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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시라이, 49억원 수뢰 전면 부인… 예상 밖 ‘정치 도박’ 배수진

    보시라이, 49억원 수뢰 전면 부인… 예상 밖 ‘정치 도박’ 배수진

    “재판장은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중국의 법에 따라 저의 죄를 심리해 주기 바랍니다.”22일 오전 9시 47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가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 제5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나와 “일가족이 사악한 무리에 의해 무고당하고 있다”며 언론인들을 상대로 기세등등하게 무죄를 주장한 지 17개월 만이다. 훤칠하던 외모는 간 데 없고 성긴 머리와 주름진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초췌해진 외모와 달리 이날 공판에서 그가 보여준 태도는 예상을 뒤엎는 것이었다. 보시라이는 자신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 증인들에 대해 ‘미친개’ ‘사기꾼’ 등 폭언을 써가며 무죄를 주장했다. 가족이 돈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선을 그었다. 순순히 공소 사실을 인정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목청을 높여 기소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공판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초점이 맞춰졌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보시라이가 다롄국제발전공사 탕샤오린(唐肖林)과 다롄스더그룹 이사장 쉬밍(徐明)에게 각종 특혜를 주고 1999∼2012년 사이 이들로부터 2179만 위안 규모의 뇌물을 수수했다고 적시했다. 보시라이는 이날 법정에서 대면한 쉬밍의 증언을 전면 부인했다. 쉬밍이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프랑스 별장을 사주고 보과과(薄瓜瓜)에게 학비, 여행경비, 자동차 구입비 등 자금을 대준 사실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쉬밍은 자신의 친구가 아니라 구카이라이의 친구이며 자신은 구카이라이와 거의 떨어져 지냈기 때문에 시시콜콜하게 이야기를 들을 시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증인 탕샤오린이 보시라이에게 돈을 준 날짜와 장소를 열거하며 뇌물을 주고 사업상의 이득을 취했다는 주장도 전면 부인했다. 오히려 자신은 속은 것이며 탕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자신을 무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보시라이는 탕으로부터 세 차례 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한 증거로 부인 구카이라이의 증언을 검찰이 공소장에 첨부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부부만 아는 집 금고에서 아들 보과과의 학비를 꺼내 썼다는 주장은 “웃기고 가소로운 소리”라고 일갈했다. 그가 이같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은 억울함을 호소함으로써 권력 싸움의 ‘희생양’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치인으로서 이미 사형 선고를 받은 마당에 마지막 정치도박을 한 셈이다. 이에 따라 23일 열리는 공판에서 논의될 부인의 살인사건 무마 등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서는 좌파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그의 ‘반전’을 반기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보시라이의 법정 진술 태도와 상관없이 당초 예상대로 15~20년가량이 구형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편 당국은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은 자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재판 내용을 문자로 비교적 자세하게 공개했다. 임시 프레스센터 격인 법원 인근 지화(吉華)빌딩 6층에서는 형식적인 차원이었으나 브리핑도 2회 실시했다. 재판도 결과가 정해진 만큼 반나절이면 끝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이틀간 진행된다. 류옌제 지난시 중국인민법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시라이는 본인이 위탁한 변호사 2인으로부터 기소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뒤 재판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심리는 공개 원칙과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는 원칙하에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시라이의 신변에 대해서는 “정서가 안정되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소개했다. 변호인 2인이 소속된 더헝(德恒)법률사무소는 당 중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보시라이를 지원하기 위한 좌파의 난동을 경계한 듯 이날 지난시 중급인민법원 인근 1㎞ 이내로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했으며, 길목마다 정·사복을 입은 경찰들을 대거 배치했다. 지난에는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들어 하루 종일 취재 경쟁을 벌였다. 지난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주말 영화]

    ■괴물(EBS 일요일 밤 11시) 햇살 가득한 평화로운 한강 둔치. 아버지가 운영하는 한강 매점에서 낮잠을 자던 강두는 잠결에 들리는 “아빠” 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올해 중학생이 된 딸 현서가 잔뜩 화가 나 있다. 꺼내놓기도 창피한 오래된 휴대전화기와 학부모 참관 수업에 술 냄새 팍팍 풍기며 온 삼촌 때문이다. 강두는 고민 끝에 비밀리에 모아 온 동전이 가득 담긴 컵라면 그릇을 꺼내 보인다. 그러나 현서는 시큰둥할 뿐, TV에서 막 시작된 고모의 전국체전 양궁 경기에 몰두해 버린다. 그렇게 단조롭기만 한 그곳에 괴물이 나타난다. 한강 둔치로 오징어 배달을 나간 강두. 생전 처음 보는 정체 모를 무언가가 한강 다리에 매달려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괴물은 둔치 위로 올라와 사람들을 거침없이 깔아뭉개고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한다. 강두도 뒤늦게 딸 현서를 데리고 정신없이 도망가지만 꼭 잡았던 현서의 손을 놓치고, 그 순간 괴물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서를 낚아채며 사라진다. ■위대한 유산(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백화점 시식회, 형 등쳐먹기 등 백수생활 지침서에 따라 열심히 살고 있던 창식과, 탤런트가 꿈이지만 매번 낙방하는 비디오 가게집 딸 미영. 서로 먼 산을 바라보며 길을 가다 정면충돌을 하고 만다. 이 사고로 창식은 두 주먹에 쥐고 있던 동전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목숨보다 소중했던 동전들을 하나하나 주워 보지만 100원이 모자란다. 사건의 주범 미영에게 따져보지만 끝까지 100원은 못 준다고 말한다. 이렇게 불구대천 원수가 된 소심한 백수 한 쌍. 하지만 그들 앞에 큰 건수 하나가 걸려들었다. 우연히 동네 노인의 뺑소니 교통사고를 같이 목격하게 된 두 사람은 다음날 목격자에게 사례금 500만원을 준다는 현수막을 보고 눈이 뒤집히고 마는데…. ■모 베터 블루스(EBS 토요일 밤 11시)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강요로 트럼펫을 배운 블릭은 20여년 후 재즈 밴드인 ‘블릭 퀸텟’을 결성한다. 트럼펫 연주자 블릭과 색소폰 연주자 섀도, 피아니스트 레프트핸드, 드러머 바텀 해머, 그리고 베이스 연주자 리듬 존스로 이뤄진 블릭 퀸텟은 나이트클럽에서 공연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에게 불운이 닥친다. 이들의 매니저이자 블릭의 오랜 친구인 자이언트가 스포츠 도박으로 돈을 잃고 사채업자에게 쫓기게 된 것. 게다가 블릭은 양다리를 걸치다가 둘 다 잃고 만다. 그러던 와중에 자이언트를 뒤쫓던 사채업자가 자이언트와 블릭을 구타하는 일이 벌어지고, 이 일로 입술이 손상된 블릭은 트럼펫을 불 수 없게 된다.
  • 정가은 원정도박·성접대 의혹 해명글 보니…

    정가은 원정도박·성접대 의혹 해명글 보니…

    배우 정가은이 자신을 둘러싼 원정도박 및 성접대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가은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고 참! 마카오 원정 도박에 잘나가는 여자 연예인 성상납이니 뭐니 추측성 기사 댓글에 왜 제 이름이 거론되는지. 영 신경쓰여서 잠이 안오네요. 요즘 잘 나가지도 않는데. 아이고 억울해서 하소연이라도 해야겠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일부 네티즌들은 연예기획사 대표와 함께 마카오에 동행해 유명 IT업체 대표에게 성상납을 한 여자 연예인으로 정가은을 지목했었다. 근거없는 추측이 이어지자 정가은은 트위터를 통해 직접 해명한 것이다. 앞서 스포츠월드는 최근 유명 연예기획사 대표가 마카오 원정도박을 벌였다는 제보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접수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 대표가 회사 투자 유치를 상담하기 위해 유명 IT업체 대표와 함께 30억원대 도박을 즐겼고, 소속사 유명 여자 연예인을 동행시켜 성상납을 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법 도박’ 檢 내사 받는 유명 방송인은…

    ‘불법 도박’ 檢 내사 받는 유명 방송인은…

    최근 방송인 김용만이 10억원대 불법 도박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가운데 추가로 유명 연예인 8명이 불법도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앞서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김용만과 방송인 신정환 등에 이어 연예계 전반에 큰 파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는 14일 서울 중앙지검이 불법 베팅 사이트를 통해 도박을 한 유명 연예인들을 내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사 대상은 8명이며 개그면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기 연예인들이 대다수로 파악됐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적게는 수백만원부터 많게는 수천만원을 걸고 축구 경기의 승패와 점수를 맞히는 도박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해당 연예인들의 주변 사람들을 불러 자세한 내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와 인터뷰를 한 관계자는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알선해주는 브로커들의 계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안다”면서 “수천 개의 불법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고, 이 사이트를 통해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있는 연예인들을 모두 조사하면 그 대상이 연예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찰은 현재 불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연예인들의 계좌 입출금 내역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정황이 포착되면 조만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소득자·대기업 과세 강화로 세수 부족 보충한다는데…

    고소득자·대기업 과세 강화로 세수 부족 보충한다는데…

    기획재정부는 ‘2013년 세법 개정안’ 수정으로 줄어드는 세수 4400억원을 고소득 자영업자와 대기업에 대한 과세 강화로 보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번 되풀이하는 대책’으로는 힘들다며 자영업자의 경비율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전자계산서 발급 의무화, 세금 탈루 가능성이 높은 업종의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업종 지정 등을 통해 고소득 자영업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국가 간 정보 교환 및 역외 탈세 추적 등으로 대기업의 역외 탈세를 막겠다고 발표했다. 고소득 자영업자와 대기업은 건들지 못하고 중산층 봉급생활자에 대해서만 증세를 했다는 비난에 따라 내놓은 대책이다. 하지만 이는 세법 개정안 원안에 어느 정도 포함된 내용이다. 탈세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할 때나 체납자에 대한 세금 징수에 나설 때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를 이용하도록 했고, 탈세 제보에 대한 포상금 지급 한도도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렸다. 유흥업소 및 고급 주택 임대료 탈세 적발 강화, 현금 숙박업소 탈세 근절 등도 들어 있다. 전문가들은 수년째 언급되는 이 대책들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자영업자들이 국세청에 관련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아도 소득 금액에서 각종 비용을 빼 주는 경비율을 줄이는 대책이 더 유효하다고 밝혔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자영업자들의 세원을 보다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서민층 보호라는 명분으로 인상하는 추세인 경비율을 오히려 내려야 한다”면서 “지난해부터 시행되는 성실신고확인제도도 세제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늘려 자영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실신고확인제도는 자영업자가 국세청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미리 민간 세무사에게서 조사를 받게 하는 것이다. 이진수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막대한 돈이 오가는 불법 스포츠 토토를 양성화해 세금을 매기고, 레저세를 국세로 전환하면 세수 4400억원을 보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산학협력단이 최근 펴낸 ‘제2차 불법 도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도박 규모는 75조 1474억원으로 국가 세출예산의 20%에 이른다. 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주식 양도소득에 대해 과세를 확대하고, 파생금융상품 과세 등 금융 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승재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어떤 모습의 증세도 각각 이해 당사자가 있기 때문에 단행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정부가 돈을 찍어 인플레이션을 조장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은 세수와 예산의 균형을 맞추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해가 뜰 조짐을 보이자 두 사람은 이윽고 발걸음을 멈추고 씨라리골 깊숙한 갈대숲 속으로 숨어들었다. 위인은 가근방 지리를 손금 들여다보듯 환하게 꿰고 있었고, 몇 리 상거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여축 없이 알아맞히는 눈치였다. 오밤중에 내성에서 발행하면 여명이 밝아올 무렵에 씨라리골 갈대숲에 닿게 되고, 그곳에 숨어 한나절을 보낸다면 내왕하는 길손들 눈에 발각되지 않고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자로 잰 듯 계산하고 있었다. 녹록하게 볼 위인이 아니었다. 그러나 위인의 정체를 적실하게 밝혀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굴을 뛰쳐나온 적당이 아닐까. 그러나 적당이라고 믿기는 아직 일렀다. 포흠하다 쫓겨난 관변 부스러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관변 부스러기라면 왜 하필 상단에서 쫓겨난 하찮은 신세가 된 자신을 덮쳐 인질로 삼았다는 것인가. 갈숲 속이라지만 지척이나 진배없는 숫막에서 그때 새벽닭이 목청을 길게 빼고 울었다. 어찌된 일일까. 닭 울음소리가 그치기를 기다린 것일까. 그곳까지 길을 줄여올 동안 입에서 구린내가 나도록 말이 없던 위인이 드디어 입을 열어 곡절을 물었다. “네놈이 끼고 잤던 내성 저잣거리 논다니는 행방술이 절륜하더냐?” “그 음분(淫奔)한 계집이 감창소리가 어찌나 소란하던지…… 색사를 벌일라치면 가죽방아 한 번에 삼이웃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질러서 창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마치 가풀막진 된비알을 오르는 멧돼지처럼 씩씩거리며 소리를 질렀지요.” “이놈 봐라 비위짱 좋게 언사가 개차반이군…… 계집의 행요가 그토록 절륜했다면, 해우채는 섭섭지 않게 대접을 했어야지 푼돈깨나 만진다는 네놈이 인색하게 푸대접을 하였더군. 의지 없이 떠돌며 풍상을 겪는 신세는 살꽃 파는 논다니 계집이나 십이령 치받이길을 쇄골이 부러지도록 용을 쓰고 오르내리며 연명하는 네놈이나 같은 처지가 아닌가. 상부상조하라는 말을 잊었더냐?” 40리 길을 올 동안 내내 입을 닥치고 있다가 불쑥 지른다는 말이 너무나 하찮아서 못 들은 척하고 딴청을 피우는데, 위인이 눈발을 날카롭게 곤두세우며 채근을 하였다. “내 말이 말 같잖나?” “가졌던 돈을 투전판에서 거덜내기는 하였습니다만, 계집에게도 틈틈이 적잖은 해우채를 안겼습지요. 계집에 주려서 눈알이 뒤집힌 사내들이라면 그깟 해우채 몇 푼 때문에 배리다는 핀잔을 듣겠습니까. 동전만 헤아리다 백발 되면 뭣하겠습니까. 체면만 깎일 뿐이지요…… 그년이 색사를 과도하게 벌여 육탈이 된 나를 끝까지 잡아먹지 못해서 몇 푼 되지도 않는 해우채를 가지고 벌벌 떠는 자린고비로 날조를 한 것이오.” “이놈 봐라? 제법 통이 큰 척하네. 그게 거짓이 아니라면 그 논다니도 고얀 년이군. 널 나한테 팔아넘길 적엔 네놈을 눕혀놓고 물먹은 걸레 짜내듯 해도 눈물 한 방울 짜낼 것이 없는 아주 똑 떨어진 자린고비여서 달포 가까이 같이 끌어안고 농탕질하고 배꼽을 맞춰주며 육허기를 채워주었는데도 떨군 것이라곤 쇳내 등천하는 동전 몇뿐이었다고 아주 이를 갈면서 궁상을 떨더군.” “그년 소행머리를 보면 매타작을 내려 어육을 만들 년입니다. 그럴 리가 있습니까. 닳고 닳은 계집들이 바로 색주가를 떠도는 논다니들 아닙니까. 밑엣품 파는 계집치고 고쟁이도 벗기 전에 손부터 내미는 버릇이 있다는 것은 이미 고려 적부터 소문난 일이 아닙니까. 그년이라고 해서 계집편성 다를 리가 있겠습니까.” “하긴…… 청루주사(靑樓酒肆) 즐비한 저잣거리를 쏘다니다보면 농염한 미술 가진 계집을 찾지 않을 수 없겠지만, 떼 꿩에 매 놓기라고 해서 투전판에까지 물색 모르고 첨벙 뛰어들면 네놈처럼 몰골 숭한 꼴을 당하느니……” 투전이란 것은 두꺼운 종이를 작은 손가락 너비만하게 만들어 그 한편에 사람이나 짐승, 새나 벌레, 물고기 같은 그림을 그려넣어 끗수를 정하고 기름으로 절인 것이자 이 종잇조각 40장이나 60장을 가지고 끗수를 겨루는 노름이다. 그런데 이 심심풀이 오락으로 시작한 노름이 여염에 널리 퍼지면서 저자의 무뢰배와 행상꾼과 악소배와 타짜꾼들이 꾀어들어 도박하여 하루이틀 사이에 그로 말미암은 부채가 수백 관에 이르렀다. 그로써 걸핏하면 칼부림이 오가고 심지어 살인까지 서슴지 않아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멋모르고 하찮은 밑천으로 노름판에 뛰어들었다가 전문(錢文)을 빚진 뒤에 노름 돈을 대지 못하면 전문을 가진 전주가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냉큼 노름 밑천을 변통해주는데, 비록 잠시라 하더라도 필경 몇 배의 이자로 문권을 작성하였다. 그것도 모자라 하룻밤 사이에 누차 작성하여 원금과 이자가 수십 수백으로 늘어나 아주 홀딱 벗기고 말았다. 문서로 작성한 것을 관아에 내고 고발하게 되면 빚진 자의 부모처자가 대신 갚아주어야 풀려날 수 있었다. 장본인은 저지른 일이 있으니 당연히 망신을 당해도 싸지만, 나머지 식솔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 불상사에 또한 패가망신하는 것이었다. “사내에게 여색이란 세상의 쇠락거리다. 그래서 서로 만나기만 하면, 기필 액운이 따르기 마련이다. 또한 음욕이 자못 방자해지면, 마치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심해지고 오직 죽고 나서야 그치게 되니 어찌 만족이 있을 수 있겠나.” 훈계인지 핀잔인지 아리송한 말을 귓가로 흘려듣는 길세만의 시선은 갈밭 너머로 아득하게 바라보이는 숫막 쪽을 향해 있었다. 단칸집의 구새먹은 통나무로 새운 굴뚝에선 아침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길세만은 문득 용기를 내어 물었다. “나를 그년으로부터 넘겨받은 까닭이 무엇입니까.”
  • [극과 극](1)814만분의 1…로또1등 ‘별을 딴 사람들’

    [극과 극](1)814만분의 1…로또1등 ‘별을 딴 사람들’

    (상) 운명 갈린 1등 당첨자 10, 23, 29, 33, 37, 40 2002년 12월 8일 처음 선보인 로또복권의 당첨번호다. 1등 당첨금은 11억 4000만원이었다. 하지만 1등 번호 6개를 다 맞춘 당첨자는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를 맞힌 1명만이 2등 당첨금 1억 4393만원을 챙겼다. 로또 바람은 이렇게 불어왔다. 이른바 ‘로또 광풍’으로 돌변하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로또복권 판매소를 찾는 발길이 늘고, 토요일 저녁마다 추첨 번호를 확인하기 위해 TV에 눈이 쏠렸다. 재미나 장난이 아닌 순식간에 ‘한방’ 인생 역전을 위해서다. 한마디로 극(極)으로 달리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사건 Inside’에 이은 온라인 기획물 ‘별난 세상 별난 인생,극(極)과 극(極)’ 을 마련했다. ‘극과 극’은 로또 당첨이라는 횡재를 쫓는 사람들처럼 생활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때로는 쉽게 맞닿을 수 없는 최고, 최다, 최저 등의 별난 세상을 다룰 계획이다. “1등에 당첨되셨습니다” 전화 한통에 한순간 멍 한호성, 40대 초반의 회사원, 477회 로또복권 1등 당첨자다. 신분 노출을 우려, 가명과 대략 나이를 쓴다. 지난해 1월 21일. 고된 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전화가 걸려왔다. 핸드폰에 찍힌 번호는 02-5XX로 낯설었다. “뭐야, 또 스팸 전화인가”라며 다소 짜증스러워하면서도 “혹시 일거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전화를 받았다. 순간 멍해졌다. 손이 떨렸다. 전화기를 놓칠 뻔했다. 가입한 로또복권 번호 추출 업체에서 1등 당첨 사실을 알려온 것이다. 별다른 반응이 없자 업체 측에서 “안 사신 것은 아니죠?”라고 되물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갖고있던 로또복권과 1등 당첨 번호를 맞췄다. 꿈이 아니었다. 한씨의 당첨금은 19억 2000여만원이었다. 세금을 떼고 13억원 가량이 통장으로 들어왔다. “마치 뭔가에 머리를 맞은 것처럼 정신이 없었어요. 아마 두 번 다시 느끼지 못할 기분일 것 같습니다” 복권에 당첨되기 전 한씨는 꽤 상황이 나빴다. 가난했다는 말이 맞다. 부모님이 진 빚을 갚느라 마흔이 넘도록 장가를 가지 못했다. “디자인 회사에 다녔지만 한달에 200만원이 채 안되는 월급으로 빚을 갚으면서 생활하기란 쉽지 않았지요. 디자인이라고 하지만 간판까지, 닥치는대로 일거리를 맡았습니다. 퇴근하고 대리운전까지 해야만 했고요” 하루에 2~3시간씩 쪽잠을 자가면서 돈을 벌어야 했다. 그렇게 15년 가까이 악착같이 버텼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게다가 2007년에는 부모님과 함께 살던 낡은 전세집이 원인 모를 불로 다 타버리는 바람에 전세금도 못 받고 쫒겨나야 했다. 당시 한씨에게 다가온 것이 로또였다. 2002년 12월 당시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부, 문화관광부, 노동부, 건설교통부, 산림청, 중소기업청, 국가보훈처, 제주도 등 10개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가 연합해 발행한 복권이 로또다. 복권 발행 기관 및 종류의 난립에 따른 과당 경쟁을 피함으로써 공공재원 조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조성된 기금은 취약계층, 서민주거, 문화예술, 국가유공자, 자연재해 등 5대 공익사업에 지원된다. 2007년 이후 농협이 운영하고 있다. 당첨금의 상한선도 두지 않은데다 1등 당첨자가 없으면 다음 회의 1등 당첨자에게 당첨금을 이월해 합산 지급했다. 번호를 직접 선택할 수 있기에 1등도 여러 명 나올 수 있다. 19세 이상 구입이 가능하도록 길을 텄다. ‘열풍’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814만분의 1 확률… 주변에 안알리고 평범한 일상 한씨 역시 로또에 매달렸다.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열풍’에 휩쓸렸다. 로또복권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1주일에 2만원씩 꾸준히 로또복권을 샀다. 1주일씩 희망을 산 것이다. “누군가는 있지도 않은 희망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설렘이 있었으니까요” 로또에 손을 댄지 5년만에 ‘꿈’은 현실이 됐다. 814만분의 1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45개 숫자 가운데 6개를 동시에 맞춰야 하는 로또의 조합 확률이다. “1등 당첨 숫자를 기억하느냐고요. 내 인생을 바꿔준 행운의 숫자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당시 산 복권과 은행에서 준 13억원짜리 통장 등을 고히 간직하고 있다. 한씨는 13억원을 손에 쥐었지만 크게 달라진게 없다. 스스로 티를 내지 않는다. 실제 주변에서 로또에 당첨된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다. 직장도 계속 다니고 있다. “당첨금을 받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연금가입이었죠. 나머지는 빚갚고 집사는데 썼습니다. 한 순간 실수하면 순식간에 없어질 돈이라고 여겼지요. 쉽게 들어온 만큼 쉽게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렸죠” 여유가 생겼다. 돈에 쫓기지 않아서다. 가장 좋은 점이라고 내세웠다. 장래를 생각할 때마다 어렴풋이 그려봤던 베이커리 카페도 현실로 나가왔다. 하늘에서 떨어진 돈이기에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까 싶어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매달 후원하고 있다. 로또복권 관계자는 “한씨처럼 당첨 뒤 천천히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당첨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당첨자들이 ‘모험’보다 ‘안정’을 선택하는 것이 요즘의 분위기라고도 했다. 하지만 모든 당첨자들이 한씨같지는 않다. 갑작스럽게 온 행운은 한씨의 말처럼 짧은 시간에 불행으로 바뀔 수 있다. 횡재가 횡액(橫厄)이 되는 것이다. 복을 가져다 준 ‘로또의 저주’에 걸려 패가망신, 가정불화, 해외도피 등의 수식어 아래 인생을 망친 이들의 사연도 적잖다. 로또의 저주?도박·유흥에 돈날리고 스스로 목숨 끊기도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중국음식점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던 A씨는 2011년 10월 로또복권 1등에 당첨, 13억원을 거머줬다. 뜻밖의 ‘일확천금’으로 완전히 새로운 삶을 꿈꾸던 A씨는 당첨 직후 결혼한 부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다 전과자로 전락했다. 2006년 1등에 당첨된 B씨는 도박과 유흥에 빠져 8개월만에 당첨금 14억원을 모두 탕진한 뒤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금은방을 털다 붙잡혔다. 또 다른 당첨자는 당첨금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다 2년여만에 돈을 모두 날리고 목욕탕 탈의실에서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2010년 5월 포항에서는 로또 1등에 당첨돼 실수령액 15억여원을 받은 50대 남성은 손윗 동서가 휘두른 흉기에 숨지기도 했다. 한씨는 “가끔씩 들려오는 1등 당첨자들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으면 참 안타깝다”면서 “1등 당첨이 인생을 바꾼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여유있게 천천히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까지 로또복권은 554회 추첨을 마쳤다. 여태까지 총 1등 당첨자수는 323명으로 회당 평균 5.8명 정도가 대박을 맞는다. 2등은 총 1만 8711명이다. 하지만 불규칙한 숫자를 이용한 게임인 이상 매번 일정하게 당첨자가 나올 수는 없는 법이다. 로또복권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로 불리는 최고 당첨금의 주인공은 강원도 춘천에 사는 경찰관 박모(49)씨였다. 혼자서 무려 407억 2000만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현재 수도권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을 뿐이다. 대박 부르는 행운의 숫자 있다? 없다? 1년 안에 벼락에 맞을 확률(50만분의 1)보다도 낮은 814만분의 1의 확률을 뚫었지만 정작 낮은 당첨금으로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5월 18일 546회 로또복권 1등은 무려 30명. 한 사람이 받을 당첨금은 4억원에 그쳤다. 물론 큰 돈이지만 ‘전설’에 비하면 100분의 1 수준이다. 추첨 직후 부산의 특정 지점에서만 10명이 나왔고 똑같은 번호를 수동으로 10장 적어 제출한 사람이 당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때아닌 ‘조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나눔로또 측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번호인 17, 27, 37 등 7이 들어간 숫자가 많아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로또의 행운의 숫자는 뭘까. 전통적인 행운의 숫자인 7은 지금까지 68번 등장했다. 통계상 그리 빈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대신 숫자 40은 92회나 나왔다. 거의 다섯 번에 한 번 꼴이다. 숫자 20은 91회, 34는 89회, 37은 88회, 1과 27은 86회 당첨 숫자에 자리매김했다. 그렇다고 ‘행운의 숫자’를 조합하면 1등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지금껏 이 숫자들이 모인 1등 번호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웠던 사례는 6월 15일 550회 추첨으로 1, 20, 34, 37이 동시에 뽑혔다. 반면 가장 적게 등장한 숫자는 59번 나온 9로 가장 많이 나온 40의 65% 수준이었다. 8은 60회, 41은 62회, 38은 64회, 6과 16은 65회로 비교적 자주 추첨되지 않았다. 한씨도 빈도가 잦은 숫자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1주일의 희망, 설렘을 주는 로또를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 글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사진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교도소내 동성 재소자간 성폭력…경찰 수사

    교도소 안에서 동성 재소자 간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광주교도소에 수용됐던 재소자 A씨가 동료 B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최근 접수됐다. A씨는 지난 2~3월 4차례에 걸쳐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B씨는 일부 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설된 동성 간 ‘유사강간’에 해당하는 행위도 있었다고 A씨는 밝혔지만 법 개정 전 사건이어서 유사강간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경찰은 전했다. B씨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A씨와 성폭력 사건을 고발한 또 다른 재소자 C씨는 다른 교도소로 이감됐다. 고발 과정에서는 교도소에서 스포츠 토토와 같은 형태의 ‘내기’가 이뤄졌다는 주장도 나와 검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1770원짜리 등기우표를 승부에 따라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광주교도소의 한 관계자는 “성폭력 건에 대해서는 진상을 조사하고 있지만 교도소 내 도박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장도 기업도… ‘혈세’ 국가보조금 631억 줄줄

    국민 혈세로 조성된 국가 보조금을 부당 수령해 생활비, 카지노 도박 자금, 주식 투자, 변호사 비용 등에 사용한 기업과 종교단체, 대학 등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1월부터 전국 검찰청에서 국가 보조금 비리 실태를 수사한 결과 70여개 업체 및 단체가 631억여원의 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아낸 사실을 적발해 312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93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특정 산업의 육성이나 기술 개발, 국가 균형 발전 등을 목적으로 관련 시설 및 운영 자금 일부를 국가 보조금 형태로 제공한다. 사회 일자리 창출 지원금, 국가 균형 발전 보조금, 지역 특화사업 보조금, 대학 관련 국고보조금 등 종류가 수백개이며 규모는 지난해 기준 46조 4900억원에 이른다. 전체 국가 예산의 14%에 해당한다. 하지만 보조금 지원의 집행 과정과 검증 체계의 미비로 ‘눈먼 돈’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데다 보조금을 관리·감독하는 담당 공무원들까지 브로커들과 결탁하는 등 관리·감독의 부실로 허술하게 집행됐다. 이러한 점을 노리고 대학 총장, 성균관장 등 사회 지도층부터 농어촌 주민까지 보조금 수령에 뛰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초정밀절삭 가공시스템 개발’ 사업비 명목으로 출연금 14억원을 지원받은 중소기업 A사 대표는 이 가운데 8억 8000만원을 횡령해 개인 용도에 사용했다. 사회적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여행 전문업체 B사도 국가보조금 10억원과 민간 대응 투자금 10억원 등 모두 2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이를 카지노업체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조금을 받아내려고 관련 서류를 조작한 대학과 아동복지시설 등 단체도 있었다. 대구 달서구의 한 대학교는 재학생 취업률을 부풀리는 등 관련 지표를 조작해 교육부로부터 23억원의 보조금을 받아낸 사실이 적발돼 총장과 교수 등 6명이 구속 기소됐다. 허위 영수증을 만들어 아동복지시설 원생들의 후원금 명목으로 지급된 5억 5800만원을 빼돌린 원장도 재판에 넘겨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왕세손비 구입 유모차 판매 13% 늘 듯… 경제도 들썩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22일 오후(현지시간) 첫아들을 순산하면서 영국 경제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유모차 판매가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경제 전문가들은 왕세손 부부의 출산이 영국 경제 회복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하워드 아처 IHS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경제가 지난 4~6월 전년 동기 대비 0.6% 정도 성장했는데 ‘로열 베이비’의 탄생은 이 같은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소매연구센터는 이번 출산이 7~8월에만 2억 4300만 파운드(약 4170억원) 규모의 지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티용 음식과 주류 구매를 비롯, 왕실 기념품 구매, ‘로열 베이비’ 이름 맞히기 베팅 비용 등을 통한 경기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왕세손 첫아들의 이름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도박이 한창이다. CNN머니는 왕손이 태어난 지 하루 만에 베팅액이 100만 파운드(약 17억 160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미들턴 왕세손비가 2개월 전 산 것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명품 ‘부가부’ 유모차 판매가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육아용품도 불티나게 팔릴 전망이다. 네덜란드 프리미엄 유모차의 가격은 500~1000파운드(약 86만~172만원)로, 연예인들을 비롯해 각 나라 왕실에서도 선호하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위험한 아바타들/이동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위험한 아바타들/이동구 사회2부장

    언제부턴가 사이버 세상에서 ‘나’를 대신할 수 있는 ‘아바타’가 등장했다. 실제 생활에서 하지 못하는 ‘나’의 일정부분을 대신해 줄 수 있다는 재미에 한창 인기를 끌었다. 2009년에는 아바타를 통해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갈 수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일대 변화가 있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였다. 인류가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상의 먼 행성 판도라의 토착민을 설득할 아바타를 탄생시킨다. 무대를 사이버 세상에서 가상의 행성으로 옮겼을 뿐, 같은 개념의 아바타를 소재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이다. 주인공 제이크를 대신한 아바타는 토착민 나비(Na’Vi)의 여전사 네이티리와 다채로운 모험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제이크는 아바타를 통해 현실이 아닌 먼 행성에서의 생활을 즐기며 급기야 심한 갈등을 겪게 된다는 내용이다.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처럼 요즘 우리 주변에도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개중에는 가상의 세계와 현실을 혼돈하며 돌출행동을 보이는 이들도 많다. 문제는 이들의 돌출행동들이 사회 공동체의 질서를 흐트릴 만큼 흉포화되고 있는 데 있다. 최근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몇몇 살인 사건들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이 잘 드러났다. 지난 17일 부산에서는 인터넷상에서 정치, 사회문제 등에 대해 논쟁을 벌이다 상대방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30대 남성이 검거됐다. 범인은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의견과 다른 여성의 집앞에서 며칠을 기다려 흉기를 휘둘렀다. 범행 후에는 살해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패러디물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그는 일반적인 범죄자와 달리 죄의식도 거의 느끼지 않는 듯 당당하게 범행과정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평소 인터넷상에서 토론을 즐기던 아바타가 현실의 ‘나’로 혼돈되면서 잔인한 돌출행동을 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훨씬 더 심각한 사례도 있다. 지난 8일 경기 용인시에서는 평범한 19세 청년이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벌여 충격을 줬다. 술이나 약물에 취한 것도 아닌 맨정신으로 도저히 입에 담기조차 힘든 엽기적인 살인행각을 벌였다. 상당수 언론들은 사건 자체가 너무나 잔혹해 여느 때와 달리 기사 취급을 주저할 정도였다. 그는 범행 과정을 휴대전화로 찍어 친구에게 전송까지 했다. 그의 친구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엽기적인 영상쯤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사람을 죽이는 것쯤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섬뜩한 글도 남겼다고 한다. 범인은 경찰조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시신훼손방법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평소 탐닉하던 가상세계와 현실에서의 자기를 혼돈한 범죄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실에서의 나는 결코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 없는 사람인데, 인터넷 공간에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게임이든, 도박이든, 모든 일을 처리하는 슈퍼맨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착각이 반복되고 판단이 흐려지면 현실의 ‘나’가 ‘아바타’와 동일시되면서 잔인한 행동도 서슴지 않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 청소년들의 게임 및 인터넷 중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통계를 찾지 않아도 길거리, 전철 안, 공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물론 모두가 위험한 아바타가 되진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왠지 게임이나 인터넷에 열중하는 이들을 보면 자꾸만 무서워진다. yidonggu@seoul.co.kr
  • 도박빚 갚으려 유치원생 납치…차량 위치추적기에 덜미

    도박빚 갚으려 유치원생 납치…차량 위치추적기에 덜미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유치원생(남)을 납치해 돈을 요구하던 30대 중국 동포가 범행 1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유치원생은 무사히 구출됐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16일 약취유인 등 혐의로 김모(32·중국 국적)씨를 차량 추격전 끝에 붙잡아 자세한 범행 동기와 도주 경로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중국과 국내에서 진 도박빚을 갚기 위해 납치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5일 오후 9시 20분쯤 오산시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최모(42·여)씨가 아들 조모(7)군을 그랜저XG 승용차에 태운 후 사용한 카트를 반납하는 사이 차량 뒷좌석에 승차했다. 이어 최씨가 운전석에 승차하자 흉기로 위협한 뒤 최씨 모자를 차량째 납치했다. 김씨는 최씨를 위협해 10㎞가량 이동하다 오후 10시 10분쯤 경기 평택시 당현리 길가에 최씨를 강제로 하차시키면서 “내일 아침까지 1억 5000만원을 준비하라. 경찰에 신고하면 아이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한 뒤 조군만 데리고 달아났다. 김씨는 위치 추적장치가 부착돼 있던 최씨 차량을 같은 날 오후 11시쯤 평택시 서정동 모 스크린 골프장 앞에 버리고 조군을 미리 준비한 차량에 태워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김씨는 이튿날 오전 7시 7분쯤 “10시까지 1억 5000만원을 준비하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최씨 남편에게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전경 3개 중대와 수사관들을 비상소집해 폐쇄회로(CC)TV 녹화 기록과 최씨 차량에 남은 지문 등을 바탕으로 용의자를 특정한 뒤 김씨와 인상착의가 유사한 사람이 오산 모 렌터카 업체에서 차량을 빌린 사실도 확인했다. 렌터카에 설치된 차량 위치 추적장치를 통해 김씨의 이동 경로를 파악한 경찰은 전북경찰청과 공조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전주 방향으로 도주하던 차량을 발견하고 20여분가량 추격해 순찰차량으로 김씨가 운전 중인 렌터카를 들이받았다. 김씨가 계속 도주하자 경찰은 다른 순찰차로 진로를 막고 테이저건을 쏴 검거했다. 검거 당시 조 군은 차량 조수석에 동승한 상태였으며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며,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영내 PC방서 불법도박 접속 올해 간부·사병 230명 적발

    병영 내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적발된 장병이 올 상반기에만 2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 장병이 2011년 15명, 지난해 18명에서 올 들어 특히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 자격증 취득과 대학 학점 이수 등을 위한 학습 도구로 설치된 ‘사이버지식방’(영내 PC방)에서 도박사이트에 접속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4일 “올해 적발된 장병은 부사관과 초급 장교 등 간부와 사병이 절반씩”이라고 밝혔다. 사이버지식방의 컴퓨터는 원칙적으로 온라인게임 등을 할 수 없도록 차단돼 있지만 우회 경로를 통해 유해 사이트 접속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노름돈 갈취’ 폭력조직 행동대장 검거

    서울 서초경찰서는 조직원을 동원해 도박장에서 돈을 빼앗은 혐의(공동 공갈)로 폭력조직 이글스파 행동대장 정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6월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열린 도박장에 11명의 조직원을 데리고 들어가 도박 참가자들을 협박, 총 102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도박장에서 돈을 탕진한 조직 부두목 이모(46)씨의 연락을 받고 오피스텔에 몰려가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불법 사기도박 현장이 적발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씨가 잃은 돈 800여만 원에 조직원 머릿수만큼의 차비 200만 원을 더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노름돈을 갈취한 이글스파 조직원 13명 가운데 부두목 이씨 등 10여 명을 앞서 입건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코멘체로스(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1848년 도박을 좋아하는 건달 폴 리그렛은 결투를 벌이다 루이지애나 판사의 아들 에밀 부비에를 죽이고 사형을 선고받지만 가까스로 탈출한다. 한편 리그렛은 배에서 베일에 싸인 여인 필라를 만나지만, 배에서 내린 후 텍사스 주 기마경찰 제이크 커터에게 잡힌다. 이번에도 리그렛은 가까스로 도망치지만, 술집에서 우연히 커터를 만나 다시 붙잡힌다. 리그렛을 루이지애나로 데려가는 도중 커터는 전직 남군 장교가 이끄는 코멘체로스라는 갱단에 대해 알게 된다. 갱단과 싸우는 과정에서 커터는 어쩔 수 없이 리그렛과 힘을 합하게 된다. 친구가 운영하는 농장에 들른 커터는 그곳에서 코만치 인디언의 습격을 받는다. 리그렛은 혼란을 틈타 말을 타고 달아나지만, 사실은 도망간 게 아니라 텍사스 기마경찰을 부르러 갔던 것. 그들은 힘을 합해 인디언을 물리친다. ■포비든 킹덤(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쿵후 마니아인 평범한 미국 고등학생 제이슨은 차이나타운에서 발견한 황금색 봉이 이끄는 금지된 왕국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늘과 땅이 맞닿는 금지된 왕국에서 절대고수 루얀과 란을 만나게 된 제이슨. 두 사람은 황금봉을 지닌 제이슨이 500년 동안 봉인된 마스터를 깨울 수 있는 예언의 인물임을 알게 된다. 한편 두 사람은 제이슨의 쿵후 훈련에 돌입하지만 제이슨을 서로 자신의 제자로 삼으려는 욕심에 다투게 된다. 제이슨 역시 허를 찌르는 취권의 달인 루얀과 진중한 스타일의 란, 두 스승 사이에서 고전한다. 마스터를 봉인한 인물이자 어둠의 지배자인 제이드 장군과 치명적인 악의 전사 백발마녀가 이들의 목숨을 노리는데…. ■독립영화관-파닥파닥(KBS1 토요일 밤 1시 5분) 고등어의 횟집 탈출이 시작된다. 자유롭게 바닷속을 가르던 고등어 파닥파닥. 어느 날 그물에 잡혀 횟집 수족관에 들어가게 된다. 죽음이 예정된 그곳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올드 넙치는 자신만의 생존비법으로 양어장 출신의 다른 물고기들의 신망을 받는 권력자다. 살고 싶으면 죽은 척하라는 횟집 선배 물고기들의 충고를 따르긴 하지만, 사람들이 다가오면 매번 죽은 척하며 위기를 모면해야 하는 현실에 파닥파닥은 불만을 느낀다. 한편 바다로 돌아갈 꿈을 버리지 않고 탈출을 시도하는 파닥파닥 때문에 수족관의 평화는 깨지고, 올드 넙치와의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커져만 간다. 바다를 향한 고등어 파닥파닥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 도박 징계받은 현직 경찰, 제보자 찾아가 보복 폭행

    도박 사건에 연루돼 징계를 받은 현직 경찰관이 자신의 도박 사실을 당국에 알려준 제보자를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청주지검 제천지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북 단양경찰서 소속 A(48) 경위는 자신의 아들(18)과 함께 지난 4월 9일 B씨의 영업장에 찾아가 물건을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리고 B씨를 폭행했다. A 경위는 지난해 8월 단양 시내의 한 부동산사무실에서 지인들과 도박을 하다 적발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B씨를 신고자로 지목하고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얼굴 등을 다쳤지만 A 경위를 고소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A 경위가 보복 폭행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A 경위의 행위가 중대한 보복 범죄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박 사건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A 경위는 지난 2월 해임 처분을 받자 소청 심사를 제기했고 최근 정직 3개월로 징계 수위가 하향 조정돼 복직할 예정이다. 사건이 종결되지 않은 형사사건 피의자의 징계 수위를 낮춰준 소청심사위원회의 처분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도박’ 폭로·비방·단식… 조계종이 심상찮다

    조계종이 심상치 않다. 총무원장 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승적과 범계행위를 둘러싼 폭로와 비방이 잇따르고 있다. 원로 스님이 원로 의원들의 자격을 문제삼아 단식에 돌입하는가 하면 지방 교구본사 주지 후보에 대한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종단 주요 소임자들이 상습도박했다는 폭로성 기자회견까지 있었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선거철마다 등장했던 폭로성 음해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우선, 지난 6월 10일부터 원로회의 개혁을 촉구하며 21일 동안 단식을 했던 법주사 원로 설조 스님. 설조 스님은 조계종 쇄신을 위해선 원로 의원부터 자정해야 한다며 단식을 진행하다가 단식을 풀며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일부 원로 의원들의 비위 사실을 공개하겠다며 기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설조 스님은 회견에서 구체적인 비위 사실은 공개하지 않은 채 원로의장 밀운 스님을 겨냥해 “비구계를 받지 않았으면서 비구 행세를 하는 적주(賊住)”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종단에선 설조 스님의 발언이 메가톤급 파장을 부를 것이라며 긴장했던 터였다. 그러나 1981년 조계종 단일계단 출범 이전의 수계의식은 각 사찰의 사정에 따라 수계절차가 다양했던 만큼 설조 스님의 주장을 억측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어서 터진 공주 마곡사 주지 선거. 제27대 교구장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오는 18일 열겠다는 공고가 있은 직후 출마 후보를 음해하는 폭로성 문자가 스님들에게 전송됐다. 특정 후보가 복지법인 마곡과 템플스테이 전용관 불사와 관련해 비리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마곡사는 특히 현 주지 스님을 둘러싼 추문이 지역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교구의 명예와 위상을 저해한 행위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발표하고 나섰다. 지난 9일 전 포항 오어사 주지 장주 스님의 기자회견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사건. 장주 스님은 “종단의 주요 소임자 스님들이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왔다”며 중진 스님 15명과 재가 신자 1명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총무원 측은 즉각 “근거 없는 음해성 허위 주장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반박성명을 내고 엄중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장주 스님이 주지 연임이 무산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관측도 있다. 조계종단은 이 같은 폭로와 비방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편이다. 10월로 예정된 총무원장 선거가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음해성 폭로와 비방에 대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8일 중앙종회가 “최근 종단 일각에서 보여온 무분별한 폭로는 또다시 선거가 혼탁 양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며 종법이 정한 정상적인 절차와 방식을 외면한 일체의 행위에 엄정 대처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깔깔깔]

    ●동물뉴스 1 오늘의 동물 소식입니다.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에게 싸움을 붙이고 도박을 해 온 쇠똥구리 일당이 잡혔습니다. 이들은 한 판에 수십에서 최고 수백 그램에 이르는 소똥, 말똥, 개똥 등을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 왔습니다. 이들을 검거한 경찰은 “현장이 완전 똥 천지였다”고 당시 상황을 토로했습니다. 쇠똥구리들은 선처를 호소하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편 지렁이가 “남편의 어금니 가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며 가정법원에 위자료 청구 이혼소송을 냈습니다. 이에 남편 지렁이는 “마누라 코 고는 소리가 더 크다”, “마누라가 갯지렁이와 바람을 피웠다”며 위자료를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 “등·하굣길에 도박장 들어선다니…” 교사·학생들 뿔났다

    “등·하굣길에 도박장 들어선다니…” 교사·학생들 뿔났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 앞 경마도박장 입점을 반대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9일 서울 용산구 성심여자고등학교에서 만난 성백영 교감은 “교직에 26년째 몸담고 있는데, 학생들이 직접 인터넷 등에 학교 앞 도박경마장 이전을 반대하는 글을 올리는 경우는 처음 봤다”면서 “그만큼 어린 학생들도 ‘학교 밀집 지역에 사행사업장이 들어온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판단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성심여고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다. 한국마사회가 성심여중고, 원효초교 등이 모여 있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16-48에 대형 화상경마장을 이전하려 하자 학생과 교사, 주민 등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화상경마장 설치 예정지는 성심여중고로부터 직선거리로 230m, 원효·남정 초등학교와는 각각 560m, 780m 떨어진 곳이다. 마사회는 이곳에 지하 7층, 지상 18층 건물을 지어 오는 9월 기존의 용산역 경마장을 이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학생과 주민들은 이 사실을 지난 4월에야 알게 됐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2008년 화상경마장 축소, 생활밀집 지역으로부터의 격리 원칙을 천명했음에도 마사회를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2010년 3월 용산역의 화상경마장을 현 위치로 이전하는 것을 승인했다. 용산구도 민선 4기 박장규 전 구청장의 임기 만료 하루 전날 건축허가를 내줬다. 성 교감은 “두 달 전쯤 구의원 3명이 학교로 찾아와 학교 앞에 경마도박장이 들어서는 걸 알려 줘 알게 됐다”면서 “2010년 이전 승인이 났다고 하는데 공청회 한 번 열지 않았다는 게 아쉽다”고 했다. 성 교감은 “학생들이 상당한 공포심을 갖고 있다”면서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 경마도박장이 들어서면 불법 성인오락실과 유흥업소들도 같이 들어서는 것 아니냐고 선생님들께 자주 묻는다”고 말했다. “요즘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범죄가 많은 상황에서 학교 앞에 버젓이 위해 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에 대해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오죽하면 지난 6월 성심여고 1학년 학생이 자발적으로 다음 아고라에 반대 서명 글을 올려 1000여명에 가까운 반대 서명을 받아내고, 성심여중 2학년 학생이 청와대 홈페이지 등에 글을 올리겠느냐”고 반문했다. 성 교감은 이어 “기말고사 마지막 날인 오늘 학생회 대표들이 청와대와 농식품부, 서울시 등에 민원서를 제출하겠다고 알려 왔다”고 덧붙였다. 성 교감은 “가장 우려되는 건 학교 주변에 경마장이 들어서면 풍선효과처럼 유흥업소 등 위해 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물론 돈을 잃은 사람들이 어린 학생들을 해치는 사고의 발생 가능성”이라면서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위해 시설로부터 보호는 못할망정 쉬쉬하며 학교 코앞에 경마도박장이 들어서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용산구는 농식품부와 한국마사회에 이전 승인 취소 및 사업 철회를 요청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19살에 165억원 당첨된男 10년 후 거지된 사연

    19살 나이에 우리 돈으로 무려 165억원에 당첨된 남자가 10년 후 거지꼴이 됐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거액의 복권에 당첨돼 일약 청년 거부가 됐지만 오히려 인생을 망친 마이클 캐롤(30)의 사연을 소개했다. 캐롤이 인생역전의 꿈을 이룬 시기는 지난 2002년. 당시 970만 파운드짜리 복권에 당첨돼 평생 쓸 돈을 마련한 그는 화려한 인생을 계획하며 하루하루 꿈 같은 삶을 살았다. 그러나 기분에 취해 펑펑 돈을 써버리는 낭비벽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당첨 후 그는 400만 파운드를 가족과 친구에게 나눠줬고 남은 돈으로 고급 저택과 레이싱카를 샀다. 캐롤의 막가는 인생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때부터 음주, 도박, 매춘은 물론 마약에도 손을 대 두차례나 교도소를 들락거렸다. 결국 그는 지난 2010년 2월 파산을 선언하고 실업수당을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캐롤은 “복권에 당첨됐을 당시 나는 철없는 바보였다” 면서 “근 10년 간을 마치 록스타 처럼 살았다”고 털어놨다. 현재 10살 딸을 두고 있는 그는 스코틀랜드 북부로 이사해 새 인생을 살고있다. 지금은 마약은 물론 술도 끊은 그는 최근 지역 내 비스킷 공장에 취직해 주당 204파운드(약 35만원)를 받으며 근근히 살고 있다. 캐롤은 “꿈에 취해 있다가 현실로 돌아온 지금이 오히려 과거보다 행복하다” 면서 “만약 다시 복권에 당첨된다면 이번에는 마약에 중독된 아이들을 돕는데 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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