용된 신규검사 85명 가운데 이대출신은 10명에 달한다. 서울대 33명에 이어 연세대(10명)와 함께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더욱이 여성신규검사만 따로 놓고보면 35명 가운데 이대출신이 30%를 육박하는 등 최근 법조계에 불고 있는 여풍을 이끌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양명조 법과대학장 “세법·국제법 국내 최고 수준” “전문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법학교육을 추구합니다.” 양명조 이대 법과대학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대 법학교육의 좌표를 이같이 밝혔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로스쿨이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전문적인 법학교육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양 학장은 “로스쿨이 다양한 전공지식을 기반으로 한 법률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법률가로서의 전문성”이라면서 “현재의 학부 4년 과정을 로스쿨 2년동안 집중적·집약적으로 교육시킨 뒤 3년차부터 실무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 법대가 전문성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양 학장은 “현재 이대 법대는 기본법 과목에서도 법조계 내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세법·국제법·도산법·노동법 등의 전문분야에 있어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한 분야 빠짐없이 최고의 교수진이 포진해 있다는 설명이다.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커리큘럼도 이대 법대의 강점이다. 이대 법대의 자신감은 지금까지 이대가 배출한 법조인과 법학자들에 대한 두터운 신뢰에서도 비롯된다. 양 학장은 “국내 여성법학교수는 모두 50여명인데 이 가운데 50%에 육박하는 23명이 이대 법대 출신”이라며 “이대출신들은 법조인뿐만 아니라 법학자의 층도 두텁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에 최고의 교육시설까지 마련돼 있어 이대 법대의 전망은 밝다는 것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전효숙 헌재재판관등 법조인 211명 배출 이화여대가 배출한 법조인은 여성 최초의 사법고시 합격자인 고(故) 이태영(1936년 졸업) 박사를 필두로 모두 211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6명의 판사와 27명의 검사를 배출했다. 이들 이대 출신 법조인들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최초 여성법조인인 이 박사는 1952년 제2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 최초의 여성변호사로 활동하며 여성 법조인의 문을 열었다. 전효숙(69학번) 헌법재판관에게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1975년 제17회 사법시험에 역대 네번째 여성법조인으로 합격했다. 사법고시가 사법시험으로 바뀐 1963년 이후 이대가 배출한 사시 합격자 210명 가운데 최초이기도 하다.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 2003년 여성 최초로 헌재 재판관에 임명됐다. 그는 특히 탄핵심판과 수도이전 헌법소원 등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이선희(69학번·사시 20회)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1년 친일파 후손의 토지반환소송에 대해 “헌법정신으로 볼 때 반민족행위자가 반민족행위로 취득한 재산의 보호를 구하는 것은 현저히 정의에 어긋난다.”며 기각판결을 내린 바 있다. 김선욱(71학번) 법제처장은 여성으로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법여성학자로 손꼽힌다.82학번인 금덕희(사시 20회) 판사와 노정희(사시 29회) 판사는 각각 대전지법과 광주지법에서 활동 중이다. 김은미(82학번) 변호사는 33회 사시 수석합격자다. 같은 학번의 이명숙 변호사는 사시 29회로 가정법률 전문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이명숙 변호사의 가정법원’이란 라디오 방송 진행과 저서 ‘딸들아 일어나라 깨어라’로 대중과도 친숙하다. 이들 외에 사시 32회에 합격해 현재 대구고등법원에 재직 중인 이영숙(87학번) 판사도 이대 출신이다. 검사로는 서울북부지검 노정연(86학번·사시 35회) 검사가 대표적이다.‘이대 출신 첫번째 검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천사표 검사’로 유명한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 최정숙(86학번·사시 33회) 검사는 올해 초 폭력혐의로 입건된 불우 청소년에게 처벌 대신 온정을 베풀어 세간의 화제가 됐다. 이밖에 차정일 특검팀 특별수사관으로 활동한 이영희(90학번) 변호사 등 88명이 연수원 졸업 직후 개업해 변호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전국플러스] 서울 강남구 ‘영어체험마을’ 추진

    서울 강남구가 인터넷 수능방송에 이어 자체적으로 영어체험마을을 운영한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권문용)는 17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영어체험마을인 ‘도산 영-리더 스쿨’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도산 영-리더 스쿨’은 오는 2007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현재 장소를 물색중이다.120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고, 숙박을 할 수 있는 규모다. 운영은 도산기념사업회가 맡고 입소 학생들은 강남교육청과 강남구내 초등학교에서 선정한다. 이를 위해 구는 조만간 전담 TF팀을 구성하여 올해말까지 교과목개발, 부지, 예산확보 방안 등 행정절차를 끝내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 儒林(307)-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儒林(307)-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제3부 君子有終 제1장 名妓杜香 계단을 올라 주차장의 공터에 이르자 숨이 가빠졌다. 자판기에서 인스턴트 커피라도 한 잔 뽑아들고 벤치에 앉아 숨을 달래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동전이 없었다. 지갑을 뒤져 무심코 1000원짜리 한 장을 꺼내려다 말고 나는 문득 1000원짜리 겉면에 그려져 있는 낯익은 인물의 초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붉은 빛이 감도는 1000원짜리 화폐 오른쪽에는 갓을 쓰고 수염을 기른 노인의 영정이 새겨져 있었다. 화폐의 단위를 나타내는 1000원 위쪽에 아주 작은 글씨로 다음과 같이 인쇄되어 있었다. ‘퇴계 이황(1501-1570)’ 가장 흔한 지폐 중의 하나인 1000원짜리 돈은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이 함부로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화폐 위에 새겨진 이퇴계의 초상을 새삼스럽게 발견하자 나는 갑자기 가슴이 뛰었다. 나는 화폐를 뒤집어보았다. 역시 붉은 물감으로 채색된 화폐의 뒤쪽은 정갈한 한옥집의 군락이 인쇄되어 있었다. 그 밑에는 다음과 같은 글씨가 명기되어 있었다. ‘도산서원’ 이퇴계가 나이 60세에 비로소 완성하였던 도산서원. 이퇴계는 죽을 때까지 10여년간 이 도산서원에서 수많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학문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무심코 자판기 속에 1000원짜리 지폐를 밀어넣으려다 잠시 멈칫거렸다. 이처럼 퇴계의 초상과 서원의 모습이 새겨진 지폐를 항상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이퇴계를 직시한 적이 있었던가.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 한 알에서 만유인력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나는 누구나의 지갑 속에 들어 있는 가장 흔한 화폐에서 과연 이퇴계의 진면(眞面)을 본 적이 있었던가. 나는 이퇴계의 초상이 새겨진 1000원짜리 지폐를 투입구 속에 밀어넣었다. 자판기는 순식간에 화폐를 집어삼켰다. 자판기의 붉은 불이 반짝이며 켜졌다. 밀크 커피의 버튼을 누르자 찰칵, 하고 컵 하나가 떨어지더니 커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나는 종이컵을 빼들고 거스름돈을 반환하는 키를 비틀었다. 그러자 짤그랑대는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동전이 굴러떨어졌다. 숫자가 맞나 확인해 본 후 주머니 속에 동전을 흘려 보내고 나는 천천히 빈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였다. ―커피를 마시는 일에 나는 너무 바쁘구나. 나는 맵고, 쓰고, 달콤하고 강렬한 통속적인 커피를 마시면서 혼자서 씁쓸하게 웃었다. ―거스름돈을 확인하느라 나는 정신을 다른 곳에 팔고 있구나. 이퇴계가 누구인가를 직시하기 전에 커피를 마시고, 거스름돈을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구나. 이퇴계의 초상보다 돈에 집착하는 나야말로 기계로구나. 동전을 집어넣으면 한 잔의 커피가 흘러나오는 로봇이로구나. 자판기로구나. 로보캅이로구나. 영혼이 없는 깡통이로구나. 밀짚의 심장을 가진 허수아비로구나. ―이퇴계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혼잣말로 소리내어 중얼거렸다.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그는 어떤 생애를 보냈으며 그의 사상은 무엇을 말하고 있음인가. 조광조에서 출발하여 공자를 거쳐 마침내 이퇴계에 이른 유림의 계주는 이렇게 해서 또다시 스타트라인에 서게 되었다.
  • IT中企 ‘기술자료 예치제’ 도입

    아파트·상가 분양 때 집단적인 소비자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된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6일 청와대 업무보고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파트나 상가 분양에서 나타나는 집단적 소비자 피해에 대해 체계적인 대책을 세우라는 대통령의 주문이 있었다.”며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현행 법으로는 일단 분양가 담합, 표시광고 위반 등으로 규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또 인사시스템과 관련, 직무성과에 대한 평가결과를 승진 및 인사권 분배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보고했다. 직무성과 평가에서 과장급은 상위 30%, 무보직 서기관은 상위 50% 안에 들어야만 승진 심사대상이 된다. 또 상위 30%에 속하는 국장은 소속 과장의 50%와 직원 5명을 뽑을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아울러 공정위는 소프트웨어, 정보기술(IT) 등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에서 유망 중소기업의 신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기술자료 예치제’(에스크로)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에 기술자료를 요구할 경우 이를 은행 등 제3의 기관에 예치토록 하고 중소기업 도산 등 필요한 경우에만 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공정위는 그동안 구매 대기업이 관련기술을 제출받아 경쟁회사에 넘겨 납품가격을 깎는 데 쓰거나 기술을 도용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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