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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 취·창업 희망자에게 전문기술 교육

    송파, 취·창업 희망자에게 전문기술 교육

    서울 송파구가 취·창업을 희망하는 구민에게 전문기술 교육을 지원하는 ‘2022년 2기 참살이실습터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참살이실습터는 2011년부터 구가 운영하고 있는 취·창업 지원센터다. 경력단절자 및 청년·취약계층의 전문기술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기술 교육, 실습 및 체험, 컨설팅 등 다양한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번 하반기 교육은 ▲바리스타 ▲스마트창의블록지도사 ▲코딩메이커 ▲캘리그래피지도사 ▲테라리엄 전문가 등 총 5개 강좌로 구성됐다. 각 분야별로 10~16명을 모집한다. 신규 강좌인 스마트창의블록지도사는 점과 선으로 구성된 교구를 활용해 두뇌발달 향상을 도와주는 전문 강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취·창업을 목표로 하는 송파구민이라면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해당 분야 경력단절자, 청년계층 및 취업취약계층 등은 우선 선발 대상이다. 교육은 다음달 5일부터 오는 12월 2일까지 주 1~2회 진행된다.
  • ‘무혈입성’ 눈앞… 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단독 후보 확정

    ‘무혈입성’ 눈앞… 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단독 후보 확정

    대한불교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후보로 나선 진우 스님이 사상 처음으로 무투표 총무원장 등극을 눈앞에 뒀다. 조계종은 지난 9일부터 받았던 총무원장 후보 등록을 11일 오후 5시에 최종 마감했다. 후보 등록 첫날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이 진우 스님을 대신해 후보 등록을 접수한 이후 추가로 후보 등록한 스님이 없어 진우 스님의 단독 출마가 확정됐다. 조계종은 이번 선거부터 단독 후보일 경우 무투표로 총무원장을 선출한다.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후보 비방과 의혹 제기 등이 난무하며 종단 내부가 사분오열하자 2019년 종단 선거법이 개정된 것이 이번에 처음 적용됐다. 진우 스님은 오는 18일 종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자격 심사를 통과하면 당선을 확정하고 9월 28일 취임하게 된다. 1994년 총무원장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후 투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총무원장이 되는 사례는 진우 스님이 최초다. 종단 내부에서 단독 후보 출마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나온 가운데 진우 스님은 내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왔다. 지난 9일 화엄회 등 중앙종회 종책 모임은 진우 스님을 강력히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진우 스님은 지난 10일 밝힌 출마의 변에서 “소통, 포교, 교구를 종단 운영의 3대 기조로 삼겠다”면서 “신심을 갖고 진심으로 대화하고 소통하겠다. 과거와 소통하고 미래와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1972년 강릉 보현사로 출가했다. 1978년 관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98년 통도사에서 청하스님으로부터 구족계를 수지했다. 2000년 담양 용흥사 주지로 부임했고, 2012년 백양사 주지를 시작으로 종단의 주요부서장과 총무원장 권한대행까지 맡았다. 지난 3년간 조계종 교육원장으로 재직했고, 후보 등록을 위해 지난 8일 교육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 서울시 민선 8기 첫 3급 간부인사

    서울시 민선 8기 첫 3급 간부인사

    서울시는 11일 민선8기의 첫 3급 이상 간부에 대한 전보 인사를 19일자로 단행했다. 현재 공석인 안전초괄실장과 안전총괄관은 폭우피해 상황을 고려해 12일자로 우선 발령한다. 시는 “이번 전보인사를 통해 약자와의 동행, 신속통합기획 등 핵심사업에 대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력과 역량이 검증된 간부를 전진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조정실장으로 인사를 냈던 황보연 기조실장 직무대리는 대통령실 인사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돼 경제정책실장으로 임명됐다. 후임 기조실장은 정수용 복지정책실장을 내정했다. ■서울시 ◇전보 △최진석 안전총괄실장 직무대리 △장영민 안전총괄관 직무대리(승진) △정수용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 △황보연 경제정책실장 △김상한 복지정책실장 △정상훈 행정국장 △정헌재 재무국장 △김성보 도시기반시설본부장 △이대현 상수도사업본부장 △김승원 주택공급기획관 △이원목 인재개발원장 △구종원 비서실장 △이혜경 디지털정책관 △김명주 민생사법경찰단장 △이회승 평생교육국장 △김영환 경제일자리기획관 △이수연 복지기획관 △배현숙 서울시립대 행정처장 △김재용 서울대공원장 <전보·승진> △홍선기 미래공긴기획관 직무대리 △김재진 약자와의동행추진단장 직무대리 △정영준 신산업정책관 △윤재삼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 직무대리 △윤보영 공공의료추진단장 △김선수 동남권추진단장 △조남준 도시계획국장 직무대리 △임창수 균형발전기획관 직무대리 ◇명칭변경 △이인근 환경기획관 △최원석 홍보기획관(승진) △유영봉 푸른도시여가국장 직무대리(승진) ◇파견 △박종수 행정국 △이병한 행정국 △구아미 행정국 △이해선 행정국 △민수홍 행정국(승진)
  • 샤인머스켓보다 더 달달한 블랙사파이어, 제주서 첫 수확

    샤인머스켓보다 더 달달한 블랙사파이어, 제주서 첫 수확

    제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껍질째 먹는 ‘블랙사파이어 포도’가 수확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이달 중순부터 한경면 12농가 2.9㏊에서 생산된 블랙사파이어 포도가 본격 출하된다고 11일 밝혔다. 제주에서는 지난 2020년 블랙사파이어 포도 생산단지(제주고산농협, 2020년 정예소득단지사업)를 조성했다. 블랙사파이어 포도는 당도가 20브릭스에 달할 정도로 단맛이 강하고 가지 모양의 씨가 없는 게 특징이다. 최근 소비 트렌드를 만족시켜 소비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청포도인 ‘샤인머스켓’ 이상의 고당도는 물론 식감이 우수한 데다 껍질째 먹을 수 있고 안토시안 등 항산화 기능성 성분이 풍부해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5년 전 경북에서부터 블랙사파이어가 일부 재배되고 있으나 단지화된 주산지는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제주 생산단지가 전국에서 유일한 블랙사파이어 주산지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부농업기술센터는 도입 초기인 만큼 제주지역 농업환경에 적합한 재배기술을 정립하도록 현장 컨설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생소한 블랙사파이어 포도를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제주고산농협과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공동으로 품평회를 열고 수도권 대형마트에서 판촉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양 농촌지도사는 “올해 첫 출하를 앞둔 농가들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첫 발을 내딛는 마음으로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다”며 “블랙사파이어가 제주의 새로운 소득과수로 자리 잡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농업기술원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아열대과수 작목을 발굴 도입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도입 3년차가 되는 ‘적색종(赤色種) 용과’가 첫 수확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4회 정도 출하할 예정이다.
  • 방치 13년째… 흉물 파주 콘도 어쩌나

    방치 13년째… 흉물 파주 콘도 어쩌나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경기 파주 통일동산 관광특구에 13년째 공사가 중단된 콘도가 흉물처럼 방치돼 있다. 자유로변인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일대의 통일동산 지구는 2004년 조성됐다. 그러나 20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 이곳엔 이렇다 할 관광휴양시설이 없다. 시행사인 시티원 등은 2007년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해 통일동산 지구 내 관광휴양시설 1단계 용지 20만 3306㎡에 휴양콘도미니엄 31개 동 1265실을 짓는 공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골조만 올라간 상태에서 공사가 멈췄다. 파주시는 사업 재개를 돕기 위해 2015년 11월 경기도·대림산업 등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부로부터 통일동산 일대를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로 지정받기까지 했다. 투자이민제는 해당 지역에 5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5년 이상 유지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영주권을 주는 제도다. 중국 투자자를 유인하려는 조치였으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에 따른 한중 갈등으로 중국인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2019년에는 이 사업지를 국토교통부의 ‘방치건축물 정비선도사업’ 공모에 편입시켜 해결해 보고자 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시행사 측은 공사 중인 건물을 완전히 철거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으나 공사비 지급 조건을 둘러싸고 대림산업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중도에 포기했다. 시 관계자는 “시행사인 시티원과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공사대금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연말쯤 소송이 끝나면 방치건축물 정비선도사업으로 다시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이 지역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검토 중이지만 특혜 시비를 불러올 수 있어 공사 중단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단독]여성엔 화풀이, 다문화엔 욕설… 공포·편견에 쫓겨 신고도 못한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단독]여성엔 화풀이, 다문화엔 욕설… 공포·편견에 쫓겨 신고도 못한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혐오는 전염력 강한 바이러스와 같다. 마음속에 잠복해 있다가 경제 위기나 전염병 유행, 사회 불만 등과 맞물려 불안감이 커지면 밖으로 터져 나온다. 원망할 대상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혐오 감정은 그렇게 모욕이나 명예훼손, 폭행, 협박 등의 범죄로 이어진다. 김다은 상지대 경찰법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혐오가 마음을 뚫고 나와 형사 처벌을 받는 수준의 언어나 물리적 폭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혐오의 방역망을 제때 구축하지 않으면 관련 범죄가 더 늘어나고 과격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의 사회’ 4회에서는 최근 2년간 발생한 국내 혐오(증오)범죄를 유형별로 나누고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살펴봤다. 2020년 여름부터 이듬해 봄까지 경남 창원시의 성산·의창구 일대 여성들은 공포에 떨었다. 정체불명의 남성이 여성만 상대로 성추행과 폭행, 음란행위 등을 벌였기 때문이다. 가해자는 A(33)씨였다. 그는 2020년 8월 전혀 모르는 여성 4명의 가슴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했고, 이듬해 2월에는 길을 걷던 여성들에게 커피가 든 플라스틱 컵을 던지거나 침을 뱉었다. 3월에는 거리를 지나는 여성 앞에서 자위 행위를 했다. 피해 여성은 모두 23명이나 됐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모두 젊은 여성이고, (피고인은) 이 사건 외에도 젊은 여성을 상대로 폭행·상해 범행을 저질러 벌금형을 받았다”면서 “여성에 대한 주관적 혐오나 적대감을 핑계로 불특정 다수의 여성에게 반복적 범행을 한 만큼 죄질이 무겁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사건처럼 혐오 가해자는 사회적 입지가 취약하거나 물리적 힘이 약한 이들을 범행 표적으로 삼는다. 종종 전문가들조차 묻지마 범죄와 혐오범죄를 같은 현상처럼 생각하지만 결이 다르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혐오범죄는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적대감이 범행 동기지만, 묻지마 범죄는 사회를 향한 분노가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가해자들은 ‘보복형’ ‘사명감형’ 10일 서울신문 스콘랩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8월 현재까지 법원 판결문과 언론 보도 등에서 찾아낸 혐오범죄 24건의 피해자들이 어떤 심리를 가진 가해자들로부터 피해를 당했는지 분석했다. 우선 여성 피해자의 경우 남성 가해자의 보복 심리가 범행 원인이었던 사례가 많았다. 피해자는 가해자와 일면식조차 없었으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행 대상이 됐다. 2021년 6월 발생한 서울 성북구 여성 폭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가해자인 B씨는 그해 5월 여자친구와 다투고 헤어진 뒤 여성에 대한 증오가 쌓였다. ‘아무 여성에게나 화풀이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2주 뒤 전혀 모르는 20대 여성을 쫓아가 목을 조르며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간 뒤 욕설을 퍼부었다. 피해자 얼굴도 수차례 때렸다. 2020년 10월 18일 새벽, 경남 김해에서는 남성 C씨가 여성이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20대 여성 2명을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이후 넘어진 피해자에게 “괜찮으시냐. 병원에 데려다주겠다”며 다가가 수차례 때렸다. C씨는 같은 날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서 또 다른 20대 여성의 목을 감싼 뒤 흉기로 위협하기도 했다. 성소수자는 잘못된 사명감을 가진 이들에게 범죄 피해를 주로 당했다. 이 가해자들은 ‘확신범’으로 외국에서는 가장 위험한 유형으로 본다. 2021년 4월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태양 미래당 후보의 벽보가 찢어지는 사건이 있었다. 현수막에는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가해자 D씨는 수사 과정에서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공약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며 범행을 정당화했다. 종교적 신념에 기대어 다른 종교에 대한 혐오를 표출한 범죄도 있었다. 2020년 8월 경기 남양주의 사찰 수진사 종각에 불을 지른 기독교 전도사 E씨는 범행 도중 “할렐루야”라고 외쳤다. 그는 법정에서 복음(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해 범행했다며 “하나님이 불을 지르라고 하면 또 지를 것”이라고 했다. E씨는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외국인 노동자 등 이주민은 주로 가해자의 이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범죄 표적이 된다. 홍 교수는 “혐오가 가장 불붙기 쉬운 상황은 가해자가 피해 대상 탓에 자신의 안전 또는 경제적 이익을 침해받는다고 느낄 때”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이주민을 ‘바이러스 전파자’로 몰아붙인 일이 있었다. 안전을 위협받는다고 느껴 혐오한 사례다. 2020년 10월 김모씨가 겪은 사건도 이와 비슷하다. 김씨는 한밤에 남편과 편의점 앞을 지나던 중 “야, 코로나!”라는 모욕적 발언을 들었다. 그는 방글라데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주민 2세였다. 남편이 가해자인 50대 남성 2명에게 항의하자 가해자들은 “이런 싸가지들, 얘들 불법체류자 아냐?”라며 재차 멸시했다. 가해 남성들은 모욕죄로 각각 벌금 1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국내 혐오범죄는 암수범죄 많아 혐오범죄는 특성상 암수범죄(신고하지 않아 수사당국이 인지하지 못한 사건)가 많다. 실제 사건 수는 판결문이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확인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얘기다. 피해자 중에는 자신의 형편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이들도 있다. 예컨대 이주민은 말이 통하지 않아 피해 입증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신고를 포기하기도 한다. 성소수자도 자신의 성정체성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범죄 피해를 당했음에도 경찰서를 찾지 않는 사례가 있다. 이현서 법무법인 화우 공익재단 변호사는 “이주민이 모멸적 발언을 정확히 알아듣지는 못해도 상대의 표정 등으로 자신이 혐오받고 있음을 느끼고 지나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국내 수사·사법 기관은 매년 혐오범죄가 몇 건이나 발생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다.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수사 때 혐오가 범죄 동기로 작용했는지 조사할 의무도 없다. 2016년 이종걸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오범죄 통계법안을 발의했지만 한 달도 안 돼 철회했다. 동성애를 비난하는 종교 단체가 “통계 수집 행위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징검다리로 악용될 수 있다”며 반대해서다. 반면 혐오범죄의 위험성을 인지한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은 수사 단계에서부터 범행 동기를 파악해 통계화한다. 미국은 연방수사국(FBI)과 통계청 등 두 기관이 혐오범죄 통계를 수집한다. 또 비영리단체인 ‘STOP AAPI HATE’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광범위하게 퍼진 아시아인 혐오범죄의 실태를 파악했는데, 2년간(2020년 3월~2022년 3월) 1만 1467건에 달했다.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법 집행 기관이 혐오범죄에 적극 대응하도록 하는 코로나19 혐오범죄 방지법에 서명했다. 우리 경찰청도 올해 여성 대상 폭력을 위주로 범죄 통계 고도화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범죄 동기에 혐오를 포함시키는 안은 빠졌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구제 등을 위해 혐오범죄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특히 혐오범죄는 다른 범죄와 비교해 심각한 부상을 가져올 확률이 약 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중곤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특정 집단에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동질감이나 공감을 느끼지 못하기에 가해자의 폭력성이 더 크게 터져 나온다”면서 “외국에서는 2명 이상의 가해자가 함께 혐오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많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도 외국처럼 집단 간 갈등이 매우 커지고 있기에 혐오범죄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단독]여친과 이별 후 여성에 증오심…모르는 여성의 뒤를 쫓았다

    [단독]여친과 이별 후 여성에 증오심…모르는 여성의 뒤를 쫓았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의 사회> 4회 스콘랩, 최근 2년간 혐오범죄 분석통계에 안 잡힌 혐오범죄 최소 24건“코로나19 기점으로 혐오범죄 증가”여성은 ‘보복형’ 혐오범죄 피해 많아성소수자는 ‘사명감형’ 가해자에 피해이주민은 ‘한국사람 안전 침해한다’ 혐오통계 없는 혐오범죄…대책 마련도 깜깜혐오는 전염력 강한 바이러스와 같다. 마음 속에 잠복해있다가 경제 위기나 전염병 유행, 사회 불만 등과 맞물려 불안감이 커지면 밖으로 터져 나온다. 원망할 대상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혐오감정은 그렇게 모욕이나 명예훼손, 폭행, 협박 등 범죄로 이어진다. 김다은 상지대 경찰법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혐오가 마음을 뚫고 나와 형사처벌 받는 수준의 언어나 물리적 폭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혐오의 방역망을 제때 치지 않으면 관련 범죄가 더 늘어나고 과격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의 사회’ 4회에서는 최근 2년간 발생한 국내 혐오(증오)범죄를 유형별로 나누고,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살펴봤다. 2020년 여름부터 이듬해 봄까지 경남 창원시의 성산·의창구 일대 여성들은 공포에 떨었다. 정체불명의 남성이 여성만 상대로 성추행과 폭행, 음란행위 등을 벌였기 때문이다. 가해자는 A(33)씨였다. 그는 2020년 8월 전혀 모르는 여성 4명의 가슴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했고, 이듬해 2월에는 길을 걷던 여성들에게 커피가 든 플라스틱 컵을 던지거나 침을 뱉었다. 3월에는 거리를 지나는 여성 앞에서 자위행위를 했다. 피해여성은 모두 23명이나 됐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모두 젊은 여성이고 (피고인은) 이 사건 외에도 젊은 여성을 상대로 폭행·상해 범행을 저질러 벌금형을 받았었다”면서 “여성에 대한 주관적 혐오나 적대감을 핑계로 불특정 다수의 여성에게 반복적인 범행을 한 만큼 죄질이 무겁다”며 징역 2년 6월형을 선고했다. 이 사건처럼 혐오 가해자는 사회적 입지가 취약하거나 물리적 힘이 약한 이들을 범행 표적으로 삼았다. 간혹 전문가들조차 묻지마 범죄와 혐오 범죄를 같은 현상처럼 생각하지만 결이 다르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혐오범죄는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적대감이 범행 동기지만, 묻지마 범죄는 사회 등에 대한 분노가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여성 2명 차로 받은 뒤 “괜찮냐”며 폭행…성소수자에는 ‘확신범’에 피해 10일 서울신문 스콘랩은 법원 판결문(1심 기준)과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에서 다양한 키워드로 분석해 2020년 1월~2022년 8월 현재까지 국내에서 최소 24건의 혐오 범죄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혐오가 범행을 저지른 일부 원인인 사건은 훨씬 많았다. 하지만, 엄밀성을 기하기 위해 피해자의 소속 집단이나 정체성을 향한 뚜렷한 혐오감이 범행 동기였을 때만 혐오범죄로 봤다. 실제로는 훨씬 많았을 것이라는 의미다. 반면, 우리 수사·사법기관은 혐오 범죄를 따로 분류해 통계로 잡지 않는다. 따라서 통계만 보면 국내 혐오범죄는 0건인 셈이다. 혐오범죄 여부를 수사단계 때부터 철저히 확인해 관리하는 미국, 영국 등과는 다르다. 판결문 등을 바탕으로 혐오범죄 24건의 피해자들이 어떤 심리를 가진 가해자에게 범행당했는지 분석했다. 우선 여성은 남성 가해자의 보복심리 탓에 피해당한 사례가 많았다. 피해자는 가해자와 일면식조차 없었으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행 대상이 됐다. 2021년 6월 발생한 서울 성북구 여성 폭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가해자인 B씨는 그해 5월 여자친구와 다투고 헤어진 뒤 여성에 대한 증오가 쌓였다. ‘아무 여성에게나 화풀이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2주 뒤 전혀 모르는 20대 여성을 200m가량 쫓아가 목을 조르며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가 욕설을 퍼부었다. 피해자 얼굴도 수차례 때렸다. 2020년 10월 18일 새벽, 경남 김해에서는 남성 C씨가 여성이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20대 여성 2명을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이후 넘어진 피해자에게 “괜찮으시냐. 병원에 데려다 주겠다”며 다가가 수차례 때렸다. C씨는 같은 날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서 20대 여성의 목을 감싼 뒤 흉기로 위협하기도 했다. 성소수자는 잘못된 사명감을 가진 이들에게 범죄 피해를 주로 당했다. 이 가해자들은 ‘확신범’으로 외국에서는 가장 위험한 유형으로 본다. 지난해 4월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태양 미래당 후보의 벽보가 찢어지는 사건이 있었다. 현수막에는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붙잡힌 가해자 D씨는 수사 과정에서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공약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며 범행을 정당화했다.종교적 신념에 기대어 다른 종교에 대한 혐오를 표출한 범죄도 있었다. 2020년 8월 남양주의 사찰인 수진사 종각에 불을 지른 기독교 전도사 E씨는 범행 도중 “할렐루야”라고 외쳤다. 그는 법정에서 복음(기독교에서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해 범행했다며 “하나님이 불을 지르라고 하면 또 지를 것”이라고 했다. E씨는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외국인 노동자 등 이주민은 주로 가해자의 이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혐오범죄의 표적이 된다. 홍 교수는 “혐오가 가장 불붙기 쉬운 상황은 가해자가 피해 대상 탓에 자신의 안전 또는 경제적 이익을 침해받는다고 느낄 때”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이주민을 ‘바이러스 전파자’로 몰아붙인 일이 있었는데 안전을 위협받는다고 느껴 혐오한 사례다. 2020년 10월 27일 김모씨가 겪은 사건도 이와 비슷하다. 김씨는 한밤에 남편과 편의점 앞을 지나던 중 “야, 코로나!”라는 모욕적 발언을 들었다. 그는 방글라데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주민 2세였다. 남편이 가해자인 50대 남성 2명에게 항의하자 가해자들은 “이런 싸가지들, 국내인들 상대로 태클 거는 족(속). 얘들 불법체류자 아냐?”라며 재차 멸시했다. 가해 남성들은 모욕죄로 각각 벌금 1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암수범죄 많은 혐오범죄…통계 없어 수사·사법당국도 실정 몰라 혐오범죄는 특성상 암수범죄(신고하지 않아 수사당국이 인지 못한 사건)가 많다. 실제 사건 수는 판결문이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확인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얘기다. 피해자 중에는 자신의 형편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이들도 있다. 예컨대 이주민은 말이 통하지 않아 피해 입증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신고를 포기하기도 한다. 성소수자도 자신의 성 정체성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 범죄 피해를 당했음에도 경찰서를 찾지 않는 사례가 있다. 이현서 법무법인 화우 공익재단 변호사는 “이주민이 모멸적 발언을 정확히 알아 듣지는 못해도 상대 표정 등으로 자신이 혐오받고 있음을 느끼고 지나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또, 소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혐오 탓에 벌어진 ‘사회적 타살’이 적지 않다. 반복된 혐오는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다. 2018년 9월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이후 일부 참가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등 심각한 영향을 받은 사실이 보고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축제에서는 동성애 반대 단체가 퀴어 행진을 막으며 깃발을 잡아당겨 빼앗는 등 방해했다. 이승현 연세대 법학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당시 반대 집회 측이 만든 좁은 길 사이로 통과해야 하는 상황에서 축제 참가자들은 심한 모욕감과 공포감을 느꼈다”면서 “외국처럼 살인 등 극단적 혐오범죄는 비교적 적어보이는데 지속적 괴롭힘으로 성소수자를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은 한국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국내 수사·사법 기관은 매년 혐오범죄가 몇 건이나 발생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다.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수사 때 혐오가 범죄 동기가 됐는지 조사할 의무도 없다. 2016년 이종걸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오범죄 통계법안을 발의했지만 한 달도 안 돼 철회했다. 동성애를 비난하는 종교 단체가 “통계 수집 행위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징검다리로 악용될 수 있다”며 반대해서다. ●“통계 관리부터 시작해야 적절한 피해자 대책 마련할 수 있어” 반면, 혐오범죄의 위험성을 인지한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은 수사 단계부터 범행 동기를 파악해 통계화한다. 미국은 연방수사국(FBI)과 통계청 등 두 기관이 혐오 범죄 통계를 수집한다. 또, 비영리단체인 ‘STOP AAPI HATE‘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이후 광범위하게 퍼진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범죄 실태를 파악했는데 2년 간(2020년 3월~2022년 3월) 1만 1467건에 달했다. 이런 통계 등을 바탕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법 집행기관이 혐오범죄에 적극 대응하도록 하는 코로나 혐오범죄 방지법에 서명했다. 우리 경찰청도 올해 여성 대상 폭력을 위주로 범죄통계 고도화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범죄 동기에서 혐오를 포함시키는 안은 빠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미국은 FBI 등이 혐오 통계를 집계해야 한다고 법에 명시돼 있고 혐오 개념도 잘 정립돼 있다”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 걸 혐오범죄로 볼지 조차 합의되지 않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구제 등을 위해 혐오범죄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특히 혐오범죄는 타 범죄와 비교해 심각한 부상을 가져올 확률이 약 3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 번 겪으면 피해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김중곤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동질감이나 공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가해자의 폭력성이 더 크게 터져나온다”면서 “외국에서는 2명 이상의 가해자가 함께 혐오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많아 피해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 관리부터 시작해야 혐오 범죄로 인한 트라우마 치료 상담 등 적합한 피해자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스콘랩
  • 대법 “금고·집행유예받은 체육지도자, 특별사면 받아도 자격취소”

    대법 “금고·집행유예받은 체육지도자, 특별사면 받아도 자격취소”

    금고형 집행유예를 받은 체육지도자가 특별사면을 받았더라도 자격 취소까지 되돌리지는 못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0일 체육지도자 A씨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자격 취소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2급 장애인스포츠지도사, 2급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을 가졌던 A씨는 2019년 5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치상죄로 금고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의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하지만 같은해 12월 대통령의 특별사면·복권명령이 나오면서 A씨가 받은 형의 효력이 상실됐고 복권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문체부는 이듬해 6월 A씨의 체육지도자 자격을 취소하는 처분을 했다. 국민체육진흥법상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은 경우 자격을 취소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서다.1심과 2심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특사에 의해 A씨가 관련 형사판결에서 받은 형 선고의 효력 자체가 상실됐다”며 “A씨는 더 이상 ‘금고 이상의 형’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때에 해당하지 않게 됐다”고 봤다. 이에 따라 A씨에 대한 체육지도자 자격 취소는 사유 자체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이를 되돌려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국민체육진흥법상 자격 취소사유는 그 사유가 발생한 사실 자체를 의미하므로 특사를 받았더라도 자격을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체육지도자가 금고 이상 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경우 그 자격이 취소되도록 함으로써 체육지도자 자격제도에 대한 공공의 신뢰를 보호하고자 하는 데에 그 취지가 있다”며 “체육지도자가 금고 이상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면 그것이 존속하고 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그 자격을 취소하는 것이 입법취지에 부합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특사를 받으면 형 선고의 법률적 효과는 소멸되나 형의 선고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의 모든 효과까지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폭염… 열대야…폭염…열대야... 사람도 가축도 헉헉

    폭염… 열대야…폭염…열대야... 사람도 가축도 헉헉

    제주지방에 무려 41일째 잠못 이루는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밤 낮동안 오른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제주 28.3도를 비롯, 서귀포 27.7도, 성산 27.7도 등 제주전역에서 열대야가 발생했다. #41일째 열대야… 제주 온열질환자 64명 발생 현재 열대야 일수는 제주 북부가 41일이며 서귀포 27일, 고산 26일, 성산 22일을 기록중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다음주 주말인 20일까지 대체로 맑거나 구름 많은 날씨가 예상된다며 낮 최고기온은 34도 안팎으로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주시는 지난 6월25일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최근 10년 사이 6월에 열대야 현상이 관측된 해는 올해가 처음이다. 제주시 지역 최다 열대야 발생 일수는 2013년도에 관측된 51일이다. 같은 해 서귀포시에는 57일간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해는 2013년도의 무더운 여름 밤을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오후 2시 21분 제주의 한낮 기온이 37.5도를 기록해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제주지방기상청에 설치된 장비로 측정된 값으로, 1923년 이곳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이자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인 1942년 7월 25일의 역대 최고 기록과 같은 값이다. 밤낮 없는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제주에서는 온열질환자 64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1331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양식장 넙치 등 4만 8000마리 폐사… 양돈농가는 폭염보다 더 무서운 돼지유행성 설사병에 시름 가마솥더위에 가축들과 양식장 물고기들의 폐사도 잇따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달 8일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이후 현재까지 대정·강정 등 양식장에서 폐사된 신고 건수는 9건으로 넙치 등 4만 8000마리가 폐사됐다”며 “도는 피해 발생 양식장에 대한 합동 조사를 실시하고 보험금 등 지급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돼지를 키우는 양돈농가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도는 지난 8일까지 가축재해보험 가입 축산농가의 신고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폭염으로 폐사한 돼지가 25개 농가에서 115건 1102마리로 집계됐다. 폭염도 더 큰 문제는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아직도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양원종 도 축산정책과장은 “겨울철에 발생하는 돼지유행성설사병이 8월초에도 발생하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62개 농가에서 83건이 발생해 농가에서는 ‘바닥에 돼지가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 농가당 최소 200마리가 이 설사병에 걸렸다고 예상했을 때 62개 농가에서 1만 2400마리가 폐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돈업계에 따르면 감염된 돼지 가운데 생후 일주일 미만의 새끼는 대부분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엎친데 덮친격 AI(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 구제역 등 계절성 질병들이 이상기후현상 등으로 연중 도사리고 있어 농가들이 더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전력사용량이 지난 8일 오후 8시 기준 전력 사용량은 109만 5000㎾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 LIV로 간 골프선수, PGA보다 35배까지 더 벌었다

    LIV로 간 골프선수, PGA보다 35배까지 더 벌었다

    사우디국부펀드 후원 LIV 상금잔치PGA 독점 소송 11명 중 10명 수익↑ 카슈끄지 암살 후 이미지쇄신 비난도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골프인비테이셔널(LIV)에 합류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이 많게는 34배까지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IV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이후 실추된 사우디의 이미지 회복용이라는 비난 속에서 돈의 공세에 선수들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블룸버그 통신은 9일(현지시간) PGA 소속이었지만 LIV에 참여한 11명의 골프선수 수익을 비교한 결과 카를로스 오티스의 경우 PGA 경기 평균 4만 8450달러(약 6332만원)를 벌었지만, LIV에서는 경기 당 171만 2500달러(약 22억 4000만원)을 벌어 수익을 무려 35배였다고 보도했다. 테일러 구치의 수익은 7만 6276달러에서 113만 4333달러로 14.9배가 증가했고, 펫 페레즈는 5만 5981달러에서 90만 2000달러로 16.1배 늘었다. 11명 중 PGA 투어 때보다 유일하게 수입이 줄어든 건 필 미켈슨이 유일했지만 그는 LIV에 참여하면서 계약금으로 2억 달러(약 2615억원)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PGA는 컷 탈락을 할 경우 상금이 없지만 LIV는 컷 탈락 제도 자체가 없어 모든 선수가 경기당 최소 12만 달러(1억 57004만원)을 받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수익 비교 대상인 11명의 골프선수는 최근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PGA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소송을 낸 이들이다. LIV 합류를 이유로 PGA가 출전 징계를 내리자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PGA가 LIV 출전 선수를 징계한 건 유력 경쟁자를 시장에서 배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대표직 내려놓은 존리 “커피값 아껴라” 유튜버로 복귀

    대표직 내려놓은 존리 “커피값 아껴라” 유튜버로 복귀

    “주식은 내가 투자한 회사와 ‘동업’을 하는 겁니다. 투자를 불로소득이라고 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입니다. 육체로 하는 노동만 신성화하는 건데,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는 사고방식이에요.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해야지, 내가 돈을 위해 일해선 안 되는 거죠.” ‘동학개미 운동’의 주창자인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차명 투자 의혹으로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한 달만에 유튜버로 복귀했다. 존리는 8일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 채널에 ‘안녕하세요, 존 리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존리는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제 30여년 동안의 명성 등이 큰 영향을 받게 됐다. 6개월 동안은 연락을 끊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그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침묵을 깬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 교육 유튜브로 인생 제2막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존리는 “한국에서 1막은 끝났고, 이제 2막이 시작”이라며 “2막은 아이들과 노후 준비 안 된 사람들에게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 노후 준비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고, 계속 커피를 사 먹지 말라고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고객들과 약속했던 후원과 교육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존리는 마음고생으로 체중이 줄었다면서 “꼭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더라. 제가 속상해서 5kg 빠졌는데, 수치가 좋아졌더라. 혈압수치, 당뇨 수치도 좋아졌다”라며 “제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저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감사할 게 너무 많았다. 각계각층 사람들이 보낸 격려의 메시지가 감사했다”고 했다.이해관계 충돌 논란 제기 존리는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에 취임해 8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장기 주식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가치투자 전도사’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러나 2016년 지인이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 A사에 아내 명의로 지분을 투자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다. 존리의 불법 투자 의혹에 투자자들은 “손실 없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나. 중요한 건 차명 투자가 사실인지. 펀드 설정금액을 해당 P2P회사에 투자했는지다” “전국민 주식투자 부추기는 방송 문제 있다” “월세살면서 주식하고 애 공부시킬 돈으로 주식 넣으라던 분 아닌가요?” 등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메리츠운용은 “금감원 조사는 메리츠자산운용 P2P 플랫폼 사모펀드에 관련된 내용으로 그 외 당사가 운용하는 펀드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라며 “P2P 플랫폼 사모펀드 전부 연 12%의 수익을 실현해 왔으며 해당 사모펀드 투자자 및 메리츠자산운용에 손실은 없다. 다만 절차적 측면에서 실수가 있는지 또는 법규 위반 소지가 있는지 금감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존리 대표의 P사에 대한 ‘차명’ 의혹은 금감원 조사에서 한 점 의혹 없이 충분히 소명했다”며 “사익 추구, 배임, 이해관계인과의 거래 제한 위반 등 의혹과 관련해서는 해당 펀드에 손실이 없었고, 존리 대표의 배우자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회사가 법상 이해관계인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 폭염 한방에 날릴 풋귤청에이드·풋귤청 빙수… 제주 풋귤의 무한변신

    폭염 한방에 날릴 풋귤청에이드·풋귤청 빙수… 제주 풋귤의 무한변신

    한달 넘게 열대야가 이어지고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 더위를 한방에 날릴 풋귤청에이드나 풋귤청 빙수를 만들어 먹어보면 어떨까.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풋귤 출하에 맞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풋귤 활용 레시피를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새콤달콤한 풋귤을 슬라이스 형태로 잘라 백설탕과 1대1비율로 혼합해 만든 풋귤청 4큰술에 생수 1컵과 얼음을 넣으면 풋귤청에이드가 뚝딱 만들어진다. 애플민트 허브를 위에 살짝 올려주면 카페 음료 안 부럽다. 도는 풋귤의 기능성 성분을 이용할 목적으로 지난 1일부터 9월 15일까지 시장에 출하하고 있으며 농업기술원은 풋귤의 기능을 알리고, 풋귤과 풋귤청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2019년 감귤연구소에 따르면 풋귤은 완숙과 대비 구연산 3.1배, 총 폴리페놀 1.9배, 나리푸틴 3.5배, 헤스페리딘 2.0배로 기능성이 뛰어나다. 피로 회복은 물론 항산화 활성 증가,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풋귤은 풋귤청으로 만들어 ▲풋귤청에이드 ▲풋귤청차 ▲다용도 양념장 ▲풋귤청 빙수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풋귤을 얇게 썰어 만든 풋귤수제청과 풋귤을 착즙한 풋귤착즙청을 만들어 이용하면 된다. 누구나 쉽게 풋귤청을 담가 새콤달콤한 음료나 음식, 간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풋귤 정보는 농업기술원 홈페이지(agri.jeju.go.kr/agri/index.htm)에서 내려 받은 후 자유롭게 인쇄하여 소비자에게 택배 발송 시 동봉하는 등 농가 실정에 맞게 활용하면 된다. 김동현 농촌지도사는 “풋귤지정농가가 소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홍보하는데 활용해 출하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풋귤의 기능성과 다양한 활용방법을 알려 소비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 회장 역 전문배우 김성원 별세… 올해 초 암 판정

    회장 역 전문배우 김성원 별세… 올해 초 암 판정

    ‘뮤지컬 1세대’ 배우…1957년 성우로 데뷔훤칠한 키·외모로 TBC 배우로 스카우트수많은 드라마·영화서 회장·사장 도맡아인기 드라마 ‘파리의 연인’, ‘웃어라 동해야’ 등에서 회장 역을 주로 맡아온 배우 김성원이 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85세. 김성원은 올해 초 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왔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8일 유족에 따르면 김성원은 올해 초 방광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다 이날 0시 30분쯤 세상을 떠났다. 1937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지금의 중앙대 연극영화과인 서라벌예대를 다니던 중 1957년 CBS 성우 2기로 데뷔해 라디오 드라마 등에 출연해왔다. TBC 외화 ‘도망자’ 시리즈의 리처드 킴블 역과 외화 ‘석양의 무법자’의 투코 역으로 목소리를 알렸고, 훤칠한 키와 외모로 주목받으며 TBC(동양방송) 개국 당시 배우로 스카우트됐다. TBC 사극 드라마 ‘여보 정선달’(1971∼1974)에서 주인공 정선달을 맡아 큰 인기를 끌면서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1974년 TBC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완전한 사랑’(2003), ‘파리의 연인’(2004), ‘귀엽거나 미치거나’(2005), ‘브라보 마이 라이프’(2007), ‘웃어라 동해야’(2010)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회장, 사장 역을 주로 맡았다.한국 최초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출연…뮤지컬 초석 다져 고인은 뮤지컬 1세대 배우로, 우리나라 뮤지컬 초석을 다지는 데도 기여했다. 한국 최초 창작 뮤지컬인 ‘살짜기 옵서예’(1966)에 출연했고, 해외 동포들을 위해 마련된 뮤지컬인 ‘해상왕 장보고’, ‘두 번째 태양’으로 해외 공연을 다녔다.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과 서울뮤지컬진흥회 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고인은 당뇨병을 50년간 관리해오며 건강 프로그램에도 여러 차례 나와 건강 전도사 역할도 했다. 한국당뇨협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당뇨병 관련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세계당뇨협회로부터 공로상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안상희씨와 사이에 2남 1녀(김재영·김재준·김재희)가 있다. 빈소는 쉴낙원 김포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10일 오전 5시. 031-449-1009
  • 집회만 248회… 참여인원 1만 7000여명… 해녀항일운동의 역사 한눈에

    집회만 248회… 참여인원 1만 7000여명… 해녀항일운동의 역사 한눈에

    ‘우리는 제주도의 가이없는 해녀/비참한 살림살이 세상이 알아/추운 날 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저 바다 물결 위에 시달리는 몸’ ‘배움 없는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저놈들의 착취기관 설치해놓고/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간다/가이없는 우리 해녀 어디로 갈까’ (강관순의 ‘해녀의 노래’ 1·4절) 제주여성들이 중심이 돼 일제에 맞섰던 1930년대 제주해녀항일운동을 재조명한 자료집이 나온다. 이 자료집 앞부분에는 제주도 약도와 함께 당시 체포된 강관순이 지은 ‘해녀의노래’ 가사 4절이 실려 있다.시위 당시 해녀들을 단합시켰던 노래이기도 해 재조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은 1930년대 제주해녀항일운동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집 ‘제주도 해녀투쟁의 사실’을 새롭게 발간한다고 8일 밝혔다. 오는 17일 제주해녀항일운동 90주년 기념 특별전에 맞춰 나올 예정이다. 국한문 혼용본을 순우리말로 번역한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의미가 더 깊다. 이 자료집은 현상호(玄尙好·1914~1971)가 1950년 9월 발표한 것으로 제주해녀항일운동과 관련한 각종 문헌에 1차적으로 인용되는 역사적 사료이며, 집회·시위 횟수 248회와 참여인원 1만 7000여 명의 근거가 기록돼 있어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국한문 혼용 등사본만 남아 있었는데 해녀박물관 부용식 팀장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제주해녀항일운동 90주년 기념으로 책을 발간하기 위해 번역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 팀장은 “현상호는 구좌읍 하도리 출신의 사회주의 운동가로 하도사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젊을 때 일본 오사카에서 주물공으로 일하면서 항일운동하다 두번의 옥고를 치렀으며 ‘조선월보’를 만들어 1950년에 ‘제주도해녀투쟁의 사실’ 논문을 발표했다”면서 “1920~1930년대 제주 상황과 제주해녀항일운동이 일어나게 된 1931년 12월부터 1932년 1월말까지 전개과정 자세히 나와 있다”고 말했다. 해녀박물관은 당초 국한문을 혼용한 ‘제주도 해녀투쟁의 사실’을 우리말로 새로 번역했다. 이번 책은 번역본 25쪽과 원본 25쪽을 영인본으로 묶어 50쪽 분량으로 나온다. 또 누구나 제주해녀항일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자책으로도 펴낸다. 고종석 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여성들이 중심이 돼 일제에 맞섰던 1930년대 제주해녀항일운동을 재조명하는 자료집 발간과 특별전시를 통해 해녀항일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녀박물관은 오는 17일부터 제주해녀항일운동 90주년 기념 특별전시 ‘빗창 들고 호미 들고, 불꽃 바다로!’를 연말까지 박물관 2~3층 특별전시 공간에서 진행한다.
  • “싸울 때마다 먼저 돌진”… 한산대첩 큰 공로[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싸울 때마다 먼저 돌진”… 한산대첩 큰 공로[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순천부사 권준의 이미지는 왠지 모르게 이지적이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의 유일한 문관(文官)’이라는 오해도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순천도호부사는 주로 문관에게 돌아가는 자리였지만 왜침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지방관으로 능력을 겸비한 무관 권준이 낙점된 것이 아닐까. 이순신이 ‘난중일기’에 매일이다시피 언급할 만큼 항상 곁에 두었던 참모가 권준이다. 그는 전라좌수영에서 활 솜씨가 가장 뛰어난 장수이기도 했다. 무장(武將)으로서의 권준의 출중함은 왜적과 해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개국공신 권근 7대손, 33세 무과 급제 권준(權俊·1547~1611)은 병조참판을 지낸 권눌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조선의 개국공신 권근의 7대손이기도 하다. 과거급제자의 정보를 담은 방목(榜目)에 따르면 권준은 33세 때인 1579년 기묘년 식년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무과 급제 이전에도 왕을 측근에서 호위하는 내금위(內禁衛)에서 복무하고 있었다. 43세 때인 1589년 종3품 순천도호부사에 올랐는데 조금은 빠른 승진이 아니었을까 싶다. 고위 무관 집안의 내력도 어느 정도 참작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권준의 집무 공간이자 생활공간이었을 순천부읍성은 이제 그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읍성이 있던 자리는 서울 인사동을 뺨치는 ‘문화의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남문이 있던 주변은 야외 공연장 기능이 있는 문화공간 ‘남문터광장’으로 탈바꿈했고, 서문터에서도 ‘서문안내소’라는 이름의 다목적 문화공간이 손님을 맞는다. 읍성터였음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은 서문 밖 순천향교일 것이다. 향교 담장 곁에는 조선 후기 역대 순천부사의 선정비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1872년 순천부지도(서울대 규장각 소장)를 보면 원형의 읍성에는 사방 모두 문루가 보인다. 남문 밖 옥천에는 무지개 모양의 연자교가 걸려 있고, 순천의 상징과도 같은 팔마비(八馬碑)는 성문 밖 연자교 너머에 있다. 이제 연자교 자리에는 남문교가 들어섰고 팔마비는 순천문화재단 앞으로 옮겨졌다. 팔마비는 고려시대 승평부사 최석의 청렴함을 기린다. 정유재란 때 훼손된 것을 1617년 다시 세웠다니 이 역시 왜란이 남긴 상처다. 승평은 순천의 옛 이름이다. 하지만 이순신의 참모장으로 왜란 극복에 크게 공헌한 순천부사 권준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충무공과 일찍부터 깊은 신뢰 있은 듯 권준과 이순신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두고는 그럴듯한 스토리가 전해진다. 1589년 1월 비변사가 무신을 불차채용(不次採用)할 때 우의정 이산해와 병조판서 정언신이 이순신을 천거했다. 불차채용은 벼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고 적소에 기용하는 제도다. 충무공이 1591년 전라좌수사로 고속 승진한 것도 당시 천거의 결과다. 이순신은 불차채용 직후 종4품 전라도 조방장에 임명됐다. 이때 이순신이 순천부를 찾았는데 술을 마시고 있던 권준이 그를 보고는 “그래, 당신이 나를 대신할 수 있겠소?” 했다는 것이다. 노산 이은상의 ‘성웅 이순신’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니 소설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하지만 ‘난중일기’를 읽다 보면 이순신과 권준 사이에는 일찍부터 문학 작품에 나타난 긴장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왜란 직전 전라좌수영 산하 5관 5포에 대한 검열 과정을 보여 주는 기록에서도 다르지 않다. 충무공은 2월 19일부터 27일까지 이루어진 이 중요한 순시에서 다른 지휘관들에게는 냉정하기 그지없는 평가로 일관했지만 순천부를 다룬 대목에서는 마치 봄나들이에 나선 듯 크게 다른 분위기의 서술을 하고 있다. 이순신은 ‘순시를 떠나 백야곶 감목관이 있는 곳에 가니, 순천부사가 아우를 데리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생도 왔다. 비 온 뒤 산꽃이 활짝 피었는데 빼어난 경치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저물녘에 이목구미에 가서 배를 타고 여도진에 이르니 흥양 현감과 여도 권관이 나와서 맞았다’고 적었다. 여수 화양반도에 목장성(城)이 있었고, 조정에서는 이를 관리하는 감목관을 파견했다. 순천부는 오늘날의 여수시 일대를 모두 포괄할 만큼 넓었다. 수군 기지도 곳곳에 있었는데 남쪽으로 길게 벋은 이목구미도 그 가운데 하나였던 것 같다. 기생을 언급한 대목을 두고는 이순신에 대한 ‘융숭한 접대’와 같은 시각도 없지 않지만 당시 지방관청에는 어디에나 관기(官妓)가 있었다. 19세기 기록이니 충무공 시대와 다를 수 있지만 전라좌수영에도 관기가 소속됐다. 권준은 전라좌수영의 2인자였다. 2월 29일자 ‘난중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순찰사의 공문이 왔는데 중위장을 순천부사로 갈았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전라도순찰사 이광이 전라좌수영 소속 수군인 순천부사 권준을 육군 참모장으로 데려간 것이다. 옥포·당포·적진포에서 왜선단을 궤멸시킨 5월 7~8일의 1차 출정에서 방답첨사 이순신이 참모장인 중위장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권준은 2차 출정인 5월 29~6월 5일 사천·당포·당항포 해전에서 중위장으로 복귀했다.‘선조실록’은 6월 2일 당포해전에서의 권준의 활약을 이렇게 묘사했다. ‘당포에 도착하니 적선 20척이 연안에 죽 정박했는데, 그중에 큰 배 한 척은 위에 층루(層樓)를 설치하고 밖에는 붉은 비단 휘장을 드리워 놓고서, 적장(賊將)이 금관에 비단옷을 입고 손에 금부채를 들고서 지휘하고 있었다. 중위장 권준이 배를 돌리고 노를 재촉해 바로 그 아래로 돌진해 배를 쳐부수고 활을 쏘니 시위를 놓자마자 적장은 거꾸러졌다.’ 왜선 21척을 모두 분멸(焚滅)한 대승이었다. 7월 8일 한산대첩에서도 권준은 분전했다. 이순신은 한산도전투 보고서인 ‘견내량파왜병장’(見乃梁破倭兵狀)에 ‘권준이 제 몸을 잊고 돌진해 먼저 왜의 층각대선(層閣大船) 1척을 깨뜨려 바다 가운데서 왜장을 비롯해 머리 10급을 베고 조선인 한 사람을 구출했습니다.…싸울 때마다 먼저 돌진해 승첩을 거두었으니 참으로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적었다. 권준은 이후에도 9월 부산포해전을 비롯한 모든 해전에서 중위장으로 나서 조선수군의 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관객을 모으고 있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는 여수신시가지 앞에 있는 순천부 선소(船所)가 비중 있게 비쳐져 흥미로웠다. 한산대첩을 앞두고 조선수군의 비밀병기 거북선을 만든 조선소로 이곳을 조명한 것이다. 영화 속 한산대첩에서 거북선이 순천부 소속임을 알리는 순(順) 자를 크게 써넣은 깃발을 날리며 적진을 돌파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스크린 속 순천부사 권준은 유인작전에 나섰다가 적선에 포위된 광양 판옥선을 구해 내는 영웅적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난중일기서 암행어사 정치감찰 비판 권준은 1594년 사간원의 탄핵을 받아 순천부사에서 물러났다. ‘비리’가 적발됐다는 것인데 이순신은 암행어사의 밀계(密啓)를 본 느낌을 ‘난중일기’에 적어 놓았다. ‘흥양현감이 암행어사 밀계 초본을 가지고 왔다. 임실, 무장, 영암, 낙안의 수령을 파면하고, 순천부사는 탐관오리의 으뜸으로 거론했는데 담양, 진원, 나주, 장성, 창평 등의 수령은 나쁜 짓을 덮어 주고 상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임금을 속이는 것이 이렇게 갈 데까지 갔다. 나랏일이 이 모양이니 나라가 평정될 리가 없다. 하늘만 올려다볼 뿐이다. 또 수군을 친척 가운데 뽑는 일과 장정 넷 가운데 둘을 전장에 내보내는 일을 논하고서 심하게 비난하고 있다. 암행어사 유몽인은 국가의 위급한 난리를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일을 꾸며 갈 것에만 힘써서, 남쪽의 헛된 소리에만 귀를 기울인 것이다.’ 유몽인은 야담을 집대성한 ‘어우야담’으로 알려진 문장가다. 전쟁의 와중에 병력을 동원하거나 군량(軍糧)을 포함한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지방관의 노력을 가렴주구로 바라보는 암행어사에게 이순신이 실망감을 표시한 것이다. ‘민심 달래기’ 성격의 정치적 감찰로만 일관했다는 비판이 행간에서 읽힌다. 이런 암행어사의 처사는 본격화되고 있던 파당(派黨)의 부작용이 현실화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순신의 또 다른 핵심 참모인 광양현감 어영담도 전쟁 수행을 위해 비축한 ‘장부외(外) 양곡’이 암행어사에게 적발돼 파직되기도 했다. ●선무공신 3등에… ‘안창군’ 작호받아 권준은 1597년 나주목사로 다시 임명됐지만 ‘순천부사 시절의 외람되고 근실하지 못한 일’을 사헌부가 문제 삼아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왜적의 재침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충청도수군절도사에 기용된다. 원균이 칠천량해전에서 참패하면서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에 복귀하자 충청수사 권준은 다시 충무공 휘하가 됐다. 1601년 충청도병마절도사, 1605년 황해도병마절도사에 제수됐다. 1604년에는 왜란의 전공으로 선무공신 3등에 책록되고 안창군의 작호를 받았다.
  • 경기도, 사회복지 종사자 심리상담·힐링‘으로 역량 강화

    경기도, 사회복지 종사자 심리상담·힐링‘으로 역량 강화

    경기도는 사회복지 종사자의 심리상담과 힐링 프로그램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회복지 종사자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 한다고 7일 밝혔다. 경기도와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가 운영하는 ‘사회복지 종사자 역량강화 사업’은 사회복지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추진하지 못한 1박2일 종사자 역량강화 힐링캠프 ‘쉼과 채움’ 연수프로그램을 390명(참여형 340명·공모형 50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참여형 연수프로그램은 9~10월 강원도 소재 힐리언스 선마을(30명, 8회), 춘천(20명, 2회), 대부도(20명, 2회), 제주(20명, 1회) 등에서 열린다. 공모형 연수프로그램은 현장학습, 견학 등 주제를 정해 4~8인 팀단위로 운영하고, 공모를 통해 선발한 50명에게 1인당 15만원씩 연수활동비를 지원한다. 또 사회복지 현장에서 신체적·정서적 폭력을 경험한 종사자를 대상으로 전문 상담 기관을 통한 심리상담도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는 오는 10일까지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ggsw.kr)를 확인하거나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기획정책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영미 복지정책과장은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감정적 소모가 많은 종사자에게 심리지원 상담과 힐링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도민에게 제공하는 복지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산대첩의 참모장, 화살 한발로 적장 고꾸라뜨리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한산대첩의 참모장, 화살 한발로 적장 고꾸라뜨리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순천부사 권준의 이미지는 왠지 모르게 이지적이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의 유일한 문관(文官)’이라는 오해도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순천도호부사는 주로 문관에게 돌아가는 자리였지만, 왜침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지방관으로 능력을 겸비한 무관 권준이 낙점된 것이 아닐까. 이순신이 ‘난중일기’에 매일이다시피 언급할 만큼 항상 곁에 두었던 참모가 권준이다. 그는 전라좌수영에서 활솜씨가 가장 뛰어난 장수이기도 했다. 무장(武將)으로 권준의 출중함은 왜적과 해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권준(權俊·1547~1611)은 병조참판을 지낸 권눌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조선의 개국공신 권근의 7대손이기도 하다. 과거급제자 정보를 담은 방목(榜目)에 따르면 권준은 33세 때인 1579년 기묘년 식년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무과 급제 이전에도 왕을 측근에서 호위하는 내금위(內禁衛)에서 복무하고 있었다. 43세 때인 1589년 종3품 순천도호부사에 올랐는데 조금은 빠른 승진이 아니었을까 싶다. 고위 무관 집안의 내력도 어느 정도 참작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권준의 집무공간이자 생활공간이었을 순천부읍성은 이제 그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읍성이 있던 자리는 서울 인사동을 뺨치는 ‘문화의거리’로 다시 태어났다. 남문이 있던 주변은 야외 공연장 기능이 있는 문화공간 ‘남문터광장’으로 탈바꿈했고, 서문터에서도 ‘서문안내소’라는 이름의 다목적 문화공간이 손님을 맞는다. 읍성터였음을 알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은 서문 밖 순천향교일 것이다. 향교 담장 곁에는 조선 후기 역대 순천부사의 선정비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  1872년 순천부지도(서울대 규장각 소장)를 보면 원형의 읍성에는 사방에 모두 문루가 보인다. 남문 밖 옥천에는 무지개 모양의 연자교가 걸려 있고, 순천의 상징과도 같은 팔마비(八馬碑)는 성문 밖 연자교 너머에 있다. 이제 연자교 자리에는 남문교가 들어섰고 팔마비는 순천문화재단 앞으로 옮겨졌다. 팔마비는 고려시대 승평부사 최석의 청렴함을 기린다. 정유재란 때 훼손된 것을 1617년 다시 세웠다니 이 역시 왜란이 남긴 상처다. 승평은 순천의 옛 이름이다. 하지만 이순신의 참모장으로 왜란 극복에 크게 공헌한 순천부사 권준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권준과 이순신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두고는 그럴듯한 스토리가 전해진다. 1589년 1월 비변사가 무신을 불차채용(不次採用)할 때 우의정 이산해와 병조판서 정언신이 이순신을 천거했다. 벼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고 적소에 기용하는 제도다. 충무공이 1591년 전라좌수사로 고속승진한 것도 당시 천거의 결과다. 이순신은 불차채용 직후 종4품 전라도 조방장에 임명됐다. 이때 이순신이 순천부를 찾았는데 술을 마시고 있던 권준이 그를 보고는 “그래 당신이 나를 대신할 수 있겠소?”했다는 것이다. 노산 이은상의 ‘성웅 이순신’에 실려있으니 소설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하지만 ‘난중일기’를 읽다보면 이순신과 권준 사이에는 일찍부터 문학작품에 나타난 긴장관계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왜란 직전 전라좌수영 산하 5관 5포에 대한 검열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에서도 다르지 않다. 충무공은 2월 19일부터 27일까지 이루어진 이 중요한 순시에서 다른 지휘관들에게는 냉정하기 그지 없는 평가로 일관했지만 순천부를 다룬 대목에서는 마치 봄나들이에 나선 듯 크게 다른 분위기의 서술을 하고 있다. 이순신은 ‘순시를 떠나 백야곶 감목관이 있는 곳에 가니, 순천부사가 아우를 데리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생도 왔다. 비 온 뒤 산꽃이 활짝 피었는데 빼어난 경치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저물녘에 이목구미에 가서 배를 타고 여도진에 이르니 흥양 현감과 여도 권관이 나와서 맞았다’고 적었다. 여수 화양반도에 목장성(城)이 있었고, 조정에서는 이를 관리하는 감목관을 파견했다. 순천부는 오늘날의 여수시 일대를 모두 포괄할 만큼 넓었다. 수군 기지도 곳곳에 있었는데 남쪽으로 길게 벋은 이목구미도 그 가운데 하나였던 것 같다. 기생을 언급한 대목을 두고는 이순신에 대한 ‘융숭한 접대’와 같은 시각도 없지 않지만, 당시 지방관청에는 어디에나 관기(官妓)가 있었다. 19세기 기록이니 충무공 시대와 다를 수 있지만 전라좌수영에도 관기가 소속됐다.  권준은 전라좌수영의 2인자였다. 2월 29일자 ‘난중일기’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순찰사의 공문이 왔는데 중위장을 순천부사로 갈았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전라도순찰사 이광이 전라좌수영 소속 수군인 순천부사 권준을 육군 참모장으로 데려간 것이다. 옥포·당포·적진포에서 왜선단을 궤멸시킨 5월 7~8일의 1차 출정에서 방답첨사 이순신이 참모장인 중위장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권준은 2차 출정인 5월 29~6월 5일 사천·당포·당항포 해전에서 중위장으로 복귀했다. 선조실록은 6월 2일 당포해전에서 권준의 활약을 이렇게 묘사했다. ‘당포에 도착하니 적선 20척이 연안에 죽 정박하였는데, 그 중에 큰배 한 척은 위에 층루(層樓)를 설치하고 밖에는 붉은 비단 휘장을 드리워놓고서, 적장(賊將)이 금관에 비단옷을 입고 손에 금부채를 들고서 지휘하고 있었다. 중위장 권준이 배를 돌리고 노를 재촉하여 바로 그 아래로 돌진해 배를 쳐부수고 활을 쏘니 시위를 놓자마자 적장은 거꾸러졌다.’ 왜선 21척을 모두 분멸(焚滅)한 대승이었다.  7월 8일 한산대첩에서도 권준은 분전했다. 이순신은 한산도전투 보고서인 ‘견내량파왜병장’(見乃梁破倭兵狀)에 ‘권준이 제 몸을 잊고 돌진해 먼저 왜의 층각대선(層閣大船) 1척을 깨뜨려 바다 가운데서 왜장을 비롯해 머리 10급을 베고 조선인 한 사람을 구출했습니다.…싸울 때마다 먼저 돌진해 승첩을 거두었으니 참으로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적었다. 권준은 이후에도 9월 부산포해전을 비롯한 모든 해전에서 중위장으로 나서 조선수군의 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많은 관객을 모으고 있는 영화 ‘한산-용의 출현’에는 여수신시가지 앞에 있는 순천부 선소(船所)가 비중있게 비쳐져 흥미로웠다. 한산대첩을 앞두고 조선수군의 비밀병기 거북선을 만든 조선소로 이곳을 조명한 것이다. 영화 속 한산대첩에서 거북선이 순천부 소속임을 알리는 순(順)자를 크게 써넣은 깃발을 날리며 적진을 돌파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스크린의 순천부사 권준은 유인작전에 나섰다가 적선에 포위된 광양 판옥선을 구해내는 영웅적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권준은 1594년 사간원의 탄핵을 받아 순천부사에서 물러났다. ‘비리’가 적발됐다는 것인데 이순신은 암행어사의 밀계(密啓)를 본 느낌을 ‘난중일기’에 적어 놓았다. ‘흥양현감이 암행어사 밀계 초본을 가지고 왔다. 임실, 무장, 영암, 낙안의 수령을 파면하고, 순천부사는 탐관오리의 으뜸으로 거론했는데, 담양, 진원, 나주, 장성, 창평 등의 수령은 나쁜 짓을 덮어주고 상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임금을 속이는 것이 이렇게 갈 데까지 갔다. 나랏일이 이 모양이니 나라가 평정될 리가 없다. 하늘만 올려다 볼 뿐이다. 또 수군을 친척 가운데 뽑는 일과 장정 넷 가운데 둘을 전장에 내보내는 일을 논하고서 심하게 비난하고 있다. 암행어사 유몽인은 국가의 위급한 난리를 생각지 않고 눈 앞의 일을 꾸며 갈 것에만 힘써서, 남쪽의 헛된 소리에만 귀를 기울인 것이다.’  유몽인이라면 야담을 집대성한 ‘어우야담’으로 알려진 문장가다. 전쟁의 와중에 병력을 동원하거나 군량(軍糧)을 포함한 군수물자를 조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지방관의 노력을 가렴주구로 바라보는 암행어사에 이순신이 실망감을 표시한 것이다. ‘민심 달래기’ 성격의 정치적 감찰로만 일관했다는 비판이 행간에서 읽힌다. 이런 암행어사의 처사는 본격화되고 있던 파당(派黨)의 부작용이 현실화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순신의 또 다른 핵심참모인 광양현감 어영담도 전쟁 수행을 위해 비축한 ‘장부외(外) 양곡’이 암행어사에게 적발되어 파직되기도 했다.  권준은 1597년 나주목사로 다시 임명됐지만, ‘순천부사 시절의 외람되고 근실하지 못한 일’을 사헌부가 문제삼아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왜적의 재침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충청도수군절도사에 기용된다. 원균이 칠천량해전에서 참패하면서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에 복귀하자 충청수사 권준은 다시 충무공 휘하가 됐다. 1601년 충청도병마절도사, 1605년 황해도병마절도사에 제수됐다. 1604년에는 왜란의 전공으로 선무공신 3등에 책록되고 안창군의 작호를 받았다.    
  • 셈법 다른 부울경 ‘특별연합’ 사실상 중단

    전국 첫 초광역 협력 모델인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 구성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민선 8기 취임 이후 단체장 간 공식 논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이대로는 내년 1월 특별연합의 공식 사무 개시가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부울경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에 따르면 특별연합의 조직과 인력 구성안에 대한 행정안전부 승인이 보류됐다. 특별연합은 61개 초광역 협력 사무와 137개 사업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단체장 간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각 시도는 파견 인력도 선정하지 못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적극적이지만, 김두겸 울산시장은 부산으로 빨려 들어가는 ‘빨대효과’를 우려한다. 경주, 포항과 ‘해오름 동맹’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인 뒤에 부울경 특별연합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대도시로의 구심력이 생겨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경남이 더욱 소외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울산과 경남은 각각 울산연구원과 경남연구원에 부울경 특별연합 규약 등을 재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까지는 특별연합 추진 작업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세 단체장은 지난달 21일 부산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졌지만, 아직까지 특별연합 추진에 긍정적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단체장 간 협의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여러 과제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각 시도의회가 특별연합 의회 의원을 9명씩 선출해 다음달 중 본회의를 여는 게 목표였지만, 출발조차 하지 못했다. 특별연합 의회는 특별연합의 첫 단체장을 선출하고, 필수 조례·규칙 42건을 처리해야 한다. 부산시의회 관계자는 “단체장 의견 조율이 안 돼 의회 예산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바람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특별연합 청사도 마련해야 하지만, 소재지를 추천할 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특별연합 재정 분담 문제도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특별연합 규약에 따라 각 시도는 연합 운영비와 사업비를 분담해야 하는데, 현재 상태로는 내년 시도 본예산에 편성이 될지부터 미지수다. 내년부터 추진하려던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건설 등 1단계 선도사업 30개의 예산 7조를 확보하는 데도 난항이 예상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특별연합은 남부권에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자는 것인데, 지역별 이익을 따지려는 것은 광역 협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반했어, 친환경… 그래서, 전기차 [먼저 온 주말]

    반했어, 친환경… 그래서, 전기차 [먼저 온 주말]

    “경제성 엄지척”“짜릿한 가속력”“최첨단 신기술”“시동을 걸 때마다 지구를 지킨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일부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에서 자동차산업의 ‘메가트렌드’로. 고유가와 친환경 바람을 탄 전기차가 일상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누적 전기차 보급 대수는 29만 8633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지난달까지 치면 총 30만대를 돌파했을 것으로 보인다. 불과 5년 전 2만 5000여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엔진 대신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이는 낯선 모빌리티를 둘러싸고 여러 시선이 교차한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낙관론과 “잠깐 지나가는 바람”이라는 비관론이 동시에 나온다. 실제 타 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전기차를 지금 사도 괜찮을까. 대답을 듣고자 실제 전기차를 모는 차주 4명을 선정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직장인 이환주(28)씨, 자영업자 이두연(32)씨, 공연기획자 김모(39)씨, 그리고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의 조영준(50) 원장이다. “출고까지 꼬박 1년 걸렸어요. 그만한 가치가 있었죠.” 긴 기다림의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이두연씨는 자신의 ‘애마’인 기아의 중형 전기트럭 ‘봉고3 EV’를 2020년 5월 신청해 11개월 만인 지난해 4월에서야 받았다. 인기가 워낙 높아 생산이 수요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오래 기다린 만큼의 값어치가 있었다고 이씨는 말한다. 이유는 요즘 ℓ당 2000원이 우스울 정도로 치솟았던 천정부지 기름값 때문이다. 주유소를 지나갈 때마다 가격표를 보면서 몇 번이나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전기차 몰아서 다행이라고. “거래처에 납품할 일이 많아 일주일 평균 500㎞ 정도 달려요. 주 2회 정도 충전하는데, 만약 디젤트럭을 뽑았다면 유지비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충전 단가가 높은 여름에도 비싸 봤자 월 7만원 드는 정도니까요. 한 달에 40만~50만원 정도 아꼈을걸요.” 이씨의 말이다. “덜렁 모니터만 달려 있는 게 신기했어요.” 공연기획자인 김씨는 테슬라 ‘모델3’ 차주다. 그가 테슬라를 선택한 이유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 볼 수 있어서”다. 별도 계기판 없이 모니터만 달린 게 퍽 신기했다고 그는 말했다. 특히 그의 관심이 쏠린 것은 테슬라의 트레이드마크인 자율주행 기술 ‘오토파일럿’이다. 아직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종종 운전 중 요긴하게 쓰고 있다고 김씨는 밝혔다. 그는 “전기차가 대화의 화제로 오르면 강력하게 추천한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사서 이런 신기술들을 누리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전 세대를 관통하는 친환경 가치 전기차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직책. 지난 2월부터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으로 일하는 조영준씨 이야기다. 오래된 디젤차를 몰던 그는 올해 초부터 마치 운명적으로(?) 전기차를 몰고 있다. 각종 세계 무대에서 상을 휩쓴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가 그의 선택. 평소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탄소중립에 관심이 많았던 조씨는 최근 자리를 옮긴 뒤 ‘전기차를 한번 타 보자’는 욕구가 강하게 일었다고 한다. 그는 “조용하고 진동이 없어 운전 피로감이 덜하고 편의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는 등 전반적으로 만족해 주변 사람에게 전기차를 권하는 전도사가 됐다”면서 “잦고 오래 걸리는 충전 등 불편한 부분은 앞으로 스타트업들의 빛나는 아이디어로 차차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소비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가치소비’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정의하는 특징 중 하나다.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차주인 직장인 이환주씨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끈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비싼 배터리 가격 탓에 하부 충격에 굉장히 민감해졌고, 차체도 워낙 낮아 긁힘도 자주 생기는 등 불편한 점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이씨는 “‘충전국밥’ 같은 전기차 충전 애플리케이션 등을 잘 활용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내연기관차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제로백’과 가속감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는 시점에 전기차로 환경을 보호한다는 느낌도 전기차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갈 길 먼 전기차 시대” 국토부는 지난 1일 전기차 가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구독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가격이 큰 폭으로 낮아지는데, 4530만원짜리 기아 ‘니로 EV’의 최종 구매 가격이 1430만원까지 낮아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민간 위원으로 구성된 규제개혁위원회가 제안한 내용으로 국토부는 올 연말까지 관련 법령을 정비할 계획이다. 규제가 풀린 것은 높이 살 만하지만, 매번 이렇게 하나씩 개선하는 것으로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을 이끌긴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빌라나 연립주택 등 주차장이 좁아서 공공 충전기가 구축되지 못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스마트 그리드 과금형 콘센트’ 보급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 “이참에 법률에서 금지한 게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전국 첫 광역협력 ‘부울경 특별연합’ 사실상 올스톱

    전국 첫 광역협력 ‘부울경 특별연합’ 사실상 올스톱

    전국 첫 초광역 협력 모델인 부산, 울산, 경남 특별연합 구성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민선 8기 취임 이후 단체장 간 공식 논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이대로는 내년 1월 특별연합의 공식 사무 개시가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부울경 메가시티 합동추진단에 따르면 특별연합의 조직과 인력 구성안에 대한 행정안전부 승인이 보류됐다. 특별연합은 61개 초광역 협력 사무와 137개 사업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달 중 승인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단체장 간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각 시도는 파견 인력도 선정하지 못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적극적이지만, 김두겸 울산시장은 부산으로의 ‘빨대효과’를 우려한다. 경주, 포항과 ‘해오름 동맹’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인 뒤에 부울경 특별연합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부울경 특별연합이 본격화되면 대도시로의 구심력이 생겨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경남이 더욱 소외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울산과 경남은 각각 울산연구원과 경남연구원에 부울경 특별연합 규약 등을 재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결과가 나오는 이달 말까지는 특별연합 추진 작업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세 단체장은 지난달 21일 부산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졌지만, 아직까지 특별연합 추진에 긍정적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단체장 간 협의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여러 과제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각 시·도의회가 특별연합 의회 의원을 9명씩 선출해 다음 달 중 본회의를 여는 게 목표였지만, 출발조차 하지 못했다. 의회는 개원과 첫 특별연합의 첫 단체장을 선출하고, 필수 조례·규칙 42건을 처리해야 한다. 부산시의회 관계자는 “단체장 의견 조율이 안돼 의회 예산조차 마련 못하는 바람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다”고 말했다. 특별연합 청사도 마련해야 하지만, 소재지를 추천할 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특별연합 재정 분담 문제도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특별연합 규약에 따라 각 시도는 연합 운영비와 사업비를 분담해야 하는데, 현재 상태로는 내년 시도 본예산에 편성이 될지부터 미지수다. 내년부터 추진하려던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건설 등 1단계 선도사업 30개의 예산 7조를 확보하는데도 난항이 예상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특별연합 조직이 상반기 중으로 중앙부처와 기재부,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야 했지만, 9월에야 특별연합 사무개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다”며 “부울경 특별연합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드려는 것으로 하루 빨리 진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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