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배 업체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습관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모바일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인천시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삼양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9
  • 구로구, 11개 시공업체 132가구 집수리 봉사

    구로구는 대형 공사현장을 꾸리고 있는 시공업체 11곳과 해피하우스 협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시공업체가 어려운 가정을 찾아가 도배·장판·전기 등 낡은 시설을 교체, 수리하거나 방충망을 설치해주는 재능 기부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65세 이상 홀몸 노년층과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 취약 계층 132가구가 대상이다. 방충망 142곳, 도배 55곳, 장판 33곳, 전기설비 3곳 등 233곳을 지원한다. 모기가 설치는 시기라 방충망 작업을 우선적으로 하고 도배, 장판 작업 등은 9월까지 끝낼 계획이다. 구 직원들이 자원 봉사에 나선다. 지난해에도 구는 6개 업체가 참여한 해피하우스 사업을 시범 운영해 248가구 414곳에 방충망을 설치했다. 구는 지역 기업과 사회복지시설을 1대1로 연결해 상시 후원 체계를 유지하는 ‘1사1복지시설 희망나눔 결연사업’도 시작했다. 애경산업, 에듀윌, 우리은행 등 8개 기업이 참여했다. 기업들은 재정적인 후원 외에도 재능 기부, 청소, 말벗 등 정서·문화 봉사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복지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라 기업들의 자발적인 후원이 크게 도움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구미 불산피해 소 951마리 등 살처분

    경북 구미 휴브글로벌㈜의 불산가스 누출 사고로 인한 피해 지역의 오염 농축산물 전량에 대한 폐기 처분 작업이 사고 발생 2개월여 만에 마침내 시작됐다. 구미시는 13일부터 불산가스 피해 지역인 산동면 봉산리·임천리 일대 162㏊의 미수확 농작물 등에 대한 폐기 처분 작업에 들어갔다. 농작물은 벼가 100㏊로 가장 많다. 배, 사과 등의 과실류가 28㏊이고 채소류 16㏊, 콩류 9㏊, 특용작물(참깨 등) 4㏊, 메론 3㏊ 등이다. 시는 우선 이날 불산 피해주민대책위원회 공동대책위와 콤바인 5대 등을 동원해 이들 지역 벼논에 대한 벼 베기 작업을 시작했다. 시는 또 오는 17일부터 피해 지역 내 소, 닭 등 오염 가축을 구제역 기준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대상은 개 1746마리를 비롯해 한우 951마리, 닭 640마리, 염소 230마리, 토끼 87마리 등이다. 오염된 농축산물은 경남·북 지역 9개 폐기물위탁처리업체에 맡겨져 소각 처리되며 기간은 대략 1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 불산누출사고 보상심의위원회는 지난 11일 3차 회의를 열고 농작물과 가축 등의 피해 보상액을 시가에 맞춰 69억 3000만원으로 결정했다. 농작물 21억 2000만원, 가축 폐기 41억 4000만원, 임산물 5억 9000만원 등이다. 시는 1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20일간 공고를 거친 뒤 이의 신청이 없으면 보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총피해 보상금 554억원 가운데 300억여원에 대한 보상 심의가 이뤄졌으며 조경수 및 과수목, 피해 가구별 도배·장판 등 나머지 보상분에 대한 심의 결정도 연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겨울철 포장이사, 이것만은 꼭 확인하자

    겨울철 포장이사, 이것만은 꼭 확인하자

    상대적으로 외부활동이 적은 겨울철에 이사를 하면 각종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다른 계절 이사에 비해 더 신경써야 한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추운 겨울에 이사를 해야 한다면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좋다. 겨울철에도 이사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미리 견적을 내보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GS이사몰(www.gs24mall.com)을 통해 겨울철 포장이사에 앞서 몇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알아봤다. △미리 견적내기= 겨울철 이사는 비수기에 속하지만 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가을시즌을 피해 실속이사를 준비하는 고객들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진다. 때문에 이사전 미리 견적을 내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처음에는 다른 업체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비용을 제시하는 업체들은 이사 당일 추가요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들 업체들은 이사에 당연히 필요한 사다리차, 포장용 박스 등의 비용을 포함시키지 않고 견적을 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객이 미리 견적을 의뢰하고 분석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사전견적 시스템이 있는 포장이사 업체인지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신속정확하게 진행하는 업체인가= 겨울철 이사는 어떤 포장이사 업체에 맡기느냐에 따라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정도가 달라진다. 제시간에 도착해서 체계적으로 이삿짐을 옮기는 직원들의 숙련도도 중요하지만 이사후 가구배치와 청소까지 마무리해주는 포장이사 전문업체와 계약하면 추운 날씨에 수고를 덜 수 있다. △피해보상이행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는가= 겨울철에는 이삿짐 파손, 흠집과 같은 사건사고가 다른 계절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때 무허가로 진행하는 업체는 피해보상이행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도중에 사고가나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겨울철 이사에서는 이삿짐 흠집, 파손, 분실 같은 사고를 예방하고 만일을 대비해 제대로 보상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삿짐센터의 피해보상보증이행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고객맞춤 컨설팅 및 맞춤이사 전문 GS이사몰은 로얄이사, 포장이사, 보관이사, 원룸이사, 사무실이사, 해외이사 등 전문화 및 세분화된 시스템으로 맞춤형 포장이사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만족도가 높다. 이밖에 에어컨 이전, 청소멸균 서비스, 타일서비스, 도배 인테리어 서비스, 홈넷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불법경선’ 통합진보당 전전긍긍

    4·11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당내 불법 경선 파문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18일 이창호 부산 금정구 지역위원장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당 홈페이지에 올린 이후,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는 부정선거 증언들과 계파 간 상호 공격 등으로 당내 홈페이지가 도배되다시피 했다. ‘악몽의 한 주’였던 셈이다. 이틀 만인 지난 20일 이정희,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등 공동 대표단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자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계파 간 진실 공방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부정경선’ 등과 관련한 민감한 게시글을 ‘거짓된 정보로 당에 현저한 손해를 주는 게시물’이라며 삭제시키는 등 안간힘을 썼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유 공동대표는 게시판 댓글을 통해 “(비례대표 불법 경선 문제는) 이해 다툼을 넘어서는 정치적 공분의 문제”라면서 “진실을 진실 그대로 대하지 않고는 개인의 자각도, 조직의 발전도, 정치적 기여도 있을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당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서의 네티즌 공방도 이어졌다. 반면 의혹이 제기된 당권파 이 공동대표와 옛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뒤 복귀한 심 공동대표는 침묵을 지켰다. 통합진보당은 다음 달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실로 확인된 부정행위 연루자들을 징계 처리하고, 6월 치러질 당 대표 전당대회에서 기존 서버관리업체를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물적 쇄신을 단행하기로 했다. 통합진보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장투표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던 건 맞다.”면서 “5월 초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 선거관리를 소홀히 한 담당자를 징계하고, 그동안 당원과 비당원이 구분되지 않고 불안정한 서버로 문제가 많았던 기존 서버관리업체는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성인용품 업체 사장 박근혜홈피 공격 왜?

    지난달 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홈페이지를 광고로 도배한 범인은 성인용품 판매업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박 위원장의 공식 홈페이지 ‘참여게시판’에 자신이 운영하는 성인용품 판매 사이트의 광고글을 반복해 올려 게시판 운영을 방해한 이모(30)씨 등 3명을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씨 등은 박 위원장 홈페이지에 다른 사람의 인적 사항을 도용해 회원으로 가입한 뒤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모두 3737건의 광고 글을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인용품 판매사이트 운영자인 이들은 범행 전 한 포털 사이트에서 박 위원장 홈페이지가 상위에 랭크된 것을 보고 홍보 효과를 노려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등이 광고 글 중간에 특수문자를 번갈아 넣는 방법으로 중복 게재방지 기능을 무력화시켰으며, 광고글을 대량으로 올리기 위해 자동화 프로그램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 모기/ 하우 (본명 신광수)

    [서울신문 2012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 모기/ 하우 (본명 신광수)

    모기/ 하우 (본명 신광수) 등장인물 무영(30대 초반·공무원시험 준비 중) 약희(20대 후반·백화점 화장품 매장 직원) 방역업체 직원 1(40대·제로버그 팀장) 방역업체 직원 2(20대·제로버그 사원) 집주인(40대·중반 여성) 매니저(소리·화장품 매장 관리인) 무 대 왼쪽에 침실과 작은 거실이 딸린 반지하 공간. 햇살을 느낄 수 없으며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이다. 거실 벽면 위로 창이 있으나 방충망은 찢기고 구멍도 뚫려 있다. 거실 한편에는 컴퓨터, 벽에는 벽시계가 걸려 있고 밑에는 커다란 동그라미가 그려진 달력이 걸려 있다. 침실에는 침대와 화장대, 구석에는 아기 침대와 모빌이 달려있다. 중장비의 굉음이 멀리서 들려온다. 중장비 소음은 인물들이 등장하여 대화할 때에는 잘 들리지 않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점점 크고 뚜렷하게 들린다. 중장비 소음이 들릴 때마다 무영은 귀를 후비는 습관이 있다. 희미한 침실 조명이 켜져 있고 ‘탁’ 하는 짧은 박수소리 한두 번 들린다. 조명 밝아진다. 무영 저희가 안 나가겠다는 겁니까? 아니잖아요. 아무리 월세를 제때 못 낸다 해도 그렇지 사람이 살 수가 없잖아요. (약희의 눈치를 보며) 알았어요. 그러니까요, 사모님께서 먼저 계약서대로 모기부터 해결부터 해주세요. (사이) 네, 네 알겠습니다, 알겠어요. 무영은 수화기를 휙 던지며 클렌징을 하는 약희의 눈치를 살핀다. 약희 뭐래? 무영 (말없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알았대. 약희 (순간 울컥함을 참고 몸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이것 봐, 이것 보라구. 어! 여기도 물렸네. 아이 가려워. 에이 정말, 여름만 되면 이놈의 집구석은 모기가 온통 벽에 온통 도배를 해요, 도배를… 얘네들은 날개를 폼으로 달았나? 날개가 있으면 날아올라야지,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요 앞 40층짜리 탑궁전 아파트 사람들은 놔두고 (무영을 보며) 바닥보다 낮은 이런 곳으로 기어 들어와서 피곤한 사람, 잠도 못 자게 한담. 무영, 약희를 힐끗 보다 다시 허공에 시선을 응시하며 손뼉을 친다. 약희 잡았어? 무영 어 (씩 웃으며 약희에게 빈 손바닥을 펴 보인다.) 약희(다시 거울을 보며) 그 한 마리를 잡아서 집안의 모기를 도대체 언제 다 없애겠어? (사이) 다 없앨 수나 있겠어? 좋아, 설사 집안의 모기를 다 잡았다고 쳐. 그럼 뭐해, 좀 있다가 집 밖에 있는 모기들이 주택청약 대기자처럼 얼씨구나 들이댈 거 아냐? 무영 미안해. (표정을 바꿔 자신감 있는 태도로) 그래도 오늘 밤만큼은 기필코 밤을 새워서라도 자기랑 울 희망이, 내~가 책임진다. 약희 허구한 날 또 그 소리 (무영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자기랑 울 희망이, 내~가 책임진다. 테이프 같으면 벌써 늘어져서 내~~가 책~임진~다. 책임이 뭔지나 아나? 무영 뭐!? 약희 됐어. 그건 그렇고, 난 정말 못 참겠어. 가뜩이나 모기소리가 나면 불면과 신경쇠약에 시달렸는데 이젠 편두통까지, 앵앵거리는 소리만 들으면 미쳐버릴 것 같다구. 이번 여름, 아니 딱 일주일만이라도 모기가 없는 곳에서 살고 싶어. 무영 (혼잣말로) 난, 자기 잔소리 없는 곳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살고 싶다. 약희 뭐야! 잔소리? 그럼 지금 당장 짐 싸. 무영 아니, 내 말은… 약희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잔소리 안 하게 생겼니? 무영(한참 동안 약희의 눈을 피하며) … 약희 이제 집은 어떡할 거야? 이제 보름도 안 남았어. 무영 … 약희 (울컥 치솟는 것을 참으며) 아이 참, 오늘 밤은 또 왜 이리 덥담. 무영 (약희의 눈치를 살피다가) 미안해, 여봉~ 내가 이번 시험만 붙으면… (약희를 안으며) 그리고 오늘 밤만큼은 자기하고 울 희망이, 내가 밤 새워서라도 모기들한테서 지켜줄게. 약희 (무영을 뿌리친 후) 더워 더워, 끈적거려, 붙지 말래두. 에어컨도 없는 집에서… 어! 빨리 손 안 치워? 무영 (머쓱한 듯 손을 빼며) … 약희 그리고 ‘이번 시험만 붙으면’ 이라는 말 도대체 몇 번째야. 이제 지긋지긋하니까, 먼저 모기 다 없애기 전까지 내 몸에 손도 대지 마. 무영 (약희를 한동안 말없이 쳐다보다가) 이놈의 모기들 오늘 밤 다 (목소리를 낮추며) 죽었어. 무영은 약희를 계속 쳐다보다가 ‘앵’ 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 ‘탁’ 하고 박수를 친다. 그리고 잠시 광기 어린 무영의 얼굴이 살짝 비친 후 조명 꺼진다. 조명 켜지면 창밖에는 매미 울음소리와 함께 보다 커진 중장비 소음이 들려온다. 반바지 차림에 부스스한 몰골의 무영은 처음에는 귀를 후비다가 나중에는 귀를 막는다. 이후 한참 만에 전화벨이 울리는 것을 확인하고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는다. 약희 지금까지 잔 거야? 무영 아, 아냐, 진작 일어났지. 지금 기출 문제 동영상 강의 듣고 있어. (사이) 정말이야. 자 들어봐. (아이 젖병을 꺼내면서, 목소리를 바꿔) 네, 지난 5년간의 기출문제 유형을 종합하여 정리한다면, 이번 10월에 있을 공무원 9급 공채시험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겠죠. 그래서 이번 7주차 강의는~ 약희 됐어, 됐어. 소리 좀 줄여. 무영 거봐, 날 뭘로 보구. 흠 약희 잊지는 않았지? 자기가 한 약속,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무영 또 또 시작이다. 알았어요. 남자로 아니 가장으로, 아니 좋다. 울 희망이 이름을 걸고 약속한다. 약희 애는? 무영 엉, 지금 분유 타서 먹이려… 때마침 아이 우는 소리 약희 뭐야, 애 분유는 시간 맞춰 먹여야 한다고 했잖아. 그리고 알고 있지? 유아들한테 전자 모기향이나 에프킬라, 절대 안 되는 거. 무영 알아 알아. 약희 그저 말로만… 저기 그런데, 오늘 연락… 왔어? 무영 … 약희 (울컥 차오르는 것을 누르며) 아이 진짜, 그보다 먼저 진짜 집에 있는 모기 좀 당장 어떻게 좀 해봐. 나 지금 코끝을 물려서 완전 딸기코야. 며칠째 모기가 앵앵거려 잠을 설치니까, 얼굴이 부어서 화장으로도 안 가려지잖아. 무영 … 약희 (갑자기 너스레를 떨며) 그것 때문에 고객들하고 상담할 때 자꾸 얼굴을 숙이니까 매니저가 자꾸 눈치 주는 거 있지. 내가 말했지? 그 사람 성질 더러운 거. 뭐냐, 뉴월드 백화점의 얼굴인 슈넬화장품 직원 태도가 뭐냐구… (사이) 내말 듣고 있지? 무영 … 어. 약희 그리고 집주인이 많이 삐친 것 같으니까 자기가 먼저 전화해서 어떡해서든 집주인 비위 잘 맞추고 우리 사정을 잘 말해봐. 무영 (말없이 잠시 침묵하다가) 저기 자기야, 사실… 약희 어? 무영 사실은, 자기 출근하고 바로 집주인한테 연락이 왔었어. 약희 그래! 뭐라구 해? 아니, 자긴 뭐라고 했어? 무영 먼저 모기를 싹 없애 주겠대. 약희 야! 진짜? … 무영 그리고… 약희 그리고? 무영 이번 달까지… 약희 …나가래? 무영 … 약희 그러‥면, 결국 자기 뜻대로 하겠다는 거잖아. 그, 그러면 우리는? 우리는 어떡하구. 완전히 길바닥에 나앉아 죽으라는 거잖아. 그래서 자긴 뭐랬어? 무영 … 그, 그래도 우리집 구조상 모기를 싹 없애긴 쉽지 않을 거야. 그건 자기가 더 잘 알잖아. (사이) 그럼 작성한 계약서대로 모기를 다 없앨 때까지 나갈 수 없다고 버텨봐야지 뭐. 약희 (끓어오르는 것을 다스리며)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그리고 집주인이 집안에 있는 모기를 진짜 다 없애면 그땐 어떡할 거야? 무영 그땐, … 사정이야기를 해봐야겠지. 그리고 우리는 우리대로… 약희 당신, 분명히 자기가 책임진다고 했어. 그럼 이번에야말로 가장의 책임감이 뭔지 보여줘. 아니면 우리 가족 모두 그냥 확! 무영 … 약희 아 네~ 팀장님. (목소리를 낮추며) 나 오늘 저녁에 늦어. 무영 어! 잠깐 …안 되는데. 전화가 끊기자 무영은 뚜뚜뚜뚜 소리를 한참 동안 멍하니 듣다가 전화를 끊는다. 이후 젖병을 든 채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침대와 창문 등,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본 후 아기 침대 쪽에서 모기 잡는 시늉을 하며 한참 동안 좁은 거실을 서성거린다. 이때 귀를 후비면서도 전화기에 시선을 놓지 않는다. 그 후 결심한 듯 전화기로 다가가 전화기를 들었다가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전화기를 내던진다. 그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무영 (조심조심 다가가 전화기를 들며) 여, 여보~세요? 목소리 이무영씨 댁 맞습니까? 무영 그, 그런데요. 목소리 집주인이 김수영씨 맞으시죠? 제로버그입니다. 무영 제로버그? 그런데… 목소리 이 집 주인께서 의뢰하셨습니다. 그럼, 바로 출동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 당황한 무영이 문을 열자 방역업체 직원1, 2 등장. 방역업체 직원은 빨간 모자에 동일한 유니폼(모기 박멸 프린팅)과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하였고, 직원1은 고글을 쓰고 지시봉을, 직원2는 특이한 가방을 들고 있다. 방역업체 직원1 제로버그입니다. 고객님, 잘 아시겠지만 저희 회사는 ‘고객님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슬로건 아래 타업체와 비교할 수 없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하여 해충 없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저희 회사가 하는 일을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바퀴벌레, 개미, 진드기, 거미, 모기, 집게벌레, 이, 좀벌레, 파리 등등을 박멸하는 곳이죠. 직원1이 이야기하는 동안 직원2는 무영을 가볍게 밀치며 돋보기를 들고 분주히 집안 구석구석을 관찰하며, 수첩에 무엇인가를 적고 있다. 무영은 그런 직원2를 힐끗 보다가 다시 직원1을 다시 본다. 무영 (벙벙한 표정으로) 아, 네. 그런데 어떻게 벌써… 방역업체 직원1 (말을 자르며) 스피듭니다, 저희 팀 모토는 스피드 앤 퍼펙트, 다시 말해서 신속 완벽. (명함을 주며) 저희는 스카~이 파트입니다. 무영 스카이요? 방역업체 직원1 네, 스카이. 하늘, 다시 말해서 날아다니는 해충 중, 피를 빠는 모기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죠. 무영 모기를요? 방역업체 직원1 (고글을 벗고 주변을 둘러보며) 들은 바대로 이곳은 모기들이 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네요. 무영 누구에게 그런 이야기를… 방역업체 직원1 (말을 끊으며 짧게) 아! 걱정 마십시오. 방역업체 직원2 팀장님. 이 집에는 모기가 23마리, 파리가 12마리, 바퀴벌레가 44마리, 그리고 쥐 4마리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방역업체 직원1 그래, 위치는? 방역업체 직원2 다 파악됐습니다. 방역업체 직원1 그럼 바로 시작하지. 방역업체 직원1과 2. 가방에서 정체 모를 장비와 파리채를 꺼낸 후, 집안을 돌아다니며 체크한 후 구석구석에 커다란 모기박멸 스티커를 붙인다. 그 후 갑자기 책을 꺼내 천장으로 던지고, 파리채를 마구 휘두른다. 이때 무영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과 불안한 몸짓으로 그들의 행동을 지켜본다. 무영 어어, 저저, 저걸 (이때 방역업체 직원1과 눈이 딱 마주치자) 저, 저기요… 혹시 살충제 같은 것을 뿌리나요. 우리 아이가 아직 어려서… 방역업체 직원1 (순간 단호한 표정으로) 걱정 마십시오. 저희 회사는 그런 비과학적인 방법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때 방역업체 직원2는 두세 차례 손뼉을 치며, 모기를 잡는 행동을 한다. 무영 (방역업체 직원2를 보며) 아, 네에. 방역업체 직원2 어어, 거기 팀장님. 순간 방역업체 직원1, 재빠른 동작으로 손뼉을 친다. (손뼉을 칠 때의 동작은 전통 무예의 한 동작과 유사하다.) 잠시 후 손바닥을 펴 무영에게 보여주며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띤다. 무영도 마지못해 웃음을 짓는다. 방역업체 직원1 (약간 고압적인 자세를 띠며) 잠깐만요, 이무영씨. 이 집에서 모기를 완전히 뿌리를 뽑고 싶으시죠? 무영 무물, 물론~이겠죠. 방역업체 직원1 음, 현실적으로 이 집의 구조상 모기를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무영 (화색을 띠며) 그, 그런가요? 방역업체 직원1 하지만, 저희가 누구입니까? 해충박멸의 신화 제로버그의 스카이팀. 괜히 스카이가 아니죠. 저희에게 불가능은 없습니다. 무영 아 아, 네. 방역업체 직원1 그럼, 먼저 이무영씨에게 모기를 완전히 박멸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몇 가지 자세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주먹을 불끈 쥐며) 첫째, 모기는 우리 가족의 피를 빠는 적이다. (무영을 뚫어져라 응시하며) 무영씨, 지긋지긋한 모기를 박멸하고 싶지 않으시나요? 무영 그, 그렇긴 하지만… 방역업체 직원1 (말을 끊으며) 그렇다면 마지막은 복창해 주세요. (굳은 표정으로) 피를 빠는 적이다. 무영 … 방역업체 직원1 (무영을 지그시 응시하며) 피 무영 (고개를 순간 돌리며) … 방역업체 직원1 (아주 낮은 저음으로) 피 무영 피, 피 방역업체 직원1 피를 빠는…적이다. 무영 (위세에 눌려 마지못해) 피이…를 빠는 적이다. 방역업체 직원1 (분위기를 바꿔 경쾌하게) 일부 모기가 나와 가족의 피를 머금었다고 해서 피를 나눈 형제처럼 여기는 감상적인 생각이나 동정은 금물입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적개심만이 필요하죠. (다시 힘 있게 주먹을 조금 치켜들며) 둘째, 모기는 애완동물이 아니다. 무영 … 방역업체 직원1 (강압적인 어투로) 애, 애 무영 애, 애 방역업체 직원1 애완동물이 아니다. 무영 (동작마저 따라하며) 애완동물, 애완동물이 아니다. 방역업체 직원1 취향이 아주 아주 독특한 일부 사람들 중에는 개와 고양이와 같은 일반적인 애완동물에 싫증을 느껴, 모기를 애완용 곤충쯤으로 여기고 사육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영을 보며) 자기 몸으로 말이죠. 물론 극소수의 사람들입니다. 하하하. 무영 (억지웃음을 지으며) 아, 네. 방역업체 직원1 (큰 동작으로 손끝을 하늘로 뻗다가 날갯짓을 하며) 셋째, 모기는 천사가 아니다. 무영 … 방역업체 직원1 (무영을 노려보며 힘을 주며) 천사가… 무영 천, 천사가 아니다. 방역업체 직원1 가끔 자신의 옥탑방을 천당이라고 우기는 사람들 중에는 모기의 앵~ 하는 소리를 천사의 음성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살짝 무영을 응시하며) 이런 사람의 특징은… 무영 (멈칫하다가 손을 내저으며) 아니, 아니에요. 방역업체 직원1 넷째, 모기는 여자가 아니다. 무영 (조금 놀라며) 여자, 여자가 아니다. 방역업체 직원1 (무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알고 계시죠? 흡혈을 하는 것은 모두 암컷들인 거. 무영 (어색한 웃음) … 방역업체 직원1 (무영에게 얼굴을 들이대며) 그들의 정신세계는 아주 독특해서 여자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암컷들에게만, 그래서 모기를 아내나 애인처럼 생각하죠. (몰입하며) 모기가 자기의 몸에 빨대를 꽂는 바로 그… 순간을 즐기죠. 무영 아, 네에. 방역업체 직원1 마지막으로… 모기는 집주인이 아니다. 무영 (침을 삼키며) 모기는 집주인, 이…다. 방역업체 직원1 (가늘게 실눈을 뜨며) 흠… 극히 일부의 세입자 중에는 집안에 모기를 대할 때 당황하거나 조금 심한 경우는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마치 집주인을 대하듯 말이죠. 지난달에는 모기에게 안방을 내주고도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발만 동동 구르는 세입자를 봤습니다. 물론 그와 반대인 상황도 있습니다. (무영을 지그시 응시한 채로 점점 다가가며) 그럴 경우 모기소리와 집주인의 목소리를 동일시합니다. 그래서 모기소리만 나면 히스테리를 부리죠. 그간 당했던 설움과 쌓였던 분노를 집주인에게 마구마구 쏟아 내듯 말이죠. (갑자기 표정을 확 바꾸며) 네, 고객님께서 꼭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런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자신감 있는 웃음을 지으며) 이런 경우를 제외한다면 모기는 100% 박멸 가능합니다. 이때 방역업체 직원2가 다가온다. 방역업체 직원2 팀장님, 이제 모기를 완전히 퇴치했습니다. 무영 벌, 벌써요? 방역업체 직원1 스피드 앤 퍼펙트, OK? 방역업체 직원2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들며) 이게 끝까지 남아 있던 놈으로 23마리째입니다. 방역업체 직원1 음, 좋아. (무영을 보며) 그럼 여기 점검 내역에 서명을 부탁드립니다. 무영 … 무영이 마지못해 받은 내역서를 살피며 서명을 망설이자 방역업체 직원1은 어깨를 으쓱하며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무영이 주변을 둘러보며 계속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이자, 방역업체 직원들의 태도가 서서히 위압적인 태도로 바뀐다. 이에 무영은 마지못해 서명을 하고, 방역업체 직원1은 뭔가를 해낸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방역업체 직원2에게 서류를 건넨다. 무영 그런데, 저기… 방역업체 직원1 네? 무영 (쭈뼛쭈뼛 머뭇거리다가) 아! 쥐나 바퀴벌레 같은 거는… 방역업체 직원1 음. (단호한 표정으로) 스카이, 아까 말씀드렸죠, 저희는 모기 전문입니다. 무영 아하! 스카이 방역업체 직원1 혹시 다른 해충을 박멸하시려면, 바닥 쪽이나, 구멍 쪽으로 연락주세요. 그 팀들도 프롭니다. (절도 있는 자세로) 저희 제로버그는 과학적이고 완벽한 서비스를 통해 100%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추후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사이) 물론 완벽하겠지만요. 방역업체 직원1, 2 목례 후 바로 퇴장하자 전체 조명이 어둡게 깔린다. 무영은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본 후, 깊은 한숨을 내쉰다. 그 후 잠시 우스꽝스럽게 모기 흉내와 함께 모기를 잡는 행동을 한 후 한참 동안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다. 매미소리와 중장비 소음은 점점 크게 들려온다. 무영은 갑자기 귀를 후비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세게 귀를 후빈다. 이때 오른쪽 조명이 들어오면 백화점 유니폼을 입은 약희,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약간은 울먹이며 매장 매니저에게 경고를 받고 있다. 매니저 이것 보세요. 김약희씨, 이게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됩니까? 매장에서는 절대 기대거나 의자에 앉으면 안 되는 거, 사적인 통화 금지, 그리고 제일 중요한 비주얼, 비주얼 관리, 잘 아시잖아요. (사이) 그런데 그걸 잘 아는 사람이 술 마신 사람 마냥 코끝이 벌겋게 부풀어 있어요? 약희 그게 모기가… 매니저 그 핑계 그만, 이게 벌써 며칠쨉니까? 고객들이 퉁퉁 부은 코에 억지 웃음을 짓는 당신을 보고 우리 화장품을 사서 바르고 싶겠어요? 도대체 어쩌자는 겁니까? (사이) 죄송 죄송 그러지 말고 속 시원히 말을 해보세요. (사이) 요즘 김약희씨를 보니까 서비스 마인드 교육이 아주, 정말, 매우 필요한 것 같군요. (사이) 계약서 내용은 잘 알고 있죠? 약희 …네 매니저 계약 위반 시에는… 약희 … 매니저 됐어요. (사이) 이만 됐구요, 서로 피곤해질 것 같으니까 이만 하죠. 다음 주부터는 서로 볼일이 없으면 좋겠네요. 약희 네!? 매니저 제 말 뜻 아시죠? 김약희씨. 흐느끼며 털썩 주저앉는 약희, 조명이 점차 어두워진다. 매미소리와 중장비 소음, 그리고 아이 칭얼거리는 소리와 알 수 없는 이상야릇한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무대가 점점 밝아지면 무영은 헤드셋을 끼고 책상에 엎드려 졸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때 현관 문소리가 나면서 약희가 들어온다. 현관 문소리에 무영은 순간 벌떡 일어나 부스스한 얼굴을 하고 거실로 나온다. 무영 왔어?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벽시계를 돌아보며) 어! 뭐야, 오늘 늦는다며 일찍 왔네? 약희 (모든 의욕을 상실한 표정으로) 나한테 말 시키지 마. 무영 뭔 일 있나? 아님, 땡땡이! 약희 (고개를 떨구며) … 무영 (살짝 건드리며) 내가 보고 싶어서 땡땡이 쳤구나. 그렇구나, 맞지? 약희 (말을 끊고 매섭게 노려보며) 나한테 말 시키지 말랬지. 무영 (움찔하다가 눈치를 보며) 왜 그래? 약희 당신은 도대체 뭐야? 마누라는 매일 뼈 빠지게 일하는데, 가장이란 사람이 1시가 넘도록 잠이나 퍼질러 자고, 그러고도 당신이 우리집 가장이라고 할 수 있어? 울 희망이 아빠냐고? 무영 약희야, 왜 그래, 농담한 걸 가지고 약희 됐어. 오늘은 아무 이야기도 하지 마. 듣고 싶지 않아. 무영 자기, 무슨 일 있어? 갑자기 일하다 말고 집에 와서 약희 듣고 싶지 않다고 했지. (몸서리를 치며) 당신은 몰라. 아무도 내 맘 모른다구. 무영 (순간 당황하며) 아 참, 낮잠 좀 잤다고 그러는 거야? (약희를 달래며) 오늘 동영상 강의 듣다가 너무 졸려서, 알잖아. 며칠째 밤새 자기랑 울 희망이 옆에서 모기 잡은 거. (사이) 매일 힘들게 고생하는 자기하고 울 희망이한테 남편과 아빠로서 해줄 게 있어야지. (가슴을 두드리며) 나만 믿어. 내가 이번 시험만 붙으면… 이때 이상한 야릇한 소리가 더 분명하게 들린다. 그러자 무영과 흐느끼던 약희, 동시에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영이 컴퓨터 앞으로 뛰어간다. 허둥거리며 마우스를 잡는 무영. 잠시 후 무영에게 서서히 다가가는 약희. 무영 아니, 그게 말이야. 있잖아. 아이 참 (표정을 바꾸며) 자기야 미안. 약희 (이를 악물고 쓴웃음을 지으며) 미안하다는 말, 하지도 마. 당신, 나한테 아니 우리 희망이한테 부끄럽지도 않아? 무영 (머뭇거리며) 약희야, 내 말도 좀 들어봐. 그렇잖아, 내 사정이… 내가 자기한테 붙으면 덥다고, 피곤하다고, 도대체 이게 며칠째야. 석 달은 된 것 같다. 그래서 동영상 강의 듣다가 잠깐, 머리 식히려고… 그냥… (살짝 웃으며) 남자들은 원래 다 그러잖아. 약희, 어이없는 표정 후 분을 삭이는 표정을 짓다 지그시 눈을 감는다. 이때 아이의 칭얼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자 약희는 눈물을 훔치며 젖병을 챙겨 아이에게 물리나 칭얼거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약희 아가 아가, 괜찮아, 괜찮아. 무영 (약희에게 다가가며) 그러니까… 약희 가까이 오지 마, 당신 불결해. 무영 약희야, 저기… 약희 말하지도 마. 다, 당신, 말소리, 굶주린 모기가… 앵앵거리는 것 같아. 무영 (더 가까이 다가가며) 미안해, 내가 약희 (조금 더 악을 쓰며) 가까이 오지 말랬지. 피를 노리는 굶주린 모기…아니 모기보다도 못한… 무영 (멍한 듯 말을 잇지 못하며) 아무리 그래도… (순간 쓴웃음 지으며) 남편한테 모기는 너무, 너무했다. 약희 (어이없는 표정으로) 너무하다고, 너무하다고, 내가 너무하다고. 김약희 내가? 으흐…흐…흑 난 처음에 당신이 생각이 깊은 줄로만 알았어, 또 누군가를 진정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사이) 생각이 깊어? 흐… (손가락을 흔들며) 오, 노~ 당신은, 당신은 우유부단했던 거야. 다른 사람을 배려, 흐흐, 당신은 원래 당신의 밥그릇조차 지킬 용기나 배짱이 없는 사람이었어. 흐…흐 이젠 지긋지긋해. 하루 종일 햇빛도 안 드는 비좁은 이 집, 매니저와 손님의 비위 맞추느라 짓는 억지웃음, 매일 말뿐이고 책임감도 없는 무기력한 당신, 그런 당신을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나, 그리고, 그리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우리의 미래 (팔을 휘젓다가 순간 신경질적으로 신발과 책 등을 벽과 천장에 마구 내던지며) 특히 이놈의 성가신, 성가신 모기들도, 그리고 당신도… (폭발하며) 모두 모두 다 내 눈앞에서 사라져, 사라져버리라구. 무영 … 약희야! 어찌할 바를 모르던 무영이 세차게 흐느끼고 있는 약희를 보며 용기를 내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 하자 약희가 무영의 손을 가로막으며 돌아선다. 무영은 한참을 멍하게 서 있다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다. 이때부터 조명은 무영의 행동에 집중되며 중장비 굉음이 점점 크게 들려온다. 이때 전화벨이 울리자 무영은 한동안 심장박동이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짐을 느끼며 전화를 받는다. 무영 여, 여보, 여보세요 집주인 (소리만)마침 집에 있었네. 그쪽이 사인한 것 봤어요. 그럼 이제 그쪽이 약속을 지킬 차례네요. 제 말뜻 아시죠? 그럼 이만. 무영의 심장박동은 더욱 요동치며 점차 조명이 점차 어두워진다. 조명이 거의 사라질 무렵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무영에게 조명이 집중된다. 무영 그런데, 그런데, 이건 너무 일방적이지 않습니까? 무조건 정해진 날까지 집을 비워달라니요. 저희 세입자 입장을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생각해 주세요. 집주인 (소리만)계약서, 계약서, 몰라요? 무영 그래서, 그래서, 조금만 더 배려를… 배려를 부탁드리는 것 아닙니까. 이번 가을까지, 아니, 다음 달까지라도… 집주인 (소리만)…… 배려라? 누굴 배려? 내가 당신들을? 난, 여태 배려했어요. 내 집에서 살도록 해줬잖아요? 물론 월세지만, 그리고 집세도 못 내는 당신들이 우긴, 그 말도 안 되는 그 요구, 그래서 이렇게 방역업체까지 불러 모기소리도 싹 없애 줬어요. 이만하면 집주인으로서의 충분한 배려 아닌가? 무영 네, 네 맞습니다. 하지만 저…저도 (침을 삼키며) 몇 년간 여기 살면서 집세를 올려달라면 달라는 대로, 수도세 전기세 밀린 적 한번 없이, 때 맞춰 군말 없이 해드렸습니다. 한겨울에 보일러가 터져도, 장마철에는 방바닥에서 물이 올라와 곰팡이가 온 벽을 뒤덮어도, 한여름에는 방충망이 찢겨져서 온갖 해충들이 득실거려도, 그리고 지금처럼 하루 종일 공사 소음에 시달려 귀가 멍멍해져도 아무 불평 없이 지냈습니다. (사이) 작년 겨울 실직만 안 했어도 이런 부탁까지는 드리지 않았을 겁니다. 어떻게든 이번 가을에 치를 시험까지라도, 아니 다음 달 우리 애 돌까지만이라도 (무릎을 꿇으며)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집주인 (소리만)그래요, 듣고 보니 안타깝기는 하네요. 하지만 이를 어쩌나. 부탁은 내가 해야 되겠는 걸. 지금 공사가 지연된다고 재개발 조합에서 난리네요. 계약서대로 세입자를 내보내 집을 비우라구요. 그쪽이 용안 4동 재개발 구역에 거의 끝까지 남은 세대라는 거, 알고는 있었죠? 당신들이 나가야 우리 구역 철거가 마무리되거든요.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나도 투자를 한 입장에서 손해 볼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 이제 당신들은 계약서대로 나가주면 되는 거예요. 내 말 알아듣죠? 배려라? 배려라면 이번에는 당신들 차례인 것 같은데 무영이 털썩 주저앉자 바로 조명 꺼진다. 어둠 속에서 한동안 귀를 막고 머리를 감싸던 무영이 어느 순간부터 어떤 소리를 집요하게 찾고, 약희는 집안을 정리한다. 무대가 점차 밝아지면 무대의 가재도구는 모두 정리가 되고 커다란 박스 두어 개와 여행용 가방이 무대 중앙에 있다. 약희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달력을 무심히 바라보다가 일어나 벽에 걸린 달력을 뜯는다. 그러자 다음 달력에 커다란 동그라미가 보인다. 이때도 무영은 계속 귀를 후비며,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며 뭔가를 찾고 있다. 약희 (달력을 보며) 뭐해? 무영 … 약희 뭐하냐구? 무영 찾고 있어. 약희 (심드렁하게) 뭘? 무영 (잠시 머뭇거리다가) 있어, 지금 어딘가에 있어. 약희 그러니까 뭐가 있냐구? 무영 (주변을 계속 살피며) 모기 약희 (힐끗 보며) 모기? 무영 안 들려, 소리? 지금 막 몰려오고 있잖아. 봐, 앵~앵 약희 (무영을 쳐다보다가 잠시 귀를 기울이며) 도대체 무슨 소리? 무영 아, 미치겠네. 에이, 도저히 안 되겠다. 무영은 계속 구석구석 살피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지갑을 뒤지기 시작한다. 이때 전화벨이 울리자 약희가 전화를 바로 받는다. 약희 여보세요? 집주인 아직 있었나보네. 약희 … 네. 집주인 하긴 이틀이나 남았으니까. 지금 문 앞에 있어요. 약희 네? 알이 큰 색안경에 명품가방을 든 40대 여성이 현관문으로 들어온다. 이때도 무영은 집주인을 본 체 만 체 한쪽 구석에서 뭔가를 찾고 있다. 집주인 (무영을 힐끗 본 후, 핸드폰을 가방에 넣으며) 댁 남편한테 이야기는 들었죠? 약희 … 집주인 (색안경을 벗고 여행용 가방의 손잡이를 잡으며) 그런데 갈 곳은 정해졌~ (손잡이가 쑥 들어가자) 어머! 나? 약희 걱정 마세요. 날짜 되면 알아서 나갈 테니까. 무영 (혼잣말로) 어딨더라. 여깄다. (명함을 보며) 오이제로에 제로제로제로제로.   핸드폰 발신 신호 후 제로버그회사의 경쾌한 컬러링이 들린다. 집주인은 자세를 가다듬고 눈을 내리깔며 집안 구석구석을 훑어본다.   집주인 (핸드백에서 봉투를 꺼내며) 여기, 이사비용하고 남은 보증금, 다 까먹고 얼마 남지도 않았지만 (약희가 신경질적으로 봉투를 받자) 거, 세어 봐요. 약희 (눈으로 대충 보며) 맞겠죠. 집주인 그런데 모기, 이제 더 없죠? (팔목과 다리를 긁적이며) 어휴, 그런데 왜 이렇게 간지러워. 하긴 이런 구질구질한 데서 내 피부에 트러블이 안 생기면 그게 이상한 거지. 소리 (경쾌한 소리로) 스피디하게 모시겠습니다. 제로버그입니다. 무영 (손짓을 하며) 있어요, 우리 집에 모기가 있어요. 커다란 모기떼가 몰려왔어요. 집주인 (깜짝 놀라 두리번거리며) 이게 무슨 소리야? 모기? 소리 네? 잠시 만요, 고객님. 담당자를 바꿔 드릴게요. 방역업체 직원1 네, 스카이 팀장입니다. 무슨 일이시죠? 무영 지금 우리집에 난리가 났어요. 어마어마한 모기떼가 몰려오고 있어요. 집주인 (놀란 눈으로 주변을 살피며) 모기떼? 방역업체 직원1 네? 이무영씨 이무영씨, 맞죠? 그런데 모기가 있다구요? 그것도 떼로? 무영 (확신에 찬 목소리로) 네. 아주 어마어마한, 그리고 커다란 방역업체 직원1 그럴 리가요? 그럼 본인이 직접 눈으로 확인했나요? 무영 소리가 들려요. (핸드폰을 공중에 대며) 수십 마리 아니 수백 마리의 모기떼 소리가 마구마구 들려요. 방역업체 직원1 그래요? 음… 바로 출동하죠.   무영이 잠시 큰 동작으로 모기를 쫓는 시늉을 하다가 귀를 막는다. 약희는 이런 무영의 행동에 당황하나, 그렇다고 무영을 말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집주인은 무영의 행동에 많이 놀란 눈치이다. 그러다가 잠시 집주인과 무영의 눈이 마주친다. 이때 둘 사이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데, 갑자기 무영이 집주인에게 다가가 집주인의 뒷목을 찰싹 친다.   집주인 아! 뭐야? 무영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목이, 거기가 집주인 목! 모기요? 무영 그러니까 모기가 모게, 모기가 모게… 집주인 네? 모…모기!   집주인이 목 주변을 문지르며 긁다가 핸드백에서 거울을 꺼내 본다. 순간 멈추며 무영을 노려보지만, 무영은 무관심하게 계속해서 집안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있다. 바로 이때 초인종이 울리고 방역업체직원1, 2가 등장한다.   방역업체 직원2 네, 제로버그입니… 무영 빨리요 빨리. 이 모기들 좀, 정말 미치겠어요. 얘네들 좀 보세요. (손가락으로 허공과 집주인을 가리키며) 여기 여기, 지금도 막 나한테 달려들잖아요. 방역업체 직원1 (무영을 응시하다가 직원2를 힐끗 보고) 확인하지.   직원2는 바로 장비를 들고 구석구석을 확인한다.   무영 이놈의 모기들이 처음에는 한두 마리가 앵앵거리다가 지금은 숨어 있는 놈들까지 몰려나와 날 쫓아오는 거예요. 방역업체 직원1 그래요? 본인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셨다고 하셨죠? 무영 그, 그럼요.   방역업체 직원1이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집주인과 약희에게 동의하느냐고 묻는 손짓을 취하자 약희는 모른 척 눈길을 피하고 집주인은 계속해서 몸을 긁적이며 모기를 피하는 몸짓을 취한다. 이때 방역업체 직원2가 직원1에게 다가온다.   방역업체 직원2 팀장님, 확인 결과 이곳에는 모기는 물론 날파리 한 마리도 없습니다. 방역업체 직원1 역시 (무영을 보며) 들으셨죠? 무영 그럴 리가… 지금 이 소리 안 들려요? 지금 막 앵앵거리잖아요. 와, 미치겠네. 여길 보시라니까요. 여기 여기요, 이곳에서 났다가 아니 저기서… 방역업체 직원1 어디? 여기? 도대체 어디요? 한 마리라도 잡아보세요. 무영 (주변을 마구 돌면서 구석구석을 가리키다가 직원1을 돌아보며) 한…마리? 방역업체 직원1 (검지를 흔들며 단호하게) 한 마리! 우리 제로버그 스카이팀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리콜도 없는 퍼펙~팀입니다. 무영 퍼․펙․트! 방역업체 직원1 (짧게) 네, 퍼펙트. 집주인 그, 그럼 뭐야? 아까 내 목을 내리친 것은, 일부러… 이 사람들 안 되겠네. (뒷목의 부여잡으며) 이젠 폭행까지, 아이고 목이야, 아이고 목이야. 약희 폭행이라니요? 모기 잡을 때처럼 살짝 친 것을 가지고 집주인 살짝? 이게 살짝이야? (방역업체 직원2를 보며) 거기 젊은 총각, 이걸 보라고, 여기 여기, 보이지? 빨갛게 손자국 난 거. 방역업체 직원2 (집주인의 목 가까이 얼굴을 대고 살펴보다가) 제가 보기에는 그냥… 집주인 그냥? 그냥 뭐? 방역업체 직원2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냥 손톱으로 긁은 자국인데요.   어수선한 와중에 무영은 사람들의 대화에서 벗어나 있고 이러한 무영을 방역업체 직원1이 주의 깊게 살핀다.   방역업체 직원1 (곰곰이 생각하다가) 잠시, 잠시만요, 음, 제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이무영씨에게 들리는 모기 소리는 일시적인 환청인 듯합니다. 약희 (놀라며) 화,화, 환청이요? 방역업체 직원1 네, 맞습니다. 환청. 과도한 스트레스나 심리적 불안으로 인해 실제 없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종의 환각 현상이죠. 때에 따라서는 환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약희․집주인 !? 방역업체 직원1 환청은 낮은 단계의 벌레 울음소리나 소음과 같은 단순한 잡음에서부터 단계가 높아질수록 뚜렷한 내용이 있는 특정한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기까지 합니다. 사람 말소리인 경우에는 불쾌감을 주는 간섭이나 욕, 또는 명령하는 소리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사람을 즐겁게 하고 심지어 아첨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사람들은 타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죠. (사이) 음… 제가 보기에는 이무영씨는 아직까지 환청의 초기 단계로 보입니다만, 스트레스가 심해질수록 높은 단계의 환청을 넘어 마약 중독과 유사한 환각 증상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약희 그, 그럼, 지금 애아빠의 귀에 헛소리가 들린다는 말씀이에요. 방역업체 직원1 아무래도, 지금 상황에서는요. 약희 (무영의 모습을 멍한 듯 바라보며) 그, 그래서 아까도… 어이구, 세상에 집주인 (다리와 몸을 어색하게 긁다가 무영을 노려보며) 뭐야, 그럼 완전히 미친 거잖아? 어쩐지, 아까부터 눈빛이 퀭한 게 이상했어. 흥, 이제 정신병원에 가야겠네. 약희 (순간 노려보며) 함부로 말하지 마요. 당신이, 당신이 뭔데 남의 남편한테 미쳤다고 해요. 집주인 아니, 이 여자가 누구한테 당신이래. 그리고, 없는 소리가 난다고 우기면 그게 미친 거지. (사이) 아님 뻔한 거지. 모기 소리를 트집 잡아서 여기에 더 눌러앉으려고 하는 수작이겠지 뭐. 누가 그 뻔한 속셈 모를 줄 알아. 이래 봬도 나 산전수전 겪으면서 당신들 같은 사람 많이 상대해 봤어. 흥~ 약희 눌러앉는다고? 우리가? 여기에? 아무리 없이 산다고 자존심마저 죽지는 않아요. (단호하게) 걱정 말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날짜 되면 이곳에서 나갈 테니까. 사람을 도대체 뭘로 보고 그래요. (무영을 보며) 당, 당신도 뭐라고 좀 해봐. 집주인 뭘로 보긴, 내 눈에 보이는 데로 보지. (혼잣말로) 딱 보니, 말 그대로 갈 곳 없는 거지네 뭐. 흥~ 약희 뭐 뭐, 뭐라고, 거지?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우리가 집을 빌린 거지 언제 당신한테 구걸을 했어? 집주인 구걸? 흥, 구걸은 아니어도 (무영을 곁눈질하며) 애걸은 했지. 약희 뭐, 뭐라고? 이 여자가 정말 집주인 뭐, 이 여자, 이제 갈 곳도 없는 밑바닥 주제에 집주인한테 감히, 분수도 모르는 것들이 약희 (순간 집주인에게 달려가 악을 쓰며) 그래, 그래, 나 이런 밑바닥에 산다. 이젠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방역업체 직원1, 2가 맞붙은 두 사람을 떼어 놓으며 진정시킨다. 그 와중에도 방역업체 직원1은 집주인 편을 간간이 든다. 이때도 무영은 계속해서 모기를 찾고 있다.   방역업체 직원1 자자자, 이제 그만, 그만하시고 진정하세요. 지금 뭣들 하는 겁니까? 집주인 놔놔, 이것 안 놔? 깡패처럼 무조건 힘이나 써서 해결하려고 하고. 흥, 가진 것도 없는 것들이 분수를 모르면 교양이라도 있어야지. 약희 (악을 쓰며 다시 집주인에게 달려들며 몸싸움을 하며) 뭐라구? 깡패? 교양? 그래, 나 없어. 아무것도 없어. (한동안 엉겨 붙어 있다가 약희가 순간 엉엉 오열하며) 이젠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다구. 방역업체 직원1 그만 그만들 두세요. 사모님, 사모님이 먼저 참으세요. 새댁도 진정을, 우선 진정부터 해요. (약희를 진정시키며) 그리고 새댁, 남편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괜찮아, 괜찮아질 겁니다. (둘 사이가 조금 누그러지자) 음… 이런 말이 위로가 될지 모르겠는데… 사실 저도 집에선 모기소리와 마누라의 바가지 긁는 소리가 헷갈릴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러다 보면… 마누라가 모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마누라를 보며 모기 때려잡는 생각을 합니다. (모기 잡는 동작을 취하며) 이렇게요. 이렇게라도 해야 스트레스가 풀리죠. (직원 2를 곁눈질하며) 안, 안 그런가? 방역업체 직원2 아 아, 네. (직원 1을 곁눈질하며) 사실 저도… 가끔 작업할 때 모기소리와 팀장님 목소리가 구별이 안 될 때가 있는데요, 그땐 이렇게… 방역업체 직원1 (싸늘한 미소로 직원2를 노려보며) 그래? 그래서 모기를 잡을 때 개잡듯이 후려치나? 방역업체 직원2 (뻘쭘한 표정) 그게 아니라 제 말은… 방역업체 직원1 (표정을 확 달리하며) 환청은 일시적인 현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주변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죠. 약희 (멍한 무영을 순간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자기야, 무슨 말이든 말 좀 해봐. 집주인 이분들께서는 이 세상에서 배려와 관심이 가장 많이 필요한 사람들이에요. 흥~ 약희 (순간 매서운 눈매로 노려보며) 보자보자 하니까 정말 방역업체 직원1 그만, 그만 (절도 있는 자세로) 그럼 이만, 저희 제로버그의 리콜 서비스는 고객님께서 만족하실 때까지 무제한 달려갑니다. 추후 문제가 생기면 다시 연락 주십시오. 집주인 어머나! 내 정신, 어머, 시간 좀 봐. 나도 늦었네. 오늘 계모임이 있었는데… 알죠, 내일 모레까지인 거. 약속이나 지켜요. 약희 맘 푹 놓으세요. 설사 붙잡아도 더러워서 나갑니다. 흥~ 방역업체 직원1, 2 퇴장. 집주인도 서둘러 따라 나선다. 무영은 계속 멍하니 있다가, 주변을 둘러보며 힘없이 모기 잡는 행동을 취한다. 그런 무영을 약희는 흐느끼며 바라본다. 이 와중에도 중장비의 소음은 계속된다. 얼마 후 무영은 축 처진 채로 의자에 앉는다. 약희 (맥이 풀린 듯 울먹이며) 그런데 자기야, 이제 우리, 우리, 어떡하지? 무영 진짜 들렸는데… 지금도, 지금도 분명히 들리는데 약희, 망설이다가 무영의 뒤로 가서 조용히 어깨를 감싸자, 잠시 후 무영은 약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조명이 꺼진다. 공사장 착암기 소리가 집안 구석구석을 울린다. 실내조명이 켜지자 두 사람은 침대에 누워 있고 시간이 갈수록 중장비 소음은 커지면서 간간이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약희 (몸을 일으켜 무영을 보며) 소리 들려? 무영 뭐? 약희 이 소리? 잘 들어봐. 무영 … 약희 이거 귀뚜라미 소리야.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니까 마음이 편해진다. 벌써 가을이 오려나? 무영 (심드렁하게) 나도 알아. 모기소리가 아닌 거, 귀뚜라미 소리인 거. 약희 (사이) 삐쳤어? 무영 뭐가? 약희 아니다. 무영, 약희… 이때부터 아주 조금씩 실내 연기가 차오르는 것이 보인다. 무영 맞다. 조금 전에 하려던 말, 뭐야? 약희 (망설이다가 잔기침을 하며) 그래서는 안 됐는데… 무영 뭐? 약희 (뜸을 들이며) 엊그제… 자기한테 모기 같다고 말하고 확 뛰쳐나간 거. (사이) 그때는 모든 게 자기 탓 같았어. 자기가 한없이 못나 보이고 원망스러워서 울컥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어쩔 수 없었잖아. 자기도 지금까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나라도 당신 편이 되었어야 했는데… (기침을 하며) 그래서 환청이 들렸나 싶어지구… (속삭이듯) 미안해. 무영 (홱 돌아서 등을 보이며) 스트레스가 확 더 쌓인다. 약희 (의아한 듯) 뭐? 무영 (귀를 파며) 환청이 들려. 예전에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가 방금 내 귀에 들렸거든. 약희 (무영의 몸을 뒤집으며) 뭐야? 무영, 휙 뒤돌며 약희를 안는다. 그 후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애정이 담긴 작은 실랑이가 벌어진다. 이때 무영이 기침을 하자 약희의 구토가 시작된다. 약희 (구토를 참으며) 나… 나, 괜찮아. 무영 미안해. 약희 … 무영 고마워, 함께해 줘서… 약희 난 편안해. 아무 말 (기침을 하며) 하지 마. 무영, 약희… 약희 아, 덥다. … 우린, 우린 그 약속은 지킬 수 있을까? (사이) 집주인한테 무영 (한참 생각하다가) 아마도 이때 무영과 약희는 한참 동안 기침과 구토를 반복한다. 한참 후 쪼그려 앉아 있던 무영이 무엇에 집중을 하며 귀를 기울인다. 무영 소리 들려? 약희 … 뭐? 무영 그러지 말고 잘 들어봐. 약희 (기침을 하며) … 무영 자자, (기침을 하며) 정신을 집중하고 우리의 처음을 생각해봐. 약희 처음? (사이) 처음이라… (기침 후 구토를 하며) 우리한테도 처음이 있었나? 무영 생각 안 나? 5년 전쯤에, 왜 있잖아, 강촌으로 동아리 MT 갔었을 때, (기침 후 헛구역질을 하며) 전혀? 음… 무영이 한참 헛구역질을 한 후, 엎드려 있다가 조심스럽게 일어나 손가락으로 점점 크게 원을 그린다. 그러자 연기는 점점 사라지고 대신 비눗방울이 서서히 날리기 시작한다. 무영 그럼 이 소리 좀 들어봐. 약희 소리? 무슨 소리가 나? 무영 잘 들어봐. 약희 (짧지만 심한 구토 후 웃으며) 혹시 자기, 또 환청 아냐? 무영 (진지하게) 지금 장난 아니야, (기침을 하며)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하고, 그리고 찾아봐. 약희 (조금 진지하게 살짝 눈을 감으며) 음… 들려. 물 떨어지는 소리랑, 계량기 돌아가는 소리, 음… 위층에서도, 어? 그 사람들, 그거 하나 부다. (애교 섞인 목소리로 기침을 하며) 에이, 부럽당~ 무영 참, 그런 소리 말고. 자, 마음을 편하게 눈을 감아. 그리고 천천히 집중해봐. 약희, 잠시 망설이다가 심호흡 후 진지하게 몰입한다. 점차 몽환적인 음악이 들릴 듯 말듯 울려 퍼지고, 이와 함께 환상적인 조명이 시작된다. 약희 음… 어! 이게 뭐지? 뭔가 들려, 음… 물소리랑, 바람소리 (일어나며) 어어, 잠깐 이건… 무영 들리지? 그럼 좀 더 주위 소리들을 찾아 봐, 그리고 느껴 봐. 약희 (다시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음… 귀뚜라미랑 개구리 울음 소리, 어~어, 새소리도 들려. 이게 어디서 나는 소리지? (순간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시 눈을 감고 좀 더 깊이 빠져들며) 이 소리 이 느낌, 왠지 낯설지 않아. 무영 이제 그럼 눈을 감고 소리가 느껴지는 곳을 찾아가 봐. 약희 (무영의 어깨를 짚은 채 천천히 일어나 걸으며) 그런데 여기가 어디지? 내가 예전에 느꼈던 그 편안함, 그리고 설렘… 그러면, 그러면, 여기는… 아! 조명이 꺼진다. 환상적인 조명과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악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점차 사라지면서 앳된 약희의 윤곽만을 확인할 수 있는 희미한 조명이 비춘다. 이때 분위기는 아늑한 꿈결 같은 분위기이다. 그 후 점차 계곡 물소리와 개구리소리, 새소리가 뒤섞인 자연의 소리가 함께 들리기 시작한다. 새소리는 뻐꾸기 소리이다. 약희 (황홀함과 나른함이 교차한 느낌, 그리고 혀가 약간 꼬인 발음으로) 여, 여, 여긴, 그러고 보니 개구리 소리가 들리고 … 새소리도 들리네. 음, 이게 무슨 새더라? 딱따구리 소린가? 아니면… 부엉이? (이때 ‘뻐꾹’ 하는 소리가 들리자 손뼉을 치며) 아, 맞네요. 뻐꾸기. 역시~ 무영 선배는 모르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조심스럽게) 근데… 저기요, 선배님. 자꾸 선배님라고 하니까 좀 어색하네요. 그, 그러니까, 저기… 저는, 위로 오빠가 셋인데요, … 오빠라고 부르는 것이 익숙해서요, 그러니까, 저기 (사이) 그냥 오빠라고 하면 안 돼요? … 왜, 왜 말씀이 없으세요? … 네에! 진짜, 진짜루요? (한참 후 떨리는 목소리로 천천히 하늘을 보며) 무영, 무·영·오·빠. 그런데요, 하늘에 별이, 별이 보여요. 아주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무영 (소리)약희야! 야, 김약희, 너? 너! 약희 어… 어! 내 속에서 뭔가,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 같아. 잠깐만 여기서, 여기서 잠시 쉴래요. 약희 가 서서히 쓰러진 채로 눈을 감자 조명이 꺼진다. 잠시 후 급한 소방차의 경적소리와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가 날카롭게 울린다. 무전소리 오전 02시 18분, 용안 4동 재개발 B-02지구 상황 발생. 도로 사정으로 소방차는 진입 불가능하며, 가스중독으로 인한 일가족 3명은 현재 후송 중, 이상. 조명이 꺼진다.
  • [‘나눔정신’ 실천하는 기업] 대림

    [‘나눔정신’ 실천하는 기업] 대림

    대림산업은 행복·소망·문화·사랑·맑음 나눔 등 5대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의 집을 고쳐 주는 등 건설업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지역과 밀착된 나눔 활동이다. 2005년부터 시작된 ‘행복 나눔’은 임직원이 무주택 서민들에게 집을 지어 주는 활동이다. 2010년부터 한국 사랑의 집짓기 연합회와 공동으로 ‘사랑의 집 고치기’ 활동을 펼쳐 왔다. 그동안 서울과 근교 지역아동센터 30곳, 주택 개·보수가 필요한 저소득층 가정 20곳 등 총 50곳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에 참여했으며 사업비 2억원을 후원금으로 기부했다. 올해는 서울 광진구 중곡동 장애인 거주시설과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을 찾아 도배·장판지를 교체해 줬다. 또 매주 영등포 독거노인들의 거주지를 찾아 주거 시설을 정비하기도 했다. ‘사랑 나눔’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사랑의 마음을 실천하는 활동이다. 서울 지역 8개 보육원과 자매결연한 동호회 연합회, 사내 자원봉사자들이 김장 봉사, 시설물 청소 등의 각종 봉사 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건설 현장 직원들로 구성된 ‘한숲봉사대’도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해 오고 있다. 후손들에게 맑고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고자 지역 하천과 산 등을 청소하는 ‘맑음 나눔’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문화 나눔’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과 문화 체험 행사를 지원하는 활동이다. 대림산업은 서울·경기 지역의 보육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지원을 17년간 이어 오고 있다. 2004년부터 사내의 중고 PC를 자활 후견 기관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기증하는 등 ‘소망 나눔’도 전개하고 있다. 김종인 대림산업 부회장은 “나눔 활동은 기업의 사명”이라면서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과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상생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벽지 인테리어를 제시한다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벽지 인테리어를 제시한다

    어느새 2011년 달력의 마지막 장을 보내고 있다. 12월과 1월은 함께 붙어 있는 달이지만, 느낌상의 차이는 매우 클 것이다. 이 두 달 동안 우리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때. 왠지 모르게 실내 공간의 인테리어를 새로이 바꾸고 싶단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리모델링보다 좀 더 쉽고 간단하게 집 안의 산뜻한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는 벽지를 바꾸는 것이 제격이다. 비싼 돈을 들여 가구를 비롯한 인테리어를 바꾸지 않더라도, 집 안 공기와 분위기는 얼마든지 전환될 수 있다. 현관 입구부터 거실, 주방 등 방마다 그 특색에 맞춰 벽지를 장식하는 것만으로 인테리어 효과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자연주의 디자인은 더욱더 리얼 내추럴 스타일로 바뀌고 있으며, 특히 현재 시즌의 벽지는 실내 공기의 질을 높이는 에코 시리즈부터 자연 소재를 옮겨놓은 느낌의 내추럴 벽지까지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이처럼 새해를 맞이하며 분위기를 좀 더 새롭고 산뜻하게 인테리어를 꾸미고 싶다면, 국내 벽지전문 아리나데코(대표 김태환)와 함께 집 안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고품격 벽지를 만나보자. 국내의 모든 벽지와 수입벽지, 뮤럴벽지, 인테리어 소품까지 취급하며 최상의 제품만을 엄선하여 판매하고 있는 아리나데코가 똑소리 나는 벽지 인테리어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이다. 아리나데코는 20년 전통의 전문적인 시공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및 국외의 벽지브랜드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인테리어 자재 전문 회사다. 한번 시공으로 몇 년을 버티던 예전 주거공간이 이제는 언제라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공간연출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렇듯 벽지는 현재 누구라도, 언제라도 시공할 수 있는 우리 생활에 필요한 인테리어 제품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무난함을 계속 지속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언제라도 싫증 난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아리나데코는 믿을 수 있는 자재 브랜드의 정품만을 취급하며, 모든 소비자에게 부담 없는 가격으로 깨끗한 집을 꾸미도록 도와주고 있다. 실크벽지와 합지벽지, 소폭벽지, 뮤럴벽지, 질석벽지, 띠벽지, 포인트벽지, 어린이벽지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벽지들을 고루 다루고 있으며 국내 정품 브랜드 제품과 수입벽지, 도배용품과 인테리어 소품까지 판매하는 아리나데코는 한눈에 편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벽지쇼핑몰로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나 전문 업자나 업체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직접 생활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고 수리하는 개념의 DIY가 인기를 끌면서, 아리나데코의 풀바른벽지는 소비자들이 직접 편리한 도배를 할 수 있도록 돕기에 주목받고 있는 품목이다. 이처럼 품질로 말하는 아리나데코는 지난번 소비자평가에서 제품 만족도와 신뢰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2011년 상반기 E-BIZ 브랜드 대상’에서 인테리어 자재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여기에는 소비자와의 원활한 소통이 밑받침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리나데코는 365친절상담센터를 운영함을 물론, 홈페이지 내에서 시공 후기와 DIY 뽐내기를 통해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오프라인 못지않게 소비자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 또한 후기를 올릴 시에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1000포인트까지 지급되기에, 더욱 알뜰한 쇼핑이 가능하다. 어떤 프린트의 벽지를 고르느냐에 따라, 어떤 색의 벽지를 고르느냐에 따라서 집 안 분위기가 바뀔 수 있고, 이는 생활공간이기에 정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생활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면, 아리나데코와 함께 벽지 인테리어를 바꿔보자.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문화재정 2%로 높여야 하는 이유/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문화재정 2%로 높여야 하는 이유/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얼마 전 파리에서 건너온 한국대중음악(K-POP) 열풍 소식으로 매스컴이 뜨거웠다. 한동안 방송과 신문들은 물론 인터넷상에 이들의 공연 소식과 장면이 도배질을 했다. 아직도 인터넷 동영상에는 그때 공연 현장의 여진이 상당히 남아 있다. 문화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했던 유럽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 관심을 끌고 있나 보다. 당시 대부분의 매스컴들이 한류며 문화의 중요성을 침이 마르도록 강조했다. 공연무대에 섰던 가수들뿐만 아니라 공연 기획자에 대한 찬사도 줄을 이었다. 그런데 한류를 포함하여 문화라고 하는 것이 그냥 저절로 탄생한 것이 아니다. 투자 없이는 문화도 없다. 문화의 중요성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요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데 문화 예술만 한 것이 없다. 기업 경영의 열쇠가 창의적 아이디어와 문화코드에 따른 디자인과 마케팅이라는 사실은 이제 웬만한 최고경영자(CEO)라면 다 안다. 이미 노동사회에서 여가소비사회로 변화한 지금,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행복을 심어주는 데 문화, 관광, 스포츠 등 넓은 의미의 문화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보기술(IT)의 급속한 발달로 웹 2.0 시대에 접어든 우리에게 정보고속도로는 거의 무한대로 펼쳐져 있다.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이 시행 중에 있고 종합편성채널이 올해 말부터 가동되면 그야말로 사통팔달의 정보고속도로가 구축될 것이다. 이 도로 위를 질주할 질 좋고 다양한 문화콘텐츠의 공급이 방통융합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국가브랜드 컨설팅업체 FutureBrand가 발표한 2010년 국가브랜드 파워에서 44위에 그친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일은 문화의 약진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야말로 시간이 갈수록 문화의 사회적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최근 들어 문화는 경제적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문화(콘텐츠)산업 자체만으로도 이미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산업 중의 하나가 되었다. 2010년 기준으로 문화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1조 2000억 달러(약 1400조원)나 된다. 우리나라의 문화산업 규모도 세계 8위에 해당하는 60조원이 넘는 시장에 이른다. 문화산업은 성장, 부가가치, 고용 창출의 측면에서도 국민 경제에 크게 기여한다. 고용유발계수를 보면 제조업이 9.2인 데 비해 문화산업은 12.11, 관광산업은 15.50으로 일자리 창출의 효자산업이다. 부가가치유발계수도 제조업이 0.56인 데 비해 관광산업은 0.64, 문화산업은 0.80으로 고부가가치산업임을 알 수 있다. 문화산업을 넘어 전체적인 산업구조도 제조업에서 창의산업으로 경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영국이 창의산업(creative industry)에 매진하고, 일본에선 총리가 직접 위원장을 맡으며 지적재산관리본부를 진두지휘하는 것도 변화하는 문화적 산업구조에 대응하려는 정부의 노력의 일환이다. 이제 문화는 곧 경제요 산업이다. 우리는 정부수립 이후 제조업 분야에 많은 투자와 행·재정적 지원을 해왔다. 우리 경제의 성공은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지금은 변화된 경제 패러다임에 맞게 창의산업, 곧 문화산업을 지원할 때다. 우리의 문화산업은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창의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우리에게 잠재력은 충분하다. 현 정부도 문화산업의 중요성과 잠재력을 알고 2009년 1월 17대 신성장동력산업을 발표하면서 광의의 문화산업인 콘텐츠·소프트산업과 관광·MICE산업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 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은 영 시원찮다. 현 정부 들어 문화체육관광부 재정은 정부 총재정 대비 0.95%에서 1.12%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10여년 전 국민의 정부 문화재정 1%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셈이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내년도 문화재정 2% 편성을 주창했다고 한다. 문화 분야 재정의 총규모와 시대변화에 따른 재정 우선순위를 도외시한 채 예산 점증주의에 익숙한 재정 담당 부처의 변화 없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창의는 건전한 파괴 없이는 불가능하다. 국가재정 편성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2012년 재정편성과 관련하여 재정당국과 대통령의 결단을 지켜볼 것이다.
  • ‘피골상접·상처투성’ 코끼리 학대 사진 공개돼 충격

    ‘피골상접·상처투성’ 코끼리 학대 사진 공개돼 충격

    옆구리가 움푹 파일 정도로 비쩍 마르고 상처투성이인 서커스 코끼리의 사진 한 장이 중국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 윈난성 뉴스사이트인 윈난왕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윈난민속촌을 방문한 한 관광객이 학대가 의심되는 코끼리의 사진을 중국판 트위터에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사진 속 코끼리는 심하게 말라 옆구리가 움푹 들어가 있고, 몸 여기저기는 크고 작은 상처들로 가득 차있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에 따르면 이 코끼리는 윈난민속촌에서 하루에 두 번 관광객들을 상대로 공연을 하고 있으며, 매일 사람을 태우거나 간단한 묘기 등을 부린다. 언뜻 보기에도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이 코끼리가 여전히 공연을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네티즌들은 “학대나 다름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은 순식간에 ‘심하게 마른 불쌍한 코끼리’라는 제목의 사진으로 도배됐고, “고향에 돌려보내야 한다.”, “동물보호단체가 나서 코끼리를 구조해야 한다.”는 글이 쇄도했다. 현지 언론이 조사한 결과, 이 코끼리는 이미 40살이 넘은 상태이며, 서커스 등에 묘기 코끼리를 공급하는 한 전문업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문제 코끼리 외에도 5마리를 더 관리하고 있는데, 코끼리들이 머물고 있는 우리가 매우 어둡고 협소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대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이에 업체 측은 “(코끼리가) 노쇠하여 몸이 조금 마른 것일 뿐, 학대한 적은 없다.”면서 “사실 이 정도 몸이면 마른 축에 속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해명했다. 현지 언론은 “문제의 업체가 학대를 강력하게 부인하면서도 어떤 취재에도 응하지 않았다.”면서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종로 18개 모든 동, 기업과 결연…26일 ‘사랑나눔 1사1동 협약식’

    종로구가 18개 모든 동과 지역에 입주한 기업들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사랑나눔 1사 1동 결연 협약식’을 26일 갖는다. 이 사업은 기업체가 위치한 인근 동과 자매결연을 맺어 기업체의 사회공헌 활동을 활성화하고 지역사회 소외계층에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신개념의 사회 공헌 프로젝트다. 협약에 참여하는 기업 및 종교단체는 이렇다. 청운효자동-하나투어, 사직동-세인해운, 삼청동-한국국제교육개발원, 부암동-SC제일은행본점, 평창동-하나투어, 무악동-대림산업, 교남동-기독교 대한감리회 평동교회, 가회동-현대건설, 종로1·2·3·4가동-이마산업, 종로5·6가동-우리은행 종로구청지점, 이화동-코리안리재보험, 혜화동-재능교육, 명륜3가동-LG서브원, 창신1동-삼환기업, 창신2동-롯데관광개발, 창신3동-새문안교회 사회복지재단, 숭인1동-농협중앙회 종로지점, 숭인2동-교보생명이다. 협약한 기업들은 도배·장판·보일러 수리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말벗서비스, 가사지원 등 자신들이 가진 자원과 기술 등을 제공해 지속적인 후원사업을 진행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사랑나눔 결연사업에 참여해 준 기업체 및 종교단체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도시형 사회공헌의 새로운 모델이 된 1동 1사 결연 덕택에 민·관이 정서적으로 화합해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오늘의 눈] 올해 CES 최후의 승자/류지영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올해 CES 최후의 승자/류지영 산업부 기자

    올 한해 세계 전자·정보기술(IT)의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1)가 끝난 뒤 ‘이번 CES에서 최후의 승자가 누구일까.’를 생각해봤다. 초대형 전시 부스를 설치해 많은 관람객을 모은 한국과 일본 업체들일까, 아니면 이번 전시회에서 여러 혁신상들을 휩쓴 아수스(타이완)나 모토롤라(미국)일까. 기자의 결론은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은 애플이었다. 우선 애플은 지난해 자신들이 출시한 스마트TV와 태블릿PC를 올해 전자업계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CES에서 다른 업체들은 모두 ‘애플 타도’를 기치로 내세워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쏟아냈다. 하지만 기자가 더 놀란 것은 애플의 ‘무한 확장성’이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꽂으면 전혀 딴판의 새로운 기능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도킹 기기’들을 만드는 업체들만 500곳이 넘었다. CES 관련 매체들도 애플 도킹 기기들의 기사와 광고로 도배됐고, 소니와 같은 대기업들도 다양한 애플 연계 제품들을 전시했다. 현장에서 직접 본 애플 도킹 제품 중에는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것들이 많았다. 한 러닝머신은 아이폰을 꽂아두면 혈압과 심장 박동수, 달리기 패턴 등을 분석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에게 맞춤형 운동 정보를 제공했다. 자동차에 아이패드를 장착하면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엔진오일 교환시기, 타이어 공기압 등 다양한 차량 정보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카 시스템’도 다수였다. 5년쯤 지나면 애플의 기기들은 지금의 ‘스마트 기기’에서 다른 제품들에 생명을 불어 넣는 ‘컨트롤 머신’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였다. 아쉽게도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업체들의 제품을 지원하는 도킹 기기는 거의 없었다. 스마트 기기마다 디자인이 제각각이다 보니 데이터 단자의 규격과 위치가 모두 달라 도킹기기 제조회사들이 어느 장단에 춤을 출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 업체들도 ‘확장성’의 개념을 서둘러 체득해 애플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 superryu@seoul.co.kr
  • 중소기업-경로당 37쌍 결연

    동작구 관내 중소기업 37곳과 구립경로당 37곳이 ‘1사(社) 1경로당 결연’을 맺었다. ‘1사 1경로당’ 결연은 구가 올해 초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지역사회의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과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시키고 나눔과 자원봉사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기업체에 사업취지를 설명하는 공한문을 보내 결연 대상을 모집했으며 지난 17일 오후 3시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결연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결연한 기업은 앞으로 월별, 분기별 1회 이상 경로당 방문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기업은 ‘어르신 말벗 되어 드리기’, ‘시설 개선 봉사’(경로당 건물 도배 및 장판교체 등), ‘부식비 지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한다. 구에 따르면 이번 결연행사는 사립경로당에 비해 시설이나 지원이 열악한 구립경로당을 대상으로 먼저 추진됐다. 구는 1사 1경로당 결연사업을 향후 관내 80개 사립경로당으로 확대 시행해 구 전체에 노인을 공경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노인복지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결연을 희망하는 기업은 구 지역경제과(820-9732)로 문의하면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광재 지사에게 관사·차량 제공

    강원도는 직무정지 상태에 있는 이광재 도지사에게 관사와 의전용 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12일 행정안전부와 협의한 결과 도의 판단에 따라 이 지사에게 관사와 의전용 차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도는 법원 1, 2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관사에 계속 머문 사례가 있다는 내용을 넓게 해석했다. 이에 따라 도는 관사 내부를 도배하는 등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행안부와 협의를 벌여 빠르면 이번 주 중 차량과 관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의전용 차량은 지사로서의 신분과 품위를 유지하는 의전에 한해 제공하고 직무와 관련 있는 지원은 제외돼 현안 해결 등을 위한 정부 부처와 기업체 등에 대한 방문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관사도 숙식만 할 수 있도록 제공되며 청소 등을 위한 관사 관리담당 직원 1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한나라당 강원도당 위원장인 황영철 국회의원이 관사와 승용차 이용문제에 대한 검토를 요청해 오면서 의전 차원에서 관사와 차량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행안부와 협의했다. 이 지사는 취임 후 자택이나 호텔, 시내 찜질방을 이용하고 대여차량을 사용해 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작년 25만명 방문… 경제적효과 190억

    [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작년 25만명 방문… 경제적효과 190억

    2007년 시작된 제주 올레길은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다라는 자연과 잘 갖춰진 관광 인프라가 빠른 성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007년 9월 서귀포 성산읍에서 시작한 올레길은 지금 17개 코스 289㎞가 열렸다. 첫해 3000명, 2008년 3만명에 머물던 방문객은 지난해 25만명으로 급증했다. 관광객 급증에 따른 부작용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레꾼’들의 경제적 효과는 지난해 190억원으로 추산됐다. 보고 휙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걷고 즐기면서 느끼는 관광이 되면서 관광수익이 대규모 업체뿐만 아니라 소규모 민박이나 동네 가게 등 골목 상권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따르면 지난해 재래시장의 매출은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250개의 일반 음식점이 올레꾼을 위한 음식점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폐업했던 구멍가게 20여개가 다시 문을 열었다. 렌터카, 관광버스를 이용한 여행이 줄어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버스 이용객은 4배가 늘었다. 올레길을 잇는 시골 택시도 인기다. 대중교통이 끝나는 지점이면서도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곳에는 마을 할머니들이 직접 운영하는 ‘할망집’이 지난해 7월부터 등장했다. 빈방을 새로 도배하고 이부자리를 깨끗하게 갖춰 시골집을 그대로 살리는 할망집 11곳을 찾은 ‘올레꾼’은 월 평균 850명이다. 한 집당 월 116만원의 수입이 생겼다. 올레길 자체로도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올레아카데미가 배출한 올레 전문가인 올레지기, 안내소 근무요원, 코스별 환경지킴이, 환경정비 인력 등이다. 다양한 제주올레 기념품도 등장했다. 반면 수학여행 등 단체 여행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소수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고, 집단적으로 길이 훼손되거나 더러워지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인기가 높은 7번 코스 지역에서는 노점상 문제도 등장했다. 올레길 15개 코스 235㎞가 속해 있는 서귀포시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관할 지역 올레길의 자연 생태 훼손 방지와 복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인하 서귀포시청 슬로시티 팀장은 “인기 코스에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관광객의 분산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점상 문제도 꾸준한 행정지도를 통해 단속 중이나 영세 상인들이라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초구 ‘클린후愛’ 호응

    서초구 ‘클린후愛’ 호응

    “집안 가득 쌓인 해묵은 먼지도 털어내고, 겨우내 묵혀 뒀던 두꺼운 이불도 정리하고 나니까 그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어. 혼자 하기엔 너무 버거워서 미루고 있었는데, 너무 좋아.” 이영미(78) 할머니는 구청직원들과 청소전문가들의 손을 잡고 연신 쓰다듬기만 했다. 서울 서초구가 지역의 저소득 홀몸노인 및 장애인들이 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집으로 찾아가 맞춤형 청소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린후애(愛)’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가구 중 노인이나 장애인, 질환자가 있는 독거가구를 우선으로 총 50가구가 대상이다. 이 가구들을 방문한 청소 전문가들은 문틈이나 창문틈 등 집안 구석구석 쌓인 미세먼지와 황사먼지를 말끔히 닦아내고, 화장실이나 부엌, 거실 바닥을 오존 살균한다. 피부 가려움증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이불이나 베개, 매트리스속 진드기는 고온 스팀청소기를 활용해 깨끗하게 제거한다. 개인이 청소대행업체를 통할 경우 20만원가량 부담해야 하는 서비스다. 특히 이번 청소서비스는 직업재활훈련을 받고 있는 다니엘직업재활원생들이 맡아 장애인 자활과 구민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구는 필요에 따라 도배나 장판 교체는 물론 제습기까지 대여해줄 예정이다. 또 청소가 끝난 후엔 사후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청결상태에 불만족한 가구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달 초 클린후에 서비스를 받은 시각1급 장애인 표모(38)씨는 “겨우내 여기저기 가렵고 숨도 쉬기 힘들었는데, 집안이 깨끗해지니 몸도 한결 가볍고 기분까지 상쾌하다.”면서 “볼 수는 없지만 봄이 왔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객원칼럼] 삼성의 미래를 상상하며/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객원칼럼] 삼성의 미래를 상상하며/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늦깎이 유학을 떠나 박사과정 코스워크를 끝낸 90년대 중후반, 긴 여름방학을 맞아 플로리다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발사된 우주선을 지휘·통제하는 곳은 텍사스의 휴스턴 나사본부이지만 우주선을 실제로 쏘아 올리는 곳은 플로리다의 소도시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다. 공부를 겸해 발사센터를 둘러보니 우주선에 장착된 각종 장비와 물품 수백가지가 전시돼 있었다. 한데 그 가운데 국산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실망하는 아이들에게 언젠가 ‘메이드 인 코리아’도 여기 등장할 것이라고 위로하는데 갑자기 큰 아이가 고함을 친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있다는 것이다. 우르르 달려 가니 정말 낯익은 상표와 함께 조그만 전시품이 눈에 띈다. 우리가 흔히 전자레인지로 부르는 소형 마이크로 웨이브. 삼성이라고 새겨진 청색의 타원형 로고가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었다. 전자레인지가 전자제품 중 가장 단순한 품목이라지만 내게는 단지 그곳에 국산 제품이 하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였다. 사실 6년간의 유학생활 내내 삼성은 내게 관심의 대상이었다. 대형 전자제품 매장인 베스트 바이에 들를 때마다 소니와 파나소닉 뒤편에서 오도카니 먼지 속에 놓여 있던 삼성 TV는 나를 조바심나게 했고, 델과 HP에 비해 한적했던 삼성컴퓨터 매대는 늘 나의 발길을 붙잡고 놔주질 않았다. 세상이 변했다. 일본의 자존심이자 오늘날 일본경제를 이끈 주역인 소니, 도요타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소니의 침체에 이어 세계 최고의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의 몰락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일본업체의 몰락에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삼성과 현대자동차다. 그중에서도 삼성이 정말 잘 나가고 있는 모양이다. 블룸버그의 올해 매출전망에 따르면 세계 1위업체였던 HP가 1200억달러, 삼성전자가 1270억달러를 기록해 삼성이 세계 최대 IT기업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이낸셜 타임스 역시 삼성이 한때 일본 전자업체들의 모방자이자 부실한 이류기업이었지만 2002년 소니를 따라잡아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특히 세계 최고의 IT 기업이 한국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G20 의장국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한때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다는 말이 존재했던 것처럼 삼성에 좋은 것은 한국에도 좋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삼성이 한국을 먹여 살린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린다. 그뿐인가. 많은 언론들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연일 특집기사로 도배하고 있다. 경제가 팍팍하다 보니 낯 뜨거울 정도의 ‘삼성어천가’가 한국인에게 먹혀들어 가고 있다. 모두가 “삼성 최고”를 외쳐댄다. 그러나 정상에 우뚝 선 기업에 칭찬은 이제 이쯤하고 쓴소리를 드리는 게 좋겠다. 도요타도, 소니도 정상에 섰을 때 자만한 결과가 지금의 몰락 원인임에 더욱 그러하다. 나는 삼성이 어렵게 등극한 세계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고언을 드리고 싶다. 우선 정경유착에서 이제는 완전히 손을 떼야겠다. 오너가 치욕스럽게 법정에 불려가는 등 정경유착으로 인한 희생도 치를 만큼 치렀다. 비록 정경유착을 필요악(necessary evil)으로 만드는 한국적인 상황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제 삼성은 그 정도를 초월할 만한 위치에 섰다. 그동안의 무노조 원칙(Anti-Unionism)도 재고할 시점에 왔다. 합법적인 노조설립을 막는 기업이 세계 최고의 일류회사가 될 수 없음은 분명하다. 제품만 세계 최고를 만든다고 해서 저절로 세계최고 기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정상 등극을 계기로 알아줬으면 좋겠다. 비록 쓴소리를 드리지만 내게 삼성은 여전히 사랑으로 남아 있다. 웃돈을 주고라도 삼성 제품을 사야 안심이 되는 지금이 2010년의 한국이다. 제품은 물론 두루두루 모든 면에서 명실공히 진짜 일류로 변해 세계를 호령하는 삼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나는, 대다수 한국인들은 기분이 좋다.
  • [정부 2010 예산안] 기초수급자 ‘희망키움통장’ 통해 월평균 30만원 지원

    [정부 2010 예산안] 기초수급자 ‘희망키움통장’ 통해 월평균 30만원 지원

    내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가 취업한 뒤 최저생계비의 70% 이상 벌면 초과분의 두 배를 ‘희망키움통장’에 적립해 준다. 소득 기준으로 하위 70%까지의 가정 둘째 아이는 무료로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동네 소매점포를 대형할인점 수준으로 높이는 선진형 ‘스마트숍’ 육성 사업도 시작된다. 정부는 28일 ‘2010년 예산·기금안’을 통해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내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 같은 내용을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빈곤층 정부는 ‘희망키움통장’을 통해 기초생활보상자의 자산 형성을 도와 수급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4인 가구를 기준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한 달에 110만원을 번다면 월 34만 2748원이 희망키움통장에 적립된다. 4인 가구 최저생계비 132만 6609원의 70%인 92만 8626원에서 월소득 110만원을 뺀 17만 1374원의 2배가 적립된 것이다. 평균적으로 가구당 월 30만원, 2~3년간 총 1000만원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3년 뒤에도 기초수급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적립액은 국고로 환수된다. 또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1만가구에 대해 주택 개·보수를 지원한다. 도배·장판뿐 아니라 수도·보일러·배선기구 등의 교체를 위해 가구당 600만원을 지원한다.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사업인 희망근로는 3월부터 6월까지 1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외 보금자리주택은 당초 계획보다 4만호 확대한 18만호를 짓는다. ●육아 정부는 내년부터 부모 소득이 하위 70%(4인 가구 436만원)인 가구의 경우 둘째 아이부터 무상보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소득 하위 50~60%면 둘째 아이 무상보육 혜택을, 50%(4인가구 258만원) 이하는 모든 아이에 대해 무상보육 혜택을 부여한다. 맞벌이 부부의 보육료 지원 기준은 부부 합산소득 월 498만원까지 낮아진다. 소득 하위 50% 이하인 1000가구는 영아전담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저녁 9시까지 자녀를 학교에서 돌봐 주는 종일돌봄교실은 내년에 40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0개 학교에서 실시한다. 직장보육시설예산도 지난해 26억 7500만원에서 189억 3200만원으로 6배 이상 늘어난다. ●청년 청년층을 위해 취업 후 대학 학자금 상환제도를 도입하고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를 올해 수준에서 유지한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는 학자금 전액을 대출받은 뒤 취업한 다음 일정 소득을 넘으면 원금과 이자를 갚는 제도다. 모두 107만명을 대상으로 내년에 총 8828억원을 지원한다. 소득 10분위 가운데 1~7분위 가정의 대학생은 C학점 이상을 받으면 신청할 수 있다. 금리는 매년 결정된다.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는 내년에도 2만 5000명 수준으로 유지된다. 취업 취약계층이 일정 기간 경험을 쌓고 직장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갖춰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 일자리도 1만 1000개 제공된다. ●장애인·노인 중증장애인 연금은 내년 7월에 도입된다. 올해 최저생계비 120% 이하인 연금 지급 기준이 내년에는 150%까지 확대돼 33만명이 새로 혜택을 받게 된다. 기초수급자는 월 15만원, 차상위 계층(최저생계비 120% 이하)은 월 14만원, 그 이상은 월 9만원을 받게 된다. 또 시청각 장애인 부모의 만 6세 미만 아이 1500명은 맞춤형 언어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월 16만~22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받게 된다. 정부는 치매에 걸린 차상위 계층 이하의 노인(60세 이상)에게는 월 3만원 한도에서 9개월간 약제비를 지원한다. 6만 7000명에게 지급될 전망이다. 65세 이상 노인,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자에 대한 노인장기요양보험도 17만 6000명에서 26만 6000명으로 확대된다. ●기타 소매점포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해 경쟁력을 갖도록 스마트숍으로 전환할 수 있는 컨설팅 및 시설 자금을 지원한다. 신청자격은 매장 면적이 300㎡ 이하인 점포로 심사를 통해 선정된 2000개 업체는 컨설팅 비용 500만원을 지원받고 리모델링 자금을 5000만원까지 융자 받을 수 있다. 신종플루와 관련해서는 항바이러스제 500만명분을 추가로 비축하고 급성 전염병 의심환자를 긴급 격리하기 위한 시설을 67억원을 들여 인천공항 주변에 건설하기로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저소득층 86명에 ‘희망의 디딤돌’

    저소득층 86명에 ‘희망의 디딤돌’

    중화동에 사는 정미숙(42)씨는 다섯 살, 세 살짜리 아들을 둔 한부모 가장이다.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데다 나이가 있는 탓에 변변한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아들에게 과자 하나 마음껏 사주지 못해 눈물로 이불을 적신 날도 많았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중랑구 자활근로기관인 중랑유린지역자활센터 간병사업단에서 근무하게 됐다. 이곳에서 2급 요양 보호사 자격증을 딴 뒤 시간활용이 편한 가사 간병 방문도우미로 옮겨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그에겐 구의 자활사업이 경제적 여유뿐 아니라 마음의 여유까지 찾아준 ‘인생의 은인’이다. 25년여 동안 노점상으로 일했던 윤사현(59)씨는 한때 신용불량자가 될 만큼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겪었다. 무일푼이었던 그는 자활센터에서 3년여간 도배를 하며 구에서 받은 급여로 차차 생활의 안정을 찾아나갔다. 지난해엔 서울시와 구, 센터에서 가게 보증금과 차량 등 8000여만원을 지원받아 동료들과 함께 시공업체인 ‘참인테리어’를 공동 창업했다. 그는 지금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이다. ●간병사업단 등 총 9개 사업 시행 중랑구의 자활사업이 저소득층이 스스로 설 수 있는 ‘희망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4일 구에 따르면 자활사업 근로 위탁기관인 신내동 중랑유린지역자활센터는 2002년 문을 연 뒤 간병사업단, 인테리어사업단 등 총 9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참여 구민이 늘고 종류도 다양화되는 등 자활사업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2002년 29명이었던 사업 참여 구민은 2009년 현재 133명으로 증가했다. 시행 초기 반찬사업단 등 2~3개뿐이었던 사업도 9개로 늘었다. 사업단에서 기술을 배우고 재정지원을 얻어 가게를 꾸린 ‘자활공동체’만도 5곳에 달한다. ▲도시락 배달·반찬판매 ‘참맛1호점’ ▲산모 및 신생아 서비스 제공 ‘아가마지 중랑’ ▲도배·장판 등 장애인 편의시설 시공 ‘참인테리어’ ▲취업자 공동체 ‘서울장애 통합보조원’ 등이다. 중랑유린지역자활센터 인테리어 사업단 교육을 맡고 있는 김금주(35)씨는 “일반적인 지원을 받기 힘든 신용불량자 등을 위한 재무설계와 상담 등도 마련해 어려운 구민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8년여간 인건비 등 총 44억원 쏟아 중랑구 자활사업엔 지난 8년여간 인건비 등 총 44억 7000여만원이 지원됐다. 구는 자활공동체인 참맛 1호점에 총 1억 4000여만원을 빌려주는 등 구민에게 창업자금을 무이자로 대여해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지역내 거주하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어려운 이웃의 자립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2006년부터 10억원을 목표로 자활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구는 기금마련이 끝나는 대로 사업자금을 대여해 주고 지역자활센터 등에 지원할 계획이다. ●구민들에 창업 자금 무이자 대여 지금까지 구의 자활사업을 통해 직장을 얻거나 자신만의 가게를 연 사람은 모두 86명. 이들 모두 경제적 위기를 벗고 자립에 성공해 당당하게 새 삶을 가꿔가고 있다. 문병권 구청장은 “저소득층을 위한 일시적인 재정지원이 아니라 기술전수와 창업자금 대여 등 혼자 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희망 정책에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2PM 재범’ 사태 이후… 네티즌 마녀사냥 도마위에

    인기그룹 2PM의 멤버인 재범(22·본명 박재범)씨의 그룹 탈퇴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을 통한 극단적 여론몰이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정치권이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인종차별 금지법’을 놓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쏟아지면서 이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로 공존하기보다 상대방과 나의 의견이 다르면 익명성을 무기로 공격하는 분위기가 또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그룹 탈퇴를 선언하고 미국 시애틀에 도착한 재범씨는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인 2005~07년 미국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글이 최근 네티즌들에 의해 발견돼 지탄을 받은 뒤 닷새 만에 한국을 떠나야 했다. 재범씨는 당시 게시판에 ‘한국이 짜증난다.’ ‘너무 힘들다.’는 등의 내용을 올렸고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2PM 은퇴운동’ ‘재범 자살 청원운동’ 등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일부 팬들이 ‘오래 전 일 아니냐.’ ‘청소년기에 누구나 그럴 수 는 일’이라며 옹호했지만 이들조차도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재범씨가 그룹 탈퇴를 발표하고 미국으로 떠나자 네티즌들은 ‘복귀 운동’을 벌이는 등 순식간에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범씨의 글을 처음 발굴해 언론에 제보했다는 의심을 받은 한 네티즌이 또다시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는 등 사태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인종차별 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 블로그에 공개한 뒤 일어난 사태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6일 공개 이후 전 의원의 블로그는 네티즌들의 악플로 도배하다시피했다. 네티즌들은 이 법에 대해 ‘외국인 불법체류자가 구름처럼 몰려들 것이다.’ ‘당신은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는 등의 글을 쏟아냈다. 불경기와 취업난이 외국인들의 탓이라는 논리를 펴는 의견도 보였다. 전 의원측은 “여론 수렴을 통해 법안을 보완할 예정이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 법 처리가 소극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인터넷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집단화 양상이 심화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존하는 문화보다는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악’으로 규정하는 논리가 자극적인 매스미디어나 인터넷과 결부돼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타깃이 된 피해자를 궁지에 몰아넣으면서 일종의 희열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극단은 또다른 극단을 부르기 때문에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적극적인 참여 경향은 긍정적이지만 표현방식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춘열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현재로서는 각 포털 업체들이 카페 개설자나 네티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성숙한 네티즌 문화를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남을 인정하고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초등생,수업중 선생 욕설 예사? 우유도 못먹어? 얼마 올랐길래 성범죄 1위 도시는 국기원장 꿈꾸던 ‘용팔이’ 결국 이래도 남자로 보여요? 3억짜리 매클라렌 탐나도다 양성평등제 효과 있었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