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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서산간척지 준공인가/4,600만평 매립 착공 18년만에/정부

    ◎어민보상 “판결 수용” 각서 받아 정부는 그동안 시공사와 어민들간의 보상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었던 현대건설의 충남 서산 간척사업지구 공유수면 매립공사에 대해 준공인가 처분을 내렸다. 농림수산부는 14일 간척지 사업이 적법하게 진행된 데다 현대건설이 어업보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성을 띠고 있는 점을 감안,서산 A·B지구 공유수면 매립공사의 준공을 인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79년 8월 면허를 얻어 80년 5월 착공,총 공사비 6천4백70억원이 투입된 서산 간척지구는 15년여만에 완공을 보게 됐다. 매립면적이 1만5천4백9㏊(4천6백만여평)인 서산 A·B지구는 총 연장 7.7㎞의 방조제 2개와 배수갑문 2개를 갖추고 있다.이중 1만3백24㏊(3천1백만여평)의 농경지가 현대건설의 소유로 된다.나머지 매립지 중 수로·도로·담수호 등 5천85㏊(1천5백만여평)는 국가가 소유하는 대신,시설물의 유지관리는 현대건설이 맡도록 돼 있다. 농림수산부는 어민과 현대건설이 벌이고 있는 보상문제와 관련,현대건설이 법원의 판결에 따른다는공증 각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준공 인가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해설/“밭용지 논 복귀”로 정부와 마찰 해소/어업권 보상 마무리 안돼 불씨 남아 현대그룹의 숙원사업인 서산간척지 문제가 마침내 해결됐다. 정부가 농지전환과 어업권보상 등 현대의 노력을 평가,「그 정도면 됐다」는 정책적 판단을 해 준 것이다.현대도 『정부가 제시한 인가조건을 거의 만족시켰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수 없으며,당초 계획대로 최첨단 영농기술연구소를 갖춘 영농·축산단지로 개발하겠다』며 애써 담담해하는 모습이다. 서산간척지는 당초 면허기간이 7년 6개월로 87년이 1차 준공시한이었다.그러나 어업보상 문제로 87년,91년,93년 세차례나 준공기간이 연장됐다. 서산간척지는 연초까지만 해도 정부와 현대가 계속 줄다리기해 온 사안이었다.농림수산부는 지난 2월 『5월 22일까지 어민(4천4백52가구)과의 보상문제를 마무리하고 당초 논으로 허가를 받았다가 밭으로 만든 B지구(4천1백15㏊)를 논으로 환원하지 않으면 준공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최후통첩했다.현대가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채 약속시한을 넘길 경우 면허취소로 여의도의 60배인 「금싸라기땅」(수조원 추정) 중 투자액만큼의 땅을 빼고는 고스란히 국고로 귀속될 위기상황을 맞았던 것이다. 현대는 최후통첩이 있자 바윗돌 등으로 농지전환이 어려운 곳에는 헬기장이나 격납고를 짓고 나머지는 논으로 전환하겠다는 「실시계획변경 수정인가신청」을 4월 7일 제출,정부의 재가를 받았다.이후 약속대로 농지환원을 마치고 어업보상권 문제는 『법원판결에 따르겠다』는 각서를 냄으로써 준공인가를 따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준공인가는 1천1백60가구의 어업권 보상문제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다.때문에 이를 현대그룹에 대한 연이은 규제완화,나아가 정부의 대재벌 유화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 현대 추상화 창시 칸딘스키 연작전

    ◎미 LA 시립미술관서 새달 3일까지 열려/1910∼1939년 콤포지션 변화 한눈에/습작·부분화·스케치 등 밑그림도 전시 현대 추상회화의 창시자 바실리 칸딘스키(1866 ∼ 1944)가 생전에 남긴 「구성(콤퍼지션)」 연작을 한데 모은 전시회 「칸딘스키­콤퍼지션」이 미국 LA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초 개막,9월 3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는 최초의 추상적 수채화로 일컬어지는 「무제」가 발표된 1910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5년전인 1939년까지 그린 「콤퍼지션」 10점 가운데 남아있는 7점(3점은 2차대전중 소실)과 콤퍼지션 제작을 위한 드로잉,스케치 등을 처음으로 총집결해 보여준다. 칸딘스키에 관해서라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82년과 83년,85년 3차례에 걸쳐 열린 전시회를 통해 미국의 미술 애호가들에게 이미 보여 줄 것은 다 보여 준 것으로 여겨졌었다.그러나 이번 전시회는 뮌헨시절,파리시절,러시아와 바우하우스 시절로 나누었던 앞서의 전시회들과는 색다른 예술적체험을 미술애호가들에게 선사한다. 뉴욕 현대미술관의 회화부문 부수석 큐레이터인 막달레나 다브로프스키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30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면서 변화하는 「콤퍼지션」 시리즈를 통해 기하학적 추상의 발전단계를 보여준다.또 많은 습작과 부분화,스케치는 그의 작품이 즉흥적인 붓질과 색의 나열이 아니라 주도면밀한 형태에 대한 분석과 준비작업,그리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결과임을 확인시켜 준다. 초기 작품인 콤퍼지션 Ⅳ∼Ⅵ은 바그너의 오페라와 독일의 아름다운 전래동화,코사크 지방의 영웅담,옛 러시아의 민요 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1차대전이 시작돼 러시아로 돌아가기 전인 1913년 제작된 콤퍼지션 Ⅶ은 이전의 작품보다 도상들이 더욱 복잡해 지고 있으나 구조적으로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연구에 연구,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30점에 가까운 드로잉과 습작을 거친 결과다. 독일로 돌아와 바우하우스에서 교편을 잡던 시기에 그려진 콤퍼지션 Ⅷ(1923년작)에서는 기하학적 형태와 여백의 사용등이 두드러진다. 그는 전쟁과 혁명 등을 거친 후 마지막 체류지인 파리 근교에 머물면서 36년과 39년 콤퍼지션 Ⅸ와 Ⅹ를 완성했다.특히 완결편이라고 할 수 있는 콤퍼지션 Ⅹ(뒤셀도르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예술관 소장)은 바탕을 검은 색으로 처리한 점이 독특하다.그에게 있어 검은 색은 다른 모든 색을 끌어안는 강렬한 에너지를 지닌 모태와 같아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색이었다. 미술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깨고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고 다듬어 가는 한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가 담긴 긴 서사시와 같은 전시회였다.
  • 신당/민주/「괴문서」 공방전 가열

    ◎“「4천억」 초점 흐리려는 음모”… 결백 강조­신당/“DJ 정치자금관련 새정보있다” 으름장­민주당 「전직대통령 가·차명 계좌설」 파문에 맞물려 터진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의 김대중상임고문을 겨냥한 괴문서 파동과 관련,신당과 민주당 사이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신당측은 민주당이 괴문서의 출처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고 내용의 사실 여부만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고 판단,원색적인 비난을 시작했고 이에 맞서 민주당측도 검찰조사가 야권 정치자금에까지 확대돼야 한다며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고 나섰다. ○…새정치국민회의는 9일 문제의 괴문서가 뜻밖에 파문을 일으키자 「괜한 오해를 살」 공식적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사안별로 허구성을 지적하는 등 결백을 주장했다. 김상임고문은 이날 『괴문서에는 포항제철 박태준회장으로부터 1백50억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1백50원도 받은 바 없고 쓴 커피 한잔조차 얻어 마신 적이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고문은 또 『박전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지난 92년12월9일은 박전회장이 이미국내에 체류하지 않은 시점』이라며 『괴문서는 첫머리부터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팩시밀리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발신자를 삭제하는 주도면밀함과 표현상의 기술문제 등을 볼 때 공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한 뒤 『증거도 없는 허무맹랑한 괴문서에 과잉반응,전직대통령 비자금설에 대한 검찰의 수사초점을 흐리려는 음모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일부 야당이 팩시밀리를 통해 괴문서를 여러 곳에 보내는 등 공작기관의 음모에 동조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난한 뒤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이같은 일을 하는지 한심한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동교동 가신 출신의 한화갑 의원은 『괴문서가 이기택씨의 팩시밀리를 통해 전국적으로 발송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누가 누구의 청부업자인지는 분명해졌다』고 이총재를 「청부업자」로 몰아붙인 뒤 『이기택씨는 한달에 꽃값만 천만원 이상씩 당비로 지출했고 심지어 자기 자동차 수리비나 자택의 정원 잔디 깎는 비용까지도 당비로 지출할 정도였다』고 원색적으로비난했다. ○…민주당은 김상임고문의 정치자금에 대한 괴문서 파동이 신당의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안길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부각시키는 데 진력하고 있다.이 파동이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도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는 생각이다.이런 맥락에서 9일에는 대변인 뿐 아니라 이기택 총재비서실까지 나서 김상임고문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 이규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잇따른 여야정치지도자의 비자금 의혹으로 정치적 대란을 맞이 했다』면서 검찰조사가 괴문서 파동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양문희 총재비서실장은 새정치 국민회의의 한화갑의원이 이총재를 비난하고 나선데 대해 『이성을 잃은 단세포적 망언』이라며 신당측을 자극하고 나섰다. 또다른 관계자는 『괴문서와 별도로 우리도 김고문의 정치자금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신당측이 이번 사건을 수신제가의 계기로 삼지 않고 비열한 인신공격을 계속할 때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 “마이크로 웨이브 장비 도면 무단 사용”

    ◎미,쌍용에 6천5백달러 배상 판결/쌍용선 “그런일 없다”… 항소 계획 쌍용그룹은 최근 미국의 한 지방법원이 쌍용 계열사에 대해 모두 6천5백여만달러의 손해배상 지급판결을 내린데 대해 미 상급법원에 즉각적으로 항소할 계획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7일 쌍용그룹에 따르면 미 북부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은 지난 3일 리튼 시스템사가 자사의 마이크로웨이브장비 도면을 무단사용했다며 제소한 엠스퀘어 마이크로텍사와 쌍용양회,(주)쌍용 등 피고에 대해 약 6천5백70만달러의 배상을 하라고 판결했다.쌍용은 그러나 (주)쌍용의 미국현지법인인 쌍용USA가 피고인 엠스퀘어사의 일부 지분을 취득했을 뿐 원고의 주장이나 법원의 판결처럼 리튼 시스템사의 기술을 무단사용하는데 관여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리튼 시스템사는 엠스퀘어사가 자사의 기술을 무단사용했으며 이 회사에 투자한 쌍용USA의 대주주인 (주)쌍용과,(주)쌍용의 대주주인 쌍용양회도 엠스퀘어사의 불법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소했었다. 쌍용은 그러나 (주)쌍용 등이이와 같은 기술의 무단사용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소송과정에서 일관되게 주장해 왔으며 상급법원에서 쌍용측이 승소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록으로 본 광복 50년전

    ◎총독부 작성 서울전도 등 희귀자료 “눈길”/명성황후 시해·고종 독살기도사건 판결문 선보여/4·19혁명 당시 계엄선포­공민권 제한기록 첫 공개 총무처 정부기록보존소(소장 이수기)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오는 10일부터 12월10일까지 3개월간 계속되는 「기록으로 본 광복 50년」전에서 공개하는 각종 자료들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권회복운동 판결문 영인집◁ 1895년 8월20일 일어난 명성황후시해사건,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1898년 일어난 고종 독살기도사건,갑오개혁정부 붕괴 이후 일본으로 망명한 유길준이 주도한 혁명정부 기도사건,한용운의 임제종 창립을 통한 일본 조동종 반대운동,양기탁이 주도한 국채보상운동,이동령 안명근 김구등이 주도한 서간도 독립군기지 건설운동등에 관한 자료가 들어 있다.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진 판결문은 19 06년 통감부 설치 이후 의병판결문과 일제시기의 판결문등이 대부분이다. ▲명성황후 시해사건 관련자 판결문=18 95년 11월13일 고등재판소에서 작성된 것으로 주모자는 군부협판(지금의 차관급에해당)인 이주회이며 직접 시해한 인물은 일본인에게 고용되어 있었던 박선으로 되어 있다. ▲서간도 독립군기지 건설사건 판결문=19 07년 이후 양기탁 이동령 김구등이 신민회를 결성,가족을 이끌고 서간도로 이주할 대상자를 모집하기 위해 도 단위 책임자를 전국적으로 임명하는등 비밀리에 전개된 운동이지만 매우 광범위하게 추진되었음이 새로 밝혀졌다. ▷조선총독부 작성 서울 전도◁ 이 지도는 1915년에 측도해 6년 뒤인 1921년 다시 수정 측도하고 이듬해인 1922년 7월 조선총독부 육지측량부가 축척 1만분의 1로 제작한 지도다.뒷면에는 붉은 글씨로 「용산군용지일반도」라고 부기되어 있다. 조선조 당시 도성의 성저 10리까지의 지경을 제작한 듯 오늘날의 서울시 일대를 지도 한장으로 축소해 치밀하게 작성했다. 부착물로 여의도도가 인쇄물이 아닌 채색도면으로 되어 있는데 이 지도가 여기에 부착된 것은 당시 여의도가 군용지로 활용되고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밤섬의 위치와 도로를 나타내고 이 지역이 일본인의 개인 소유지로 되어 있음도알 수 있다. ▷일제의 조선군사령부 배치도◁ 일제가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하고 대륙 침략의 전초기지 내지 병참기지화하기 위해 전국 요소요소에 군사시설을 갖추어 나가면서 작성한 것이다.당시 용산 일대는 일본군 주둔지 내지 병참기지화한 데 따른 각종 시설이 있었기 때문에 기밀문서로 분류되었던 지도다. 이에따라 총독부에서 「육군성 관리 국유재산에 관한 건」이라는 문서를 생산했는데 이 문서 가운데는 1931년 4월10일 조선총독부 관리대상 재산을 군부측이 사용하고 있는 「조선총독부 소관 토지건물차입조서」가 들어 있다.이 조서에 따르면 당시 조선주둔 일본군 헌병대사령부및 각 지방별 수비대와 부속 숙영지,연병장,수도급수시설지등과 도별 군부대의 작전범위는 다음과 같다. ○군부대 작전범위 기록 ▲제52연대=경기 일원 ▲제1연대=경북 일원 ▲제29연대=황해도 일원 ▲제3여단=황해도 일원 ▲제14연대=경기·경북 ▲제60연대=충남 일원 ▲제50연대=서울·강원·충북·경북·경기·함남 ▲제51연대=서울·충북 ▲제47연대=강원·경기·경북▷미곡·면화공출문서·징용자명부 정부기록보존소◁ 부산지소에서 발견된 1930년대말 전시상황에서 조선총독부의 군단위 일선기관이 작성한 문서들이다. 경기도 부천군이 1936년 작성한 「소사농업창고 관련서류」 「부천군관내도」등에는 부천군의 산업별 인구,경작면적,품목별 수확량 등이 거의 완벽하게 파악되어 있다. 「징용자명부」에는 태평양전쟁때 일본으로 징용당한 전국의 약 40만명의 명단과 인적 사항이 적혀 있다. ▷수양동우회 판결문◁ 일제의 집요한 강요로 민족운동가로서의 지조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이광수를 비롯한 41명의 항일활동이 수록되어 있다.이 판결문에는 이광수 주요한등이 안창호의 권유로 흥사단에 가입한 이래 흥사단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수양동우회사건이 일어난 1938년까지 「통속교육보급회」를 조직하는등 각종 민족운동을 줄기차게 전개했음이 기록되어 있다.수양동우회는 안창호의 지시로 이광수가 서울 서대문에 있는 자택에서 1922년 결성했는데 1926년 김성수 최린등 민족운동지도자들을 대거 영입해 발전시킨 민족주의계열의 대표적인 운동단체다.그동안 학계에서는 겉으로 드러난 활동만을 가지고 개량주의 단체로 평가해 왔지만 이 판결문은 수양동우회의 활동방식을 당국을 속이기 위한 교묘한 술책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수립 직후 국무회의록◁ 1949년 2월4일 금요일 하오 2시 개최된 제16회 국무회의는 중앙청의 부통령실에서 16명의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의 사회로 개회되었다.이 회의의 의사록 가운데 「반민족특별위원회법 제5조 해당자 조사보고에 관한 건」에는 이승만대통령이 「반민법 제5조 해당자를 비밀히 조사해 선처하라」고 내무부장관에게 친전으로 직접 지시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반민법 제5조는 총독부 고위관료및 경찰관을 지낸 자는 공직에 임명될 수 없다는 규정이다.이 때문에 이 기록은 공식 문서를 통해 이승만대통령이 총독부 관료를 조사는 하되 선처해 그대로 임용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4·19혁명시 비상계엄 및 공민권제한 심사기록◁ 이번에 4·19관련 정부문서가 처음 공개되었다.첫째는 1960년 4월 19일 1시를 기해 내려진 「비상계엄의 건」 원본문서이다.이 문서는 대통령과 국무위원인 내무부장관 홍진기,국방부장관 김정렬등 10명이 함께 서명한 것으로 계엄선포의 목적을 「교란된 질서를 회복하고 공공의 안녕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4월 19일 하오 1시부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실시하며 계엄사령관은 육군중장 송요찬으로 임명하였다. 둘째는 1960년 4월 25일 상오 5시부터 사태의 호전에 따라 비상계엄을 경비계엄으로 바꾼다는 「계엄종류 변경의 건」이다.그런데 대상지역은 부산 대구 광주 대전지역에 한하며 서울은 제외되어 있다. 셋째는 4·19혁명 후 각 시도별로 구성된 반민주행위자 공민권제한대상자 심사위원회가 작성한 「반민주행위자 공민권제한 심사기록」을 공개했다.이 문서는 4·19혁명 후 반민주행위자 공민권제한법을 발표하여 3·15부정선거 관련자들을 처벌하기 위해서 작성된 것이다.이 문서에는 3·15부정선거를 모의하거나 주도적으로 참여한 자유당 정권 말기의 부패한 정치인 관료 재계인사 종교인사 학계인사들이 총망라되어 있다.이 문서들의 공개로 이승만정권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개발 5개년계획 관계철및 포항제철 관련문서◁ 우리나라 경제개발계획안은 19 59년 3월 당시 부흥부 산하에 있던 산업개발위원회에서 작성된 경제개발3개년계획안(1961∼1963)이 정부가 마련한 최초의 것이다.그러다가 5·16군사정변이 일어난 직후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1962∼1966)을 수립하고 사회·경제적 악순환을 시정하고 자립경제의 달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19 62년 1월 6일자 국가재건최고회의 재경제 10호로 공표되었다.여기에는 5개년 계획수립의 의의,목표와 기본방침,전반적 내용,부문별 내용,수행에 따른 제정책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역사적인 육필원고 담화문이 내각수반 송요찬의 명의로 수록되어 있다. 아울러 육군대장 박정희의 명의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정 승인하고 이를 집행하는데 따른 제반조치사항을 지시한 일자 역시 공표일과 동일함으로써 추진의 신속성을보여주고 있다. 이 문서는 3급 비밀로 분류되어 오다가 1963년 2월2일 「경제 402호」에 의거해 일반문서로 재분류되었다.
  • 크로아,세계 공격 재개/「보」국경 세계탈출로 집중포격

    ◎휴정협정 서명 수시간뒤 깨져/보스니아 세계,크로아 5개지역 공습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 장병과 난민 약 8만명을 인근 보스니아로 소개하는 내용의 유엔 휴전협정이 체결,전투가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나 크로아티아와 크로아티아 세르비아계간의 전투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7일 밝혔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이날 『크로아티아당국이 이날 상오11시30분(한국시간 하오4시30분)쯤 세르비아계의 속임수를 이유로 들어 휴전협정을 폐기한다고 통보한 뒤 즉각공세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휴전협정이 깨지고 난 뒤 크로아티아 세르비아계가 유엔군에게 무기를 인도하고 보스니아로 넘어가는 지역의 하나인 토푸스코는 크로아티아군의 격렬한 포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전투기들은 전날 쿠티나의 석유화학공장을 공습한데 이어 이날 다시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 영토에 있는 반야 루카를 이륙한 뒤 노브스카·쿠티나·주판야·포제가·비로비티카 등 5개 지역을 공습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앞서 유엔의 한 관계자는 이날 크로아티아군이 크라이나지역에서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와 함께 유엔이 주선한 휴전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상오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 자치공화국인 크라이나공화국 및 크로아티아군이 세르비아계의 철수를 내용으로 하는 휴전안에 서명했다』고 밝히고 세르비아계는 이 협정에 근거하여 크로아티아에 주둔하고 있는 유엔평화유지군에게 중화기를 양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의 프란요 투지만대통령을 비롯한 크로아티정부 관리들은 이날 『「크라이나」라는 세르비아계 지역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크닌의 탈환은 향후 수세기동안 크로아티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유고 개입­내전 확대 “갈림길”/크로아의 크라이나 장악이후/세계,대 비세계 대결 구도면 전면전 크로아티아 영토의 3분의1에 달했던 세르비아반군 거점지역의 대부분이 불과 며칠 사이에 크로아티아 정부군에 의해 함락됨에 따라 실지회복을 위한 신유고연방의 개입과 전면전으로의 확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급해진 신유고연방은 크로아티아내의 유일한 세르비아계 거점으로 남아 있는 동부 슬라보니아로 일단 미사일 발사대와 병력을 실은 트럭 수십대를 보낸 것으로 전해져 이미 개입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그러나 공식적으로는 일단 크로아티아의 공격 행위를 비난하면서도 적극개입 의사는 밝히지 않고 있다.보스니아내전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라는 서방측의 요구에 대해 내전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적극 중재를 회피해왔기 때문에 크로아티아내전에도 대대적으로 직접 개입하기에는 국제사회의 비난 등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처지다.따라서 무기지원 등 소극적인 간접지원에 그칠 공산이 적지 않다.그럴 경우 뚜렷한 승패가 판가름나지 않는 지루한 내전의 끝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의 정치지도자인 라도반 카라지치가 라트코 믈라디치 군사령관을 전격 해임함으로써 빚어진 양자간의 권력투쟁은 세르비아계의 일사불란한 행동통일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유고연방측으로서도 크로아티아내에서 세르비아계가 설 땅을 잃어버린 현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민족주의 강경파들의 적극개입 요구도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어서 구유고내 세르비아계와 비세르비아계간의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은 보스니아 회교정부군과 합동작전으로 전개된 크로아티아의 이번 공세가 보스니아 평화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반응을 보인다.승승장구하던 세르비아계의 위세를 누그러뜨림으로써 세력균형을 이뤄 평화협상의 길을 열게 되기를 바라는 희망섞인 시각이다.그러나 그 꿈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 오늘 정지궤도 진입 시도/무궁화호

    ◎위성체 기능엔 이상없어 【미 케이프커내버럴기지(플로리다)=박건승 특파원】 5일 하오 8시10분(이하 한국시간) 미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무궁화위성은 발사 40여시간후인 7일 상오 현재 목표보다 낮은 상태로 지구 주위의 타원형 천이궤도를 3회 선회,제4원지점을 통과했으며 위성체의 기능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 관계자에 따르면 무궁화위성은 발사된지 34시간여후인 이날 상오 제3원지점을 통과한 뒤 현재 제4원지점을 지나가고 있으나 예정된 목표궤도에서 원지점을 기준으로 6천3백51㎞(7일 하오 2시현재) 모자라는 궤도를 비행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와 관련,『8일 상오까지 궤도의 고도,궤도와 적도면이 이루는 각도,원·근지점통과시의 위성체속도등을 파악한뒤 정확한 궤도오차범위와 궤도수정방법,궤도수정을 위한 위성체 자체연료사용량등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하고 이 결과에 따라 빠르면 8일 ,늦으면 10일쯤 정지궤도진입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궁화위성은 당초 8일 상오정지궤도에 가까운 표류궤도진입을 위해 원지점모터(AKM)를 점화키로 돼있는데 현재의 고도가 목표위치보다 낮기 때문에 AKM모터 점화후 위성자체의 자세제어및 궤도이동용 분사체를 추가로 사용해야 한다.
  • 불법개조 아파트/처벌보다 자진복구 유도

    ◎건교부/안전영향 큰 슬래브·내력벽등 대상/복구기간 지역실정 맞게 충분히/처벌규정 강화… 최고 1년 징역형 추가 정부는 불법개조된 공동주택에 대해 처벌보다는 주민자율에 따른 원상복구를 유도하기로 했다.원상복구도 우선 안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슬래브·내력벽·기둥·보·이웃간 벽체 등 주요 구조부를 철거한 경우만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 그러나 앞으로 공동주택 구조의 불법 변경에 대한 처벌규정을 강화,현행 1천만원 이하의 벌금 외에 1년이하의 징역형을 추가하고 시공업자도 함께 처벌키로 올 정기국회에서 주택건설촉진법을 개정키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논란이 되고 있는 아파트 불법개조와 관련,3일 오명 장관 주재로 각 시·도 관계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주택구조변경에 대한 관리방침을 마련,발표했다. 8월말 또는 9월중순까지로 돼 있는 자진복구기간도 너무 짧다고 보고 지자체 별로 지역 실정에 맞게 충분히 주도록 했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은 올해말까지 자진 복구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검토중이나 전문인력의 부족 등을 감안하면 그 기간이 97년 하반기까지 늦춰질 공산도 없지 않다. 베란다와 비내력벽 등 기타 구조부의 변경은 구조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점을 감안,주요 구조부의 원상복구를 끝낸 뒤 지자체 별로 실태를 파악해 다시 대책을 마련,추진하기로 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비내력벽 등 기타구조부의 변경은 원상복구 대상이 아니며 단순히 새시를 페어글래스로 바꾸는등 간단한 변경은 원상복구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는 원상복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하여금 평형별로 내력벽과 비내력벽 등 아파트 내부구조를 알기 쉽게 표시한 도면을 작성,배포토록 할 계획이다. 원상복구는 공동주택의 관리주체가 중심이 돼 주민이 자율적으로 하되 건축사,기술사 등 전문가가 제시한 설계와 시공방법에 따라 추진하도록 했다.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구조변경을 통제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아래 불법구조변경 신고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내부구조를 변경하고자 할 때는 입주민이 해당 시장,군수의허가를 받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전국의 아파트 3백만가구 중 20%인 60만가구가 어떤 형태로든 불법구조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있다.내력벽 등 주요구조부 변경은 이들의 5∼7%인 3만∼4만가구로 추정된다.
  • 언론/「닮은꼴 지면」 벗고 특성 찾아야(세계화 이렇게 하자:18)

    ◎질경쟁 아닌 무차별 증면경쟁 규제 필요/오보책임 묻고 ABC제도 서둘러 실시를 얼마전 한 여론조사 결과에는 우리 사회 각 분야 가운데 세계화가 매우 뒤떨어진 분야의 하나가 언론이라는 지적이 있다.언론의 세계화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며 또 거기에는 언론 내부뿐 아니라 외부의 감시와 압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언론학자들이 지적하는 우리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양성 부족이다.김학수 교수(서강대 신문방송학과)는 『신문이 개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또 서정우 교수(연세대 신문방송학과)는 『민주주의를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언론의 다양성 실종을 우려한다.김교수는 『세계화란 국가적 개념이 없어지고 개체들이 자율적으로 독립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분권화 자율화 개체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정부의 언론정책을 요구한다. ○자율화·개체화 바람직 언론학자들은 이와 함께 재벌에 예속되거나 언론 스스로가 재벌이 되는 추세를 걱정하고 있다.일부 신문은 재벌에 의해 경영이 지배되고 몇몇 메이저 신문사는 그 자체가 재벌이 됨으로써 논조가 편향되고 있다는 것이다.재벌언론들은 또 「규모의 경제」와 유통(신문으로 말하면 배달을 뜻한다)에서 우위를 점함으로써 독립적이고 소수의 의견을 대변하는 언론이 자리잡는 것을 방해한다.김교수는 『지방자치시대에 걸맞은 지역신문(Town Paper)이 성장해야 하는데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서교수도 『다양한 목소리의 미디어를 확보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면서 재벌언론의 무차별 공격으로 인한 건강한 미디어의 궤멸을 경고한다. 이같은 다양성의 무시와 재벌의 언론 장악,언론의 재벌화는 무분별한 증면경쟁으로 이어져 언론의 폐해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주동황 교수(광운대 신문방송학과)는 『무분별한 증면경쟁은 지면의 질적 향상보다는 물량과 자본력을 앞세운 시장쟁탈의 패권주의적 경쟁심리에 주도되고 있어 신문업계 안팎에 걸쳐 적지 않은 부작용과 폐해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최선렬 교수(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는 『최근 우리 신문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증면경쟁이 문제가 되는 것은 합리적인 경쟁,우리 신문에 가장 적합한 경쟁,독자들에게 가장 좋은 경쟁,사회에 가장 좋은 경쟁이 아닌 「이 정도면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겠지」하는 식의 경쟁을 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무분별한 증면경쟁으로 가뜩이나 부족한 신문용지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신문사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이에 대해 서교수는 『언론자유 차원에서 국가가 정당하게 개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서교수는 『기본적으로는 정부가 개입을 하지 말아야 하지만 신문용지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좋은 신문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정부가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김교수와 서교수의 주장은 1천3백만부로 추산되는 1백여개 국내 일간지의 총발행부수 가운데 3백여만부가 독자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고 폐지 수집상으로 직행해 하루에 20년생 나무 3백만 그루가 그대로 사라지는 자원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환경론자들의 지적과는 별개의 것이다. ○중재신청 갈수록 급증국내 언론이 안고 있는 문제는 더 있다.언론학자들은 국내 언론들이 오보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추궁당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이같은 지적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한 건수가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언론중재위에 따르면 중재위가 발족한 지난 81년부터 88년까지는 연간 중재신청건수가 40∼60건에 지나지 않았으나 89년 1백21건,91년 2백20건,93년 4백23건,94년 5백41건으로 대폭 증가했다.오보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93년 10월 일어난 서해훼리호사건때의 「백운두선장 생존설」이 있다. ○비이성 행위엔 맞서야 언론학자들은 국내 언론의 세계화를 위한 선결과제로 한결같이 신문발행부수공사(ABC)제도의 도입을 강조한다.김교수는 『ABC제도만이 신문시장의 구획 정리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신문들이 타깃을 확실하게 찾아 공략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김교수는 『신문시장을 지금처럼 오리무중(오리무중)의 상태로 방치하면 한두 개의 신문만 살리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진단한다.서교수도 『ABC제도를 실시하면 문제가 근원적으로 다 풀리지는 않더라도 중요한 대목의 실마리는 풀릴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언론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언론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맞서 부단히 법과 여론에 호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언론 스스로의 노력에 기대를 걸 만한 상황이 못된다는 지극히 부정적인 시각이다.주로 언론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이같은 의견들은 미국과 같은 엄격한 법적 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미국언론이 윤리적인 이유는 언론인들이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통제하기보다는 보도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묻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설계·시공·감리·관리 “총체적 부실”/「삼풍붕괴」가 남긴 것

    ◎「예견된 사고」 방치가 큰 재난 불렀다/“비리있는 곳 부실있다” 교훈 새로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설계·시공·감리·유지관리 분야의 총체적인 부실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당사자격인 건설업계는 물론 국민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25일 수사결과 이번 사고는 공사주체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였더라도 대량 인명피해를 막거나 최소한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더욱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다 담당 공무원들까지도 업계와 유착,이같은 대형참사가 어찌보면 필연적이었다는 게 수사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다시말해 비리가 상존하는 한 부실시공으로 귀결되어지고 그에 따라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도 결코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일깨워줬다고 하겠다. 삼풍백화점은 맨처음 설계부터 시공·감리·유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부실했던 것으로 입증됐다. 우선 백화점측은 시공도면을 완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착공에 들어가는가 하면 공사진행중에도 층별·공정별로 수시로 시공도면을 변경했다. 기초공사부터옥상슬래브까지 모든 골조공사를 맡은 우성건설은 부실시공의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성건설은 A동 북쪽 내력벽과 슬래브 연결부위에서 내력벽안으로 설계도(64㎝,40㎝)보다 훨씬 짧은 25㎝길이로 철근을 심었다.인장력을 높이기 위해 상부철근 끝부분을 갈고리형태로 만들지 않고 직선으로 배근했다. 검찰은 이 연결부위만이라도 원칙대로 시공됐다면 연쇄붕괴를 피할수 있었고 희생자도 훨씬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사에서 감리분야의 중요성이 그대로 입증됐으나 삼풍백화점측은 A동 골조공사가 끝난 89년 11월까지 비용절감을 이유로 상주감리를 맡기지 않았고 이후에도 무자격자를 상주감리원으로 지정,형식적인 감리를 실시했다.삼풍과 우원종합 건축사무소는 상주감리를 하지 않고도 중간검사·준공검사때 허위로 감리보고서를 작성해 서초구청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오는 9월말쯤 최종수사결과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 1인분의 허구(외언내언)

    서울의 땅값은 세계에서 5번째,아파트값은 15번째로 비싼것으로 밝혀졌다.부동산시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음식값이 턱없이 비싼 것으로도 유명하다. 외국인이나 해외교포들이 우리 음식값에 깜짝깜짝 놀라는 것은 당연하다.물가 비싸기로 소문난 미국 뉴욕에서도 10달러정도면 식당에서 점심을 들 수 있다.우리돈 7천5백원으로 설렁탕·곰탕말고 괜찮은 점심을 먹을 수 있겠는가. 비싼 음식값중에 고기류는 한술 더 뜬다.값도 값이려니와 「1인분」이란 황당무계한 개념이 손님들에게 엄청난 바가지를 씌우고 있는 것이다.쇠고기 1인분이란 기준자체가 모호한 주관적 계산 방식이다. 고기를 잘 먹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노인과 젊은이등 식성이나 세대에 따라 1인분의 양은 오르락내리락한다.실제로 최근 소비자보호원에서 서울시내 50개 대중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쇠고기등심 1인분이 1백20∼2백50g으로 최고 2배이상 차이가 났다. 1인분의 중량을 정하는 것은 음식점 주인들이다.주인 마음대로 무게를 정해놓고 90%이상이 그것을 게시조차 않고 있다.그러니까 소비자는 1인분이 몇g인지 알 수가 없다.그나마도 정량을 지켜주면 다행이고,주방에서 나올 때면 무게가 또 줄어든다.주인이 정한 정량(평균 194g)보다 평균 18g이나 적다는 것이 소비자보호원의 분석이다.먹지도 않은 18g값을 더 내고 있으니 손님으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심한 경우 1인분 200g으로 정해놓고 나오는 것은 1백20g에 불과해 80g이나 빠진 경우도 있다.값으로는 4천8백원어치.1인분의 허구속에 담긴 폭리가 어느 정도인가 알만하다. 모든것이 계량화하는 시대에 음식점 고기값은 아직도 「몇 인분」에 머물러 있으니 이야말로 불공정거래가 아닌가.저울을 준비해놓고 무게를 달아 파는 정량제로 바뀌어야 한다.100g 단위로 판매한다면 주먹구구에서 오는 바가지는 시정될 것이다.
  • 증축후 설계도 재작성/동소문 재개발… 건축사 4명 영장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재개발아파트 불법증축사건을 수사중인 성북경찰서는 20일 설계와 감리를 맡았던 무송종합 건축사무소 건축사 김홍구(42·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205동204호)씨등 4명을 건축사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등 이 건축사무소 건축사 2명은 지난해 3월 이후 동소문동 재개발아파트 7개동 2백15가구를 무단증축하는 과정에서 불법증축공사가 끝난 뒤에 설계도면을 공사내용에 맞춰 작성해준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이들이 90년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사후 설계변경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성북구청 관련 공무원들이 수시로 대책회의를 열어 설계변경신청을 승인해준 사실을 밝혀내고 구청공무원들이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건축사무소에서 압수해온 예금통장의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 공공정보공개법 97년 시행/제정안 입법예고

    ◎누구나 청구 가능… 15일내 서면통보 정부는 20일 공공기관이 직무상 작성 또는 취득하고 있는 문서·도면·사진·필름·테이프·슬라이드 등에 기록된 정보를 일반에게 열람하게 하거나 사본 또는 복제물을 교부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보공개법 제정안을 20일자 관보를 통해 입법예고했다. 정부는 이 법안이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초 공포한 뒤 1년의 경과기간을 거쳐 오는 97년초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인신상과 관련된 정보,행정절차법이 권리·의무와 관련된 정보만을 공개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비해 정보공개법안은 모든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법률에 의해 비밀로 분류된 사항 ▲국가의 안전이나 외교관계 정보로서 공개될 경우 국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정보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의 보호와 관련된 정보 ▲범죄의 수사·소추관련 정보 ▲공공기관의 내부 인사에 관한 정보 ▲감사·입찰계약 등에 관한 정보 ▲의사결정 또는 정책결정과정에 있는 정보 ▲개인정보보호법상에 규정된 개인 정보▲법인 및 단체의 영업기밀 등은 공개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보공개법안은 또 개인정보보호법이 본인,행정절차법이 이해 관계자로 청구권자의 범위를 제한하고 있는데 반해 모든 국민이 행정부·입법부·사법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에 정보공개를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보공개는 반드시 서면으로 청구해야 하며 해당 관청은 청구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공개 여부를 결정에 청구인에게 서면으로 통보해야 한다.
  • DJ정계복귀를 지켜보며…/이남영 숙대교수·정치외교(기고)

    ◎국익을 위한 신당인가/개인을 위한 사당인가 한국의 정당은 인물중심적이며,비민주적이며,파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위의 비판은 한국정당의 뿌리가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개인에게 있다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김대중씨의 정계복귀와 제1야당의 분열상은,한국의 정당은 아직도 국민을 위한 공당이 아니라 사당의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적인 행보는 국민에게 몇가지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첫째,본인이 국민에게 사과하였듯이 정계은퇴약속을 번복했다는 것이다.당시 정계은퇴가 부당한 정치세력에 의해 강요된 것이었다면 문제가 다르다.김이사장의 정계은퇴는 대통령선거에서 실패한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하고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세대에게 정치적 길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그 결과 훌륭한 정치지도자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당시 정계은퇴는 스스로의 결정이었고 국민에 대한 정치인으로서의 약속이었다는 것이다. 둘째,김이사장은 국정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본인이 정계복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만일 현재의 정국이 위기상황이며 극복되어야 하는 것이라면 정치인들의 이합집산보다는 기존 정당체제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김이사장의 정계복귀는 제1야당의 분열을 가져왔으며 이러한 상황은 비생산적인 파벌싸움의 양상을 노골적으로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 셋째,김이사장은 제1야당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한다고 주장한다.제1야당의 위상이 지금보다 강한 적이 있었는가 되묻고 싶은 대목이다.지방자치선거에서 실질적으로 승자의 입장에 선 정당은 민자당이 아닌 민주당이었다.유권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서울에서의 승리로 민주당은 지역당이라는 이미지를 어느정도 희석시킬 수 있었다.그런데 왜 분당을 해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국민은 진실을 원한다.김대중이사장이 국가를 위해서 행동하는가,아니면 다른 목적을 위해서 행동하는가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국가를 위해서 행동한다면 기존의 정당체계를 무너뜨릴 것이 아니라 정당의 제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만일 정계복귀를 꼭 해야 한다면 예정되어 있던 전당대회에서 기존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떳떳하게 복귀를 했어야 한다.최소한 민주당이라는 정당을 보고 지난 선거에서 투표한 많은 사람들에게 민주당 해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태는 연출하지 말았어야 한다. 국민은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을 원한다.김이사장이 국민의 존경을 받아온 것은 그가 군부독재시절 국민과 약속한 민주화투쟁의 역정을 꿋꿋이 밟아왔기 때문이다.문민시대를 맞아 국민앞에서 평당원으로서 민주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졌어야 한다.그 약속이 지켜질때 김이사장은 명실공한 국가의 원로로서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이사장은 1970년 소위 40대 기수론을 계기로 국민적 지도자로 부상한 사람들이다.당시 연륜이 부족하다는 여론에 대해 40세 정도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자신들의 그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후진 양성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김종필씨도 정치생활을 오래 했다는 점에서는 정치원로임에 틀림없으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부독재체제를 구축하고 이땅에서 민주주의를 말살했던 정권의 핵심을 차지했었고 양 김씨를 주로 탄압하는 입장에서 기능했던 사람이다. 김대중씨의 최근 정치적 행보는 공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인다기보다는 사사로운 개인적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 같다.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고 있듯이,그를 지지했고 아쉬워했으며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당황하고 있다.이제는 원로정치가 종식되었으면 한다.원로들은 현실정치로부터 초연한 입장에서 국가발전을 위한 조언을 후배 정치인들에게 제공해 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새로운 세대에게 길을 열어주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원로 중의 한 사람이 직접 신당을 창당하고 있는 오늘날의 모습은 스스로 원로임을 부정하고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다.
  • 설계·시공자 10여명 조사/하중 과다… 슬래브내력 61%로 줄어

    ◎「삼풍붕괴」 수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19일 옥상과 5층슬래브에 들어간 철근의 배근이 잘못돼 슬래브의 실제내력이 61%로 감소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이 때문에 슬래브가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하중이 설계도의 감당하중보다 5백72∼6백54㎏/㎡이 줄어든 9백㎏/㎡(옥상),1천32㎏/㎡(5층)으로 각각 줄어든 사실을 아울러 확인했다. 검찰은 특히 슬래브에 대한 감정단의 역구조계산 결과 고정하중(기둥·슬래브등 구조물의 무게)과 적재하중을 합한 실제하중이 옥상은 1천5백40㎏/㎡,5층은 1천2백㎏/㎡인 것으로 드러나 슬래브가 감당할 수 있는 하중보다 옥상은 6백40,5층은 1백68㎏/㎡의 과하중이 각각 걸린 사실을 밝혀내고 이것이 주요 붕괴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슬래브의 내력이 61%로 떨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우성건설측이 표준시방서에 규정한 3∼4㎝의 피복두께(슬래브 상단표면에서 상부근 중심까지의 길이)기준을 어기고 이보다 5∼7㎝ 더 깊은 위치에 철근을 배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설계도면에 13곳이 구조계산서와 다르게 설계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백화점 건물의 설계와 감리를 맡았던 우원건축사무소 소장 임형재(48)씨와 시공을 한 우성건설·삼풍건설산업 등 관계자 10여명을 소환조사했다.
  • 기둥 등 13곳 설계하자 확인/삼풍 수사

    ◎“전단파괴가 붕괴원인” 잠정결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 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 2차장)는 16일 백화점의 설계도면에 대한 1차검토 결과 4층과 5층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 주변의 기둥 4개,슬래브와 드롭패널의 두께 등을 포함,모두 13곳의 설계가 구조계산서와 다르게 설계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시공 당시 지하 1층과 지상 2층 사이 에스컬레이터를 옮기면서 이미 세운 철골 기둥 가운데 일부 기둥을 부수고 벽돌기둥으로 대체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구조계산서와 다르게 시공된 13곳이 백화점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설계를 맡았던 우원건축 설계사무소장 임형재(49)씨와 구조계산을 했던 「한」 건축구조 연구소장 이학수(구속)씨 등을 불러 대질신문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감정단 조사결과를 토대로 붕괴된 백화점의 설계 및 구조계산이 제대로 됐는지 정밀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4층 천장 슬래브와 기둥연결 부분의 부실시공으로 인한 전단파괴현상을백화점 붕괴의 1차원인으로 잠정 결론짓고 슬래브가 과하중을 받은 원인을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조 구청장 귀가조치 한편 지난해 8월 백화점 지하1층 증축 및 용도변경승인과 관련,지난 14일 검찰에 소환됐던 조남호(57) 서초구청장은 밤샘조사 결과 뇌물수수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15일 상오 귀가 조치됐다. 그러나 조구청장 재직 때 백화점측으로부터 50만∼1백50만씩 받은 도시정비국장 심수섭씨 등 5명은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 조 구청장 사법처리 물 건너간듯/「삼풍」 수사 주변

    ◎수뢰혐의·확실한 불법 증거 못찾아/붕괴 직접원인 규명은 장기화 예상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조남호(57)서초구청장이 14일 하오 소환됨으로써 서초구청 전·현직 공무원에 대한 수사는 일단락되어 가고 있다.그러나 당시 백화점개설 내인가 및 본허가를 내준 서울시 고위공무원 등에 대한 수사는 조구청장의 사법처리여부에 따라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날 하오 3시55분쯤 서울지검에 출두한 조구청장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사진기자들을 피해 민원인들이 이용하는 출입구로 들어와 일반인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다 발각되자 무안한 표정을 짓기도. 조구청장은 이날 『자세한 것은 검찰에서 진술하겠다.한점 부끄러움없이 공직생활을 해왔으며 삼풍백화점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수뢰혐의를 부인 하고는 서둘러 수사검사 방으로 직행. ○…수사본부는 이날 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구청장이 93년 5월 강남 I호텔에서 삼풍백화점 이한상(42·구속)사장과 만나 식사하다 「약속이 있어 먼저 간다」고 자리를 떴고 이광만(이광만·68)전무가 구청장실로 찾아 왔을때는 직원들에게 「귀찮은 손님」임을 알려주기 위해 결재를 받으라는 지시를 내려 돌려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내용을 공개. 이와 함께 조구청장이 지난해 8월 결재한 용도변경승인은 이미 서울시의 「수도권정비심의회」를 거쳤고 승인을 하기전 관련기관에 문의하는 등 모든 적법한 절차를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해 조구청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물건너갔음을 암시. ○…조구청장을 소환한 수사본부는 이충우(60)·황철민(54)씨 등 이미 구속된 2명의 전직 서초구청장을 소환할 때와는 달리 말을 삼가는 등 초조한 표정이 역력. 검찰은 이전구청장 등을 소환하면서 『검찰은 진술과 증거로 말한다.증거없이 고위 공무원을 부르겠느냐』고 기세등등했으나 조구청장을 소환하면서는 『밝은 표정을 지을 수 없다』고 한발 빼는 모습.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첫번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설계·시공·감리분야에 대한 수사는 전문감정단의 감정결과와 보조를 맞추지 않을 수 없어 장기화될 전망. 「감정단」은 현재 구조작업과 함께 펼쳐지는 잔해제거작업에 참여,기둥·철근등의 시료를 채취하는가 하면 설계도면과 구조계산서를 분석하느라 연일 철야작업을 하고 있다는 후문.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칼에 찔린 시체에서 많은 찰과상은 발견했으나 결정적으로 찔린 자리를 찾지못하고 있다』는 비유를 들어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한 뒤 설계와 시공 등 많은 부분에서 하자를 발견했다고 귀띔.그러나 백화점 붕괴의 결정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해당 기업들의 「사활」이 걸려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이달 말쯤 감정단의 잠정결론이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신중한 반응.
  • 「삼풍」붕괴사고의 교훈(서울광장)

    온 국민을 경악케 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수습과 사후처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그러나 사상자나 실종자 가족은 물론 모든 국민들의 깊은 마음속의 상처는 도저히 이대로 수습될 수가 없다.성수대교붕괴 참사,서해 페리호 침몰,열차탈선 전복,아현가스폭발,대구지하철 가스폭발 등 수많은 대형참사를 겪으면서도 값비싼 대가만 치렀을 뿐 이들 사건이 주는 교훈으로부터 새로운 사건을 예방하는 슬기와 대책은 이끌어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이제 더 이상의 여유가 없다.고귀한 생명은 절대로 무모한 사고의 희생이 될 수 없다. 삼풍사고로부터 모든 국민은 교훈을 얻고 이를 실천하여야 한다.첫째,정부는 권한과 책임을 적절히 담당할 수 있는 전문가를 중심으로한 인적구성으로 근본적인 혁신을 하여야 한다.일반행정가 중심이 아니라 각 분야의 복잡한 행정수요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유능한 전문가가 중심이 된 공무원인사제도를 확립해야 한다.이를 위해 기존 공무원의 전문화를 위한 재교육,외부 전문인력의 채용,공무원충원·인사제도의 전면개편 등이 필요하다.아무리 공무원들의 의욕이 높고 청렴하더라도 일 자체를 모르는 비 전문가이면 그 일을 잘 아는 사람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이번 사건에서도 수백장에 달하는 설계도면을 볼 수 있는 공무원이 없었으면서도 막강한 인·허가,감독권을 구청이 지녔기 때문에 정부의 권한과 책임은 형식적일 수 밖에 없고 뇌물수수와 같은 비리를 통해 일이 비 정상적으로 추진되었던 것이다.다른 비리와 참사에서도 비 전문성으로 인해 행정권력의 실효성이 추락하고 부정부패가 그 자리를 차지했던 것을 유념해야 한다. 둘째,정부와 민간이 할일을 전면 재검토하여 가능한 모든 일들을 민간이 책임지게하고 정부는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부만 담당하는 정부규제의 전면개혁이 있어야 한다.삼풍사고의 실질적인 책임은 민간에 있음에도 정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정부 스스로 작은 정부와 탈 규제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초래된 당연한 귀결이다.개발권위주의체제의 행정제도나 방식의 극복노력이 「나사만이 풀린 부작용」이아니라 성숙한 시민주도사회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야 한다. 셋째,민간 기업의 사회에 대한 무한책임과 자율적 책임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와 의식이 필요하다.삼풍사고나 가스폭발사건에서 보듯이 사고발생이 예상되고 붕괴사건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대피시키지 않고 경영책임자들만 빠져나왔다는 것은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근본적으로는 건축,증·개축,건물관리,조기세일호객등 고객의 안전보다는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되었던 점은 모든 기업인에게 각성과 뼈아픈 교훈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건축주·건설업체·백화점·각종 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의 전문성과 직업윤리를 확보할 때 이 사회는 각 분야가 건전성을 회복하고 전체사회가 안전하고 살기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물론 이번사건 관계자의 엄중한 문책과 법제도의 조속한 정비를 전제하고서다. 넷째,정부당국의 사고대책을 위한 제도정비와 사후처리의 미숙함을 면밀히 점검·분석하여 새로운 안전대책을 마련하여야 하겠다.민자당에서 밝힌 안전관리청이 일반직이 아니라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외에도 재난관리전반에 대한 종합대책이 기존의 민방위행정의 효율화와 더불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삼풍사고에서 보인 행정의 무질서·혼란·중복·무능을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언론과 관련당사자의 역할도 중요하다.언론종사자의 비전문성과 과잉취재경쟁으로 인한 재난구조의 지연은 행정당국의 무능과 더불어 개선해야 할 일이다. 여섯째,불행중에도 24명의 미화원들,최명석군 및 유지환양의 생환의 기적을 이룬 당사자의 신성한 투지력과 구조종사자들의 피나는 노력 및 이들 가족의 헌신적인 태도는 생명의 존엄에 대한 재확인과 국민통합에 귀감이 되었다. 삼풍사건에 온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 틈을 타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선언한 정치지도자,정계개편과정에서 개인의 사익만 추구하는 정치인,무능으로 일관한 정부당국자,돈에만 눈먼 기업인,생환자들을 상업적으로 악용하려는 얌체 기업인,삼풍사고현장의 작은 도둑과 큰 도둑.이들이 아니라 이제 전문가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 주도하는 사회로 나아갈 때 우리는 분명 선진사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온 국민들이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을 키워 각자 바른 일을 함으로써 대형참사를 극복하는 교훈과 슬기를 발휘할 때이다.이제 모두 경악과 분노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겠다.
  •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버텨/극한 상황 남녀 생존능력

    ◎지방질 많아… 최악 경우 에너지로 대용/물있을 경우 남녀 모두 3∼4주간 생존 극한상황에 처한 남성과 여성의 생존능력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지난 9일 최명석(20)군이 구조된데 이어 11일 유지환(18)양도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남녀의 신체적인 생존능력의 차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극한상황에서의 남녀 신체의 대처능력을 단순비교할 수는 없으나 대체로 남자보다 여자가 낫다고 보고 있다. 남자는 일반적으로 여자보다 에너지소비를 많이해 대사열이 많은 반면,여자는 남자보다 지방질이 다소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여성에게 많은 지방질은 매몰 등과 같은 상황에서 칼로리를 섭취못한 사람의 에너지원으로 대신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돼 있다. 의학계에서는 칼로리를 섭취하지 못한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최대한의 기간이 남자는 14일인데 반해 여자는 3∼4일 더 긴 17∼18일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동안 남녀는 공히 가장 먼저 간에 저장돼 있는 「글라이코겐」이라는 성분을 인체 자체적으로활성화시켜 에너지로 사용하게 된다. 글라이코겐성분은 그러나 보통 1∼2일 정도면 완전 소비되고 그다음으로 인체가 자체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은 지방질,근육의 단백질등이다. 최군과 유양이 모두 구조당시 다소 핼쑥했다는 점은 신체를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몸속에서는 기본적인 신진대사를 위해 지방질과 단백질을 많이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물을 먹을 수 있으면 남녀구분없이 3주정도는 견딜 수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통설이다. 그러나 물을 안먹으면 2주도 견뎌내기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오동렬(31)의사는 『유양이 응급실에 처음 왔을때 맥박수는 일반성인의 평균치인 80의 2배인 1백60이었고 혈압도 70으로 낮은 상태였다』면서 『만약 1∼2일만 더 늦게 구조됐더라면 「치명적 상태」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학전문가들은 생존에 가장 필요한 것은 살아야겠다는 강한 「정신력」과 살 수 있다는 「희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미국 고소득층/생활수준 “급락”

    ◎집값·교육비 상승… 사회보험 비용 증가/실질 가처분소득 20년새 절반이하 줄어 미국에서 고소득층으로 분류되는 연봉 10만달러 이상의 소득자들은 20년 전과 비교해 상당히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이 고소득층 미국인들의 생활수준 하락은 주로 집값과 자녀학비의 상승,노후연금 적립금,의료보험료등 사회보장성 보험비용의 증가 때문이다. 한가지 매우 뚜렷하게 대비되는 경우를 보면 상황이 얼마나 안 좋아졌는지 쉽게 알 수 있다.지난 75년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45세의 회사중역이 받는 연봉은 평균 4만5천달러였다.이 정도면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즐기는 고소득층으로 분류됐다.그 사이 20년동안 달러화의 구매력은 2.82배 하락했다.따라서 75년의 4만5천달러를 95년 시점으로 환산하면 12만7천달러가 돼야 한다.그러면 이 금액으로 20년전의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가.사정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이유는 무엇인가. 연봉 12만7천달러인 45세의 기업체 중역을 생각해 보자.이 사람은 주택융자금으로 구입한 25만달러짜리 교외주택에 살며 사립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있다.먼저 연봉에서 근로소득세 2만8천달러를 빼고 나면 9만9천달러가 순소득으로 남는다.이 가운데 2만4천달러가 주택상환금 및 재산세로 지출된다.75년의 같은 조건을 가진 사람이 내는 6천달러에 비해 인플레를 감안하더라도 훨씬 많은 돈이다.여기에 의료보험료와 노후생활에 대비한 연금보험료 1만1천달러를 보태야 한다.75년에는 회사에서 전액부담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돈이 들지 않았다. 이 정도만 해도 75년과 95년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생긴다.여기에 자녀 대학교육 저축금을 추가하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사립대학의 등록금이 대폭 인상됨에 따라 매년 3만8천달러씩을 적립해야 한다.75년은 8천달러였다. 이처럼 기본적으로 드는 비용을 빼고 남는 돈,즉 실질가처분소득은 2만6천달러.75년은 2만달러로 인플레를 따져 환산하면 5만6천달러이다.20년 사이에 가처분소득이 절반 미만으로 줄어든 것이다.이 돈으로 여유있는 생활을 하기에는 매우 빠듯할 수밖에 없다.위의 계산에 따르면 75년과 동일한 생활수준을 유지하기위해서는 연봉이 최소한 18만달러는 돼야 한다. 그러나 이 정도의 연봉을 조건없이 주는 기업체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그렇다면 이 빠듯한 생활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생활수준을 올릴 수 있는 몇가지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 첫째,실적에 따라 상여금을 주는 회사에서 일한 것이다.인센티브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체에서 일하면 가외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 뿐아니라 직업안정성도 오히려 높다는 것이다.둘째,평균이상으로 성장하는 산업분야의 직장을 택한다.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그만큼 실적을 쌓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세째,힘들어도 중요한 과업에 적극 뛰어든다.해외시장 개척이 좋은 예이다.이런 분야에서 성공해야 승진도 빠르고 성과급도 많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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