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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계와 다른 부실아파트 배상판결/부산지법

    ◎하자보수기간 지나도 책임/“7백38가구에 18억원 지급”/곳곳 소송제기중… 영향클듯 【부산=김정한기자】 건설회사가 설계도면과 다르게 아파트를 시공했다면 하자부분에 대해서는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선택품목(옵션)과 달리 시공된 것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해 일부 승소한 판결은 있었으나 설계도와 달리 시공된 아파트에 대한 배상 판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지법 제5민사부(재판장 임승순 부장판사)는 11일 부산 동래구 복천동 우성베스토피아 아파트주민들(7백38가구)이 시공회사인 (주)천일개발과 (주)로얄종합건설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피고회사들은 원고에게 17억9천2백여만원의 하자보수비를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회사 등은 이 아파트가 완공된지 5년이 되어 주택건설촉진법등에 규정된 하자보수기간(3년)이 지나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피고회사가 입주민들로부터 하자보수동의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하자보수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우성베스토피아 입주민들은 당초 ▲아파트외벽 줄눈 미시공 ▲내부 창문 창호지 방충망 미설치 ▲욕실천장 단열재 미시공등 공용부분 14곳과 전용면적 10곳등 모두 24곳에 대해 하자보수비 30억7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지난 5월 부산지법에 냈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중 공용부분 10곳과 전용면적 부문 5곳만 인정,하자보수비 17억9천2백여만원만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이와 관련,법조계에서는 현재 전국적으로 소송이 진행중이거나 준비중인 16곳의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 서봉수 9단/1천승 달성 “초읽기”

    ◎“앞으로 2승”… 「국내 첫 대기록」 이달중 작성예상/5년안에 세계1위 사카다 9단 따라잡을듯 「승부사」서봉수9단(41)이 통산 1천승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서9단은 지난 2일 제30기 패왕전 본선 8강전에서 최명훈4단에게 백4집반승을 거둬 통산 9백98승을 기록,1천승 달성을 향한 초읽기에 돌입했다. 서9단은 이달중 KBS바둑왕전과 대왕전등 5차례의 기전을 앞두고 있어 빠르면 이달안에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통산 1천승의 대기록을 달성하는 프로기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9단의 이날 승리는 패왕전 4강 진출과 동시에 한국기원이 홍익동으로 이전한 이후 내리 7연패를 기록하는등 오랜 부진에 종지부를 찍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값진 것이 됐다. 서9단은 지난 70년 입단,24년동안 숙명의 라이벌 조훈현9단과의 3백25차례의 대결을 포함,1천5백23국(연평균 63국)을 벌여 9백98승 5백22패 3무,승률 65.5%의 성적을 올렸다.통산 대국에는 국내 기전 및 승단대회,국내 예선이 치러지는 동양증권배등이 포함된다. 9월말 현재세계 다승왕은 일본의 「면도날」사카다 에이오9단(75)이 통산 1천1백10승(승률 64.1%)으로 이 부문 1위,다음은 「이중허리」임해봉9단(52)이 1천4승(승률 64.2%)으로 2위,서9단이 3위를 달리고 있으며 가토 마사오9단(47)이 9백38승(67.5%)으로 4위,조훈현9단(41)이 9백35승(75.1%)으로 5위에 올라 있다. 한편 통산 대국수는 사카다9단이 1천7백33국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임9단 1천5백63국,서9단 1천5백23국,오다케9단 1천4백42국,후지사와9단 1천4백37국,가토9단 1천3백89국,고바야시9단 1천2백47국,조훈현9단 1천2백45국,조치훈9단 1천2백33국등 순이다. 바둑전문가들은 서9단이 현재의 성적을 계속 유지한다면 임9단은 물론 사카다9단의 다승기록은 앞으로 5년정도면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관광산업 육성(하남성이 움직인다:4)

    ◎“성전체가 유적”… 북송왕궁 복원 한창/위락시설 개발붐… 외자유치 열올려/석본·당삼채등 문화 상품화… 전통오페라 「상극」 보급도 힘써 요동치는 황금빛 용처럼 하남의 북부를 흐르는 황하.서해로 향한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개봉·정주·낙양등 역사의 고도들이 나오고 삼국시대의 격전장이던 첩첩산중의 낮은 구릉지대가 펼쳐진다. 용문석굴·상대국사·소림사·숭산서원·중악묘등 중국역사의 이정표라 할 만한 고적들이 하남의 북쪽,황하주변을 따라 펼쳐져 있다.「중국의 역사박물관」이란 호칭에 걸맞게 성전체가 문화유적지다.중국의 역사유물중 8분의 1에 해당하는 1천3백만건과 전체 탑가운데 6분의 1쯤인 5백30여개가 이곳에 있다. ○탑 5백30여개 산재 「하남의 땅속엔 지하자원과 함께 역사자원도 있다」는 말처럼 중앙정부의 내륙지역 경제개발 추진정책이 세워진 이후 지난 2년여동안 하남성 정부도 문화유적을 경제발전의 중요 수단으로 생각하게 됐다.관광을 지역의 주력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특히 소림사,도교의 성지인 중악묘,관우의 사당인 관림,중국최초의 사찰인 백마사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낙양시는 고신기술개발구에 대한 외국의 투자유치와 함께 관광산업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 92년초 성도인 정주가 개방구로 지정되고 내륙에 대한 외국투자가 밀려들면서 성 정부도 관광산업개발에 열성적이다.최근에는 기업에 대한 합작투자에 이어 위락시설개발을 위한 외국자본의 유입이 늘고 있다. 낙양시 남부,루오난 지역에 대한 필리핀 국적의 화교재벌 정주민씨의 20㎦규모의 상업위락지구 개발 프로젝트도 외국투자의 대표적인 예의 하나.낙양에 별세개 짜리 호텔을 갖고 있는 홍콩의 중성집단도 시 주변에 놀이동산과 골프코스,숙박시설등이 결합된 관광단지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낙양시의 장세군시장은 『시와 성정부차원에서 관광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부동산개발과 숙박시설의 확충,지역특산물등 관광상품의 개발,대규모 골프코스의 건설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골프장건설 구체화 장시장은 『시정부의 골프코스개발에 찬반양론이 있지만 경제발전에 따라 7∼8년후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해외관광객을 끌기 위해서도 아시아 최대규모의 골프코스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이와는 별도로 시정부는 97년초까지 조우산 부근의 골프장과 별다섯짜리 호텔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하남성 인민대외우호협회 방홍연부회장은 『이러한 사업들을 위해 한국기업등 외국기업의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낙양시 대외문화교류협회 왕국평이사장도 『관광을 비롯,문화적인 교류확대를 위해 낙양시와 한국의 도시들과 자매결연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벽 14㎞ 내년 완공 이런 개발열기는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낙양을 비롯,개봉·정주·삼문협·안양 등 하남의 도시들에서는 유적의 복원작업이 한창이다.그중에는 단순한 보수작업도 있지만 개봉의 북송왕궁 같은 없어진 유적의 복원작업도 적지않다. 내년말 끝나는 왕궁복원사업중 성벽되살리기 작업으로 2㎞만 더 쌓으면 전장 14.4㎞의 원래 성의 모습을 되찾는다.개봉시는 또 시외각에 영화촬영소와 관광지로 쓰일 2만8천3백㏊ 규모의 동경문화영시성이란 북송시대의 궁궐과 거리,민가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개봉 남쪽 20㎞ 밖의 악비(남송 때의 장군) 사당도 보수작업이 한창이다. 하남성의 주요도시들은 어김없이 도시 축제기간을 갖고 있고 이 기간에 지역의 경제개발구에 대한 투자유치회가 열린다.매년 4월 낙양의 도시축제인 목단제와 개봉의 10월 국화제,삼문협의 황하제,정주의 도시축제의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외국기업 투자유치회가 들어있다.매년 봄 소림사에서 열리는 세계무술경연대회의 프로그램에도 외국기업인을 위한 투자상담회가 열린다.모든 기회를 사업과 연결하는 중국인들의 주도면밀한 상술을 볼 수 있다. ○“투자없이 돈못번다” 뒤늦게 관광산업에 뛰어든 하남의 각 시정부는 문화상품개발과 지역의 대표성있는 상표개발에도 눈을 뜨고 있다.낙양의 황·녹·백색을 기본채색으로 고령토를 구워 만드는 당삼채를 비롯,삼문협의 옥으로 만든 장신구,그림과 서예작품·수예품·공예품등이 외국인들에게 높은 값으로 팔린다.최근 북경의 경극과 유사한 하남성의 전통 오페라 예극의 보급과 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지역 문화의 특색을 나타내 보이기 한 것이다. 중국고대의 묘비를 모아놓은 낙양시 신안현의 천당지제박물관은 외국관광객에게 묘비의 탁본을 중국인의 한달월급에서 석달월급에 해당하는 5백위안에서 1천5백위안에까지 팔고 있다.종이한장에 먹물 몇방울로 근로자들 몇달 노동의 부가가치를 얻어내는 것이다. ○교통발달… 앞날 밝아 역사적 인물발굴과 관련된 관광코스의 개발도 활발하다.역사를 세일즈의 품목으로 삼고 있다.정주시산하 등봉 여유국(관광국)의 곽범죽부국장은 큰 투자없이 현금을 바로 얻을 수 있는 관광산업은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국 내륙지방개발의 커다란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직 하남성을 통틀어도 별 다섯짜리 호텔이 하나도 없고 관광부문의 외화획득액이 20개성중 15위밖이지만 하남인들은 이곳의 경제개발과 관광의 미래를 밝게 내다본다.중국의 가운데지역,중원이라는 이름처럼 지리적 조건에다 잘 발달된 철도교통,특히 최근 내륙개발을 위한 도로등 사회간접시설 확충은 관광 및 산업전반의 비약을 약속하고 있다. 하남인들은 21세기에는 하남이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외국여행객들이 꾸역꾸역 밀려드는 관광보고가 되리라는 기대감에 젖어있다.
  • 이원종 전서울시장 주내 소환/검찰/성수대교 관리소홀 추궁방침

    ◎동아건설 관계자 등 6명 구속/“다리붕괴는 부실시공 때문” 최종 결론 성수대교는 검찰 수사결과 시공업체인 동아건설의 부실공사 및 서울시 공무원들의 감독소홀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2차장검사)는 1일 77∼79년 시공 당시 동아건설현장소장을 지낸 신동현씨(55·동훈토건대표)와 박효수(58·부평공장 생산부장),이규대씨(61·부평공장 기술담당상무)등 동아건설 관계자 3명과 공사감독 책임자였던 김석기씨(46·현 서울시종합건설본부 토목1부장)와 이우연씨(42·당시 트러스트 감독공무원·현 도시철도공사 과장)·트러스제작부문 감독공무원 김선화씨(48·현 지하철공사 공사부조정실)등 서울시 공무원 3명등 모두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시공 및 관리 잘못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원종 전서울시장을 금주내에 소환,관리소홀 책임 여부를 조사한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사퇴의사를 밝힌 우명규 서울시장에 대한 소환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수사 결과 동아건설은 원설계도면과 시방서를 무시하고 트러스부분의 용접및 볼트조임 공사를 하면서 암수규격이 맞지 않는데도 현장에서 변형해 무리하게 조립하는등 부실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참여민주사회와 인권을 위한 시민연대」의 고발에 따라 형사입건된 이 전시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성수대교 붕괴위험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김석기씨등 서울시 감독자 3명은 동아건설측의 이같은 부실시공과 부실용접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이다.
  • 한식카펫으로 겨울을 따뜻이…/한복연구가이헌정씨에 제작법을 알아보면

    ◎물양단·공단에 화학솜 넣고 누벼/전통 보료를 변형한 양식이 무난/천은 1마에 4천∼5천원… 화학솜 5천원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카펫 전문상가에서는 세계 유명 카펫 종합전을 마련하는 등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카펫은 소재에따라 크게 순모(울)를 비롯,화학섬유,모와 화학섬유로 된 합섬제품,그리고 가장 고가인 실크류로 구분된다. 카펫은 보온 효과도 중요하지만 실내 바닥장식재로 인테리어효과도 커 사랑받는다. 순모 카펫은 때가 잘 타지않고 탄력성이 좋으며 디자인과 색상도 우수하나 비싼 것이 흠.카펫의 대중화에 기여한바 있는 화섬카펫은 내마모성이 강하고 가격도 싸지만 때가 묻으면 쉽게 빠지지 않고 정전기가 발생하는 것이 단점이다.이밖에 실크제품은 바닥의 밀도가 높아 부드럽고 푹신하며 색상도 뛰어나지만 비싸며 울과 마찬가지로 드라이크리닝만 되고 먼지가 나는 것이 단점이다. 이런 까닭에 새로 카펫을 구입하려 할때 망설이게 된다.한복연구가인 이헌정씨는 『올가을 구태여 비싸고 세탁하기 힘들며 먼지날리는 서양식 카펫대신 우리의 보료를 변형한 한식 카펫을 만들어 보라』고 권한다. 한국식 카펫이란 화려한 문양과 색상의 물양단이나 공단에 얇은 화학솜을 넣고 누벼서 실용적으로 쓸수 있다. 카펫을 만들때 먼저 크기를 정한후 겉감과 안감,솜등 재료를 구입한다.예를 들어 장판방에서 가볍게 사용할 정도라면 가로 1백50㎝에 세로 2백20㎝면 충분하다.이 크기로 직접 만들 경우 천은 44인치 폭 양단 7마가 필요한데 안팎을 똑같이 통일하거나 노랑과 빨강,회색과 분홍 초록과 자주 등 보색 대비로 만들면 뒤집어 사용하면서 변화를 즐길수도 있다.소파 아래에 까는 용도라면 천이 10마 정도는 필요하다. 천은 소재에따라 차이가 나나 시장등에서 살 경우 1마당 약 4천∼5천원 선이면 가능하며,0.5㎜ 두께의 화학솜도 5천원 정도면 살수 있다. 한국식 카펫은 만들때 먼저 천을 펴고 솜을 놓은후 다시 옷감을 덮어 겉감 안감,속등 세가지가 따로 움직이지 않도록 시침을 해 재봉틀로 가로 세로 네모칸이 사방 2.5㎝쯤 되게 촘촘히 박는다.이 과정이 끝나면 6㎝너비에 아래·위 양쪽 시접 2㎝를 포함,8㎝로 바이어스를 재단,사방을 둘러박아 마무리한다.재봉틀로 기계수를 놓을 줄 아는 경우엔 단색천을 구입,수를 놓으면 더욱 아름답다.
  • 감리자에 「부실」 재시공 지시권/「책임기간중 붕괴」건축사면허 취소

    ◎국무회의,건축법 개정안 의결 정부는 29일 국무회의를 열고 건축물의 위법 또는 부실시공에 대해 재시공을 지시하고 상세시공도면의 작성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건축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시공 중간검사 제도와 준공검사필증을 없애고 공사감리자의 감리중간보고서와 감리완료보고서에 따라 허가권자가 사용을 승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축물의 설계및 시공등에 관한 분쟁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시·도및 시·군·구에 건축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국무회의는 이날 건축법에 위반되는 설계 또는 공사감리로 부실공사를 해 하자담보 책임기간 안에 중대한 손괴를 일으키는 건축사에 대해서는 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건축사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이밖에 전날 국회에서 통과된 농수산물 유통및 가격 안정에 관한 새법률의 공포안과 우리나라와 중국이 맺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력을 위한 협정의 체결안도 의결했다.
  • 감리책임자 곧 소환/「성수대교」 수사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은 29일 설계도면과는 달리 용접 등 시공과정에서 부실공사가 있었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당시 감리를 맡았던 서울시 공무원과 동아건설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대해 77년 성수대교 건설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감리제도가 도입되지 않아 서울시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에서 공정별 감리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방산업체 설계도 절도/검찰서 수사 착수

    【부산=김정한기자】 방산업체 전투함 계기도면 절도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 형사1부 김수목검사는 29일 피고소인의 주소지 관할인 부산 금정경찰서에 수사지휘를 했던 이 사건을 되돌려 받아 직접 수사에 나섰다. 이에따라 검찰은 이날중으로 고발인인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566의10 유원산업대표 권정호씨(70)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인뒤 다음주중에 피고발인인 김모씨(38·부산 금정구 남산동)형제에 대한 피고발인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 동아건설 부실시공여부 수사/성수교 붕괴

    ◎검찰/현장소장 등 관계자 내주 재소환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은 28일 서울시 관계자에 대한 조사에 이어 설계 및 시공상의 부실혐의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붕괴된 상판을 떠받치는 철골구조물(트러스) 수직재의 용접부위가 부실시공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당시 설계도면 등과 대조작업을 벌이는 한편 부실공사여부 및 설계·시공상 하자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은 이날 『설계·시공에 대한 수사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동아건설 현장소장 신동현씨,설계자인 대한컨설턴트 이헌경회장,서울시 현장주임 등을 비롯해 동아건설과 서울시의 전현직 관계자 20여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불실 혐의가 드러나면 이들을 재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 부위의 부실 규명을 위해 지난 27일부터 이틀동안 붕괴지점의 수직재인 H빔·연결핀과 부식정도가 심한 부위등 16군데에 대해 X­레이와 초음파 등 비파괴검사를 실시,사단법인 대한선급연구소에 판독을 의뢰했다. 검찰은 또 철골 내부의 부식정도와 용접상의 하자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는 비파괴 검사에 대한 판독결과가 다음주쯤 밝혀지는 대로 동아건설 관계자들을 소환키로 했다. ◎“시공과정에 잘못없다/동아건설,용접부위 부식으로 붕괴” 동아건설은 28일 성수대교의 붕괴원인이 용접불량이라는 토목학회의 주장을 반박하며 『성수대교는 용접부분의 부식때문에 붕괴됐다』고 주장했다. 백동춘 동아건설 부사장은 이날 서소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용접부위는 용접을 하지 않은 강판보다 부식이 20∼40배 빠르다』며 『시공할 때 용접부분을 전문가가 검사,발주처인 서울시의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는 『서울시가 용접부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성수대교가 붕괴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설계때의 하중보다 월등히 높은 하중이 지속적으로 작용한 것도 붕괴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또 『성수대교처럼 용접부분이 많은 트러스교는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부분폭파→지상해체」 공법 바람직/성수대교 어떻게 철거되나

    ◎기간은 석달·비용은 2백억 추정/생태계영향 감안 「동시폭파」 곤란 성수대교의 철거비용과 기간은 얼마나 소요될까. 동아건설이 새로운 다리를 지어 헌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말쯤 성수대교의 모습은 우리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1.16㎞의 4차선교량이 거대한 몸체가 한강 속으로 가라앉는 것이다. 철거작업으로서는 가히 국내 사상 최대규모가 될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이처럼 대형교량을 통째로 철거한 예는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기술만으로도 충분히 철거가 가능하다고 전망한다.다리를 건설하는 것에 비해서는 철거 및 해체작업이 훨씬 단순하고 쉽기 때문이다. 지난해초부터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광진교의 경우 1년6개월이 지나 마무리단계에 이르고 있다.2차선의 콘크리트구조이기에 비교적 긴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이에 비해 트러스교인 성수대교는 4차선이지만 광진교와는 철거방법 자체가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성수대교 철거와 관련,가장 관심이 되고 있는 문제는 과연 한강의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않고도 가능하냐는 것이다.한강생태계의 영향을 감안하면 동시폭파공법은 무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이에따라 트러스와 거버를 블록단위로 나눈 뒤 수면 위에 떨어져도 물속으로 빠지지 않도록 목재나 철제박스·대형드럼통 등으로 묶은 뒤 소규모로 폭파,이를 고수부지로 끌어내 지상해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이 경우 3개월정도면 완전철거가 가능하다.철거비용도 현재 성수대교수준의 건설비용을 6백억∼7백억원정도로 추산할 때 1백억∼2백억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특히 진행중인 안진진단결과와 향후 교통계획을 고려,교각 밑의 우물통이나 교각을 활용하기 위해 이를 철거하지 않을 경우 철거기간과 비용은 절반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다만 광진교의 철거에서 생긴 2만4천t(15t 덤프트럭 1천2백∼1천3백대분)의 잔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체작업에서 발생하는 콘크리트 등의 쓰레기를 운반하는 데 따르는 교통문제와 도심 한가운데서의 소음문제 등으로 야기되는 민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고민이라는 것이 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설계시장 앞당겨 내년 개방/“첨단기술 들여와 안전시공 확보”

    ◎백억이상 공사 우선 적용 정부는 내년부터 55억원이상의 공공공사에 외국감리회사의 참여를 허용키로 한데 이어 국내 설계시장의 조기개방 및 설계감리제도의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28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설계능력은 선진국의 60%수준에 머물러 외국의 설계도면을 그대로 베낀뒤 과거의 경험에 의존해 시공하고 있어 대형참사를 유발하는 주요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초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에 따라 97년부터 개방할 계획이던 설계시장을 내년에 앞당겨 개방,외국의 첨단기술을 들여와 안전시공을 확보하고 국내 설계회사들의 기술향상을 유도한다는 방침아래 우선 1백억원이상 공사에 한해 외국회사의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또 부실설계를 뿌리뽑기 위해 내년부터 설계감리제도를 새로 도입,영종도신공항건설공사나 경부고속전철건설공사 등 대형 국책사업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공공공사는 대부분 발주관청이 설계도를 제시하고 설계에서 시공까지 같은 건설회사가 맡는 일괄발주(턴키방식)나대안입찰 등에 한해 중앙설계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돼있으나 위원들이 비상근인데다 심의시간도 충분하지 않아 심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 「오리엔티어링」/등산의 묘미에 사고력 키운다

    ◎지도·나침반만 이용… 미지의 목표 도달/이론수업 1시간이면 누구나 즐길수 있어/지형탐지력 배양… 극기의 성취감 “짜릿” 「높고 푸른 가을하늘을 벗삼아 단풍숲속을 달린다」. 산과 계곡을 무대로 간단한 지도와 나침반만을 갖고 미지의 지점을 찾아가며 희열과 성취감을 맛보는 「오리엔티어링」(O.L)이 제철을 맞고 있다. 휴일인 지난 23일 산자락까지 단풍이 붉게 타올라 절정을 맞고 있는 도봉산·북한산등 서울 근교산에는 코니언등 레저단체나 직장단위로 오리엔티어링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크게 몰렸다. 오리엔티어링은 대자연속에서 지도와 나침반만을 사용,보물찾기하듯 지도위에 표시된 몇개의 지점(포스트)을 순서대로 가능한한 빨리 찾아가야 하는 「생각하며 달리는 레포츠」이다. 오리엔티어링의 종류와 경기방법·독도법·나침반사용법등 간단한 이론은 1시간정도면 배울 수 있으며 출발점을 중심으로 보통 반경 2㎞내에서 40분에서 1시간동안 혼자 또는 짝을 지어 치러지나 가족단위등 참가자의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도봉산에서 오리엔티어링에 나선 코니언회원 한명훈씨(36·회사원)는 『주말이면 혼자 산행을 즐겨왔는데 단조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새롭게 독도법등을 익혀야하는 오리엔티어링을 배우게 됐다』면서『숲속에 숨겨진 목표지점을 찾을 때마다 단순 산행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극성 오리엔티어링클럽」한남진회장(45)은 『오리엔티어링은 미지의 지형에 대해 방향감각과 탐지능력을 익히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확하게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 목적이 있다』면서『출발이후에는 오직 지도와 나침반에 의지한 채 산야에서 외롭고 힘든 자기와의 싸움을 전개해야 하는 경기』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군사훈련의 한가지로 시작된 오리엔티어링은 제2차 대전이후 급속도로 전세계에 보급됐으며 국내에서는 87년 「한국O.L연맹」이 창설되면서 본격화됐다.특히 기업체들의 신입사원 연수과정과 보이.걸스카우트의 교육프로그램에도 도입되면서 대중화돼 현재 동호인은 10만명에 이르고 있다. 오리엔티어링은 크게 포인트 O.L,스코어 O.L,라인 O.L등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인트 O.L이다.최근에는 스키·보트·자전거·자동차등을 이용해 오리엔티어링을 즐기는 동호인들도 늘고 있다. 오리엔티어링에 대한 문의는 한국O.L연맹(928­3940)과 북극성O.L클럽(777­6191)코니언(723­7237)등으로 하면된다.
  • 교각H빔 균열 확인/성수대교 현장조사

    서울 성수대교 붕괴원인조사팀(팀장 장승필 서울대교수)은 25일 2차현장조사를 실시,사고가 나기 전부터 붕괴된 대교북단 5번교각의 상현재와 수직재를 연결하는 H빔 48㎝가운데 약 5㎝가량이 균열된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팀은 대교북단 5번교각 끝부분의 H빔이 갈라져 심하게 녹슨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힌지(이음새)부분의 상판을 받쳐주는 철제빔에 금이 가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해 피로끝에 균열,붕괴된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팀은 또 붕괴된 철제빔부분을 사진채증하는 한편 H빔의 겉부분과 속부분의 용접상태가 설계도면대로 되었는지를 가리기 위해 26일 비파괴검사기(X레이)를 이용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로 했다.
  • 관리 부실(다리 왜 무너지나:4·끝)

    ◎안전진단 외면… 페인트칠이 고작/선진국선 3∼5년마다 정밀점검 성수대교의 붕괴사고는 구조물의 부실시공 못지않게 형식적이고 허술한 안전관리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명확히 입증하고 있다. 「토목구조물의 꽃」으로 불리는 교량은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듯 유지관리가 다양하고 복잡하다.눈으로 봐도 쉽게 알수 있는 증세도 있지만 형식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관리해야 하는 것도 숱하게 많다.그러나 현실은 전문성은 커녕 인력·예산·장비마저 태부족이어서 말기 암환자를 청진기 하나로 치료할수 있다고 우기는 것과 마찬가지인 실정이다.눈대중에 그쳐온 유지관리가 결국 엄청난 참사를 부르고 만 것이다.상판을 순찰하거나 부식방지 또는 미관을 유지하기 위해 페인트칠이나 하는 것으로 일관하다시피해 엄밀한 의미의 유지관리·보수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3∼5년 주기로 교량의 구조적인 안전도를 진단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92년말에야 서울의 한강교량에 대한 안전진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이마저도 상판등 상부구조와 하부구조및 교각밑둥이 물살에 패이는 하상세굴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잠실철교를 비롯한 16개 한강다리에 대해서는 하부구조및 하상세굴조사를 실시했으나 성수대교 붕괴의 원인이 된 상부구조는 마포·양화·원효·한남·영동·잠실대교등 6개 다리에 대해서만 실시했다.대한토목학회의 점검조차 눈으로 보고 지나가는 형식에 그쳐왔다.기술관료들 뿐만 아니라 토목분야의 한정된 전문가집단이 각종 구조물의 진단과 같은 중요한 업무를 도맡을수 밖에 없는 현실도 문제다.특히 이번처럼 큰 문제가 일어나는데 방관자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않다. 한강교량에 대한 첫 진단에 나선 토목학회는 관할 건설사업소에 설계도면이 비치돼 있었음에도 『도면이 없어 정확한 훼손 정도를 알수 없다』는 식으로 대처,성수·반포·한남대교등 3개 다리의 하부구조및 하상세굴정도에 대해 불명확한 진단에 그쳤었다. 전문기관의 진단결과나 자체 점검결과에 따라 성실히 관리해야 하는 서울시도 『설마 다리가 무너지기야 하겠느냐』는 안이한 생각으로 관리자체를 방치해온게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진단관련 기관의 인장을 도용해 허위보고서를 작성하는 등의 행태까지 검찰수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토목학회가 한강다리 구조물의 손상원인을 밝히면서 유지관리의 부실 때문이라고 밝힌 것만도 6가지에 이른다.교량받침의 부식 및 파손에 따른 작동불량,배수구불량,신축이음장치불량,백화현상,강재부식 및 콘크리트의 열화 등이다.이들 대부분이 이번 사고의 직접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만 봐도 서울시의 관리부실은 쉽게 드러난다. 한강교량 상판이 출퇴근길에 구멍이 난 것이 올들어서만도 수차례에 이르고 있다. 교각도 마찬가지이다.강물에 떠내려온 물체에 의해 충격을 받아 군데군데 상처가 나고 물속의 교각은 물살에 깎이고 패어 어떤 다리는 강물에 둥둥 떠있는 정도이다.이를 막기 위해 우물통이라 불리는 밑둥에 철판을 두르는 것으로 보강을 했으나 울퉁불퉁한 강바닥과 일치하지 않아 강판이 밖으로 불거져 나오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마대주머니를 주변에 던져넣는일조차 일어나고 있다. 기본적인 인력도 태부족이다.사고가 난 성수대교 관리를 맡은 동부건설사업소만 하더라도 8개의 한강다리와 고가차도등의 관리를 맡고 있는 실정이나 실제 보수를 담당하는 직원은 16명 뿐이다.더욱이 거의 매일밤마다 이뤄지고 있는 상판보수공사감독등에 철야 동원되고 나면 일상점검은 형식에 그칠수 밖에 없다. 장비도 교량점검차는 1대 뿐인 데다 이조차 교각 아랫부분을 볼수 있는 사다리기능 이외에는 쓸모가 없고 심한 교통체증을 불러와 전문성이 없는 직원들로서는 무용지물이다.보수를 영세업체에 맡기는 것도 상판이나 교각,이음새부분의 단순 보수작업은 가능하나 교량의 형식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전문적인 식견은 아예없는 상태이다. 시설물 점검을 미국은 2년에 한차례 이상,일본의 경우 신축이음등은 6개월에 1회,정밀점검은 3∼5년에 1회로 돼있다.독일과 프랑스는 전문점검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시설물조사 규정조차 없는 현실에서 유지관리는 수박 겉핥기에 그칠수 밖에 없다.
  • 허술한 감리(긴급점검 다리 왜 무너지나:3)

    ◎설계대로 안돼도 눈감는다/제도 도입 4년… 경험·기술축적 부족/건설사와 유착… 부실공사 면죄부 줘 무너지고,동강나고,쓰러지고….미개국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이 선진국 진입을 코 앞에 두었다고 자부하는 한국에서 밥먹 듯 일어난다. 그러나 국내 건설업체의 능력은 최상급이다.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다.리비아 대수로 공사니,몇 십층짜리 건물이니 대형 난공사도 거뜬히 해 내고 사후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올들어 9월까지 해외 건설 수주액은 45억달러.전년보다 84% 이상 늘었다.연간 자동차 수출을 웃도는 금액이다. 그러면 왜 국내에서만 무너지고,부서질까.전문가들은 붕괴와 같은 원시적 사고는 「눈 가리고 아옹하는」 감리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단언한다.잦은 설계변경과 「봐주기」식 감리가 부실시공의 씨앗이라는 것이다. 감리란 착공부터 준공까지 공사가 설계대로 이루어지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일이다.공사가 설계 도면대로 진행되는지 점검하고 사용자재의 적정성이나,하도급에 대한 타당성,안전지도 등 시공에 관한 모든 것을 감시·감독하는 일이 감리인 셈이다. 때문에 감리를 제대로 하면 설계보다 가는 철근이나 규정보다 시멘트가 덜 들어간 레미콘을 쓰는 일은 도저히 생길 수가 없다.반대로 아무리 훌륭한 청사진도 감리가 부실하면 사상누각이 돼버린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오래 전부터 감리제를 도입해 「설계대로 시공」하고 있다.설계대로 시공하니 부실이 생길 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불과 4년 전에야 감리제도를 도입했다.그 전에는 그저 발주기관에서 파견한 감독관이 형식적으로 감독하는 시늉만 했을 뿐이다.결과는 부실 공사에 면죄부를 주는 격이 됐다.성수대교 역시 감리 없이 세워진 다리이다. 지난 86년 독립기념관 화재 사건이 계기가 돼 90년에야 비로소 50억원 이상의 공공 공사에 감리제가 도입됐다.그러나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시공감리라고 해서 민간 감리원에게 맡기는 제도였으나,실직적인 권한과 책임이 부여되지 않아 감독관에 자문하는 역할에 그쳤었다. 92년 7월에 무너진 신행주대교도 시공감리 제도 아래에서 공사 도중 사고가 터졌다.시공자인 벽산건설은 규정상 3명의 감리원을 두고 1억5천6백만원을 지급했어야 함에도 실제론 2명만 두고 감리비도 절반밖에 주질 않았다.부실감리가 대형 사고를 불러온 대표적인 사고이다. 행주대교 사고 이후 건설부는 건설기술관리법을 개정,시공감리제를 전면 책임감리제로 바꿨다.감리원의 권한을 강화,단순한 기술자문이 아니라 공사중지와 재시공 명령,준공검사권까지 부여했다.책임도 강화,부정이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등 체형까지 받도록 하고 소속 감리회사의 등록도 취소하도록 했다.감리비도 종전 공사비 1백억원을 기준으로 1∼1.5%에서 4%로 높였다. 부실감리를 추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그러나 학연과 지연으로 얽히고 설킨 건설업계의 부패와 비리가 훌륭한 제도의 정착을 가로막고 있다.책임감리제가 시행된 올 들어서만도 공공 공사의 감리를 맡았던 14개 감리회사가 부실감리로 적발돼 영업을 정지당했다. 전국 1백96개 감리회사에 소속된 8천여명의 감리원 중 절반 이상이 건설업체 출신인 점만 봐도 시공회사와 감리회사의 유착관계가 단절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감리제가 도입된 지 얼마 안 되는 탓에 감리전문회사의 경험이나 기술 축적이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감리원의 절반이 경력 4년 미만의 「햇병아리」들이다.설계나 시공상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만한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 모 건설업체가 싱가포르에서 겪은 일화가 있다.설계상 두가닥을 넣게 된 철근을,보다 튼튼하게 한다고 세가닥이나 넣었다.그러나 감리에 걸렸다.건물의 역학구조를 고려한 설계서 대로 두가닥만 넣으라는 지시였다.결국 그 부분을 다시 시공해야 했다. ◎이런 다리 만들어야/미 브루클린 브리지/개통 1백11년 변함없이 “견고”/14년 걸려 완공… 상판케이블 지름 41㎝/매일 10만대 넘는 차량 제약없이 통행 미국의 다리들은 얼마나 튼튼한가.그 견고함이 어느 정도인지는 뉴욕시의 「브루클린 브리지」하나만 살펴봐도 담박에 알 수 있다.두마차시대에 개통됐지만 지금도 매일 10만대가 훨씬 넘는 차량들이 이 다리를 아무런 제약없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루클린브리지는 뉴욕시의 맨해턴 섬으로 연결된 7개의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맨해턴섬 남쪽끝에서 이스트강을 가로질러 브루클린에 이르는 이 다리는 1869년 착공하여 14년만인 1883년에 개통됐다.미국 최초의 대형 현수교(서스펜션브리지)로서 당시 건설비만 1천5백만달러가 들었다.다리의 전체길이는 9백95m이며 중앙의 현수교 부분만 4백87m이른다.너비는 25.5m이며 차량 6대가 동시에 지자갈 수 있다.이 현수교 부분의 길이는 그때까지의 교량기술로 건설가능한 최대 길이보다 50%가 더 긴 것이어서 이 공사를 위해 당시에는 새로운 건설공법이었던 서스펜션(현수)공법을 도입했다. 서스펜션공법은 철사를 여러 개 꼰 밧줄에 다리의 상판을 매다는 방식이다.브루클린교의 상판을 매달고 있는 4개의 주 서스펜션케이블은 지름이 41㎝에 이르면 각 캐이블은 19가닥의 철사다발로 이루어져 있다.또 각 다발은 2백78개의 철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 들어간 철사의 전체 길이는 2만4천㎞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이블을 걸치고 있는 2개의거대한 타워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타워를 세우기 위해 강밀 암반위에 콘크리트를 다져 넣었다.콘크리트 기초공사에는 당시 유럽에서 막 개발된 압축공기 케이슨공법이 사용됐다.이 공법은 장방형의 목재케이이슨에 공기를 압축시켜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상태에서 콘크리트를 부어넣는 방식으로 오늘날에도 교각기초공법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이 거리는 49.5m이며 거의 모든 크기의 배들이 이다리밑으로 지나갈 수 있다. 독일 이주민으로 토목공학자였던 조 퇴블링이 설계하였으며 그가 다리 건설 도중 사고로 사망하자 그의 아들 워싱턴 뢰블링이 부친의 자리를 이어받아 완성했다. 뉴욕시의 자동차 대수는 현재 1천만대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자동차가 이토록 많아지리라고는 거의 상상도하지 못하던 시절에 건설됐지만 브루클린 브리지는 맨해턴과 브루클린을 오가는 수십만대의 차량과 수많은 사람들을 튼튼히 떠받치고 있다.
  • 잠적 보복살인범 김경록/안경 벗고 도피가능성

    【수원=김병철·조덕현기자】 법정증인 연쇄보복살상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23일 범인 김경록의 시력이 크게 나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김이 안경을 끼지 않고 도피생활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이 다녔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N실업 기숙사에서 또다른 안경을 찾아내 안과에 도수 측정을 의뢰한 결과 안경 도수가 ­2.50∼2.00디옵터로 측정됐다』면서 『안경 도수를 안과전문의에 조회한 결과 「정확히 환산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시력이 대략 0.2∼0.4가 돼 안경을 끼지 않고도 지낼수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이 추격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도피생활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사실을 전국 경찰과 시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안경을 끼지 않은 김의 전단을 새로 만들어 배포할 방침이다.
  • 북한핵 제거 4단계 거친다/「북­미 핵타결」 해외기고

    ◎핵시설 봉쇄­핵봉처리­경수로협상순/이번합의는 불완전하지만 지지할만 미국과 북한의 협상자들이 이른 여름 북한의 핵문제를 다루는 회담을 시작할 때 많은 심각한 쟁점이 미해결로 남아있었다. 첫째,북한은 두 곳의 핵폐기물 장소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특별사찰을 거부하고 또한 이 기구가 정한 절차를 무시한 채 영변의 5Mw 핵반응로에서 연료봉을 꺼냄으로써 플루토늄을 과거 얼마나 생산했는지 알아보려는 원자력기구의 접근을 막았다. 미국의 정보 분석가들은 북한이 한두개의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92년 원자력기구의 사찰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확보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둘째,북한은 지난 5월에 꺼낸 영변 반응로 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가로 분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었다.­이는 너댓개의 핵폭탄을 만들 만한 분량이다.이런 과정은 원자력기구의 감시 아래서 행해진다 하더라도 핵확산금지조약 테두리 안에서만 허용되는 것이었다.유감스럽게도,북한이 93년에 위협했듯이 핵무기확산 금지조약에서 탈퇴한다면 북한에게는수주일 정도면 추가적인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지는 것이었다. 셋째,북한은 플루토늄 분리시설을 확장하고 있었으며 장래에 플루토늄 생산량을 크게 늘려 주게 될 두개의 반응로를 더 짓고 있었다. 북한 미국의 새로운 합의는 이 모든 사항을 다루려 한 것이다.그러나 또한 이 합의는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한 것이다. 제1단계.합의서는 북한의 핵개발 계획이 불러일으킨 가장 급박한 위협에 관한 것을 맨먼저 다루고 있다.즉 북한이 영변에서 꺼낸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가능성과 핵시설의 계속적인 확장이다. 합의서가 서명됨에 따라 영변의 플루토늄 분리시설은 봉쇄되며 현재 진행중인 모든 핵시설의 건설은 중지된다.그리고 이 과정은 국제원자력기구가 검증한다.이 과정이 바로 핵확금조약의 범주 안에 든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띤다. 그 대가로 워싱턴은 즉각 북한에 중유 공급을 시작한다. 제2단계.그 다음,두달 또는 석달 안에 북한은 폐연료봉의 부식을 막기 위한 조치를 받아들여야 한다.현재 그것들은 서서히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북한은 연료봉 안정을 위한 조치를 받지 못하는 한,연료봉을 처리하겠다고 주장할 것인데 그것은 플루토늄 분리로 이어진다. 그래서 짧은 기간 안에 워싱턴과 서울은 북한이 합의 이행과 협조를 지속하는지 그렇지 않는지를 알 수 있다. 이 기간중­그리고 몇년동안­유감스럽게도 북한은 특별사찰 요구를 받지 않는다.그 때문에 북한이 한두개의 핵장비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지 모호성은 남게 된다.이는 제3단계에 가서아 해명될 수 있다. 제3단계.이 단계는 아마 4∼5년이 걸릴 것이다.이 기간에 한국과 일본이 북한의 1천Mw 경수로 건설에 대해 협상해야 하고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이는 정치적으로 매우 복잡한 일이다.두 나라는 예를 들면 수십억달러를 무이자 차관으로 내놓는 것과 이를 구상무역으로 상환받는 것 등에 합의해야 한다. 이 교섭이 진전되면 경수로의 주요 구성품이 평양에 98년이나 99년 보내지기 전에 북한은 플로토늄 생산 과거를 규명하는 특별사찰을 반드시 허용해야 하고 미신고 플루토늄을 원자력기구의 감시 아래 두어야 한다. 제4단계.과거에 대한 의문은 해명되고,북한이 플루토늄이 함유된 영변의 폐연료봉을 국외로 실어내 가는 데 합의했으므로 폐연료봉의 위협도 제거된다.이는 첫번쩨 경수로의 구성품이 선적될 때 이루어진다.마지막으로 경수로가 완공되면­아마 지금부터 10년 후­북한은 기존의 모든 핵시설을 철거하기로 했다.이 시설들은 워싱턴과 서울이 핵무기 개발용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이다. 이번 합의는 결코 완벽한 것이 아니다.핵과거 문제는 여러 해 동안 해명되지 않는다.그리고 언제든지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규정을 위반할 수 있다.그러나 즉각적으로 북한은 핵확금조약의 규제 범주에 드는 규제들을 받아 들일 것이다.불행한 전과를 경감해 주는 중요한 보상 요건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북한이 과거에 다른 핵협정에 합의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다행히도 이번 합의의 핵심적인 양상은 반드시 즉각적으로 이행되도록 돼 있으며 북한이 지키는지 그렇지 않는지를 빨리 알 수 있게 돼 있다. 유엔을 통한 국제원자력기구의규정 강행 추진은 아주 불확실하고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대안이다.이번 합의는 비록 흠이 있을지라도 극히 어려운 도전에 대한 실제적인 해결을 약속하고 있다.완벽하지는 않을지라도 이번 합의는 지지받을 만하다.
  • 사법처리 시고위층 확대 가능성/성수대교 붕괴 수사방향

    ◎관리책임 직원 직무유기 일부 확인/동아건설도 형사책임 추궁 불가피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국민적인 감정을 배경으로 전면 확대됐다. 서울지검은 22일 합동수사본부 본부장을 신광옥2차장검사로 하고 형사1,5부검사와 특수2부 검사 20여명을 전원 투입,전면수사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설계·시공·감리분야는 형사1부 ▲교량유지관리분야는 형사5부 ▲서울시의 관리사업소에 대한 지휘감독상황은 특수2부가 각각 수사토록 했다. 검찰이 이처럼 확대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 사고가 성수대교의 유지관리상 문제 뿐만 아니라 설계및 시공에서부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사본부가 건설부로부터 기술사무관과 서기관 1명씩을 지원받는 한편 「강구조학회」의 신영기 서울대명예교수등 전문가 5명으로 검증반을 구성,모든 문제점들을 짚어 나가기로 한 것도 분명한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서이다. 이번 수사의 대상은 성수대교의 총괄 유지관리 책임자인 동부건설사업소와 하청업체인 진덕건설,사업소의 관리 감독과 예산책정등을 맡고 있는 서울시,시공사인 동아건설과 설계사인 대한컨설턴트등으로 좁혀지고 있다. 검찰은 이들 공무원들이나 업계 관계자의 직무유기등 혐의 이외에 뇌물상납여부도 철저히 캘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21일 밤 동부건설사업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도로시설물 일일점검일지·시설물 관리대장등 관련서류 일체를 압수,자료를 정밀검토한 결과 소장 여용원씨등이 직무를 소홀히 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날 7명을 전격 구속했다. 아울러 서울시로부터 성수대교 시공 당시의 설계도면과 시공과정등을 찍은 마이크로필름을 확보하고 시공회사인 동아건설측으로부터도 관련 서류를 넘겨받아 설계하자나 공사부실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현재까지의 수사결과 동부건설사업소측은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되는 부식된 연결핀을 발견하고서도 제때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사업소 관계자들에게 적용된 죄목은 직무유기및 업무상과실치상죄.교량의 유지·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직무를 소홀히 한때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해지며 업무상과실치상죄는 5년 이하의 금고나 2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 동부건설사업소를 지휘·감독하고 있는 서울시 도로국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다.21일 소환조사를 받은 도로시설과장 뿐만 아니라 도로국장등 그 이상의 상급자에게까지 책임을 물릴 공산이 크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21일 서울시 고위관계자에 대한 사법처리를 암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그러나 검찰에서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공회사인 동아건설도 형사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검찰은 법리검토를 한 결과 공소제기의 기산점을 결과발생시점으로 해 설계및 시공에 대한 원천적인 하자나 부실이 있을 경우에는 처벌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공소기산점을 결과발생 시점으로 잡지 않고 공사완공시점으로 잡으면 이미 공소시효(5년)가 모두 지나 동아건설 관계자에 대해서는 처벌이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1월 충북 청주 우암아파트 붕괴사고때도 원천적 하자가 발견돼 유죄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일본 최고재판소도 88년 이와 유사한 사건의 공소제기 기산점을 결과발생시점으로 잡아 유죄를 선고한 판례가 있다.
  • 동부건설사업소 5명 구속/성수대교 붕괴사고

    ◎서울시·동아건설 전면수사/서울시 도로과장등 4명 오늘중 사법처리 성수대교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신광옥 서울지검 2차장검사)는 22일 서울시동부건설사업소 여용원소장(43)과 김항오 보수1과장(40),라석근 시설1계장(42장),이남구 시설1계직원(40),정명근 시설2계직원(35)등 모두 5명을 직무유기및 업무상과실치사상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날 시설2계장 김성구씨(40)와 시설2계직원 박윤기씨(37)등 2명에 대해서도 영장을 청구했으나 『증거인멸및 도주의 우려가 없고 육안에 의한 일일점검으로 사고의 원인으로 보여지는 핀의 절단과 그와 관련된 징후를 발견할 수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법원에 의해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기록을 보완한뒤 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업소이외에 관리·감독책임을 맡은 서울시와 시공사인 동아건설에 대해서도 전면수사에 나섰다. 성수대교 유지·관리업무를 맡아온 여씨등 5명은 지난 8월부터 사고직전까지 교량 일일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처럼 일일점검보고서를 작성,서울시측에 허위보고하는 등 안전관리의무를 태만히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수사결과 이들은 지난 2월24일 실시한 정기점검에서 점검자인 정천양씨가 성수대교의 이음쇠 등이 불량해 붕괴의 위험이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제출했는데도 무려 8개월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전날 소환한 서울시 도로시설과장 양영규씨(48)와 도로계량계 주임 이재철씨(36)등 서울시공무원 4명도 혐의사실이 드러나는대로 23일중 사법처리키로 했다.또 해외출장중이던 이신영 도로국장이 이날 귀국함에 따라 이국장도 금명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77년 성수대교 착공당시 설계를 맡았던 대한컨설턴트회장 이모씨도 불러 조사중이다. 검찰고위관계자는 『수사결과 혐의사실이 드러난 사람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시도로국산하 71개 관리사업소를 지휘 감독하는 서울시로부터 관련서류와 함께 서울시에 대한 국정조사당시의 국회속기록을 넘겨 받아 서울시의 은폐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서울시로부터 설계도면 등을 찍은 마이크로필름을 확보,전문가의 협조를 얻어 설계·시공상의 하자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 성수대교 붕괴 32명 사망/연결핀 부러진듯… 상판 48m “폭삭”

    ◎출근길버스 등 6대 추락/어제 아침 21일 상오 7시40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대교 중간 5번과 6번 교각 사이의 상판 48m가 붕괴,출근길에 다리를 지나던 한성운수 소속 16번 시내버스와 승용차·봉고차량등 10여대가 붕괴된 상판과 함께 20여m 아래 한강 물속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등 32명(남자 16명,여자 1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은 사고로 다리 상판이 한강물로 그대로 떨어지면서 강남에서 도봉구 번동방면으로 운행중이던 16번 시내버스와 승용차들이 잇따라 한강물로 곤두박질 했다고 말했다. 사고직후 군과 경찰은 한강순찰대 경비정 3대와 경찰헬기 4대,해경 특별구조단,3공수 구조단 헬기 10대,수중 탐사요원등을 출동시켜 구조작업을 벌였다. ◎검·경 본격수사 성수대교 붕괴원인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21일 서울 동부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이번 사고의 원인및 책임소재규명을 위한 본격수사에 들어갔다. 검·경은 이에 따라 이날 하오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성수대교에 대한 교량안전점검및 보수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 산하 동부건설사업소에 대해 3시간의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경은 이날 수색에서 91년이후 성수대교의 이상유무를 기록한 안전점검철 10여권과 설계도면 1부,직원사무분장철,서울시 주요구조물종합보고서 등 관련서류 일체를 압수했다. 검·경은 또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서울시 도로시설과장 양영규씨와 동부건설사업소장 여용원씨,보수1과장 김항우씨등 사업소 관계자 14명을 소환,철야조사를 벌였다. 검·경은 보수하청업체인 진덕건설 관계자들도 22일 중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날 중간발표를 통해 이번 사고는 통과하중의 과적으로 상판연결 핀이 절단돼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수습 만전/김 대통령 지시 김영삼대통령은 21일 성수대교 붕괴참사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사후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내각에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공공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몇차례나 지시했고 지난번 한강대교의 부실문제가 거론될 때 철저한 점검을 지시해 점검이 된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상상할 수도 없는 원인으로 이런 참사가 빚어진데 대해 충격과 비통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주돈식 대변인이 전했다. ◎대정부 질문 연기/진상조사반 구성 국회는 21일 본회의를 열어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대한 국회차원의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해 내무·건설위소속 여야의원 12명으로 진상조사반을 구성,사고현장등을 방문해 조사활동을 벌였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정치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일어남에 따라 여야 총무회담을 갖고 대정부질문을 오는 24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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