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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플러스] 공금횡령·뇌물수수 구청직원 영장

    서울 도봉경찰서는 19일 사회복지 사업에 쓰일 돈을 빼돌리고 아파트 불법구조 변경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금천구청 7급 공무원 임모(43)씨에 대해 공금 횡령 및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씨는 1996년부터 2001년 1월 중순까지 금천구 독산4동사무소에서 사회복지업무를 담당하면서 공공근로자나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지급될 사업비를 빼내 도박비로 탕진하는 등 모두 330여 차례에 걸쳐 64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 [데스크시각] 교황 선출과 ‘미디어 쇼’/김균미 국제부 차장

    “검은 연기예요?” “흰 연기다. 새 교황이다!” 18일 새 교황 선출을 고대하는 1만여명의 가톨릭 신도들로 가득 메운 성베드로 광장이 술렁였다. 그러나 잠시 뒤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에 광장은 순식간에 낙담과 한숨소리로 뒤덮였다. 전세계의 이목이 또다시 로마 바티칸으로 집중됐다. 아니 정확히 115명의 추기경들이 격리돼 있는 시스티나 성당의 작은 굴뚝에 쏠려있다. 제265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18일 오후 시작됐기 때문이다. 새 교황이 언제 선출될지 알 수 없어 전세계는 하루 2번씩 연기 색깔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전세계에 생중계하는 CNN과 BBC 등 방송들은 이같은 상황을 은근히 ‘즐기고’ 있다. 지난 2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부터 8일 장례식까지 거의 24시간 생방송하면서 톡톡히 재미를 본 CNN 등 서방 주요 방송들은 교황 선출 특별방송을 내보내고 있다.2년전 이라크전쟁 이후 최대의 호기인 것이다. 전문가들을 초청해 새 교황 선출과정과 유력 후보, 새 교황의 과제와 시스티나 성당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빠뜨리지 않고 보도하고 있다. 아랍권의 알자지라 방송과 이스라엘 언론들도 서구 언론만큼 ‘법석’은 아니지만 교황 선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덕분에 비(非)신도들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교황 선출과 관련해 상식 이상의 지식을 얻기는 식은 죽 먹기다. 이슬람 등 다른 종교 지도자가 사망했어도 언론들이 이렇게 난리일까. 비신도 입장에서도 교황의 서거와 새 교황 선출은 4반세기만에 맞는 역사적 사건이다. 전세계 11억 가톨릭 신도들의 영적 지도자에 종교와 문화·국경을 초월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업적을 고려할 때 언론의 관심은 당연할 수 있다. 더불어 유럽과 미국 등 서구에서 가톨릭의 엄청난 영향력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황이 갖는 이같은 원론적 상징성보다 더 직접적인 이유는 교황과 가톨릭 교회를 에워싸고 있는 비밀주의와 신비주의, 파워 게임과 난무하는 음모론 등이다.1000년간 이어온 복잡하고 비밀스러운 가톨릭의 전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한마디로 미디어의 구미를 당기는 극적 요소들이 총망라돼 있다. 게다가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등으로 교황청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한몫했다. 언론들은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새 교황의 과제 같은 무거운 주제보다 선출 과정에 얽힌 야사와 격리 생활을 하는 추기경들의 집단심리 분석, 도박사들의 얘기 등 읽을거리에 치중하는 감이 없지 않다. 교황 선출을 둘러싼 ‘미디어 쇼’의 성공 뒤에는 교황청의 적극적이고 계산된 미디어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교황청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부터 장례, 콘클라베에 이르는 전과정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해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다. 교황청은 예상을 깨고 일반공개에 앞서 교황의 시신 대면식 장면을 TV로 생중계하는 것을 허용했고, 장례식은 물론 비공개로 진행된 안장 장면을 찍은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다. 또 18일 콘클라베 회의장인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이 성경에 손을 얹고 비밀서약을 하는 장면이 1시간가량 TV로 생중계됐다. 이어 천장의 ‘최후의 만찬’ 벽화를 비춘 뒤 서서히 성당 밖으로 나온 카메라 앞에서 육중한 문이 닫히는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았다. 베일을 한꺼풀씩 벗기는 듯한 교황청의 미디어전략은 가톨릭에 대한 유례없는 관심을 촉발했다.4월 한 달간 집중된 전세계 언론의 보도는 교황이 수십 차례 사목 순례를 가는 것보다, 수많은 사제들의 목회 활동보다 단기간에 훨씬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톨릭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재임기간중 언론을 십분 활용했던 요한 바오로 2세의 선견지명일 수도 있다. 이제 새 교황을 뽑는 ‘세기의 선거’는 대단원으로 치닫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후광’은 여기까지다. 가톨릭 교회, 특히 교황청의 선택에 대한 세상의 1차 평가는 성베드로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낼 새 교황에 달려 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교황청의 도전은 화려한 교황 선출 ‘미디어 쇼’가 끝나는 순간 시작된다. 김균미 국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드라마세트장 유치 열풍(上)] 유치과열에 제작사 소품비도 떠넘겨

    일부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자치단체들은 50억원이 넘는 예산을 세트장 건립비로 선뜻 드라마제작사에 내놓고 있다. 갈수록 지원금은 커지고 있다. 이들은 거액의 예산으로 세트장을 유치하고도 관리를 소홀히 해 세트장을 망가지게 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2회에 걸쳐 이를 짚어본다 자치단체들이 과열양상까지 보이자 드라마제작사들도 세트장 건립비용은 물론 소품비까지 이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충남 부여군은 지난달 29일 SBS자회사인 SBS아트텍과 드라마 ‘서동요’ 세트장 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부여군에서 세트장 건립비로 50억원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드라마에 쓰이는 각종 소품 구입비까지 포함돼 있다. ●50억원은 보통 부여군은 세트장 부지인 충화면 가화리 덕용저수지 주변 1만평을 매입하고 전기와 수도 등 기반시설을 갖춰주기 위해 10억원을 더 들일 계획이다. 모두 60억원의 예산을 쓰는 셈이다. 올해 군예산이 222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37분의 1이 넘는다. 세트장은 낙화암 등 백제유적이 있는 읍내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다. 부여군과 세트장 유치전을 벌였던 전북 익산시는 20억∼25억원을 들여 서동(무왕)의 유년시절을 그릴 세트장을 유치했다. 당초 익산시는 전체 세트를 유치하기 위해 95억원을 제시했었다. 두 자치단체가 서동요 세트장 건립비로 들이는 돈은 90억원 정도로 150억∼200억원으로 추정되는 드라마 제작비의 절반 안팎에 이르고 있다. 이 드라마는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PD가 50부작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전남 나주시는 MBC드라마 ‘삼한지’ 세트장 건립비로 50억원을 지원키로 잠정 결정했다. 시는 전남도에 25억원 지원을 요청했다.70부작으로 제작될 이 드라마 세트는 공산면 신곡리 영산강변 건축물폐기장에 지어진다. 독도와 관련, 인기가 더 높아진 KBS의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 건립비로 전북도와 부안군은 50억원을 지원했다. 세트는 부안군 하서면 청호리 석불산 영상랜드(왜관거리), 변산면 격포리 궁항과 격포항에 각각 전라좌수영과 군선세트 등 3곳에 설치돼 있다. 전남도와 완도군도 KBS드라마 ‘해신’의 세트장 건립비로 50억원을 지원했다. 강원도 횡성군은 SBS ‘토지’ 세트장을 건립하는 등 우천면 두곡리에 군비 39억원과 민자 30억원을 들여 횡성테마랜드를 조성했다. ●‘원조논쟁’까지 불러온 유치전 부여군과 익산시는 세트장유치 과정에서 ‘서동원조’ 논쟁까지 벌였다. 부여군은 “의자왕의 아버지 무왕은 백제의 수도 부여에 살았다.”고 주장했고, 익산시는 “무왕은 익산에서 태어났고, 왕이 됐을 때 천도를 해서 익산에서 살았다.”고 맞섰다. 익산시는 삼국사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역사적 서술을 근거로 들이댄 뒤 “호족들에 의해 왕이 된 무왕은 서자로 힘이 없자 수도를 익산으로 이전해 정사를 폈다.”고 반박하면서 유치에 전력을 기울였다. 결국 제작사측은 두 지자체 관내에 세트를 만드는 것으로 결정했다. 부안군도 ‘불멸‘ 세트장을 유치하기 위해 전남 여수시, 경남 통영군 등과 치열하게 다퉜다. 카메라 앵글잡기가 좋다는 이유로 부안군이 이겼지만 방송가에서는 서울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엇갈리는 주민반응 한창 방영중인 ‘불멸‘과 ‘해신’ 세트장에는 평일 수천명에서 주말에 1만∼2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주말이면 읍내 숙박업소가 동나고 식당과 전복, 미역, 다시마 등을 파는 해조류 판매점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해신’ 세트장 주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우길광(50)씨는 “해신 촬영후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가족단위 손님이 눈에 띄게 불어나면서 매출도 덩달아 늘어났다.”며 좋아했다. 반면 ‘토지’ 세트장이 있는 강원도 횡성군 주민 최모(57·농업)씨는 “일회성으로 끝날지도 모르는 드라마를 위해 재정도 열악한 군에서 도박을 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스러워했다. 부여군 부여읍에 사는 조모(54)씨는 “소년소녀가장이 얼마나 많은데 재정도 열악한 군이 ‘황금알’을 낳는다는 방송사에 세트장까지 지어 주느냐.”면서 “장소도 백제역사재현단지 등 읍내에 얼마든지 좋은 곳도 많은데 산골짜기까지 가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세트장 보수·관리비는 얼마나 들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리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제작사에 사기당한 대구시 유독 영화나 TV드라마와는 인연이 없었던 대구시는 대구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한 영화제작사에 사기를 당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01년 6월 이 제작사는 대구에 유명배우들을 데리고 나타나 영화 ‘나티’의 제작발표회를 갖고 대구시에 협조를 요청했다. 대구의 섬유업계에서 개발된 신소재 섬유를 탈취하려는 일본측 산업스파이와 이를 막으려는 한국 비밀 요원간의 대결을 그린 첩보액션물을 대구에서 만들겠다는 것. 특히 대구의 패션1번가인 동성로를 비롯 팔공산, 동화사, 대구월드컵종합경기장, 대구EXCO, 국채보상기념공원 등 영화의 대부분을 대구에서 촬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시는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며 대구를 알리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인 것으로 판단,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제작사는 대구EXCO와 국채보상공원에서 곧 바로 촬영에 들어갔고 대구시는 촬영장소를 제공하고 촬영현장에 간부공무원을 보내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그러나 대구에서 며칠간 영화를 찍는 흉내를 냈던 이 제작사는 그후 대구시민 등 전국에서 투자자 300여명으로 100여억원을 끌어 모은 뒤 종적을 감추어 버렸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치제 실시 이후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홍보에 매달리는 것을 교묘하게 이용한 사기행각에 대구시가 당한 것”이라며 “기억조차 하기 싫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박? 쪽박?넉넉지 않은 지자체들 드라마세트장에 수십억씩

    대박? 쪽박?넉넉지 않은 지자체들 드라마세트장에 수십억씩

    ‘대박을 위한 투자인가, 민선단체장의 업적과시용인가.’ 인기드라마 ‘겨울연가’로 드라마 세트장 유치경쟁이 일면서 자치단체가 혈세를 드라마 세트장에 쏟아붓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표면적으로는 지역이미지 제고 및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선 돈이 조금 들더라도 드라마 세트장 건립은 불가피하다며 투자로 봐줄 것을 주문한다.TV가 가진 막대한 전파력과 홍보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 때문에 드라마 유치전은 점점 치열해지고 비용도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넉넉지 않은 지자체 살림에 수십억에 이르는 거액을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한 드라마에 투자하는 것은 무모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광고를 유치하거나 시청료를 받아 살림이 넉넉한 방송국이 드라마 제작비를 지자체에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에 찬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투자용, 홍보용 알쏭달쏭 자치단체들은 세트장 유치가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 도박판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드라마 세트장 유치에 혈안이 돼 있을까. 자치단체들은 우선 드라마 인기를 등에 업고 지역이미지를 높이고 관광객을 유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이들의 말대로 일부 이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이미지를 높이고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은 드라마가 방영될 때와 그 후 ‘반짝’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역경제도 세트장 주변 상인들에게 한정될 뿐 주민이 고루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다. 충남 금산군 ‘대장금’ 세트장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신건택(52)씨는 “드라마를 촬영할 때 스태프들이 예약만 하고 늦게 오는 일이 잦아 다른 손님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장사가 영 신통치 않았다.”면서 “지금은 관광객 발길도 뚝 끊겼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자치단체들은 또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트장을 유치하려 한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대형 세트장이 필요한 사극이 주로 지방에 집중되고 있지만 학술·문화재적 가치가 없는 ‘짝퉁’이 얼마나 상품가치를 보장해줄지는 의문이다. KBS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이 있는 전북 부안군은 이순신 장군과 무관한 곳이다. 드라마 세트장 유치는 전 주민에게 골고루 주민편의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 목적인 ‘행정행위’의 본래 기능과 어긋나는 측면이 많다. 상당수 사람들은 이것보다는 자치단체의 다른 속내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SBS드라마 ‘서동요’ 세트장을 유치한 충남 부여군 관계자는 남얘기하듯이 말했지만 “표를 먹고사는 민선 아니냐.”며 솔직한 속내를 내비췄다. 그는 “관선은 월급만 타면 그만이지만 민선은 다르다.”며 “문화시설, 이벤트 등이 모두 서울에 집중돼 있는데 지방에서 뭐 할 게(뭘로 띄우느냐)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벤트성 세트장 유치를 통해 단체장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음을 족히 짐작케 한다. 김무환 부여군수는 “선거와 전혀 무관하다.”면서 “무왕은 백제 사비시대를 꽃피운 왕이다. 다른 자치단체에서 유치했다면 주민들이 얼마나 실망했겠느냐. 세트장 건립비 부담은 관례가 그래서 했다.”고 밝혔다. ‘서동요’의 경우 오는 9월 중순부터 반년간 방영, 종영된 이후 2∼3개월까지 그 효과가 지속된다면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 때까지 현직 군수는 그 덕을 볼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세트장을 유치하려 하고, 드라마제작사들은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성공률 10% 밑돌아 SBS가 박경리의 소설대로 최 참판댁을 건립해 놓은 경남 하동을 드라마 ‘토지’ 촬영지로 활용할 것이냐를 놓고 미적거린 것도 지자체에 세트장 조성을 떠넘기기 위해 그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하동군은 세트장 유치를 위해 군비 19억 1500만원을 들여 최 참판댁이 있는 마을에 초가 18동·물레방아·초가장터 등을 추가로 조성해줬다. 운군일 SBS 드라마국장은 “한류문화가 왕성한 시기에 드라마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지역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콘텐츠 업그레이드와 지역이익이 만나 만들어지는 지자체의 세트장 건립비 부담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KBS 홍보실 관계자는 ‘시청료 받는 공영방송에서 세트장 건립비를 자치단체에 부담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외주제작사에 문제가 있다.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다. 부여군과 ‘서동요’ 세트장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전북 익산시 관계자는 “드라마 세트장 유치는 성공률이 고작 5∼10%인 도박으로 지나가면 그만”이라면서 “대부분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들이 거액의 주민혈세로 세트장을 유치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양은경 교수도 “형편이 어려운 자치단체가 큰 재원이 있는 방송사에 지자체의 일부 이익이나 개인 홍보를 위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들인 만큼 돈을 빼낼 수 있는지, 또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전창진 ‘신명장’ 팡파르

    심장이 터질 듯한 승부가 마침내 끝났다. 쇳소리를 지르느라 목은 완전히 잠겼다. 땀에 젖은 얼굴에는 땀보다 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감독 데뷔 첫해 우승, 이듬해 준우승, 그리고 다시 우승….3년차 감독 전창진(42)의 이력이다. 이만하면 한국농구의 ‘명장 계보’에 그의 이름을 올려도 부끄럽지 않으리라. 더구나 ‘화수분’의 지략으로 ‘신산(神算)’이라 불리는 신선우(49) 감독을 누르지 않았는가. 지난 6개월의 대장정 내내 전 감독은 고독했다.2년 전 우승 때 쏟아졌던 ‘배우는 감독’이라는 칭찬은 끊긴 지 오래였다. 대신 ‘독불장군’이라는 비판이 따라왔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다. 통합 우승은 반드시 자신의 의지대로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챔프전에서 KCC에 패한 뒤 전 감독은 “지략에서 완패했다.”며 자신을 비판했다. 이는 곧 “다음 시즌을 두고보라.”는 결의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 전 감독은 전술과 선수관리를 모두 챔프전에 맞췄다. 이기는 농구를 고집해 스타들의 개성을 묵살한다는 비난도 잇따랐지만 감독은 “챔피언반지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독려했고, 선수들은 기꺼이 조직농구에 개성을 던졌다. 전 감독은 이번 시즌에 두 번의 ‘도박’을 했다. 첫번째는 지난 1월 처드니 그레이를 방출하고 아비 스토리를 영입한 것. 최고의 테크니션 용병이라던 그레이가 떠나자 팬들은 “우승을 위해 ‘조강지처’까지 버렸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전 감독은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했다. 그레이는 포스트 플레이가 안돼 ‘김주성 효과’를 낼 수 없었고, 김주성의 체력 저하는 패배를 예고했기 때문이었다. 두번째 위기는 챔프전 3∼4차전을 내줬을 때 찾아왔다.3차전에서 2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4차전은 힘 한번 쓰지 못했다.‘퇴진론’까지 대두됐다. 그러나 전 감독은 “2승2패가 됐을 뿐”이라며 선수들을 달랬고, 남은 경기 준비에만 몰두했다. 선수단 주무 출신으로 뚝심 하나로 살아온 ‘곰 같은 여우’ 전창진의 농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원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차기교황 獨라칭거 유력”

    |파리 함혜리특파원|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을 인물이 누가 될지에 전세계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언론들은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77) 추기경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콘클라베)를 닷새 앞둔 13일 이탈리아 언론들은 보수파인 라칭거 추기경이 투표권을 가진 80세 이하의 추기경 115명 가운데 40∼50명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비밀 투표에서 교황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3분의 2 이상, 즉 77명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르 코리에르 델라 세라’는 “상당수 추기경들이 기본적인 가톨릭 교리를 엄격하게 수호하려는 라칭거 추기경의 강경 보수적 노선에 동조하고 있으며 40여명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좌파 성향의 ‘라 레퓌블리카’도 라칭거 추기경이 비밀투표에서 40∼50표를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은 일부 이탈리아 추기경들이 밀라노 대교구의 디오니지 테타만치(71) 대주교가 교황이 되는 것을 거부하며 라칭거를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편 성인들의 생일로 복권당첨 번호를 예상해 온 유명 칼럼니스트 겸 수비(數) 역술인 파브리조 샤미르는 차기 교황이 남미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샤미르는 “지도 위에 황금 진자를 올려놓고 30분을 있었더니 진자가 남쪽으로 밀렸다.”며 “전문가로서 숫자와 직관은 남미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샤미르의 ‘진자’는 지난 1978년 요한 바오로 2세가 로마 가톨릭교회의 제 264대 교황으로 선출되기 며칠 전 동유럽으로 요동을 치고, 팔레르모 복권 원판도 30에서 멈췄는데 그 숫자 역시 바르샤바 혹은 그 인근을 암시하는 숫자였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저명한 도박 전문업체 윌리엄 힐사(社)에 따르면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나이지리아)이 9대 4로 가장 확률이 높았고, 테타만치 추기경이 7대 2, 오스카르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 추기경(온두라스)은 6대 1, 라칭거 추기경 9대 1, 클라우디우 우메스 추기경(브라질) 10대 1 순으로 나타났다. 바티칸의 언론들은 오는 20∼21일쯤 성베드로 성당 굴뚝으로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lotus@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KCC “가자 3연승”

    [Anycall 프로농구] KCC “가자 3연승”

    높은 톤에 더듬듯 끊어지는 눌변. 듣긴 들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 동문서답. 경기 시작 전 라커룸을 찾아 그날의 작전을 미리 들어보는 기자들은 KCC 신선우(49) 감독의 이런 화법 때문에 “오늘도 허탕쳤네.”라며 돌아서기 일쑤다. 어찌된 일인지 신 감독이 지난 6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서는 명쾌하게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1∼2차전을 지더라도 상대의 체력을 약화시키면 3차전부터 승부수를 띄워 볼 수 있다.5차전까지 우리가 2승3패만 이루면 6∼7차전이 비록 적지에서 치러져도 승산이 있다.” 신 감독은 자신의 말대로 1∼2차전을 체력전으로 끌고 갔고, 결과는 완패였다. 이상민(33) 조성원(34) 등 베테랑 멤버들을 지나치게 아꼈고, 벤치멤버를 모두 투입해 반칙작전으로 일관했다. 잦은 선수교체와 반칙으로 경기는 수시로 끊겼다. 삼성과의 4강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3차전에서 끝낸 TG의 체력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듯했다. TG의 사상초유의 4승무패 우승이 점쳐졌고, 코트 안팎에서는 “신 감독의 지나친 변칙작전으로 가장 재미없는 챔프전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신산(神算)’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지 못한 단견이었음이 곧 밝혀졌다. 지난 10일 3차전에서 27점차 리드를 당하면서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던 신 감독은 3쿼터에서 이상민과 조성원에게 “이제부터 죽을 각오로 뛰라.”고 했다. 체력을 비축해온 이상민과 조성원은 전광판의 숫자를 무시한 채 경기에 ‘올인’, 대역전승을 일궜다. 4차전을 앞두고 라커룸을 찾았을 때 여유로운 표정의 신 감독은 “운이 좋아서 예상이 맞았을 뿐”이라고 말했다.“KCC는 결코 우리의 상대가 될 수 없다.”며 기세등등하던 TG 전창진 감독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두 감독의 심리상태를 반영하듯 KCC의 노장선수들은 펄펄 날았고,TG삼보의 젊은 선수들은 그로기 상태에서 경기가 끝나기만을 바라는 모습이었다. 신 감독은 소문난 ‘겜블러’. 승부사적 기질 때문인지 어떤 도박(?)에서도 좀처럼 잃는 법이 없다. 천주교 신자인 신 감독의 취미는 의외로 절을 하는 것. 땀을 뻘뻘 흘리며 수백번씩 절을 하면 다리가 튼튼해지고, 머리도 맑아진다며 수시로 산사를 찾는다. 신 감독은 “게임과 절의 공통점은 마인드 컨드롤”이라고 했다. 자신의 마음부터 먼저 다잡는 ‘신산’의 ‘수읽기’가 남은 챔프전에서 어떤 전술로 나타날지 기대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해외자원 개발 ‘승부수’

    해외자원 개발 ‘승부수’

    “사실상 도박이죠. 평균 30곳을 뚫어서 1곳 터지는데 위험 부담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래도 한번 터지면 그야말로 ‘대박’ 아닙니까. 여기에 자원 확보라는 생존 명분까지 감안하면 기업들이 자꾸 지구에 구멍을 낼 수밖에 없죠.”(A기업 관계자) 대기업들이 해외자원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한동안 투자에 비해 적은 성과 탓에 외면하기도 했었지만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원자재 대란’이 기업들의 발걸음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 움직임도 활발해 투자 가속도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이 해외자원 사업에 쏟아부은 투자 금액은 7억 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6억 7900만달러)보다 15%가량 늘었다. ●“캐자.” 11개국 19개 광구에서 탐사·개발·생산 활동을 벌이는 SK㈜는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이베리아 노스 광구의 운영권(지분 87.5%)을 확보했다고 밝혔다.SK㈜가 직접 광구를 운영하는 것은 1989∼93년 미얀마 유전개발 사업에 100% 지분을 투자했다가 실패한 이후 처음이다. SK㈜는 그동안 해외 유전이나 가스전에 대해 이집트 북 자파라나 25%, 예멘 마리브 광구 15.9% 등 10∼20% 안팎의 지분만 참여했다.SK㈜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유전이나 가스전에 대해 일정 비율의 지분만 참여해 왔지만 석유개발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광구의 경우 직접 운영권을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SK㈜는 올해만 해외 자원개발에 1628억원을 투자한다. LG상사는 지난달 21일 LNG 5200만t 규모의 필리핀 말람파야 가스전 지분 일부를 매입키로 결정했다.LG상사측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800만달러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도 올해 142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유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세차례에 걸쳐 호주 퀸즐랜드주 폭스리 탄광과 캐나다 엘 크뷰 석탄광산 등지의 지분을 매입했다. 포스코는 2008년까지 전체 철강원료의 20%(1200만t)를 해외 개발을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심봤다.” SK㈜가 지난해 해외자원 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은 1983억원. 지난해 697억원보다 3배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할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해외 보유 매장량을 지난해 3억배럴에서 2007년 5억배럴로 늘리고, 일일 지분 원유·가스 생산량도 지난해 2만 4000배럴에서 2007년 5만배럴,2010년에는 10만배럴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영업 이익도 수직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A-1광구 가스전에서 20년간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 미얀마 A-3 광구에 대한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수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A-3광구는 총 면적이 6780㎢로 A-1 광구의 3배 규모다. 정부의 지원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산자부는 유전개발 펀드 등을 통해 해외유전 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신규 해외자원 개발을 위해 융자 규모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 이베이에 과세 검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세무당국인 IRS(Internal Revenue Service)가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eBay)에서 물건을 팔아 얻은 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움직임을 보이자 ‘온라인 마켓’이 찬반 토론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전자 상거래 업체인 이베이에 물건을 올린 판매자는 미국인만 1억 3500만명에 이르며, 지난해 거래 대금은 무려 34조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IRS가 10%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가정하면 3조 4000억원이라는 새로운 국가 수입이 창출되는 셈이다. 극심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공화당 정부로서는 솔깃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베이에서 거래되는 물품 가운데 적지 않은 수는 창고나 옷장 속에 파묻혀 있던 가재도구와 옷가지 등이다. 이같은 물건을 팔아 얻는 ‘푼돈’에 대해서도 세금을 매겨야 하느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말하자면 ‘재미’로 물건을 파는 것은 ‘사업’으로 거래를 하는 것과 구분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세금 관련법에 따르면 IRS는 뇌물과 도박, 복권, 불법행위를 통해 습득한 돈을 포함, 모든 수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IRS가 원할 경우 이베이에서 얻은 수익에 세금을 매기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실제로 이베이에서 물건을 판 수입이 생활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인이 43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베이에서 물건을 팔려고 올려놓은 단골 이용자들은 “나의 경우 세금을 내야 하느냐?”는 질문을 서로 주고받고 있지만 누구도 시원한 답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회계사인 바트 푸덴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상거래는 일종의 회색 지대”라면서 “물건 판매를 사업으로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푸덴은 ▲이베이에서의 수입으로 생활비를 대는가 ▲이베이 판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가 ▲이익을 많이 내기 위해 영업활동을 하는가 등의 과세 기준을 만들 수 있다고 IRS에 제안했다. 이베이측은 이용객들의 세금 처리 문의가 잇따르자 크리스 돈레이 대변인을 통해 “회사가 고객의 수입을 일일이 IRS에 보고하지 않는다.”면서 “물품 거래자 각자가 세금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이베이 거래에 세금을 부과할 경우 다른 나라의 전자상거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이베이를 통해 다른 나라 국민이 거래한 경우 세금을 어떻게 물리느냐는 문제 등 국가간 이슈도 새롭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100가지/로버트 해리스 지음

    쳇바퀴 같은 일상에 갇혀 정신없이 내달리다 보면 문득 삶이 공허하게 다가오는 때가 있다. 지금까지 내가 이룬 것이 무엇인 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절실해지면서 가슴 한 구석이 싸해지는 순간. 그럴 때면 새삼 되뇌게 된다.‘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살고 있는 걸까.’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100가지’(로버트 해리스 지음, 윤남숙 옮김, 자음과 모음 펴냄)는 삶이 뜻대로 안 풀린다고 자책하거나 혹은 인생이 재미없다고 투덜대는 이들을 위한 유쾌한 인생 안내서다. 제목에 기죽을 필요는 없다. 인류 발전, 지구 평화같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한 행복한 궁리이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저자의 약력을 들여다보자.1948년 요코하마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후 시베리아 철도를 타고 인도까지 여행했다. 대학졸업 후 호주에서 16년간 체류하며 서점과 화랑을 경영했고, 한때 홍콩에서 영화제작일을 하기도 했다. 귀국 후 내비게이터로 활약하면서 음악과 문화를 소재로 한 각종 저서를 집필중이다. 책은 ‘인생을 즐기는 자만이 진정한 승리자다.’라는 모토 아래 세계를 떠돌며 삶의 희로애락을 두루 맛본 저자의 방랑기다. 삶을 즐거운 놀이로 인식하는 저자의 가치관은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모티프다. 저자는 열아홉살때 100개의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고백한다. 그안에는 ‘1000권의 책을 읽는다.’거나 ‘아마존강을 뗏목으로 건넌다.’거나 ‘모로코에서 폴 보울즈 단편을 읽는다’는 등 문학적이고 낭만적인 행위뿐만 아니라 엉뚱하고, 도발적이며 심지어 부도덕한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이를 테면 ‘유부녀와 사랑을 하다.’‘아편굴에서 하룻밤을 보내다.’‘도박으로 먹고 살다.’같은 것들 말이다. 책에 대한 반응은 두가지일 듯싶다.‘뭐, 이런 인간이 있나’심드렁해할 독자들과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었으면’하고 부러워할 독자들. 그동안 살아온 가치관과 태도가 양쪽을 갈라놓는 잣대가 되지 않을까.1만 37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가정폭력 남편살해 주부 원심깨고 심신미약 인정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사건에서 아내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인정한 첫 판결이 나왔다. 서모씨는 남편과 지난 1991년 12월 결혼했다. 하지만 남편은 도박과 술주정, 의처증 증세에 상습폭행까지 일삼았다. 지난해 4월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던 남편을 집에 데려가려다가 싸움이 벌어졌고 서씨는 남편이 “찔러보라.”면서 욕설을 하자 순간적으로 격분해 남편을 흉기로 5차례 찔러 살해했다. 검찰은 서씨를 살인혐의로 구속기소했다.1심 재판부는 ‘단순 우울장애’라는 정신감정 결과를 받아들여 징역 8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이주흥)는 18일 “정신감정 결과 수년간 남편의 상습폭행과 모욕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사건 당일 남편에게 심한 욕설과 모욕을 당하자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원심을 깨고 심신 미약을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트라이크 존의 국제화

    야구의 국제화는 오래 전부터 추진돼 왔다. 그러나 ‘프로 강국’ 미국과 일본의 미온적인 입장으로 탄력을 받지 못했다. 자체 리그가 워낙 잘 나가 국제대회에서 얻는 이익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말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대항전’ 개최가 현재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고, 내년 봄 최초의 야구월드컵도 성사 단계다. 한국, 미국, 일본, 타이완 등에서 프로야구는 한때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였다. 그러나 각기 다른 이유로 정상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것이 현실. 한국과 일본은 유망주와 스타가 대거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고, 미국은 노사 분쟁으로 월드시리즈가 취소되는 사태도 있었다. 최근엔 스테로이드 파동까지 겹쳐 설상가상이다. 타이완은 도박으로 야구의 정직성이 손상된 경우.2류 스포츠로 전락할 위기에 몰린 절박함이 국제화로 다시 눈을 돌리게 한 이유다. 그런데 과제가 하나 있다. 바로 ‘스트라이크 존’의 통일이다. 현재 각국이 적용하고 있는 스트라이크 존의 정의는 똑같다. 규칙서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은 어깨와 유니폼 하의 윗부분의 중간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윗부분(98년부터 아랫부분으로 확대)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플레이트 위의 공간을 말한다. 타자의 타격자세가 전제다. 그러나 선수는 물론이고 심판들마저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이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지도 않고, 실제로도 그렇다. 우선 높낮이를 보면 낮은 경우는 대체로 규칙대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높은 경우 판정을 규칙서대로 했다가는 당장 타자의 거센 항의에 부딪힌다. 높은 스트라이크는 거의 유니폼 바지의 상한선이 기준이다. 좌우 폭의 판정도 규칙서와 다르다. 몸쪽은 거의 규칙서에 따르지만 바깥쪽은 홈플레이트보다 공 1개나 2개 정도가 빠져도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타자도 여기에 별 불만이 없다. 1984년 LA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에 취임한 피터 위베로스는 자신의 임기 중에 이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가 서로 스트라이크 존이 다를 정도였으니 쉽게 고쳐질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양대 리그의 회장직을 폐지하면서 심판도 단일 조직으로 묶었다. 규칙서대로 스트라이크를 판정할 것도 강조하고 있다. 올해 말 아시아대회는 각국의 스트라이크 존이 어느 정도 비슷하므로 큰 혼란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거가 국적별로 출전하게 될 내년 월드컵대회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 최초로 열리게 될 월드컵대회에 준비해야 할 것이 수없이 많지만 스트라이크 존의 통일은 가장 먼저 매듭지어야 할 문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파키스탄 ‘칸 核파일’ 도박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개입된 국제 핵 밀매의 실상은 언제쯤 밝혀질까.BBC방송은 파키스탄과 미국의 미묘한 관계 때문에 전모가 쉽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의 셰이크 라시드 정보장관은 이날 칸 박사가 이란에 핵 원심분리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지적한 사항으로 파키스탄 정부가 공식 시인한 것은 처음이다. IAEA는 파키스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론 칸 박사의 거래로 단정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2월 칸 박사가 북한과 이란, 리비아 등에 핵 기술을 넘겼다고 자백한 뒤 13개월 동안 침묵을 지켰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국가적인 민감성 때문에 모든 것을 공개할 수 없다며 칸 박사의 활동은 끝났다고 했다. 그럼에도 북한과 이란 등의 핵 개발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때마다 칸 박사의 활동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물론 정보의 원천은 파키스탄이었다. 북한이 리비아에 핵 물질을 팔았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파키스탄이 지난해 미국에 제공한 핵 물질에 근거했다. 리비아가 핵무장을 선언할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의 수중에는 파키스탄이 제공한 핵 밀매 자료가 있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핵 밀매의 실상을 확인할 ‘전체 파일’을 넘기지는 않았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국민들에게 칸 박사의 용서를 빌면서도 이슬라마바드 자택에 그를 연금시키고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금지시켰다. 이란에 원심분리기를 제공했다는 이번 발표도 미국과 유럽이 이란의 핵 개발에 공식 대응키로 합의하고 11일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지금까지 알려진 칸 박사의 파일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 ‘비밀의 열쇠’는 파키스탄이 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BBC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파키스탄이 미국과 신뢰를 쌓으면서도 중요한 정보에는 슬쩍 피하는 이중적 관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강대국이 필요한 모든 것을 주고 나면 더이상 이용가치가 없다는 교훈을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서 파키스탄이 간파했기 때문이라는 것. 당시 파키스탄은 미국을 도와 옛 소련에 맞섰으나 소련군이 물러난 뒤 미국은 이들과의 동맹관계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 따라서 칸 박사의 핵 밀매 활동에 관한 정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는 ‘위험한 게임’일지 모르지만 80년대에 국제마약밀매조직에,90년대에 국제테러세력에,21세기에는 핵확산 활동에 둘러싸였던 경력에 비하면 생소한 상황도 아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회플러스] 사기도박에 분양대금 날린 업자 영장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이경재)는 10일 사기도박단에 걸려 수백억원의 분양대금을 탕진한 건설시행업체 T사 대표 김모(48)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2003∼2004년 회사계좌에서 185억여원을 빼내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순서가 조작된 ‘탄’을 사용해 사기 포커도박을 벌인 손모씨 일당에게 약 200억원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 [신연숙칼럼] 도박, 대마초, 성형수술

    [신연숙칼럼] 도박, 대마초, 성형수술

    ”국가는 존재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다.”이렇게 말하면 국가보안법 사수가 곧 국가정체성 사수라고 믿고 있는 이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펄쩍 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은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정한 우리 헌법 제10조에 대해 권위있는 헌법전문가가 붙여놓은 설명이다.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지닌다.”고 명시한다. 이는 국가는 전체의 이름으로 개인을 말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생명권·인격권·생활방식 등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헌법 조항에도 불구하고 실생활에서 우리는 개인보다 국가를 우위에 두고 살아 왔던 게 사실이다. 개인의 가치, 권리, 자유가 사회의 그것보다 존중되는 개인주의가 서구의 근대 정신을 이끌었건만 우리의 근대는 개인보다는 전체주의적 국민동원에 의해 추동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와중에서 동원의 주체가 됐던 국가권력이나 끈질긴 저항을 했던 민주화세력, 그 어느 쪽에도 개인의 가치가 발아될 공간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상황에 커다란 틈을 내는 주목할 만한 일들이 발생했다. 서울 남부지법 이정렬 판사의 억대 내기골프 무죄판결, 문화예술인들이 펼치고 있는 대마초 흡연 합법화운동, 대통령 부부의 쌍꺼풀 수술이 그것이다. 이 판사는 “골프는 우연이 아닌 기량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 스포츠이기때문에 도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도박성 자체를 인정 안하는 논리를 폈지만, 후일 인터뷰에서 개인의 자유 문제를 제기한 의도적 판결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명백한 도박인 카지노는 국가가 한 것이라서 괜찮고 개인 간의 행위는 불법이라고 처벌하는 것은 지나치게 국가우위의 이중적 잣대”라고 주장한다. 영화배우 김부선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은 “대마초의 중독성이 과장돼 개인의 취향과 기호가 제한받는다.”며 대마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한다. 이들은 외국의 관련 법률과 약리연구 결과를 제시하면서 현재의 강력한 처벌이 과잉금지의 원칙과 행복추구권에 반하고, 담배나 알코올 등 유사기호생활자들과 비교할 때 명백히 개인의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이와는 좀 성격이 다르지만 노무현 대통령 부부의 쌍꺼풀 수술도 예사롭지 않은 ‘사건’이다.‘상안검 이완증’치료를 위한 것이라지만 대통령 부부의 성형수술은 예전 같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너무 사적(私的)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 개의 사안을 보는 우리 사회의 엇갈린 시각 또한 흥미롭다. 도박과 대마초에 대해서는 최초의 격렬한 반발이 지나간 후 본질적 질문으로 되돌아가 2차적 담론이 형성되는 양상이다.‘사회적 통념에 문제를 제기한’‘경청할 만한 판결’이라거나 대마흡연의 합법화까지는 아니라도 ‘비범죄화’나 과도한 처벌법의 개선을 요구하는 동조의견도 나타난다.1000원짜리 고스톱을 하면서도 죄의식을 강요받고 대마초 가수라면 인격파탄자 쯤으로 낙인찍던 과거 같으면 생각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반면 대통령부부의 쌍꺼풀 수술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이 많이 비친다. 이런 이들은 높은 수준의 절제와 멸사봉공의 정신이 요구되는 직책에 대한 기대심리 배반을 지적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것도 언급할 거리가 되느냐는 반응도 있고 보면 조용한 다수들은 대통령의 사생활 정도로 여기고 관심 밖에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바야흐로 우리 사회에도 ‘개인’이 탄생하고 있다는 징조다. 권력에 맞선 개인만이 아니라 권력 속의 개인도 똑같은 권리를 누리는 게 헌법 제10조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딸을 납치하다니

    |상파울루 연합|도박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친딸을 대상으로 납치극을 벌인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페르남부코 주 헤시피 시에 사는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데 카스트로 두아르테 필료(34)는 지난달 15일 무장강도들에게 자동차를 빼앗기고 3살난 딸을 납치당한 것처럼 꾸민 뒤 딸을 풀어주는 대가로 범인들에게 주어야 한다며 자신의 가족들로부터 6만달러를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두아르테 필료의 딸은 7시간 동안 인근 지역의 한 가정집에 갇혀 있었다. 가족들은 즉시 두아르테 필료를 통해 범인들에게 돈을 건네주고 딸을 찾았으며, 사건 발생 10일 후인 지난달 25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두아르테 필료로부터 자신이 직접 범인들과 만나 딸의 석방을 위해 협상을 벌였으며 돈을 전달했다는 말을 듣고 그의 행적을 조사한 끝에 도박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납치극을 꾸몄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 1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두아르테 필료의 진술과 행적을 수상하게 여겨 계속 추궁한 결과 자신이 납치극을 꾸몄으며, 가족들에게 받아낸 돈 가운데 2만달러를 납치극에 가담한 범인들에게 주고 나머지는 도박장과 술집 등에서 써버렸다고 자백했다.”고 발표했다.
  • [MLB] 추신수 빅리그 정조준

    추신수(23·시애틀 매리너스)가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며 ‘빅리그’ 입성을 정조준했다.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한 빅리거 선배들이 변변치 못한 가운데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뽐내며 ‘독야청청’ 빛을 발하고 있는 것. 7·8일 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뜨린 추신수의 방망이쇼는 9일에도 계속됐다.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구장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나서 2안타 2타점을 터뜨린 것.5경기에서 타율 .400에 5타점째.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해 ‘핫플레이어’로 떠오른 추신수는 처음 두 타석에서 본격적인 ‘쇼’를 위해 숨고르기라도 하듯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0-3으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우완 호세 카펠란의 공을 받아쳐 센터 펜스를 직접 때리는 ‘홈런성’ 2루타로 2타점을 쓸어담았다. 타격감을 조율한 추신수는 2-4로 뒤진 8회 무사 1루에서 좌완 샘 내런에게 총알 같은 중전안타를 뽑아냈고, 시애틀은 대거 6득점으로 8-4 역전승을 거뒀다. ‘탱크’ 박정태의 조카로 먼저 알려진 추신수는 에이스 겸 4번타자로 침체에 빠진 부산고를 ‘르네상스’로 이끈 주역.140㎞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해 통산 10승3패 102탈삼진을 기록했고, 봉중근(25·신시내티 레즈)을 능가할 재목으로 명성을 떨쳤다. 되레 방망이 실력은 타율 .277 6홈런에 그쳐 투수만 못했다. 지난 2000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투수를 휩쓸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다. 발빠르게 움직인 시애틀은 137만달러로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타자로 전향시켰다. 작은 키 탓에 투수로서 성공은 미지수인 반면, 야수의 5가지 능력을 고루 갖춘 ‘5툴 플레이어(정확한 타격, 뛰어난 파워, 강한 어깨, 빠른 발, 수비 센스)’의 재능을 썩히기 아까웠기 때문. 마이너리그에서 4년간 3할대 타율과 철벽수비로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았고, 이번 시범경기에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둘러 시애틀의 도박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현재 시애틀의 외야는 스즈키 이치로(우익수)-제레미 리드(중견수)-랜디 윈(좌익수)에 백업 라울 이바네스가 있다. 하지만 추신수가 현재의 폭발적인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명단에 들지 못해도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의 신임을 얻어 구멍이 생길 경우 빅리그에 올라갈 ‘예비 1순위’가 될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추신수는 ▲1982년 5월23일 부산출생 ▲체격조건 180㎝,92㎏ ▲부산 수영초등학교-부산중-부산고 (주요경력)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 청소년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 ▲2002,2004년 마이너리그 올스타 ‘퓨처스 게임’출전 ▲2001시즌(루키리그) 타율 .302 4홈런 34타점-2002시즌(싱글A) .302 7홈런 57타점-2003시즌(싱글A) .286 9홈런 55타점-2004시즌(더블A) .315 15홈런 84타점
  • 언제 만나도 즐거운 ‘뮤지컬 고전’

    언제 만나도 즐거운 ‘뮤지컬 고전’

    수차례 무대를 수놓았던 뮤지컬 고전 두 편이 차례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뉴버전’이라는 수식어를 단 ‘아가씨와 건달들’(14일∼5월1일 정동 팝콘하우스)과 뮤지컬 ‘넌센스’의 남성버전인 ‘넌센스 아멘’(18일∼5월2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아가씨와 건달들 도박꾼 나산, 그의 약혼녀 아들레이드, 최고의 도박꾼 스카이, 정숙한 선교사 아가씨 사라 등 네 명의 남녀가 벌이는 유쾌한 사랑이야기. 나산이 도박비 1000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스카이에게 정숙하기로 소문난 선교사 아가씨 사라를 꼬시라는 내기를 걸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아가씨와 건달들’은 1951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의 고전으로 83년 국내 초연된 후 20년간 수차례 재공연됐다. 이번 공연에선 업그레이드된 안무, 의상, 무대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살사, 재즈댄스, 현대무용 등 다채롭게 짜여진 안무는 원작과도 다른 새로운 버전. 무대도 양 옆을 날개처럼 펼쳐 객석과 더욱 가깝도록 했다. 강대진 연출로, 김법래 류정한 이혜경 김소현 김장섭 임철형 김선경 김선영 등 최근 뮤지컬계 인기 스타들이 총출동한다.(02)574-4012. ●넌센스 아멘 오디뮤지컬컴퍼니가 기획한 ‘2005 뮤지컬 열전’의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 유명한 코믹 뮤지컬 ‘넌센스’의 남자 버전.‘넌센스’‘넌센스 잼보리’‘넌크래커‘ 등으로 이어지는 넌센스 시리즈의 완결판격이다. 여장 남자 수녀들이 펼치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호보켄 수녀원의 수녀 52명이 집단 식중독사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죽은 수녀들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원장수녀와 그를 모시는 네 명의 수녀들은 공연을 열기로 계획한다. 국내에선 ‘남자 넌센스’라는 제목으로 99년 2월 처음 공연된 바 있다. 이번엔 원작에 보다 충실하게 연출하되 한국 정서에 맞도록 각색했다. 고선웅 연출로 김성기 서영주 김수용 김태한 조정석 등 출연.(02)556-8556.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아버지들의 순결서약운동/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2005년 들어 신나고 감동적인 일이 시작되었다. 그것은 ‘아버지들의 순결서약’ 운동이다. 그동안 신문지상이나 텔레비전에서 수차례 소개되었던 아버지학교의 사람들이 모여서 이 민족과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이 아버지들의 순결운동에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행동에 들어간 것이다. 사실 한 가정의 행복은 아버지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모든 가정의 현실은 가정은 있어도 아버지는 없다는 데 있다. 유명하고 바쁜 아버지일수록 아들과의 관계가 나쁘다. 주변을 살펴보라. 아들 때문에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아버지가 얼마나 많은가? 왜 대부분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과 관계가 어렵고 힘들고 갈등이 많을까? 그것은 그들 자신의 아버지와 관계가 나쁘기 때문이다. 아들과의 관계가 나쁜 아버지는 자동적으로 아내와의 관계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가정은 큰소리가 나고 불행해지고 말할 수 없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된다. 아버지가 밖에서 성공하고 유명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아버지 학교에서 하는 유명한 구호가 있다. 그것은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라는 구호이다. 그들은 아버지가 남성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바로 서기를 원한다. 아버지가 제자리로 돌아오면 가정은 그 순간부터 행복해지고 따뜻한 감동의 도가니로 가득 차게 된다. 남자들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아버지가 자동적으로 되는 줄 착각한다. 컴퓨터를 하는 데도 배움이 필요하고 공부도 유치원부터 시작해 대학에 이르러서야 전공을 연마하는데 어찌 가만히 앉아서 공짜로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겠는가?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아버지를 배우게 된다. 그것이 아버지 공부의 전부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이 아버지와의 관계가 나쁘기 때문에 자기 자식과의 관계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수정하고 고쳐주는 것이 아버지 학교의 공부 내용이다. 아버지 되는 훈련과 공부는 늦더라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아버지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아버지가 바로 서면 그 순간부터 가정은 흥분과 감동의 장소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감동을 경험한 아버지학교 사람들이 이 세상을 향하여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다. 그것이 ‘아버지들의 순결서약운동’이다. 순결은 가정을 지키는 둑과 같다. 사람이 순결을 잃어버리면 짐승처럼 변하게 된다. 비록 과거에 순결을 잃어버렸다 할지라도 다시 회복하면 자아상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순결에는 세 가지 영역이 있다. 첫째, 육체적 순결이다. 그것은 곧 성적인 순결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정신적 순결이다. 그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순결을 의미한다. 세 번째는 영적 순결이 있다. 이것은 미신과 우상에 빠지지 않는 순결을 의미한다. 만약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이 이러한 순결서약 운동을 전개한다면 우리의 정치도 달라지고 경제도 달라지고 사회도 달라지고 말 것이다. 이 서약에 참여하는 아버지들은 순결서약 크레디트 카드를 쓰기로 결정했다. 크레디트 카드에 순결이라는 영문이나 한문을 써서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나 이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술집에 가서도 이 카드를 쓰고 도박을 할 때도 이 카드를 쓰고 쇼핑할 때도 이 카드를 쓴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들이 생기겠는가?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이 이 카드를 쓴다면 이 땅에 모든 성적인 불결함이 사라지고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되고 우상을 섬기지 않게 될 것이다.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주식투자로 진 빚도 면책되나 상황따라 법원 재량으로 가능

    Q : 교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지난 1999년 근로자주식저축에 세액공제의 혜택이 있었습니다. 당시 주식 투자가 많을 때라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쌈짓돈 2000만원으로 직접 주식거래에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벌었지만 벤처 열풍이 꺼진 2001년 봄 투자한 주식이 휴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손실을 만회하려고 은행 대출을 받고 주위에서도 빌려 다시 주식을 시작해 하루에도 몇번씩 주식을 사고 팔았습니다. 하지만 9·11 사태로 주식이 폭락해 결국 1억원의 빚으로 남았습니다.2002년 퇴직하고 채무를 정리한 뒤 남은 5000만원을 가지고 전업으로 주식 및 선물 거래에 나섰지만 이 역시 6개월 만에 다 털렸습니다.2002년 10월 이후에는 생활비와 주식거래 자금 마련을 위해 신용카드를 썼습니다.2003년 7월 마지막 남은 아파트를 처분하여 빚은 갚았지만 아직도 1억 5000만원의 채무가 남았습니다. 주식으로 인한 채무는 면책 받기 어렵다는데 그런가요. -최교위(48)- A :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닙니다. 파산법 제367조 제1호는 낭비 또는 도박 기타 사행행위를 하여 현저히 재산을 감소시키거나 과대한 채무를 부담하는 행위를 채무자가 한 경우에는 면책을 부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채무자가 주로 대출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재원으로 하여 하루에도 몇번씩 사고 파는 데이트레이딩의 방식으로 주식 거래 및 선물거래에 빠져 거액의 빚에 파묻힌 경우 여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온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주식투자나 선물거래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면 국가가 장려하는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범죄시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인간의 모든 행위에는 위험이 있는 것이고 이 위험이 현실화한 것을 이유로 그 피해자를 처벌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으로 손해를 본 사람이 있으면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또 증권회사와 은행도 이익을 보았고, 국가도 세금 형태의 이익을 봅니다. 따라서 최근의 실무는 채무자의 재산상태에 비춰 수긍할 수 있는 정도의 주식, 선물 투자에 대하여는 사행행위라는 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한편, 사행행위라고 해서 면책을 허가하여서는 아니된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면책장애 사유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하더라도 법원이 재량으로 면책을 부여하기도 합니다.3∼4년 정도 뒤까지 발생할 이자 전부와 원금의 70∼90% 정도를 탕감하는 ‘일부면책’을 부여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주식투자를 했다고 무조건 면책이 안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일단 파산법원의 판단을 받아 보기를 권합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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