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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박에 빠진 후 치료 받기까지 10년 걸린다”

     최근 들어 인터넷을 이용한 도박이 성행해 중독 단계의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도박에 빠진 사람이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을지대 강남을지병원(원장 조성남) 도박클리닉 최삼욱 교수는 2013년에 치료를 받기위해 이 도박클리닉을 찾은 110명의 도박중독 환자를 분석한 결과, 도박을 시작한 후 치료를 받기까지의 기간이 평균 10년이나 걸렸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30대 이하의 젊은 환자가 전체 환자의 60%를 차지해 사회적 차원에서 치료 및 예방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환자의 연령대는 20대 27명(24.8%), 30대 39명(34.7%) 등 20~30대가 전체의 60% 가량을 차지했으며, 40대 (24명, 21.5%) 50대 이상(20명, 19%) 등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도박을 시작한 연령은 평균 28세였지만,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시기는 10년이나 늦은 평균 38세로 너무 늦다는 사실. 최삼욱 교수는 “이는 조기 치료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치료 시작율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게다가 도박중독의 심각성 수준을 보면 진단 기준(DSM-5) 9개 중에 평균 8개에 해당되어 거의 모든 환자들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서 클리닉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터넷 환경의 발달로 어린 나이에 인터넷 도박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나타났다. 환자들의 도박 유형을 조사한 결과, 인터넷 불법 도박이 24.8%로 가장 높았으며 스포츠 토토 22.9%, 카지노 20.9% 경마 4.7% 등의 순이었다.  또 도박으로 손해 본 금액은 1억~5억 미만이 48.5%로 가장 많았고, 1000만원~1억 미만이 26.7% 였으나, 5억 이상의 손해를 본 사람도 23.8%나 돼 금전적 피해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도박 문제가 발생해 치료를 시작하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상태가 심각해져서야 치료를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최삼욱 교수는 “도박중독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점과 도박중독자의 심리적인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점, 전문 클리닉과 지역사회의 도박 관련 시설 부족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도박과 관련,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는가’와 ‘점점 더 많은 금액이나 시간을 베팅에 사용한 적이 있는가’라는 두 개의 조기선별 문항에 한가지라도 해당되면 도박 중독 가능성이 있으므로 관련 기관이나 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도박중독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임을 명확히 인식해 관련 부처에서는 이미 발생한 도박 문제를 조기에 선별하며 치료를 의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3조원 ‘장외 錢쟁’

    3조원 ‘장외 錢쟁’

    ‘쓰나미.’ 바다 밑에서 일어난 지진이나 화산 폭발 때문에 해수면에 갑자기 발생하는 큰 파도로 육지에 몰아닥치면 막대한 재산, 인명 피해를 내는 지진 해일을 말한다. ●강팀 승리 예측 빗나간 사태 ‘쓰나미’ 하지만 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권) 마니아 사이에서 쓰나미는 다른 뜻으로 쓰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등 세계적인 명문 축구클럽이 하위팀을 맞아 비기거나 지는 사태를 말한다. 스포츠토토 마니아 대부분이 누가 봐도 승리가 점쳐지는 강팀에 돈을 걸었지만 예상이 빗나가면서 돈을 잃는 상황을 큰 파도에 모든 것이 쓸려 나가는 쓰나미에 비유한 것이다. 대학생 시절부터 스포츠토토를 즐겨 했다는 회계사 김모(32)씨는 “TV로 야구, 축구 등 스포츠 경기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돈을 걸고 보면 훨씬 긴장감이 넘친다”며 “쓰나미를 맞아서 돈을 잃는 경우가 더 많지만 돈을 건 팀이 경기 종료 시간을 몇 분 앞두고 역전골을 넣는 ‘극장’ 게임이 연출돼 돈을 딸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 2014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이후 잠잠했던 복권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16일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를 시작으로 유럽 각국의 프로축구 리그가 개막했기 때문이다. 스포츠토토 대상 경기는 국내 프로 스포츠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럽 축구 리그는 물론 미국의 메이저리그(MLB)와 프로농구(NBA), 일본의 프로축구(J리그)와 야구(NPB) 등 세계 각국의 스포츠 경기에 돈을 걸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스포츠와 MLB 등 국내외 야구 경기는 강팀이 약팀에 잡히는 경우가 많아 이변이 가장 적은 유럽 축구 리그에 토토 마니아가 몰린다. ●경마·복권 이어 매출액 3위 29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스포츠토토 매출액은 3조 782억원으로 사상 처음 3조원을 돌파했다. 2004년 138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10년 새 22배로 늘어났다. 스포츠토토 매출액은 지난해 전체 사행산업 매출액(19조 6726억원)의 15.6%를 차지했다. 합법적 도박의 대명사인 경마(7조 7035억원, 39.2%), 복권(3조 2340억원, 16.4%)에 이은 3위다. 2001년 도입된 스포츠토토의 시장 규모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경마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7% 하락했고 복권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스포츠토토는 8.3% 늘었다. 2012년에는 전년 대비 46.8%나 급성장하며 매출액 순위에서 처음으로 카지노와 경륜 위에 올라섰다. 스포츠토토의 급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복권도 무난히 제칠 전망이다. 스포츠토토는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고 스포츠 경기를 더 박진감 넘치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레저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높은 사행성 때문에 도박 중독의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산하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를 이용한 도박 중독자 1519명(중복 허용) 중 스포츠토토 중독자의 비율은 22.8%(347명)로 합법·불법 사행산업을 통틀어 인터넷 도박과 함께 가장 많았고 카지노(11.2%), 경마(9.3%)의 2배가 넘었다. ●경기 결과 이변 속출… 베팅의 41% 잃어 연간 3조원이나 되는 스포츠토토 시장을 놓고 토토 마니아들과 사업자 간 ‘쩐(錢)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은모(35)씨는 “매주 토요일에 스포츠토토를 하는데 항상 따지는 않지만 잃는 것보다 당첨되는 경우가 많다”며 “강팀 위주로 최근 승률 등을 분석해 욕심내지 않고 베팅하면 주식보다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팀은 배당률(돈을 걸고 당첨됐을 때 받는 비율)이 낮고, ‘공은 둥글다’는 스포츠의 특성 때문에 이변도 속출해 돈을 따기는 쉽지 않다. 단순히 총판매액 대비 당첨금 비율로 계산해도 지난해 스포츠토토 판매액(3조 782억원) 중 구매자가 딴 돈은 1조 8202억원으로 건 돈의 41%를 잃었다. 경마의 경우 판매액(7조 7035억원) 대비 당첨금(5조 6354억원) 비율이 73%에 달해 스포츠토토로 돈을 딸 확률은 경마보다 32% 포인트나 낮다. 스포츠토토 시장을 노리는 장외 혈투도 치열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는 스포츠토토의 사업자 교체를 놓고 최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현 사업자(오리온)를 대체할 새 업체를 선정해 지난달 3일부터 영업을 맡기려 했지만 차기 사업권을 놓고 법정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 공개 입찰에서 2순위로 밀렸던 팬택C&I(해피스포츠 컨소시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케이토토(웹케시 컨소시엄)가 허위 기술제안서를 작성했다며 6월 말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무효라고 판결했고, 이번엔 입찰을 주관했던 서울지방조달청이 법원 결정에 이의신청을 냈다. 법원은 아직 판결을 내리지 않은 상황인데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현 사업자인 오리온에 10월 말까지 사업 연장을 요청했으며 사업 연장을 이유로 매달 100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 ●지자체 “레저세 부과” vs 체육계 “기금 부족”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체육계도 스포츠토토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곳간이 바닥난 지자체는 재정 확충을 위해 스포츠토토 수익금에도 경마, 경륜, 경정 등에 붙는 레저세(10%)를 매기자고 주장하고 있다. 체육계는 스포츠토토에 레저세를 매기면 연평균 4054억원, 5년간 2조 268억원의 체육진흥기금이 감소한다며 결사반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스포츠토토에서 나오는 체육진흥기금은 국가대표 선수 등의 경기력 향상, 후보 선수 육성, 국민생활체육 지원 등에 쓰는 주요 재원인데 이를 줄인다면 한국 체육의 발전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는 “실제로 연간 체육 예산 중 국민체육진흥기금보다 지방정부 예산이 7배나 많이 들어간다”며 “지방재정 확충, 다른 사행산업과의 조세 형평성을 위해 스포츠토토에도 반드시 레저세를 매겨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배영만 도박중독 고백 “장모님이 타짜 데려와, 사기였다”

    배영만 도박중독 고백 “장모님이 타짜 데려와, 사기였다”

    ‘배영만’ ‘배영만 도박중독’ 배영만이 한 때 도박중독에 빠졌던 경험을 고백했다.   19일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서는 80, 90년대 개그계를 주름잡았지만 인생의 모든 고난과 역경을 경험했다는 이상운, 배영만, 최형만, 권영찬이 출연했다.   배영만은 “결혼 후 도박에 중독됐다. 내가 도박을 너무 좋아하니깐 장모님이 어느 날 타짜를 데려왔더라. 그제 서야 ‘이게 사기였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배영만은 “모르는 분은 절대 도박을 하면 안 된다. 당시 타짜가 내가 원하는 모든 패를 다 만들어주더라. 그 장면을 보고 ‘이거 안되겠다’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배영만은 “타짜를 만난 것도 있지만 이후 신앙의 힘으로 도박을 끊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배영만은 파란만장했던 인생의 시련 속에서 힘이 되어준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가난했던 어린 시절, 11남매를 억척스럽게 키운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배영만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에게 혼이 나 아침밥을 안 먹고 등교했고, 그런 어린 아들이 걱정 된 어머니는 수업 도중 쌍둥이 동생을 엎고 아침밥을 챙겨왔다고.   하지만 배영만은 “어머니의 초라한 행색이 부끄러워 도시락을 내팽겨 치고 도망쳤다. 다시 학교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가 맨손으로 떨어진 반찬을 치우고 있더라. 힘없이 돌아가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이제 와 눈에 밟힌다”고 자신의 철없던 어린 시절에 눈시울을 붉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영만 도박중독 빠져나온 이유? “장모가 타짜 데려왔더라”

    배영만 도박중독 빠져나온 이유? “장모가 타짜 데려왔더라”

    배영만 도박중독 빠져나온 이유? “장모가 타짜 데려왔더라” 개그맨 배영만이 도박 중독에서 벗어난 일화를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서 배영만은 “결혼 후 도박에 중독됐다. 내가 도박을 너무 좋아하니깐 장모님이 어느 날 타짜를 데려왔더라. 그제서야 ‘이게 사기였구나’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배영만은 “모르는 분은 절대 도박을 하면 안 된다. 당시 타짜가 내가 원하는 모든 패를 다 만들어주더라. 그 장면을 보고 ‘이거 안되겠다’ 느꼈다”고 말했다. 배영만은 “타짜를 만난 것도 있지만 이후 신앙의 힘으로 도박을 끊게 됐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숭이도 인간처럼 ‘도박중독’에 빠진다

    원숭이도 인간처럼 ‘도박중독’에 빠진다

    불확실한 결과에 돈을 거는 내기 행위인 도박에 빠지는 것은 인간만이 아닌 것 같다. 원숭이 역시 비슷하게 도박에 빠지며 확실치 않은 행운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떼문이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레드오빗은 로체스터 대학 연구진이 원숭이 역시 인간처럼 도박을 하는 과정에서 ‘연속된 행운(Hot hands)’에 중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과학실험에 자주 활용되는 붉은털원숭이 3마리를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컴퓨터로 만들어진 가상 도박 프로그램에 원숭이들을 참여시킨 뒤 각 게임마다 원숭이들이 취하는 행동패턴을 분석해본 것이다. 해당 게임은 일정한 질문에 ‘오른쪽’ 또는 ‘왼쪽’을 선택한 뒤, 답이 맞으면 일정한 보상이 나오는 형태로 구성됐다. 게임 속 시나리오는 총 3가지인데 2가지는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는 형태였고 나머지 1개는 전혀 예측이 불가능한 무작위 패턴으로 진행됐다. 이후 실험이 진행되자 원숭이들은 빠르게 게임에 적응하며 올바른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특히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는 처음 2가지 시나리오에서 원숭이들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패턴을 발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마지막 무작위 패턴 시나리오에서는 원숭이들 역시 문제풀이가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흥미로운 것은 우연히 오른쪽 혹은 왼쪽을 선택해서 문제를 맞혔을 경우, 대부분 원숭이들이 해당 방향으로만 계속 답을 고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들의 답안 반복횟수는 평균 1,244회에 당했다. 이 수치가 흥미로운 것은 붉은털원숭이들의 행동이 ‘연속된 행운(Hot hands)’ 측면에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속된 행운(Hot hands)’은 운동경기에서 한 선수가 특정 행동으로 득점을 했을 때 해당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도박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되는데 한번 베팅으로 돈을 딴 경우, 이 베팅 방식을 계속 고수하며 도박을 이어나가는 행위를 의미한다. 즉, 심리적으로 한번 맛본 행운에서 벗어나기 힘들기에 흔히 도박중독을 야기하는 주요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있다. 흥미롭게도 이 붉은털원숭이들 역시 한번 성공한 패턴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습성이 관찰됐다. 이는 인간을 제외한 다른 영장류에서 첫 관찰된 사례다. 연구를 주도한 로체스터 대학 뇌인지 과학과 토미 블랑샤르 연구원은 “자연 생태계의 어느 지점에서 통통한 딱정벌레를 발견했을 때, 주위 비슷한 지형에도 또 다른 딱정벌레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인류를 비롯한 영장류의 DNA에 행운을 바라는 습관이 내재되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연구는 도박중독의 원인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획기적인 치료법이 등장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수 있기에 학계가 가지는 관심도 높다. 한편 이 연구는 미국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대전 시민들도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저지

    대전 시민들도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저지

    대전 시민과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합쳐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저지에 나섰다. 서울 용산이 마권발매소 개장 문제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조직적 반대운동에 나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구 월평동 부녀회 등 지역 주민과 대전참여자치연대, 대전경실련 등 57개 단체는 28일 대전시청에서 주민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삶터, 우리가 지켜 내겠다”며 마권장외발매소 확장 철회 및 외곽 이전을 요구했다. 이들은 “1999년 월평동에 마권장외발매소가 생길 때 마사회는 말 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건전한 레저시설이라고 홍보했지만 15년이 지나 남은 건 도박중독자와 송두리째 흔들린 삶의 기반”이라며 “공기업이 주민들을 이렇게 도탄에 빠뜨려도 되느냐”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대전시와 서구는 시민들의 줄기찬 호소에도 지켜만 보고 있다. 그게 지방세 수입 때문이라면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발매소 운영으로 인한 지방세 수입은 연간 178억원인 반면 대전시민이 탕진하는 돈은 67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는 대전지사가 입주한 월평동 건물에서 계룡건설이 이전하는 3월부터 12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벌여 공간을 두 배로 확장한다. 대전지사 관계자는 “현재 좌석이 1256석밖에 안 돼 관람객들이 서서 이용하는 불편을 없애고 3388명분의 좌석을 마련해 모두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일 뿐 확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전하거나 아예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발매소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민대책위 김대승(54) 대표는 “발매소 반경 500m 안에 초등 두 곳, 중·고교가 한 곳씩 있는데 주변이 온통 불법 오락실과 PC방이다. 금·토·일 경마가 있을 때는 어른들이 지나가는 여학생을 툭툭 치며 희롱한다”면서 “주거환경이 너무 나빠 주민 4000명이 빠져나가 1만 2000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발매소 방문객들이 아무데나 오줌을 누고 불법 주차한 차량을 옮겨 달라고 하면 ‘이 게 네 땅이냐’고 욕설을 퍼붓는다. 건실한 건설회사와 보험회사 등은 다 빠져나가고 원투룸도 공실이 60%를 넘는다”면서 “3000원만 있어도 도박하려는 사람들이 밥을 사먹겠느냐. 한때 대전의 최고 상권가로 꼽히던 곳이 지금은 최고로 황폐화됐다”고 혀를 찼다. 김정동 대전참여연대 연대기획팀장은 “설 직후부터 발매소 앞 1인 시위에 나서고 시민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이전 및 폐쇄조치를 요구하겠다”며 “용산 주민들과도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수억대 불법도박 혐의 이수근·탁재훈·토니안 집유

    수억대 불법도박 혐의 이수근·탁재훈·토니안 집유

    수억원을 걸고 불법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연예인들에게 법원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연예인의 사회적 지위와 도박금액을 고려할 때 비난 가능성 크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신명희 판사는 27일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개그맨 이수근(38)씨와 가수 탁재훈(45), 토니안(35)씨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신 판사는 “피고인들의 사회적 지휘, 상습도박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도박 규모와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이들이 범행을 뉘우치며 깊게 반성하고 있으며, 동종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함께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이씨 등은 2008~2012년 사설 스포츠토토와 맞대기 도박에 거액의 판돈을 걸고 상습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이씨는 3억 7000만원, 탁씨는 2억 9000만원, 안씨는 9300만원의 판돈을 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한 맞대기 도박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해외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가 예상되는 팀에 돈을 베팅한 후 그 승패 결과에 따라 배당금과 베팅금을 입금해 주는 방식이다. 이날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선 이씨 등은 판결 선고 후 “자숙하며 지내겠다.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법원을 떠났다. 이에 따라 검찰 측도 일주일 이내에 항소하지 않으면 판결이 확정된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장성관 판사는 상대적으로 베팅 금액이 적었던 양세형·앤디·붐씨에게 벌금 300만~500만원을 약식명령했다. 또 휴대전화를 이용한 불법도박을 알선한 한모씨 등 도박개장자와 그 동업자들도 최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김용만씨는 불법스포츠 도박에 13억원을 베팅한 혐의로 지난 6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전문가들은 연예인들의 불법도박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꼽으며, 봉사활동 등을 통해 치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원상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연예인의 경우 바쁜 스케줄이나 인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연예인들이 도박을 게임과 같이 생각해 그 불법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유승훈 대구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도박중독을 인정하고 스스로 당당하게 맞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때 도박에 빠졌다가 최근 봉사활동을 하며 중독을 치유하는 방송인 황기순씨처럼 관련 활동을 하며 치유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로또 살 때 현금으로 못 산다?…정부, 전자카드 의무화 검토

    로또 살 때 현금으로 못 산다?…정부, 전자카드 의무화 검토

    복권을 구입할 때 현금 사용을 금지하고 전자카드를 의무적으로 이용토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로또복권, 연금복권 등을 자신의 신상정보가 입력된 전자카드로 일정 금액만큼만 사도록 하는 것이어서 사행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다. 그러나 신분 노출의 우려 및 이용자들의 불만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2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에 따르면 기재부는 최근 ‘전자카드제 도입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전자카드제는 경마장이나 카지노 등 사행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지금처럼 현금을 이용하지 않고, 사전에 개인의 신상정보가 입력된 카드에 돈을 충전한 뒤 게임장에서 다시 칩 등으로 바꿔 사용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제도다. 사용자가 1인당 배팅 한도액을 넘어 사행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스스로 구매기록을 조회하면서 도박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하려는 취지다.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는 2008년 발표한 ‘제1차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에서 복권과 외국인 카지노를 제외한 모든 사행산업에 전자카드를 도입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본인만 자신의 카드 사용횟수, 사용금액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중복발급 방지용 비실명카드’가 현재 운영 중이다. 사감위는 내년 초 공개할 ‘제2차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을 통해 복권에도 전자카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복권의 사행성이 도박 못지않게 크다는 이유에서다. 복권은 2011~2012년 연속으로 판매액이 매출한도를 초과한 바 있다. 하지만 기재부는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사감위에서 복권에 전자카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전국의 복권판매점에 전자카드 식별장치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건 경제성(B/C)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 전자카드 도입의 효과를 분석해보고자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설명했다. 전자카드제는 일단 사행성 억제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전자카드제를 전면 도입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동대문 장외발매소는 2012년과 2013년 동일 회차에 대한 매출액이 최대 68.4%까지 감소했다. 도입실적은 저조하다. 3월 현재 전자카드가 도입된 업종은 경마·스포츠토토·경정의 일부 지점에 그친다. 국회예산정책처 나유성 공공기관평가과 사업평가관보는 “사행산업사업자들이 신분 노출에 따른 고객 반발, 이용객 감소에 따른 수입 저하를 우려해 도입을 미루고 있다”며 “사감위가 전자카드제를 강행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재부 복권위는 2014년 4월 ‘복권 및 복권기금법’ 시행 10주년을 맞아 ‘복권제도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복권업무 위탁제도와 복권수익금 배분의 문제점 등 현행 복권제도의 성과를 분석하고 개선방향을 찾는 작업이다. 2012년말 현재 6211개인 온라인복권 판매점 수를 적정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 온라인복권 판매점 중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는 고매출 복권판매점의 수수료를 조정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우리나라 복권판매점 적정 규모와 합리적 모집방안과 적정 수수료 등에 관한 연구’ 용역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에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복권위는 당첨금을 연금식으로 매달 지급하는 연금복권의 매출이 급감하자 당첨금의 절반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방안, 복권을 구입한 사람이 복권 수익의 일부를 저소득층이나 장애인과 같이 기부할 곳을 정해주는 새로운 복권을 도입하는 방안 등 새 복권상품 출시 계획도 연구 중이다. 기재부는 이러한 연구용역 결과를 오는 12월 2일 온라인과 인쇄·전자복권을 통합 운영하는 제3기 사업자(2013년 12월 2일~2018년 12월 1일)가 출범하고 나면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어촌까지 파고든 도박… 그 실태를 들여다보니

    농어촌까지 파고든 도박… 그 실태를 들여다보니

    요즘 농한기를 맞아 불법도박이 농어촌까지 파고들고 있다. 주부, 농어민, 자영업자 등 직업과 계층 구분 없이 도박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전문 도박단이 농어촌을 찾아 투견, 하우스 도박, 윷놀이, 화투 등 다양한 도박판을 열고 가을 수확을 끝낸 농어민들의 호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전문꾼들은 상대의 눈을 속이는 ‘사기 도박’을 연출하기 일쑤다. 이들은 보통 총책과 자금책,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전국을 무대로 옮겨 다니며 도박판을 벌인다. 조직폭력배가 낀 도박단도 잇따라 경찰에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농한기 도박사범 특별단속’을 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도박단이 점조직으로 움직이는 데다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선택해 판을 벌이기 때문이다. 이맘때면 경찰과 도박단의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이어지기 일쑤다. 전남해남경찰서 수사팀은 지난 10일 오후 9시 30분쯤 영암군 삼호읍 동호리 개축사 인근 공터에서 벌어지고 있던 투견 도박장을 덮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박 참여자 등 59명을 검거하고, 투견용 도사견 22마리와 판돈 4100만원을 압수했다. 참여자들은 한 판에 한 사람당 10만~5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을 건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도박을 주도한 총책 등이 판돈의 20%를 떼고 나머지 80%는 싸움에 이긴 개에 돈을 건 사람들이 배팅액에 따라 나눈다. 이날 검거된 참여자들은 전남, 충청, 서울, 경기, 경남 등 전국에서 은밀한 조직을 통해 모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섭 수사과장은 “이들이 모두 도박 사실을 부인해 도박장 개장을 주도한 사람과 상습 도박자를 가려내려면 2~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현재 휴대전화 추적 등을 통해 주범을 검거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지난 3월 나주시 문평읍 한 식당에서 판당 수십만원을 걸고 속칭 ‘도리짓고땡’ 도박을 주도한 김모(50)씨 등 7명을 구속하고, 가담자 이모(53)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문방(망보는 사람)·도박총책·부두목·자금조달·모집·수송 등으로 역할을 분담, 무전기를 이용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경찰의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대다수는 50∼60대 주부, 무직자 등으로 파악됐다. 시·군 단위 농어촌의 음식점이나 초상집, 콘도 등을 빌려 상습 도박판을 벌인 주부들도 적발됐다. 전북 임실경찰서는 지난달 15일 인적이 드문 야산에서 도박장을 열고 주부 등을 모집해 수천만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이모(45·여)씨 등 2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들은 임실군 성수면의 한 야산에 천막을 쳐 도박장을 차리고 회당 70만∼400만원의 판돈을 걸었다. 주범들은 전주와 남원·충남·전남 등을 돌며 도박꾼을 모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무주경찰서도 지난 5월 전국에서 주부들을 모집해 도박장을 개설, 회당 200만~300만원을 걸고 속칭 ‘아도사끼’ 도박판을 벌인 오모(45)씨를 구속하고, 주부 한모(56)씨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제주지역은 요즘 경마가 열리는 토·일요일 경마장 주차장에는 농민들이 몰고 온 트럭 등이 대거 눈에 띈다. 감귤 수확 시기이지만 밭떼기 등으로 미리 감귤을 판 후 목돈을 쥔 농민들이 너도나도 경마 도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 안덕면 박모(60)씨는 “처음에는 한두 번 재미 삼아 경마 도박을 하다가 한 해 수입을 다 날리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전북 익산시내 한 불법도박장에서는 특수카메라와 화투를 사용해 상대방의 패를 읽어 사기도박을 벌인 황모(47)씨 등 일당 3명이 붙잡혔다. 주부 조모(40)씨와 박모(40)씨 등은 이들에게 하루 1000만원이 털리는 등 수천만원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전북 장수군 한 주택에서 판돈 512만원을 걸고 ‘훌라’ 도박을 한 지역 주민 6명이 붙잡혔다. 이처럼 각종 도박이 농어촌 구석구석까지 확산되면서 관련자가 폭력, 강절도 등 강력 범죄에 휘말리는 등 부작용이 그치지 않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한 야산의 투견장에서 자신들이 돈을 건 개가 지자 심판을 폭행하고 판돈 5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폭력 등)로 박모(4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진주동방파 조직폭력배 박모(39)씨 등 10여명을 수배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최근 상인회 사무실에 도박판을 차리고 상대방 카드를 읽는 렌즈를 이용한 김모(62)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2010년 12월 경남 김해시의 한 중소기업 기숙사에서는 베트남인 30여명이 도박을 하다가 단속 나온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남모(37)씨 등 2명이 수심 2m 깊이의 하천에 빠져 익사하기도 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지난 5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편의점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현금 20만원을 빼앗은 유모(33)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도박판에서 잃은 돈을 되찾기 위해 고금리 사채를 빌려 탕진한 뒤 가정이 파탄 난 경우도 흔하다. 충남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김모씨는 최근 3억원의 빚을 진 채 이혼당했다. 김씨는 5~6년 전 지인의 권유로 시골마을 콘도에서 벌어진 도박판에 발을 담갔다. 김씨는 한순간 속칭 ‘섰다’ 도박을 통해 5000만원을 딴 게 화근이었다. 이후 하루 200만~300만원씩 잃으면서 가진 돈이 바닥나자 고리 사채를 빌렸다. 빚 독촉에 시달리면 지인 등에게 돈을 빌려 돌려막기를 거듭했다. 그러다가 결국 남편 등 가족에게 들켜 최근 이혼까지 당했다. 김씨는 “처음엔 자녀들이 모두 성장해 심심풀이로 시작했으나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고 후회했다. 50대인 이모(전남)씨는 한때 잘나가던 공무원이었으나 지금은 택시운전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 역시 10여년 전 성인오락실을 찾으면서 도박에 빠져들었다. 이후 경마, 카드놀이 등 각종 도박에 손을 댔고, 빚이 쌓여 가면서 직장마저 잃었다. 이씨는 “‘아버지를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는 딸의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그 이후 광주의 한 ‘도박중독치유센터’에서 재정·법률상담을 받고 집단 치유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서 도박의 덫에서 탈출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카지노 심사 엄격해야 하지만 투자위축 안돼

    정부가 엊그제 영종도에 카지노 설립 신청을 한 외국의 두 업체에 모두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업을 추진해 온 인천시 측은 “외자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카지노는 알다시피 사행산업으로서 설립 허가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은 맞다. 탄광촌을 살리려고 만든 강원랜드의 카지노가 도박중독 등의 문제점을 노출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영종도의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다. 내국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다면 문제 될 게 없는 셈이다. 부적합 판정을 내린 데는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이 고려됐다고 한다. 불허 결정을 내린 이유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그에 따른 엄격한 잣대가 자칫 굴러온 호박을 내치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두 업체가 카지노를 포함한 리조트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한 자금은 합쳐서 5조 2500억원 규모다. 카지노를 하지 못한다면 사업 전체를 접을 수도 있다는 말이 벌써 들리고 있다. 카지노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필수적인 시설이다. 미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관광수입 세계 10위권 국가들은 모두 10대 카지노 보유국이기도 하다. 여러 국가가 주요 관광사업으로 카지노를 육성하고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카지노에서 돈도 쓰고 카지노 때문에 체재 기간도 늘린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카지노를 더 설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카지노는 그 자체가 유익한지 따지기 전에 먼저 국익을 생각하는 게 옳다. 도박을 금기시하던 싱가포르는 3년 전 카지노 2곳을 개장해 5만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또 카지노 덕에 성장률이 1.7% 포인트나 높아져 정부 사람들이 싱글벙글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본 라오스,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거대한 카지노를 지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음을 우리 정부는 보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영종도를 포함한 인천자유구역의 투자 유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규제가 많고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해야 한다.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 [공기업 탐방-강원랜드] 재활 의지 있는 도박중독자 직업훈련

    [공기업 탐방-강원랜드] 재활 의지 있는 도박중독자 직업훈련

    강원랜드의 사회공헌 사업은 ‘지역 밀착형’으로 압축된다. 강원랜드는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 자생력 확보 등 사회공헌 사업에 연간 250억원 정도를 쓰고 있다. 대표적인 교육문화 사업으로는 하이원 해피스쿨이 꼽힌다. 각 학교별로 특성에 맞는 전인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방식이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43개 학교에 31억원을 지원했다. 지역 재활력 사업은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빵 생산에 들어간 하이원 베이커리 공장이 첫 모델이다. 2010년 말부터 재활 의지를 가진 도박중독자를 대상으로 직업훈련 교육 등을 실시, 이들의 사회복귀를 돕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난 1월 제과제빵 시범생산을 마치고 현재 강원랜드 직원 식당과 호텔 베이커리 숍, 골프장 그늘집 등에 부분적으로 납품하고 있다”며 “하이원 베이커리를 향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설립한 하이원희망재단이 하이원 베이커리의 사회적기업 추진과 취약계층 사회복귀 순환체계 구축을 전담하고 있다. 강원랜드 임직원들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임직원 3000여명은 77개 봉사단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하이원 사회봉사단의 재능기부는 수혜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직원 한 사람당 연평균 17시간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임직원 참여율도 99%에 달한다. 지난달 말에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유통업체들을 돕기 위해 이들이 공단에 납품하지 못한 제품을 구매했다. 강원랜드는 개성공단영업기업연합회로부터 5000만원어치의 라면을 사들여 강원도 태백·정선·영월·삼척 등 폐광지역의 사회복지시설 130곳에 제공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커버스토리-불법 온라인 도박의 함정] “손쉽게 접근 가능… 고위험·고수익 로또심리 발현”

    [커버스토리-불법 온라인 도박의 함정] “손쉽게 접근 가능… 고위험·고수익 로또심리 발현”

    도박은 재미있고 섹시하다. 대단히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게 아니면서도, 한 방에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다. 최근에는 직접 도박장으로 향하는 수고로움 없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베팅할 수 있다. 학생부터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불법 도박은 죄의식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이 된 것이다. 시장 규모도 천문학적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조사해 지난달 발표한 제2차 불법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불법도박의 규모는 무려 75조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중독포럼 추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인구 가운데 도박 중독자는 약 220만명. 통계에 포함안된 10대들과 음성화된 불법사이트를 이용하는 인구를 감안하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도박 중독에 빠지는 이유를 다양하게 꼽았다. 선천적으로 도박에 취약한 개인의 유전적 요소부터 사회에 만연한 극단적인 한탕주의 심리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스포츠토토가 횡행하는 근본 원인으로는 국가가 도박장을 개설하는 모순된 구조와 손쉽게 도박에 접근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을 들었다. 김규호 중독예방시민연대 상임대표는 “합법에서 불법으로 옮겨가는 ‘기관차 효과’와 합법을 규제하면서 생기는 ‘풍선효과’가 동시에 나타나 최근 10년간 불법 도박시장의 판을 크게 키웠다”고 했다. 합법 도박을 접한 사람들이 배당금을 더 많이 주는 불법 도박으로 흡수되거나 까다로운 합법 도박의 기준을 피해 불법 도박의 문을 두드린다는 설명이다. 김연수 도박중독재단 전문상담가는 “대개 합법 스포츠토토를 하다가 배당률이라든지 게임 제한성, 베팅을 더 하고 싶다는 욕구 등이 맞물려 불법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스포츠도박의 경우 컴퓨터나 인터넷을 통해 어디서나 24시간 소액으로 베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박을 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을 때 바로 실행에 옮겨 고민하고 행동을 제어할 여유가 적다”고 했다. 현명호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국가 차원의 사후관리가 없다는 게 큰 문제”라면서 “도박 중독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실상 도박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것은 국가”라고 지적했다. 대박과 한탕주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고단한 사회구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 경쟁이 워낙 치열해지다 보니 결과만 좋게 나오면 정당화되는 경향이 생겼다”면서 “정직한 근로활동이 아닌 고위험·고수익의 토토나 로또를 통해 한 방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기에 열악해진 생활여건을 한 방에 벗어나려는 로또심리의 발현”이라고 했고,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도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불안할 때 한탕주의 심리가 만연한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불법 도박과 관련된 규제와 감시를 강화하고 예방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박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하지만 실제 우리 사회가 도박 중독자에게 도움을 주는 사회적 네트워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합법 도박산업이 중독자의 자활, 치료를 위해 내놓은 기금은 연 2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순매출 7조원의 0.03% 수준이다. 도박의 위험성에 대한 정부 교육이나 홍보도 아직 걸음마 단계다. 현명호 교수는 “도박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불법 스포츠 토토가 범죄 행위라는 것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규호 대표는 “국가 차원의 꾸준한 홍보를 통해 불법에서 합법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합법도박에서는 1회 베팅액 등을 철저히 관리해 중독을 막아야 한다”면서 “불법은 무조건 사법처리 된다는 것을 정부가 적극 알리고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엄정 처벌하려는 의지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당국이 좀 더 적극적인 감시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불법 사이트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불법 스포츠도박 세력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전주들을 잡아내는 데 경찰 등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기침체에 복권판매소만 ‘好好’

    경기침체에 복권판매소만 ‘好好’

    국내 복권 판매액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부가 정한 한도를 넘었다. 최근 경기 침체로 복권을 통해 ‘인생 역전’을 노리는 심리가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1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복권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복권 총 판매액은 2조 9129억원이다. 11월까지의 판매액만으로도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권고한 올해 매출총량 한도인 2조 8753억원을 376억원 초과했다. 이런 추세라면 소비심리가 커지는 12월까지 총판매액은 3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총판매액도 한도(2조 8046억원)보다 2759억원 많은 3조 805억원을 기록했다. 복권위원회는 지난 11일 관계부처 전체회의에서 올해 복권 매출총량 한도를 3556억원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올해 복권 매출이 3조 2309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이미 매출액이 한도에 육박한 데다 복권 매출을 중단하면 소비자가 반발한다는 것이 복권위의 주장이다. 그러나 사감위는 ‘복권은 소비자가 다른 사행산업에 손댈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건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한도 증액을 거절했다. 사감위는 사행산업의 지나친 성장을 막기 위해 매년 복권, 경마, 카지노 등 6대 사행산업의 매출 총량을 설정한다. 매출액이 한도를 넘으면 이듬해 매출 총량 한도를 줄이거나 도박중독 치유 등을 위해 쓰는 분담금을 늘리는 등 벌칙도 있다. 그러나 한도액을 2759억원 초과했던 지난해에도 재정부가 낸 분담금은 5억 3900만원에 불과하다. 복권 매출총량제가 폐지될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달 24일 개정된 사감위법 시행령은 중독자 비율이 낮은 업종은 매출 총량을 폐지할 수 있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도박판 키우잡니다…세수 늘리려고요

    도박판 키우잡니다…세수 늘리려고요

    사행산업(도박산업)의 제한과 규제를 두고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들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 부처는 사행산업 감독위원회법 시행령 개정안에 도박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내용을 추가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28일 국무총리실과 사행산업감독위원회(사감위) 등에 따르면 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복권이나 스포츠 토토 분야를 사행산업 매출 총량제에서 제외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매출 총량을 높여 세수를 올리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사행산업 전체의 매출총량은 19조 6000억원. 복권과 스포츠 토토는 각각 3조원 규모다. 이 두 분야를 사행산업 매출총량에서 빼면 해마다 사행산업의 매출 총량은 6조원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게 된다. 관련 법규는 사행산업의 매출 최고한도를 미리 정해 사행산업의 무분별한 확산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있다. 경마를 관할하는 농림부는 ‘도박중독치유 부담금’의 적용에서 세금 액수를 제외한 나머지 매출액을 기준으로 경마 부담금을 산정해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경마 수익에서 세금을 60%가량 내는 만큼 세금 액수를 제외한 나머지 매출액을 부담금 산정의 기준으로 삼자.”는 주장이다. 부담금 액수를 줄여 달라는 것이다. 농림부 측은 말 산업 육성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도박중독치유 부담금을 매출 규모의 1000분의4로 한다.’는 사행산업 감독위원회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서도 도박산업 관할 부처들은 관련 법규의 하한선인 1000분의5로 해서 관련 산업에 영향을 최소화해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도박중독치유 부담금은 도박중독자 발생에 대해 책임이 있는 사행산업 업체들이 사회적 정의와 형평성을 위해 도박문제관리센터 운영 등 도박의 예방 및 치유 사업에 지원금을 부담하도록 하는 것으로 이번 개정안에 그 내용이 들어가 있다. 도박 중독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실권을 쥔 이들 부처는 관할 사행산업 규제의 시행을 막고, 부담을 줄여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사감위가 실권이 적은 ‘약체 위원회’인 데다가 국정 전반의 관점에서 이를 조정해야 할 총리실조차 이들 부처에 끌려다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자칫 도박산업이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사감위 관계자는 “도박 중독 유병률이 한국의 경우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지만 해당 부처들이 관련 산업의 확장과 활성화에 더 관심을 두고 있어 도박 산업의 무분별한 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관련 부처들이 세수 확보와 기금 확대 등 떡고물에만 관심을 쏟고 사회적인 책임은 잊고 있다는 비판이다. ‘사감위법 시행령 개정안’은 다음 달 24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힘센 경제부처와 실권을 쥔 실무 부처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있어 원안대로 통과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달 초 총리실은 재정부, 농림부, 문화부 등 관련 부처들의 주무 과장들을 소집해 조정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지난해 경마·카지노·경륜·경정 등 4대 사행산업의 규모는 13조 3362억원으로 5년 만에 55.4%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이들 4대 사행산업의 매출액은 8조 5793억원이었다. 경마는 이 가운데 7조 7862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고 경륜 2조 5006억원, 카지노 2조 3146억원, 경정 7348억원 순이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치권 또 강원랜드 흔들기… 주민 ‘부글’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에 대한 규제법안이 정치권에서 발의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18일 강원 정선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내국인 카지노장인 강원랜드가 도박중독과 가정파탄으로 사회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게임 한도액을 제한하고 어기면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취지의 규제법안이 정치권에서 발의되면서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문이 일고 있다. 발단은 민주통합당 김동철 의원을 중심으로 13명의 국회의원이 발의한 ‘강원랜드 게임 한도액을 1인당 1일 100만원으로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면 강원랜드에 1000배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강원랜드 규제법안이 지식경제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법안 제안 이유에 대해 “카지노 이용자의 도박 중독 유병률은 85.6%로 매우 높고 사행심 조장과 도박중독 및 가정파탄에 이르는 사회문제를 야기한다.”고 밝혔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강원랜드는 매출의 40~50%가 줄어들고 폐광지역개발기금 규모 역시 축소돼 지역경제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강원랜드의 하루 이용한도액을 100만원으로 제한할 경우 3~10회의 베팅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는 매우 엄격한 규제법안이 된다. 이 경우 강원랜드 영업수익의 93.5%(2011년 기준)를 차지하는 카지노 매출액의 급격한 감소가 초래되는 것은 물론 강원랜드 이익금을 재원으로 하는 폐광지역개발기금의 조성이 어렵게 된다. 또 강원랜드 배당금을 받고 있는 광해관리공단, 강원개발공사, 폐광지역 4개 시·군(정선, 태백, 삼척, 영월군) 등의 수입기반이 약화돼 폐광지역의 경제를 살리자는 폐광지역특별법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지난 17대와 18대 국회 때도 발의했었다. 이에 대해 폐광지역 주민들은 “강원랜드의 사행성 대책은 별도로 세워 나가야 하겠지만 과도한 규제는 지역경제를 죽이는 꼴이 된다.”면서 “고통받는 폐광지역에 대한 배려 없이 강원랜드 흔들기를 지속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대처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억눌린 학교’의 병폐·위험성 경고

    어둡고 깝깝하다. 미래의 희망인 청소년을 소재로 쓰면서 소설가 구병모(32)는 한국사회의 병폐를 고의적으로 시커멓게 드러내기를 서슴지 않는다. 신작 ‘피그말리온 아이들’(창비 펴냄)도 마찬가지다. 가상의 학교 로젠탈 스쿨은 태생이 불우하지만 건강한 사회구성원을 키워 낸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학생들은 자율활동이 극히 제한된 채 매일 정체불명의 알약을 단체로 복용한다. 졸업생들은 행적이 묘한데 간신히 연락이 닿은 이들은 게임이나 도박중독증에 시달리고 있다. 부패한 마 PD가 어쩌다가 이 학교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작가는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사회 부적격자들을 격리해야 한다는 전체주의적 사고와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와 어른들을 향한 냉소적인 적의를 드러낸다. 그러면서도 억눌린 10대 청소년의 순수함을 되살려 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성인 30% 정신 병력… 상담만 해도 ‘주홍글씨’

    성인 30% 정신 병력… 상담만 해도 ‘주홍글씨’

    정부의 정신질환자 범위 축소는 국민정신건강의 중요성과 함께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뒤늦게나마 인식한 데 따른 현실적인 조치다. 1995년 제정한 정신보건법을 17년 만에 전면 개정에 나선 것이다. 통계상으로는 우울증을 포함, 국내 성인의 30%가량이 정신질환 병력을 갖고 있다. 또 3.2%는 자살을 시도할 정도다. 그러나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부담, 불합리한 대우 탓에 의료 서비스조차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정신질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519만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했다. 우울증 등 주요 정신질환 유병률도 2006년 12.6%에서 지난해 14.4%로 늘었다. 공황장애·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불안장애 경험자는 245만명, 우울증·조울증 등 기분장애 경험자는 130만명에 달했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159만명, 인터넷 중독은 233만명, 도박중독은 360만명으로 추산됐다. 악화되는 정신건강은 자살률 급증으로 이어졌다. 국내 10년간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1.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살 원인 중 정신적 문제가 29.5%를 차지할 정도로 정신질환과 자살 간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신질환 경험자 가운데 정신과 전문의나 정신건강 전문가로부터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사람은 15.3%에 불과하다. 미국(39.2%), 호주(34.9%), 뉴질랜드(38.9%) 등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정신질환 증상이 처음 나타난 때부터 최초로 치료가 이뤄지는 기간도 1.61년이나 걸렸다. 병증은 만성화되고 치료 비용은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현행 정신보건법은 환자의 경중도를 고려하지 않고 정신과 의사와 단순한 상담만 해도 정신질환자로 규정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환자들이 상담과 진료를 피하는 이유다. 의료법·국가공무원법·도로교통법 등 70여개 법률에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자격취득·임용·고용 등에 제한을 두고 있고, 민간보험 가입도 제한되고 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의사나 약사, 공무원 등의 길을 막아놓은 것이다. 사회적 차별이다. 복지부는 종합대책을 통해 정신질환자를 ▲상담만으로 정상생활이 가능한 상태 ▲상담과 복약 치료가 필요한 상태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태 등 3단계로 구분했다. 사회활동에 지장이 없는 경증 환자는 정신보건법상 정신질환자 개념에서 제외해 사회적 차별로부터 적극 보호하기로 한 것이다. 한계가 없지 않다. 상담했을 때만 질환명을 적지 않고 ‘일반질환’으로 표기할 뿐 상담을 받은 뒤 일단 가벼운 약을 처방받을 경우, 기록에 남기 때문이다.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찾은 이모(35·여)씨는 “상담과 함께 약을 처방받았는데 제도가 바뀌더라도 내 사례는 여전히 기록에 남는다.”면서 “1시간 상담에 10만원 가까이 하는데 상담만을 위해 정신과를 찾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돈 찾아준 경찰에게 돈 돌려주지 말라 호소한 女

    돈 찾아준 경찰에게 돈 돌려주지 말라 호소한 女

    잃어버린 돈을 찾아준 경찰에게 “제발 되찾은 돈을 내게 주지 말라.”고 호소한 여자가 언론에 소개됐다. 여자는 한사코 거부했지만 끝내 그토록 싫다는 돈을 모두 돌려받게 됐다. 아르헨티나 지방 멘도사에서 최근 벌어진 이상한(?) 사건은 11일(현지시각) 언론에 소개됐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자는 지난주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약간의 돈을 꺼냈다. 은행에서 나와 한참을 걷던 여자는 체크카드가 사라진 걸 알게 됐다. 여자는 허겁지겁 주변에 경찰을 찾아 “체크카드를 누군가 빼간 것 같다.”며 범인을 잡아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금입출금기를 사용할 때 옆에 있던 한 남자의 인상착의를 설명해줬다. 경찰은 은행 주변을 순찰하다 여자가 말한 사람과 비슷한 남자를 발견하고 검문했다. 남자의 주머니에선 여자가 잃어버린 체크카드와 여자의 계좌에서 뺀 돈 800페소(약 20만원)이 나왔다. 경찰은 주인에게 체크카드와 돈을 돌려주려 했지만 여자는 카드만 받고 돈을 받지 않겠다고 우겼다. 한사코 돈이 싫다는 여자를 경찰은 결국 검찰까지 데려갔다. 여자는 계속 “정말 돈은 싫다. 다른 방법으로 돈을 돌려줄 수는 없는가.”라며 돈을 돌려받길 거부했다. 알고 보니 여자는 도박중독자였다. 계좌에서 돈을 꺼낼 때도 그는 도박에 써버릴까 소액을 꺼내곤 했다. 여자가 돈을 거부한 건 단번에 도박에 날릴 걸 걱정해서였다. 현지 언론은 “여자가 끝까지 고집을 피다 결국 잃었던 800페소를 받아 검찰청을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20대女, 조폭 지시로 위장결혼에 마약거래까지

    20대女, 조폭 지시로 위장결혼에 마약거래까지

    마약유통과 위장결혼 등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된 20대 한인 여성이 5년의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다. 22일 라디오코리아(www.radiokorea.com)에 따르면 미 연방법원 퍼시 앤더슨 판사는 지난 19일 한인 여성 김모(24)씨에게 3개월 가택구금을 포함, 5년의 보호관찰형을 선고했다. 마약과 도박중독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캘리포니아 샌 가브리엘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조직 폭력배 ‘레드 도어’와의 접촉도 해서는 안 된다고 명령했다. LA 한인타운에 살았던 김씨는 대량의 엑스터시와 마리화나를 유통시키고, 3차례 위장결혼을 한 혐의(마약 및 이민사기)로 ‘레드 도어’ 조직원들과 함께 2010년 9월 기소됐다. 당시 기소된 18명은 대부분 중국계였으나 중국·타이완 국적 남성들과 위장결혼을 해주는 대가로 수만달러를 챙겼던 김씨와 다른 김모(25)씨는 한국계였다. 미 연방검찰은 이들을 2년 동안 수사해 기소했으며 당시 이들의 본거지에서 엑스터시 1만 2500정, 마리화나 2200그루, 총기류 등을 찾아 압수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불법도박 감시·감독 강화’ 사감위에 신고센터 설립

    정부는 10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 불법 도박 감시·신고센터를 설립해 불법 도박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등 ‘도박중독 및 사행산업 건전화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신문 2월 8일 자 8면> 이날 김성이사감위 위원장은 경마, 카지노 등 사행산업 사업자는 순매출액의 0.5% 내에서 ‘도박중독예방 치유 부담금’ 납부를 의무화하고, 재단법인 ‘도박문제관리센터’를 설립해 연 300억원 이상의 부담금을 관리·운용하며 도박중독 치유 업무를 총괄하게 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당초 정부는 관련법 개정을 통해 사감위에 불법도박에 대한 자료제출 및 관계자 출두, 의견진술 요구권 등을 포함한 단속권한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법무부의 반대로 사감위의 감시·감독 권한을 강화하는 선에서 조정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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