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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비행체 도발, 대북정책 일관되고 정교해야

    새 정부 출범 후 두 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어제 오후에는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강원도 철원 상공으로 날려보냈다. 우리 군은 기관총으로 경고사격을 했다. 북한 비행체가 MDL 상공을 넘어온 것은 작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새 정부를 시험이나 하듯 북한은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마치 인도적 지원 검토 등 ‘남북 관계 유연화’에 나서고 있는 우리 정부를 비웃는 듯하다.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은 지난 9년간 보수 정부의 제재·압박 일변도 정책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판단에 따라 햇볕정책의 발전적 계승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이 계속될 경우 대북 정책의 변화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은 남북 관계 복원의 마중물적 성격이 있다. 모든 대화 창구가 폐쇄된 상황에서 남북 민간 사이의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 방향이다.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위배되지 않는 인도적 지원과 사회·문화적 교류를 재개하는 것은 인류애적 관점에서 결단의 문제로도 볼 수 있다. 유엔이나 국제 사회 역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강하게 규탄하고 있지만 식량과 분유,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문제는 남북 관계 개선 속도다.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지 않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인도적 교류 이외의 남북 협력에는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최근 문정인 신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조치 해제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원칙적인 방향 제시일 뿐이다. 통일부가 어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는 장기적 과제라고 밝힌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현 단계에서는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향하는 남북 관계의 변화는 필요하다. 다행스럽게 미국 트럼프 정권 역시 대화와 압박의 투트랙 전략으로 전환 중이다.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북한과 비핵화를 요구하는 한·미 간 입장 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우선 대화 공간을 넓힐 필요는 있다. 관계 개선은 필요하지만 급격한 대북 정책의 변화는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그동안 국론 분열의 뇌관이 됐던 대북 정책은 명확한 로드맵 속에서 정교하게 추진돼야 한다.
  • [사설] 南 대화 의지 시험하는 北 북극성 2형 실전 배치

    북한이 발사에 성공한 미사일 ‘북극성 2형’을 김정은의 승인을 받아 실전 배치하기로 했다고 어제 밝혔다. 주장대로라면 북의 사거리 2000㎞급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 전력화돼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하는 미군 증원 전력과 이들 전력이 출발하는 일본과 괌의 미군기지를 위협권에 두게 된다. 또한 북한은 지난 14일 발사에 성공한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2’의 타격 목표가 미국의 하와이와 알래스카라고 명시함으로써 대미 위협 수위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1주일 간격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 하루라도 빨리 대화의 장을 열라고 재촉하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아울러 선제타격, 정권교체 같은 초강경 입장에서 최근 대화로 선회한 미국의 오락가락하는 태도에 초조해하는 북한 지도부의 모습도 엿보인다. 미사일 발사가 있었던 그제 저녁 한?미, 한?일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긴급 통화를 잇달아 갖고 북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북극성 2형이 미국을 겨냥한 미사일이지만, 남북 대화의 복원을 고려하고자 하는 문재인 정부에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통일부는 어제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새 정부의 대북 정책 윤곽을 제시했다. 현재의 남북 관계 단절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민간 교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환영할 일이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인도적 지원까지 중단시켰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의 재개에 대해 통일부는 “북핵 진전으로 유엔의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분명한 조건을 제시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율해 나온 가이드라인일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가이드라인 의미를 김정은은 새겨들어야 한다. 며칠 전 조선신보를 통해 북한은 남북 대화를 촉구했다. 나아가 “그자들(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남한이 북·미 대화의 중개자가 될 것도 요구했다. 하지만 한반도에 전쟁 위협을 높이는 고도화한 미사일 도발이 새 정부와 남한 사람들에게 남북 대화를 유도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정 신임 안보실장이 단절된 남북 관계를 우리 주도로 복원한다고 천명했다. 판문점 연락사무소, 핫라인의 조기 재개를 어제 강조했다. 필요하다. 하지만 대화를 서두르다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비난의 표적이 되고만 과거의 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점, 유념하기 바란다.
  • 정부 “남북 민간교류 유연 검토”

    정부가 22일 인도적 지원을 시작으로 민간 분야의 남북 교류를 유연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한동안 단절 상태였던 남북 간 교류·협력의 물꼬가 다시 트일지 주목된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히 대응한다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지만 이미 일각에서는 인도적 목적 외 북한과의 모든 교류를 금지한 5·24조치가 완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민간단체들의 대북 접촉 승인 여부에 대해 “남북 관계 단절은 한반도 안정 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여러 접촉과 방북의 승인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정치적 상황과는 관계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은 진행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 이후 ‘지원 규모와 시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며 사실상 이마저도 중단했다. 그러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교류·협력 개선의 기대감이 커지자 이날까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대북 인도적 지원 및 사회문화교류 단체 10곳이 대북 접촉을 신청한 상태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남북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서는 남북 간에 연락채널이 있어야 한다”며 군 통신망 복구를 거론했다. 이어 통일부가 남북 민간 교류를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5·24조치가 점차 완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교역을 금지하고 신규 대북 투자 등을 불허하는 5·24조치를 단행했다. 하지만 인도적 지원 및 민간 교류가 재개되더라도 애초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수준의 남북 대화가 가능할지는 불분명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여건이 되면 평양에도 가겠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북극성 2형 실전 배치”… 정부 “대화·압박 병행”

    새달 동해서 美항모 2척 훈련… 유엔 안보리 오늘 대응방안 논의 북한은 22일 지대지 중장거리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 발사를 전날 성공했다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부대 실전 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도 불구, 신형 미사일 실전 배치로 대미·대남 위협 수준을 높이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 복원이라는 ‘투트랙’ 접근을 통해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부대 실전 배비(배치)를 앞둔 지상대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 발사가 또 한번 성과적으로 진행되어 온 행성을 진감하고(지구를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북극성 2형의 계열생산 준비를 끝냈으며, 이번 실험이 북극성 2형 무기체계 전반의 기술적 지표들을 최종 확증하고 부대들에 실전 배치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북극성 2형은 최대 사거리 2000㎞에 고체 연료를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도 “북한이 미사일 개발 능력 고도화를 과시하며 한·미·일 등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통신은 지난 14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화성 12형’에 대해 “미 태평양 군사령부가 둥지를 틀고 있는 하와이와 미국 알라스카(알래스카)를 사정권 안에 두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미사일 위협 발언을 이어 갔다. 국제사회도 대북 압박을 위한 조치들을 강구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3일(현지시간) 비공개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다음달 초에는 한·미 양국도 동해에서 미 항모 2척이 참가하는 연합훈련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북한의 도발적인 행태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비핵화를 위한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민간 교류 등 남북 관계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연하게 검토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때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남북 관계가 단절됐다. 통일부의 이 같은 ‘유연한 검토’ 입장은 문재인 정부가 본격적으로 남북교류 재개를 추진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도 “전면적인 대화보다는 낮은 수준의 교류를 통해 대화 재개의 물꼬를 열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문재인 정부 시험하나?···북한, 일주일만에 또 탄도미사일 발사

    문재인 정부 시험하나?···북한, 일주일만에 또 탄도미사일 발사

    북한이 21일 오후 4시 59분쯤 평안남도 북창 일대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번째 미사일 도발로, 지난 14일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 발사 이후 일주일만이다.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4시 59분쯤 평안남도 북창 일대서 동쪽 방향으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면서 “비행 거리는 약 500여㎞”라고 밝혔다. 비행한 거리로 미뤄 실패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닌 것으로 추정했다. 합참은 발사되어 동해로 낙하한 탄도미사일의 기종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오전 북창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은 공중에서 폭발한 바 있다. 21일 발사한 미사일도 당시 폭발했던 것과 같은 기종으로 ‘북극성 2형’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8회, 11발의 미사일을 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이번까지 총 34회, 5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문재인 정부를 시험하고, 대북정책의 변화를 유도하려는 전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면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북한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화성-12 발사 이후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 논의가 진행 중인 것에 대한 반발로도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소집을 지시했다. 군 당국도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文정부 비난 “외세와 맞장구 치며 놀아대고 있다”

    북한, 文정부 비난 “외세와 맞장구 치며 놀아대고 있다”

    북한의 노동당 외곽기구가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 발사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열린 NSC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북한이 오판하지 않게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18일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새로 집권한 남조선 당국이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의 사변적 의의를 외면하고 무턱대고 외세와 맞장구를 치며 온당치 못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아태평화위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화성-12’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하고 정부가 북한을 규탄한 데 대해 ‘추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괴뢰 군부 호전광들도 ‘한미동맹을 통한 응징’을 부르짖으며 반공화국 대결소동에 피눈이 되어 광분하고 있다”며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조치 때마다 도발이니,응징이니 하고 날뛰던 박근혜 패당의 몰골을 상기시키는 광경”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위력 강화조치는 미국에서 행정부가 교체되고 남조선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여 중단되거나 속도가 늦추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우리의 자위적 핵보복 타격 능력은 더욱 높은 속도로 강화되리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美 대북 대화론에 우리도 원칙 갖고 대응을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어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전제로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를 논의하고자 개최되는 긴급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까닭에 지금껏 간간이 제기된 대북 대화론과는 의미가 다를 수밖에 없다. 헤일리 대사는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한 (핵·미사일) 실험의 전면 중단이 이뤄진다면”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기는 했다. 헤일리 대사의 발언은 큰 틀에서 보면 ‘압박과 관여의 원칙’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성이 담긴 완전한 핵 폐기, 즉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북한에 줄곧 요구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북한이 당장 핵 폐기를 약속하지 않더라도 일단 핵과 미사일 실험을 전면 중단한다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실행 여부를 떠나 변화의 움직임으로 비치는 만큼 우리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현 상황에서는 더 강력한 유엔의 대북 제재가 불가피하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4일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는 갈수록 강도를 더해 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제3국 기관·개인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원유 수출 제한 등을 포함한 추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북한을 억제하더라도 대화의 문 자체를 닫아 놓을 수는 없다. 제재와 대화라는 두 가지 수단의 동시 사용이 요구되는 형국이다. 대화로 위기 국면을 돌파할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의 해법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헤일리 대사 등이 언급하는 북·미 대화론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5일 방한한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을 통해서도 한·미 양국이 ‘올바른 여건이 이뤄지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북한과 대화도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헤일리 대사의 회견에 대해 “명시적으로 (북한과의) 대화 조건을 정한 적은 없다”면서도 “중단하는 조치가 있다면 대화 분위기는 많이 진전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과는 사뭇 다른 방향임이 틀림없다. 한·미 양국은 다음달 말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정상 간 유대와 우의를 다지는 첫 대면인 데다 북한의 도발에 따른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논의하는 회담일 수밖에 없다. 굳건한 동맹 관계와 견고한 경제협력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건네는 자리가 돼야 함은 당연하다. 사드 배치와 비용 문제, 주한 미군 분담금,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해서는 당당하고 분명히 대처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제무대 데뷔인 만큼 신중하고도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 美 “北 핵실험 중단 땐 대화 용의”…‘제재→ 대화’ 무게중심 이동 수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중단하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발언은 한·미 양국이 첫 당국자 협의에서 “올바른 여건이 되면 북한과 대화가 가능하다”고 합의한 직후 나온 것인 만큼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서서히 무게를 싣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직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 실험의 전면 중단(total stop)이 이뤄진다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김정은)는 우리가 정권 교체를 시도하며, 자신을 암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시도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가 말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라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가 북한과의 대화 재개 조건으로 핵·미사일 시험 중단을 꼭 집어 제시한 것은 기존 미국 정부의 기준보다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버락 오마바 행정부의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대북 대화의 조건으로 모든 핵 활동의 중단과 과거 핵 활동 보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제시했다. 반면 이날 헤일리 대사의 발언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한다는 모라토리엄 선언을 할 경우 대화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미국이 안보리에서 추가 제재안을 논의하는 등 대북 압박 강도 역시 높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회견에서 “북한을 지지하든지 아니면 우리를 지지하라”며 “북한을 지지하는 국가들을 공개적으로 지목하겠다”고 경고했다.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 두면서도 제재는 제재대로 강화하는 양상인 셈이다. 과거 오바마 정부는 출범 초 북한과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이다가 대화 타진 과정에서 북한이 도발을 반복하자 결국 ‘대북 피로감’ 끝에 전략적 인내라는 수동적인 정책을 택했다. 헤일리 대사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이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저변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핵 활동 중단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북한은 지난 14일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를 발사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의지를 과시했다. 이에 다음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더욱 이목이 쏠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선 북한이 핵·미사일 중단과 그에 대한 성의를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재인 정부, 판문점 연락사무소 정상화 추진…1년 3개월째 중단 상태

    문재인 정부, 판문점 연락사무소 정상화 추진…1년 3개월째 중단 상태

    문재인 정부가 판문점 연락사무소 정상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판문점 연락사무소는 지난해 2월 개성공단과 함께 가동이 중단돼 1년 3개월째 남북 간 직통 채널이 단절된 상태다.대선 기간 문재인 캠프의 외교특보를 맡아 통일분야 공약에 관여한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대외부총장은 17일 연합뉴스를 통해 “남북대화 복원은 판문점 연락사무소의 정상화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곧 이와 관련한 새 정부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부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1971년 판문점에 처음으로 남북 간 직통전화가 설치된 뒤 북한은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 직통전화를 차단했다.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과 2010년 5월 천안함 폭침에 따른 우리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 등 남북관계가 악화했을 때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4년까지 직통 전화채널이 단절됐다. 양 부총장은 지난 16일 정부 정책브리핑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연락사무소를) 단절했기 때문에 북한 스스로 복원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지나친 수동적 자세”라며 “우리가 먼저 6.15 및 10.4 정상선언의 정신에 입각해 상호 체제 존중의 메시지를 보내고, 북한이 판문점 연락사무소의 정상화로 화답하는 것이 현실적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험통화가 이루어지고 전통문이 오고 가면서 실무접촉·고위급회담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 부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평화로운 한반도 구상’으로 요약하며 “전쟁의 두려움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한반도 정세변화에 속도와 폭을 조절해 나가겠다는 유연성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논의를 6자 회담의 틀 속에서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가칭 ‘한반도 평화포럼’이나, 6자 회담 틀 밖의 가칭 ‘비핵·평화위원회’에서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 부총장은 “북핵 문제와 남북문제의 접근은 정책적으로 분리하고, 전략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현실적 방식”이라며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하더라도 비정치적 대화와 교류를 지속하면서 대화의 속도와 교류의 폭을 조절하는 것이 전략적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과 칼은 평화를 지킬 수는 있어도 만들 수는 없다”며 “대화와 교류협력은 신뢰를 쌓으면서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北 미사일 발사 강력 규탄”

    민주·국민의당·정의당 도발 초점 한국·바른정당 文정부 정책 비판 보수정당은 야당성 보여 온도차 여야는 14일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나흘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강력 규탄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북한의 도발을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야당으로서의 날을 세웠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거듭되는 무모한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도발을 반복한다면 강도 높은 응징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고연호 수석대변인도 “한반도 평화에 도전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북한은 벼랑 끝 전술로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스스로 자처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안보리 위반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고 북한이 핵과 미사일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들이 정권을 잡았다고 북한이 달라질 것이라는 환상을 즉시 버리고 북한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도 “정부는 이제 전략적 모호성을 걷어내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호’ ‘규탄’ 등 강력한 어휘… 北 떠보기·오판 가능성 차단

    ‘단호’ ‘규탄’ 등 강력한 어휘… 北 떠보기·오판 가능성 차단

    ‘불안한 안보관’ 국민 불안 해소… NSC상임위서도 두차례 美 언급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라.”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즉각 소집해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을 용납지 않겠다는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보다 상대적으로 수위가 낮은 저강도 도발이었지만 메시지는 엄중했다. 북한을 향해 대화를 병행하더라도 안보 문제만큼은 단호하고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대선 과정에서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불안한 안보관’ 프레임으로 인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한편, 도발을 통해 관심을 끌고 협상에서 ‘판돈’을 키우는 방식의 전략으론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들은 문 대통령 당선 직후 보도에서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고, 한·미연합군사훈련과 대북심리전 중단을 요구하며 남한 당국의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해왔다. 청와대는 북한의 도발을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일종의 ‘간 보기’ 차원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대북메시지로 드러난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는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한 ‘바람’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문 대통령은 NSC 상임위에서 미국을 두 차례나 언급하며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어떠한 군사도발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과 “외교 당국은 미국 등 우방국,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의 이번 도발 행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향후 미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해 대북관계를 풀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미국은 초강력 대북제재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북핵 등 당면한 위협을 해소하려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야 하며 압박·제재와 함께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대북 대응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이 계속된다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대북봉쇄정책에 힘을 실을 것이란 경고장을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대화가 가능하더라도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함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무작정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선(先) 태도변화, 후(後) 대화’ 기조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사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다.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고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면서 한반도 안보위기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4강 특사, 국익 지키며 현안 조율사 역할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대 강국에 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특사에는 노무현 정권 시절 주미대사를 지낸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정해졌고, 중국에는 중앙언론사 홍콩 특파원을 지낸 ‘중국통’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간다고 한다. 다만 청와대는 박 의원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단장 자격이지 특사와 무관하다고 밝혀 향후 특사를 보낼 수도 있다. 일본 특사에는 한·일의원연맹회장을 지내 일본 정세에 밝은 같은 당 문희상 의원이, 러시아 특사로는 푸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송영길 의원이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한반도는 열강의 쟁탈전에 노출된 구한말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핵에 따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중국과의 관계는 수교 25년 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치졸하다 싶을 정도로 무차별적인 경제 보복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보복은 단순히 경제 분야에 그치지 않고 문화·예술, 지자체 교류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른바 혈맹이라는 미국과의 관계도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예전만 같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대통령 후보 시절 주한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트럼프는 최근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비용을 우리에게 전가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공세 등으로 한·미 동맹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우리와 가까운 일본은 졸속·굴종 협의 논란을 빚고 있는 12·28 위안부 한·일 협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고, 독도 교과서 도발로 우리 국민의 심사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특사들은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크고 작은 갈등을 풀 사전 조율사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중국에는 새 정부의 사드에 관한 입장을 명확히 전달해 이해시키고 보복 중단을 하루라도 빨리 이끌어 내야 한다. 미국에도 우선 사드 비용 부담과 FTA 재협상 등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최대한 국익을 지켜 내는 쪽으로 이해와 공감을 얻어 내야 할 것이다. 양국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먼저 사드 배치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정한 다음에 접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본은 이미 문 대통령이 위안부 합의를 재협상하겠다고 밝힌 만큼 큰 반발이 예상돼 특사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미국, 중국, 일본과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만큼 회담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새 정부는 전 정권과 다른 외교 노선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사들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할 막중한 소임을 갖고 있다. 상대국과 불편한 관계를 조성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주권이 훼손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 日, 한반도 유사시 4단계 대책 마련

    美·日국민 공동 대피작전도 검토 일본 정부가 북한의 추가 도발이 발생하면 6만명에 가까운 한국 체류 일본인에게 위험이 미칠 수 있다고 보고 4단계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전했다. 1단계는 북한이 한국에서 테러를 준비한다는 내용 등이 사전 감지되면 외무성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불필요한 방문 자제를 요청하게 된다. 2단계는 남북한 간 총격전 등 경미한 충돌이 벌어지는 사례다. 외무성은 방문 중단을 권고하고 한국 체류 일본인 가운데 고령자와 여성, 아동 등의 조기 귀국을 권유한다. 3단계에선 정부가 대피와 여행 중단을 권고한다. 북한에 대한 미군의 폭격 등이 그 예다. 4단계는 북한의 대규모 공격 및 민간기 안전을 확보할 수 없어 공항이 폐쇄될 때 등이 해당된다. 외무성은 한국 체류 일본인을 대기소에 피난시키거나 자택에 머물게 한 뒤 주변 상황이 안정되면 좀더 안전한 지역으로 피신하도록 유도한다. 부산에서 선박을 활용한 출국 방안도 대책에 포함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분쟁 가능성이 고조되면, 주한미군 가족이 대피하는 등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면서 “현시점에서 위기 단계를 올릴 예정은 없다. 냉정하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신문에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주한미군과의 공동작전이라는 전제 아래 한국에 체류하는 미국인 대피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민간공항이 폐쇄되면 주한미군이 부산까지 미·일 양국 민간인을 육로로 수송하고 해상자위대 수송함 등은 부산에서 후쿠오카 등 서일본 지역까지 대피시키는 방안이 대책의 주요 내용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보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北, 3월 中서 석유 대량 수입…美·中회담 이전 사재기 관측

    미 하원이 북한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을 봉쇄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지난 3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석유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미국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3월 북한의 휘발유 수입량은 지난 1월보다 6배 증가했다. 또 경유는 수입액이 1월에 2만 4000달러(약 2700만원)에서 지난달 300만 달러(약 34억원)로 크게 늘었다. 이 매체는 한국무역협회가 중국 해관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또 북한 석유 수입 증가는 최근 평양을 비롯한 북한 내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이 폭등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RFA는 전했다. 지난달 태양절(김일성 생일) 기념 행사 등을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외신들은 평양 시내의 휘발유 공급이 제한돼 유가가 급등하고 영업을 중단하는 주유소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북한의 추가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압박 강도를 높여 온 중국이 대북 원유을 이미 차단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3월에 북한의 석유 수입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북한이 4월 6~7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리 원유 사재기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초강력 美 대북제재법 통과, 北 대화 나서라

    미국 하원이 그제 초강력 대북 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다. ‘대북 차단 및 제재 현대화법’으로 명명된 이 법은 북한 경제를 지탱하는 원유와 자금줄을 원천적으로 끊는 내용이 담겼다. 표결 과정에서 419명이 찬성하고 1명이 반대할 정도로 공화·민주 당적을 불문하고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 지난 3월 29일 하원 외무위 통과 후 한 달여 만에 신속하게 법안을 통과시킨 것 자체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 법안은 미 행정부의 재량에 따라 다른 국가들이 북한에 대한 원유 및 석유 제품의 판매와 이전을 못하도록 규정했다. 인도적 목적은 예외로 규정했으나, 원유 제한은 북한의 경제 및 군사의 동력이라는 점에서 타격은 불가피하다. 북한 에너지의 90% 안팎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법안은 북한은 물론 중국을 겨냥한 우회적 압박의 의미가 있다. 지난 4월 ‘한반도 위기설’이 나돌 당시 북한의 도발 자제를 촉구했던 중국을 향해 이번에는 대북 경제 제재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는, 채찍질의 의미도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북한의 국외 노동자를 고용하는 제3국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미국 관할 내 모든 자산 거래를 금지토록 한 점이다. 북한의 주요 외화 유입 경로에 대해 포괄적인 제재 권한을 행정부에 부여한 것 자체가 전례 없이 강력한 압박이다. 이번 법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대북정책 기조, 즉 ‘최대의 압박과 관여’ 전략과 맥이 닿는다. 북한 경제를 뿌리부터 흔들면서 김정은 정권이 핵·미사일 도발을 포기하고 대화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미다. 최근 중국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식량과 원유 중단을 결행할 것이란 경고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미국의 선제 타격 시 북·중 우호협력 조약에 따른 군사적 지원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중국 언론들의 보도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 김정은 정권 자체가 존립할 수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 북한 정권은 그동안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북·미 수교를 통한 체제 안전보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자신들의 핵 보유도 체제 유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당성을 주장한 만큼 핵 폐기와 함께 체제 유지는 물론 경제 지원도 받을 수 있는 대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정권 생존을 도모하는 길이다.
  • 정부 “北과 비핵화 대화 열려있지만 가능성 희박”

    北 일시적 유화전술 가능성도 1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우리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내보일 가능성이 ‘제로’(0)에 가까워 북·미 대화가 성사될 확률도 희박하지만 국면 전환을 위해 북한이 일시적 유화 전술을 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우리 정부의 ‘선(先) 비핵화 후(後) 대화’ 기조와 다름없다는 설명을 반복했다. 지난해부터 대북 제재·압박이 전면적으로 이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시선이 쏠린 것일 뿐 우리 정부 역시 제재·압박과 별개로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 대화는 할 수 있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정부는 이 비핵화 조건을 북한이 조만간 실행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미국에 대화 공세를 펼친 적도 있지만 북한이 요구하는 대화는 정전협정으로 한·미의 입장과는 달랐다. 특히 북한은 이미 자신들의 헌법에 ‘핵·경제 병진노선’을 명시해 뒀다. 때문에 대화를 위해서는 김정은의 상징적인 대내외 전략인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북한은 미측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인 지난 1일에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의 핵 억제력 강화조치도 최대의 속도로 다그쳐질 것”이라며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외교부 내에서는 미측의 협상 언급이 결국은 강력한 제재·압박을 위한 명분이라고 보고 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공동성명을 보면 협상을 말하면서도 핵 동결(freezing)이 아니라 해체(dismantling)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오히려 과거보다 요구 수준이 더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와 나카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함께 북핵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일시적으로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선전 전술을 펼 가능성도 있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제재·압박 장기화가 부담스러운 북한 정권은 체제 유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백악관 “북미대화에 여러 조건…북한 도발적 행동 즉각 중단돼야”

    백악관 “북미대화에 여러 조건…북한 도발적 행동 즉각 중단돼야”

    미국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북미대화에는 여러 조건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백악관은 북한의 도발 중단이 그중 하나라는 입장을 전했다.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적절한(appropriate) 환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변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그것과 관련해선 많은 것들이 있다. ‘올바른 환경 아래’(under the right circumstance)라는 것은 어떤 합의된 표현”이라면서 “이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밝힌 대북정책과도 궤를 같이하고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 즉각 중단되는 것을 봐야 한다”면서 “(북미대화에는) 많은 조건이 있다. 북한의 행동과 관련해 뭔가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또 그들이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다만 “명백히 그런 조건들이 지금은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틸러슨 장관이 일전에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조건이 조성되고 환경이 마련되면 우리는 그럴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명백히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의사를 분명히 해야만 대화를 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여기에는 북한에 보내는 경고와 제안의 메시지가 동시에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의 대화 관련 질문에 “내가 그와 함께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나는 전적으로, 영광스럽게 그것(대화)을 할 것”이라면서 “다시 말해, 적절한 환경 아래에 놓여있다면, 내가 그것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압박과 대화’ 양면 대북 전략으로 전환한 美

    어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출범 3개월 만에 새로운 대북 정책을 발표했다.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할 큰 틀의 대북 기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 외교·안보 수장의 합동성명 형식으로 발표했고 상원의원 전원에게 관련 정책을 브리핑할 정도로 북핵·미사일 문제가 트럼프 정부의 최우선 순위라는 점을 전 세계에 공표한 것이다. 새로운 대북 정책의 핵심은 ‘최대의 압박과 관여’로 요약된다. 전임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공식 폐기된 것이다. 새로운 대북 정책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제·금융 제재는 물론 테러지원국 재지정, 김정은 일가 자산 추적·동결, 대북 사이버전 강화,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3자 제재) 시행,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 등의 고강도 압박을 검토하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압박과 더불어 대화의 문을 열어 놨다는 점이다. 합동성명은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로운 비핵화 목표를 향해 협상의 문을 열어 두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북한 압박을 통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및 탄도 미사일 발사를 억제한 뒤 그다음 단계로 ‘비핵화 협상’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대북 선제타격 등 군사적 해법에서 한발 후퇴한 것이지만 북한 후원국인 중국에 대해 ‘북핵 불용’의 대원칙 아래 북핵·미사일 위협을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미가 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결의 2321호의 핵심인 북한산 석탄 수출 제한이나 추가 도발 때 검토 중인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은 중국의 협조 없이 사실상 불가능한 대북 제재다. 중국이 과거처럼 소극적으로 나올 경우 언제든지 세컨더리 보이콧 등의 강경 제재는 물론 군사적 옵션도 꺼내 들 것이란 분석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핵 문제의 핵심은 북한 정권의 잘못된 안보 선택에 기인하지만 그 기저에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도 커다란 원인을 제공한 만큼 6자 회담 재개 등 국제적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중단하는 것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다. 이후 핵 동결 및 폐기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순리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핵 포기와 미국의 체제 보장 및 수교를 교환하자는 2005년 6자회담에서의 ‘9·19 합의’를 준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유일한 후원국인 중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대북 원유 공급 등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혀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어야 한다. 북한의 핵·경제 병진 정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분명하게 주지시켜야 한다. 아울러 30년 가까이 끌어 온 북핵 문제가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 어려운 현실을 직시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첫발을 디뎌야 한다.
  • 美 합동성명 전문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과 핵·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시키기 위한 과거의 노력은 실패했다. 북한은 도발을 일삼으면서 동북아의 안정을 위협하고 우리의 우방과 미국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키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추구는 긴급한 국가 안보 위협과 최고의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정책에 대해 철저히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우리는 오늘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과 함께 의회 의원들에게 검토(결과)를 브리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은 경제제재를 강화하고 우리 동맹 및 역내 파트너들과의 외교적 조치를 추구함으로써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그리고 핵확산 프로그램을 해체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 정권이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의 길로 되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책임 있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박을 증대하도록 관여하겠다. 우리는 역내의 안정과 번영을 보전하기 위해 우리의 동맹, 특히 한국, 일본과 긴밀한 협조 및 협력을 유지할 것이다.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한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협상의 문을 열어두겠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과 동맹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
  • 트럼프 새 대북 기조 발표 “평화적 비핵화 문 열어놓겠다” (전문)

    트럼프 새 대북 기조 발표 “평화적 비핵화 문 열어놓겠다” (전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6일(현지시간) 경제 제재와 외교 수단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대북 기조를 발표했다.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국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상원 의원 전원을 초청한 가운데 이러한 내용의 대북 정책을 공개하고 합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은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팀이 낸 첫 대북 합동 성명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비핵화를 추진하며 그 목표를 향한 대화의 문을 열어둔다”며 “그러나 우리 자신과 동맹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 트럼프 새 대북원칙 합동선언문 전문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과 핵·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시키기 위한 과거의 노력은 실패했다. 북한은 도발을 일삼으면서 동북아의 안정을 위협하고 우리의 우방과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키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추구는 긴급한 국가 안보 위협과 최고의 외교 정책 우선순위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정책에 대해 철저히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우리는 오늘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과 함께 의회 의원들에게 검토(결과)를 브리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은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우리 동맹 및 역내 파트너들과의 외교적 조치를 추구함으로써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그리고 핵확산 프로그램을 해체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 정권이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의 길로 되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책임 있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박을 증대하도록 관여하겠다. 우리는 역내의 안정과 번영을 보전하기 위해 우리의 동맹, 특히 한국·일본과 긴밀한 협조 및 협력을 유지할 것이다.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한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협상에의 문을 열어두겠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과 동맹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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