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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상균의 혁신의 세계] AI 전쟁 앞서갈 스타트업 적극 육성해야/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원장

    [차상균의 혁신의 세계] AI 전쟁 앞서갈 스타트업 적극 육성해야/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원장

    챗GPT의 등장과 함께 인공지능(AI)이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한 빠른 속도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하지만 없는 사실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생성형 AI의 할루시네이션 문제와 개인 정보 및 허위 정보의 유포, 사이버 공격 가능성 등의 문제에 대한 우려 또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 비영리단체 ‘삶의 미래연구소’(FLI)는 무분별한 AI 개발이 인류에게 초래할 위험을 평가하고 인류 공동의 안전협약을 마련하기 위해 GPT4보다 큰 모델의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스라엘의 유발 하라리 작가 등 1000명이 서명한 이 서한의 서명자는 현재 5만여명까지 불어났다. 이에 대해 오픈AI의 GPT4 기술은 자신의 일생에서 1980년대 GUI에 이어 두 번째 체험하는 혁명적 기술 혁신이라고 찬사를 보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특정 그룹에 AI 개발 일시 중단을 요청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분명한 건 이 기술에 큰 이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딥러닝 연구로 튜링상을 수상한 메타의 수석과학자 얀 르쿤은 챗GPT 서비스와 생성형 AI 엔진 GPT4의 기술적 한계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피력해 왔지만, AI 개발 중단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인류에게 유익한 기술을 위험한 것처럼 꾸며서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챗GPT 공개 이후 시장의 주도권을 뺏긴 구글의 CEO 순다르 피차이는 일주일 전 언론 인터뷰에서 게이츠나 르쿤과는 다른 톤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생성형 AI 솔루션들이 만들어 내는 가짜 정보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을 강조했다. 생성형 AI 개발 속도에 대한 다른 견해를 AI 주도권 경쟁과 분리해 보기가 힘들게 됐다. 이런 논의가 어디로 전개되든 챗GPT는 이미 인류 역사에서 AI를 보편화시키는 변곡점을 만든 게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챗GPT 서비스를 기반으로 독자적 규모의 경제를 갖추어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오픈AI 및 MS 연합과 이들을 추격하는 거대 빅테크 기업과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누가 단기간에 통제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 미국의 거대 빅테크들만큼의 기술력이나 규모의 경제를 갖춘 기업이 없는 한국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인가. 마침 지난주 목요일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스(SparkLabs) 행사에서 ‘비즈니스를 위한 AI’를 주제로 패널 토론이 열렸다. 이 패널에서 필자는 거대 언어 모델의 인프라 비즈니스는 현재 앞서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이 유리하겠지만 생성형 AI의 응용 분야에서는 아직 스타트업이 치고 나갈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선, 자동차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산업에서 축적된 설계, 생산 노하우를 활용하면 지금 시작해도 승산이 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선박 설계 도면과 노하우로 생성형 AI 모델을 만들면 선박 설계를 자동화하는 글로벌 AI 스타트업을 설립할 수 있다. 이런 파괴적 혁신은 거대한 조선 회사 내부에서는 일어나기 힘들다. 전 세계적인 AI 혁신 전쟁에서 앞서 나가려면 새로운 기업 문화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AI 기술 스타트업들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은 비슷한 위치에 있는 국가들과 연합해 전 세계적인 오픈AI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패널에 참가한 실리콘밸리의 신생 거대 언어 모델 스타트업 벡타라의 아마르 아와달라 CEO가 백퍼센트 공감했다. 그는 오픈소스 빅데이터 솔루션 기업 클라우데라를 창업한 연쇄 창업가다.
  • 해양패권 경쟁시대… 근해 넘어 대양중심 전략을[최광숙의 Inside]

    해양패권 경쟁시대… 근해 넘어 대양중심 전략을[최광숙의 Inside]

    미중 패권 경쟁으로 흐르는 국제질서 재편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좁게는 동북아 지역, 넓게는 새로운 냉전시대에 걸맞은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최근 중국의 서해상에서의 군사활동을 비롯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갈등, 제7광구 개발 논란 등 국제 정세는 하나같이 해상에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맹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국제질서가 태동한다. 한반도에서 바다를 보는 기존의 방식 대신 바다에서 한반도를 보면 이런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1일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에게 해양을 중심으로 한국이 직면한 국제질서 재편과 해양 통제력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20일 전화로 추가 인터뷰를 했다.●미중 패권 경쟁, 해양이 새로운 전선 -몇 년 전부터 세계 곳곳의 해양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 대만해협의 항행권, 대형 부이(부표) 등 중국의 황해 시설물 설치와 해경법 제정, 제7광구 문제 등은 모두 해양을 둘러싸고 일어난 분쟁이다. 해양 관할권을 놓고 벌어지는 이런 갈등은 크게 보면 미중 간의 패권 경쟁에서 비롯됐다. 지금 세계는 국익 우선주의의 전방위적 해양패권 구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서해 쪽에서 군사활동을 펼쳤다. 이 역시 미중 간 패권 경쟁으로 봐야 하나. “그렇다. 중국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서해상에서 군사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이번에는 자국 육지 인근에서 진행됐지만 때로는 황해 중심부를 향한 광역의 군사훈련이 실시되기도 한다.” -왜 해양에서 미중 패권전쟁이 벌어지나. “해양공간이 전략적 의미로 재평가되는 시대이다. 과거와 달리 21세기의 해양은 일단 통제력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해상교통로와 물류, 에너지 안전망 확보뿐 아니라 기존 질서의 재편까지도 판을 흔들 수 있다. 특히 동아시아에서의 해양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 미국의 동아시아 동맹구도를 보면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과 일본, 필리핀 등 모두 해양을 매개로 한 ‘해양 동맹체’이다. 한데 중국의 성장과 대양으로의 진출로 인해 그 전략적 구도에 중대한 균열이 생긴 것이다.” -이번 서해상의 중국 군사훈련에서 봤듯이 미중 간 해양패권 경쟁의 불똥이 우리에게도 튀고 있다. “남중국해, 대만해협, 호르무즈해협, 북극해 등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속도는 느리지만 언젠가는 그 파고가 우리 쪽 바다로 진입한다. 그래서 우리 해양 안전망과 경제 안전망을 구축하려면 타 지역해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우리 지역해와 어떤 연동성을 가지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우리 주변 수역에서도 끊임없이 해양 갈등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한중일은 해양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국가이고, 해양을 통해 경제를 형성하는 특징도 같다. 모든 해역이 거의 경계선이 없다 보니 이익을 확장하려는 시도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 남해(동중국해 북부)와 동해는 태평양과 인도양, 북극을 연결하는 항로이면서 전략적 충돌지이기도 하다. 우리 해역의 분쟁은 거대한 패권국 간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과는 불법어업, 해양조사와 자원개발, 해양경계획정 등의 문제가 있다. 일본과는 동해에서 독도 문제와 해양경계획정 문제가 있고 동중국해(남해)에서는 제7광구를 포함한 대륙붕 자원개발과 경계획정 문제가 있다.” ●7광구 논란 등에 우리 수역 권리 분명히 -우리의 대응 상황은. “실제 우리나라가 통제할 수 있는 공간은 굉장히 좁다. 국력이 커지고 분명히 우리 공간인데도 주변국에서 오는 위협에 대해서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수역에 대한 권리 고수 원칙을 천명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힘이 없어서 그런 것인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는 기조가 하나의 준칙처럼 작동되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는 일본과 대한해협을 가로지르는 북부대륙붕 경계선을 제외하고는 수역에 경계선이 없다 보니 주변국과의 해양 갈등을 피할 수 없다. 중국은 경계 미획정 수역을 관행처럼 상시 진입한다. 일본은 그동안 독도에 민감하게 대응하더니 최근에는 제7광구 수역으로의 진입 행태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패권 세력의 한 축인 중국이 서해 쪽에 들어와도 경비세력을 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최외곽 바다를 상시 경계하려면 대형 함정과 정찰위성, 광역정보망이 필요한데 부족한 수준이다. ” -우리의 해양관리 수준은. “해양을 최외곽에서 관리하는 법 집행 세력은 해양경찰청, 어업과 관련해 해양수산부의 어업관리단이 있다. 국정과제에 해상경비정보융합플랫폼(MDA)과 어업관리단의 개편 계획이 있지만 관리 체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 경계 미획정 수역에서는 상시적으로 주변국의 동향을 감시할 능력을 확보해야 하고 타 지역해와 연결된 외곽 수역에서는 밀수, 밀입국, 해상테러, 해적, 마약 유입 등의 상황을 실시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중일 불법 해양조사 등 이슈 확대 양상 -어떤 문제들이 또 있나.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불법적인 해양조사들이 있다. 해양조사의 영역은 자원조사, 해양 환경 특성조사, 군사 조사일 수 있다. 어떤 장비와 선박을 쓰느냐에 따라 해역에 대한 조사 결과 데이터가 달라진다. 군사 목적의 조사는 치명적이다. 두 나라는 우리 주변 해역까지 조사가 완료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아무 근거도 없이 우리에게 동경 124도를 황해 경계선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오히려 빈번하게 124도를 넘어 우리 근해까지 들어와 조사를 하기도 했다. ” -무엇을 조사했나. “대표적인 것이 대륙붕 자원 조사다. 즉 물밑 하층토에서 석유와 가스를 조사하는 것인데, 우리와 달리 중국은 모든 조사를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동해와 7광구를 포함한 동중국해 북부 쪽에서 굉장히 많은 조사를 했다.” -해양 위협에 대한 통제 대책은. “해양공간의 표층부터 중층, 하층토까지 관련 정보를 수집해 어떻게 이용하고 관리할지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또 광역해양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실시간 탐지하고 법 집행력을 가동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어업지도선과 해경 함정의 대형화가 필요하다.” ●국가 소송 비화 해양분쟁 치밀 관리 필요 -해상에서 주변국과의 갈등이 악화되면 결국 법적 분쟁으로 가지 않나. “해양분쟁은 이미 국제적인 화두가 됐다. 예전 같으면 외교적 채널을 통해 단순하게 관리되던 이슈도 이제는 국제해양법에 근거한 국가 간 소송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법률전(法律戰)이다. 최근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포함해 일방적인 해양자원개발, 환경오염 문제, 불법어업, 불법 해양조사 등이 대상이다.” -해양이 국제정치의 중심인 시대에 어떤 해양 전략을 세워야 하나. “우리나라의 해양관리는 근해 중심이다. 바다를 어떻게 이용, 관리, 개발할 것인가 등 해양 정책은 많은 반면 전 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해양 전략은 없다. 국제적 해양분쟁은 마치 상호 진동같이 우리 쪽으로 영향을 미친다. 대양과 다른 지역해를 포함한 한국형 해양 전략을 재설계해야 할 때다. 우리 지역해에 영향을 주는 위험 요인들이 어디서 오는지 주도면밀하게 살펴 독자적인 해양력을 키워야 한다.” ■ 양희철 소장은 누구 국립대만대에서 해양경계 획정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해양법 전문가다. 남중국해, 대만해협 등 해양에서 벌어지는 미중 간 패권 경쟁에 대한 정부의 폭넓은 해양전략을 강조하는 해양 국제통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 소장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발생하는 해양분쟁을 비롯, 공해·심해저 등 새로운 국제해양규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소송 대비책을 마련하고 해양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 초 국제해양법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 김미려, 전 매니저 충격 폭로 “가슴 몰래 찍어놨더라”

    김미려, 전 매니저 충격 폭로 “가슴 몰래 찍어놨더라”

    개그우먼 김미려가 과거 매니저에게 당한 내용을 폭로했다. 김미려는 지난 22일 유튜브 ‘B급청문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과거 함께 일했던 매니저에게 입은 피해를 털어놨다. 이날 남호연이 MBC ‘개그야’의 인기 코너 ‘사모님’으로 가장 많이 벌었을 때가 언제인지 묻자 김미려는 “너무 오래돼서 기억은 안 난다. 더 벌었을 텐데 매니저분들이 ‘슈킹’을 많이 쳐가지고”라고 말했다. ‘슈킹’이란 ‘돈을 거둬 모은다’는 뜻의 일본어 ‘슈킨(集金)’에서 유래된 속어로 ‘남의 돈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것’, 즉 횡령과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김미려는 “심지어 이간질도 해놨다”면서 “같이 CF를 찍는 사람들한텐 ‘그래도 미려가 잘 나가니까 미려를 좀 더 주자’고 말해놓고 나한테는 ‘그래도 오빠니까 오빠를 많이 주자’라고 말했다. ‘그러세요’라고 했는데 나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나는 원래 착하기 때문에 ‘오빠 주시라고 더 많이’라고 말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더니 그 오빠는 ‘김미려 뜨더니 싸가지가, 싸가지가’ 약간 이렇게 오해를 하고 있었다”면서 “나중에 슈킹 친 것도 알았다. (금액은) 내가 알 리가 있나”라고 말했다. 남호연이 “고소를 하지 왜?”라고 묻자 김미려는 “나 대박 사건 있었잖아”라고 또 다른 피해 사실도 공개했다. 김미려가 당시 소속사에서 함께 일했던 이사급 매니저의 실명을 언급하자 남호연은 “(언급해도) 괜찮아요? 아직 업계에 있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었고, 김미려는 “몰라, 어디 가서 죽었는지 살았는지”라고 말했다. 영상에서 실명이 공개되진 않았다. 김미려는 “그 ××는 ×××야. 진짜 열받아”라며 “나보고 갑자기 ‘가슴축소 수술 받을래?’라고 하는 거다”라고 문제의 일을 설명했다. 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상담을 받으러 갔다는 김미려는 “상체를 벗고 사진을 찍고난 뒤 (의사가) ‘미려씨는 이 사이즈 정도면 안 해도 될 것 같다’라고 하셨다”면서 “상담 끝나고 차 타고 가고 있는데 (매니저가) 갑자기 사진을 보여줬다. 내 (상체 사진을) 찍어놓은 거야”라고 말했다. 김미려는 “‘이게 뭐예요? 당장 지우세요’라고 했더니 ‘아 지울 거야, 지울 거야’라고 하더라. ‘이 오빠 이렇게 안 봤는데’ 하고 넘어갔다”면서 “그 사람이 내 돈 다 땡겨 먹었다. 그 사람도 슈킹이고, 다른 사람도 슈킹이고, 돈 빌려줬는데 안 갚고”라고 말했다. 김미려는 “세월이 지나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이 탁 스쳤다. ‘내가 계속 돈 달라고 매달리면 협박하려고 찍었구나’”라고 말했고, 남호연은 “그 사람 연락이 됩니까? 이건 거의 범죄인데”라고 분노했다. 김미려는 “지금 내가 연락은 안 한다. 근데 어차피 옛날 2G폰 화질도 안 좋다. 찍어봤자 이 색깔 이 색깔 차이도 안 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 가구제작 과정에선 뭘 배울까?[김기자의 주말목공]

    가구제작 과정에선 뭘 배울까?[김기자의 주말목공]

    5년 전 주말을 기억한다. 새벽이면 눈이 저절로 떠졌다. 빨리 학원 가서 나무 만지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기분으로 충만했던 때였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주말이면 나무를 만질 생각에 가슴이 여전히 설렌다. 앞선 글 ‘목공은 어디서 배워요?’에서는 직장인이 주말에 목공 교육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만들고 고용노동부 직업훈련포털 ‘HRD-NET’(www.hrd.go.kr)에서 목공 교육과정을 찾아 수강하라는 내용이다. 실제 교육과정은 어떤지, 내가 배웠던 과정을 사례로 설명하면 이해가 쉬울 터다. 고용노동부가 만든 국가직무표준능력(NCS) 기준에 따라 ‘목공’은 크게 ‘가구제작’, ‘목공예’, ‘건축목공’ 3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직업훈련포털에 들어가 ‘가구제작’ 과정을 검색했다. 전국에 있는 목공학원 목록이 뜬다. 우선 집에서 학원까지 거리가 멀지 않아야 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목공학원이 좋겠다. 서울과 경기로 지역을 한정했다. 마침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학원이 주말반을 운영 중이었다. 과정을 찾을 때는 수강생 평점을 반드시 확인하길 권한다. 과정을 모두 배운 수강생들이 매긴 평점이 5점 만점에 4점이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학원에 연락하고 직접 찾아가 봤다. 오랫동안 가구제작 과정을 운영한 곳이었다. 예상보다 교실이 크고 시설도 좋았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내일배움카드로 수강 신청을 했다. 수업은 2018년 3월 3일부터 5월 19일까지였다. 일자로는 23일, 시간으론 180시간짜리 과정이다. 수업 시간은 토·일 아침 9시부터 5시 30분까지다. 수업료가 143만원 정도였는데, 우리 신문사가 대기업이라 국비를 80% 지원받았다. 내가 내는 돈은 20%, 그러니까 28만원 정도였다. 참고로 당시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100%까지 지원을 받았다. 공짜로 다녔다는 뜻이다. 지금은 제도가 바뀌어서, 50% 안팎만 국비를 지원한다. 개인마다 지원금이 다르기 때문에 수강 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내가 받은 교육과정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3수준’이었다. NCS 교육과정은 1~8 수준이 있는데, 난이도는 1이 최저, 8이 최고다. 3수준에 대한 설명을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면 이렇다. ‘제한된 권한 내에서 해당 분야의 기초이론 및 일반지식을 사용하여 다소 복잡한 과업을 수행하는 수준’. 쉽게 말하면 ‘관리 감독을 받으면서 따라가기에 어렵지 않은 수준’ 정도다. 교육과정을 살펴보자. 목재와 공구의 특성을 우선 배운다. 날물, 전동공구, 목공기계 사용법을 익힌다. 재단에 관해 배우는 시간이 가장 많다. 당연하다. 가구제작에서 가장 어렵고, 위험한 작업이 목재 재단이다. 이밖에 라우터(트리머와 라우터 사용법), 보링(구멍 뚫기), 목재 마감(눈메움, 연마, 도료)을 배운다. 여러 종류 가구를 직접 제작하며 기술을 체득한다. 당시 가장 먼저 배운 건 전동드릴로 목재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나사못을 끼운 뒤 전동드라이버로 조이는 법이었다. 배우고 나니 아주 쉬운 기술이지만, 그때는 정말로 신기했다. 목재를 결합할 때는 일자못을 망치로 쳐서 박는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때 ‘국기함 만들기’ 수업 이후 목공이라곤 해본 적이 없었던 터였다.전동공구 사용법을 배우고 나면 가구의 기본이 되는 상자 만들기를 연습한다. 이어 수납장, 개다리소반, 의자, 벤치 등을 만든다. 다만 목재 재단은 초보자가 쉽게 할 수 없다. 별도의 숙련 과정이 필요함을 알아두자. 당시 학원에서는 재단된 목재를 받아 사용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학원에 처음 전화할 때 사실 겁이 조금 났다. 거절당할까 봐, 혹은 초보인 내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봐 시작도 전에 고민이 한가득이었다. 목공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렇게 망설이다 돌아선 일이 종종 있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두렵다고, 혹은 귀찮다고 시작조차 하지 않으면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지 못한다. 시작을 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다. 그러나 성공도 없는 법이다. 누군가는 이 글을 읽으며 ‘나도 한 번 해볼까?’ 생각할 터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딱 하나다. 눈 딱 감고 바로 시작하는 것. 관심은 가지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목공. 해보고는 싶은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한 번 글로, 눈으로 들여다보세요. 주말이면 공방에서 구슬땀 흘리는 김기중 기자가 목공의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열린세상] ‘빈 스윙’이 좋아야 한다/위성백 국민대 경영대학 특임교수

    [열린세상] ‘빈 스윙’이 좋아야 한다/위성백 국민대 경영대학 특임교수

    친구들과 함께 필드에 나간 김 사장은 티오프 순서를 기다리면서 이미지 스윙을 반복하고 있다. 티박스에 올라가서 프로선수의 스윙을 다시 상상하며 ‘빈 스윙’을 두 번 해 본다. 동반자 중에 김 사장 보고 전초전이 길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김 사장은 빈 스윙에 정성을 다한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본스윙 땅~. 창공을 날아가는 시원한 샷. 빈 스윙은 필드에서 좋은 샷을 하기 위한 효과적인 연습 방법이다. 선수들은 빈 스윙을 해 보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스윙 자세를 교정하기도 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항상 빈 스윙으로 연습을 시작하는 것으로 효과를 봤다고 한다. 부드러운 리듬 스윙을 하는 김효주 선수의 말을 되새겨 보자. “빈 스윙으로 몸이 정확한 동작을 익혀 놓으면 좋은 샷으로 이어진다. 다만 실제 샷을 하는 것처럼 정확한 동작으로 빈 스윙을 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먼저 구상을 하고 시험 삼아 해 본 뒤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마련이다. 기가 막힌 아이디어 제품이 생각났다고 해서 바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공장을 짓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구상으로 우선 설계도면을 만들어 보면서 성능 구현에 필요한 내용들을 체크해 보고 시험 삼아 시제품을 만들어 본다. 시제품 제작은 제품 개발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제품의 설계 단계에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오류를 체크하고, 아이디어 제품을 실물로 사용해 보면서 불편함은 없는지 확인하고 보완한다. 제품이 양산되고 시판된 뒤 수정해야 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시제품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모델하우스는 건축물의 시제품이다. 소비자들은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내부 구조, 인테리어, 마감재 종류 등을 미리 살펴보고 마음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설회사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내외부 설계를 확정 짓고 안심하고 건축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시제품은 공산품이나 건축물뿐만 아니라 사회 여러 분야에서도 중요하게 활용된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경우 베타 버전을 통해 당초에 생각했던 기능들이 다 들어갔는지, 제대로 작동하는지, 버그가 발생하지 않는지 체크하고 오류를 수정해 본제품을 만들어 낸다. 정부 정책에도 시제품이 있다. 자연친화적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해 편리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스마트시티를 만일 구상만 갖고 건설한다면 어떻게 될까. 도시 하나를 건설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을 수반하는데, 막상 만들어 놓고 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드러날 수 있다.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려고 하면 잘 정리된 아이디어로 시범사업을 해 보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특정 구역을 정해 검증해 보면서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오류를 시정하고 자연스럽게 다른 도시들에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세종시는 건설 당시 차 없는 도시를 구상했다고 한다. 차 없는 도시는 매연도 없고 쾌적한 도시라고만 생각해 차로도 조금 만들고 주차장도 적게 만들었다. 하지만 막상 건설하고 보니 주차난이 발생하고 차로도 부족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차장을 다시 만들고 차로도 늘리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스윙이든 공산품이든 도시든 시제품이 잘 만들어지도록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시제품을 사용해 보면서 당초 구상했던 대로 나온 건지, 예상치 못했던 문제점은 없는지 체크해 보고 오류를 개선해 나간다. 만일 이 시제품 단계를 생략하고 제품을 양산한다면 실전에서 발생하는 오류 때문에 시장의 신뢰를 잃거나 전량 회수해야 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티박스에서 정성을 다해 빈 스윙하는 친구에게 서두르라고 하지 말자. 본스윙을 위해 빈 스윙은 너무나도 중요한 절차다.
  • [길섶에서] 이웃에 대한 배려/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이웃에 대한 배려/임창용 논설위원

    두 달여 전 옆집에 새 이웃이 이사 왔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둔 젊은 부부다. 아이가 둘이나 되니 소음이 꽤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데 너무 조용하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는커녕 문을 여닫는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문 앞에 자전거가 세워져 있지 않다면 빈집으로 착각할 정도다. 옆집 아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적이 있다. 아이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한다. 이사 오기 전부터 아이 엄마의 이웃에 대한 배려가 각별했다. 집수리 동의서에 서명을 받으러 왔을 때다. 정성스럽게 포장된 과일 상자를 내밀며 서명을 부탁했다. 괜찮다는데도 굳이 상자를 놓고 갔다. ‘혹시 공사를 못 하게 하는 진상 이웃이 아닐까’ 하는 노파심 탓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사 시작 후 3~4일 뒤 또 방문해선 “시끄럽게 해 죄송하다”며 빵이 든 쇼핑백을 건넨다. 이 정도면 내가 외려 미안할 정도다. 엄마의 이웃에 대한 배려심을 아이들이 고스란히 물려받았나 보다.
  • ‘JMS 2인자’ 정조은 구속 뒷얘기…“민낯 촬영됐으니 빼달라더라”

    ‘JMS 2인자’ 정조은 구속 뒷얘기…“민낯 촬영됐으니 빼달라더라”

    MBC ‘PD수첩’에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내 2인자로 불리던 정조은(본명 김지선)의 모습이 공개되자 정조은 측이 ‘민낯’이라는 이유로 특정 장면을 빼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나는 신이다’ 연출자 조성현 PD와 ‘PD수첩-JMS, 교주와 공범자들’을 제작한 전서진 PD가 나와 방송 뒷이야기를 전했다. 전 PD는 “이번 편에 정조은이 검찰 조사받고 나오는 모습을 담았다”면서 “그거 관련해서 (정조은 측이) ‘빼 달라 지워 달라’고 연락을 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조 PD는 “(정조은 모습을) 빼 달라는 이유가 좀 재밌었다”면서 “마치 그 마음을 읽는 것처럼 근처에 있는 심복이라는 분들 중에 한 분이 ‘(정조은이) 민낯이었다’, ‘너무 수치스럽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분들 되게 재밌다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다른 피해자들이 나온 뒤 구체적인 피해 내용들을 전달하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는 크게 반응하지 않던 분들이 갑자기 ‘민낯이 촬영됐으니 그걸 빼달라’는 얘기는 적극적으로 하는구나. 이분들한테는 민낯이 더 중요한 건가 생각했다”고 말했다.정조은으로 알려진 김지선씨는 18일 구속됐다. 김씨는 20대 여성들을 유인하는 역할을 해 정명석 JMS 총재의 성폭행 범행에 적극 가담한 혐의(준유사강간)를 받는다. 검찰은 김씨가 정명석의 성폭행 범행에 가담한 경위와 역할을 고려해 공동정범으로 판단, 방조 혐의가 아닌 준유사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정조은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정리를 해야 되는 거냐’는 질문에는 “피해자로 시작한 가해자라고 봐야 될 것 같다”면서 “정조은도 역시 최초에는 피해자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는 적극적으로 가해자의 길을 선택했고, 그걸 통해서 자기 스스로 이익을 취했던 사람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조PD는 “‘나는 신이다’ 공개 후 전에 저를 미행했다가 최근에 탈퇴했던 분으로부터 ‘미행해서 미안하다’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미행했던 분까지 탈퇴할 정도면 이제 좀 안심해도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붕괴는 힘들 것 같다. 거의 모든 사이비 종교들이 대부분 겪듯이 이제 쇠퇴기로 접어들지 않을까 싶다”면서 “하지만 과거 다른 사이비 종교를 봤을 때처럼 완전히 사라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18일 방송된 ‘PD수첩’은 정명석 JMS 총재가 미모의 여신도들의 몸을 석고로 뜨고, 정조은이 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았다. JMS 전 신도 중 ‘스타’라는 이름으로 특별 관리된 미모의 여성 신도 중 한 명은 “성기 부분을 잘 보이게끔 자세를 잡은 상태에서 그 부분만 석고를 떴다”면서 “선생님(정명석)에게 보고하기 위해 사진도 찍었다”고 고백했다. ‘나는 신이다’에서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공개했던 홍콩 출신 메이플도 “방송에 나왔던 것은 10분의 1 정도 수준”이라면서 “성폭행을 당하고 너무 혼란스러워서 정조은한테 말했는데 저한테는 ‘선생님이 널 예뻐하시니까 기회를 준 거다. 모든 사람한테 다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 경매 일시적 연기… ‘버팀목 대출’ 피해 수천 가구 중 13가구만 이용

    경매 일시적 연기… ‘버팀목 대출’ 피해 수천 가구 중 13가구만 이용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전세사기 피해 주택에 대한 경매 중단을 지시했지만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금융권과 일반 채권자까지 피해를 볼 수 있고 경매를 미루는 기간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18일 전세사기 주택에 대한 경매 절차를 중단시키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은행들은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살던 집의 경매 절차를 늦추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경매 중단을 요구하는 이유는 경매 낙찰 금액이 낮다 보니 국세나 선순위 근저당권자에게 배당이 이뤄지고 나면 세입자에게 돌아갈 몫이 줄어들어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통계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일대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50∼60% 선에 그쳤다. 그러나 은행이나 대부업체가 전세사기 피해 주택의 경매를 무작정 미루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금융권에서는 자칫 피해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금융권까지 위험이 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10채의 채권을 갖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51건의 매각을 겨우 미룬 상태다. 이 역시 임시방편으로 보통 두 달 뒤 정도면 매각 기일이 잡혀 또다시 기일 변경을 요청해야 한다.지난해 10월 이른바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한 뒤 나온 정부 대책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에 따르면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 중 하나로 내놓은 ‘전세 피해 임차인 버팀목 전세자금’의 대출 건수는 지난 1월 시행 이후 이날까지 총 13건에 불과하다.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해 1억 6000만원까지 최저 연 1.0% 금리로 빌려주는 대출 상품이다. 가장 먼저 해당 상품을 출시한 우리은행이 12건으로, 대출액은 총 13억 312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1건, 신한은행은 0건이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아직 해당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초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가 추산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빌라·아파트만 118개 동 3131가구에 달하는데, 대출 실행은 극히 저조하다. 이처럼 신청자가 적은 것은 새로운 전셋집에 입주하는 경우에만 해당 상품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무리 저리라고 해도 이사를 가려면 또 빚을 내야 하는 것이라 피해자들의 수요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원 기준도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 부부 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 등으로 까다롭다. 정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긴급 주거 지원 역시 피해자 입주 사례가 드물다. 지난 17일 기준 긴급 주거 임대 주택 238가구 가운데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입주한 곳은 8가구(3.36%)에 불과하다. 가족이 함께 살기 어려운 원룸이나 도심과 먼 나홀로 주택 등이어서 입주를 포기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 또 빚내서, 또 전세 가라는 대책…피해 수천 세대 중 13세대만 지원

    또 빚내서, 또 전세 가라는 대책…피해 수천 세대 중 13세대만 지원

    지난해 10월 이른바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이 발생한 후 정부의 피해 구제가 더디고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 중 하나로 내놓은 ‘전세 피해 임차인 버팀목 전세자금’의 대출 건수는 지난 1월 시행 이후 이날까지 총 13건에 불과하다.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해 1억 6000만원까지 최저 연 1.0% 금리로 빌려주는 대출 상품이다. 가장 먼저 해당 상품을 출시한 우리은행이 12건으로, 대출액은 총 13억 312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1건, 신한은행은 0건이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아직 해당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초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가 추산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빌라·아파트만 118개 동 3131가구에 달하는데, 대출 실행은 극히 저조하다. 이처럼 신청자가 적은 것은 새로운 전셋집에 입주하는 경우에만 해당 상품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무리 저리라고 해도 이사를 가려면 또 빚을 내야 하는 것이라 피해자들의 수요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원 기준도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 부부 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 등으로 까다롭다. 정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긴급 주거 지원 역시 피해자 입주 사례가 드물다. 지난 17일 기준 긴급 주거 임대 주택 238가구 가운데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입주한 곳은 8가구(3.36%)에 불과하다. 가족이 함께 살기 어려운 원룸이나 도심과 먼 나홀로 주택 등이어서 지원을 포기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경매 절차 중단 요구가 커지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피해 주택의 경매가 진행되지 않도록 최근 경매 기일을 늦추고 있으나 이 역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보통 두 달 뒤 정도면 매각 기일이 잡혀 또다시 기일 변경을 요청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매 낙찰률이 낮다 보니 국세나 선순위 근저당권자에게 배당이 이뤄지고 나면 세입자에게 돌아갈 몫이 줄어들어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통계에 따르면 미추홀구 숭의동 일대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50∼60% 선에 그쳤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세 피해 임차인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피해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이사를 가지 않고도 기존 전세대출을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하는 상품을 다음달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女 하나 붙이고 男 다 떨어뜨려” 지시한 학교장…3심서 무죄 이유는?

    “女 하나 붙이고 男 다 떨어뜨려” 지시한 학교장…3심서 무죄 이유는?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고등학교 교장이 면접위원들에게 과도하게 의사를 개진하더라도 이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정모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전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정씨는 특성화고 교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11월 신입생 입학사정 회의에서 생활기록부와 면접 점수 합산 결과 불합격권이었던 학생을 합격 처리할 것을 지시해 위력으로 면접위원들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는 당시 신입생 입학사정 회의를 주재하던 중 다른 면접위원 교사들과 의견 차이가 계속되자 “참 선생님들이 말을 안 듣네. 중학교는 이 정도면 교장 선생님한테 권한을 줘서 끝내는데, 왜 그러는 거죠?” “여학생 하나 붙여요. 남학생 다 떨어뜨리고” 등의 발언을 했다. 정씨의 의견 개진으로 일부 지원자들의 포트폴리오와 면접 점수가 변경됐고 합격권과 불합격권에 있던 학생들의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쟁점 ① 면접 점수가 확정돼 수정 불가한 상황인가② 면접위원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정도의 발언인가③ 부정한 청탁·목적을 가지고 벌인 일로 볼 수 있나 1심은 정씨가 당시 입학전형위원장으로서 의견을 개진한 것에 불과하다며 업무방해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논의 과정에서 성비를 고려한 논의가 계속 진행됐고, 입학전형위원장으로서 사정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봐야 한다”라며 “정씨가 부당한 목적으로 신입생 선발 과정에 개입했다고 볼 근거가 없다”라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한편 2심은 정씨의 업무방해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입학전형위원장이더라도 면접위원들에게 이미 산정된 면접 점수를 변경하라고 요구할 권한은 없고, 면접 점수를 일부 조정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점수 산정에 명백한 오류가 있는 등의 이유로만 가능한 것이지 무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게 아니다”라며 정씨에게 1심을 뒤집고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다시 정씨에게 업무방해죄를 물을 수 없다고 봤다. 정씨가 발언한 당시의 사정회의에서 지원자들의 면접 점수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A씨의 발언이 다소 과도하긴 했으나 다른 면접위원들의 자유의사를 제압한 정도는 아니었다는 취지다. 3심 재판부는 “입학사정회의에 참석한 전형위원회 위원들은 면접 당시 면접위원들이 부여한 점수가 확정적인 것이 아니고, 사정 회의를 통해 면접위원들이 부여한 면접 점수의 편향성을 바로잡고 지원자의 특이사항을 반영하는 등 과정을 거쳐 면접 점수를 조정할 수 있다고 알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사정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면서 합격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정씨가 자신의 의견을 밝힌 후 계속해 논의가 길어지자 이 사건 발언을 한 것”이라며 “다소 과도한 표현이 사용되었더라도 그것만으로 면접위원들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위력을 행사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이 발언으로 신입생 면접 업무가 방해될 위험이 발생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해당 발언이 입학전형에 관한 부정한 청탁에 기인한 것이라거나 그 밖의 부정한 목적 또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볼만한 사정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위력으로 신입생 면접 업무를 방해했다고 본 원심판결은 잘못”이라며 파기환송 이유를 밝혔다.
  • 가운 벗는 공중보건의, 농어촌 의료 개점휴업… 올 빈자리만 184명[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가운 벗는 공중보건의, 농어촌 의료 개점휴업… 올 빈자리만 184명[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농어촌, 산간벽지에서 활동하는 공중보건의(공보의)가 점점 줄면서 공보의 배정을 못 받는 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의료 취약지의 든든한 버팀목인 공보의가 사라지면 어르신들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원정길에 나설 수밖에 없다. 공보의 1명이 여러 지역을 도는 순회 진료로 급한 불을 꺼 보지만 업무량 과중 등을 고려하면 이 또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공보의 부족에 따른 의료 취약지의 실태와 함께 원인, 대책을 3회에 걸쳐 다룬다.‘의사 선생님 부재로 4월 중순까지 내과 및 물리치료가 불가합니다.’ 지난 12일 찾은 강원 고성군 현내보건지소 입구에 이런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신규 공중보건의(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으면서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내과·물리치료는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해부터 상주하는 의사가 없어 일주일에 두 번 ‘순회진료’를 할 때만 문을 연다. 17일 고성군에는 지난달 빠져나간 공보의 숫자(5명)만큼 충원됐지만 현내면은 충원 대상에서 빠졌다. 인구수가 2263명에 그쳐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게 고성군의 설명이다. 현내보건지소는 이 지역의 유일한 의료기관이다. 병원을 찾으려면 현내면에서 남쪽으로 10㎞쯤 더 가야 한다. 최형기(87) 할아버지는 “병원이 있는 거진읍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배차 간격이 워낙 길어서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한다”며 “움직이기 어려운 노인들은 진료받으러 가기가 어렵다”고 했다. 김복림(84) 할머니는 “감기 기운 있거나 아플 때는 가까운 보건소에서 진료받고 싶지만 여기는 화요일과 목요일만 문을 연다”고 말했다. 농어촌 지역의 사실상 유일한 의료기관이자 공공의료의 최전선에 있는 보건소가 멈춰 서고 있다. 복무 기간(3년)을 마친 공보의가 빠져나간 자리를 새로운 공보의가 채워 줘야 하는데 신규 편입자 수(1106명)가 복무 만료자 수(1290명)에 미치지 못하면서 보건소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경북은 지난해 524명이던 공보의가 올해는 494명으로 줄었고, 전남도 612명에서 586명, 강원도 294명에서 271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요일별 또는 오전·오후 시간대를 나눠 순회진료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 강화군 화도보건지소는 한의과 공보의 외 의과 공보의가 없어서 지난달부터 내과 등 일부 과는 일주일에 한 번만 진료를 하고 있다. 강화군은 공보의 14명 가운데 8명이 지난달 복무기간이 만료됐다. 보건지소 앞에서 만난 김혜숙(73) 할머니는 “진짜 버티기 힘들 때 여기로 온다. 버스를 타면 1시간 넘게 걸리는 데다 배차 간격이 워낙 길어 하염없이 기다릴 때도 있다”고 했다. 지역 주민들은 공보의 부족으로 순회진료가 계속되자 ‘이러다 보건소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지난 12일 강화군 화도면에서 만난 이준희(77) 할아버지는 “이곳마저 없다면 보건소가 있는 강화읍까지 20㎞가 넘게 가야 한다”며 “버스를 타면 기다리는 시간까지 최소 2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토로했다. 김주현(75) 할아버지도 “여기 말고는 이 동네에 병원이 없다”며 “이곳마저 없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강화군에서 공보의로 근무하는 유상윤(26)씨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남아 있는 공보의들이 순회진료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당장 의료 공백을 메울 순 있겠지만 진료 연속성이 끊어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대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읍면에 있는 보건지소뿐 아니라 군 단위 보건소나 의료원 등도 인력 부족으로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건 마찬가지다. 충북 단양군은 공보의 19명 중 8명의 복무기간이 지난달 만료됐다. 17일부터 공보의 6명이 신규로 배치됐지만 전체 인력은 2명 감소했다. 단양군은 보건지소 중 네 곳은 3일만, 세 곳은 2일만 운영하기로 했지만 공보의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 뾰족한 수가 없다. 자칫 군 단위 보건소마저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성 의대생 감소, 공보의 기피 현상 등으로 농어촌 지역 의료 공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단양군 보건소 앞에서 만난 이모(71) 할아버지는 “지금도 보건소 내에 있는 안과가 이 지역의 유일한 안과”라며 “보건소가 아닌 다른 병원에 가려면 택시비만 3만원 넘게 들여서 제천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군 내 필수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이 없어서 의료원을 신축하고 있지만 근무할 의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오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공보의는 의료 취약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하지만 공보의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을 찾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 [르포]공중보건의 사라진 농어촌에선…‘진료 불가’ 안내문에 “2시간 버스 타고 나가야”

    [르포]공중보건의 사라진 농어촌에선…‘진료 불가’ 안내문에 “2시간 버스 타고 나가야”

    ‘의사 선생님 부재로 인해 4월 중순까지 내과 및 물리치료가 불가합니다.’ 지난 12일 찾은 강원 고성군 현내보건지소 입구에 이런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신규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으면서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내과·물리치료는 말 그대로 ‘개점 휴업’ 상태다. 지난해부터 상주하는 의사가 없어 일주일에 두 번 ‘순회진료’를 할 때만 문을 연다. 17일 고성군에는 지난달 빠져나간 공보의 숫자(5명) 만큼 충원됐지만 현내면은 충원 대상에서 빠졌다. 인구 수가 2263명에 그쳐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게 고성군의 설명이다. 현내보건지소는 이 지역의 유일한 의료기관이다. 병원을 찾으려면 현내면에서 남쪽으로 10㎞쯤 더 가야 한다. 최형기(87) 할아버지는 “병원이 있는 거진읍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배차 간격이 워낙 길어서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한다”며 “움직이기 어려운 노인들은 진료받으러 가기가 어렵다”고 했다. 김복림(84) 할머니는 “감기 기운 있거나 아플 때는 가까운 보건소에서 진료받고 싶지만 여기는 화요일과 목요일만 문을 연다”고 말했다. 농어촌 지역의 사실상 유일한 의료기관이자 공공의료의 최전선에 있는 보건소가 멈춰 서고 있다. 복무 기간(3년)을 마친 공보의가 빠져나간 자리를 새로운 공보의가 채워줘야 하는데 신규 편입자 수(1106명)가 복무 만료자 수(1290명)에 미치지 못하면서 보건소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경북은 지난해 524명이었던 공보의가 올해는 494명으로 줄었고, 전남도 612명에서 586명, 강원도 294명에서 271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요일별 또는 오전·오후 시간대를 나눠 순회진료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화군 화도보건지소는 한의과 공보의 외 의과 공보의는 없어서 지난달부터 내과 등 일부 과는 일주일에 한 번만 진료를 하고 있다. 강화군은 공보의 14명 가운데 8명이 지난달 복무기간이 만료됐다. 보건지소 앞에서 만난 김혜숙(73) 할머니는 “진짜 버티기 힘들 때 여기로 온다. 버스를 타면 1시간 넘게 걸리는 데다 배차 간격이 워낙 길어 하염없이 기다릴 때도 있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은 공보의 부족으로 순회진료가 계속되자 ‘이러다 보건소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지난 12일 인천 강화군 화도면에서 만난 이준희(77) 할아버지는 “이곳마저 없다면 보건소가 있는 강화읍까지 20㎞가 넘게 가야 한다”며 “버스를 타면 기다리는 시간까지 최소 2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토로했다. 김주현(75) 할아버지도 “여기 말고는 이 동네에 병원이 없다”며 “이곳마저 없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강화군에서 공보의로 근무하는 유상윤(26)씨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남아 있는 공보의들이 순회진료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당장 의료공백을 메울 순 있겠지만 진료 연속성이 끊어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대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읍면에 있는 보건지소뿐 아니라 군 단위 보건소나 의료원 등도 인력 부족으로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건 마찬가지다. 충북 단양군은 공보의 19명 중 8명의 복무기간이 지난달 만료됐다. 17일부터 공보의 6명이 신규로 배치됐지만 전체 인력은 2명이 감소했다. 단양군은 보건지소 중 네 곳은 3일만, 세 곳은 2일만 운영하기로 했지만 공보의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 뾰족한 수가 없다. 자칫 군 단위 보건소마저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성 의대생 감소, 공보의 기피 현상 등으로 농어촌 지역 의료 공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단양군 보건소 앞에서 만난 이모(71) 할아버지는 “지금도 보건소 내에 있는 안과가 이 지역의 유일한 안과”라며 “보건소가 아닌 다른 병원을 가려면 택시비만 3만원 넘게 들여서 제천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단양군 관계자는 “군 내 필수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이 없어서 의료원을 신축하고 있지만 근무할 의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오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공보의는 의료 취약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하지만 공보의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 “혼저옵서예…대신 8000원” 제주도, ‘입도세’ 추진

    “혼저옵서예…대신 8000원” 제주도, ‘입도세’ 추진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가 이른바 입도세라 불리는 ‘환경보전분담금(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13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자리에서 “(환경보전분담금 관련) 법률안 초안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적 동의가 뒷받침됐을 때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전략을 세워야 하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제주도가 계획 중인 환경보전분담금은 제주로 들어오는 관광객 등에게 자연환경 이용의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소정의 금액을 내도록 하는 제도로, 관광객들이 제주에 머무는 동안 발생하는 교통 혼잡· 대기오염·쓰레기 등의 처리 비용을 관광객들에게 분담금 형태로 부과하겠다는 취지다. 제주환경보전기여금 제도 도입은 윤석열 대통령인수위원회에서 채택한 지역 정책 과제이자 올해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후보였던 오영훈 시장이 내건 공약이기도 하다. 제주도는 지난해 8월 한국환경연구원(KEI)에 용역비 2억원, 용역 기간 1년을 들여 ‘제주환경보전분담금 도입 실행방안’ 연구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 올해 상반기 중 입법안을 마련해 연내 국회 상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른바 입도세의 도입 주요 배경으론 급격한 관광객 증가가 꼽힌다.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제주도 사회와 자연환경이 한계에 달했고, 생활 폐기물과 하수 발생량을 해소하기 위해 별도의 분담금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제주도의 입장이다. 제주시는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2016년부터 해당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었다. 제주시가 2017년 9월부터 한국지방재정학회에 의뢰한 ‘제주환경보전기여금 제도 도입 타당성 조사용역’에 따르면, 연구진은 환경보전기여금 부과액으로 숙박 시 1인당 1500원, 렌터카 1일 5000원(승합 1만원, 경차 및 전기차 50% 감면), 전세버스 이용 요금 5%를 제시했다. 관광객 1인당 평균 부과액은 8170원으로 예측됐다. 이를 바탕으로 예상되는 제주시의 연간 징수액은 도입 1년 차 1405억원, 3년 차 1543억원, 도입 5년 차는 1669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환경보전기여금은 입도세’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고 이중과세, 지역 형평성 논란 등 건너야 할 산이 많다. 박창신 법무법인 강남 변호사는 지난해 9월 열린 제주환경포럼의 ‘제주환경보전기여금에 관한 법적 쟁점’이란 주제 발표에서 “제주도에만 제주환경보전기여금 제도를 설치한다는 것에 관한 (지역) 형평성 여부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도내 관광업계에서는 환경 오염이 관광산업만이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유발되고 있는데 관광산업만을 환경 오염 유발 산업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 “중복으로 부담하는 이중과세로 볼 수 있다”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와이 등 해외 관광세 부과·인상 사례 늘어 한편 해외에선 관광세를 부과하거나 인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올해 7월부터 하루 입장료로 3∼10유로(약 4000∼1만 1000원)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영국 맨체스터·태국·부탄 등에서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세를 받고 있다. 또 지난 5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주가 관광객에게 관광 허가를 판매하는 내용의 법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방안에 따르면 하와이주에 거주하지 않는 15세 이상 관광객은 유효기간 1년짜리 관광 허가를 50달러(약 6만 6000원)에 구매해야만 한다. 매체에 따르면 관광객이 낸 관광 허가 수수료는 산호초 보수, 천연림의 병충해 예방, 하와이 명물인 돌고래와 거북이 보호를 위한 순찰 등 하와이의 자연환경 보호에 쓰이게 된다.
  • 엠폭스 3명 또 늘었다…“모르는 사람과 밀접접촉 주의”

    엠폭스 3명 또 늘었다…“모르는 사람과 밀접접촉 주의”

    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가 3명 더 늘었다. 이달 들어 확진된 사람만 모두 8명으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질병관리청은 17일 국내 엠폭스 확진자 3명이 추가로 확인돼 지금까지 13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신규 환자 3명 모두 증상 발현 3주 이내에 해외여행력이 없어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지난 7일 6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확인된 감염자들은 모두 최근 해외를 다녀온 적이 없다. 기존 환자(1~5번째)들은 해외에서 감염돼 입국했거나, 이들로부터 파생된 환자였다. 이번에 확인된 11번째 환자는 서울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인후통과 피부병변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이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지난 14일 관할 보건소로 신고했고 검사 후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번째 환자와 13번째 환자는 경남에 거주하는 내국인이다. 12번째 환자는 피부병변과 통증으로 지난 14일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전화를 걸었다. 잠복기 내 위험 노출력이 있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가 검사 후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번째 환자는 12번째 환자의 밀접접촉자로 역학조사 중 확인됐다. 피부병변 등 의심증상이 있어 즉각 검사를 했고, 15일 확진됐다. 질병청은 지난 7일 이후 발생한 환자 8명 중 5명에게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했으며, 현재 관리 중인 접촉자 중 의심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엠폭스는 주로 밀접한 피부접촉이나 성접촉으로 전파돼 감염 가능성이 낮고 전파 속도도 느리다. 다만 최근 9일(확진일 기준)동안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8명이나 나올 정도면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엠폭스는 잠복기가 최대 3주여서 확진자가 3주 전 누굴 만났는지 조사해 감염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엠폭스가 많이 퍼진 유럽에선 추적관리보다는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 치료하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의심 증상 시 환자가 방문할 가능성이 큰 감염내과, 피부과, 비뇨의학과, 항문외과 등 피부병변을 진료하는 의료인들에게 엠폭스 의심증상 자료를 배포하고 적극적으로 의심환자를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의심환자와의 밀접접촉 등 위험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하고, 모르는 사람들과의 밀접접촉(피부·성접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엠폭스는 전파위험도가 낮고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과도하게 불안해하기보다 감염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예방수칙으로 ▲익명의 사람과의 밀접접촉 삼가 ▲피부병변을 긴팔 옷 등으로 감싸 다른 사람들과 직접 접촉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 ▲유증상기(피부발진·궤양, 림프절병증, 발열 등)에 다른 사람들과의 밀접접촉 삼가 ▲손씻기 준수 등을 제시했다.
  • 양 방향 하루 8만명 통행…“의왕 우회도로 정체 해소”

    양 방향 하루 8만명 통행…“의왕 우회도로 정체 해소”

    지난해 12월 발생한 방음터널 화재로 통행이 제한됐던 제2경인고속도로 삼막IC~북의왕IC 7.26㎞ 구간이 지난 16일 오후 5시부터 통행이 재개도면서 17일 아침 출근길은 양방향 모두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불이 났던 방음터널 600m 구간은 뼈대만 남았던 철골조와 잔해물 등이 현재 모두 철거되었다. 화재 구간에 방음터널 혹은 방음벽을 재설치 여부는 인근 주택사업자와 지자체 등이 추후 협의할 예정이다. 당국은 소실되지 않은 구간 방음터널도 차후 계획에 따라 불이 붙기 어려운 소재로 교체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재개통을 위해 국토안전원과 한국도로공사,구조물유지관리공학회 등 전문 기관과 현장점검 및 자문회의를 진행했고, 지난 2월 1일부터 4월 2일까지 긴급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점검 결과 화재로 인한 교량부의 구조적인 손상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도로 노면 재포장과 화재로 손상된 방호벽 단면 보수 등의 복구공사가 이뤄졌다. 제2경인고속도로를 운영하는 민자법인은 화재 구간에 대한 긴급안전 점검을 시행한 후 그 결과에 따라 복구공사를 진행했다. 비상 대피로를 확보하고, 소화 장비를 50m 간격으로 배치하는 한편 우천 시를 대비해 고휘도 차선으로 도색하는 등 통행에 필요한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제2경인고속도로 관계자는 “양 방향 하루 8만 여대가 통행을 하는데, 그동안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통행 재개로 불편이 해소되어 다행 이라”고 밝혔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성남 분당구 판교로에 출퇴근을 하는 회사원 A(56) 씨는 “고속도로 통제로 40분이면 가는 거리를 서울 남부순환도로를 이용해 양재로 돌아서 1시간 20분이나 걸렸다”며 “통행이 재개됐다는 뉴스를 보고 오늘 이용했는데, 홍보가 덜 됫 탓인지 평소보다 정체되지않고 쉽게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왕경찰서 경비교통과 관계자는 “삼막IC~북의왕IC 7.26㎞ 구간이 통제되면서 지방도로로 우회하는 차량들이 몰려 의왕시 포일로 사거리 일대는 출퇴근 시간대엔 교통통제가 극심해 교통경찰관이 나가서 교통정리를 했다”며 “안전점검후 재개통되면서 오늘아침 출근시간에 정체없이 원활하게 소통되어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오후 2시30분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재개통 준비 현장에서 그간 복구공사 경과 등을 보고 받고 재개통을 위한 안전조치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원 장관은 “해당 구간은 평소 통행량이 많았으나 통행이 제한되어 많은 분이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재개통으로 국민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마지막까지 안전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꼼꼼히 살펴보고 개통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화물차량에서 발생한 불이 가연성(PMMA,폴리메타크릴산메틸) 소재의 방음판으로 옮겨붙었다. 이 화재로 830m 방음터널의 600m 구간이 불탔고, 당시 현장을 지나던 5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부상을 입었다.
  • “중국서 혼례…” 조세호, ‘이혼남’ 오해 받은 사연

    “중국서 혼례…” 조세호, ‘이혼남’ 오해 받은 사연

    ‘홍김동전’ 조세호가 조카에게 ‘이혼남’으로 오해받고 있는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홍김동전’에서는 과거 인기리에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촬영 비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조세호는 ‘우결’에서 차오루와 가상 결혼생활을 한 바 있다. 이에 조세호는 차오루와의 첫 만남에 대해 “서로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만났는데 차오루가 너무 놀라면서 ‘제가 당신을 사랑해야 합니까’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정중하게 ‘미안합니다, 그래야 할 것 같아요’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조세호는 차오루와 중국 장각에서 전통 혼례를 치른 일화도 소환했다. 그는 “저는 중국 장각에 가서 결혼식까지 올렸다”며 “부모님도 찾아뵙고 할아버님께서는 진짜 감정이 들어가셔서 눈물을 흘리셨다”고 회상했다. 이를 듣던 김숙은 “그 정도면 사실혼이야, 얘 한번 갔다 온 거야”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조세호는 “우리 조카는 어릴 때 그 장면을 봤으니까 우리 삼촌이 결혼한 줄 알고 이혼도 한 줄 안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에 김숙도 윤정수와 JTBC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에 출연한 사실을 언급하며 “저도 덧붙이자면 지방에 가면 어르신들이 물어본다, 왜 신랑은 안 데리고 왔냐더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 게이트 드러그 ‘대마’에서 시작해 드로퍼까지

    게이트 드러그 ‘대마’에서 시작해 드로퍼까지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이후 대검찰청에 마약·강력부 신설이 추진되고, 경찰은 수사팀 전체 특진이라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거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마약과의 전면전이 시작되고 있다. 13일 서울신문은 과거 마약에 중독된 경험이 있는 4명을 만나 일상을 파고든 마약의 실태를 들어봤다. 이들은 다른 마약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게이트 드러그’로 대마를 꼽았고, “지금은 30분이면 마약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또 클럽이나 마약 투약을 위한 파티룸뿐 아니라 편의점, 모텔, 카페, 주택가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거래한다고 했다. 한 번 중독되면 끊어내기 어려운 마약인 데다 최근 마약 구매가 더 쉬워지면서 10~20대를 중심으로 더 많은 중독자가 양산될 수 있다고 봤다. A(37)씨는 대학 선배의 권유로 대마를 접한 뒤 마약 중독자가 됐다. 대마를 하다 보니 ‘필로폰을 투약해보자’는 지인의 권유도 스스럼없이 받아들였다. A씨는 “처음 투약하면 너무 좋다는 생각만 든다. 이 좋은 걸 왜 나만 하기엔 아까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맛있는 중국집 소개하듯이 권유하게 된다”고 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던 B(27)씨도 ‘이거 한번 해보면 나아진다’는 지인의 권유로 대마를 접했다. B씨는 “대마를 하면서 우울증이 나아지는 것 같았고, 이후에는 ‘다른 마약은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B씨는 대마를 시작으로 케타민, 허브, 엑스터시까지 손대기 시작했다.단순 호기심이나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마약을 자신의 의지로 끊는 건 불가능했다. 마약 투약 초기에 지인에게 마약을 나눠 받거나 클럽이나 파티룸 등에서 모여 마약을 투약했던 이들은 텔레그램, 트위터, 익명채팅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마약을 구하기 시작한다. 친구의 권유로 필로폰에 손을 댔던 C(28)씨는 “SNS에서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암호화폐로 결제를 요구하기도 하지만, 주로 ‘손손’(대면 거래)으로 해 현금을 건넸다”고 말했다. 대면 거래로 상선(판매책)과 안면을 튼 C씨는 이후 부산에 내려가는 지인을 통해 수시로 수백만 원어치 필로폰을 구매했다. 마약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 마약을 교차 투약하기도 한다. B씨는 “각성 단계에 이르려고 어퍼계열(엑스터시, 필로폰, 코카인 등)을 투약했다가 잠을 못 자 다운계열(케타민, 대마, 허브 등)을 다시 투약한다”며 “대마, 엑스터시, 허브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이후 필로폰, 코카인 등으로 넘어간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 마약이 얼마나 퍼져있냐’는 질문에 “서울에서는 1시간, 강남이라면 30분 정도면 원하는 마약을 살 수 있다”고 했다. 또 국내 마약 투약자 규모가 최소 100만명은 넘을 것이라고 봤다. A씨는 “모텔가를 지나면 ‘여기서 최소 1~2명은 마약을 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한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게 현실”이라고 했다. C씨도 “대마를 말리려고 편의점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며 “그 정도로 마약은 우리 주변에 흔하다”고 말했다. 마약 투약으로 감옥을 6번 다녀온 D(52)씨는 “투약자들이 급하면 텔레그램이 아닌 자신의 휴대전화로 판매책에게 연락해 연락처가 노출되기도 한다”며 “마약 제공을 빌미로 성 착취 영상을 찍으라고 하기도 하고, 드로퍼(전달책)으로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순간적인 쾌락을 가져다준 마약은 이들에게 쇠약해진 몸과 황폐해진 정신만 남겼다. A씨는 “처음에는 그저 좋을 뿐이지만, 뇌가 망가지고, 환청이 들리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법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후회하게 된다”고 했다. C씨도 “몸이 이상해서 쉬었다가 투약해도 ‘상태’(환각이나 환시 등 이상 증상을 의미하는 은어)가 와서 생활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마약 재활 시설 인천다르크의 최진묵 센터장은 “필로폰, 펜타닐 같은 ‘하드 드러그’(강도가 센 마약)이 아닌 상대적으로 가볍다고 여겨지는 대마, 엑스터시 등을 술 대용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퍼져 있다”며 “사실상 모든 마약이 SNS를 통해 거래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접근이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마약이 일상으로 들어온만큼 예방부터 단속, 검거, 치료, 재활까지 담당하는 마약 관련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4년만에 열리는 우도 소라축제… 친환경 열린축제로

    4년만에 열리는 우도 소라축제… 친환경 열린축제로

    4년 만에 열리는 섬속의 섬 우도 소라축제가 이륜차도 렌터카도 일회용컵도 안 쓰는 친환경 열린 축제로 재탄생된다. 14일 제주시 우도면에 따르면 코로나19로 3년간 열지 못한 제12회 우도 소라축제가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우도 천진항을 일대에서 열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행사는 ‘모두가 소통하는 친환경 열린 축제’를 주제로 기존의 화려함에서 벗어나 주민들과 정착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으로 마련된다. 주최측은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14일과 15일 전기자전거와 이륜차, 전기차 렌터카 등 25개 업체가 운영하는 이동수단을 전면 중단한다. 대신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마을버스와 순환버스는 정상 운항하기로 했다. 주행사장인 천진항에 셔틀버스도 배치해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특히 청정우도의 이미지를 위해 일회용품에 사용 비중을 줄이고, 다회용 컵을 권장해 쓰레기 발생량도 최소화 화기로 했다.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도 ‘모두가 소통하는 친환경 축제’라는 슬로건에 맞춰 ‘일회용 컵 없는 축제’를 지원한다. 이에, 우도 소라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부스(20여 개)에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으며, 참가자들은 개인 텀블러 혹은 컵을 지참하거나, 현장에서 다회용컵이 제공된다. 개인 텀블러나 컵을 지참한 참석자에게는 청정 우도 캠페인 홍보부스에서 우도 기념품(와펜)을 제공하며, 다회용컵은 보증금이 없는 무보증금 다회용 컵으로, 행사 현장에서만 사용과 반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우도 소라축제에서 청정 우도 캠페인 홍보관을 운영해 축제 참가자를 대상으로 청정 우도 디지털 서약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우도 다회용컵 참여 매장 홍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청정 우도 캠페인의 일환으로 우도 소라 축제가 친환경 기반의 지속 가능한 대표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금번 축제가 ‘2040 플라스틱 제로 섬 제주’ 실현을 위한 친환경 축제 문화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축제 첫날에는 소라경매, 축하공연, 노래자랑, 불꽃놀이, 나도 슈퍼스타, 우밤나이트 등 행사가 펼쳐지며, 둘째 날에는 우도풍물놀이패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마지막 날에는 올레길 걷기대회와 금소라 은소라 잡기, 해녀와의 보말까기 대결, 소라경매, 소라탑 쌓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 “심각한 학폭, 정성평가로 감점… 고려대 정시 합격 어려울 것”

    “심각한 학폭, 정성평가로 감점… 고려대 정시 합격 어려울 것”

    “학교폭력(학폭)으로 7~9호(학급교체, 전학, 퇴학) 처분을 받았다면 심각한 겁니다. 감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원 고려대 신임 총장은 1~9호로 나뉜 학폭 징계 중에서도 7~9호 처분은 반복적이고 타인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친 학폭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며 “학생 선발 때 하나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학폭 징계는 서면 사과인 1호부터 퇴학인 9호까지 총 9개로 나뉜다. 김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폭 관련 대학 측 계획을 묻자 “어떤 경직된 가이드라인을 만들긴 쉽지 않고 입학사정관, 교수가 교우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성평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폭 징계 이력이 있으면 서류 접수부터 탈락하느냐’는 질문에는 “감점을 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 총장은 특히 “(퇴학 처분인) 9호는 단정하긴 어렵지만 사유가 심각할 수 있어 그 정도면 입학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타성과 단결력을 중시하는 고려대의 건학 이념과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정시 전형에서는 학폭 처분을 감점 요인으로 반영하지 않았지만 ‘정순신 변호사 사태’ 이후 학폭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자 정시 때도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학폭 처분 감점은 2025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대학 재정난을 대비할 수 있게 기업이 낸 자금으로 교수를 채용하는 ‘기금 교수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2025년 개교 120주년을 맞아 120명 이상의 교수를 기금 교수제로 채용한다는 복안이다. 경영대 등 일부 단과 대학에서 산발적으로 이 제도를 활용한 적은 있지만 “대학 차원에서 120명 이상을 뽑는 건 처음”이라고 김 총장은 강조했다. 보험, 정보, 순수화학 등 분야에선 기금 교수제로 이미 7명의 채용이 확정됐다고 한다. 김 총장은 “대학에서 배운 학문이 사회에서 활용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면서 생애주기별 교육 필요성도 강조했다. 전문대학원, 특수대학원을 키워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을 대학이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100명 정도인 정보기술(IT) 특수대학원 정원을 두 배 이상 늘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는 무조건 막는 것보다는 활용이 더 중요하다는 게 김 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학생들이 챗GPT를 활용해 과제를 하더라도 틀린 정보를 걸러내는 것은 결국 학생의 능력”이라며 “실력이 좋은 학생은 이걸 활용해 더 좋은 논문을 쓸 거라고 본다”고 했다.
  • 김동원 고려대 총장 “심각한 학폭은 정성평가로 정시에서 감점···입학 어려울 것”

    김동원 고려대 총장 “심각한 학폭은 정성평가로 정시에서 감점···입학 어려울 것”

    “학교폭력(학폭)으로 7~9호(학급교체, 전학, 퇴학) 처분을 받았다면 심각한 겁니다. 감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원 고려대 신임 총장은 1~9호로 나뉜 학폭 징계 중에서도 7~9호 처분은 반복적이고 타인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친 학폭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며 “학생 선발 때 하나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학폭 징계는 서면 사과인 1호부터 퇴학인 9호까지 총 9개로 나뉜다. 김 총장은 지난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폭 관련 대학 측 계획을 묻자 “어떤 경직된 가이드라인을 만들긴 쉽지 않고 입학사정관, 교수가 교우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성평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폭 징계 이력이 있으면 서류 접수부터 탈락하느냐’는 질문에는 “감점을 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 총장은 특히 “(퇴학 처분인) 9호는 단정하긴 어렵지만 사유가 심각할 수 있어 그 정도면 입학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타성과 단결력을 중시하는 고려대의 건학 이념과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정시 전형에서는 학폭 처분을 감점 요인으로 반영하지 않았지만 ‘정순신 변호사 사태’ 이후 학폭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자 정시 때도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학폭 처분 감점은 2025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대학 재정난을 대비할 수 있게 기업이 낸 자금으로 교수를 채용하는 ‘기금 교수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2025년 개교 120주년을 맞아 120명 이상의 교수를 기금 교수제로 채용한다는 복안이다. 경영대 등 일부 단과 대학에서 산발적으로 이 제도를 활용한 적은 있지만 “대학 차원에서 120명 이상을 뽑는 건 처음”이라고 김 총장은 강조했다. 보험, 정보, 순수화학 등 분야에선 기금 교수제로 이미 7명 채용이 확정됐다고 한다. 김 총장은 “대학에서 배운 학문이 사회에서 활용되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면서 생애주기별 교육 필요성도 강조했다. 전문대학원, 특수대학원을 키워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을 대학이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100명 정도인 정보기술(IT) 특수대학원 정원을 두 배 이상 늘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는 무조건 막는 것보다는 활용이 더 중요하다는 게 김 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학생들이 챗GPT를 활용해 과제를 하더라도 틀린 정보를 걸러내는 것은 결국 학생의 능력”이라며 “실력이 좋은 학생은 이걸 활용해 더 좋은 논문을 쓸 거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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