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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다 함께 선진국 문을 열자

    부 불평등, 청년실업 등 난제도 많아 분배 추구해도 성장과 조화도 필요 다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가야 희망에 부푼 가슴으로 황금 개띠해 무술년 새해를 맞는다. 어느 시인은 새해의 의미를 ‘서설처럼 차고 눈부신 희망의 백지 한 장’이라고 했다. 우리 앞에는 또 한 해 동안 그림을 그려 갈 하얀 종이 한 장이 놓여 있다.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우리의 몫이다. 새해는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헌법 제정 7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의 지배와 북의 남침, 외환위기 등 숱한 고난을 슬기롭게 헤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경이롭기만 하다. 그동안 국가의 근본 규범인 헌법은 9차례 발전적으로 개정됐고 대한민국은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해 자유롭고 평화로운 민주공화국으로 발돋움했다. 주권재민(主權在民)의 헌법 정신을 재확인하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한 2017년은 헌정사에 큰 획을 그은 해다. 돌이켜 보면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온 주체는 바로 우리 국민이었다. 위정자가 탐욕에 빠지고 국가가 위기 상황에 내몰렸을 때 국민은 분연히 일어나 나라를 구해 냈다. 근면한 국민성과 뜨거운 교육열, 위기 때 더 강해지는 극복의 유전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을지도 모른다. 드디어 올해 우리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들어선다. 임정 수립 백수(白壽), 정부 수립 고희(古稀)의 잔칫상이라 해도 좋다. 우리 국민은 열심히 일해 온 만큼 잔칫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소득 3만 달러 이상 국가는 세계에 27개국밖에 없다. 명실공히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특히 6개국밖에 없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조건을 갖춘 30-50클럽에 일곱 번째로 가입해 미국, 일본 등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1980년대 ‘아시아의 소룡(小龍)’에서 ‘세계 속의 대룡(大龍)’으로 뛰어오르는 해가 2018년 새해다. 그러나 현실은 달콤한 꿈에 빠져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다. 국민의 살림살이는 팍팍하기만 하다. 부(富)의 쏠림은 더욱 심해져 양극화가 심한 정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위다. 소득 상위 1%가 국민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사상 최고다. 상위 10%의 소득 비중도 48.5%에 이른다. 기업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지만 일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 지난해 OECD 최상위권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고용에는 봄바람이 불지 않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성장과는 무관하게 치솟아 통계 작성 후 28년 만에 최고치(9.2%)로 올랐다. 연애와 결혼마저 포기한 청년 세대의 절망은 저출산이라는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부의 불평등과 고용 감소, 저출산, 노인빈곤, 저성장 등 풀어야 할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줘야 할 시기에 들어섰지만 나라 안팎의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문 정부의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라는 3대 정책 방향은 돌파구를 찾을 패러다임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균형감 있는 실행력이다. 분배에 방점을 두더라고 성장을 게을리하다간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게 뻔하다. 무분별한 복지 확대와 공무원 증원을 통한 ‘큰 정부’는 국가 부채 증가와 후세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도 무조건 내칠 것만은 아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 성장’의 효과로 이어지는지 확인한 다음에 확대해도 늦지 않다. 혁신성장은 중소기업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으로 설명되지만 핵심은 미래 신수종 산업 개척이다. 반도체가 지난해 성장을 주도했듯이 성장을 선도할 신산업 발굴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인공지능이나 전자상거래 분야 등에서 중국은 한국을 추월한 지 오래다. 강소 기업과 유능한 젊은 기업가들이 마음껏 기술개발과 창업에 매진하도록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성장이 절대적 가치가 아니듯이 분배도 절대적 가치는 아니다. 두 이념이 조화를 이루어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역대 최악의 북한 정권과 마주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새해에도 위태로울 것이다. 핵 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의 체제 유지를 위한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의 위험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공포정치를 앞세워 유일 체제를 재건하려는 김정은이 권력 유지에 실패해 내부에서 심각한 투쟁이 벌어진다면 그 결과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와 중국 시진핑, 두 ‘스트롱맨’은 한반도 평화보다는 자국의 이익과 자신의 지지율 상승에 더 관심이 크다. 결국 한반도 안보의 궁극적 책임은 우리 정부와 국민이 져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해야 한다. 정부나 국민이나 안보 의식을 더욱더 가다듬어야 하며 미국이나 중국에 끌려가지 않는 우리만의 안보관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강과 온 어느 한쪽에만 매달리지 말고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닫지 않는 양면 전략이 요구된다 하겠다. 문 정부 집권 2년차에도 개혁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 그러나 각 분야에서 진행되는 ‘적폐청산’은 서서히 피로감을 부르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여전히 ‘정치 보복’의 시선을 거두고 있지 않으며 이념 프레임으로 얽어매고 있다. 과거의 부정과 불의를 따져 고치는 것은 미래의 발전을 위한 개혁의 일환이며 명분도 충분하다. 하지만 과거 청산에 장기간 함몰되면 미래를 향한 전진에 장애가 된다. 70%에 가까운 지지율에 취해 나만이 정의이며 내 방식이 정답이라는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는 틀림없이 부작용과 역작용을 낳는다. 그런 ‘불통’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전 정권의 실패에서 입증되지 않았는가. 다당제하 한국 정치권의 올해 풍향계는 심하게 흔들릴 것이다. 6월 4일에는 제6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치러진다. 지지율 유지와 지난 대선의 판도를 뒤엎기를 바라는 야당들의 공세로 전국이 정치바람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재편과 이합집산은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다. 바람에 휩쓸리지 말고 유능하고 정직한 지역 일꾼을 뽑는 것은 국민, 유권자의 권한이자 의무다. 유권자의 관심과 올바른 선거권 행사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과 지역 발전, 지방 분권의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와 국민 앞에 떨어진 가장 화급한 과제는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다. 성공과 실패에 따라 경제에 미칠 영향도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관심이다. 새 정부의 정강과 정책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려면 일관성과 지속성을 갖춘 행정적 추진력과 국회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정부와 기업, 국회가 유기적으로 혼연일체가 돼 움직여야 1년 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다 함께 맞을 수 있다. 여소야대, 다당제의 정치 상황에서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러나 야당은 생각이 다르다고 사사건건 정부 정책에 발목만 잡는 야당이 돼서는 국민의 지지보다는 외면을 받기가 더 쉽다. 우리 국민과 정치권이 추구해야 할 모토는 정의와 상식이다. 논어 안연(顔淵) 편에 ‘정자정야(政者正也) 자수이정(子帥以正) 숙감부정(孰敢不正)’이란 말이 있다. “정치는 바른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솔선하여 스스로 바름을 행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는가”라는 말이다. 바르고 건전한 의식이 국가와 사회 발전의 굳건한 토양이 된다. 당리당략에 빠져 이권만 챙기는 정치권부터 반성하지 않으면 무술년의 연말에 우리는 또 한번 뼈저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새 정부를 탄생시킨 주체는 노조 세력이 아니라 엄동설한에 삼삼오오 가족이 광장에 나가 국정 농단을 비판했던 평범한 국민들이다. 민노총을 비롯한 노조의 정부에 대한 청구권 행사를 국민은 묵과하지 않는다. 민노총 스스로 외쳤듯이 대한민국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다. 문 정부 또한 기업은 물론이고 노조에도 할 말은 해야 한다. 새해는 선진국으로 들어가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주요한 의미를 담은 해다. 국민이 하나가 돼 함께 뛰어야 대한민국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공동체 의식이 없이는 어떤 목표도 쉬 달성할 수 없다. 불행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남의 말을 경시하고 아집에 빠지는 악폐의 뿌리가 깊다. 성향별, 지역별, 연령별로 떼를 짓는 끼리끼리 문화는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괴담이 양산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차별 인신공격을 가하는 습성은 사회의 건강을 해친다. 이념 갈등은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병폐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관용과 포용의 미덕으로 나부터 마음을 활짝 열고 얼싸안는 사회에 미래가 있다.
  • 올 상반기 한반도 정세 분수령…김정은 신년사에 쏠린 눈

    올 상반기 한반도 정세 분수령…김정은 신년사에 쏠린 눈

    2018년 상반기가 한반도 정세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일 발표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국면 전환 메시지가 담길지 주목된다. 위원장 신년사는 북한의 한 해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절대 지침’인 만큼 김 위원장의 신년사는 올해 한반도 정세를 가늠할 1차 변곡점이 될 수 있다.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대화 제의 등 국면 전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북한은 지난해 대화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대외 전략을 바꿀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이 상당히 높아지면서 북한도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통일부는 “무역 규모와 외화 유입 감소, 공급 부족, 각 부문 생산 위축 등 (제재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미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제안과 함께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 카드까지 꺼냈다.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인 만큼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하지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정부를 향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보수 정권 때와 다름없이 사대 매국과 동족대결에 계속 매달린다면 대화의 문고리조차 잡아보지 못한 선임자처럼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대북 제재가 이어지는 한 대화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또 2017년을 ‘국력을 과시한 해’라고 자평하며 6차 핵실험, ICBM 발사 등을 그 성과로 들었다. 이런 가운데 정경두 합참의장은 지난 30일 항공통제기 E737 피스아이에 탑승해 작전지휘비행을 실시하고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정 의장은 “2018년에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압박과 국내 불안 국면 타개를 위한 전략적 도발을 지속하면서 예기치 않은 곳에서 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트럼프 취임 직후 北에 특사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통령 취임 직후 북한에 비공식 메시지를 전했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 “4개월 도발 없어 희망”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미국의 한 대북 학자(조지프 윤 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 관리들을 만나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없이 4개월을 조용히 지낸 것에 대해 환영한다. 이는 (북·미 관계 개선의) ‘한 줄기의 희망’을 제공한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북한 관리들은 “4개월의 조용한 기간은 화해의 신호가 아니다. 김정은 최고 지도자는 언제든 발사 시험을 명령할 수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북한은 이틀 뒤인 지난 2월 12일 새로운 유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북극성2형’을 발사했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접촉 이틀 뒤 북극성2형 발사 10개월 전 있었던 미국과 북한 간 비공식 접촉은 그동안 보도되지 않았으나 익명을 요구한 참석자의 전언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접촉에는 미국 정부 관계자는 없었다. 북한이 지난 2월 강행한 시험 발사는 한 해 동안 지속한 북·미 긴장 관계의 신호탄이었으며, 실제 북·미 양국 간 긴장 상태가 최고조로 치솟았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규모 6.3의 지진을 일으킨 수소탄 실험을 포함, 총 20차례 이상 핵·미사일 도발에 나섰다. AP통신은 “2017년 새로운 대북 경제 제재와 미국의 군사 공격 위협으로 북핵 위기는 예전보다 훨씬 악화된 가운데, 미국은 (대북 제재에) 북한 정권의 전통적 지지자인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얻어냈고, 20개 이상 국가들이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축소하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새해 여론조사] 45% “北도발 고려 대북지원 조절해야”

    정부가 지난 9월 결정한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집행이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미뤄진 가운데 국민들은 북한의 도발을 고려해 대북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업체인 에이스리서치와 지난 27~29일 실시해 3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인도 지원 결정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5.9%는 ‘북한의 도발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원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31.1%였으며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원을 실행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6.7%였다. ‘모름’과 무응답은 6.3%였다. 정부가 지난 9월 14일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정부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관계없이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진행한다는 기본원칙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며 지원사업은 어렵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1.5%가 ‘대화와 협상을 하되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북한의 도발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일단 압박을 가한 뒤 이를 바탕으로 대화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응답자는 18.8%,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답한 경우는 14.6%였다. ‘모름’과 무응답은 5.1%였다. 대화·협상과 강경대처를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모든 응답층에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새해 여론조사] 68% “국정운영 잘했다”…가장 미흡한 분야는 외교·안보

    [새해 여론조사] 68% “국정운영 잘했다”…가장 미흡한 분야는 외교·안보

    소통·적폐청산 등 긍정평가 높아 北도발·사드 등 부정평가에 영향 올해 집권 2년차를 맞이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전히 70%에 육박하는 높은 국정운영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외교·안보 정책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 직후부터 남북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했지만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멈추지 않는 등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31일 서울신문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1%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20.1%였다. 세부적으로 매우 잘함 30.3%, 다소 잘함 37.8%, 다소 못함 12.4%, 매우 못함 7.6%, 무응답 11.8%였다. 긍정 평가 이유를 묻는 질문에 38.1%가 국민소통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탈권위적이고 파격적인 소통 행보로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노력이 현재까지도 지지도의 ‘고공행진’을 뒷받침해 주고 있는 셈이다. 검찰, 국가정보원을 비롯해 전방위에서 이뤄진 적폐청산(23.4%)도 긍정 평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사회복지 정책(15.1%), 경제 및 일자리 창출(12.1%) 순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7.5% 포인트 증가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북핵 등 안보·외교정책이 28.4%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남북 관계 개선을 공약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베를린 구상’을 발표하고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세워 열정적으로 남북 교류·협력을 추진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9월 제6차 핵실험과 더불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도발을 반복하며 정부의 대북 정책도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또 지난 10월 중국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봉합 및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의문 발표 이후 불거진 ‘3노(NO)’ 입장,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관련 조사 보고서 발표 관련 논란 등이 특히 보수정당 지지층의 부정 평가를 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와 외교, 국방부 등 외교안보라인의 불협화음이 끊임없이 드러난 데다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균형외교’를 외쳤지만 이렇다 할 외교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도 국민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외교정책 외에 경제 및 일자리 창출(20.5%)을 부정 평가 이유로 든 응답자도 많았다. 특히 직업별로는 블루칼라(30.4%)와 자영업자(29.7%)가 상대적으로 높은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적폐청산(18.4%)은 긍정 평가는 물론 부정 평가 이유로도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에이스리서치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으로 취임한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 평가로 나타났으나 임기 7개월이 지난 현시점에 실질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 긍정 평가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9대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41.1%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무술년 신년사 전문

    문재인 대통령 무술년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새해가 밝았습니다. 2018년 올해는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삶이 더 나아지고, 가정에도 웃음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지난해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모두 잘 이겨냈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온 국민이 마음을 하나로 모았고, 큰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경제도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다시 열었고, 3%대 경제 성장률을 회복했습니다. 정치적 혼란과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인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만들어낸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고 귀한 성취입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민 한 분 한 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8년 새해, 국민의 손을 굳게 잡고 더 힘차게 전진하겠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최우선 국정 목표로 삼아 국민 여러분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뜻을 더 굳게 받들겠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이 국민 통합과 경제 성장의 더 큰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새해에는 노사정 대화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대화가 꽃을 피우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조금씩 양보하고, 짐을 나누면 더불어 잘사는 대한민국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치러지는 대회입니다. 평창을 더 많이 사랑하고 응원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이 평창의 성공을 만들 것입니다. 새해 국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1일 대통령 문재인.
  • “2018년 북한과 전쟁 가능성 작다”

    “2018년 북한과 전쟁 가능성 작다”

    2017년 정유년 한 해는 북한의 잇따른 핵과 미사일 실험도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말폭탄 주고받기’로 전쟁 가능성이 높아져 한반도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었다.2018년 새해에도 북한과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미국 전략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는 30일(현지시간) 24년간 미국 국무부에서 근무한 이라크전 참전군인이자 작가 피터 밴뷰런의 기고문을 통해 “만약 북한이 순전히 전쟁 억제력을 위해, 즉 이라크와 리비아의 비핵화 후 미국이 공격한 것처럼 자신들을 공격할 것에 대비해 핵무기를 유지한다고 보면 미국으로서는 전쟁을 치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밴뷰런은 “북한의 국정 철학인 주체사상에 구현된 북한 역사는 생존, 체제 유지가 핵심”이라며 “북한 사람들은 우리가 먼저 사용하지 않으면 그들의 것(핵무기)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압도적 힘의 우위를 가진미국에 무의미하게 선제공격을 해 자신을 파멸에 이르게 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 유엔대표부 대변인을 역임한 조너선 와첼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전쟁이 발발하면 자신이 첫 희생자가 될 것을 알고 있다”며 무모한 행동을 감행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와첼은 “북한 정권은 통치와 생명 유지를 위해 핵무기에 매달리는 것으로 러시아와 중국도 바로 옆 나라에 핵무기가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전면전을 원하지도 않는다”고 진단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인 아이작 스톤 피시 역시 일간신문 USA투데이에 “(2018년에도) 전쟁이 없을 것”이라며 “모든 측면을 따져볼 때 북한은 전쟁을 치를 때 잃을 것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냉정한 두뇌가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신용불량자 된 개성공단 기업인 눈물 닦아 줘야

    개성공단 폐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결정됐다는 그제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 발표에 누구보다 더 충격을 받고 허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북한의 도발이 원인이 됐다고 하더라도 그 중차대한 문제를 공식 의사결정 체계의 토론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박 전 대통령의 초법적 지시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믿기지 않는다. 공단 현금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들어간다는 정부 발표를 믿고 공장 가동을 멈췄는데 이 ‘자금 전용설’ 또한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정보기관의 자금전용 문건이 탈북자의 진술과 정황에 의존한 것이란 대목에서는 기업인의 처지에서는 참담함과 분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애초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해 2월 1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NSC 상임위에서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하기 이틀 전인 2월 8일 이미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통해 통일부 장관에게 개성공단을 철수하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했다는 것이 이번 개성공단 파문의 요체다. 문제는 이런 엄청난 일이 진행 중일 때는 물론이고, 그 뒤에도 입주기업인들이 받았을 고통과 피해가 무시됐다는 점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곳의 피해액은 1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협력업체 1000여곳까지 더하면 전체 손실액을 가늠조차 못할 정도다. 이전 정부는 입주기업에 충분히 지원을 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입주기업인들은 3분의1에 불과한 무이자 대출 성격의 정부 지원을 받았을 뿐이다. 이들 중에는 정부 지원으로는 기업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입주기업인들은 정부를 믿은 죄밖에 없다. 공단을 만들어 놓았으니 그곳에 와서 공장 돌리라는 정부 말을 따른 것이 죄라면 죄다. 문재인 정부는 비록 이전 정권에서 빚어진 일이더라도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입주기업이 본 재산 피해를 복구해 줄 방안이 없는지 해결책을 모색하기 바란다. 당장 개성공단의 문을 다시 열 수 없더라도 공장을 다시 운영하도록 도울 방법도 찾아보기 바란다. 앞으로 어느 정권이나 최고통치권자의 위헌, 위법적인 조치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국민들이 나오지 않도록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개성공단 비대위에서 청구한 공장 전면가동 중단의 헌법소원심판도 조속히 결론을 내려야 한다.
  • [서울광장] 조명균 장관, 신년 할 일/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명균 장관, 신년 할 일/황성기 논설위원

    김정은의 2018년 신년사를 입수했다. 입수 경위는 묻지 말기 바란다. 정말이지 어렵게 손에 넣었으니. 다음은 올해 것과 같은 1만자짜리 신년사 요약이다. “주체혁명사에 일찍이 없었던 국가 핵 무력을 2017년 완성했다. 그 어떤 강적도 우리를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동방의 핵 강국, 군사강국이 되었다. 핵 무력을 바탕으로 자력자강에 총력을 집중해 인민생활 향상을 이루고자 한다. …중략…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제재 책동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선제공격 능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지만, 대화의 문은 결코 닫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이루지 못했지만, 군사적 충돌과 전쟁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북남 관계 개선을 기필코 열어 가야 한다. 우리의 평화통일 의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차원에서 남조선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겠다.” 이틀 뒤면 김정은이 신년사를 발표한다. 눈치챘겠지만 입수했다는 신년사는 페이크 뉴스다.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 관계 개선,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잠시 김정은의 마음이 되어서 만들어 본 가짜 신년사다. 국가 핵 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언한 북한이 나아갈 다음 단계는 크게 두 갈래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첫째, 대화 공세다. 조건 없는 대화를 하겠다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제안에 응하는 것이다. 북한이 원하는 대화는 실무자급이 아닌, 책임자급을 바란다고 봐야 한다. 2000년처럼 조명록 차수 같은 군 책임자나, 지금의 리용호 외무상이 워싱턴에 갈 수 있을 것이다. 거꾸로 매를린 올브라이트처럼 틸러슨 장관이 평양에 가도 된다. 이런 고위급 대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북핵 해결 의지와 재가가 필요하다. 둘째, 조건이 안 맞는 대화보다는 핵·미사일 도발을 6개월~1년가량 중단하는 것이다. 비핵화를 위한 대화 테이블은 없다는 평양 주장처럼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핵 공격 위협을 제거하지 않은, 다시 말해 북·미 수교와 불가침 협정을 손에 넣기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국제사회 제재의 무력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원유 공급 중단이란 북한 경제의 숨통을 끊기 직전까지 도달한 유엔 안보리 결의이지만, 북한이 제재에 굴복해 핵을 포기할 공산은 극히 낮다. 제재로 인해 대중국 교역에 제한을 받고 있는데도 경제성장을 이어 가는 북한이다. 도발 중단이 6개월 이상 이어지면 북·중 국경부터 제재 장벽의 이완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을 벌면서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는 우보(牛步)전략에도 대비해야 한다. 북한 대응이 어느 쪽이건 올해 존재감이 없었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바빠져야 할 2018년이다. 북·미 관계보다 남북 관계가 선행돼서는 안 된다는 종속적·숙명적인 논리에 밀려서는 맨날 방안 퉁소일 수밖에 없다. 2000년 일시적인 북·미 관계 활성화, 2005년 9·19 공동성명, 2007년 핵 불능화 합의 등은 남북 관계 진전이 북·미 관계를 견인하고, 북핵 문제 접근을 유도한 사실은 당시 실무자였던 조 장관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일이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이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회담장으로 불러 북한 입장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브리핑한 일이 새삼스럽다. 2017년 신년사에서도 남북 관계 개선을 강조한 김정은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우리의 군사 당국·적십자 회담 제의를 거부한 것은 핵·미사일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찰떡 공조’를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조 장관과 얘기를 해본들 소득도 없는 시간 낭비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남북 관계를 풀려면 ‘이야기 좀 하자’고 해서는 안 된다. 조 장관은 정부 내에서만 소리를 낼 게 아니라 사표 쓸 각오를 하고 트럼프도 들을 수 있게 목청껏 소리쳐야 한다. 정부서울청사 8층에는 지난해 2월 개성공단 폐쇄와 더불어 철수한 개성공단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가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의 지방 이전을 돕는 ‘잡일’밖에 없는 이들이다. 남북 관계의 바로미터이기도 한 이들이 내년에 개성에서 일한다면 조 장관은 성공한 장관으로 기억될 것이다. marry04@seoul.co.kr
  • 내년 한반도 기상도, 상반기에 달렸다

    내년 한반도 기상도, 상반기에 달렸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를 맞는 내년에도 북핵 및 남북 관계, 중·일 등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2월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는 한반도 정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9일 “김정은 신년사가 내년도 한반도 정세를 가늠하는 가늠좌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면서 평화 공세와 대화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지금부터 평창올림픽, 패럴림픽까지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약화시키거나 해소시키면서 대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그때까지 국제사회가 북한의 7차 핵실험이나 ICBM급 미사일 발사 또는 인공위성 발사 등을 적절하게 억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올 한 해 남북관계가 호전될 것을 기대했지만, 북한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6차 핵실험과 ICBM급 미사일 발사를 이어 가며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 완화와 국면 전환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남북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일 관계는 문재인 정부의 위안부 합의 재검토 선언 이후 내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확대와 관련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협력 등도 중요하다”면서 한·일 간 관계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우리 측으로서는 일본과의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에도 불구하고 안보·경제 등 실질 협력은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투트랙’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일본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국 간 경색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준 국방대 안보대학원 교수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대통령이 재협상이나 파기의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정부의 후속조치에 대해 일본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우리 정부는 투트랙을 하겠다고 하지만 일본은 아무것도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관계는 방중 정상회담 이후 개선 흐름으로 가고 있지만 사드 갈등 여지는 잠복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드 최종 배치 문제를 두고 한·중 군사당국 간 협의에서 중국이 과도한 요구를 해 올 경우 봉인됐던 사드 문제는 내년에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유년을 뒤흔든 사건들

    정유년을 뒤흔든 사건들

    헌정 초유…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했다. 탄핵 20일 만에 박 전 대통령은 뇌물·제3자뇌물·직권남용·강요 등 13개 혐의로 구속됐고, 4월 17일 총 18개 혐의로 기소됐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19대 대통령 문재인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5월 9일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1.1%의 지지를 얻고 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 대통령은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5년 임기를 시작했다. 北 6차 핵실험·ICBM급 도발북한은 올 한 해 동안 15회, 20발의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7월 4일 첫 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했고, 11월 29일에는 화성15형을 발사한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앞서 9월 3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6차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한반도 위기설이 고조됐다. 포항 5.4 강진… 수능 사상 첫 연기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경주(규모 5.6)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특히 포항 강진으로 다음날 예정됐던 대입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됐다. 수험생들의 혼란이 컸지만, ‘안전이 우선’이라는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적폐 수사 속도전… 朴정부 인사 16명 구속문재인 정부가 1호 과제로 ‘적폐청산’을 꼽으면서 검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박근혜 정부 청와대 인사 16명이 구속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다스’ 수사도 최근 시작됐다. 中 사드 경제 보복과 갈등 봉합지난해 7월 주한미군 사드 배치 공식 결정 이후 한한령(限韓令) 등 중국의 경제 보복이 이어졌다. 10월 31일 한·중 외교 당국이 사드 갈등 ‘봉합’ 및 관계 정상화 의지를 담은 협의문을 발표하면서 보복 조치가 조금씩 해제되고 있지만 불씨가 남은 상태다. 제천 화재·타워크레인 붕괴 등 잇단 안전사고올해도 인천 영흥도 낚싯배 참사와 타워크레인 전복 사고 등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대형 사건 사고가 반복됐다. 특히 12월 21일 오후 3시 30분쯤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다쳤다. 최저임금 7530원… 공공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2018년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올해(6470원)보다 16.4% 인상됐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1만원 달성에 한 걸음 다가갔다고 보지만, 경영계는 반발했다. 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 방침에 따라 정부는 지난 7월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 이명박 “나라 안팎 상황 어려워…풍파 거세도 헤쳐 나가야”

    이명박 “나라 안팎 상황 어려워…풍파 거세도 헤쳐 나가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새해를 이틀 앞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 안팎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면서 “새해를 맞는 마음이 적잖이 무거운 것 또한 사실”이라는 소회를 밝혔다.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지난 한 해 여러모로 혼란스럽고 힘든 가운데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해내신 국민 여러분께 경의를 표한다”면서 “새해에는 국민 여러분이 부디 편안하시길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영세상인, 직장인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에 내몰리고 있다. 육상과 해상에서 잇달아 일어나는 자연재해와 대형 사고는 국민들에게 충격과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임계선을 넘어가면서 한반도와 주변 정세는 날로 엄중해지고 있다”는 말로 나라 안팎 상황을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풍파가 아무리 거세고 높아도 우리는 그것을 헤쳐 나가야 한다. 두렵다고 물러서도, 힘들다고 멈추어서도 안 된다”면서 “그럴수록 모두가 합심하여 꿋꿋이 참아내고 전진을 계속해야 한다”는 말로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단합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제기된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별도의 검찰 수사 전담팀이 꾸려진 일을 비롯해 정부·여당의 ‘적폐청산’ 움직임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말한 ‘녹록치 않은 나라 안팎 상황’에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이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9월 28일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대국민 추석인사’ 형식의 글에 유사한 표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시기에 전전(前前)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요즈음 나라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이 난관을 극복하고 중단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대통령을 지내던 시절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유치한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세 번의 도전 끝에 힘들여 유치한 지구촌 잔치다. 그동안의 노력과 준비를 바탕으로 평화와 화합의 결실을 거두어야 한다”면서 “30년 전에 1988년 올림픽이 그랬듯이 세계와 함께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중단” 박 전 대통령 독단적 결정이었나

    지난해 2월 개성공단의 전면 중단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일방적인 구두 지시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는 3개월 동안 보수 정부의 주요 대북 정책을 점검한 결과 이런 내용의 ’정책 혁신 의견서‘를 어제 발표했다. 혁신위는 개성공단 중단 조치에 대해 “법률을 뛰어넘는 초법적 통치행위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개성공단 중단과 관련해 지난 정부의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시 정부는 지난해 2월 10일 오전에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개성공단 중단 방침이 최종 결정됐다고 설명해 왔다. 하지만 NSC 상임위 이전인 지난해 2월 8일 박 대통령이 개성공단에서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그 이후 김관진 당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세부계획을 마련한 뒤 10일 발표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혁신위의 조사가 맞다면 누가 봐도 개성공단 폐쇄 결정 이전에 정부의 공식적인 회의체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기에 혁신위가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 등에 따라 적법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며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절차상의 하자를 제기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안보적 위기 상황 시 ‘통치행위’로서 외로운 결단을 할 수 있다. 회의 자료 등이 없다고 해도 대통령이 비서실장이나 외교안보수석 등 관련 책임자로부터 보고나 의견 교환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통령이 전지전능한 사람도 아닌데 개성공단 폐쇄와 같이 고차원적인 판단이 필요한 중대 사안을 ‘나 홀로 알아서 결정했다’는 식으로 호도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혁신위는 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비판만 했지 왜 그런 조치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배경은 간과하고 있어 아쉽다. 개성공단 폐쇄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라 핵 포기 압박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이끌어내기 위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국제사회가 중국에 ‘뒷문’을 열지 말고 대북 제재에 동참하라고 요구하는데 우리는 북의 ‘달러 박스’로 활용되는 개성공단을 계속 가동하는 것도 무리였다. 이런 점 등을 깡그리 무시하고 전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을 부정만 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나 다름없다. 혁신위의 지적처럼 통일정책은 정치적 당파성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연속성을 갖고 대대손손 뻗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혁신위는 여건 조성이 되면 개성공단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북 경협의 상징이자 남과 북이 통일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는 평화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정치적 의미를 감안한다면 개성공단은 언젠가는 가동돼야 한다. 하지만 북의 핵·미사일 도발로 그 어느 때보다 위기 국면인 지금 개성공단 재개를 운운할 때는 아니다.
  • 유승호 채수빈 ‘로봇이 아니야’ 휘몰아치는 감정 “연애 만렙 스킬”

    유승호 채수빈 ‘로봇이 아니야’ 휘몰아치는 감정 “연애 만렙 스킬”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소로·이석준, 연출 정대윤·박승우, 제작 메이퀸픽쳐스)가 유승호와 채수빈의 쫄깃한 밀당 스킬로 시청자들의 연애욕구에 불을 지폈다.지난주 방송에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인간 알러지’라는 희귀병을 갖고 있는 ‘김민규’(유승호)와 고장난 휴머노이드 로봇 ‘아지3’를 대신해 로봇 행세 알바를 하고 있는 ‘조지아’(채수빈)는 로맨틱한 심멎 키스로 핑크빛 분위기를 한껏 뿜어내 두 사람의 달달한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7일 방송된 ‘로봇이 아니야’ 13, 14회에서는 지난 방송에 이어 유승호와 채수빈의 설렘 가득한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핑크빛과는 180도 상반된 태세 전환으로 연애 만렙 고수들이 한다는 밀당 스킬을 선보인 두 사람의 단짠 로맨스가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간 밀당은 커녕 서로에게 자신의 마음을 숨김 없이 보여주며 직진커플의 진면모를 드러내 여심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민규와 지아가 고급 연애 기술인 ‘밀당’을 시작하게 된 것. 민규는 지아에게 “어제 같은 행동은 두 번 다시 하면 안된다”고 타이르듯 말하며 자신과 지아가 나눈 첫 키스에 대해 마음에도 없는 후회를 드러냈다. 이에 지아는 “어제 주인님과 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고 받아치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을 선보여 오히려 민규의 애를 태우는 등 수준급의 밀당으로 쫄깃한 연애 스킬을 뽐내 안방극장의 폭소를 유발했다. 지아의 귀여운 도발에 걸려든 민규는 자신의 분을 이기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자신의 연애 코치인 ‘선혜’(이민지)에게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모든 상황을 마치 예상했다는 듯 선혜는 “어느 한 쪽이 쌩까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밀당이 시작되거든요”라며 두 사람 사이에 시작된 밀당 로맨스에 확인 사살을 날리며 앞으로 민규와 지아의 단짠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이처럼 ‘로봇이 아니야’에서 유승호와 채수빈은 고급 연애 스킬인 밀당부터 돌직구 직진 스킨쉽까지 흥미진진한 단짠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서로에게 길들여지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아지3의 진짜 정체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로봇이 아니야’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유승호와 채수빈의 알콩달콩 연애 스킬은 놓칠 수 없는 시청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한편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러지’로 연애를 해 본 적 없는 남자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로봇 행세를 하는 여자가 만나 펼치는 로맨틱코미디로 오늘 밤 10시 15회와 16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사학 스캔들’ 넘고… 장기 집권·개헌 발판 다진 아베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사학 스캔들’ 넘고… 장기 집권·개헌 발판 다진 아베

    고이케 위협 등 고비 넘기고 국회해산 후 총선 자민당 압승 2020년부터 자위대 발효 선언2017년은 집권 5년차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초장기 집권 및 헌법 개정의 교두보를 확보한 해였다. 아베 총리는 올 초 자신과 부인 아키에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로 최대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야당의 분열과 북한 핵·미사일 도발 등을 틈타 국회 해산의 승부수를 던졌고, 이어진 총선에서 자신이 총재로 있는 자민당의 압승을 이끌어냈다. 극적인 기사회생은 그의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22일 치러진 총선에서 자민당은 공명당과 함께 연립여당 단독으로 313석을 획득, 개헌 발의선(전체의 3분의2 의석)을 확보하며 장기 집권의 기반을 굳혔다. 반면 앞서 7월 실시된 도쿄도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의 도민퍼스트회는 55석을 획득, 도의회 제1당이 되며 아베 총리를 위협했지만 정작 총선거에서는 50석에 그쳐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아베 총리는 전후 최장수 총리 자리까지 노리게 됐다. 올 3월 자민당은 총재 임기 규정을 ‘연속 2기 6년’에서 ‘연속 3기 9년’으로 고쳤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로 총 2194일을 재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1980일) 등을 따돌리고 통산일수 기준으로 역대 5위에 올라 있다. 아베 총리는 연장된 집권기간 동안 헌법 개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이미 지난 5월 헌법에 자위대 존재 근거를 명기해 2020년부터 발효시키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비판적인 여론과 당내 이견 등으로 연내에 자민당의 자체 개헌안을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작업은 더욱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월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가지며 미·일 공조체제를 공고히 다지는 등 외교적으로도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에도 개인적인 친밀감을 바탕으로 두 정상은 긴밀한 유대를 과시했다. 이들은 중국 견제를 핵심으로 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선언하기도 했다.정국 장악과 대미 관계의 틀을 다진 아베 총리는 2012년 이후 악화돼 온 중국과의 관계도 정상화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11월에는 게이단렌, 일·중경제협회 주도로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가 250명이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1989년 즉위한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중도 퇴위가 큰 화제였다. 이달 초 정부는 2019년 4월 30일을 일왕 퇴위 날짜로 확정했다. 나루히토 왕세자가 다음날인 5월 1일 즉위해 보위를 잇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서태지, 캐럴 부르는 딸 근황 공개 “육아에 힘쓰고 있어요”

    서태지, 캐럴 부르는 딸 근황 공개 “육아에 힘쓰고 있어요”

    가수 서태지가 자신의 근황과 딸의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지난 24일 서태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과 함께 동영상 한 개를 올렸다. 영상에는 서태지, 이은성 부부의 딸 정담 양의 모습이 담겼다. 손전등을 손에 쥐고 캐럴을 흥얼거리는 정담 양의 모습은 귀여운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서태지는 “이제 연말이라 지난 1년을 돌아보니 2017년도 즐거운 일들이 가득했던 것 같은데요. 특히 우리가 25주년을 맞이해 공연을 준비하고 또 함께했던 그 시간들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라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서태지는 “음악작업, 데뷔 25주년 공연영상작업, 그리고 여전히 육아에 힘쓰고 있어요”라며 딸바보 아빠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최근엔 매년 한번은 만날 기회가 있어서 좋았는데 이제 드디어 진정한 암흑기가 온 것 같군요. 내년엔 어찌될지 모르지만 일단 2018년엔 멋진 25주년 공연영상을 만날 수 있을테니 기대해줘요”라며 내년 활동 계획을 밝혔다. 한편, 서태지는 지난 2013 아내 이은성과 결혼해 지난 2014년 8월 딸 정담 양을 출산했다. 다음은 서태지 페이스북 전문. 멋진 2017 안녕! 메리 크리스마스~ 오랜만이예요. 날씨가 엄청 추워졌는데 다들 씩씩하게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요.언제나 처럼 일년중 가장 낭만적인~ 시간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어요 ^^ 이제 연말이라 지난 1년을 돌아보니 2017년도 즐거운 일들이 가득했던 것 같은데요. 특히 우리가 25주년을 맞이하야~ 공연을 준비하고 또 함께했던 그 시간들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그런데 우리가 못본지 3달도 안됐는데 어째서 벌써 1년은 지난것 같은 기분이 들까요? ㅎㅎ 맞아요 이번 공연은 저도 여러분들도 모두 후유증이 좀 컷었던것 같죠?이번 공연이 끝나고는 왠지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이렇게 매일 공연하고 여러분 만나면 참 좋으련만.. 그리되지는 못했죠 ^^그래도 이번 공연은 25년간의 우리의 많은 이야기들을 25곡의 노래로 잘 풀어낼수 있어서 아주 좋았어요. 여러모로 뜻 깊었던 공연 이었지만 무엇보다 25년이 흐른 지금에도, 나의 오랜 친구들에게 “아직도 사랑한다고” 라는 말을 전할수 있어서 셀레이던 공연이 아니었나 싶군요~ 하지만 아무리 후유증 들이 있더라도 그 뭐냐.. 주추따위로 나를 도발 하다니요 ㅎㅎ 분명 “까불지 말라” 경고 했거늘 이젠 전혀 말을 들어먹지를 않는군요 ;;그래도 빵빵 터지는 작품들을 선사해주어 고맙게 잘 보았어요.하지만 너희들의 까불력은 결코 잊지 않을게요 ㅋㅋ 나는 요즘은 특별히 근황이라 할 만한 건 없고요.음악작업, 25공연영상작업, 그리고 여전히 육아에 힘쓰고 있어요.담이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고요 담이는 곧 공룡들을 다시 살려낼 과학자가 될거라 하니 이제 쥬라기 공원 입장 피케팅 (특별출연 서밴)을 준비해 둬야할거예요 ㅋㅋ 우리가 최근엔 매년 한번은 만날 기회가 있어서 좋았는데 이제 드디어 진정한 암흑기가 온것 같군요 ㅠㅠ내년엔 어찌될지 모르지만 일단 2018년엔 멋진 25주년 공연영상을 만날수 있을테니 기대해줘요. 아쉽지만 또 이제 인사할 시간 이네요. 2017년은 뜻깊은 시간 만들수있어서 정말 고마웠고요.오늘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 되길 바랄게요.그리고 내년에도 2018 WE‘LL TAKE IT ALL !! 할수있길 ~ (우추 가사 1,2,3절 도 쫌~ 마스터!!)그럼 모두들 건강히 잘 지내요 ^ ^ 요건 작년 영상 이지만 여행중에 찍은 담캐롤송 올려요. 긴뿔달린 토끼를 다시 찾은 그때쯤임 ㅋㅋ사진=페이스북, 서태지컴퍼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제재 어기고 해상에서 北에 몰래 석유 팔아 온 中

    북한 선박들이 서해 공해상에서 중국 선박들로부터 유류 등을 공급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안보리가 9월 북한에 대한 석유 정제품 수출을 대폭 제한하자 북한과 중국은 이 같은 ‘공해상 밀수’라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석유를 거래하는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핵·미사일 관련 물품도 중국 기업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고 한다. 북·중 간 유류 등의 밀거래는 아무리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한다고 해도 중국이 ‘뒷문’을 걸어 잠그지 않는 한 ‘백방이 무효’임을 여실히 보여 준다. 북한 선박들은 지난 10월 이후 최근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중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선박들로부터 유류 등을 넘겨받았다고 한다. 미국이 확보한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북한 선박이 중국 선박 등으로부터 원유 등을 옮겨 싣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북한과 중국이 서해상에서 대규모 밀수를 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미국이 지난달 21일 조선능라도선박회사 등 북한 해운·무역업체 6곳과 이 회사의 보유 선박 20척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올리고, 지난 22일 유엔 안보리가 정유제품 공급을 기존의 90%가량을 줄이는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도 바로 유류 밀거래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하지만 중국은 이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겉으로는 발을 맞추는 듯하면서 뒤로는 북한에 생명줄을 이어 주는 표리부동한 작태를 벌이고 있다. 2006년 북핵 1차 실험 후 유엔의 대북 제재(10차례)에도 중국은 궁지에 몰린 북을 돕는 형님 역할을 해 왔다. 일찌감치 중국이 북한으로 가는 원유 파이프를 잠갔다면 북의 핵 폭주에 제동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북의 위험한 핵 도박에는 중국의 책임이 크다. 핵 불장난을 치는 북에는 그렇게 관대한 중국이 반면 우리에게는 치졸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 북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자위권 확보 차원에서 배치한 사드를 놓고도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경제 보복 등을 하고 있다. 굴욕 외교라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사드 3불(不) 선언과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중 관계를 정상화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를 비웃기라도 하듯 금지했던 한국 단체 관광을 풀었다가 다시 차단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영문도 모르고 중국에 당하기만 하고 있다. 지금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는 “주한 미군 가족들을 바로 철수시킬 수 있는 비상대응 계획을 갖고 있다”, “한반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등의 얘기까지 나온다. 미국이 중국의 역할론을 거듭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런 긴박한 국면에 중국이 엉뚱하게 북한 편들기에 나선 것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배신행위나 다름없다. 중국은 “북은 핵을 가져도 되고 남은 사드도 안 된다”는 억지 논리를 중단하고,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도리다.
  • [2017 월드리뷰] 지독한 美우선주의, 세계를 뒤흔들다

    [2017 월드리뷰] 지독한 美우선주의, 세계를 뒤흔들다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 사회가 급변했다. 다민족·다인종 국가로서 그동안 이어졌던 미국의 정치·사회 시스템은 이후 큰 변화를 시작했다.‘미국 우선주의’를 최고 가치로 삼은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했으며, 기존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의 일방적인 재협상을 요구했다. 오랜 친구 유럽연합(EU)과도 갈등을 마다하지 않았다.미국의 올해 최대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이다. 미 역사상 유례없이 취임사에서 ‘살육‘(Carnage)이란 단어를 쓸 정도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은 미국 변화의 예고편이었다.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등 중동·아프리카 7개국 국적자와 난민의 입국을 90일 동안 금지하는 반(反)이민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민 보호가 명분이었다. 중동 국가뿐 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들이 반이민행정명령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미 법원이 반이민행정명령의 효력집행 정지처분을 내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첫 고배를 마셨지만 한 차례 행정명령 수정과 헌법 소원 등을 거쳐, 12월 4일 연방대법원에서 효력을 인정받았다. 4월 6일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다. 대선 기간부터 대중 무역 적자를 거론하며 중국과 무역 전쟁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핵 해결에 의기투합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을 유예했다. 5월 1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운을 가를 로버트 뮬러 특검이 임명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러시아 공모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의 파장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장(FBI) 전격 해임과 연결되면서, 법무부가 뮬러 전 FBI 국장을 특검으로 임명했다. 뮬러 특검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최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폴 매너포트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 기소했다. 특검의 칼끝이 점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6월 19일 북한 억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이 더해지면서 대북 강경 기류도 한층 강해졌다. 또 8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라는 초강경 대북 경고 발언에 북한이 ‘미국령인 괌 포격’ 위협으로 맞받으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9월 3일 6차 핵실험에 이어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급(ICBM)인 ‘화성15형’ 발사에 나섰다. 특히 ‘화성15형’의 유효 사거리가 1만 3000㎞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북·미 협상의 ‘게임체인저’로 작용할 전망이다. 8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의 협상으로 지목한 한·미 FTA 재협상이 시작됐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비디오콘퍼런스로 한·미 고위급 회의(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했다. 산업부는 12월 18일 국회 보고 등 국내 절차를 마쳤고 조만간 본격적인 재개정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10월 1일에는 미국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총격범 스티븐 패덕이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무차별 난사를 해, 모두 59명이 숨지고 527명이 다쳤다. 대형 참사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총기 규제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10월 5일 뉴욕타임스(NYT)의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혐의 보도로 시작된 ‘미투 캠페인’(나도 당했어·성폭력 고발 운동)이 미국의 연예계뿐 아니라 언론계와 정치권까지 확대되면서 ‘낙마’가 잇따랐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미 의회의 공식 조사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월13일 이란 핵협정 인증 거부와 12월6일 예루살렘 선언에 나서면서,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공식 인정하면서 팔레스타인 등 중동 국가에 유혈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2월 18일에는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했다. 미국 우선주의에 바탕을 둔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전략은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이익과 가치에 반하는 방향으로 세계를 움직이려는 ‘경쟁자’로 명시했다. 특히 북한을 17번이나 거론하면서 이란과 함께 ‘불량 정권’으로 낙인찍었다. 12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법인세를 35%에서 21%로, 14% 낮추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세제개편안(감세안)에 서명했다. 1986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인 1조 5000억 달러(약 1623조원) 규모의 감세가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주요국 중 가장 법인세가 낮은 ‘기업 하기 좋은 국가’로 변신하면서 민간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감세의 혜택이 대기업과 상위 1% 고소득자에게 집중되면서 ‘부자 감세’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틸러슨 “北 도발 계속 땐 국방장관회의 검토”

    틸러슨 “北 도발 계속 땐 국방장관회의 검토”

    “김정은 행동 갈수록 예측 불가능 서로 오해 없게 대화 필요” 밝혀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북한이 도발 행동을 계속하면 국제적 압력 강화를 위해 다음달 캐나다에서 여는 관련국 외교장관 회의에 더해 이후 국방장관 회의 개최도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미·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지난 15일 뉴욕에서 열린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외교장관 회의는 세계 각국이 한반도 정세에 책임을 지고 있음을 확인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지적한 뒤 “외교장관 회의 후에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을 계속하면 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에 대해 군사적 대응을 준비하기 위한 국제적인 연대를 강화하자는 입장을 내포하고 있다고 기사는 분석했다. 통신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장관 회의에 더해 군사적 대응을 더 연상시키는 국방장관 회의를 가시권 안에 두고 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대북 포위망을 철저히 구축해 핵개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방장관 회의가 열리면 일본도 참가 요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망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와 함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행동이 갈수록 예측할 수 없게 된 만큼 서로의 생각을 잘못 읽지 않도록 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에 의해 국제적 제재 체제가 손상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북한이 대화에 응하더라도 대가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음달 캐나다 외교장관 회의에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초청하겠다는 생각도 보였다. 이는 북한이 핵 포기를 향한 협상에 응하면 IAEA에 의한 검증을 재개할 수 있음을 보여 줘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는 자세를 나타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틸러슨 장관이 회담에서 밝혔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지난 19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연대를 보여 주기 위한 외교장관 회의를 내년 1월 16일 캐나다 측과 밴쿠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쟁에 직접 참전했거나 유엔군을 도운 국가들이 이 회의의 초청 대상이며, 한국과 일본도 참석할 예정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응원 함성 대신 캐럴… 합창으로 가득찬 축구장

    응원 함성 대신 캐럴… 합창으로 가득찬 축구장

    독일 베를린에 있는 ‘슈타디온 안데어알텐 푀르스테라이’는 매년 성탄 전야를 하루 앞둔 밤에 2만 8000여 좌석이 가득 들어찬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 리그 우니온 베를린이 홈 구장으로 쓰고 있지만 겨울 휴식기라 경기가 열리지 않아도 90분 동안 성탄 캐럴 콘서트가 펼쳐지기 때문이다.유명 연예인이나 오페라 가수가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우니온 베를린의 팬들이 입을 모아 성탄 캐럴을 부르는데 매년 입장권이 매진되는 인기를 끌고 있다. 유래는 이렇다. 2003년 우니온 베를린이 겨울 휴식기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를 졌다. 89명의 팬들은 경기 때 성탄 축하를 하지 않았다는 아쉬움 때문에 성탄 전야 전날에 각자 와인, 초콜릿, 커피 등을 들고 경기장에 난입해 캐럴을 신나게 부르자고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이게 하나의 전통이 돼 지난 23일까지 15년째 이어질지 꿈에도 몰랐다. 다음해에는 수백명이 모여들었고, 구단에서는 이들의 범행(?)을 눈감아 준 것은 물론 아예 팬들의 도발적인 모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규모가 커져 2만 8000 좌석이 매진되는 정례 콘서트가 됐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전한 사진을 보면 지붕 쪽 하늘이 뻥 뚫려 굉장히 추울 법한데도 성탄 차림의 사람들이 촛불을 든 채 열심히 캐럴을 불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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