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봉산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장례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회생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추론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잔디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4
  • [그곳에 가고싶다] 남양주 예봉산

    예봉산(禮峰山·683.2m,경기도 남양주시)은 와부읍 팔당리와 조안리 경계에 솟은 산이다.‘산을 위해 제사를 지낸다.’라는 별난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옛날부터 이 산을 ‘사랑산’으로,팔당리·능내리·조안리의 경계를 이루는 철마산(588m)을 ‘작은 사랑산’이라 불렀다.사랑산은 덕소의 주산인데 동막골의 울창한 숲은 수백년 동안 한양 사람들에게 땔감을 공급하는 자원이었다.지금도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져 있다. 예봉산 산행 들머리는 십여곳이나 되지만 곳곳에 이정표를 잘 만들어 놓아 길 잃을 염려는 없다.팔당2교에서 철로를 통과하는 길을 택했다. 마을 끝에서 왼쪽 능선으로 붙어 20분 오르니 주능선의 삼거리가 나온다.소나무가 울창한 산길 곳곳에 철쭉이 피었고,간간이 멋스러운 암봉들이 고개를 뒤로 돌리게 한다. 무덤이 있는 곳에 오르니 검단산과 한강이 가까이 보인다.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자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만난다.조망이 가히 일품이다.벼랑 위에 서니 현기증이 난다.검단산과 하남시가 한눈에 들어오고,북한산과 도봉산이 병풍을 치듯 서울을 감싸고 있다.시간만 맞추면 해돋이나 해넘이 풍경이 환상적일 게 틀림없다. 이곳부터 완만한 능선을 따라 활짝 핀 철쭉을 보며 걸으면 곧 정상이다.제단으로 쓰인 흔적인지 돌무덤으로 이루어진 서너 평쯤 되는 정상에 서니 조망이 시원하다.어디를 둘러봐도 산이요,골마다 마을이다.마을엔 공터만 있으면 아파트가 들어서 온통 회색 진열장이다.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산꾼들이 산마루에서 쉬면서 대장이 대원들에게 물었다. “산이 생긴 이유를 아나?” 산 아래 마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새내기가 말하기를,“예,산이 없으면 모두가 집터가 되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니.참 기가 막힌 답변이다. 하산 길은 대부분 와부읍 쪽으로 나 있다.어디로 내려가도 한 시간이면 6번 국도에 닿을 수 있다. 동막골로 하산하는 길이 괜찮다.정상에서 200m 내려가니 안부가 나온다.이곳엔 갈대가 많고 넓어서 앉아 쉬기가 좋다.하산 길을 경계로 왼쪽은 소나무,오른쪽은 참나무가 우거져 있다.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황톳길은 저절로 콧노래를 부르게 한다. 좀더 긴 산행을 하고 싶으면,정상에서 동남릉을 따라 봉안터널까지 가도 된다.천주교묘지가 있는 곳이 끝머리다.이보다 더 멀리 걷고 싶으면 북쪽으로 적갑산을 거쳐 다시 동쪽으로 운길산까지 산행을 연장해도 된다.튼튼한 다리로 부지런히 걸어야 한다. ●가는 길 서울에서 양평으로 가는 6번 도로로 덕소를 지나 팔당대교 가기 전의 육교가 있는 곳에서 좌회전해 1㎞ 정도 가면 예봉산 들머리인 팔당유원지다.서울 청량리에서 양수리행(165-3번) 시내버스가 수시로 있다.팔당유원지 하차.서울 강변역에서 112-3번 버스로 예봉산 입구(종점)에서 하차. 승용차로 양평 방향 6번 국도로 가다가 양수대교를 건너지 말고 북한강변을 서쪽으로 타고 종합촬영소 새터유원지·대성리를 돌아 청평대교를 건너 문호리·양수유원지를 거쳐 다시 양수리로 돌아오는 코스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아름다운 강변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다만 주말에는 길 막히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볼거리·먹을거리 산행 들머리에 남양주 향토사료관(옛 팔당분교 자리)이 있다(031-576-8147).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숨쉬며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지는 남양주시의 각종 문화 자료를 볼 수 있다.조안면 능내리 다산유적지에 다산 정약 용 선생의 생가와 묘 그리고 다산기념관(031-576-9300)이 있다.팔당호와 두물머리 풍경은 너무나 정겹다.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팔당은 매운탕으로 유명하던 곳이다.지금도 쏘가리와 빠가사리 등의 민물고기로 만드는 매운탕집들이 있다. 예봉정(031-576-0164),호수정(031-576-2070)의 매운탕이 맛있다.산행 들머리 마을 가운데 있는 싸리나무집의 칼국수는 싸고 푸짐해 찾는 산꾼이 많다.팔당역 광장 형제보리밥의 음식도 정갈하다. 동막골로 하산하면 동막쑥닭집의 닭백숙이 맛있다.인진쑥과 한방재료로 만든 쑥닭 값은 3만원(031-576-3388).˝
  • 다람쥐가 사라졌다

    ‘다람쥐를 구경할 수 없어요.’ 일요일인 25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쪽에서 산길을 올라 검단산 정상을 100여m 남겨둔 쉼터.산행을 좋아하는 김모(48·회사원)씨는 휴식을 취하며 등산배낭에서 참외를 꺼내는 순간 덤벼들듯 다가오는 청설모 4마리에 화들짝 놀랐다.등산객들이 재미삼아 과일과 땅콩,밤 등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요즘 북한산·도봉산·관악산·청계산뿐 아니라 골프장,심지어는 서울올림픽공원 등에는 다람쥐 대신 회갈색에 검고 흉측하게 생긴 청설모가 점거한 채 느닷없이 뛰쳐나와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다.반면 도심 주변 숲속에서 산행을 기분좋게 해주던 귀여운 다람쥐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의 골프장에서도 다람쥐보다 청설모가 쉽게 발견된다.우모(46·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씨는 “주말에 골프를 치다 보면 새까만 청설모들이 페어웨이 한쪽에서 두리번거리다 잔디밭을 가로질러 반대편 나무로 올라가는 모습을 자주 본다.”면서 “이 때문에 골퍼들 사이에서는 청설모가 잡아먹어 다람쥐가 자취를 감췄다는 말이 나돈다.”고 말했다. 서울올림픽공원 인근에 사는 주부 배모(45·서울 송파구 풍납동)씨는 “5∼6년전만해도 공원 산책길을 즐겁게 해주던 다람쥐를 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했고,한 공원 관리인은 “청설모가 다람쥐를 잡아먹는다는 소문도 있지만 확인해본 결과,야생 고양이나 쪽제비 등의 먹이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부 산하 환경연구원의 지난해 조사로는 30만평당 다람쥐 8.1마리,청설모 7.4마리로 다람쥐가 더 많았지만 최근에 사람들은 청설모와 더 많이 마주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연구원의 유병호 동물생태과장은 “다람쥐가 들고양이 등에 잡아먹혀 깊은 산속으로 숨어들면서 도시 주변 산에서는 보기가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 생명과학부 최재천(50) 교수는 “육림을 하고 특히 산림을 잘라 길을 내는 서식지 분할행위를 중단하는 등 산림생태계를 건강하게 키우다 보면 족제비 등 청설모의 천적이 되는 상위계층 포유류가 자연히 돌아오고 청설모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청석·천안 이천열기자 bombi4@ ˝
  • [조정래의 세상보기] 지옥인 서울 천당 만들기

    광적인 인구밀집·켜켜이 쌓인 매연·무차별 난개발로 묘사되는 거대지옥. 그런데 한술더떠 서울시는 도심건축물의 높이제한까지 풀어주려 한다. “엄마,별이 뭐야?” 며칠 전에 그림책을 펴놓고 별을 가르쳐 주었는데도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는 이렇게 물었다.엄마는 자기 아이가 둔하거나 명민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짜증으로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그러나,딸과 함께 올려다본 밤하늘에는 별이 없었다.놀라고 당황한 엄마는 눈을 크게크게 떴다.그제서야 한두 개의 별빛이 마지못한 듯 흐릿하게 깜박거렸다.엄마는,하늘이 처져내릴 지경으로 무수한 별들이 명멸하고 있는 아름다움은 20여년 전의 고향 기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리고,하늘을 쳐다보지 않고 너무 오래 무심하게 살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서울 하늘에서 별이 안 보이게 된 것은 이미 10년도 넘었다.대기가 매연가스로 오염되었기 때문이다.얼마 전에 세계적인 대도시들 중에서 대기 오염으로 공해가 가장 심한 곳으로 단연 서울이 꼽혔다.광적인 인구밀집의 불균형과 함께 서울이 누리는 또 하나의 영광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전국토의 0.1% 면적에 전체 인구의 4분의1인 1300여만명이 와글와글 몰려 산다.이것이 서울이다.그러니 자동차들은 얼마나 많이 뒤엉키며,쉴 새 없이 뿜어대는 매연은 또 얼마일 것인가.그 매연이 켜켜이 쌓이고 쌓여 별이 안 보이게 하늘을 가리고 말았다.누구든지 남한산성 같은 데 올라가 서울 쪽을 한번 바라보라.일년 사시장철 불그죽죽한 공해띠가 서울하늘을 드넓게 뒤덮고 있다.그 검붉은 공해띠는 별만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다.사람의 숨쉬기에 치명타를 가한다.영국 의사의 연구에 의하면 담배연기보다 10배 해로운 것이 대도시의 매연 가스다.그래서 담배를 입에 물어본 일이라고는 없는 30대 여성이 폐암으로 죽어가고 있다.그런 서울은 지옥이다. 서울의 난개발은 또 하나 세계적인 명성감이다.특히 도심의 난개발은 무질서의 극치이고,비문화의 상징이다.어느 세계적인 건축가는 ‘이건 도시가 아니라 시멘트 콘크리트 정글이다.’라고 했다. 미국이 자랑해 마지않는 뉴욕을 보고 미국을 경멸해버렸던 사르트르가 서울을 보았더라면 뭐라고 했을까.그러나 서울의 난개발은 우리만의 슬픈 사연이 없는 것도 아니다.다급한 경제 건설,숨가쁜 산업화,인구의 도시 집중,걷잡을 수 없는 도시 팽창,이 피치 못할 과정 속에서 서울은 불구가 될 수밖에 없었다.그 불구성을 치유하는 것이 서울도 살리고,나라도 살리는 것이라는 사실에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인구를 줄이는 것이라는 점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서울시가 도심 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고 한다.왜냐하면 ‘도심의 공동화’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란다.서울시가 정신이 제대로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도심의 건축물 고도 제한을 푸는 것은 난개발의 난개발을 부추기는 것이고,지옥의 지옥을 촉진시키는 망발이다.서울을 그나마 사람 사는 도시로 바꾸어 가려면 지금 도심에 들어찬 건물들을 모두 10층 이하로 낮춰야 한다.그러지는 못할망정 높이 제한을 풀다니,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마치 마술을 부린 것처럼 3·1고가도로가 사라져 버렸을 때 시민들 모두가 환호했던 것은 ‘인간다운 도시’ 서울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 때문이었다.맑은 물이 흐르고 가로수 숲이 무성한 청계천 길을 걷고,차를 한잔 마시는 것,그건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운 일인가.도시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일 아닌가.그리고,미 8군이 이전해가는 용산의 땅에 숲이 울창한 시민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했을 때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고 박수를 보냈던 것은 서울을 인간다운 도시로 살려내고자 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뭉쳐진 것이었다. 서울시는 잘 가던 길에서 왜 역행을 하려 하는가.지금도 벌써 부분부분 남산이 가리고,북한산이 가리고,도봉산 줄기가 가린다.우리가 애써서 살려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기 위함이다.이 나라의 상징이기도 한 서울을 인간답게 만드는 길은 확대가 아니라 축소이며,자연 회복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조정래의 세상보기] 지옥인 서울 천당 만들기

    광적인 인구밀집·켜켜이 쌓인 매연·무차별 난개발로 묘사되는 거대지옥. 그런데 한술더떠 서울시는 도심건축물의 높이제한까지 풀어주려 한다. “엄마,별이 뭐야?” 며칠 전에 그림책을 펴놓고 별을 가르쳐 주었는데도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는 이렇게 물었다.엄마는 자기 아이가 둔하거나 명민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짜증으로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그러나,딸과 함께 올려다본 밤하늘에는 별이 없었다.놀라고 당황한 엄마는 눈을 크게크게 떴다.그제서야 한두 개의 별빛이 마지못한 듯 흐릿하게 깜박거렸다.엄마는,하늘이 처져내릴 지경으로 무수한 별들이 명멸하고 있는 아름다움은 20여년 전의 고향 기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리고,하늘을 쳐다보지 않고 너무 오래 무심하게 살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서울 하늘에서 별이 안 보이게 된 것은 이미 10년도 넘었다.대기가 매연가스로 오염되었기 때문이다.얼마 전에 세계적인 대도시들 중에서 대기 오염으로 공해가 가장 심한 곳으로 단연 서울이 꼽혔다.광적인 인구밀집의 불균형과 함께 서울이 누리는 또 하나의 영광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전국토의 0.1% 면적에 전체 인구의 4분의1인 1300여만명이 와글와글 몰려 산다.이것이 서울이다.그러니 자동차들은 얼마나 많이 뒤엉키며,쉴 새 없이 뿜어대는 매연은 또 얼마일 것인가.그 매연이 켜켜이 쌓이고 쌓여 별이 안 보이게 하늘을 가리고 말았다.누구든지 남한산성 같은 데 올라가 서울 쪽을 한번 바라보라.일년 사시장철 불그죽죽한 공해띠가 서울하늘을 드넓게 뒤덮고 있다.그 검붉은 공해띠는 별만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다.사람의 숨쉬기에 치명타를 가한다.영국 의사의 연구에 의하면 담배연기보다 10배 해로운 것이 대도시의 매연 가스다.그래서 담배를 입에 물어본 일이라고는 없는 30대 여성이 폐암으로 죽어가고 있다.그런 서울은 지옥이다. 서울의 난개발은 또 하나 세계적인 명성감이다.특히 도심의 난개발은 무질서의 극치이고,비문화의 상징이다.어느 세계적인 건축가는 ‘이건 도시가 아니라 시멘트 콘크리트 정글이다.’라고 했다. 미국이 자랑해 마지않는 뉴욕을 보고 미국을 경멸해버렸던 사르트르가 서울을 보았더라면 뭐라고 했을까.그러나 서울의 난개발은 우리만의 슬픈 사연이 없는 것도 아니다.다급한 경제 건설,숨가쁜 산업화,인구의 도시 집중,걷잡을 수 없는 도시 팽창,이 피치 못할 과정 속에서 서울은 불구가 될 수밖에 없었다.그 불구성을 치유하는 것이 서울도 살리고,나라도 살리는 것이라는 사실에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인구를 줄이는 것이라는 점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서울시가 도심 건축물의 높이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고 한다.왜냐하면 ‘도심의 공동화’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란다.서울시가 정신이 제대로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도심의 건축물 고도 제한을 푸는 것은 난개발의 난개발을 부추기는 것이고,지옥의 지옥을 촉진시키는 망발이다.서울을 그나마 사람 사는 도시로 바꾸어 가려면 지금 도심에 들어찬 건물들을 모두 10층 이하로 낮춰야 한다.그러지는 못할망정 높이 제한을 풀다니,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마치 마술을 부린 것처럼 3·1고가도로가 사라져 버렸을 때 시민들 모두가 환호했던 것은 ‘인간다운 도시’ 서울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 때문이었다.맑은 물이 흐르고 가로수 숲이 무성한 청계천 길을 걷고,차를 한잔 마시는 것,그건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운 일인가.도시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일 아닌가.그리고,미 8군이 이전해가는 용산의 땅에 숲이 울창한 시민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했을 때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고 박수를 보냈던 것은 서울을 인간다운 도시로 살려내고자 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뭉쳐진 것이었다. 서울시는 잘 가던 길에서 왜 역행을 하려 하는가.지금도 벌써 부분부분 남산이 가리고,북한산이 가리고,도봉산 줄기가 가린다.우리가 애써서 살려고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기 위함이다.이 나라의 상징이기도 한 서울을 인간답게 만드는 길은 확대가 아니라 축소이며,자연 회복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모임]

    ●재경 청주상고 31회 등산대회 25일 오전 9시30분,도봉산 매표소 앞 집결. 연락처 011-253-9853˝
  • ‘실전명산순례 700코스’ 펴낸 홍순섭 씨

    “북한산으로 오르는 길은 83개 코스로,제 경우는 1000번도 넘게 올랐습니다.새로운 길로 다니면서 산의 품에 안기다 보면 산의 속내까지 읽어내게 됩니다.” 47년간 산을 올랐다는 60대의 산악인 홍순섭(63)씨가 북한산·도봉산 등 서울·경기·강원지역의 150곳 산을 직접 오르며 얻은 생생한 산악정보를 담아 안내서를 냈다.‘실전 명산순례 700코스’. 산에 가는 대중교통편부터 등산코스를 나눠 구간별 거리와 소요시간,주요 지형지물 등 입산과 하산에 이르는 모든 정보가 꼼꼼하게 담겨 있다.대표적인 등산코스가 아니라 그 산의 모든 등산코스를 담은 것은 그의 책이 최초다. 웬만한 정보야 인터넷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지만 홍씨의 책이 특별한 것은 철저히 아날로그를 택했다는 점이다.자신이 직접 산에 오르면서 코스를 지도에 표시했다.더욱이 조금만 미심쩍어도 누구에게 묻거나,‘대충’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다시 산에 올라 확인했다.등산객이 많아서 길이 넓어지면 그것마저 담았으니 그가 산에 판 발품이야 계산할 수가 없다. 그 덕분에 지형지물이 세세한 그의 책은 초보자는 물론 중급자에게도 선배 같은 책이다.어떤 이는 산에 오르다 보면,“앞에 걸어가는 홍씨의 숨결이 느껴진다.”고도 말할 정도다. 등산 길에 오르면서 메모장에 하나씩 쓰는 생활을 30년이나 한 그에게는 산에 관한 한,최고의 컴퓨터도 따라올 수 없다.어디든 묻기만 하면 척척 산의 높이와 소재지,등산기점과 하산기점 등이 한치의 오차 없이 거침없이 흘러나온다.그래서 이미 오래 전부터 산악인들 사이에선 ‘등산정보컴퓨터’로 불렸다. “사실 책을 내라는 주문이야 진작부터 있었지만 내가 알면 얼마나 아느냐는 생각으로 미뤘지요.그러나 등산인구가 늘어나면서 요즘엔 좀 할 말이 있어서….” 그는 자연을 훼손하기도 하고,또 더덕 등 산채를 캐기 위해서 등산로를 벗어났다가 큰 사고를 입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쉬움이 많았단다. 그래서 그들에게 정확한 등산로만 따라갈 것을 권하기 위해,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책을 썼다.그것이 그토록 좋아하는 산을 보존하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다.사람에게 성격이 있듯 산도 특성과 매력이 각기 다르다고 말하면서도 선뜻 어떤 산이 ‘최고’라고 말하지 않는 그는 그것이 자신의 ‘산 사랑법’이라고 했다. 성동공고 시절부터 산에 올랐다.젊어서는 등산회를 이끌고 산에 오르기도 했지만 어느 날부터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혼자 산행을 해왔다.그는 “배낭만 메면 아무 걱정이 없어진다.”고 등산을 명상에 비유했다.휴일마다 산에 오르는 그는 한 해 70회 이상 산에 오른다. 홍 씨는 앞으로도 4∼5권의 책은 더 낼 자신이 있단다.수도권 일대의 150개 산 외에 전국 350개 산에 대한 정보가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지리산 정보는 방대해서 책 한 권을 낼 생각이다.몸과 마음을 다해 자신의 길을 걸어 온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겸손함과 당당함을 가진 그에게서 ‘산’이 느껴졌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지자체 축제의 향연속으로…

    지방자치단체마다 봄맞이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총선기간 중 후보들이 대거 행사장을 찾아와 ‘본색’을 드러낼 것을 우려해 미뤄온 행사다.지자체는 선거로 인해 행사준비기간이 충분했던 만큼 내실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문화·체육행사 잇따라 서울 도봉구는 다음달 1일 성균관대 운동장에서 구민체육대회를,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솔바람 가요제’를 각각 열기로 하고 오는 24일까지 참가신청을 받는다.다음달 7일에는 도봉산 등반대회를 열어 봄기운을 만끽한다. 강북구도 다음달 1일 오동근린공원내 구민운동장에서 ‘구민대화합 문화체육한마당’ 행사를 갖는다.주민 5000여명이 참가해 줄다리기,외발싸움,5인6각 경기 등 9개 종목에서 왕중왕을 겨룬다.17개 동 대표들이 노래솜씨를 뽐내는 무대와 군악대·태권도단 시범도 있다.추첨을 통해 김치냉장고·진공청소기·자전거 등 푸짐한 선물도 준다.마포구는 어버이날인 다음달 8일 어버이와 어린이가 함께하는 ‘어린이 대축제’를 연다.어린이가 행복해야 어른들도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다는 뜻에서다. 경남 울주군도 해마다 군민의 날(4월15일)에 펼쳐온 군민체육대회를 올해는 오는 24일 개최한다.주민 5000여명이 참석해 각종 놀이행사와 함께 읍·면 대항 체육경기 등을 가질 예정이다. ●환경도 생각합시다 환경보전 행사도 눈에 띈다.서울 구로구는 오는 22일 도척교 아래 축구장에서 ‘안양천살리기 한마음대회’를 연다.구는 이날 도심을 가로지르는 안양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고척교∼신천교∼목동교∼양평교 구간에서 10㎞ 단축마라톤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오는 24일 인천대공원에서 ‘푸른 지구로 펼쳐지는 미래’라는 주제로 지구의 날 행사를 갖는다.주제에 부합되는 시민참여 행사로 자동차 부수기 퍼포먼스,짚풀공예 체험,유기농 먹을거리 시식,재활용 녹색가게,도전 환경골든벨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주민화합 전통 지역축제 제주도 남제주군은 오는 25일 남원읍 수망리 남조로변 일대에서 ‘고사리꺾기대회’를 개최한다.관광객 등 2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대회는 고사리 다수확상 시상,고사리 요리경연,제주전통옹기 제작시연 등이 다채롭게 전개된다. 다음달 1∼2일 제2회 ‘제주 도새기(돼지)축제’가 북제주군 제주경마공원에서 열린다.제주산 청정 돼지고기 홍보를 위해 열리는 이 행사는 돼지몰이,돼지달리기,예쁜 돼지 선발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이곳을 찾으면 돼지고기 떡갈비,어린이용 돼지고기 튀김,돼지고기 양배추말이 등 250가지에 달하는 돼지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경북 청송군에서는 제19회 수달래제가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주왕산국립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청송군 최대의 산악축제로 수달래에 얽힌 애틋한 전설의 주인공 ‘주왕’의 넋을 달래고,주민·관광객들의 안전과 무사고를 비는 자리이기도 하다. 수달래꽃은 중국 후주(後周)의 주왕이 후주천왕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주왕산으로 쫓겨와 신라 마장군의 철퇴에 맞아 숨질 때 흘린 피가 주방천을 따라 핏빛으로 피어났다고 전해진다.이 때문에 빛깔이 진하고 20여개의 붉은 반점이 있는 특이한 꽃이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부터는 주왕산 입구에서 청송문화원 여성합창단 연주회,농악 및 연예인 공연,캠프파이어,불꽃놀이 등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이때 500여개의 오색등과 ‘불꽃쇼’가 봄 정취 가득한 주왕산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부대행사로 산상연주회,청소년 댄싱한마당,암벽등반,산악구조 시범 등이 펼쳐지며 청송사기와 청송꽃돌,청송한지,청송옹기 등을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내고장 배우기도 활발 경남 의령군은 호국·의병정신 계승과 군민화합을 다지기 위한 제32회 ‘의병제전’을 이번주 내내 개최한다.특히 올해는 곽재우 장군과 임진왜란 의병에 대해 체계적으로 재조명을 하는 ‘의병 학술토론회’도 열린다. 고성군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하이면 상족암 해변에서 제4회 ‘공룡나라 축제’를 갖는다.행사기간중 국내 최초의 공룡박물관과 공룡발자국 탐방로가 준공되고,‘2006 공룡엑스포’ 발대식이 열린다.공룡박물관내 영상관에서는 공룡의 세계를 다룬 입체영화 ‘Dino Island’를 볼 수 있으며,맞은 편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높이 24m,폭 31m의 공룡탑이 세워진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상족암 해변에 조성되는 공룡발자국 탐방로(560m)는 화석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가 예상된다. 울산시 북구는 주민자치대학 제2기 강좌를 오는 28일부터 시작한다.매월 둘째·넷째 수요일 두 차례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주민자치대학은 지난해의 경우 1월부터 시작했으나 올해는 총선 이후로 미뤄졌다.북구 김지호 자치행정과장은 “동 주민자치센터도 선거 때문에 각종 행사를 미뤄왔기 때문에 한동안 크고 작은 행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리 김학준·송한수기자 kimhj@seoul.co.kr˝
  • ‘도봉산 산불’ 1000여평 태우고 1시간여만에 진화

    서울지역에 습도 29%의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2일 오후 국립공원인 서울 도봉산 중턱에서 산불이 발생,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뻔했으나 헬기 5대와 인력 400여명이 긴급 투입돼 가까스로 불길을 잡았다. 이날 오후 2시18분쯤 서울 도봉구 도봉산 은석암 뒤쪽에서 불이 나 소나무와 잣나무 등 산림 1000여평을 태우고 1시간30여분 만에 꺼졌다.기상청은 “건조주의보 속에서도 그나마 바람이 초속 3.5m로 산들바람 수준이어서 불이 확산되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불이 나자 소방 헬기 2대와 산림청 헬기 3대,소방대원·군인·공무원·경찰 등 418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다.하지만 건조한 날씨에 소방차가 화재지역까지 진입할 수 없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인근 등산로인 다락원 능선 쪽으로 번졌지만 소방대원과 공무원들이 등산객을 신속히 대피시켜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불이 난 곳은 산 입구에서 40분 남짓 떨어진 해발 500m 지점으로,등산로가 갈라지는 지점이라 평소 등산객의 왕래가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소방방재본부측은 “등산객이 버린 담뱃불이 낙엽과 잔목 등에 옮겨 붙으면서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
  • 7월부터 달라지는 서울 버스체계

    “Y자가 큼직하게 쓰인 노란 버스는 도심을 원형으로 순환하는 ‘뱅뱅 버스’입니다.도심 고궁,쇼핑가,관광코스를 찾는다면 옐로버스에 오르세요.” 이명박 시장 취임 이후 1년 반을 난제 가운데 난제인 대중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준비에 조용히 보내온 서울시 교통국이 요즈음 들어 눈에 띄게 바빠진 분위기다.밑그림을 그려놓고 버스업계,경찰 등과 협의를 통해 숱한 고비를 넘기며 벌여온 정지작업이 마무리돼 이제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시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협약으로 오는 7월 1일로 예정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속도가 붙어 시와 업계는 분주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수도권 도시~시내 오가기 더욱 편해지고 2003년이 청계천 복원사업 착수로 ‘청계천 개벽’의 해였다면,이번 사업의 가시화로 올 한해는 서울시내 ‘대중교통지도’가 송두리째 바뀌는 혁명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 같다. 그 누구도 “답이 없다.”며 두 손을 들었던 교통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해결책으로 내놓은 체계 개편의 핵심은 버스 중심의 ‘백년대계’다.버스노선 조정으로 만성적 고질인 체증과 시민불편을 덜고,현재 적정 수송률의 50%정도만 소화하고 있는 지하철과의 연계성을 최대한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현재 버스들은 364개 구간을 흑자노선 중심으로 뒤엉켜 달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시민편의 위주의 노선으로 바뀐다.무엇보다 버스의 색깔,번호만으로도 어디서,어디로 가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지선(초록)과 간선(파랑),도심순환(노랑),광역급행(빨강) 등 운행위치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번호체계도 출발지와 경유지,종점 등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바뀐다.간선버스의 경우 서울을 7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1∼7의 번호를 정하고 기점 권역과 종점 권역을 알 수 있도록 번호를 결정한다.예컨대 ‘102’번이면 1은 기점 권역(노원)을,0은 종점 권역(마포)을 표시해 도봉구에서 마포구까지 운행하는 두번째 버스를 뜻한다. 권역내에서만 도는 지선버스의 경우 ‘도봉12’ ‘강북02’ 등과 같이 자치구명과 관리번호를 함께 표기하고,노선이 그다지 많지 않은 도심순환버스는 ‘01’처럼 일련번호를 매긴다.광역버스는 900번대와 1000번대로 정해 출발 도시와 도착 도심권역을 알 수 있도록 한다. ●12곳에 환승센터, 세종로엔 도심터미널 아울러 환승체계도 확 바뀐다.주요 간선도로 교차로와 지하철역 등 12곳에 신설되는 환승센터 후보지는 천호대로 상일IC 부근을 비롯,지하철 8호선 분당선이 만나는 복정·사당·석수·구파발역,과천 관문 네거리 인근 등이다.특히 경기도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의 상당수가 회차하는 세종로는 ‘세종로 도심터미널’로 만들어진다.세종로 양쪽 2차로씩이 버스정류장 공간으로 활용되며 이곳은 녹지대를 이용해 일반차로와 분리된다.세종로 네거리에서 정보통신부 앞까지는 톱니형 ‘버스 베이’(bus bay·버스정차대)가 설치되며 환승 편의를 위해 세종로에 횡단보도를 만드는 방안도 세우고 있다. 또한 서울역에는 고속철도 역사와 버스정류장이 바로 연결되는 고가보도가 만들어진다.버스와 지하철 노선이 집중돼 있는 동대문 권역에는 주변 마장로를 양방향으로 3차로씩 확장하고 21곳의 버스 베이도 만든다. 버스의 배차시간과 정시성 확보를 위해 지하철처럼 버스종합사령실도 설치·운영한다.버스종합사령실 운영이 본격화되면 시민들은 휴대폰 등을 통해 이용하려는 버스의 배차간격 및 정류장 도착예정 시각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상습정체’ 도봉산역~종로 19분으로 줄어 버스 운행을 거리별로 나누어 외곽,시외로부터의 도심 진입을 줄이고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과의 연결을 합리적으로 조정함에 따라 버스는 물론 승용차의 운행속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 버스중앙차로 도입으로 천호대로 구간 7.6㎞에서는 버스의 경우 시속이 35㎞로 종전 18.2㎞보다 배 가까이 빨라졌다.승용차도 21.6㎞로 예전의 18.8㎞에서 3㎞ 향상됐다.시는 교통체계 개편이 완료되면 대표적 정체구간인 도봉·미아 간선축의 경우 버스로 도봉산역을 출발해 종로 혜화 네거리까지 걸리는 시간이 현재 41분에서 19분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버스 지·간선제의 도입과 함께 도봉·미아로 및 강남대로 등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확대 적용된다.올해 전용차로제가 시행되는 곳은 도봉·미아로 14.0㎞ 등 6개 노선에 모두 73.5㎞다. 시는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 이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강남대로와 수색·성산로,올림픽대로 등 13개 노선에 총 170㎞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한편 시는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에 대해서는 현재 잠정안을 내놓았지만 다음 달 세부적인 노선이 결정되면 매듭지을 계획이다.그러나 환승횟수가 늘어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예컨대 버스를 한번 타면 가던 지역을 심한 경우 지선에서 간선,다시 지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를 수 있다는 얘기다. 조규원 서울시 대중교통과장은 “하지만 노선을 거리별로 쪼개 도심 진입을 줄이고 중앙버스전용차로 확대로 운행속도가 높아지는 점에 비춰보면 이같은 불편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족구 마니아 다 모여라/도봉구, 9월 전국대회 개최

    경향 각지에서 난다긴다 하는 족구족들이 도봉산 자락에 모여 ‘짱’을 가린다.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오는 9월18∼19일 이틀동안 창1동 옛 제일은행구장에서 도봉구청장배 전국 족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지방자치단체가 전국 단위의 족구대회를 열기는 처음이다. 족구대회에는 직장인 80여팀과 32개 지역별 최강팀 등 모두 120여팀 2000여명이 참가해 한판 승부를 벌인다.전국 족구연합회는 이번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도봉족구연합회도 힘을 보탠다.참가비는 팀당 5만원이고 참가 신청은 9월1일까지 전국족구연합회(02-2202-5526)로 하면 된다. 최용규기자 ykchoi@
  • 아이디어 ‘톡톡’ 시정반영 ‘솔솔’/모니터요원들 민원 5600여건 내

    “강남병원을 저소득자 전용 병원으로….” “나이트클럽에서 스포츠댄스를 즐길 수 있게 하자.” 지난 연말 임기를 마친 제7기 서울시 시정모니터 800명은 지난 한해동안 생활민원 5632건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냈다.평범한 시민의 눈으로 살핀 시정관련 불편사항을 한 사람이 최고 136건까지 제안,상당수 의견이 시정에 반영됐다. 25-1번 시내버스의 안내표지에 ‘장승배기’를 ‘장승백이’로 잘못 썼다는 세심한 지적에서부터 시가 운영하는 강남병원을 저소득자 전용병원으로 바꾸자는 정책 대안까지 다양한 제안이 봇물을 이뤘다. 실현 가능성이 적은 아이디어도 많았다.국민주 공모로 북한산·도봉산에 풍력발전소를 지어 에너지난을 해결하자는 의견이나,애완견이 아무데나 변을 배출하니 통행세를 받자는 다소 ‘황당한’ 제안도 있었다.모니터들이 내놓은 의견은 해당기관에 통보하는 게 원칙이어서 풍력발전소의 경우 한국전력에 정식 공문까지 띄웠다. 여러 분야에서 아이디어가 제시된 만큼 시정모니터는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시민들이 모였다.미술관 큐레이터,교수같은 특정분야 전문가를 비롯해 주부,전파상 직원 등 다양했다. 지난해 89건을 제안했던 주부 한미현(42)씨는 “시민들이 직접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내가 제안한 것이 반영돼 개선되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7년째 시정모니터 업무를 담당해온 서울시 마케팅담당관실 김윤진(31)씨는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제안에도 노고가 묻어 있다.”면서 “별다른 대가없이 몇년째 모니터일을 하는 시민도 30여명”이라고 말했다. 1997년 3월부터 시작된 시정모니터제도는 만 20세 이상 서울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해마다 모니터 요원을 선발,1년동안 활동한다. 이유종기자 bell@
  • 오가는 한해 축제판서 놀아볼까

    정치·사회적 격변과 경기 침체로 궂은 날이 많았던 2003년.하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기에 전진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다사다난했던 계미년을 보내고 희망의 갑신년을 축제 분위기 속에서 맞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해맞이’에 치중했던 예년과는 달리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연말과 정초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신년 일출 서울서 즐긴다 서울에서도 새해 해맞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마포구 상암동 종합운동장 옆 하늘공원과 전통적인 일출 명소인 강북구 삼각산의 시단봉,광진구 아차산의 팔각정,양천구 용왕산,도봉산 등지에서 새해 1일 오전 7시 전후로 해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목2동 용왕산에서 열리는 ‘2004 해맞이’ 행사에서는 해돋이 전에 주민들과 함께 양천구와 가정의 행복을 비는 ‘새해 해오름 맞이 풍물놀이’와 ‘개천대고(開天大鼓) 타고’가 펼쳐진다.해가 뜨는 순간 축포가 터지면서 주민들이 소망을 적어 띄우는 ‘소망기원문 날리기’ 행사도 마련된다. 도봉구는 1일 도봉산마당바위에서 지역주민,공무원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해맞이’ 행사를 갖는다.축시낭송,구의 발전을 기원하는 만세삼창,트럼펫 연주,덕담 순으로 진행되며 커피,꿀차 등이 제공된다.새해 첫날 해돋이 시각이 7시47분으로 예상되고 마당바위까지 오르는 데 1시간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참가를 희망하는 주민들은 새벽 5시40분까지 도봉산 제1휴식처로 나와야 한다. ●2004인분 대형 떡국·해돋이속 결혼식 포항시는 오는 31일 자정부터 다음날까지 호미곶광장에서 ‘한민족 해맞이축전’을 연다.국내 최대 규모로 제작된 가마솥(지름 3.3m,깊이 1.5m,둘레 10.3m)을 이용,관광객 ‘2004명’에게 두 차례 떡국을 제공한다.떡국을 끓이는 데 가래떡 500㎏,육수·물 각 1000ℓ,달걀 1200개,쇠고기 50㎏이 들어가는 ‘대사(大事)’다. 또 예비신랑·신부 두 쌍이 동틀무렵 관광객들의 축하 속에 결혼식을 올려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호반도로 알몸달리기·사진촬영대회 강릉시는 경포호수변 호반도로에서 ‘알몸달리기’를 갖는다.1일 오전 7시 호수변 옛자동차극장에서 출발,호수를 한 바퀴(4㎞) 돌아 경포해수욕장 중앙무대에서 해돋이와 함께 끝난다.복장은 남자는 반바지에 위는 알몸으로,여자는 반팔 러닝과 반바지 차림으로 참석할 수 있다. 울산시 울주군은 해뜨는 시간이 우리나라 바닷가 가운데 가장 빠른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을 전국에 널리 알리려고 올해 처음으로 ‘간절곶 해맞이 사진촬영대회’를 연다.31일부터 1월1일 사이에 간절곶 해돋이 장면을 비롯해 각종 행사를 소재로 찍은 사진을 1월2∼15일 접수하면 심사를 통해 시상한다. ●내장산 눈꽃축제 설경 만끽 배의 고장인 나주시는 내년 1월1일을 ‘배의 날’로 정하고 아침 7시20분 금성산 꼭대기 노적봉에서 ‘여명의 소리’ 북소리에 맞춰 소망을 빈다.솟아오르는 태양 아래서 배를 한입 베어 먹으면서 ‘새해에 소망은 배(倍)로 이뤄지고,배처럼 시원하게 일년을 보내자.’는 의미를 되새긴다.참석자 1200여명에게 배 두개씩을 나눠 준다. 내장산국립공원에서는 1월3일부터 4일까지 ‘눈꽃축제’가 열린다.눈길걷기대회,겨울산행대회,겨울동요 경연,야생동물 먹이주기 등 본행사 외에 밤 구워먹기,토끼몰이 등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는 체험행사도 풍성하다.가을단풍 못잖은 설경을 즐길 수 있어 새해 가족나들이로 권할 만하다. ●선상 해맞이·모래조각展 등 이벤트 통영시는 한려수도 매물도와 가왕도 사이에서 떠오르는 해를 선상에서 즐기는 해맞이가 유명하다.1일 오전 6시10분 출항하는 유람선에 올라 한려수도를 관광한 뒤,7시쯤 매물도 부근에 도착할 때면 해가 수평선을 벌겋게 달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서귀포시는 1월4일 중문해수욕장에서 제5회 ‘겨울바다 펭귄수영대회’를 개최한다.겨울바다를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열고 있는 이 대회에는 해마다 1000여명의 내·외국인들이 몰려 성황을 이룬다.본행사를 전후해 모래조각 전시,모래성 쌓기,감귤 즙 마사지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전국
  • “버림받은 아이들 쉼터만은 지켰으면…”경매위기 몰린 ‘흥부네 집’ 어머니목사 심순애씨

    40대 여성 목회자가 부모에게 버림받아 오갈 데 없는 아이들에게 11년째 쉴 곳을 제공하며 어머니 역할을 해오고 있다.그러나 생활고와 은행 대출 등으로 세밑 추위에 아이들과의 보금자리를 비워야 할 처지에 놓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 도봉1동 도봉산 자락에 20평 남짓한 심순애(사진·44·여) 목사의 집은 언제나 아이들 목소리로 넘쳐난다.예배당으로도 쓰이는 산비탈 단칸방 두개의 심씨 집은 주민들 사이에 ‘흥부네 집’으로 불린다.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남다른 사연을 가진 18명의 아이들이 ‘동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심씨의 친자식은 연년생인 지혜(14·중학 1년)·은혜(13·초등학교 6년)양 등 2명뿐이다.나머지 16명은 모두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들.심씨는 “첫째부터 열여덟째까지 똑같이 먹이고 입히고 매를 든다.”면서 “처음엔 서먹해하는 아이들도 서로 뒤엉켜 지내다 보면 금세 ‘엄마’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지난 92년 쪽방촌이던 이곳에 우연히 정착한 심씨는 당시 버림받은 동네 아이들이 먹을 것을 훔치고,본드를 마시고,서로 주먹질을 하는 모습을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고 했다.갈곳 없는 아이는 자식 삼아 키웠고,부모가 일하러 나간 아이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11년 동안 심씨의 품을 거쳐간 아이만 300명이 넘는다.심씨는 “어릴 적 양어머니에게 버려져 혼자 큰 기억이 있기 때문에 ‘버려진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최근 심씨에게는 고민거리가 생겼다.이삿짐 배달로 번 돈을 심씨에게 건네주던 남편 한봉조(50)씨가 지난해 간경화로 쓰러지면서 생활비는커녕 전기세와 수도세조차 낼 수 없는 처지가 됐다.설상가상으로 허물어 가는 집을 고치려고 받은 은행대출과 생활비로 쓴 카드 빚이 1억여원으로 불어났다.은행측은 연체 금액을 물지 않으면 이달 말까지 집을 경매에 넘기겠다고 통보했다.심씨는 “거리에 나앉더라도 아이들에게 다시 이별의 슬픔을 주지는 않겠다.”면서도 “적어도 이번 겨울을 보낼 곳은 있어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참사랑 운동’ 실천한 ‘보통사람’/13일 열반한 ‘우리시대 최고의 선승’ 서옹 스님

    조계종 제5대 종정을 지낸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서옹(西翁·사진) 스님이 13일 오후10시10분 전남 장성 백양사 설선당에서 입적했다.세수 92세,법랍 72세. 서옹 스님은 이날 오후 백양사 주지 스님과 시자들을 주석하고 있던 설선당으로 불러 후학들의 정진을 독려하는 법담을 나눈 뒤 열반송과 임종게를 남기고 좌탈입망(앉은 채로 열반)했다. 스님은 동국대 선학원장을 비롯해 도봉산 무문관,대구 동화사,문경 봉암사,장성 백양사 조실을 역임했으며 1974년부터 1979년까지 조계종 제5대 종정을 지냈다.영결식과 다비식은 19일 오전 11시 백양사에서 조계종단장으로 봉행될 예정이다. 스님은 중국 선불교의 대가인 임제 선사의 정맥을 이어 ‘우리시대 최고의 선지식’으로 통하는 선승이었다.특히 상하 귀천이나 성인·범부를 초월해 본래의 선한 면목에 투철한 사람으로 거듭 나자는 ‘참사람 운동’을 주창해 실천한 ‘보통사람’이기도 하다. 191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스님은 양정고보에 재학중 무교회주의자였던 김교신 선생의 영향을 받아 ‘간디 자서전’을 읽다가 불교에 입문했다.이후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를 거쳐 1932년 백양사에서 만암(曼菴·1876∼1957) 스님을 은사로 출가,오대산 상원사에서 한암 스님의 지도를 받은 뒤 일본 교토의 인제대에 유학했고 이후 해인사 동화사 파계사 봉암사 등 여러 선방에서 정진을 거듭했다.체계적인 근대식 교육을 받았던 스님은 검증되지 않은 여러 수행법에 대해 우려,무엇보다 사람들이 참선을 근본으로 서로 자비심을 갖고 사리사욕 없이 참사람으로 살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인간의 참모습을 깨달아야 한다고 늘상 강조했다.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조사선’을 강조하면서도 “깨달음은 한 번의 견성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화두참구를 통해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라며 수좌들에게 쉼없는 정진을 다그쳤다. 특히 “참선이야말로 인생문제가 다 해결되는 인간의 참모습인 만큼 공부하는 수좌들은 참선을 하면서 자기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중생까지 제도한다는 큰 원을 올바로 세워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이같은 신념에 따라 지난 98년부터는 백양사 고불총림에서 지위나 신분을 가리지 않고 승속(僧俗)이 한데 모여 서로의 경지를 묻고 답하는 무차선회(無遮禪會)를 2년마다 열어 왔다. 중생들로 하여금 불교에 대한 바른 믿음과 신심을 갖도록 하는데 힘썼던 스님은 ‘선과 현대문명’‘절대 현재의 참사람’‘임제록연의’‘참사람 결사문’‘사람’ 등의 저서를 남겼다. 김성호기자 kimus@ ●열반송 전문 雲門日永無人至/白巖山頂雪紛紛/一飛白鶴千年寂/細細松風送紫霞(운문에 해는 긴데 이르는 사람 없고/백암산정에 눈이 분분하네/한번 백학이 날으니 천년동안 고요하고/솔솔 부는 솔바람 붉은 노을을 보낸다.)
  • [데스크 시각] 금강산관광, 北결단 필요하다

    금강산 육로관광 버스에 몸을 싣고 비무장지대를 넘어 북녘땅으로 들어서며 주민들의 대하는 태도가 크게 부드럽고 여유로워졌음을 실감한다.도로변 북한군인들의 눈초리에도 적대감이 사라져있음을 보게된다. 구룡연,만물상 등산로를 오르내리며 만나는 안내원들중에는 남녘 등산객들과 갖은 농을 하며 너스레를 떠는 이들까지 생겨났다.“왜 이렇게 달라졌느냐.”고 농반진반으로 물으면 “달라진 것 하나 없다.우리를 보는 남측 사람들의 눈이 달라졌을 뿐”이라며 되레 큰소리를 쳐 웃게 만든다.목란관,금강원 등 온정리의 북녘식당 여종업원들 역시 손놀림이나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남녘 여인네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가 됐다. 물론 이라크전쟁을 어떻게 보느냐,핵문제는 미국 때문에 생긴 것이다 등등 하며 틈만 나면 도발적인 주제들을 들고 나오는 버릇은 여전하다.이들의 부드러워진 태도도 오케스트라처럼 어떤 큰 틀안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인상을 주는 것 또한 부인할 수는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강산관광 5주년을 맞아 그곳에서 마주치는 ‘작지만 소중한’ 변화들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들은 사업에 임하는 북측 인사들의 태도에도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이곳 관광버스 운전기사,호텔 종업원 등은 모두 중국동포들이다.초기 북측이 주민들이 받을 영향을 우려해,북한인력 공급을 배제시켰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제는 고용창출의 중요성을 깨달아 청소인력을 북녘주민들로 채우겠다는 약속을 하고 임금협상이 진행중이라고 한다.현대아산 관계자들은 이제 어려운 고비는 지났다고 말할 정도로 희망적인 생각들을 갖고 있다.그쪽 사람들이 이처럼 변하고 있지 않느냐는 근거에서다.하지만 5년째를 맞은 금강산사업은 이제 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생각이다. 현대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금강산사업에서 기록한 누적적자가 1조원이 넘고 올 상반기에만 306억여원의 적자를 냈다.금융비용과 감가상각비를 커버하려면 매달 3만명은 와줘야 한다는 이야기다.북측의 획기적인 발상전환 없이는 불가능한 목표다. 북녘 안내원은 내금강,외금강을 합쳐 금강산 전역에 통행로는36곳이라고 한다.이중 외금강 3곳만 개방됐다.10월 한달 1만 8000여명이 금강산을 찾았다.등산로는 포화상태에 이르러 주말 도봉산 못지않은 정체현상에 시달린다.관광요금이 일률적이다 보니 도저히 등산이 불가능해 보이는 이들까지 무리하게 산행에 참가해 언제 사고가 날지 위태위태하다. 현대아산은 관광객 1명당 육로 50달러,해로 100달러씩 입산료를 북측에 지불한다.이런 식으로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기업은 지구상에 없다는 시장원리를 북한은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그리고 등산로를 늘리고 코스별로 가격차등화를 해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도록 도와야 한다.나아가 개성,평양을 연계하는 관광상품까지 나올 수 있도록 해준다면 사업은 큰 전기를 맞을 수 있다. 보다 자유롭고,풍요로운 곳에 살고 싶은 인간의 욕구는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만큼이나 자명한 이치다.‘자유의 삼투압’ 작용 같은 것이다.이 삼투압 현상은 막고 돈만 챙길 수 있는 비책은 세상에 없다. 금강산 온정리에서 이 기 동 국제부장 yeekd@
  • “동료의 넋 업고 등정 계속됩니다”/내년 봄 히말라야 16좌 도전 엄홍길 씨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고 했던가.지난 14일 오후 의정부 호원동 도봉산 산행길 입구에 있는 ‘엄홍길 기념관’에서 만난 엄홍길(43)씨의 첫 인상은 너그러움이었다. 30년 동안 산을 타면서 생사의 기로에서 극한의 상황을 수없이 거쳐온 그지만 ‘한국 최고의 산악인’이라는 이름도 부끄러울 뿐이다.수천m 아래 히말라야 협곡으로 산 친구들을 10명이나 떠나보냈기 때문이다.히말라야의 칸첸중가와 얄룽캉 두 개의 봉을 오르는 데만 6명을 잃었다.그들이 잠들고 있는 히말라야 만년설을 밟으면서 그는 오르고 또 올랐다.그리고 다시 친구를 잃었다. ●캠프에 내려와서야 눈물 엄씨는 지난달 5일 해발 8400m의 히말라야 로체샤르봉 등반에서 박주훈(35),황선덕(27) 두 동료를 떠나보냈다.인터뷰 도중 그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로체샤르봉 등반 시도는 두번째였다.2001년 봄에 네팔까지 갔다가 기상이 나빠 돌아오고 말았다. 지난 9월 초.다시 현지로 갔지만 진눈깨비가 계속 휘날리고 있었다.사고는 정상을 겨우 150m 눈앞에 두고 일어났다.엄씨 앞에서 올라가고 있던 박씨와 황씨가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을 때였다. “박씨와 황씨를 앞에 두고 주봉과 맞붙은 조그만 봉우리를 오르고 있는데 갑자기 줄을 잡으라는 ‘앵커’라는 목소리가 앞에서 들려왔어요.순간 허리춤 고리에 걸려 있던 줄을 잡았지만 두꺼운 등산용 장갑을 다 망가뜨리며 빠져나갔고,두 대원은 3000m 아래 빙하 협곡으로 눈과 함께 떠내려갔습니다.” 엄씨는 “아무 생각없이 ‘내려가야지,살아야지.’를 되뇌며 산 중턱 캠프로 내려왔을 때에야 눈물이 북받쳤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산악계의 살아 있는 신화 엄씨는 도봉산을 고향이라고 생각한다.부모님은 지난 2000년까지 40년 가까이 도봉산 기슭에서 상점을 운영했다.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도봉산을 오르내렸다. 엄씨는 “도봉산은 나에게 산의 의미를 일깨워준 ‘모산(母山)’”이라고 말했다.중학교 2학년 때부터 도봉산 선인봉에서 바위타기를 시작한 엄씨는 고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등반을 시작했다. 설악산,한라산 암벽·빙벽 등 ‘산악 코스’를 성년이 되기 전에 다 섭렵했다.해군특수부대에서 훈련받은 경험은 그에게 마라토너 황영조 선수보다 좋은 심폐기능을 선물했다. 처음 히말라야 정복에 나선 것은 25세인 지난 85년.세번의 시도 끝에 3년만에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꼭대기에 태극기를 꽂았다.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산악 등정 역사를 다시 썼다. 93년 초오유봉에서 시작,지난 2000년 해발 8611m의 K2를 마지막으로 히말라야 8000m 14좌 등정을 마쳤다.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이자 세계적으로 7번째다.지금까지도 히말라야 14좌를 등정한 사람이 11명에 불과하다. ●역경에 얻은 ‘히말라야의 탱크’ 별명 동료의 죽음은 별명이 ‘히말라야의 탱크’인 그를 늘 짓누른다.엄씨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분명치 않은 등반의 아픈 경험들을 모아 최근 ‘8000m의 희망과 고독’이라는 책을 펴냈다. 96년 안나푸르나봉 첫 등정에서 정상을 500m 앞두고 미끄러지는 네팔인 전문 산악족인 셰르파를 구하려다 오른쪽 발목이 으스러졌다.부러진 발목을 끌고 두 팔과 한 무릎으로 72시간 동안 수직의 빙벽을 기어 겨우 죽음으로부터 탈출했다.안나푸르나봉을 기억하기조차 싫은 이유는,네번을 실패하고 다섯번째 정복했지만 마지막 등정에서 자신보다 더 산을 사랑했던 서른여덟살의 여성대원 지현옥씨를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곤 합니다.언제나 ‘죽음의 그림자’를 밟고 산을 오르는 셈입니다.” 생사의 영역을 넘나들며 그는 ‘산이 나고,내가 산’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엄씨는 “산을 타면서 인생을 배우고 삶을 터득하게 됐다.”면서 “전생에 내가 산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산이 받아줘야 사람이 죽음을 넘어 산을 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 고행자와 같은 마음으로 산을 오르곤 한다.”고 했다. ●산을 더 이상 망쳐서는 안돼 20년에 가까운 ‘히말라야 생활’ 동안 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파상,믹마 등 네팔 셰르파들과는 형제처럼 지낸다.기회가 된다면 셰르파 유가족들을 도울 히말라야 문화재단을 만들 계획이다.히말라야 8000m 이상 봉우리를 5차례나 같이 오른스페인의 산악 영웅 후아니토 오아르자발은 오는 12월 자신을 위한 국가 기념행사에 엄씨를 초청해놓고 있다. 엄씨가 요즘 하는 걱정은 고향 같은 도봉산이 망가지는 것이다.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내는 비환경친화적인 개발이 삭막한 도시에서 커가는 아이들에게 메마른 정서만을 남겨줄 것이라고 걱정했다.물질문명 덕분에 생활은 편안해졌지만 결국 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도리어 인간이 기계문명의 노예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산악인으로서 모든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산행은 그치지 않는다. 내년 봄에는 8500m 높이의 얄룽캉봉에 도전한다.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이외에 얄룽캉봉과 로체샬봉을 등정하는 히말라야 8000m 16좌 등정을 완수하겠다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산을 오르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떠나보낸 동료들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기도 하다.힘이 있는 한 동료들의 혼을 업고 산을 오르겠다는 각오다.엄씨는 “산을 떠나는 것은 배신”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60년 경남 고성 출생 ▲62년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도봉산 근처로 이사 ▲79년 의정부 양주고 졸업 ▲81년 해군 수중파괴타격대(UDT) 입대 ▲85년 첫 에베레스트 원정 실패 ▲88∼2000년 에베레스트(8848m),K2(8611m) 등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 완등 ▲부인 이순래(33)씨와 1남1녀
  • 홍사덕“이라크서 한달 복무”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가 이라크 파병군 사병으로 한달간 복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총무는 18일 발간된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국군이 이라크에 파병될 때 1진과 함께 현지로 떠나 한달간 사병으로 근무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우리 젊은이들을 위험한 지역에 보내기로 결정하면 위험의 일부라도 나누는 게 노블리스 오블리주(높은 신분에 따른 정신적 의무감)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총무는 “지난 10월초 이같은 결심을 했고,지난달 6일 조영길 국방장관과도 사병 근무 얘기를 다 끝냈다.”고 설명하고 “나는 해병대 출신으로,지난 63년 제대했지만 지금도 도봉산 정상까지 1시간에 올라가는 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막에서도 병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지운기자 jj@
  • “우리는 모두 꿈속의 사람인 것을…”/‘당대 최고 행정승’ 동국학원 이사장 정대스님 입적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동국학원 이사장 정대(正大·사진) 스님이 18일 오전 5시 안양 삼성산 삼막사 월암당에서 입적했다.세수 67세.법랍 42세. 전북 전주 출신인 스님은 1962년 완주 위봉사에서 출가해 이듬해 인천 용화사에서 전강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1967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이후 조계종단의 요직을 두루 거치는 동안 추진력 있는 종무행정과 친화력으로 종단 안정에 앞장서 ‘당대 최고의 행정승’이란 평가를 받았다. 총무원 사회부장·재무부장·총무부장을 거쳐 부원장에 올랐고 8선의 중앙종회 의원,2차례 종회의장을 거친 뒤 1999년 11월 고산 스님의 후임으로 최고 수반에 올랐다.총무원장 자리에 앉은 스님은 조계종단의 혼란을 수습하고 오랜 숙원인 총무원 청사 건립,중앙승가대 이전,종단재정 안정화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모두 해결했다. 이사(理事)에 모두 능했던 스님은 종무행정에 힘을 쏟으면서도 도봉산 망월사 선원을 비롯해 수덕사·용주사·중앙선원 등에서 참선수행을 병행했다.용주사에 주석할 때 은사인 전강 스님에게 받은 ‘판치생모(板齒生毛·판대기 이빨에 털이 난 도리가 무엇인가)’ 화두를 잡고 정진,‘중생과 부처가 다름이 없고,마음 밖에 부처도 중생도 따로 없다.’는 견성(見性)을 이루었다.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해 출가 후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과 자비의 절반은 어머니에게 배웠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출가한 몸으로 줄곧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어머니와 사별했을 때 며칠간 밥을 먹지 않은 이야기는 유명하며 지난해 유산과 사재 37억원을 털어 소년소녀가장을 돕기 위해 설립한 은정장학재단에도 어머니의 이름을 붙였다. 격외(格外)와 무위(無僞)의 삶을 강조했던 스님은 숨김없이 속내를 털어놓는 데 주저하지 않았으며 특히 총무원장 재임 시절 민감한 정치적 발언과 인물평으로 자주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임기를 10개월여 앞두고 올 2월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나 동국학원 이사장에 취임한 스님은 재정난에 부닥친 동국대 일산병원 개원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나 지병인 간경화가 악화돼 그동안 수차례 입퇴원을 계속하며투병생활을 해왔다. 스님의 법구(法軀)는 입적 직후 출가 본사인 수원 용주사로 옮겨졌으며 영결식은 22일 오전 10시 용주사에서 학교법인 동국학원장으로 봉행된다.(031)234-0040. 다음은 임종게 ‘來不入死關 去不出死關 天地是夢國 但惺夢中人’(올 때도 죽음의 관문에 들어오지 않았고/갈 때도 죽음의 관문을 벗어나지 않았도다/천지는 꿈꾸는 집이어니/우리 모두 꿈 속의 사람임을 깨달으라) 김성호기자 kimus@
  • [나의 건강보감] 백낙환 인제학원 이사장

    자신의 삶을 두고 그는 “외길이었다”.고 했다.자기 일에 일가를 이룬 그 연배의 한국인들 거개가 외길의 삶을 살았지만,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가 말하는 ‘외길’이 평생 한 가지 일만 했다는 일반적 의미보다는 ‘그 일에 목숨을 걸었다'.고 할 만큼 비장한 삶이었으며,그 길에서 우람한 성취를 이뤄냈다는 의미임을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지금이야 병원이다,학교다 일이 많아 환자 보는 일은 못하지만 그래도 내가 의사잖우.그런데 생각해보면 가정에는 참 무심했어.66년 미국에서 외과의사 연수 마치고 돌아와보니 아,집사람하고 애들이 세간을 팔아서 연명하고 있더란 말이야.기가 막히지.그렇게 살았어.” 학교법인 인제학원 백낙환(78) 이사장.주변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바쁘게 사는 70대 철인'이라고 말한다.전국 5개 백병원(서울·상계·일산·부산·동래백병원)과 김해 인제대학교를 일군 입지전의 주인공인가 하면,스스로는 결핵과의 사투에서 승리한 부도옹(不倒翁)이기도 하다.“해방 직전인 44년에 경성제대 의예과를 들어갔는데 1학년때 덜컥,폐결핵에 걸린 거야.당시엔 그 흔한 스트렙토마이신도 없었어요.그때 박병래 선생님이라고,성모병원장하셨던 분인데,그 분이 폐에 기흉(氣胸·폐 안의 공기 주머니)을 만드는 방법으로 치료해 주셨어요.폐결핵 걸리면 여지없이 죽는 때였거든.” ●4시 기상… 하루라도 못뛰면 좀이 쑤셔요 6·25때는 서울에서 인민군에게 붙잡혀 낙동강 전선의 안동 야전병원으로 배속받아 이동하던 중 강원도 원주 부근에서 탈출해 구사일생했는가 하면 전쟁통에 아버지와 백부가 납북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철사줄로 두손 꽁꽁 묶인 채로…’하는 대중가요 ‘단장의 미아리고개’가 이를테면 그의 노래인 셈인데,두 분이 이미 유명을 달리 했음을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에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신산(辛酸)의 삶에 그는 치열하게 부딪혔다.52년 군의관으로 제대한 그는 납북된 백부 백인제 박사가 해방 전 지금의 백병원 자리에 개원한 ‘백인제 외과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이곳이 지난 46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 공익의료법인으로 설립된 재단법인백병원으로,지금 인제학원의 모태가 된 곳이다.그러나 말이 쉬워 입지전이고,부도옹이지 세상에 만만한 일이 없는 법.그는 여든을 지척에 둔 지금도 새벽 4시면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새벽달리기로 일과를 시작한다.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삼청공원 구간이 그의 조깅 코스.이젠 새벽 달리기가 체질화해 하루라도 못뛰면 좀이 쑤실 지경이다.벌써 40년째인 이 운동도 절박한 필요성에서 시작됐다.“꿈은 크고,할 일은 태산 같은데 심신이 의지를 따라주지 못하면 모든 것이 일장춘몽”이라는 게 그의 말이었다. “의사는 여간한 마음으로는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그런데 백병원 초창기에 전 1인 3역,4역을 했어요.진료해야지,여기다 원장 행정업무도 만만찮아.또 사무장 일도 내 몫이고 당직까지 해야 했거든.이러니 몸이 배겨내나.그러다가 60년대 초 하루는 병원 식구들하고 도봉산 망월사라는델 갔지.지금 가보면 베이비코스야.그런데 너무 숨이 차 죽겠더라고.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그때부터 맘먹고 달리기도 하고 등산도 하고 그랬어.”그 사이 달리기에 재미가 붙어 외국엘 가도 신발과 운동복은 반드시 챙겨가는 필수품이 됐다.얼마나 달리기에 빠졌나 하면 한번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달리다가 그만 미로에 들어 길을 잃고 정신없이 헤맨 적도 있다. ●주말마다 등산… 요즘엔 북한산 즐겨찾아 달리기와 이력이 엇비슷한 등산도 빼놓을 수 없다.“처음엔 남산을 오르내렸지.오전에 병원일 마치고 서둘러 올라갔다 내려오곤 했어.남산이 저래봬도 꽤 가파르거든.그러다 보니 운동도 정리가 돼요.평일엔 달리길 하고,주말엔 산엘 오르는데,한가지만 하는 것보다 그게 매번 새로워서 좋아요.”요즘엔 집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북한산을 즐겨 오른다.정릉에서 보국문을 거쳐 태고사쪽으로 빠졌다가 거기서 요기와 독서를 하다가 왔던 길을 되짚어 가는 식이다.예전엔 계곡에서 등목도 하곤 했다. 그의 운동은 결코 허섭한 마구잡이가 아니라 나름대로 설득력있는 원칙에 뿌리를 두고 있다.인제학원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인당사계(仁堂四戒)’가 그것이다.그의 아호(仁堂)를 따 이름붙인 사계는바로 ‘소식(小食)’‘다동(多動)’‘금연’‘절주’를 이른다. 사계가 우리 국민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라는 그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병(성인병)의 상당수가 질정없이 먹어대 몸에 과잉 열량이 축적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암과 뇌졸중,고혈압 같은 순환기질환,당뇨병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 질환”이라고 지적했다.해방 전 중학교 4학년(지금의 고1) 때부터 중년을 넘길 때까지 ‘골초’로 불릴 만큼 담배를 즐겼으나 위궤양을 앓으면서 끊었고 평생 술은 가까이 하지 않았다. 다동은 그가 일상생활을 통해 보여주듯 많이 움직이라는 뜻이다.그는 지금도 월요일에 서울 백병원에서 전체 회의를 주재한 뒤 다음날 부산으로 가 이틀 가량 부산·동래백병원과 인제대 업무를 처리하고 올라와,상계 백병원으로 출근하는 일을 거르지 않는다.그를 ‘한국에서 가장 바쁜 70대 철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젊은 사람도 나동그라질 이런 일량을 거뜬히 소화해 내는 열정과 체력 때문이다.최근에는 맏딸인 인제대 보건대학원의 백수경 교수가 늘 동행해 보좌하지만 “아직은 아버님을 대신할 일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다. ●‘소식·多動·금연·절주' 반드시 지켜야 건강 그래도 그는 의사다.그 나이에 다른 운동이라면 몰라도 달리기가 좀 무리 아니냐고 묻자 “동물의 생명은 움직임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인간의 노화를 막고 건강을 지키는 것은 놀라운 명약이 아니라 운동”이라고 역설했다.그의 얼굴에 “뜻을 가진 대장부는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며,늙을수록 건장해야 한다.(大丈夫爲者 窮當益堅 老當益壯)”며 노익장(老益壯)을 역설한 옛사람 마원의 기세가 홍조로 어렸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새벽달리기 이렇게 하세요 그는 새벽에 달린다.“새벽길을 달리는 기분은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어.기분 좋거든.” 더러는 새벽운동이 해롭다고도 하지만 그는 체질화되면 도리없다며, 또 막상 해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훨씬 많다고 했다.“달리기는 전신에 고루 효과를 미치는 좋은 운동입니다.근력은 물론 심폐기능 강화,내장근육 단련 등 효과가 한둘이 아니지요.사람이 나이들면 근육이 위축돼 체격이 왜소해지는데 그 때도 운동 말고 다른 묘책이 없죠.” 요즘 그가 뛰는 거리는 2㎞ 안팎.10여년 전만 해도 3∼5㎞를 뛰었으나 나이들면서 체력이 달려 조금 거리를 줄였다.“젊은 사람들은 거리가 좀 짧다고 여기겠지만,운동은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적당하게 오래 하는 게 훨씬 좋아요.” 이런 에피소드도 소개했다.“YS가 대통령일 때 청와대에서 한번 뵐 기회가 있었어요.이런저런 얘기 끝에 조깅이 화제가 됐는데,그 분께 물었더니 매일은 아니지만 약 3㎞ 정도씩 뛴다고 해요.그래서 ‘나이에 비해 운동량이 많은 것 같으니 좀 줄이라.’고 얘기해 줬어요.나중에 주치의 얘길 들으니 그래선지는 몰라도 2㎞ 정도로 줄였다고 해요.그 정도면 충분하거든.” 그는 YS보다 한 살 위다. 운동을 오래할 요량이라 뛰는 속도도 빠르지 않다.성과에 급급하지 않기 때문이다.1시간 정도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준비운동과 본운동,마무리 운동을 꼼꼼하게 하는 스타일이다.그렇게 운동을 하고 나면 몸도 몸이지만 기분도 상쾌해져 하루가 가뿐하다.그의 건강론이기도 한 ‘심신불이(心身不二)’의 원형이 바로 여기에 있다.‘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평범하지만 값진 가르침이다. 일산백병원 스포츠의학과 양윤준 교수는 “사람마다 체력이 달라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고혈압이나 당뇨,고지혈증 등 순환기계의 문제만 없다면 최대 맥박수인 분당 150의 60∼80% 정도인 90∼120이 적당하다.”며 “노약자들은 자신이 느끼기에 ‘약간 힘든 정도’로 운동하되 중요한 것은 운동을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추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 도봉구 ‘내집마련’ 9년만에… 신청사 입주

    1995년 분구된 강북구에 청사를 양보하면서 ‘셋방살이’를 해 온 도봉구(구청장 최선길)가 9년만에 내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도봉구는 2000년 7월 방학동 720번지에 착공한 신청사가 3년4개월여만에 완공됨에 따라 17일까지 입주를 완료하고 업무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신청사는 대지 1만 4118㎡,연면적 3만 8704㎡,지하 2층,지상 16층 규모다.사무실뿐만 아니라 농구 배구 배드민턴 탁구가 가능한 실내체육관,작은 야구장 형태로 조성된 야외축제마당,다양한 휴식공간 등 각종 주민 편의시설을 갖췄다. 민원인들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민원보육시설’도 운영한다.사무기기 판매·수리점,건축사 사무소,문방구,이용원,은행,여행·보험사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섰고 맨 꼭대기 16층의 ‘스카이라운지 뷔페’에서는 북한산과 도봉산·수락산,중랑천의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다. 처음 3개월간은 주차장을 무료로 운영하고,이전 후 한달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간 정각과 30분에 구청사와 신청사를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구는 20일 신청사 대강당과 광장에서 개청식을 갖고 ‘제2의 도약’을 선포할 예정이다. 류길상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