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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UN 주재 미국 대사 “중국 위협 때문에 2년전 대만 방문 취소”[대만은 지금]

    전 UN 주재 미국 대사 “중국 위협 때문에 2년전 대만 방문 취소”[대만은 지금]

    켈리 크래프트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대만을 방문해 11일 시작된 대만아시아교류재단 주최 위산포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2021년 대만 방문을 계획했다가 방문 직전 돌연 취소하게 된 이유에 대해 ‘중국’ 때문이라고 밝혀 대만 언론들이 주목했다. 켈리 크래프트 미국 전 유엔대사는 2021년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방문 하루 전날 대만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은 예정된 미국 정부 관리들의 해외 여행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일부 언론은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중국 압력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12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크래프트 전 대사는 전날 열린 위산포럼 기자회견에서 2021년 1월 방문 일정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크래프트 전 대사는 대만 방문을 앞두고 중국 측 관계자가 자신과 일대일 회의를 한 뒤 그에게 대만 방문을 하지 말 것을 개인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공산당의 위협으로 인해 크래프트 전 대사는 대만 출발 직전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며 당시 공항 활주로에서 끌려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그가 대만 방문을 결심한 것에 대해 “당시 외교관으로서 대만과의 굳은 연대를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트 전 대사는 대만의 유엔 참여를 공개 지지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특히 대만 방문이 취소된 뒤, 대만의 상징인 대만흑곰(반달가슴곰) 인형을 가방에 넣고 유엔 본부 건물로 들어가 “언젠가 너도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 많은 대만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 이야기와 관련해 11일 그는 이런 대만 흑곰 인형의 뒤에는 중국의 위협 때문에 자신의 대만 방문이 취소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대만 외교부 차장이 주재한 오찬 자리에서는 그는 ‘논어’까지 인용하며 친 대만파임을 과시해 다시 한번 대만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견의불위, 무용야’(見義不為 無勇也)를 인용해 “해야 할 일을 보고도 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라며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미국은 대만을 돕기 위해 파병해야 하고, 미국은 대만과 수교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이 장기간 대만의 국제적 참여를 거절해 왔으며 국제 사회에서 대만을 계속 고립시키면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통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을 하나로 단결시키고 있다”며 “미국은 반드시 같은 길을 걷는 민주주의 국가들을 통합해야 한다. 아군 하나를 버리는 것은 모두를 버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나는 평범한 미국 국민”이라고 운을 뗀 뒤 “대만은 하나의 주권 독립국가”라면서 “미국은 대만과 반드시 수교를 해야 한다. 대만을 지지하는 것은 중국을 위협하는 것도, 중국에 도발하는 것도 아니다. 대만을 지지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핵심 가치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안보정세 급변과 ‘인식 지체’의 무서움/통일연구원장·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안보정세 급변과 ‘인식 지체’의 무서움/통일연구원장·전 통일부 차관

    우리 사회에는 안보정세에 대한 미신과 선동이 상당히 많다. 문재인 정부 때 좋았던 남북 관계가 윤석열 정부 들어 와 파탄 났다는 말이나 미국, 일본에 기울어지는 일방적 가치 외교가 국익을 해치고 있다는 주장이 그런 것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남북 관계는 문 정부 때 이미 파탄 났다. 2018년 잠깐 반짝했던 남북 대화는 2019년부터 일절 열리지 않았다. 북한은 그때부터 문 대통령을 오지랖이라거나 ‘삶은 소대가리’, ‘겁먹은 개’니 하면서 온갖 욕설로 조롱했다. 우리 공무원을 총살하고 시신까지 불태웠다. 개성에 있던 연락사무소는 폭파했다. 북한이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한 것도 문재인 정부 때이며 문 정부 내내 쉼없이 핵무력을 고도화했다. 정상회담이나 실무회담을 몇 차례 했지만 남북 관계는 더 나빠졌다. 북한은 예술단 파견 같은 쉬운 일도 거부하는 등 판문점선언이나 9·19 군사합의를 지킬 생각이 애초 없어 보였다. 문 정부의 정책 실패는 북핵 문제 본질에 대한 이해 부족의 결과였다. 북한의 핵무력이 이미 완성된 현실에서는 신뢰 프로세스나 평화 프로세스가 작동할 수 없다. 북핵 문제의 본질은 북한 스스로 밝혔듯이 체제 문제다. 평화와 협력을 통해 북핵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북핵 문제의 본질과 맞지 않고 핵무력 완성 이전의 해법이다. 북한은 핵 포기 의사가 없는데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옹호하면서 북핵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대북 제재부터 풀어 주고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때나 지금이나 자칭 핵보유국 지위에서 핵군축 회담을 추구하고 있을 뿐이다. 나아가 핵무기로 남한 지역을 점령하고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이를 위한 군사작전 연습까지 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힘으로 북한의 핵전쟁 도발을 억제하고 북한이 결국은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걸 잘못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이 상식을 벗어난 것이다. 한반도 안보 상황에서 더 본질적인 문제는 국제질서의 변화다. 탈냉전과 세계화 시기에는 세계가 국경과 이념의 차이를 뛰어넘어 협력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인류의 복리를 증진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2010년대 접어들면서 강대국 간 행태가 변했고 이제 전략적 체제 경쟁을 선언했다. 가치와 체제 경쟁을 본질로 하는 냉전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러한 변화가 2017년부터 본격화됐다. 그런데 정부는 ‘탈냉전’으로 외교를 하고 남북 관계에 접근했다. 제대로 될 리 없었다. 북한의 무시는 물론 미일중, 유럽 등 어느 나라로부터도 존중받지 못했다. 지금은 가치, 안보, 경제의 3중 네트워크가 재편되는 추세다. 국제사회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고 있다. 한때 전략적 모호성이나 전략적 균형을 주장하는 것이 그럴듯해 보였으나 지금은 철 지난 것이다. 전략적 모호성은 가치와 철학의 부재를 의미한다. 지금 가치 지향의 국제질서에서 그러한 태도는 불신받고 배척되며 국익을 파괴한다. 그동안 우리는 규칙 기반의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바탕으로 안보를 지키고 국력을 키웠으며 민주화를 달성했다. 지금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추구하는 나라들이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도전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권위주의거나 전체주의에 가깝고 대외 팽창을 추구한다. 자유주의 국가들이 현상 변경 세력의 도전을 막아 내지 못하고 자유주의 연대가 깨진다면 세계는 핵 가진 무법 국가들이 날뛰는 난장판이 될 것이다. 그때 우리나라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며 국민은 자유를 상실할 수 있다. 경제적 번영도 지속될 수 없다. 지금 우리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자유주의 국가들과 연대하는 것이 국익을 해치는 일인가.
  • [사설] “하마스 다음은 北”, 허투루 듣지 말아야

    [사설] “하마스 다음은 北”, 허투루 듣지 말아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면전에 이어 북한과 중국이 기회주의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미국에서 나왔다. 조지프 보스코 전 미 국방부 중국담당 국장은 그제 의회 전문 매체 더힐 기고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 정부에 대응 수단 마련을 촉구했다. 비록 전직 미 외교 관료의 경고지만 이스라엘과 유사한 군사적 대치 환경에 놓여 있는 대한민국으로선 결코 허투루 들어선 안 되는 경고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보스코 전 국장은 “세계는 지금 4막으로 구성된 문명사 비극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1막)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2막) 다음으로 3, 4막이 될 수 있는 ‘중국이나 북한발 반(反)서방 캠페인’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그는 김정은을 ‘가장 거친 와일드카드’로 지목하고 “한국에 대한 도발을 통해 바이든 정부에 건재함을 상기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약점을 보일 경우 모험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대응 수단이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라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그의 경고는 북한의 1차 공격 대상인 우리에게 더 와닿는다. 문재인 정부 5년간 진행된 일방적 유화책으로 인해 대북 경계체계가 크게 허술해진 상태다. 특히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GP) 철수, 군사분계선(MDL) 일대 비행과 야외기동훈련 금지 등을 담은 9·19 남북군사합의는 우리 군의 경계·방어 태세에 큰 걸림돌이다. 게다가 북한은 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사격 훈련 등 끊임없이 합의를 위반했다. 국방부가 9·19 합의의 효력을 잠정 중지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선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다. 남북 ‘핵균형’ 추진 등 북 도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근본 대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 기로에 선 9·19 합의… “대북 감시정찰 제한” “평화 마지막 안전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기습 공격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정부·여당은 9·19 남북군사합의의 최단시간 내 효력정지 추진을 공식화한 모양새다. 9·19 합의에서 규정한 비행금지구역 탓에 우리 군의 대북 감시정찰자산 운용에 제약이 생겼고 북한의 임박한 도발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미동맹의 첨단 감시정찰자산으로 북측 움직임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는데도 정부·여당이 이스라엘·하마스 무장충돌을 빌미로 효력정지 명분을 삼으려 한다는 지적과 함께 9·19 합의가 없어지면 남북의 우발적 충돌을 막을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1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대화력전수행본부를 방문해 “9·19 군사합의로 인해 대북 우위의 감시정찰 능력이 크게 제한됐고, 국가와 국민의 자위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전날 “최대한 신속하게 효력정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날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9·19 합의에 대한 정부 입장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정찰자산 운용을 과도하게 막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불리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9·19 합의에 따라 남북은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고정익 항공기는 동부와 서부 각각 40㎞와 20㎞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 유사시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300여문의 북한 장사정포는 최대 위협으로 간주되는데 고정익 항공기의 활동이 제한된 탓에 임박한 도발 징후를 포착하기 어려워 선제 타격이 여의치 않다는 논리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감시정찰자산은 다다익선”이라며 “비행금지구역은 감시정찰 능력에 제약이 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은 “정찰기를 띄워서 적군을 살피던 시대라면 비행금지구역이 의미가 있겠지만 지금은 21세기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비행금지구역을 무시해도 될 수준의 최첨단 감시정찰자산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유엔군 사령부도 2018년 군사합의 때문에 작전에 영향을 받는 건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전직 고위관계자도 “비행금지구역에 초점을 맞춘 건 전형적인 20세기 육군의 사고방식”이라며 “비행금지구역으로 인해 감시정찰에 영향을 받는 건 육군의 무인기 ‘송골매’ 정도인데 송골매는 정찰 거리가 5㎞가 채 안 돼 9·19 이전에도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9·19 합의의 효력을 정지한다면 우발 충돌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도 문제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에서 “하마스 공격과 9·19 합의는 함수관계가 없다”면서 “효력을 정지한다면 우발적 충돌이 훨씬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9·19 합의는 군사적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마지막 안전핀”이라고 밝혔다.
  • ‘9·19 군사합의’ 공방전 벌어진 통일부 국감…김영호 “우리에 불리한 내용 있어”

    ‘9·19 군사합의’ 공방전 벌어진 통일부 국감…김영호 “우리에 불리한 내용 있어”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통일부 대상 국정감사에서는 ‘9·19남북군사합의’의 실효성을 두고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북한은 거듭 9·19합의를 파기하고 결과적으로 우리의 안보태세를 저해시킨다며 팔레스타인의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까지 언급하며 합의의 효력을 정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접경지역 충돌을 막는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반박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스라엘도 하마스에 대한 감시정찰 자산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기습 공격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 9·19합의로는 감시정찰자산을 통해 북한의 장사정포 동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했고, 태영호 의원도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기습 공격을 당할 수 있다”며 9·19 합의를 문제삼았다. 반면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9·19 합의 이후 접경지역에서의 남북 간 우발적 충돌 위험은 감소했다”며 “9·19 합의는 남북의 우발적 오판에 의한 충돌을 막는 방화벽”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도 “9·19 합의는 접경지역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제한된 합의인데 북한이 핵무장을 하고 있으니 합의를 파기해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여러 안보 상황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9·19합의에 대한 정부 입장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9·19합의는 우리의 정찰자산 운용을 과도하게 막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불리한 내용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대북전단살포 금지법’을 두고도 시각차가 뚜렷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9·19 합의를 위반한 사례만 해도 엄청난데 우리는 이른바 ‘김여정법’이라 불리는 대북전단금지법을 2020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한마디에 제정했다”며 “헌재 결정에 따라 위헌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헌재는 (대북전단금지법의) 입법 목적을 정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전단을 살포해서 북한이 도발하면 통일부 장관과 정부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장관은 “대북 전단 살포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와 관한 문제”라며 헌재 결정 취지에 따른 개정안 발의를 정부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통일부가 조직 개편 등을 통해 북한인권이나 북한 정보 분석에 집중하고 남북 교류 및 협력 업무는 축소한 데 대해 문제 삼았다. 윤호중 의원은 “과거 남북 대화에 참여했던 인력들이 남아있지 않아 앞으로 대화 국면이 열릴 때에 대한 아무런 준비가 안 돼있다”며 “사실상 통일부를 포기하고 북한인권부나 북한정보부가 되려는 것 아닌가”라며 조직 개편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김 장관은 “남북 관계 상황을 볼 때 대화나 교류가 상당 기간 어려웠기 때문에 그에 맞는 조직 개편이 이뤄졌고 만약 대화 국면으로 가면 추진단 등 구성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 갖출 것”이라고 답했다.
  • 대만 국경일에 차이잉원, 중국에 “평화는 유일한 선택지” [대만은 지금]

    대만 국경일에 차이잉원, 중국에 “평화는 유일한 선택지” [대만은 지금]

    집정 7년을 맞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임기 마지막으로 참석한 국경일 쌍십절 연설에서 중국과 현상유지를 핵심으로 평화적 공존을 발전시킬 의향이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설에서 차이 총통은 약 3600자에 달하는 연설을 하면서 ‘대만’을 무려 43차례 언급했다. ‘중화민국’과 ‘중화민국 대만’은 각각 5차례, 2차례 언급됐으며, ‘평화’는 무려 10번이나 언급돼 관심이 쏠린다. 차이 총통은 “평화는 양안의 유일한 선택지”라며 “현상유지야 말로 각 방면에서의 최대공약수이자 평화를 확보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국제사회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것을 이미 깨달았다며 “어느 쪽도 일방적으로 현상을 바꿀 수 없으며, 양안 갈등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우리는 대만의 민의과 합의를 기초로, 대등과 존엄을 전제로, 민주적 대화를 절차로 현상유지를 핵심으로 하여 베이징(중국) 당국과 쌍방이 상호 수용 가능한 기처를 발전시켜 평화적 공존의 길을 갈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설을 보면 차이 총통 집정 7년간의 양안 기조와 큰 변화는 없지만, 대만이 중국에 대한 일관적 태도를 유지하면서 대만의 요구 사항을 대만 국민은 물론 세계에 알리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담강대학교 장우웨 양안관계연구센터 소장은 차이 총통의 기존 양안관계를 언급했을 뿐만 아니라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 방식을 언급하면서 총통의 목소리 톤에서 친절과 기대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 소장은 이번 연설은 집권 7년을 정리하고 양안 관계에 대한 자신의 일관된 입장을 표명했을 뿐만 아니라 양안 관계에 대한 자신의 기대와 실천도 드러냄과 동시에 대만 내와 세계에 입장을 호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유명 언론인 뤄왕저는 차이 총통의 연설이 과거와 다르게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했다며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연설에서 10번이나 언급된 ‘평화’라고 분석했다. 뤄왕저는 차이 총통이 말한 ‘평화는 양안의 유일한 선택지’에 대해 본래 목적이 중국에 대만 국민의 입장을 알리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를 두고 ‘대만은 갈등 창조자가 아니다’, ‘평화는 대만 국민의 합의’라는 의미”로 봤다. 그러면서 민진당이 추구하는 평화도 다른 야당과 동일하게 전쟁이 아닌 평화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고 했다. 이날 열린 총통부 앞에서 열린 국경절 행사에는 국민당 일부 입법위원을 제외한 마잉주 전 총통, 주리룬 주석, 총통후보 허우유이 신베이시장 등이 불참했다. 이들은 앞서 이번 국경일 행사에 ‘중화민국’이 쏙 빠졌다며 불만을 토로하며 불참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커원저 민중당 주석도 현장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해 일찍 자리를 떴다. 친민당 쑹추위 주석은 ‘중화민국 생일 축하’라는 글이 새겨진 쪼끼를 입고 현장에 나타나 언론들의 주목을 끌었다. 국민당은 이날 타이베이 중앙당 앞에서 국기게양식을 하며 중화민국을 기념했다. 이 자리에서 허우유이 신베이시장은 “민진당은 중화민국이 어떻게 건국되었는지 잊었다”며 “중화민국 건국 정신을 조작해 올해 (중화민국) 국경일을 ‘대만의 국경일’로 바꿔버렸다. 점점 중화민국을 소실시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차이 총통의 발언에 중국 외교부가 답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만 존재한다”며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차이 총통 발언에 대해 “민진당 당국의 완고한 대만독립 분열 입장이며 외세와 결탁해 도발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고 대만독립 분열에 반대하고 외세 간섭에 반대한다”며 “민진당 당국이 뭐라고 하든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며 중국이 필연적으로 통일의 대업을 이룰 것이라는 것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바이든, 밴드 불러 바비큐 파티 구설…美 “중동 확전 대비해 비상계획”

    바이든, 밴드 불러 바비큐 파티 구설…美 “중동 확전 대비해 비상계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백악관 직원들을 위로한답시고 떠들썩한 바비큐 파티를 벌여 입길에 올랐다.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이 침공당해 무수한 인명이 희생되고 미국인들이 죽고 인질로 붙잡힌 비상 상황에 파티가 예정돼 있다는 이유로 강행했다. 라이브 밴드도 불렀는데, 질 바이든 여사도 직원들과 직원들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파티에 함께 했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대통령은 바비큐 불을 끄고 미국민들에게 세계가 찾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말해달라”고 꼬집었다. 아메리칸스 케어 닷컴은 미국인들이 9명이나 희생됐는데도 바이든 대통령이나 백악관이나 침묵으로 일관하고 9일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다고 개탄했다. 이를 의식했는지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무력충돌 이후 두 번째 대국민 연설에 나서 이스라엘에 “탄약과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체계)을 보충할 요격 무기들을 포함한 추가적 군사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시기에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이스라엘이 국민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키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갖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 사망자가 14명 포함됐고,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미국인들이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어느 나라, 어느 조직, 그 누구든 이 상황을 이용하려는 자에게 한마디만 하겠다”며 “하지 말라(don‘t)”고 경고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어느 정당이나 정치의 문제가 아닌 세계의 안보이자 미국의 안보 문제”라고 규정한 뒤 지난 3일 하원의장 해임 사태 이후 파행을 겪고 있는 미 의회에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시급한 행동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순전한 악행(act of sheer evil)”으로 칭하고, “학살(slaughter)”이라는 표현을 쓰는가 하면 부모와 아기 살해, 여성에 대한 강간 등과 관련한 “속이 뒤집히는” 보도들이 있었다면서 하마스의 잔인성을 특별히 부각했다. 또 하마스가 나치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포함한 인질 살해를 경고한 데 대해서도 잔인한 민간인 살해로 악명을 떨쳤던 ’이슬람국가(IS)‘의 광폭함을 연상시킨다고 규탄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역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확전 억제 시도에 대한 단호 대응 의지를 천명하면서 비상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미국의 관심이 중동에 쏠리면서 인도·태평양 등 다른 지역에서 정세 변화를 틈탄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은 모든 전구(戰區) 상황에 대응할 능력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긴장 악화 시나리오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우리는 이 계획 수립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잠재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협의 중”이라면서 “현 정세를 악용하는 것을 고려하는 적들을 포함해 모두에게 분명히 말하는데 미국은 항상 이스라엘 편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특히 하마스에 대해 “이슬람국가(IS)에서 본 것과 같은 악(惡)이자 야만”이라면서 하마스를 IS에 비유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반격에 따른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 및 이스라엘 같은 나라와 (하마스의) 차이점은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자국 영토 방어로 규정하면서 “보복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자지구 민간인의 대피를 위한 안전 통로 확보를 위한 물밑 노력을 시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 및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떠나고 싶어 하는 민간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면서도 상세한 내용 언급은 회피했다.
  • 신원식 “9·19합의 효력 정지 추진”… 합참 “하마스식 北 기습 대비”

    신원식 “9·19합의 효력 정지 추진”… 합참 “하마스식 北 기습 대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 9·19 군사 분야 남북합의서 효력 정지를 추진하고 대북 방어태세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발언이 정부와 여당에서 이어졌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대한 빨리 9·19 남북군사합의의 효력 정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보다 훨씬 강도 높은 위협에 대한민국이 놓여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정찰감시 자산으로 (북한군의 동향을) 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도발하는지 안 하는지 안다”고 말했다. 그는 “9·19 군사합의에 따른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북한의 임박한 전선지역 도발 징후를 실시간 감시하는 데 굉장한 제한이 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 당시 9·19 군사합의 폐기를 주장했지만 지난달 27일 인사청문회에서는 “폐기까지는 못 가더라도 효력 정지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발 물러난 바 있다. 신 장관은 ‘2018년 9·19 군사합의 당시 국방부는 감시·정찰 자산 운용에 별다른 제한이 없다고 밝혔는데 왜 입장이 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때 이야기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9·19 군사합의는 북한이 선제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의에 기대는 합의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핵무력 전쟁을 헌법에 명시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선의에 기대는 것은 수도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2018년 문재인 정부가 체결한 9·19 군사합의는 군사분계선 기준 5㎞에서 포격훈련은 물론 연대급 기동훈련을 전면 중단시키고, 전투기·정찰기 비행도 군사분계선 서부 이남 20㎞를 금지했기 때문에 국군과 주한미군의 방위태세 활동에 커다란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북한 장사정포에 대응해 ‘한국형 아이언돔’이라 불리는 장사정포요격체계(LAMD)를 2026년까지 개발 완료할 계획이지만 좋은 무기체계를 갖춰도 우리 방위태세에 9·19 군사합의에 내포된 것 같은 제약이 존재한다면 그 실효성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하마스와 같은 전술을 활용해 기습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이날 오후 열린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보고했다.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은 북한이 접경지역을 점거하고 인질을 확보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협상을 유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러, 우크라전서 노획한 서방무기 하마스에 지원” 우크라 정보당국

    “러, 우크라전서 노획한 서방무기 하마스에 지원” 우크라 정보당국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전에서 노획한 서방 무기를 지원받아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밝혔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HUR)은 이날 소셜미디어 성명에서 “러시아는 하마스 무장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도발에 이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HUR 수장인  키릴로 부다노우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의 교전 중 노획한 미국과 유럽연합(EU) 제조 무기를 이미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계획대로라면 우크라이나군을 비난하고자 서방 무기를 하마스 테러범들에게 정기적으로 판매했다는 가짜 뉴스가 나올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하마스를 지지하는 이란과 우호관계로 알려져 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7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러시아 크렘린궁이 서방의 이목을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이스라엘 위기로 돌리기 위한 정보 작전 차원에서 하마스의 공격을 이용하고 있다고 해석한 바 있다. HUR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최근 러시아로 망명한 우크라이나 국경관리국의 루슬란 시로비 중위가 제기한 관련 발언을 근거로 삼아 관련 주장에 신빙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이같은 도발 목적은 우크라이나군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서방 동맹국들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의 흐름을 완전히 중단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부의장은 이후 같은 날 텔레그램을 통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해온 무기들이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에 의해)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 무기들은 미국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두고 간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분쟁 지역에서 통제할 수 없이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말에 대한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민간인 수백 명을 살해하고 일부를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있다. 이렇게 데려간 인질은 최대 150명에 달하고, 이스라엘 국적이 아닌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양측 사망자는 1600명, 부상자는 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이스라엘 측에서만 약 900명이 숨지고 2400명 넘게 다쳤다고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10일 현지 신문 하레츠에 밝혔다.
  • 한덕수 총리,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와 회담

    한덕수 총리,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와 회담

    유럽 4개국을 순방하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첫 방문지인 프랑스 파리에서 9일(현지시간)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와 만나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보른 총리는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며 긴밀히 공조할 필요를 언급했고, 이에 한 총리도 한국이 2024~20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는 만큼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의 공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전했다. 한 총리와 보른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을 잘 성사해 양자 관계의 계기를 만들자는 데도 동의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한국으로 초청한 바 있다. 한 총리는 아울러 프랑스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과 관련, 한국 기업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랑스는 전기차 생산과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따져 보조금 지급 대상을 선별하기로 했는데, 이 경우 지리적으로 프랑스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산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른 총리는 한국에서 우려하는 부분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계속 서로 협의해나가자고 말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 총리는 2030부산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프랑스가 지지해달라고 요청했고, 보른 총리는 부산의 역량이 뛰어나며 한국이 강력한 후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한 총리는 오늘까지 파리 주재 국제박람회 기구 회원국 대사들과의 양자 면담, 오찬 간담회 등 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간 뒤 다음 순방국인 덴마크로 이동할 예정이다.
  • ‘아이언돔 맹신’에 당했다… “1만발 北장사정포 막을 전략 필요”

    ‘아이언돔 맹신’에 당했다… “1만발 北장사정포 막을 전략 필요”

    세계에서 가장 앞선 방공망으로 평가받던 이스라엘 ‘아이언돔’이 하마스 공격에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지난 5월 하마스가 로켓 270여발을 발사했지만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진 건 3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아이언돔은 강력한 성능을 자랑했다. 하지만 수천 발을 한꺼번에 발사하는 물량 공세로 방식을 바꾸자 평균 요격률 90%를 자랑하던 아이언돔은 치명적 약점을 노출했다. 이는 우리 군의 대비 태세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9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북한의 전력은 하마스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당장 북한이 휴전선 인근에 보유한 장사정포가 1000문이 넘고 시간당 1만발이 넘는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판문점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거리는 50㎞에 불과하다. 거기에 지난해 12월 드러났듯이 무인기가 한꺼번에 침투할 경우 탐지 식별 자체가 만만치 않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방어를 위해 복합 다층방어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고도 10㎞ 이하는 북한 장사정포를 막기 위한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일명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약 3조원의 예산을 들여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한국형 아이언돔 사업 자체에 대한 차분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북한이 만약 장사정포로 공격한다면 시간당 1만발 이상이 되는데 한국형 아이언돔이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지, 만약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추려면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이 필요할 텐데 ‘가성비’도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전략전술 개발을 등한시한 채 최첨단 무기체계만 맹신하는 게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보여 주는 반면교사”라며 “민간 여객기를 이용한 9·11테러, 골판지 드론이 활약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패러글라이더와 로켓 물량 공세로 스마트국경시스템과 아이언돔을 무력화하는 하마스 사례는 아무리 우수한 무기체계라도 상대방이 싸우는 방법을 바꾸면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하마스 동향을 파악하는 데 철저히 실패했다는 걸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향후 예상할 수 있는 북한의 국지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려면 방심하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하는 준비태세를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 “5차 중동전 번지진 않을 것… 안보정세 이용할 北 행보 주시해야”

    “5차 중동전 번지진 않을 것… 안보정세 이용할 北 행보 주시해야”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욤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 이후 50년 만에 전면 공격을 당하고 곧바로 팔레스타인에 보복을 가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이 붙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대결을 넘어 반이스라엘 성향 이슬람 무장세력이 가세하는 확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교 협상을 탐탁잖아 하는 이란이 하마스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스라엘과 이슬람 국가들이 맞붙는)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전 장관은 외무고시 7회로 1973년 외무부에 입부한 뒤 북미과장, 북미국장, 주미대사관 공사, 대테러 및 아프간 문제 담당 대사, 주이스라엘 대사 등 오랜 세월 미국과 중동 문제를 다뤘다. 다음은 일문일답.-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 공격은 전례가 없는데. “하마스가 육해공을 망라하듯 로켓포와 패러글라이더, 오토바이, 스피드보트를 동원해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했다. 제가 2002~2004년 이스라엘 대사로 근무할 때도 거의 매주 한 번씩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났지만 이처럼 전면적인 공격은 없었다.” -왜 지금인가. “이란이 배후에 있다고 본다.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중동 정책의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며 수교까지 검토하는 움직임이 있다. 지난달 사우디가 이스라엘 점령지인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 30년 만에 대표단을 보냈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승인해 주려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과거 ‘이스라엘을 멸종시키겠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고 할 정도였던 이란으로선 탐탁지 않은 전개다. 이란은 이런 상황을 엄청난 위협이 된다고 본다. 애초부터 이란은 사우디와 ‘견원지간’이었다. 사우디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니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이 행동에 나서도록 사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마스도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앞으로 있을 협상에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려는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하마스로선 승산 없는 도발로 보이는데. “이스라엘이 하마스나 헤즈볼라의 폭력, 테러, 군사 조치에 그냥 넘어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보복을 시작했다.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하마스 조직을 제거하려는 군사작전이 될 것이다. 그런데 희생자가 너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미국과 유럽 등이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민간인 희생이 크면 여론이 달라질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찬가지였다. 러시아가 처음 침공했을 때 모든 유럽 국가가 떨떠름했지만, 어린이들이 폭격으로 희생당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져 반전이 이뤄졌다.”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까. 5차 중동전쟁 확전 가능성은. “아닐 것으로 본다. (지난 연말 극우 성향 네타냐후 연정이 들어선 이후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을 100% 지지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바이든 정부 입장에선 전쟁이 오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빨리 종결시켜 원상회복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할 것이다. 미국으로선 전선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로 나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 전쟁의 비극이 장기화하면 결국 이스라엘이 유럽 국가들로부터 비판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스라엘도 단기에 끝낼 생각을 할 것이다. 하마스와 헤즈볼라도 존재감을 높이고,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진전을 막는 것을 넘어 사태가 너무 확산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길 것이다.”-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의 대응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은 재선을 노리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도’ 쉬운 결정이 아니다. 중국이 중동에 관심을 둔 것은 석유 이권을 노려서다. 게다가 전쟁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보이는데, 중국은 미국과의 대치 상황에서 이란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중국이 중동 평화를 이끌어 내는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고는 했으나 사우디와의 관계를 강화시킨다고 해서 이란과 어색해질 수도 없다. 중국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을 낼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여 서방과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이란과 협조 관계다. 지정학적으로 볼 때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 등 ‘독재국가’들 사이에 묵시적 연계가 있을 수 있다.”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선 안 된다. 중동과 마찬가지로 한반도도 지정학적 위협에 놓여 있다. 북한은 늘 유동적인 상황을 이용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용해 러시아를 움직여 정찰위성 및 핵기술 이전 등 한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것도 마찬가지다. 또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에 무게를 두게 되면 상대적으로 한반도에 대한 ‘관여’는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이런 정세를 어떻게 이용할지 모른다.”
  • 재래식 물량 공세엔 아이언돔 등 첨단 방공망 속수무책...대북 대응 시사점은

    재래식 물량 공세엔 아이언돔 등 첨단 방공망 속수무책...대북 대응 시사점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방공망으로 평가받던 이스라엘 ‘아이언돔’이 하마스 공격에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지난 5월 하마스가 로켓 270여발을 발사했지만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진 건 3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아이언돔은 강력한 성능을 자랑했다. 하지만 수천발을 한꺼번에 발사하는 물량공세로 방식을 바꾸자 평균 요격률 90%를 자랑하던 아이언돔은 치명적 약점을 노출했다. 이는 우리 군의 대비태세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9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북한의 전력은 하마스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당장 북한이 휴전선 인근에 보유한 장사정포가 1000문이 넘고, 시간당 1만발이 넘는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판문점에서 용산 대통령실까지 거리는 50㎞에 불과하다. 거기에 지난해 12월 드러났듯이 무인기가 한꺼번에 침투할 경우 탐지 식별 자체가 만만치 않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방어를 위해 복합 다층방어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고도 10㎞ 이하는 북한 장사정포를 막기 위한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 일명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약 3조원의 예산을 들여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경운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한국형 아이언돔 사업 자체에 대한 차분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북한이 만약 장사정포로 공격한다면 시간당 1만발 이상이 되는데 한국형 아이언돔이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지, 만약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추려면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이 필요할 텐데 ‘가성비’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전략전술 개발을 등한시한 채 최첨단 무기체계만 맹신하는 게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반면교사”라며 “민간여객기를 이용한 9·11테러, 골판지 드론이 활약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패러글라이더와 로켓 물량공세로 스마트국경시스템과 아이언돔을 무력화하는 하마스 사례는 아무리 우수한 무기체계라도 상대방이 싸우는 방법을 바꾸면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건 ‘어떻게 분쟁을 예방할 것인가’“라며 “전쟁 승리 이전에 전쟁 자체를 예방하는 것까지 고민하는 전략과 전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이 하마스 동향을 파악하는 데 철저히 실패했다는 걸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향후 예상할 수 있는 북한의 국지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려면 방심하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하는 준비태세를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 ‘공습 위주’ 전략 수정 불가피…이스라엘, 전면 지상전 나서나

    ‘공습 위주’ 전략 수정 불가피…이스라엘, 전면 지상전 나서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토에서 하마스 측 병력을 몰아내기 위해 교전을 지속 중이다. 그동안 공습 위주로 하마스에 대응해왔던 이스라엘의 군사 전략이 전면적인 지상전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민들에게 앞으로의 상황에 대비하라고 경고했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국경 근처 마을에 민간인 대피를 명령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것이 팔레스타인을 향한 지상전의 서막일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8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하마스의 살인적인 공격으로 강요된 길고 힘든 전쟁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거리낌이나 중단 없이 계속될 공세를 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 탱크가 남부 지역의 농지를 지나 가자지구를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국경 인근의 마을 24곳에 민간인 대피령을 내렸다. NYT는 “지상 공격의 서막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7일 밤 가자지구의 전력 공급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가자지구는 전력의 3분의 2를 이스라엘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NYT는 하마스의 대규모 기습공격 이후 하마스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 전략이 총체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익명의 이스라엘 국방부 소식통은 “하마스의 이번 기습 공격이 이스라엘 방어 체제의 중대한 허점을 드러냈고, 이는 하마스와 가자지구에 대한 전략적 접근 방식의 총체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하마스의 공격을 막아낼 것이라고 믿어왔던 2개의 안전장치, 즉 정보 네트워크와 육군 전력의 방어 체계가 모두 이번 기습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하마스의 대규모 무장 공격 징후를 어느 정도 감지하고 군사 도발 가능성을 반복해서 경고해왔다고 복수의 국방부 고위 관료가 NYT에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 중인 사법제도 개편으로 이스라엘 내부가 심각하게 분열해 외부 공격에의 대응력이 약화했다고 무장세력이 판단하면서 공격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하마스의 대규모 작전 계획 징후를 일부 파악하긴 했지만, 기습의 명확한 그림을 그리는 데는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 군 기지와 도시를 습격한 하마스 대원 250명의 정교한 침투 준비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하마스 대원들이 분리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지역을 침투한 방식을 두고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방어 축으로 여겨졌던 이스라엘 방위군의 미숙한 대응도 이스라엘 입장에선 허점이 드러난 부분이다.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지구에서 벌인 군사 작전은 주로 하마스 지도자를 표적으로 한 공습 작전이었다.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이 전면적으로 발발할 경우 이스라엘은 물론 팔레스타인 역시 인명 피해가 너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고, 이 때문에 이스라엘군은 지상 작전은 매우 제한적으로만 수행해왔다.또 무장세력을 지상 작전으로 격퇴한다고 해도 인구 수백만명이 거주하는 가자지구를 통치하기엔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도 이스라엘은 지상 전면전을 최대한 피하려고 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하에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가 세력을 점점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기존의 전략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NYT에 전했다. 이는 ‘정보 실패’ 사태와 맞물려 이스라엘 방위군이 하마스 대원 침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분리장벽 인근 지역 군 기지와 민간인이 공격받는 사이 이스라엘 방위군의 투입은 지연됐고,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 시설이 쉽게 무너지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유포했다. 막강한 정보력과 이를 토대로 한 공습 위주의 군사전략은 이번 기습으로 총체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결국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 명백하고, 주변 아랍국가와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에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이스라엘 국방부 한 고위 관료는 NYT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다른 선택을 할 여지를 남기지 않았으며, 가자지구로의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 내정 불안 틈타 기습 공격… 최강 ‘아이언 돔’도 뚫렸다

    이스라엘 내정 불안 틈타 기습 공격… 최강 ‘아이언 돔’도 뚫렸다

    이슬람 무장세력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유혈사태로 점철돼 온 중동 정세가 다시금 극도의 혼미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의 중동 내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화된 가운데 격렬한 반정부 시위 등으로 야기된 이스라엘의 정정 불안, 중동 평화 무드에 제동을 걸려는 하마스의 계산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실세인 무함마드 데이프는 “2021년 10일 전쟁 이후 18개월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도시 공습, 예루살렘 성지 분쟁 지역인 알아크사에서의 폭력, 유대인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인 공격 증가, 16년간의 봉쇄정책 등 일련의 행동에 대한 보복”이라며 공격을 정당화했다. 하마스는 약 23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를 2007년부터 장악해 왔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곳을 철저히 고립시켰다.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장벽을 세워 주민들의 이동할 자유를 제한하고 생필품 반입을 제한했으며 정기적 공습을 가하는 강력한 봉쇄정책을 폈다. 이집트도 남쪽 라파와 맞닿은 국경을 통제하면서 가자지구는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 불려왔다.가자지구는 실업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경제가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팔레스타인과 구호 단체들은 “집단적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유엔인도주의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올해 들어서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700회 이상 공격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다 횟수다. 하마스의 이번 대규모 공격은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입법 권력을 무력화시킨 뒤 사법부마저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던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해 시오니즘(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민족 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한 민족주의 운동)을 지향하는 극우파와 손잡고 재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정부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이스라엘 영토에 강제 합병시키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의 극우 정책 기조가 통제 불가능해 보이자 팔레스타인의 불안은 더욱 가중됐다. 미 외교협회(CFR)의 중동 전문가 스티븐 쿡은 8일 “팔레스타인의 기습 공격이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군 쿠드스군의 지도자 에스마일 카니 장군이 이스라엘을 도발하기 위해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슬라믹 지하드의 역내 지도자들과 만났다”고 분석했다. 쿡은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한 ‘사법 개혁’에 반발한 반대파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이란과 하마스 등 무장세력은 이스라엘이 약해졌다고 판단했고, 이것이 공습 결정의 계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하마스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기습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군 안보 당국의 ‘정보 실패’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CNN은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인 신베트(국내 첩보)와 모사드(해외 첩보), 방위군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하마스의 공격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속절없이 뚫린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의 로켓 방공망인 ‘아이언 돔’을 도입했고, 감지장치가 있는 스마트 국경 시스템과 지하 벽을 2021년 말 구축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에서 이 같은 방어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 공습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미국의 중동 화해 전략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대가로 미국과 방위 조약을 협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지원을 중단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대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이날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사우디는 중립 입장을 보였다. 지난 3월 이란은 적대관계인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고 이스라엘과 사우디도 미국 중재로 관계 정상화를 논의 중이었지만 당장 영향을 받게 됐다. 사우디의 요구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하는 ‘양보’를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지만, 이번 공습으로 무산됐다. 이란이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폴리티코는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레바논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만나 이스라엘의 군사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는 이란의 지원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직 미 정부 관계자도 “이란의 사전 인지와 동의 없이 하마스의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또 다른 전쟁의 발발로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외교정책은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게 미국의 지지를 전달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서안의 평화 유지를 당부했다.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이후 극우화 움직임으로 최근 관계가 나빠졌지만 이스라엘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용어 클릭 ●하마스 아랍어 ‘이슬람 저항운동’을 의미한다. 1987년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거에 대항한 팔레스타인 최초의 민중봉기 이후 팔레스타인 해방을 주장하며 무장 게릴라 활동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파괴를 목표로 삼고 있다.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철수하면서 차차 입지를 강화해 이듬해 총선에서 승리하며 마흐무드 압바스 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파타 정권을 축출하고 가자지구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 [분석] 하마스는 왜 지금 이스라엘을 공격했을까

    [분석] 하마스는 왜 지금 이스라엘을 공격했을까

    이슬람 무장세력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유혈사태로 점철돼 온 중동 정세가 다시금 극도의 혼미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의 중동 내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화된 가운데 격렬한 반정부 시위 등으로 야기된 이스라엘의 정정 불안, 중동 평화 무드에 제동을 걸려는 하마스의 계산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실세인 무함마드 데이프는 “2021년 10일 전쟁 이후 18개월간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도시 공습, 예루살렘 성지 분쟁 지역인 알아크사에서의 폭력, 유대인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인 공격 증가, 16년간의 봉쇄정책 등 일련의 행동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번 공격을 정당화했다. 하마스는 약 23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를 2007년부터 장악해왔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곳을 철저히 고립시켰다.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장벽을 세워 주민들의 이동할 자유를 제한하고 생필품 반입을 제한했으며, 정기적으로 공습을 가하는 강력한 봉쇄정책을 폈다. 이집트도 남쪽 라파와 맞닿은 국경을 통제하면서 가자지구는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 불려왔다. 가자지구는 실업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경제가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팔레스타인과 구호 단체들은 “집단적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전직 미국 외교관 에런 데이비드 밀러는 “하마스는 아랍 국가에서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돈이 부족해지고, 이스라엘에서 일할 수 있는 노동자의 허가를 제한하자 불만을 품어 왔다”고 말했다. 유엔인도주의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올해 들어서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700회 이상 공격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다 횟수다. 하마스의 이번 대규모 공격은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입법 권력을 무력화시킨 뒤 사법부마저 장악하려는 시도가 있던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해 시오니즘(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민족 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한 민족주의 운동)을 지향하는 극우파와 손잡고 재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정부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이스라엘 영토에 강제 합병시키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의 극우 정책 기조가 통제 불가능해 보이자 팔레스타인의 불안은 더욱 가중됐다. 미 외교협회(CFR)의 중동 전문가 스티븐 쿡은 8일 “팔레스타인의 기습 공격이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군 쿠드스군의 지도자 에스마일 카니 장군이 이스라엘을 도발하기 위해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슬라믹 지하드의 역내 지도자들과 만났다”고 분석했다. 쿡은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한 ‘사법 개혁’에 반발한 반대파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이란과 하마스 등 무장세력은 이스라엘이 약해졌다고 판단했고, 이것이 공습 결정의 계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마스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기습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군 안보 당국의 ‘정보 실패’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CNN은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인 신베트(국내 첩보)와 모사드(해외 첩보), 방위군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하마스의 공격을 사전에 예측을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속절없이 뚫린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의 로켓 방공망인 ‘아이언 돔’을 도입했고, 감지장치가 있는 스마트 국경 시스템과 지하 벽을 2021년 말 구축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에서 이같은 방어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 공습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가 미국의 중동 화해 전략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대가로 미국과 방위 조약을 협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지원을 중단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대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란은 이날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사우디는 중립 입장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48년 건국 이래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 허용 전까지 관계 정상화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에 있는 국가들의 적대적 관계를 해소해 중동에 대한 간섭을 줄이려고 노력해왔다. 지난 3월 이란은 적대관계인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고 이스라엘과 사우디도 미국 중재로 관계 정상화를 논의 중이었지만 당장 영향을 받게 됐다. 사우디의 요구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하는 ‘양보’를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지만, 이번 공습으로 무산됐다. 이란이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폴리티코는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레바논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만나 이스라엘의 군사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하마스는 이란의 지원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직 미 정부 관계자도 “이란의 사전 인지와 동의 없이 하마스의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존 한나는 “이번 공격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에서 시작되었다”며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평화를 향한 모멘텀을 탈선시키려는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은 바위처럼 단단하고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또 다른 전쟁의 발발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외교정책은 또다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공화당은 ‘미국이 전격 동결해제한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8조원)가 하마스의 공격 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외교정책인 중동 데탕트(화해) 전략을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에 미국의 지지를 전달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 서안의 평화 유지를 당부했다.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 이후 극우화 움직임으로 최근 관계가 나빠졌지만, 이스라엘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신원식 “북 도발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

    신원식 “북 도발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

    윤석열 정부의 두번째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된 신원식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강력한 대북 경고와 함께 장병 정신력 강화를 강조했다. 신 장관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장관 취임식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 적의 추가 도발 의지와 능력을 분쇄하겠다”면서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를 구축하겠다. 응징이 억제이고, 억제가 곧 평화”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정예 선진 강군’ 건설을 위한 5가지 중점 과제를 제시하면서 ‘장병 정신전력 강화’를 첫번째로 꼽았다. 그는 “우리 장병들을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시키겠다”면서 “무엇을 지키고, 누구와 싸우며, 어떻게 이길 것인지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국가관, 대적관, 군인정신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국방태세 구축 ▲한미동맹 강화 및 연합방위태세 발전 ▲‘국방혁신 4.0’ 가속화 ▲선진 국방문화 조성을 제시했다. 이·취임식이 끝나고 합참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전군 주요 직위자(지휘관)와 화상회의를 연 신 장관은 군사대비태세를 보고받은 뒤 “그동안 북한은 우리 정부 집권 2∼3년 차에 대형 도발을 감행해왔다”면서 “‘응징이 억제고, 억제가 평화’라는 생각으로 만약 적이 도발하면 첫째, 즉각 응징하라. 둘째, 강력히 응징하라. 셋째, 끝까지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신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 재가 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현충원 방명록에는 “정예 선진 강군 건설에 신명을 바치겠다”고 적었다.
  • 유인촌·신원식, 현충원 방명록에 “국민에 희망·위로” “정예 선진 강군”

    유인촌·신원식, 현충원 방명록에 “국민에 희망·위로” “정예 선진 강군”

    유인촌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신원식 신임 국방부 장관이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유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안을 재가한 이날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헌화·분향했다. 그는 현충탑에 묵념한 뒤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뜻을 받들어! 문화로 국민들에게 희망과 위로를…!”이라고 적었다. 2008~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역대 최장수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 장관은 같은 부처 장관을 두 번째 역임하게 됐다. 지난 5일 유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여야 합의로 적격과 부적격 의견이 병기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유 장관은 오는 10일 문체부 국정감사에 참석한 뒤 11일 문체부 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열 예정이다. 신 장관도 이날 윤 대통령의 임명 재가 후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았다. 방명록에는 “정예 선진 강군 건설에 신명을 바치겠다”고 적었다. 신 장관은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장관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를 구축하겠다. 응징이 억제이고, 억제가 곧 평화”라며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 적의 추가 도발 의지와 능력을 분쇄하겠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이·취임식 후 합참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전군 주요 직위자와 화상회의를 했다.
  • 신원식 신임 국방장관 “北 도발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

    신원식 신임 국방장관 “北 도발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

    신원식 신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 적의 추가 도발 의지와 능력을 분쇄하겠다”고 7일 밝혔다. 신 장관은 이날 오후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장관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를 구축하겠다. 응징이 억제이고, 억제가 곧 평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장관은 ‘정예 선진 강군’ 건설을 위한 5가지 중점 과제로 ▲장병 정신전력 강화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 구축 ▲한미동맹 강화 및 연합방위태세 발전 ▲‘국방혁신 4.0’ 가속화 ▲선진 국방문화 조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장병들을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시키겠다”면서 정신전력 강화를 가장 먼저 강조하면서 “무엇을 지키고, 누구와 싸우며, 어떻게 이길 것인지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국가관, 대적관, 군인정신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장병은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군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는 ‘군인다운 군인’이 되자”고 호소했다.신 장관은 또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연합방위 태세를 발전시키겠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올해 ‘워싱턴 선언’과 ‘핵협의 그룹(NCG) 출범’을 통해 70년 한미동맹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를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의 핵전력과 우리의 첨단 재래식전력을 통합해 대북 억제력의 완전성을 제고하겠다”며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화하고, 양국 간 국방과학기술 협력체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해온 국방정책 로드맵인 ‘국방혁신 4.0’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면서 “첨단과학기술을 국방 전 분야에 접목해 전쟁 패러다임 변화와 병역자원 감소에 대비하겠다”며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축하고, 신영역 작전수행체계를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선진 국방문화 조성과 관련해서는 “장병 인권도 사회변화에 부응해 개선하겠다”며 “초급간부 등 장병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복무하고,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는 ‘최선’이 아닌 ‘최악’을, 적의 ‘선의’가 아닌 ‘악의’를 전제로 대비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선의가 북한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국방장관 이·취임식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주요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취임식이 끝나고는 합참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전군 주요 직위자(지휘관)와 화상회의를 했다.신 장관은 이 회의에서 군사대비태세를 보고받은 후 “그동안 북한은 우리 정부 집권 2∼3년 차에 대형 도발을 감행해왔다”면서 “‘응징이 억제고, 억제가 평화’라는 생각으로 만약 적이 도발하면 첫째, 즉각 응징하라. 둘째, 강력히 응징하라. 셋째, 끝까지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1592년 4월 13일(음력) 임진왜란이 발발했는데, 그로부터 1년여 전인 1591년 3월 8일(양력) 이순신 장군께서 전라좌수사로 부임하셨다”며 “우리도 그때 당시 전라좌수영 장졸의 심정으로 대비태세를 잘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신 장관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 재가 후 첫 일정으로 서울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현충원 방명록에는 “정예 선진 강군 건설에 신명을 바치겠다”고 적었다.
  • [외통(外統) 비하인드] 9년 만에 재개된 한일 차관 전략대화, 복구되는 채널만큼 신뢰도 복원될까

    [외통(外統) 비하인드] 9년 만에 재개된 한일 차관 전략대화, 복구되는 채널만큼 신뢰도 복원될까

    2014년 이후 중단된 한일 차관 전략대화올해 ‘셔틀외교’ 복원 이후 관계 개선 분위기 한국과 일본의 외교차관 전략대화가 5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렸습니다. 2014년 10월 이후 중단됐다가 꼭 9년 만에 다시 개최된 한일 차관 전략대화가 올해 복구 궤도에 오른 한일 관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관계가 악화되며 잇따라 중단됐던 한일 간 대화·협력 채널들이 속속 재개되고 있는 만큼 양국 간 신뢰도 다시 쌓아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한일 차관 전략대화는 2014년 10월 제13차 이후 열리지 못했습니다. 당시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로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령 중인 일본 영토’라고 교과서에 표기하는 등 양국 관계가 경색됐기 때문입니다. 이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있었지만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 위안부 합의 사실상 파기 등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됐고 고위급은 물론이고 외교부뿐 아니라 각 부처를 망라해 정부 간 여러 채널이 중단됐습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주요 협력 파트너들과 차관 전략대화 또는 고위정치대화(EU)를 진행해 왔다”면서 “이렇게 9년 가까이 개최되지 않은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 “공동 관심사에 대한 긴밀한 협력 강화될 것” 정상 교류 이어 한일 정부 간 각급 채널 복구 움직임 올해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안을 내놓으며 양국 관계는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비롯해 국내에선 비판 여론이 높았고 여전히 배상 문제가 다 해결되지 못했지만, 윤 대통령이 내린 ‘결단’이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데에는 많은 전문가들도 의의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곧바로 5월 답방으로 서울을 찾으며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됐고, 지난 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일 정상회의로도 양국의 협력 채널이 넓어졌습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가 강제징용 해법을 마련한 뒤 한일 관계가 정상화됐고 이후 정상외교 셔틀외교도 복원되고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외교장관을 포함한 각급에서의 교류와 소통 또한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번 차관 전략대화도 한일 양국 간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소통의 일환이고 이런 소통을 토대로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긴밀한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과 오카노 마시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두 시간 남짓 다양한 현안을 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진 뒤 오찬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외교부는 두 차관이 북한의 도발과 북러 동향 등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전략 구상, 우크라이나 정세, 동아시아 정세 등 지역·글로벌 현안 등 폭넓은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두 차관은 지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위협을 강력히 규탄하고 한미일이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해나가자는 데 공감했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한일 간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습니다. 특히 내년은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수임하게 되면서 한미일이 모두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되는 만큼 이를 계기로 더욱 협력을 키워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또 지난달 26일 있었던 한중일 고위급회의(SOM)에서 협의된 대로 3국 간 협력 채널 재개를 위해서도 계속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오카노 차관은 “한일은 양자관계 및 다양한 국제사회 과제에 파트너로서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국”이라며 “이번 대화가 한일 관계를 한층 진전시키기 위한 외교 당국 간 폭넓은 논의의 기회가 됐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에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20분 남짓 회담하는 등 정상들을 비롯해 양국 간 대화 채널을 분명히 관계가 ‘긍정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풀어야 할 문제들도 많습니다. 서울신문이 오는 8일 ‘김대중·오부치 선언’ 25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의 현 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정리하면서 (☞서울신문 10월 5일자 ‘복구궤도 오른 한일… 과거사 직시 ‘윈윈 협력’ 시대로[DJ·오부치 선언 25주년]’기사 참고) 들어본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거의 공통적이었는데요. 관계 개선의 토대는 마련했지만 아직은 탄탄하지 못한 기반이라는 지적입니다. 양국 간 우호적인 친밀감과 신뢰를 더욱 높이려면 한국과 일본 모두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외교정책뿐 아니라 국내 정치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제언입니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보다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가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기시다 총리의 사견을 전제로 한 유감 표명에서 더 나가기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고 그렇다면 과거사 문제는 원칙대로 끌고가되 이 밖에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가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도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강제징용 배상·독도 영유권·후쿠시마 오염수 등 현안 ‘산적’전문가들 “경제·문화 교류 등 다양한 ‘협력 이익’ 보여줘야”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일 협력은 과거사 화해와 같이 가는 것”이라면서도 “일본이 우리가 원하는 100% 만큼 사과하지 않으면 협력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아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협력을 하다 보면 일본에서도 과거사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겠다는 의견이 힘을 받을 수가 있고, 양국이 가까워질수록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도 “국민들이 ‘한일 관계가 좋아지니 이런 게 편해지는구나’ 하고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협력의 이익이 있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프로젝트들이 필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만 떠올려도 공동 개최라는 상징성으로 거리를 좁힐 수 있었듯 획기적인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도 한일 관계가 좋아졌다는 건 체감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국민들의 마음을 담으면서 한일 관계를 다져나갈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안보 분야로 협력을 강화하지만 국민들은 쉽게 공감하지 못한다”며 문화 교류를 비롯한 ‘재미있는’ 교류들로 양국 국민들의 공감대가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청소년 교류나 경제 협력, 인적·문화 교류 등 무거운 주제를 벗어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함께 풀어가는 과제들이 늘어나면서 서로에 대한 정서와 신뢰가 좋아지고 난 토대 위에서 독도 영유권, 과거사 문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묵직한 현안들을 보다 잘 풀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매우 이상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한일 관계는 10여년간 악화된 ‘마이너스’ 상태였다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것이기도 하니 우선 이상적인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9년 만에 다시 열린 한일 차관 전략대화를 포함한 정부 내 여러 채널들이 다시 소통의 문을 열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으로 보이고, 어렵게 풀기 시작한 기회들이 양국의 ‘마음’을 가까이 할 수 있을지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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