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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회서 나온 ‘北 선제 타격·한반도 핵 재배치론’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선제 타격을 검토하고, 한국 내 핵무기 재배치와 관련해 실무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제언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 나왔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담당 부소장 겸 한국석좌는 4일(현지시간) 크리스 밴홀런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이 주재한 청문회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를 무력화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포함한 새 선언적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제 조치의 의미를 묻는 밋 롬니 상원의원의 질문에 “지난해부터 북한은 100회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북한 미사일 실험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 중 하나는 우리가 일본이나 하와이, 미국 서부로 향하는 미사일을 격추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정책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북한 핵 능력 증강, 중국의 핵무기 능력 제고가 장기적으로 한일 양국의 핵우산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핵(무기)을 재배치하자는 게 아니라 (재배치를 위한) 인프라 조건 등에 관해 대화하면 북한뿐 아니라 동맹국에 중요한 억제력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한 확장억제 강화와 관련해 “미국은 핵무기 대응·봉쇄 훈련을 한국 부대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비핵화뿐 아니라 관계 재건 자체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일 차관전략대화 9년 만에 재개… “지역·글로벌 현안 협력 심화”

    한일 차관전략대화 9년 만에 재개… “지역·글로벌 현안 협력 심화”

    2014년 이후 중단된 한일 외교차관 전략대화가 9년 만에 서울에서 재개됐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과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제14차 한일 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양국 관계와 지역·글로벌 현안 등 폭넓은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일 차관 전략대화는 현안 중심의 협의를 넘어 중장기 관점에서 지역 및 글로벌 이슈를 폭넓게 협의하자는 취지로 2005년 시작됐다가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2014년 10월 제13차 회의를 끝으로 열리지 못했다. 두 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두 차관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장 차관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회담 이후 12년 만의 ‘셔틀외교’ 복원을 비롯해 각급에서 관계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9년 만에 열린 차관대화를 뜻깊게 평가했다. 오카노 차관은 한일이 양자관계 및 다양한 국제사회 과제에 파트너로서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며 이번 대화가 한일관계를 한층 진전시키기 위한 폭넓은 논의의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오찬도 함께하며 다양한 주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도발, 북러 동향 등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구상, 우크라이나 정세, 동아시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을 넓혀가기로 했다. 양측은 또한 북한의 지속되는 핵·미사일 도발과 위협을 강력히 규탄하고, 한미일이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견인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또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한일 협력이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며, 한미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 동시에 활동하게 되는 내년을 계기로 협력을 더욱 증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있었던 한중일 고위급회의(SOM)에서 협의된 대로 3국 정부 간 협력 채널 재개에도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회의에서 강제징용 관련 논의가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간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관계 관리 차원에서 다뤄진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오카노 차관은 오후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을 약 20분 동안 예방했다. 박 장관은 한일 외교당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오카노 차관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 尹 “가짜 평화론 활개, 안보 위협받아…총력 안보태세로 대한민국 지켜내야”

    尹 “가짜 평화론 활개, 안보 위협받아…총력 안보태세로 대한민국 지켜내야”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재향군인회 창설 71주년 기념식과 파독 근로자 초청 오찬에서 안보·이념·보훈 메시지를 발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창설 71주년 기념식 및 전국 읍면동회장 총력안보 결의대회에서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선제적으로 풀어야 한다, 남침 억지력의 중요한 기능을 하는 유엔사를 해체해야 한다,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 대북 정찰 자산을 축소 운영하고 한미연합 방위 훈련을 하지 않아야 평화가 보장된다는 ‘가짜평화론’이 활개 치고 있다”면서 “우리 안보가 안팎으로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뿐 아니라 가짜뉴스와 허위 조작 선동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가짜평화론이 활개 치고 있다’고 표현했지만 지난 6월 말 한국자유총연맹 기념식 때부터 문재인 정부의 종전 선언 추진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정조준한 이념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취임 첫해인 지난해 현직 대통령으로는 20년 만에 재향군인회 기념식에 참석했던 윤 대통령은 2년 연속 향군 회원들 앞에 서서 “자유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 내야 한다”며 총력 안보태세 확립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북핵 위협과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핵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으로 한미동맹을 격상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했다”며 “어떤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국민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5000여명의 참석자들은 축사 중 윤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며 10여 차례 박수를 쳤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파독 근로 60주년 및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국내외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출신 240여명을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로 초청해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의 땀과 헌신이 대한민국 산업화의 밑거름이었고, 여러분의 삶이 곧 한국의 현대사였다”며 “낯선 환경과 위험한 현장 속에서 가족과 고국에 대한 책임감이 오늘날 여러분과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대한민국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여러분을 모실 차례”라며 “여러분의 땀과 헌신을 국가의 이름으로 예우하고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이 파독 근로자만 초청해 오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 핵무력 명분 쌓는 北 “美 WMD전략은 군사정치적 도발”

    최근 핵무력 고도화를 헌법에 명시한 북한이 자신들을 ‘지속적인 위협’으로 평가한 미국에 대한 강력한 군사 대응을 예고했다. 북측이 중시하는 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이 낀 이달 핵무력 고도화와 관련한 무력시위를 위해 명분 쌓기에 나선 모양새다. 북한은 2009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군사정찰위성의 세 번째 시험발사도 이달 중에 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황이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2023 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전략’에 북한이 지속적 위협으로 명시된 점을 거론하며 “또 하나의 엄중한 군사 정치적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대변인은 “‘지속적인 위협’에 대해 말한다면 지난 세기부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적국’으로 규정하고 유례없는 핵 위협과 공박을 계단식으로 확장 강화해 온 세계 최대의 대량살육무기 보유국이며 유일무이한 핵 전범국 미국에 어울리는 가장 적중한 표현”이라고 받아쳤다. 또 “공화국 무력은 전체 조선 인민의 총의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법에 새롭게 명시된 자기의 영예로운 전투적 사명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의 반발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개된 2023 WMD 대응 전략에서 미 국방부가 “북한이 물리적 충돌의 어느 단계에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며 북측의 핵무력을 현존하는 위협 요인으로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2012년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시한 데 더해 지난달 26~2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에서 ‘핵무기 발전을 고도화한다’는 내용을 추가한 헌법 개정안을 채택했다. 핵무력 고도화 의지를 노골화하는 동시에 비핵화는 더이상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은 것이다. 이후 최선희 외무상을 비롯해 여러 기관의 담화를 쏟아 내며 헌법 개정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선전전을 이어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북한이 헌법에 핵무기 발전 고도화를 명시한 데 대해 “북한의 어떠한 공격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미 연합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북한이 핵사용을 기도한다면 정권의 종말을 맞이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되고 주민들의 고통은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 文 “남북 대화 노력조차 없어” 與 “아직도 헛된 북한몽”(종합)

    文 “남북 대화 노력조차 없어” 與 “아직도 헛된 북한몽”(종합)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4 남북공동선언 16주년을 맞은 4일 ‘남북 대화의 노력조차 없다’는 취지의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데 대해 국민의힘은 “아직도 헛된 북한몽에 빠져 있는 것이 드러났다”고 직격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가짜 평화를 부여잡고 종전선언에 집착하던 문 전 대통령의 대북 인식은 여전히 시대의 변화에 눈 감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최근 무력도발과 핵 위협, 북러 정상회담 등을 거론한 뒤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눈 상대를 향해 ‘대화의 노력’을 앞세우고, ‘평화로 힘을 모으자’ 말하기엔 우리의 안보 현실은 절대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보여준 지난 5년간 가짜 평화쇼와 대북 굴종적 자세에 북한이 속으로 비웃으며 핵과 미사일을 나날이 고도화하고, 노골적인 남북관계 위협으로 대답했음을 진정 모르는가”라며 “이쯤 되면 여전히 ‘잊히고 싶은 대통령’인지 국민께서 진심을 알고 싶어 하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립이 격화되는 국제 질서 속에 한반도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데, 끝이 보이지 않고 대화의 노력조차 없어 걱정이 크다”며 “남북관계가 또다시 앞이 캄캄한 어두운 터널 속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10·4 선언의 담대한 구상은 우리 겨레의 소망을 담은 원대한 포부이면서 동시에 남과 북이 실천 의지를 가진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역사적 선언 이후 11년의 긴 공백과 퇴행이 있었지만,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으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되살아남으로써 우리가 바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다시 평화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그래야만 다시 대화의 문이 열리고 평화의 시계가 돌아갈 것이며, 10·4 선언이 구상했던 평화번영의 한반도 시대가 꿈이 아닌 현실로 가까이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재인 “한반도 긴장 고조에도 대화 없어…평화로 힘 모아야”

    문재인 “한반도 긴장 고조에도 대화 없어…평화로 힘 모아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4 남북공동선언’ 16주년을 맞아 현 정부에서 가속화하는 남북관계 퇴색을 우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4일 페이스북에 “남북관계가 또다시 앞이 캄캄한 어두운 터널 속에 들어섰다”며 “대립이 격화되는 국제 질서 속에 한반도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데, 끝이 보이지 않고 대화의 노력조차 없어 걱정이 크다”고 썼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10.4 남북공동선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한반도에 평화의 지도를 그리며 번영의 미래를 구상했던 10.4 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라며 “10.4 선언의 담대한 구상은 우리 겨레의 소망을 담은 원대한 포부이면서 동시에 남과 북이 실천의지를 가진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역사적 선언 이후 11년의 긴 공백과 퇴행이 있었지만,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으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되살아남으로써, 우리가 바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문 전 대통령은 “다시 평화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이 함께 절실하게 평화를 바라며 힘을 모은다면, 보다 일찍 어둠의 시간을 끝내고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곧바로 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가짜 평화를 부여잡고 종전선언에 집착하던 문 전 대통령의 대북 인식은 여전히 시대의 변화에 눈 감고 있다”며 “아직도 헛된 북한몽에 빠져 있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9.19 평양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서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결국은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의 위기를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 노선 변경을 촉구한 바 있다.
  • 尹, “가짜평화론 활개…적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압도적 대응”

    尹, “가짜평화론 활개…적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압도적 대응”

    재향군인회 창설 기념식 2년 연속 참석“자유 대한민국 굳건히 수호할 것…향군, 안보태세 앞장서달라”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자유 대한민국을 굳건히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창설 71주년 기념식 및 전국 읍·면·동회장 총력안보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선제적으로 풀어야 한다, 남침 억지력의 중요한 기능을 하는 유엔사를 해체해야 한다, 종전 선언을 해야 한다, 대북 정찰 자산을 축소 운영하고 한미연합 방위 훈련을 하지 않아야 평화가 보장된다는 ‘가짜평화론’이 지금 활개치고 있다”며 “우리의 안보가 안팎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가짜뉴스와 허위 조작 선동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재향군인회 회원 여러분들께서 안보 의식 강화와 총력 안보태세 확립에 앞장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아울러 정부는 군 복무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대 군인의 복지와 권익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재향군인회 창설 70주년 행사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20년 만에 처음 참석한 데 이어 2년 연속 참석해 안보 메시지를 전했다. 축사 도중에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며 10여차례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신상태 향군회장과 정부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 대통령실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인성환 안보실 제2차장,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 ‘핵무력’ 헌법화한 北… 러 도움 받아 10월 위성 쏘나[뉴스 분석]

    ‘핵무력’ 헌법화한 北… 러 도움 받아 10월 위성 쏘나[뉴스 분석]

    북한이 최근 ‘핵무력 강화 정책의 헌법화’를 채택함으로써 비핵화 문제가 더는 흥정 대상이 아님을 대내외에 공표한 가운데 조선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전후로 앞서 두 차례 실패했던 군사정찰위성을 또 쏘아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정찰위성은 엔진과 발사 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다는 점에서 미국 본토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되기에 이번에 성공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고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한미는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위성 관련 기술에 대한 조력을 받았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징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측은 지난 8월 24일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에 실패한 직후 “10월에 제3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한 채 3차 시기를 못박은 것을 두고 이른바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당 창건일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내부 결속을 다지고 첨단 군사기술 능력을 과시하기에 최상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결국 10월 3차 발사 여부와 성패의 최대 변수는 2차 실패의 원인을 완벽하게 보완했느냐다. 2차 발사 실패 직후 짧게는 한 달, 길어야 두 달 남짓한 ‘10월 3차 발사’를 예고한 것은 그만큼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1, 2차 발사 정황으로 볼 때 북한 자체 기술로 궤도진입에 문제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본다”면서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의 자문을 받았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정치적 변수도 있다. 북러 결속이 가속화한다고는 하지만 오랜 세월 ‘뒷배’ 역할을 해 온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망치는 모양새는 평양도 부담스럽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아시안게임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은 낮다. 폐막식(8일) 직후인 9일과 10일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9~10일에 기상 상황이 뒷받침될지는 또 다른 변수다. 반면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러시아와의 인적교류 추정 정황들이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2월로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특별한 움직임을 포착한 건 없다”면서 “언제 발사를 시도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위성 발사 시기와 관련해 주목할 또 다른 지점은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이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만났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 우주개발의 상징이다. 북한 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라고 밝혔다. 정찰위성 발사 외에도 북한이 지난해 10월처럼 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 등 군사적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26~2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에서 ‘사회주의 헌법’에 ‘핵무기 발전을 고도화해 나라 생존권·발전권을 담보하고 전쟁을 억제하며 지역과 세계 평화·안정을 수호한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안건을 채택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10~11월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북측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 “SLBM이나 단거리 탄도미사일, 포사격 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캘리포니아 남성 상어 공격 받고 이틀째 실종…“상어 만나면” 조언

    캘리포니아 남성 상어 공격 받고 이틀째 실종…“상어 만나면” 조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해변에서 수영하던 남성이 상어의 공격을 받고 실종됐다고 USA투데이와 지역 방송 KTLA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캘리포니아 마린 카운티 보안관실은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약 64㎞ 떨어진 포인트 레예스 국립 해변의 와일드캣 비치에서 한 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친구 둘은 실종자와 함께 뭍에서 약 23∼46m 떨어진 바다에서 수영하고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그를 목격했을 때 주변 바닷물에서 상어와 피를 봤다고 말했다. 지역 신문 샌타 로사 프레스는 실종자가 52세의 건장한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해변을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소(NPS)와 보안관실, 소방당국이 밤새 육상과 수중에서 대규모 수색을 벌였지만,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당국은 실종자의 흔적이나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이 해변에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백상아리가 출몰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NPS에 따르면 백상아리는 이 해안의 27m 이내 지점에 나타나 물개와 바다사자를 잡아먹는다. 샬럿 옵저버에 따르면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존 칼슨은 상어가 인간을 공격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NOAA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해변에서 수영을 즐길 때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다칠 확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해 플로리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국제 상어공격 파일이 조사한 데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상어와 인간이 접촉한 사고는 108건이나 발생했다. 이 가운데 57건은 도발하지 않았는데도 상어에 물린 경우였다. 이 가운데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상어 트러스트 겸 상어보호재단의 의장을 맡았던 리처드 피어스는 미국 CNN에 물속에서 상어를 보더라도 패닉에 빠지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허우적거려도 안된다. 이렇게 흥분하는 것을 보고 상어가 오히려 관심을 갖게 된다”면서 대신 눈을 마주치며 몸짓으로 무얼 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상어가 공격 모드에 들어간다고 판단하면 가능한 몸집을 크게 보이게 하라고 조언했다. 헤엄을 치면 더 작게 보이게 된다. 사람들은 종종 죽은 것처럼 꾸미면 된다고 착각하는데 CNN은 아니라고 했다. 피어스는 “상어를 계속 보면서 아주 느리게, 부드럽게 뒤로 헤엄쳐라. 그러면 얕은 곳에 이르게 될 것이다. 다시 조심해야 한다. 대형 상어들은 아주 얕은 곳에서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북 핵무력 헌법화 강력 규탄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북 핵무력 헌법화 강력 규탄

    북한이 핵무력 정책을 헌법 조항으로 명시하자 한미일 북핵수석대표가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 특별대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북핵수석대표는 28일 오후 3자 유선협의를 갖고 최고인민회의 결과와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귀환 등을 논의했다. 3국 수석대표는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무력 정책을 명시한 헌법 개정안을 채택한 것과 관련, “파탄난 민생에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핵 무력 강화 의사를 밝히고, 핵 선제 공격 위협 및 도발을 일삼고 있는 북한이 적반하장 식으로 한미일 등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다음달 소위 ‘정찰위성’ 재발사를 예고하는 등 추가 도발 가능성과 북러 고위급 교류 및 무기 거래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련 대응을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7월 무단 월북했다가 북한 결정으로 미국에 인계된 트래비스 킹 이병이 무사히 고국으로 귀환하게 된 데도 환영 의사를 밝혔다.
  • 왜 운동화가 거기 있어?…中네티즌 “아디다스가 중국을 짓밟았다”[여기는 중국]

    왜 운동화가 거기 있어?…中네티즌 “아디다스가 중국을 짓밟았다”[여기는 중국]

    유명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중국인을 짓밟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바로 중국에서 출시한 신제품 운동화의 광고 사진 때문이었다. 27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아디다스는 중국에서 아디다스는 신제품 운동화를 도자기 위에 올려놓은 모습이 담긴 사진을 광고홍보에 사용했다. 이는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아디다스가 중국 역사와 문물을 짓밟았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문제의 도자기가 중국 유물과 흡사했다는 이유에서 였다. 최근 중국의 한 네티즌은 아디다스 사이트에 게재된 논란의 사진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진에 담긴 운동화 아래 도자기가 1974년 중국 산둥 타이안 다원커우 유적지에서 발견된 도자기 유물과 매우 흡사하다며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는 중국 애국주의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그들 세계에서는 반(反) 아디다스 움직임이 생겼다. 이런 반응을 감지한 아디다스는 문제의 사진을 교체하고 웹사이트를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일부 애국주의 네티즌들은 “불매하자”, “아디다스는 원래 미쳐 우리의 최저선을 테스트하고 있다. 그들에게 모나리자 초상화를 밟게 해야 한다”, “피드백이 나와야 업데이트하는 건 한계를 시험한 것”, “도발했다”는 등 분이 풀리지 않은 반응을 쏟았다. 이에 대만 자유시보는 “인생에서 필히 지나는 생노병사라는 4단계가 있는데 이제는 여기에 ‘중국 모욕’도 추가돼야 한다”며 조롱했다. 중국 시장에 뛰어든지 20년 이상이 된 아디다스는 최근 중국어 간체자로 ‘중국’이라고 표시된 트레이닝복을 출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아디다스 중화권 책임자는 중국 사업 전략에 대해 “중국 소비자는 중국 전통 문화에 점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의 전통 요소와 세계 추세에 맞춘 디자인을 결합해야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디다스는 이런 중국 소비자 요구에 따라 중국내 생산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상하이에는 까다로운 중국 소비자를 위해 80명 이상의 디자인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30% 이상을 상하이에서 디자인하는 것이 목표다.
  • 포괄적 동맹 격상한 ‘칠순 한미’… 상호이익 관점서 ‘새로운 70년’ 열자[한미동맹 70주년]

    포괄적 동맹 격상한 ‘칠순 한미’… 상호이익 관점서 ‘새로운 70년’ 열자[한미동맹 70주년]

    6·25전쟁 정전협정 직후인 1953년 10월 1일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할 당시만 해도 한미동맹이 반세기를 넘어 이처럼 강력해질 것이라고 확신한 이는 많지 않았다. 대통령제를 택한 두 나라의 속성상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태생적으로 군사동맹으로 시작된 한미동맹은 ‘칠순’을 맞은 지금 가치를 공유하며 상호 호혜적 이익을 추구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거듭나고 있다.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으로까지 폭을 넓힌 한미동맹은 신냉전 구도 가속화라는 안보지형의 지각변동 속에 새로운 70년을 맞고 있다.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국익을 위해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는 국민 공감대가 존재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25일 문화체육관광부 의뢰로 조사한 ‘2023년 한미 관계 국민 인식조사’(만 18세 이상 1238명 조사,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2.8% 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91.6%가 ‘한미동맹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국민 절반 이상(53.7%)이 ‘한미동맹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박인휘(한국국제정치학회장) 이화여대 교수는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진보와 보수는 물론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가장 핵심적인 외교안보 정책 자산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준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장은 “미국이 1950년대 체결했던 동맹 중에서 미일동맹과 더불어 한미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굉장히 성공한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 결속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논쟁적인 한미일 안보협력까지 도모하고 있다.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현재 한미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고 외연 확장을 통해 역할을 확대했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도 잘 대응할 수 있고 대북 억지력을 강화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장은 “미중 경쟁에서 미국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한미동맹 중심 외교는 시의적절했다”고 했다.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다’는 것은 냉엄한 국제사회의 현실이다. 한미가 함께 걸어온 지난 70년이 성공적이라고 해서 미래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한미동맹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상호이익’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임호영 한미동맹재단 회장은 “현재 일본·독일은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지만 70여년 전엔 미국과 죽기 살기로 싸웠던 적국”이라며 “동맹은 감정으로 되는 게 아니라 상호 국가이익이 부합해야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상호이익의 관점과 맞물려 핵잠수함 개발 제한 해제를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전인범 예비역 육군 중장은 “한미 원자력협정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 호주엔 핵잠수함을 용인하면서 한국엔 못 하게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시작전권 환수도 시급하다. 국방개혁위원회 위원을 지낸 진호영 예비역 공군 준장은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학생에게 가정교사가 있으면 든든하겠지만 어디 가정교사가 학생 대신 시험을 치러 주겠습니까’라는 말을 남긴 적이 있다”며 “아무리 좋은 친구라도 모든 도둑을 막아 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을 추구하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의 성격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은 가장 큰 도전이다. 김 연구부장은 “핵전쟁 위협뿐 아니라 다양한 회색지대 도발에 한미가 어떻게 공통된 대응방향을 정립할 것인지가 숙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확장억제의 실효성과 신뢰성은 한미동맹의 잠재된 갈등 요소”라고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등장 가능성은 또 다른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하거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터무니없는 증액을 요구하는 등 동맹의 신뢰를 허무는 미국 우선주의, 일방주의 외교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구연 강원대 정외과 교수는 “(트럼프 당선이 가져올) 그런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캠프 데이비드 선언’이 나왔다고 본다”면서도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트럼프 캠프와 선제적 소통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북아 안보지형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의 전례 없는 강화에 따른 ‘반작용’도 잠재적 위협요인이다. 위 전 대사는 “한미동맹의 강화는 ‘리액션’을 촉발하게 된다. 최근 북러 정상회담을 그런 관점에서 볼 수 있다”며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결하는 신냉전 구도가 굳어지면 안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동맹이 강화하면 ‘연루’의 위험이 있고 반대가 되면 ‘방기’의 위험이 있다”며 “트럼프 1기 때는 방기의 위험성이 높았다면 지금은 연루의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한미, 안보동맹서 경제동맹으로 확장되면서 평등해져”[한미동맹 70주년]

    “한미, 안보동맹서 경제동맹으로 확장되면서 평등해져”[한미동맹 70주년]

    한반도 전문가는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이 안보동맹에서 경제동맹으로 더욱 확장되고 평등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스콧 슈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과 미국 주도 아시아동맹 체제의 굳건함은 동북아에 평화와 안정의 시대가 도래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8월 한미일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선언이 한미동맹에 미친 영향에 대해 “미국 주도의 질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미국과 동맹국 간 견해 일치와 조율을 강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런 (3국 간) 관계는 더욱 평등해지고 제도화되고 있으며, 이는 각 당사자가 더 긴밀하게 협력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기존 한미동맹이 군사 분야 위주의 이른바 ‘형·동생’ 같은 불균형적 관계에서 경제, 문화, 우주 등 다방면으로 확장되며 수평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이 한층 긴밀해진 가운데 3국 합동훈련 등도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슈나이더 연구원은 “한일 군사동맹의 발전을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캠프 데이비드 시대 이후 협력 발전 추이를 우선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북중러의 밀착 상황에서 한미가 이들을 압박할 방편에 대해서는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의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 “중국이 북한 비핵화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서방과) 제한된 공동 이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동맹의 경제·안보동맹 측면에서의 과제에 대해 슈나이더 연구원은 “한미 양국이 기본적으로 세계관을 같이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경제 및 안보 긴장을 풀어 나가야 한다”며 “미국이 중국을 포함한 다른 많은 지역보다 한국 기업에 훨씬 더 친절한 곳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내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의 재집권 시 한미동맹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 전망을 했다. 슈나이더 연구원은 “일부 긴장이 다시 고조될 위험은 있지만, 한국이 긴밀한 동맹국으로 대중에 인식되고 의회 지도부가 동맹을 기꺼이 지지하는 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들어선다 해도 이 지역에서 불안정한 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 대통령 퇴임 이후 우크라이나전 발발, 북한 도발 등 지정학적 동향이 한미동맹의 필요성을 강화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철수론과 이를 앞세운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공화당 재집권 시 한반도의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본 셈이다. 앞으로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해서는 “한국전쟁 당시 ‘피로 맺어진 동맹’이라고 말했지만 점점 더 반도체, 배터리, 청정 기술 등으로 범위를 넓혀 발전하고 있다”며 번영에 대한 약속이 동맹 협력의 활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북한 “조선반도 일촉즉발 핵전쟁” 주장에 유엔 “광기”…조현동 주미대사 “북러 밀착은 안보위협, 한미 결코 좌시안해 ”

    북한 “조선반도 일촉즉발 핵전쟁” 주장에 유엔 “광기”…조현동 주미대사 “북러 밀착은 안보위협, 한미 결코 좌시안해 ”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6일(현지시간) 한반도가 핵전쟁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며 한미를 비난하고 북한의 무력 증강을 정당화했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연초부터 미국과 대한민국은 정권 종말·평양 점령 같은 히스테리적인 대결 망언을 떠들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조선반도 지역 정세가 이같은 상황이 된 것은 패권 야욕을 실현하려는 미국”이라면서 “현 대한민국 집권세력에도 응당한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북한은 자국을 확고히 방어하기 위해 국방 능력의 증강 가속화가 긴급하게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러 간 무기 거래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원인을 남한과 미국으로 몰아가면서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상진 주유엔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일반토의 연설이 끝난 뒤 개별 발언을 신청해 김 대사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북한은 비논리적이고 황당무계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완전히 민주화되고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는 법치국가인 한국이 미국과 공모해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북한의 억지를 믿는 분들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고위급 회의에서 “핵무기를 과시하는 풍조가 다시 일고 있다. 이것은 광기다”라며 “우리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는 “새로운 군비 경쟁이 걱정스럽다. 핵무기 수가 수십 년 만에 다시 늘어날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북한의 핵전쟁 발언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핵무기 개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동북아 안보 지형에 영향을 미칠 몇 가지 상황들이 주목된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강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러 간 무기 거래 관련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조 대사는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전시물자 수급이 어려운 러시아와, ‘위성발사’에 실패한 북한이 서로 거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우리 안보와도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미일 3국은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핫라인을 조만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 북대사 “한미가 핵전쟁”에 유엔차석대사 “황당무계한 주장 그만”

    북대사 “한미가 핵전쟁”에 유엔차석대사 “황당무계한 주장 그만”

    ‘한반도의 위기는 한국과 미국 탓’이라고 주장한 유엔주재 북한 대사에 대해 우리 외교관이 “황당무계한 주장은 그만하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상진 주유엔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이 끝난 뒤 개별 발언을 신청해 앞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차석대사는 “북한은 비논리적이고 황당무계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총회장의 유엔 회원국 외교관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완전히 민주화되고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는 법치국가인 한국이 미국과 공모해 핵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북한의 억지를 믿는 분들이 있나”라고 물었다. 앞서 북한의 김 대사가 “조선반도는 언제 핵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했다”면서 한국과 미국 탓을 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김 차석대사는 한미의 합동 군사훈련을 ‘침략훈련’이라고 규정한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론을 폈다. 그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방어 목적의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21세기에 유일하게 핵실험을 감행한 국가이고, 올해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을 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반격했다. 또한 김 차석대사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북한 인권 문제 논의에 대한 북한의 반발에 대해서도 “북한 정부는 강제노동 등 인권탄압을 통해 불법적인 무기 개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북한의 인권 문제는 세계 평화·안보에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차석대사의 발언이 끝난 뒤 북한대표부 소속 김인철 서기관이 다시 발언을 신청해 기존 북한 주장을 반복했다. 김 서기관은 한미의 워싱턴선언과 미국전략핵잠수함의 부산기항을 언급한 뒤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도발은 북한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에 대한 안보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는 짖어도 마차는 달린다’는 속담과 함께 이른바 방어 목적의 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 서기관은 한국과 미국을 비난한 뒤 남은 시간을 활용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발언했다.앞서 김성 북한 대사는 “적대세력의 무모한 군사적 모험과 도전이 가중될수록 국가 방위력 강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도 정비례할 것”이라며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을 수호하려는 공화국의 결심은 절대불변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에서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무기 거래 가능성을 경고한 것에 대해 “주권국들의 평등하고 호의적인 관계 발전은 미국의 식민지에 불과한 대한민국이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사는 윤 대통령의 호칭을 생략했고,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괴뢰정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와 함께 김 대사는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한 유엔 안보리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권능과 상관이 없는 개별 국가의 인권상황을 논의한 것은 유엔 헌장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사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 “일본이 인류 생명 안전과 해양 생태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위해를 끼쳤지만 안보리는 침묵하고 있다”며 “안보리에서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의 전횡을 막기 위해선 유엔 회원국 다수를 차지하는 발전도상국(글로벌 사우스)의 대표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동 주미대사는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진행한 정례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강화가 “가장 우려스럽다”며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지적한 대로 북한의 위협은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임을 상기하면서 북한의 불법 행위와 도발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해서 단호히 대응할 수 있도록 우방국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대사는 핵협의그룹(NCG)을 비롯한 한미간 확장억제 관련 논의 및 한미일 3자간 안보 협력을 거론한 뒤 “북한의 위협에 맞선 동맹의 확장억제 강화 노력 또한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런 모든 노력이 더해져서 북한의 도발과 위협, 불법 행위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또 최근 잇따른 미중 고위인사간 회동에 대해 “양안 관계, 첨단 기술 대중 수출통제 등 미중간의 갈등 상황에서도 지난 5월 빈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 위원간 회담이 개최된 이후에 이어져 온 미중간 고위급 교류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지난 22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해 “미국에 투자하는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는 그간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중국에서 운영 중인 공장들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尹 “북핵 사용 땐 정권 종식”… 고위력 현무 첫 공개

    尹 “북핵 사용 땐 정권 종식”… 고위력 현무 첫 공개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은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하겠다”고도 했다. 고위력 현무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10년 만의 대규모 기념식으로 우리 군의 위용을 과시한 이날 윤 대통령은 ‘정권 종식’을 언급하는 등 한층 더 수위 높은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특히 ‘워싱턴 선언’으로 한미동맹을 핵 기반 동맹으로 고도화하고 미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 이후 북핵 억지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며 외교안보 분야의 그간 성과를 소개한 윤 대통령은 더욱 강력한 의지로 북한에 맞설 것임을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해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 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역사를 통해 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군은 북한 공산 침략으로부터 피로써 이 나라를 지켜냈다.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가안보를 지켜 냄으로써 눈부신 경제발전의 토대를 만들었다”며 군의 노고도 치하했다. 기념식에 이어 오후 광화문 일대에서는 국군의 시가행진이 10년 만에 열렸다.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일반 국민, 국군 장병, 초청 인사들과 함께 직접 시가행진에 참여했다.
  • [황성기 칼럼] ‘9·13 러북’이 일깨워 준 것들/논설위원

    [황성기 칼럼] ‘9·13 러북’이 일깨워 준 것들/논설위원

    한국·미국·일본 공조가 중국·러시아·북한의 공조를 부추긴다는 언설이 있다. 좋게 봐줘서 프레임 만들기이지 냉정히 생각하면 친북스럽다. 한미일 협력은 실존하고 갈수록 도를 더하는 북핵 위협을 배경으로 한다. 한덕수 총리는 국회에서 한미일 공조가 북한 도발을 부추겨 안보 위협이 커졌다는 유치원생 수준의 질문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오자 어이없다는 듯 “공부 좀 하라”고 일갈했다. 한 총리는 북한이 정하는 조건에 따른 평화는 가짜이며, 모든 평화는 우리의 조건에 의해 유지돼야 한다고 가르쳤다. 심지어는 김정은과 푸틴이 한미일 협력이란 ‘이념 외교’ 탓에 만났다는 야당의 어처구니없는 논평도 있었다. 북한의 관영매체나 할 법한 해괴한 논조다. 러시아에 모자란 포탄과 북에 없는 군사 기술을 서로가 원했기 때문에 둘은 만났다. 부조리한 전쟁을 멈추지 않는 푸틴과 매번 실패하는 정찰위성 기술을 받으려는 김정은의 사심(邪心)이 동북아를 혼란으로 밀어넣고 있다. 푸틴의 평양 답방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대변인 논평은 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푸틴이 김정은에게 기울었다는 논리를 폈다. 작년 말부터 북한에 정제유를 대주며 밑밥을 깐 러시아다. 앞뒤가 안 맞는 언설로 국민을 현혹하는 야당은 과연 누구 편인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핵 고도화를 방치하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는 자신이 서명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어겨 가며 북한 무기를 받으려 한다. 한국과 일본은 북한의 전술핵 공격에 노출돼 있다. 각각 미국과의 동맹이 있다. 하지만 한미일이 뭉치면 ‘1+1+1=3’을 넘어선 10 이상의 힘을 낸다. “하나가 될 때 더 강해진다.” 캠프 데이비드의 핵심이 이 문장에 농축돼 있다. 국내 일각에서 3국 협력을 ‘준동맹’이라 비판한다. 한미일 공조가 중러북 공조를 유발해 신냉전을 일으킨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수십만 명이 죽는 부조리한 군사 참변과 핵 위협은 외면한다. 중국이 대만을 통일하려는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엄포에도 눈을 감는다. 한국의 우크라 무기 지원은 반대하면서도 우크라 전쟁에 쓰일 푸틴과 김정은의 추악한 거래에는 침묵하는 ‘이중 잣대’의 소유자들이다.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지난 7월 “미국 등이 오랫동안 북한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고 제재와 압박에 집착하면서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말이 전도된, 게다가 중북의 ‘순망치한’ 논리가 잠복한 언설이다. 중러가 북한을 감싸안고 북한을 지렛대로 쓰는 한 한미일은 결속하지 않을 수 없다. 8월 18일 한미일 협력은 막 출발해 걸음마 단계다. ‘원칙’ ‘정신’ ‘약속’의 캠프 데이비드 3대 성과물은 이제부터 내실을 다져야 한다. 엄밀히 말해 캠프 데이비드 합의는 준동맹에도 못 미친다. 안보 협력은 의무(duty)가 아닌 약속(commitment)에 불과하다. 북한의 위협, 중러의 압박이 커지면 오커스(미국·영국·호주) 동맹이나 동북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지향하는 게 불가피하다. 대한민국 안보는 대전환기에 들어섰다. 2025년까지 핵추진 잠수함 확보 목표를 달성하려는 김정은은 우크라 전쟁의 장기화를 바랄 것이다. 북한의 핵잠수함은 동북아 안보의 게임체인저다. 이에는 이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의 ‘워싱턴 선언’에서 우리가 일시적으로 핵무장을 유보했지만 북핵 고도화를 견제할 우리의 방벽은 필요하다. 한미가 핵협의그룹(NCG)을 가동시켰다. 핵우산이 튼튼해졌지만 언제 찢어질지 모르게 취약하다. 핵 무장을 잠시 접더라도 핵 잠재력은 필요하다. 미국이 일본에 허용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기술을 가져야 한다. ‘9·13 러북’ 이후 정부가 검토할 과제다.
  • 충장·금남로서 7080 추억여행 떠나요

    충장·금남로서 7080 추억여행 떠나요

    ‘추억’과 ‘7080’을 소재로 한 전국 유일의 도심 길거리 축제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다음달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동구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다. ‘원도심 상권 회복’을 목표로 지난 2004년 첫 행사가 열린 이후 20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충·장·발·광’이라는 도발적인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문화프로그램을 총괄했던 김태욱 감독을 총감독으로 영입해 ‘추억의 확장성과 지속가능성’을 모색한다. ‘전국 최고 길거리 축제’로 자리매김한 충장축제는 그동안 7080세대의 문화적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을 동력 삼아 성장해 왔다. 성년을 맞은 올해는 한 단계 더 진화하기 위해 ‘글로벌축제추진단’을 새로 꾸렸다. 기초부터 충장축제를 재점검하고 이를 통해 ‘추억의 확장성’과 ‘문화적 코드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 행사 프로그램은 추억 모음, 상징물, 추억 놀이, 기억행렬, 의식 등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개막 기념식은 광주 시민의 추억에 담긴 ‘희로애락’을 모두가 함께 나누는 자리로 꾸며진다. DJ로 변신한 가수 김정민과 코요테가 시민과 추억토크를 진행하고 인순이와 시민 200명의 합창 세리머니, 초청가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오프닝 영상을 통해 광주시민의 추억이야기, 스무살 광주 청년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금남로에는 광주시민들의 거대한 기억저장고 역할을 할 ‘추억정원’이 조성된다. 또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에는 ‘추억의 고고장’을 비롯해 다양한 추억 놀이터와 로드시어터가 문을 연다. 충장로4가에서는 결혼 이벤트가 열리고 충장로 건물 옥상 등을 이용한 하늘놀이터가 열려 추억을 기억하고 만들어 갈 시공간이 펼쳐진다. 충장축제의 또 다른 메인 프로그램은 스페인의 대표 축제를 벤치마킹한 ‘마스클레타’다. 다음달 7일 오후 2시부터 5분간 금남로 무대와 추억정원에서 펼쳐지며 수천 발의 폭죽과 점화의식으로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거리 퍼레이드도 새롭게 준비됐다. 비눗방울을 불며 옛 감성을 돌아보는 사전 참여 퍼레이드부터 공모를 거친 경연형 퍼레이드, 국민참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특히 축제 막판엔 동구 13개 동 주민이 합동으로 만든 상징물을 운반해 불태우는 ‘추억 나르다’와 ‘불 사르다’가 진행되는 등 ‘불의 의식’이 펼쳐진다. 불의 의식을 통해 관람객들은 아픈 기억을 치유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세계 버스킹 경연대회도 열린다. 올해 2회를 맞는 광주버스킹월드컵으로 1등 5000만원 등 총상금만 1억원이 걸린 대형 이벤트다. 임택 동구청장은 “성년을 맞은 추억의 충장축제와 제2회 광주버스킹 월드컵을 통해 광주와 동구의 문화적 저력을 보여 주고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헌재 ‘대북 전단 금지법’ 위헌… “표현의 자유 지나치게 제한”

    헌재 ‘대북 전단 금지법’ 위헌… “표현의 자유 지나치게 제한”

    북한 접경 지역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대북 전단 금지법’이 헌법재판소에서 2년 9개월 만에 위헌 결정을 받았다.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국가의 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입법 목적은 정당하다고 봤지만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할 국가형벌권까지 동원해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취지다. 헌재는 26일 대북 전단 금지법으로 불리는 남북관계발전법 24조 1항 3호 등에 대해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남북관계발전법 24조 1항은 북한을 향해 특정한 행위를 함으로써 국민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치거나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키는 행위를 금지한다. 이를 어기면 최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 중 헌재 심판대에 오른 것은 3호가 정한 ‘전단 등 살포’ 행위를 금지한 부분이다. 재판관 7명은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한 조항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단했다. 이은애·이종석·이영진·김형두 재판관은 “북한의 도발로 인한 책임을 전단 등 살포 행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책임주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봤다. 국민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끼치는 것은 북한인데 위해 유발에 대한 책임을 전단 살포자에게 묻는 것은 ‘책임 없이는 형벌도 없다’는 헌법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유남석·이미선·정정미 재판관은 “북한의 특성상 북한을 자극해 도발을 일으킬 수 있을 만한 표현의 내용은 상당히 포괄적”이라며 “심판 대상 조항에 의해 제한되는 표현 내용이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통일부는 이날 헌재 위헌 결정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처벌하는 조항은 즉시 효력을 잃는다. 북한 접경 지역에서 각종 선전물을 풍선에 달아 띄워 보내는 대북 전단은 남북 간 지속적인 갈등 요인이었다. 문재인 정부와 당시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남북 긴장 완화 분위기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기 위해 야권의 반대를 뚫고 2020년 12월 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 현무·LSAM 등 ‘3축’ 실물 첫선… 주한미군 처음 참가 동맹 과시

    현무·LSAM 등 ‘3축’ 실물 첫선… 주한미군 처음 참가 동맹 과시

    제75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26일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10년 만에 열린 시가행진에는 고위력 현무 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체계들이 공개되는 등 윤석열 정부가 북한을 겨냥해 강조해 온 ‘힘에 의한 평화’가 강조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기념행사를 주관한 뒤 오후에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시가행진에 참가했다. 4000여명의 병력과 170여대의 장비가 운용된 가운데 주한미군 장병 300여명도 처음 참가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과시했다. 시가행진에 등장한 각종 무기체계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건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하나인 대량응징보복을 상징하는 ‘고위력 현무 미사일’이었다. 한국형 3축체계는 핵·미사일 발사 전에 선제타격하는 킬체인, 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적 지도부와 핵심시설을 타격하는 대량응징 보복(KMPR)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식 영상을 통해 4초 동안 비행 장면을 살짝 공개한 것을 빼고는 실물이나 제원을 공개한 적이 없어 ‘괴물 미사일’이라는 별명으로만 불렸던 고위력 현무 미사일은 이날 처음으로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군에서 자체 개발해 운용하는 전략 미사일 체계인 ‘현무’ 시리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현무2, 순항미사일인 현무3, 현무2를 개량한 신형 탄도미사일 현무4 등이 있다. 이날 공개된 고위력 현무가 ‘현무4’ 계열인지 아니면 ‘현무5’로 불리는 신형 미사일인지는 불명확하다. 은밀하게 개발 중인 ‘비닉’ 무기인 탓에 군 당국은 의도적으로 어떤 확인도 하지 않았다. 고위력 현무 미사일은 탄두 중량 8~9t, 총중량 36t으로 알려졌으며, 제한된 범위에 미치는 파괴력은 전술핵무기 못지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 지휘부가 은신한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데 최적의 무기체계로 꼽히며, KMPR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KAMD의 핵심인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도 처음 공개됐다. LSAM은 탄도미사일이 하강할 때 고도 50~60㎞에서 요격할 수 있다. 중고도 무인기(MUAV)와 가오리 형상의 소형 스텔스 무인기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4.5세대 스텔스전투기인 KF21 ‘보라매’를 비롯한 공중전력도 참가 예정이었지만 궂은 날씨로 취소됐다.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 무기를 동반한 시가행진을 한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국군의 날 기념 시가행진은 1956년부터 1978년까지는 해마다 열렸다. 1993년부터는 5년에 한 번으로 줄었고, 2013년 건군 65주년 기념 시가행진을 한 뒤 2018년에는 비핵화 협상 등을 고려해 열지 않았다.빨간색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광화문 세종대왕상에서 육조마당까지 국민·국군 장병·초청 인사 등과 함께 행진했다. 윤 대통령은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연단에서 “우리 군은 국민의 군”이라며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책무를 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서울공항청사 2층에서 열린 국군의 날 경축연에서 2015년 북한 연천 포격 도발에 맞섰던 이경섭 육군 중사,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부상한 이철규 해군 상사 등을 호명하며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시가행진에는 국군장병, 예비역 단체, 군인 가족, 서포터스, 사전 신청한 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했다. 공수부대 출신이라고 밝힌 신모(76)씨는 “행진을 보기 위해 근처에서 점심 약속을 잡았다”며 “행진하는 군인들을 보니 군 복무 시절이 생각난다”며 장병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시민들에게 군인들도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군인들의 모습과 각종 군사장비를 카메라에 담고 있었던 김상호(35)씨는 “군 관련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며 “진귀한 풍경을 남겨 두고 싶다”고 말했다. 현역 군인 부부인 이모(36)씨는 “평소 딸에게 어떤 일을 하는지 보여 주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휴가를 쓰고 나왔다”며 “딸이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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