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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하이라이트]

    ■시카고 파이어 2(FOX 밤 8시) 시카고 소방서 사람들의 구조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머리 부상을 당한 케이시는 6주 만에 51번서로 복귀하지만, 사물함 자물쇠 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 도슨은 소방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세버라이드의 반에 배정된다. 오티스는 케이티의 초대로 세버라이드의 집에서 보드 게임을 하다가 키스를 나누게 되고, 셰이는 새로 전입한 구급대원 래퍼티와 실랑이를 벌인다. ■씬시티:다크 히어로의 부활(캐치온 오후 2시 40분) 씬시티의 절대권력 로어크와의 도박판에 끼어든 겁 없는 겜블러 조니는 도박에서는 승리하지만 로어크에게 처절한 응징을 당하게 되고 그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간다. 한편 부패한 권력의 도시 씬시티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드와이트는 용서를 구하는 옛 연인 아바의 유혹에 넘어가 그녀의 남편을 살해하지만 결국 그 자신도 아바에 의해 위험에 처한다. ■강용석의 고소한 19(tvN 밤 8시 40분)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때 이른 납량특집편이 방송된다. 매년 여름 극장가를 점령하는 공포영화 중 진짜로 저주받은 영화가 있다. 과연 그 저주의 정체는 무엇일까.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수능이 11월인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또 나라별 수능 징크스부터 영화배우 조니 뎁을 스타로 만들어 준 이색 징크스와 오바마가 경선 전 농구장에 가는 이유를 들어본다.
  •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제작진 말 들어보니?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제작진 말 들어보니?

    이수근 SNL 코리아 출연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제작진 말 들어보니? 도박으로 물의를 빚어 자숙 중인 개그맨 이수근이 방송에 복귀한다. 12일 SM C&C에 따르면 이수근은 16일 오후 9시 45분 방송하는 ‘SNL코리아 시즌6′ 14회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그는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과 호흡을 맞춘다. SNL 코리아 측은 “SNL 코리아는 호스트가 무대의 주인공이라 호스트의 의견, 아이디어를 존중해왔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호스트 김병만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수근은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를 받고 모든 출연 방송에서 하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수근 SNL코리아, 방송복귀 신호탄

    이수근 SNL코리아, 방송복귀 신호탄

    박근영 심판, 오심 논란 또? 김성근 감독 분노..흥분한 팬 구장 난입해 목 조른 적도.. ‘박근영 심판 오심 논란’ 박근영 심판이 오심 논란에 휩싸였다. 박근영 심판은 앞서도 오심 논란에 몇차례 휩싸인 바 있어 더욱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한화의 경기에서 박근영 심판이 또 한 번 오심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상황은 9회 초에 일어났다. 김회성의 3루 땅볼에 홈으로 파고들던 주자 강경학이 아웃판정을 받은 것. 강경학의 홈 쇄도는 타이밍 상 세이프로 보였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심판 합의판정까지 요청했지만 비디오 판독으로도 판정이 어려워 주심의 아웃 판정을 존중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날 구심이 박근영 심판이었던 탓에 야구팬들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영 심판은 오심으로 인한 논란이 잦았던 심판이기 때문. 과거 박근영 심판은 지난 2011년 한화-LG 전 임찬규 보크 오심, 2013년 넥센-LG전 1루 오심 등으로 징계를 받은 경력이 있다. 또 2014년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7회 초를 앞두고 판정에 불만을 품은 관중이 난입해 박근영 1루심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진 적도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박근영 심판 오심 논란)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이수근 SNL코리아, 방송복귀 신호탄 ‘오랜친구 김병만 출연 제의’ 이유는?

    이수근 SNL코리아, 방송복귀 신호탄 ‘오랜친구 김병만 출연 제의’ 이유는?

    이수근 SNL코리아, ‘고심 끝에 방송복귀’ 김병만 제안으로… 도박문제 다룰까 ‘어떤 내용?’ ‘이수근 SNL코리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자숙 중인 방송인 이수근이 ‘SNL코리아’를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16일 방송 예정인 ‘SNL코리아6’ 14회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이 오랜 친구이자 개그 콤비인 이수근에게 게스트로 출연할 것을 제의했고, SNL 코리아 측은 호스트 김병만의 제의를 받아들여 이번 일이 성사됐다. 이수근은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고 출연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후 자숙중이다. SNL 코리아 측은 아직 이수근의 출연 분량이나 내용은 확정하지 않았다. 한편 이수근이 출연하는 tvN ‘SNL 코리아’ 시즌6 14회는 16일 오후 9시 45분 방송 예정이다. 사진=서울신문DB(이수근 SNL코리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수근 SNL코리아, 오랜친구 김병만 출연 제의

    이수근 SNL코리아, 오랜친구 김병만 출연 제의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자숙 중인 방송인 이수근이 ‘SNL코리아’를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16일 방송 예정인 ‘SNL코리아6’ 14회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이 오랜 친구이자 개그 콤비인 이수근에게 게스트로 출연할 것을 제의했고, SNL 코리아 측은 호스트 김병만의 제의를 받아들여 이번 일이 성사됐다. 이수근은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고 출연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후 자숙중이다. SNL 코리아 측은 아직 이수근의 출연 분량이나 내용은 확정하지 않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수근 SNL코리아, 김병만 출연 제의..이유는?

    이수근 SNL코리아, 김병만 출연 제의..이유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자숙 중인 방송인 이수근이 ‘SNL코리아’를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16일 방송 예정인 ‘SNL코리아6’ 14회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이 오랜 친구이자 개그 콤비인 이수근에게 게스트로 출연할 것을 제의했고, SNL 코리아 측은 호스트 김병만의 제의를 받아들여 이번 일이 성사됐다. 이수근은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고 출연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후 자숙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제작진 무슨 의도?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제작진 무슨 의도?

    이수근 SNL 코리아 출연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제작진 무슨 의도? 도박으로 물의를 빚어 자숙 중인 개그맨 이수근이 방송에 복귀한다. 12일 SM C&C에 따르면 이수근은 16일 오후 9시 45분 방송하는 ‘SNL코리아 시즌6′ 14회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그는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과 호흡을 맞춘다. SNL 코리아 측은 “SNL 코리아는 호스트가 무대의 주인공이라 호스트의 의견, 아이디어를 존중해왔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호스트 김병만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수근은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를 받고 모든 출연 방송에서 하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김병만이 출연 제안” 도대체 왜?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김병만이 출연 제안” 도대체 왜?

    이수근 SNL 코리아 출연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김병만이 출연 제안” 도대체 왜? 도박으로 물의를 빚어 자숙 중인 개그맨 이수근이 방송에 복귀한다. 12일 SM C&C에 따르면 이수근은 16일 오후 9시 45분 방송하는 ‘SNL코리아 시즌6′ 14회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그는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과 호흡을 맞춘다. 이수근의 방송 출연은 ‘콤비’ 김병만의 제의로 이뤄졌다. SNL 코리아 측은 “SNL 코리아는 호스트가 무대의 주인공이라 호스트의 의견, 아이디어를 존중해왔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호스트 김병만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수근은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를 받고 모든 출연 방송에서 하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수근 SNL코리아, 방송복귀 신호탄 ‘오랜친구 김병만 출연 제의’

    이수근 SNL코리아, 방송복귀 신호탄 ‘오랜친구 김병만 출연 제의’

    이수근 SNL코리아, ‘고심 끝에 방송복귀’ 김병만 제안으로… 도박문제 다룰까 ‘어떤 내용?’ ‘이수근 SNL코리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자숙 중인 방송인 이수근이 ‘SNL코리아’를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16일 방송 예정인 ‘SNL코리아6’ 14회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이 오랜 친구이자 개그 콤비인 이수근에게 게스트로 출연할 것을 제의했고, SNL 코리아 측은 호스트 김병만의 제의를 받아들여 이번 일이 성사됐다. 이수근은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고 출연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후 자숙중이다. SNL 코리아 측은 아직 이수근의 출연 분량이나 내용은 확정하지 않았다. 한편 이수근이 출연하는 tvN ‘SNL 코리아’ 시즌6 14회는 16일 오후 9시 45분 방송 예정이다. 사진=서울신문DB(이수근 SNL코리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왜?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왜?

    이수근 SNL 코리아 출연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왜? 도박으로 물의를 빚어 자숙 중인 개그맨 이수근이 방송에 복귀한다. 12일 SM C&C에 따르면 이수근은 16일 오후 9시 45분 방송하는 ‘SNL코리아 시즌6′ 14회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그는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과 호흡을 맞춘다. 이수근의 방송 출연은 ‘콤비’ 김병만의 제의로 이뤄졌다. SNL 코리아 측은 “SNL 코리아는 호스트가 무대의 주인공이라 호스트의 의견, 아이디어를 존중해왔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호스트 김병만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수근은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를 받고 모든 출연 방송에서 하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인류의 오랜 과학사에서 최대의 과학적 발견 하나를 꼽으라면 서슴없이 '우주팽창'을 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우주팽창의 증거를 발견하여 인류에 고함으로써 20세기 천문학의 최고 영웅이 된 사람은 허블 우주망원경, 허블 법칙 등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미국의 에드윈 허블이다. 그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적 인물이었다. -허풍스러운 태도의 '20세기 천문학 최고 영웅' 1889년 미국 미주리 주의 마시필드에서 태어난 허블은 한마디로 온갖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보험 대리인이라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부모로부터 높은 지능과 강건한 체질까지 물려받은데다 미남형이라 매력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철철 흘렀다. 허블은 고등학교 시절 육상대표로 7종 경기에서 우승했고, 그밖에도 여러 대회, 여러 종목에서 메달을 수두룩하게 받았다. 공부도 잘했다. 명문 시카고 대학 법학과에 어렵잖게 진학했다. 말하자면 허블은 엄친아 대표선수였다. 대학에서도 발군의 성적을 보인 그는 로즈 장학금을 받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이 유학기간 3년이 허블에게 큰 영향을 미친 듯하다. 이때부터 허블은 늘 정장차림에다 파이프를 입에 물고 멋을 내며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풍스러운 영국식 억양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버릇은 평생 바뀌지 않았다. 천문학 하는 사람 중에 괴짜가 많긴 하지만, 허블도 그런 면에서는 전혀 꿀리지 않는 등급이었다. 아무튼 그런 허블이 어떻게 20세기 천문학계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등극하는 영예를 거머쥐게 되었을까? 가끔 세상에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손대는 일마다 떡 먹듯이 성공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있는 법이다. 불공평하게 보이고 배 아픈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허블이 바로 그런 인간형이었다. 1913년 귀국해서 잠시 변호사 협회에 이름을 걸어놓은 허블은 얼마 후 돌연 하던 일을 접고 시카고 대학 천문학과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훗날 허블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문학은 성직과도 같다. 소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루이스빌에서 1년 동안 법률업무에 종사한 다음에야 비로소 그 소명을 받았다.” 뒤늦게 시작한 천문학이었지만 그는 뛰어난 머리와 약간의 노력으로 밀린 공부를 따라잡아 1917년 천문학 박사학위를 손에 쥐었다. 졸업 후 은사인 조지 헤일의 추천으로 윌슨 산 천문대에서 일하려던 허블의 계획은 뜻하지 않은 일로 취소되었다. 미국이 뒤늦게 1차대전에 뛰어들었던 탓이다. 육군 장교로 지원한 허블은 전투에서 오른팔에 부상을 입은 덕으로 소령으로 특진되었다. 그 역시 허블에게는 자랑거리였다. 평생 소령 칭호를 입에 달고 살았다니까. -무시받던 '희미한 빛뭉치'에 꽂히다 전선에서 돌아온 허블은 1919년 30살 때 짐을 꾸려서 윌슨 산으로 들어갔다. 말 그대로 입산이었다. 해발 1,800m 산꼭대기에 있는 윌슨 산 천문대에는 당시 세계 최대인 2.5m 후커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노새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한나절이나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는 외진 곳이라 생활은 고행이었고, 일과는 고달팠다. 그럼에도 수십 명의 천문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들은 추운 겨울에도 관측대 위에 앉아 온밤을 지새웠다. 거대한 반사망원경을 조그마한 손잡이를 돌려 조절하며, 렌즈의 십자선을 응시하면서 최고 12시간을 버텨야 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도, 난방기구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망원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연구원 숙소에 여자가 머무는 것은 금지되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그곳을 수도원이라 불렀다. '수도원 원장'인 조지 헤일은 천체물리학은 모든 잡념을 버린 남자만이 전념할 수 있는 분야라고 일찍이 설파했다. 윌슨 산 꼭대기에서 허블은 먼 우주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성운들을 향해서 망원경의 주경을 겨누고는, 사진을 찍고 스펙트럼을 찍기 시작했다. 그것은 때로는 열흘 밤을 꼬박 지새워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허블은 소년 시절에 할아버지의 망원경으로 별보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퍼시벌 로웰의 화성 이야기를 들으며 우주로의 꿈을 키워왔다. 허블의 박사논문 주제는 ‘희미한 성운’이었다. 주류 천문학자들은 밝은 별과 행성, 혜성에 연구할 주제가 얼마든지 있는데 무엇하러 그런 희미한 빛뭉치를 연구한다 말인가 하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허블의 깊은 관심은 늘 그 희미한 빛뭉치인 성운에 있었다. ‘저 가스 구름들은 과연 우리 은하 안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은하 바깥을 떠도는 별들의 도시인가?’ 라틴 어로 '안개'를 뜻하는 성운(nebula)은 20세기 초만 해도 정말 안개에 가려진 천체였다. 허블의 머리속에는 늘 성운에 대한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허블이 윌슨 산에 오자마자 대망원경의 주경을 성운 쪽으로 돌린 것은 당연한 노릇이었다. -건달에 가까운 노새 몰이꾼 휴메이슨 이 대목에서 우리는 또 한 사나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허블의 조수였던 그 사내 역시 천문학사에서는 전설이 되어 있는 존재이다. 그는 원래 노새 몰이꾼이었다. 이름은 밀턴 휴메이슨, 나이는 허블보다 2살 아래였다. 윌슨 산 천문대로 장비나 생필품을 운반하는 잡일꾼으로 일했던 휴메이슨은 학교는 일찌감치 중2 때 때려치우고, 당구와 도박, 여자 후리기에 한가락하는 사내로, 좋게 말하면 한량, 나쁘게 말하면 건달이었다. 그런데 머리가 영리하고 호기심도 풍부한데다, 도박으로 다져진 눈썰미와 손재주, 머리회전에 힘입어, 천문대의 각종 장비와 기계에 대해 질문하고 익히고 하는 새에 어느덧 엔지니어 비슷한 수준까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야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휴메이슨의 놀라운 변신이 펼쳐진다. 야간 관측 보조원이 병결했는데, 대타로 투입할 마땅한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귀한 망원경을 놀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천문대에서는 하룻밤 공칠 요량을 하고 휴메이슨에게 대타로 뛰어볼 용의가 없느냐고 제안했다. 그 업무는 거대한 덩치인 망원경을 다룰 뿐만 아니라 천체사진까지 찍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날 밤 휴메이슨은 임시직 관측 보조원이 되어 왕년에 트럼프 장 다루듯이 거대 망원경을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를 자랑했다. 그뿐인가, 천문대 연구원들은 휴메이슨이 찍어놓은 은하 스펙트럼들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선명한 화질이 일급 전문가의 솜씨였던 것이다. 이 일로 그는 천문대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어 허블의 조수가 되었다. 중학 중퇴로 천문대에 정식직원이 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 중학 중퇴 건달과 허풍기 있는 천문학 박사는 만나자마자 악동들처럼 서로 죽이 잘 맞았다. 휴메이슨은 일을 시작하자 이내 양질의 은하 스펙트럼을 얻는 데 어떤 천문학자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고, 나중엔 '휴메이슨 혜성'을 발견하는 등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겨 완벽한 천문학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건달에서 천문학자로의 놀라운 변신이었다. 1923년 10월 어느 날 밤, 마침내 허블은 생애 최고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2.5m 반사망원경을 이용해 안드로메다 대성운으로 알려진 M31과 삼각형자리 나선은하 M33의 사진을 찍었다. 며칠 후 안드로메다 성운 사진 건판을 분석하던 허블은 갑자기 “유레카!” 하고 크게 외쳤다. 성운 안에 찍혀 있는 변광성을 발견한 것이다. 1912년 헨리에타 리빗이 변광성의 주기와 밝기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우주를 재는 표준 촛불로 삼아,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하늘의 잣대를 제공한 바 있었다. 리빗의 발견을 잘 알고 있던 허블은 안드로메다 변광성의 주기를 측정해본 결과 31.4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여기에다 리빗의 자를 들이대어 지구까지의 거리를 계산해보니 놀랍게도 93만 광년이란 답이 나왔다. 우리 은하 크기보다 10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단순히 나선 모양의 성운으로 알고 있었던 안드로메다는 사실 우리 은하를 까마득히 넘어선 곳에 있는 독립된 나선은하였다. 칸트의 섬우주론이 200 년 만에 완벽히 증명된 셈이었다. 이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를 측정했던 허블은 새로운 우주공간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던 것이다. 당시 천문학계는 우리은하의 크기를 놓고 '대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우리은하가 우주 전체다', '우리은하 외에도 많은 은하들이 있을 것이다'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뒤늦게 나타난 신출내기 천문학자가 그 판정을 내려주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 하나의 발견으로 허블은 일약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허블의 계산은 참값보다 큰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현재 알려진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는 그 두 배가 넘는 250만 광년이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조그만 웅덩이 정도로 축소되어버리고,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허블의 발견 이후 은하들 뒤에 다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는 무한에 가까운 우주임이 드러났다. 인류에게 이것은 근본적인 계시였다. -하늘도 불안정하다! 은하를 추적하는 허블의 망원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후 6년 동안 허블과 그의 조수 휴메이슨은 은하들의 거리에 관한 데이터들을 모으느라 춥고 긴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과학자들은 은하들이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912년, 로웰 천문대의 베스토 슬라이퍼는 은하 스펙트럼에서 적색이동을 발견하고, 은하들이 엄청난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허블은 슬라이퍼의 연구를 기초로 삼고, 그 동안 24개의 은하를 집요하게 추적해서 얻은 자신의 관측자료를 정리하여 거리와 속도를 반비례시킨 표에다가 은하들을 집어넣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하나 드러났다.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은하는 후퇴하고 있다. 먼 은하일수록 후퇴속도는 더 빠르다. 그리고 은하의 이동속도를 거리로 나눈 값은 항상 일정하다. 이것이 허블 법칙이다.(사실 허블-휴메이슨 법칙이라 불러야 공평하다) 훗날 이 상수는 허블 상수로 불리며, 'H'로 표시된다. 허블 상수는 우주의 팽창속도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이것만 정확히 알아낸다면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허블 상수는 우주의 로제타 석에 비유되기도 한다. 허블과 휴메이슨의 발견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한 여러 세기 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혀왔던 올베르스의 역설도 이로써 우주팽창이라는 정답을 얻은 셈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블 자신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우주의 기원과 연관되어 있으며, 모든 것의 근본을 건드리는 심오한 문제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묘하게도 죽이 잘 맞았던 이 덤앤더머 커플이 인류를 우주 기원의 순간으로 데려갈 이론적 토대를 닦았던 것이다. 이는 20세기 천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받아들여졌다. 1929년, 이 사실이 발표되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사람들에게 던져주었다. 이 우주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세상에 고정되어 있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는 이 현기증 나는 사실에 사람들은 황망해했다. 최초로 인류가 지구상을 걸어다닌 이래 우리 인간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하늘조차도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대우주였다. -허블의 유해는 어디에? 허블은 죽을 때까지 열성적으로 은하를 관측했다. 1953년 허블은 팔로마 산 천문대의 지름 5m의 거대 망원경 앞에서 며칠 밤을 새워 관측할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숨졌다. 대천문학자다운 열반이었다. 향년 64세. 코페르니쿠스 이후 천문학의 발전에 최대의 공헌을 한 허블의 업적은 노벨 상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허블은 상을 받지 못했다. 노벨 물리학상이 천문학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늦게 규정이 바뀌어 허블에게도 상을 주기로 결정했지만, 이번엔 상을 받을 사람이 없었다. 허블이 죽은 지 3개월 뒤였던 것이다. 노벨 상은 고인이 된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상을 받으려면 업적 못지않게 수명도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죽은 뒤에도 허블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허블의 유언에 따른 거라는 설도 있지만, 그의 부인 그레이스는 장례식과 추도회를 모두 거부했다. 그리고 남편의 유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천문학자였던 허블의 행방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되는 바람에 허블을 추념하려면 우주공간에 떠 있는 허블 망원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1990년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려진 우주망원경에 허블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그의 이름이 붙여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구 중심 궤도를 95분마다 한 바퀴씩 돌며 먼 우주를 담아 보내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난 4월 24일로 관측 25주년을 맞았으며, 2018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될 때까지 계속 운용될 전망이다. 마지막 허블의 말로 이 글을 접기로 하자. “오감만 잘 갖춰져 있으면 인간은 우주가 무엇인지 탐험할 수 있으며, 그걸 모험과학이라 부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이유가?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이유가?

    이수근 SNL 코리아 출연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이유가? 도박으로 물의를 빚어 자숙 중인 개그맨 이수근이 방송에 복귀한다. 12일 SM C&C에 따르면 이수근은 16일 오후 9시 45분 방송하는 ‘SNL코리아 시즌6′ 14회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그는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과 호흡을 맞춘다. SNL 코리아 측은 “SNL 코리아는 호스트가 무대의 주인공이라 호스트의 의견, 아이디어를 존중해왔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호스트 김병만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수근은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를 받고 모든 출연 방송에서 하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대체 왜?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대체 왜?

    이수근 SNL 코리아 출연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대체 왜? 도박으로 물의를 빚어 자숙 중인 개그맨 이수근이 방송에 복귀한다. 12일 SM C&C에 따르면 이수근은 16일 오후 9시 45분 방송하는 ‘SNL코리아 시즌6′ 14회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그는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과 호흡을 맞춘다. 이수근의 방송 출연은 ‘콤비’ 김병만의 제의로 이뤄졌다. SNL 코리아 측은 “SNL 코리아는 호스트가 무대의 주인공이라 호스트의 의견, 아이디어를 존중해왔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호스트 김병만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수근은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를 받고 모든 출연 방송에서 하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무슨 이유?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무슨 이유?

    이수근 SNL 코리아 출연 이수근 SNL코리아 출연 “호스트 김병만 제안 받아들였다” 무슨 이유? 도박으로 물의를 빚어 자숙 중인 개그맨 이수근이 방송에 복귀한다. 12일 SM C&C에 따르면 이수근은 16일 오후 9시 45분 방송하는 ‘SNL코리아 시즌6′ 14회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그는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과 호흡을 맞춘다. 이수근의 방송 출연은 ‘콤비’ 김병만의 제의로 이뤄졌다 SNL 코리아 측은 “SNL 코리아는 호스트가 무대의 주인공이라 호스트의 의견, 아이디어를 존중해왔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호스트 김병만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수근은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를 받고 모든 출연 방송에서 하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수근 SNL코리아, 김병만이 이수근 출연 요청한 배경은?

    이수근 SNL코리아, 김병만이 이수근 출연 요청한 배경은?

    이수근 SNL 코리아 이수근 SNL코리아, 김병만이 이수근 출연 요청한 배경은? 도박으로 물의를 빚어 자숙 중인 개그맨 이수근이 방송에 복귀한다. 12일 SM C&C에 따르면 이수근은 16일 오후 9시 45분 방송하는 ‘SNL코리아 시즌6′ 14회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그는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과 호흡을 맞춘다. 이수근의 방송 출연은 ‘콤비’ 김병만의 제의로 이뤄졌다. SNL 코리아 측은 “SNL 코리아는 호스트가 무대의 주인공이라 호스트의 의견, 아이디어를 존중해왔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호스트 김병만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수근은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를 받고 모든 출연 방송에서 하차했다. 한편 과거 김병만은 KBS2 ‘해피투게더3’ 김병만 특집에서 “김병만에게 이수근이란?”이라는 질문에 “이수근은 나한텐 경쟁자”라고 답했다. 이어 “그 친구가 있어서 나도 잘된 것 같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수근 SNL코리아, 콤비 김병만 요청 “나에겐 경쟁자였다” 방송은 언제?

    이수근 SNL코리아, 콤비 김병만 요청 “나에겐 경쟁자였다” 방송은 언제?

    ’이수근 SNL코리아’ 이수근이 김병만의 제의로 ‘SNL코리아’를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6일 방송되는 tvN ‘SNL코리아6’에서 14회 메인 호스트인 김병만이 오랜 친구이자 개그맨 동료인 이수근을 게스트로 초대했다. SNL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이수근의 출연 분량이나 내용, 방송 복귀 유무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근 측은 “이수근이 무척 긴장하고 있다”며 “최선의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이수근이 카메라 앞에서 서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고 했다”며 “워낙 일에 애정이 많았었던 만큼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네티즌들은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반응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수근은 지난 2013년 11월 인터넷 스포츠 도박사이트에서 수억 원대 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자숙기간을 보내고 있었으며, 방송 복귀는 방송 하차 후 1년 6개월만의 일이다. 이수근 SNL코리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수근 SNL코리아, 방송 복귀 너무 이른듯” “이수근 SNL코리아, 더 자숙해야하지 않나?” “이수근 SNL코리아, 개그는 재밌지만..” “이수근 SNL코리아..충분히 자숙했다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이수근 SNL코리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와우! 과학] ‘인간 vs AI’ 포커게임...인간이 이길수 밖에 없는 이유

    [와우! 과학] ‘인간 vs AI’ 포커게임...인간이 이길수 밖에 없는 이유

    인간과 슈퍼 컴퓨터가 포커를 한다면 누가 이길까? 최근 미국 피츠버그에 위치한 리버스 카지노에서 이색적인 포커 게임이 열렸다. 선수는 바로 '인간 vs 인공지능'(Brains Vs. Artificial Intelligence). 서양의 장기인 체스의 경우 이미 지난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이 슈퍼컴퓨터 '딥 블루'에 진 바 있다. 이처럼 '머리쓰는' 각 분야가 점점 컴퓨터에 자리를 내주는 상황에서 과연 컴퓨터가 인간보다 '도박'도 잘 할까? 이번 시합에 나선 선수는 카네기 멜론 대학이 지난 10년간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클라우디코'와 4명의 젊은 탑 10 포커 챔피언이었다. 2주 간에 걸쳐 각각 1대 1 방식으로 '무제한 텍사스 홀덤'으로 게임을 진행한 결과 승자는 바로 인간이었다. 4명의 선수는 각각 많게는 52만 달러에서 적게는 1만 달러 수준까지 총 73만 달러를 클라우디코로 부터 땄다.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으나 유의미한 실력차이는 보인 셈. 그렇다면 왜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와 빛의 속도로 계산하는 슈퍼컴퓨터가 포커에서 만큼은 인간을 이기지 못한 것일까? 정답은 웃기지만 소위 '뻥카' 때문이다. 현지에서 블러핑이라도도 부르는 이 방법은 자신의 패가 별로 좋지 않지만 상대를 속이기 위해 강하게 베팅하는 경우를 말한다. 카네기 멜론 대학 토마스 샌드홀름 교수는 "클라우디코도 인간이 포커 중 벌이는 '뻥카'에 대한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 면서도 "문제는 컴퓨터에 '뻥카'를 프로그램화 시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뻥카'치는지, 언제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하는지 알고리즘을 더 개발해 1년 안에 인간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간 vs 슈퍼컴퓨터 포커 대결… ‘뻥카’가 승부 갈랐다

    인간 vs 슈퍼컴퓨터 포커 대결… ‘뻥카’가 승부 갈랐다

    인간과 슈퍼 컴퓨터가 포커를 한다면 누가 이길까? 최근 미국 피츠버그에 위치한 리버스 카지노에서 이색적인 포커 게임이 열렸다. 선수는 바로 '인간 vs 인공지능'(Brains Vs. Artificial Intelligence). 서양의 장기인 체스의 경우 이미 지난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이 슈퍼컴퓨터 '딥 블루'에 진 바 있다. 이처럼 '머리쓰는' 각 분야가 점점 컴퓨터에 자리를 내주는 상황에서 과연 컴퓨터가 인간보다 '도박'도 잘 할까? 이번 시합에 나선 선수는 카네기 멜론 대학이 지난 10년간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클라우디코'와 4명의 젊은 탑 10 포커 챔피언이었다. 2주 간에 걸쳐 각각 1대 1 방식으로 '무제한 텍사스 홀덤'으로 게임을 진행한 결과 승자는 바로 인간이었다. 4명의 선수는 각각 많게는 52만 달러에서 적게는 1만 달러 수준까지 총 73만 달러를 클라우디코로 부터 땄다.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으나 유의미한 실력차이는 보인 셈. 그렇다면 왜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와 빛의 속도로 계산하는 슈퍼컴퓨터가 포커에서 만큼은 인간을 이기지 못한 것일까? 정답은 웃기지만 소위 '뻥카' 때문이다. 현지에서 블러핑이라도도 부르는 이 방법은 자신의 패가 별로 좋지 않지만 상대를 속이기 위해 강하게 베팅하는 경우를 말한다. 카네기 멜론 대학 토마스 샌드홀름 교수는 "클라우디코도 인간이 포커 중 벌이는 '뻥카'에 대한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 면서도 "문제는 컴퓨터에 '뻥카'를 프로그램화 시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뻥카'치는지, 언제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하는지 알고리즘을 더 개발해 1년 안에 인간을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일본의 독도 영유권 ICJ 제소 응하면 안 돼”

    “일본의 독도 영유권 ICJ 제소 응하면 안 돼”

    “일본의 유엔국제사법재판소(ICJ) 공동 제소에 결코 응해서는 안 됩니다. 또 독도 영유권 분쟁 해결과 관련된 포괄적 재판 조약을 체결하지 않아야 합니다.” 제승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8일 영남대에서 열린 영남대 독도연구소 개소 10주년 기념 ‘광복 후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쟁점’ 국제학술대회에서 ‘국제사법재판소와 독도’라는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제 교수는 “일본은 그동안 3차례에 걸쳐 독도 영유권 문제를 ICJ에 제소해 해결할 것을 우리 정부에 제의해 왔다”며 “우리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ICJ 제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또 알렉산더 부크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대 교수는 ‘일본 내셔널리즘에서의 독도와 북방영토의 관련성’이란 주제발표에서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의 ‘죽도의 날’ 조례는 일본 국민에게 독도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일본 국가중심주의의 표현”이란 견해를 밝혔다. ‘독도 폭격 사건과 평화선’을 발표한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장은 “일본은 한국전쟁 상황을 활용해 독도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고자 했으나 공개적이며 적극적인 한국의 조치에 의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병준 이화여대 교수는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과 독도’, 이승진 독도박물관 관장은 ‘남조선과도정부·조선산악회의 독도 조사’, 대구대 이주만 교수와 안드레예프 교수는 ‘러·일 간 남쿠릴열도 영유권 분쟁의 주요 쟁점과 전망’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주제발표에 앞서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한제국의 독도 영유와 일제의 독도 침탈 정책’이란 강연에서 일제의 독도 침탈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박병섭 ‘독도=죽도네’ 대표는 ‘광복 후 일본의 독도 침략과 한국의 수호 활동’에 대해 특별 강연을 했다. 최재목 영남대 독도연구소장(철학과 교수)은 “이번 학술대회가 일본의 역사 왜곡 실상을 국제적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이야기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이야기

    인류의 오랜 과학사에서 최대의 과학적 발견 하나를 꼽으라면 서슴없이 '우주팽창'을 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우주팽창의 증거를 발견하여 인류에 고함으로써 20세기 천문학의 최고 영웅이 된 사람은 허블 우주망원경, 허블 법칙 등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미국의 에드윈 허블이다. 그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적 인물이었다. -허풍스러운 태도의 '20세기 천문학 최고 영웅' 1889년 미국 미주리 주의 마시필드에서 태어난 허블은 한마디로 온갖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보험 대리인이라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부모로부터 높은 지능과 강건한 체질까지 물려받은데다 미남형이라 매력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철철 흘렀다. 허블은 고등학교 시절 육상대표로 7종 경기에서 우승했고, 그밖에도 여러 대회, 여러 종목에서 메달을 수두룩하게 받았다. 공부도 잘했다. 명문 시카고 대학 법학과에 어렵잖게 진학했다. 말하자면 허블은 엄친아 대표선수였다. 대학에서도 발군의 성적을 보인 그는 로즈 장학금을 받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이 유학기간 3년이 허블에게 큰 영향을 미친 듯하다. 이때부터 허블은 늘 정장차림에다 파이프를 입에 물고 멋을 내며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풍스러운 영국식 억양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버릇은 평생 바뀌지 않았다. 천문학 하는 사람 중에 괴짜가 많긴 하지만, 허블도 그런 면에서는 전혀 꿀리지 않는 등급이었다. 아무튼 그런 허블이 어떻게 20세기 천문학계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등극하는 영예를 거머쥐게 되었을까? 가끔 세상에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손대는 일마다 떡 먹듯이 성공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있는 법이다. 불공평하게 보이고 배 아픈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허블이 바로 그런 인간형이었다. 1913년 귀국해서 잠시 변호사 협회에 이름을 걸어놓은 허블은 얼마 후 돌연 하던 일을 접고 시카고 대학 천문학과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훗날 허블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문학은 성직과도 같다. 소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루이스빌에서 1년 동안 법률업무에 종사한 다음에야 비로소 그 소명을 받았다.” 뒤늦게 시작한 천문학이었지만 그는 뛰어난 머리와 약간의 노력으로 밀린 공부를 따라잡아 1917년 천문학 박사학위를 손에 쥐었다. 졸업 후 은사인 조지 헤일의 추천으로 윌슨 산 천문대에서 일하려던 허블의 계획은 뜻하지 않은 일로 취소되었다. 미국이 뒤늦게 1차대전에 뛰어들었던 탓이다. 육군 장교로 지원한 허블은 전투에서 오른팔에 부상을 입은 덕으로 소령으로 특진되었다. 그 역시 허블에게는 자랑거리였다. 평생 소령 칭호를 입에 달고 살았다니까. -무시받던 '희미한 빛뭉치'에 꽂히다 전선에서 돌아온 허블은 1919년 30살 때 짐을 꾸려서 윌슨 산으로 들어갔다. 말 그대로 입산이었다. 해발 1,800m 산꼭대기에 있는 윌슨 산 천문대에는 당시 세계 최대인 2.5m 후커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노새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한나절이나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는 외진 곳이라 생활은 고행이었고, 일과는 고달팠다. 그럼에도 수십 명의 천문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들은 추운 겨울에도 관측대 위에 앉아 온밤을 지새웠다. 거대한 반사망원경을 조그마한 손잡이를 돌려 조절하며, 렌즈의 십자선을 응시하면서 최고 12시간을 버텨야 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도, 난방기구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망원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연구원 숙소에 여자가 머무는 것은 금지되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그곳을 수도원이라 불렀다. '수도원 원장'인 조지 헤일은 천체물리학은 모든 잡념을 버린 남자만이 전념할 수 있는 분야라고 일찍이 설파했다. 윌슨 산 꼭대기에서 허블은 먼 우주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성운들을 향해서 망원경의 주경을 겨누고는, 사진을 찍고 스펙트럼을 찍기 시작했다. 그것은 때로는 열흘 밤을 꼬박 지새워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허블은 소년 시절에 할아버지의 망원경으로 별보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퍼시벌 로웰의 화성 이야기를 들으며 우주로의 꿈을 키워왔다. 허블의 박사논문 주제는 ‘희미한 성운’이었다. 주류 천문학자들은 밝은 별과 행성, 혜성에 연구할 주제가 얼마든지 있는데 무엇하러 그런 희미한 빛뭉치를 연구한다 말인가 하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허블의 깊은 관심은 늘 그 희미한 빛뭉치인 성운에 있었다. ‘저 가스 구름들은 과연 우리 은하 안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은하 바깥을 떠도는 별들의 도시인가?’ 라틴 어로 '안개'를 뜻하는 성운(nebula)은 20세기 초만 해도 정말 안개에 가려진 천체였다. 허블의 머리속에는 늘 성운에 대한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허블이 윌슨 산에 오자마자 대망원경의 주경을 성운 쪽으로 돌린 것은 당연한 노릇이었다. -건달에 가까운 노새 몰이꾼 휴메이슨 이 대목에서 우리는 또 한 사나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허블의 조수였던 그 사내 역시 천문학사에서는 전설이 되어 있는 존재이다. 그는 원래 노새 몰이꾼이었다. 이름은 밀턴 휴메이슨, 나이는 허블보다 2살 아래였다. 윌슨 산 천문대로 장비나 생필품을 운반하는 잡일꾼으로 일했던 휴메이슨은 학교는 일찌감치 중2 때 때려치우고, 당구와 도박, 여자 후리기에 한가락하는 사내로, 좋게 말하면 한량, 나쁘게 말하면 건달이었다. 그런데 머리가 영리하고 호기심도 풍부한데다, 도박으로 다져진 눈썰미와 손재주, 머리회전에 힘입어, 천문대의 각종 장비와 기계에 대해 질문하고 익히고 하는 새에 어느덧 엔지니어 비슷한 수준까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야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휴메이슨의 놀라운 변신이 펼쳐진다. 야간 관측 보조원이 병결했는데, 대타로 투입할 마땅한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귀한 망원경을 놀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천문대에서는 하룻밤 공칠 요량을 하고 휴메이슨에게 대타로 뛰어볼 용의가 없느냐고 제안했다. 그 업무는 거대한 덩치인 망원경을 다룰 뿐만 아니라 천체사진까지 찍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날 밤 휴메이슨은 임시직 관측 보조원이 되어 왕년에 트럼프 장 다루듯이 거대 망원경을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를 자랑했다. 그뿐인가, 천문대 연구원들은 휴메이슨이 찍어놓은 은하 스펙트럼들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선명한 화질이 일급 전문가의 솜씨였던 것이다. 이 일로 그는 천문대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어 허블의 조수가 되었다. 중학 중퇴로 천문대에 정식직원이 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 중학 중퇴 건달과 허풍기 있는 천문학 박사는 만나자마자 악동들처럼 서로 죽이 잘 맞았다. 휴메이슨은 일을 시작하자 이내 양질의 은하 스펙트럼을 얻는 데 어떤 천문학자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고, 나중엔 '휴메이슨 혜성'을 발견하는 등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겨 완벽한 천문학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건달에서 천문학자로의 놀라운 변신이었다. 1923년 10월 어느 날 밤, 마침내 허블은 생애 최고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2.5m 반사망원경을 이용해 안드로메다 대성운으로 알려진 M31과 삼각형자리 나선은하 M33의 사진을 찍었다. 며칠 후 안드로메다 성운 사진 건판을 분석하던 허블은 갑자기 “유레카!” 하고 크게 외쳤다. 성운 안에 찍혀 있는 변광성을 발견한 것이다. 1912년 헨리에타 리빗이 변광성의 주기와 밝기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우주를 재는 표준 촛불로 삼아,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하늘의 잣대를 제공한 바 있었다. 리빗의 발견을 잘 알고 있던 허블은 안드로메다 변광성의 주기를 측정해본 결과 31.4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여기에다 리빗의 자를 들이대어 지구까지의 거리를 계산해보니 놀랍게도 93만 광년이란 답이 나왔다. 우리 은하 크기보다 10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단순히 나선 모양의 성운으로 알고 있었던 안드로메다는 사실 우리 은하를 까마득히 넘어선 곳에 있는 독립된 나선은하였다. 칸트의 섬우주론이 200 년 만에 완벽히 증명된 셈이었다. 이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를 측정했던 허블은 새로운 우주공간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던 것이다. 당시 천문학계는 우리은하의 크기를 놓고 '대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우리은하가 우주 전체다', '우리은하 외에도 많은 은하들이 있을 것이다'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뒤늦게 나타난 신출내기 천문학자가 그 판정을 내려주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 하나의 발견으로 허블은 일약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허블의 계산은 참값보다 큰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현재 알려진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는 그 두 배가 넘는 250만 광년이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조그만 웅덩이 정도로 축소되어버리고,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허블의 발견 이후 은하들 뒤에 다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는 무한에 가까운 우주임이 드러났다. 인류에게 이것은 근본적인 계시였다. -하늘도 불안정하다! 은하를 추적하는 허블의 망원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후 6년 동안 허블과 그의 조수 휴메이슨은 은하들의 거리에 관한 데이터들을 모으느라 춥고 긴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과학자들은 은하들이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912년, 로웰 천문대의 베스토 슬라이퍼는 은하 스펙트럼에서 적색이동을 발견하고, 은하들이 엄청난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허블은 슬라이퍼의 연구를 기초로 삼고, 그 동안 24개의 은하를 집요하게 추적해서 얻은 자신의 관측자료를 정리하여 거리와 속도를 반비례시킨 표에다가 은하들을 집어넣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하나 드러났다.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은하는 후퇴하고 있다. 먼 은하일수록 후퇴속도는 더 빠르다. 그리고 은하의 이동속도를 거리로 나눈 값은 항상 일정하다. 이것이 허블 법칙이다.(사실 허블-휴메이슨 법칙이라 불러야 공평하다) 훗날 이 상수는 허블 상수로 불리며, 'H'로 표시된다. 허블 상수는 우주의 팽창속도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이것만 정확히 알아낸다면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허블 상수는 우주의 로제타 석에 비유되기도 한다. 허블과 휴메이슨의 발견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한 여러 세기 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혀왔던 올베르스의 역설도 이로써 우주팽창이라는 정답을 얻은 셈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블 자신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우주의 기원과 연관되어 있으며, 모든 것의 근본을 건드리는 심오한 문제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묘하게도 죽이 잘 맞았던 이 덤앤더머 커플이 인류를 우주 기원의 순간으로 데려갈 이론적 토대를 닦았던 것이다. 이는 20세기 천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받아들여졌다. 1929년, 이 사실이 발표되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사람들에게 던져주었다. 이 우주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세상에 고정되어 있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는 이 현기증 나는 사실에 사람들은 황망해했다. 최초로 인류가 지구상을 걸어다닌 이래 우리 인간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하늘조차도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대우주였다. -허블의 유해는 어디에? 허블은 죽을 때까지 열성적으로 은하를 관측했다. 1953년 허블은 팔로마 산 천문대의 지름 5m의 거대 망원경 앞에서 며칠 밤을 새워 관측할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숨졌다. 대천문학자다운 열반이었다. 향년 64세. 코페르니쿠스 이후 천문학의 발전에 최대의 공헌을 한 허블의 업적은 노벨 상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허블은 상을 받지 못했다. 노벨 물리학상이 천문학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늦게 규정이 바뀌어 허블에게도 상을 주기로 결정했지만, 이번엔 상을 받을 사람이 없었다. 허블이 죽은 지 3개월 뒤였던 것이다. 노벨 상은 고인이 된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상을 받으려면 업적 못지않게 수명도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죽은 뒤에도 허블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허블의 유언에 따른 거라는 설도 있지만, 그의 부인 그레이스는 장례식과 추도회를 모두 거부했다. 그리고 남편의 유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천문학자였던 허블의 행방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되는 바람에 허블을 추념하려면 우주공간에 떠 있는 허블 망원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1990년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려진 우주망원경에 허블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그의 이름이 붙여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구 중심 궤도를 95분마다 한 바퀴씩 돌며 먼 우주를 담아 보내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난 4월 24일로 관측 25주년을 맞았으며, 2018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될 때까지 계속 운용될 전망이다. 마지막 허블의 말로 이 글을 접기로 하자. “오감만 잘 갖춰져 있으면 인간은 우주가 무엇인지 탐험할 수 있으며, 그걸 모험과학이라 부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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